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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조각가 「포모도로 회고전」 일본서

    ◎조각·판화·메달작품 70여점 전시/“시각과 청각” 조화있게 융합시켜 2차대전후 유럽화단의 두드러진 특징가운데 하나는 3차원적 구상을 시도한 조각가들의 대거 출현이었다.이는 한때 유럽을 주름잡았던 무정형미술(앵포르멜)과 구상화의 점묘법(타시즘)그리고 비구상적 표현주의 양식에 대응한 새로운 조류였다.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아놀드 포모도로(67). 최근 일본에서는 현대 조각계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 포모도로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포모도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포모도로의 대표적인 조각품과 판화·메달작품등 걸작 70여점을 한데 모은 이번 「일본나들이」는 유럽조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여서 그의 이색적인 작품세계를 두루두루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도쿄 근처 하코네의 「조각의 숲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회고전은 올 연말까지 일본전역의 주요미술관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다. 포모도로는 브론즈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탁월하게 표현해 내면서 전후이탈리아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가로 첫 출발을 한 포모도로는 금세공의 제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32세때인 59년부터 조각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됐다.뉴욕으로 건너가 드라치오,루초 톤타나,동생 지오 포모도로등과 이탈리아미술전을 조직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의 작품은 구체와 원주의 브론즈표면에 기호를 새겨 넣는 것으로 공간에서의 지속된 다양성과 전환의 문제를 조각으로 시도했다.원통과 원추를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는 외부와 내부,단순함과 복잡함,파괴와 통합,어둠과 밝음등 이원론적인 조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작품제작에 있어서 그는 먼저 석고로 모형을 뜬뒤 브론즈로 주조하고 그 다음 표면을 연마해 광택이 나게 했다.그 형태에 기호와 표현주의적 이미지를 새기거나 깎아내 마치 내부의 폭발로 인해 복잡한 기구들이 드러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조각뿐 아니다.오페라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연극무대장치·의상등에서도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무대예술은 나에게 새로운 기법과 아이디어를 실험할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여기서 대부분의 영감을 얻게 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무대예술에 조예가 깊다. 능숙하게 처리된 장식적 세련됨과,아울러 시각과 청각을 조화있게 융합시킨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체속의 구체」(78∼80년)와 「나그네의 기둥」(65∼66년)이 손꼽히고 있다.「구체속의 구체」는 완벽할 정도로 마술적인 구를 훤하게 뚫어 시각화를 표출했다.고전적인 겉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울퉁불퉁하면서도 신비해 괴물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내부의 돌출된 것들은 생물진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기호의 집적같기도 하고 인간의 역사를 각인한 시간·기억의 심벌로도 보인다. 반면 「나그네의 기둥」엔 현대적 재료와 감각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남근 숭배의 추억이 짙게 배어 있다. 『음악으로 비유하면 포모도로의 조각은 눈으로 보는 음악이다』 이탈리아 문화회관의 전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조루주 데 말키스씨의 평이다.
  • 우리문학의 세계화 조명/내일부터 경주서 국제세미나 개최

    ◎국내 대표작가 작품,국내외 문학작가 분석/한국 문학의 특징·장점·번역 문제점 고찰 국내외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들이 대거 참여해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조명해보는 국제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펜클럽이 주최,문예진흥원과 포항제철 후원으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해외 한국문학자및 번역가 초청 국제세미나」가 그것으로 외국의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뿐만 아니라 국내 비평가들이 자리를 함께해 우리 문학의 특징과 장점,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방안과 번역의 문제점등을 짚어보게 된다. 이번 세미나의 특징은 국내 대표적 작가에 대한 국내외 문학자들의 분석 대비와 함께 한국문학의 세계화 측면에서 외국비평가와 번역자들의 다각적인 의견개진에 있다. 서정주,황순원,구상,이문열씨의 문학세계가 종교와 설화,역사,민족성과 역사성등 종합적으로 고찰되는데 원로시인 서정주씨의 경우 데이비드 매컨(미 코널대),케빈 오록(경희대 국문과),오세영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주제발표에 나서며 황순원씨의 작품세계에 대해선 에드워드 포이트라스(미국번역가),신동욱(서강대 영문과교수),진영영씨(대만 문화대학교수)등이 분석에 참여한다. 이와함께 앤터니 티그(서강대 영문과교수),구중서(수원대 국문과교수),이운룡씨등이 시인 구상씨에 대한 작품을 진단하며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선 마우리지오 리오토(이탈리아),패트릭 마우르스씨(성균관대 불문과교수)등이 참여해 작품경향과 특징을 비교한다. 이밖에 한국문학의 세계화방안에 대해 하와이대학의 마샬 필교수(한국문학의 세계화전략),루드밀라 갈키나(러시아·한국 현대시의 발전과 문제),홍도영이(일본·일본사회와 한국문학),베르너 사스씨(독일·한국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전망)등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덕수회장은 『한국문학이 독특한 개성과 가치있는 문학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번역과 연구에 있어서 일관되고 조직적인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환경조성 차원에서 이같은 세미나를 내년부터 5개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예술의 전당/「워커힐」/「현대 아트」/사진예술의 참모습 알린다

    ◎5백점 출품… 한국사진 50년 흐름 조망/예술의 전당/흑인의 애환을 렌즈로 담은 자화상/워커힐/개성파작가 10명의 ’94새바람 기획전/현대 아트 정초부터 의미있는 사진전이 잇따라 열려 사진애호가들의 발걸음을 바쁘게 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580­1114)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전」(2월10일까지)과 서울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리는 「우리들의 자화상」(2월6일까지), 그리고 서울 압구정 현대아트갤러리(543­7644)에서 열리는 「94,사진 새바람전」(23일까지). 최근 1∼2년사이 새롭게 주목받는 장르로 부상한 사진예술의 진면모를 확인할수 있는 이들 전시는 한편으론 국내작가들과 미국작가들의 시각이 비교되는 두 전시로 구분돼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사진예술 50년을 펼쳐놓은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전」은 광복이후 현재까지 한국사진 반세기의 흐름을 조망하고 사진예술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유례없는 사진역사전이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이 주도적으로 한국사진사의 정리를 시도, 세인들의 관심을집중시키고 있는데 지난 45년이후 활동해온 사진작가 1백2명(작고작가 10명)의 작품 5백여점이 나와 있다. 임응식 현일영 정범태 한영수 이형록 주명덕 홍순태씨등 시대별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사진의 변화사와 거기에 담긴 한국현대사의 편린들을 실감있게 접할수 있는 이채로운 자리로 꾸며지고 있다. 워커힐미술관과 주한미국공보원이 공동주최한 「우리들의 노래­미국 흑인들의 자화상」전은 미국의 흑인사진작가 33명이 그들의 필름에 담은 흑인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흑인작가가 아니면 그려내지 못하는 흑인이기에 겪어야하는 괴로움,흑인만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등을 카메라의 눈으로 잡아낸 그들의 자화상.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이 전시는 지난 90년 뉴아프리칸 비전사가 미국 전역의 이름있는 흑인사진작가들을 동원하여 미국 방방곡곡을 돌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가능한한 모든 각도에서 사진에 담도록 한후 5천여점가운데 55점을 골라 선보이는 것이다. 이미 미국등지에서 순회전을 가진 이 사진전은 수많은 흑백 미국인들의 눈을 뜨게 만들었고 감동시켰다. 『변화하는 나라(미국)의 도전에 마주치고 있는 흑인들의 모습이 강렬한 리듬으로 관객의 가슴을 친다』는 평이 따르는 수준높은 사진전이다. 현대아트갤러리가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94사진, 새바람」전은 현재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순수예술에 비해 폄하돼온 사진예술의 진수를 감상하게 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초대작가는 강태길 김대수 김중만 민병헌 이주용 최형범등 10명이다.
  • “기괴한 그림”… 영 루치안 작품 미서 화제

    ◎「알몸의 여인」 등 너저분한 묘사/물감 엉겨붙어 덩어리지기도/뉴욕서 3월까지 전시… “독특한 감각 개발” 호평 너저분한 화실의 철제 침대밑에 가랑이를 벌리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운 비대한 알몸의 여인(「스튜디오의 저녁」),우람한 체구의 「벌거벗은 남자의 뒷모습」 등.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3월까지 예정으로 전시중인 이 기괴한 그림들이 요즘 미국에서 최고의 찬사와 함께 화제를 불러모으는 그림들이다. 작가가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라는 점도 관심을 끌게 하는 대목이다.화제의 주인공은 프로이트의 막내아들 에른스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루치안 프로이트. 루치안의 그림,특히 누드화들은 파격적인데가 많다.내팽개쳐진듯 침대에 드러누운 모델이 있는가 하면 더러운 화실 한구석의 넝마더미에 버려진 모델도 있다.때로는 가랑이를 벌린채 치부를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그림속의 나신에 불끈 솟아오른 정맥이 생생히 묘사되기도 한다.따라서 그의 그림이 「누드화의 예법」에 어긋난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의 그림은 또 물감이 엉겨붙어 거칠게 덩어리진 부분들이 많다.그림들은 대부분 사정없이 두껍게 물감이 덧칠해져 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은 그를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구상작가,혹은 살아 있는 최고의 사실주의 작가로 극찬하고 있다.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본능을 좇아 물살을 거스르는 연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들이다.그리고 루치안은 욕망을 따라 모더니즘 역사라는 큰 폭포수를 거스르는 사람이라는 것. 루치안은 작품세계만큼이나 특이한 생을 살아왔다.그는 1922년 독일에서 태어나 33년 런던으로 갔다.런던에서 성장하면서 그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그 결과 오늘날 그의 글씨는 10세 소년의 필체와 진배 없다. 루치안의 청년시절은 방탕의 연속이었다.한때 뱃사람 노릇을 하기도 한 그는 도박과 음주에 탐닉,결혼생활도 순탄치가 못했다.두번 결혼해 두번 다 이혼한 그는 혼외정사를 통해 낳은 아이를 포함,여덟 아이의 아버지이다. 어린 시절 런던에서 그림을 공부했지만 루치안은 그림에 대한 재능을 타고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런 그가 누구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혼자 공부해서 마침내 육체묘사의 독특한 감각을 개발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71세의 노인 루치안의 능력쇠퇴와 정신력 감퇴가 그의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의 관리자 캐더린 램퍼트의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루치안이 육체를 그리는데 있어서 묘사가 어려운 부분에 물감을 마구 덧칠해 돌기가 생긴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들은 루치안이 자신의 작품들을 유리로 덮으려 고집하는 것은 결국 이같은 결점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돌기가 영혼으로부터 나오며 그것이 오히려 작품의 핵이라고 평한다.그의 그림들은 곧 현재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중견작가 3인 산문집 잇따라

    ◎시인 최하림 「우리…」·소설가 이문구 「소리…」·천승세 「번데기…」 선봬/과거회고·문학열정등 삶의 편린 투영/「번데기…」/현실모순비판·토속어 구사 눈길 시인 최하림,소설가 이문구,천승세. 개성있는 삶과 독특한 문체로 우리문단의 굵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견작가들이 잇따라 산문집을 선보여 겨울문단에 훈훈한 맛을 안겨주고 있다. 최하림씨가 철저한 청교도적 생활과 그 정신을 대표해온 시인이라면 이문구씨는 판소리의 사설을 연상케하는 걸고 푸진 문체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일궈온 소설가.그리고 천승세씨는 문단의 기인으로 통할 만큼 인생과 문학을 관조해온 개성파 작가이다. 이들이 내놓은 에세이집은 열린세상의 「우리가 죽고 죽은다음 누가 우리를 사랑해줄 것인가」(최하림)와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이문구),그리고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천승세). 작가들은 각자의 산문집에 과거회상과 함께 문학적 삶에 대한 애정어린 집착을 특이한 문장과 문체로 담아내고 있어 이채로운 삶의 편린들을 엿볼 수있게 한다. 모두 48편을 담은 최하림의 「우리가 죽고…」는 비단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수필가로 활약해온 지은이의 산문세계를 철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자신의 유년의 기억들에 대한 고백과 기행산문외에도 이병기 김현 강호무등 평소 교분이 두텁던 인물들에 대한 소묘와 세태비평,허백련 박수근 김홍도 로댕등 동서양 화가의 화풍과 미술세계 비평을 담고 있다. 우리말의 감칠맛과 향기를 느끼게 하는 이문구씨의 세번째 산문집 「소리나는 쪽으로…」는 지난 79년이후 14년만에 출간한 에세이집.「소리나는…」에서 이씨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로 문장을 이끌며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실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장의 넉넉함과 넉살,한문투의 어법을 일구는 문체의 유장함과 인간과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으로 결코 말공부에 게으를 수 없는 작가의 의무를 일깨우고 있기도 하다. 『이러다가 문민시대가 되면 우린 어딜가지/가긴 어딜 가 집에 그냥 있는거지/정치지망생은 정계에 데뷔하고 관료희망자는 관계로 진출하겠지만 글쟁이는 갈데가 없다구/시골에 내려가 있겠구먼/아마 그렇게 되겠지』(「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중에서) 전통적인 토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승세씨의 「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는 작고한 소설가 박화성을 어머니로 둔 그가 2대에 걸쳐 문학을 업으로 삼게된 배경과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고 있다. 길고 긴 문학적 삶에 대한 과정과 현실의 모순에 대한 비판도 눈길을 끌지만 한자말이 빈발하는 고어투와 순우리말 문어체의 자유로운 넘나듦이 특이한 맛을 준다. 『젊음이란 절망을 사랑함에 뜻이 서고 절망은 젊음에게 단련받기를 원하는 신부일지라.어찌하여 이 세상에는 욕망만을 안여태산삼는 미몽의 젊음들만 이리도 흔한가』(「번데기가 자라서 하늘을 난다」중에서)
  • 여류작가 최은경·심영철씨 야심찬 개인전

    ◎“파격의 설치 조각” 연말공간 장식/최은경/무속 소재… 「영생위한 죽음」 표출/심영철/예술적 환경 「전자정원」에 담아 대규모 설치조각으로 국내화단에서 주목받고있는 여성작가 2명이 야심의 개인전으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있다. 조각가 최은경씨(39)와 심영철씨(37)가 그 주인공으로 기존의 조각개념을 과감히 탈피하여 조각이 놓여진 공간을 이야기가 있는 환상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재능을 인정받는 기대주들이다. 오는 30일까지 장흥의 야외조각공원 토탈미술관에서 작업을 공개하는 최은경씨는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한후 치열한 작업욕을 과시하며 서울과 일본에서 7회의 개인전을 펼쳐온 인물. 스케일과 소재면에서 과감하리만큼 파격성을 보여온 그는 초기에 우주를 연상케하는 공간속에 수천마리의 나비형상을 던져놓아 관객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고 최근 2∼3년간에는 거대한 철구작업으로 공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무속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최씨는 자신에게서 발동하는 작가적인 「끼」를 살풀이굿을 하듯 작품속에 쏟아붓고 있는데 『영원히 살기위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역설적인 주제를 던지고 있다. 거대한 그의 철구는 매우 불안한 상태로 있건 평형을 유지하고 있건 정중동의 움직임을 내포한채 무한한 운동의 여지를 머금고 있는 은유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있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전시를 갖는 심영철씨는 종교적 메시지 가득한 신선한 조형공간을 창출한다는 평을 듣고있다. 미국 오티스 파슨스스쿨과 UCLA에서 수업한후 국내에서 독자적인 작업을 발표해온 그는 90년도 「한국예술평론가협회」선정 미술부문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적인 환경을 제시해온 그는 인간과 신과의 교감을 전제로한 메시지의 전달에 전념하고있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기둥과 채색물감,TV니터,네온,광섬유,홀로그램과 바위,컴퓨터,관객에 의해 움직이는 터치스크린등 이색재료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시대적 현상을 반영한 3차원적인 변형공간이 되고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인간의 정서를 환경적으로 통합하려는의지를 내포한 「전자정원(자연속의 테크놀로지)」을 소개하고있다.
  • 동서문학/여권신장 추구노력 뚜렷

    ◎여성문학연,「페미니즘과 민족주의」 학술토론회/윤정모 「고삐」,사회변혁·여성운동 동참 제시/퀘벡문학은 “언어속의 성차별 추방” 주력/토니 모리슨 “이중고통의 흑인여성 내면세계 표출” 한국과 미국,그리고 캐나다등 각기 다른 사회적 여건과 환경속에서 살고있는 여성들의 삶은 문학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또 그 사회가 추구하는 민족해방운동의 흐름속에서 맞물린 여성해방의 과제는 어떤 모습으로 제시되고 있을까.최근 진취적이고 새로운 여성의 모습이 방송광고등의 인기있는 소재로 쓰이고 페미니즘 소재의 연극이 만들어지는등 여성운동과 관련,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민족주의라는 대명제속에서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는 문학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한국여성문학연구회(회장 박영혜)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6회 학술발표회가 그것. 그동안 페미니즘문학의 입장에서 비평 및 창작활동을 해온 국내·외 여성문학교수 6명이「페미니즘과 민족주의」주제의 논문발표와 함께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퀘벡문학을 통해본 페미니즘과 민족주의」를 주제로 발표를 한 캐나다 캘레튼대 패트리샤 스마트교수는『1976년 퀘벡독립정부가 수립될때까지 독립운동선상에서 이루어진 이 지역 민족주의 문학은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묘사가 대부분이었고 그속에서 여성은 결코 주체가 아니라 상징적인 존재로 묘사됐다』고 말한다.그러나 76년 민족주의운동의 종말과 함께 급부상하기 시작한 「퀘벡」페미니즘문학은 정통가톨릭의 관습을 비판하고 새로운 인물설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문학형태를 보여졌다는 것.특히 두드러진 방향점은 남과 여를 구분짓는 「언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주인을 의미하는 낱말 maitre의 여성형 maitresse가 되면 정부의 뜻도 함께 내포하는 언어속에서의 여성비하를 개선하는 노력이 여성문학계의 최대의 과제였고 그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한 소설 윤정모의 「고삐」에서 나타난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을 고찰한 문학평론가 송명희교수(부산수산대 국문과)는 이소설이 지닌 여성관점의 한계가『성차별적인 사회구조의 변혁을 위해서는 여성이 사회변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별도의 여성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알수있게 한다고』결론지었다. 송씨는 「고삐」가 여성문제의 하나인 매춘의 원인을 외세의 지배에 의한 종속주변부국가의 구조적 모슨 병폐에서 찾고자하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작품이지만 모성·현모양처 이데올로기,순결이데올로기의 한계속에 초역사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남성중심의 성적향략을 위한 여성의 도구화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 한편 93년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흑인 여성작가 토니모리슨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숙대 두진숙(영문학)교수는 이 작가의 기본작품 흐름은 『흑인이면서도 여성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면세계를 그림으로써 백인사회에서 흑인여성들이 처한 극단적인 환경과 딜레머를 표현』하는것이라고 말했다.두씨는 또 억압 해결의 방법을 흑인 여성들간의 유대와 협력을 작품세계에서 제시하는 등 소설을 통해 흑인여성들에 위로와 치유를 하는 토니모리슨은 흑인음악이 해왔던 커다란 역할을 바로 문학으로 대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93년 최다작 이두식씨­최다개인전 조부수씨

    ◎“정열적 창작품” 결산전시 눈길/이두식/묵화랑 등 4곳서/“감성의 충동 표현 탁월” 4백점째/조부수/3일부터 「반켈」서 발표/「생명체의 태동」 화폭에… 올 5회째 올 한햇동안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작가 이두식씨(46)와 개인전을 가장 많이 연 작가 조부수씨(48)가 별난 기록을 마감하는 개인전을 개최,연말 화랑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두 작가는 특히 90년대이후 대중적 인기를 가장 크게 얻은 서양화단의 중견이라는 점과 각기 미국 뉴욕의 화랑에 전속돼 있다는 점,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정력적이어서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퍽 유사하다. 올 한해 미국화랑과 국내화랑에 출품하는 작품 400여점을 제작,자타가 공인하는 1위를 기록한 이두식씨(홍익대교수)는 지난26일부터 서울 4곳의 화랑에서 동시 개인전을 열고 있다.묵화랑(745­3980)시공화랑(736­1713)이목화랑(514­8888)갤러리스타(454­9275)등 4곳에서 모두 100여점을 발표하는것(12월10일까지).그는 지난91년 국내작가로 처음 미국 뉴욕의 브루스터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해마다 100여점의 작품을 전속화랑에 보내는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미국진출의 초석을 다져왔다.지난해엔 현지에서 지미 카터 전대통령등 미국 상류층 고객들이 그의 작품을 즐겨 구입,상업적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국내화랑가에서도 그는 90년이후 가장 그림이 잘 팔리는 작가 1위로 꼽히고 있는데 올해 묵화랑과 화랑미술제에서도 판매기록 1위에 올랐다.수준급의 작품성 위에 비교적 낮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다. 그가 지닌 작품세계는 화려하면서 끊임없는 생성현상을 분출해내는 추상성으로 「분수처럼 뿜어오르는 감성의 파열이 보여주는 충동적 표현의 절정」이라는 평이 따른다. 한편 조부수씨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5회의 개인전을 개최,폭발적인 작업욕을 과시했다.올해초 전속계약을 맺은 미국 뉴욕의 딘텐파스화랑에서의 개인전(6월)을 시작으로 서울의 다도화랑,부산의 금화랑,대구의 동원화랑에서 전시를 가진 그는 12월3∼24일 서울 다도화랑(722­7010)에서 긴 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90년이후 서양화단의 이단자로 등장한후 1년도 안돼 인기작가로 급부상한 그는 지난해 여름 작가로서의 재탄생을 선언,한창 주가를 올리던 자신의 작품 1천여점을 불태워버려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파격적인 신추상작업으로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추구해오다 최근 1년여사이에 미세한 생명체의 태동에 집착,새로운 화면을 낳고있다. 조씨는 내년에도 2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ADAA회원전을 비롯하여 딘텐파스화랑전·일본전·뉴멕시코주 피터스화랑전등 줄이은 전시를 통해 왕성한 창작욕을 펼치게 된다. 공식업무(홍익대 학생처장)때문에 낮시간을 얻지못해 밤을 지새며 작업을 하는 이두식씨,아침이면 부천의 작업실로 들어가 밤12시가 돼야 붓을 놓는 조부수씨.이들에겐 혹 인기에 편승해 작품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따르고 있으나 침체된 국내화단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열의 예술가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 오늘부터 김기창·손동진 화백 개인전 등 눈길

    ◎거장들 전시회 잇달아 “화단 풍성”/김기창/“1,275점 모은 사상 최대 개인전”/손동진/전통·추상 어우러진 신선함 기대/고 남관·권옥연·변종하 3인의 그림잔치도 특색 한국화단의 우뚝한 존재로 평가받고있는 거장들의 대규모 전시가 잇따라 기획돼 가을화단이 어느때보다 풍요롭다.운보 김기창화백(80),재불화가 손동진(72),서양화단의 거목 남관(작고)권옥연(70)변종하(67)화백 등으로 이들의 전시는 최근 한없이 침체된 화랑가에 새 기운을 북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가운데 12일 첫번째로 여는 김기창화백의 전시는 광대한 공간(3천여평)인 예술의 전당 미술관 3층 전관을 통틀어 30일까지 열린다.활화산같은 「운보예술혼」의 진면목을 접할수 있는 드문 기회로 전국 각지에서 출품된 그의 과거 작품 1천2백75점이 벽면을 장식한다.트럭 20대분량의 이들 작품과 함께 고령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작업욕을 쏟은 근작 30여점이 전시되는 사상 최대규모의 희귀 전시회이기도 하다. 『눈감기 전에 내 모든 작품들을 다시한번 만나보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는 운보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예술계 친지들의 지난 1년간의 노력끝에 소망을 이루게 된 이 자리는 청각장애를 딛고 우뚝 선 이 시대의 걸출한 한 예인의 영광의 장으로 기록될수 있다. 재불원로화가 손동진화백의 전시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23일∼11월16일)과 샘터화랑(11월18일∼12월17일)에서 차례로 열린다.개인전을 쉽게 허용하지않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크게 자리를 할애받은 손화백은 프랑스화단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힌 화업50여년의 대가다.지난76년 도불,79년에 프랑스 명예 예술원회원이 됐고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40여평의 화실을 프랑스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인물이다. 깊게 각인된 한국적 정신성과 절제된 추상충동이 어우러진 격조높은 작품으로 국내화단에 신선한 자극을 안겨줄 이번 전시에는 지난56년부터 최근까지 1백80여점의 대표작이 나온다. 남관 권옥연 변종하화백 3인의 공동전은 29일부터 11월19일까지 서울 갤러리룩스에서 꾸며진다.「무성한 나무 세그루」란 이름을 붙인 이 전시는 이른바 「인기작가」라는 꼬리가 붙어 실명제이후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진 두 원로와 한 작고작가의 비매품을 모은 「보여주는 전시」.젊은 날 파리시절을 함께 보낸 3인의 대작(50∼3백호) 중심으로 엮어 「자칫 황량해지기 쉬운 이 가을에 잃어버린 꿈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 전시의 기획의도다. 미국적인 감각과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세계의 남관화백은 물론 문학성과 음악성이 듬뿍 담긴 잔잔한 회색톤의 권옥연화백의 작품,8년간의 투병생활속에서도 오로지 오른손 하나로 살아있음을 확인해온 불굴의 작가 변종하화백의 작품. 「무성한 나무 세그루」의 풍성한 그림잔치가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모리슨의 생애와 작품세계

    ◎「흑인여성」 이중 소외 형상화/섬세한 문체에 주변이야기 담아/흑인사회의 과거·현재 집중 조명/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석사학위… 극작가로도 명성 금년도 노벨문학상수상자인 미국의 흑인여류작가 토니 모리슨(62)은 흑인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소리없는 인종갈등을 그린 미국최고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토니 모리슨의 수상은 흑인여성으로는 첫 수상이며 여류작가로는 8번째,미국인으로는 10번째이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쓴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이자 최근작인 「재즈」(92년작)는 1920년대 미국 할렘가를 배경으로 재즈음악의 깊은 슬픔과 변덕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흑인부부와 다양한 주변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화장품외판원인 「조」가 아내몰래 사귀던 18살의 소녀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전개된다.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 「바이올렛」이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소동을 벌이지만 작가는 단순한 치정사건을 화해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또 자신의 조카를 살해하고 모욕했던 부부를 용서하는 「멘프레드」,남편과 정을 통하다 죽임을 다한 처녀를 결국 용서하고 연민을 보내는 여주인공 「바이올렛」등 인물을 통해 삶의 고통과 황폐함을 뛰어 넘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70년 데뷔작인 「가장 푸른 눈」의 출판으로 첫 성공을 거둔 재능과 운을 겸비한 작가.이 작품은 금발에 푸른눈이 사회의 규범이 되고 있는 사회에서 한 흑인어린이가 겪는 소외감을 묘사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이어 74년에 발표한 「술라」「솔로몬의 노래」(77년),「타르베이비」(81년)등 일련의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흑인사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것은 87년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인 「소중한 사람」(Beloved).흑인노예 어머니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후 18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한 흑인 노예 어머니가 딸에게마저 노예의 굴레를 안겨주지 않기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숨지게 한뒤 겪는 고통이 줄거리를 이룬 이 작품은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것으로 출간하자마자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퓰리처상 수상이전 토니 모리슨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서적상,비평가상등 각종 문화상을 받지 못한데 격분한 저명한 흑인작가및 비평가 48명이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소동을 빚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소설가이자 명문 프린스턴대학 고전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토니 모리슨은 뮤지컬 「뉴올리언스」,「꿈꾸는 에미트」등을 쓴 극작가로도 유명하며 미국 유수출판사인 랜덤하우스편집인직도 맡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흑인노동자 가정의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모리슨의 올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지난91년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마,92년 영연방 세인트루시아의 데릭 월코트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인종및 흑인문제를 다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세계문학조류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88년 「소중한 사람」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솔로몬의 노래」「재즈」등 3편이 번역·출판돼 있다.「재즈」는 동시출간된 또다른 흑인여류작가 앨리스 워커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와 함께 흑인문학의 진수를 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흑인이라는 불리한 장벽을 뛰어넘고 미국최고의 작가로 이름을 떨친뒤 노벨문학상마저 거머쥔 토니 모리슨은 현재 3자녀의 어머니이자 이혼녀이다. 모리슨은 이번 수상으로 6백70만 크로네(미화 82만5천달러)를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모리스 연보/「소중한 사람」으로 88년 퓰리처상 ▲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출생.어릴때 이름은 클로에 앤터니 워포드 ▲49년 워싱턴D.C. 하워드대 입학.재학중 자메이카출신의 건축학도 해럴드 모리슨과 결혼 ▲55년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코넬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64년 이혼한뒤 뉴욕으로 가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편집인이 됨.이후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를 다룬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기록 ▲70년 첫소설 「가장 푸른 눈」출간 ▲74년 두번째 소설 「술라」출간,「내셔널 북 어워드」의 후보작이 됨 ▲77년 「솔로몬의 노래」출간,미국 비평가협회상 수상 ▲81년 「타르 베이비」출간 ▲83년 뮤지컬을 위한 희곡 「뉴 올리언스」출간 ▲88년 「소중한 사람」출간,퓰리처상 수상 ▲89년 프린스턴대 교수 ▲92년 「재즈」출간 ◎수상 소감/“영광이다… 열악한 환경이 밑거름” 대학동료로부터 이날 아침(미국 시간)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모리슨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노벨문학상이 이제서야 미국의 「흑인작가」에게 돌아가게 된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녀는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기쁜 소식을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현재 세계 14개국어로 번역,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지난 81년 소설「타르 베이비」발표 당시 자신의 이야기가 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지자 『이같이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중년의 흑인여성을 주간지의 표지로 내세운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그녀는 또 『나는 흑인 작가 또는 흑인 여성작가라고 지칭되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흑인여성작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밝힌 바 있다.그녀는 『내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흑인 여성」으로서 백인위주의 남성사회에서 처해있는 이중삼중의 열악한 환경이 보다 폭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이것을 작품속에 그려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정 이유/“독특한 구성·시적 표현들 높이 사” 한림원은 7일 미국의 흑인소설가 토니 모리슨씨가 미국사회 현실의 가장 근원적인 단면들을 마치 환영을 쫓는듯한 강한 힘과 시적 표현들로 뛰어나게 형상화시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가 문학을 통해 인종의 족쇄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해 왔으며 특히 이런 강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들로 표현해냈다』고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또 『그녀는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 남부출신 소설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독자적인 서술법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특히 작품에 따라 서술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좁게는 흑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심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슨은 92년에 출간한 자신의 수필집에서 『나는 작품을 쓸때마다 내가 성과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미국의 흑인여성으로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왔다』며 자신의 작품관을 밝혔었다.
  • 창작오페라 「원술랑」 작곡가 오숙자씨(인터뷰)

    ◎3번째 공연과 음악 에세이집 출간으로 경사 겹쳐 작곡가 오숙자씨에게 경사가 겹쳤다.창작오페라로는 드물게 「원술랑」이 서울오페라단에 의해 4일 하오2시와 6시 두차례 대전 엑스포극장에서 통산 3번째 공연되는데다 최근 음악에세이집「고독과 이성」을 출간한 것.오씨는 『작곡가로서 보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작품이 자주 연주되는 것』이라고「원술랑」공연에 기쁨을 표시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청중들의 반응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원술랑」은 유치진선생의 희곡을 바탕으로한 3막8장의 그랜드오페라.지난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의하나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초연된뒤 서곡등을 보강,89년에 다시 공연됐다. 『화랑도는 유교와 불교 도교등 우리전통사상이 집약돼 있어요.화랑정신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그래서 오페라의 소재로 삼았어요.「원술랑」은 목수가 갖가지 연장을 가지고 집을 완성하듯 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것을 총동원해 만든 것입니다.그러다보니 8년이나 걸렸지요』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서울오페라단의 김봉임단장,연출은 유경환이 맡는다. 한편「고독과이성」(동일문산간)은 오씨의 첫 에세이집.생활주변의 단상과 함께 특히 몇몇 글은 작곡노트라 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씨의 음악관과 함께 그의 작품세계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 베케트 단막극 5편 한무대 공연/31∼9월22일 학전소극장

    ◎「뭘 어디서」「왔다 갔다」「숨소리」「대단원」「무언극Ⅰ」/작품세미나·특별강연도/연출자 5명 별개 희곡의 유기적흐름 유지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뮈엘 베케트(1906∼1989)의 단막극 다섯편이 한자리에서 공연된다.극단 전원이 「지금 여기,베케트」라는 제목으로 31일부터 9월22일까지 동숭동 학전소극장(763­8233)에서 베케트 기획공연행사를 갖는 것. 공연될 작품은 베케트의 유작으로 「뭘 어디서」 「왔다 갔다」 「숨소리」 「대단원」 「무언극Ⅰ」 등 다섯 편.이가운데 「대단원」을 뺀 나머지 네 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다섯편의 단막극을 위해 다섯명의 연출자가 나서는 것.그러나 서로 다른 시기에 씌어진 다섯편의 전혀 다른 희곡이 한무대에서 유기적인 흐름을 유지한다. 「다섯개의 침묵 또는 상실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베케트 페스티벌」의 완결편.지난 86년 창단과 함께 「베케트 페스티벌」을 연 극단 전원은 현대인의 상실과 소외를 새로운 무대공간에 형상화시킨 사뮈엘 베케트의 연작 단막극들에 깊은 관심을 보여 그동안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극단 전원은 따라서 공연과 아울러 한국 연극의 위상을 짚어보고 베케트의 작품세계를 탐색해보는 세미나와 특별강연도 열 계획이다. 「뭘 어디서」(이원기 연출)는 19 83년도 작품으로 메가폰과 밤,목소리등의 이미지를 통해 자아와 타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대단원」(오세황연출)은 후기 작품들 중에서 색다른 전통적 극형식을 갖춘 것으로 정치적 알레고리와 예술의 의미탐색을 시도했다.체코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의 구금에 대한 항의와 경의의 표시로 지난 82년 쓰여졌다.주인공,연출자,조연출,조명 담당자등 네명이 출연하는데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없고 조명 담당자도 무대에는 나타나지 않고 조명실에서 단 한마디 말대꾸만 한다. 「무언극 Ⅰ」(이송 연출)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홀로 남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무대는 사막이며 등장인물은 수인으로 설정돼있다.「왔다 갔다」(신은수 연출)는 세 여인만이 등장하는 소품으로 학창시절 같은 학교에서 소녀의꿈을 키우던 이들의 과거·현재·미래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마지막으로 「숨소리」(김만중 연출)는 1969년 「오!캘커타」에 대한 작품평을 해 달라는 케네스 타이넌의 요청에 따라 뉴욕에서 공연됐다.등장인물이 없는 것이 특징인 이 작품은 짤막한 아기 울음소리와 숨쉬는 소리가 증폭돼 녹음된 소리,다시 아기 울음소리,그리고 처음의 침묵으로 되돌아갔다 막이 내리는 구조로 짜여져있다.
  • 로댕­클로델조각품 국내 첫 “랑데부”

    ◎동아갤러리,새달 7일∼10월24일 전시/“조각거장 사제의 사랑·예술의 결창”/「생각하는 사람」·「왈츠」등 37점 선보여/관람객 감상문 공모… 5명에 파리견학 특전 근대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1840∼1917년),그에게 사랑을 바치다 비운에 숨져간 제자 카미유 클로델(1864∼1943년).수년전 「카미유 클로델」이란 책과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그 비련의 사연이 잘 알려져있는 두 예술가의 진품조각 37점이 9월7일부터 10월24일까지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동아생명빌딩내 동아갤러리(778∼4872)에서 나란히 전시된다. 동아갤러리가 6개월간의 노력끝에 성사시킨 이 전시는 로댕박물관 소장품과 클로델작품 상속자인 조카의 소장품으로 꾸며지며 클로델작 21점, 로댕작16점이 소개된다. 특히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1880년,브론즈,71×56×50)과 「청동시대」(1875∼76년,석고,100×39×19)가 포함돼 있는데 「생각하는 사람」은 대작「지옥의 문」에 들어있는 작품과 같은 크기로 당시에도 인기가 있어 소품을 17개나 더 만든 작품이다. 「카미유클로델과 로댕」전으로 이름된 이 전시는 특히 지난85년 국내에서 전시된 예가 있는 로댕의 작품과 함께 국내최초로 클로델의 대표작 「파도」「왈츠」등이 그옆에 자리하는 것으로 올해 50주기를 맞는 그녀의 뛰어난 작품성을 새롭게 조명하는데 전시의미를 두고있다. 「뛰어난 천부의 자질과 재능 그리고 영특하고도 용기있는」조각도 클로델은 스무살이 갓 넘은 나이에 로댕을 만난다. 매우 조숙한 개성에 미모의 소유자인 그녀는 사제지간으로 그리고 로댕조각의 모델로 동반하면서 마침내는 대가의 연인이 된다.15년의 세월속에서 로댕의 작업을 도왔으나 그녀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외면하는 로댕의 곁을 떠나 결국은 「로댕이 자신의 재능을 도둑질했다」는 피해의식속에서 심한 망상에 사로잡혀 병들어간다.로댕이라는 거목의 그늘에 묻혀 진정한 작업평가한번 제대로 못받았던 그녀의 인생과 예술은 결국30여년간의 정신병원 수용생활에서 스러지고만다.그러나 스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거의 절망적인 시도에 가까운 30∼40대의 작품세계는 지난84년 로댕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을 통해 비로소 한사람의 진정한 조각가로 정당한 자리매김을 받게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가장 순수한 사랑과 예술의 접점에서 뜨겁게 피어올랐다 무섭게 증오하며 갈라선 두 예술가의 열정을 동시에 접할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된다. 한편 동아갤러리측은 미술애호가와 학생 관람객을 상대로 국내전시에서 드물게 전시감상문(2백자 10장내외)을 공모,선정된 5명에게는 5박6일의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 견학특전을 준다.
  • 샤갈의 “환상적 명작” 국내 전시

    ◎21일∼10월17일,호암갤러리서 1백4점 선봬/외동딸이 소장한 미공개작이 대부분/「생애·예술세계」 주제로 강연회도 마련 금세기 세계화단의 거장으로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마르크 샤갈 (1887∼1985년)의 환상적 명작들이 국내에 대규모로 전시된다. 호암갤러리(771­2381)가 오는 21일부터 10월17일까지 「사랑과 향수의 세계」라는 주제로 「마르크 샤갈전」을 열어 그의 대표작 104점을 선보이는것. 샤갈의 작품은 지난83년 현대미술관 전시등에서 몇차례 국내에 소개된 예가 있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그의 외동딸 이다 샤갈의 개인소장품으로 귀한 미공개작품이 대부분이다. 장르별로는 ▲유화 37점 ▲과슈 18점 ▲수채화 5점 ▲조각 1점 ▲타피스트리 4점 ▲판화 39점 등으로 샤갈이 40대이후 완성한 작품들.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한 「썰매」, 연인들의 모습과 젊은 여인의 이미지가 들어간 「결혼식」, 성서적 내용을 담은 「야곱의 꿈」등은 고향과 여인·성서 세가지를 원천으로 삼았던 샤갈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호암갤러리가 프랑스의 화상 엔니코 나바라와 교섭을 통해 2억여원을 들여 유치했으며 일본 한국 대만 홍콩등을 찾는 순회전의 하나다. 1887년 러시아의 작은 촌락에서 태어난 샤갈은 20대이후 러시아와 프랑스등 각국을 방랑하며 1·2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나치의 인종박해등 20세기의 역사적 격동을 경험하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환상적 색채로 화폭에 표현,피카소이후 최고의 대가로자리를 잡았다. 그는 특히 지난85년 98세를 일기로 타계할때까지 대가로는 드물게 일관된 작품톤을 유지하고 계파와 이즘을 초월해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호암갤러리측은 9월2일과 15일 두차례(하오 2∼4시) 동방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오광수씨와 미술사가 송미숙씨를 강사로 초청,「샤갈의 생애와 예술세계」란 주제로 대학생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회도 갖는다.
  • 이상문학상 수상 최수철작 「얼음의 도가니」(이작가 이작품)

    ◎군더더기 없는 문장의 응축 탁월/설원 배경… 하얗게 바랜 심상풍경 연상/주지주의·신세대 소설 대표작가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 최수철씨(36)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난해하다」「재미없다」는 단순평에서부터 「프랑스 누보로망의 한국어판」「메타픽션계열의 작가」「형태파괴와 새로운 형식실험을 시도하는 작가」등의 평이 따랐다.아무튼 읽기 어려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것이 81년 등단이래 보여준 그의 작품평의 큰줄기였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그에게 건 기대는 남달랐다.이상의 「날개」,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최인훈의 「크리스마스 캐롤」,최인호의 「타인의 방」을 잇는 주지주의의 전형이라는 평과 함께 신세대소설쓰기의 대표적 작가라는 절찬도 있었다.찬반은 구구했지만 문학적 평가는 누구보다 높았던게 사실이다. 이번 이상문학상 당선작 「얼음의 도가니」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윤식교수(서울대)는 『그의 장편 「벽화 그리는 남자」에 막바로 이어져 있으면서도 한단계 비약하는 독보적 작품이다.이중독법이 가능하면서도 투철한 독법이 요망된다….세상이란 이름의 동물의 급소찾기 그것이 최씨에겐 소설쓰기이다….이번이야말로 마침내 최씨는 그 급소의 실마리를 찾아내기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소설가 최일남씨는 『장면을 겨울휴양지의 설원으로 한정시킨 「얼음의 도가니」는 어쩐지 하얗게 바랜 심상풍경을 떠올리게 한다.군더더기를 일절 뺀 글은 찬 얼음덩어리를 핥는 기분을 갖게 한다.독자가 녹여 먹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그런데 먹다 보면 따뜻한 맛을 느낀다.극도로 응고된 잠언의 나열은 아무데서나 익어도 문맥의 단절을 느끼지 않을 만큼 차라리 독립적이다.작자는 화두만을 던진채 독자로 하여금 미로찾기의 생각을 가다듬게 하는 소설,이것이 최수철의 이상한 인력이다.그의 지구력을 의심하면서도 끝내 그렇게 서있기를 바라고 싶은 기묘한 갈등을 나는 괜히 겪는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강원도 춘천산으로 서울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맹점」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85년 창작집 「공중누각」,89년 장편소설「고래뱃속에서」를 발표했다.이밖에 「화두,기록,화석」「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알몸과 육성」등 문제작들을 발표해 왔다.그는 짧은 문단경력과 연소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4번이나 대상후보작 대열에 끼였다.올해 그와 경쟁한 작품은 한수산의 「맑고 때때로 흐림」,하창수의 「수선화를 꺾다」,정찬의 「완전한 영혼」,이승우의 「해는 어떻게 뜨는가」,신경숙의 「모여 있는 불빛」,송하춘의 「청량리역」,김지원의 「구렁이 신랑과 그의 신부」등 10편이었다. 올해로 17번째 맞은 이상문학상은 수상작의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인기있는 문학상이다.그의 어려운 소설이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관심사의 하나이다.이상문학상수상집은 8월초 발간된다.
  • 초현실주의화가 호안 미로/탄생 1백돌 맞아 스페인 “떠들썩”

    ◎강한 색조·6환각적 유명/각국소장 4백80여점 전시… 9월엔 뉴욕으로 초현실주의 화가 주안 미로(1893∼1983)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의 출생지 스페인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스페인당국은 올해를 「미로의 해」로 정하고 그가 태어난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 바르셀로나를 비롯,마드리드,말년을 보낸 마요카르 등지에서 요즘 크고 작은 미로 전시회와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열고 있다.특히 오는 8월말까지 계속되는 바르셀로나 전시회에는 3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로재단 소장품들 뿐만아니라 유럽·미국·일본 등지의 미술관·화랑들로부터 대여해온 회화 1백80점과 드로잉 3백여점이 연대별로 전시돼 미로의 작품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오는 9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회를 갖는다.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미로재단의 코디네이터 로사 마리아 말레트여사는 미로를 가리켜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카탈루냐 지방의 색채가 강한 작가』라고 평했다. 미로의 초기작품은 고향의 농촌풍경을 낭만적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카탈루냐문화와 언어에 깊은 애착을 갖고 사물에 대한 정밀한 형태적 감수성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래서 그는 풀잎 하나까지 세밀히 그리는 시기를 맞게 되는데 대표작은 1922년에 그린 「농장」이다.미로가 『내 시골생활의 이력서』라고 불렀던 이 작품은 풍경·태양·생활집기·자연의 세밀한 움직임 등 젊은 시절의 미로가 즐겨 택했던 소재들을 화려한 색채로 묘사하고 있다. 1924년 미로는 프랑스 작가 앙드레 브르통이 초안한 초현실주의 선언서에 서명하고 그의 최초의 초현실주의 회화 「베니스의 축제」를 그렸다.미술평론가들은 여러가지 상징들을 환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두고 『초현실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초현실적인 작가』라고 평했다. 파블로 피카소와는 달리 미로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프랑코독재체제 아래서도 망설이지 않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에 몰두했다.이때 미로는 「농장」과 함께 자신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낡은 구두가 있는 정물」(1937)을 그렸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앙리 루소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시어와 음조를 색채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년에 회고한 적이 있다. 회화 말고도 그는 판화 조각 도자기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54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판화대상을 받기도 했다.
  • 초여름문단 개인전집발간 붐/생존작가작품 중간결산/작고작가들 재조명

    ◎평론가 김현,시인 김지하·고은,소설가 박완서 등 상재/생존작가 대상·상업주의엔 비난의 소리 개인전집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발간된 것만 해도 평론가의 경우 김현,김우창전집이 나왔으며 시인으로는 김지하,고은전집이 상재됐다.소설가는 이문열,박완서등의 전집류가 선보였다.이들은 각기 해당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개인전집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전집은 작가 또는 평론가의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데 모으고 그 작품세계에 대한 중간결산을 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외국의 경우 전집발간이 대개 작가사후에 이뤄지고 있는점에 비춰볼때 한창 창작활동중인 생존작가의 전집발간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또 이같은 전집발간현상에 대해 문단일각에서는 온갖류의 전집을 내고 있는 일본의 풍토를 그대로 베껴 먹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사실 작가들은 전집발간을 꺼리지만 상업성을 앞세운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인기작가들의 전집 묶음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나온 전집중 「김현문학전집」「김우창전집」「김지하시전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사거 3주기인 지난 27일에 맞춰 완간된 「김현문학전집」의 경우 고인이 몸담았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펴냈다는 점에서 다른 전집류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지난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묘소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씨등 동인들과 정과리,이인성,황동규,황지우씨등 선후배문인 70여명이 참석해 추모행사와 함께 전집 봉정식을 가졌다. 「김현문학전집」은 우리 문학비평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왕성한 책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에 몰두했던 김현의 정치한 문학세계를 아우르고 있다.91년 6월 1차분 3권이 나온이래 3년만에 16권으로 완간된 큰 작업이었다.이번에 나온 마지막 간행분은 그의 예술기행과 에세이를 모은 「김현예술기행/반고비 나그네길」(13권),짧은 평론및 산문들을 모은 「우리 시대의 문학/두꺼운 삶과 얇은 삶」(14권),유고일기집「행복한 책읽기」(15권),화보와 연보,추모글등이 실린 「자료집」(16권)등 4권이다. 최근 3권짜리로 완간된 김지하시인의 「김지하시전집」(솔출판사)도 김지하시인의 이본시집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많은 오자와 원문과의 불일치,초기시들을 둘러싼 오해,편집상의 잘못등을 바로 잡은 결정본 내지 정본이라고 부를만 하다.지난63년에 발표된 최초의 시「저녁이야기」이후 첫시집 「황토」와 70년대의 서정시편,80년대초·중반에 걸쳐 쓴 연작시 「애린」의 초기 시편을 모두 묶었다.출판사측은 『정밀하고 체계적이며 믿을 만한 결정본시전집이 없었기 때문에 김지하 시의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었다』고 전집발간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이문열의 2권짜리 「중·단편집」(열린책들),박완서의 3권짜리 「박완서소설전집」(세계사),「고은 시전집」1·2(민음사)이 선보였다.이가운데 이문열의 중·단편집은 79년이후 발표된 작품을 발표순으로 묶었을 뿐이며 「박완서전집」의 경우도 「휘청거리는 오후」와 「도시의 흉년」등 2편을 수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로 시력35주년에 환갑을 맞은 고은시인의 「고은시전집」1·2는 지난 83년도에 나온 「고은 시전집」의 증보판.83년판과 다른 점은 새로쓴 증보판서문과 책뒤에 붙은 작가연표에 83년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을 추가한 정도에 불과하다. 이영준민음사주간은 『전집발간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우리의 문학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생존작가의 전집묶음은 재고해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전」/“시를 그림으로” 이색 향연 눈길

    ◎화랑의 바닥·천장 등 전공간 활용/최승호의 시어 박지숙이 형상화/서교동 녹색갤러리서 9일까지 계속 시와 미술의 만남.두개의 예술장르가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루는 이색공간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녹색갤러리(323­4941)에서 꾸며지고 있다.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전」(5월9일까지)이라 이름붙은 이 전시는 시인 최승호씨와 여류화가 박지숙씨가 조우, 문학적 명상을 회화적으로 형상화시킨 내용물들을 선보이는 것.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견시인 최승호씨의 명상집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에 담겨 있는 시어들을 화가 박씨가 화랑의 벽,천장,바닥 전체공간을 이용하여 새로운 미술작품으로 되살린 전시회이다.여러 시인의 시와 여러 화가의 그림이 어울리는 기존의 시화전들과는 달리 두 작가만의 개성이 진하게 어우러진 색다른 맛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씨의 명상집에는 소박한 자연물에 대한 애정깊은 작가의 얘기들이 있다.물방울의 투명함,짐없는 나비들의 자유,돌들의 고독,잠자리들의 평화,나무들의 자족적인 삶,이슬들의 눈짓등이 그것이다.시인 김승희씨는 그의 명상집을 보고 『미셸 푸코의 「바깥으로부터의 사유」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탈출에 대한 책』이라며 투명한 꿈이 콸콸 쏟아지는 듯하다고 했다. 김시인의 칭송처럼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 자연의 신비를 쉽게 놓치지 않고 있는 최씨의 투명한 시어들을 화가 박씨는 솔직한 감성으로 대범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예술이라는것,그 막연함과 공허감을 과연 무엇으로 메워야 하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밀착됨을 느낄수 있을까?」 이같은 고민을 안았던 박씨는 「소박」 「천연」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들을 「조선민화」에서 그 모티브를 찾아냈다고 한다.선조들의 자연에 대한 애착과 순박한 자연주의를 통해 드러난 민화의 특성을 자기화시킨다는 의욕으로 시어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시인 최승호는 천진한 마음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불안에 찬 모습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인물.도시에 대한 소재를 주로 다뤄온 그가 이번에는 대상을 자연에 두고 관점 또한 긍정적이면서도 단순한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마음을 풀어나갔다. 젊은 화가 박지숙씨는 삶에 대한 긍정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찬 작품세계를 지닌 작가로 고유의 밝은 기질이 작품속에 싱싱하게 살아넘치도록 마음과 손을 가다듬었다. 이들이 모처럼 꾸민 이 이색공간은 황폐한 기분에 봄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한번쯤 들를만한 고싱다.
  • 한 예술가의「향기」스케치/「그사람 장욱진」 김형국 서울대교수 펴내

    『장욱진은 나에게 큰 배움이었다.그와의 만남은 나의 행복이었다.이 책은 바로 그런 나의 행복에 대한 기록이다』 도시사회학자 김형국씨(서울대 환경대학원원장)는 지난90년 작고한 장욱진화백을 기리며 최근 발간한 책 「그사람 장욱진」(김영사간)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 작가를 조명한 국내미술서적이 드문 현실에서 확고히 다른 분야의 학자가 한 예술가의 인간적 풍모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을 발간,눈길을 끌고 있다. 필자인 김씨는 장화백의 그림에 매료돼 지난73년 화가의 덕소화실을 처음 방문한 이후 그림못지않게 인품에 매료됐으며 90년12월 장화백이 타계할 때까지 18년간의 만남을 계속했다.최소한 한달에 한번정도는 만났고 때로는 매일 만나면서 김씨는 화가의 생활방식과 작업방식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인간 장욱진에 대한 이 기록에서 그는 『이 책은 화가의 작업에 대한 평가를 기술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작가의 인격과 생활이 바로 예술로 직결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인간적 풍모를 기록한 나의 시도는 그의 작품세계 평가에중요한 일조가 될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생전에 작업외엔 별다른 일상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기인으로 통하는 장화백은 한평생 유화5백점여점을 그렸고 그중 4백점을 완성하는 모습을 김씨는 접할수 있었다고 했다. 평생을 고고하게 살다간 이 시대의 한 예술인의 참모습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그사람 장욱진」은 의미있는 미술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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