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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성실한 나라의 로제타’

    [카드뉴스] ‘성실한 나라의 로제타’

    나라와 시대도 다르지만,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두 영화가 있습니다. 1999년 벨기에·프랑스 합작 영화 ‘로제타’(Rosetta). 그리고 안국진 감독의 2014년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두 영화는 ‘청년실업’ 이라는 무겁지만 극히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한국판 ‘로제타 플랜’까지 내걸었는데요. 오늘도 그저 ‘평범한 삶’을 위해 ‘노오오오력’을 강요 받는 이땅의 성실한 ‘앨리스’와 ‘로제타’들은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요.
  • ‘불화’ 보며 되새기는 자비심

    ‘불화’ 보며 되새기는 자비심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간의 고민과 간절한 염원을 담은 대형 불화(佛?)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사찰 소장 국보·보물 괘불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서화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 2층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개막했다. 보물 제1278호 ‘북장사 괘불’은 높이가 13.3m로 지금까지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괘불 중 가장 크다. 석가모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을 그린 불화로, 1688년 불교 신도들과 승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제작됐다. 영산재, 수륙재 같은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주로 걸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 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에서도 사용됐다.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를 압도적인 크기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보통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엔 법회를 주관하는 석가모니가 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불화에선 입상(立像) 부처로 표현돼 있다. 유경희 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야외 법회를 위한 괘불 기능에 맞게 예배의 주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서 있는 부처로 그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북장사 괘불’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경북 지역 영산회 괘불 도상(圖像)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1730년)도 처음 공개되고, 하루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무병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 사람들의 다양한 바람이 담긴 불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모사복원도’ 특별전도 11~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화엄사 괘불’도 석가모니의 영취산 설법을 그린 불화로, 360여년간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봉행된 야단법석 주존으로 모셔 왔다. 1653년 지영, 탄계, 도우 등 화승 6명이 조성했으며, 높이가 11.95m에 달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이다. 화엄사 괘불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래고 배접지가 부식돼 야외에 걸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미황사 괘불 복원을 주도했던 불화가 이수예 주도로 최근 모사복원도가 완성됐다. 이수예는 “모사도는 원본 그림을 단순히 복사하는 게 아니라 원본이 갖고 있는 작품성, 예술성, 역사성, 시대성 등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36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가 우리 선조들의 간절함과 기운을 하나하나 되살렸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석탄일 맞아 국보·보물 괘불 전시 잇따라

    석탄일 맞아 국보·보물 괘불 전시 잇따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간의 고민과 간절한 염원을 담은 대형 불화(佛畵)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사찰 소장 국보·보물 괘불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서화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 2층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개막했다. 보물 제1278호 ‘북장사 괘불’은 높이가 13.3m로 지금까지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괘불 중 가장 크다. 석가모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을 그린 불화로, 1688년 불교 신도들과 승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제작됐다. 영산재, 수륙재 같은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주로 걸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 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에서도 사용됐다.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를 압도적인 크기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보통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엔 법회를 주관하는 석가모니가 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불화에선 입상(立像) 부처로 표현돼 있다. 유경희 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야외 법회를 위한 괘불 기능에 맞게 예배의 주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서 있는 부처로 그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북장사 괘불’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경북 지역 영산회 괘불 도상(圖像)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1730년)도 처음 공개되고, 하루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무병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 사람들의 다양한 바람이 담긴 불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모사복원도’ 특별전도 11~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화엄사 괘불’도 석가모니의 영취산 설법을 그린 불화로, 360여년간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봉행된 야단법석 주존으로 모셔 왔다. 1653년 지영, 탄계, 도우 등 화승 6명이 조성했으며, 높이가 11.95m에 달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이다. 화엄사 괘불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래고 배접지가 부식돼 야외에 걸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미황사 괘불 복원을 주도했던 불화가 이수예 주도로 최근 모사복원도가 완성됐다. 이수예는 “모사도는 원본 그림을 단순히 복사하는 게 아니라 원본이 갖고 있는 작품성, 예술성, 역사성, 시대성 등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36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가 우리 선조들의 간절함과 기운을 하나하나 되살렸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작품성·상업성 사이… 프로듀서는 관객이 원하는 트렌드 읽어야죠”

    “작품성·상업성 사이… 프로듀서는 관객이 원하는 트렌드 읽어야죠”

    “프로듀서는 식지 않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트렌드를 파악해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공연계의 미다스 손’ 박명성(53) 신시컴퍼니 대표가 꼽은 프로듀서의 핵심 자질이다. 프로듀서 개념조차 뚜렷하지 않던 시절부터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프로듀서의 위상을 정리해 온 국내 1세대 프로듀서인 그가 최근 자신의 프로듀서 철학을 담은 책 ‘이럴 줄 알았다’(북하우스)를 냈다. 작품 선택 기준, 배우 기용 원칙, 팀워크 관리 등 프로듀서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실려 있다. 책 제목엔 성공이든 실패든 ‘이럴 줄 알았다’ 하며 의연하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는 박 대표의 평소 지론이 담겨 있다. 2013년 뮤지컬 ‘아이다’를 다시 무대에 올리면서 집필에 들어갔다. “30년 넘게 공연계에 몸담아 오면서 프로듀서로서 작품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혼돈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다’ 재공연 때 문득 지난 세월 스스로에게 던졌던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공연계의 현실과 제작 시스템도 점검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기형적입니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주축이 돼 뮤지컬 시장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죠. 대형 창작 뮤지컬 제작을 부단히 시도해야만 건강한 공연 시장이 형성됩니다.” 프로듀서의 길을 걷고 있거나 걸으려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누구나 고만고만한 공연을 만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프로듀서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위험한 도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무대에 올린 수많은 작품 가운데 뮤지컬 ‘원스’를 가장 아쉬운 작품으로, ‘맘마미아!’를 제일 가슴 뿌듯한 작품으로 들었다. ‘원스’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시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케 해줬고, ‘맘마미아!’는 중·장년층의 뮤지컬 문화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연극쟁이로 연기도 해보고 프로듀서로 연출도, 제작도, 기획사 운영도 해봤습니다. 공연 예술 발전을 위해선 ‘예술 경영가’를 시급히 발굴, 양성해야 합니다. 창의적인 작품 제작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사람을 찾는 것도 위대한 일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에로틱 스릴러 ‘여동생의 비밀’ 예고편

    에로틱 스릴러 ‘여동생의 비밀’ 예고편

    “의자에 편히 앉아서 볼 수가 없었다” 영화 ‘여동생의 비밀’에 대한 해외 언론의 반응이다. 요가강사와 매춘부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자매의 숨겨진 비밀을 그린 이 작품은 재미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평단의 호평 속에 작품에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여동생의 비밀’ 배급사 수키픽쳐스 측이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예고편은 어릴 적 헤어졌다 찾아낸 친동생이 매춘부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어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동생 남자친구와의 갈등,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극으로 치닫는다. 특히 평화로움과 비폭력을 추구하던 ‘메이’역을 맡은 제시카 비엘이 세상에 하나 남은 자신의 혈육을 지키고자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모습은 짜릿한 스릴과 충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동생의 비밀’은 제14회(2015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당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폭력의 영리하면서 섬세한 묘사” 등의 호평을 받으며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화 ‘여동생의 비밀’은 오는 1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80분. 사진 영상=수키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론] 대학로 호객행위, 단속이 능사인가/최윤우 연극평론가·‘연극in’ 편집장

    [시론] 대학로 호객행위, 단속이 능사인가/최윤우 연극평론가·‘연극in’ 편집장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흔히 대학로라고 불리는 이곳은 공연예술의 중심지다. 반경 2.5㎞ 내에 170여개 공연장이 밀집해 있고, 연간 1200여편이 넘는 공연이 올라간다.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인프라를 자랑한다. 그런데 요즘 대학로와 관련된 뉴스에는 공연보다 ‘호객행위’라는 단어가 더 많이 등장한다. 대학로 호객행위 문제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대학로가 공연장 밀집 지역으로 형성된 이후 지속해서 거론된 잠재적 이슈였다. 다만, 최근 혜화경찰서를 비롯해 종로구, 대학로파출소, 공연예술계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호객행위 단속을 강화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몇몇 공연 제작사들이 ‘생존권 위협’이라는 자극적 문구를 들고나오면서부터 관심이 뜨거워졌다. 급기야 호객행위로 단속을 받은 이들이 혜화경찰서 앞에서 시위하기에 이르렀고, 언론매체는 앞다투어 대학로 호객행위 현실을 기사화했다. 몇몇 곳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호객행위의 정당성을 피력한다. 마치 거대 집단이 소집단의 적극적이고 일반적인, 혹은 어려운 삶을 타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방해한다는 논조다. 서로 간의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사실관계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이야기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호객행위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간과한 데서 비롯된다. 호객행위는 그 자체가 불법이다. 불법 행위에 논리적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없는 일이다. 불편하고 힘들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눈감고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불법적인 행위 역시 어떤 연유가 있을 것이니 큰 피해가 아니라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호객행위 협의체’를 만들자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불법 호객은 관객들의 공연 선택권을 침해하고, 대학로를 불편한 공간으로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하다. 수준을 담보한 공연은 호객행위 없이도 관객이 알아서 찾는다. 호객행위를 하는 공연은 반대의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또 호객꾼에게 이끌려 공연을 본 이들은 공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공연을 본 이들은 다시는 대학로 공연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호객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대학로에 대한 관객들의 오해와 공연예술의 수준에 대한 왜곡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호객’이라는 불법적 행위는 정상적인 공연 질서를 저해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책은 여전히 미비하다. 그간 공연예술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통해 공연법 개정을 촉구해 왔다. 다만, 공연법 내 호객행위 금지 조항의 신설 등이 자칫 공연의 행위 및 홍보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논의가 진척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서울시 문화지구 조례 개정이다. 서울시는 대학로를 2004년 5월 문화지구로 지정했다. 말 그대로 문화지구는 해당 지역의 문화예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공간이다. 대학로가 공연예술 밀집 지역이자 공연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기능할 것을 서울시가 기대한다면 서울시가 문화지구 조례를 개정해 대학로 현실에 맞는 호객행위 근절 방안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2014년 종로구는 ‘대학로 관리지구 계획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계획안에는 노점상 및 호객행위 전면금지 구역을 운영하고 단계별로 확산하는 내용이 있다. 호객행위 등에 과태료 부과를 위해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법 개정 후 호객행위 단속을 위한 단속팀 운영 등 다양한 제안이 들어 있었다. 아울러 소규모 공연 제작사를 위한 공동 마케팅 방안, 연극홍보 도우미 활동 등도 담겨 있다. 이런 내용을 이미 만들어 놓고도 실행하지 않은 배경은 모르겠다. 하지만 호객행위 근절 방향은 명확히 잡은 듯하다.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한다면 대학로 호객행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설 수도 있다.
  • 박찬욱 ‘아가씨’ 칸 경쟁부문 진출

    박찬욱 ‘아가씨’ 칸 경쟁부문 진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우리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입성한 것은 2012년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감독), ‘돈의 맛’(임상수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가씨’를 포함한 경쟁 부문 진출작 20편을 공개했다. ‘아가씨’는 한국의 3대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베를린영화제의 경우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홍상수 감독) 이후, 베니스영화제는 2012년 황금사자상 수상작 ‘피에타’(김기덕 감독) 이후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지 못했다. 영국 소설가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인 ‘아가씨’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백작에게 고용된 하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가 캐스팅됐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게 됐다. 경쟁 부문 동반 진출의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황해’ 이후 6년 만의 신작으로, 외지인이 나타난 뒤 의문의 연쇄 사건과 소문을 맞닥뜨린 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가 열연했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공유가 주연을 맡은 재난 영화 ‘부산행’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인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은 학생 단편영화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했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비수기 틈새 명작들 귀환

    비수기 틈새 명작들 귀환

    비수기를 틈타 옛 명작 영화들이 스크린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 ‘비포 선라이즈’(1995)가 20년 만에 재개봉해 잔잔한 관객몰이 중이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이선 호크와 줄리 델피의 애틋한 하룻밤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 등 9년 간격으로 후속작이 만들어지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국내 개봉 20주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지난 7일 스크린에 걸린 뒤 하루 평균 4000~5000명을 끌어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톱 10을 유지하고 있다. 벌써 누적 관객 2만명을 돌파했다. 1996년 국내 첫 개봉 당시에는 서울 기준으로 14만 7000여명을 동원했다. ●‘누벨 바그’ 트뤼포 감독 데뷔작 첫 개봉 이탈리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휴먼 코미디 ‘인생은 아름다워’(1997)도 13일 재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아들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3관왕과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고, 1999년 국내 처음 개봉할 당시 서울에서만 22만명을 동원했다. 1950~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새 흐름인 ‘누벨 바그’를 주도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데뷔작 ‘400번의 구타’(1959)도 같은 날 개봉한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재개봉은 아니다. 그간 국내 영화팬들은 시네마테크나 비디오물로 접해 왔는데 이번에 극장 상영을 위해 정식 수입됐다. 오는 21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중 하나인 ‘냉정과 열정 사이’(2001)가 13년 만에 재개봉한다.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10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 때문에 피렌체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후문. ●검증된 작품성 등 신작 못지않은 경쟁력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국내 시네마키드 사이에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았던 ‘바그다드 카페’(1987)는 무삭제 감독판으로 다음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1993년에야 개봉했던 작품이다. 황량한 사막의 카페를 배경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두 여인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콜링유’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사 관계자는 “이미 작품성이 검증돼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작품들은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신작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며 “재개봉 비용도 크지 않고 결과도 쏠쏠한 경우가 많아 수입·배급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2009년 초연 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일본 희극계의 명장 미타니 고키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확 뒤집은 코믹 연극이다.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전석 4만원. 1644-5210.
  • 한국적으로 돌아온 세계적 연극 ‘엘리펀트 송’

    지난 1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던 연극 ‘엘리펀트 송’이 3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스릴감 있게 펼쳐진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로렌스 실종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 마이클을 보살피는 수간호사 피터슨의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도 강렬한 이야기로 담아냈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2004년 캐나다 초연 이후 10년 넘게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처음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앙코르 공연이 확정될 정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춘 초연과 달리 앙코르 공연에선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인물의 관계 형성을 더욱 치밀하게 그려 등장인물 모두가 극을 이끌어 가도록 구성했다. 음악도 풍성해지고 새로워진다. 초연에선 기타 하나로 쓸쓸함을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악기로 감정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엘리펀트 송’ 노래도 국내 관객들이 마이클의 정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새롭게 작곡됐다. 코끼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마이클 역은 초연 배우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맡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그린버그 역은 이석준·고영빈이,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고수희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콘셉트는 바뀌지 않지만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더욱 감각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초연과 비교하기보다는 이번 공연 자체를 초연이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 5000~5만 5000원. (02)3672-09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클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클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푸치오 가족의 양면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푸치오 가족은 겉으로는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헌신적인 아버지, 가정과 학교에 충실한 교사 어머니, 국민적인 럭비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큰아들과 자녀까지, 일곱 명으로 구성된 평범한 중산층이다. 하지만 이들은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를 중심으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납치, 감금,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직·간접적인 공모자들이다. 실제 사건은 당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현재까지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다정한 이웃으로 가장한 채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푸치오 가족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딸의 저녁을 챙겨주는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복도 끝에 있는 닫힌 방문을 여는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바로 납치, 감금한 인질에게 식사를 주는 잔혹한 범죄자로 돌변하는 아르키메데스 푸치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푸치오 가족의 잔혹한 범죄 실화를 다른 ‘클랜’은 오는 5월 국내 개봉된다. 상영시간 108분. 사진 영상=더블앤조이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조들호 박신양, 사슬에 묶여 무기력..‘자포자기 표정’ 대체 무슨 일이?

    조들호 박신양, 사슬에 묶여 무기력..‘자포자기 표정’ 대체 무슨 일이?

    조들호 박신양이 사슬에 묶인 사연은 무엇일까?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 이은진/제작 SM C&C)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신양(조들호 역)의 파란만장 스틸 컷이 공개됐다. 이는 5일 방송될 4회의 한 장면으로 사슬에 묶여 있는 조들호가 음식점 앞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한 무기력한 표정으로 앉아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건물과 하나가 된 듯 사슬에 묶여있는 그의 모습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조들호는 출입이 힘들 정도로 가게의 입구를 원천봉쇄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그동안 의뢰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으로 안방극장을 긴장케 만들어 왔던 그였기에 오늘 방송에서 보여줄 활약에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관계자는 “사진 속 감자탕 집은 극 중 조들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소다. 이번 사건 역시 ’조들호‘스러움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왜 그가 무기력하게 앉아있어야만 했는지 방송을 통해 확인 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작품성과 시청률 모두를 인정받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탄탄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의 열연과 폭풍 전개로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신양의 몸을 감은 사슬의 정체는 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M C&C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초연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삼총사’가 2년 만에 무대 위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1844년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1993년 영화 ‘삼총사’에서 브라이언 애덤스가 스팅, 로드 스튜어트와 함께 불러 유명해진 ‘사랑을 위해’(All For Love)를 중심으로 유럽의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과 팝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전한다. 무대, 의상, 분장, 소품 등도 17세기 프랑스 분위기를 되살리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검술과 액션장면도 재미를 더한다. 2009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다. 2014년 공연 땐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공연됐다.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아트 김선미 대표는 “2004년 체코에서 초연된 작품을 재창작했다”면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돈키호테 같은 다르타냥 역은 가수 카이·박형식·신우·산들이, 전설적 검객 아토스 역은 배우 강태을·박은석이,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역은 박성환·조강현이,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은 장대웅·황이건이, 미모의 여간첩 밀라디 역은 윤공주·이정화가 열연한다. 이번 출연 배우들 중 2014년 유일하게 다르타냥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 박형식은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돼 매우 설렌다”면서 “다른 3명의 다르타냥과 구별될 수 있도록, 박형식만의 다르타냥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는 카이는 “오랫동안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삼총사’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17세기 파리를 정의로 물들인 남자들의 전설을 매력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영화를 즐겨요

    서울역사박물관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의 문턱을 낮춘다. 오는 26일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재개관하는 것. 12월까지 매달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 야주개홀을 영화관으로 변신시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을 함께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도 함께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토요 영화관은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늑대아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미라클 벨리에’ 등 전체 관람가 위주의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 등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첫 순서는 프랑스판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이다. 왕년의 오페라 가수들의 무대 도전기를 담은 ‘콰르텟’(4월 23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소중한 사람’(5월 28일), 해외 입양아 출신 감독이 자신의 가슴 아픈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피부색깔=꿀색’(6월 25일),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모르는 척’(이상 7월 23일) 등이 준비됐다. 한지승·홍지영·윤종빈·정길훈(이상 감독), 엄태웅·김효진·공유(이상 배우), 전숙경(성우), 유혜영·임성원(이상 아나운서) 등이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과 화면 해설을 재능기부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간 전문 영화인들과 힘을 합쳐 한국 영화 흥행작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해외 영화 등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30여편이 제작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토요 영화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통해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추억 속 만화 ‘덤보’…”다시보니 ‘인종차별’ 작품”

    추억 속 만화 ‘덤보’…”다시보니 ‘인종차별’ 작품”

    1941년 개봉된 고전 애니메이션 ‘덤보’가 때 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민영방송 ‘채널4’(Channel 4)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가 재방영됐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던 이 만화를 다시 시청한 현지의 성인 네티즌들이 작품 속에서 전에 몰랐던 문제적 요소들을 발견했다며 충격을 표현하고 있다고 메트로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1년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수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덤보는 큰 귀 때문에 놀림을 받던 아기 코끼리가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면서 서커스단의 스타로 떠오른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까마귀 캐릭터들이다. 덤보에게 비행을 가르쳐주는 작품 속 까마귀들은 전부 미국 흑인의 말투와 목소리를 가진 다소 불량한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어, 인종차별적 선입견을 연상시킨다는 것. 덤보 속 까마귀 캐릭터가 인종차별적 인식을 전제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종종 제기돼왔다. 일례로 비평가 리처드 시켈은 자신의 저서에서 “덤보에게 비행을 가르치는 까마귀들은 너무나 명백하게도 흑인들의 특성을 왜곡·과장해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전에 이러한 비판을 접해보지 못한 네티즌들은 뒤늦게 깨달은 만화의 차별적 면모에 적잖은 충격을 표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까마귀 중 하나의 이름이 흑인을 지칭하는 차별표현인 ‘짐 크로’(Jim Crow)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는 덤보를 사랑하지만, 이 만화에는 구시대적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썼다. 이러한 추세는 그러나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만화 중에는 외국 억양 혹은 흑인 억양의 영어를 쓰는 캐릭터들이 모두 비주류, 조연,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주요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는 모두 미국 백인 배우들이 맡는 등 어른들의 선입견을 아동용 작품에 그대로 투영하는 관행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의 고질병으로 비판받고 있다. 사진=ⓒ디즈니/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존더코만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에서 포로들을 가스실로 이송시키고 뒤처리를 하던 유대인 작업반의 명칭이다. 비교적 우호적인 대우를 받았던 이들은 아우슈비츠 역사상 유일한 무장 반란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25일 개봉하는 ‘사울의 아들’은 그 사건 가운데 있었던 한 인물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처음부터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만들어진 영화로 모든 면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강렬하다. 가스실에서 나온 시체들을 옮기던 존더코만도, ‘사울’은 우연히 죽어가는 한 소년을 보게 된다. 그는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며 은밀히 소년의 주검을 빼내 정식으로 장례를 치러 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사울은 먼저, 유대인의 법대로 ‘카디시’(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암송해 줄 랍비를 찾아 몇 군데의 작업장을 전전해 보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장례 절차에 따라 소년을 묻어 주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하루 동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사울은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집착에 가까운 사울의 행동은 한 소년의 장례를 치러 주는 일이 본인은 물론이요 동료들의 목숨까지 담보할 만큼 의미 있는 일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후반부, 그 소년이 정말 그의 아들인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의문은 더욱 커지는데, 그럴수록 반대로 소년이 아우슈비츠에서 있었던 수많은 죽음의 대표성을 띠고 있음이 명백해진다. 인간의 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 공간에서 사울이 그토록 바라는 법도를 갖춘 장례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과도 같다. 소위 ‘다양성 영화’를 즐겨보는 이들도,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도 불편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는 도통 관심을 갖지 않는다. 상업화되지 않은 홀로코스트 영화들이 대개 외면받아 온 이유는 그것이 역사의 깊은 상흔을 감상적인 휴머니즘으로 아물게 만드는 대신 인간의 극악함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깊이 체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반 세기가 넘도록 만들어진 홀로코스트 영화들의 목록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이러한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져 우리의 얄팍한 기억을 깨워야 한다. ‘사울의 아들’이 증언하고 있듯 불과 수십 년 전 인간이 인간에게 가했던 그 충격적인 만행들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느껴야 할 것들이 많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소년의 장례를 정식으로 치러 주려는 사울의 심정을 영화의 모든 요소에 고스란히 담아 절도 있는 수작을 완성시켰다. 4대3 비율의 답답한 화면에 대부분의 장면을 사울의 시점샷, 롱테이크, 편심 초점으로 촬영하고 정교한 사운드로 현장감을 살리는 등 강박적일 만큼 까다로운 형식을 고수한 것은 그것이 감독 나름의 예를 갖춘 장례 절차였기 때문이다. 현실과 환상이 나긋이 교차하는 마지막 신의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1980년대 아이콘이자 레전드 ‘영웅본색’이 그때의 감동 그대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화 ‘영웅본색’은 암흑가를 둘러싼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1987년 국내 개봉 당시 주윤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에 앞서 주윤발 장국영이 연기한 명장면과 장국영이 직접 부른 OST ‘당년정’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여지 듯 바바리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의 모습은 당시 남자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았다. 또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의 장국영은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OST ‘당년정’을 장국영이 직접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1986년 당시 ‘홍콩라디오텔레비전(RHTK)’과 ‘제이드 솔리드 골드(Jade Solid Gold)’ 등 홍콩의 주요 방송 채널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노래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웅본색’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은, 이 작품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흥행 감독으로 매김 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미션 임파서블 2’ 등 다양한 액션 영화를 연출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 감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렇게 당대 남녀 청춘 팬들을 사로잡았던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은 관객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재의 청춘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조이앤시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강 거리예술가를 찾습니다

    한강 거리예술가를 찾습니다

    서울 한강에서도 외국처럼 거리예술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4~10월 한강에서 노래와 마술, 악기연주, 이색 퍼포먼스 등을 공연할 개인 또는 팀을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강거리예술가의 모집 기간은 1~29일이며, 활동 기간은 4~10월이다. 오는 7~8월 한강공원에서 펼쳐질 ‘거리공연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수 있다. 모집 대상은 한강에서 시민과 즐거움을 나눌 개인 또는 소규모 공연팀이라면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는다. 단 매월 3회 이상 공연이 가능해야 하며, 전기 및 음향장비는 제공되지 않는다. 31일까지 이메일(editorso@seoul.go.kr)로 신청서와 사진·동영상 등의 활동 자료를 보내면 한강사업본부에서 작품성, 실현 가능성 등을 심사한다. 심사 결과는 3월 2일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선발된 공연팀은 시민의 자발적 감상비를 받을 수 있는 팁 박스는 지원받지만, 공연팀 CD 판매나 복지 모금 행위는 금지된다. 활동이 우수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자원봉사 활동 시간, 인증서, 자원봉사 실비를 지급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4년 만에 돌아온 ‘X파일’ 캐치온 29일 국내 첫 방영

    유료 영화채널 캐치온은 14년 만에 새로 만들어진 미드 ‘X파일’의 10시즌(총 6화)을 오는 2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한다고 26일 밝혔다. ‘X파일’은 FBI 특수요원 폭스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데이나 스컬리(질리언 앤더슨)가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9개 시즌이 만들어져 작품성과 시청률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국내에서는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돼 미드 열풍을 일으켰다. 캐치온은 당시 멀더와 스컬리의 목소리 연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우 이규화-서혜정 콤비를 다시 캐스팅했다.
  •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해마다 좋아서든 싫어서든 시끄럽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말에 걸맞을 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엄밀히 따지면 미국 영화인들의 잔치다. 작품성보다 상업성의 비중이 지나치다.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 모스크바 영화제와 사뭇 다른 까닭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힘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영화에 따른 영향력뿐 아니라 막강한 자본력은 세계 거의 모든 영화팬, 영화산업을 상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제국주의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카데미상은 올해로 88회째다. 트로피 명칭 탓에 일명 오스카상이다.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사장 루이스 메이어가 1927년 자택 파티에서 설파한 영화협회와 영화인 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1929년 첫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 기준은 한마디로 미국에 맞춰져 있다.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한 70㎜, 35㎜의 미국 및 외국의 장편·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더라도 LA에서 상영하지 않았다면 후보군에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집안 잔치라고 폄하하는 이유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최근 다음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를 발표했다. 흑인 영화인들이 발끈했다. 영화 ‘말콤X’의 감독 스파이크 리는 그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하얀(lillywhite) 오스카를 거부한다”며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동참했다.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으로 채워져서다. 87회 때도 흑인은 한 명도 없었다. 아카데미상은 백인 위주다. 지금껏 2900여개의 트로피 가운데 32개만 흑인이 차지했다. 수상한 흑인 배우는 고작 15명이다. 1940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여우조연상을 탄 해티 맥대니얼이 최초 배우다. 시드니 포이티어는 1964년 ‘들백합’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4년 만에 두 번째이자 첫 남성 배우다. 2002년은 흑인 배우들의 잔치였다. 댄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로 남우주연상을, 할리 베리는 ‘몬스터 몰’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문이 활짝 열린 듯했다. 가장 최근 수상 배우는 2014년 ‘노예 12년’으로 여우조연상을 탄 루비타 뇽이다. 아카데미상은 논쟁의 역사다. 다른 인종에게도 인색하기 짝이 없다. 흑인 차별이라면 큰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심사 대상이 된 영화 가운데 흥행작의 거의 다가 백인 배우가 주연한 작품이다. 아카데미상에서 신경 쓰는 상업성이 높은 것이다. 따지고 들수록 오히려 스스로 목소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를 위한, 할리우드에 의한 아카데미상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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