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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미회담 준비 올인…美서 흥남철수 참전용사 만난다

    文대통령 한·미회담 준비 올인…美서 흥남철수 참전용사 만난다

    페이스북에 “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해결 위해 머리 맞대겠다” 한·미동맹 재확인·신뢰 쌓기 주력…사드, 의제 아니지만 언급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의 국제외교 데뷔 무대인 한·미 정상회담(29~30일)이 코앞에 닥쳤지만, 자고 일어나면 돌발변수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19일)으로 북·미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데다 한·미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순차배치(1+5) 일정 합의가 문 대통령 인터뷰(22일)에서 전격 공개된 것 모두 며칠 사이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4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변수들까지 살펴보는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3박 5일의 짧은 방문이지만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산더미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역대 한·미 정상회담 중 취임 후 최단 기간(51일)에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선언적으로 재확인하고 두 정상의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방미 중 6·25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 것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부모가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승선했던 1만 4000여명의 피란민 중 일부였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의 방미 행사에서도 보지 못한 한·미 동맹사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측도 문 대통령 초청 백악관 환영만찬을 준비하는 등 이번 회담에 의미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감안하면 사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돌출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수도 있어 청와대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앞서 회담 의제로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핵활동 중단 및 동결→완전 폐기’를 골자로 한 2단계 북핵 폐기론을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일종의 대화 내지 보상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후 대화’ 기조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특히 웜비어 사건으로 들끓는 미국 여론이 미칠 영향도 변수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영원히 포기할 때까지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는 공식 의제가 아니지만 언급이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와 미 측 인사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미 측도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지연에 대해 “존중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매파’들이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25전쟁 도솔산 전투서 난데없는 제주어 ‘비밀 작전’

    6·25전쟁 도솔산 전투서 난데없는 제주어 ‘비밀 작전’

    “글로 죽 가당 보믄 큰큰헌 소낭이 나옵니다게. 그듸서 노단펜으로 돌아상 돌으멍갑서” “알아수다. 온 덴 헌 건 어떵 됨수과?”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6월 강원도 도솔산 고지 쟁탈전에서는 난데없이 이같은 말들이 무선 교신을 타고 오갔다. 암호문 같지만 제주도 말이다. 연대와 대대 등 각 통신병을 제주사람으로 두고 제주어로 교신하도록 하는 ‘비밀 작전’이 있었다. 인민군이 교신을 들어봤자 뜻을 모르기 때문에 안심하고 교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용은 이런 것이다. “그리로 죽 가다가 보면 커다란 소나무가 나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돌아서서 달려가십시오” “알겠습니다. 지원 온다고 한 것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도솔산 전투는 무전기를 적에게 빼앗기는 일로 우리 해병의 작전상의 비밀 유지가 어려웠다. 당시 대대장이던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은 2008년 3월 국방일보 기고문에서 “몇 대의 무전기를 빼앗겼다고 해서 연대 전체의 통신기를 다 바꿀 수 없는 노릇이었다”며 “우리의 통신 내용을 적이 훤히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걱정이 큰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평소 태평양전쟁사를 즐겨 읽었다는 공 전 사령관은 태평양전쟁 때 비슷한 처지에 놓인 미군이 인디언 ‘나바호(Navajo)’ 족의 언어를 암호로 이용했던 것을 떠올렸다. 1942년부터 전쟁이 끝난 1945년까지 미 해병대에 배치된 나바호족 인디언 400여명은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고유 언어를 구사하며 전령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 대대장은 제주어 교신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포대 지원, 병력 이동 사항, 부상병 발생 사항 등 모든 교신이 제주어로 대대에서 연대로, 연대에서 대대로 전달됐다. 당시 해병대의 주축인 해병 3기와 4기생 3000명이 모두 제주사람이어서 제주어로 대화가 가능해 지휘 체계에서 메시지 전달이 수월했다.제1연대 1대대 통신병을 한 강용택(86)씨는 “당시에는 제주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많이 진출하지 않았던 데다, TV 등 미디어가 없어서 제주어를 난생처음 듣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강씨는 “제주어는 ‘~라고 햄쪄’(한다) 등 서술어가 짧고 표준어와 전혀 달라서 무슨 말을 하든 제주어를 모르는 사람은 알아듣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부의 결정에 따라 중요사항이든 가벼운 사안이든 모든 교신을 전부 제주어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비밀 교신작전은 해병대 역사관에 전시되거나 해병대 70년사 등에 수록되지 않았다. 당시 참전한 장교 등 장병들의 증언은 있으나 문헌으로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작고한 해병대 종군기자인 고영일씨는 해병대 3·4기 전우회가 발간한 ‘인천상륙·서울수복 작전의 주역’에서 “한국전쟁으로 서울이 적에게 점령되었을 때 염리동의 미군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인 무선전화기가 적에게 뺏겨 부대 간 통화는 도청됐을 것”이라며 제주 출신 해병대가 작전에 동참한 인천상륙작전에서도 제주어 교신 작전이 진행됐다고 증언했다. 해병대 역사관 관계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대 3·4기생 가운데 제주 출신이 많았고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장병들의 증언으로 제주어 교신작전은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런 사실에 대한 채록 등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경기북부 경찰특공대 다음달 창설

    ‘평창올림픽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경기북부 경찰특공대 다음달 창설

    평창 동계올림픽과 북한 도발 등을 대비하기 위한 대테러 경기북부 경찰특공대가 다음달 창설된다.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다음달 6일 경기북부 경찰특공대를 창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선발된 특공대원들은 UDT(해군특수전부대)·707특임대·해병대·특전사 등 특수부대 출신 비율이 절반 이상이며, 무도 단수를 합치면 총 115단으로 개인별 평균 5단이다. 앞서 선발된 전술요원, 폭발물 탐지요원, 폭발물 처리요원 등 경찰특공대 요원은 일주일간의 자체 교육과 한 달간의 전술 심화훈련을 마쳤다. 폭발물 탐지요원에는 미국 경찰견 트레이너 코스를 수료하거나 탐지견·수색견·구조견 등 특수임무견 훈련 교관 출신들이 포진했으며, 폭발물 처리요원에는 한·미 합동 폭발물 처리 훈련을 40회 이상 수행한 군 간부 출신 등 최정예 요원이 선발됐다. 이들은 앞으로 경기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 테러 진압, 인질 구출, 폭발물 처리 등 독자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그동안 경기북부·강원지역에는 경찰특공대가 따로 없어 대테러 상황 대처나 국제행사의 안전 확인을 위해서는 서울경찰특공대의 지원을 받아야 했다. 특공대 청사는 현재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경찰청사 부지 내에 임시로 마련됐으며, 정식청사는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에 준비되는 대로 이전할 예정이다. 경기북부 경찰특공대는 6일 열릴 창설식에서 최근 서울 연세대에서 발생한 사제 폭발물 사건을 똑같이 재연, 대응 시범을 비롯해 레펠, 헬기 하강, 폭발물 탐지견 시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경찰 협력단체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창설식에 참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접경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력을 갖춰 테러 위험으로부터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라며 “내년에 개최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 대비에도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로 물든 라마단’…파키스탄 잇따른 테러에 85명 숨지고 수백명 부상

    ‘피로 물든 라마단’…파키스탄 잇따른 테러에 85명 숨지고 수백명 부상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 종료인 25일을 앞두고 파키스탄 곳곳에서 잇따라 테러가 일어나 하루 사이 모두 8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파키스탄은 국민의 97%가 이슬람 신자이다.24일 파키스탄 지오TV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파키스탄 북서부 파라치나르에 있는 투리 재래시장에서 두 번이나 폭탄이 터져 67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다수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금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시장에 많은 인파가 모였을 때 첫 번째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를 돕고자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LeJ(Lashkar-e-Jhangvi)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파라치나르는 파키스탄에서 예외적으로 이슬람 시아파가 많은 곳으로 지난 1월과 3월에도 수니파 주축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그 강경분파 자마툴 아흐랄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49명이 사망한 바 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경찰관 등 1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퀘타 경찰서 앞에서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 한 대가 경찰서로 향해가다 검문을 받자 갑자기 폭발했다. 이 테러는 자마툴 아흐랄과 최근 파키스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인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로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퀘타는 한국인이 설립한 어학원에서 일하면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중국인 2명이 지난달 IS 대원들에게 납치돼 살해되는 등 최근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밤에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카라치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경찰을 향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달려들어 총을 쏴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범들이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소프트 타깃을 노리고 있는데 테러범이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이런 끔찍한 테러를 저지를 수 없다”면서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국가의 전권을 사용해 테러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군 홍보기구 ISPR의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최근 일련의 테러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은거한 테러범들과 관련됐다고 지목하면서 국경지대에서 대응 작전을 수행하고 불법 월경을 엄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25 한국전쟁의 숨은 영웅…목숨 바친 경찰들

    6·25 한국전쟁의 숨은 영웅…목숨 바친 경찰들

    6·25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는 또다른 희생자들이 있다. 각 지역의 치안을 유지하던 수만명에 이르는 경찰도 여러 전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24일 경찰청은 한국전쟁 기간 동원된 경찰력은 6만 342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1만 859명이 교전 중 전사 또는 실종되거나 북한군에게 납치돼 순직 처리됐고, 698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 경찰관들은 연합군과 함께 투입돼 최전선에서 전투를 치르거나 각자 근무하던 지역에서 북한국과 교전하다 목숨을 잃었다. 1950년 6월 25일 춘천의 내평지서(지구대)에서 근무하던 노종해 지서장 등 9명은 압도적 장비와 화력, 병력으로 공격을 퍼붓는 북한군과 1시간 이상 교전하며 군의 움직임을 묶었다. 이들이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동안 국군 6사단은 춘천 남쪽에 저지선을 구축했고 이는 이후 북한군의 춘천 점령 시도를 무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들 9명은 모두 전사했다. 7월에는 호남 지역까지 밀고 내려온 북한군의 파죽지세 속에 곡성경찰서 경찰관들이 지역을 지키고자 곡성에 남았다. 상부는 이미 퇴각 명령을 내린 후였다. 이들은 29일 압록교 주변에 매복했다가 북한군을 기습해 완승을 거뒀다. 이에 북한군은 주변 지역에 주둔하던 부대들을 곡성으로 소집해 북한군 2개 연대가 전경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고, 전경대는 결국 48명의 전사자를 낸 뒤 태안사에서 탈출했다. 같은달 강경경찰서(논산경찰서) 경찰관 220명은 1000여명에 이르는 북한군 부대와 교전했다. 북한군과의 18시간에 걸친 전투에서 서장을 비롯한 경찰관 83명이 전사했다. 강경서 전투는 북한군 주력부대의 호남지역 진출을 지연시켜 낙동강 도하작전에 차질을 빚게 했다. 11-12월 벌어진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매우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다. 이 전투에서는 경찰관 중 자원자를 뽑아 별도로 훈련해 구성한 ‘화랑경찰대’와 ‘소속 미상의 경찰 1개 소대’가 연합군과 함께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참전한 미군 증언에 따르면 이들 경찰부대는 열악한 장비와 무기를 갖고도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최전선뿐만 아니라 후방에서도 경찰들의 활약이 빛났다. 1951년 9월 13일 경남 산청군 일대에서는 빨치산 57사단과 산청군 생비량지서의 전투가 벌어졌다. 빨치산 병력은 1000명, 지서를 지키는 경찰은 100명에 불과했다. 이날 생포된 경찰관 5명과 의용경찰 15명은 다음날 인민재판을 거쳐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6·25 전쟁 노병들께 특별한 존경 바친다”

    문재인 대통령 “6·25 전쟁 노병들께 특별한 존경 바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국군과 유엔군의 노고를 언급하며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노병들께 바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67주년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한 소회를 전하면서 이날 행사에 함께했던 최영섭 씨와 제임스 길리스 유엔참전용사 대표의 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최 어르신은 백두산함의 갑판사관으로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고 네 아들이 모두 장교로 복무했다”면서 “해군이 된 손자가 부축하고 함께 참석한 모습은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군인 가족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길리스 대표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고 한국전쟁의 가장 위대한 구출작전 중 하나였던 흥남철수 현장에도 유엔군 일원으로 참여했다”며 “흥남철수로 수많은 이들이 새 삶을 꾸리게 됐는데 그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기억과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전우에 대한 미안함을 나누던 두 분이 늙고 불편한 몸을 일으켜 서로를 포옹하던 순간 많은 참석자가 눈물을 훔쳤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선 젊은 국군용사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을 위해 먼 곳에서 날아와 희생하신 유엔군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우리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란민의 아들, 대통령이 됐습니다”

    “피란민의 아들, 대통령이 됐습니다”

    “흥남에서 피란 온 피란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발발 67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이같이 말하자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 덕분에 피란 올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외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충성”을 외치며 경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특별히 여군과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과 노무사단, 국군귀환용사를 처음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성의를 가지고 보훈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의료복지 확대를 추진해 그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되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발굴해 국가 기록으로 남기겠다”면서 “최고의 보훈이 튼튼한 안보의 바탕이고 국민통합과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어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 “확고한 한·미 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북한 스스로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감사 공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전 참전 성악가 등과 군가 ‘전우여 잘 자라’를 함께 불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군부대 사격장서 두개골 발견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군부대 사격장서 두개골 발견

    6·25 전쟁 발발 67주년을 앞두고 전방 지역에서 사람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이 곳은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곳이다.연합뉴스는 지난 21일 오후 6시쯤 경기 포천 지역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중장비로 진지를 구축하던 중 두개골 하나가 발견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유골은 최소 20년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유골이 발견된 장소는 6·25 전쟁 당시 군사 작전 지역이었으며, 20년 전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군과 경찰은 이 두개골이 6·25 전쟁 전사자의 유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선거를 앞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선거를 방해하면 모두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첨예한 대립정국이 전개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개헌과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연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 법은 선거범죄에 대해 명확하고 강경하다"며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은 선거 전후로 또는 선거가 실시되는 동안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30일 개헌위원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가 개선을 통해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야권은 "불법적인 선거가 실시되도록 묵인해선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사보타주를 당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경고는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한 견제인 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잡음을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사보타주에 대한 대응으로 선거와 관련된 세부규정을 손보고 있고 검찰은 선거 당일 대대적인 감시작전을 전개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현장범으로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를 공격하려는 미친 사람들이 있어 하는 말"이라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민주적인) 선거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훌리오 보르헤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의 미친 짓" "범죄조직의 선거 방해" 같은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겉으론 투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론) 야권이 물밑으론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야권이 이중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개헌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반대하며 사보타주를 호소한 건 지난 20일이다. 야권은 "국민들이 민주주의구조위원회를 결성, 헌법을 파괴하려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국민적 저항을 호소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마두로 정권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선거 당일 대대적인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최후의 발악 IS, 성지까지 스스로 폭파

    최후의 발악 IS, 성지까지 스스로 폭파

    존립 위기에 극단적 선택한 듯…“모스크 파괴는 패배 인정한 것”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의 대표적 종교시설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인 ‘알 누리’ 대(大)모스크를 스스로 폭파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알 누리는 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칼리파 제국’(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하며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IS에 의미가 큰 장소다. 수세에 몰린 IS의 ‘최후의 발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라크군의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중장은 “이라크군이 알 누리 모스크의 50m 앞까지 포위해 가자 수세에 몰린 IS가 사원과 첨탑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알 누리 모스크를 중심으로 저항하던 IS가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거세게 압박하자 아예 모스크를 폭파시켜 버린 것이다. 모술 탈환을 눈앞에 둔 이라크군은 IS가 국가를 참칭한 장소인 이 모스크를 수복한 뒤 IS 격퇴전의 승리를 선언할 참이었다. 그러나 IS를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알 누리 모스크가 미군의 공습에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은 IS의 핵심 근거지로, 유전 지대가 가까워 IS의 돈줄 역할을 한 곳이다. 이곳에서 합법 정부를 참칭한 IS는 각종 선전물을 통해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하는 국가 통치 체계의 성공 사례로 과시해 왔다. 때문에 모술을 잃으면 IS는 조직의 실질적, 상징적 존립에 상당히 큰 타격을 받게 된다. IS가 알 누리 모스크를 이라크군에 뺏기느니 차라리 폭파하는 것을 택한 이유다. 충격적인 것은 IS가 스스로 이슬람 사원을 폭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S는 자신들이 우상숭배 및 이단행위라고 비판하는 다른 종교의 유물·유적을 파괴해 왔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IS가 모스크를 파괴한 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지난해 10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이 본격적 모술 탈환 작전에 돌입한 이후 세력을 급격히 잃고 있다. 이라크군은 현재 모술에서 IS 최후의 보루인 구시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대부분 탈환한 상태다. 존립 위기에 몰린 IS는 주민 10만여명을 인간방패로 억류하는 등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그러나 IS가 모술을 내주며 구심점을 잃는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IS가 본거지에서의 활동이 위축된 이후 오히려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의 ‘외로운 늑대’에 의한 자생적 테러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IS 구성원이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만이 아니라 터키, 러시아 체첸 반군 등 주변국 출신도 상당하기 때문에 IS가 해체된 후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IS 세력을 재생산할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적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IS의 ‘반달리즘’ 만행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폭파된 알 누리 모스크도 이라크 화폐에 인쇄될 만큼 중동의 대표적 유적이다. IS는 2014년에도 모술을 장악한 뒤 세계적 기독교 유적인 ‘요나의 무덤’을 파헤치고 교회를 폭파시켰고, 2015년 2월에는 모술 박물관에 난입해 대형 망치와 드릴로 수천년 된 고대 석상과 조각들을 마구 파괴하고, 이를 찍어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유포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사막의 진주’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해 8월에는 팔미라의 신전까지 파괴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목숨 건 탈출

    [포토] 목숨 건 탈출

    이라크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후 거점인 모술 서부 구 시가지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며 마지막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집권 이후 사흘에 한 번 꼴로 공개 행사를 다니던 김정은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정은이 외부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전용기나 전용차 대신 노동당 간부의 차량을 주로 이용하며, 장거리 이동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은밀히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심리적으로 이토록 위축된 것은 최근 우리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 준비에 바짝 긴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김정은은 정보망을 총동원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유사시 김정은과 전쟁 지도부 제거 임무, 즉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임무여단 창설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 부대는 오는 12월 공식 창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를 들여다보면 김정은이 이토록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정예 부대에게 보급형 장비를?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 부대’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모 여단을 모체로 창설 준비에 한창이며, 최근 1개 대대 규모의 적 지도부 타격 TF를 편성했다. 적의 심장부에 들어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고, 최근 군에서 미국의 ‘델타포스(Delta-force, 정식명칭 : ACE)’나 ‘데브그루(DEVGRU)’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참고해 최정예 부대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자주 내비친 만큼 이 특수임무 TF의 장비 수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정상급 특수부대를 모방해 창설하겠다는 부대이고, 상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위 병력을 거느린 김정은이기 때문에 특수임무 TF는 당연히 최고 수준의 장비가 지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5월 창설된 부대의 장비 수준은 대단히 심각했다. 이들의 주무장은 구식 K-1A 소총, 부무장은 반세기도 넘은 콜트 M1911A1이나 국산 K-5 권총이었다. 여기에 국산 PVS-11K 광학조준경이 지급됐고, 국산 방탄헬멧과 국산 보급 방탄복,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10L 용량의 전투용 배낭 등이 보급품으로 주어졌다. 주무장인 K-1A 소총은 배치된 지 30년이 넘는 구식 소총이다. 여기에 피카티니 레일을 달아 각종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량했지만, 극한 상황에서의 기계적 신뢰성 부족 문제와 개머리판의 안정성 부족으로 인한 명중률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특수작전 수행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예비역 특전사 간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K-1A 소총은 오염에 취약한 가스작동식(Gas direct action) 방식으로 극한 상황에서 잦은 고장 문제가 발생하며, 내구성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작전요원들에게 K-1A 대신 독일제 HK416이나 미국제 SIG516 등 우수한 신뢰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최신형 소총을 지급하고 있지만, 특전사는 당분간 소총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총에 장착하는 광학조준경 역시 논란이 많은 장비다. 국산 장비인 PVS-11K 광학조준경은 방위사업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장비지만, 적지 않은 수의 특전사 간부들은 이 광학조준경이 무겁고 조준하기 불편하다며 ‘A’사나 ‘E’사, ‘T’사 등 해외업체가 제작한 100만 원대 광학조준경을 사비로 구매해 쓰고 있다. 특수임무부대에게 지급된 방탄헬멧과 방탄복, 기타 군장류 역시 일반 보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보급형 제품들이다. 방탄헬멧은 단안식 야시경 장착이 가능한 국산 신형 방탄헬멧이다. 대부분의 특수부대가 광학장비와 통신장비 부착이 용이한 MICH(Modular/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 미군 델타포스나 데브그루는 이보다 더 진보한 FAST 헬멧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이 이러한 장비를 원한다면 적게는 30~40만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방탄복과 기타 군장류 역시 국산 보급품이 지급됐다. 최근 선진국 특수부대들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우수한 방호성능, 그리고 위급 상황시 신속하게 방탄복을 벗을 수 있는 신속 해체 기능이 있는 최신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의 개인 장구류는 선진국 최신 트렌드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렇게 부족한 장비 수준은 유사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대는 평양에 홀로 침투해 중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을 뚫고 목표를 제거한 뒤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가진 특수임무여단이 최근 최신 장비를 대거 도입한 호위사령부의 대규모 병력들을 상대로 침투나 탈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목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군수보급체계를 일반 육군과 분리하고, 특수작전 환경에 맞는 고유의 장비를 특수작전요원들이 직접 소요를 제기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특전사의 예산 및 보급체계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 받아 직접 장비를 도입하는 해군 특수전전단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에 버금가는 우수한 장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육군 특전사는 항상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군 없이는 평양도 못가 올 연말 특수임무여단이 창설되고, 이 부대에 평양 침투 명령이 하달되더라도 이 부대는 미군의 도움 없이는 평양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이동수단과 지원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수작전은 소규모로 편성된 특수부대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한 고도의 정보자산과 전문 분석가들이 필요하며, 특수부대를 작전 현장까지 투입하고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침투용 자산과 기타 지원 전력이 필요하다. 미군의 경우 각 군 특수전사령부 직속으로 대규모 지원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에는 180여 대의 침투작전용 헬기를 보유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해군특수전사령부에는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로 무장한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이 운용되고 있다. 공군특수전사령부 역시 침투용 수송기와 공중화력지원기 등으로 중무장한 여러 개의 특수전항공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CIA의 무인기나 헬기 등이 군의 특수작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러한 지원 자산이 보유한 최첨단 항공기와 보트, 차량을 이용해 작전 지역에 투입된다. 가장 먼저 전자전기가 투입되어 적의 레이더와 통신시설을 먹통으로 만들고, 이어서 MC-130이나 MH-47과 같은 침투용 항공기가 초저공으로 비행해 작전 지역에 특수작전 요원들을 실어 나른다. 작전을 펼치는 요원들의 머리 위에는 무인기와 화력지원용 항공기들이 비행하며 주변 지역의 적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강력한 화력까지 제공해 준다. 이들이 공중을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헬기들이, 강이나 바다를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보트가 작전 지역 근처까지 들어와 특수전 요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돕는다. 하지만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은 이러한 지원 자산이 전혀 없다. 평양 침투에 앞서 적의 방공망을 제압해 침투용 항공기의 안전한 진입을 도와줄 전자전기나 전문 방공망제압기가 없고, 작전부대 머리 위에서 정보와 화력을 제공해줄 무인기나 화력지원기도 없으며, 야간에 적 방공망을 피해 초저공으로 적진까지 특수부대원들을 실어 날라줄 수송수단조차 없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헬기나 UH-60 헬기는 야간 지형 추적 비행이 어렵고, 소음 감소를 위한 별다른 개량도 실시되지 않은 일반 수송용 헬기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미군의 MH-47이나 MH-60과 같은 특수작전용 헬기 각각 1개 대대를 오는 2022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4년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 확보된 항공기는 C-130 수송기를 일부 개량한 기체 몇 대 뿐이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판매 승인도 받아놓지 않고 있다. 즉,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이 참수작전을 하려면 미군 특수작전항공단이 한반도에 상시 주둔하면서 우리가 요청할 경우 즉각 항공기와 지원전력을 제공해 주어야만 한다. 즉, 우리나라가 참수작전을 하고자 결심해도 미국이 돕지 않으면 특수임무여단을 평양 근처에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독자작전이 결정되어 기존 헬기 전력으로 침투를 강행할 경우 북한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밀집 방공망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미군만 나서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한국군의 참수작전 전략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군은 단독으로 참수작전을 수행할만한 능력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한국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한을 상대로 의미 있는 전쟁 억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군 수뇌부 사이에 만연했던 “필요하면 미군 자산을 가져다 쓰면 되지 왜 굳이 우리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 제대로 된 전략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비효율적이고 기형적 구조의 군사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한다면 군이 외치는 국방개혁은 언제까지나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자주국이라면 당연”… 전작권 임기 내 환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전작권을 진정한 자주국방의 상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작권 환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명확한 것은 노무현 정부의 정책 기조였던 ‘자주국방’ 강화와 맥이 닿아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는 압도적인 국방력을 확보한 뒤 미군이 갖고 있는 전작권을 조기에 환수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 대응하기 위해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의 조속한 구축을 주문해 왔다. 이는 전작권 전환 조건과도 맞물려 있어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작권 환수를 자주국방의 요체로 규정하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환수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따라서 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우리 군의 전작권은 1950년 6·25전쟁 때 처음으로 유엔군 사령관에게 이양됐다. 이후 1978년 한미연합사가 생기면서 미군인 한미연합사령관이 전작권을 갖게 됐다. 평시작전권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에 우리 군에 이양됐다. 이어 2007년 2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부로 우리 군이 환수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논란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4년 10월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양국 간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빼버렸다. 대신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고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이 갖춰져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 등이 갖춰졌다고 판단될 때 인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포토] ‘이것이 바로 북한 무인기’

    [서울포토] ‘이것이 바로 북한 무인기’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북한군 소형 무인기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육군 준장)이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강원도에 추락한 무인기, 북한 금강군서 이륙…사드기지·전방지역 첩보 수집

    강원도에 추락한 무인기, 북한 금강군서 이륙…사드기지·전방지역 첩보 수집

    지난 9일 강원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가 지난 5월 초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에서 이륙한 것으로 밝혀졌다.국방부는 21일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 9일 인제군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비행경로 등을 분석해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통해 북한의 소형 무인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무인기 발견 당일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을 꾸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이 무인기에 입력된 비행경로를 분석한 결과, 무인기의 발진 지점과 복귀 예정 지점이 모두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로 확인됐다. 이 무인기는 지난달 2일 북한 금강군 일대에서 이륙,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지나 경북 성주골프장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 상공에서 선회한 뒤 북상하던 중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 551장이 보여준 비행경로와도 일치했다. 이 가운데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은 10여장이었다. 무인기의 전체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분, 비행 거리는 490여㎞로 파악됐다. 무인기가 이륙한 시점은 주한미군이 사드 기지에 사격통제용 레이더, 발사대 2기,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를 반입한 지 불과 6일이 지난 시점이다. 북한이 사드 장비의 배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무인기를 날려 보낸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또다시 남쪽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 주한미군 사드 기지를 정찰한 것을 ‘군사도발’로 간주하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제2조 16항에서 상대방 군사 통제 아래 있는 지역과 인접한 해면의 상공을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북한이 1992년 맺은 남북불가침 부속합의서 제1장 2조는 ‘상대방 관할 구역’에 대한 ‘정규무력이나 비정규무력’의 침입을 금지했다. 2014년 3∼4월 북한이 날려 보낸 무인기가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잇따라 발견된 지 약 3년 만에 또다시 북한의 무인기 도발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대응 전력을 갖추는 게 더욱 시급해졌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 위협으로 간주해 방공작전태세를 보완하고 대응 전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이며 전방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추적·격추할 신형 국지방공레이더,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무기 등을 조기 전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주권국으로서 적절한 시점에 전작권 환수해야”

    문재인 대통령 “주권국으로서 적절한 시점에 전작권 환수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OPCON)) 환수 문제와 관련해 “주권국가로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우리 군에 대한 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이미 조건이 맞으면 우리가 전작권을 환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오랫동안 (한미) 연합사령부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고 덧붙이고 싶다”면서 “우리가 전작권을 환수하더라도 이 연합사령부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우리 양국은 지속해서 연합안보 체계를 갖고, 또 미국은 그들의 역할을 지속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사드 환경영향평가, 배치 연기나 번복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건만 맞다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연기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조건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건이 맞다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협의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과거 한국이 더욱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했을 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전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지 않은 결과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연기 논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이와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사드 레이더 시스템과 2개의 발사대를 배치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이 악재로 떠오르자 미국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언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는 ‘관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았고, 조건이 맞는다면 관여한다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정책을)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상세하게 정해진 방식은 없다”면서도 “한국이 이 (북핵 해결)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래야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과 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2단계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째는 동결이고, 둘째는 완벽한 폐기”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北비핵화 진전 있을 때 가능”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으로 나라를 방어한다는 것은 오판”이라며 핵 포기 시 돕겠다면서 “개성공단의 재가동은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도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재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한 가지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 관계의 진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OPCON)) 환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권국가로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우리 군에 대한 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화라 더 끌린다 천만이 또 보인다

    실화라 더 끌린다 천만이 또 보인다

    실제 역사 조명 영화 상당수 올 첫 천만영화 기대감 상승 극장가 성수기를 알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며 할리우드 대작과 국내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도 실제 역사를 조명한 영화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박열’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활동한 아니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동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다.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당하자 이에 대한 관심을 돌려 사태를 무마하려는 일본 정부에 의해 체포된 이들은 일본의 만행을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일 왕세자 폭탄 암살 계획의 배후를 자처하며 사형 선고를 ‘쟁취’하려 한 실존 인물이다. 불과 5억원을 들인 전작 ‘동주’로 제작비 17배에 달하는 88억원(누적 관객 117만명)의 극장 수익을 올린 이준익 감독이 26억원으로 불러낸 ‘박열’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독립운동에 대한 엄숙주의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암살’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 이제훈과 최희서의 열연이 돋보인다.올해 최고 기대작 ‘군함도’는 7월 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인 1940년대 중반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의 해저 1000m 깊이 막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동을 착취당하던 조선인 수백명이, 자신들을 가둔 채 갱도를 폭파하려는 일제의 계획을 눈치채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쌍천만에 도전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순제작비 220억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쳐 260억원을 웃도는, 순수 국산 영화로는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 분기점만 해도 700만명이다. 흥행하지 않으면 안 될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시마섬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이 영화를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 언론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를 찾아 어느 정도까지 역사적 사실인지,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이들 영화에 앞서 20일 간판을 올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군함도’에 필적할 전쟁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의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안을 배경으로 독일군에게 포위된 영국군을 비롯한 연합군 40만여명의 극적인 탈출 작전을 담았다. 그간 스크린에서 자주 다뤄진 전투가 아니라 눈길을 끈다. 놀란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이후 한국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해외 감독이다.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만 연거푸 네 개다. 2008년 ‘다크 나이트’ 408만명을 시작으로, 2010년 ‘인셉션’ 582만명,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 639만명, 2014년 ‘인터스텔라’ 1030만명 등 누적 관객이 2600만명을 크게 웃돈다. ‘덩케르크’로 누적 3000만명을 돌파할지 관심이다. SF 영화를 찍더라도 아날로그적인 기법을 활용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놀란 감독이 첫 실화, 그것도 전쟁물에서 어떠한 스펙터클을 빚어낼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등 배우들의 티켓 파워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8월 초에는 ‘택시운전사’가 나선다. ‘의형제’로 잘 알려진 장훈 감독이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내거는 작품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1980년 5월의 광주로 향했던 택시기사의 실화를 영화적으로 풀었다. 1980년 그 시절을 정밀하게 재연하기 위해 제작비 150억원을 투입했다. 장 감독과는 ‘의형제’ 이후 7년 만에 의기투합한 송강호를 비롯해 독일의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최귀화 등 국내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회 운영위 막말·삿대질… 野 “조국 출석하라” 與는 집단 퇴장

    국회 운영위 막말·삿대질… 野 “조국 출석하라” 與는 집단 퇴장

    與, 불참 예상 깨고 회의장 나와 “졸속” 반발 끝 45분 만에 떠나 국민의당, 與·한국당 모두 비판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하게 충돌했다. 2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등 잇따른 인사 논란을 집중 성토하며 조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당초 회의 참석이 불투명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회의장에 나와 운영위 소집에 반발하며 막말과 삿대질까지 오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개회 직후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회의 소집은 문재인 정부의 불량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조국·조현옥 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면서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 절차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사이 회의장에 들어오던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 항의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 “이렇게 할 거면 그 자리 내려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 의원이 “당신 늦게 와서 뭐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치며 순식간에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안건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회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듭 정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다른 상임위는 모두 보이콧하면서 유독 운영위만 여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반면 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를 짓밟고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운영위를 통해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가며 비판을 쏟아내다가 민주당 의원들은 45분 만에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에도 야 3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성토를 이어 갔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이) 고함지르며 동료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정회를 유도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작전을 짜고 들어와 회의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이 성급하게 운영위를 소집한 것도 문제지만, 여당이 나가 버리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두 당을 모두 비판했다. 한편 운영위가 열리는 동안 강 장관은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강 장관은 특히 여야 지도부에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여야 간 갈등의 소지가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 원내대표는 강 장관의 예방을 거절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오토 웜비어 사망에 “북한에 중대한 책임”

    문 대통령, 오토 웜비어 사망에 “북한에 중대한 책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전날 사망한 데 대해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면서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 학생으로,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웜비어 석방 작전에 착수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2일 북한을 전격 방문, 석방을 요구해 하루 만인 13일 억류 17개월 만의 극적인 송환이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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