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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목표·익산·울산 춤의 현재를 만난다…정동극장 협업공연 ‘춤 스케치’ 9월 개막

    부산·목표·익산·울산 춤의 현재를 만난다…정동극장 협업공연 ‘춤 스케치’ 9월 개막

    서울 국립정동극장과 지역 시립예술단체가 협업해 펼치는 ‘춤 스케치’가 오는 9월 5일 개막한다. 이번 공연에는 부산시립무용단, 목포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울산시립무용단이 참여해 한국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창작 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각 지역의 예술성과 전통춤의 미래를 조망하는 ‘춤 스케치’는 이번엔 각 시립무용단에서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는 네 남성 춤꾼의 창작 개성도 들여다볼 기회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무용단의 무가(舞歌) ‘용호상박’은 2014년 국수호의 ‘춤의 귀환’에 초연된 이정윤 예술감독의 작품으로 이후 전막으로 구성해 부산시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판소리 ‘적벽가’를 바탕으로 대립과 분쟁의 허무, 전쟁의 공허를 풀어내며 결국 공존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무악을 갖춘 한국형 전통 오페라인 본 작품은 이 예술감독이 연출했다. 이어 12~13일 공연하는 목포시립무용단의 ‘어게인(Again) 2025 목포: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다.’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목소리를 잃었던 이들을 향한 헌사다. 일제 강점기에 억눌렸던 민중,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온 세대,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늘에 머문 이들, 그리고 민주화를 외치다 침묵 당한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목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자 상임 안무가인 배강원이 총안무했다. 19~20일 올리는 익산시립무용단 ‘환생(幻生)-시크릿 외전(SECRET 外傳)’은 백제의 사택왕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고대와 중세, 동서양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서사로 시선을 끈다. 2023년 발표한 ‘시크릿(SECRET)’의 연장선으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과 결합해 환생이라는 소재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최석열이 연출과 안무를 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26~27일 울산시립무용단의 ‘덧배기 블루스’로 장식한다. 영남 지역 춤의 유형인 덧배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덧배기와 블루스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담았다. 울산의 춤꾼들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덕기 교수와 울산시립무용단 박이표 예술감독이 공동으로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시립무용단들이 한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며 전통에 기반한 동시대적 전통춤의 가능성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전통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확인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티켓은 8월 8일부터 국립정동극장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4만원이다.
  •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주례열린도서관..“새로운 공공공간 전형을 제시”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주례열린도서관..“새로운 공공공간 전형을 제시”

    부산시는 ‘2025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에 사상구 주례열린도서관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접수된 54개 작품 중 예비 심사에서 8개 작품을 선정했고 본심사에서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2점, 장려상 2점을 결정했다. 대상으로 결정된 ‘주례열린도서관’은 사상구가 아파트 대지를 매입해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도서관으로 폐쇄적인 도서관 구조에서 벗어나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하는 개방형 공간을 구현했다. 자연과 연계된 테라스와 넓은 경사 산책로와 시민에게 휴식과 독서가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해 공공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우신구 시 총괄건축가는 “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일상과 자연 속에서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새로운 공공공간의 전형을 제시했다”라고 수상작을 평가했다. 금상은 해운대구 복합상업문화공간 ‘에케(Ecke)’다. 해운대 달맞이길의 경사진 삼각형 모퉁이 땅에 지은 이 건축물 이름은 독일어로 ‘모퉁이’라는 뜻.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각각의 층이 도로와 직접 연결돼 다양한 방향에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가운데 중정을 둬 입체적인 도시경관과 자연 지형을 존중한 설계라는 평가다. 은상은 남구 우암도서관, 부산진구 숙박시설 ‘어반에그’, 동상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 ‘부산콘서트홀’, 수영구 상업시설 ‘루프트 민락’, 장려상은 사하구 공장시설 ‘씨에스티씨(CSTC) 사무동 리모델링 프로젝트’, 연제구 통합돌봄시설 ‘부산돌봄빌딩’이었다. 수상 건축물에는 기념 동판이 부착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부산건축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 ‘낭만닥터’ 한석규, 이번엔 ‘치킨집 사장님’으로 온다

    ‘낭만닥터’ 한석규, 이번엔 ‘치킨집 사장님’으로 온다

    ‘낭만닥터’ 한석규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문제를 말발로 해결해주는 치킨집 사장님으로 돌아온다. tvN은 오는 9월 공개되는 새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한석규가 닭을 튀기며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신개념 히어로로 등장한다고 8일 밝혔다.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리즈와 ‘닥터 프로스트’ 등의 장르물을 써온 반기리 작가와 드라마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 등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만드는 작품이다. 여기에 데뷔 후 tvN 드라마에는 처음 출연하는 한석규까지 모여 기대감을 높인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신 사장은 호탕한 성격, 세련미, 능란한 말솜씨로 이웃들에 분란이 일어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중재하는 동네 협상가로 나온다. 알고 보니 신 사장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인터폴의 위기 협상의 전설적 자문관이면서 미국 하버드대 협상 마스터 클래스 최연소 교수 역임 등 상상 초월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런, 그가 치킨집을 운영하게 된 비밀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 누구보다 비범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생활밀착형 히어로의 모습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판사로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신 사장 치킨집 직원이 된 조필립 역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홍도, ‘우리들의 블루스’의 정현 역할을 맡았던 배현성 배우가, MZ세대 배달원 이시온 역에는 이레 배우가 나와 신 사장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다.
  • 12대 첼로가 그리는 영화의 감동…첼리스타 젤로 앙상블 ‘시네마’

    12대 첼로가 그리는 영화의 감동…첼리스타 젤로 앙상블 ‘시네마’

    12명 첼리스트가 뭉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이 오는 9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영화 음악으로 구성한 정기연주회 ‘시네마(CINEMA)’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쉬리’, ‘라붐’, ‘디어 헌터’,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영화 음악을 첼로 편성으로 편곡해 담은 두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마련했다. 공연에선 프레디 머큐리가 작곡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록 그룹 퀸의 대표적인 곡인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을 12대 첼로가 다채로운 음향으로 선사한다. 영화 ‘쉬리’의 삽입곡(‘When I Dream’)에서는 애잔한 정서를 전하고, ‘007 시리즈’의 테마곡(‘The James Bond Theme’)으로는 긴장감 넘치는 리듬으로 전율을 표현한다. ‘디어 헌터’ 주제곡(‘Cavatina’)은 따뜻한 감성은 첼로의 풍부한 중저음으로 부드럽게 풀어낸다. 편곡은 2009년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작곡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해외 음악회와 음악 축제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작곡가 안성민이 맡았다. 안성민은 영화의 서사와 감정선을 살린 곡들을 첼로 음색을 반영해 새로운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들을 중심으로 2013년 결성됐다. 12대의 첼로 편성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오페라 아리아, 대중음악, 창작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 ‘이게 기내식 실화야’......하늘 위의 ‘맛집’ 대한항공, 파인 다이닝 선보인다

    ‘이게 기내식 실화야’......하늘 위의 ‘맛집’ 대한항공, 파인 다이닝 선보인다

    대한항공이 인스타 등 SNS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퍼스트와 프레스티지석 등에 제공되는 기내식을 국내 유명 셰프들과 협업으로 맛과 멋을 동시에 잡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유명 셰프들과 협업으로 만든 신규 기내식이 인기라고 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 파인 다이닝 성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와 협업해 독창적이면서도 한국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요리들을 선보였다.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기내식을 하늘에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기내식 서비스에 포함되는 테이블웨어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고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앞서 일반석부터 상위 클래스까지 한식 메뉴를 보강하고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대한항공 기내식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비빔밥 종류를 다양화함으로써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승객들도 한국의 식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새로운 식재료와 한식의 다양화로 K-푸드 알리기에 나서대한항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에 맞춰 기내식 고급화에 힘썼다. 기내식과 기내 기물을 대폭 리뉴얼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내식은 ‘항공 여행의 꽃’이라 불릴만큼 여행의 시작과 끝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대한항공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승객들이 고급 기내식의 전체적인 과정과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답게 고전적인 레시피에 뿌리를 두면서도, 음식이 빛날 수 있는 깔끔하고 우아한 프레젠테이션을 연구·개발해 승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동안 클래식한 방식으로 서비스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변화시켰다. 우선 상위 클래스는 샐러드와 수프, 주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던 정통 프렌치 코스를 탈피했다. 최근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인 다이닝을 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지상에서의 미식 경험을 하늘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파인 다이닝 운영 경험이 풍부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Cesta’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일등석 기내식은 코스의 처음과 끝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영화 예고편에 해당하는 ‘어뮤즈 부쉬(Amuse-Bouche·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기내식에 도입했다. 전체 코스를 제공하기에 앞서 승객을 환영하는 역할을 하며, 한 두입 크기의 정교한 요리에 셰프의 창의성을 담았다. 대한항공은 크랩 앤 레몬 바이트(Crab & Lemon Bite), 새우살을 곁들인 완두콩 퓨레(Pea Mousseline with Shrimp Salad), 전복을 곁들인 달걀 커스터드(Egg Custard with Abalone) 등 계절별로 다양한 구성의 어뮤즈 부쉬를 제공하고, 디쉬 중앙에는 캐비어를 배치해 고급스러운 첫 인상을 줬다. 주요리에도 안심스테이크와 생선 등 전통적인 메뉴 외에 새로운 재료를 시도했다. 기내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양갈비와 송아지 안심, 오리가슴살을 메인 메뉴로 올렸다. 조리법도 다양화했다. 종이호일에 은대구와 야채를 넣어 증기로 가열하는 빠삐요트(En Papillote)를 선보였다. 기내식을 기획한 김세경 셰프는 “많은 분들이 고급요리를 즐기게 되고 미식가(gourmet)화 되어 이런 음식들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준비했다”며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눈이 즐거운 디저트로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했다. 한 입 크기의 쿠키나 케이크를 뜻하는 쁘티푸르(Petit Four)다. 정교한 비주얼과 섬세한 맛을 담아 식사 마지막까지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커피와 차를 곁들여 훌륭한 기내식 코스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인천 출발편에는 한 편의 예술작품 같은 컴포즈드 디저트(Composed Dessert)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이 고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했던 ‘첫 인상과 마무리의 감동(first impression and final touch)’을 모두 구현했다. 파인 다이닝의 핵심은 ‘손님과의 교감’인 만큼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승무원과 승객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했다.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일등석 치즈·과일과 요거트·시리얼 제공 단계에 카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트 위에 올려진 다양한 치즈와 가니쉬를 승객이 직접 보고 고름으로써 미식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한식을 개발한 점도 눈에 띈다. 문어영양밥, 차돌박이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주요리들이다. 이른바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추세를 반영했다. 일반석은 대한항공의 대표 기내식인 비빔밥 종류를 늘리고, 한식과 양식 메뉴를 다양화해 승객들이 보다 많은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1997년 항공업계 최초로 일반석 기내식에 비빔밥을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했고, 이듬해 IFCA(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로부터 ‘머큐리상’을 받았다. ‘머큐리상’은 기내 서비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에서 나물, 소고기와 함께 서비스됐던 기존 비빔밥을 연어비빔밥 등으로 변주했다. 낙지제육덮밥 등 새로운 한식과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메뉴도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모든 메뉴를 제철 음식 위주로 구성해 승객들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프레스티지석에서는 여름철에 열무비빔밥을, 가을철에 버섯덮밥을 특선 메뉴로 제공한다. 또한 인천 출발편은 국내산 재료를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상위 클래스 한식에 제공되는 밥은 우리나라 벼를 전통적인 교배 육종 방법으로 개발한 ‘백세미’를 사용하는데, 구수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상위 클래스에 김치를 제공하게 된 점도 큰 변화다. 취항지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경우에는 해당 국가에서 기내식 재료를 수급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각 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위주로 메뉴와 조리법을 개발했다. 재료가 없는 경우에 대비한 대체 레시피까지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항공기 내부라는 특수 환경에서 제공되는 요리인만큼 메뉴와 서비스 방법 개발에도 수많은 요소들을 반영해야 했다. 우선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지상의 레스토랑과 달리 승무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한정된 조리 도구로 음식을 완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환경에서도 최대한 지상에서 먹는 것과 같은 퀄리티의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했다. 원활한 서비스 진행을 위해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메뉴 실습 교육과 인천공항 현장 교육도 진행했다. 지상보다 낮은 기압과 습도가 미각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대한항공은 테스트 비행을 통해 기내식이 실제 서비스되는 경우를 수차례 시뮬레이션하며 맛과 품질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경영진이 직접 참여해 신규 메뉴 개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탰다. 맛난 음식뿐 아니라 식기 등도 최고급으로대한항공은 최고급 기내식을 담을 식기와 승객들이 사용할 커트러리(Cutlery)도 엄선했다.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가 아닌, 해당 업계에서 깊은 역사를 지닌 최정상급 회사들과 협업했다. 대한항공 고객들이 손끝에서부터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등석 식기는 프랑스의 베르나르도(Bernardaud) 브랜드를 선정했다. 베르나르도는 1863년 ‘도자기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리모주(Limoges)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브랜드다. 이곳의 고령토(kaolin)는 그 산지를 루이 15세가 왕실 소유물로 지정할만큼 품질이 뛰어나다. 세계적인 미식 평가지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의 2~3스타 레스토랑에서도 베르나르도 제품을 사용한다. 베르나르도는 이번에 대한항공과 협업하며 일등석에 제공될 식기를 새로 개발했다. 한국의 ‘건괘(乾卦)’를 모티프 삼아 모던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고안, 은은한 도자기 위에서 아름다운 한식과 요리가 돋보이도록 했다. 커트러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버웨어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손을 잡았다. 루이 16세 시대의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크리스토플의 대표작 페흘르 컬렉션(Perles collection)을 기내로 들여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흘르 컬렉션 커트러리에 특정 회사 로고를 새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와인잔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델(Riedel) 제품에 대한항공의 새로운 태극문양을 새겼다. 프레스티지석 식기는 럭셔리 이탈리아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마니/까사(Armani Casa)와 협업했다. 소재와 내구성, 크기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 제작했다. 볼 그릇의 둥근 형태와 직사각형 접시의 조화가 눈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으로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둔 시점”이라며 “이번 기내식과 기내 기물 업그레이드는 서비스 품질 강화에 전사적인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 ‘대통령과 곽’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 별세

    ‘대통령과 곽’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 별세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이 지난달 26일 일본 교토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갤러리현대가 7일 밝혔다. 88세.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재일 교포로 평생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타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고인은 초기에는 회화와 소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1970년부터는 사진·영상·설치 작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표작은 1974년 제럴드 포드부터 시작한 ‘대통령과 곽’ 시리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해마다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당선자 얼굴의 절반 지점부터 거울로 가리고 본인의 얼굴을 비춰 촬영한 작품이다.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전’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 1920~1960년대 고전 영화 매력에 풍덩

    1920~1960년대 고전 영화 매력에 풍덩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문화재단 주최로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영화축제 ‘레트로60: 답십리’는 답십리 종합영화촬영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대표적인 연례 행사다. 7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오는 9월 ‘1920~1960년대’를 주제로 시대를 초월하는 영화의 매력을 조명할 계획이다. 시대별로 ▲1920년대 무성영화 등 ▲1940년대 전쟁과 자유, 해방 ▲1960년대 새로움과 변화, 격동의 시대 등이 각각 키워드로 구성된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 세션 ▲시네마 라운지 ▲미디어 체험 ▲시네마 크루 ▲부대행사 등이다. 영화 세션에서는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답십리시네마’와 고전 무성영화에 변사의 해설과 음악공연을 결합하는 ‘변사 공연’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네마 라운지에서는 배우, 평론가 등 영화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네마 인사이트’, 특정 관객층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함께 보는 관객참여형 행사인 ‘씨네톡톡’ 등이 준비 중이다. 또 미디어 체험에서는 30초의 몬스터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영화제작 행사와 어린이들이 소품 제작과 감독 역할 놀이 등을 즐기는 ‘씨네 키즈카페’가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한 5명의 마임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찰리 채플린의 초대’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행사에서는 1960년대 한국 영화의 거장인 이만희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 등이 열려 행사 기간 3일간 약 3000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았다.
  • 작은 것들을 사랑한 거장과의 산책

    작은 것들을 사랑한 거장과의 산책

    특별 아닌 일상의 것 추구한 이념발저의 마지막 책 ‘장미’ 국내 출간문학·출판계 멀리했던 아웃사이더극찬 받고도 궁핍하고 쓸쓸했던 삶남긴 글 상당수 ‘산책 중 느낀 것들’마지막 순간마저도 걷다가 맞이해 ‘산책하는 하인’의 문학.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1878~1956)의 작품세계는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발터 베냐민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하지만 생전에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궁핍하게 살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던. ‘비운의 거장’ 발저의 글들이 최근 하나둘씩 한국어로 소개되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문학을 추구했던 발저의 작품은 거대 담론의 시대가 끝난 지금, 새로운 의미와 영감으로 다가온다. 온라인 서점에서 ‘로베르트 발저’를 검색하면 2023년 말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발저의 책은 7건이나 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 출간된 산문집 ‘장미’는 발저가 죽기 전 직접 펴낸 마지막 책이다. 1925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로볼트 출판사에서 출간됐는데,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천재적이고도 혁신적인 형식의 글이 여럿 있었고 심지어 당대 작가들의 찬사도 있었으나 부와 명성은 발저의 것이 아니었다. 발저는 이후 1929년 1월 스위스 베른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1933년까지 글을 계속 썼지만, 문학적으로 밀도 있는 ‘장미’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인정된다. 생전의 발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지난달 초에 한국어로 번역된 ‘우리는 작가를 출판합니다’(유유)에서 엿볼 수 있다. 가난했던 가정 형편 탓에 발저는 초등학교와 예비 김나지움을 졸업하는 데 그쳤다. 배움은 짧았지만, 타고난 천재성으로 좋은 시와 소설을 남기며 독일어권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아웃사이더’ 기질 때문에 결국 당대 문학·출판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저자이자 독일의 전설적인 출판사 주르캄프, 인젤 등을 이끌었던 지크프리트 운젤트에 따르면 발저는 당대 출판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발저는 산책을 사랑했다. 그가 남긴 글 상당수가 산책 중에 보고 느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스위스 베른에서 취리히까지 100㎞가 훌쩍 넘는 거리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발저가 산책하다가 죽었다는 사실은 꽤 극적으로 다가온다. 1956년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요양원 근처를 걷다가 눈 속에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다. ‘산책’(민음사)이라는 단편도 남겼다. “산책은 … 살아있는 세상과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세상에 대한 느낌이 없으면 나는 한마디도 쓸 수가 없고 아주 작은 시도, 운문이든 산문이든 창작할 수가 없습니다.”(‘산책’ 부분) ‘하인’을 지향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큰 것이 아닌 작은 것, 성공이 아닌 실패,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것. 발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이념으로 그는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거대 담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쏟아졌던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이 부상하던 1970년대 이후 서구에서 발저의 문학이 재조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발저는 1905년 오늘날 폴란드에 있는 한 성에서 실제 하인으로 체류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발저의 대표작 ‘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문학동네)가 출간된 것은 1909년 봄이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이야말로 소설의 이념이다. 하찮은 하인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의 일상을 그리는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기이하기 짝이 없다. 소설의 첫 문장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여기서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가르치는 교사들도 없다. …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훗날 아주 미미한 존재, 누군가에게 예속된 존재로 살아갈 거라는 뜻이다.”(‘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작열하는 태양으로 섭씨 37도는 이제 우스울 정도다. “여기가 동남아”라며 굳이 해외여행 갈 필요가 있겠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며 지치게 만든다. 더위를 피해 유명 휴양지를 찾으면, 넘치는 인파로 오히려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이럴 때는 시원한 생수 한잔을 옆에 놓고 등골 오싹하게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소설이나 영화에 빠져드는 것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하는 데 특효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서점가에서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미스터리 소설은 사건 해결보다는 사건 자체의 불가사의함, 비밀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추리 소설은 논리적 추론과 증거 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공포물이 혼합된 혼종도 많지만,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매력은 여전히 거부할 수 없다. ●안락의자에 앉아 논리력으로 추리 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의 현대적 추리 소설은 1841년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 ‘모르그가 살인사건’으로 시작됐다. 소설의 주인공은 ‘C. 오귀스트 뒤팽’. 이름 앞에 슈발리에(기사)의 약자 ‘C’를 붙이는 프랑스 몰락 귀족 출신으로, 낮보다는 밤을 좋아하고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등의 모습은 셜록 홈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립 탐정의 모델이 됐다. 수수께끼, 암호, 상형문자에도 상당한 조예를 보여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의 캐릭터에도 영향을 줬다. 영화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불후의 명탐정이자 탐정의 대명사는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스’다. 1887년 ‘주홍색 연구’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홈스는 1927년 ‘셜록 홈스의 사건집’까지 장편 4개, 단편 56편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2010년 처음 방영된 BBC 드라마 ‘셜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현대판 홈스로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국 CBS 드라마 ‘엘리멘트리’에도 약물 중독자인 홈스가 등장하고,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의 모티브가 되는 등 수많은 작가와 작품에서 재창조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추리 방법과 직업에 근거해 안락의자형 탐정, 하드보일드 탐정, 과학자 탐정, 성직자 탐정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안락의자형 탐정은 범죄 현장을 직접 살펴보거나 증인과 면담하는 등의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을 통해서만 사건을 풀어나간다. 홈스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스,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소설 ‘스칼릿 핌퍼넬’의 헝가리 출신 영국 작가 오르치 남작 부인이 만들어 낸 이름 없는 ‘구석의 노인’, 영국 출신으로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분신으로 불리는 할머니 탐정 제인 마플, 미국 작가 렉스 스타우트가 빚어낸 뚱보 탐정 네로 울프 등이 대표적인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이들은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뿐이지 옆에서 수족처럼 쓸 수 있는 조수들이 있다. 홈스 옆 왓슨처럼 울프 옆에는 조수인 아치 굿윈, 구석의 노인에게는 여기자 폴리 버튼, 마플 옆에는 수많은 동네 주민이 있다. 물론 안락의자형 탐정 중에서도 홈스나 크리스티가 만든 달걀형 머리를 가진 탐정 에르퀼 푸아로처럼 경우에 따라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수사하기도 한다. ●하드보일드 행동파답게 주먹 불끈! 하드보일드 행동파 탐정은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건을 해결하고, 때로는 무력 사용을 꺼리지 않는다. 최근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유형이다. 하드보일드 탐정의 원조는 실제 탐정 생활을 했던 미국 작가 더실 해밋이 창조한 ‘샘 스페이드’로, 대표작인 ‘몰타의 매’는 1941년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미국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든 필립 말로, 해밋과 챈들러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캐나다 작가 로스 맥도널드의 탐정 루 아처는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TV 시리즈로 여러 번 제작되기도 한 미국 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탐정 마이크 해머는 하드보일드의 끝판을 보여 준다. 철저한 권선징악적 내용으로 읽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보니 비평가는 물론 독자 중에서도 혹평하는 이들이 많다. ●성직자 탐정들은 치유에 관심을 소설 속에서는 직업이 탐정인 경우가 많지만, 취미나 우연한 계기로 탐정으로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성직자 탐정이다. 20세기 초 대표적인 영국의 비평가이자 작가인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 창조한 ‘브라운 신부’와 이탈리아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바스커빌의 윌리엄, 에코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베네딕토회 수도사 캐드펠이 대표적이다. 세 명의 성직자 탐정은 모두 영국 출신이며, 가톨릭 성직자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들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단죄만큼이나 피해자들의 치유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
  • 꽃처럼 피어난 퀼트

    꽃처럼 피어난 퀼트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공예 전시회 ‘2025 핸드아티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퀼트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수공예 예술가 900명과 브랜드 600여개가 참여한 가운데 가죽·도예·니팅·퀼트·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 작품이 전시됐다. 뉴시스
  • 스마일게이트, ‘GTA’ 만든 댄 하우저 신작 배급 맡는다

    스마일게이트, ‘GTA’ 만든 댄 하우저 신작 배급 맡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유명 게임 ‘GTA’ 프랜차이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댄 하우저가 설립한 스튜디오 ‘업서드 벤처스’와 글로벌 퍼블리싱(배급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업서드 벤처스를 통해 ‘어 베터 파라다이스’(ABP)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트리플A(AAA)급 SF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ABP는 업서드 벤처스가 창조한 방대한 세계관이다. ‘GTA’,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수석 작가로 활동한 댄 하우저가 제작했다. ABP의 오디오 픽션 시리즈는 애플 팟캐스트 픽션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팟캐스트 시상식 2024 시그널 어워드에서 ‘픽션 각본 부문 최고의 에피소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ABP는 오는 10월 소설로도 출간된다. 업서드 벤처스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공 경험을 거둔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에 나서는 만큼 게임 흥행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지분 투자에 이어 신작 개발비를 포함한 전폭적인 투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CEO는 “전 세계 플레이어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이 지난 6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열린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번 서예대전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도봉구 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경쟁을 펼쳤다. 현대적인 캘리그래피부터 전통 동양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홍 의원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서예대전에 출품된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붓끝 획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염원이 남북통일의 근간이 되어 널리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전을 통해 어린 학생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로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숭고한 사명으로, 앞으로도 이런 뜻깊은 행사가 지속되어 우리 지역사회에 평화통일 의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광복 80주년·개청 30주년’ 금천구, 14일 광복절 구민 행사

    ‘광복 80주년·개청 30주년’ 금천구, 14일 광복절 구민 행사

    서울 금천구가 광복 80주년과 개청 3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해방과 독립을 경축하는 기념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4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구민 대화합 기념행사’는 다양한 세대의 주민 500여명이 참석해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금천구 청소년들은 직접 시나리오 구성과 연기·노래·무대 제작까지 참여한 창작 뮤지컬 ‘우리반 전학생, 리옥순’을 선보인다. 오후 4시에는 금천구청 12층 대강당에서 대한독립군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장편소설 ‘범도’를 집필한 방현석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도 열린다. 광복회 금천구지회가 전하는 역사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같은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며 금천구청사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헌화식도 진행된다. 구청사 1층 로비에서 태극기 변천사 작품 전시, 나만의 태극기 그리기 부스 등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80주년 광복절이 있는 올 한 해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옛 부산시장관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도모헌’ 방문객 30만 돌파

    옛 부산시장관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도모헌’ 방문객 30만 돌파

    부산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도모헌’이 개관 10개월만에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도모헌은 박형준 시장의 공약에 따라 부산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전면 개방한 공간으로 40여 년 만에 시민들에게 다시 문을 열었다. 방문객 30만명 돌파는 당초 시의 연간 목표 20만명을 훨씬 웃돌아 하루 평균 1300여명이 도모헌을 찾았다. 개관 6개월 만인 지난 4월 20만명 돌파 이후 부산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한 소소풍 정원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소소풍 페스티벌, 러브앤피스 가구전시, 아트부산 작품 전시 등 다양한 강연· 힐링프로그램으로 시민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도모헌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해설 투어’와 부산 분야별 리더의 성공담을 담은 인생학 강연 ‘부산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미디어파사드를 운영해 역사성을 활용한 미디어 문화 콘텐츠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소소풍라운지 조성,도모헌 개관 1주년 기념행사,명사 특별 강연,40만 번째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도 계획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모헌이 시민 일상과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 기획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전통과 문화, 새로운 경험을 누리며 더욱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K문학에 ‘한강 효과’… 작품 해외 판매 2배 늘었다

    K문학에 ‘한강 효과’… 작품 해외 판매 2배 늘었다

    한국문학 작품 해외 판매량이 1년 만에 두 배 넘게 껑충 뛰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효과로 보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해 번역원에서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약 120만부를 기록해 전년(약 52만부)보다 130%가량 늘어나는 등 도서 출간 종수와 판매량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평균 도서당 판매량은 1271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5000부 이상 판매된 도서는 45종이었다. 이 가운데 한강의 ‘희랍어 시간’(영어), 손원평의 ‘위풍당당 여우꼬리’(러시아어) 등 24종은 1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번역원은 ‘한강 효과’가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한강의 작품은 28개 언어권의 77종에 이른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31만부가 팔렸다. 대부분 언어권에서 과거 출간작까지 재조명돼 판매가 동반 상승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을 활용해 책을 재출간하거나 표지를 바꾸는 등 후속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효과도 톡톡히 봤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의 ‘저주토끼’와 1차 후보였던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 밖에 튀르키예에서 2023년 출간된 황보름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지난해 8만부 이상 판매됐고 폴란드에서는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2만부 이상 팔렸다. 그래픽노블이나 판타지 등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도 확장되는 추세다.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1’(독일어)은 2만부 이상, 김금숙의 ‘풀’(스페인어)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1만부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언어권별 전략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번역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독자층이 확대되고 유수의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 문학 출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 출판사의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져 한국 문학의 해외 시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 역하기도 사랑스럽기도… 우리는 한 덩이 치즈일지도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역하기도 사랑스럽기도… 우리는 한 덩이 치즈일지도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역겨움, 잔인함, 오싹함…. 소설가 조예은(32)은 여기에 ‘사랑스러움’을 한 스푼 끼얹는다. 2020년 ‘칵테일, 러브, 좀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가 신작 소설집 ‘치즈 이야기’(문학동네)로 돌아왔다. 고릿한 악취, 그러나 천상의 맛. 우유를 잘 썩히면 치즈가 된다.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예은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치즈”라고 말했다. 무슨 말일까. “액체인 우유를 썩히고 굳혀서 고체로 만든 게 치즈잖아요. 상태를 강제로 변하게 만들어서 도달하는 식품이죠. 이런 원리를 우리에게 대입할 수 있을 걸로 생각했어요. 우유가 언제나 우유일 수 없듯이 인간도 순수한 상태 그대로 존재할 수 없잖아요. 여러 관계와 상황 속에서 끝없이 상호작용하고 원하든 그렇지 않든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가죠.” 좋은 장르소설 작가가 으레 그렇듯 조예은도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의 문법을 비튼다. 그렇게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엄격한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가장 사랑하는 장르는 ‘호러’다. ‘호러소설 작가’로 불릴 때 가장 좋다고 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무서운 소설’을 쓰려는 욕망이 강하게 있다고 한다. 어릴 적 꿨던 악몽에서 착안한 표제작 ‘치즈 이야기’에서는 치즈로 변한 부모님을 먹는다. ‘반쪽 머리의 천사’에서는 머리의 반이 날아가 뇌수를 철철 흘리는 미소년 좀비가 등장하기도 한다. 끔찍하고 무서운 것을 인간은 왜 굳이 보려고 하는 걸까. “호러를 즐기는 사람은 결국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호기심이 많아서 당장의 불쾌감을 이겨 내면서까지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탐구하려는 거죠. 저도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문학에서 그런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작가와 독자에게 모종의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아요. 마음껏 상상해도 되는 공간으로의 탈출이랄까요.” 스탠리 큐브릭, 팀 버튼, 에드거 앨런 포 등의 거장을 사랑한다. 특히 스탠리 큐브릭에 대해 그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끔찍한 기분을 주는 예술가”라고 했다. 조예은이 소설에서 추구하는 바는 이 문장을 살짝 뒤튼다. “끔찍한 장면으로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책에는 사랑에 관한 인상적인 정의가 등장한다. “사랑이란 이 비좁은 수조를 채운 더러운 물과 같아. 그리 쾌적하지 않음에도,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거든.”(‘수선화에 스치는 바람’ 부분) 사랑은 그저 지고지순한 감정일까. 아니다. 사랑과 끔찍함은 한끗 차이다. “사랑하는 감정이 없이 인간은 살 수 없죠. 성애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물건을 향한 사랑이라도 말이죠. 인간의 힘으로 유토피아를 이룰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디스토피아를 많이 그리는데요, 저는 그 안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조예은은 2016년 데뷔한 뒤 독창적인 상상력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나름의 세계를 단단히 구축한 소설가로 평가된다. 조예은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보증금 돌려받기’는 이런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 유령 등에 관한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좀비나 유령은 살지도 죽지도 못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쉽게 ‘평범하다’라거나 ‘정상적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바깥에 있으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죠. 제 소설에서 그들은 무섭게 등장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디인지 안쓰럽고 불쌍하죠. 그들에게도 서사, 즉 이야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해요.”
  • 스캔들이 전설이 될 때: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스캔들이 전설이 될 때: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2025년 4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은 존 싱어 사전트의 초기 파리 시절을 집중 조명한 전시 ‘Sargent and Paris’를 개최했다. 전시는 1874년 파리에 처음 온 18세 사전트의 청춘기부터 그의 초기 예술적 여정을 펼쳐낸다. 전시는 2025년 8월 3일까지 열리며 이후 파리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마담 X의 정체1884년 파리 살롱에 한 초상화가 등장해 파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린 여인을 그린 이 작품은 바로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이었다. 발표 직후 작품은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가장 불쾌한 초상화’라고 혹평받았다. 초상화 모델인 마담 고트로는 사회적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스캔들은 대개 이성과 관련된 불명예스러운 소문이나 평판을 뜻하지만,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전트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다는 것은 좀 의아하다. 이 스캔들은 성적 관계가 아닌, 당시의 관습에 반하는 파격적인 표현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마담 X의 실제 이름은 버지니에 아멜리 아베뇨 고트로(1859~1915)다. 아멜리에는 뉴올리언스 부호의 딸이었으나, 남북전쟁 여파로 아버지가 전사하자 1867년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가진 것 없는 어머니는 딸을 잘 키워 부유한 집안에 시집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름다운 딸을 파리 상류층 시장에 선보였고, 결국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피에르 고트로와 결혼시켰다. 아멜리에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피에르와 결혼했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파티를 즐기는 파티걸이었다. 그녀는 어린 딸을 유모에게 맡기고 상류층 파티에 참석해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아멜리에의 일상은 파티를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화려한 파티복과 진줏빛 피부는 어디서나 눈길을 끌었다. 흘러내린 어깨끈의 비밀 사전트는 아멜리에의 우아한 모습과 세련된 매너에 깊은 인상을 받아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멜리에는 흔쾌히 허락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출신이라는 동포 의식 덕분이었다. 그러나 아멜리에는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에 싫증을 느꼈다. 오른팔에 잔뜩 힘을 주어 테이블을 쥐고 있어야 하는 자세 때문에 손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아멜리에가 몸을 비틀자 그때 어깨끈이 어깨 아래로 스르륵 떨어졌다. 사전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 모습을 즉시 그리기 시작했다. 스캔들의 시작 1884년 5월 1일, 살롱이 열리자 파리지앵의 관심은 온통 마담 고트로의 초상화와 화가 사전트에게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파리지앵들은 흘러내린 어깨끈을 문제 삼았다. 아멜리에의 친정 어머니가 격분해 사전트를 찾아와 작품 철거를 요청했다. 이튿날 파리 신문에 사전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실리기 시작했다. 대체로 ‘역겹다’, ‘외설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사전트는 살롱 주최 측에 어깨끈을 수정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협회 측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6주간 진행된 전시에서 ‘마담 X의 초상’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혹독한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살롱전 이후 여론은 냉담했고, 사전트는 파리 미술계에서 입지를 잃었다. 자신감을 잃는 것이 더 두려웠던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스튜디오로 가져와 흘러내린 어깨끈을 고쳐 그린 뒤 런던으로 떠났다. 이후 사전트는 스캔들로 얼룩진 ‘마담 X의 초상’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전설이 된 작품 이 스캔들로 고트로는 점차 사교계에서 멀어졌고, 30여 년 뒤 그녀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했던 어머니와 파티를 즐기느라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한 딸이 잇달아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작품의 스캔들을 기억하는 이는 사전트뿐이었다. ‘내가 그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 사전트는 메트에 판매 의사를 밝혔다. 앞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몇 년 전부터 이 작품을 사고 싶다는 뜻을 타진해온 터였다. 다만 사전트의 판매 조건은 모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멜리에 고트로’나 ‘마담 고트로’가 아닌 ‘마담 X’가 되었다. 이렇게 이름 없는 마담 X는 미술계의 전설이 되었다.
  • 스캔들이 전설이 될 때: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스캔들이 전설이 될 때: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2025년 4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은 존 싱어 사전트의 초기 파리 시절을 집중 조명한 전시 ‘Sargent and Paris’를 개최했다. 전시는 1874년 파리에 처음 온 18세 사전트의 청춘기부터 그의 초기 예술적 여정을 펼쳐낸다. 전시는 2025년 8월 3일까지 열리며 이후 파리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마담 X의 정체1884년 파리 살롱에 한 초상화가 등장해 파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린 여인을 그린 이 작품은 바로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이었다. 발표 직후 작품은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가장 불쾌한 초상화’라고 혹평받았다. 초상화 모델인 마담 고트로는 사회적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스캔들은 대개 이성과 관련된 불명예스러운 소문이나 평판을 뜻하지만,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전트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다는 것은 좀 의아하다. 이 스캔들은 성적 관계가 아닌, 당시의 관습에 반하는 파격적인 표현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마담 X의 실제 이름은 버지니에 아멜리 아베뇨 고트로(1859~1915)다. 아멜리에는 뉴올리언스 부호의 딸이었으나, 남북전쟁 여파로 아버지가 전사하자 1867년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가진 것 없는 어머니는 딸을 잘 키워 부유한 집안에 시집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름다운 딸을 파리 상류층 시장에 선보였고, 결국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피에르 고트로와 결혼시켰다. 아멜리에는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피에르와 결혼했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파티를 즐기는 파티걸이었다. 그녀는 어린 딸을 유모에게 맡기고 상류층 파티에 참석해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아멜리에의 일상은 파티를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화려한 파티복과 진줏빛 피부는 어디서나 눈길을 끌었다. 흘러내린 어깨끈의 비밀 사전트는 아멜리에의 우아한 모습과 세련된 매너에 깊은 인상을 받아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멜리에는 흔쾌히 허락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출신이라는 동포 의식 덕분이었다. 그러나 아멜리에는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에 싫증을 느꼈다. 오른팔에 잔뜩 힘을 주어 테이블을 쥐고 있어야 하는 자세 때문에 손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아멜리에가 몸을 비틀자 그때 어깨끈이 어깨 아래로 스르륵 떨어졌다. 사전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 모습을 즉시 그리기 시작했다. 스캔들의 시작 1884년 5월 1일, 살롱이 열리자 파리지앵의 관심은 온통 마담 고트로의 초상화와 화가 사전트에게로 향했다. 정확히 말하면 파리지앵들은 흘러내린 어깨끈을 문제 삼았다. 아멜리에의 친정 어머니가 격분해 사전트를 찾아와 작품 철거를 요청했다. 이튿날 파리 신문에 사전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실리기 시작했다. 대체로 ‘역겹다’, ‘외설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사전트는 살롱 주최 측에 어깨끈을 수정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협회 측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6주간 진행된 전시에서 ‘마담 X의 초상’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혹독한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살롱전 이후 여론은 냉담했고, 사전트는 파리 미술계에서 입지를 잃었다. 자신감을 잃는 것이 더 두려웠던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스튜디오로 가져와 흘러내린 어깨끈을 고쳐 그린 뒤 런던으로 떠났다. 이후 사전트는 스캔들로 얼룩진 ‘마담 X의 초상’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전설이 된 작품 이 스캔들로 고트로는 점차 사교계에서 멀어졌고, 30여 년 뒤 그녀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했던 어머니와 파티를 즐기느라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한 딸이 잇달아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작품의 스캔들을 기억하는 이는 사전트뿐이었다. ‘내가 그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 사전트는 메트에 판매 의사를 밝혔다. 앞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몇 년 전부터 이 작품을 사고 싶다는 뜻을 타진해온 터였다. 다만 사전트의 판매 조건은 모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멜리에 고트로’나 ‘마담 고트로’가 아닌 ‘마담 X’가 되었다. 이렇게 이름 없는 마담 X는 미술계의 전설이 되었다.
  • 선문대, 실감형 콘텐츠 인재 육성 ‘탄력’…디엔디라인 중국 진출 본격화

    선문대, 실감형 콘텐츠 인재 육성 ‘탄력’…디엔디라인 중국 진출 본격화

    中 보차이미디어, 한국기업 공식 초청선문대-디엔디라인, K콘텐츠 선도 손잡아“충남 콘텐츠 기관 등 협력, 세계로 진출” 선문대학교(총장 문성제)가 손잡은 국내 특수효과 전문기업 ㈜디엔디라인이 중국의 차세대 가상 촬영 대표기업 보차이미디어와 공식 협력을 계기로 특수효과 인재 양성 등 충남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 협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6일 선문대에 따르면 디엔디라인이 최근 중국 저장성 덕청시에서 열린 보차이미디어(Versatile Media, 博采传媒) AI 버츄얼 스튜디오 기지 개원식에 한국기업으로 유일하게 공식 초청됐다. 앞서 선문대와 디엔디라인은 지난 6월 충남 지역에 인재 양성을 통한 글로컬 K-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전략적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선문대와 디엔디라인은 올해부터 K-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세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남에 공동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디엔디라인은 국내 방송·영상·콘텐츠·특수효과 전문기업으로, 특수효과 장비 개발 기술을 보유한 드라마 특수촬영 효과 작품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초청은 중국 보차이미디어가 디엔디라인과 중국 내 영화·드라마 실감 특수효과 기술, 버추얼 제작 기술 융합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디엔디라인은 아시아 실감형 콘텐츠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입지를 다져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4일 중국 ???에서 열린 AI 버추얼 스튜디오 개원식에서는 베이징·상하이·홍콩 등 중국 각지 투자자와 제작자, 연출가, 촬영감독, 미술감독 등 자국내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쉬리’ 작품을 연출한 영화인인 강제규 감독도 초청돼 AI 기반 실감 영상 제작 미래와 영화산업의 접목 가능성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도광섭 디엔디라인 대표는 “보차이미디어와의 협력은 AI 기반 차세대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의의가 있다”며 “선문대 등 지역 대학과 충남 콘텐츠 기관과 연계 협력 강화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성제 선문대 총장은 “디엔디라인과의 협력은 선문대의 글로벌 역량을 증명하는 성과”라며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세계적 교두보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 기반 글로벌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높이 2m 크기 제주해녀상, 포항에 우뚝 서다

    높이 2m 크기 제주해녀상, 포항에 우뚝 서다

    높이 2m 크기의 제주해녀상이 포항에 우뚝 섰다. 제주도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제주·경북 해양문화협력 및 교류행사’의 첫 일정으로 6일 포항시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상 기증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 문화를 함께 나누고, 해양공동체 간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독도 수호에 앞장선 제주해녀들의 숨은 공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 교육감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장영미 제주해녀협회장,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해녀상은 제주도에서 2019년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높이 2m 크기의 현무암 조형물로, 바다를 지키고 살아온 해녀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를 형상화했다. 해당 조형물은 포항시에 기증돼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앞 잔디마당에 설치됐으며,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구룡포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이전 전시될 예정이다. 이 포항시장은 “포항은 과거 제주해녀들이 경제를 책임졌던 전진기지이자, 해녀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가진 도시”라며 “해녀가 이어준 포항과 제주의 인연이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해녀들은 독도까지 물질하며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를 지켜낸 분들로,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후대에 큰 울림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포항에 제주해녀상이 세워진 것은 제주해녀의 역사와 정신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일”이라며 “특히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식량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넘어 전국해녀협회 창립이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지역 해녀협회 중심의 교류가 강화되고, 포항의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 같은 좋은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항과 제주가 해양문화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전에서 개막한 제주해녀 특별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제주해녀의 삶과 물질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현직해녀와의 공동작품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매그넘 소속 작가의 해녀 다큐멘터리 사진 20점, 김하영 작가와 하도리 굴동해녀가 함께 제작한 공동작품, 해녀들의 얼굴을 담은 초상 시리즈, 해녀 공동작품 영상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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