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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어선, 삼척항서 날 밝기 기다려 ‘기획 귀순’… 2명은 작정하고 왔다

    北어선, 삼척항서 날 밝기 기다려 ‘기획 귀순’… 2명은 작정하고 왔다

    NLL 북방서 위장 조업 중 야간 틈타 남하 2명은 방파제 정박 후 육상서 구조 대기 軍, 3일간 동해 떠도는 어선 파악 못해 “가정 불화·한국영화 시청 처벌 겁나 탈북” 육군·해경 카메라에 찍힌 입항마저 몰라 “GPS 분석 결과 어로 활동 한 건 맞는 듯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4명 모두 민간인”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사건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허물어졌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관계기관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출항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어선에 탑승한 북한 인원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한 것으로 1차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날인 10일 NLL 북방 어선군에 합류해 11일부터 12일까지 위장 조업을 한 뒤 오후 9시 야간을 틈타 NLL을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8시 울릉도 동북방 약 30노티클마일 해상에서 기상 악화로 엔진을 일시 정지했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자 최단거리 육지를 목표로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6시 22분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 방파제에 들어와 배를 밧줄로 정박시킨 후 해가 뜰 때까지 구조를 기다렸다.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최초로 신고했다. 이후 112에서 동해 해양경찰청으로 신고해 오전 7시 35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북한 어선을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북한 선원들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 주민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삼척항에서 흰색 홋줄(정박용 밧줄)을 배 앞부분과 방파제 벽에 직접 묶어 정박했다. 배 안에는 옷가지를 담아 놓은 듯한 여러 개의 봉지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도구들도 보였다. 한 명은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얼룩무늬 전투복, 나머지 두 명은 작업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선원 4명 중 2명은 배를 정박하는 과정에서 방파제 위로 걸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한 선원을 발견한 주민이 어디서 왔는지를 묻자 “북한에서 왔다”며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할 수 있게 휴대폰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탈북한 사람과 접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이혜훈 정보위원장에게 “귀순 을 한 2명 중 선장 남모씨는 가정불화, 선원 김모씨는 한국 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처벌을 두려워해 탈북을 결심했다”며 “나머지 두 명은 선장을 따라 휩쓸려 왔다”고 보고했다. 송환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모두 귀순 의사를 표시했지만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한 “국과수에 (목선의) GPS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 선원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일몰 시간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선은 열심히 달려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 4명은 모두 당시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방파제에 접안해 육상으로 올라오기까지 군과 해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해양경계 작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조사 결과 육군의 IVS(지능형 영상감시카메라)와 해경 CCTV에도 이들의 입항 모습이 나타나 있었지만 군과 해경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해상에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해양 감시 자산이 운용되고 있었음에도 북한 어선을 발견하지 못해 총체적 무능을 보여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은 당시 동해 NLL 인근에 해군 군함 수척과 해상초계기(P3), 해상작전헬기 등 평소보다 많은 감시 자산을 운용해 작전활동을 하고 있었다. 합참은 “군은 북한 해역에 400여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 왔다”며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합참 “동해 워낙 넓어 감시 한계…‘노크 귀순’과는 달라”

    합참 “동해 워낙 넓어 감시 한계…‘노크 귀순’과는 달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 강원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원과 관련해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합참 대면 보고를 받은 뒤 “2명은 귀순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내용을 모르고 내려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라며 “선원이 모두 민간인인지는 군이 직접 나서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세밀히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합참은 북한 목선이 귀순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해역에 400여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초계기와 헬기로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왔다”면서도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 목선은 1.8t으로 파도가 목선보다 높이 쳐 감시 정찰이 어려웠다”며 “속초 해안선을 따라 열영상장비(TOD) 전력을 보강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합참은 또 군이 최초 보고에서 북한 목선을 해상 인근에서 예인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통일부가 발표한 것을 그대로 인용해 보고한 것”이라며 “정확히 따지면 해상 인근이 아니고 목선이 접안한 상태에서 어부가 내렸다“고 안 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목선 귀순이 2012년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을 연상시킨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노크 귀순과는 좀 다르다”며 “노크 귀순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우리가 경계 작전에 실수한 것이지만, 이것은 동해상에서 200~300㎞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촘촘한 감시망을 갖고 있어도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초계함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다. 기계로 식별하기 어려운 범위가 있다”며 “북한 선박도 철선이 아니고 목선이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다만 “해상·육상 감시·정찰 장비를 신속히 개선하라고 주문했다”며 “합동신문 결과에 따라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선 질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척항 진입 北선원 4명 중 2명, 귀순의지 강해” 합참

    “삼척항 진입 北선원 4명 중 2명, 귀순의지 강해” 합참

    지난 15일 강원 삼척항에서 구조된 북한선원 4명 가운데 2명이 귀순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안 위원장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2명 정도는 그런 (귀순)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2명은 내용을 모르고 내려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 귀순 여부에 대해서는 “합동신문조사가 끝나지 않아 다시 한번 (파악해) 합참에 보고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9시쯤 북한 어선 한 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뒤 지난 14일 밤 삼척 앞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했다. 이 어선은 다음날인 지난 15일 오전 5시가 넘자 동해 일출과 함께 삼척항으로 진입했다. 군경은 삼척항 외항 방파제를 지나 부두까지 다가와 접안한 북한 어선을 인근에 있던 우리 주민이 오전 6시 50분쯤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112신고를 하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군의 해안경계망에 심각한 구멍이 생겼다며 질타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경계작전의 실패를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전국주요지휘관회의에서 주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괴물이 된 36㎝ 거대 금붕어…버린 인간에게 반격하다

    괴물이 된 36㎝ 거대 금붕어…버린 인간에게 반격하다

    관상어인 금붕어가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대를 흐르는 나이아가라강에서 36㎝에 달하는 거대 금붕어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두손으로 들어야할 만큼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이 금붕어는 지난 14일 지역 환경단체인 '버팔로 나이아가라 워터키퍼' 회원에게 나이아가라강에서 포획됐다. 워터키퍼 측은 "이 금붕어가 폐수처리장 바로 하류에서 발견됐다"면서 당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큰 반응을 얻었다. 이 금붕어가 거대하게 몸집을 불린 원인은 물론 '인간 탓'이다. 금붕어를 키우던 시민들이 호수와 강 심지어 하수구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이렇게 ‘물 만난’ 금붕어는 특유의 번식력을 바탕으로 담수에 서식하는 조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거대하게 몸집을 불린다. 여기에 외래종인 금붕어가 재래 어종과의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물고기의 알을 먹어치우거나 심지어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금붕어가 인간에게 반격을 하는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국경 5대호에 서식하는 금붕어 수만 무려 4000~50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지역 공무원들이 물에 전기를 흘리는 등 극단적인 금붕어 제거작전에 나서고 있으나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워터키퍼 측은 "집에서 키우던 금붕어를 절대 하수구 등에 버려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금붕어를 키울 수 없다면 무단으로 버리지 말고 가게로 돌려보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선박, 초계기·경비정·감시장비 뚫었다…軍 문책 뒤따를 듯

    北선박, 초계기·경비정·감시장비 뚫었다…軍 문책 뒤따를 듯

    지난 15일 강원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이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선박이 삼척항 인근으로 접근할 때 인근에 경비함과 초계기가 있었지만 탐지하지 못했고 영상감시장치는 우리 어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선박이 군과 해경의 경계를 뚫고 삼척항 부두까지 들어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 내부 문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군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11∼12일 위장 조업을 하고 12일 오후 9시쯤 NLL을 넘었다. 이어 13일 오전 6시쯤 울릉도 동방 30노티컬마일(55㎞) 해상에서 정지했고 오후 8시쯤 기상 악화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고 14일 오후 9시쯤 삼척 동방 2∼3노티컬마일(3.7~5.5㎞)에서 엔진을 끈 상태에서 대기했다. 선박은 15일 일출 이후 삼척항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6시 20분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 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은 112에 신고를 했다. 신고자가 복장이 특이한 북한 선원에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특히 북한 주민 중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북한 주민 2명이 방파제로 올라와 1명은 서 있고, 다른 1명은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인민복(1명), 얼룩무늬 전투복(1명), 작업복(2명) 차림이었고 4명 모두 민간인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박을 탐지하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 “북한 선박이 삼척항 인근에 접근할 때 해상에는 경비함이 있었고 P-3C 초계기가 정상적으로 초계활동을 했지만 선박 탐지에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상에서 대기하던 북한 선박은 15일 새벽 최초 군의 해안감시레이더에 포착됐지만 감시요원은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삼척항 인근의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박 모습이 1초간 2회 포착됐지만 군은 남측 어선으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해양수산청, 해경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도 식별됐다”고 말했다. 북한 선박은 당초 선장 동의로 폐기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동해 1함대에 보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박은 길이 10m, 폭 2.5m, 무게 1.8t으로 28마력 엔진을 장착했으며 어구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 선박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어선 관련 상황에 대해서 우리 모두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100가지 잘한 점이 있더라도 이 한 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행 경계작전시스템과 전력 운용 부분의 문제점을 식별해 조기에 즉시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며 “장비 노후화 등을 탓하기 전에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아 정신적인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굳건하게 할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의 질책에 따라 군 경계를 뚫고 북한 선박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안과 관련해 군 내부의 문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 “기강 바로잡겠다”

    ‘북한 어선 삼척항 진입’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 “기강 바로잡겠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나 사전 포착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한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반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최근 발생한 북한 어선 관련 상황에 대해 지휘관 모두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지난 15일 오전 북한 주민 4명이 탄 북한 어선 1척이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 정박해 있는 것을 민간인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특히 군·경은 민간인의 신고가 있을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은 해안 경비 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경두 장관은 “장관은 수시로 9·19 군사합의 분야는 경계작전 태세와 무관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해왔다”면서 “우리가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어도 이 한 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반 대책’을 매우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현행 경계작전시스템과 전력 운용 부분의 문제점을 식별해 조기에 즉시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면서 “장비 노후화 등을 탓하기 전에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아 정신적인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굳건하게 할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해안감시레이더의 성능 개량과 감시요원 확충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사탕 굴리듯 입안에서 살짝 굴린 뒤 소리 내어 발음하면 그 말이 지닌 본질을 실감나게 전해 주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달콤하지만 아릿한 맛을 품고 있고, ‘숲’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 왠지 쾌적한 느낌이 든다. ‘원두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그리움 덩어리다. 시골에서 자란 50대 이상의 남성들을 순식간에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묘약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계절을 가리는 것이 무색해졌지만, 더워질수록 수박이나 참외를 많이 먹게 된다. 엊그제는 수박을 앞에 두고 괜스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젠 사라지고 없는 원두막이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입안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수박·참외는 지천으로 흔해졌는데 원두막은 보기 어려워졌다. 주로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노지(露地) 재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텃밭 농사 수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원두막을 지을 일도 없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원두막은 농촌 풍경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했다. 원두막은 작물의 ‘서리’를 막기 위해 밭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망루를 말한다. 서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떼를 지어 남의 과일·곡식·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원두막은 참외·오이·수박·호박 따위를 뜻하는 원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굵은 기둥 네 개를 세우고 서까래를 얹은 뒤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었다. 지붕 밑으로는 통나무로 틀을 짜고 판자 같은 것을 깔아 누대를 만들었다. 원두막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네 악동들 때문이었다. 서리야말로 농촌 아이들에게 가장 스릴 있는 놀이였다. 수박과 참외가 익어 갈 무렵이면 아이들은 둘러앉아 서리를 모의하고는 했다. 그 자리에는 꼭 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작전 계획을 짜고 역할 분담을 했다. 발 빠른 아이들은 밭에 들어가 참외나 수박을 따오는 돌격조를 맡고 어리거나 굼뜬 아이들은 망보는 역할을 맡았다. 밭 주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도 서리가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악동들의 침입을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고 쫓아가 보지만 다람쥐처럼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을 무슨 재주로 잡을까. 눈 뜨고 당하는 게 당연했다. 원두막이 서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각박함을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밭 주인은 동네 아이들이 참외 몇 개 따가는 것쯤은 모른 척 눈감아 주고는 했다. 자신 역시 어릴 적에 남의 밭을 들락거리지 않았던가. 아이들 역시 재미 삼아 서리를 할 뿐 참외나 수박 농사를 망칠 만큼 따가는 일은 없었다. ‘수박에 말뚝 박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주인이 마을에서 공인된 악질일 때나 당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친척이고 이웃인 시골 동네에서 그런 짓은 용납되지 않았다. 원두막이 꼭 감시초소 역할만 하는 건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들에서 일을 하다 모여 앉아 막걸리 한잔을 나누기도 했고, 소나기가 쏟아지면 잠시 피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손들이 땀을 들이며 쉬어 가는 곳도 원두막이었다. 그런 원두막이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서리라는 단어도 시나브로 지워졌다. 하긴 요즘의 각박한 세태로 보면 서리도 도둑질이다. 괜히 오이 하나라도 욕심을 부리면 경찰서 신세를 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농촌에는 어둠을 헤치며 참외나 수박 밭으로 기어들 만한 아이들이 없다. 그러니 누구로부터 무엇을 지키려고 원두막을 지을까. 나이 지긋한 이들이 추억 창고나 뒤적거리며 그리워할 뿐.
  • “선박사고 조난자 구조하라” 합동훈련

    “선박사고 조난자 구조하라” 합동훈련

    해군과 공군, 해경이 18일 동해 인근 해상에서 ‘해상 조난자 합동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대규모 해상 재난 시 유관기관 간 합동 구조작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해군과 공군이 처음 실시한 이후 두 번째다. 올해는 해경도 훈련에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탐색구조훈련은 동해상 선박사고로 대규모 조난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해군 심해잠수사와 해경 동해 해양특수구조대는 19일 동해항 근해에서 수중 조난상황을 가정한 합동 심해잠수훈련을 펼친다. 동해 사진공동취재단
  • 北어선 삼척항 접안해 “휴대전화 빌려달라”…군·경은 몰랐다

    北어선 삼척항 접안해 “휴대전화 빌려달라”…군·경은 몰랐다

    민간인이 112에 최초 신고 지난 15일 동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한 최초 신고자는 군·경이 아닌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 있던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조업 중이던 어선이 발견해 신고한 게 아니라 인근 부두에서도 식별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경이 지켜야 했던 해안 감시망이 사실상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문책을 당한 군 간부는 현재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1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당시 군은 해경으로부터 ‘삼척항 방파제’에서 북한 어선이 발견됐다는 상황을 전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은 당시 북한 어선이 방파제 인근 부두에 거의 접안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 어선과 관련한 설명을 했을 때도 ‘방파제’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해안 감시레이더의 감시 요원이 해당 선박의 높이(1.3m)가 파고(1.5~2m)보다 낮아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어선이 먼바다에 있었을 때 상황이었다. 합참은 전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조사 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소형 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어선을 최초 신고한 사람도 어민이 아닌 방파제 인근에 있던 민간인으로 전해졌다. 군과 해경은 최초 신고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발견된 북한 어선은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라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내 주민들의 신고로 최초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삼척항 내 방파제 부두 암벽에 북한 어선이 정박한 상태였고, 우리측 어민이 이 선박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이에 우리 주민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는 곧바로 강원경찰청 112상황실로 접수됐고, 상황 요원이 삼척경찰서 상황실과 관할 지구대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민들은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원 중 일부가 육지로 내려와 우리 어민에게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해 우리 주민이 112에 신고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어 해경은 신고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7시 30분께 삼척항 인근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50t급 함정을 이용, 북한 어선을 삼척항보다는 보안 유지가 용이한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있다’는 출동 지령을 받고서 곧바로 출동했으나, 이미 현장에는 해경이 나와서 조치 중이었다”며 “북한 어선이 스스로 삼척항에 정박한 것인지, 해경이 예인해 정박시킨 것인지는 모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해안 감시망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에도 문책을 당한 군 간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로 운용 수명이 지난 해안 감시레이더의 성능개량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레이더 감시 요원 확충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은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았다. 선박은 선장 동의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나머지 2명도 송환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면서 “본인 자유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소강국면에서 북측이 향후 추가적인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과거 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중 일부가 귀순하면 공개적으로 남측을 비난한 적도 있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 적도 있었다. 귀순 선원들은 하나원 입소 등 일반적으로 탈북민이 거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군 모범용사 행사에 독립유공자 후손 처음으로 포함

    국군 모범용사 행사에 독립유공자 후손 처음으로 포함

    국군위문 행사 중 유일하게 부사관 위문 광복군 장손 승병철 상사 등 120명 초청 김재덕 외증손자 이용림 원사 공로 인정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56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가 17일부터 개최됐다. 이번 초청 행사에서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가운데 선발된 모범용사 60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120명이 선발됐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모범용사가 처음 포함됐다.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승영호 대령의 장손인 승병철(39) 육군 상사는 한미연합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실 행정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9·19 군사합의 이행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고 수석대표의 건전한 정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로 모범용사에 선발됐다. 임시정부에서 의정원 비서를 지낸 김재덕의 외증손자 이용림(47) 해군 원사는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과 애국지사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임무수행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남 함평에서 4·8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인행의 외증손자 양정환(26) 해병대 중사는 훈련교관 임무를 수행하며 정예 해병 육성에 기여했고 소대원 간의 소통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부대관리에 힘써 왔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덕적도 인근 산불 진화 등 화재 진압작전 및 대민지원활동에 적극 참여한 남선진(40) 해군 원사, 총 116회의 헌혈을 통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헌혈증을 기증한 장민경(38) 육군 상사 등이 선발됐다.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6·25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로 국군위문 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일한 부사관 위문행사다. 정부가 베트남 전선에 국군을 파견한 1964년부터 군의 사기진작과 민·관·군의 유대 강화를 위해 3박 4일간 모범용사 50명을 선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베트남전 종전 후 1974년부터 인원을 60명으로 확대해 시행했으며 첫 행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총 3200여명이 국군모범용사로 배출됐다. 선발 자격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며 훈련 및 근무성적이 월등한 자, 전방 격오지 및 함상 근무자, 가정생활이 모범적이고 대민봉사에 공적이 많은 자를 대상으로 각 군 본부에서 선발해 국방부에서 최종 결정한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국가정보원과 국회를 견학하는 것으로 행사 일정을 시작했다. 18일에는 국방부에서 정경두 장관으로부터 모범용사증을 수여받은 뒤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재민 차관,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격려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을 접견하고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국가보훈처장 주재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해 미니콘서트와 연극 등의 위문 행사를 관람한 뒤 마지막 날인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공군 대표로 참석한 배부식(48) 원사는 “1990년에 공군에 입대해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한 번도 군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묵묵히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전환시대의 논리·노동의 새벽 등 주목 냉전 세계관과 노동 착취 비판 서적부터 일본·태국·터키 등 부조리 고발 책까지 ‘현대판 금서 사건’ 블랙리스트 성찰도반공주의가 형형하던 군사독재 시절, 미국 중심 세계관에 맞서 비판적인 시각을 선보여 ‘불온서적’ 딱지를 받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비평사·1974).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직후 상황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 내 출판 금지 조치를 당한 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히비야출판사·1949).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아트선재센터가 공동 기획한 금서 전시회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에서 선보일 책들이다.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권력이 배포를 막거나 회수한 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아시아의 금서 실물본 55권이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객을 맞는다. 한국 금서는 31권, 외국 금서는 24권으로, 이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금서 6권을 꼽아봤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폭압적인 시대, 세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지적 해방의 단비’로 불렸다. 1974년 6월 출간 직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고, 군사정부가 급기야 1979년 판매금지 조치했다. 저자인 리영희는 책을 썼다는 이유로 1970년대 후반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겪었다.박노해의 ‘노동의 새벽’(풀빛·1984)은 군자동 섬유 공장, 청량리 공사판, 성수동 영세 공장, 안양 버스회사 등에서 일하던 스물일곱 살 현장 노동자인 저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혹한 노동 착취의 현장을 실감 나게 묘사한 시집이다. 시집 출간 당시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린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말에서 따온 필명으로, 본명은 박기평이다. 금서 조치에도 책은 100만부 가까이 팔리며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이용악의 ‘낡은 집’(기민사·1986)은 일제 치하 처참한 민족사를 생생하게 그려 낸 시선집이다. 초판은 1938년 삼문사에서 발간됐다. 저자는 서정주, 오장환과 더불어 1940년대 문단의 3대 시인으로 불렸지만, 한국전쟁 도중 월북해 우리 문학사에서 지워졌다. 1987~88년에 걸친 월북문인에 대한 단계적인 해금 조치로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다.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은 일본 원폭 투하 당시 나가사키의료대(현 나가사키대 의학부) 조교수였던 저자의 구호활동을 그린 에세이다. 원폭 투하 지점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나가사키의대 진료실에서 피폭을 당한 저자는 오른쪽 머리 쪽 동맥이 절단된 중상에도 붕대를 머리에 감은 채 구호활동을 벌였다. 책은 피폭 당시 파괴된 나가사키시, 화상을 입은 채로 죽어가는 동료와 시민들의 모습 등을 세세하게 그렸다. 1946년 8월 출간하려다 연합군최고사령부(GHQ) 검열로 출판금지당했다. GHQ가 일본군의 마닐라 대학살에 관한 기록집 ‘마닐라의 비극’을 합본하는 조건으로 책의 출간을 허가하면서 1949년 1월 세상에 나왔다.루앙 팟퐁 팍디의 ‘니라트 농 카이’(1868)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태국의 금서다. 저자는 라마 5세 섭정왕 솜데트 차오프라야 보롬마하 스리수리야웡이 비효율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을 책으로 비판했다. 정부는 저자를 잡아 50번의 채찍형을 내리고 감옥에 가뒀다. 책은 모두 압수되고 나서 소각됐다. 이 책을 좌파 독립학자이자 공산주의 게릴라인 지트 푸미삭이 남은 판본을 편집해 출판했다. 그러나 1979년 10월 6일 쿠데타 이후 다시 금서로 지정됐다. 현존하는 판본은 태국 정부 예술국에서 1955년 편집, 출판한 것이다.카짐 카라베키르 ‘터키의 독립전쟁에 관한 사실들’(1933)은 터키 독립전쟁 지휘관이자 공화국 수립에 공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전우인 저자가 ‘민족투쟁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맞서 낸 책이다. 책은 1933년 인쇄 단계에서 몰수, 소각됐고 정부는 카라베키르의 집을 급습해 문서를 압수했다. 책이 온전히 출판된 것은 57년이 지난 뒤였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관해 “6권의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희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세종도서 리스트를 좌지우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은 현대판 금서 사건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돌아보고 출판의 자유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선원 귀순엔 “조사중” 목선 탐지는 “어렵다”… 논란 키우는 軍

    삼척 남하한 北주민 4명 신병처리 늦어져 일각 “北대화 분위기에 발표 고심 가능성” 軍 “파고 높고 움직임 적어 포착 힘들어”작은 목선은 뚫리는 셈… 경계 허점 자인 “과거 수차례 반복… 레이더 체계 개선을” 강원 삼척항 인근에서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어선 선원 4명에 대한 신병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심문 과정에서 일부 선원이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 선원들의 귀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대공용의점 등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발표를 고심 중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편 군은 당시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군 감시자산으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과 관련해 북한 어선이 작은 목선이어서 탐지가 힘들었다는 해명을 내놔 허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원들이 타고 온 선박의 크기는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 형태였다”며 “당시 파고가 1.5~2m였고 어선이 파도의 높이보다 더 낮았던 탓에 레이더 관측 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단순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또 “목선은 레이더를 비춰도 반사량이 약해 감시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은 관측이 쉽지만 당시 목선과 같이 일정하게 머물러 있거나 해류와 같은 속도면 레이더로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북한 목선은 아무리 많이 내려와도 포착할 수 없다는 얘기여서 경계 태세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동해상에서 해상작전헬기나 해상초계기, 함정 등을 동원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으로 초계 작전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앞서 2002년과 2009년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에서 표류하는 북한 소형 선박을 식별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계속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예전보다 군이 감시자산을 수없이 늘려왔음에도 북한 목선이 내려온 사실을 몰랐던 건 분명한 문제”라며 “군도 어쩔 수 없었다는 말보단 강화된 경계대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경계대책 개선에 대해 “해안레이더의 사각지대와 음영지대가 없도록 레이더 중첩구역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어비스’ 박보영♥안효섭, 사내 비밀연애 “꽁냥달달”

    ‘어비스’ 박보영♥안효섭, 사내 비밀연애 “꽁냥달달”

    박보영♥안효섭의 ‘꽁냥달달 케미’가 집을 넘어 사무실까지 이어지며 이들의 로맨스가 광대 승천을 불러올 예정이다. 신박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 측은 17일 사내 비밀 연애 작전에 돌입한 박보영(고세연 역)♥안효섭(차민 역)의 알콩달콩한 투샷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어비스’ 12화에서는 ‘최후의 빌런’ 권수현(서지욱 역)의 무자비한 악행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특히 친부 이성재(오영철 역)까지 살해하는 권수현의 폭주와 함께 이성재의 죽음으로 인해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가 ‘본 주인’ 안효섭(차민 역)에게 돌아오는 엔딩을 맞아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박보영-안효섭이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 두 사람의 로맨스 꽃길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에는 뽀로통한 표정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박보영과 이에 안절부절 못하는 안효섭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구슬 커플’ 박보영-안효섭의 의도치 않은 사내 비밀 연애의 쫄깃한 밀당인 것. 특히 박보영은 선물 공세를 받고 있는 안효섭에게 오싹 달달한 무언의 경고를 날리며 남자친구 단속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안효섭은 ‘질투의 여신’으로 분한 박보영의 눈치를 살피며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있어 보는 이들의 광대를 절로 들썩이게 만든다. 이처럼 사무실에서도 단짠 내음을 풍기며 사랑과 질투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박보영-안효섭의 꽁냥스러운 모습이 ‘어비스’ 13화에 대한 관심을 절로 치솟게 한다. tvN ‘어비스’ 제작진은 “박보영-안효섭의 달달한 부활 로맨스와 함께 ‘최후의 빌런’ 권수현에게서 서로를 지키기 위한 필사의 고군분투가 ‘어비스’ 남은 4화를 가득 채울 예정“이라며 “구슬 커플의 로맨스가 완벽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 13화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클루니인데 의류사업 해볼까” 伊 사기범 부부 泰 파타야서 체포

    “나 클루니인데 의류사업 해볼까” 伊 사기범 부부 泰 파타야서 체포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를 사칭해 사기를 벌인 혐의로 오랫동안 수배됐던 이탈리아인 부부가 태국에서 붙잡혔다. 17일 AFP통신과 태국 일간 방콕 포스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태국과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지난 15일 공조 작전을 펼쳐 파타야 외곽 고급주택에 머무르던 프란체스코 갈델리(58)와 그의 부인 바냐 고피(45)를 체포했다. 둘은 2013년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다. 태국 경찰은 16일 성명을 통해 “프란체스코는 경찰 심문 과정에서 클루니를 사칭해 의류사업을 합작하자는 식으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보내도록 했음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클루니는 오래 전 이탈리아 사법 당국에 이들 부부와 공범 한 명이 의류업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클루니는 2010년 재판에 출석해 반대 증언을 하기도 했다. 부부는 이 밖에도 명품 시계를 보내준다고 해놓고 소금통을 보내는 등 여러 건의 사기 행각으로 이탈리아에서 수배된 상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부부는 2014년 이후 태국에 머무르며 검거의 손길을 피했는데 같은 해 갈델리는 당국에 체포돼 재판정에까지 섰으나 탈출한 뒤 검거망을 피해왔다. 부부가 대놓고 버젓이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 때문에 1930년대 대공황 때 미국에서 유명했던 강도 커플의 이름을 따 ‘이탈리아판 보니와 클라이드’란 별명을 얻었다.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가짜 롤렉스 시계를 온라인으로 판매해 태국 체류 자금을 구해왔다. 또 이들은 비자 체류 기간을 넘긴 혐의도 받고 있어 곧 송환 절차에 넘겨질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정] 김형오 전 국회의장, 20일 ‘백범과 임시정부’ 강연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0일 오전 8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백범과 임시정부, 그 멀고도 험난한 노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에서는 백범과 독립운동가, 가족들이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어간 고난의 여정과 광복군 성립 과정, 미국 전략정보국과의 연합 진공 작전 등을 소개한다.
  • 안양시, 국방부와 첫 만남 갖고 박달스마트밸리 부지 내 탄약고 지중화 논의 본격화

    안양시, 국방부와 첫 만남 갖고 박달스마트밸리 부지 내 탄약고 지중화 논의 본격화

    경기도 안양시는 박달스마트밸리 예정 부지 탄약저장시설 지중화를 위해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첫 만남을 갖고 본격 본의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KTX 광명역과 수도권순환도로가 지나는 박달동 일원의 탄약저장시설을 지중화하고 186만㎡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이 지역을 신성장 동력 거점으로 키우고,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업무·문화·주거가 어우러지는 융·복합 스마트밸리로 만들 계획이다. 국방부도 탄약저장시설 50탄약대대의 노후화로 신축 등 보수가 필요해 지하화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지 효율적 활용으로 정부정책에 부흥하고,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모두에 이익이 돼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만남은 최대호 안양시장과 박길성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등 양측 관계관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기획관은 “지하탄약저장시설은 전시 탄약수불에 문제가 없어 작전 능력 향상과 안전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시장은 “현재 시가 구상하는 지하탄약저장시설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및 자동화된 물류시스템이 겸비된 스마트탄약저장 및 관리가 바탕이 돼, 국내 지하탄약저장시설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지하탄약저장시설의 기준 설정과 부지 내 사격장 이전문제 등 모든 사항에 대해 종합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명확한 토지이용계획수립 및 사업성 분석 등을 위한 현황측량을 한다는데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두 기관은 조만간 국방부에서 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필요하면 공청회도 연다. 시 관계공무원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양측 의견이 다르지 않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시장은 “박달스마트트밸리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가 6조여원에 달하고, 4만 3000여명의 고용유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인도, 야심찬 달 탐사 3종 세트…궤도선·착륙선·로버 띄운다

    인도, 야심찬 달 탐사 3종 세트…궤도선·착륙선·로버 띄운다

    인도가 야심찬 달 탐사에 나선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인 올해 달에 대한 대담한 미션 3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찬드라얀-2라 불리는 이 미션은 7월 15일 오전 4시 51분(한국시간)에 시작될 예정이다. 찬드라얀-2호는 인도 남부의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다완 우주센터에서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추진체인 마크(Mark) III M1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 51분이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우주선’을 뜻한다. 2008년 10월 22일에 발사된 인도 최초의 달 궤도선 찬드라얀-1호는 같은 해 11월 8일 달 궤도에 진입한 후,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을 촬영하고 달의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312일 만에 통신이 두절되었다. 찬드라얀-2 미션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궤도선과 착륙선 그리고 달 표면을 탐사할 로버가 그것들이다. 이들이 합동작전으로 달의 표면과 공중에서 각기 달 탐사를 진행하게 된다. 찬드라얀-2의 착륙선은 1971년에 사망한 ‘인도 우주 프로그램의 아버지’ 비크람 사라바이를 기리기 위해 비크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ISRA 관계자는 설명했다. 월면 탐사 로버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프라그얀(Pragyan)이라 지어졌는데, 이는 ‘지혜’라는 뜻이다.찬드라얀-2는 발사 후 약 16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면서 점차 궤도를 올린 다음 달로 향해 5일 후에는 달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인도 일간지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후 찬드라얀-2는 달 궤도에서 27일을 보내 다음 착륙선 비크람을 내리게 된다.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비크람은 9월 6일에 달의 남극 부근에 착지하게 되는데, 그 전에 15분간의 고통스러운 착륙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ISRO 관계자는 밝혔다. ISRO K 시반 의장은 “15분에 걸친 비크람의 최종 강하와 연착륙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복잡한 미션을 수행해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에너지로 구동하는 비크람은 착륙 후 4시간 이내에 소형 탐사 로버 프라그얀을 전개하게 되는데, ISRO의 설명에 따르면 찬드라얀-2가 만 1년 동안 달 궤도를 돌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데 비해, 착륙선과 로버는 달 표면에 달의 시간으로 약 1일(지구 시간으로 14일)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찬드라얀-2는 달을 연구하기 위해 13가지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들 장비 중 8기는 원격 관측용으로 궤도선에 탑재되며, 착륙선에는 3기, 탐사 로버에는 2가 각기 장착된다. 착륙선 탑재 장비 중 하나는 비크람의 위치 파악과 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레이저 반사경(Laser Retro-reflector Array)으로 NASA가 실험용으로 제공한 것이다. NASA는 이스라엘의 베레시트 달 착륙선에도 이 장비를 제공했는데, 이 착륙선은 지난 4월 월면으로 하강하는 도중 통신 두절로 추락함으로써 달 착륙에 실패한 바 있다. 어쨌든 인도의 대담한 찬드라얀-2 달 미션 3종 세트가 성공한다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4대 우주강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만큼 세계는 찬드라얀-2의 원정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중국] 베이징 인구 11명 당 공유 자전거 1대…‘좀비 자전거’ 제거 작전

    베이징 시 정부가 사용되지 않는 방치된 ‘좀비’ 공유 자전거를 제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올 6월 기준 현재 베이징시 거주민 11명 당 공유자전거 1대 비율로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정부는 공유 자전거의 과잉 운영 현상을 지적, 오는 7월까지 베이징 시 중심지인 왕푸징, 올림픽공원, 궈마오, 싼리툰 등을 시작으로 해당 공유 자전거를 일체 제거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베이징 시에 등록된 공유 자전거 업체의 수는 16곳에 달했다. 그 중 7곳이 파산 신청 과정을 진행, 현재 운행 중인 업체 수는 9곳에 이르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 공유 자전거 대한 소비자들의 사용이 급격하게 감소, 공용 주차장과 주택가 공터 등에는 일명 버려진 ‘좀비’ 자전거가 흉물스럽게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베이징시교통위원회 측은 총 2000여명의 인력을 동원, 일평균 500여 대의 좀비 자전거를 회수, 폐기할 방침이다. 또, 각 지역구에서는 일명 자치행동위원회를 조직해 주택 밀집구역과 공터 등에 망치된 공유 자전거 폐기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둥청취 자치행동위원회 측은 “버려진 좀비 자전거가 주택가 입구와 공터, 놀이터 등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어서 오랫동안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라면서 “우리 지역구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직한 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 관계자들의 수가 약 1500명에 이른다. 주로 봉사활동자로 구성된 구성원들이 차례로 주택가 좀비 자전거 수거에 참여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좀비 자전거 양상 문제는 지난 2017년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공유 자전거 사업체 등록과 관련, 법적인 규제와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공유 자전거 시장이 지나치게 크게 확대됐다는 것. 다만 지난해 11월 규정된 ‘베이징시비기동차관리조례’가 공포되면서 해당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가 최초로 시행된 바 있다.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5월) 시 정부에 등록된 공유 자전거 수는 19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해당 기간 동안 1차례 이상 이용된 공유 자전거는 단 120만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만대 이상의 공유 자전거는 같은 기간 동안 1차례도 이용되지 않은 채 도심 한 구석에 방치된 것 셈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금융사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전쟁

    금융사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전쟁

    190조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수익률에 비해 높다고 지적됐던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최대 70% 낮춘다고 16일 밝혔다. 퇴직·이직할 때나 자영업자가 많이 가입하는 개인형 IRP는 보통 확정급여형(DB)이나 확정기여형(DC)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만큼 더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1년 단위로 IRP 가입자가 수익을 보지 못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전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최대 20% 깎아 주고, 연금 방식으로 받으면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낮춰 준다. 만 34세 이전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20% 깎아 준다. 만 34세 이하 고객이 10년 이상 IRP에 가입해 연금으로 받으면 수수료가 최대 70% 줄어든다. DC형의 경우 표준형에서 운용관리 수수료를 0.1% 포인트 낮춘다. DB형과 DC형 퇴직연금 가입금액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에는 운용관리 수수료를 0.02~0.1% 포인트 인하했다. 사회적기업에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50% 할인해 준다. 다른 금융사들도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점유율 2위인 만큼 이미 수수료를 낮춘 금융사도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DB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최대 30% 낮추기로 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달 DB형의 경우 최대 0.25% 포인트, DC형은 최대 0.1% 포인트 수수료를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각각 최대 0.08% 포인트, 최대 0.05% 포인트 낮춘 우리금융그룹도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만 20~34세 사회 초년생이나 55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수수료를 최대 70% 깎아 주는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수수료 전쟁에 나선 것은 퇴직연금 시장이 쏠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대비가 어려워 향후 적립액이 4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연 0.5% 수준의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지만 수익률은 1%대에 그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금융 당국은 연금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가 알아서 투자하는 ‘디폴트 옵션’(자동 투자 제도)과 금융사가 아닌 위탁기관과 계약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사들도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KB금융그룹은 계열사의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부문도 이달 출범했고,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일대일 컨설팅을 해주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열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영웅 ‘켈로부대’를 아시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천상륙작전 영웅 ‘켈로부대’를 아시나요

    인천상륙·화천발전소 작전 등 기여했지만전후 ‘신병’ 재징집…기록 없어 서훈 불가학계에서 역사 재조명…보상법 제정 여론도인천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 면적이 0.23㎢에 불과한 이 섬에는 국내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등대의 불빛이 연합군의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있었습니다. ‘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것으로, 미국 극동군 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의미합니다. 6·25 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 점등 작전, 강원 화천발전소 탈환작전 등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비정규군에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전후 대원 상당수가 정규군이 됐지만, 6·25 전쟁 당시의 활약상은 대부분 미군의 기밀로 취급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6일 켈로부대 규명을 주도한 남광규 고려대 교수가 최근 한국보훈학회에 제출한 ‘6·25참전 KLO한국유격군 보상법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켈로부대는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 8군에 소속됐다가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미국 극동군 사령부에 배속됐습니다. ●군번 없는 부대…북한 출신 모집해 적지 투입 켈로부대는 주로 북한군 점령지역 항만을 봉쇄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특수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적지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출신으로 구성됐고 군번도 받지 못했습니다.일부는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접수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는 서해한 백령도에 주둔한 ‘동키부대’, 강화도 교동의 ‘월팩부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켈로부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던 ‘백골병단’은 미군이 아닌 우리 군에 배속돼 북한 침투 작전을 벌였습니다. 2013~2014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가가 미 특수전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미군 조종사 구출작전, 이른바 ‘블루 드래곤 작전’의 활약상도 밝혀졌습니다. 대외비로 지난 60여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전은 1952년 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평양 북쪽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5명을 찾는 임무였습니다. 생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전에 5월까지 켈로부대원 170여명이 투입됐고 안타깝게도 북한군, 중공군과의 교전 끝에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켈로부대는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유엔군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화천발전소를 탈환하려 했지만 중공군 진지와 포병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습이 쉽지 않았습니다. ●중공군 진지 위장전술 파악해 화천발전소 탈환 이 때 켈로부대원이 투입돼 중공군의 대포와 전차가 실은 유엔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곧바로 유엔군이 중공군 진지를 공습했고 화천발전소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이런 수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후 ‘굴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켈로부대는 30여개 소부대로 늘었습니다. 부대원 중 일부는 전사상자로 기록됐고, 또 일부는 1958년 현재의 제1공수여단인 ‘특전사 제1전투단’ 창설에 투입됐습니다. 간부 700여명은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병사 1만 2000명은 한국군에 재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등병, 일병 등으로 재입대해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중복무’를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격대원에 대한 아무런 기록이 없다보니 새 군번과 계급만 제공됐습니다. 간부들은 부대 내 계급에 따라 부사관이나 최고 ‘대위’인 위관급 계급을 받았지만, 병사 역할을 맡았던 대원들은 병역법에 따라 ‘신병’으로 재징집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남 교수는 “미 8군이 1954년 1월 뒤늦게 유격대원이 한국군에 배속된 사실을 알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그들이 미군에 배속돼 수행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체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계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보상법 제정해야” 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보상은 매달 12만원을 주는 ‘6·25 전쟁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라고 합니다. 전공에 따른 무공훈장이나 참전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에 배속됐었던 ‘백골병단’과 ‘특수임무자’들은 이들과 달리 각각 관련법 제정으로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남 교수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켈로부대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군에 배속돼 활동한 3년여 기간도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거부터▲켈로부대원을 한국군에 배속시키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했고 6·25 참전수당과 현충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점 ▲개인 기록이 없어 보상과 서훈이 불가능한 점 ▲국가가 소집한 것이 아닌 자생적 미군 산하 단체로 국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막대한 예산도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자료에 따르면 켈로부대원과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5년간 6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상법안이 어렵게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원회 문턱은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보상법안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6·25 전쟁 직후 시대적 환경과 당시 제도적 여건 미비로 이들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유격대 단체가 절충점을 찾아 보다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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