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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장갑차, 북한군 버리고 철수” 우왕좌왕 군인들 포착됐다(영상)

    “러 장갑차, 북한군 버리고 철수” 우왕좌왕 군인들 포착됐다(영상)

    우크라이나군이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역에서 러시아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을 내버려 둔 채 철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 심각한 의사소통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서 러시아군 BTR-82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보병들을 전장에 남겨두고 이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이 관리하는 쿠르스크 지역 칼리노프 마을 남쪽 4㎞ 지점에서 벌어진 전투 상황을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러시아군의 BTR-82 장갑차 3대가 우크라이나 수목 지대를 공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영상에서 이들은 손발이 전혀 안 맞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장갑차가 수목 지대 근처까지 다가가 기관포 사격을 가하며 탑승 보병들에게 하차를 지시했다”며 “그러나 하차한 보병들은 돌격하기는커녕 전투 대형을 갖추지 못한 채 장갑차 주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갑차들은 이들을 지켜주지 않고 남겨둔 채 차를 돌려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교육 없이 투입…손발 안 맞아 무너질 것”이 사무국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했다. 북한군 대부분이 보병 출신으로 차량화보병 전술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러시아에 간 북한군 대부분은 보병이고, 차량이나 장갑차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러시아군 교리는 북한 군인들에게 굉장히 이질적일 수 있다”며 “제대로 된 교육 훈련을 받았으면 차량화보병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아무 교육 없이 바로 투입됐기 때문에 앞으로 대부분의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손발이 안 맞아 전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드론), 참호 공략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고, 북한군에 러시아 군복과 장비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원 맨발로 달려갈 수도”…‘총알받이’ 우려 이 사무국장은 “러시아는 장갑차량이 부족해 오토바이나 카트를 타고 돌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군 병사들은 드넓은 평원을 맨발로 달려가는 알보병 상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군이 이른바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계속해 나오고 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다”며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받기로 한 돈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24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역시 북한군은 ‘파병’이 아닌 ‘용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통상 파병하면 그 나라 군대의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군복, 표식, 국기를 달고 자랑스럽게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 군복으로 위장하고 러시아군 통제하에 아무런 작전 권한도 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총알받이 용병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김정은이 자기 인민군을 불법 침략 전쟁에 팔아넘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 헤즈볼라 요원 체포한 이스라엘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 헤즈볼라 요원 체포한 이스라엘

    하메네이 ‘재보복 결단’ 시사 발언美 “우린 통제 못해” 경고 메시지이스라엘, 사상 첫 해상 습격 돌입작전 지역 더 넓혀 간부 1명 포획 레바논 “민간인 선장 납치” 반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해 압도적 대응을 다짐하고, 이스라엘은 최초로 해상작전을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하는 등 주말 동안 중동 지역 내 전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는 2일(현지시간) 학생의날을 앞두고 대학생들과 만나 “세계의 오만에 맞서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며 “압도적 대응”을 언급했다고 이란 국영 언론들이 전했다. 학생의날은 팔레비 왕조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던 대학생들에게 군인들이 총격을 가한 1978년 11월 4일을 추모하고자 제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다. 하메네이의 이런 강경 발언은 지난 10월 26일 이스라엘의 두 번째 보복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그가 재보복을 결단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메네이는 재보복 시점이나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미 이스라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운용하는 데 이어 중동 지역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과 전투기 대대 및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B52 장거리 폭격기 역시 중동에 도착했다. 이란은 그동안 4월과 10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다. 미국은 대선 전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재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이란 측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고 내용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으로 지난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시설을 피해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해군 특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레바논 북부에 침입해 헤즈볼라 간부 한 명을 체포하는 등 전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전날 밤 바트룬 해안을 습격해 이마드 암하즈로 알려진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이 헤즈볼라와 주로 전투를 벌이는 레바논 남부가 아닌 북부 지역에 상륙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140㎞ 떨어져 있다. 레바논은 암하즈가 민간인 선장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알리 하미에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암하즈 납치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안보 관계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이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지역에만 주둔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막판 설득을 벌이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휴전 조건이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하마스 지도자가 미국의 일시 휴전 조건이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종식을 막지 못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이스라엘 최초 해상공습으로 헤즈볼라 체포

    이란 “압도적 대응” 위협에도…이스라엘 최초 해상공습으로 헤즈볼라 체포

    이란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압도적 대응을 다짐하고 이스라엘은 최초로 해상작전을 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하는 등 주말 동안 중동 지역에서 전쟁 수행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는 2일(현지시간) 전국 학생의 날을 맞아 “세계의 오만에 맞서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며 “압도적 대응”을 언급했다고 이란국영통신이 전했다. 전국 학생의 날은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444일 동안 점거한 사건으로 이란에서는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다. 이후 신정국가가 수립된 이란은 45년째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메네이의 이런 강경 발언은 10월 26일 이스라엘의 두 번째 보복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그가 재보복을 결단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재보복 시점이나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운용 중이며, B52 장거리 폭격기가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 이란은 지난 4월과 10월 그동안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해군 특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레바논 북부에 침입해 헤즈볼라 간부 1명을 체포하는 등 전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전날 밤 바트룬 해안을 습격하여 이마드 암하즈로 알려진 헤즈볼라 요원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이 헤즈볼라와 주로 전투를 벌이는 레바논 남부가 아닌 북부 지역에 상륙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은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140㎞ 떨어져 있다. 레바논은 암하즈가 민간인 선장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알리 하미에 레바논 교통장관은 “암하즈 납치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안보 관계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이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지역에만 주둔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막판 설득을 벌이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휴전 조건이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아랍 방송 알자지라는 하마스 지도자가 미국의 일시 휴전 조건이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종식을 막지 못한다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약 100명의 인질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인질을 석방하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단독]부모·누나·동생들 일가족 6명 몰살, 혼자 살아남은 9살…“이 억울함 생전에 풀어야”

    [단독]부모·누나·동생들 일가족 6명 몰살, 혼자 살아남은 9살…“이 억울함 생전에 풀어야”

    작가 한강은 소설에서 제주4·3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국가폭력에 대해 썼다. 우리가 잊었거나,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그의 소설로 역사적 상흔에 대한 ‘문학적 치유’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문학이 아닌 현실 속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온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이 중 하나가 1951년 일어난 경남 거창 민간인 학살(거창사건)이다. 당시 군은 공비토벌을 이유로 719명의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했다.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들 313명이 영문도 모른채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이제라도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고 배상하길 원하지만, 관련 법안 통과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제 ‘소설’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국격에 걸맞는 희생자들에 대한 치유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951년 2월 9일. 정월 초하루가 지난지 나흘째 되던 날 아침이었다. 경남 거창군 신원면 대현리 마을은 전날 하얗게 내린 눈으로 뒤덮여 여느때보다 더 고요했다. 6·25전쟁 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외진 산골이었다. 당시 아홉살이던 서종호씨는 할머니, 아버지·어머니, 누나와 동생 셋과 함께 초가집에서 평소와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 적막을 깨운 것은 무장을 한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다짜고짜 서씨의 집에 들이닥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3일치 식량과 숟가락을 챙겨서 마을 앞 논으로 모이라’고 명령했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군인들이 시키는대로 했다. ‘소들을 끌고 외증조할머니 집 앞 대밭에 옮겨놓으라’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서씨만 가족들과 떨어져 외증조할머니댁으로 향했다. 그게 서씨가 기억하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나는 소때문에 살았지. 그때 농사라는 게 소가 없으면 못 짓는 거였거던. 가족들이 그렇게 다 죽은것도 한참후에나 알았어.” 어느덧 여든 둘이 된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 서울지회장 서씨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거창 민간인 학살(거창사건)은 1951년 2월 9~11일 경남 거창 신원면 일원에서 국군병력이 공비토벌을 이유로 719명의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1960년 5월 국회 진상조사단 조사에 따르면 10세 미만이 719명 중 313명에 이르렀다. 11세부터 50세가 340명, 60세 이상이 66명이었다. 서씨의 일가족 6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막내 남동생은 아직 두 돌도 안된 어린 아이였다. 집이 불탄 후 가재도구라도 챙기러 남았던 할머니만이 서씨와 함께 살아남았다. 국회진상조사단 조사와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거창사건은 국군 제11사단 9연대가 벌인 공비토벌작전으로 드러났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북한 인민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상이 차단돼 퇴로가 막히자 지리산 등 산악지역으로 숨어들었다. 육군은 ‘건벽청야’라는 작전을 세웠다. ‘전략거점은 벽을 튼튼히하고, 부득이 포기하는 지역은 적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없앤다’는 계획이었다. 작전대로 군인들은 첫째날 78세대 민가에 불을 지르고, 80여명의 주민을 강제로 끌어내 사살했다. 이튿날에는 과정리, 중유리 등에서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이들을 포함해 100여명을 인근 계곡에 몰아놓고 무차별 살해했다. 것도 모잘라 처참한 시신들 위에 마른 나무와 기름을 뿌려 불로 태웠다. 이런 민간인 학살이 나흘간 이어졌다. 서씨는 “당시 멀리서도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냇물이 피로 물들 정도였다고 했다 들었다”고 말했다. 희생자 719명 중 10살 미만이 313명…“피해자 회복 조치 미흡”거창사건은 그해 3월 거창출신의 신중목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국회가 내무부, 법무부, 국방부와 합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는 거창사건을 은폐하고자 어린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암매장하고, 군인들을 무장공비로 위장시켜 진상조사단에 총격을 가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외신 등에서도 거창사건이 보도되자 이승만 대통령은 “공비들과 내통한 187명을 처형한 사건”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거창사건에 대한 수사 끝에 그해 12월 주모자들이 군법회의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1년도 되지 않아 이들을 특별사면했다. 이중 한명은 경찰간부로 등용까지 했다. 사건 발생 45년 후인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추모사업 등 희생자 명예는 회복됐지만 배상이나 보상에 대한 규정은 빠졌다. 결국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도, 유족들에 대한 배상도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나이가 드니 그때 기억이 더 또렷해져. 세월이 70년 넘게 흘렀는데도 말이야. 군인들이 그때 집 마당에 쌓아 놓은 볏짚에 불을 붙이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서씨는 수면제 없이 잠들지 못한다고 했다. “국가가 어떻게 무고한 양민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나.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 죽기 전에 국가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네.” 여든이 넘은 서씨는 아직도 눈밭에서 소를 끌고 가며 자꾸 뒤를 돌아보던 아홉살 소년이었다.
  • 북한군 8000명 내줬는데…“고작 1주일치 사상자 수준”

    북한군 8000명 내줬는데…“고작 1주일치 사상자 수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북한군 병력 약 8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숫자는 러시아의 1주일 사상자 규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최근 설명 등을 토대로 이같이 평가하며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병력 충원 문제에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명을 보냈고 이들 중 8000명 정도가 쿠르스크에 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1200명 이상 러시아인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ISW는 이 같은 정보에 비춰 러시아의 한 달 평균 사상자는 3만 6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미국의 집계에 따르면 매달 러시아군 신병 모집 규모는 2만 5000명에서 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ISW는 이는 러시아의 충원 능력이 병력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할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주 전투에 돌입할 준비를 하는 북한군 8000명은 그 규모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체 최전선에서 1주일 동안 발생하는 러시아군 사상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SW는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러시아가 추구해온 고도의 소모적인 공격 작전에 북한군이 투입된다면 북한의 사상자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대전 경험을 위해 참전을 결정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만약 북한군에서 러시아군과 같은 수준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북한이 배우고자 하는 전장의 ‘교훈’은 훼손되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장에서 이러한 손실을 겪도록 자신의 병력을 무한정으로 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북한군, 개고기 통조림 전투식량”…‘폄하 각본’ 인지전? (영상) [포착]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사실상 전멸했다는 육성 동영상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이 ‘개고기 통조림’을 전투식량으로 들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 두 건을 공유했다. 첫 번째 자료는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군 전투식량이라며 통조림 하나를 뜯어 내용물을 빵에 발라 먹는 동영상이었다. 영상 속 통조림에는 ‘누렁이 개고기’라고 적힌 포장지가 둘려 있었다. 뒷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대 전용 특수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 번째 시각 자료는 역시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같은 개고기 통조림을 들어 보이며 분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병사는 “형제국인 북한에서 온 통조림이다.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 줄 아는가. ‘개고기’다, 개고기. 그들은 이걸 먹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북한에서는 ‘개고기’라는 단어 대신 ‘단고기’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 점 ▲통조림 포장지 글꼴이 북한에서 사용하는 글꼴이 아닌 점 ▲‘자체 육즙’이라는 표현 자체가 문법적으로 틀린 점 ▲통조림에 ‘인민군’이라는 표현 대신 ‘군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통조림 자체가 가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시각 자료 속 병사가 우크라이나말이 아닌 러시아말을 하는 점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수출하는 라면에도 ‘개고기’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점 ▲중국이 제조해 납품한 전투식량일 경우 글꼴의 차이나 문법적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도 자국군을 “군대”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거론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 상당수가 러시아말을 할 줄 안다는 점 ▲시각 자료 속 장병을 러시아군으로 특정할 단서가 마땅치 않은 점은 재반박의 여지 또한 남긴다. 일단 두 건의 시각 자료 모두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자극적 프레임 아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SNS에 확산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 대비한 듯 ‘인지전 홍수’ 투항 회유·사기저하 유도 및 폄하 각본 이번 시각 자료는 앞서 북한군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이 나온 데 이어 유포됐다. 31일 또 다른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이 영상도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사기 저하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유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거론한 직후부터, 마치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듯 심리전 등 인지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또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프레임 역시,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군을 “오크”(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흉측한 외모의 가상 종족으로 이번 전쟁에선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라고 비하한 데 이어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폄하 각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한편 2016년 러시아 매체 ‘라이프’ 보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개고기 섭취 문화가 전혀 없었던 러시아에서는 21세기 들어 갑자기 동양의 개고기가 일종의 ‘진미’처럼 판매되기 시작”했다. 고려인을 위주로 취식하던 개고기를 일부에서 유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구정보 분석업체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WPR)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개고기 섭취는 불법이 아니지만 도축 및 유통 과정에서 판매자는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 “어차피 죽는다” 40일된 아기와 엄마 폭사…가자 최악의 날 (영상)

    “어차피 죽는다” 40일된 아기와 엄마 폭사…가자 최악의 날 (영상)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를 폭격하면서 24시간 동안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누세이라트, 알자와이다 등 난민촌 일대를 전방위로 공격했다. 매체가 인용한 현지 특파원과 유엔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해군 함정과 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공격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에 난민대피소로 변한 누세이라트 학교 등 민간 건물이 여럿 파괴됐고, 현재까지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최소 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생후 40일 된 아기와 아기의 엄마가, 데이르 알발라에서 북동쪽으로 5㎞ 떨어진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는 생후 5개월 아기 등이 이스라엘 폭격에 숨졌다. 누세이라트 한 주민은 알자지라에 “난민촌에는 저항군이 없지만, 이스라엘군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죽기 위해 여기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죽지 않았지만 내일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 도처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루이스 워터리지 선임 비상대책관도 “내가 4월부터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있었는데, 지난 24시간은 내가 가자지구에서 경험한 최악의 날 중 하루였다”고 지적했다. 워터리지 대책관은 “정말 끔찍하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도망갈 곳이 없다. 모두 갇혀 있다”고 끔찍해했다. 또 “구경꾼들은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이곳 사람들은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도망치지만 가는 곳마다 폭격을 당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끝없는 죽음과 파괴의 악순환에 빠져 있으며, 벗어날 곳은 전혀 없다”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월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4만 3259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하고 10만 1827명이 다쳤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의 작전과 관련해 “우리 군은 가자지구 북쪽과 중앙, 남쪽에서 계속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군사건물을 겨냥한 공중전 및 지상전을 통해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만 밝혔다.
  • 우크라, 북한군에 ‘선제공격’?…“장거리 미사일로 가능”[핫이슈]

    우크라, 북한군에 ‘선제공격’?…“장거리 미사일로 가능”[핫이슈]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에 대한 선제공격을 암시하며 서방에게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은 미사일 역량을 발전시켰고, 현대전의 전술을 배우고 있다”면서 “북한군 수천 명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있으며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 어느 곳에 모여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등의 수단만 있다면 선제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 독일은 아직 이를 지켜보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를 매우 유용하게 운용해왔다. 스톰 섀도는 이번 전쟁의 ‘게임 체인저’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영국은 확전을 우려해 해당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은 허가하지 않았다. 이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제공해 온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과 같다”면서 꾸준히 장거리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가를 요청해 왔지만 미국과 영국 모두 이를 거부했다. 지난 9월 우크라이나에게 전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 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 예측이 있었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강력한 보복 위협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재 러시아에 북한군 8000명 배치”한편, 미국 정부는 최근 쿠르스크에 북한군 8000명이 배치돼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는 기존 추정치였던 3000명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천명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참호 공략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 또 북한군에 러시아 군복과 장비를 제공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최전선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할 의도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되지만 며칠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들을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천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 손실에 대해 “푸틴은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을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이 만든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에 던져 넣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는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이미 전에 없던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적응한 상태”라면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보다 기존의 제재를 보다 강력히 실행하고 허점을 보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군을 받아들인 러시아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는 5일의 선거를 앞둔 미국은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부지런한 유대인, 게으른 아랍인” 이야기를 듣는 건 흔한 일이었다. 유대인은 똑똑하고 단결력이 좋다, 아랍인들의 탄압과 침입을 막아내고 있다, 우리도 유대인들을 배워야 한다. 그런 게 말 그대로 상식이었다. 전쟁이 났을 때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몰려드는 반면 아랍 국가들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공항으로 몰려들었다는 ‘어디선가 누군가가 했다는 이야기’는 약방에 감초로 등장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에서 사는데, 유대인들은 ‘키부츠’라는 협동농장에서 힘을 합쳐 사막을 옥토로 바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글이 중학교 교재에 실려 있었다.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이스라엘은 부지런해서 사막을 옥토로 바꾸고 아랍인들은 게을러서 황무지에서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읽은 어떤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이스라엘 농부들이 활짝 웃으며 농사짓는 사진에 등장하는 키부츠는 원래 그곳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았던 곳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막 먼지 날리는 황무지에서 사는 건 올리브나무를 가꾸고 농사를 짓던 고향에서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그 얘기가 그렇게나 충격적일 수가 없었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최대도시인 헤브론 검문소에 ‘붉은 늑대’라고 부르는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자동화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검문소에 설치한 카메라 수십대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얼굴을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통과시킬지 여부를 통보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은 가자지구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됐다. 게다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투에선 CCTV, 드론, 위성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공습표적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이런 방식 덕분에 민간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서 자라난 군수산업<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킨 방위산업과 보안산업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온 실태를 고발하는 책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홀로코스트 산업>을 비롯해 <만들어진 유대인>, <이스라엘에 대한 열가지 신화> 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벌이는 악행을 비판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모두 저자가 유대인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을 쓴 앤터니 로엔스턴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자유로운 시온주의 가정”에서 자란 “무신론자 유대인(15~16쪽)”이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1939년 나치를 피해 난민 신세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이스라엘을 조국으로 느끼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점차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공공연한 인종주의와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에 대한 반사적인 지지가 불편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를 “광신적 종교집단 같았다”고 표현했다(15쪽). 저자는 이스라엘 점령체제의 본질이란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이 2021년에 낸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아파르트헤이트”에 다름아니라고 규정한다(17쪽). 이런 주장을 들으면 이스라엘 정부는 십중팔구 ‘반유대주의’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실험실>에는 이스라엘의 솔직한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현재 이스라엘 집권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정치인인 이스라엘 카츠는 2022년 5월 의회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나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나부끼는 아랍 학생들에게 경고했습니다. 1948년을 기억하라. 우리의 독립전쟁과 너희의 나크바를 기억하라. 밧줄을 너무 팽팽히 잡아당기지 마라(290~291쪽).” 리쿠드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독실한 시온주의당’ 지도자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협력자인 국회의원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2021년 10월 아랍계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야. (이스라엘 건국 총리) 벤구리온이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1948년에 당신들을 몰아내지 않았기 때문이지(106쪽).” 두 사람은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켰다. 나크바란 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이다. 1948년에 일어났다. 이스라엘 민병대 등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인구 190만명 가운데 75만명이 강제로 쫓겨나 난민이 되었고, 531개 마을이 파괴되고 1만5000명이 살해됐다. 그러므로 두 정치인의 발언은 마치 일본 국회의원이 재일동포들에게 ‘관동대지진 같은 꼴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는 게 신상에 좋을거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추방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감시하고 추방하고 탄압하는 기법이 발전하다 못해 어느덧 이스라엘 경제를 떠받치는 거대한 산업이 돼 버렸다고 폭로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뿌리는이스라엘 감시산업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안면인식기술, 드론을 활용하고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각종 첨단 감시장비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살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방위산업 수출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라는 것도 중요하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뉴욕타임스 예루살렘 지국장으로 일했던 토머스 프리드먼이 ‘이스라엘 경제는 어떻게 해외 무기 판매에 중독되었는가’라는 특집 기사에서 밝혔듯이, “이스라엘 사업가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무기상이다(49쪽).” 방위산업과 감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현장 실습장이 팔레스타인이다. 결국 이스라엘이 실전에서 시험을 거쳤다고 홍보하는 무기란 결국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저항을 차단하고, 사위를 진압하며,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는 데 사용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의 독보적인 홍보 포인트(21쪽)”가 돼 버렸다.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이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의 군복무 경험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는다. 정보부대 8200에서 제대한 43명이 2014년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참모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군사 통치를 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과 감시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 수집, 저장되는 정보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정치적 박해를 위해, 그리고 협력자를 선별하고 팔레스타인 사회의 집단끼리 대립하게 함으로써 사회 내부에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정보가 사용됩니다(130~131쪽).”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 소속 한 내부고발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의 모든 전화 통화를 들을 수 있다며 이렇게 증언했다. “동성애자를 찾아내어 친척들에게 알리겠다고 압박할 수도 있고, 바람피우는 남자를 발견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빚을 지고 있다는 걸 알아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한테 접촉해서 협력의 댓가로 빚을 갚을 돈을 주겠다고 하면 됩니다(132쪽).”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이 고발하는 ‘추악한 거래’칠레에서 살다가 1973년 군부 쿠데타 이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망명한 다니엘 실버만이란 사람이 있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불법체포돼 감옥에 끌려갔다. 결국 아버지는 고문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받아준 고마운 조국이었을까. 실버만은 어른이 되어서야 이스라엘이 칠레 군부에 상당한 무기지원을 하고 군경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긴밀한 교류를 했음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이 가르친 고문기법으로 아버지가 죽은 셈이다. 저자는 칠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파나마, 스리랑카, 미얀마, 르완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추악한 거래’ 사례를 상세히 들려준다. 악명높은 독재자들이 이스라엘의 주요 고객 명단으로 등장한다. 피노체트(칠레),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뿐 아니라 아파르트헤이트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5년에 이스라엘 의회 대외관계위원장을 지냈던 요하나 라마티가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털어놓은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도우려 하지 않는 유일한 정부 체제가 있다면 그건 반미 국가일 것입니다(65쪽).” “이스라엘은 수십년간 워싱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종종 미국이 공개적인 지원보다는 은밀한 지지를 선호한 지역에서 활동했다. 가령 이스라엘은 냉전 시기에 미국 의회가 미국 기관들의 공식적인 활동을 봉쇄한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의 경찰을 지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까지도 콜롬비아의 암살대를 훈련 무장시켰다(52쪽).”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 거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옛날 신문을 조금만 찾아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 군대를 보내고 폭격을 하는 뉴스는 수십년간 되풀이된 연례행사같은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때마다 이스라엘은 ‘테러와의 전쟁’이나 ‘테러리스트에 맞서 고향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어쨌든 꽤 잘 먹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덧 시대는 변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은 갈수록 이스라엘에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여론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 정부 정책까지 바꾸진 못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가진 ‘신뢰자본’이 갈수록 고갈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수십년 전 한국 사회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대인’ 신화가 상식이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과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사람들이 대체로 괴랄하다는 취급을 받는 것만 봐도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완전히 격리시키고 이스라엘을 유대인 순혈주의 국가로 바꿔 버리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함께 사는 ‘한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게 대표적이다. 저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악행이 자칫 홀로코스트 피해자라는 역사적 정당성마저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많은 나라에서 유대 국가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돌어서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행동과 방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불가촉천민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296쪽).”
  • ‘글로벌 호크’ 포착한 표적, ‘리퍼’가 폭격…한미, 첫 무인기 연합 실사격 훈련

    ‘글로벌 호크’ 포착한 표적, ‘리퍼’가 폭격…한미, 첫 무인기 연합 실사격 훈련

    한미 공군이 1일 양국 무인기를 동원한 연합 실사격 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한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B ‘글로벌 호크’와 미국 공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참가한 가운데 가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호크는 도발 징후를 식별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했고, 글로벌 호크가 실시간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전달받은 리퍼가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 기능을 갖춘 GBU-38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신속하게 목표지점에 투하해 정확하게 타격하는 폭격 능력을 선보였다. 훈련을 계획한 강근신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공군 준장)은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 무인기가 최초로 실사격을 실시해 동맹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양국 무인기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당초 이번 훈련은 언론 공개 계획이 없었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 최근 안보 상황을 고려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차원에서 공개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 우크라, AI 드론으로 전파방해 무시하며 탱크 파괴 중 [핫이슈]

    우크라, AI 드론으로 전파방해 무시하며 탱크 파괴 중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전투용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전파방해(재밍)을 무시하고 고가의 탱크와 같은 군사 자산을 파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테리나 체르노호렌코 우크라이나 국방부 디지털 담당 차관은 자국군이 재밍 기술로 무장한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다양한 국산 AI 기술이 적용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노호렌코 차관은 이런 드론용 AI 시스템에 대해 “이미 시중에는 우리 업체들이 만든 솔루션 수십 종이 있다”면서 정부가 이를 구매해 군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이 적용된 드론들이 특수작전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데에 쓰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실제 이미 군납에서 큰 성공을 거둔 우크라이나 소프트웨어업체도 있다. 드론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노르다(NORDA Dynamics)의 드미트로 보우추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가 컴퓨터 비전이라는 AI 기술을 사용해 타격용 드론을 목표 지점으로 유도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조종사가 드론 카메라를 통해 목표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때 드론은 자율적으로 해당 목표물을 향해 나머지 비행을 완수한다. 노르다는 드론 제조업체들에 해당 소프트웨어 1만5000여개를 판매했으며 이 중 1만개 이상이 납품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절대적 수치로 보면 많은 것 같지만,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 능력이 연간 400만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비율상으로는 여전히 극히 일부다. 보우추크 COO는 고가의 목표물 주변에는 재밍 시스템이 다수 배치돼 있어 항상 타격 성공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본 바로는 우리 시스템으로 최소 3대의 탱크가 확실히 파괴됐을 뿐 아니라 병참 목표물에 (타격이) 다수 발생했고 지휘본부를 타격하는 데도 쓰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한 전선에서 러시아가 대량으로 띄우는 정찰용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맡는 요격용 드론에도 AI를 적용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새뮤얼 벤데트 선임연구원은 “분쟁의 현 시점에서 여러 개발업체가 드론을 해결책으로 내세우려 하면서 이런 기술이 소규모로 적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솔루션은 비교적 간단하고 종종 전쟁 전부터 사용 가능했던 상용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더 복잡한 기능도 사용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기가 됨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연간 수백만 대 수준으로 무기용 드론 생산을 늘렸다.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1인칭시점(FPV) 드론이 가장 널리 쓰여 왔으나, 최근에는 재밍 등으로 명중률이 크게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월 로이터에 대부분의 FPV 드론의 목표 명중률이 30∼5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신참 조종사가 맡을 경우엔 10%까지도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AI가 작동하는 FPV 드론은 명중률을 80% 안팎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하메네이 “이란 피해 크다…이스라엘 공격 준비하라” - NYT

    하메네이 “이란 피해 크다…이스라엘 공격 준비하라” - NYT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군부에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이란 관리들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가 사흘 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하고 자국의 미사일 생산 능력과 방공망, 주요 에너지 시설, 항구에 대한 피해규모를 보고받은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최소 군인 4명을 사망하게 한 이번 공격의 범위나 피해가 크다며 대응하지 않는다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메네이가 지난 26일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것으로 간주했다는 얘기다. 이란 지도부의 보복 예고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하메네이의 수석 보좌관인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는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최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우리 국가 일부를 공격한 행위는 절박한 움직임이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에 가혹하고 (이스라엘이) 후회할만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말했다. 골파예가니는 이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선전매체인 알마야딘 방송에서도 이란의 보복은 “확실하다”면서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이란 국영 TV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실수”라면서 “상상할 수 없는 대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알리 파다비 IRGC 부사령관도 이란 통신사 메흐르 뉴스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는 한 번의 작전으로 시오니스트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며칠 내로 이라크 영토 안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가능하면 미국 대선 전에 이라크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란이 곧 공격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빠르게 준비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도 미국 측은 해당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공격하려는 이유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악시오스가 짚기도 했다. 앞서 전날 미 CNN 방송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오는 5일 미국 대선 전에 “확실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NYT 취재에 응한 이란 관리들은 “선거 전에 긴장이 고조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길 것을 우려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최근 서로 보복에 재보복을 거듭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격은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란은 이전에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리들은 NYT에 자국의 대응은 이스라엘 내부의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의 마지막 공격 이후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을 인도하는 등 방어를 강화한 점을 고려하면 반복적인 보복 공격이 이란에 그리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주 공습에서 이란의 러시아제 S-300 방공 미사일 포대 여러 대를 파괴하면서 이란은 이스라엘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남부 훈련 기지에서 신임 군사 장교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어디든 공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지도자들의 뻔뻔한 말들은 이스라엘이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이란에서 더 큰 행동의 자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가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이란 어디든 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스라엘군과 보안 당국에 제시한 최고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호준·박용근 코치 떠난 LG, 베테랑 송지만 코치 영입

    이호준·박용근 코치 떠난 LG, 베테랑 송지만 코치 영입

    이호준 전 수석코치와 박용근 전 작전 코치를 떠나보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베테랑 송지만 주루 코치를 영입했다. 1일 LG는 “전날 송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1군 주루 코치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시즌을 마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 송 코치는 넥센과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두 시즌 동안 NC 1군 타격을 맡았는데 2023년 NC의 팀 타율은 리그 3위(0.270), 이번 시즌엔 6위(0.274)였다. 1996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 데뷔한 송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KBO리그 1군 성적은 1938경기 1870안타 1019득점 1030타점 311홈런 165도루 타율 0.282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탈락한 다음 경헌호 전 퓨처스 투수코치가 SSG 랜더스, 이 전 코치와 박 전 코치가 NC로 이적했다. 이에 먼저 주루 코치를 채워 넣었다.
  • 美 “북한군 곧 전투 투입 예상” 韓 “中, 이익 침해되는 순간 모종 역할 할 것”

    美 “북한군 곧 전투 투입 예상” 韓 “中, 이익 침해되는 순간 모종 역할 할 것”

    미국 정부가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돼 군사작전 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000명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 지역의 쿠르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 참호 공략 훈련도 포함된다”며 “이는 전선 작전에 투입되는 걸 시사한다.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되지만 며칠 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들을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참전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는 러시아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병사를 자국으로 파병시킨 예”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도 “러시아가 북한 용병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이 전장에 투입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파병의 반대급부가 될 러시아의 첨단 기술 북한 이전과 관련해 김용현 국방 장관은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설사 러시아 첨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된다 하더라도 한미 동맹의 첨단 기술, 능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장관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제어할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고 중국의 이익이 침해되는 순간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무기 지원 관련 한미의 대응 관련해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어떤 정도의 개입 수준을 유지하며 활동을 할 것인지, 그리고 거기 대해서 러시아가 어떤 급부를 보여줄 것인지 그런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상응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내용에 대한 답변은 유보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받고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한미 연합 작전계획에 북한 핵 사용 상황이 반영되는 시점에 대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시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조태열 외교 장관과 김용현 국방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나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고 해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동맹의 외연과 깊이를 더 확대 심화하기 위해 앞으로 2+2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자 통화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한반도와 그 너머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매일 1200명 죽어가는 러시아…북한군 8000명 곧 투입”

    “매일 1200명 죽어가는 러시아…북한군 8000명 곧 투입”

    미국 정부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북한군 8000명이 배치돼 군사작전 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000명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 지역의 쿠르스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 참호 공략 훈련도 포함된다”며 “이는 전선 작전에 투입되는 걸 시사한다.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되지만 며칠 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들을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참전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는 러시아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병사를 자국으로 파병시킨 예”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북한 용병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이 전장에 투입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받고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제어할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고 중국의 이익이 침해되는 순간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향후 한미 연합 작전계획에 북한 핵 사용 상황이 반영되는 시점과 관련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시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CNN은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안에 있고,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끝마치고 전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연말까지 모두 1만900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국방부는 지난 28일 북한이 병사 약 1만명을 러시아 동부로 보냈다고 발표하는 등 이동 병력 수는 1만명 선으로 예상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연설에서 북한군이 27∼28일 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뒤 28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북유럽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선 “북한군 3000여명이 이미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주장과 관련해 “정보나 첩보가 입수되고 있는데 확인 단계로, 최종적으로 이동했다고 확정지을 정도는 아니”라며 북한군의 전투 여부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북한군을 전장에서 대면하거나 교전했다는 공식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 쪽에서도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됐고, 전사자도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인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는 현지 언론 LRT에 “내가 알기로 북한군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사망했고, 살아남은 한 명은 그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라며 도네츠크 지역에 꽂힌 북한 국기라며 해당 국기를 들고 있는 군인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북한 장교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당시 러시아 소셜미디어(SNS)는 북한군 장교와 사병들이 병력 훈련에 참관했다고 밝혔다.
  •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북한이 어제 오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7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행시간은 1시간 26분으로 역대 최고 높이로 최장기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하고 대북 독자 제재를 신규 지정하기로 했듯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 행위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적반하장식 도발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 등으로 높아진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군사정찰위성,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 잠수함 등의 기술 제공이 이뤄질 경우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아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현실로 인정하며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가는 쪽으로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김정은이 원하는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한국으로선 재앙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연합 작전계획(작계)에 북한의 대남 핵공격 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7월 채택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4차 핵협의그룹(NCG)에서 핵·재래식 통합초안도 마련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공동성명에는 제48차부터 제55차까지 빠짐없이 포함됐던 ‘비핵화’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고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현실 가능한 핵억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겠지만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기도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 우방국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연평도 등 서해 도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조지아 총선이 부른 분열 정국… 친서방 vs 친러시아 극한 대치

    조지아 총선이 부른 분열 정국… 친서방 vs 친러시아 극한 대치

    지난 26일 총선을 치른 구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애초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친서방 성향 대통령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며 불복 의사를 천명했다. 조지아에서 벌어진 대립은 친러 성향이 강한 헝가리와 이를 문제 삼은 스웨덴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26일 치러진 조지아 총선에서 여당인 ‘조지아의꿈’이 54.8% 득표율로 150석 가운데 89석을 가져갔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총리 선출에 필요한 의석(76석)을 무난히 확보했다. 네 정당이 뭉친 친서방 야권 연합은 61석에 그쳤다. 다음날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조지아에 ‘특별작전’을 펼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인 주라비슈빌리는 2003년 귀화해 외교장관을 역임했고 2018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집권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현재는 이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유럽에 편입할지 아니면 러시아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으나 조지아의꿈이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외국대리인법을 제정하자 EU 가입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그간 조지아 내에서는 여당을 표로 응징해 EU 가입을 재추진하자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조지아의꿈이 압승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지아 집권당을 향해 “(정책) 방향을 틀지 않는 한 EU 가입 협상 개시 권고는 불가능하다”며 현행 선거 제도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28일 조지아를 국빈 방문하자 EU 내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조지아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실어 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와서다. 급기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오르반 총리를 겨냥해 “러시아를 도우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고, 헝가리 외교부는 30일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 헝가리가 EU 하반기 의장국을 맡자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다수 회원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 北 ‘대남 공작 총괄’ 리창호 보냈다… 러 최신 드론 전술 배울 듯

    北 ‘대남 공작 총괄’ 리창호 보냈다… 러 최신 드론 전술 배울 듯

    “김영복·신금철 등 러시아 입국 확인”3명 모두 김정은 9월 시찰 때 동행美 “시신 가방에 담겨올 것” 경고젤렌스키 “전쟁의 새로운 장 열려”미사일 등 서방 지원 불충분 토로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진입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군 당국이 파악하는 등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국제사회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한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군의 파병에 대해 ‘총알받이’라며 비판했고, 북러는 자국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북유럽 정상회의’ 참석차 아이슬란드를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서방 협력국, 글로벌 사우스, 중국의 목소리가 러시아 영토에 있는 북한 파병대에 대해 있어야 하는 만큼 크지 않다”며 “그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쟁에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을 꺼린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국가정보원이 선발대에 속했다고 확인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외에 리창호 정찰총국장과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장군 3명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들 3명은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할 당시 동행했다. 리 국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와 관련해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리 국장이 이끄는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을 총괄하는데 최근 무인기(드론) 정찰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현지에서 무인기 활용 전술을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날 안보리에서는 처음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주제로 회의가 진행됐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김정은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차석대사도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점점 더 군사적으로 의존하면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의 능력이 재앙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북한 병사들은 현대전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만약 안보리가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존재로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형식과 행동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북러는 직접적으로 북한군 파병 사실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한국을 향해 “서방의 교묘한 수작에 속지 않을 정도로 한국 동료들이 현명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모스크바와 서울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한국의 자제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우회적 압박인 셈이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만약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인 위험한 시도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 우리는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직후 우드 차석대사는 “만약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시신 가방에 담겨 올 것”이라고 답했다.
  •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북한이 어제 오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7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행시간은 1시간 26분으로 역대 최고 높이로 최장기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하고 대북 독자 제재를 신규 지정하기로 했듯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 행위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적반하장식 도발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 등으로 높아진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군사정찰위성,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 잠수함 등의 기술 제공이 이뤄질 경우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아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현실로 인정하며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가는 쪽으로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김정은이 원하는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한국으로선 재앙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연합 작전계획(작계)에 북한의 대남 핵공격 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7월 채택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4차 핵협의그룹(NCG)에서 핵·재래식 통합초안도 마련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공동성명에는 제48차부터 제55차까지 빠짐없이 포함됐던 ‘비핵화’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고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현실 가능한 핵억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겠지만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기도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 우방국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연평도 등 서해 도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조지아 ‘친서방 vs 친러’ 갈등 심화…EU “방향 안 틀면 가입협상 불가”

    조지아 ‘친서방 vs 친러’ 갈등 심화…EU “방향 안 틀면 가입협상 불가”

    지난 26일 총선을 치른 구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커지고 있다. 친(親)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애초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에 성공해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친서방 성향 대통령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며 불복 의사를 천명했다. 조지아에서 벌어진 대립은 친 친러 성향이 강한 헝가리와 이를 문제삼은 스웨덴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26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조지아의꿈’이 54.8% 득표율로 150석 가운데 89석을 가져갔다. 국가 최고 지도자인 총리 선출에 필요한 의석(76석)을 무난히 확보했다. 네 정당이 뭉친 친서방 야권 연합은 61석에 그쳤다. 다음날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조지아에 ‘특별작전’을 펼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인 주라비슈빌리는 2003년 귀화해 외교장관을 역임했고 2018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집권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현재는 이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지아가 유럽에 편입할지 아니면 러시아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EU는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으나 조지아의꿈이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외국대리인법을 제정하자 EU 가입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그간 조지아내에서는 여당을 표로 응징해 EU 가입을 재추진하자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지아의꿈이 압승했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커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조지아 집권당을 향해 “(정책) 방향을 틀지 않는 한 EU 가입협상 개시 권고는 불가능하다”며 현행 선거 제도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지난 28일 조지아를 국빈 방문하자 EU 내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조지아 집권당의 총선 승리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와서다. 급기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오르반 총리를 겨냥해 “러시아를 도우려는 의도”고 맹비난했고 헝가리 외교부가 30일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7월 헝가리가 EU 하반기 의장국을 맡자 ‘평화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다수 회원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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