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출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깃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팀장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349
  • 아프간 ‘미라클 작전’ 참여 공군 간부 1명 코로나19 확진

    아프간 ‘미라클 작전’ 참여 공군 간부 1명 코로나19 확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조력자들을 한국에 데려온 ‘미라클 작전’에 참여했던 한 공군 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군 소식통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부산 공군 부대 간부 1명은 미라클 작전을 수행하고 복귀해 최초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인 격리 중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다시 진단검사를 받았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인원들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 군은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 390명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공군 C-130J 수송기 2대와 KC-330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파키스탄에 급파했다. 이어 카불과 비행거리로 1시간 떨어진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아프간인들을 실어나른 바 있다. 아울러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6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완치된 사례는 1586명, 치료·관리 중인 사례는 35명이다. 이날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공군 간부 외에 국직부대 병사 1명과 해병대 병사 1명, 해군 간부 1명 등도 있다.
  • [여기는 남미] 페루서 버스 추락으로 또 29명 사망…교통사고의 저주

    [여기는 남미] 페루서 버스 추락으로 또 29명 사망…교통사고의 저주

    페루에서 또 버스 추락사고가 발생, 최소한 29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현지에선 교통사고의 저주라도 내린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31일(이하 현지시간) 리마로부터 약 60km 지점 센트랄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리마를 향해 달리던 버스가 차로를 이탈, 높이 200m 계곡으로 추락했다. 버스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형 사고였다. 버스에는 기사와 승객 64명이 타고 있었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구조와 수습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산마테오의 경찰서장 프레디 로아르테는 "지금까지 시신 29구를 수습했다"면서 "구조된 부상자는 20명에 이른다"고 N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6살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 사망자는 17명, 26명, 29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고 있어 구조작전이 계속되면서 30명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버스는 리마 북동부로 약 300km 떨어진 우아누코에서 출발, 리마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과속을 사고원인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버스가 과속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과속하던 버스가 바위를 들이받은 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생존자 말을 들어보면 기사의 과실을 추정할 수 있다"면서 "사고는 인재였다는 데 증언이 대체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루에선 이번 사고가 발생하면서 페루에선 교통사고의 저주가 내린 게 아니냐는 말이 네티즌 사이에 돌고 있다. 불과 닷새 내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앞서 29일 페루에선 아마존 강에서 해상 선박충돌사고가 발생, 14명이 사망했다. 복수의 실종자는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27일엔 페루 북동부 안데스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난간을 뚫고 협곡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비슷한 사고는 또 있었다. 지난 6월 페루 남부 나스카에선 산악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계곡으로 떨어져 27명이 숨졌다. 페루 네티즌 사이에선 "대형 교통사고가 육지와 해상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건 저주에 가까운 일"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잦은 과속, 관리되지 않고 있는 도로 상태,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부족, 당국의 단속 부재 등이 잦은 사고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 바이든 “타국 위한 전쟁의 시대, 끝났다”… 中 경쟁 집중 강조

    바이든 “타국 위한 전쟁의 시대, 끝났다”… 中 경쟁 집중 강조

    “놀라운 성공” 아프간 철군배경 30분간 밝혀 질서있는 철군 힘든 이유로 아프간 무능 지적“2001년 아닌 2021년·미래 위협 보호하겠다”중국, 러시아, 사이버 테러, 핵확산 등 지적해20년간 총 2300조원, 하루 34억원꼴 투입“타국 이익 위한 군사작전 하던 시대 끝났다”“남은 미국인 100~200명 마감시한 없이 구출”공항 자폭테러 IS-K에 보복은 “끝난 게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배경을 밝힌 약 30분간의 대국민연설 중 첫 머리는 “우리는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였다. 지난 17일간 5500명의 미국인과 10만여명의 조력 아프간인 등을 구출했으니 실패가 아니라는 취지다. 탈레반을 경시하고 시민보다 군을 먼저 철수시킨 각종 오판, 100~200명의 미국인을 아프간에 두고 왔다는 비난, 정보·작전·정책·구출 등 종합적 실패라는 세간의 지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이날 브리핑은 본래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됐지만 2시 45분으로, 또 3시 30분으로 두 차례나 미뤄졌다. 그 정도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아프간의 질서있는 철군이 힘들었던 이유를 부패한 아프간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20년간 각종 지원을 했음에도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에 들어서자) 도망쳤다”며 리더십 부재도 언급했다. 그는 “철군과 긴장 고조 사이의 기로”에서 철군을 택했다며 자신의 철군 결정은 국무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이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도 했다. 더 이상 미국 젊은이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 1일까지 철군을 하겠다고 평화협정을 했을 때, “탈레반을 포함한 5000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한 것” 역시 철수를 힘들게 한 변수로 평가했다. 바이든은 “내게 선택의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좀 더 빨리 구출작전을 시작했어야 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아프간 철군이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며 “미 대통령의 임무는 2001년이 아닌 2021년과 미래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공격과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든은 20년간 아프간에 투입한 2조 달러(약 2315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은 하루 300만 달러(34억 7000만원)에 이른다며, 아프간 뿐 아니라 타국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는 종료됐다고 강조했다. 20년전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할 때 무력으로라도 타국을 민주화시켜 테러를 근절하겠다던 ‘체제 전환’ 구상이 폐기됐음을 의미한다. 바이든은 “마감시한 없이” 아프간에 남아있는 100~200명의 미국인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의 자유 출입국을 막을 경우 탈레반에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한 것을 강조했고, 카불 공항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하는 동시에 파키스탄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그는 지난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IS-K)에 대해 “끝난 게 아니다”라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상징하던 아프간 전쟁은 끝났지만, 테러집단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혼란스러운 철수와 대피 작전으로 국내외적 비난을 초래한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미리 제시해둔 31일 시한에 쫓기다시피 이뤄진 철군, 혼란을 부채질한 대피 작업을 두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은 아프간 시간으로 전날 철군을 완료하며 아프간전을 종식했지만, 200명이 안되는 미국인과 수천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굴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프간 철군이 중국 견제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적 대외기조 아래 이뤄진 결정임을 내세워 정당성을 부각하고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로 제시한 핵확산은 북한을 포함한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들어간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여부는 떠나느냐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키느냐 사이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아프간전 미군 희생자와 투입된 천문학적 비용의 규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결정은 아프간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며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다”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 [글로벌 In&Out] 미소의 한반도 분할 점령과 소련군 북한 진주 명령/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미소의 한반도 분할 점령과 소련군 북한 진주 명령/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소련군의 참전으로 완전히 궁지에 몰려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러나 해방은 한반도의 민족분단,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 배경인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분할점령 결정을 일별해 보자.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기지를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을 시작했다. 불의의 기습으로 불리한 전황에 처하게 된 미국 정부는 즉시 소련에 참전 혹은 일본 본토에 대한 공습이 가능한 공군기지의 제공을 요청했으나 같은 해 6월 22일 독일의 침략으로 극동지역에서 군대를 이동하던 소련은 대일 참전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은 소련의 대일 참전을 계속 요청했다. 결국 1943년 11월 28일 테헤란 회담에서 소련의 참전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스탈린은 소련에 커다란 인명·재산 피해를 입힌 독일을 하루빨리 패배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미영 양국이 서부전선을 열어 주면 독일 패망 후 참전하겠다고 약속했다.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실시해 독일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에 만족한 스탈린은 1945년 2월 얄타에서 열린 회담에서 독일 패망 3개월 이내 대일참전을 약속했다. 1945년 5월 9일 독일이 무조건 항복하자 소련은 그 약속의 이행에 착수했다. 유럽전선에서 단련된 소련군 부대들은 전대미문의 속도로 극동지역으로 옮겨졌고 새로운 전구(戰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서 소련의 가장 큰 결함이 드러났다. 혁명 전 동양학자들과 코민테른 소속 한국인 공산주의들이 숙청당했기 때문에 한반도 정책고문(顧問)이 될 전문가도 거의 없었다. 88여단에서 근무했던 김일성 등 한인 공산주의자들도 대부분 군인이었고 정치적 인재로서 소련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만주공세작전 당시 소련은 한반도를 일본군의 도주를 막기 위한 보조방향으로 간주했고 한국을 분단시키거나 군대를 주둔할 계획조차 없었다. 그런데 소련은 어떻게, 그리고 언제 북한 점령을 결정한 것일까.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몇 시간 전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공세작전을 시작했다. 소련군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관동군을 격멸시켜 나가는 것이 미군 지도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일본의 항복선언까지 몇 시간밖에 남지 않은 8월 14일 밤 미국 국무·육·해군조정위원회(SWNCC) 회의에서 딘 러스크와 본스틸 대령에게 아시아 지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를 건네주고 소련의 남하를 막을 수 있도록 한반도를 미소 점령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시간과 한반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은 서울 바로 위에 있는 38선을 그 분계선으로 선택했다. 미국 지도부는 이에 기초하여 일반명령 제1호의 초안을 작성했고 스탈린에게 보냈다. 스탈린은 쿠릴열도를 소련에 인도하고 일본의 분할 점령을 요구했으나 한반도 분할 점령에 대해서는 항의를 안 했다. 결국 미국은 1945년 8월 17일 쿠릴열도를 소련의 책임지대에 포함하도록 수정된 일반명령 제1호를 발표해 미군에 38도선 이남의 한반도를 점령하라고 명령했다. 같은 날 밤 소련군 참모부도 제25군에 한반도를 점령하라고 명령했다. 다음은 전문. ‘제25군 사령관에게. 극동지역 소련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명령한다. 1. 1945년 8월 18일 조선에 군대를 파견하여 해주~차탄리~양양군 선(線) 이북을 그 책임 지대로 하도록 할 것. 2. 조선 주둔군에 제335, 393, 386사단과 209탱크여단을 포함시킬 것. 3. 수신을 확인하고 집행 후 보고할 것.’ 미군과 소련군이 거의 동시에 발표한 일반명령 제1호와 제25군 명령으로 한국은 분할 점령돼 분단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전업 서예가에서 전문 금융인 “깜깜한 동굴, 터널 만든 20년”

    전업 서예가에서 전문 금융인 “깜깜한 동굴, 터널 만든 20년”

    “온뱅크를 비롯해 비대면 금융도 강화되고 있지만, 농어촌에선 여전히 ‘대면’이 중요합니다. 금융권에서 신협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익을 앞세워 점포들을 줄이는 시중 은행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협동조합이라는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성장을 이뤄 낸 것도 신협의 그런 방향성 덕분입니다.” ●873개 조합·이용자1400만명… 전국 점포 수 전 세계 4위 김윤식(65) 신협중앙회장은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비대면 금융 시대에 ‘디지털 휴먼’이라는 당찬 전략을 제시했다. 그의 대답엔 기술의 혁신만을 외치는 디지털 금융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 변화를 수용하면서 ‘사람’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31일 만난 김 회장은 금융 현안을 묻는 질문마다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답변을 내놨다. 2018년부터 신협중앙회장직을 맡은 그는 전국의 신협을 대표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점포 수 1677개, 조합 수 873개, 이용자 1400만명에 달하는 금융협동조합이다. 전국 점포 수를 보면 개별 시중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규모로 보면 아시아에선 1위, 세계에선 4위다. 김 회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30대까지만 해도 금융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업 서예가로 살았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서예를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땐 잠시 붓을 놓았지만, 군대에서 서예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작전 차트를 그리면서 서예와 가깝게 지냈다”며 “제대 이후에는 어머니 병수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서예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업 서예가가 됐다”고 말했다. 서예가로서 김 회장의 호는 여은(如隱)이다. 그는 “‘숨은 듯 숨지 않은 것 같다’는 의미로,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서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대구 수성구에서 서실 무민재를 운영하고 있다. 전업 서예가에서 사업가로 진로를 튼 건 30대 후반이 돼서였다. 김 회장은 부친이 대주주였던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의 도매법인인 효성청과를 이어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농산물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이 불법 경매를 한 사건이 발생했고, 경영 투명성을 위해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 농산물도매시장 지정이 취소되는 위기까지 왔었다”며 “그때부터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를 보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연매출 200억원에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한 수준이었지만, 직원들 마음을 잡고 주인의식과 열정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다”며 “급여 인상은 물론 연말 성과급, 해외 연수, 학자금 지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수준으로 직원 복지를 개선했더니 직원들이 달라졌고, 회사가 달라졌다”고 했다. 김 회장이 운영을 맡았던 시기에 전국 농수산물 유통법인 98곳 중 최하위권이던 효성청과는 현재 강소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아리아나호텔에 100억 투입… “대구시민 추억 지켜야” 효성청과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엔 건축 사업과 호텔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2016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아리아나호텔을 인수한 김 회장은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새 단장했다. 건축물 뼈대와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꾼 것이다. 김 회장은 오래된 호텔을 굳이 인수한 이유에 대해 묻자 대뜸 ‘추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억이 하나쯤 있는 장소인데, 쇠락해 가는 모습을 그냥 볼 수 없어 인수했다”며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호텔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신협과 인연을 맺은 건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전국 1700여개 신협 중 600개가 문을 닫았다. 후배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세림신협도 위기를 맞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야 하는 시기에 이사직을 제안받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사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맺은 신협과의 인연은 2004년 세림신협 이사장에 이어 대구지역협의회장, 중앙회 이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업가로 살던 김 회장이 보기에 신협 조직은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지역조합 이사 자리부터 지역협의회장, 중앙회 이사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깜깜해서 탈출구가 안 보였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20년 넘게 신협에 몸담은 그는 국회 정무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협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2018년 신협중앙회장에 출마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32대 신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그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깜깜했던 동굴에 구멍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레일을 까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년 경영개선 명령이행 조기 해제는 숙제 김 회장 재임 중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출연금 부과율은 인하되고, 여신구역 공동 유대 광역화 도입 등 그동안 발목 잡혔던 규제들이 풀렸다. 또 자산 규모와 수익성도 해마다 높아졌다. 올 상반기 전국 신협의 총자산은 117조 2000억원, 순이익은 24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0%, 59.0% 증가했다. 신협은 ▲815 해방대출 ▲어부바효(孝) 예탁금 ▲다자녀 주거안정지원대출 ▲지역특화 사업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위기지역 지원대출 ▲어부바 위치알리미 무료보급 등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공로를 인정받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축복장’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사업,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발적인 착한 임대인 운동 등으로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협동조합의 본질을 지켜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회사들의 수익은 주주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지만, 신협은 수익이 나면 조합원들에게 배당이 된다”며 “수익을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돌려주는 것이 협동조합인 신협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강조했다. 3년 넘게 회장직을 맡아 온 김 회장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는 우선 신협을 비롯한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의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협은 금융위원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상호금융업은 주관 부처가 모두 다르다. 기관별 규제 차이가 발생하고, 업권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 김 회장은 “서민금융 전문 집단인 상호금융업권을 관할하는 협동조합청을 만들어 서민금융 체계를 육성하고 수익이 나오면 서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며 “금융 검사는 금융 당국에 맡기더라도 협동조합청을 통해 공통적인 정책을 추진해 상호금융업권의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4년까지인 경영개선 명령이행(MOU)에 대한 조기 해제도 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신협은 외환위기로 인한 부실 여파로 2007년 정부로부터 2600억원을 지원받고 MOU를 체결했다. 운영 예산, 인력 운용 등 다양한 항목에서 금융 당국의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협중앙회는 MOU 체결 이후 구조조정을 포함해 체질 개선에 나선 뒤 최근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만 14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회장은 “MOU로 인해 손발이 묶여 있다. MOU 해제는 중앙회와 조합 모두의 숙원 과제”라며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MOU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1956년 대구 출생 ▲199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 ▲2004년 세림신협 이사장 ▲2010년 대구지역협의회 회장 ▲2014년 신협중앙회 이사 ▲2018년~ 신협중앙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초대작가 ▲사단법인 무민재 대표 ▲효성청과 회장 ▲호텔아리아나 대표
  • 미군 2400명 희생·2조 달러 부었지만… 테러로 시작한 전쟁, 테러로 끝났다

    미군 2400명 희생·2조 달러 부었지만… 테러로 시작한 전쟁, 테러로 끝났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미국 본토 공격인 ‘9·11 테러’로 인해 발발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30일(현지시간) 미군 철수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20년간 이어지며 미국 역사상 최장 전쟁이 된 아프간전에선 군경 7만 8310명, 민간인 7만 5970명, 탈레반 등 반군 8만 4190명이 사망했다. 2400명이 넘는 미군 사망자도 포함된 수치다. 또 미국 브라운대 전쟁비용프로젝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미국이 들인 아프간전 비용은 2조 2610억 달러(약 2653조원)에 달한다. 당초 미국의 표적은 탈레반이 아니었다. 1996년 이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가 9·11 테러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아프간 공습이 단행됐다.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다음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 달이 채 못 돼 미영 연합군이 ‘항구적 자유’란 작전명으로 아프간을 공습할 때까지 이 전쟁의 20년 장기화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마치 걸프전 때의 속도전을 방불케 하듯 미군은 공습 한 달여 만인 2001년 11월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고, 12월엔 아프간 과도정부 수립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탈레반이 축출됐을 뿐 표적인 빈라덴은 은신처로 숨어들었다. 아프간전 최초 목표였던 빈라덴 사살은 부시의 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완수됐다. 2011년 5월 1일 미군 특수부대가 빈라덴을 사살, 수장시키는 작전을 전개했는데 작전지는 아프간이 아닌 파키스탄이었다. 전쟁 발발 10년 만에 빈라덴 제거 목표를 완수했지만, 이미 이 전쟁의 목표는 ‘탈레반 소멸’ 및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식한 아프간 정부 수립’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에 빈라덴 사살 뒤 3년 만에 아프간전쟁 종료 계획을 세워 발표했던 오바마는 아프간 정부의 지리멸렬함 때문에 임기 막바지 종전 계획을 철회했다. 미군의 해외 주둔 자체를 싫어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대가 되며 종전 협상은 궤도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미군을 안전하게 철수시킬 방법을 논의했다. 지난해 초 트럼프는 올해 5월을 아프간 철군 시점으로 못박았다.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월 말로 시기를 바꿔 철군 결정을 계승했다. 이후 미군 철수가 본격화된 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이 빠르게 이뤄졌다. 빈라덴 사살 전까지 전쟁의 첫 10년 동안 미군은 아프간전쟁의 성과로 탈레반 정권 축출을 내세웠지만, 결국 종전 시점이 되자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했다. 애초의 전쟁 목표였던 빈라덴 사살은 개별 작전을 통해 완수됐다. 아프간전쟁을 두고 ‘미국의 목표가 불명확했던 전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美, 철군 시한 하루 남기고 대피 작전 종료탈출 못한 협력자들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탈레반 美 떠난 공항서 회견 “완전한 독립”은행 앞에는 현금 찾으려는 주민들 줄 서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자국민 100여명 두고 떠난 美… 바이든 ‘아프간 리스크’

    자국민 100여명 두고 떠난 美… 바이든 ‘아프간 리스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목표를 하루 먼저 달성했다. 하지만 탈출을 원했던 자국민 100명 이상을 현지에 버려둔 채였다. 마지막 한 명을 구출할 때까지 미군은 카불 현지에 있을 거라던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정보·작전·정책·구출 등 종합적 실패라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바이든은 취임 7개월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프간에서) 떠나기를 원하는 미국인 중 200명은 안 되고 1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잔류 인원에 대한 애매한 표현해서 미국의 철수가 얼마나 급박하게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자살폭탄테러로 탈레반이 공항 경계를 강화했고, 마지막 이틀간 미 당국이 민간인보다 미군 철수에 집중하면서 탈출 시간 및 공간이 부족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카불을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 5편에 미국 국적 민간인은 없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아프간인의 경우 마음을 바꿔 잔류를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12만명 이상을 대피시키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해냈다”고 뿌듯해했지만 비난은 더 커지고 있다. 폭스뉴스 등은 바이든이 지난 1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시민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머무를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의 자유 출입국을 막을 경우 탈레반에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하고, 미국은 카불 공항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하는 동시에 파키스탄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탈레반이 이미 프랑스가 제안한 ‘카불 공항 내 안전지대 조성’ 방안을 거부한 만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는 미지수다. 블링컨도 이날 “(추가 구출이) 쉽거나 빠르게 될 거라는 환상은 없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탈출 시간이 부족했던 건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전술 실패 때문”이라며 미국이 설립한 아프간아메리칸대 교수 및 동문, 반텔레반 언론인 등을 두고 온 건 “도덕적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26일 IS-K의 자살폭탄테러로 17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철군의 실망스런 결과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정치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의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ABC방송·입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프간 철군’ 관련 지지율은 지난 7월 55%에서 8월 38%로 급감했고, 모든 미국인이 철수할 때까지 미군이 남아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84%나 됐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이를 자축하는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철군 마무리 시점은 철저히 보안이 유지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대피 작전에서 탈레반이 이착륙장 보안 등을 지원해 도움이 됐으며, 이들에게도 철군 시점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들의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들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고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철군 과정에서 보여 준 혼란으로 대내외적 비판에 직면한 그는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관해 31일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 전 세계가 이 약속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현재 상황 두려워 말라”...앵커 뒤엔 소총 든 8명의 탈레반

    “현재 상황 두려워 말라”...앵커 뒤엔 소총 든 8명의 탈레반

    100조원 군사자산 탈취한 탈레반“아프간 TV의 현실” 방송도 장악 미 국방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간 군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영국 BBC 앵커인 얄다 하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뉴스 영상을 공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 “우리의 문화적 틀 내에서 언론을 허용할 것이며 민간 언론은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뉴스를 보면 그렇지 않다. 영상을 보면 탈레반 조직원 8명이 총을 들고 뉴스 진행자 뒤에 서있다. 진행자는 “가니 정권은 붕괴했다”며 “이슬람 국가의 국민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를 공개한 하킴은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정치 관련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아프간 TV의 현실”이라고 말했다.탈레반, 블랙호크 헬기 띄워 사람 매단 채 순찰 탈레반이 노획한 미국산 공격헬기 UH-60 블랙호크에 아프가니스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매단 채 하늘을 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시운전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첨단 무기로 무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재차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탈레반이 조종하는 블랙호크가 아프간 칸다하르 상공 위를 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블랙호크에 연결된 긴 줄에 한 남성이 힘없이 매달려있는 장면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이 아프간인일 것으로 추측하며 “탈레반 조직원들의 스스로의 세를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 25일에도 블랙호크를 시운전하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칸다하르 공항 착륙장으로 보이는 넓은 공간에서 블랙호크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앞서 백악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아프간군에 지원했던 블랙호크 등을 탈레반이 탈취한 사실을 인정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모든 군사 물품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20년간 미국이 아프간에 쏟아 부은 100조원 상당의 군사자산이 탈레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노획한 미제 무기에는 총기뿐만 아니라 군용 차량, 철갑탄, 강철심 탄환, 방탄 장비, 통신 기기, 야간 투시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용 헬기도 블랙호크를 포함해 100여 대에 달한다.
  • 온 세상이 그를 멀리 뛰게 도왔다. 꼴찌였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온 세상이 그를 멀리 뛰게 도왔다. 꼴찌였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글로벌 작전 끝에 아프가니스탄을 무사히 탈출한 이 나라 패럴림픽 대표 선수 둘 가운데 한 명인 호사인 라술리(26)가 힘차게 뜀틀을 박차고 올랐다.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경기가 열린 31일 도쿄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그 어느 선수보다 힘겹게 이 자리에 선 라술리가 4.46m에 그쳐 꼴찌를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지만 그는 출전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올림픽 정신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지난주 어렵사리 조국을 탈출한 그는 여러 나라와 여러 경기연맹, 인권단체 등 수많은 이들이 도와 천신만고 끝에 지난 29일 도쿄 선수촌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남자 1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뒤늦게 도쿄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려해 다음달 2일 남자 400m에 출전하는 쪽으로 조정됐다가 본인이 고사해 이날 T47 등급 멀리뛰기 결선에 출전한 것이었다. 다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일체의 인터뷰나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금지해 아프간 선수를 보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가 어떤 감격을 느꼈는지 들어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 로데릭 타운센드는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 원래 12명이 아니라 13명의 이름이 게재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의 이름을 확인하고 곧바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아주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너무도 개인의 삶에 사로잡히곤 한다. 여기 와서 은메달을 딴 것이 불만족스러웠는데 누군가는 우리 모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온 세계가 거들어야 했다. 이런 일이야 말로 패럴림픽이 진짜로 의미하고 표방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뿌듯해 했다. 라술리는 광산 폭발에 변을 당해 왼쪽 손목 아래를 절단했다. 함께 도쿄에 당도한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는 다음달 2일 여자 K44 등급 49㎏미만급 경기에 나선다. 아프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패럴림픽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 값진 의미를 지닌다
  •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아파트에서 숨어있던 어린 사남매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모국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다시 만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CNN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탈출한 사남매가 현지시간으로 29일 뉴욕주 올버니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 수니타는 이제 아이들은 무사하다는 소회를 밝혔다.수니타의 남편은 미국의 협력자로 약 8년 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18년 미국으로 먼저 넘어와 사남매를 데려오기 위해 애썼지만,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수니타의 네 자녀는 모두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그중 가장 어린 아이의 나이는 고작 7세다. 그녀는 미국 난민이민위원회(USCRI) 소속 세라 라우리 변호사의 도움으로 미국 정부와 여러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남매의 탈출은 몇 차례 난관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낯선 사람들, 비영리 조직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27일 오전 수니타의 네 자녀가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출국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라우리 변호사는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고갈됐다. 희망이 솟는 순간도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서로 아직 끝나지 않았는 말을 계속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탈출은 31일 미군의 철수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카불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민간 단체와 정부 기관의 대대적인 노력 일면을 보여준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27일부터 28일까지 24시간 동안 약 6800명이 카불에서 대피했다. 여기에는 미군과 연합군의 군용기가 이용됐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11만4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부터 아프가니스탄에 갇힌 사남매는 아파트에 숨어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일단 공항으로 가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공항 게이트 앞으로 몰려들어 휘말려 서로 떨어질 것을 염려해 발길을 돌렸다. 라우리 변호사는 “공항에서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두려웠다고 했다. 도로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언제 누구를 마주칠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얼마 뒤 미군 참전용사 알렉스 플리사스(36)의 도움으로 사남매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배테랑 군인으로, 퇴역 군인과 민간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단체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자원하고 있었다. 플리사스는 사남매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아프가니스탄 안의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이들 아이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뒤 그곳에서 다시 공항까지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라우리 변호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공항 게이트 앞에서 30시간 이상 기다렸다. 26일 다른 게이트 부근에서 17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테러 공격이 일어난 뒤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라우리 변호사는 “다른 공항 게이트도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 정말 끔찍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면서 “그곳을 떠나 출국 기회를 놓칠 위험을 무릅쓸 것인지 아니면 공항에 들어갈 보장도 없이 남아있을지 말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이들의 탈출을 위한 노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이 라우라 변호사에게 협력하면서 일처리가 빨라진 것이다. 이 작전에는 곧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지원하는 유대교 비영리조직 체데크 연대의 모셰 마거레튼 대표도 동참했다. 그는 백악관 등 미 정부 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서류를 모아 아이들을 공항에 들여보내기 위해 애썼다. 아이들을 탈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모하마드 아프잘 아프잘리라는 이름의 현지 남성이었다. 아프잘리는 한때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함께 일한 미 수도 워싱턴DC에 사는 스콧 새들러와 콜로라도주에 사는 브레넌 호이저와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에 새들러와 호이저가 미군의 협력자로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아프잘리를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중 수니타 자녀들에 대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사연을 아프잘리에게 알렸고 그는 자신이 직접 사남매를 돌보며 동행하겠다고 제안해 미국으로 무사히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수니타의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사진으로 찍어 나중에 어머니에게 공유했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해 공항 안을 이동하는 차량에 올라 병사들에게 서류를 제시하고 마침내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까지를 사진에 담았다. 이에 대해 라울리 변호사는 “모든 정부기관과 비영리조직 그리고 여러 종교단체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을 공항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 마지막으로 아프간 떠나는 미군은?…정체는 공수부대 사령관

    마지막으로 아프간 떠나는 미군은?…정체는 공수부대 사령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 땅을 떠난 미군의 신원이 공개됐다. 31일 미 국방부는 '아프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The last American soldier to leave Afghanistan)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미 육군 82공수부대 사령관 크리스 도나휴(52) 소장이다.   그는 이날 미군 중 마지막으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C-17수송기에 올라타며 지난 20년 간의 길고 길었던 아프간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시작된 아프간 전쟁으로 총 77만 명이 넘는 미군이 복무한 가운데 도나휴 소장이 마지막 미군이 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30년 이상 군 생활 중 중동과 북미, 특히 주한미군으로도 복무했다. 8월 중순 경 약 4000명의 공수부대원과 쿠웨이트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에서 카불 공항 경비를 위해 대기했다.AP통신에 따르면 도나휴 소장이 탄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가 미 국방부 지하 작전본부에 모여 초조한 분위기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침묵이 너무 무거워서 바닥에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으며 수뇌부는 마지막 수송기가 이륙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내 20년 미군 주둔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은 지난 17일 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면서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 미군, 아프간 철수 직전 첨단무기 및 항공기 70여대 폐기

    미군, 아프간 철수 직전 첨단무기 및 항공기 70여대 폐기

    미군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항공기 수십대와 일부 첨단무기를 현장에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랭크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막판까지 미군이 쓰던 일부 무기를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폐기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그 사례로 카불 공항에 설치돼 운영되던 자동 방공요격체계(C-RAM)를 들었다. C-RAM은 날아오는 로켓포나 박격포탄을 자동으로 탐지해 기관총으로 요격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철군 직전까지도 활성화돼 30일 오전 카불 공항을 향해 발사된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막아냈다.매켄지 사령관은 “그런 장비들을 해체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절차라서 군사 용도로 절대 다시 쓰지 못하도록 불능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병사들을 보호하는 게 그런 장비를 회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C-RAM뿐만 아니라 지뢰방호장갑차(MRAPS) 70대, 전술차량 험비 27대, 항공기 73대도 카불 공항에 남겨두고 떠났다. 매켄지 사령관은 “그 항공기들은 다시는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다시 작동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불공항에서 자국민과 현지인 협력자들을 대피하는 작전을 주도하던 미군의 마지막 철군은 심각한 테러 위협 속에서 진행됐다.AP통신은 첨단무기들을 회수하지 못한 채 현장에서 폐기한 사례를 보면 안전 위협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는 철수 작전을 초조한 분위기로 주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국방부 지하 작전본부에서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과정을 90분 동안 실시간으로 지켜봤다.이들은 입을 굳게 닫은 채 병사들이 활주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방어체계를 불능화한 뒤 C-17 수송기에 오르는 모습을 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침묵이 너무 무거워서 바닥에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으며 수뇌부는 마지막 수송기가 이륙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마지막 미군기가 떠난 카불 공항은 탈레반 차지가 됐다. 미국의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 선언 후 아프가니스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탈레반은 지금 축제 분위기다. 30일 밤, 철군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마지막 미군 C-17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기를 지켜본 탈레반은 어둠 속에서 “알라는 위대하다”(Allah Akbar)를 외치며 요란하게 축하성 총포를 발사했다. 탈레반이 쏘아 올린 축포는 어두운 카불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 탈레반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맨눈으로 식별이 어렵지만, 마지막 미군기가 카불 공항을 빠져나가는 소리와 하늘을 향해 총포를 쏘아대는 탈레반을 확인할 수 있다.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탈레반 축제 분위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발표한 새 국호) 공식 홍보창구를 통해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잔인한 침략자로부터 해방됐다.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에서 무자헤딘(성스러운 전사)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침략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우리는 카불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군이 카불 공항으로 진입했다. 알라는 위대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탈레반이 진입한 카불 공항 격납고에는 버려진 항공기와 물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탈레반은 더불어 “칸다하르 공군기지를 장악,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 진입한 탈레반이날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9·11 테러 후 20년, 아프간 전쟁 공식 종료 미 국방부 발표 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31일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도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가니스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2조 달러 이상을 들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20년간 20만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빈곤은 2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1조 달러, 한화 약 116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썼다. 미군 2448명이 전사했으며, 나토 등 동맹군은 1144명이 희생됐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민간인 등 아프간 측 사망자는 17만 명이 넘는다.
  • 결국 블랙호크도 조종하는 탈레반…美 첨단무기 운영 과시

    결국 블랙호크도 조종하는 탈레반…美 첨단무기 운영 과시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이 두고 간 첨단 무기를 운영하는 영상을 속속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탈레반이 조종하는 미군 헬기 블랙호크가 칸다하르 상공 위를 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소식을 전하는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을 보면 다목적 군용 헬기인 UH-60 블랙호크 한 대가 하늘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놀랍게도 한 남성이 긴 줄에 매달려있는 것도 보인다. 외신은 이 영상 역시 탈레반 측이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우수한 첨단 무기로 무장한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선전으로 해석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 측은 블랙호크 한 대가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고 바닥을 움직이는 1분짜리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어 탈레반 측 조종사가 시험 비행을 한 것으로 추측됐다. 결과적으로 이제 탈레반 측은 블랙호크도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상을 통해 과시한 셈이다.실제로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과거 미군에게 받아 아프간 정부가 사용하던 상당량의 첨단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에는 항공기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아프간 공군은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항공기를 모두 167대 운용하고 있었다. 기종은 이번에 영상으로 확인된 블랙호크를 비롯해 MD-530F 무장헬기, 러시아제 헬기 MI-17, 브라질제 A-29 경공격기 등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많은 항공기를 쉽게 얻었더라도 작동하거나 보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 아프간 내 20년 미군 주둔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은 지난 17일 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면서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가운데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자축했다. 바이든 “아프간에서 20년간의 미군 주둔 끝났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예정했던 철수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고, 직후 군 통수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며 31일 오후 연설을 예고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파트너, 외국 국적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조율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 미군과 외교관 ▲피란민을 식별하고 지원한 참전용사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피란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 “완전한 자유와 독립” 선언탈레반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0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밝혔다. 미군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축포와 경적 소리철수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카불 현지 대피 작전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탈레반 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듯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휘파람, 총성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모인 군중 주위로는 음악이 연주됐다. 그동안 미군 철수 시한을 앞두고 카불 공항 인근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돈 그 자체였지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은 이날은 오히려 체념의 분위기가 일대를 뒤덮은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공항 주변 경계를 서는 가운데 미처 대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몇백명은 탈레반과 한참 떨어진 곳에 모여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0일 오전 현재, 이전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대피한 외국인 및 현지 조력자는 총 12만 3000여명이 됐다. 카불공항 탈레반 통제 하에…미국, 민간기 운항 금지미군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은 탈레반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카불 공항에 항공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다면서 미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장악 이후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아프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만명이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고, 카불 공항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왔다. 현금 인출하려는 주민들 장사진…정상화까진 요원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독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국가와 사회 시스템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공포에 카불 시내 은행 앞에는 서둘러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인출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민간은행에 영업 재개를 명령하고, 1인당 현금 인출 금액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샤흐 아그하라는 주민은 현지 언론인 아리아나뉴스에 “은행들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아프간 경제를 최대한 빨리 일으켜 달라고 탈레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 미 공습에 당한 카불 일가족, 미군 등 도와 탈출 대기하다 참변

    미 공습에 당한 카불 일가족, 미군 등 도와 탈출 대기하다 참변

    미국 국방부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극렬 이슬람국가(IS)-호라산(K) 지부와 연결된 한 사람이 테러 공격을 위해 운반 중이던 차량을 드론으로 공습해 어린이 6명 등 일가족 10명을 애꿎게 희생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할 점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반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실수는 없었다. 이 지구의 어떤 군대도 미군보다 더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무고한 목숨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주 아주 심각하게 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 작전 수행이 무고한 인명이 살상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아울러 차량에 대한 정보는 IS-K가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을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아주 실제적이며 구체적이었으며 임박한 위협이라고 믿게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장의 미군 지휘관은 드론 공습에 이어 “상당한 2차 폭발”이 있었다며 그 차량에 많은 폭발물이 탑재돼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며 해서 근처에 있던 사람들에게 해를 미쳤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어쩔 수 없는, 부수적 피해란 것이다. 일가족이 몰살된 친척들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6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는데 가장 어린 아이는 두 살배기 수마야, 가장 맏이가 열두 살 파르자드였다. 아래 사진의 형제도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친척인 라민 유수피는 “잘못됐다. 잔인한 공격이다.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눈물이 글썽인 채 “왜 그들이 우리 가족을 죽였나? 우리 아이들을? 그애들은 너무 타버려 시신의 신원 파악은 물론, 얼굴도 알아볼 수 없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다른 친척 에말 아흐마디는 수마야의 아빠인데 미국 정부에 탈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공항으로 나오라는 전화만 기다리며 집안에 머물던 중 이런 변을 당했다면서 미국이 “실수를,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나세르란 친척도 희생됐는데 그는 미군 통역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다른 희생자 한 명도 전에 국제기구를 위해 일해 미국 입국 비자를 갖고 있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