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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배우 강수연, 55세로 별세…‘월드스타’ 너무 이른 영면

    영화배우 강수연, 55세로 별세…‘월드스타’ 너무 이른 영면

    ‘원조 월드스타’ 영화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4세 어린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2년 뒤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1990년대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다. 이 영화들로 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국내외 영화제·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만 10차례에 달한다. 고인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2001년에는 SBS TV ‘여인천하’로 정난정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2014년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갈등과 파행의 책임을 지고 2017년 사퇴했다.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이 4년 만의 공개 활동이었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장편 극영화 주연은 ‘달빛 길어올리기’(2010)가 마지막이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감독 이우석·임권택·정진영,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2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강수연의 모습이다.
  • 문화예술·프리랜서 불공정피해 상담 증가…“절반이 웹툰”

    문화예술·프리랜서 불공정피해 상담 증가…“절반이 웹툰”

    # 신인 웹툰작가 A씨는 일러스트 작업 계약을 체결하고 완성본을 업체에 납품했다. 그러나 계약시 지급하기로 한 선입금 및 잔금을 한푼도 받지 못해 ‘문화예술 프리랜서 공정거래지원센터’에 상담 요청했다. A씨는 “변호사가 꼼꼼히 검토하고, 미수금채권에 대해 지급명령신청서 작성까지 지원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문화예술인과 프리랜서의 불공정거래피해를 예방하고 구제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문화예술·프리랜서 공정거래지원센터’의 상담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센터가 개설된 2019년 초에는 상담 건수가 90건에 불과했으나 2020년 116건, 2021년에는 150건, 2022년에는 3월말 현재 80건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지원센터는 신인 문화예술인과 프리랜서의 계약서에 대한 사전검토부터 저작권 침해 및 불공정계약 강요, 수익 배분 거부, 부당 계약해지, 세금상담 등 불공정피해상담 및 구제를 지원한다.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 법률상담관 30명이 전화응대 또는 대면상담 방식으로 지원한다. 상담 실적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웹툰 작가들의 상담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일러스트(15.6%), 웹소설(9.6%) 등이 뒤를 이었다. 순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2020년 기준 약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하게 된 웹툰 시장은 신인 작가들의 대거 진입과 동시에 드라마, 출판시장에 이어 기념품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2차적 저작물 작성권 분쟁, 해외 유통권 등 저작권 관련 법률상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상담실적은 계약서 검토 및 자문이 64.2%로 가장 많았으며 저작권 침해, 대금 체불, 불공정계약 강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약 경험이 없고, 작품활동에 전념하는 신인 작가이 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K-콘텐츠의 세계화로 문화예술인 프리랜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불공정한 거래 관행으로 피해 또한 늘고 있다” 며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과 밀착지원을 통해 문화예술인 프리랜서들의 예술창작활동 가치가 공정하게 거래되는 서울형 공정예술 생태계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우크라 침공 속 ‘反戰’ 국제 미술전에서 한국 화가 1등 상

    우크라 침공 속 ‘反戰’ 국제 미술전에서 한국 화가 1등 상

    지난 2~3월 반전을 주제로 열린 ‘Anti-WAR 2022’(UN산하 온라인 미술 국제 콘테스트)에서 한종엽(75) 전 그리스 한인회장이 1등과 3등 상을 수상했다. 2일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콘테스트는 캐나다 주재 Diversia Exhibizone 주최로 국제적인 온라인 미술 판매 플랫폼인 Biafarin Online Exhibition에서 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높은 관심속에 개최됐다. 한 전 회장이 1등 상을 수상한 작품 ‘AND OR END’는 가로 115cm 세로 80cm 크기(Oil & Acrylic on Canvas)로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괴와 복구’를 상징했고, 3등 상을 차지한 ‘ENDLESS’는 가로 140cm 세로 100cm로 전쟁의 절박함을 잘 표현해 주최측의 컨셉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한 전 회장은 서울예고를 거쳐 1969년 건국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대한민국 국전(22회)에 입상하며 화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9년 나폴리에서 개최 된 국제 회화 콘테스트에서 ‘이탈리아 2000’을 출품해 최고상을 수상하며, 유럽에 한국 화가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유럽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며 한국 미협의 해외 미술 교류와 북한 미술의 해외 교류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사단법인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가 주최한 제11회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환경대전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 포장을 수여 받은 현역 해외 화가이다.한 전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작품 제목을 ‘And or End’라고 했다”면서 “1등 상 작품에서 군인이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아기’가 아니라, ‘알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상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위정자들의 욕심이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를 알수 없는 상태에서 엉뚱한 제3의 피해자가 까닭없이 희생된다는 현실을 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등 상 작품은 세계의 반전 운동 본부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 창원 경남스틸 상설전시관에서 이인영 초대전

    창원 경남스틸 상설전시관에서 이인영 초대전

    포스코가공센터인 경남스틸㈜(경남 창원시 성산구 연덕로 15번길 10)은 회사안 상설전시관 송원갤러리에서 4월 7일 부터 29일까지 이인영 작가 초대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초대전은 2012년 송원갤러리 개관기념 소장전을 시작으로 송원갤러리에서 20번째 열리는 전시회다. 이인영 작가는 사진, 회화, 민화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종합예술가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구름, 바람, 빛 여명 등을 소재로 ‘자연’을 민화와 접목시켜 전통재료인 한지를 조형화하는 표현방식으로 창작한 이인영 작가의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인영 작가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말을 걸면 한참동안 긴 대화로 이어질 것만 같이 자연스레 글과 그림이 한지의 씨줄 날줄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송원갤러리는 경남스틸 본사 건물 5층에 있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13회 젊은작가상 대상에 임솔아 ‘초파리 돌보기’

    13회 젊은작가상 대상에 임솔아 ‘초파리 돌보기’

    문학동네는 제13회 젊은작가상 대상에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가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 김병운 작가의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김지연 작가의 ‘공원에서’, 김혜진 작가의 ‘미애’, 서수진 작가의 ‘골드러시’,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도 수상작에 선정됐다. 임 작가는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 2015년 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초파리 돌보기’는 엄마가 초파리에 각별히 애착을 느낀다는 독특하면서도 애틋한 설정과 딸이 병든 엄마에 대한 소설을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권희철 심사위원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소설 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소박하면서도 절실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하게 답하고 있는 이 소설이 마지막에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조금 더 끌어당겼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젊은작가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중단편소설 중 가장 뛰어난 7편을 선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대상 1편을 선정하되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 7편 모두를 수상작으로 보고 우수상이란 명칭은 쓰지 않는다. 수상자 7명에는 차등 없이 상금 각 700만원과 특별 제작 트로피가 수여된다.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 [거리미술관]26.하나되어

    [거리미술관]26.하나되어

    서울 을지로2가 네거리에서 명동성당 네거리 방면으로 걷다 보면 엽전 모양처럼 생긴 석조 조각상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IBK파이낸스타워 빌딩 앞에 위치한 한진섭 조각가(66)의 ‘하나되어’라는 2016년 작품이다. 화강석으로 된 조각상은 4명의 사람이 서로 연결된 모양을 하고 있다. 철골로 된 빌딩 입구에 있어 또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작품은 좌대를 포함해 가로 1.6m, 세로 0.7m에 높이 2.6m이며 무게 3300kg이다. 단단한 석조인데다 무게가 3t이 넘어 육중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한 쪽면은 오목하고 다른 면은 볼록하게 조형화된데다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으로 처리된 4명의 남녀가 연결된 모습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한 작가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화합을 의미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홍익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거쳐 1981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1990년 귀국했다. 카라라는 미켈란젤로 때 개발돼 전 세계 조각가들이 작업실을 두고 있거나 방문하는 도시이다.조각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돌, 나무, 철 등 다양하다. 한 작가의 경우, 45년 넘게 돌을 재료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원형만 본인이 직접 만들고 나머지 작업은 돌 공장에 맡기는 작가들도 있으나 그는 망치와 정, 기계 등을 이용해 모든 작업을 다 한다. “돌이라는 소재가 나랑 궁합이 잘 맞는다”는 그는 “동적인 형태를 조형화하려는 작가들에게는 돌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돌은 한번 떨어뜨리면 다시 붙이기가 어렵다. 인내가 있어야 해 성질이 급한 사람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2500평의 규모의 야외작업장은 그의 조각 인생의 출발이자 완결점이다.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조작가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그의 작업실을 봐야 하는 방문코스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곳에서 망치와 정으로 단단한 화강석을 갈고 닦는 6개월에 걸친 인내의 시간 끝에 하나되어를 완성했다. 가족 구성원이 머리와 손발을 맞대며 둥근 원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의 화합을 보여준다. 작품의 가운데는 비움으로써 채움과 비움의 조화도 이루고 있다. 재료와 형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작가의 인내가 3위 일체를 이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은 관람객과 거리두기를 하는 작품이 아니라 관람객이 만지고, 옆에 앉는 등 체험이 가능한 생활 속 미술작품이다. 서울 크라운해태 본사의 해태상, 서울동부지검 정의의 가족상에다 전국 성당에서도 그의 석조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29일에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근린공원 안에 그의 조각작품 25점으로 구성된 국내 조각정원 1호가 문을 열었다. 중장년층이 즐겨보는 종편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방송프로그램에 보면 돌의 용도가 다양함을 새삼 깨닫게된다. 삽겹살을 구울 수 있는 불판으로, 나의 마음속 바램을 쌓아올린 첩탑으로, 찬바람과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지붕 등 용도에 따라 돌의 변신은 다양하다. 한 작가의 손을 거치면 돌은 언제든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탈바꿈한다. 단란한 가족으로 변하고, 따사로이 햇살을 즐기는 동물로도 변신한다. 그는 “작업할 때가 가장 편해요. 단단한 돌을 망치와 정으로 가다듬다보면 정신수양도 되고요.‘라고 말한다. 겨울에도 지붕만 있고 양쪽은 훤히 트인 작업장에서 먼지 마셔가며 작업 중인 6명으로 된 하나되어라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피카소같다” 3100만원에 팔린 그림…작가는 5살 돼지

    “피카소같다” 3100만원에 팔린 그림…작가는 5살 돼지

    최근 ‘야생과 자유(Wild and free)’라는 그림이 독일의 한 투자자에게 우리 돈 3100만 원에 판매됐다. 피카소를 닮은 화풍으로 눈길을 끈 이 그림의 작가는 다름 아닌 5살 암컷 돼지 ‘피그카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피그카소는 2016년부터 그림 400여 점을 그려왔다.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린 후 코를 사인으로 찍어내며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2019년 스와치가 피그카소의 작품을 콜라보한 시계를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피그카소의 삶이 처음부터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피그카소는 2016년 비인도적 도축 방식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던 도축장에서 구조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던 조앤 레프슨의 보살핌 아래 지내고 있다.레프슨은 어느날 피그카소가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무독성 물감과 입에 물기 쉬운 붓을 구해 작품활동을 도왔고, 동물작가 중 최고가 작품을 보유하는 데 일조했다. 피그카소 이전엔 2005년 침팬지 콩고의 작품이 약 22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 죽을 뻔했다가 구조돼 유명 작가로 변신한 피그카소. 대형 컨버스 앞에서 붓을 물고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이번에 팔린 ‘야생과 자유’는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의 바다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으로, 파란색 바탕 위에 자유분방한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72시간 만에 SNS로 판매가 완료됐고, 수익금은 모두 비영리단체 ‘농장보호구역SA(Farm Sanctuary SA)’에 기부돼 동물보호에 사용된다.
  • 내 어린 시절 고향 집 같은 포근함…조경주 전시 ‘행복향기’

    내 어린 시절 고향 집 같은 포근함…조경주 전시 ‘행복향기’

    조경주 작가의 전시 ‘행복향기’가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림이 추운 겨울 관람객을 찾아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아름다운 꽃은 작가가 주로 산책을 하거나 소소한 여행을 하면서 만난 자연물이다. 벚꽃, 철쭉, 장미, 알리움, 실유카, 라일락 꽃나무, 수국, 그리고 산책길에 마주친 이름 모를 들꽃까지 꽃의 종류도 다양하다. 꽃들을 만나고 화실에 돌아온 작가는 캔버스 위에 두꺼운 돌가루를 바르고 그 위에 조각을 하듯이 파서 스케치를 했다. 그리고 그 밑에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풍경을 그려 넣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예쁜 집과 사람, 강아지, 나비, 해, 바다 등은 아기자기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조 작가는 “어린 시절 친구와 기와지붕 위에 올라가 소곤소곤 이야기하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었다”며 그림 속 풍경을 통해 느끼는 작가의 감정을 전했다.조 작가의 예전 작품이 조금은 외롭고 깊은 고뇌의 모습이 엿보였다면, 지금은 성숙한 내면의 그림자들을 장막처럼 걷어낸 채 자신만만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아름다운 그림이기보다는 ‘내 어린 시절의 고향 집’ 같은 애틋하고 포근한 그림이었으면 싶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작가는 모든 사람의 삶의 노래가 자신의 그림처럼 화사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조 작가는 제3회 대한민국 수채화전람회 특선, 제5회 관악현대 미술 대전 대상 등 20여 차례의 수상 경력과 용인대, 동덕여대, 강릉대 등에서 강사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3년 개인전 및 단체전 이후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시 ‘삶의 노래-산’을 개최한 바 있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환상횡단 2021 신진작가전’, 팬데믹 속 작가들이 꿈꿔온 환상

    ‘환상횡단 2021 신진작가전’, 팬데믹 속 작가들이 꿈꿔온 환상

    독립기획팀 ‘르꺄도’(기획·디자인 주소영, 연출 김이현)가 주관하는 ‘환상횡단 2021 신진작가전’이 오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마롱197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김이현, 김주혜, 노소영, 박지후, 신재연, 한연주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팬데믹 기간 동안 작가 개인들이 꿈꾼 환상을 회화, 일러스트, 패션 작업 등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불분명한 현실 상황 속에서 신진 작가들이 느낀 여러 감정과 이를 이겨내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승화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뉴욕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타바론(TAVALON)코리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작가들의 작업물과 어울리는 가향 티백을 선정, 작업물이 프린트된 아트 행택과 함께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을 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선택해 해당 작품의 아트 행택과 컬래버레이션 된 티백을 선물로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거리 미술관]24.슬라이스 이미지, 비너스의 탄생

    [거리 미술관]24.슬라이스 이미지, 비너스의 탄생

    며칠 전 한강 뚝섬공원을 찾았다.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나들이나온 사람들은 거의 없었으나 미술교과서에 본 예술작품을 조각으로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한강 뚝섬공원 제3 주차장 앞에 있는 ‘슬라이스 이미지,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박찬걸(47) 충남대 조소학과 교수의 2021년 조각작품이다.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주기위해 ‘2021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서울시 주최와 크라운해태 후원으로 뚝섬공원 등 한강 공원 3곳에서 전시 중인 300여 조각품의 하나이다. 작품은 좌대까지 포함해 5미터 높이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가로로 잘라낸 뒤 틈새없이 하나하나 이어 붙였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직선으로 된 작품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슬라이스로 잘린 조각들이 인체의 굴곡따라 춤을 추는 듯 하다. 특히 좌대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면 푸른 하늘 아래 하얀 비너스가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듯한 입체감이 느껴진다.이 작품은 르네상스 초기인 15세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던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1484년 그림을 재해석한 구상조각 작품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인근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바다에서 탄생한 비너스가 조개껍데기를 타고 키프로스 섬 해변에 도착한 순간을 담고 있다. 비너스 모델은 르네상스 초기 이탈리아의 만인의 연인이었던 시모네타 베스푸치이다. 보티첼리는 그녀를 짝사랑하는데 그녀가 결핵으로 23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후 자신이 죽을 때까지 34년간 그녀를 연모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보티첼리의 그림이 이차원적 평면예술이라면 박 작가의 조각은 어떤 방향에서든 감상할 수 있는 환조이며 입체예술이다. 해의 기울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에 키네틱 아트이기도 하다. 아쉽다면 작품을 둔 위치가 해를 등지고 있어 정면에서 감상하기엔 눈이 부시다는 점이다.서양예술의 대가들이 망치와 정을 사용해 대리석으로 된 다비드상을 조각하고, 붓으로 흠모하던 연인을 화폭에 담았다면, 그는 선에 대한 미적 탐구안을 토대로 컴퓨터 3D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조각을 만든다. 그가 작품소재로 활용하는 이미지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보티첼리의 비너스, 앵그르의 샘처럼 서양미술사의 명작에서부터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의 몸짓이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춤동작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매력적인 선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그는 어떻게 해서 조각으로 된 선의 미학에 빠지게 됐을까? “미대 입시생이었을 때 미켈란젤로의 ‘줄리앙’이라는 석고상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밑에서 쳐다보면 줄리앙의 코구멍이 커다랗게 보이는 등 너무 매력적이더라. 레이저같은 선으로 나타내거나 지도의 등고선처럼 보이게 한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현실화시켜보자고 마음먹었고 등고선같은 단면을 추출하게 됐다”고 말한다.박 교수는 초기에는 가로로 잘라낸 스테인리스 스틸을 여백을 두고 이어 붙이면서 생긴 틈새를 둥근 막대로 지지하는 ‘열린 조각’을 했다. 철물용품인 너트 수만개를 용접해서 속이 움푹 들어간 이른바 ‘네거티브 조각’활동을 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의 프리마호텔 앞의 다비드상도 그런 유형의 작품이다. 그러나 5년 전부터는 안을 막아 틈이 없이 꽉찬 느낌이 나는 작품활동에 빠졌다. 비너스의 작품 등 최근 작품들은 말하자면 ‘열린 조각’에서 ‘꽉찬 조각’으로 그의 관심사가 옮겨왔음을 보여준다. 그는 “양감에 대한 매력을 찾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표현대상의 부피감이나 무게감인 양감이 주는 묵직한 느낌을 못 느끼고 비고 뚫린 것에서 매력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꽉찬 양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조각가는 보티첼리의 비너스라는 그림을 차용했지만 선에 대한 탐미적 시각을 담아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있다. 원작가가 보자면 반구상이고 반추상인 셈이다. 날씨도 풀린다고 하니 한강 뚝섬공원을 거닐며 원작과 비교해가며 감상하면 어떨까. 2021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는 뚝섬 공원, 여의도 공원, 반포 공원 등 한강 공원 3곳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김혜순 시인, 스웨덴 시카다상 수상

    김혜순 시인, 스웨덴 시카다상 수상

    김혜순(65) 시인이 스웨덴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시카다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3일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 따르면 김 시인이 스웨덴 시카다상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제14회 시카다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시카다상은 197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대표 시인 하뤼 마르틴손(1904~1978)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04년에 제정된 상이다. 스웨덴 대외홍보처의 후원으로 시카다상 심사위원회에서 진행하며, 특별히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작품활동을 이어온 동아시아권 시인 가운데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시인에게 주어진다. 심사위원회는 김혜순 시인의 시에 대해 “여성의 몸에 실재하는 감정과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다정함과 격분이 공존하는 언어의 목소리로 악몽과 어둠을 관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적 황홀을 열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김혜순 시인은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죽음의 자서전’ 등을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2019년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 크로나(약 390만 원)와 스웨덴의 예술가 구닐라 순드스트룀이 빚은 도자기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다.
  • 김경희 경기도의원 문화예술 공모사업 간소화 적극 추진 요구

    김경희 경기도의원 문화예술 공모사업 간소화 적극 추진 요구

    경기도의회 김경희 의원(더민주·고양6)은 8일 경기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예술진흥 공모사업 간소화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예술인들이 서류접수에 대한 부담 없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지적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예술진흥 사업 공모시 서류가 지나치게 복잡해서 예술인들이 직접 공모에 참여하기 어려운 실태를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경기문화재단은 공모사업 제도 개선을 위한 내부 토론회, 설문조사·간담회·자문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공모지원사업 온라인 설명회 및 IT 약자를 위한 오프라인 현장안내를 병행하여 실시했다. 김 도의원은 “문화예술 활동을 열심히 하는 예술가들을 선정하는 문턱 없는 행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예술인들이 공모서류 접수에 대해 스트레스 없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신청서식 간소화, 공모지원 규제 개선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거리 미술관]21. 행복한 순간

    [거리 미술관]21. 행복한 순간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미국의 코미디 영화 시리즈가 있었다. 뉴욕 맨허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밤이 되면 살아나 시·공간을 거스른채 종횡무진한다. 구경하기에 재미없고 딱딱할 수 있는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즐겁고 신나는 공간으로 바꾼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5000년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어떨까? 관람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도 찾아볼 만한 하다. ‘사람, 숫자 : 인구로 보는 한국현대사’라는 특별전이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1일까지 이어진다. 가족계획 포스터, ‘가정의 벗’ 창간호 등 258건 300점의 전시자료를 통해 인구변화와 삶의 변화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다. 또 하나 볼거리는 박물관 앞 조각작품들이다. 벤치에 마주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남녀, 함께 자전거를 타며 행복해하는 나들이 가족,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든 아들을 목말 태운 아빠가 빨간 스카프와 하트를 날리며 엄마에게 달려가는 모습 등 정겨운 조각작품들이다.모두 김경민(49) 조각가의 작품이다. 역사박물관은 인구 특별전 취지에 부합하는 조형물로 가족을 테마로 작품활동을 해온 김 작가에게 작품 설치를 의뢰했다. 조각품들은 인구 특별전이 끝나도 연말까지 계속 볼 수 있다. 작품은 모두 청동을 재료로 해 우레탄 도장처리를 했다. 김 작가는 주부작가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스레 자신이나 아이 등 가족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즐겨 탔다”는 김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즐겨워하는 가족 나들이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 김 작가가 그려낸 인물은 모두 늘씬한 몸매에 경쾌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예술이 관람객들에게 사회 이슈를 소재삼아 무거운 테마를 던지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한 편의 만화처럼 나의 소소한 일상이나 추억, 가치관을 그렇게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자세나 바람에 뒤로 날리는 머리카락, 하늘로 향한 시선 등은 그의 꾸밈없는 일상의 증표들인 셈이다. 조각 속 남녀가 모두 날씬한 것은 의도한 것인지 궁금했다. “초기 때보다 사람형체가 가늘어지고 길어진 건 발레리나들이 무용할 때 몸동작으로 언어를 표현하듯 저도 형태를 통해 표현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같다. 손 끝, 발 끝에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유독 발이 크게 보인다고 하자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서였다”고 말문을 연다. “중세시대 때부터 내려온 서구 상류사회의 특권으로서의 예술에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비싼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있는 갤러리의 문턱을 없애듯 작품을 길바닥에 툭 내려 놓고 싶었다. 좌대도 없애고 싶었다. 작품의 무게중심을 고려해 발을 크게 만든 측면도 있지만 예술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커다란 발에 담겨 있다”고 덧붙인다.코로나 방역 규제로 사람간 소통은 뜸해지고 삶은 지쳐만 간다. 이럴수록 소소한 일상에서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확인하며 재충전을 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나들이를 가보자. 1970년대 영상이나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사진 등 인구 특별전시물은 물론 김 작가의 조각작품도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 김연제 개인전,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전 개최

    김연제 개인전,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전 개최

    김연제 작가의 개인전,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전이 오는 29일(금)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김연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 시리즈의 소재는 ‘의자’이다. 전시회 주제인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은 인간 활동이 행해지는 공간에 매개체인 ‘의자’를 두고 개인의 다양한 감성을 작가만의 자의적 해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나는 의자라는 매개체로 ‘나’를 위한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는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나’의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 보고 갈 수 있는 자리를 표현하여, 시각적이고 평면적인 그림 속 공간에서 충분히 상상하며 위안을 얻고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성 기획하였다”고 밝혔다.김 작가의 작품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 심상을 특정 공간에 자의적 해석을 통해 표현한다. 그 공간에서만큼은 나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으며 위로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위로받기 위한 작업이자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작업이기에 보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김 작가의 작품 장르는 수채화이다. 물을 매개로 종이의 내부에 삼투되어 그려지는 수채화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재료이기도 하며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는데 적합하다. 그는 기법적으로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재료를 믹스해 실험적인 시도로 그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였다.김연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3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한일현대미술동행전’(13회~16회), ‘노원아트갤러리 상설전’(2018년, 2019년), ‘대힌만국 중진작가 36인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도에 ‘104마을 예술창작소’ 입주작가로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예술창작소 작업실에서 미술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노원미협, 한일현대미술작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동료 작가들과 소통하고, 직접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히 활동 중이다.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당신이 전시를 보는 순간만큼은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에 잠겨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싶다.”며, “그림 속엔 모두 머물 수 있는 의자가 있으며 각각의 분위기가 달라 원하는 곳에서 충분히 머물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9일까지.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거리 미술관]20.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

    [거리 미술관]20.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

    서울 종로구 이화사거리의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입구. 높이 8m의 조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을 인도에서 캠퍼스 방향으로 쳐다보면 엉덩이가 보이며 얼굴은 캠퍼스를 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캠퍼스 입구에서 도로 쪽으로 쳐다보면 오히려 시선이 도로 쪽을 향하고 있다. 바라보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 조각상은 앞뒤 구분이 되지않고 시시각각 변한다. 종로에서 대학로 방면으로 가는 버스에 탄 승객 눈에는 버스가 움직이면서 조각상의 절반이 갑자기 사라진다. 대리석 받침대에 서 있는 조각의 위치도 이채롭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정면이 아닌 모퉁이나 한쪽 가장자리에 자리잡는 등 제각각이다.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이라는 김영원(74) 조각가의 2011년 작품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좌대에 ‘인간의 몸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수직단절의 추상을 통해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재질은 브론즈이며 흰색으로 도장처리를 했다. 그림자 조각은 인체 뒷모습을 부조로 만들어 수직으로 절단한 뒤, 평면과 입체면이 동시에 보이도록 90도 각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붙여서 세웠다. 부조는 2차원 평면 위에 원하는 형상을 도드라지게 새기는 조각기법이다. 평면상에서 인체형상을 부조로 만든 뒤 떼어내어 공간에 세우면 3차원의 입체형식이 된다. 부조기법은 인체의 앞쪽이 아닌 뒷태에 적용했다. 작가는 이에대해 “성별에 관계없이 인간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원래 홍대 본교 캠퍼스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김 작가는 2012년 8월 정년퇴임 기념전시회를 학교에서 가졌는데 당시 학교측에서 본교 정문 앞에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조각은 1년 뒤, 본교 캠퍼스가 아닌 대학로 캠퍼스 앞에 설치됐다. 김 작가는 “본교 캠퍼스 앞이 아니라 대학로 캠퍼스로 와 아쉬웠는데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고 말한다.그는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작품을 흔쾌히 학교에 기증했다. 이 대학 조각과에 입학에 미대학장을 지낸 그의 모교와 후배사랑의 증표다. 그는 또다른 그림자의 그림자 조각상을 서울 동대문 DDP에도 2017년에 기증했다. 김 조각가는 추상미술이 국내 미술계를 장악하던 1970~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인체조각을 통한 인간실존 탐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력, 무중력’시리즈로 자신만의 사실주의 조각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다. 80년대 후반들어서는 인체를 파편화시켰다가 재조립하는 해체, 그리고 90년대에는 몸과 마음을 성찰하는 선(禪)을 조형화하는 작품활동을 한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부조형식을 빌어 선의 세계를 구현하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로 작품활동 중이다. 그는 2009년 세종대왕 동상 공모에 당선돼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설치했고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도 만들었다. 이 동상들은 청남대에서 볼 수 있다. 2013년에는 이태리 파도바(Padova)시 초청으로 베니스비엔날레에 두차례 참여했던 세계적 조각가인 노벨로 피노티(Novello Finotti)와 현지에서 2인전을 열기도 했다.그림자 시리즈에는 노자 철학의 ‘유무상생(有無相生)’ 개념이 들어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유무상생, 즉 유와 무가 서로 살게 해준다는 내용이 있다. 부조에서 인체의 형상이 제거된 단면을 무로 본다면, 인체 이미지를 가진 다른 면은 유가 된다. 대립되는 성질의 두 면이 별개의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존재와 비존재로서 상호작용하며 공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장은 후배 조각가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는 “우리만의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해야 하는데 다들 서양의 조각풍토만 따르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미국 등 유학파가 국내 미술계를 장악하고 있으나 독창성이 중요하다.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를 따라가다간 아류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작품감상에 있어 작가의 의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볼 것을 당부한다. 그는 “내 작품은 앞뒤가 없다. 동서남북 어디서보더라도 앞이자 뒤”라며 자유로운 감상을 권고한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작품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다.그에게 예술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사람들이 “이게 뭐지?”하며 끊임없이 되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며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창작활동을 지향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그림자의 그림자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작품명을 내건 것은 인간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화두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인체 형상을 한 도드라진 조각 면과 수직으로 처리된 밋밋한 면에서 작가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을 게다. 그림자 조각은 사랑하는 연인관계이든 일로 맺어진 인간관계이든 상대와의 관계에서 서로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집보다 덩치가 크고 집 위로 흘러가는 구름 위에 어린이가 있다면 무슨 의미일까? 서울 지하철 2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를 나오면 웨스트게이트 타워 앞 쌈지마당이 있다. 이 곳에는 넥타이 차림에 황금색 별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화강암으로 된 받침대에 앉아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서 있다. 앉아 있는 어린 왕자 옆에는 작은 집들이 있다. 어린 왕자는 두 발을 구름 위에 나란히 걸치고 있고, 그 아래에 집 두 채가 보인다. 또 다른 어린 왕자는 빨간 사과 나무 옆에 서 있다. 조각가 김정연(58)의 ‘꿈꾸는 마을’이라는 2010년 조각작품이다. 3차원의 조각과 2차원의 평면의 이미지가 결합된 작품이다. 작품은 두달여에 걸쳐 완성했다. 받침대는 경기도 포천의 화강암으로, 어린왕자와 나무는 브론즈로 만들었다.그는 “내 아들도 그렇지만 대체로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릴 때의 순수함과 열정은 사라지고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에 얽매여 살게 되더라”면서 “이상향을 꿈꾸고, 자연을 꿈꾸지만 획일적인 생활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김 조각가는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희망을 접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살기 위해 생업에 매달리는 현대인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는 작품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부드러운 집 시리즈’ 등 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이 작품 속 샐러리맨은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성인이 아닌 황금빛 별 모양의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모습이다. 사람들이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이나 마음 속 품었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바람을 어린 왕자 모습으로 조형화했다. 사과나무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연을 상징한다.옛말에 가난한 사람은 추위보다 더위가 낫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어떤가. 입고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반면 주거난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이 되고 있다. 취업도 결혼도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조각가가 꿈꾸는 마을을 통해 마음의 고향을 살려내듯 삶이 나를 옥죄고 지치게 할지라도 꿈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보자. 추운 겨울이 다가오지만, 그리고 아직 내 이름으로 된 집은 없지만 가슴 속 품었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송선희 개인전, ‘자연으로의 여정’전 열려

    송선희 개인전, ‘자연으로의 여정’전 열려

    “자연은 언제나 미술창작의 원천이다. 인간의 생(生)은 자연에서 파생되어 자연과 닮아 있다. 자연으로의 여정을 통해 내면의 시선으로 바라본 심상을 캔버스 위에 표현하고 싶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테마로 일상에 무심히 스쳤을 사람, 공간, 시간 등을 그리는 송선희 작가의 ‘자연으로의 여정’展이 10월 1일(금)부터 8일(금)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송선희, 비상, 97x138cm, mixed media 송 작가는 “늦가을의 어느 날 담벼락에 무심히 시들어가는 들꽃을 바라보며, 흡사 인간 삶의 일부와 중첩됨을 느꼈다”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조금은 메마른 일상에서 치유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18점의 유화 및 혼합재료 작품을 선보인다. 작업의 소재는 일상에서 만나면 소소한 감동을 주는 모든 풍경, 자연이다. 그의 작품 속 빛바랜 꽃, 나무, 바다, 파도 등의 피사체는 과거와 현재의 이면 속에 비추어진 ‘작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좌) 송선희, 산책A, 30x30cm, oil on canvas / (우) 송선희, 산책B, 30x30cm, oil on canvas 그의 작품은 젤 스톤과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탕으로 유화와 아크릴 작업을 반복해 완성된다. 작가만의 독특한 마티에르 기법으로 혼합재료를 믹싱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은 ‘오래된 거친 자연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송 작가는 “하얀 캔버스 위에 여러 재료를 중첩하여 시간의 잔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중첩된 재료들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스며들듯 부드럽게 발현되어 또 다른 ‘그리움’의 형태로 생성된다.”고 말했다.▶ 송선희, 침잠의 바다, 60x120cm, oil on canvas 송선희 작가는 4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공간, 스며들다전’(서경갤러리, 2020년), ‘봄을 보다!’전(P for Y갤러리, 2019년), ‘Saion des inderendants em Coree 2019’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전시기획 및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애정으로 신념있는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선희, 2020장마, 60x120cm, oil on canvas 송선희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치듯 지나는 일상의 풍경들과 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하듯 그리움의 시선으로 자연의 사계를 돌아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의 기억, 추억에 존재하는 풍경을 담기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로 암울한 요즘 삭막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제 작품이 한편의 위로와 평안을 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www.seoulgaller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거리 미술관]17.‘Transliteration-감영터’

    [거리 미술관]17.‘Transliteration-감영터’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3번 출구를 나오면 한 고층건물이 푸른 하늘을 찌를듯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서대문D타워로 불리우는 26층짜리 빌딩이다. 이 빌딩 1층 로비의 한쪽 벽면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약 1800개의 구슬들이 병풍 속 점자처럼 질서정연하게 서 있다. ‘Transliteration-감영터’라는 고산금(55) 작가의 2020년 부조작품이다. 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작품 크기는 가로 9m에 세로 3m이다. 구슬 하나의 직경은 7cm이다. 감영은 조선시대 각 도의 관찰사가 업무를 보는 곳으로 지금의 광역시청이나 도청에 해당한다. 조선에는 이 곳 경기 감영 등 8곳의 감영이 있었다. 경기 감영터는 서울 돈의문 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 중 발견됐다. 경기 감영은 현재의 서울적십자병원 주차장 일대로 파악되며, D타워 빌딩 자리에는 경기 감영의 부속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작가는 “감영 유적 발굴에 대한 문헌을 토대로 이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스테인리스 스틸 구슬을 활용한 조형미로 살려내려 했습니다.”고 설명한다. ‘바꿔씀’이라는 작품명에서 드러나듯 작품에 사용된 구슬 하나는 글자 하나를 의미한다. 띄어쓰기를 적용, 문장과 문단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맨 오른쪽 줄에 세로로 늘어선 구슬은 모두 18개인데 ‘경기 감영터 센터포인트 돈의문’이라는 뜻이다. 세로로 활자가 박힌 듯한 책 모양에 호기심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쏠릴만하다. 아쉽게도 작품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텍스트를 구슬로 치환해 부조로 만든 경위가 궁금해 물어봤다. 고 작가는 한 때 눈이 잘 안보인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학창시절 활자중독환자였다고 할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다. 지하철을 탈 때에도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1993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갔다가 귀국할 무렵인 97년에 실명위기에 놓이게 됐다.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바깥 소식이 궁금해 신문, 잡지 등을 보게됐고 자신이 본 내용을 작품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자신만의 기호로 이미지화하게 됐다. 그는 지금은 작품활동을 하는데 있어 시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일반인이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쉽지않을 수도 있겠다고 하자 그는 일반인 반응을 들려준다. “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인공 진주전시를 붙인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람이 있었는데 여기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반응을 보였더군요. 한 작가 작품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라면서 “특히 반응 중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내 작품이 잘 보여준다고 한 게 공감이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주변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말하는 사람의 관점과 나의 관점이 다를 때가 있다. 그런데 딱히 꼬집어 그 차이를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고 작가의 작품은 이처럼 표현하지 못하는 아쉬운 감정에 대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읽는 행위를 통해 텍스트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자신만의 코드로 세상을 읽어내듯, 고 작가의 스테인리스 구슬이나 인주구슬로 된 작품을 보는 관객들 또한 이 작품들을 보면서 각자의 아쉬운 감정 읽기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 [거리 미술관]15.일필휘지(In One Stroke)

    [거리 미술관]15.일필휘지(In One Stroke)

    수억년의 세월을 품은 바윗돌에 예술가의 손길을 닿는다면 그 바위는 어떤 모습이 될까?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자리한 포시즌스 호텔서울의 주차장 입구에 가면 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현무암으로 된 조각작품을 볼 수 있다. 최병훈(69) 전 홍대 미대 학장이 만든 ‘일필휘지’(In One Stroke)라는 조각이다. 일필휘지는 서예에서 막힘없이 한 번의 붓 놀림으로 화선지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최 조각가는 “수억년 전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된 현무암이 지닌 영원성에다 내가 표현하려던 예술의 순간성을 붓으로 한 획을 긋듯이 담아 내고자 했다”고 말한다.일필휘지는 2015년 호텔 개관에 맞춰 제작됐다. 세계적인 체인호텔인 이 호텔에 미술품 컨설팅을 해주는 홍콩소재 회사에서 그의 작품에 매료돼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조각이면서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인 이른바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의 선구자이다. 독일 비트라 디자인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미술관, 홍콩 M+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최 작가는 “일필휘지도 조각이면서 감상하지 않을 때는 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가구”라고 말한다. 작품은 세 덩어리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상태의 거친 갈색 현무암과 매끄럽게 다듬은 검은색 현무암으로 짝을 이룬 작품 둘과 화산석 상태로 남겨둔 작품 하나이다. 짝을 이룬 작품 각각의 무게는 3~4톤에 이른다. 받침돌 위에 올려진 검은색 현무암은 석재연마 공구로 일일이 다듬었다. 검은색 현무암은 코끼리의 상아처럼 완만한 곡선 모양을 하고 있다. 멀리서봐도 반지르르한 광택이 난다. 하나는 아래로 향하고, 다른 하나는 하늘을 향하고 있다. 최 조각가는 “세워진 것은 하늘을 향하는 뜻이고, 아래로 휘어진 것은 땅을 향한 것으로 우주의 조화를 이야기한다”고 소개한다. 원석에서 드러나는 바위의 거침과 묵직함에 작가의 손길이 더해진 부드러움과 날렴함의 조화, 음과 양의 흐름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조각가들의 작품재료는 스테인레스, 나무, 돌, 유리 등 다양하다. 최 조각가는 그 중에서도 단단한 돌을 활용한다. 현무암이 갖는 물성 자체가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구체화하는데 적합해서다. 일필휘지는 인도네시아 채석장에서 가져왔다. 현장 답사에서부터 기중기로 3톤이 넘는 돌을 옮겨와 제작을 마칠 때 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 국내 현무암의 경우, 채취가 금지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현무암은 밖은 흑갈색인데 안은 검은색을 띤다. 그는 198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가우디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자신보다 100살이 많은 가우디의 건축작품이 준 충격과 감동을 잊지않기위해 이메일 아이디도 가우디(Gaudi)를 쓴다고 한다. 그만큼 예술적 열의가 대단하다. 나이를 떠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거리 미술관’은 거리의 공공미술품 가운데 접근성, 작품성, 화제성 등을 중심으로 매주 1회씩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품 감상을 통해 매말라 가는 정서를 순화하고 삶의 활력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거리 미술관에 소개하고 싶은 공공미술작품이 있으시면 culture@seoul.co.kr로 연락주십시오.
  • 인생의 ‘美’가 물결친다. 조은혜 개인전 ‘The Wave of Seoul’ 개최

    인생의 ‘美’가 물결친다. 조은혜 개인전 ‘The Wave of Seoul’ 개최

    삶의 물결을 그리는 조은혜 작가의 ‘The Wave of Seoul’전이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조 작가의 작품에는 ‘물결’이 가득하다. 작품 속 크고 작은 물결들이 이루는 색감과 무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익숙한 풍경 속 저마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조은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노들섬>, <응봉산>, <청계천>, <당신도 꽃피겠지요> 등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의 배경은 대부분 물과 연관된 서울의 유명 장소이다. 작품은 개인과 사회의 조화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을 우리의 삶과 물결을 엮어 표현했다. 그는 “물결이라는 소재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합쳐졌지만 가장 큰 계기는 물결의 변화롭고, 유동적인 형상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내면에 대한 치유였다”고 말했다. 조 작가의 초창기 물결 작업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그러다 2017~2018년 베를린 레지던시와 가창창작스튜디오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통과 공유’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 우리, 그리고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그의 작업은 초반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구상을 머릿 속으로 계획한 후 하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바로 올린다. 한 획, 한 획을 그을 때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스케치를 하지 않고 바로 그리는 이유에 대해 “흰 화면에 점, 선, 면을 넣었을 때 오는 자유로움이 좋았고, 정형화된 형태, 구도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그의 작품은 다채로운 색감과 생기있는 리듬감이 특징이다. 재료는 주로 장지에 분채로 작업을 한다. 분채라는 물감은 색상별로 일일이 손으로 개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동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아크릴이나 다른 물감들과의 차별성은 실제로 전시장에서 빛을 받았을때 크게 느껴진다.조은혜 작가는 창원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6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21 BIAF NEW WAVE’, ‘2020 창원 미술 청년작가회 정기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7년 베를린 레지던시, 2018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조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감동과 힐링, 위로의 에너지를 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관람객 분들께서 제 그림을 보며 공감을 해주시고, 그림을 바라볼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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