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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핵위협 감안 전작권 전환 재연기 긍정적”

    “美, 北 핵위협 감안 전작권 전환 재연기 긍정적”

    미국은 북한의 핵위협 등 안보 상황에 따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4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첫날 회의에서 미측과 전작권 전환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측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한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전작권 전환 시기 재연기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이전까지 재연기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국은 이틀간 열리는 KIDD 회의를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 재연기뿐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지전략 수립 등을 협의한다. KIDD 회의는 오는 10월 2일 서울에서 열릴 제45차 SCM을 위한 실무협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에 협의한 결과는 SCM에서 최종 합의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개시

    한국과 미국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가 본격화된다.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통해서다. 정부는 지난 5월 미국에 당초 이명박 정부에서 2015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했던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전작권 전환 시점을 결정·연기했던) 2007년이나 2010년과 달리 올 초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핵 위협이 가시화됐다”면서 “지난 5월 미국 측에 운만 떼어 놓았던 전작권 전환 재검토와 관련해 북핵 전력화에 대한 평가, 유사시 대응 시스템 작동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신랄하게 상호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측은 정부 간 기존 합의를 중시하는 입장인 만큼 재연기 전망을 따지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미 상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군사적 측면에서 (현재의) 전환 시점은 적절하다”면서도 “한국군은 매우 능력이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 부문에서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번 KIDD에는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엘라인 번 핵·미사일방어 부차관보 등 양국의 주요 국방 당국자가 참석해 한반도 안보상황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전작권 전환 등 ‘전략동맹 2015’ 추진 상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IDD는 10월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의 실무회의 성격이 짙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사안을 올 SCM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북핵·미사일 방어체계 2022년까지 만든다

    軍, 북핵·미사일 방어체계 2022년까지 만든다

    국방부가 25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조원을 방위력개선비(무기구입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13.7%에 해당하는 9조 6000억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쓸 계획이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총 214조 5000억원의 국방예산 소요를 골자로 한 ‘2014~2018 국방중기계획’을 25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3~2017 중기계획에서 연평균 6.0%이던 국방예산 증가율이 이번에는 7.2%로 증가했다”면서 “전체 국방비 중 방위력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9.5%에서 2018년 34.6%까지 늘어나도록 한 것이 중기 계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킬체인과 KAMD 구축은 군(軍) 출신이 장악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중심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맞물려 거론하는 사안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올해 2월 3차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대두되면서 두 체계의 조기 구축이 대북 핵억지력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중기 계획 입안 과정에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국방부는 두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1년간 총 15조 2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킬체인이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할 때 이동식 발사대 등을 탐지·타격하는 체계다. 북한의 후방 미사일 기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살피기 위한 다목적실용위성 5기 확보, 20㎞ 상공에서 지상 물체를 식별하는 글로벌호크급 고(高)고도 무인정찰기(UAV) 해외구매 등이 해당된다. 타격 수단으로는 사거리 500~8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600㎞인 장거리 공대지유도탄(타우러스급) 등이 포함된다. 킬체인을 뚫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KAMD는 패트리엇(PAC) 미사일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다. PAC3 수백 발을 2016년부터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PAC2 수백 발도 추가 구매해 내년부터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킬체인과 KAMD 구축으로 북한이 우위에 있는 핵·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한 억지 능력이 완전하게 갖춰지는 것도 아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군 출신이 외교안보 라인을 장악하면서 전작권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실종됐다”면서 “북한의 핵 능력은 해마다 증강되고 있다.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전작권은 계속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한국, 공대공미사일 260기 구매 요청”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4억 52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런 사실을 최근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국이 구매를 타진한 미사일은 AIM120C7 공대공 미사일, 약어로 암람(AMRAAM) 260기다. 이 미사일은 한국 주력 기종인 KF16, F15K,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후보 기종인 F35 또는 F15SE 등에 탑재된다. DSCA는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 미사일 260기와 관련 장비, 부품, 훈련 등의 가격은 4억 5200만 달러(약 5067억원)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기 판매가 성사되면 계약은 정부 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계약자는 레이시언사가 된다. DSCA는 “이번 판매가 최종 성사된다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며 “또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필요한 한국의 국방력도 크게 높여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줄다리기는 협정 체결후 1년도 안 된 1954년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들과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남북한 간 평화협정 체결에 무게를 뒀었다. 김일성 주석은 1962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2기 제11차 회의에서 미군철수와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으며, 같은 해 10월 제3기 제1차 회의에서도 평화협정 체결을 재차 강조했다. 요지는 주한미군이 철수한 뒤 남북한 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각각 병력을 10만명 이하로 축소하자는 것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197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1월 연두 기자회견에서 ▲상호 무력침범 금지 ▲상호 내정간섭 금지 ▲휴전협정 존속을 골자로 하는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체결 등을 역제의했다.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억제해 전투 상태의 일시적 정지를 초월한 준(準)평화 상태를 만들자는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에 있어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고수할 것과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체제를 유지할 것, 대북 군사 억지력을 위해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 주장이었다. 그러자 북한은 우리 측 제안을 거절하면서 입장을 바꿔 같은 해 3월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북·미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더 이상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가 불가피하고, 대북억지력이 사라진다면 남한의 공산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한국이 정전협정에 직접 서명하지 않았으며,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위 ‘실질적 권한 행사자’인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었다. 1984년 1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에서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사이에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자는 소위 3자 회담 형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이 없자 북한은 1987년부터 주한미군 즉각 철수에서 단계적 철수로 주장을 완화한 데 이어, 1990년대 들어와선 적대적 군사행위가 없다면 미군 주둔을 용인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예 2002년 10월에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정전협정마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불가침 조약의 체결은 더욱 절실하다”며 목표를 불가침 조약 체결로 바꿔 잡았다. 불가침 조약은 기존에 제안했던 북·미 평화협정에 비하면 일보 후퇴한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2003년 3월 20일~4월 14일)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자 ‘제2의 이라크’가 될 것을 우려한 북한이 미국과 우선 불가침조약부터 체결하려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평화협정 논의는 2005년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이 채택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핵 문제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됐고, 북한의 핵 포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9·19공동성명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동시에 별도 포럼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및 평화체제 보장을 동시에 논의하는 포괄적 해결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9·19공동성명 이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때문에 자신들의 핵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이 마무리된 뒤에야 핵폐기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핵폐기와 관련된 실질적 조치들이 마련되고, 이 과정에서 상호 신뢰가 구축돼야 진정한 의미의 평화체제가 수립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18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전 상태를 지속시키는 배후에 유엔군사령부가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군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하고, 어떤 형태의 전쟁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한 안보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히틀러와의 뮌헨 회담 후 ‘우리 시대의 평화가 도래했다’고 천명했지만, 그가 가져온 합의문은 1년도 안 돼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전쟁이 발발했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사인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당당히 맞서야 하며, 북핵 폐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조건을 분명히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조선 개항의 성격을 결정지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의 제1조는 “조선은 독립국이다”이다. 조선과 일본, 두 독립국이 맺은 조약의 제1조가 “조선은 독립국이다”라는 점은 참 수상하지 않은가. 이 수상쩍은 적시를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한 야욕을 드러냈다’고 배웠다. 미국은 1882년 조선과 조미통상조약을 맺을 때 청나라 북양대신 리훙장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협상도 청나라 톈진에서 진행했다.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주독립 국가라는 우리와 세계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다. 외국 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책에는 조선을 병자호란을 겪은 1636년 이후에는 청의 속국이나 번국으로 처리해 놓은 경우도 더러 있다. 국사학자들은 내치에서의 독립성과 외교·국방에서의 자율성, 한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등을 내세워 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사실상’ 독립국가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후기 조선의 지위가 영 찜찜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을 맺어 서유럽 국가에 대한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내정간섭과 지배를 종식하며 근대 국가의 모태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재현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의에서 2015년 12월에 환수하기로 한 전작권 이양을 우리 측이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지난 17일 나오면서다. 미국 측은 예정대로 하자며 시큰둥하다고 한다. 전작권의 정의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국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즉 주한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전쟁수행 능력이 거의 전무해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그해 7월14일에 유엔군 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했다. 단서조항은 “현재의 적대상태가 지속하는 동안”이었지만, 작전권은 이양된 상태로 쭉 유지됐다. 작전권 중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12월에 한국군에 반환됐다. 좀 더 예민한 전작권 반환 논의는 2005년에 시작됐다. 주권국가에서 전작권 이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시 노무현 정부의 판단이었다. 2007년 2월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에 반환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2010년 재협상을 해 이양시기를 2015년 12월로 늦췄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에서도 확인했던 반환시기를 박근혜 정부가 더 연기하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군이 온전하게 군사작전권을 가진 시기는 국군을 창설한 1948년 8월부터 1950년 7월까지 24개월에 불과했다. 주권(主權)은 국제법상으로 다른 어떠한 국가의 권력에도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이 ‘찜찜한’ 후기 조선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유엔(UN)이나 유럽연합(EU)의 특수한 사례를 들어 베스트팔렌 조약이 규정한 ‘고전적 주권’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EU는 일국의 주권을 제한함으로써 주권을 전 유럽으로 확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주한미군 철수를 연상시키는 전작권 이양은 공포스러운 어젠다이다. 미국의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1950년 l월 태평양에서 미국 극동 방위선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한 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5개월 뒤 6·25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했다고 해서 평생 수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포를 떨쳐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건국 65주년으로 환갑도 훌쩍 넘겼고, 무역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안보 위협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온전한 주권 행사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연기하기 싫다는데 매달리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한·미, 이달 말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한·미, 이달 말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한·미 국방 당국이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재연기하는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까지 결론을 내려면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KIDD는 실무 차원에서 한·미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실무회의”라면서 “다양한 의제가 상정돼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마다 열리는 KIDD 회의는 한·미 안보정책구상회의(SPI)와 전략동맹2015 공동실무단회의(SAWG),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는 임관빈 국방정책실장과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 브래드 로버츠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부차관보 등이 참석한다. 하지만 미 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터라 쉽사리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상원 재인준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전작권을) 예정대로 전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군은 매우 능력 있지만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 부문에서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의 답변이 제출된 시점은 지난달 25일이다. 국방부가 5월 초 미 측에 처음 재검토를 요청했고, 6월 1일 김관진 장관이 척 헤이글 장관에게 거듭 설명한 이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MD 편입 등 대가 불가피” 연합전구司 창설 미뤄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은 당초 예정된 2015년 12월 1일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짙어졌다. 오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로 결론을 미뤄 놓은 미래연합지휘구조 개편 문제도 전작권 전환 시점 재검토와 맞물려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18일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미국이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긍정적 검토를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스스로 먼저 얘기를 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한 지난달 1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작권 전환(연기)을 재검토해보자”고 제안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천안함 폭침 후 북핵 악화, 북한의 여전한 도발위협, 정보능력을 비롯한 우리 군의 대응전력 확보 지연 등을 배경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를 탐지하고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 등 억지력 구축과 전작권 전환이 맞물려야 한다는 게 국방부의 논리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이 2010년 첫번째 전작권 전환을 연기했을 때와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이 연기되면 두 나라가 협의 중인 ‘연합전구(戰區)사령부’ 창설안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전작권이 전환되면 연합사를 해체하고 사령관을 한국 합참의장(대장)이, 부지휘관은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방안에 서명하려다가 10월 SCM으로 미뤄놓았다. 미군과 행정부, 의회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터라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전작권 전환 연기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늦춰질 전망이다. 우리로서는 먼저 재연기를 요청하는 만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우선,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제9차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미국의 증액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올해 분담금이 8695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내년부터 연간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자존심보단 국가안보가 우선인 만큼 전작권 전환을 연기하는 게 옳다”면서도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미국은 주둔비용의 50%까지 우리가 분담하도록 요청할 텐데 전작권과 북한 변수를 감안하면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과 맞물려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공짜’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전작권을 더 늦게 달라고 하면서 미국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 괌, 하와이까지 커버하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MD체계에 들어오라고 압박할 경우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美에 전작권 전환 재연기 제안

    정부, 美에 전작권 전환 재연기 제안

    정부가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점을 사실상 또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때까지 논의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국방부는 17일 “2013년 전반기 심각해진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상황을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하면서 전작권 전환 준비를 점검해 나가자고 미국 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시점을 다시 협의하자고 거론한 시점은 북한이 지난 2월 3차 핵실험에 이어 3월 ‘1호 전투근무태세’ 명령을 내리는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된 이후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봄 안보 상황이 급변한 상태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7년 2월 두 나라는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2012년 4월 17일’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지만, 2010년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12월 1일’로 연기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정전협정 이행·준수자 지위… 통제권은 미국에

    정전 60주년인 올해 북한은 주한 유엔군사령부를 표적으로 삼으며 여러 차례 유엔사 해체를 요구했다. 북 외무성은 지난 1월 비망록을 통해 유엔사를 ‘냉전의 유령’으로 지목했고, 지난달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악의 축’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도 최근 유엔사를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 도구로 주장하며 해체를 또다시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유엔군사령부는 오랜 기간 한국에 주둔했고 앞으로도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유엔사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S1588호’를 근거로 1950년 7월 24일 미 극동사령부를 모체로 창설됐다. 북한·중국과 체결한 정전협정 서명 및 이행·준수자라는 법적 지위도 갖고 있다.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장에 왜 유엔이 아닌 미 국무부가 유엔사 존속을 강조하며 반박했을까. 이는 유엔사의 법적 지위와 연관돼 있다. 유엔은 유엔사의 법적 지위에 대해 유엔 통제를 받는 소속 기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엔 사무총장도 공식적으로 유권 해석을 내린 바 있다. 북한은 1994년 5월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에게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유엔사 해체를 공식 요청했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은 같은 해 6월 “미국만이 유엔사 존속과 해체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공식 표명한다. 유엔사의 창설 근거인 ‘S1588호’에는 한국에 제공하는 병력과 지원을 미국 주도의 통합군사령부가 이용할 수 있도록 16개 회원국에 권고했다. 즉 유엔사에 대한 안보리 역할과 영향력을 제한한 것이다. 안보리로부터 유엔군사령관의 임명권과 지휘권을 요청받았던 미국 정부가 유엔사의 존속과 해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유엔의 유권 해석이다. 북한이 유엔사 존속을 미국의 적대 정책와 연관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엔사는 한국 방위와 정전협정 관리, 비무장지대 통제, 그리고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고 있다.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후 유엔사는 주요 권한과 기능을 한미연합사에 위임했으며, 한미연합사령관이 주한미군사령관 및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2015년 12월 1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에도 현 한미연합사와 유사한 연합지휘 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연합사는 해체하되 새로 창설되는 연합전구사령부의 사령관을 한국군 합참의장이 맡고, 부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맡는 지휘구조 개편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 불안에 보수 달래기… 국방부, 전작권 ‘연기’ 대신 ‘점검’ 표현

    안보 불안에 보수 달래기… 국방부, 전작권 ‘연기’ 대신 ‘점검’ 표현

    정부가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협의하자고 미국에 제의한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문제를 꺼내든 시점은 지난 3월 북한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며 위협 수위를 급격히 높인 직후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은 3월 5일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전략로켓군과 장거리포병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 명령을 내리는 등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처음 늦출 때의 명분과 과정, 모두 비슷하다. 참여정부 당시인 2007년 2월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2년 4월 17일로 못 박았다. 하지만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연기 주장이 불거졌고,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이후 안보 위협이 고조되면서 연기론이 급물살을 탔다. 결국, 2010년 6월 26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2015년 12월 1일로 전환 시기를 미뤘다. 노무현 정부에서 합의한 전작권 전환 일정에 대해 보수정권에서 처음부터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정치적 논란 끝에 한 차례 연기했던 데다 2015년 전작권 전환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란 점을 의식한 듯 국방부는 ‘재연기’란 표현을 극도로 꺼렸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 소식이 알려진 17일 보도자료에도 ‘연기’ 대신 ‘점검’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관진 장관은 헤이글 장관에게 연기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 국방부 관료가 실수로 언론에 ‘재연기’ 얘기를 꺼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작권 전환 시점를 늦추려는 배경에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다 보수층에 대한 고려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하는 전작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전환될 경우 연합사령부는 해체된다. 물론, 전작권 전환 뒤에도 연합사가 가칭 ‘연합전구(戰區)사령부’로 대체되면서 연합방위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과 성우회·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연합사가 해체되면 양국 안보관계의 틀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며 전작권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실보다 득’… 美, 재연기 수용 가능성

    이미 한 차례 전시작전통제권을 연기했다는 측면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전작권 재연기 제의를 수용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한·미 외교가에서는 미국 측이 연기 제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한 편이다. 미국 입장에서 실보다는 득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봉쇄정책 등 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작권 유지는 전략적으로 큰 이점을 갖는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 중동전쟁에 동아시아의 미군 병력을 차출하는 게 급선무였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전작권 전환이 전략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전작권 유지는 북한의 급변사태 때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전작권 유지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라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을 희석시키는 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미국 당국자들은 전술핵을 재배치할 계획은 없지만 전작권 전환 연기를 위한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의사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전작권이 재연기될 경우 전작권 전환에 따른 한국의 자주 국방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돼 온 미 군수품의 대(對)한국 판매가 위축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든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지렛대로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과 관련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발췌본을 배포했다. 회의록 전문은 A4 용지 100쪽 분량이며, 문서 생산 시점은 ‘2008년 1월’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서 하단에는 국가정보원(2013.6.24)’이라고 배포 일자를 기록했다. 8쪽 분량의 발췌본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 내용’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고, 작성 일자는 6월 20일로 돼 있다. 발췌본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됐고 중간중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들어갔다. 녹취 내용을 풀었기 때문인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도 적잖게 발견된다. 다음은 발췌본 요약. [NLL 발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하 김):군사경계,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나. 우리 군대는 지금까지 주장해 온 군사경계선에서 남측이 북방한계선까지 물러선다. 물러선 조건에서 공동수역으로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하 노):(NLL이)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그러나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그건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 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그 통항을 위해서 말하자면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NLL은 바꿔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지도 위에다 평화 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 보자는 것이다. 김:서해 북방 군사분계선 경계선을 쌍방이 다 포기하는 법률적인 이런 거 하면 해상에서는 군대는 다 철수하고 그 다음에 경찰이 하자고 하는 경찰 순시….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 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된다. 김:협력지대로 평화협력지대로 하니까 서부지대인데 서부지대는 바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가서는 쌍방이 다 법을 포기한다. 이 구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발표해도 되지 않겠나. 노:예 좋다. 김:남측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요?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 데는 아무도 없다.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것이다. 김:김대중 대통령께서는 6·15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가셨는데…. 이번에 노 대통령께서는 보다 해야 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다. 노: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니까 뒷걸음질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 [주한미군] 노:작전통제권 환수하고 있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2사단 후방 배치를 미국이…. 또 이런저런 전략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후보 때부터 얘기하던 나의 방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북핵] 노:6자 회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 주문이 많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 왔고, 국제 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 [대미 관계] 노:BDA는 미국의 실책이다.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 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미국이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 남측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 봤는데, 제일 미운 나라가 어디냐고 했을 때 그중에 미국이 상당 숫자가 나온다.
  •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의 기계는 격을 따지지 않는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덥다. 벌써 덥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속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 수도 없다. 무엇 하나 화끈하게 시원한 게 없다. 이제 여름에 접어들면서 장마도 시작됐다. 날은 지금보다 더 더울 것이며, 습도도 올라 불쾌지수 또한 증가할 것이다. 고온과 습도에 노출된 공장의 기계가 장기간 멈춰 서 있으면, 기계는 녹이 슨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말은 그래서 어느 공장이든 가장 중요한 구호인 것이다. 개성공단의 기계가 녹이 슬고 있다. 멈춰진 기계, 근로자가 없는 공장, 봉인된 작업장, 한낮에도 어두운 공단…. 멈춰선 공단은 기업을 망하게 한다. 기업이 망하면 기계는 고철이 된다. 고철이 된 기계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그냥 고철이다. 그러니 기업인의 마음만 타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여름은 뻔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고철이 된 기계 앞에서 속이 숯검댕으로 변한 기업인들 앞에서, 그리고 이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불안한 국민 앞에서 우리는 ‘격’ 따위를 따지고 ‘형식’을 논할 것이다. 친하게 지내자면서,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친구의 조건’을 따지는 유체이탈 화법만 난무할 것이다. 그래서 불안했던 지난봄과 같이 우리와 북한은 비수처럼 날카로운 말 폭탄만 서로의 심장을 향해 던질 것이다. 동원된 군대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훈련을 할 것이고 그 훈련은 외신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이 또 높아졌다고 전달될 것이며, 결국 바캉스를 즐기는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태양 아래 읽는 신문 한편의 국제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러나 아는가. 그때쯤 되면 개성공단의 기계는 이미 녹이 슬고, 기업인은 사라질 것이며, 남북관계는 고철이 된다는 것을…. 고철이 된 남북관계 앞에서 화해니 협력이니, 신뢰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위안이 안 된다는 것을….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동맹의 그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꿈으로 치부될 뿐이고, 자주국방의 과제는 고작 헬리콥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선에서 자위해야 할 뿐이며, 독이 한층 올라 방방 뛰는 북한 앞에서 우리는 결국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북한의 핵은 더욱 강력해질 뿐이고, 우리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길 없어 워싱턴에다, 베이징에다 “북한이 왜 이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어야만 하는 무기력에 빠질 것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형식이 내용!”이라고 외쳐만 대는 꼴이 될 것이다. 소장학자로서 나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참 미안하다. 20년 전 내가 대학에서 배운 북핵위기, 남북관계, 동북아 국제정치의 내용들을 교수가 된 뒤에도 똑같이 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교류보다 안보와 위기가 더 분량이 많은 강의 말이다. 동남아와 유럽의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어 그들 지역을 무대로 직장을 구하고 삶의 질과 폭을 넓혀가고 있는 사이 우리 젊은이들은 고질적이고 원초적인 국가안보 문제의 구조 속에 갇힌 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상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옆에 살고 있으면서,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글로벌이라는 개념은 고작 미국으로 유학가거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으로 국한이 된 것이다. 평화 없는 곳에 글로벌 상상력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녹이 슬고 있는 개성공단의 기계는 신뢰 부재의 남북관계 현주소가 아니라, 신뢰를 쌓고자 하는 인내력의 부재를 상징한다. 불안한 한반도의 여름, 결국 찾을 곳이 동맹의 그늘뿐이라면, 이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을 다시 이 좁은 반도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화를 달성하지 못하는 국가가 부르짖는 ‘글로벌’이라는 구호는 한여름 밤 짜증나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불과하다.
  • [사설] 통일시대 겨냥한 전작권 전환 이뤄지길

    한·미 군 당국이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한국 이양과 관련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같은 규모의 연합전구사령부로 대체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연합전구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맡고, 부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맡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유사시 한국 사령관이 미군을 지휘하는 작전지휘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세부적인 보안을 거쳐 구체화할 이 방안은 그동안 전작권 이양에 따른 안보 공백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 줄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한·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9월 전작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각각 별도의 사령부를 둬 한국군이 전시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군사 운용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요구되는 전시 상황에서 한·미 연합전력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초 합의했던 전환 시점을 2012년 12월에서 2015년 12월로 3년 늦춘 것이나, 아예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잠정 합의는 군사 주권의 회복이라는 명분과 대북 억지력 유지라는 실리가 조화를 이루는 대안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합의가 2015년 현실화된다면 6·25전쟁 발발 20일 만인 1950년 7월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사령관에게 이양하면서 출발한 한·미 연합전력은 1978년 11월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권 한미연합사 이양, 1994년 12월 한미연합사 평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을 65년 만에 오롯이 되찾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사주권의 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안보 공백의 불용(不容)이며, 한반도 통일시대의 안보 틀을 갖춰나가는 일일 것이다. 당장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제압할 전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남북통일 과정에서 빚어질 동북아 안보 혼란을 슬기롭게 헤쳐갈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후 통일한국의 안보 기반을 튼튼히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작권 환수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스스로 이기는 국방력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정부와 군 당국의 분발을 당부한다.
  •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현재의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와 유사한 연합지휘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연합사를 대체하는 가칭 ‘연합전구(戰區)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장성(대장)이 맡고 부사령관은 주한 미군 사령관(대장)이 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국에 주둔 혹은 파견된 미군이 다른 나라 장성의 지휘를 받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지휘구조에 대해 두 나라 합동참모본부(합참) 수준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미 행정부와 의회 내 논의가 충분치 않아 지난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의제에서는 제외했다”면서 “일차적으로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 때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두 나라의 연합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2개의 분리된 군사협조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단일한 지휘체계의 전구사령부를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합참과 주한 미군의 합의안대로 단일 전구사령부가 유지되고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게 되면 군사적 효율성을 담보한 상태로 전작권 전환의 목적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또 연합사 해체 이후 미군의 역할이 모호해지면 안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전작권 환수를 반대해 온 국내 보수진영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게 된다. 연합전구사령부의 참모진 규모는 현재의 연합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참모진의 한국군과 미군 비율은 현재의 1.5대1(연합사 기준)에서 2대1로 바뀐다. 미군 참모진 수는 유지하고 한국군 참모는 늘어나게 된다. 사령부는 한국군 합참 청사에 설치된다. 결과적으로 연합사의 이름과 장소만 달라질 뿐 연합전력에 누수가 생길 요인은 없다. 육해공군과 해병대·특수전 연합구성군사령부 등 5개 사령부의 경우 현재 육군과 해병대, 특수전만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던 것과 달리 2015년 12월 이후 전시 상황에는 해군도 한국 해군 작전사령관이 지휘를 맡게 된다. 유일하게 공군만 미 7공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남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짧고 굵게… 30분 상견례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짧고 굵게… 30분 상견례

    김관진(왼쪽) 국방부 장관이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하기 위해 31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김 장관은 현지에서 미국,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호주 등 5개국 국방장관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방문 둘째 날인 다음 달 1일 척 헤이글(오른쪽)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이 주목된다. 김 장관과 지난 2월 취임한 헤이글 장관은 처음 만난다.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간의 ‘국방 상견례’인 셈이다. 30분간의 짧은 시간 압축적인 논의를 위해 양국 실무진은 오랫동안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수많은 현안을 다뤄야 하는 카운터파트너인 만큼 상견례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위협 수준이 고조됐던 국면들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샹그릴라 대화’란 별칭은 회의가 열리는 호텔 이름에서 비롯됐다. 올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27개국의 국방장관, 합참의장, 안보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전작권 전환 시간표 정상 진행”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7일(현지시간) 2015년 말까지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는 현재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행은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전작권 전환 시기에 관한 질문에 “현재의 계획은 2015년까지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준다는 것”이라며 “(전작권 이양의) 시간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날에 우리는 (전작권을 전환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신을 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준비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한·미 양국이 전작권 전환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그 전제 조건으로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대한 제반 조치가 확고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한국 내 보수단체들은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임을 들어 2015년 전작권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내 일각에서도 전작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북 정책 한·미 공조 재확인 성과

    대북 정책 한·미 공조 재확인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창조경제 한인간담회와 로스앤젤레스 시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지난 5일부터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4박 6일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미 상·하원합동회의 연설 등 18개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에 공감대를 이뤄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평가다.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공동선언’을 통해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비군사 분야까지 포함하는 21세기형 포괄적 동맹을 지향하는 이정표를 세우면서 양국 간 동맹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켰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불거진 한반도 안보 위기의 와중에 박근혜 정부의 향후 4년간의 대북 로드맵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나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로 불리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프로세스)을 공식 선언한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우리가 주도권을 쥐면서 북한 및 동북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의 도발위협 등 긴박한 한반도 안보위기를 해소할 만한 새로운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2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경제수행단이 동행해 북한 위협을 계기로 확산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연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이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 달러어치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투자 계획을 재확인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국투자신고식에서는 보잉사 등 7개 기업으로부터 3억 8000만 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이 8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방안도 주목받았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가면서 DMZ 내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0일(한국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원 조성을 위해 유엔 등과 협의해 가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선 범정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뜨거운 감자’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전 없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내 향후 숙제로 남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北 도발·위협 땐 고립될 뿐”… 대북 억지력 강화에 공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은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정상은 75분간 이어진 정상회담과 오찬회담 직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한·미 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억지와 대화를 양 축으로 하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에 맞춰 향후 수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인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맥락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역시 한·미 연합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이행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취해야 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한 발전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과 관련,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 안전의 보루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한반도 핵심축(린치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공동선언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강화시키고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선언은 ▲60주년간 한·미 동맹의 발전 경과 평가 ▲아·태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 재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 등 경제협력 강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과 북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강조 ▲동북아 및 글로벌 협력의 지속과 양국 국민 간의 교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이 발표한 ‘미래비전’이 한반도 미래상을 한반도 평화 구축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원칙에 근거한 평화통일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그렸다면 이번 공동선언에서는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통일의 미래상도 언급됐다.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을 통해 양국이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내용도 추가시켰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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