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품성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9
  • 일 관광산업화 현장 「이시카와·후쿠이현」 탐방:상

    ◎전통 공예촌 가꿔 국제 관광지로/공방·전시장·쇼핑점 한데모아 복합화 지향/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코스」로 흥미돋워/전통 공예기술 보존 효과까지 거둬 “일거양득” 94 한국방문의 해 행사가 시작됐으나 관광자원이 빈약하다는 소리가 여전하다.이러한 우리의 실정에 비해 작은것 하나라도 소중히 가꿔 관광상품화 할줄 아는 일본의 전략과 센스는 놀랍다.전통문화를 잘가꾸어 관광산업화에 성공한 일본 호쿠리쿠(북육)지방의 실례를 현지 취재로 2회에걸쳐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알아본다. 「전통문화보다 더 나은 관광상품은 없다」 제조업 경쟁력 세계1위이면서도 「굴뚝없는」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이웃 일본에서는 전통문화를 잘 가꿔 관광상품화 하기로 유명하다. 일본의 조그마한현에 불과한 이시카와(석천)현과 후쿠이(복정)현 역시 예외가 아니게 문화관광상품 개발로 국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우리나라 동해에 면한 일본 중부에 연이어 있는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은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로 고마쓰공항을 통해 가볼수 있는 곳.특히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인 가나자와(김택)시는 「제2의 교토」로 불릴만큼 전통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관광지로 손꼽힌다.최근에는 일본 3대 정원중의 하나인 이곳 겐로쿠엔(겸육원)에서 백제의 석탑이 발견됐다하여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이 자랑하는 문화관광상품은 대부분 일본인의 섬세한 조형감각을 잘 드러내는 전통공예를 토대로 한 것들이다.예로부터 이시카와현은 금박공예를 비롯해 칠기.도자기 등으로 유명하고 후쿠이현은 죽 공예와 종이 공예로 이름난 곳이다. 이들이 전통문화를 관광상품화 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제작과 홍보,쇼핑을 한군데 모은 「복합화」를 지향하고 있다. 공방 한켠에서는 제작을 하고, 다른쪽에서는 비디오로 제작과정을 설명하며 관광객을 위한 쇼핑코너도 가까운곳에 마련되어 있다.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현대적인 전시관을 갖추고 있기도 하며 작품성이 높은 값비싼 물건 뿐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소품들도 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공예품의 상품화도 잘 되어있다.특히 일본 전통공예를 망라해 놓은 이시카와현의 유노쿠니 노무라 전통공예촌과 후쿠이현의 에치젠 대나무 인형마을은 이같은 특성을 잘 보여준다.9백여평의 건물에 공방과 전시장,쇼핑점 등을 갖추고 60명의 종사원을 두고 있는 에치젠의 대나무인형마을에서는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정도다. 이곳의 특징은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해 볼수 있는 체험코스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후쿠이현 에치젠의 대나무인형마을과 일본종이 공예촌,이시카와현의 유노쿠니 노무라 전통공예촌 등의 체험코스는 비용(5천∼8천원)이 그리 싸지 않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있다. 이같은 전통공예의 관광상품화는 비단 전통공예기술의 답보나 보존차원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어서 주목된다.이곳의 전통공예 장인들은 생계의 위협없이 봉급생활자 이상의 생활을 누리며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은 공예촌을 들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코스를 구경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문화 관광상품화 노력은 많은 전통공예가 가내수공업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관광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보통사람들 소박한 삶」 시청자에 인기

    ◎MBC 「신 인간시대」/K1TV 「사람과 사람들」/K2TV 「체험 삶의 현장」/SBS 「오늘 이사람」/사실성 바탕둬 높은 시청률 기록/방송사,주력 프로그램으로 육성 송프로그램의 사실주의시대가 열린다. 최근 시청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꾸며진 소재와 내용전개 일색인 방송드라마보다는 보통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방송3사들이 최근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고있는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사실성위주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러한 사실성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TV의 「경찰청 사람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가 아니면서도 현직 경찰들이 직접 출연해 드라마와 같은 사건 추적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모방범죄의 가능성이나 선정성등 비난이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 10위권에 드는 인기를 얻고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사실성을 위주로하는 「진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TV는 이외에도 「신 인간시대」·「현장체험 주부탐사」와 「우정의 무대」등 사실성을 위주로한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M-TV는 「일터에서」라는 근로자 위주의 현장 프로그램과 의학소재의 드라마 「종합병원」을 봄철 개편부터 선보인다. KBS의 경우도 사실성위주의 프로그램을 집중 평성하고 있다. K-1TV의 「다큐멘터리 극장」·「사람과 사람들」·「현장에 산다」등과 K-2TV의 「인간가족­휘파람을 부세요」·「체험 삶의 현장」·「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도전 내가 최고」등이 모두 이같은 프로그램으로 보통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가운데 「인간가족…」과 「체험 삶…」등은 KBS 스스로가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작품성등에서 수준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KBS측의 이러한 사실성위주의 프로그램 강화추세는 인기 연기자 확보의 어려움과 제작비인상등 제작 여건의 악화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선호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란 것이 자체 분석이다. 또 SBS가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사실성 위주의 프로그램은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있는 KBS의 『추적 60분』과 MBC의 『PD수첩』·『시사 매거진 25 80』등 시사를 다룬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S-TV는 이외에도 「달리는 사람들」·「오늘 이사람」·「사랑의 징검다리」등을 방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성위주의 드라마 제작추세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스위트 홈 시추에이션」드라마나 젊은 남녀의 코믹성 사랑이야기등 감각적 흥미위주의 드라마가 더이상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못할 것으로 보여 향후 방송사들의 주력프로그램으로 바뀔 전망이다.
  • 화염경/만무방/대종상 11개부문 후보에

    ◎2일 시상식… 여우주연상 5명이 결합 오는 4월2일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를 앞두고 주요부문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오락성보다 작품성을 추구한 영화들이다.작품상후보에 오른 영화는 「두여자 이야기」「만무방」「증발」「화엄경」「휘모리」등 5편.이 가운데 「증발」을 제외하면 모두 작품성에 힘을 기울인 영화에 속한다.또 일반관객에게 선을 보인 작품은 「화엄경」 뿐으로,미개봉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강우석감독의 「투캅스」는 남우주연상과 편집상후보에만 올라 이변으로 평가됐다. 예심 통과작중 「화엄경」과 「만무방」은 각각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가장 각광을 받았다.이와함께 「두여자 이야기」도 9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신인 이정국감독이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특기할만한 것은 여우주연상 부문.「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최진실,「두여자 이야기」의 김서라,「만무방」의 윤정희,「백한번째 프로포즈」의 김희애,「아주 특별한 변신」의 이혜영등이 후보에 오른데 비해 대종상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시피했던 인기스타 강수연·심혜진·황신혜등은 예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우주연상후보로는 「투캅스」의 안성기와 박중훈,「만무방」의 장동휘,「증발」의 김희라,「백한번째 프로포즈」의 문성근이 뽑혔다.이 가운데서는 특히 72세의 노구를 이끌고 13년만에 컴백한 원로 액션배우 장동휘씨가 눈길을 모은다. 감독상에는 「그섬에 가고싶다」의 박광수,「만무방」의 엄종선,「우리시대의 사랑」의 박철수,「증발」의 신상옥,「화엄경」의 장선우감독이 후보에 올라 작품상 후보와는 일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때문에 한 작품이 작품상과 감독상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일반적인 예에 비추어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남녀 신인상후보에는 「나는 소망한다…」의 유오성,「장미의 나날」의 김병세,「화엄경」의 오태경과 「가슴달린 남자」의 박선영,「두여자 이야기」의 윤유선,「휘모리」의 김정민이 뽑혔다. 이밖에 신인감독상은 「두여자 이야기」의 이정국,「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오석근,「49일의 남자」의 김진해감독이 본선에 올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고 인기배우상부문에서는 지금까지 안성기와 최진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4월2일 하오 5시부터 MBC­TV가 생중계한다.
  • 대종상영화제/22편 출품… 수상경쟁 뜨겁다

    ◎미개봉작만 13편… 장르 다양한것도 특징/「그섬에…」「증발」「화엄경」 작품상 물망에/주연상엔 남 안성기·이경영 여 심해진·최진실 유력 오는 4월2일 열리는 대종상영화제의 주요 부문상을 놓고 출품작들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올 대종상 영화제 출품작은 지난해의 15편에 비해 22편으로 크게 늘었고 그 수준도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들이다.출품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서편제」의 예에서도 알수 있듯이 대종상 영화제 주요 수상작이 흥행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과거 어느 때보다 미개봉작이 많고 장르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22편 가운데 신상옥감독의 「증발」등 미개봉작이 13편이다.또 「그섬에 가고싶다」와 「화엄경」 같은 작품성 위주의 영화가 있는가 하면,「투캅스」와 같은 오락물,미스터리 섹스물인 「장미의 나날」,정치영화 「증발」,에로물 「우리 시대의 사랑」등 다양한 영화가 출품됐다. 때문에 올해는 과거 어느 해보다 심사가 어렵고 변수 또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관객 70만명을 돌파한 「투캅스」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주목된다.이는 영화의 예술성과 오락성 가운데 어느 편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심사위원들의 관점을 드러내는 것일 뿐아니라 한국영화의 방향성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상 후보로는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싶다」,이정국감독의 「두여자 이야기」,신상옥감독의 「증발」,김유진감독의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장선우감독의 「화엄경」이 유력시 된다.감독상 후보 역시 같은 사람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강우석감독의 「투캅스」는 순수 오락물이라는 점,할리우드 영화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등 때문에 작품상보다는 감독상후보로만 올려놓는 분석도 있다. 여우주연상은 「그섬에 가고싶다」에서 바보 옥님이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심혜진이 유력하고,「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장미의 나날」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최진실과 강수연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또 남우주연상은 「투캅스」에서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연기를 보여준 안성기와 「그여자 그남자」의 이경영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신인감독상은 「두여자 이야기」를 연출한 이정국감독,「절대사랑」의 유상욱감독이 유력시된다.이 부문은 「부활의 노래」로 이미 일반관객에게 한차례 선을 보인 이정국감독을 신인으로 보느냐의 여부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인여우상은 「가슴달린 남자」의 박선영,「투캅스」의 지수원,「우리시대의 사랑」의 조수혜,「회모리」의 김정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신인 남우상은 「나는 소망한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유오성과 「장미의 나날」의 김병세가 유력하다. 올해의 대종상 심사에서는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탓으로 로비설과 공정성 시비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심사위원들이 한국영화의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는가가 가장 주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반전영화(외언내언)

    딸의 생일에 실직을 당하고 말다툼과 교통체증등 악운을 겪은 주인공(디펜스)이 전화를 걸기위해 한국인상점에 들어간다.전화 걸 잔돈을 바꾸려면 물건을 사야한다는 주인의 말에 시비가 일어난다.주인공은 상점주인을 구타하고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상점을 때려부수는 난동을 부린다.지난해 3월 미전역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폴링 다운」(Falling Down·감독 조엘 슈미커)의 도입부분이다. 이 난동장면에서 주인공은 한국인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한국전쟁때 도와주었건만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민족』『영어도 못하면서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며 교포나 우리민족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들을 한다. 아무리 영화의 한 대목이라 하지만 타국인 타민족의 자존심을 이유없이 짓밟는,인종차별적 편견을 그렇게 드러내도 되는 것인가.LA에서 시사회가 있은뒤 교포들은 이 영화에 대해 격렬한 항의와 분노를 표시했었다.미국의 언론에서도 『사회적으로 무책임할 뿐만아니라 인종차별적이며 선동적인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개봉때부터이래저래 말썽과 파문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그렇다고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갖춘것도 아니다.황당무계한 「만화같은 영화」일 뿐이다.그 문제 영화의 국내상영이 12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의 직배에 의한 것이다. 국내개봉을 앞두고 YMCA산하 기구들이 상영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제작사측은 한국인의 국민감정을 고려,국내상영필름에서는 한국인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장면과 대사를 대폭 삭제,연막을 치고있다. 그러나 삭제안된 원작품이 이미 세계각국에서 상영된 뒤다.한국인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왜곡시켜 놓고는 우리에겐 문제의 대목을 제외한 영화를 보라는 것이다. 얄팍한 미국식 상술이다.누구를 바보 취급까지 하려는가.YMCA측은 『그렇다면 삭제 부분을 그대로 상영,한국관객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옳은 말이다.
  • 유명 월북화가 그림 수백점 중국서 암거래… 한국에 반입

    【북경 연합】 일제치하 우리 화단에서 두드러진 작품활동을 하다가 해방을 전후해 북으로 갔던 김주경등 유명 월북화가들의 북한내에서의 작품성향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최근들어 중국에서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이들 작품은 대개 북한 무역업자나 연길,도문시 등 중국 동북지방의 암거래상들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업계소식통들은 7일 『이들 월북작가 그림들이 지난 90년부터 북경등지에서 선보이기 시작,이미 많은 작품들이 한국으로 유입됐으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현대서양미술의 대가로 평가받아온 배운성을 포함해 이쾌대·문학수·한상익·이해성·정온녀 등과 동양화 대가인 정종여 작품 수백점이 한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김씨가 산 작품들은 한국미술계의 정확한 감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일단은 진품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 가운데 특히 80호 상당의 대작인 「낫가는 촌로」를 비롯해 농촌유아원 어린이들의 봄소풍 광경을 묘사한 정온녀의 그림(50호상당)과 최재덕의 「이야기하는 모녀」(25호상당)등은 걸작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동문학계의 대가들/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그가 쓴 「바위나라와 아기별」(1923년)은 이 땅 최초의 창작동화로 일제하는 물론 현금에 이르도록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려 주는 동화가운데 하나이다.아마 지금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중진들만 하더라도 망각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은 분명 그 동화의 한 애독자가 아니었을까.헐벗고 굶주린,좌절과 절망의 늪,피란지 대구에서도 마해송 선생은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어린새싹들의 미래를 축복해마지 않았으며 또한 황량한 6·25의 폐허를 딛고 「어린이헌장」을 제정하고 끊임없이 어린이운동을 실천하였다.겸허와 성실로 일관된 그의 일생은 애오라지 이땅의 어린이와 아동문학을 위해 바친 것이었다.식민지 청년인 그가 24세때 일본 굴지의 종합월간지 문예춘추의 편집장을 지낸 것이나 혹은 한때 일본문화계에서 누린 명성도 어쩌면 그가 전생애에 걸쳐 꼬장꼬장하게 걸어온 그길의 추임새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고인이 되고 말았지만 이주홍 선생과 이원수 선생은 명실상부한 아동문학계의 쌍벽이었다.1920년대부터 두 분이 한결같이 동시,동화,소년소설,동극 등 아동문학 전반에 걸쳐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속해 온 것만 해도 그렇거니와 그보다도 그들의 문학에 일관된 저항정신과 서민의식이야말로 함부로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물론 작품성향이나 작가적 개성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지만.그러나 그들의 문학정신은 항상 야성을 잃지 않았으며,그러므로 이 땅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많은 아동문학 작품들을 남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한국아동문학계는 혹독했던 지난 시절보다도 오히려 더 큰 시련과 좌절에 부딪쳐 있는지도 모른다.불신주의,혹은 상업주의의 팽창,그에 편승한 문화계의 독주와 편향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가 있을까? 어두운 밤에 촛불을 켜듯,일찍이 아동문학에 초석을 놓은 대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대의 위기와 절망에 맞서 그들은 과연 어떻게 올곧은 길을 걸어 올 수가 있었을까? 문득 이원수 선생의 좌우명이 떠오른다.「풍우에 시달림을 슬퍼할 초목이 있으랴.나도 그런 초목이고 싶다」
  • 이신우/이영희/홍미화/진태옥/국내정상디자이너/한국패션세계에 심는다

    ◎새달 4∼11일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함께 참가/「이브 생 로랑」등 88명과 경연… 패션 수출 모색/이신우/고구려 벽화 무늬 응용/이영희/풍성한 한복 이미지 접목/홍미화/작품속 전위 강조 눈길/진태옥/커리어우먼 세련미 표출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파리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신우·이영희씨의 첫 입성에 이어 같은해 10월 진태옥씨가 합류,국내외 패션계의 주목을 끈 바 있는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컬렉션 ’94·95가을 겨울 무대에 신예디자이너 홍미화씨까지 참가한다.따라서 3월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 컬렉션에는 모두 4명의 국내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패션의 수도 파리에서 한국의 세를 과시하게 됐다. 파리 프레타포르테컬렉션은 매년 봄 가을 장 폴 고티에·이브 생 로랑·크리스티앙 라크루와·클르드 몽타나등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반시즌 앞서 유행경향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에 세번째 참가하게 되는 이신우씨는 3월10일 하오 2시30분,진태옥씨는 같은 날 저녁 6시30분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살르 수풀로」패션룸에서 외국기자및 바이어들을 상대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파리 벤센 숲에서 독자적인 발표회를 가져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며 패션계에 급부상한 홍미화씨는 11일 상오 10시30분 시내 「예술세계」라는 갤러리에서,역시 두차례파리컬렉션 경험이 있는 이영희씨는 이날 정오 파리 파비용 가브리엘 이벤트홀에서 각각 반년후를 겨냥한 패션경향을 발표한다. 이번 쇼에 참가하는 세계디자이너들은 모두 88명.아시아권에서는 미야키 이세이,야마모토 요지등 일본 디자이너 10명과 한국 4명등 14명이다. 이신우씨등 4명 디자이너들의 이번 컬렉션 성패의 관건은 바로 실제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얼마나 판매 주문을 받고 돌아오느냐 하는 것. 이들은 각기 두세 차례의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 프랑스·일본·미국등의 패션전문지에 소개되는등 국내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작품성의 홍보는 어느정도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파리진출에 앞서 패션진흥및 활로개척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소득없는 무모한 모험이며 막대한 경비를 국내소비자들에게 전가할 뿐이다』는 우려를 받았던 이들의 이번 컬렉션 주 목표는 당연히 「한국의 아무개옷」이라는 이미지를 지니면서도「사고싶은 옷」으로 인정받는 것. 지난번 컬렉션을 통해 파리의 의류무역회사 카시야마및 빅토리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신우씨는 5∼7개의 단절되지 않은 무대를 마련,서로 코디네이션되는 색상 소재로 단품위주의 실용적인 구매로 변화해가는 유럽패션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씨는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해와 달의 신을 응용한 강렬한 무늬들로 여성에 내재한 강한 힘을 선보일 계획. 자체 무역법인체회사를 이달 초 설립,본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희씨는 한복선의 길고 풍성한 스타일 위주에서 탈피하고 「미니·롱 공존」의 세계경향에 맞춰 미니스타일과 한복선을 살린 풍성한 바지등 마케팅과 직결되는 젊은층 대상의 작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간과 옷감」을 주제로 컬렉션옷을 준비하고 있는 홍미화씨는 『구매력있는 옷을 최우선적으로 두고 기계문명의 삭막함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담은 옷을 선보이겠다』고 말한다.홍씨는『재고가 넘치는 유럽등 세계 의류시장을 뚫기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옷에 표현하고 있다』며 전위성이 드러나는 자신의 작품이 외국 바이어와 언론으로부터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을 것같다고 전망한다. 진태옥씨는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을 주조로 검정과 갈색등 기본색에 상아색을 가미,「커리어우먼을 위한 세련된 의상」으로 구매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클린턴대선 다큐영화 호평/「더 워 게임」 베를린영화제 출품

    ◎비평가들 “미 젊은이 결단의 모습 감동적”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4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유럽비평가들의 찬사를 불러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다. 종래의 선거운동 기록영화들과는 달리 순수한 극영화형식으로 제작된 『더 워 게임』(The War Game)이란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뛰어난 음향효과와 높은 수준의 작품성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클린턴의 주요 선거참모였던 제임스 카빌과 조지 스테파노폴로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의 미숙한 출발에서부터 선거당일밤 승리소식으로 열광하는 리틀록의 모습까지를 광범위하게 보여주고 있다. 독일의 한 영화평론가는 『굉장하다』면서 『다큐멘터리물 이지만 스릴이 넘치고 재미있다』고 평했다. 이 다큐멘터리영화의 공동감독인 펜베이커는 『한 무리의 미국 젊은이들이 바로 눈앞에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영화자체보다 는 클린턴이 어떻게 선거운동을 벌여 나갔는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난 9일 발표된 올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부문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 이태준/현대단편 완성 월북작가/삶·문학 재조명 활발

    ◎소장학자들 중심 상허연구서·수필집 잇따라 발간/문학비 건립·소설­논문 전집 완간 추진/휘문고선 70년만에 명예졸업장 수여/복권후 문학사자리매김 안된 타문인 재평가에 영향 정지용시인과 함께 30년대 대표적 소설가로 문명을 날렸던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상허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최근 이태준의 생애와 문학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연구서인 「이태준 문학연구」를 펴낸데 이어 범우사에서는 그의 수필집 「무서록」을 발간한 것.또 그의 모교인 휘문고는 오는 14일 정규졸업식장에서 이 학교를 중퇴한 상허에게 7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된다. 이와함께 단·중편 소설과 수필 논평등의 전집발간과 문학비건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허에 대한 이같은 재조명움직임은 복권후에도 우리 문학사에서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다른 문인들에 대한 재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태준은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라는 평판을 들을만큼 탁월한 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북했다는 이유로 우리 문학사에서 사라졌던 인물.그러나 그는 이기영 한설야처럼 처음부터 「북한문학예술총동맹」에서 활동하지도,임화 김남천과 같이 남로당노선을 견지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인회를 결성해 이기영 임화와 적을 진 적도 있었다.그러면서도 해방후에는 임화와 활동을 같이하고 월북후에는 「북한문학예술총동맹」부위원장을 지내는등 월북작가중에서도 특이한 부류에 속해 해금후에도 그에대한 총체적 성과물이 나오지않고 있었다. 이태준관련,논문을 쓰거나 이태준에 관심있는 소장학자 30여명이 지난 92년 결성한 「상허문학회」가 최근 펴낸 「이태준문학연구」는 이런 측면에서 근래 보기드문 성과로 각광받고 있다. 「이태준의 삶과 문학」「단편소설론」「장편소설론」「부록」등 4부로 구성된 이 연구서는 특히 그의 생애,문학적 위상,문학관 조명 뿐만 아니라 소설기법,장편소설의 문학사적 위치와 역사 소설적 의의까지 다뤄 지금까지의 특정 장르와 시기에 국한한 연구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 있다. 상허문학회는 「이태준문학연구」 말고도 「불사조」「소련기행」「왕자호동」「황진이」등 해금후에도 소개되지 않은 그의 작품을 추려 4권 분량으로 간행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장편과 수필 논문등 전집도 완간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범우사에서 펴낸 「무서록」은 그의 소설 못지않게 빛나는 작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물평가의 소홀함에 밀려 묻혀있었던 수필모음집. 41년 초판이 출간된 수필집으로 「고완」「일분어」를 비롯해 대표적 수필 41편을 엮어 수필문단에서의 재평가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태준은 휘문고등보통학교(휘문고보)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4년 동맹휴교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퇴학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국어국문학회와 한국문인협회등 유관단체는 따라서 그의 중퇴 70년을 맞아 휘문고교 총동창회의 협조아래 학교측에 탄원서를 제출,졸업사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결정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복권이 이루어지게된 셈이다. 한편 상허문학회는 올해 이태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문학비 건립을 추진중이며 설립장소로 휘문고교와 고향인 철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상반기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 대학서 상업영화 첫개봉/연대,「카프카」유료상영…“문화공간확대”호평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이 오는 30일부터 영화「카프카」를 학생,교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료 상영키로 결정,국내최초로 대학내 상업영화 개봉이라는 전기를 마련한다. 요금은 일반인 4천원,대학생및 고교생 3천5백원으로 서울시내 개봉관보다 1천원이 싸다. 지금까지 대학구내에서 영화를 상영할 경우 이미 개봉된 영화를 무료나 염가로 학생과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동호인끼리 특정주제의 것을 감상하는 것이 전부였다. 때문에 이번 경우처럼 일반영화를 상업적으로 상영키로한 것은 대학의 문화공간활용 다각화와 영화상영 공간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방학동안 노는 문화공간을 학생과 인근 주민들에게 활용기회를 주는 한편 작품성높은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침체된 한국영화 발전에 한몫한다는 계산이다.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측은 『대학의 문화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영화상영을 시도하게 됐다』면서 『할리우드식의 오락영화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수준높은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영화예술의 진면목을 깨닫는데 일조할수있으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측은 이를위해 좌석 9백4석을 갖춘 백주년기념관 공연장에 스크린과 영사시설을 갖추는등 영화상영관에 손색이 없도록 내부시설을 개수했다. 연세대측은 이번 영화개봉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면 앞으로 방학기간에 계속해서 좋은 영화들을 상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방송3사 주연탤런트 캐스팅 “비상”

    ◎드라마는 늘고 연기자는 부족하고…/3사 총34편… 각사 제작진들 골머리/사극쪽 특히 심각… 출연료 “천정부지”/K­1TV 4월방영 「황토」 남녀중인공 한명도 못구해 방송사들이 연기자난에 허덕이고 있다.「연기자 빈곤」이 결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특히 새해부터 KBS와 MBC가 드라마 7개를 일제히 교체하면서 이같은 연기자난은 한층 심화됐다.또 새로 시작한 이들 드라마들이 「남성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여자보다 남자 탤런트의 「부재」가 더욱 심각하다.단적인 예로 오는 3월 방송예정으로 이번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MBC­TV의 동학농민전쟁 1백주년 특집극 8부작 「역류」(홍기선극본 이은규연출)의 주요배역 일부가 난항끝에 지난 주초에 겨우 확정됐다.KBS­TV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대하드라마「먼동」후속으로 4월초부터 방송될 「황토」(정하연극본 이영국연출)는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던 시대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로 3명의 여자주인공과 3∼4명의 남자주인공이 단 한명도 확정되지 않아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연기자난」은 특히 현대극보다 사극에서 심한 편이다.이에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사극이 우선 멜로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주시청층으로 자리잡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다보니 CF나 스포츠신문,방송연예잡지의 인기순위에서도 밀려 결국 부수적 이익이 상대적으로 없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대하드라마라는 타이틀이 중압감으로 다가오는데다 비인기부문이라 대중으로부터 잊혀질까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같은 연기자 빈곤은 서울방송 개국이후 급작스럽게 늘어난 드라마의 수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현재 방송 3개사가 방송하는 드라마는 모두 34편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재방송까지 포함하면 17%에 달한다.KBS가 1·2TV를 합해 14편으로 제일 많고 MBC와 SBS가 10편씩이다.드라마수는 늘었는데 주연급 연기자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게 현실이다.여기에 후속드라마와 특집극,미니시리즈까지 겹치면 거의 절반가량이 더 늘어나 인력수급상의 불균형은 극에 달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러다보니 자연히 연기자들이 달리고 인기배우들의 겹치기출연과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과를 낳고있다. 장기오 KBS드라마제작국 부주간은 『몇년전부터 탤런트들의 캐스팅이 어려워진데에는 먼저 드라마가 너무 많은데 근본원인이 있지만 드라마의 포맷이 작품성과 연기위주에서 감각적이고 흥행위주로 변한 것도 이유가 된다』면서 『이는 작품성보다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 시청자들의 시청행위와 시청률에 매달리는 방송사들의 공동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드라마의 질을 향상시키고 양질의 「대중문화」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현재의 드라마 수를 줄여야 한다고 드라마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그러나 드라마만큼 방송사의 시청률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장르가 없어 문제해결이 쉽지않다. 결국 이 난제는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추동계 편성때 방송사에 구성을 권고한 「방송사 편성 책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제기능을 담당해야 돌파구가 찾아질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협의체」가 정기적인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편성의 다양성」을 통해 대중문화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향상시킨다는데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 “미술시장 개방대비 유통체계 전문화를”

    ◎“호당가격제 개선·작품 감정 과학화 돼야”/평론가 최병식씨 계간 「화랑춘추」서 지적 95년 미술시장 본격개방과 소더비·크리스티등 세계적 미술품경매회사의 국내영업을 눈앞에 둔 우리 미술시장은 과연 개방화시대에 걸맞는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가. 미술평론가 최병식씨(40)는 한국화랑협회 소식지 계간「화랑춘추」 최근호에서 한국미술계의 현실을 낱낱이 진단하고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미술시장,그 반성과 미래」란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최씨는 국내미술관과 화랑수가 각각 20여개,3백80여개로 양적인 면에서 일본의 9분의 1수준에 불과한 우리 미술계의 빈약함을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등이 연간 조성하는 문화예술기금을 비교할 경우 지난89년에 일본이 7천억원(89년 기준)이었던데 비해 우리는 지난해에 겨우 1천7백억원(92년)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일반국민들에게는 아직도 미술품이 투기수단이나 비정상적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상당한 반감과 적대감을 사고있는 것으로진단했다. 이때문에 정부당국 역시 96년초부터 미술품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행정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확장과 국제화대비를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미술계의 날개를 꺾는 격이 되고 있다는것. 그러나 떳떳치 못한 거래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미술계인사는 수십명에 불과하고 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물론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작가와 화랑·구매자가 공동으로 져야하지만 극소수의 부정적 견해에 따라 각종 규제로 일관하는 정부도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씨는 또 유통체계의 비전문성과 작품성에는 관계없이 크기에 비례해 가격을 매기는 호당가격제,명료한 과학적 분석과 증거없이 경륜과 현장체험만을 중시하는 작품감정 체계,거래자료의 비객관화및 비정보화등이 거래질서 확립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예술적 식견과 안목이 결여된 사람들이 화랑을 경영함으로써 극단적 상업화만을 초래하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화랑경영자들은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길러야 하며 실력이 부족하면 큐레이터나 자문위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최씨는 강조했다. 작가들이 오늘날 미술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인기도중심의 작품가 결정에 따른 객관성 결여 ▲예술적 가치보다 인·학맥,수상경력,해외전시등을 통한 편법적 자기홍보 ▲작품경향의 상업화로 인한 실험의식 감소등을 꼽았다.
  • 연말 극장가/「그섬에 가고싶다」 「투갑스」/외화에 도전장 낸 방화

    ◎그섬에…/강인한 생명력의 어머니상 조명/투갑스/경찰세계의 이면을 그린 코미디 대조적인 두편의 한국영화가 외화 일색인 연말 극장가에서 관객확보 경쟁에 나섰다.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싶다」와 강우석감독의 「투캅스」.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베를린 리포트」 등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현실문제를 다루면서 작품성에 관심을 기울여온 박감독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미스터 맘마」등으로 철저하게 흥행에 힘을 기울여온 강감독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영화들이다. 「그섬에…」는 6·25 당시 추방된 아버지의 유해를 고향땅에 묻으려는 아들(문성근)과 이를 막는 섬사람들의 갈등이 기둥 줄거리.섬사람들은 순박했던 부모와 형제자매들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했던 당사자의 유해가 섬에 오르는 것을 결사적으로 저지한다. 옥님이(심혜진) 벌떡녀(안소영) 넙도댁(최형인) 업순네(이용이)등 네여인이 주요 등장인물.이들은 6·25등으로 겪게 되는 삶의 고통과격랑의 세월속에서도 순수함과 따뜻함,본능과 한(한),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한국 어머니의 원형으로 제시된다.문성근과 내레이터역의 안성기가 6·25 당시의 아버지와 현재시점의 아들로 1인2역을 맡았다.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사실적인 영상으로 엮어낸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 속에서도,박감독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이데올로기 문제와 네 여인의 이야기가 얽혀 그 흐름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감독의 「투캅스」는 우리 사회와 경찰세계의 이면을 희화적으로 그려낸 블랙 코미디물. 눈치빠르고 돈을 챙기는데 이력이 난 고참 조형사(안성기)와 원리원칙만을 고집하는 경찰학교 수석졸업생 신참 강형사(박중훈)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시종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과장된 부분이 한두군데 눈에 띄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특히 닳고 닳아빠진 비리 형사역을 맡은 안성기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돋보인다.그는 각종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결코밉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강형사 역시 결국 조형사와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는 점에서 관객,특히 경찰관들의 「감동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금기시된 경찰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이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다.영화는 단순히 영화일 뿐이고,이제 영화에서만은 소재 제약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93년 최다작 이두식씨­최다개인전 조부수씨

    ◎“정열적 창작품” 결산전시 눈길/이두식/묵화랑 등 4곳서/“감성의 충동 표현 탁월” 4백점째/조부수/3일부터 「반켈」서 발표/「생명체의 태동」 화폭에… 올 5회째 올 한햇동안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작가 이두식씨(46)와 개인전을 가장 많이 연 작가 조부수씨(48)가 별난 기록을 마감하는 개인전을 개최,연말 화랑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두 작가는 특히 90년대이후 대중적 인기를 가장 크게 얻은 서양화단의 중견이라는 점과 각기 미국 뉴욕의 화랑에 전속돼 있다는 점,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정력적이어서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퍽 유사하다. 올 한해 미국화랑과 국내화랑에 출품하는 작품 400여점을 제작,자타가 공인하는 1위를 기록한 이두식씨(홍익대교수)는 지난26일부터 서울 4곳의 화랑에서 동시 개인전을 열고 있다.묵화랑(745­3980)시공화랑(736­1713)이목화랑(514­8888)갤러리스타(454­9275)등 4곳에서 모두 100여점을 발표하는것(12월10일까지).그는 지난91년 국내작가로 처음 미국 뉴욕의 브루스터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해마다 100여점의 작품을 전속화랑에 보내는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미국진출의 초석을 다져왔다.지난해엔 현지에서 지미 카터 전대통령등 미국 상류층 고객들이 그의 작품을 즐겨 구입,상업적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국내화랑가에서도 그는 90년이후 가장 그림이 잘 팔리는 작가 1위로 꼽히고 있는데 올해 묵화랑과 화랑미술제에서도 판매기록 1위에 올랐다.수준급의 작품성 위에 비교적 낮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다. 그가 지닌 작품세계는 화려하면서 끊임없는 생성현상을 분출해내는 추상성으로 「분수처럼 뿜어오르는 감성의 파열이 보여주는 충동적 표현의 절정」이라는 평이 따른다. 한편 조부수씨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5회의 개인전을 개최,폭발적인 작업욕을 과시했다.올해초 전속계약을 맺은 미국 뉴욕의 딘텐파스화랑에서의 개인전(6월)을 시작으로 서울의 다도화랑,부산의 금화랑,대구의 동원화랑에서 전시를 가진 그는 12월3∼24일 서울 다도화랑(722­7010)에서 긴 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90년이후 서양화단의 이단자로 등장한후 1년도 안돼 인기작가로 급부상한 그는 지난해 여름 작가로서의 재탄생을 선언,한창 주가를 올리던 자신의 작품 1천여점을 불태워버려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파격적인 신추상작업으로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추구해오다 최근 1년여사이에 미세한 생명체의 태동에 집착,새로운 화면을 낳고있다. 조씨는 내년에도 2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ADAA회원전을 비롯하여 딘텐파스화랑전·일본전·뉴멕시코주 피터스화랑전등 줄이은 전시를 통해 왕성한 창작욕을 펼치게 된다. 공식업무(홍익대 학생처장)때문에 낮시간을 얻지못해 밤을 지새며 작업을 하는 이두식씨,아침이면 부천의 작업실로 들어가 밤12시가 돼야 붓을 놓는 조부수씨.이들에겐 혹 인기에 편승해 작품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따르고 있으나 침체된 국내화단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열의 예술가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 “「영원한 제국」은 부실한 역사소설”

    ◎“고증상오류 40여곳”신랄히 비판/경희대 김언종교수 「역사소설과 허구…」서 주장/실존인물 이력·문헌해석·연대 틀리다/소설허구성엔 한계… 「고증논쟁」 재연조짐/정약용 형조참의 직책·「채이숙」나이 사실과 달라 이인화의 베스트셀러 「영원한 제국」을 『번듯하게 지은 건물의 낙성식때 아직도 치우지 못한 공사도구와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것과 같은,하자 많은 역사소설』로 신랄하게 꼬집은 비평이 발표돼 겨울문단에 한바탕의 역사소설고증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글은 경희대 김언종교수(39·중문과)가 월간 문학정신 12월호에 기고한 비평문 「역사소설과 허구의 한계,또는 고증의 문제­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의 경우」라는 1백장짜리 원고.김교수는 이글을 통해 「영원한 제국」에 등장하는 모두 40여곳의 역사고증상의 하자와 실수 그리고 착오를 골라냈다. 발간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영원한 제국」은 지금까지 정조의 「홍재유신」을 둘러싼 사관의 문제,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한 작품의질등이 쟁점으로 거론돼 왔으나 역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고증문제가 정면으로 제기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문단의 시각이다. 김교수는 『소설은 허구이며 역사소설 또한 당연히 허구』임을 전제하면서도 『소설이 아무리 허구라 하여도 시공의 한계에 근거하는 제약이 있으며 역사소설은 그러한 제약을 더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따라서 『이 소설은 긴밀한 구성과 자료의 원활한 운용,빠른 스토리전개와 수미를 관통하는 사변적 깊이를 갖춘 강한 메시지등 소설로 성공할만한 가시적 요소를 두루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증의 소홀과 오류들이 작품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공격했다.또 신문지상을 빌려 이 소설을 유례없이 극찬한 작가 이문열씨의 경솔함도 아울러 꼬집고 있다. 김교수는 이글에서 ▲역사상 실존인물의 관직·나이·삶의 이력에 대한 잘못 ▲생몰연대상의 문제 ▲문헌해석및 인용상의 착오 ▲당시 궁중 풍습이나 인습에 대한 묘사상의 실수등 등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눠 줄거리전개에 따라 만필형식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 형조참의로 등장하는 정약용의 경우 소설상 현재인 1800년 1월19일 새벽부터 20일 새벽까지 하룻동안 한양성안에 있을 확률은 90%가 넘지만 당시 관직은 형조참의가 아니었음과 소설속에서 「채이숙」으로 불리는 채홍원의 경우 실존인물임에도 관직과 나이등이 완전히 허구로 처리된 점등을 들었다.또 「금등지사」가 「금등지사」로 표기되는등 이름자등 순수한 한자 오기만 11개에 달한 점이 지적됐다. 김교수는 『이 소설이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독후감을 요구하는 스터디북이 되고 있는등 사회적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검증을 철저히 하자는 의도』에서 이글을 쓰게 됐다고 밝히면서 『너무 쉽게 쓰여지고 있는 역사소설류의 양산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 이인화는 이에대해 『숨가쁜 사건과 사건의 여러 인물들은 어디까지나 허구화된 인물일뿐』이라면서 『이들이 허구의 인물임을 밝히기 위해 몇몇인물들의 이름 끝자를 바꾸거나 그 이름자 전부를 바꾸는 방식을택했다』고 설명했다.
  • 「한줌의 시간속에서」 이 영화제서 작품상

    ◎백일성감독/존재하는것들의 아름다움 영상화/낙향한 노교수의 눈통해 삶의가치 발견 흥행을 염두에 두지않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영화는 자본의 예술」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한편을 만드는데 드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탈리아 아그로폴리에서 열린 제46회 살레르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백일성감독(47)의 「한줌의 시간속에서」는 흥행보다는 작품성에 힘을 기울인 「예술영화」다.백감독으로서는 처녀작인데다 오랫동안 강단에서 영화이론을 강의해온 이론가답게 영화전편에 의욕과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 영화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인간뿐 아니라 벌레·동물·작은 풀한포기까지 영원한 시간속에서 생멸한다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1930년대 충남의 한적한 해안마을이 주된 무대가 된다.이곳에 독일 유명대학의 고고학교수(전무송분)가 늙고 병든 몸을 이끌고 찾아든다.예전에 융성했던 자신의 집은 이미 폐허가 된 상태.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노교수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 이 세상에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어렸을 때의 자신,어머니,아버지,여자친구 영애-을 회상하며 인간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를 되새긴다. 그러나 백감독이 보는 삶은 허망하지만은 않다.결국 「한줌의 시간속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지만 그 생은 진정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동네에 사는 미모의 무녀와 문둥이를 대비시킴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했음,살아있었음만으로도 아름답고 보람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노교수가 동네 무녀를 보고 여러차례 『아름다워라』라고 한다든가,어렸을 적 어머니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던 말을 반추하는 것은 이 영화의 주제를 강하게 암시한다.물결치는듯한 보리밭 전경을 비롯,아름다운 자연의 변화와 사계를 담은 영상은 시간의 영속성과 자연섭리속에서 인간의 삶은 「한줌의 시간」도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상징되어진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극히 절제된데다 영상으로만 표현하다 보니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시간만 허비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국내 상영관을 찾지못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제 우리 영화계에도 이런 류의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지 않을까.
  • 국립미술관 잇단 중진 개인전… 연말 화단 “풍요”

    ◎곽훈·불 술라주·김창렬전 등 개최/곽훈/“동양정신을 현대정서 용해/김창렬/물방울·문자대비 일체감 탁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외 비중있는 작가들의 대규모 개인전을 잇따라 개최,연말화단을 풍요롭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재불화가 손동진전(16일까지)에 이어 프랑스 추상미술계의 대표작가 피에르 술라주전(3일∼12월10일)을 열고 있으며 재미작가로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곽훈전을 9일부터 12월3일까지 개최하며 물방울의 작가로 이름난 김창렬화백의 회고전을 오는27일부터 12월21일까지 펼친다. 저마다 수준높은 회화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의 전시는 개인전을 쉽게 허용하지않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작가 스스로도 매우 뜻깊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재미작가 곽훈씨는 요즘 괄목할만한 변신을 거듭,작업터전인 미국 서부지역 화단에서 눈에 띄게 성가를 높이고 있으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에 몰두하는 김창렬화백 또한 그 특유의 소재인 물방울과 문자의 유기적 관계를 깊이있게 천착하고 있어 이들의 연이은 전시에 국내화단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곽훈씨(52)는 이번 귀국전에서 신추상의 새 작업을 대거 선보이고있다. 이번 귀국전은 미국작업 18년을 결산하는 전시라고 할만큼 야심의 자리로 실험적인 추상과 최근 시도하고있는 「겁」시리즈등 대작 2백여점을 내놓고 있는것. 이 전시 참관차 내한한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인 조신 얀코와 수잔 라슨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곽씨의 작업은 동양적 정신과 신념을 서구의 현대성에 용해시켜 동서양의 정서를 고르게 산출해내는데 큰 비중을 두고있다. 그의 전속화랑인 인사동 선화랑(9∼23일)과 경주의 선재미술관(12월10일∼94년1월10일)에서도 귀국전을 함께 한다. 김창렬화백(64)도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과 함께 전속화랑인 갤러리현대(12월1∼15일)에서 근작전을 함께 연다. 그의 「물방울그림」은 이미지가 강한데다 뜻밖에 장식용 복제품들이 많아 주변에 흔한 것같은 인상을 주지만 화랑가에선 그의 진품을 접하거나 구하는 일이 결코 쉽지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물방울그림」의 진면모를 확인할수 있는 귀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80년대말부터 화면에 천자문등의 활자체를 등장시키면서 물방울과 문자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거꾸로 이미지가 통합되고 양자가 일체를 이루는 「독자적인 회화」를 성립시켜온 그의 변신의 폭을 가늠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회고전형식으로 꾸미고 있는 피에르 솔라주(74)는 지난47년부터 근작까지 그의 작업을 시대순으로 망라하는 회화52점을 내놓고 있다. 서정추상회화의 대표작가로 형태보다는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며 「검정」으로 대변되는 매우 경제적인 색채를 사용하는 그의 작업은 전후의 실존적인 정신세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소설 장길살 영화로 만든다/이장호감독,1부「광대」편 내년초에 제작

    ◎나머지는 북과 현지촬영·합작제작 추진 우리 문학사의 기념비적 대하소설 황석영의 「장길산」이 이장호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지난 87년 황석영씨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이감독이 기획시대(대표 유인택)와 손을 잡고 제작하게 될 「장길산」은 그동안 10권으로 되어있는 전집이 40만질이나 판매된 초베스트셀러다. 이감독과 유인택씨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5,6공화국의 권위주의적인 통치시대 아래서는 장길산을 제작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면서 『문민시대를 맞아 그동안 금기시되어온 기층민들의 삶과 애환,권력층에 대한 저항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작이 지니고 있는 작품성이외에 전통무예 봉산탈춤 사물놀이 판소리 등 가장 한국적인 문화의 일면들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한국적 영상미학 창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신세대의 감각에 맞게 전통무예의 장기간 훈련등을 통해 홍콩영화를 능가하는 액션과 멜로적 요소도 조화시킬 예정이다. 11월부터 기획및 제작공고,배우공개모집,스태프및 캐스팅 구성등의 과정을 거친뒤 내년 1월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여름쯤 개봉할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가운데 1부 「광대편」만을 영화화한다는 계획.나머지 부분은 북한과의 관계증진을 보아가며 구월산과 장산곶등에서 현지촬영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합작을 추진,남북문화 교류의 신기원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이감독은 이를위해 2년전에 이미 관계당국에 북한주민접촉승인서를 낸 바 있다. 「명자 아끼꼬 소냐」이후 2년여만에 메가폰을 잡게된 이감독은 『원작 자체가 대작이기는 하지만 86년부터 영화화를 계획해 온만큼 큰 부담은 느끼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요 출연진인 장길산 묘옥 이갑송 박대근 신복동 우대용등의 배역은 철저하게 신인 위주로 캐스팅하기로 했다.또 태껸 수벽치기 수박도등 전통무술과 태권도 합기도등 일반 무술에 능한 인력도 함께 모집한다. 신청서는 오는 19∼20일까지 기획시대 사무실에서 받으며 구비서류는 이력서,사진2장,특기사항을 증명할 수 있는 증서등이다.문의 747­5091.
  • 종합 촬영소/“방화계의 숙원”/12일 일부 개관

    ◎안개·수중촬영 특수스튜디오 포함/작품성 향상·제작비 대폭절감 기대/경찰서 장면 찍은 「투갑스」팀이 “첫손님” 영광 2000년대 우리 영상문화 창출의 중추기관으로 기대를 모으는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 서울종합촬영소의 일부 시설이 건립계획을 세운지 4년만인 12일 개관된다. 이번에 개관되는 시설은 40만평규모의 부지가운데 진입로 2.2㎞,안개장면과 수중및 수상촬영을 위한 수조와 특수 촬영기자재가 설치된 연건평 7백17평규모의 특수촬영스튜디오,촬영지원시설내의 1백25평형 스튜디오 2동,서울 종로구 운니동의 운당여관을 옮겨 복원한 1백20평규모의 전통한옥 5채,오픈세트를 세울 수 있는 3만평규모의 야외촬영장등이다. 당초 94년에 개관할 예정이었던 촬영소의 일부 시설을 먼저 개관하기로 한 것은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우리 영화의 질적 향상및 제작비 절감등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만평규모의 오픈세트장이 완비된데다 쵤영지원 시설안의 거대한 창고에 지금까지 한차례만 사용하고 폐기했던 세트들을 보관,재사용할 수 있게 됨에따라 갈수록 제작비 절감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캅스」의 강우석감독은 지난8일 처음으로 촬영지원 시설안에 설치된 경찰서세트를 이용,안성기와 박중훈을 중심으로 형사과 안에서 벌어지는 신을 촬영했다. 또 내년말까지는 현재 건립중인 1천2백38평규모의 대형촬영스튜디오,TV·비디오스튜디오,촬영지원 시설안의 법정·교도소·병원·은행등 고정세트가 배치된 8개 소형스튜디오와 목공소·의상실·소도구실·분장실·기자재실·휴게실,연건평 2천4백70평 규모의 녹음·편집스튜디오등이 준공된다.조선중기 정통사대부 가옥형태로 복원된 운당여관(전통한옥지구)에는 오는 연말까지 바둑의 명소로 각광을 받았던 문간채와 바깥채등 2채와 서낭당·장승·솟대등을 세운데 이어 계속해서 인접지역에 너와집,초가집과 같은 우리고유의 집들을 건립, 영화촬영용 「미니 민속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6년에는 영상박물관과 주차및 야외공연 놀이마당이 완성돼 명실공히 영상문화종합센터와 한국영화의 산실로서 면모를갖추게 된다. 영화진흥공사 기획조사부 이무상차장은 『전세계적으로 영상문화에 대한 지적 소유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반시설의 개관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