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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현대 조각 선구자’ 우성 김종영 30주기 특별전

    ‘한국현대 조각 선구자’ 우성 김종영 30주기 특별전

    김종영 미술관(관장 최종태)은 7월 26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성 김종영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김종영 그 絶對를 향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소묘, 서예 등 모든 분야에서 상승의 경지를 이룩한 거장 김종영의 예술적 면모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1982)은 한국현대 조각의 대부로 한국 근 현대 조각사에 큰 획을 그은 예술가이다. 치열한 한국 현대사의 현장에서 반성과 자아성찰을 통해 예술 활동에 전념했으며 미술의 상업화를 경계하고 치열한 작가정신을 자기수양의 덕목으로 삼아 활동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학교의 학풍을 세우고 한국 현대조각의 주춧돌을 마련한 교육자로도 인정받았다. 우상 김종영의 조각세계는 모더니즘예술의 이념이자 기초정신이기도 한 단순미와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체계의 파악 그리고 남다른 실험정신이 모여 만들어 졌다. 특히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추구했던 예술성은 진리와 미가 합치되는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시회는 김종영 미술관 본관 불각재와 신관 사미루 전관에서 열린다. 불각재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양식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신관 사미루에서는 입체와 드로잉, 지필묵과 도구를 전시하는 쇼케이스 및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안내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서예 작품들과 함께 김종영의 대표작인 ‘철조<전설>’도 선보인다. 김종영 미술관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거장 김종영의 예술이 지닌 전통과 현대의 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대중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이 서구화된 산업사회가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전통의 융합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 지역 예술가 작품세계 맛보기

    지역 예술가 작품세계 맛보기

    금천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금천아트캠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금천아트캠프는 지역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창작물을 주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마련한 지역 예술가 창작 공간이다. 구청 옆 옛 군부대 부지를 개선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그간 창작활동에 매진한 예술가들이 ‘유산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전시·공연·오픈스튜디오 등 성과물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29일에는 국악앙상블 지음의 가족음악회 ‘영화, 음악 그리고 소리’, 다음 달 5일과 7일에는 온앤오프무용단의 ‘유토피아’, 11일과 12일에는 음악극 ‘더 하녀들 쇼’ 등 환상적인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다음 달 6일부터 4일간 금천아트캠프 작가들의 작업실을 보여 주는 ‘오픈스튜디오’ 행사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 밖에 캠프 담장 등에 각종 조각과 회화,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돼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 그림 기증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 그림 기증

    서울대는 18일 이현재(82) 전 서울대 총장이자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대표 화가 오원(吾園) 장승업(1843~1897)의 작품 등 개인 소장 그림 3점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기증한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오원 장승업의 ‘천수삼우도’(千壽三友圖)와 묵란(墨蘭)으로 명성을 얻은 소호(小湖) 김응원(1855~1921)의 ‘석란도’, 영친왕의 스승으로 대나무 그림에 능했던 해강 김규진(1868~1933)의 ‘묵죽도’ 등 3점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교내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기증식을 가졌다.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는 “장승업의 작품에는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소나무, 학, 영지가 나타나 있다.”면서 “작품 전반에 기교적인 측면이 드리워져 있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재평가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961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제16대 총장으로 대학 발전에 기여했다. 제20대 국무총리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난해하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당대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왼쪽·본명 김해경, 1910~1937)의 삶과 작품세계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권영민(오른쪽) 단국대 석좌교수의 첫 번째 문학콘서트 ‘이상(李箱)과 다시 만나다’가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이상이 1929년 경성고공 졸업을 기념해 만든 수제 사진첩 ‘추억의 가지가지’ 속 사진 일부가 공개된다. 현재 문학사상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일본을 처음 선보이는 것. ‘자상’,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삽화’, ‘날개 삽화’ 등 이상의 그림도 소개된다. 권영민 교수는 ‘왜 다시 이상인가’를 주제로 이상의 문학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다. 또 초대손님으로 참석하는 소설가 김연수는 ‘내 문학 속의 이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평론가 함돈균과 안서현이 대담자로 나선다. 가야금 연주자 이화영, 여창 안정아의 특별공연과 노래패 ‘가을방학’의 초대공연도 마련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웅본색’의 스승 장철 감독 특별전

    1단계: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우위썬(吳宇森) 감독을 키운 스승은. 2단계: 왕위(王羽)를 당대 최고의 흥행배우로 각인시킨 감독은.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자. 20~30대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40~50대에게 그의 이름은 홍콩 누아르의 모든 것이다. 선혈이 낭자하고 신체가 훼손되는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주인공이 순교하는 액션영화로 1960~70년대 열광적 지지를 끌어낸 장처(張徹·1923~2002) 감독의 얘기다. 홍콩에서 영화 평론과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던 장처는 1961년 영화사 쇼브러더스에 입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로 역사극과 뮤지컬 영화를 만들던 쇼브러더스는 당시 열풍을 일으키던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와 일본의 사무라이·야쿠자 영화에 자극을 받아 장처에게 새로운 영화의 제작을 맡겼다. 1966년 첫 번째 무협영화 ‘호협섬구’부터 장처의 폭력미학이 꽃을 피우게 된다. 1967년 ‘외팔이’의 기념비적 성공은 쇼브러더스뿐 아니라 홍콩 영화계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폭력의 의미와 관련, 장처는 한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감정과 폭력, 반항이 1960년대 홍콩을 휩쓸던 ‘반영(反英) 폭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젊은이들은 학교와 사회라는 무대에 너무 빨리 등장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간을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힘이 넘치기 때문에 싸움을 좋아하고 어른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액션과 흥분을 선호하는 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쇼브러더스의 최전성기를 이끈 장처 감독의 15편을 엄선한 특별전 ‘피바람이 분다’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외팔이’와 ‘돌아온 외팔이’ ‘신 외팔이’ ‘쌍협’ ‘사조영웅전’ ‘마영정’ 등 대표작이 망라됐다. 18일 오후 3시 ‘대자객’의 상영이 끝난 뒤 장처의 팬을 자처하는 ‘킬리만자로’의 오승욱 감독과 김영진 평론가가 참여해 관객들과 감독의 작품세계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고의 여송연 작가가 만든 최고의 작품

    피델 카스트로, 잭 니콜슨, 윈스턴 처칠,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동안 하니오 누녜스가 만들어낸 실물크기의 여송연 인형의 모델들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여송연 축제가 개막하면서 여송연 작가가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여송연의 잎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송연 작가 누녜스. 그가 쿠바의 서부 부엘타 아바호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여송연 잎을 이용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여송연에 지독하게 푹 빠진 게 결국 그를 이색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여송연에 집착했다. 그에겐 여송연이 친구로 보였다. 여송연으로 만든 옷을 입은 친구들로 보였다. 꿈에도 여송연이 보였다. 그는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송연에 대한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장난 삼아 여송연 잎으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게 운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1998년 쿠바의 여송연 전매회사인 아바노스의 회장을 무작정 찾아갔다. 무작정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 평가를 부탁한다. 가치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부숴버리겠다.”고 했다. 회장은 단번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한 듯 1998년 아바나에서 열린 여송연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라고 했다. 이듬해에는 1회 여송연축제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 체 게바라, 찰리 차플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담배 피는 유명인이 그의 손을 통해 여송연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작은 인형을 만들던 그는 2000년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실물크기의 첫 작품이 ‘여송연을 피는 처칠 수상’이다. 특이한 작품이 화제가 되자 처칠의 손녀가 여송연으로 다시 태어난 할아버지를 보러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젠 최고의 여송연 작가 중 한 명으로 특급대우를 받는 그는 바다가 보이는 쿠바 구아나보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소녀 이불(李 )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앉아 좁쌀 같은 빨갛고 파란 유리구슬들을 바늘로 꿰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몹시 적었던 그의 부모는 눈이 빠지도록 구슬을 꿰는 가내수공업으로 가난한 살림살이를 지탱해갔다. 어린 이불은 배고픔도 잊은 채 형광 불빛에서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구슬에 그저 매료돼 혼자 몽상의 시간을 오고 갔을 것이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유리구슬 속에서 몽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불(48)이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 작가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초대전이다. 신작 등 45점이 전시된다. 이불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을 연 소감을 누에가 비단 실을 쉼 없이 풀어내듯이 시간을 잊고 격정적으로 풀어냈다. 젊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게 된 데 대해 이불은 “20년 전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면서 그저 사회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며 작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부조리한 세상과 맞부딪쳤을 때 받아들일 수 없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20대의 나는 세상의 무엇을 바꿔야 할 것인가에 몰두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20대의 나는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설사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이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실패와 좌절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거대한 서사(Mon grand recit)’ 같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유토피아와 환상풍경’이란 4번 전시 섹션 ‘거울의 방’에서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유토피아 건설을 주장했으나 붕괴한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하는 10개의 첨탑을 이어붙인 작품이나, 대형 얼음에 ‘잘살아 보세’를 약속한 박정희 대통령을 가둬둔 작품, 바이마르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꿈꾸었던 수정도시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미래를 약속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희망을 거두어 모아놓은 것이다. “세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식하는 방식이 사실은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라고 이불은 덧붙였다. 소재 이야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의 아련한 구슬꿰기는 ‘사이보그’ 시리즈를 제외한 이불 작품 대부분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인간을 초월하여’라는 전시부분에서 아름다운 신부는 구슬이 촘촘히 박힌 전등 속에서 더욱 하얗게 번쩍거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그 신부는 얼굴은 없고, 팔은 한쪽만 있고, 다리는 아예 없다. 배꼽과 엉덩이, 절단된 어깨에서는 거대한 흰색 촉수와 투명혈관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있다. 유리구슬, 크리스털 소재는 전시장 마지막 작품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3층의 거대한 창문 앞에 유리조각 같은 것이 잔뜩 뭉쳐져 놓여 있다. 자세히 잘 보면 꼬리가 아름다운 크리스털 개가 무지막지한 양의 크리스털을 토하고 있다. “16년 키우던 개가 2년 전에 죽었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면 그 늙은 황구가 아주 초라하게 앉아 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은 것을 토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 뒷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30~40대 내 젊은 날을 함께한 강아지라서, 나로 겹쳐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표현됐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9월에 아트선재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글 사진 도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학로 명품 뮤지컬 ‘페이스오프’가 돌아온다

    대학로 명품 뮤지컬 ‘페이스오프’가 돌아온다

    오는 2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매력남이 대학로에 상륙한다? 오는 2월 7일부터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페이스오프’(연출 김도형, 제작 ㈜에스피티컴퍼니)는 재벌가의 유일한 상속녀인 윤서에게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라스베이거스 최고 매력남 태준이 펼치는 달콤하고도 살벌한 지상 최대 사기극을 유쾌하게 선보인다. 기존의 뮤지컬과는 달리 강한 드라마요소로 시나리오의 탄탄함에 뮤지컬 장르의 흥겨움에 까지 더한 이번 작품은 이미 2006년 대학로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새로운 제작진과 함께 다시 돌아와 달콤살벌한 주인공들과의 화끈한 전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영화 ‘8명의 여인들’, 연극 ‘그여자 사람잡네’ 등 다양한 작품의 시나리오로 정평이 나있는 프랑스 작가 로베르 또마의 ‘더블 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에 추리와 코미디가 섞여있는 독특한 그의 작품세계는 이미 국내 제작진들에게는 늘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는 바로 남자주인공인 태준. 동명의 영화 ‘페이스오프’에서는 FBI요원인 숀 아처(존 트라볼타 분)과 희대의 살인마 캐스터 트로이(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얼굴이 뒤바뀐 채 살아간다면, 뮤지컬 ‘페이스오프’에서는 한 명의 배우가 형 태준과 쌍둥이 동생 영준을 함께 연기하며 상반된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연출을 포함한 제작진이 모두 뮤지컬 무대에서 직접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현장 출신이라는 점. 프로듀서 김성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로듀서스’ 등 출연)부터 연출가 김도형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겨울나그네’, ‘루나틱’, ‘렌트’ 등 출연), 안무가 김희종(뮤지컬 ‘동키쇼’, ‘제너두’ 등 출연)까지 모두가 무대에 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무대 밖에서 ‘페이스오프’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작진의 장점은 무대 곳곳에서 그대로 살아날 예정이다. 추리와 코미디의 장르적 조화, 1인 2역의 주인공 매력과 무대를 섭렵한 제작진의 노하우가 결합돼 2012년 대학로 뮤지컬계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것으로 기대되는 ‘페이스오프’는 13일 1차 티켓을 오픈, 2월 7일부터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우환 “난 그냥 작가… ‘점’ 하나에 어떤 울림을 담았지요”

    이우환 “난 그냥 작가… ‘점’ 하나에 어떤 울림을 담았지요”

    ‘그냥’ 작가 이우환(75)이 돌아왔다.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다이얼로그’(Dialogue)전을 연다. 앞서 지난 6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 석 달 동안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무한의 제시’(Marking Infinity)를 열었다. 하루 평균 8000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스스로 “세계적이 아니라 그냥 작가”라고 하는 이유는 겸손 때문이 아니다. “세계적이니, 동양적이니, 한국적이니 그런 말 쓰지 마세요. 그런 말은 우리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겁니다. 요즘 뜬다는 젊은 작가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데, 그런 말은 곧 인류 보편과 무관하게 한국 사람들끼리 잘 논다는 걸 전제로 한 말입니다. 고약한 말이지요.” 다른 어떤 조건 없이 작가와 작품세계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해외가 인정해야 비로소 열광하기 시작하는 기이한 한국적 풍토에 대한 일침도 녹아 있다. 보편성에 대한 그의 열망이 묻어 있기도 하다. 개인전 제목이 다이얼로그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성, 논리를 뜻하는 로고스(Logos)의 틀을 깨부순 것이 다이얼로그(Dialogue=Dia+Logos)다.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게 몇 년 안 됐는데, 굳이 뜻을 밝히자면 에고(Ego)가 깨진 상태, 그 상태에서 내 안의 것과 내 밖의 것 간에 연결고리 찾기 같은 겁니다.” 너와 내가 통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굳이 소통(Communication) 대신 다이얼로그라는 단어를 골랐다. 소통은 공동체(Commune)를 전제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역시 공동체에 얽매이지 않는 보편성에 대한 열망이다. →구겐하임 전시는 어땠나. -아주 재미있는 공부였다. 본격 회고전도 처음이었고…. 일본,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는 처음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회고전이다 보니 1960~70년대 작품을 다시 설치해야 했는데, 예전 걸 고스란히 갖다 놓을 수는 없고 지금 와서 다시 설치한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했다. 다행히 작가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도 즐겁고 재밌게 봤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즐거웠다. →회고전 제목에 ‘제시’라는 단어를 썼다. 예술가는 ‘창조’가 어울려 보이는데.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는 거다. 옛 얘기 하나 하자면, 설총이 아버지 원효대사를 찾아갔을 때 마당 청소를 시킨다. 늦가을이라 낙엽이 수북했거든. 설총이 싹 치워놓으니 나중에 나와 보고는 나뭇잎 몇 개를 뿌리면서 이래야 제 맛이 나는 거 아니냐, 라고 한다. 싹 쓸어놓은 뒤 다시 살짝 뿌려두는 것,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 그게 예술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개인전에 내놓은 작품 수가 의외로 적다(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전시 공간에 들어선 작품은 10점이다. 그나마 지하 1층엔 영상물 하나뿐이다). -1년 반 전부터 약속하고 준비해온 거다. 쉽게 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화랑으로서는 난처하겠지만, 간략함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보고 싶었다. ‘종이 울린다’고 말할 때 중요한 건 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울림이 퍼져나갈 수 있는 여백, 그러니까 공간이나 파장 같은 것이다. 극한의 점 1개가 어떤 울림을 줄 것인가, 그걸 묻고 싶었다. 작품에는 작가의 생각, 물감이라는 물질성, 그린다는 행위성 같은 게 범벅이 된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가 캔버스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그 요소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면서 하나로 뭉쳐지는 느낌을 가장 간략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점과 선에서 출발했다가 다시 점이다. 어떻게 되돌아오게 됐나. -1960~70년대엔 질서정연한 무엇을 해보고 싶었다. 서구적인 영향도 있었을 게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몸이 안 따라가더라. 그릴 흥도 나질 않았다. 그래서 나온 게 ‘바람’ 시리즈다. 남들은 자유분방하다 말해 주는데, 정작 내 자신은 곤혹스러웠다. 엄격함을 벗어나 보고 싶었던 건데, 말하자면 방황한 거다. 그러다 다시 점으로 귀환했다. 점이 더 크게 확대되면서 더 넓은 공간성에 대한, 더 큰 세상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말 그대로 점 하나 콕 찍어둔 작품이 있다. 어떤 의도인가. -티끌의 모습이다. 이런 건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유머, 위트로 넣어둔 작품이다. 아무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은 아무나 그리진 못한다는 것, 그게 제 작품의 핵심이다.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나 추상적 작업에 굉장히 비판적인데, 그런 작품을 하는 작가로 받아들여진다. -제 작품이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 같다. 저는 안과 밖이 부딪치는 순간을 그려내기 위해 관계, 조응, 만남 이런 표현들을 쓴다. 추상이나 미니멀리즘이 자기 자신의 에고를 중시하는 것과 반대되는 생각이다. 문화라는 것은 결국 현실에서 에센스를 뽑아내 추상화하는 작업이기에 그렇게 비칠 여지는 있지만, 자기표현이라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 죽은 뒤를 어찌 알겠나. 다만 작가로서야 내 작품의 보편성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시간 앞에서 모두 헛일이 되겠지만…. 여하튼 당분간은 좀 쉴 생각이다.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흔히 늙으면 인생 경험이 쌓여서 진중해지고 어쩌고 하는데, 사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늙으면 힘 떨어져서 젊었을 때처럼 고집 부리고 하질 못하니까 지어낸 말이다. 난 죽을 때까지 아우성쳐야 한다고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려 48억원” 세상서 가장 비싼 사진은 ‘이것’

    “무려 48억원” 세상서 가장 비싼 사진은 ‘이것’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이 탄생했다. 독일의 저명한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사진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30만 달러(한화 약 48억 4000만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라인강 2’(Rhein II)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거스키가 1999년 내놓은 2 x 3.5 m의 파노라마 컬러 사진이다. 고요한 라인강의 모습과 함께 하늘과 땅으로 구성돼 플라토닉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스스로가 사진의 모델이 돼 포스트 모더니즘적 작품세계를 펼쳤던 신디 셔먼의 1981년 작품보다 40만 달러(5억원) 가량 더 높게 팔렸다. 이 작품과 함께 공개됐던 사진 6점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등지에 전시돼 있으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스키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라인강의 어떤 장소가 날 매료시켰고, 1년 6개월의 고민 끝에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우리가 한 건물이나 한 장소에 살고 있다고 이해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우주 속에서 가공할 속도로 움직이는 한 행성에 살고 있음을 인지하게 만들고 싶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2011 노벨문학상 발표]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 세상을 관조하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국내에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80)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 펴냄)의 표제작이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스웨덴의 국민시인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처럼 정치적 다툼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 영원한 침묵처럼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일 년에 평균 네댓 편의 시를 써냈다. ●김성곤 교수 “삶의 통찰로 현대시 새 길” ‘말똥가리 시인’이란 별명은 높은 시점에서 지상 자연세계의 자세한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 세계 때문에 붙여졌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는 그의 특징적인 시작법이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언론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 뒤에 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주로 섬에서 지냈던 트란스트뢰메르는 고고학과 자연에 매혹되어 탐험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인과 심리학자로 동시에 활동한다. 2004년 ‘기억이 나를 본다’가 한국에서 출간될 때 트란스트뢰메르는 1990년에 닥친 뇌졸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뇌졸중으로 한동안 반신마비에 빠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어판 시선집을 낸다는 편지에 흔쾌히 승낙 의사를 표시한 뒤, 영역본 시집을 주로 참조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공터에 /신문지 한 장이 몇 달째 누워 있다. 사건을 가득 담고 /빗속 햇빛 속에 밤이나 낮이나 신문은 그곳에서 늙어간다 /식물이 되어 가는 중이고, 배추머리가 되어 가는 중이고, /땅과 하나가 되어 가는 중이다. / 옛 기억이 서서히 당신 자신이 되듯.” ‘역사에 대하여’란 그의 시에서 알 수 있듯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그의 시의 주요 영역이기도 하다. ●“종교적 경사 심하다” 비판도 중기 작품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이 투영돼 있다. 특히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런 점 때문에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었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런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시 세상을 구축했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다고 트란스트뢰메르가 시에서 정치사회적 발언을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오의 해빙’이란 시에는 “하지만 소음의 스커트 자락으로 예(禮)를 갖춰 인사하는 제트기가 /땅 위의 정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시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제3의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시인은 중용의 인생관을 구현하고자 했다. ‘100%’란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이 같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신비스러운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칸디나비아 시인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독일어, 핀란드어, 헝가리어, 영어 등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스웨덴 작가로는 1974년 수상한 시인 H 마르틴손에 이어 37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도 다수 받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국내 유일 출간 트란스트뢰메르의 작품은 사과나무, 벚나무, 호수, 잔디밭, 햇볕, 얼음, 눈, 붉은 벽돌집 등 시에 등장하는 소재만으로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스웨덴의 차갑고 투명하며 깨끗한 자연 속에서 시인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 냈다. 시인의 딸 파울라 트란스트뢰메르는 한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수상 사실을 차분히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병화 시인 작품세계로…종로구, 24일 강연회·詩낭송

    종로구는 24일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조병화문학관과 함께 ‘조병화의 문학세계’ 강연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강연회에서는 윤석산 한양대 교수가 고(故) 조병화 시인의 제33시집 ‘지나가는 길에’를, 김명인 고려대 교수가 제38시집 ‘다는 갈 수 없는 세월’, 이형권 충남대 교수는 제39시집 ‘잠 잃은 밤에’를 해설한다. 강연 뒤에는 시인이 혜화동을 노래한 시들을 함께 읊조리며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대학로와 혜화동 길을 산책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 혜화동은 한국 현대시문학에 큰 획을 그은 시인이 1950년대 초반부터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2003년까지 50여년을 산 곳이다. 시인이 3560편의 시를 창작하는 등 문학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다작으로도 유명한 시인은 삶과 죽음, 인생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현대시가 난해하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그의 시는 외로운 도시인의 실존적 모습, 고독한 인간 존재가 꿈·사랑과 더불어 자아의 완성에 이르는 생의 아름다움을 쉬운 글과 낭만의 언어로 그려냈다는 문단의 평을 받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향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지요. 우리 민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에 제대로 선보일 것입니다.” ●선수촌 광장서 ‘신뺑파전’ 공연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정옥향(58)씨가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첫 번째, 오는 26일 전야제 행사에서 ‘내고장 좋을시고’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술래’ 등 남도 민요를 질펀하게 부른다. 두 번째, 31일 대구 선수촌 광장에서 ‘신뺑파전’을 공연한다. 이어 9월 1일 판소리 ‘사랑가’에서 특유의 하탁성(下濁聲)으로 관중들과 마주한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 전야제 제1부 행사 때 KBS 민속반주단장 최우칠씨와 함께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남도민요 한마당을 펼치며 선수촌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는 ‘신뺑파전’에서 두 시간 동안 트로트와 전통 민요를 섞어가면서 축제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겠다고 말한다. ‘신뺑파전’은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번째 무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무대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 번째 무대를 갖는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제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나는 고백한다 고로 고문한다

    나는 고백한다 고로 고문한다

    ‘자백’은 사실 상당히 종교적인 어휘다. 수사기관이야 ‘증거의 왕’이라 추어올리지만, 대개 자백의 용도라는 것은 피의자에 대한 ‘확인사살적’ 성격이 짙다. 당신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받아들이라는, ‘넌 죄인이다.’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마지막 절차인 셈이다. 그렇기에 윤리와 덕성을 강조한 유교국가에선 사또가 대뜸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호통친다. 그래서 영어 단어 ‘confess’는 ‘자백’이기도 하지만 ‘고해’이기도 하다. ●선정적 작품세계… 도발과 충격의 연속 이런 전근대적 관습은 지금도 남아 있다. 가진 자들이 유능한 변호사의 지도 속에 죄를 끝까지 부인하면 치밀한 법정전략이고, 못 가진 이들이 그러면 그냥 인면수심의 파렴치한이다. 자백을, 고해를 강제한다는 것은 근대사법체계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 폭력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민법상 명예훼손에 대해 사죄광고까지 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사죄자에 대한 인격권 침해라는 이유로 1991년 위헌 결정이 내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갤러리정미소에서 열리는 장지아(38) 작가의 ‘나는 고백한다’(I confess)는 이 문제를 다룬다. 고백하도록, 자백하도록 강제하는 바로 그 ‘고문’을 다루기 때문이다. 고문에도 여러 층위가 있을 수 있지만, 작가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택했기에 전시장은 도발과 충격의 연속이다. 일단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뭔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난다. 자동차 배터리가 떨어져 ‘점프’할 때 쓰는 굵은 케이블로 ‘I confess my sins’(내 죄를 자백한다)라고 써놓았다. 물론 전기도 흐른다. ‘sins’ 부분에는 헝겊조각과 닭다리가 번갈아 내리 꽂히길 반복한다. 당연히 타는 냄새와 소리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기고문에서 따온 작품이다. 민주화 인사들의 언급에 곧잘 등장하는 칠성판이 연상된다. 그 옆 사진 작품도 만만치 않다. 장어가 가득한 어항 위에 벌거벗은 여자가 앉아 있다. 단지 벗어서가 아니라 앉은 품새가 여간 에로틱한 게 아니다. 그런데 이것도 일종의 고문이다. 근거까지 들이댄다. ●거부감? ‘무감각스러움’에 대해 말하다 “중국 진나라 때 쓰인 고문법입니다.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옛날 운동권 여성들에게도 쓰인 방법이라 합니다.” 밝은 곳에서 찬물에 담긴 장어는 따뜻하고 어두운 구멍을 찾아가는 습성이 있다. 갈 곳은 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면들이, 때론 곤혹스럽고 때론 거부감까지 일어나는 장면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거부감은 “정말 이런 일은 없는가.”라는 반문을 낳게 한다. 작가는 ‘제3의 눈’을 언급했다. “2차대전 때 일본에서 인체실험한 사진들을 본 적이 있어요. 과학적 실험이기 때문에 실험자와 피실험자 외에 제 3의 객관적인 관찰자가 입회해야 하거든요. 사진가가 그런 역할을 한 거죠. 놀라운 건 실험자뿐 아니라 피실험자도 멍하니 카메라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무감각스러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해병대 총기 사건이 터진 뒤 온갖 병영 부조리에 대한 언급들이 나왔지만, 핵심 질문은 딱 하나다. “진짜, 몰랐는가.” 몰랐다는 알리바이를 위해 사람들은 마치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는 듯 떠들어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장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뒤 상반신 누드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던지는 계란을 온 몸에 맞는 퍼포먼스 등 전위적인 작업을 벌여왔다. 수학교사인 작가의 어머니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딸 몰래 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가 석 달 동안 말을 안 건넸다고 한다. 이번 전시도 ‘전시장 품위’를 이유로 몇번 퇴짜 맞은 끝에 성사됐다. (02)743-5378.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伊 히치콕 만나다

    ‘지알로’(Giallo·노란색)는 1920년대 이탈리아의 한 출판사가 노란색 표지의 장르 소설을 발표한 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싸구려 가판소설을 일컫는 말이 됐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19금(禁) 소설(?)을 ‘빨간책’으로 통칭한 것과 비슷한 셈. 이탈리아의 한 감독은 피범벅 살인과 범죄를 다룬 싸구려 가판소설을 영화로 즐겨 만들었고, 이 같은 ‘지알로’ 장르는 세계 영화사의 유산으로 남았다. 현대 공포영화의 문법을 창조한 ‘이탈리아의 히치콕’ 마리오 바바(1914~1980)의 얘기다. 처음에는 촬영감독인 아버지를 쫓아 조수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일종의 ‘땜빵’으로 두 편의 영화에서 메가폰을 잡은 그에게 제작사에서 찍고 남은 필름과 예산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를 원 없이(?)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46세의 늦깎이 감독은 데뷔작 ‘사탄의 가면’(1960)을 완성한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마녀가 200년 뒤에 되살아나 자신을 처형한 일족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훗날 팀 버튼의 ‘슬리피 할로’(1999)의 모티브가 된다. 이후 지알로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1963)와 한 여인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창살에 몸을 꽂는 첫 장면으로 유명한 ‘킬, 베이비…킬!’(1966) 등 수작을 쏟아냈다. 그러나 1970년대 계속된 흥행 실패로 은퇴 직전에 몰렸다. 1974년 ‘키드냅트’의 촬영에 돌입했지만, 제작자가 파산해 창고에 묻혔다. 재기를 꿈꾸던 1980년 4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등졌다. 국내에서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됐던 바바의 작품세계를 다룬 특별전이 기획됐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1일부터 새달 3일까지 이어지는 ‘마리오 바바 특별전’(www.cinemathrque.seoul.kr)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 등 대표작 10편이 상영된다. 이중 ‘사탄의 가면’, ‘블랙 사바스’(1963·오지 오스본이 이 영화에서 착안해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란 이름을 지었다), ‘블러드 베이’(1971)를 제외한 7편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26일 코믹서부극 ‘로이 콜트와 윈체스터 잭’(1970)이 상영된 뒤 오승욱 감독이 ‘스파게티 웨스턴과 바바’를 주제로 시네토크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바바의 공포 세계’를 들려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임재범 콘서트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왕의 귀환’을 알렸던 가수 임재범이 전국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콘서트가 이어진다. 8만 8000원~12만 1000원. 1566-1555 ●김연우 콘서트 2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 역대 히트곡을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의 경연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7만 7000원~9만 9000원. (02)410 -1683. [국악·클래식]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24~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오페라단이 1990년 창단 2주년 기념으로 공연했던 나비부인을 21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나비부인 역은 소프라노 이현숙과 안도 후미코가 번갈아 맡는다. 연출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 지휘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 등 이탈리아 스태프가 투입됐다. 3만~27만원. (02)587-1950~2.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19·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벨, 베토벤, 브람스 등 한 작곡가의 곡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구도자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두 차례에 걸쳐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세계를 해부한다. 19일은 ‘파트 1 문학, 그리고 피아노’란 주제로, 25일은 ‘파트 2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란 타이틀로 그만의 해석을 선보인다. 5만~12만원. 1577-5266. [연극·뮤지컬]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오만석이 직접 이끄는 작품으로 일본 관객을 위해 일어 자막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골학교로 막 부임한 새내기 교사 강동수 선생과 첫사랑 열병을 앓는 늦깎이 학생 홍연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다. 4만~6만원. (02)751-9606. [미술·전시] ●어거스터스 거츠 개인전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에이블파인아트 갤러리. 모더니즘 기반 위에 우주의 모습을 옮겨다 놓은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6-3057
  • ‘45t 거물’ 파이프오르간 켄 코완에게 몸을 맡기다

    ‘45t 거물’ 파이프오르간 켄 코완에게 몸을 맡기다

    1978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개관과 함께 높이 11m, 폭 7m에 무게 45t, 8098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엄청난 ‘덩치’가 설치됐다. 제작사인 독일 칼 슈케사(社)는 독일인 기사 1400명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을 동원해 8개월여에 걸쳐 설치를 끝냈고, 이후 정음 및 조율을 하는 데 5개월이 더 걸렸다. 몸값만 해도 125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6억원가량).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에서 더 큰 ‘덩치’를 영입하기 전까지 30년 동안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파이프오르간이 주인공이다. 거문고 모양을 살린 디자인과 한옥의 처마를 본뜬 상단부의 스패니시 트럼펫, 국악기 범종 32개를 갖춘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98개의 음색을 지녀 악기의 제왕으로 손색이 없다. 이 파이프오르간이 모처럼 ‘임자’를 만났다. 오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캐나다 출신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 켄 코완에게 온몸을 맡기는 것. 코완은 장엄한 음색 때문에 종교음악 일부처럼 여겨지는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공연 제목도 ‘댄싱 파이프’(Dancing Pipes)다. 주최 측은 춤을 추듯 현란한 코완의 테크닉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무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그의 손과 발을 클로즈업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도 흥미진진하다. 바흐의 ‘칸타타’와 ‘푸가’ 등 오르간 작품뿐 아니라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더 유명해진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클래식 명곡들을 편곡해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의 협연으로 꾸며질 비탈리의 ‘샤콘’을 기대해도 좋다. 바이올린의 애잔한 음색을 파이프오르간이 묵직하게 받쳐준다. 파이프오르간을 더 알고 싶다면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렉처 콘서트’에 참가하면 된다. 코완이 자신의 작품세계와 파이프오르간의 특징을 설명할 계획이다. 티켓 구매자 가운데 선착순 50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 본 공연은 2만~7만원. (02)399-1114~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카소 넘는 4세 천재화가 탄생…뉴욕서 개인전 열어

    피카소 넘는 4세 천재화가 탄생…뉴욕서 개인전 열어

    피카소가 환생했다? 파블로 피카소와 잭슨 폴락 등 유명 화가들의 맥을 잇는 4세 천재 화가소녀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앨리타 안드레(4)는 뛰어난 컬러감과 성인 못지않은 붓터칭 기교, 확고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예술계에서 또 한명의 영재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국제경매에서는 안드레의 그림 한 점이 2만4000 달러(한화 약 2700만원)에 팔려 주위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 경매 최고가 개인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예술시장에서 안드레 그림의 가치는 5000~1만 달러(540만~1080만원)선. 아직 네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의 작품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안드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걷기 무렵인 11개월 때. 두살 때부터는 직접 전시회를 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갔다. 천재 화가소녀의 부모는 “안드레는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컬러를 직접 선택한다. 매우 단호하게 결정을 내린다.”면서 “옆에서 컬러 선택에 간섭하면 화를 내기 일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안드레는 이미 피카소나 잭슨 폴락을 잇는 천재 예술가들과 비교될 만큼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 예술계를 들썩이게 한 안드레는 오는 6월 26일까지 뉴욕 아고라 갤러리에서 최초로 개인전을 열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학적 폭력과 폭언으로 포장된 사랑

    가학적 폭력과 폭언으로 포장된 사랑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광어’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가흠(31)의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문학동네 펴냄)가 재출간됐다. 모두 8편의 소설 중 표제작 ‘귀뚜라미가 온다’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갯바람처럼 거칠고 비린 냄새가 난다. 능도 유원지의 바람횟집과 달구분식이 소설의 무대다. 바람횟집에는 스물여섯 살 남자와 서른네 살 여자가 산다. 달구분식은 달구와 노모가 꾸려간다. 바람횟집의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나이를 속인 채 사랑을 한다. 남자는 여자를 ‘시발년’이나 ‘미친년’, 기분 좋을 땐 ‘뚱띵’이라고 부른다. 잠이 오지 않거나, 여자 혼자 텔레비전을 볼 때 장난삼아 섹스를 한다. 또 옆집 달구네가 시끄러워지면 싸우는 소리 듣기 싫어 섹스를 한다. 여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장사 때문에 항상 안절부절못하며 전어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옆집 달구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해 노모를 상습적으로 구타한다. “이런, 꺼억, 시벌년”하면서 주먹을 휘두른다. 노모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틈으로 몸을 감추며 매일 밤을 보낸다. 이들의 왜곡되고 폭력적인 관계는 ‘귀뚜라미’라는 태풍이 섬을 휩쓸면서 끝난다. 바람횟집 여자는 어렵게 구한 전어가 태풍에 휩쓸려 가자 그것을 건지려다 파도 속에서 사라진다. 달구의 노모는 아들에게 맞을 때마다 피하던 좁은 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물속에 잠기고 만다. 작가는 쳇바퀴 굴러 가듯 반복되는 가난한 삶을 가진 주인공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노력도 희망도 주지 않는다. 자신이 마련한 돈을 가지고 사라져 버리는 여자를 붙잡지 않는 남자(‘광어’), 생계수단으로 부인의 포주 노릇을 하는 남편과 이를 수용하는 부인(‘밤의 조건’), 자신의 가족을 잔인하게 죽이고 처음 본 여자의 집에서 자살하는 남자(‘구두’) 등 그들만의 세상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란 죽을 만큼 힘겨운 일이다. 평론가 김형중씨는 “백가흠 소설의 주인공은 남자이며, 모성애의 원형적인 질투에 기인한 경쟁과 소유욕으로 점철된 잔인한 폭력성이 ‘피학적 헌신’, ‘가학적 폭행’, 강간, 신성모독 등으로 사랑을 표현하게 하고 있다.”면서 “백가흠은 남성 판타지와 폭력성에 대한 심리학적 탐구에서, 철학적 탐구로 이행해 가는 도정에 있다.”고 작품세계를 평했다. 1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수련 100만송이… 그림이 막 터져나와”

    “수련 100만송이… 그림이 막 터져나와”

    “와~ 그게, 그냥, 정말, 얼마나 사람 죽여주는지 알아요? 거기에 수련이 100만 송이가 있어요. 그 풍경에 며칠 푹 잠겨 있다가 그리기 시작하면, 막 미친 듯이 그리는 거예요. 그림이 그냥 막 터져나오는 거예요.” 10여년 동안 촌구석에 숨어 살았던 게 어지간히 적적했던 모양이다. 그림 터져나오는 것보다 걸걸한 목소리가 더 크게 터져나온다.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조부수 개인전. 조부수(67) 작가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활동했던 인기 작가였다. 그런데 1999년 말 파리아트페어에 참가한 뒤 갑자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갑갑함을 느꼈다. “내 그림은 흥타령이라 신이 나야 하는데, 갑자기 지랄을 할 수가 없게 된 거야. 너무 답답한 거야.” 미리 약속했던 2002년 벨기에 브뤼셀 개인전을 끝으로 충남 부여 석성면 산동네에 잠적해 버렸다. 들리는 거라곤 바람소리, 보이는 거라곤 숲밖에 없는 곳이었다. 처음엔 힘들었다. “마누라하고 자식들한테 내 속이 뻥 뚫리는 그림을 그리기 전까진 안 돌아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돌아가. 무조건 버텼지.” 1~2년 지나고 나니 그때부터 그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전시 작품은 추상화풍인 그의 전작들과 완전히 다르다. 대형 캔버스 위에다 원색을 듬뿍 묻혀 수련과 꽃으로 가득한 풍경들을 그려냈다. 재밌는 작품은 2004년작 ‘꽃과 물고기’. 여전히 추상화적인 구도분할을 쓰고 있는 그림인데, 조부수의 새로운 작품세계가 장전됐을 때쯤 박혀든 ‘멈치못’처럼 보인다. (02)734-045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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