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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암미술관‘인물로 보는 한국미술’기획전

    한국미술 속에 투영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새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암미술관은 ‘인물로 보는 한국미술’ 밀레니엄 특별기획전을 서울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 두 곳에서내년 2월말까지 장기 개최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7,000년간의 우리 모습을 미술을 통해 되돌아본다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토우,조각,초상화,풍속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 201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평면과 입체 작품을 함께 아우른 가운데 고미술 135점,근대미술 66점이 출품됐다.호암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중앙미술관 등 14개 공사립박물관 및 개인소장품들로 이뤄졌다.이중에는 ‘윤두서 자화상’등국보 4점,보물 5점의 지정문화재가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 고미술 풍속화부터 시작된다.조선시대 예술적 품격을 갖춘 중요한장르로 발전한 풍속화는 인물 모습과 함께 사농공상의 생활정서를 잘 표현했다.이어 고미술 초상화 전시가 이번 기획전의 중심을 이룬다.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의 자화상’(국보240호)은좀처럼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명품이다.왕의 어진을 그린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한종유와 변상벽이 합작해 그린 김재로 초상도 나온다. 조선시대 양반 여인에 대한 초상화는 없지만 기품있는 기녀 등 조선여인들에 대한 그림이 전시된다.김홍도와 신윤복의 여인 풍속도에 이어 작자미상의 ‘미인도’가 시선을 끈다.이 그림은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해남의 녹우당에 비장되어오다 일본에 밀반출된 뒤 반환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어 현대미술 회화에 나타난 우리의 얼굴이 나온다.우리나라 최초로 서양화를 도입한 고희동의 자화상을 비롯, 구본웅 서진달 오지호 이쾌대 최영림장리석에서 임옥상 권순철 김호석 윤석남이 그려내는 현대적 인물이며 박래현 이인성 박생광 이종구 등의 풍속인물화가 곁들여진다. 입체조각품은 로댕갤러리에서 전시되는데 7000년전의 인면장식 조개에서 백남준의 작품까지 이어진다.만면에 머금은 웃음으로 ‘신라의 미소’로 불리우는 흥륜사지 출토의 인면문 수막새,본격적 인물상의 시작이랄 수 있는 삼국시대 불상,민간에서 조성된 조선시대 돌조각 등에서 한국인의 얼굴표정을살필 수 있다.근현대조각품으로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비운의 작가권진규의 ‘지원의 얼굴’을 비롯,전뢰진 백문기 최종태 강관욱 등의 인물상을 볼 수 있다.(02)771-2381. 김재영기자 kjykjy@
  • 한국 名감독 6인 집중조명

    케이블 예술·영화TV(채널 37)‘영화노트’에서는 우리 영화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한국의 영화작가 6인’을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밤12시에방송한다. 출판과 영상에 걸쳐 한국 영화감독들을 작가론 입장에서 다뤄보는 적지않은자리들이 있어왔지만 이번 기획은 충무로의 허리를 만든 60∼70년대 작가들에 포커스를 맞췄다. 22일 테이프를 끊는 이명세가 연배로는 시리즈의 마지노선격.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지목돼온 그의 작품세계를 ‘현실로부터 이탈하는 몽환성’으로요약,이 테마가 집약적으로 나타난 최근의 흥행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집중 분석한다. 28일은 장르적으로는 스릴러와 멜로의 혼용,정서적으로는 중산층에 대한 뒤얽힌 애증 등으로 요약되는 한국 컬트의 기수 김기영편. 29일엔 월북작가로 유명한 신상옥을 문예영화,코미디,멜로,사극,스펙타클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장인주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11월4일은 시대정신을 극명하게 직조해낸 ‘오발탄’으로 이름을 새긴 유현목 편을 마련한다. 11월5일의 하길종 편에선 75년작‘바보들의 행진’을 통해 청년문화를 유포한 그의 세계를 전위적인 ‘화분’‘수절’등 앞선 뿌리에서부터 더듬어본다.마지막날인 11일엔 가장 대중적인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불의 딸’‘서편제’ 등을 감상할수 있다.
  • ‘미니멀’지향 국내외 작가전 3곳서 동시에

    가을 화단에 우연찮게 이름높은 ‘미니멀’ 지향 국내외 작가들의 격조높은 작품전이 3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중 예화랑에서 기획전으로 21일까지 열리는 ‘이인현·장승택 2인전’은같은 추상화라도 개성적 표현을 적극 배제하면서 간결·엄밀·극소화를 추구하는 비개성적 미니멀 추상화의 면목을 잘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의 만남’을 부제로 하고 있는 2인전에 대해 이태호 예화랑큐레이터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은 ‘의미’가 있는 것이고 침묵하고 있는 그림인 미니멀 작품 속에는 의미가 없고 단지 존재만 있을 뿐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기획됐다고 말한다.이에 대해 두 작가는 작품에대한 의미부여나 아름다움은 그림 자체나 감상자의 주관에 있지 않고 그림이라는 3차원적 오브제와 감상자의 만남,즉 시간의 지속성과 공간이 만나는 데서 태어난다고 대답한다는 것이다. 각각 일본과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이인현과 장승택은 이처럼 “아름다움은 ‘시간과 공간의 만남’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을 굳게 공유하지만 작품 자체는 기법과 느낌이 상당히 달라 이번 기획전의부피를 키워주고 있다.(02)542-5543. 한편 경복궁 끝자락에 위치해 단아한 전시환경이 매우 인상적인 갤러리 인은 국내 평면 모노크롬(단색) 추상회화의 대가인 이봉열 초대전을 22일까지펼친다. 거의 10년을 주기로 전시를 열어온 이봉열의 작품세계는 그 시기마다 의미있는 변천을 드러내고 있는데 70년대는 격자구조를 이용한 구축적인 공간을보여주었고 80년대는 그 격자구조를 해체하는 과정을 나타냈었다.90년대를마감하는 이번 전시는 그간의 공간들을 아예 지워나가면서 단색 특히 회색조의 중성적인 화면을 내보이고 있다. ‘화면과 작가의 몸의 일체화’를 이봉열의 90년대 근작들에 관한 이해의틀로 적시한 바 있는 평론가 김복영은 30여년 간 화력의 결실을 맺는 이번전시에 대해 “달관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제목 그대로 ‘지워진 공간’이요,어떤 이름으로 명명될 수 없는 ‘무제의 공간’을 보여준다”면서 작가의 육화(肉化)된 전신으로서의 공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02)732-4677. 또 개관한 지 2년 밖에 안되었지만 해외 비디오전,국제 사진 트리엔날레전,건축전 등 수준높은 기획전을 펼쳐온 카이스 갤러리는 미국 작가 피터 핼리전을 11월5일까지 열고 있다.뉴욕 화단에서 새로운 추상인 신(新)기하 경향의 기수로 호평받고 있는 피터 핼리의 작품은 직사각형의 도형이 반복되는기하학적 이미지,디지탈 시대상를 반영하는 각진 회로도 등이 강렬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자기나 자기 주장을 극력 숨기는 미니멀 아트를 넘어 ‘새로운 추상’으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이는 기하학적인 추상과 강렬한 색을 통해직감적이고 폭발적인 시각을 유도하면서 현대사회의 소통과 단절,창살로 억압하는 ‘감옥’같은 사회 체제를 풍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902)545-2239. 김재영기자 kjykjy@
  • 듀크 엘링턴 탄생100돌 음악회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엘링턴 앞에 무릎꿇어 감사하게 될 것이다”74년 듀크 엘링턴이 75세로 타계했을때 색소폰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는 이같은 추모사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기 장르의 바운더리를 넘어 현대음악 전 부면에 두루 영향력을 드리운 위대한 흑인 재즈 작곡가 듀크 엘링턴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국내에서열린다.28일 하오3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의 ‘셀렉션스 프롬 엘링턴스 듀엣’이 그것. 엘링턴은 6,000여곡의 작품을 남긴 다산성이면서도 귀에 착착 붙는 뚜렷한선율선과 고른 완성도로 ‘재즈의 셰익스피어’라 불려온 작가.발라드에서성가,솔로에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재즈로 표현가능한 모든 영역을 탐사한그의 작품세계 가운데서도 이번 공연에선 특히 옛음반 ‘듀엣(the duets)’에 포커스를 맞췄다. 천재 베이시스트 지미 블랜튼의 연주에 엘링턴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은이 앨범은 당시까지 반주 악기로만 치부돼온 베이스를 무대 전면으로 당당히 끌어내 재발굴해낸 재즈 베이스사의 기념비적 음반.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시스트 닐스 해닝 오르스테드 페데르슨(NHOP)과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가 호흡을 맞춰 듀엣 수록곡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덴마크가 자랑하는 NHOP는 ‘베이스를 기타처럼 다룬다’는 평을 듣는 테크니션이며 밀러는 엘링턴 피아니즘의 적자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 뮤지션이다. 레퍼토리는 ‘C 잼 블루스’‘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컴 선데이’‘피터 패터 팬터’‘왓 앰 아이 히어 포’등 듀엣 수록곡에 연주자들 작품을 곁들였다.문의 599-5743. 손정숙기자
  • ‘미술의 시작전’ 9일부터 성곡미술관

    현대미술작품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가.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9일부터8월 22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미술의 시작전(展)’은 하나의 미술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구체적 과정이 낱낱이 전시되는 고단위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초대작가는 진영선(프레스코),송수련·김성호·김준·천광호(이상 회화),이범준(조각),강승희(동판화),신영옥(섬유),조남붕(사진),임영길(영상판화) 등 10명.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서양화가 진영선(55)의 프레스코 벽화작업이다.벽화의 제작방식은 덜 마른 회반죽 바탕에 물에 갠 안료로 채색하는 프레스코(fresco)기법과 회반죽이 마르고 난 뒤 안료에 고착제를 넣어 그리는 세코(secco)기법으로 나뉜다.프레스코 작업을 할 때 요즘은 생석회를거의 쓰지 않는다.대신 소석회를 사용한다.소석회는 3년 정도 물에 담근 것을 써야 한다.보라색이나 파란색,크롬계통의 안료는 석회와 잘 섞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프레스코의 제작을위한 벽면은 크게 세 층으로 구분된다.굵은 모래와 석회를 3대1의 비율로 섞어 거칠게 바르는 초도층(初度層),중간모래와 석회를 2대1로 섞어 바르는 중도층(中度層),그리고 가는 모래와석회를 1대1의 비율로 바르는 화도층이 그것이다.프레스코는 석고가 마르기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그림을 수정하는 것도 거의불가능해 정확하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그러나 프레스코는 일단 완성되면 표면에 칼슘 막이 생겨 채색층이 영구히 보존되는 장점이 있다.작가는 “프레스코 특유의 채색효과와 입체성을 살려나가면 아이디어에만 집착하는 오늘의 현대미술운동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번에 80호짜리 프레스코 작품 ‘보이스 오브 타임’을 내놓는다. 서양화가 송수련(55)의 작품 ‘내적 시선’은 백발법(白拔法)과 배채법(背彩法)을 활용한 응용회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백발법은 달걀 흰자위나 아교물을 칠한 뒤 먹물이나 물감으로 칠하면 그린 부위가 하얗게 드러나는 기법.또 배채법은 그림의 뒤쪽에서안료를 가해 표면에 스며들게 하는 기법을말한다.백발법은 조선 분청사기의 표면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판화기법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는 동판화 기법도 소개된다.판화가 강승희(40)의 ‘새벽’동판화 시리즈가 그것.동판화는 오목판법으로 섬세하고 정확한 판화기법 가운데 하나다.작가는 이번에 아콰틴트(aquatint,동판부식법) 기법을 주로 썼다.아콰틴트 기법을 이용해 부식을 하면 작은 점들로 점점이 뒤덮인 표면효과를 낼 수 있다.이밖에 판화기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임영길의 컴퓨터 영상판화,천연 돌을 갈아 안료로 사용하는 김성호의 작업,닥종이를 이용해 화강암의 재질감을 살리는 천광호의작품세계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성곡미술관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각 영역별로 워크숍과 강좌를 마련한다.(02)737-3487김종면기자 jmkim@
  • 일러스트레이터 정동욱씨 개인전

    중견 일러스트레이터 정동욱의 개인전.22일까지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02-733-4448).현대사회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은 단지 순수회화나 텍스트의 설명적인 그림 또는 디자인의 부수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는다.그것은 사회예술의한 축으로 현대 산업사회의 중요한 조형수단이 되고 있다.대중매체를 통해미적 체험을 전해주며 독자적인 표현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예술로서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분색(分色,broken color) 방식과 번짐기법을 활용,생동감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음악적인 리듬에기초한 다채로운 화면을 선보이는 그의 작품세계는 기하학적 구상주의로 요약된다.
  • 국립국악원 거문고 역사축제

    가야금,비파와 함께 우리나라 삼현(三絃)가운데 하나인 거문고의 다양한 음색과 여러 연주자들의 기교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3∼25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리는 ‘99거문고역사축제-현대거문고 작품세계’는 국립국악원이 국악기별 창작곡의 흐름을살펴보기 위해 가야금,피리,해금에 이어 4번째로 마련한 기획시리즈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거문고 연주자 80여명과 연주단체가 대거 출연해 시대별로 다양한 창작곡을 선보인다. 첫날은 이성천의 ‘질시’ 정대석의 ‘일출’ 김영재의 ‘현침곡’ 등과 같은 70∼80년대 작품들이 연주된다.전주우석대 변성금 교수와 서울예술대 하주화 교수,국립국악원 채은선 등이 나온다. 이어 둘째날인 24일에는 경기도립국악단 채주병 악장이 연주하는 박일훈의‘화현금을 위한 농(弄)’과 황병기의 ‘소엽산방’ 최상화의 거문고 독주곡 ‘화’ 이재화의 거문고독주 ‘회향’ 등 90년대 작품을 김남은 윤화중 조경선 등이 들려준다. 마지막 날에는 전인평의 ‘가야의 노래’ 주영자의 ‘님을 그리는 노래’이재화의 ‘도다가 이천(二千)’ 정대석의 ‘미리내’ 등 이번 연주회를 위해 창작된 거문고합주곡을 KBS국악관현악단과 경기도립국악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등이 초연한다.(02)539-0303강선임기자
  • [외언내언] 베니스의 이불

    여성으로는 처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측 커미셔너로 위촉된 미술평론가 송미숙 교수(성신여대)가 지난 1월 여성 설치미술가 이불씨(35)를 비엔날레 참가작가로 선정했을 때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이 작가라면눈길을 끌 수 있을거야”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막연했던 그 기대가 특별상 수상이라는 소식으로 날아왔다.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인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으로 네번째나 되므로 이불씨의 특별상 수상을 대수롭지 않게볼 수도 있다.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가 지난 93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설치미술가 전수천씨(95년)와 강익중씨(97년)가 각각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불씨의 수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국내 여성작가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는 처음인데다가 수상작가중 최연소이기때문이다.올해 수상작가중에서 이씨는 유일한 아시아 국적 작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한국 미술계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임에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87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88년첫 개인전을 가진 그는 두번째 개인전을 97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초대전으로열었다.세계의 모든 미술인들이 전시회를 갖기 원하는 모마에 한국인으로는처음,그것도 32세의 젊은 나이에 입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의 전위성은 모마도 받아들이기 버거웠던지 작품 일부가무단철거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웬만한 작가라면 엄두도 못낼 거대 미술권력과의 투쟁 끝에 그는 공개사과와 함께 2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아냈다.당시 출품한 작품은 날생선을 구슬과 시퀸(플라스틱 반짝이)으로 화려하게 장식해비닐봉지에 담아 벽에 붙인 것과 투명 냉장고에 금색 그물과 생선,백합 등을 넣어둔 것이었다.아름답게 장식된 생선이 썩으면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까지 작품으로 끌어들인,시각미술에 후각을 도입한 시도였다.생선작업 이전에도그는 나체로 거꾸로 매달리는가 하면(‘낙태’) 자신의 누드사진을 식탁 위에 차려 놓기도 하고(‘설겆이’) 쇠사슬로 자신의 목을 침대에 매다는(‘여성,그 다름과 힘’전) 등 도발적이다 못해 섬뜩한 작품과 퍼포먼스를 발표해 찬탄과 조소를 동시에 받았다.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으로 “구토의 미학과도 같은 일종의반문화적인 성격을 갖는”(미술평론가 박신의) 그의 작품세계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폭 넓게 이해되기를 바란다.그의 수상소감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 앞으로 “큰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한국 국적의 작가가 황금사자상을 받는 날이 오기 또한 기대해 본다.백남준씨의경우 독일 국가전시관의 대표작가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얼 킴을 아십니까’ 한국계 美작곡가로 해외서 널리 알려져…

    ‘얼 킴을 아십니까’ 지난해 11월 타계한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예음문화재단과 월간 객석이 1∼2일 토탈미술관과 영산아트홀에서 각각 마련하는 연주회의 주제이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얼 킴은 국내에는 낯선 작곡가이다. 간간이 그의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뉴욕타임즈 등 미국내 주요 언론이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업적에 관해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지휘자 주빈 메타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추모음악회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얼 킴의 작품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예음문화재단의 장광렬부장은 “국내에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드물고 악보를 구하기가 힘들어서”라며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주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 킴은 생전에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국에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다.그러나 서구적 스타일의 개성있는 작품세계와 반핵운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누바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얼 킴은 UCLA와 버클리대학에서 거장 쇤베르크와 블로흐 등을 사사한 작곡가.이후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 등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오페라 ‘풋볼’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도중 연습’ 등 작품 30여편을 남겼다. 1일 오후 5시 토탈미술관에선 얼 킴의 제자인 레하이대학 폴 샐러니 교수가 나와 슬라이드 영상과 음반을 통해 얼 킴의 생활과 음악세계를 설명한다.그리고 7시 30분 미술관 야외무대에선 얼 킴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모놀로그’ ‘슬픔이 쉬는 곳’ ‘소프라노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세개의 프랑스 시’를 동랑댄스앙상블과 백연옥 발레단,리을 무용단이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이어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인 강효의 지휘 아래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 폴 샐러니교수가 ‘슬픔이 쉬는 곳‘ ‘12개의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02)3703-7382
  • 삶의 무게 실린 6인의 합동작품집 ‘먼 그대의 손’

    김준성 이청준 김주영 한승원 김원일 이문열.현대 한국 소설문학의 중추를이루는 작가들이다.글쓰기에 관한한 나름의 해탈과 관조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란 그리 흔치않다.문이당에서 펴낸 이들의 중·단편집 ‘먼 그대의 손’은 그렇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책이다.수록작품은 ‘먼 그대의 손’(김준성),‘내가 네 사촌이냐’(이청준),‘금의환향’(김주영),‘검은댕기두루미’(한승원),‘세월의 너울’(김원일),‘달아난 악령’(이문열) 등 6편.비록 몇편 안되는 작품이지만 이 소설들의 행간에선 면면히 흐르는 한국문학의 굵은 물줄기를 느낄 수 있다.이들 소설의 푯대는 무엇일까. 올해 80세인 김준성.은행가였던 영국의 시인 T.S.엘리엇이 시를 마치 소중하게 보관해야할 재화처럼 생각했듯이,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작가 김준성 역시 문학을 우리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영적 자산으로 여긴다.그는경제전문가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문학의 자양분으로 삼는다.98년작 ‘욕망의 방’에서와 마찬가지로 표제작‘먼 그대의 손’에서도 그는 경제적 위기가 소시민 가정을 어떻게 유린하는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청준의 ‘내가 네 사촌이냐’는 동양의 가치관과 정신이 녹녹히 배어 있는 작품이다.토속적인 한이 소설을 감싸고 있지만 이 작품의 보다 근본적인주제는 나환자 세계로 상징되는 ‘닫힌 사회’와 ‘바깥 세상’간의 소통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역설적인 제목의 소설 ‘금의환향’은 댐건설로 인해 수몰지구로 지정된 낙동강 유역 구룡동을 배경으로 사라져가는 마을과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이야기를 다룬 중편이다.수몰지구로 표상되는 70년대 농촌사회의 구조조정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미질·구룡·토계·부포 등 청송 일대 농민들의삶과 욕망이 손금처럼 정확히 묘사돼 있다. 한승원은 남도의 한과 정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온 작가.‘검은댕기두루미’는 한승원 특유의 토속적 향기가 짙은 작품으로,가족 간의 신뢰와 애정이 사라져버린 암울한 풍경을 그린다.그러나 삶의 비극적 본질을 통찰한 뒤포용의 철학을 깨닫는 주인공을 앞세워 삶에 관한 의미 있는 잠언들을 들려준다. 김원일의 중편 ‘세월의 너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관습과 가치관의 문제를 담담한 어조로 다룬 작품.이문열의 ‘달아난 악령’은 80년대 운동권의 주요 전략이었던 ‘의식화’의 문제를 건드린 작품으로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이 소설에서 악령은 운동권 교사를가리키지만,특정 인물이라기보다는 80년대를 지배했던 이데올로기의 은유적상징으로도 읽힌다. 김종면기자
  • ‘오태석 연극제Ⅱ’ 7일 개막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이 “대학로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다양한 실험과 잇단 문제작으로 주목받아온 그가 7일부터 10월 3일까지 ‘오태석 연극제Ⅱ’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번 무대는 여러가지 의미가 겹친다. 먼저 우리 정체성을 가진 작품들로 대학로에 생명을 불어 넣겠다는 간절한바람을 실었다. “한 천년을 매듭짓는 시점에서 ‘우리 정서의 호적등본’에 해당하는 그림을 찾고 싶다.이런 되돌아 봄이 없이 세상이 갈수록 분화되기만 한다면 마지막에는 기호만 남지 않겠는가.다가오는 세기에 우리 민족이 살아 남으려면우리 말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극적 모색이 우리 고전에 뿌리를둔 ‘춘풍의 처’와 ‘부자유친’이다”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우리 소리·색깔·몸짓’이라는 부제를내세웠고 이 세가지 요소가 많이 녹아 있다는 평을 듣는 두 작품으로 ‘먼길’의 첫발을 딛기로 한 것이다.둘다 전통의 옷을 빌어 현대인의 살아가는모습을 담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람둥이 지아비를 거듭나게 하는 아내의 지혜를 다룬 고전 이춘풍전에서착안한 ‘춘풍의 처’는 마당극과 탈춤,놀이극의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려 거짓에 대한 통쾌한 풍자와 용솟음치는 에너지로 관객의 눈을 잠시도 돌리지못하게 해온 작품이다.지름 5미터의 멍석에서 춤과 노래,사설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전통의 해학미와 골계미가 압권이다. 사도세자의 비극을 부자간의 권력의지로 재해석한 ‘부자유친’은 작품의외연이 넓다.단순히 부자관계가 아니라 권력을 둘러싼 인간 관계와 현실에대한 불만·반항 등 실존의 문제로 나아간다. 두 작품 모두 오태석이 애착을 갖는 것으로 그가 이끄는 극단 목화 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레퍼토리 공연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무대는 지난 해 성좌소극장을 인수한 뒤 ‘극장 아룽구지’로이름을 바꾼 뒤 갖는 첫 공연이다.대관 일정 등 이것 저것 눈치보지 않고 맘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아룽구지’란 그의 고향인 와룡리(臥龍里,충남 서천군)를 일컫는 충청도 사투리다.우리 말의 아름다움,옛날얘기의 구수함,전쟁의 비극이 공존하는 그의 정신적 모태를 거름 삼아 ‘오태석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작품마다 해석을 달리하면서 관객을 사로잡아온 오태석이 두 작품을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보여 줄 또 한번의 신명이 기대된다.(02)745-3966이종수기자 vielee@
  • 재미작가 정연희 토탈미술관서 귀국전

    재미작가 정연희(54)는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믿는다.정신적인 휴식공간을 창출해내는 것,나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것.그런 것들이 정씨가 우선 생각하는 화가의 책무다.20일부터 5월16일까기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씨의 귀국 작품전은 관람객들에게 영혼의쉼터를 제공한다. 관람객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휴식으로의 초대’.흘러가는 구름,허공을 떠가는 배,별자리가 아로새겨진 환상적인 화폭을 천장에서 느슨하게 늘어뜨린 설치작품이다.전시실 가운데에 조그만 침대와 베개를 놓아 누워 볼 수 있도록 했다.천장에 조각을 거는 작가들은 있지만 천장에 그림을 거는 것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 작품엔 작가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어머니가 암으로 1년 넘게 병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지내셨습니다.그 분이 돌아가신 뒤,그 때를 떠올리며 천장에 화폭을 거는 작업을 시도했지요” 정씨의 설치작품에 드러나는 거대한 우주적 이미지는 늘 목마른 채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이번 작품전에서는 ‘휴식으로의 초대’ 외에 설치작품 ‘오딧세이’‘별의 탄생 별의 죽음’시리즈,평면작품 ‘백야’시리즈 등 모두 30여점이 내걸린다.작가는 ‘흐름의 미학’을 귀하게 여긴다.그래서인지 그는 앞으로 물과 숲을 주제로 한작품세계를 펼쳐나갈 계획이다.“그것은 물이 물을 그리는 ‘물장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작가는 귀띔한다. 김종면기자
  • 메마른 소극장에 봄은 오는가

    문화기획가 강준혁(99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과 뮤지컬연출가 김민기가 새로운 형태의 ‘대학로 소극장 문화’찾기에 나선다. 80년대 초 소극장 ‘공간 사랑’에서 전통·실험 예술의 상설 무대 등으로주목받은 바 있는 강준혁의 기획력과 ‘한국 뮤지컬’의 자리매김을 줄곧 고민해온 김민기가 만나 ‘학전 봄 풍경 32547’(강준혁 기획·김민기 연출)무대를 꾸민다. 25일부터 김민기가 대표로 있는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의주역은 김덕수와 이광수,이애주,안숙선,남긍호,김대환과 이혜경,김영준,김혜란 등이다.이들은 한국과 서양의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모두 한가락 하는 ‘문화 일꾼’.하루씩 번갈아 나온다. ‘이야기가 있는 예술가들의 무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번 공연에서 공연자들은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소극장을 사랑방처럼 꾸며 관객과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호흡하는 자리를 만든다.강준혁이 손수 공연자와관객 사이에서 길라잡이로 나서 관객과 공연자의 대화를 이어준다.강준혁은“소극장만이 펼칠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제의에 출연진도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죽어가는 소극장문화를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소극장에 어울리는 다양한 무대를 실험했지만 단발성이어서 효과가 적었다”면서 “보다 밀도높은 볼 거리로 관객과 직접,정직하게 만날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절벽에 몰린 소극장의 숨통을 틀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무대는 금난새씨가 예술의 전당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을 성인·가족용으로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번 무대가 좋은 반응을 얻어 해마다 상설 공연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첫 무대(25일)는 김덕수와 이광수가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으로 열어젖힌다. 다음 날엔 이애주교수(서울대·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가‘승무’‘살풀이춤’ 등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한 수’ 보여주면서 그 속에 깃든 전통문화의 건강함을 들려준다.또 경기민요의 김혜란과판소리의 대중화에 애쓰는 명창 안숙선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를 노래한다(4월2,3일) 이에 뒤질세라 타악기의 귀재 김대환과 전통무용가 이혜경은 지난 해 지난해 7월 프랑스 아비뇽연극제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밤’ 공연을 재현한다(3월29일).이밖에 세계적 프리 섹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바이올린의 김영준,프랑스에서 마임 활동을 했던 남긍호,‘재즈 피아노로 본 봄’을연주할 김광민 등이 ‘관객과 어우러진 무대’에 가세한다.4월27일엔 대부분의 출연자가 한꺼번에 나와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강준혁의 소프트웨어와 많은 공연 경험을 자랑하는 ‘학전’의 하드웨어가만나 어떤 화음을 빚을지 관심이 높다.아울러 이 공연이 소극장문화의 모델로 자리잡아 ‘문화의 공간’을 되살리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게 공연계의바람이다.(02)763-8233
  • 樹話 김환기 ‘山月展’

    1930년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는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근대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지난 92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환기미술관도 문을 열었다.1956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그는 프랑스와미국 등지에서 두루 활동한,당시로서는 몇 안되는 국제적 화가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이력은 흔히 수업시대(1930년대∼45년),청년시대(1945∼56년),파리시대(1956∼59년),서울시대(1959∼64년),뉴욕시대(1964∼74년) 등으로나뉜다. 서울 환기미술관 수향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산월’전에서는 수화의 ‘서울시대’와 ‘뉴욕시대’ 초기작들을 주로 선보인다.수화의 작품세계는 크게 뉴욕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볼 수 있다.뉴욕 이전의 전시대를 통해 그가 추구한 소재는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것들이었다.산,항아리,달,백자,새,사슴,매화,여인 등을 주로 그렸으며 때론 불상,집,구름,소나무 등도 다뤘다.그러나 그의 작품은 단순한 소재주의에 얽매이지 않는다.고도로 절제된조형성을 통해 넉넉한 해석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월 4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과 과슈(gouache,수용성 아라비아 고무를 교착제로 해 반죽한 불투명 수채물감을 이용한 회화)작품 40여점을 보여준다.대부분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스케치풍의 소품으로 수화의 그림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작품들이다. 수화가 항아리와 함께 유난히 애착을 가졌던 소재는 산,그중에서도 특히 달이 있는 산이다.50년대 서울 성북동 골짜기에 살던 시절 “달도 산협(山峽)의 달은 월광(月光)이 다르다”면서 달빛이 쏟아지는 마당 한가운데 항아리를 놓아두고 바라보곤했다는 일화도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도 그런 맥락에서 ‘산월(山月)’로 정했다.산월이란 산에 걸려 있는 달을 일컫는 말.하지만그의 작품 속의 산월은 달 속에 산이 잠겨 있는 형상이다.달 속에 산이 흐르고,마침내는 달과 산이 어우러져 도도한 물결이 돼 흘러간다.구체적인 산과달이 아니라 이미지로서의 산과 달인 것이다.동양의 관념산수와 서양 추상화가 하나로 만난 듯한 그의 그림에선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시적형식미가느껴진다. 한편 환기미술관측은 김환기 25주기(기일 7월 25일)를 맞아 오는 5월 4일부터 두달동안 ‘백자송(頌)’이란 이름으로 추모전을 열 계획이다.조선백자에 관한 수화의 탁월한 심미안은 널리 알려진 사실.뉴욕시기 이전의 그의 회화세계는 조선백자에 대한 예찬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신동엽시인 재조명작업 활발

    ‘금강’‘껍데기는 가라’ 등의 시를 남긴 신동엽 시인(1930∼1969)의 30주기를 맞아 재조명작업이 활발하다.민족문학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문학심포지엄과 문학의 밤,문학기행 등의 행사를 이달 말부터 차례로 마련한다.또 문학계간지 ‘실천문학’ 봄호는 신동엽 특집을 통해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문학심포지엄에는연세대 유종호 교수와 숭의여대 강형철 교수가 ‘뒤돌아 보는 예언자-다시읽는 신동엽’‘신동엽 시에 나타난 시대의식’이란 글을 각각 발제한다.문학의 밤 행사는 4월 3일 오후 6시 50분 부여 학생수련원 대강당에서 치러질예정.이번 행사에는 신동엽 시인의 미망인 인병선 시인도 모습을 보인다.이튿날인 4일 오전 9시에는 부여와 공주 일대에서 신동엽 문학기행을 실시한다.(02)721-3202‘실천문학’은 문학평론가 김윤태씨의 ‘신동엽 문학과 [중립]의 사상’과강형철 교수의 ‘신동엽 시의 텍스트 연구’를 실어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특히 강 교수는 세개의 텍스트가 존재하는 신동엽의 데뷔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의 초고 확정본을 공개해 주목된다.
  • ‘아니메’ 관련서적 출간 봇물

    ‘아니메(애니메이션을 뜻하는 일본어)’관련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지난해 정부의 일본문화 1차 개방 대상에서는 빠졌지만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에 따라 그동안막연히 동경하거나,혹은 애써 외면해오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번역출간된 데즈카 오사무의 저서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하라고 하셨다’(누림)가 대표적인 예.데즈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그의 사망 10주기였던 지난 9일 일본 각지에서는 마니아 동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일본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인에게도 그는 각별하다.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그의 분신인 ‘철완 아톰’,‘밀림의 왕 레오’를 모르는 이는 드물 테니까.이 책은 그가 어떻게 신의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또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디즈니를 누를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다룬다. ‘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황의웅 지음,시공사)는 데즈카를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7명의 작품세계와 예술관을 조명한다.‘미래소년 코난’‘원령공주’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알프스소녀 하이디’‘빨강머리 앤’의 타카하타 이사오,‘아키라’의 오토모 카츠히로,카와지리 요시아키,오시이 마모루,그리고 ‘신세기 에반겔리온’으로 널리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가 그들이다. 만화평론가 박인하씨 등 4명이 쓴 ‘아니메가 보고싶다’(교보문고)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변화와 다양한 면면을 살핀 책.1917년부터 1963년까지 일본애니메이션 초기 역사를 간략히 정리하고 이어 데즈카 오사무,60∼70년대 TV아니메,로봇,마법소녀에 이르기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전반을 설명한다.이밖에 ‘미소녀 게임의 세계’(예솔)도 일본 컴퓨터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소녀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훑어보고 있다.시류에 영합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은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이중섭 21일부터 갤러리 현대서 특별전

    우리나라 화가 중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고 이중섭(1916∼1956) 화백 특별전이 갤러리 현대에서 21일부터 한달간 열린다. 일찍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화가로 생전에 그림이 별로 대접받지 못했던 그는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1월의 문화인물로 뽑혔다. 그는 힘차고 대담한 터치,탄력적이고 단순화한 형태,원색의 선명함을 통해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우리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잘 조화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의 한 사람이자 가장 그림값이 비싼 화가로 자리잡았다. 이번 특별전에는 유화 은박지화 연필화 엽서화 등 50여점이 선보인다.매주금요일 오후 2시에는 이중섭 특강도 열 예정.3,000∼2,000원.(02)734-8215.
  • 재불작가 이성자씨 28일부터 초대전

    ◎‘극지로 가는 길’ 주제 연작유화 선보여 지난 51년 파리로 진출,환상적인 표현으로 동서양의 감성을 융화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원로화가 이성자씨(80). 프랑스 화단에서 대표적인 한국화가로 꼽히는 그가 80년대부터 작업해온 대형 목판화,도자기,유화들이 2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예술의 전당(02­580­1234)미술관 3전시실을 차지한다. 예술의 전당이 개관후 다섯째로 마련한 원로초대전으로 그에 앞서 김기창(93년)­김흥수(94년)­김보현(95년)­박석호(96)같은 대가들이 초대를 받았다. 이 전시회 주제는 ‘극지(極地)로 가는 길’이다. 같은 제목의 연작 유화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시베리아 만년설을 내려다 보고 영감을 얻은 작품. 중첩한 산의 이미지로 끝없이 확대되는 공간에,색동저고리 무늬처럼 우리 고유의 색·모양을 담아 영원한 생명을 상징했다. 통나무에 음각해 유화나 수채화 물감으로 찍어내는 목판화도 프랑스 평론가들에게서 격찬을 받아 “목판화를 예술적으로 추구한 화가는 프랑스에서 이성자뿐”이라는 격찬을 들었다.
  • 영문판 ‘댄스포럼’ 창간 김경애씨(인터뷰)

    ◎“국내 우수한 무용수 세계에 알리고 싶어” ‘춤을 배운적은 없지만 춤에 인생을 건 여자’. 거창하게 들리지만 12년간 무용전문지 ‘춤’편집장으로 일한 김경애(42)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8월 정든 직장을 떠난 김씨는 국내 무용계 소식을 외국에 알리는 영문판 ‘댄스 포럼’(Dance Forum) 창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 무용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라고 창간 동기를 밝히는 그는 국내에도 우수한 무용수들이 많으나 국제무대 진출이 힘든것은 국내 무용계 소식과 인재들을 세계에 알릴 만한 통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첫호의 표지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 책속에 이교수의 작품세계와 작품내용이 실려있으며 공연평과 국내 무용계소식,독일 평론가 요한 슈미트가 본 국내 무용평이 담겨있다. 물론 외국인 감수를 거쳤다. “책이 나오면 친분있는 외국 대사관과 외국 평론가,무용관련 국제단체,공연기획자 등에게 먼저 보내고 해외공보관을 통해 배포하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라는 그는 “세련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 ‘타임’‘뉴스위크’ 등 영문시사잡지를 정독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해 미국 세인트 제임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세계현대춤사전’ 편집위원을 맡았으며 평론집 ‘동참과 방관’ ‘대립과 제휴’ ‘박수와 매도’ 등을 냈다.
  • 사색하는 조각가 최종태·‘설악산 작가’ 김종학씨 근작전

    ◎만추에 펼치는 전시 2題 98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98화랑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회가 가을화단을 풍성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원로및 중진화가 각각 회고전 형식과 변모를 보이는 작품전을 열어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전관에서 열리는 원로조각가 최종태씨(66)의 ‘최종태,불혹에서 이순까지’전과 12일까지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열리는 중진화가 김종학씨(61)의 근작전이 그것이다.두 작가는 조각과 회화부문에서 각각 나름대로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불혹에서∼’전은 파스텔화에서 목판화 드로잉 릴리프 석조 목조 브론즈까지 70∼80년대 대표작과 최근작 100여점,그리고 저서에 이르기까지 작가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특히 ‘인물’과 ‘얼굴’로 이루어지는 입체에서부터 판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매체나 주제별로 묶어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최씨는 화단에서 ‘사색하는 조각가’로 불리는 작가.신라 백제의 불상,특히 반가사유상에 깃든 불심을 예술의 근본으로 삼고 거기에 서양조각사의 맥락속에 흐르는 그리스의 테라코타나 중세 무명작가들의 수도자상,성인상 등을 자신의 가톨릭 신앙속에 녹여냄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창조해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와 함께 중세의 구도자에서 볼수 있는 거룩한 마음과 인간적인 사랑이 가득차 있음을 느끼게 한다.인간 최종태의 휴머니즘을 엿보여주는 전시. 한편 ‘설악산의 작가’로 불리는 김종학씨의 작품전은 94년 이후 4년만에 갖는 전시회.김씨는 근작 유화 40점을 선보인다.꽃 뿐 아니라 ‘설악일출’ ‘폭포주변’ ‘설악일경’등 다양한 내용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은 그동안 작가의 관심이 꽃에서 주변풍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9년 서울을 떠나 설악산의 작업실에 칩거해온 김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설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20여년동안 이름없는 들풀과 꽃을 매개로 설악의 절경과 생명력을 예찬해왔다. 그의 그림은 자연을 소재로하고 있으나 사실적 묘사에 충실한 일반적 풍경화와는 거리가 멀다.한국의 민화,전통화,자수 등에서 엿볼 수 있는 해학적이고 자유로운 터치가 화면에 살아 숨쉰다.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둔 독자적인 풍경의 세계를 보여준다.김씨는 설악산 칩거 이후 추상화 작업에서 구상계열로 전환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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