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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은 생명… 영원한 움직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

    “바람은 생명… 영원한 움직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

    “‘랜드스케이프’(Landscape)가 아니라 ‘윈드스케이프’(Windscape)죠. 풍경(風景)은 바람 ‘풍’으로 시작하는 단어 아닙니까?”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사진작가 배병우(63)는 유난히 바람을 좋아한다.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요, 바람은 그 움직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바람에 흔들려 움직일 때 더 아름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남 여수가 고향이지만 어릴 때부터 바다 못지않게 바람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아왔다. “태풍 ‘사라’가 몰려왔을 때 다들 무서워 집으로 숨었지만 저 혼자 신이 났어요. 집도 날아갈 만큼 거센 바람이었는 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태풍 ‘매미’가 몰려왔을 때 “바람 맞겠다”며 일부러 창문을 열어놨다가 유리창을 온통 깨뜨려 놨다. 그런 작가는 “바람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다. “제주 해녀들은 태풍이 몰려올 때마다 오히려 좋아합디다. 오염된 바다가 뒤집히면 깨끗해지면서 고기들의 먹이가 풍부해진다고 하더군요.” 작가는 얼마 전부터 제주에 머물며 작업 중이다. 소나무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고, 바다를 찍기 위해 전국을 누벼온 그가 오직 파도와 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제주의 바람을 렌즈에 담고 있다. 산들바람이 오름 위에 불어올 때 드러눕는 풀의 움직임과,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바위에 부딪히는 드센 파도를 통해 바람을 느끼는 식이다. 20대 후반 처음 제주를 찾은 그는 전국의 바다를 돌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제주였다. 작가에게 바람은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지난 2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작가는 다음 달 열리는 새 전시회 준비로 바빴다. 주제는 바람이다. 그런데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오늘 아침에 찍은 풍경”이라며 건넨 스마트폰 사진에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이게 (아날로그 필름보다) 훨씬 잘 찍힌다”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세계 유수의 경매에서 작품이 1억원 넘게 팔리고, 팝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여전히 아날로그 필름을 고집하고 있다. “디지털은 너무 선명해 뭔가 튀는 느낌이 든다. 내 사진에서 느껴지는 동양화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데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지금도 2년치 아날로그 필름을 한꺼번에 사놓는다. 제조사가 문을 닫거나 공급이 중단될 것을 염려해서다. 전시에 나오는 사진 30점은 옛 동독지역 전문가들이 현상한 은염사진이다. 이렇게 뽑힌 흑백사진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1980년대부터 소나무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대가에게 사진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진이요? 그냥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죠. 이 나이까지 열심히 살아온 친구들도 요즘은 할 일이 없던데 저는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그는 1981년 당시 집값의 10배가 넘는 3000만원을 들여 서울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열었던 치기와 1989년 사진가 김중만과 함께 충무로에 상업스튜디오를 열어 생계를 유지했던 후일담도 털어놨다. 애초 사업에 뜻이 없었던 그는 김중만에게 미련 없이 스튜디오를 넘겼다고 한다. 작가는 제주 기생화산이 만들어낸 오름과 사면을 둘러싼 바다, 풀의 움직임을 담아 ‘윈드스케이프’란 이름의 전시회를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다. 그리고 조만간 프랑스로 떠나 루이 14세가 머물던 느와르강변 샹보르성에서 1년간 고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왜 굳이 카메라에 담으려 했는지는 그의 사진만이 말해 줄 따름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애,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전도현·김민희·공효진과 한솥밥

    수애,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전도현·김민희·공효진과 한솥밥

    배우 수애가 전도현, 공유, 공효진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수애가 지난 23일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속사 측이 밝혔다. 매니지먼트 숲은 배우 전도현, 공유, 공효진, 김민희, 류승범, 이천희와 신인 유민규 등이 속해 있다. 특히 김민희와는 1999년 수애의 데뷔작인 KBS 드라마 ‘학교2’에서 함께 인연을 맺은 동기이기도 하다.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수애는 매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안방극장과 충무로까지 평정한 배우”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연기는 물론 시청자와 관객 모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애는 영화 ‘감기’ 개봉 이후 휴식을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쪽빛 물결 흐르는 세종마을 비밀의 정원

    쪽빛 물결 흐르는 세종마을 비밀의 정원

    11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세종마을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박노수 가옥. 주인인 남정(藍丁) 박노수 화백은 지난 2월 세상을 떠났지만 작품은 주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관람객을 맞았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추사 김정희가 쓴 ‘여의륜’(如意輪·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간다)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실에서는 평소 박 화백이 즐겨 쓰던 투명한 쪽빛과 작품 속 홀로 서 있는 소년을 마주할 수 있다. 단풍나무, 백일홍, 모란, 석등 등이 있는 앞마당과 뒤뜰 동산까지 박 화백의 생전 삶이 오롯이 배어 있다.종로구 첫 구립미술관이 이날 개관했다. 구는 박 화백으로부터 2011년 기증받은 그림, 40여년 가꾼 가옥과 정원, 소장했던 고미술·골동품 등 1000여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개관 기념 전시회 ‘달과 소년’ 전에서는 박 화백이 기증한 작품 중 ‘류하’, ‘숭산은천’, ‘유록도’ 등 대표작 30여점을 세 가지 주제별로 전시한다. 개관 기념 전시회 이후 시대별, 주제별 등 테마 전시회로 구성해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박 화백은 간결한 운필, 파격적인 구도와 색채를 통해 격조 높은 회화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제의 잔재와 영향이 팽배하던 광복 직후,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하던 화단의 움직임 속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연구하고 시도했다. 박 화백은 ‘존경하는 스승에게 예술의 자세를 배울 뿐 화풍은 배우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다. 가옥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딸을 위해 1938년 세웠다. 1991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됐다. 구는 12일부터 미술관을 개방한다.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한 뒤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 새해 첫날과 설에는 쉰다. 미술관 인근에는 윤동주문학관, 겸재 정선 그림의 배경인 수성동 계곡, 창의궁 터, 통인시장, 이상 집터, 국궁 터인 황학정 등 명소가 많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김영종 구청장은 “박 화백이 생전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친 곳을 재탄생시킨 데 의미를 둔다”며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친숙한 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이 예술과 창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각종 공연과 문화 이벤트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도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동구 대인시장 B식품 가게 앞 거리에는 오카리나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4인조 오카리나 그룹 ‘폴라리스’가 맑은 음색을 뿜어내자 시장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낭만 유랑단’ 공연에 상인, 손님, 행인 등이 하나가 된다. 홍어, 생선, 전 냄새 등 생활의 향기가 풍기는 전통시장이 일순간 예술 무대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국전쟁 이후 조성된 대인시장은 한때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생기고, 주민들이 외곽 신도심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요즘 수시로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이 펼쳐진다. 이런 공연은 인근 예술의 거리(궁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산동)과 연계된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이 사업을 주도할 문화예술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올 사업은 ‘무들마루’가 맡았다. 신호윤(40) 감독은 “예술가, 시민, 상인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과 거리가 만나는 색다른 문화영역을 만들겠다”며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불어 넣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무들마루가 연말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낭만 유랑단’을 비롯해 ‘야시장’, ‘예술의 거리 야외 경매’, ‘소풍유락’, ‘궁동 문화예술제’, ‘숲속의 매미들’, ‘예술의 거리-거리 마실’ 등이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토요일 새벽 열리는 야시장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 야시장에서는 기타, 힙합, 가요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진다. 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대인 맛 기행마차’와 시장상인회와 홍어협동조합에서 준비한 홍어삼합, 천원밥집, 이주노동자 다섯 팀의 ‘오색오미’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주변에선 탈·부채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6시 시장과 이웃한 예술의 거리에서는 상인과 시민이 출품한 다양한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경매 횟수가 거듭될수록 고가 미술품에서 인테리어 소품까지 거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4~8시 예술의 거리에서는 거리미술 활동이 이어진다.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을 알리는 등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이다. 지난해까지는 매주 토요일 시장 안에서만 열렸던 소풍유락도 올부터 예술의 거리까지 진출했다. 소풍유락은 모노폴리(블루마블) 시스템을 응용한 ‘앗뜨! 마블’ 프로그램을 개발, 청소년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활동이 펼쳐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시장 내 ‘먹자골목’에서 25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노양숙(60·여)씨는 “시장에서 예술활동이 펼쳐지기 시작한 4~5년 전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인시장에 예술인들이 둥지를 튼 것은 2008년 치러진 제7회 광주비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성현 큐레이터가 대인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히는 ‘복덕방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예술이 전시가 아닌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지역 작가들을 끌어들였다. 복덕방 프로젝트 이후 시장 빈 점포에 미술가, 기획가, 인문학자, 문화예술인들이 작업실과 사무실을 열었다. 일부 방치된 점포에는 미술품들로 채워졌다. 허름한 점포 벽면은 그림과 낙서(그라피티)·설치 작품 등으로 꾸며졌다. 상인들도 예술인들의 활동이 쇠락해가는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 이들의 시장 입주를 돕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로 4년째 ‘국내외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아트 스페이스 미테-우그로’가 미국, 태국, 일본, 필리핀 등 4개국 작가 1명씩과 국내 작가 4명 등 8명을 초청, 이들이 시장에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활동 결과 보고와 전시회를 갖는 등 교류와 연대를 모색한다. ‘미테-우그로’는 또 전 세계의 독립공간, 창작공간 사례 연구 발표와 지역 신진 작가 교육프로그램도 시장 안에서 운영한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예술인들의 새로운 대안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시장 한쪽에 ‘예술인촌’이 형성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자 이외에도 30여명의 작가들이 시장의 빈 점포를 얻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몰려 있는 곳은 시장 중앙으로부터 50m쯤 떨어진 아래쪽(대인·계림동 접경지역)에 자리한다. 상인들이 장사가 안돼 떠난 탓에 허름하게 방치된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다. 이 구역에 들어서자 먼저 ‘갤러리 다다’가 눈에 띈다. 20㎡ 남짓한 다다는 시장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각종 작품이 전시, 판매되는 공간이다. 잘 정돈된 갤러리엔 그림, 공예 등 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인예술시장작가협의회가 작품 제작과 유통을 전담하는 협동조합을 설립을 전제로 다다를 최근 오픈했다. ‘갤러리 다다 프로젝트’에는 조각가 이기성(44)씨를 비롯해 배수민·전현숙·채지윤·조승기·정유승·김형진씨 등 서양화, 동양화, 설치, 조각, 공예 등을 전공한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모두 대인예술시장 안에 있는 공간에서 수년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다다는 창작활동을 돕고 작품을 판매해 작가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작가들의 창작비로 되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시장에 입주한 예술인들이 협업체제를 구축해 추진한 첫 사업인 만큼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러리 다다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상가 골목엔 ‘한평 갤러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시 설치·평면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과 이웃한 100㎡ 남짓한 건물지하(미테)에는 ‘허·실’이란 주제 아래 ‘공’(空)이란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맞은편 건물 1층에는 ‘우그로’란 이름의 예술인들 교류 공간이 마련됐다. 주변엔 레지던시 참여자 등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와 예술 공장(공동 작업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만난 힙합그룹 멤버 김성수(26)씨는 “사무실은 낡고 좁지만 여러 예술인들이 모인 공간에서 녹음과 공연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술공장에서 만난 조각가 김탁현(33)씨는 “마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아예 눌러앉았다”며 “이곳에선 예술가끼리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정보 교류와 연대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43년째 돼지머리고깃집을 운영하는 윤경임(60·여)씨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만큼 매출이 크게 오른다”며 “이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대인시장~예술의 거리~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년 개관)을 잇는 1㎞ 구간을 도심의 대표적 문화벨트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과 도심주변에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예술가들 사이에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로 흐르면서 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꼬집는다. 한 예술가는 “시가 진행 중인 대인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작가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배우 백원길 사망, 강원 하천에서 숨진채 발견…무슨 일이

    배우 백원길 사망, 강원 하천에서 숨진채 발견…무슨 일이

    연극배우 겸 연출가 백원길(40)씨가 16일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강원 양양군 서면 남대천 상류에서 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0시 18분쯤 백씨의 후배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30여명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했고, 하천 상류 1미터 깊이의 물 속에서 백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백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작품활동을 위해 강원 양양에 거처를 마련해 혼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을 앞둔 백씨가 전날부터 연락이 되지 않자 극단 후배가 백씨의 거처를 방문했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백씨가 혼자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백씨가 양양에 머물면서 혼자 낚시를 하기 위해 어항을 놓았고 최근 스노클링 장비를 구입한 등의 내용들을 참고하고 있다. 이번에도 어항을 놓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소방본부는 백씨의 시신을 속초의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조치했다. 백씨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를 한 뒤 연극 ‘점프’, ‘위트 앤 비트’, ‘브레이크 아웃’, ‘비밥’, ‘플라잉’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고, TV 드라마 ‘무신’, ‘드림하이’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 톱스타 원빈·이나영 열애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 톱스타 원빈·이나영 열애

    배우 원빈(36)과 이나영(34)이 열애를 인정하면서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3일 “두 사람이 소속사가 같다 보니 작품이나 광고와 관련해 자주 만나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고,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이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인터넷 매체는 두 사람의 비밀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다며 이나영이 사는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원빈이 드나드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지난 한 달 동안 8차례 이상 데이트를 했다고 전했다. 이나영은 2011년 8월 원빈이 만든 매니지먼트 회사인 이든나인으로 소속을 옮겼다.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광고 출연 외에는 작품활동을 하지 않은 원빈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잠뱅이’ 광고로 데뷔한 이나영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영화 ‘아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부고] 현역 최고령 시인 이기형

    [부고] 현역 최고령 시인 이기형

    현역 최고령으로 통일문제에 주력해 작품활동을 해온 이기형 시인이 12일 오후 1시 1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6세.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 일본대학 예술부 창작과에서 2년간 수학한 후 1947년 ‘민주조선’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1938년 지인을 통해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서울 계동 자택을 수시로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다. 해방 후에는 동신일보와 중외신보, 민주조선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김구, 이승만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임화, 안회남 등 월북 문인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정신적 스승으로 모셨던 몽양이 서거한 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했다가 33년 만인 1980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야 민주화 통일운동에 참여하면서 분단과 통일 문제를 다룬 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1989년에는 시집 ‘지리산’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현주(89)씨와 한양대 화학과 교수인 아들 휘건(52)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4·끝)일본·중국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4·끝)일본·중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후발주자이지만 뛰어난 수학·과학 실력을 바탕으로 다른 학문을 접목시키는 탄탄한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문리(文理)융합형 산학 연계가 확산되고 있다. 공학 교육과 디자인 교육을 접목시킨 융합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일본 가나자와 공대는 ‘유메코보’(夢考房·꿈의 방)로 불리는 방과후 실습실 교육을 통해 기초학문과 실용적 학문 활용 등 학문 간 융합을 독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박사급 엔지니어 20명이 학생들의 작품활동을 도와줘 전국 단위 공학 기능대회 입상자를 대거 배출하고 있다. 유메코보를 통해 태양광자동차·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용화됐다. 재학생 700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대학인 이곳은 유메코보 도입 이후 아사히 신문이 선정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 부문 1위에 7년 연속 선정됐다. 이 밖에 최근에는 중·고등학교에 융합교육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시작돼 일부 교육 비정부기구(NGO) 단체를 중심으로 고등학교에 융합교육 강의를 지원하는 교육 기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미각의 일주일’을 지정, 일주일 동안 전국 72개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에 166명의 일류 요리사가 강사로 참여해 요리와 과학을 접목시킨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여러 가지 맛을 체험하면서 젤리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젤라틴이 젤리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배우기도 했다. 세계적 수학 강국인 중국에서도 최근 융합교육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열린 2012년 세계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2010년과 지난해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수학 강국이지만 학생들의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중국의 저명한 교육가인 류다오위 전 우한대 총장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20세기 인류의 20대 발명품 가운데 중국의 발명품은 하나도 없고 노벨상 수상자 역시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최근 중국의 일부 대학에서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해 신입생을 뽑아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등 융합교육을 통한 학문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단계인 중국의 ‘고중(高中) 학교’에서도 수학, 과학 교육에 대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 시마다 한 곳의 중점학교를 정해 고등학교 단계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는 수학·과학에 뛰어난 학생들의 모임인 ‘창신인재반’(創新人才班) 학생들을 위해 172개 종류의 과학기술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학원 과정에서는 과학원 소속 과학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고교 1학년 학생들에게 최신 과학계 이슈들을 소개하고, 2~3학년 학생들에게는 연구과제를 내줘 수업시간에 배운 과학적 지식을 실험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는 실습과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학업 성취도나 국제 올림피아드 성적 등 수치에만 집중하던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창의력과 융합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메라의 눈’으로 그렸다

    ‘카메라의 눈’으로 그렸다

    ‘절규’의 뭉크 대신, ‘셀카의 달인’ 뭉크를 내세웠다. 2013년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탄생 150주년을 맞는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박물관은 ‘모던 아이’(The Modern Eye)전을 내세웠다. 기괴하고 우울한 뭉크보다 유쾌하고 재밌는 뭉크의 면모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뭉크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작품은 ‘절규’(Scream)다. 이 작품은 올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0만 달러(약 2166억원)라는 역대 최고액으로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최고액 기록 자체는 물론, 그림의 테마가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해석되면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절규’풍의 작품은 뭉크의 특징이긴 하다. ‘절망’(Despair), ‘불안’(Anxiety) 같은 작품들도 비슷한 형식이다. 또 널리 알려진 것은 자신을 악마처럼 묘사한 ‘지옥에서의 자화상’(Self-Portrait in Hell)이나 다비드의 걸작에서 모티프를 따온 ‘마라의 죽음’(Death of Marat) 같은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도 주제는 다르지만 전반적인 톤은 ‘절규’와 비슷하다. 북구의 차갑고 혹독한 겨울 날씨에다 모계 쪽은 폐질환이 많았고 부계 쪽은 정신질환이 많았다는 가족력, 스스로 정신질환을 앓기도 했고, 여자 문제 때문에 약하긴 해도 총상을 입기도 했었다는 정황들이 겹쳐지면서 뭉크 하면 대개 이런 어둡고 침울한 작품들을 많이 떠올린다. ●당대 최첨단 카메라로 사진 찍어 회화에 접목 그런데 이번 전시는 포인트를 달리했다. 내성적이고 수동적이기보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뭉크다. 실제 뭉크는 당대에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던 화가들과 달리 평생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 괜찮은 집안에 태어났고, 생전에 이미 화가로서 일정한 명성을 얻어 작품활동하는 데 크게 지장을 받은 적도 없다. ‘절규’를 4가지 버전으로 그릴 수 있었고 그 외 다른 작품들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반복해서 그려놓을 수 있었던 까닭도, 그림이 잘 팔려서 그와 비슷한 작품을 다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보여주는 것은 뭉크가 썼던 옛날 구식 카메라다. 돈에 크게 쪼들리지 않았던 뭉크는 당대 최첨단 미디어랄 수 있는 카메라를 직접 사서 열심히 찍어댔다. 그리고 이 카메라로 셀카도 열심히 찍었다. 전시장에는 그가 자신을 직접 찍은 영상과 셀카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러니까 오늘날 작가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같은 최첨단 기술을 작품 속에 응용하려 했듯, 뭉크도 사진이나 영상을 회화에다 적용하려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귀가하는 노동자들’(Workers on their Way Home)이다. 이 작품은 언뜻 특별한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웅성대며 퇴근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인물 묘사는 뭉크 특유의 필체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을 관찰해서 그리는 뭉크의 눈이 ‘사람의 눈’이 아니라 ‘카메라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화가의 시점 자체가 자연스러운 사람의 시점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데다, 그림 하단으로 갈수록 인체의 왜곡 정도가 훨씬 심해진다. 이 작품 옆에 나란히 틀어놓은 영상은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 출구’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선보인 최초의 상업영화다. 러닝타임은 1분도 채 안될뿐더러, 따로 말할 내용이랄 것도 없이 그냥 어느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퇴근하는 장면이다. 두 작품 간의 유사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셈이다. 그래서 헨리크 입센의 연극 ‘유령’ 세트작업 그림도 눈길을 끈다. 알려졌듯 입센은 젊은 시절 뭉크를 격려한 바 있고, 입센 역시 가출하는 여자 노라를 내세운 ‘인형의 집’에 이어 가부장제를 더 혹독하게 비판한 ‘유령’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뭉크는 이 ‘유령’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령’을 위해 그린 작품들을 보면, 캔버스 앞에 사람의 눈이 아니라 카메라의 눈으로 섰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다. ●내년 탄생 150주년… 6월부터 대규모 회고전 전시 제목이 모던 아이, 그러니까 최첨단 기술에 무관심하다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무시한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프랑스풍의 모던 아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을 순회전시하면서 관객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기획전이다. 오슬로에서의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회고전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 오슬로(노르웨이)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어둠은, 빛을 기다린다

    어둠은, 빛을 기다린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마리오 자코멜리(1925~2000)의 회고전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24일 개막해 내년 2월 24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더 블랙 이즈 웨이팅 포 더 화이트’(The Black Is Waiting For The White)다. 자코멜리는 이탈리아 북부 작은 마을 세니갈리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13살 때부터 인쇄소에서 식자공으로 일해야만 했다. 그래서 당연히 사진작가로서 어떤 교육을 받거나 기존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도 없다. 다만 나중에 자신의 작품 제목을 시인의 시구에서 따올 정도로 시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인쇄소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흑과 백의 조합과 타이포그래피에 많은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 사진작업 역시 28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진기를 받아서 시작한 것일 뿐이다. 나중에 사진작업을 크게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이 그의 작품 가운데 스카노(Scanno) 시리즈를 모두 사들여 보관할 정도로 주목받는 사진작가가 되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고향 마을에 살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송수정 큐레이터는 “절대적으로 혼자 연구하고 혼자 찍은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두고 기존의 사진사 흐름에다 연결시켜 설명한다는 것이 어렵다.”면서 “그래서 아주 독특한 작업을 내놨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뒤늦게 소개된 작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작품을 보면 전시 제목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 이해된다. 오직 검은색과 흰색뿐이다. 중간 톤의 회색 빛은 거의 없다. 찍는 대상도 그렇다. 스카노 시리즈는 흰 대리석 건물이 즐비한 가운데 검은색 전통 의상만을 고집하는 스카노 마을을 찍은 사진들이다. 작가로 이름을 날리면서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가 늘고 그 덕분에 작품활동을 허가받은 수도원에서 찍은 자신도 하얀 눈밭과 검은 사제복이 대비를 이룬다. 후반기에 작업했던 풍경 시리즈나 노바디(Nobody) 시리즈 역시 매한가지다. 인위적으로 하기도 했다. 현상 과정에 개입해 흑백의 조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경을 지우거나 인물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생전 작가의 전시와 출판을 도왔던 알렉산드라 마우로 이탈리아 포르마 미술관장은 전시 제목을 숨지기 얼마 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들었던 작가의 말에서 따왔다고 했다. 마우로 관장은 “아버지가 일찍 죽었던 경험 때문에 작품은 굉장히 종교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실제 만난 작가는 굉장히 밝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자였다.”면서 “작품 얘기를 하다가 ‘흑이 백을 만나 사진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그게 아마 작가의 모든 것을 드러내 주는 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작품들이 어둡다고 하지만, 묘한 희열이 느껴지는 이유다. 전시작은 모두 220여점. 입장료 6000원. (02)418-131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원일·신달자 등 6명 ‘은관문화훈장’ 받아

    김원일·신달자 등 6명 ‘은관문화훈장’ 받아

    소설가 김원일(왼쪽), 시인 신달자(가운데), 한국화가 서세옥, 서양화가 김창열, 대한민국예술원 음악분과 회원 이영자, 연극배우 손숙(오른쪽) 등 6명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수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20명의 문화훈장 수훈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5등급(금관·은관·보관·옥관·화관)으로 나누어 준다. 김원일씨는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은 소설 100여 편을 발표했고, 신달자씨는 1964년 여성지 ‘여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왔다. 연극배우 손숙씨는 49년간 15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서세옥씨는 수묵을 이용한 추상화로 명성을 얻었다. 김창열씨는 물방울 작가로, 이영자씨는 창작 음악 활성화의 대표주자로 알려졌다. 서훈과 시상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된다. ■보관문화훈장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김치수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 ▲김복희 한양대 예술학부장 ■옥관문화훈장 ▲염돈호 강릉문화원장 ▲조병두 동주 대표이사 회장 ▲이무호 세계문화예술발전중심회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신영복 한국미술협회 고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 ■화관문화훈장 ▲최공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이사장 ▲이호균 남해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성영관 영천문화원장 ▲이상림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유의호 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이사장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내 모습…이민 1.5세대 주인공들 삶에 담아”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내 모습…이민 1.5세대 주인공들 삶에 담아”

    “엄마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어 왔습니다. 딸 아이가 ‘나하고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많다’며 좋아하더군요.” 한국계 최초의 ‘마이클 프린츠상’ 수상 작가인 안나(An Na·40)가 이민 3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각각 10살, 2살인 두 딸과 함께 고향인 강원 주문진을 방문하고, 국내 외국인학교를 돌며 강연하는 등 보름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마이클 프린츠상은 영미권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으로 카네기 메달과 함께 세계 2대 청소년문학상으로 불린다. ●“다음엔 아이들 1년쯤 한국 학교에 보내고파” 지난 19일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에서 만난 안나는 삶과 작품활동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한국 방문이 무척 두려웠다.”면서 “한국을 다녀온 다른 이민 1.5세대로부터 ‘한국인들이 (우리를) 미국인이라고 부르며 남처럼 취급하더라’는 말을 듣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상의해 다음 방문 때는 1년 이상 머물며 아이들을 한국 학교에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히스패닉이다. 밝은 모습의 안나였지만 삶은 아웃사이더였다. 1972년 주문진에서 태어난 안나는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낯선 백인사회에서 차별과 소외에 시달렸다. 그는 “미국에선 미국인답지 못하고 한국에 와도 한국어가 서툴러 한국인 같지 않다.”며 “이곳이 좋긴 하지만 관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슬프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그의 이름은 일반적인 미국식 작명과 다르다. ‘안’이 성이고 ‘나’가 이름이지만 부모가 한국식 작명을 고집해 안나라고 이름지었다. 동부의 명문 사립인 애머스트대를 졸업했고 노위치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전업작가로 변신, 2002년 프린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작품은 어느 정도 자전적이다. 프린츠상을 안겨 준 첫 작품 ‘천국에서 한 걸음’은 이민 1.5세대 ‘영주’의 가슴 시린 미국 정착기다. 미국을 천국이라고 믿던 영주는 이민간 뒤 경제적 궁핍과 문화적 갈등, 가족의 위기를 겪게 된다. 급기야 알코올 중독에 빠진 영주의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소설은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출판사 미래인에 의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이민작가의 한계? 필요하기에 쓴다” 안나는 “소설에는 내 얘기와 주인공 영주의 얘기가 뒤섞여 있다.”면서 “백인 동네에서 꼬집히거나 놀림을 당해 집으로 도망가던 경험과 외로움 등은 내 얘기지만 부모님은 영주와 달리 안정적이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두 번째 소설 ‘쌍꺼풀’은 16살 한국계 소녀 ‘조이스’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안나는 1.5세대를 다룬 이민 작가의 한계에 대해 “쓸 수밖에 없어 쓴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썼다.”고 말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험에 두려움을 가지면 어떻게 풀어 가겠느냐.”면서 “열린 마음으로 의사소통하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타와 색채의 어울림…그남자, 그여자의 하모니

    기타와 색채의 어울림…그남자, 그여자의 하모니

    ‘더 스토리 오브 프레이야 밸리’ 展 열려… 음악 사운드에 색채의 옷을 입혀 눈에 보이는 소리를 전시한다? 즉, 청각의 시각화라는 독특한 시도로 기대를 모으는 ‘더 스토리 오브 프레이야 밸리(The Story of Freyja Valley)’ 기획전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삼청동 카페 길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팔판동 ‘룩 앤 이트 갤러리 카페’(Look & Eat Gallery Café)에서 개최되는 이번 미술전시회는 화가 아내인 박캔디 씨와 음악가 남편인 홍정현 씨, 두 부부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낸 작품들로 채워진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시작되는 21일에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며, 특별히 아나운서 이숙영 씨의 축사 및 뮤지션들의 공연과 축하파티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Juan뮤직 음향연구소 소장으로 오랜 시간 음악가로 활동해 온 홍정현 씨가 직접 깎고 다듬어 제작한 순수 수제기타에,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프레이야 아뜰리에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박캔디 씨의 그림이 더해져, 볼 수 없는 소리를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해줄 이번 전시회는 ‘아름다움, 사랑, 풍요, 전투’를 상징하는 여신 ‘프레이야’의 이야기를 담는다. 홍정현 씨가 악기의 공명원리를 이용해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 냈다면, 박캔디 씨는 그 공명이 들려주는 소리를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그려낸다. 박캔디 씨의 ‘기타 그리기’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가노트는 이번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으며, 또 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지 서언(序言)을 전하고 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모두 앞으로 전시될 작품들에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이라고. 국내 대표적인 락밴드 디아블로의 기타리스트 락(최창록), 김수한 씨는 “지금은 미술 작품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기타라는 악기로서의 성능도 매우 뛰어나다.”면서도 “다양한 장르에서 범용적으로 쓰이기에 좋을 듯 하다. 이 핸드메이드 기타의 매력인 빈티지한 사운드에서 퀸의 ‘브라이언 메이’를 연상케 하는 그런 느낌의 기타다.”라고 직접 연주 소감을 전했다. 또한 류영열 음악감독(GS홈쇼핑)은 “공명구조의 독창성만으로 이처럼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낸 홍정현 씨에게 찬사를 보내며,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음악인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이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된 기타는 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감성과 듣는 사람의 감동까지 보다 예술적인 모드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야 밸리 전(展)은 이들 ‘부부의 하모니’ 그리고 ‘빛(색채)과 소리의 조화’를 통해 탄생했다. 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어울림이 ‘분열과 단절, 양극화’로 대변되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 커다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인터넷뉴스팀
  • 공부하고 연주듣고…렉처 콘서트 봇물

    공연에 강연을 곁들이는 ‘렉처 콘서트’가 새달 초에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는 중견 대금 연주자 김정승이 6월 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대금 창작곡을 위한 연주법 연구’를 주제로 렉처 콘서트를 연다. 1부 강연에서는 12음 주법, 다음(多音)주법, 트레몰로(트릴) 주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운지와 연주법, 원리 등을 소개한다. 이어 2부에서는 ‘숨’(심청가 중), ‘김삿갓’, ‘연평도’, ‘생의 한 가운데’ 등 강의 주제에 따른 작품을 연주한다. 대금, 가야금, 거문고, 피리, 플루트 등 국내외 연주자들과 협연한다. 2만원. (02)786-1442. 하루 앞선 2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는 독일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곡가 진은숙이 렉처 콘서트를 한다. 올해 호암상 예술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진은숙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진은숙은 지난해 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주요 장면을 DVD로 보여주면서 직접 해설한다. 타악기 독주와 테이프를 위한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와 피아노 연습곡 4곡도 들려준다. 28일까지 클럽발코니 홈페이지(www.clubbalcony.com) 이벤트 코너나 전화(1577-5266)로 관람신청을 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치유의 화가’인 노르웨이 표현주의 예술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1895년)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안과 고독을 가득 품고도 마음껏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현대인들 대신 ‘절규’한 대가다. ‘절규’는 2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0만 달러(약 1355억원)에 낙찰됐다. 7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전화 입찰자가 12분 만에 그림의 새 주인으로 낙찰됐다. 2010년 5월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가격(1억 65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판매작은 절규의 주요 네 가지 버전 중 유일하게 민간인이 소장한 작품으로 파스텔로 그렸다.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 왕족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이 있다. 뭉크는 생전에 늘 불안했다. 순탄치 않은 삶 탓이다. 끊임없이 죽음과 마주쳤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9년 뒤 사랑하는 누나도 결핵으로 잃었다. 어린 누이는 정신질환에 시달렸고 남동생마저 젊은 날 죽었다. 뭉크는 “공포·슬픔·죽음의 천사가 태어날 때부터 내 옆에 있었다.”고 회상하곤 했다. 뭉크는 작품에 두려움을 끊임없이 표출했다. 아버지까지 숨진 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그는 내면의 불안과 공포, 질투, 성적 욕망 따위를 화폭에 옮겼다. ‘절규’가 대표적이다. 핏빛 노을을 등지고 몸과 얼굴이 ‘S’자로 비틀어진 한 인물이 입을 크게 열고 소리친다. 지옥을 배경으로 그린 자화상이나 여성을 흡혈귀로 묘사한 회화 등 작품 대부분에 공포가 드리워져 있다. 미술·심리 전문가들은 뭉크의 작품 활동은 자기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삶과 비교하면 치료 효과가 분명해진다. 분당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김선현 교수는 “뭉크와 고흐는 같은 정신 질환을 앓았다.”면서도 “(심리적 불안·공포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뭉크는 81세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갔지만 (외부와의 교류에 소극적이었던) 고흐는 37세 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불행했던 뭉크, 자기 치유 위해 작품활동 현대인들이 ‘절규’에 열광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얻는 치유의 효과 때문일지 모른다. 많은 대중이 뭉크가 느낀 상실의 아픔에 공감한다. ‘절규’에서 공포에 찬 주인공을 뒤쫓듯 묘사된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이거나 연인일 수 있고, 취업·결혼 등 억압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사람들은 함성 을 지르는 군중 속에 섞였을 때 쾌감을 만끽한다. ‘절규’를 볼 때의 느낌도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수익금으로 뭉크박물관·미술관 세우기로 ‘절규’는 작품이 겪은 온갖 수난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노르웨이 사업가 토마스 올슨은 2차 대전이 발발해 독일군이 자국을 점령하자 나치 정권으로부터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소장하고 있던 ‘절규’ 등 뭉크의 작품을 이웃의 헛간에 숨기고 영국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또 ‘절규’ 연작 가운데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은 1994년 도난당했다가 몇 개월 뒤에, 뭉크미술관 소장 작품은 2004년 도난당했다가 2년 뒤 각각 되찾았다. 아버지로부터 작품을 물려받은 소장자 페테르 올센은 경매 수익금으로 노르웨이에 새 뭉크 박물관과 미술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만화가 허영만 전시장 올 상반기 부천서 개관

    인기 만화가 허영만(64)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허 화백이 작품활동을 하는 작품전시장이 올해 상반기 중 부천에 들어선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600㎡ 규모의 가건물을 리모델링해 허 화백의 작품활동 공간으로 무상 임대할 방침이다. 허 화백은 이곳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고 관광객과 학생들에게 만화 그리기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지현 6월 웨딩마치

    전지현 6월 웨딩마치

    배우 전지현(31)이 오는 6월 2일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인 최준혁씨와 부부가 된다. 소속사 제이앤코엔터테인먼트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지현이 6월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최준혁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행복한 신부로, 한 남편의 아내로, 새로운 인생을 걸어가기로 결정한 전지현에게 많은 축하를 부탁드리며 예쁜 시선으로 두 사람의 앞길을 축복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감을 잃지 않고 작품활동에도 더 성실히 임하며 노력하는 배우, 좋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결혼 후에도 연예계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예비신랑 최씨는 전지현과 같은 1981년생으로 디자이너 이씨의 외손자이자 이정우 디자이너의 둘째 아들이다. 전지현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다 성인이 된 후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전형적인 미남형으로 현재 미국계 은행에 근무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최고의 여송연 작가가 만든 최고의 작품

    피델 카스트로, 잭 니콜슨, 윈스턴 처칠,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동안 하니오 누녜스가 만들어낸 실물크기의 여송연 인형의 모델들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여송연 축제가 개막하면서 여송연 작가가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여송연의 잎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송연 작가 누녜스. 그가 쿠바의 서부 부엘타 아바호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여송연 잎을 이용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여송연에 지독하게 푹 빠진 게 결국 그를 이색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여송연에 집착했다. 그에겐 여송연이 친구로 보였다. 여송연으로 만든 옷을 입은 친구들로 보였다. 꿈에도 여송연이 보였다. 그는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송연에 대한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장난 삼아 여송연 잎으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게 운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1998년 쿠바의 여송연 전매회사인 아바노스의 회장을 무작정 찾아갔다. 무작정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 평가를 부탁한다. 가치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부숴버리겠다.”고 했다. 회장은 단번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한 듯 1998년 아바나에서 열린 여송연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라고 했다. 이듬해에는 1회 여송연축제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 체 게바라, 찰리 차플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담배 피는 유명인이 그의 손을 통해 여송연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작은 인형을 만들던 그는 2000년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실물크기의 첫 작품이 ‘여송연을 피는 처칠 수상’이다. 특이한 작품이 화제가 되자 처칠의 손녀가 여송연으로 다시 태어난 할아버지를 보러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젠 최고의 여송연 작가 중 한 명으로 특급대우를 받는 그는 바다가 보이는 쿠바 구아나보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느끼는 그대로 거짓 없이 도전하는 나의 피아노

    “연주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는지, 그대로 연주에 드러나게 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늘 깨어 있어야 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혜선(47)씨는 자신의 공연에 대해 이렇게 에둘러 말했다. 그는 새달 27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3년 만에 갖는 독주회다. # 힘 있는 건반, 하지만 절제미를 공연 프로그램을 들춰 보니 프랑스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영상’으로 시작해 메시앙의 ‘비둘기’와 ‘꾀꼬리’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쇼팽(폴란드 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했다)의 전주곡 24개 전곡을 들려준다. “올해가 드뷔시 탄생 150주년인 터라 기념 공연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프랑스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 그런 이유라면 1부 마지막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보통 베토벤 소나타는 우락부락하거나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이 소나타는 절제미와 서정성이 살아 있죠. 모든 것에서 벗어난 음악이라고 할까요.” 덧붙이자면 이 소나타는 베토벤이 작품활동 후기에 만든 것으로 ‘최후의 3부작’(30~32번) 중 하나다. 베토벤이 이전에는 병마와 투쟁을 하듯 작품을 썼다면, 이 작품들에는 인생을 달관하고 명상하는 느낌을 담아냈다. 어찌 보면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과 맥이 닿아 있기도 하다. 그는 29살이 된 1994년 한국 국적을 가진 연주자로서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했고, 그 해 서울대 음대에 교수로 임용됐다. 10년이면 교수직에 안착했을 법도 한데, 2005년 돌연 학교를 떠났다. 연주 활동에 더 매진하고, 피아니스트로서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였다. 미국 뉴욕으로 터를 옮겨 오로지 실력 하나로 도전을 거듭했다. 왜 뉴욕이었을까. “일단 시간이 자유롭고요(웃음).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거든요. 숨어 있는 공연이 많고, 그만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어 여러 가지 자극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문화적 공기를 들이켜기에 최적의 장소였죠.” 이런 도전은 빠른 속도로 열매를 맺었다.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 호넨스 국제 피아노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하트포드 대학교 음악과 교수, 대구카톨릭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축제인 인터내셔널 키보드 앤드 인스티튜트 페스티벌(IKIF)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올해까지 벌써 5년째이다. 매해 2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음악제에서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30대 백혜선’은 굉장히 힘 있고 강렬한 연주자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묻자 “그 힘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 자유도 고통도 음악에 담고 싶다 “굳이 달라졌다면,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이나 자유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고요. ‘1인 24역’을 해야 하는 쇼팽 전주곡 전곡 연주나, 절제미가 돋보이는 베토벤 소나타에서 그것을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백혜선 리사이틀은 서울 공연에 앞서 21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2일은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29일 대구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3만~7만원.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남자 3명 쇠사슬에 묶어 끌고가는 中여성 충격

    최근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성 3명의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거리를 활보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우한만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경, 우한시 광구조각공원에서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자신을 행위예술가라고 밝힌 캉이(25·女)는 세 남성의 목에 개줄을 연상케 하는 쇠사슬을 걸치고 거리를 기어가게 했다. 심지어 한 남성은 고개를 바닥에 바짝 붙이고 여성의 신발을 핥기도 해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여성평등’을 주제로 한 이 행위예술은 남성들이 100m 가량 ‘끌려간 뒤’에야 종료됐고, 진행되는 내내 시민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이 행위예술을 기획한 캉이는 후난성 출신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전국을 돌며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퍼포먼스는 지난 해 9월 중국에 영어 열풍을 불러일으킨 유명 인사의 가정폭력사건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여성은 가정폭력이나 성차별 등 사회적 약자로서 억압받고 있다.”면서 “남존여비사상을 타파하고 여성의 권익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시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써서 도리어 반감이 든다는 것. 이같은 의견에 캉이는 “이렇게 해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며, 예술은 원래 모두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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