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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갑내기 장동건-고소영 결혼설 ‘솔솔’

    동갑내기 장동건-고소영 결혼설 ‘솔솔’

    또 하나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할지 연예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른여덟살 동갑내기 영화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이 결혼설에 휘말렸다. 장동건과 고소영이 12월 웨딩마치를 울린다는 결혼설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왔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스포츠 신문은 5일 오후 “장동건과 고소영이 2년 열애를 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조만간 교제 사실을 인정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9년 영화 ‘연풍연가’에 함께 출연하면서 호감을 가졌고 2년 전부터 진지하게 만나왔다. 두 사람은 2005년에도 한 차례 결혼설에 휩싸인 바 있으나 열애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한편 장동건은 최근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미남 대통령으로 출연했고 고소영은 특별한 작품활동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공쿠르상 흑인여성 첫 수상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이 107년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작가 마리 은디아예(42)에게 돌아갔다.세네갈계 프랑스인인 은디아예는 2일(현지시간) 지난 8월20일 출간한 신작 소설 ‘강인한 세 여성’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세 여성이 프랑스와 세네갈을 넘나들면서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가족사의 비밀과 모멸, 배신의 세계에 억눌리는 여성의 이야기를 판타지와 상징을 섞어가면서 형상화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 문단에서도 이례적으로 14만부나 팔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세네갈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은디아예는 수상 소식을 듣고 “흑인 여성이 공쿠르상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고 말했다. 18세 때 첫 소설을 발표한 은디아예는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 등 전방위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佛 정치영화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佛 정치영화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불법체류 문제를 다룬 영화 ‘낙원은 서쪽이다’(2008년)가 끝나자, 코스타 가브라스(76) 감독이 입장했다.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관객 한명은 앞으로 달려나가 꽃다발을 안겼다. 울고 웃으며 영화를 봤다는 대학생, 젊은 시절 감독의 영화를 본 뒤 정치학을 전공하게 됐다는 중년 관객 등…. 질문에는 하나같이 존경어린 헌사가 섞여 있었다. Q&A 시간이 끝나자 이번에는 우르르 감독을 에워쌌다.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느라, 상영관 앞은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마스터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때 무척 감동을 받았어요. 사실 한국 오기 전엔 대강 짐작만 했는데,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줄은 와서야 알게 됐네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첫마디에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정치 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는 그리스 군사정권을 비판한 ‘Z’(1969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범죄를 폭로한 ‘의문의 실종’(1982년), 유대인 학살 문제를 소재로 한 ‘뮤직박스’(1990년) 등 유럽사회의 첨예한 쟁점을 다룬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해 왔다. 풍자와 유머로 오락성 역시 겸비한 그의 영화들은 늘 대중적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세번째 영화 ‘Z’는 한국에선 20년 동안 상영 금지되다 1989년에야 극장에 걸리기도 했다. 이번 부산영화제는 그의 작품 중 ‘Z’와 ‘낙원은 서쪽이다’ 2편을 선보였다. 처음 찾은 한국에서 팬들의 사랑은 물론 부산영화제 자체도 깊은 인상을 안겨준 듯했다. “제가 프랑스 국적이어선지,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세계 최고의 영화제는 칸영화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 와보니 칸영화제와 가장 가까운 영화제가 부산영화제란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부산이 더 나은 점도 있어요. 칸이 언론과 영화관계자 위주인 반면 부산은 모든 관객에게 열린 영화제란 점이죠. 열정적인 젊은 관객들의 모습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스 출신인 가브라스 감독은 19세에 프랑스로 이주했다. 러시아 이주민인 아버지가 좌파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로 그리스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랑스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후 소르본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파리 영화고등연구소(IDHEC)에서 영화를 배웠다. “어릴 땐 흔히 배우를 꿈꾸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대학시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발견하곤, 그리스에선 검열에 걸려 볼 수 없었던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봤어요. ‘하고 싶은 얘기를 이미지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영화학교에 들어갔죠. 행운이었어요.” 현재 그는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기작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감독은 이젠 휴머니즘과 희망을 얘기한다. 작품세계의 변화에 대해 그는 “나도 변하고 그 사이 세상도 변했다.”는 말로 설명했다. “40년 전 세상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이분화돼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매체죠. 세상과 사람이 바뀌었을 때, 당연히 영화도 변하게 됩니다.” 시대의 요구로 무거운 영화를 만들긴 했지만 사실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가르치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면서.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전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낙관주의’라고 이야기한다. “세계는 빈곤, 환경, 대기업 독과점 등 3가지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 봅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는 영화 철학이다. “관객들에게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정치 담화도 아니고 대학 강의도 아니기 때문이죠.” 이는 정치문제를 다루면서도 항상 상업영화 틀 안에서 작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놓치지도 않는다. 그는 “아방가르드 영화에는 자본 등 여러 난관이 따른다.”면서 “그래도 그런 영화를 만들 때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젊은 세대들이 다시 아방가르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의 2005년작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의 ‘박쥐’와 확장판 ‘박쥐’(10여분 증가)를 모두 인상적으로 봤다는 가브라스 감독은 “그렇게 재능 많은 감독이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박 감독을 만났을 때도 “나는 어떤 의견도 주고 싶지 않다. 당신을 믿기 때문이다.”며 “내가 할 일은 완성작을 보러가는 것뿐”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혹시 고국 그리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그리스가 민주화된 이후 지금은 거의 유럽화됐어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더욱 좋아졌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한번 그리스로 돌아가서 영화를 찍고 싶어요.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그의 팬들도, 세계의 영화계도 그렇게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부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 “배고픔 하나가 수용소 모든 사람을 지배했다”

    “배고픔 하나가 수용소 모든 사람을 지배했다”

    │프랑크푸르트 문소영 특파원│헤르타 뮐러(57)가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나섰다. 뮐러는 제61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개막된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독일 케이블 방송인 ‘아르테’가 주관한 대담 프로에 나와 2009년 8월17일에 발표한 최신작 ‘숨쉬는 그네(Atemschaukel)’ 출간에 얽힌 개인적이고 문학적인 경험을 털어놓았다. 검은색 치마와 셔츠, 검은색 재킷 등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나타난 뮐러는 의외로 키도 작고 아주 말랐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는 등의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는 등 숱한 필화사건을 겪었던 뮐러는 1987년 독일로 망명해 작품활동을 계속해왔다. 이날 뮐러는 최근작 ‘숨쉬는 그네’를 자신의 단독 작품으로 발표했으나 이 작품이 사실 시인인 오스카르 파스티오르와 함께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었다고 밝히고, 단독 출판이 양심에 찔린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인 파스티오르는 1945년 2차 대전 때 소련이 루마니아를 점령한 뒤 독일계 루마니아인들을 우크라이나 강제수용소로 이주시켰을 때, 우크라이나로 끌려갔던 특별한 경험을 가진 작가다. 뮐러의 어머니 역시 강제수용소에서 5년을 머물다 죽음을 맞았다. 뮐러는 2004년에 이 우크라이나 강제수용소와 관련된 소설을 쓰자고 파스티오르에게 제안했고, 파스티오르는 이 책이 완성되기 3년 전에 사망했다. 그 결과 뮐러는 이 책을 혼자서 마무리해야 했고, 단독 출판처럼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숨쉬는 그네’는 파스티오르가 우크라이나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던 개인적인 경험과 과정, 수용소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 제목 역시 파스티오르가 직접 지은 것으로, 파스티오르를 배제해서는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뮐러의 설명이었다. 뮐러는 “이 책을 쓰자고 했던 2004년 파스티오르와 우크라이나 강제수용소를 처음으로 방문했었다.”면서 “강제수용소에 도착해서 파스티오르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면서 수용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밥도 많이 먹고, 망나니처럼 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대담 현장에는 출판관계자들이 아닌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담시간 30분 전부터 몰려들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뮐러와의 첫대면을 기다렸다. 대담 중간에 뮐러는 숨쉬는 그네의 한 챕터인 ‘배고픈 천사(Hungerenger)’를 낭독했고, “배고픔 하나가 수용소 사람을 모두 지배했다.”는 파스티오르의 말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45분 동안의 대담이 끝나자 관객들은 뮐러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글 사진 symun@seoul.co.kr
  • 쓱쓱 그린 오리처럼 부유하는 사라지는 것들… 변하는 것들…

    쓱쓱 그린 오리처럼 부유하는 사라지는 것들… 변하는 것들…

    1973년 서울 명동화랑에서 30세의 젊은 서양화가 이강소(66)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화랑에 도착한 지인들이나 관객들은 당황했다. 이 작가는 전시장에 낡은 의자와 탁자로 선술집을 차려 놓고 관객들에게 막걸리를 팔았다. 전시 내용은 화랑을 찾은 관객들끼리 술 한잔 마시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품 한 점 구경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하며 화랑을 떠나는 것이다. 전형적인 현대미술의 퍼포먼스였다. 요즘 같으면 그 장면들을 영상으로 담아 재연함으로써 비디오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겠다. 2년 뒤에 이우환과 함께 참석한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도 이 작가는 전시장 바닥에 밀가루를 뿌린 뒤 발목이 끈으로 묶인 살아 있는 닭을 풀어 놓기도 한 ‘닭 퍼포먼스’를 벌였다. 1985년에서야 평면회화로 돌아와 추상적인 ‘오리 그림’으로 유명해졌지만, 이강소의 본령은 이렇게 머물지 않는 것, 유한하지 않은 것, 사라지는 것, 변화하는 것 등에 있다. 선 한두 개로 쓱쓱 그려낸 ‘오리’는 그래서 바람과 같이 떠도는 인생과 덧없는 세상의 한 지점을 보여 주는 매개체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는 오리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오리를 붓질 몇 번 만에 그리다 보니 나중엔 리드미컬하게 됐다. 표현적 그림도 아니고 차용하기가 쉬워서 많이 그렸다.”고 말했다. 이 작가가 최근 20년간의 작품활동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28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연다. 1989년부터 최근작까지 회화를 비롯해 사진과 도자, 설치 작품 등 시기별 주요작 1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단색조의 미니멀한 선으로 오리와 사슴, 배 등을 그린 점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작품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갤러리 현대 본관에서는 2007년부터 최근작이, 신관에서는 1989년부터 2006년까지 작품이 전시된다. 본관을 먼저 보고 신관을 돌아본 뒤 본관을 다시 돌아보면 좋다.(02)2287-3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씨줄날줄] 예술원 회원/노주석 논설위원

    예술가의 명칭에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화가, 도예가, 건축가, 조각가, 서예가, 무대미술가, 작곡가, 연주가, 성악가, 국악인, 연출가, 희곡가, 연극인, 영화감독, 무용가 등이 있다. 세분하자면 끝이 없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 81명이 모인 예술의 총본산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나눠져 있다.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쟁쟁한 원로들의 집합체이다. 예술원은 모두 100명의 회원을 둘 수 있지만 정원을 다 채우지 않고 결원이 생길 때 충원한다. 회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예술경력 30년 이상인 자 중에서 예술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자’이다. 임기는 4년이지만 대부분 연임된다. 물의를 일으켜 연임에 실패한 인사도 있다. 총회에서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된다. 입회자격은 무척 까다롭다. 경력은 화려하지만 추천되지 않거나, 추천을 받더라도 총회에서 고배를 마신 유명인사도 꽤 있다. 예술가들의 행위는 작품활동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다분히 ‘예술적’이다. 종신회원이 3명 있다. 음악분과의 김성태(99)·이혜구(100), 연극분과의 이원경(93) 선생이다. 1988년 대한민국예술원법이 제정되기 전 문화보호법에 의해 추대된 원로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자문하면서 유관기관이나 단체 회원으로 활동한다. 정부는 회원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행사 참석 때 의전예우를 제공한다. 매달 15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회원들의 사랑방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 교통여건이 좋은 대학로 예총회관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어제 정기총회에서 회원 7명이 선출됐다. 말이 ‘신입’이지 평균연령 70세다. 소설가 서정인· 한말숙씨, 시인 김후란씨, 피아니스트 신수정·이경숙씨, 무용가 김숙자·김학자씨가 주인공이다. 입회할 만한 분들이다. 또 소설가 이문열씨와 서양화가 고 정점식씨, 작곡가 백병동씨가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술원상 수상자가 예술원 회원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감안하면 이문열(61)씨의 입회기사를 10년 뒤쯤 볼 수 있을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베니스비엔날레 7일 개막… 한국관 초대작가 양혜규씨를 만나다

    베니스비엔날레 7일 개막… 한국관 초대작가 양혜규씨를 만나다

    │베니스 문소영특파원│“베니스비엔날레에서 상을 준다면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수상이 미술가로서의 성취에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단독초대 작가로 본전시에도 작품을 출품해 화제가 되고 있는 설치작가 양혜규(38)씨. 그는 7일 공식 개막에 앞서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프리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소통을 제안하는 작품을 만들지만, 작품활동을 위해서는 가급적 외부와의 소통을 피하고 있는 그다. 완전히 구겨지고 찢겨져 검은색으로 염색한 흔적만 남은 낡은 구두와, 물방울 무늬로 된 소매 안감에 매료돼 뒤집어 입은 검은 자켓, 지난 5개월 동안 손질하지 못한 머리카락, 어쩌면 그 스스로가 설치 작품 같았다. 베니스 현지 분위기는 1995년 전수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등이 특별상을 받은 이후로 10년 만에 한국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4일) 한국관 개관식에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영국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 이사들이 방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재미교포 주은지씨는 “그동안 여러 번 한국관을 찾았던 사람들로부터 ‘한국관이 이런 느낌인 줄은 몰랐다.’며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전시관과 달리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로 둘러싸인 한국관은 그동안 공간활용이 늘 논란이 되어 왔다. 양 작가는 “공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보다 공간과 관계하면서 공간 안에 화창한 날의 빛과 어두운 날의 빛, 석양빛까지 베니스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관 전시를 보고 내 앞에서 칭찬을 많이 하지만 다 믿기가 어려워 ‘내가 정말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해놓았다.”며 웃었다. 이번 한국관 전시 제목은 ‘응결’. 60평 남짓한 한국관에 비디오 영상물 ‘쌍과 반쪽-이름 없는 이웃들과의 사건들’, 설치작업인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과 ‘살림’ 등 3점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신작들이지만 블라인드, 빛, 선풍기, 향기 등을 사용해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사적인 공간, 외로운 공간에서 공공성과 이웃들을 생각해보는 작업들이고 소통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의 유형으로 보이는 광원(光源) 조각 ‘공동체의 일상성’은 본전시에도 출품됐다. 이 작품은 미국의 카네기인터내셔널에서 구매를 결정, 8만유로(1억 6000만원)에 팔렸다고 양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국제갤러리가 이날 오후 전해왔다. 한편 4일에는 한국관을 비롯해 영국관, 일본관, 러시아관, 미국관 등의 개관 프리뷰를 시작으로 현대미술의 대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의 개막을 알렸다. 오는 11월까지 5개월간 일정이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스웨덴 출신의 대니얼 번바움(45)은 “창조의 과정을 강조하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 주변의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망으로 진행되는 전시”라고 말했다. 본전시에는 양 작가 외에 한국작가 구정아씨가 출품했고, 사진작가인 김아타씨의 개인전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특별전으로 열린다. symun@seoul.co.kr
  • 진압 군인, 톈안먼 소재로 작품활동 “사람들과 내 경험 공유”

    톈안먼 광장에서 일어난 비극의 희생자는 시위 참여자와 그들의 가족만이 아니다.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군인들에게도 1989년 6월4일 톈안먼의 일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화가를 꿈꿨지만 가난 때문에 나이를 속여가면서 17살 때 군에 입대했다가 시위진압에 투입됐던 첸광. 그가 이제는 그날의 상처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안먼 사태 이후 군예술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 1995년 제대한 그는 창녀의 모습을 찍거나 자화상을 그리는 등 톈안먼과는 거리가 먼 작품활동을 주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당시 지휘관의 명령으로 촬영했던 사진들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20년간 그날의 사건을 묻어버리려고 노력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억들은 더욱 수면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라며 “이제는 내 경험, 진실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를 진압했던 다른 군인 한 사람이 지난해 봄 AP통신과 인터뷰 후 체포됐다. 같은 해 여름 첸은 전시회를 열고 싶었지만 갤러리들이 거절해 무산됐다. 결국 인터넷에 게재했지만 몇 시간 후 내려야만 했다. 톈안먼 사태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과 언론과의 인터뷰는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아 잔뜩 긴장한 정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난 잘못한 것이 없다. 난 그저 내 경험을 얘기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인 구광렬 울산대교수 브라질 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구광렬(53) 울산대 교수가 ‘21세기 문학예술인 연합회(Alpas xxi)’ 문학상의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일 “오늘 주최측으로부터 수상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시 ‘Estrella de mar(불가사리)’ 외 31편. 시인은 1986년 멕시코 유학시절 현지 문예지 ‘엘 푼토(El Punto)’로 등단한 이후 스페인어와 한국어 등 2개 언어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등단 이후 ‘자해하는 원숭이’, ‘텅 빈 거울’, ‘하늘보다 더 높은 땅’, ‘팽팽한 줄 위를 걷기’ 등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밥벌레가 쓴 시’ 등의 한국어 시집을 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브라질에 본부를 두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쓰인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정하는 국제문학상이다. 2003년에 시집 ‘텅 빈 거울’로 멕시코 문협상을 수상했고, 올해까지 2년 연속 ‘중남미 시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은 21일 브라질 현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변역·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연합뉴스
  •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라 삶의 실질적 정직 드러내기”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라 삶의 실질적 정직 드러내기”

    시나 소설은 더이상 독자로서 읽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높디높은 장벽이 허물어지며 누구나 직접 쓸 수 있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여전히 자신을 고통의 극점으로 밀어넣는 행위다. 편지 한 줄, 일기 한 줄, 시어 하나, 소설의 첫 문장을 쓰고 고르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인 듯 고통스럽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쓰고 싶고, 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을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글쓰기의 테크닉 측면으로 접근하기 일쑤다. 소설에서 요구하는 장르 규칙은 어떠하고, 첫 문장은 어떻게 구성하며, 기호는 어떻게 활용하며, 신춘문예가 선호하는 방식은 어떠하고…. 대중화된 글쓰기, 혹은 신춘문예 등단용 맞춤형 글쓰기에서 보여지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 중의 하나다. 소설가 이만교(42)가 이러한 글쓰기 공부 관행에 메스를 가했다. 2006년부터 만 3년 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좌의 경험과 실제 강독하고 토론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 공부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그린비 펴냄)를 펴냈다. 그가 내내 강조하는 것은 ‘강렬하게 살맛 나게 하는 창조적 글쓰기 자체가 목적인 수업’이다. 이에 따라 수강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보고 기술적으로 문법이나 구성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전체를 놓고 감각하는 방법, 사유하는 방법, 상상하는 방법, 실천하는 방법까지를 함께 점검하는 작업을 가져왔다. 이만교 강의의 핵심 키워드는 ‘정직하기’다. 내 삶에 정직하기, 내 무의식(욕망)을 정직하게 표출하기, 그렇게 욕망을 드러낸 뒤 느낀 추악함과 고통스러운 쾌락, 부끄러움 등 느낌을 정직하게 쓰기 등이다. 이만교는 이것을 ‘도덕적 정직’이 아닌 ‘실질적 정직’이라고 규정한다. 1992년 문예중앙에서 시로, 1998년 문학동네에서 소설로 각각 등단한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나쁜 여자, 착한 남자’ 등을 내놓으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의 맨 앞줄 즈음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나는 왜 쓰려고 하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글쓰기 작업이 꽉 막혀 버린 시기를 가졌다.”면서 “당시 내가 알고 있는 거의 유일한 진실은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쓰는지 나도 모른다.’는 사실뿐이었다.”고 말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시작됐지만 이제 이만‘교(敎)’로 통할 정도로 열광적인 환호와 뜨거운 지지자들을 낳기 시작했다. ‘글쓰기 공작소’는 그의 강의를 고스란히 활자로 옮겨놓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만교식 글쓰기 강의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인 내 작품이 낱낱이 해체되는 낯뜨거운 ‘실질적 정직’의 합평 기회를 직접 가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살아 있는 분석 사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청기법 그림으로 만나는 박경리 삶과 문학

    단청기법 그림으로 만나는 박경리 삶과 문학

    ‘그러나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쓰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고도와도 같고 암실과도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 주었고/ 스승이 되어 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주었다 ’ 박경리 선생의 시 ‘천성’ 중에서. 동양화가 김덕용(48), 그는 최근 펴낸 소설가 박경리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 삽입된 그림 작업을 맡았다. 출판사에서 우리 것을 좋아하던 박경리 선생의 고졸한 안목에 맞는 작가를 찾다가 고가구나 고목재를 재활용해 단청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를 찾아냈다. 나무에 그리다 보니 단청기법으로 그려도 그림은 지난 세월을 반추하듯 아스라하고 가물가물하다. 또렷하지 않은 그림은 추억처럼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을 일으킨다. 이런 인연으로 김 화백은 ‘박경리 선생 추모 1주년’을 맞아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박경리 1주기 특별전-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전시회를 갖는다. 박경리 선생의 유품들도 시집에 실린 김 화백의 작품, 신작과 함께 전시된다. 1층에는 고인이 평소 사용했던 재봉틀, 호미, 안경, 몽블랑 만년필, 토지 육필 원고, 사전 등 유품이 연보식으로 배열된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담배 쌈지로 쓴 지갑 안에는 도라지 담배 1개비가 남아 있는데, 박경리 선생이 금세라도 한 대 달라고 해 피울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고인은 경남 통영에서 1926년 태어났고,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교사로 잠깐 일하다가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문단에 ‘계산’으로 데뷔한 뒤 지난해 돌아갈 때까지 53년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활동한 53년은 남편을 잃고, 외동딸을 키우며 살아온 시간이기도 하다. ‘내 삶이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이 전시 공간은 홍익대 안상수 디자인학과 교수가 맡아 연출했다. 2층에는 김덕용의 삽화그림 10여점과 신작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은 모두 나무판에 전통 물감을 사용해 단청기법으로 그렸거나 자개를 박았다. “유고시집 그림들은 작업을 맡은 뒤 다시 한 번 더 박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형상화한 것들이에요. 회화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것은 저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작가로서 자신의 원초적인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셨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얌전히 개켜진 색동 이불, 시골 어느 초등학교 졸업 기념사진, 부끄러운 듯 반쯤은 문 뒤에 몸을 감추고 내다보는 소녀 등 이미지 자체도 향수를 자극한다. 박경리 선생을 모델로 그린 삽화를 제외하고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그를 닮았다. 무덤덤하고 무표정해 보이지만 순진하고 순순한 이미지들이다. 김 화백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은 자신을 찾고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02)519-0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3회 시작문학상에 김경주 시인

    시인 김경주가 제3회 시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기담’(2008)이다. 시인은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꽃 피는 공중전화’ 등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 산문집 ‘패스포트’(2007)가 있다. 상금 1000만원.
  • [전국플러스] 울산 문학관 내년 건립

    울산문학관이 내년 건립된다. 울산시는 지역 출신 문학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지역 문인들에게 작품활동의 구심점을 제공하기 위해 ‘울산문학관 건립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울산과학대에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학관은 오는 8월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10년부터 추진된다. 울산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오영수·서덕출 선생 등 지역 출신의 저명 문학가의 출생지, 생가 현황, 활동 사항 및 공적, 주요 작품 배경지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문학관 부지는 학생들의 편의 및 교육효과, 건축물과 주변환경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확정할 예정이다.
  • [현장행정] 겸재정선기념관 23일 개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년)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문을 연다. 서울 강서구는 23일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한 조선의 대표 화가 겸재의 업적을 기리는 ‘겸재정선기념관’의 개관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허준박물관과 함께 가양동 역사·관광벨트의 양대 축이 완성된 것이다. 겸재 정선은 양천(지금의 강서구) 현령으로 재임하던 5년 동안 서울과 한강 일대 풍경을 많은 화폭에 남겼다. ●디지털기법 활용 체험학습실 운영 대표작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는 강서지역 한강의 절경이 십여 폭이나 담겨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그동안 역점을 둔 건립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면서 “허준박물관, 양천향교, 양천고성지 등 유적지와 마곡 워터프런트를 연계해 21세기 강서를 이끌 역사·관광벨트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는 겸재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가 양천 현령으로 5년간 머물면서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가양동 243의1 궁산 입구에 기념관을 건립했다. 건립사업 초기에는 ‘겸재 정선과 강서구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주민들도 의아하게 여겼고 복지비 지출이 구 전체 예산의 40%가 넘는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167억원을 쪼개내기도 쉽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기념관이 문을 연 것은 오로지 문화와 관광이 21세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6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이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305㎡의 규모로 지어졌다. ●무료입장·축하공연·전시 다채 1층에 옛 양천현아의 모습을 모형으로 복원한 ▲양천현아실 ▲각종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2층에는 ▲진경산수화풍의 발생과 변천사를 알아보고 겸재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겸재기념실 ▲어린이들이 진경산수화와 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체험학습실이 있다. 또 3층에는 ▲관람객이 음료와 마곡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뮤지엄숍 등 관람객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개관 당일인 23일에는 풍물판굿, 퍼포먼스, 경기민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기념관의 개관 축하전시로 국내 유수의 중견 미술작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초대작가전이 5월 30일까지 열린다. 또 8월31일까지 모든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겸재정선기념관은 인근 궁산·소악루·양천고성지 등과 함께 봄나들이 코스로 알맞다. 또 허준박물관과 허가바위·구암공원도 인근에 있어 마곡 워터프런트와 함께 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원 문화체육과장은 “단순 기념관으로서가 아닌 ‘문화의 시대, 겸재와 함께 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겸재 연구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애견계의 피카소?”…그림 그리는 개 화제

    하얀 캔버스 위에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 개’가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애견 지기(3)가 남다른 예술적 감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엘리자베스 모나셀리가 키우고 있는 페키니즈 가 처음 예술(?)에 소질을 보인 것은 생후 1살 때부터였다. 지기는 3년 전부터 주인의 붓에 유난히 애착을 쏟으며 물고 다녔다. 이 모습을 본 모나셀리가 장난삼아 붓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려보게 했고 지기는 기다렸다는 듯 놀라운 재능을 선보였다. 모나셀리는 “지기는 3년 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재밌는 놀이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붓을 물고와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사표현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추상화만 수십점. 한 작품 당 많게는 30만원에 팔릴 정도로 지기는 아마추어 ‘동물 화가’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인은 개가 편안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얇은 붓에 두꺼운 도화지 원통을 덧대줬다. 지기가 한 작품을 완성시키는데는 적어도 1주일이 걸린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하루 2분을 넘지 않기 때문. 주인은 “지기는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하루 2분 넘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서 “무리 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전혀 없다.”며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히스레저 미망인 미셸 윌리엄스 영화 IWFFIS서 상영

    故히스레저 미망인 미셸 윌리엄스 영화 IWFFIS서 상영

    배우 공효진, 신민아, 미셸 윌리엄스, 이자벨 위페르, 멜라니 린스키 등 국내외 여배우들의 신작들이 4월 9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개막하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IWFFIS)에서 대거 상영된다. 특히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고(故) 히스 레저의 미망인 미셸 윌리엄스(사진)의 새 영화가 상영돼 눈길을 모은다. 남편 히스 레저의 사망 이후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온 미셸 윌리엄스는 지난해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 ‘웬디와 루시’를 선보인다. ‘비올렛 노지에르’(1978)와 ‘피아니스트’(2001)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이자벨 위페르는 영화 ‘홈’으로, 피터 잭슨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에서 케이트 윈슬렛과 파괴적인 첫사랑을 연기했던 멜라니 린스키는 영화 ‘소심한 조의 대범한 사랑’을 통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의 심사위원을 맡은 공효진은 ‘새로운 물결’ 섹션에 두 작품이나 선을 보인다. 공효진이 출연한 작품은 이경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쓰 홍당무’와 부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등 2편이다. (사진=故 히스 레저의 미망인 미셸 윌리엄스 새영화 ‘웬디와 루시’ 스틸)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구 방천시장 ‘예술 옷’ 입고 부활

    대구 방천시장 ‘예술 옷’ 입고 부활

    전통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힌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상권을 빼앗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이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이 추진된다. 대구 중구는 9일 대구미술비평연구회 등과 공동으로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시장 곳곳의 빈 점포를 임대해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즉, 전통시장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마을 미술학원 연계… 현장학습 마련 우선 방천시장의 7개 빈 점포를 빌려 이번 주부터 작가들이 입주한다. 작가 각자의 개성과 생각에 따라 점포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한다. 한 점포에 작가 한 명 또는 그룹으로 입점한다. 현재 입주가 확정된 작가는 김동기·정태경 작가(이상 서양화), 이장우(조각), 배종헌 위덕대 교수(설치), 경북대 건축과 교수팀, 한유민·김영희 작가(유리상자팀), 배두호 작가(그래피티) 등이다. 한상권 영남대 교수팀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말까지 빈 점포를 작업실로 꾸며 작품활동을 하거나 점포 전체를 하나의 작업실로 꾸민다. 여기서 만들어진 작품은 5월 한 달 동안 전시되고, 일반인에게도 판매한다. 작가들은 작품활동을 하면서 인근 미술학원과 연계해 학생들의 미술교육은 물론 각 대학의 다양한 현장학습도 추진한다. 또 자신들의 작품이나 소장품을 싼 가격에 파는 벼룩시장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분재나 꽃꽂이 등 주민들의 작품도 전시해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수시로 문화공연도 펼쳐 평면적인 문화공간이 아니라 입체적인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945년 광복 직후 생긴 방천시장은 한때 점포수가 100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주변 백화점 등에 밀려 쇠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60여 점포로 줄었으며, 이마저도 절반 이상이 빈 상태다. 장미진 대구미술비평연구회 회장은 “방천시장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예술가들의 활동영역도 넓힌다는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프로젝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입점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가하던 시장이 붐비기 시작했고, 준비작업 중이던 예술가들은 작업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것. ●시장 활성화… 예술가 활동영역 확대 중구는 이번 사업에 3000만원을 들였다. 지난달 24일에는 입주작가와 상인들이 모여 처음으로 워크숍을 가졌다. 이후 작가들에 거는 상인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5월1일 오프닝행사에서는 고사 퍼포먼스와 풍선 간판아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김한수 중구 문화예술담당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한 끝에 방천시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성과가 좋으면 대상 점포를 확대하고 장기간 예술가들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도예가 김기철

    [만나고 싶었습니다] 도예가 김기철

    자연을 빚는 도예가 지헌(知軒) 김기철(金基哲·77) 선생. 전통적인 조선 백자의 맥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이어 가고 있는 선생의 작품들이 자연을 닮은 것은 그의 삶이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흙을 좋아하고 꽃과 나무 가꾸기를 즐기는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뒷동산과 산기슭에 온갖 향기나는 식물들을 심어 놓고 계절따라 피고지는 꽃들을 들여다 보고, 새 소리를 들으며 행복에 젖는다.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농사를 짓고 거둬 들인 수확물로 손님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뿌듯해 한다.그렇게 30년을 살다 보니 그도 어느 덧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런 그의 삶은 작품 속에 오롯이 담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봄을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동숭동 샘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 선생을 만나러 경기도 곤지암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리한 보원요(寶元窯)를 찾았다. 한창 물이 오른 매화나무가 줄지어 선 언덕길을 오르니 가득 쌓아 놓은 장작더미가 인상적이다. 가마에 땔 소나무 장작이다. 바람 결에 실려 오는 향긋한 나무 냄새가 기분좋게 코끝을 스친다.대문도 없이 나무 등걸을 가로 세운 마당 입구를 지나 돌너와지붕을 얹은 돌집이 작업실 겸 생활공간이다. 마당 저편으로 산 언덕에 자연스럽게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가마가 눈에 들어 온다. 조선시대의 전통가마를 그대로 재현한 재래식 용가마다. 그는 편리한 가스나 전기가마 대신 재래식 가마에 우리의 소나무인 좋은 육송만을 지펴 도자기를 굽는다. 소나무 땔감을 구하기도 힘든 요즘이다. 그가 소나무 장작을 고집하는 이유는 살아 숨쉬는 제대로 된 백자를 만들기 위해서다. “잘 만들어진 백자가 빛의 방향과 세기,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백자가 숨을 쉬기 때문이죠. 소나무 장작의 불기운과 그을음, 공기의 조화만이 그런 오묘한 효과를 지닌 살아 숨쉬는 도자기를 구워 낼 수 있습니다. 가스나 전기로 구워 낸 것은 도자기라고 할 수 없지요.” ●가스·전기가마 대신 소나무 땔감만 고집 소나무 장작은 단순히 도자기를 익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불기운이 도자기 살 속까지 파고 들었다가 다시 내뿜기를 반복하는데 그 힘든 과정을 견딘 도자기만이 맑고 윤기있고 단단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의 백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청아해지는 것은 이런 조화에서다. 백자는 가장 만들기 어려운 도자기로 꼽힌다. 특히 불때기가 까다롭다. 산소가 들어가면 도자기가 산화돼 누렇게 변색되는데 이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연기와 그을음을 적당히 만들고 불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때기는 도자기 빚는 것보다 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장작 가마는 전기나 가스가마에 비해 실패율도 높다. 대작의 경우 열개 중에서 두세개 건지면 성공이다. 그럼에도 백자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백자는 도자기 중에서 가장 가치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청자도 좋지만 백의민족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자기는 역시 백자입니다. ” 백자와 함께 보원요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옅은 적갈색 도자기도 소나무 장작불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자연스러운 흙빛이 윤기있게 살아나는 독특한 작품들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불의 힘으로 유약의 효과를 얻는 자연유(自然釉) 방법을 사용한 것들이다. 초벌구이를 한 뒤 도자기 안쪽에만 유약을 바르고 바깥은 유약을 생략해 재벌구이를 한다. 1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틀간 굽는데 이때 육송의 송진이 타면서 자연스럽게 유약 역할을 한다. 자연유의 푸근한 번짐과 이리저리 튀면서 만들어 내는 무늬 또한 볼수록 신비롭다. ●흙장난 하듯 해학 넘치는 연잎·청개구리 그저 흙과 자연이 좋아 평생 소박한 농사꾼으로 사는 것이 꿈이었던 작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식물의 잎이나 꽃, 열매, 연잎과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새, 물고기, 청개구리, 두꺼비, 사슴 같은 동물 이미지도 자주 등장한다. “천성이 촌놈이라 화초 가꾸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들판이나 계곡의 돌틈에 핀 이름모를 꽃들을 보면서 우주가 숨쉬고 있는 것을 느끼지요. 그런 모습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흙장난으로 하듯이 작품을 빚습니다.” 연잎 위에서 세월 모르고 앉아 있는 청개구리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소재다. 흙으로 빚은 조그마한 청개구리는 그의 작품에 포인트처럼 놓여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청개구리는 전래동화에서도 있듯이 우리 민족의 눈물나는 감성과 해학의 상징이에요. 해학의 미학이 있는 것이 최상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물레를 쓰지 않고 모두 손으로 작품을 빚는다. 번잡스러운 기교가 없음에도 날아갈듯 자유스럽고 살아 숨쉬는 것 같은 특유의 분방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살아 숨쉬고 쓸수록 정이 피어 나는 유정의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물레 위에서 뽑아 내는 것은 무정의 정물에 불과합니다. 불균형 속에 균형이 있는 그런 자연의 형태를 물레 작업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손으로 빚어야 불균형 속에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형태에 좀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흙 고르기부터 굽기까지 전통방법 고수 그는 흙을 고르는 작업부터 고온에서 구워 내는 작업까지 철저하게 조선 백자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도자기를 빚은 뒤 정성껏 가마에 넣고 그 다음은 불의 몫으로 남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하늘의 도움을 기원하는 옛 도공의 모습 그대로다. “고되고 비능률적이며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패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 내는 도자기가 첨단 과학과 기계 문명으로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품은 나의 작품들이 쓰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 도공 김기철의 세계 시골서 만든 ‘장작불 도자기’ 교황청·대영박물관까지 퍼져 충북 괴산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영문학도였던 그는 원래 직업이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다. 스코트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을 동경하며 서울의 변두리에 살면서 텃밭에 꽃과 나무를 가꾸는 낙으로 살던 그는 마흔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도예가이자 농사꾼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허리를 다쳐 쉬던 중 우연히 일민미술관을 지나다 나전칠기 중요인간문화재 김봉룡 선생의 고희 회고전을 보게 됐어요.정성을 기울여 만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이렇게 기막힌 것을 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데 나는 마흔 중반이 되도록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으니 인생 헛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난 것이 도자기였다. 도자를 배우던 아내의 친구가 심심풀이 삼아 흙이나 만지라고 가져다 준 청자 흙덩어리로 꽃병이랑 단지를 만들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하던 터였다. 모교에서 교수로 임용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도자기에 매달리기로 뜻을 세웠다. 겨울방학에 무작정 가마가 있는 이천의 도요에 가서 사정 사정해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도공이 그의 재능을 알아 보고 내친 김에 같이 재래식 용가마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가마터를 물색한 지 석달 만에 지금의 보원요 터를 찾아냈다. 도예가로서 그의 예술적 감각과 재능은 1년 뒤 공간대상 도예상 수상(1979년)으로 입증됐다. 그해 선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도예 평론가이기도 했던 초정 김상옥 시인은 1979년 4월17일자 서울신문 전시평을 통해 “한때 단절될 위기에 놓여 있던 백자가 김기철씨의 집념의 결과로 시대적인 전승이 가능함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눈코뜰새 없이 휘몰아치는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시골 구석에서 천수답처럼 살고 있지만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가까이는 국립현대미술관부터 멀리는 로마 교황청과 대영박물관, 스웨덴 에벨링박물관까지. 법정 스님을 비롯한 선승들의 다실에서도 손으로 빚어 장작불에 구운 그의 다기는 아낌을 받는다. 한때 소설가 지망생이기도 했던 그는 수필집 ‘꽃은 흙에서 핀다’(1993년)와 ‘고향이 있는 풍경’(2006년)을 냈으며 엘리아수필집과 포 단편집도 번역했다.
  • 권상우 “올해는 윤아의 해” 극찬

    권상우 “올해는 윤아의 해” 극찬

    배우 권상우가 MBC 드라마 ‘신데렐라 맨’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될 소녀시대 윤아를 극찬했다. 권상우는 지난 5일 서울신문 NTN과의 인터뷰에서 ‘윤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아 씨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가수로서도 뛰어나지만 가수의 얼굴 뒤에 연기자의 얼굴이 있다.”고 전했다. 윤아를 보면 심은하 선배가 떠오른다는 권상우는 “예쁜 얼굴 뒤에 여러 가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아마도 올해는 윤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최고의 극찬을 쏟아냈다. 윤아와 친해졌냐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여배우들이랑 말을 잘 놓지 않는 편이었다. 이번에는 윤아에게 말을 편하게 하겠다고 이야기를 해놓긴 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출연하는 배우 중 최고선배가 된 권상우는 “이제까지 작품활동을 하면서 최고선배인 적이 없다. 그래서 부담도 되지만 잘 이끌어 나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내일 후배들에게 밥을 한번 쏘기로 했다.”며 드라마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보영과 주연을 맡은 영화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의 개봉과 함께 ‘신데렐라맨’에 출연하는 권상우는 ‘두 작품 다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웃으며 “결혼 후 드라마나 영화나 첫 작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전에 했던 작품들이 부진했던 터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신데렐라 맨’에서 1인 2역에 도전하는 권상우는 힘든 상황 속에서 억척스럽게 옷장사를 하며 우연한 기회에 삶이 바뀌게 되는 ‘오대산’ 역을 맡아 지금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아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패션학교에 재학 중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학업을 중도하고 귀국해 동대문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사는 ‘서유진’ 역을 맡았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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