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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는 속사정

    그녀가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는 속사정

    “원 세상에,이런 일도 있습니까? 은행에 저축하기가 너무 번거로운 것 같아 현금을 벽장에다 몰래 숨겨뒀는데….쥐새끼들에 도둑을 맞다니!” 중국 대륙에 한 여성이 귀찮고 번거로워서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벽장에 몰래 숨겨뒀는데,쥐가 이 돈을 물어뜯어버리는 바람에 못쓰게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다쭈(大足)현에 살고 있는 한 50대 여성은 두부 장사로 애면글면하며 모은 돈 1만 8000위안(약 216만원)을 몰래 숨겨뒀는데,이를 쥐가 물어뜯어 못쓰게 만들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중경상보(重慶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다쭈현 빈허신촌(濱河新村)에 살고 있는 뤄(羅·여·54)모씨.손으로 곱고 맞있게 빚은 두부를 내다팔아 그날그날의 생계를 어렵게 이어가는 보통 사람인 까닭에 ‘큰 돈’을 잃어버려 허탈하기만 할 뿐이었다. 지난달 28일 다주현 한 은행지점.뤼씨는 찢어진 돈이 가득 들어 있는 자루를 메고 찾아갔다.은행에 들어서자 마자,“원 세상에,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가 풀어놓은 자루 안에는 쥐가 물어뜯어 조각조각 난 지폐가 하나 가득 들어 있었다.뤼씨와 은행 직원 등 3명이 1시간 동안 모두 짜 맞춰보니 모두 3000위안(약 3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전체 1만 8000위안 가운데 겨우 3000위안만 건진 셈이다. 뤄씨가 이런 일을 당한 사연은 이렇다.지난달 초 두부를 팔아 모은 돈 1만 8000위안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이 ‘큰 돈’을 은행에 맡길까,아니면 집의 벽장에 몰래 보관할까를 한참 동안 고민했다. 결론은 은행에 예금하기보다 벽장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뤄씨는 1개월 뒤 딸 결혼식 준비 등으로 많은 돈이 필요한 까닭에 몇푼 되지 않는 이자를 챙기려고 은행에 가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판단,단단한 자루에 현금 1만 8000위안을 담아 꽁꽁 묶은 뒤 벽장 속에 몰래 숨겨뒀다. 그러던 중 이번 달들어 딸의 혼수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 이 돈을 꺼내려고 벽장에 올라간 뤄씨는 깜짝 놀라 우두망찰할 따름이었다.고이 숨겨뒀던 돈 자루가 온데간데 사라지고 만 것이다. “벽장 문을 잠궜는 데도 자루가 온데 간데 없어졌으니 황당할 수밖에요.조금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난 뒤 벽장은 물론 집안 곳곳을 2∼3시간 톺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어요.해서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 놈이 용돈이 궁하니까 가져갔다고 생각해 아무리 추궁해봐도 아들 녀석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에요.정말 미치겠다라구요.” 돈을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한 뤄씨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다시 두부 장사에 나섰다.어떤 사람이 두부를 사러왔길래 돈을 받고 두부를 내주다가 우연히 집 담벼락에 난 쥐구멍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좀 이상한 기분이 든 그녀는 쥐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돈을 넣어둔 자루가 풀어헤쳐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물어뜯어 조각조각 난 돈이 살풍경하게 나뒹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조각조각난 돈을 모두 끄집어내 정리해 자루에 담아 이날 은행의 지점을 찾은 것이다.뤼씨는 “집안에 큰 쥐 한마리와 작은 쥐 한마리 등 두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는데,쥐가 돈을 뜯어먹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긴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당신, 마음에 사랑의 꽃씨 하나

    어느 날인가부터 아침에 전자우편함을 열면 낯선 편지가 한 통씩 배달되었다. 마음을 감싸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내가 아는 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매일 아침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이 찾아온다는 건……. 취재, 글 김동하 기자 | 사진 이정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했던가. 그래도 이즈음 거리의 풍경을 보면 한번쯤은 꽃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보다. 아침 출근길에 기지개 켜듯 툭, 툭 피어나는 봄꽃들과 눈을 맞추노라면 간밤 술에 취한 몸조차도 어느새 가뿐해진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5월에 만난 이 사람은 저 화사한 꽃들조차 승부를 피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향기를 지녔으니. 매일 아침 무려 200만 개의 꽃씨를 세상에 뿌린다는 ‘사랑밭 새벽편지’권태일 목사는, 흙이 아닌 사람의 마음밭에 농사를 짓는다. 희망과 위로, 칭찬과 격려로 함께 그려나가는 동심원…. 이메일로 띄우는 씨앗 주머니는 날마다 달라도 받는 이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콩 심으면 콩밭, 사랑을 심으면 사랑밭 사랑밭 새벽편지는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랑밭회’가 나눔을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따뜻한 글귀와 그림, 배경음악을 실어 보내온 이메일에 감동한 회원들이 친구, 직장동료, 이웃들에게 추천했다. 2003년 7월 24일 이메일을 처음 발송한 이후 6개월 만에 회원이 5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200만 명을 넘기게 되었다.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밭은 각기 다른 이름을 갖게 됩니다. 콩 심으면 콩밭, 보리를 심으면 보리밭이 되지요. 20년 전 한 청년은 그의 마음에 작은 사랑의 씨를 뿌렸고 그것이 오늘의 ‘사랑밭’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말을 빌면,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랑’에 푹 빠진 권태일 목사는 세일즈맨으로 뛰던 서른둘의 초겨울, 충무로의 육교 위에서 구걸하는 한 여인과 마주쳤다. 어린 두 아이를 등에 업고, 품에 안은 그녀의 얼굴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충격!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통닭과 마실 것을 사서 그들에게 건넸고, 그 후로는 틈나는 대로 그들을 찾았다. “그 모녀를 알게 된 후 어느 누구한테도 도움받을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일즈를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녔지요. 집에는 봉지쌀을 사다 주고 그날 번 돈을 탈탈 털어주다 보니 장사가 안 되는 날은 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 여럿이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을 했지요.”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권태일 씨의 삶에도 못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갈 곳 없는 사람들, 함께 의지하자고 비닐하우스 집을 사 ‘즐거운 집’이라 이름 지었고, 사랑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세상엔 그이가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편견과 오해가 있었지만, 희망으로 일궈가는 ‘사랑밭’은 다행히도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만 갔다. 영어마을 생기는데 사랑마을도 지어야죠 현재 권 목사와 함께 ‘사랑밭 새벽편지’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따로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귀한 시간을 품앗이하고 있다. 라은미 씨는 권 목사가 쓴 글이나 새벽편지 가족이 보내온 글을 재구성해 감동을 더해주고, 이재영 씨는 글의 내용이 가슴이 오래 남도록 세련된 위트와 일품 감각을 삽화로 보여준다. 더군다나 음악을 맡은 박윤미 씨와 웹 작업을 하는 김광일 씨는 ‘사랑밭 새벽편지’가 낳은 커플.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나 결혼한 사이니 이들의 하모니는 두말하면 잔소리. 권태일 목사는 사랑밭을 더 크고 넓게 일구려 한다. 배움에 목마른 가난한 조선족 청소년을 위해 학비를 마련해주고, 동포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도 세웠다. 함께하는 작은 정성들이 산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기에 재정 운영을 투명하게 하여 후원자들의 믿음에 보답코자 한다. “요즘엔 숲속에 지은 전원주택 마을도 있고, 아이들의 어학공부를 위한 영어마을도 생겨나고 있지요. 그러니 ‘사랑의 국민마을’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은 몸이 불편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 가족에게 버림받아서, 난치병에 걸려서… 절망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집이 될 것입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저희는 사랑밭 새벽편지를 통해 벌써 희망을 보았답니다.” <오늘의 새벽편지> ‘단 1초만이라도’.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을 탔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차내에 계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딸이 백혈병에 걸려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지하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딸을 팔아 먹냐, 돈이 그렇게 궁하냐…. 한동안 아저씨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오늘 제 딸이 수술을 받습니다. 단 1초만이라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순간 열차 안은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말이 없는 보석이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셰익스피어는 여자의 심리를 어쩜 그리 잘 꿰뚫었는지. 서울 청담동 패션거리에 문을 연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Haute classe·최상급)’에 들어서자 눈길이 바빠지고 마음이 왠지 설렌다. 건물 5층에 위치한 20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은 모던하지만 아늑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는 곳이다. 값비싼 보석들이 진열돼 있는 곳이라 ‘문턱’이 높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다. 한쪽 벽면을 거울로 채워 내부가 훨씬 넓어 보인다. 갓 뽑아낸 원두커피의 진한 향이 퍼진다. 거울 앞 테이블에 앉아 찻잔을 들고 고개를 돌리니 왼편 통유리로 분주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안주인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주얼리디자인과 교수인 이향숙 대표는 “우리 여인네들의 규방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되도록 부담없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저녁 때는 노래방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며 웃는다. 이 대표는 금속공예과를 나와 보석감정사·보석디자이너라는 개념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외국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했다.1990년대 초반 자신의 브랜드 ‘오뜨 클라세’를 만들어 현재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견줘서 밀리지 않을 만큼 키워냈다. 30년간을 휘황찬란한 보석과 함께해 온 사람답지 않게 아무런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보석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만든 보석이 다른 이의 몸에서 예쁘게 반짝일 때가 더 기쁜 법이란다. ●한국적 명품 보석 육성 개관 초대전으로 무형문화재 옥석장 김영희 선생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호박, 비취, 산호 등 전통보석을 세심하게 다듬어 만들어낸 노리개, 비녀에서 장인의 정성이 느껴진다.6월 개봉하는 영화 ‘황진이’를 위해 선생이 만든 노리개, 비녀, 떨잠 등도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대표는 “‘황진이’의 장신구들은 이미 프리뷰를 통해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들어간 정성과 고급스러운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눈썰미가 있는 VIP 고객들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송혜교가 착용했던 장신구라는 프리미엄도 한몫했다. 보석 장인과 고객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또 있다. 바로 후진을 양성하는 것. 명품 브랜드들의 위세와 중국산 박리다매 제품 사이에서 신음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터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일념 하나로 사재를 털었고 3년 동안 준비해 갤러리를 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 보석시장 규모가 약 4조원. 이중 절반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져가고 있다.“5∼6년 전부터 세트로 맞추던 결혼식 예물도 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동네 슈퍼마켓만큼 있던 금은방들도 하나둘씩 종적을 감추고 있죠.”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배출 인력은 점점 늘고 있다. 이 분야의 한해 졸업생만 2500명. 그 전에 졸업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실정. 또 작품을 만들어도 보여줄 공간조차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전시회를 한번 여는 데 필요한 돈은 보석 제작비를 제외하고 약 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대표는 누구나 와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했다. 한마디로 말해 보석 분야의 작가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적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 바람이다. 물론 어렵다. 한달 운영비만 3000만원.“망할지도 몰라요.”(웃음) 다행히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가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일본만 해도 티파니, 카르티에 등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는 추세가 늘고 있어요. 대량 제작·생산되는 보석보다 나만의 고유한 보석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새달‘프런티어 100인전’기획 새달부터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전시회를 연달아 여는 ‘프런티어 100인전’을 기획한 것. 공인 기관이 없는 터라 작가 선정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그는 작가들의 설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 재미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규방’에서 피어날 찬란한 보석 문화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민2세 전후세대 엘리제궁 주인되다

    이민2세 전후세대 엘리제궁 주인되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는 ‘변화’를 선택했다. 6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정치적 이단아’인 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가 53.06%의 지지율을 확보해 엘리제궁의 새 주인으로 탄생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헝가리계 이민 2세이자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제콜을 졸업하지 않은 프랑스 정계의 ‘비주류’다. 사르코지는 2차대전 이후 공산정권을 피해 프랑스로 이민한 헝가리 귀족 폴 사르코지와 앙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앙드레는 그리스계 유대인이다. 앙드레는 “3형제 가운데 둘째인 사르코지는 7세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비마다 역경이 찾아왔다. 그러나 특유의 뚝심으로 헤쳐나왔다. 첫번째 역경은 네살때 맞은 부모의 이혼. 이혼한 아버지가 경제적 지원을 거부해 넉넉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친구들에게 “유년기를 좋아하지 않고 향수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 경제적 어려움과 170㎝가 채 안 되는 작은 키 등으로 인한 열등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등감은 오히려 성공에 대한 사르코지의 열망과 강력한 추진력의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사르코지는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쌓아왔다.“현재의 나를 형성한 것은 어린시절 겪은 수치심의 총체”라고 고백할 정도다. 결혼도 평탄치 않았다. 첫 부인과 이혼한 뒤 재혼한 세실리아(49)가 미국으로 ‘애정 도피’를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5년에는 11개월간 별거했다. 자녀는 세실리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를 포함해 3명이다. 정계 입문도 평당원으로 시작했다. 파리 10대학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집권 우파 정당에 가입했다. 그러다 28세에 파리 교외 뇌이 쉬르 센 시장에 당선돼 기염을 토했다.1990년대 초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내각에서 예산장관 등에 기용되며 정치적으로 급성장했다. 시장 재직 시절인 1993년 5월, 역내 유아원에 침입한 괴한이 아이들을 인질로 1억유로를 요구할 때 단신으로 다가가 인질범을 설득, 아이들을 구출한 일화도 있다. 1995년 대선에서 발라뒤르를 지지해 벌어진 시라크와의 ‘틈새’는 줄곧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2002년 총선 압승을 이끈 뒤 총리 기용이 유력시됐으나 시라크는 라파랭을 발탁하고 사르코지는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사르코지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듯,‘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으며 강력 범죄 척결 정책으로 인기를 얻었다. vielee@seoul.co.kr
  •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 사실은 먹고 살기 바쁜 때일수록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에 제대로 먹고 올바로 사는 길이 다 나와 있다. 훤히 뚫린 그 길은 거들떠도 안 보고 공연히 딴 데만 기웃대다 청춘을 탕진하고 인생을 허비한다. 책 속에는 없는 것이 없다.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책 읽기는 세상 읽기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세상 읽기도 엉망이다. 생각의 힘이 책에서 나온다. 삶의 깨달음이 책에서 나온다. 성공한 사람들 곁에는 늘 책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책을 달고 산다. ..........책을 제대로 읽으면 중심이 딱 잡힌다. 눈빛이 깊어지고 마음속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다. 책 한 권과 만나 인생이 뒤바뀐다. 책 한 권 때문에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책의 한 대목 앞에서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고, 감전된 것처럼 전율을 느낀다. 그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읽은 후의 나와 완전히 다르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존재 차원의 업 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 정민교수의 <스승의 옥편>에 들어있는 ‘독서의 보람’(마음산책)에서 정민 교수의 글을 읽고 아직 할 수 있을 적에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요즘은 깊이 공들여 읽는 책 보다는 대충 눈도장만 찍으며 가볍게 보는 책이 더 많은 것 같아 저도 걱정입니다. 5월의 나무 아래서든, 홀로 머무는 방에서든 좋은 책을 많이 골라 읽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 해 봅니다. TV 보는 시간을 1시간만 줄여도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거에요. 주부 여러분들은 따로 서가가 없으면 부엌 한 모서리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책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합니다. ▶ 요즘 제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은: <세계5대종교 개관>(박양운/가톨릭 신문사), <삶의 지혜를 나누는 40가지 멘토링>(로버트 J. 윅스.황진아 역/바오로 딸), <40대여 숲으로 가자>(안미경.공선옥 외/바오로 딸), <섬에서 보낸 백년>(조용미/샘터), <세계의 명언1.2>(이동진 편역/해누리), <위대한 결정>(앨런 액셀로드. 강봉재 역/북스코프), <오늘은 맑음>(박경학 외21인/샘터), <안중근>(이상현 글. 노희성 그림/영림 카디널),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화가 오병욱 산문집),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에프라임 키숀. 반성완 역/마음산책), <상실수업>(A.퀴블러로스. 김소향 역/이레), <바다를 품은 책>(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시인 손택수가 풀어씀/아이세움), <홀로 앉아 금을 타고>(이지양/샘터), <호랑이 발자국>(손택수/창작과 비평사), <둥글이 누나>(권영상 소년소설/사계절), <지금은 공사중>(박선미 동시집/21문학과문화), <영원한 아이>(필립 포레스트. 이상해 역/열림원)등입니다. ▶ 포도나무 뒤에는 포도주 빚는 이가 있고/그 뒤에는 세월을 이어 온 그의 기술이 있고/그 모든 것 뒤에는 포도나무를 키우는/햇빛과 비 그리고 창조주의 뜻이 있노라 -작자 미상-<복있는 사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올 조이스 럽 수녀의 <느긋하게 걸어라>는 책에서 소개된 글인데 좋아서 나눕니다 ▶ 지난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라고 명명하고 싶을 만큼 안팎으로 안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듯 아프고 어둡고 고통스런 체험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식하며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고 다시 삶의 의미를 배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 예들을 여기서 다시 되풀이하지 않아도 제가 종종 게시방에 올린 내용들로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 올 봄에는 지난 일 년 간 밀린 편지 회신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비록 늦었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우선 봉투 작업을 하였는데 시일이 너무 지나 이미 제대를 한 군인도 있고, 병원에서 퇴원을 한 독자도 있고, 교도소에서 출소를 한 재소자도 있고... 더러는 때를 놓쳐버려 안타깝기도 하였는데 전화번호가 적힌 곳은 전화로라도 잠시 인사를 하니 매우 놀라는 눈치였지요. 불의의 사고로 장기 입원한 청년에게 답을 보내도 되돌아올 것 같아 겉봉에 적힌 손전화로 연락을 하며 편지 속의 여자 친구 안부까지 물었더니 너무 감동하면서 ‘바로 2달 전에 헤어져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라기에 주소를 물어 책 2권을 작은 위로로 보내 준 일도 있답니다. 편지쓰기가 저에겐 언제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걸 보면 이 일을 통하여 사랑의 사도직을 하도록 부름 받은 것으로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 곤지암에 있는 성분도 복지관 20주년 기념 도예전(2007.5.2-8)에 이어 6.15일에는 요즘 부쩍 사랑 받는 가수 바비킴(김도균 안토니오)의 컨서트를 복지관 잔디밭에서 하기로 하였으니 그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KBS ‘낭독의 발견’에서 이분이 해인의 시 ’나를 위로하는 날’을 낭송하면서 실의에 빠졌을 적에 이 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의 이민생활 체험과 10년간의 무명시절을 돌아보며 서울 주보에 이 가수가 쓴체험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가수의 파랑새라는 노래를 다들 좋아 하는 것 같고,<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소나무’라는 노래로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Follow your soul’이라는 2집 앨범발매 기념 컨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하던데... 공교롭게도 (제 어머니가 머무시는) 여동생 집과 본당이 같아서 바비킴의 어머니와 먼저 전화하고 만남을 약속하였지요. 여러분도 관심 갖고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지난번에는 <부활>을 소개하더니 이번에는 바비킴을... 제가 무슨 가수 소속사의 홍보대사 같기도 하네요. 호호호... 참 5월19일 오후 4시에는 안양 성 라자로 마을 25주년 기념 자선 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서울 세종 문화회관에서 있는데 마침 특강으로 서울에 있을 무렵이라 가 보려고 합니다. ▶ 4월 24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있었던 ‘휴 컨서트’ 후반부에 소리꾼 장사익님이 노래를 하여 해운대해변 관광도서관 주부들과 같이 감상을 하러 갔었답니다. 수녀원의 조팝나무 꽃으로 저의 시집 두 권을 장식하여 선물로 들고 갔더니 매우 기뻐하시며 ‘고마워유! 한 달 간 미국에 잘 다녀 올게유 ‘하셨지요. 시인들의 시가 이분의 목소리를 통하여 아름답고 깊이 있고 구성진 울림으로 살아나는 목소리의 예술! 계속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야하는데 이분도 건강이 안 좋다니 걱정입니다. ▶ 기도청합니다 ♥ 성주간에 화재가 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빠른 안정과 재건을 위하여... ♥ 결혼식 준비를 다 마치고 갑자기 예비사위가 죽어 실의에 빠진 화가 박윤숙(베아타) 모녀를 위하여... ♥ 그리고 며칠 전 난소암 수술 받고 입원 중인 화가 김점선(글라라)님을 위하여... ♥ 그리고 나날이 힘들게 야위어가시는 저의 모친 김순옥(펠리치따스)님을 위하여서도... 동생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별 일 없도록- ▶ ‘사람이란 무릇 사람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아프고 가난한 자에게 자신을 낮출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은 높아진다’ <자산어보>에 나오는 정약전의 이 말에 한참 동안 마음과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노력한다고 해도 저 역시 부족함이 많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몫만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려는 섬김의 사랑을 실습하기로 해요. 늘 감사하는 마음 5월의 눈부신 신록 안에 기도와 함께 담아 드립니다. 5월엔 모처럼 부산 바위섬 소모임도 고즈넉한 전통찻집 <나비춤>에서 할 것입니다. 저의 동시 한 편으로 5월 소식을 마무리 합니다. <해인 글방>에서 안녕히! ♡ 엄마를 부르는 동안 - 이해인 -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 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슈퍼우먼’ 아내 밖으로만 돌아요

    Q 제 아내(42)는 슈퍼우먼입니다. 결혼 초에는 집안 살림에 전념하고 잘 지내더니, 둘째아이를 어느 정도 기른 뒤부터는 조그만 가게라도 한다고 시작한 사업이 잘 돼 지금은 가맹점까지 모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업삼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정 생활은 뒷전이요 사업에 매달리고, 저녁에는 야간 대학원으로 직행합니다. 휴일에도 교회 일과 자선봉사에 바쁩니다. 놀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이해를 못하냐고 하면서 매일 밖으로만 돕니다. 부부생활이 전혀 없는 우리 가정은 모래성 같습니다. -박태환(가명·45세) A성공을 향한 끝없는 레이스가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남녀 제한없이 자신의 능력껏 세상의 길을 만들어가는 시대입니다. 성공, 부, 명예 등은 매력적이어서 예전에 자신이 소중히 했던 다른 가치들을 뒤로 하고, 앞을 향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달려가게 합니다. 이제 한 가정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슈퍼맨과 슈퍼우먼 외에도, 슈퍼베이비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잠을 줄여가며, 노는 것을 줄여가며 지식기반 사회의 선두 주자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집집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멈추면 밀린다는 위기 의식이 우리를 이렇게 몰고가는지도 모릅니다. 자아 실현이란 반드시 상장이나 상패를 목에 걸어야만 하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금 남편께서는 부인의 성공 스토리에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는 경고음을 계속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인에게는 그 경고음이 그저 여자가 집안살림을 내동댕이친 것에 대한 불평으로 들리는 것 같네요. 팽팽히 맞선 대치 상태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래성 가족이 겉으로 봐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누구든 사업에 성공하고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 다 모범적인 인생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성공으로 부부생활에 그늘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번 귀가시간이 늦고 가족간의 단란한 시간을 가질 기회가 없어지면, 서로 노력하기보다 체념해 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작은 일로 부딪치기 싫어 싸우지 않는 부부들은 평온하면서도 침체된 가정생활을 그저 견디며 살아가게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부부간에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외도라고 봅니다. 다른 이성과 바람을 피워야만 외도가 아니라, 사업이든 학업이든, 애완견이든 간에 배우자 대신 다른 그 무엇에 공을 들이며 푹 빠지는 것은 전부 심리적 외도입니다. 바람직한 사회활동에 빠지면 우리는 문제삼지 않는데, 사실은 그것이 더 정교한 자기기만입니다. 일중독이나 운동중독도 엄연히 균형된 생활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그리고 서류 뭉치나 책더미를 내세워 장벽을 치고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남편께서는 부인이 다른 일로 바쁘게 지내고 가정에 소홀해지는 것이 단순히 사업 때문인지, 아니면 부부관계의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일, 부인이 일을 빙자한 심리적 외도를 하는 것같으면 부부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서적인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 몸과 몸이 합쳐지는 데에는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럴듯한 핑계를 대어 합리화하지 말고, 서로의 가슴 속에 얼어붙은 오래된 빙산을 먼저 꺼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부와 명성보다 가족이 함께 켜는 호롱불이 더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젊은 영혼들의 영원한 주제가다. 누구나 삶이 괴롭고 고단할 때, 혹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힘이 돼 주는 노래 한 곡쯤은 있다. 요즘 ‘20&30’들의 삶의 나침반을 끌어당기는 노래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노래는 고단한 삶의 동반자 최모(32·여)씨는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돼 오랜 연인과 이별했다. 최씨는 이민을 원했지만 남자친구는 한국에서 살기를 희망했던 것. 낯선 타향에서의 향수병과 이별의 고통까지 겹쳐 길고 춥기로 유명한 토론토의 겨울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이때 우연히 한인 타운의 술집에서 들은 노래가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부른 ‘봄이 오면’이었다.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최씨는 “CD를 구해 듣고 또 들으면서 봄이 오면 나는 뭘 하고 싶은 지 노트에 빽빽하게 적어 나갔죠. 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별의 아픔과 겨울의 시림, 외국 생활에서 오는 향수도 극복할 수 있었어요.”라면서 지금도 봄이 오면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김모(27·여)씨의 동반자는 윤상의 3집 앨범에 실려 있는 ‘달리기’다. 어학연수 갔을 때 김씨는 한여름 집에서 역까지 30분 거리를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 다녀야 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그늘도 없는 고통스러운 거리였지만 속으로 ‘달리기’를 흥얼거리면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이란 가사가 마치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고 김씨는 말했다. 대학생 장모(29)씨의 MP3에는 언제나 바뀌지 않는 노래가 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다. 장씨가 제대하고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한 평이 조금 넘는 고시원에 틀어 박혀 책과 씨름하던 2002년 주위는 온통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당시 단과학원 선생님은 “너희가 지금은 맘 놓고 월드컵도 보지 못하는 재수생 신분이지만 4년 후에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라.”고 했지만 장씨에게는 되레 비수가 됐다. 군대에 가기 전인 98프랑스월드컵 때 다니던 재수학원 선생님이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울적했던 장씨는 혼자 맥주를 마시며 손바닥만 한 창문 밖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이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이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었다.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장씨는 “성난 파도 아래 깊은 곳에 한 번만이라도 이르기 위해 외롭게 헤엄치며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다는 가사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죠. 지금도 힘든 일을 마주할 때면 처음 ‘민물장어의 꿈’을 들으며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고 힘을 얻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프로골퍼 허모(30)씨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를 들으면 축 처진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 뿐이야/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란 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체육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그가 클럽을 내던지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냈다.“조금 늦었지만 결국에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생의 나침반을 돌려놓은 노래 초등학교 교사인 강모(28)씨가 교직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영어 시간에 일어났다. 평소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줘 인기가 많았던 영어 선생님이 “너희는 공부를 왜 하니?”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강씨는 “그때야 그냥 남들이 하니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을 뿐이죠. 특별한 공부의 목표를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느껴지던 시절이니까요.”라고 떠올렸다. 그때 선생님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he troubled water)’를 들려 주셨다. 강씨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자신을 낮추어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공부했고, 교사가 됐다.’면서 ‘너희들도 무슨 일을 하든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되기 위해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죠.”라고 회상했다. 결국 강씨는 교대에 입학했고 지금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징검다리를 놓아 주고 있다. 최모(29·회사원)씨가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찾아 듣는 노래는 천지인의 ‘청계천 8가’다.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선배가 기타를 치며 가르쳐준 이 노래는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민중가요였다. “‘파란 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로 시작해 ‘우리들의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로 끝을 맺는 가사는 세상에 나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줬습니다. 보이는 것만 보던 내 시야를 넓게 만들어준 셈이죠.”라고 최씨는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뱃심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어쩜 그리 내 상황과 똑 같은지’ 누구나 한 번쯤 유행가 가사가 자신의 처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법하다. 요즘 젊은 술꾼들에게 사랑을 받는 노래는 남성 듀엣 바이브의 ‘술이야’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1)씨는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란 부분은 정말 딱 저랑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내 생활을 그대로 담은 노래 같아 좋아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장난처럼 불렀는데 점차 가사처럼 술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회사원 오모(30)씨는 싸이의 ‘연예인’ 덕분에 결혼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여름 세 살 어린 신부를 맞이했는데 연애할 때부터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란 가사에 힘을 주어 불렀다고 한다. 오씨는 “지금도 내 마음은 그 노래 가사처럼 평생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끔 둘이 같이 노래방에 가면 항상 이 노래를 불러 주곤 하는데 아내도 너무 좋아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광석 노래의 힘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최루가스에 녹다운된 대학생들은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를 부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먼지 구덩이 연병장을 구르던 이등병은 그의 노래 편지를 받고 찔끔거렸다. 어설픈 사랑에 가슴 찢어진 청춘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통곡했다. 고 김광석.‘서른 즈음’이던 32세의 나이로 먼 길 떠난 지 11년. 그의 이름 석 자와 그가 토해낸 노랫말을 사람들은 왜 아직도 잊지 못할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김광석의 이야기’ 회원들로부터 그의 노래에 대해 들어 봤다. 아이디 ‘msk204’는 “형의 노래는 삶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의 노래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삶에 끼어들어 삶 자체가 됐기 때문이다. 김광석처럼 사람들의 인생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가수도 흔치 않다. 아이디 ‘09zzz’는 “대학 1학년 때 대학로 ‘학전’에서 처음 광석 오빠의 콘서트를 본 후 오빠가 떠나기 전까지 마치 중독처럼 콘서트를 다녔던 때가 늘 그립다.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작은 소극장 안에 웃음과 눈물이 가득 고일 때면 광석 오빠와 그리고 옆에 앉은 사랑하는 이와 한 하늘 아래 살아 간다는 게 참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도 김광석이 떠난 뒤부터는 누구의 콘서트에도 가본 적이 없다. ‘햇살나무’는 군대 이등병 시절 훈련 복귀 도중 선임병이 노래를 시켰던 때를 기억했다.“고민하다가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1절을 부를 때는 혼자였는데,2절을 부를 때는 동행했던 선임병이 따라 불렀고,3절을 부를 때는 트럭 안에 타고 있던 모든 병사들이 같이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병사들 모두는 가슴에 품고 있던 초코파이를 하나씩 꺼내 내게 줬다.” 김광석이 살았다면 43세.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이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이젠 그의 노래를 들어도 눈물나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은 심장이지만, 사람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를 보내지 못할 듯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할리우드에 지친 당신에게…

    태평양을 건너온 낯익은 거미인간, 해적, 그리고 한국의 짠한 아버지들….5월 극장가는 이렇게 짜여진다. 미국 개봉일보다 3일 앞선 5월1일 국내에 상륙하는 ‘스파이더맨3’은 약 500개의 스크린을 잡아놨다. 뒤를 잇는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또한 그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획일화된 멀티플렉스에 거리를 두는 관객들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나만의 취향’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 포진해 있는 ‘시네큐브’ ‘스폰지 하우스’ ‘필름 포럼’ 등의 작은 극장들은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이다. ●알렝 레네와 윈터바텀을 만나다 평소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스폰지의 ‘씨네휴 오케스트라(www.cinehue.co.kr)’가 새달 10일부터 23일까지 종로(10∼16일)·압구정(17∼23일)에 위치한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소개되는 작품은 총 5편이다.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의 최근작 ‘마음’이 상영목록에 올라 있다.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파리지엔 여섯명의 복잡한 마음이 어떻게 통하게 되는지를 묘사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디스월드’로 200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도 첫선을 보인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던 세명의 아랍계 영국인들이 테러리스트로 몰린 실화를 찍은 작품이다. 윈터바텀은 이 영화로 ‘제2의 켄 로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립자’와 ‘리틀 미스 선샤인’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를 놀라게 한 신인감독의 작품 ‘달콤한 열여섯’,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묻는 ‘퍼펙트 커플’ 등도 소개된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 ●심기일전하는 독립영화 축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인디포럼 신작전’이 새달 10일부터 16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그렇다면, 심기일전’이란 슬로건에서 보듯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2년 만에 재개됐다. 신작 59편과 초청작 2편 등 총 61편의 독립영화가 소개된다. 초청작 중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이번에 관객과 처음 만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498편 가운데 극영화 38편, 다큐멘터리 10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개막작은 실험적 성격이 강한 극영화 ‘유령소나타’와 고국에 돌아온 트렌스젠더 해외 입양아의 정체성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Un/going home’이다. 이번에는 영화인으로서 자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 많은데 폐막작 ‘아스라이’ 또한 그렇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실험영화 감독의 독백을 담았다. 관객과의 좀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후원회원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에겐 자료집과 무료관람권, 독립영화 DVD세트 등을 제공한다. ●유머와 풍자의 거장 이리 멘젤 체코가 낳은 세계적 거장 이리 멘젤 감독. 그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다. 영화제에서는 그의 특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전주에 내려가지 않아도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5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그의 대표작들이 줄줄이 상영된다.‘가까이서 본 기차(10일)’ ‘줄 위의 종달새(24일)’ ‘거지의 오페라(31일)’ 등 3편이다. 공산주의 치하의 체코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영화작업을 해온 그의 철학은 삶이 잔혹하고 슬프다고 영화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고 눈물 대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웃음 속에 통렬한 비판과 아픔을 담고 있어 시대의 비극을 더욱 극명하게 전달해 준다. 그가 28살 때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가까이서 본 기차’가 대표적이다. 전쟁 중인데도 오로지 사랑에만 몰두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일 지배하에 있는 체코의 정치적 무능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영화 만들기 몰두하고 있는 그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관객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메가박스 다양한 영화 시리즈 ‘쉬즈 더 맨’ 다른 의미에서 작은 영화를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다. 메가박스에서 다양한 영화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5월부터 선보이는 ‘무비 온스타일’이 그것이다.2030 여성들을 겨냥, 사랑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멜로 영화들을 단독 수입·소개하는 브랜드다.‘무비 온스타일’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쉬즈더맨’.‘그녀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축구 때문에 남자 행세를 하는 말괄량이 여고생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가 주인공인 청춘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딱 여성 취향이다. 바이올라는 학교에서 여자 축구팀을 해체하자 분개한다. 마침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런던 뮤직 페스티벌에 간답시고 학교를 무단결석한다. 바이올라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남장을 하고 세바스찬의 학교에 들어간다. 그녀가 세바스찬 행세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축구부에 들어가 자신의 학교 축구팀과 전 남자친구에게 앙갚음을 해주는 것. 세바스찬이 된 그녀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축구부원인 듀크(채닝 테이텀)에게 점점 끌린다. 그러나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사랑하기란 힘든 일. 게다가 그의 맘엔 오로지 ‘퀸카’ 올리비아(로라 램지)뿐이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다른 남자와 사뭇 다른 세바스찬 모습의 바이올라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진짜 세바스찬이 예고 없이 학교로 돌아오고 일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영화의 결말은 너무도 뻔하다. 바이올라가 축구는 물론 사랑에도 ‘골인’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쯤은 안봐도 비디오다. 또 남자 기숙사에 들어간 남장 여학생은 닳고 닳은 소재.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유치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 꽤 웃기고 재밌다. 남자와 여자 사이를 오가며 소동을 벌이는 아만다와 그런 그녀에게 헷갈리는 친구들,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신나는 음악에 버무려 상큼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이 남자 혹은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상대의 곁에 있게 된다면, 그래서 그의 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한번쯤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바이올라로부터 느낄 대리만족의 기쁨은 더욱 클 듯하다. 양성적 매력을 물씬 풍긴 바이올라 역의 아만다 바인즈는 ‘아만다쇼’라는 단독쇼가 있을 정도로 주가 급상승 중인 신세대 여배우다. 듀크 역의 채닝 테이텀은 국내에 댄스 영화 ‘스텝업’으로 낯익은 얼굴.‘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음을 타는 귀여운 ‘터프 가이’로 나와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새달 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실직한 남편 잔소리만 늘어요

    Q남편이 실직한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잔소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가정적이라고 말하는데, 실제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결혼 초에는 참고 살았지만 지금은 내가 늙어서도 간섭받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신경질이 납니다. 주5일제가 되고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그 전에 회사일로 바빠 늦게 들어올 때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 김희순(55세·가명) A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들으면 누구나 듣기 싫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여자를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남편이 귀찮은 존재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 집 남자가 가장 늦게 변할 거라고 말하는 부인들도 많습니다. 중년기는 크고 작은 고개가 많은 시기입니다. 아이들 뒷바라지가 끝나는가 싶더니, 남편의 실직이나 은퇴를 겪게 되기도 합니다. 예상한 일이어도 막상 닥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사나 하는 문제로 머리가 무거워지게 되지요. 실직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고 가족간의 역동성에도 파장을 주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집에 있다.’는 말 자체가 할 일 없는 무능한 존재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하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왔고, 자신은 젊은이 못지않게 의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가족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은연중에라도 그런 내색을 하게 되면 남편은 더욱 자신을 방어하게 돼 집안일에 더 관여하거나, 아니면 조그만 일에도 역정을 내는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잔소리는 더 많아질 수도 있고, 짜증이 더 늘기도 하며, 시력이나 청력이 약해지면 더 큰 소리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어서, 내가 잘 들어주면 상대방의 목소리가 작아지지만, 내가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점점 더 거칠고 금속성의 소프라노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부인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편의 행동은 예전 그대로인데, 부인은 남편이 집에 있는 것에 대해 적응하지 못해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한 것도 잔소리로 들린 건 아닐까요. 각자 자기 일이 있을 때에는 밖에 빗소리도 잘 들리지 않더니, 서로 할 일 없이 마주 앉아 있다 보면 즐거운 음악도 귀에 거슬릴 수 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쫓아다니며 잔소리 하는 것은 같이 있고 싶은 욕구의 다른 표현입니다. 한 소리 또 하는 것은 조금 더 자기에게 귀 기울여 달라는 절규입니다. 별일 아닌 것도 트집 잡고 호통치는 것은 겉으로만 강한 약자의 모습입니다. 만일 그런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너무 매정한 일이 아닐까요. 남편의 잔소리가 줄어든다면 그건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몰입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한 경우, 흔히 상대방에게 비난이나 책망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남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에 대해 불만스러울 때 남에게 퍼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편의 잔소리는 실직 후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잡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중년기의 실직은 도전이요 기회입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남편의 관심과 에너지가 세상이 가는 방향으로 잘 쓰일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지혜를 모으세요. 배우자에게 베푸는 가장 깊은 배려는 매끄러운 칭찬이나 대단한 선물이 아니라, 배우자를 곁에 허락하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으로 허락하고, 행동으로도 허락해야 합니다. 어떤 순간이라도, 배우자는 우리가 아끼는 어떤 골동품보다 더 소중히 대해야 하는 생명체입니다. 가정의 행복지수는 내가 마음을 넓히는 만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목포대 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이번 주부터 ‘가족클리닉’ 필자가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에서 이정연(생활과학부·아동학 전공) 목포대 교수로 바뀝니다. 이 교수는 목포대 가족상담문화센터장과 한국가족관계학회 부회장, 대한가정학회 가족정책개발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과 2주에 한 번씩 번갈아 글을 쓰게 됩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주몽의 사용’ 남자로 태어나다

    ‘주몽의 사용’ 남자로 태어나다

    연극 ‘다리퐁 모단걸’에 출연중인 배수빈(31)을 만났다. 그가 맡은 인물 광선태는 음악취조소(音樂取調所)의 군악대장이다.‘주몽’ 이전의 드라마 ‘결혼합시다’에서 연기했던 의사 역할처럼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인물이다.“‘주몽’을 1년 동안 찍으면서 지쳐서 쉬려고 했는데, 같이 등산을 다니는 동숭씨어터컴퍼니 대표께서 제안을 하셨어요. 배우가 놀면 그냥 백수인데…, 연습이 고되기는 하지만 연극을 하면서 배우로서의 희열을 맛보고 있어요.” 국민드라마 이후 소극장 연극을 하게 된 이유도 담백하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조재현이 직전에 같은 극장에서 공연된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모은 것도 자극이 됐다. 좋은 배우 한명과 좋은 연극 한편의 반향이 무척 컸던 셈이다. ‘다리퐁 모단걸’은 1902년 개화기 처음 전화기가 들어왔을 때, 텔레폰을 다리퐁이라고 불렀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다. 배수빈이 연기하는 군악대장 선태는 3년간 연락이 없는 천일은행 인천지점장 셋째딸 서연에게 매일밤 전화를 건다. 고종황제를 전화교환수로 착각해 호통을 친 뒤 3일 밤낮을 전화기 앞에서 근신하는 신하, 전화기가 사람을 삼켰다고 뱉어내라며 호통치는 늙은 선비 등 신문물인 전화기를 둘러싼 각종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던 극본이라 소극장 연극치고는 등장인물도 많고 공연시간도 2시간이나 된다. 처음에는 3시간 반이나 됐던 시간을 많이 줄인 것이라고 한다. 올 연말부터 ‘꽃섬’ ‘깃’ 등을 만든 송일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배수빈은 군악대장인 만큼 연극 중간에 트럼펫도 분다. 주몽 촬영 막바지부터 트럼펫을 연습했으며, 기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밴드부원을 했다고. 연극을 만든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대표는 다름 아닌 배우 오달수이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를 맡았던 오달수는 이 연극에서도 목소리로 우정 출연을 한다. 고지식하고 호통치기 좋아하는 양반 교환수로 나와 단 7개의 대사만으로 관객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배수빈은 스스로 “그리 박력있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단지 귀찮아서 내버려뒀다는 수염과 연극 연습을 할 때 타고 다닌다는 오토바이는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대극장 2층에서도 표정이 훤히 읽힌다는 대배우(얼굴이 커서 그렇다고 오달수 본인은 설명한 바 있다) 오달수에 비해, 요즘 배우답게 작은 얼굴의 배수빈. 그래서 소극장을 선택했다며 웃었다. 드라마에만 출연하다 처음 출연한 연극이라 아직 발성도 부족하고, 티켓 파워도 적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운 눈빛과 목소리는 ‘천천히 똑바로 걸어라.’라고 말하는 연극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는 6월3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02)766-6007.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두고 ‘미쳤다.’느니 ‘지랄한다.’느니 하며 천형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요. 다 무지했던 탓인데, 지금도 그런 잔재가 남아 불치병이나 유전질환으로 여기는가 하면 정신질환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간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오래고,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지금도 간질을 가진 가족을 숨기는 게 다반사다.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해 나폴레옹, 알렉산더, 카이사르, 잔 다르크, 도스토예프스키, 고흐 등 역사적으로 간질을 앓았던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경 교수는 “이들은 모두가 간질을 ‘악령의 병’이라고 믿었던 무지와 편견의 희생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국내에는 인구의 1% 안팎, 즉 40만∼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간질의 발작은 전기적인 작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대뇌 속 뉴런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생깁니다. 환자 중 65%는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드러난 원인은 내측두 경화증, 뇌종양, 내·외상, 뇌졸중, 선천성 장애, 뇌 감염 등입니다. 분명한 것은 간질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후천적인 뇌 손상이 문제이며, 유전성도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간질 환자가 임상적으로 드러내는 각각의 증상을 발작이라고 한다. 물론 한 두번 발작했다고 모두 환자는 아니다.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환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이상을,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을 판별한다.“간질 발작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도 있습니다. 실신, 일과성 뇌허혈, 부정맥, 수면발작,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증, 편두통 등이 그것인데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발작의 유형은 뇌 속 병변 위치에 따라 다르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특정한 증후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하게 굳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대발작은 대략 수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실뇨를 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정신을 잃지 않고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저리거나 굳음, 떨림을 느끼는 단순부분발작은 더러 대발작 전에 느끼는 감정이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지요. 복합부분발작인 경우에는 전조 증상으로 이상한 기분, 냄새, 환청에다 더러는 명치에서 뭔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 후에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주위에서 이 모습을 보면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두 손으로 옷섶 등을 더듬거리며, 간혹 지향 없이 걷는 자동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 선에서 그치지만 가끔 대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 교수는 간질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천형’ 수준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으며, 이런 편견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결혼, 임신, 취업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치료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간질은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충실하게 약제만 잘 복용해도 환자의 70%는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간질 환자들은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과 상처를 안겨준 사회의 몰이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는 것이지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케톤식이요법과 미주신경자극술 등의 대안치료로 나눌 수 있다.“일반적으로는 발작 억제를 위해 약물치료를 실시하며, 전체 환자 중 약물치료가 어려운 10∼20% 정도의 난치성 간질의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정도입니다.” 간질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는 환자의 발작 유형과 연령·성별·치료비용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물을 투여하며, 이런 처방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데, 처음의 항경련제로 발작이 조절되는 경우가 약 50%, 약물로는 증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난치성 환자가 30%가량 된다.“약물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투약을 바로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그 상태에서 2∼4년간 관찰하면서 투약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것이 치료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치료제로 각광을 받아온 오르필, 테그레톨, 페니토인 등이 빠르게 새로운 치료제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케프라 등 새 항간질 약물은 간의 대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쉽게 배설되도록 해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허 교수는 “케프라를 투여한 결과 16주의 임상시험 중에 환자의 17%에서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평균 17개월의 장기 추적 결과 64%의 환자가 이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파맥스, 라믹탈, 트리렙탈, 리리카, 엑스세그란 등이 새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병변 부위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미주신경 자극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수술은 뇌 손상 등 예상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결정하며,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치료 외에도 제한적으로 식이요법인 케톤요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나 감마나이프수술 등 간질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머잖아 간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밖에서 발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를 보면 이상한 눈길로 쳐다만 보지 말고 응급처치라도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환자의 몸을 옆으로 편하게 뉘어 침이 밖으로 흐르도록 해 질식을 막아야 하며, 이 때는 입에 손가락이나 음료 등 어떤 것도 넣어서는 안 됩니다. 또 발작이 5분을 넘기거나 반복될 때, 발작은 멈췄으나 지체마비 등 후유 장애가 보이는 경우라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가장 영향력 있는 책 ‘해리포터’ 1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지난 25년 동안 독자와 출판계에 큰 영향을 끼친 25권의 책을 선정했다. 1위는 1997년 처음 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 1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뽑혔다. 주인공 해리가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얻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사랑’의 힘을 실감하면서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법사의 돌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2위는 ‘딥 엔드 오브 더 오션’으로 어머니가 친구들 모임에 함께 데리고 간 아이를 잃어버린 뒤 겪는 고통을 그린 소설.1993년 영화로 제작됐고 한국 관객들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로 기억하고 있다. 3위는 ‘다빈치코드’가 차지했다.2003년 3월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소설로 전세계에서 7500만부가 인쇄됐다.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 인간이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자식을 뒀다는 가설에서 출발, 기독교를 왜곡했다는 논쟁이 확산됐다. 2004년 발간된 ‘9·11 사건 보고서’는 4위에 랭크됐다.5위는 1993년 출간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 및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은 감동을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서술한 책이다. 1992년 출간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6위.“남자는 화성에서 왔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기 때문에 둘 사이의 언어와 사고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만들어냈다. 1992년 출판된 ‘앳킨스 박사의 신 다이어트 혁명’은 7위를 차지했다. dawn@seoul.co.kr
  • [‘신시내티 레즈’ 탐방] (상) 구단 운영 노하우

    [‘신시내티 레즈’ 탐방] (상) 구단 운영 노하우

    한국 프로야구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찬호·이승엽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열악한 경기시설과 서비스, 후진적인 구단 경영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서울신문은 미국의 중소도시 신시내티에 기반을 둔 메이저리그 팀 레즈를 현장에서 집중 취재, 선진적인 스포츠 구단의 운영 방식을 점검해 봤다.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의 2007년 개막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 스타디움은 오전부터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치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운 ‘붉은악마’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레즈(Reds) 팀의 상징색인 붉은 셔츠를 입은 팬들이 개막 행사와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가족들과 함께 오하이오 강변에 세워진 경기장으로 나선 것이다. ●“서비스, 서비스, 서비스” 4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짧은 시간 안에 모여들었지만 경기장의 진행요원들은 능숙한 솜씨로 질서를 유지했다.2003년 3월 문을 연 스타디움은 신시내티 도심에서 걸어서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경기장으로 접근하는 순간부터 레즈 팀의 서비스는 시작됐다. 우선 스타디움 진입로에서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홍보요원들이 레즈 팀의 1년치 경기일정과 선수 정보가 담긴 손바닥 크기의 책자를 나눠 주며 길도 안내하는 ‘인포메이션 데스크’ 역할도 했다.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은퇴한 노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입장하는 팬들에게 성조기를 하나씩 나눠 주고 좌석을 안내했다. 경기장에 처음 오는 사람도 두리번거리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좌석을 찾고, 기념품 매장과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었다. 내야쪽 좌석의 입구에서는 1900년대 초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의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입장객들을 둘러싸고 기념사진을 찍어 줬다. 오후 2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돌아봤다. 곳곳에서 팬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익수 쪽 외야석 뒤편에는 부모와 함께 왔지만 아직 야구에 익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등 놀이터가 마련돼 있었다. 그 옆에는 막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어린이들을 위해 실제로 야구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둘러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중견수 쪽 외야 뒤편에는 서늘한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시설이 있었다. 경기를 보다가 더위를 느끼는 관객들은 시원한 물안개를 맞으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레즈 팀은 이와 별도로 경기장 내에 에어콘이 설치되고 시원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냉방’을 네 곳에 설치해 더위에 약한 관중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장의 매점들도 야구와 관련된 이름을 붙여 통합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핫도그를 파는 매장의 이름은 ‘홈런 도그’였고, 햄버거를 파는 매장은 ‘하이 파이브 그릴’이었다. 쓰레기통까지도 모두 붉은색으로 통일해 레즈 팀의 로고를 갖다 붙였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쓰레기통이라고 함부로 더럽히지를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팬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치어리더들이 덕아웃 위로 올라와 생수와 돌돌 말아온 레즈 팀 티셔츠를 관중석으로 직접 던지거나 ‘발사기’를 이용해 쏘아올렸다. 치어리더들이 들고 나온 발사기는 꽤 성능이 좋아서 생수와 셔츠가 2층 관중석까지 도달했다. 경기 도중 레즈 팀의 강타자 애덤 던이 친 파울 볼이 빠른 속도로 관중석으로 향하자 커다란 유리창 파열음이 났다. 관중들은 깜짝 놀랐지만 실제로 유리가 깨진 것은 아니다. 레즈 팀의 음향전문가 데이비드 스톰이 컴퓨터로 합성한 효과음이었다. ●“파울볼 부상땐 치료비 전액 지급” 레즈 팀의 데클란 멀린 구장 운영담당 부사장은 “실제로 파울 볼이 나와서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모든 치료비는 팀에서 다 지불한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반드시 야구 배트와 글러브, 사인이 들어간 공도 선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비용에 따라 차별화되기도 한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의 일반 좌석은 9등급으로 나뉘어 5∼40달러까지 가격을 달리 받는다. 여기에 하루 입장료가 무려 230달러인 다이아몬드 클럽(홈플레이트 바로 뒤의 좌석과 실내의 클럽을 함께 이용)을 포함한 특별 좌석도 6개나 있다. 이 가운데 1루측 2층 관중석 끝에 자리잡은 ‘리버 프런트’ 클럽은 신시내티 최고의 명당이다. 글래스 박스 안에 만들어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쪽으로는 야구를 보고 한쪽으로는 스타디움을 감싸고 흐르는 오하이오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카렌 포거스 홍보담당 부사장은 이곳이 연인들의 데이트 및 청혼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고 말했다. 하루 입장료는 200달러(약 18만 4600원). 또 이곳은 결혼식 피로연과 가족 모임 등을 위해 대여도 되며 2007년에는 375차례의 행사가 예약돼 있다고 포거스 부사장은 밝혔다. dawn@seoul.co.kr ■ 신시내티 레즈는 어떤팀 신시내티 레즈는 1866년 창단된 미국의 첫 프로야구 팀이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센트럴 디비전에 소속돼 있다. 현 구단주는 신시내티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카스텔리니로 지난해 2700만달러에 팀을 인수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팀의 현재 총가치는 2억 7400만달러(약 2700억원).1년 수익은 1억 3700만달러로 추산된다. 팀의 올해 연봉 총액은 7900만달러로 30개 구단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최고연봉 선수는 844만달러(약 84억원)를 받는 켄 그리피 주니어다. 레즈는 미국내에 6개,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공화국에 1개씩 모두 8개의 마이너리그 팀을 보유하고 있다. ■ “티켓 판매금이 총수익의 절반 정기 팬미팅에 50만弗씩 투자”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 이도운특파원|“메이저리그 팀 경영요? 모든 게 돈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팀의 필립 카스텔리니 사업담당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필립은 구단주인 로버트 카스텔리니의 아들이다. ▶인구 33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메이저리그 팀 운영이 가능한가. -레즈는 신시내티 시만의 팀이 아니다. 오하이오 강 건너 남쪽으로 켄터키주, 서쪽으로 인디애나주, 동쪽으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팬들이 온다. 신시내티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모두 따지면 인구가 200만명을 넘는다. ▶주요 수익원은 무엇인가. -티켓 판매와 TV·라디오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기업 후원 등이다. 이밖에 콘서트 개최 등을 위한 경기장 대여 등 특별수익이 있다. 레즈의 넘버원 수익원은 티켓 판매로 50%에 가깝다. 다른 팀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시장이 큰 구단은 티켓 수입도 크고,TV 중계료도 크다. 경기장 규모는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은 미디어 중계권료의 수익 비중이 훨씬 커진다. ▶스타디움을 임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소유보다 임차가 나은가. -2009년까지는 매년 100만달러(약 9억 2300만원) 정도를 내기로 했다. 직접 경기장을 짓는 것과 임차하는 것을 비교해 보니 임차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30개 팀 가운데 26개 팀은 경기장을 임차해 쓴다. ▶구단 운영의 목표는 이익인가. -야구는 수익도 많지만 지출도 많은 사업이다. 매년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팀의 자산가치를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매년 현금 흐름만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된다. 말하자면 팀을 10에 사서 5년 뒤에 50에 파는 식이다. 그러나 구단주들이 꼭 팀의 가치를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과의 유대관계 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팀으로서는 가장 좌절스러운 대목이다. 어느 팀에서나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제일 접근하기 어렵다. 경기 외의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팬들과 접촉하면,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수익이 늘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 ▶왜 계약에 선수들이 팀 행사에 참여하도록 포함시키지 않는가. -메이저리그는 모든 스포츠 가운데 선수 노조가 가장 강하다. 구단은 선수들을 1년에 세 번만 행사에 부를 수 있다. 그런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팀은 경기장 문을 일찍 연다. 팬들이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연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레즈 페스티벌’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선수와 팬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든다. 이틀 행사에 1만 8000명의 팬을 초대하는 데 50만달러가 소요된다. ▶팬들은 야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야구는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다. 야구는 풋볼이나 농구보다 영화나 음악과 경쟁한다. 또 야구는 3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 이벤트다. 가족은 보통 경기장 나들이를 20일 전에 결정한다. 따라서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20일 뒤의 경기를 염두에 두고 시행한다. ▶티켓 값을 낮추면 관중이 늘어나나. -작년에 ‘반값 경기’ 행사를 시도해 봤다. 그러나 결론은 ‘할인 행사를 조심하지 않으면 선수들 연봉을 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웃음) da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내유일 폐지 공예가 이제성 씨

    흥미진진 ‘그리스 신화’의 한토막이다. 지혜로 가득찬 ‘실레노스’가 등장한다. 술과 풍요의 신(神) ‘디오니소스’의 양부이자 스승으로 전해진다. 어느날 실레노스가 미다스의 왕국에 잠시 머무를 때 길을 잃어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그러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구하고 극진한 대접을 한다. 이를 전해들은 디오니소스는 고마워서 미다스에게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제의했다.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미다스가 만지는 것은 죄다 황금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미다스도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손대면 짠’ 하고 황금으로 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배가 고파 먹으려 했던 음식도, 반갑게 포옹하는 딸도, 또 잠자리에서의 부인도 모두 황금으로 변해 버렸다. 결국 눈물의 참회를 하게 된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소청을 철회해 달라고 부탁했고 신의 명령에 따라 파크톨로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파크톨로스강에는 사금(砂金)이 나온다는 전설이 생겼다. 기원전 700년쯤의 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미다스의 손’은 일상 생활에서 수사적 표현으로 통용될 만큼 널리 사용된다. 어떤 경쟁에서 자주 ‘대박’을 터뜨리거나 기업 등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인물을 일컬어 종종 이에 비유한다. ‘미다스의 손’처럼 정말 손이 닿기만 하면 감쪽같이 ‘보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주워다가 생명을 불어넣어 진귀한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또한 이 시대에, 환경오염으로 찌든 때를 벗겨 만들어낸 ‘청량한 보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 ●폐지·폐품 모아 10년째 공예품 만들어 이제성(60·대전시 판암동)씨. 국내 유일의 ‘폐지 공예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말 그대로 생활 주변의 온갖 폐지와 폐품을 모아 각종 신출귀몰 공예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98년 외환위기(IMF) 때 구조조정의 쓴맛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폐지 공예품을 개발한 지 10년째. 그동안 면봉이나 이쑤시개를 꽂아놓는 작은 통에서부터 꽃병, 쌀통, 스탠드, 가방, 모자, 촛대, 연화탑 등 폐지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불멸의 작품만 500여점에 이른다. 1998년 ‘대전사랑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수상’을 비롯, 이듬해 ‘제7회 전국 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2006년 ‘제8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등 각종 수상기록만 수십차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데다 손재주가 남달라 언론매체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그가 만든 공예품은 신문지 등 종이류가 기본재료이고 음료캔, 일회용 약병, 버려진 요구르트병 등 안 쓰이는 게 없다. ●IMF시절 실직 아픔 딛고 새 분야 개척 특히 그는 실직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데다, 자녀 둘까지 떳떳하게 결혼시켜 이래저래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1급 정신지체장애인 부인과 임대아파트에 단 둘이 살면서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는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의 조그마한 작업실인 대전시 판암동의 ‘한국 폐지·폐품 공예원’을 찾았을 때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신문지더미를 옆에 잔뜩 쌓아 놓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지금은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전시를 위해 대부분의 작품을 보낸 관계로 이곳에는 얼마 없다.”며 반긴다.5평남짓 작업실 안에는 성인 키만 한 높이의 ‘연화탑’이 놓여 있었다.“저건 신문지 300장 정도 들어갔다. 만드는 데 한 3개월쯤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지, 광고전단지, 쌀포대, 현수막, 비닐끈 등 웬만한 것은 다 재료로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폐지의 경우 흑백, 컬러 등 색깔별로 물에 축여 둘둘 만 다음, 날줄과 씨줄의 엇꼬기 방식으로 엮어나가면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고 했다.“버려진 분유통, 약병, 각종 캔 위에 폐지를 입히면 꽤 쓸 만한 것들이 생겨난다.”면서 비록 종이가 재료지만 둘둘 말았기 때문에 강도가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습기는 오히려 흡수해 버리는 장점이 있어 물건으로서도 튼실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해서 이 일을 하게 됐을까. 이씨는 산수유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중학을 중퇴하고 일찍부터 농사를 지었다. 이때 어깨너머로 멍석 엮는 것을 배웠는데 깨알조차 안 새도록 촘촘히 잘 만들어 동네 어른들한테 칭찬을 자주 받았다. 그러던 중 대전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형의 권유로 결혼 직후 대전으로 이사했다. 출판사 일을 돕다가 나중에는 유통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IMF 때 두 아이를 둔 가장 이씨는 실직하게 된다. 눈앞에 찾아온 것은 절망뿐이었다. 실직자, 누구나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종일 구인·구직란이 게재된 ‘벼룩시장’ 등을 끼고 돌아다녔다.1998년 초 쌓인 신문을 쓰레기통에 버리던 중 문득 ‘이걸 새끼 꼬아 뭔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어릴 적 고향에서 멍석을 엮던 실력을 새삼 떠올리며 이리저리 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신문종이의 결이 세로라는 것을 아는 데만 해도 3개월은 걸렸다. 수저통, 쓰레기통 등 집안에 필요한 것부터 만들어 나갔다. ●가정형편 어려워도 사회에 보탬 ‘뿌듯´ 1998년 12월 대전시 새마을 부녀회에서 주최하는 폐품활용 공모전에 처음 출품했다. 여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제성’이라는 이름과 함께 작품의 존재가치가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록 경제적 보탬이 되지는 않았지만 폐지를 이용,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그에게는 새로운 보람으로 다가왔다.‘폐지공예가’라는 이름이 국내 처음으로 붙여졌다. “제작방법은 이렇습니다. 폐지를 2∼3㎝ 너비로 결따라 쭉쭉 오려서 적당한 양의 물을 뿌려 축인 후 꼬아서 지끈을 만든 다음 전통 짚공예법을 응용하지요.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우리 전통 지승공예법도 배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부인은 1983년부터 원인 모를 병을 앓아 지금은 정신연령이 세 살짜리 아이에 불과하다. 집을 나가도 못 찾아오기에 항상 같이 다녀야 한다. 아들, 딸이 장가·시집간 것도 모른다. 어쩌다 남편 이씨를 보고 알아보는 듯 웃을 뿐이다. 매일 식사와 빨래를 해주는 것도 이씨의 몫. 그의 심성만큼이나 “배운 것도 없고, 또 모아둔 재산도 없지만 세상에 한번 태어났으면 사회에 뜻 있는 일 하나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미있는 물음을 던진다. 아울러 환경문제,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해 절박한 각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폐지와 왜 씨름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농한기때 일거리 없는 시골사람들이 공동으로 폐지공예 작업을 해 농가수입에 보탬이 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뜻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월과 3월말 경기도 양평군민회관에서 전시를 열어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 고향 친구들이 앞장서서 ‘지방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을 행정관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폐지·폐품 재활용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 또한 소망이다. 그래서 비록 가난하지만 ‘오늘도 걷는다마는’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 프로필 ▲1947년 양평 출생. 중학 중퇴후 농사일에 전념. ▲80년 결혼 직후 대전 이사, 출판사와 유통업에 종사. ▲98년초 외환위기(IMF)때 실직. ▲98년 4월 국내 최초 폐지 공예품 개발. ▲98년 12월 제1회 대전사랑 폐품이용 생활용품 공모전 대상 수상. ▲99년 11월 제7회 전국폐품 생활용품 공모전 은상 수상. ▲2005년 6월 제35회 공예품대전 및 제8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창작아이디어 분야) 동상 수상. ▲07년 경기도 양평군민회관 초대전 등 수십차례 전시.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았어요

    Q결혼한 지 8개월 된 여성입니다. 결혼 후에야 남편의 학력, 직장, 나이, 재산, 여자관계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 번 헤어지려했지만 자해행동까지 하며 ‘너 없이는 못 산다.’고 매달리는 바람에 매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 내게 사랑한다고 전화했던 그 시간에도 딴 여자랑 함께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 진실 없는 이 남자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 홍성희(가명·34세) A결혼 전 알고 있었던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황당했을까요. 마음으로 그 고통이 느껴집니다. 서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대방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 보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속이기로 작정하고 달려든 사람을 짧은 연애기간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지요. 이제 과거의 결정과 판단을 자책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현재의 상황을 피하지 말고 맞닥뜨려 상대의 실체를 바로 보아야 합니다. 결혼한 이후 밝혀진 작은 실마리들은 연애시절 이해되지 않았던 상대의 행동이나 의혹을 푸는 열쇠가 됩니다. 당장의 안 좋은 상황을 모면하거나 위장시키기 위해서 하게 되는 거짓말은 완벽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랑의 힘은 무한하고 위대해 이해와 용서가 가능하지만 진실함이 느껴질 때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진실하지 못한 남편과의 삶은 안정되지 못하고 매 순간 의심, 불안, 집착으로 서로에게 고통과 파멸을 안겨줄 뿐입니다. 결혼생활은 사랑과 신뢰가 전제돼야 하며, 그 뿌리가 깊어야 고난과 시련에도 지탱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 과정 속에서 분리 불안 등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불안감에서 나오는 ‘너 없이 못 산다.’,‘죽어버리겠다.’는 등의 사탕발림이나 위협에 자신을 송두리째 맡기거나 무력하게 대응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왜곡된 사랑의 허울과 환상에서 벗어나 상대의 진실이나 실체를 직면하면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결혼하고 싶었으면 속였을까. 오죽하면 죽겠다고 자기 몸에 칼을 댈까.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인 것을’이라는 자기희생적인 판단이나 생각은 하지 마세요. 현실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건강한 관계 속에서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을 지나치게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진실하지 못한 상대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세요. 냉정하게 자신에 대해서도 통찰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왜곡된 자아 개념이 있으면 현실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요. 즉 자기 존중감이 약한 사람은 가까운 상대가 원한다면 싫어도 받아주고 자기가 무언가를 희생해야만 유지되는 관계에 길들여집니다. 결코 거짓된 사랑으로는 함께 행복해질 수 없으며 미래를 계획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계속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더 늦기 전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헤어질 확고한 결심이 서고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면 의사전달을 분명히 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세요. 결혼 무효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 법률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부부는 24시간 360도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배우자 때문에…” 美대선 후보들 고민

    2008년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예비 후보들이 배우자 문제로 크고 작은 고민에 휩싸여 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부인 엘리자베스의 암이 재발하는 개인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에드워즈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경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병든 배우자를 돌보는 대신 경선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지, 암 투병을 하는 퍼스트레이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도 2004년 뇌출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이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매케인 진영은 후보 부부의 건강에 늘 신경을 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부인 주디스가 두 차례 이혼했던 경력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도 두번 이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보수층에서는 두 사람이 합쳐서 6번이나 “평생토록 사랑하겠다.”는 결혼 맹세를 했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뉴욕의 데일리뉴스는 주디스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 대학 부설인 2년제 간호학교 출신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산’이면서 ‘부채’이기도 하다. 힐러리 캠프 내에서는 지지자도 많고 반대자도 많은 빌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한국은 선거가 올해 말로 다가왔지만 아직 후보들의 배우자와 관련한 특별한 얘깃거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여권의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탓도 있고, 후보의 배우자들이 조심을 하거나 아예 배우자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dawn@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일주일 내내 술로 사는 남편

    Q일주일 내내 술로 사는 남편 때문에 고민입니다. 영업직인 남편은 업무상 술을 마신다지만 결혼하고 16년 동안 늘 술 때문에 싸웁니다. 요즘은 완전히 필름이 끊겨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점점 과격해져 폭력적일 때도 있습니다. 귀가 시간이 늦어 아이들 교육에도 안 좋고 술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친정아버지가 술로 그렇게 애를 먹이다 돌아가셨는데 남편까지 또 속을 썩이네요. 예전에는 저도 술을 했지만 이제 술이라면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 박미자(가명·39세) A왜 남편이 그렇게 술을 마시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눠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남편은 늘 본인이 원해서 술을 마시는 걸까요. 그리고 술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부인은 어떻게 대했는지 돌아본 적이 있으신지요.16년 동안 늘 술 때문에 싸웠다고 하셨는데 좀 나아진 점은 있는지요. 친정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과 상처 때문에 술 마시는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비난만 하는 아내는 아니었는지, 그래서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잘못을 남편 탓으로만 돌리지 마시고 잘못된 접대 문화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의 미숙, 또는 시집의 음주 문화나 부부간의 갈등이 원인은 아니었는지 대화를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16년 동안 싸워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면 이제 그런 비효과적인 방법은 버리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으셔야 합니다. 내가 왜 그렇게 술을 싫어하는지 설명하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십시오. 남편이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술 먹는 횟수나 귀가 시간, 술값의 범위, 음주 운전 안 하기 등 실현가능한 수준에서부터 몇 가지 원칙에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나의 요구만 무리하게 강요하지 마시고 작은 진전이나 노력에도 칭찬, 격려, 인정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에너지를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흔히 알코올 중독자라면 완전 폐인이나 노숙자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한국 남성들 중 넓은 의미의 알코올 중독(알코올 의존이 아니라 알코올 남용)자가 많습니다. 술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거나 기억을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아야 합니다.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언어폭력이 있었다면 초기에 바로잡아 더 큰 불행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술을 마시지만 몸만 망가지고 관계만 악화시키는 음주라면 술에 취했을 때 잠시 그 문제를 잊어버리는 것이지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도가 심하거나 그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술로 인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는 막아야 합니다. 집에서 정성 들여 마련한 음식과 남편이 좋아하는 술을 준비해 부부가 가볍게 한잔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한두 잔의 술이 좀더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인기탤런트 아가씨가 한번 먹은 마음

    인기탤런트 아가씨가 한번 먹은 마음

    『이번 일을 전기(轉機)로 해서 새출발의 결의를 단단히 했습니다.』 7월 1일 7년동안을 몸담고 자라 온 TBC-TV에서 툭툭 털고「프리」가 된 안은숙(安恩淑)양(27)은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는 이야기. 『앞으로 내가 얼마나 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려 있는거죠.』 전속은 괴로울 때도 1943년, 경남 마산 출생. 성균관대(成均館大) 영문과(英文科)를 졸업했고 TBC-TV「탤런트」1기생으로 안방극장과 인연을 맺은 이래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이 1백편이 넘는다. 이 1백편이라는 것이 모두 TBC 작품. -「프리」를 결심하게 된 것은? 『연기자로서 어떤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서였어요.「탤런트」란 것이 상품은 아니잖아요? 맘이 내키지도 않는 역을「전속이라는 굴레」때문에 억지 출연해야 하는 괴로움이 싫었던 거에요.「프리」가 되면 그만큼 고독하겠지만 또 그만큼 다른 것에서 얻는게 많으리라고 믿었어요. 요컨대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느냐 하는게 문제가 아니겠어요?』 -충실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충실이죠.「탤런트」는 어떤 의무감이랄까 사명감이랄까 하는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물론 모든 다른 직업도 모두 그런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겠지만,「탤런트」의 경우 연예인으로서의 화려함 보다는 오히려 대중속의 수수함을 좆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그만큼 같이 호흡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자기나름의 철학이랄까 하는게 있어야 하고 주관적인 주장이 있어야 하죠 강해질 수 있는 터전이 필요해요.』 그 강해질 수 있는 길이「프리」가 되는 것이란 논리다. 번의 권고 받았으나 상당한 기간을 매우 고차적(?)인 견지에서 가름해보고 결정한「프리」결심인 듯. 일부 신문에서「프리」를 번복했다고 보도한 것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 『계속 TBC에 있으라는 권유를 여러번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 결심에는 변동이 있을 수가 없어요.「한번 먹은 마음」을 쉽사리 버릴 수가 있겠어요?』 꽤나 딴딴히 맺힌 마음.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 계기를 잘 넘길까 하는 생각 밖에는 없다는 얘기. TV만 전념할 생각 -TV 말고 다른 것은? 『아주 옛날에 영화에 한 서너편 나가 보았지만 포기하고 말았어요. 무대에도 한 20편 출연했는데 역시 TV가 제일 나한테 맞는 것 같아요. 오로지 TV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어떤 역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요즈음 하고 있는 역이에요. 정숙하고 조용하고 모든 걸 감수하는, 말하자면 가장 한국적인 여인상이죠. 특별히 모나지 않은 성격 탓이겠죠.』 자기가 출연한 작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는 정성파. 외출했다가도 그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가「채널」을 맞힌다고. -제일 기쁜 때는? 『칭찬을 들을 때 하고 상을 탈 때에요. 동아연극대상(화니), TBC 최우수대상「탤런트」대상을 두번,「핑크·리본」최우수 대상을 탔어요. 대상만 탄 셈이죠? 조그만 것이라도 옆에서 칭찬을 해주면 말할 수 없이 기뻐요. 작은 것에 만족하는「타이프」이죠.』 돈을 적당하게 벌고 -그만큼 욕심이 없다는 뜻 인가요? 『아니에요.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라구요. 내가 TBC에서 주는 전속료를 안받았다고 마치 욕심이 없는듯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아요. 그렇다고 돈만 아는「샤일록」은 아니에요. 적당히…』 전속료를 안받는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그까짓 것쯤 할만큼 쌓아놓은 돈이 많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것도 천만의 말씀이라고. 『요즈음 한회 출연료가 2만원이에요.「꿈은 좋았는데」(유호(兪湖) 작 황은진(黃垠軫) 연출)하고「통곡의 종)(서윤성(徐允成) 작·全世權(전세권) 연출) 두편하고 있는데요. 한 달에 얼마가 되는지 계산해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것도 출연료가 좀 후해진 요즈음이 그 정도인데 옛날에는 어땠겠어요? 무슨 수로 제가 돈을 쌓아 놓았단 말인가요?』 서울 신당동에서 부모가 안 계시기 때문에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하얀「코로나」를 지난 해에 사들였다. -결혼은? 『인연이 없는가 보죠? 서른살 안에는 해야 할텐데…』 -남성상은? 『꼭 이렇다 하는 남성상이 없어요. 그때 가봐서…』 [선데이서울 70년 7월 19일호 제3권 29호 통권 제 94호]
  • [특별하區 ★나區] 출산천국 만드는 성동

    우리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에서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올 1월부터 출생아를 둔 성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출산양육지원금제도를 마련했답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의 자치단체에서는 인구증가를 위해 정책적으로 출산양육지원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지만 서울의 자치구에서는 1∼2곳에 불과하지요. 물론 지원금을 받으려고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는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구에서 펼치는 작은 정성에 많은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지급방법은 각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를 할 때 신청을 받아 동사무소가 구청에 통보하면 구청(가정복지과)에서 부모의 통장으로 한꺼번에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첫째, 둘째 출생아는 5만원을 주고요, 셋째 이상은 20만원을 지급합니다. 또 출생아 전원에게 출생 축하카드를 발송해 아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가는 것은 물론 출산 분위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하카드는 가정별로 자녀수에 따라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발송하는 맞춤형 카드입니다. 주민들에게 작은 배려라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지난 1월2일 둘째아이를 출산한 황청랑(31·성수동1가)씨는 성동구청 민원여권과에 출생신고를 한 뒤 10일 후 통장으로 입금된 출산양육지원금 5만원과 출생 축하카드를 받고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달라진 행정서비스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구청 담당자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가족사진을 전해왔답니다. 최근 결혼을 늦추거나 안하려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동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출산장려책이 저출산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315명의 출생아가 183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는데요.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다른 해보다 출생아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우리구는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무지개장난감세상을 구청에 만들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것으로 청소년상담지원센터도 만들었구요. 지역 어르신을 위해서는 거리환경지킴이, 스쿨존선생님, 서울숲안내도우미, 훈장선생님 등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면서 일도 하며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지원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어린이천국, 복지성동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진명 성동구 가정복지과장
  • [씨줄날줄] 婚 테크/육철수 논설위원

    배우자를 잘 만나서 서로 사랑과 이해와 배려 속에 살아가는 부부들은 참 행복한 삶을 누리는 셈이다. 그만하면 족할 터인데,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런가. 결혼은 현실이어서 사랑 나부랭이는 어느새 고전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돼 버렸다. 권력이나 재력이 어느 정도 따라줘야 결혼도 빛난다는 그릇된 세태 탓일까, 결혼·이혼·재혼 등 혼인관계를 재테크의 수단이나 기회로 삼는 게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혼테크’란 말이 생겼다. 결혼(結婚)에다 기술(Technology)을 갖다 붙인 신조어다. 국어사전에도 ‘결혼을 잘 활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일’이라고 버젓이 풀이해 놓았다. 좁은 뜻으로는 결혼으로 인한 재테크겠지만, 넓게 보면 이혼·재혼을 포괄하는 혼인관계 변화를 이용한 돈벌이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혼테크는 재산증식의 개념이 강하지만 그 원조는 혈통보존과 권력유지를 위해 성행했던 동서고금의 정략결혼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혼테크란 조어의 시작은 순수했다.10년전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내집 장만과 인생설계를 위해 혼수품을 줄이고 저축계획을 짜는 등 알뜰하게 재산을 모으려는 풍조에서 비롯됐으니까. 하지만 최근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혼테크가 극성이라고 한다. 이른바 위장이혼을 통한 것인데, 재산 많은 부부가 가짜로 헤어지면 양도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1가구 2주택인 부부가 위장이혼하면서 집을 한 채씩 나눠 가진 뒤, 이혼상태에서 1가구를 처분하고 재결합하면 불법·편법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하나는 법(소득세법 시행령 제115조 5항)을 악용한 경우다. 부부가 집을 한 채씩 나눈 뒤 위장이혼했다가 곧바로 재결합해서 2년 안에 1가구를 양도하는 수법이다. 지난해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안 내려는 황혼이혼이 문제더니 갈수록 태산이다. 법망에 아무리 구멍이 많다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재산을 지켜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더구나 세금지식깨나 있다는 일부 세무사와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런 수법을 부추긴다니 사회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돈 앞에서 사랑도, 가족도, 법도 무너지는 걸 보면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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