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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헛것 보나”…일반인 10명 중 5명 환청·유체이탈 등 ‘비일상적’ 경험 [사이언스 브런치]

    “나만 헛것 보나”…일반인 10명 중 5명 환청·유체이탈 등 ‘비일상적’ 경험 [사이언스 브런치]

    환각이나 환청, 유체이탈 같은 현상은 일반인이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비범한 경험으로 해석되는 ‘비일상적 경험’(extraordinary experience)은 믿기 힘든 우연의 일치, 유체이탈 경험, 초감각적 지각 등 비일상적 사건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도 하지만 종교적 의미나 초자연적 현상으로 해석하거나 때로는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브라질 도르 연구소 인지신경과학·뉴로인포메틱스 분과 연구팀은 비범한 경험을 한 사람의 4분의 1은 즉각적인 불편함을 드러내지만 절반 이상은 그 경험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비일상적 경험은 종교적, 영적, 초자연적, 병리학적 등 어떤 방식으로 틀지어지든 간에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기도 또는 쇠약하게 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8월 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본격적인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설문지 문항을 일반 사람들이 오해 없이 정확하게 이해하는가’를 확인하고 다듬는 사전 검증 작업을 거쳤다. 이를 위해 비범한 경험을 한 성인 남녀 160명을 대상으로 비일상적 경험의 보편적, 문화적, 종교적 차원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수정, 검증했다. 이렇게 수정된 설문지를 이용해 브라질 일반 인구 집단을 대표하는 성인 남녀 5117명을 대상으로 비범한 경험에 대한 2차 설문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비일상적 경험은 일반적으로 개인이 가진 기존 신념 체계 내에서 해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명이 넘는 2차 설문 응답자 중 약 39%는 경험 당시 혼자였으며 57%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고 긴장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했다. 또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기의 비일상적 경험이 단순한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했고 당시 경험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범한 경험의 파급효과와 관련해 응답자의 20%는 비일상적 경험이 삶에 부정적 영향을, 25%는 고통이나 불편함을 일으켰다고 답했다. 반면 51%는 비일상적 경험이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촉진했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비일상적 경험을 정보로 처리하는 과정에는 내재된 복잡성이 있으며 이런 발견은 개인의 웰빙과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존재를 느끼거나 환영을 보고 자신을 몸 밖에서 관찰하는 것 같은 특이한 경험은 의외로 흔하게 발생하며 이를 겪은 대부분의 사람은 병적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다수는 경험 당시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 경험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때 이를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현상으로 표현했다. 연구를 이끈 로널드 피셔 박사는 “기존 관련 연구에서는 경험 자체와 사람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경험이 깊은 의미를 갖고 개인적 성장과 통찰력 획득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피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주류 정신의학계에서 ‘병리적 현상’으로 치부되기 쉬웠던 환각, 해리성 증상 등 비일상적 경험을 일반 심리학적 차원으로 끌어왔다는 데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며 “사람의 웰빙과 스트레스를 결정하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인지적 평가 이론을 방대한 데이터로 실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완수 “저수지 준설 지금이 적기”…정부 재정 지원 건의

    박완수 “저수지 준설 지금이 적기”…정부 재정 지원 건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폭염과 가뭄 장기화에 대응하고자 저수지 준설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과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을 공식 건의했다. 경남도는 재난안전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취약계층 보호와 농업·생활용수 확보 등 현장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박 지사는 6일 경남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저수지 준설 지원과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지금이 준설 작업의 적기”라며 “현재 시기를 활용하면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준설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수리시설에 대해 “지역의 농업 여건과 주민 수요를 가장 잘 아는 현장에서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 이관을 포함한 관리체계 개선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취약계층과 야외노동자를 보호하고, 농·축·수산 피해 예방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회의 직후 박 지사는 경남의 대응 상황을 다시 점검하며 현장 중심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폭염과 가뭄 대책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 실적을 보고하는 데 그치지 말고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과 냉방 지원 실태를 점검하고, 야외노동자와 고령 농업인의 한낮 작업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해 농업용수뿐 아니라 간이상수도와 도서 지역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비상급수체계 구축과 대체 수원 확보, 필요 예산과 장비의 신속한 투입을 당부했다. 도는 앞으로도 저수지 준설을 위한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지역 실정에 맞는 수리시설 관리체계 개선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남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일일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229명(사망 3명)으로 집계됐다. 5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0명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8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와 80세 이상 각 38명, 30대 33명, 40대 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가 16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자비스, 피지컬AI로 X-ray 검사장비 자율화 추진

    자비스, 피지컬AI로 X-ray 검사장비 자율화 추진

    -경기도 피지컬AI 컨설팅 참여기업 선정… 세팅시간 95% 단축 목표 X-ray 검사장비 기업 자비스(254120, 대표이사 김형철)가 사람이 하던 검사장비 세팅 작업을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피지컬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비스는 경기도의 ‘피지컬AI 확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에 따른 맞춤형 피지컬AI 컨설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피지컬AI(Physical AI)는 로봇 팔과 센서 등을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존 AI가 화면 속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AI는 로봇 팔과 센서를 활용해 실제 물건을 옮기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조사기관 애스튜트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글로벌 피지컬AI 시장은 2025년 35억 달러에서 2035년 5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비스가 피지컬AI 기술을 적용하려는 핵심 공정은 X-ray 검사장비의 ‘촬영 조건 최적화’ 단계다. X-ray 검사장비를 통해 대상물 내부의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려면 X선이 발생되는 튜브(Source)와 이를 받는 디텍터(Detector)의 거리 및 각도를 정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방사선 차폐룸에 직접 들어가 20~30kg에 달하는 장비를 교체·조정하며 테스트를 반복해야 했다. 수천에서 수만 가지에 달하는 조합을 검증해야 해 세팅에만 1~2일이 소요됐으며, 이는 장비 가동률 저하와 작업자 안전 부담으로 이어졌다. 자비스는 해당 공정에 로봇 팔을 도입해 무거운 튜브와 디텍터를 자동으로 교체하고, 레이저 센서로 미세한 처짐과 위치 오차를 실시간 보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조건을 입력하면 장비가 스스로 이동 및 촬영을 수행하며 최적의 조건을 검색하는 ‘오토 스윕(Auto-Sweep)’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차폐룸 내부에 CCTV, 열화상, 모션 비전 등 다중 융합 센서를 설치해 작업자 감지 시 출입문 잠금 및 X-ray 발생을 회로 차원에서 즉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기존 1~2일이 걸리던 촬영 조건 최적화 시간을 95% 이상 단축하고, 정밀도별 촬영 조건을 변경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자율 수행한다는 목표다. 차폐룸 출입 비율을 전체 작업 시간의 10% 이하인 준 무인화 수준으로 낮추고, 작업자 감지 시 X-ray를 차단해 안전사고 위험을 구조적으로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경기도 컨설팅 사업에는 총 9개 기업이 참여하며, 향후 평가를 거쳐 선정되는 우수기업 3개사에는 기업당 약 2억원 규모의 실증 지원이 제공된다. 자비스는 후속 실증사업 참여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자비스는 반도체, SMT/PCB, 2차전지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X-ray CT 검사장비 ‘XSCAN-H110-OCT’를 통해 TGV(유리 관통 전극) 검사 시장에 진출했으며, 해당 장비는 기존 대비 CT 검사 속도를 3배 향상시켜 CPO(광학소자 통합 패키징) 유리기판 검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SMT/PCB 분야에서는 대면적 3D AXI ‘XSCAN-9800P3’와 인라인 2D AXI ‘XSCAN-9800TW’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 중이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독자 개발한 회전광학계(Rotating Optics) 기반 배터리 전용 CT 검사장비로 ‘InterBattery Awards 2026’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전고체전지 검사시스템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비스는 피지컬AI 기반 장비 자율화 기술을 더해 반도체·SMT/PCB·이차전지·식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X-ray 검사 솔루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러시아의 신종 하이브리드 공격?…DHL 화물기, 정체불명 비행체와 공중 충돌 [핫이슈]

    러시아의 신종 하이브리드 공격?…DHL 화물기, 정체불명 비행체와 공중 충돌 [핫이슈]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이 공항에서 발견돼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하던 DHL 화물기가 정체불명의 비행체와 공중 충돌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간) 물류업체 DHL 화물기가 충돌 사고로 기수를 돌려 인근 하노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DHL 화물기는 애초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활주로 폐쇄로 기수를 돌려 상승하다 약 6㎞ 떨어진 고도 400m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와 충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체 앞부분에 선명한 충돌 흔적과 경미한 손상이 확인됐다. 다만 충돌 물체가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같은 무리의 드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4일 밤 11시 40분께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내 우크라이나 화물기가 세워져 있던 활주로 근처에서 폭발물과 기폭 장치가 장착된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5일 오전 보안 관련 사안으로 인해 해당 공항에서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면서 “자정 직전 미확인 비행 물체가 목격돼 여객기 1대를 포함한 여러 비행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폭발물 처리 로봇을 투입해 제거 작업에 나섰는데,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도색된 안토노프 항공기 옆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번 사건의 초점은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 화물기 옆에서 드론이 발견된 점을 들어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피터 노이만 교수는 “독일에서 의심스러운 드론과 관련된 유사한 사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만 발생했다”면서 “드론 공격이 독일까지 확산했다. 이는 우리가 수년 동안 알고 있었던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도 현지 벨트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에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이런 하이브리드전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를 외국의 국가 권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매우 엄중한 안보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과거에도 하이브리드전 양상의 드론 목격이나 위협은 존재했지만 공항 제한 구역 안에서 실제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이 발견된 것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차원의 위협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상대 사회나 시스템을 교란하는 복합적 위협 행위를 말한다.
  • “서울 40도 폭염, 2050년까지 감내해야”…기후학자의 경고

    “서울 40도 폭염, 2050년까지 감내해야”…기후학자의 경고

    서울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남부지방에서는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여름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을 넘어 새로운 기후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 해 한 해 변동은 있겠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여름의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2040∼2050년까지 폭염이 점차 강해지는 흐름을 감내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은 2018년 8월 1일 기록한 39.6도다. 올해 서울 기온도 잇따라 39도를 넘어서며 당시 기록에 근접했다. 올해 폭염은 지역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남부지방에서는 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더위를 키웠다. 최근에는 동풍 계열의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수도권으로 불어오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의 기온도 급격히 올랐다. 수도권은 서해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까지 더해져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남부지방의 고온·건조한 폭염과 수도권의 고온·다습한 폭염이 한반도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시작된 장마도 영향을 미쳤다. 장마가 오기 전 강한 햇볕이 지면을 충분히 달궜고, 중부지방에는 장맛비로 땅이 젖은 상태에서 폭염이 찾아왔다. 달궈진 지면에 많은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온도가 크게 높아졌다. 폭염을 장기화하는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뜨거워진 바다가 지목됐다. 김 교수는 “바다가 그동안 온실가스로 발생한 열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더 이상 열을 흡수하기만 하지 못하고 대기로 내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은 28∼29도까지 올랐다. 열대야 기준인 밤 최저 기온 25도보다 바닷물이 더 따뜻한 셈이다. 김 교수는 “밤에 덥다고 바다에 뛰어들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낮 동안 달궈진 바다가 밤에도 열을 계속 방출하면 육지의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올해 낮 폭염만큼이나 열대야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표층 수온이 높아지면 아래쪽의 차가운 물과의 온도 차가 커져 위아래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는다.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지 못하면 바다 표면은 햇볕을 받을 때 더 빠르게 달아오른다. 한 번 뜨거워진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식는다. 오랜 시간 축적한 열을 밤까지 내뿜으면서 폭염과 열대야를 지속시키는 거대한 열 저장고가 되는 것이다. 강한 엘니뇨도 향후 기온을 더 끌어올릴 변수로 꼽혔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 태평양의 바다가 품고 있던 열이 대기로 방출된다. 이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내년 기온이 올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매년 서울의 기온이 반드시 40도를 넘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태풍, 화산 활동 등에 따라 해마다 기온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폭염과 열대야가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나는 장기적인 흐름이다. 올여름 더위 역시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반도 폭염은 지면과 바다에 열이 충분히 쌓이는 8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 절정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다가 식지 않고 있어 밤사이 이어지는 열대야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온과 시민이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 사이의 차이에도 주의해야 한다. 공식 기온은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잔디밭 지상 약 1.5m 높이에서 측정한다. 반면 한낮의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60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야외 노동자들은 높은 기온과 습도뿐 아니라 달궈진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까지 고스란히 받는다. 김 교수는 폭염이 일상화한 만큼 실제 작업 환경과 체감 위험을 반영한 안전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화물차서 철제코일 ‘쿵’… 튕겨나간 승합차 50대, 연쇄 2차 사고로 사망

    화물차서 철제코일 ‘쿵’… 튕겨나간 승합차 50대, 연쇄 2차 사고로 사망

    6일 새벽 경기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25t 화물차에 실려 있던 철제 코일이 도로로 떨어진 뒤 발생한 2차 사고로 뒤따르던 승합차 탑승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분쯤 평택제천고속도로 제천 방향 송탄 IC 부근에서 25t 화물차의 철제 코일이 3차로로 떨어져 뒤따르던 카니발 승합차가 이를 들이받고 1차로로 튕겨 나갔다. 이어 스타리아 승합차와 트레일러가 카니발을 연달아 들이받는 2차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카니발 동승자인 50대 남성 A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3차선 도로 중 3차로에서 현장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대 3~4㎞에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적재물이 떨어진 원인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李대통령 “경험 못한 극심한 폭염 계속…극한기후 걸맞은 대책 강구”

    李대통령 “경험 못한 극심한 폭염 계속…극한기후 걸맞은 대책 강구”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정부의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극한 기후에 걸맞은 대응책을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폭염·가뭄 대처 상황 점검 회의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국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모든 부처와 지방정부는 가용한 인력,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을 보다 세심히 살피고,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분들은 직접 찾아 안부를 확인하는 등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야외 작업장에서 가장 더운 시간대 작업 중지나 휴식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안전 수칙이 반드시 지켜지도록 해 달라”며 “가축이나 양식 어류, 농작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도로, 철도 등 사회 기반 시설의 안전과 전력 수급 상황도 면밀히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부 지방의 가뭄 상황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비 예보도 없는 만큼 대체 용수 공급, 양수 장비 가동 등을 적극 추진해 안정적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해야 한다”며 “도서·산간 등 상수도 미보급 지역은 비상급수 같은 단기 조치 외에 대체 수원 개발 등 중장기 대책도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 지역활성화펀드 9·10호 선정…포항 AI 데이터센터·영광 배터리시설 구축

    지역활성화펀드 9·10호 선정…포항 AI 데이터센터·영광 배터리시설 구축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의 9·10번째 프로젝트로 포항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영광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선정됐다. 지역이 주도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투자 모델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망과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첨단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예산처는 6일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의 9·10번째 프로젝트로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영광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정부 재정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 등이 출자한 모펀드를 기반으로 지방정부와 민간이 자펀드와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다. 2024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8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해 10개 사업(총사업비 4조 4000억원)이 선정됐다.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 수전용량 40MW(IT Load 32MW) 규모의 GPU 기반·수냉식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AI 작업에 특화된 고성능 데이터센터로, 2026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건설 기간 4300명 고용과 1조 2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영광 BESS 프로젝트에는 총 1798억원이 투입된다. 전남 영광에 최대 방전용량 80MW, 저장용량 48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저장해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상반기 착공했으며, 사업은 지난해 전력거래소와 체결한 15년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호남권의 전력망 안정성과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지역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푹푹찌는 더위에 바닷가 위협하는 온열질환…경비함정에 닥터헬기까지 동원

    푹푹찌는 더위에 바닷가 위협하는 온열질환…경비함정에 닥터헬기까지 동원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섬 지역 주민과 어업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최근 어청도와 군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들을 경비함정과 닥터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히 이송했다고 6일 밝혔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2분쯤 어청도에 거주하는 A(50대)씨가 두통과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지소장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A씨를 전문 의료기관으로 응급이송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해경의 도움으로 군산항에 입항해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앞서 전날인 5일 오후 3시 4분쯤에는 군산시 직도 북서방 약 7㎞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56t급 어선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B(30대)씨가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산해경은 경비함정을 즉시 현장에 급파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당시 환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체온이 38.7도까지 상승하고 경련 증상을 보였다. 해경은 신속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북 닥터헬기와 연계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두 응급환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리 군산해경 수색구조계장은 “폭염으로 해상에서 작업하는 어업인과 종사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무더운 시간대 작업 자제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경기도, 자연재난 대응 우수 시군 6곳 선정…대설-수원, 한파-안성 1위

    경기도, 자연재난 대응 우수 시군 6곳 선정…대설-수원, 한파-안성 1위

    경기도는 지난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동안 대설·한파 대응에 우수한 성과를 낸 6개 시군을 선정했다. 도는 시군별 사전대비 추진상황, 대책기간 중 비상근무체계 운영, 인명피해 예방 노력, 단체장 관심도, 예산·인력 확보, 언론보도 우수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대설 분야에서는 수원시가 1위, 용인시가 2위, 양주시가 3위로 선정됐다. 수원시는 4억5000만 원, 용인시는 3억 원, 양주시는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한파 분야에서는 안성시가 1위, 이천시가 2위, 성남시가 3위로 선정됐다. 안성시는 1억5000만 원, 이천시는 1억 원, 성남시는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받는다. 경기도는 또 겨울철 자연재난 대처에 기여한 유관기관과 올해 처음 시행한 ‘경기안심제설’의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한 도와 시군 공무원에게도 표창할 계획이다. 경기안심제설은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기상정보, 제설작업시간 등을 고려해 6개 권역별로 시군의 제설작업 개시 시각을 사전에 안내하는 제설 대응체계다. 추미애 지사는 “도정의 기본은 도민의 생명을 지켜드리는 것”이라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시군을 적극 지원하고, 우수한 재난 대응 혁신사례는 도내 전 시군으로 확산해 모든 도민이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여름철 김밥, 달걀 관리 부담 덜었다... 메타텍스쳐 식물성 지단 김밥 프렌차이즈에 적용

    여름철 김밥, 달걀 관리 부담 덜었다... 메타텍스쳐 식물성 지단 김밥 프렌차이즈에 적용

    -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와 공급 계약 체결, 실제 판매 메뉴에 적용- 달걀 원료 취급 공정 단축으로 교차오염 위험 낮추고 균일한 맛·식감 구현 푸드테크 기업 메타텍스쳐가 개발한 식물성 지단이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의 실제 판매 메뉴에 전격 적용되며 식물성 대체 원료의 외식 시장 상용화가 본격화됐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달걀을 사용하는 조리식품의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진다. 특히 김밥은 달걀지단을 포함해 다양한 원재료를 함께 조리하고 보관·판매하는 특성이 있어 원재료 취급 시점부터 완제품 보관까지 단계별 관리가 필수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204건 중 약 52%가 7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됐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달걀말이와 달걀지단을 비롯해 김밥,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텍스쳐가 개발한 식물성 지단은 동물성 달걀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제조된 김밥용 대체 지단이다. 기존 달걀지단이 가진 특유의 노란색과 탄력 있는 식감을 그대로 구현해냈으며, 제품 원료에는 달걀이 들어가지 않는다. 일반적인 달걀지단 제조 과정은 원재료 보관, 파각, 가열, 냉각, 절단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달걀 껍데기나 조리기구, 작업자 손 등을 통한 교차오염을 막기 위한 엄격한 공정별 위생관리가 수반된다. 식물성 지단은 달걀을 직접 취급하지 않아 달걀 원료와 관련된 일부 관리 공정을 줄일 수 있다. 식품 제조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원재료 취급 과정과 생산공정을 단순화하고 매장별 작업 방식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제조·유통·해동·조리 과정에서 적정 보관온도를 유지하고 일반적인 식품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도 식중독균이 높은 온도에서 증식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찬 음식과 조리식품의 온도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메타텍스쳐는 최근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와 식물성 지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프랜차이즈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김밥 메뉴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개발이나 시제품 검토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외식 매장의 판매 제품에 적용됐다는 점이 이번 계약의 주요 내용이다. 식물성 계란 제품은 그동안 식물성 식품이나 대체식품을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공급 사례는 별도의 식물성 메뉴가 아닌 일반 김밥 제품의 원재료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활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메뉴에 대체 원료를 사용하는 형태로 식물성 식품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규격화된 지단을 공급받아 매장과 생산 시점에 따른 두께, 색상, 식감의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 달걀 가격과 수급 변화에 따른 원재료 공급 문제를 줄이고 생산량에 맞춰 공급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으로도 검토할 수 있다. 메타텍스쳐 조문성 부대표는 “김밥은 여러 원재료를 함께 취급하고 조리 후 일정 시간 보관·유통되는 경우가 있어 여름철에는 원재료와 조리공정 관리가 중요하다”며 “식물성 지단은 달걀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기존 지단의 맛과 색감, 식감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식물성 계란 제품이 김밥 판매 메뉴에 적용됐다”며 “향후 급식과 도시락, 편의식품, 외식 식자재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 선출… 지방의회법 제정·전국 광역의회 연대 이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 선출… 지방의회법 제정·전국 광역의회 연대 이끈다

    ○ 5일 ‘제20대 전반기 협의회장’ 선출, 경기도의회 의장으로는 2018년 이후 8년만○ 지방의회법 제정, 광역의회 연대 강화, 교육·정책 교류 확대 등 핵심 과제 제시○ 전국 16개 시·도의회와 함께 지방의회법 제정 위한 공동 대응 본격 추진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용인3)이 전국 16개 시·도의회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20대 전반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경기도의회에서 협의회장이 배출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5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남 의장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2026년 정기회에서 제20대 전반기 협의회장으로 호선됐다. 전국 최대 규모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협의회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지방의회법 제정을 포함한 권한 강화 및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전국 시·도의회의 연대와 공조 움직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 의장은 당선 직후 협의회 운영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지방의회법 제정 ▲전국 지방의회 간 연대 강화 ▲교육 및 정책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우선 남 의장은 지방의회의 실질적인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을 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지방의회의 조직권, 예산권, 정책 지원 체계 등을 명시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국회 및 정부를 상대로 한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과 정당을 넘어선 전국 광역의회 간 협력 체계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전국 기초의회와의 연대 범위를 넓혀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주요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할 협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 의정 사례와 정책 성과의 공유를 활성화하고, 지방의원 및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한편 남 의장은 회장 선출 직후 첫 행보로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과 함께 지방의회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기도의회의 제안으로 추진된 이번 퍼포먼스에서 참석자들은 ‘국민이 주도하는 자치분권’, ‘지방의회법 제정, 지방분권 완성’ 등의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들고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남 의장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비롯해 지방의회의 숙원들을 하나씩 풀어가겠다”라며 “경기도가 가진 역량과 정부·국회와의 협력 기반을 전국 광역의회의 공동 자산으로 활용하고, 우리의 요구가 제도 변화로 이어질 때까지 끈기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전국 기초의회까지 아우르는 더 넓은 연대의 틀을 만들겠다”라며 “전국 지방의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더 큰 권한과 그에 걸맞은 책임을 함께 세워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 “나도 도움받고 살았으니”…물에 빠진 아이 구한 65세, 포상금까지 나눴다

    “나도 도움받고 살았으니”…물에 빠진 아이 구한 65세, 포상금까지 나눴다

    수심 3m가 넘는 호수에 빠진 19개월 아이를 구한 60대 남성이 의인상 포상금 일부까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했다. 5일 경기 의왕시에 따르면 청계동 주민이자 시 기간제 근로자인 김경호(65)씨는 지난 5월 1일 오후 7시 10분께 백운호수 둘레길에서 배전반 점검 작업을 하던 중 물에 무언가 빠지는 소리를 들었다. 곧바로 호수 쪽으로 달려간 김씨는 데크길 아래에서 19개월 된 여자아이가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도 물에 뛰어든 상태였다. 김씨는 신고 있던 작업화를 벗어 던지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김씨의 나이를 걱정해 만류했지만, 아이가 어두운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그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인형 같은 아이가 가라앉는데 아무리 두려워도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이를 향해 헤엄쳐 간 김씨는 호수 바닥까지 가라앉은 아이를 발견했다. 그는 “물속에서 아이를 봤을 때 ‘할아버지,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 김씨는 다리에 쥐가 나고 물을 여러 차례 마시는 등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마지막 힘을 다해 약 15분 만에 아이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렸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은 김씨에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조된 아이의 어머니도 열흘쯤 뒤 김씨가 일하는 곳을 찾아와 직접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씨의 용감한 행동이 알려지자 LG복지재단은 지난달 그에게 살신성인 부문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했다. 김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포상금 일부를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청계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지역 내 취약계층 3가구에 전달됐다. 특히 김씨는 의왕시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계약 종료를 앞둬 자신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나도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기부를 자연스럽게 생각했다”며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68시간 걸리던 설계가 AI로 1.5시간 만에… ‘투피트’ 혁신기술 대상

    168시간 걸리던 설계가 AI로 1.5시간 만에… ‘투피트’ 혁신기술 대상

    호반그룹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과 공동 주최한 ‘2026 호반혁신기술공모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계 업무에서의 생산성을 높인 ‘투피트’가 대상을 받았다. 호반그룹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2026 호반 동반성장+건설특별관’에서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최종 심사 발표와 시상식을 열고 대상, 최우수상 등 10개 기업을 시상했다. 대상을 받은 투피트는 수작업에 의존하던 복잡한 건축 설계와 도면 검토를 AI로 해결하는 AI 자동 최적 설계 소프트웨어 ‘옵티미’와 도면 분석 검토 솔루션 ‘레비’를 개발했다. 옵티미는 건축 법규와 현장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가장 효율적인 설계안을 자동으로 그려낸다. 인간이 168시간 매달려야 했던 고난도 도면 작업을 평균 1.5시간 만에 끝내며 작업 시간을 99%나 줄였다. 자재를 덜 써서 원가를 절감하거나, 주차장 구획을 최대로 늘려 사업성을 높이는 등 맞춤형 설계도 가능하다. 레비는 인간이 놓치기 쉬운 설계도면과 각종 서류 간의 불일치를 AI가 찾아내 경고해 주고, 도면 오류로 인해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재시공이나 인허가 반려 사태를 사전에 차단해 비용 손실을 막아준다. 최우수상은 AI 기반 로봇 및 시설 통합 운영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엘케이로보틱스’가 수상했다. 엘케이로보틱스는 AI 자율주행 로봇과 통합관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설관리와 보안, 안전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스마트 운영 플랫폼을 개발했다. 눈에 띄는 엘케이로보틱스의 장비는 실내외 비정형 환경 순찰로봇 ‘LKR-T1’이다. 2족 보행과 바퀴 주행을 결합해 계단, 단차, 비포장도로 등 험로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야간 화재나 유해가스 누출, 침입자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영상 알림을 전송해 정유·화학 공장이나 대형 건설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도 해소한다. 이 밖에 우수상은 ‘에바’(차세대 친환경 AI 전기차 충전 솔루션), ‘와트’(건물 내 짐 배송 로봇 서비스) 2개 업체에 돌아갔다. 챌린지상은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AI 기반 공동주택 특화 제안 및 시안 제작 업무 자동화 플랫폼), ‘커넥틴’(스마트 건설 현장 운영 시스템), ‘토이코스’(검침 빅데이터 기반 옥내급수관 누수탐지 기술), ‘콕스웨이브’(실무자 중심 AI 에이전트 솔루션) 등 4개 업체가 받았다. 시너지상은 ‘라스트마일’(스마트폰 기반 AI 품질검측·실내 위치기록 통합 플랫폼), ‘에어링크’(인프라 시설 유지관리 플랫폼)가 각각 수상했다.
  • 서울 전역에 첫 폭염중대경보… 총력 대응 나선 자치구들

    서울 전역에 첫 폭염중대경보… 총력 대응 나선 자치구들

    성동 취약층 6500여명 모니터링광진·동대문 도로 살수 작업 확대서대문 무더위 대피 ‘해피소’ 조성 최고 단계의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서울 전역에 올해 처음 발효된 가운데 자치구마다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5일 서울의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전날 기상청이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함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폭염중대경보란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한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각 자치구는 취약계층 밀착 돌봄과 도로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차 확대 운영 등 현장 중심의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작구와 양천구, 광진구, 구로구, 종로구 등은 구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분야별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성동구는 구민 안전 확보를 위해 종합대책반 24개 부서 및 기관이 참석해 전방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취약계층 6500여명을 대상으로 방문 및 전화 모니터링을 확대했다. 각 구는 홀몸 어르신, 장애인, 노숙인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의 안부 확인과 현장 예비 관찰을 강화했다. 동작구는 어르신 1300여명을 대상으로 1만 3000여건의 안부를 챙기는 한편 동주민센터에 생수 3만여개를 선제적으로 배부했다. 서대문구는 인공지능(AI) 돌봄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상황 발생 시 119로 즉시 연결되는 응급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양천구는 종합병원과 협력해 응급실 온열질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했다. 도심 열섬현상을 낮추기 위한 살수 작업도 확대됐다. 광진구는 동 행정차량까지 동원해 주택가 이면도로까지 살수 범위를 넓혔고 동대문구는 6대에서 10대로 증차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형 야외 무더위 대피공간’인 ‘해피소’(Happy Shelter)가 새롭게 등장했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신기한놀이터’ 모래밭 위에 전국 최초로 에어돔과 쿨링포그를 결합한 ‘해피소’를 조성해 어린이와 주민들이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놀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문구 역시 답십리동 간데메공원 등에 해피소를 설치했다. 한편 구로구는 야외 작업 근로자의 온열질환 방지를 위해 공공 및 민간 건설현장의 작업을 중단 및 축소 조치하고 8일 예정됐던 청소년 야외축제 ‘힙-구로’ 행사를 11월로 연기했다.
  •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경찰청이 어제 유재성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후속조치 TF’를 출범시켰다. 수사 인력 880명 추가 재배치도 함께 발표했다. 전날에는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정원이 2874명으로 확정됐다. 10월 2일 개정 형소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조치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후속 작업은 만만치 않다. 형소법에 연동해 고쳐야 할 법률만 최소 136건이다. 7대 범죄 전건송치 개별법부터 공소심의위 규정까지 손봐야 할 내용은 수두룩한데, 일정상 9월 정기국회 한 달 만에 다 끝내야 한다. 중수청은 전국 18개 지검 임용 설명회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희망자 모집 마감은 오는 20일이고, 대상자 확정은 9월 말이다. 청사는 민간 건물 임대로 마련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자체 구축이 안 돼 경찰청 시스템을 빌려 써야 한다. 시행 즉시 검찰에서 넘어오는 계류 사건과 신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여건이 갖춰질지 불투명하다. 경찰 수사관 1인당 접수 사건이 2020년 108건에서 지난해 134건으로 이미 23% 넘게 늘면서 수사 지연 문제가 심각하지만 경찰 내부 재배치 말고는 수사인력 증원 여력이 없다. 경찰 수사, 특히 암장 사건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우려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중수청은 검사가 직함과 직급을 내려놓고 4급 수사관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돼 지원자가 충분할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사 역량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작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도 그제 국무회의에서 “경찰 수사도 못 믿겠더라”며 경찰의 권한 집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 직무대행은 “수사가 지연되거나 공백이 발생해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들의 처리가 수개월째 감감무소식인 상황에선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 하나의 사건, 네 명의 시선… 무엇이 진실일까

    하나의 사건, 네 명의 시선… 무엇이 진실일까

    비틀어 세운 기둥 네 개가 액자 같은 공간을 만들고, 그 주변에 의자 네 개가 놓인다. 단출한 무대 틀은 심문의 자리였다가 곧 네 남매가 각자 들어앉은 기억의 방으로 바뀐다. 네 개의 방을 각각의 버전으로 만들어 하나씩 열어 보이는 심리 스릴러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서윤미 연출·극작·작곡)는 이번 여덟 번째 시즌에서 올라운드 버전으로 네 이야기를 모두 올린다. 1926년 대저택 화재에서 살아남은 네 남매와 사라진 보모 메리 슈미트를 중심으로 한 이 창작 뮤지컬은 2012년 초연 이후 세 개 버전과 완결판 개념의 마지막 버전을 따로 선보여왔다. 지난 6월 18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한스-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로 문을 연 이번 시즌은 ‘헤르만-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8월 9일까지), ‘요나스-숲의 기억’(8월 14~23일)을 거쳐 ‘안나의 방-두 개의 책상’(8월 28일~9월 6일)에서 흩어져 있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모인다. 첫 주자였던 한스 버전의 중심에는 사건의 실체와 각자의 기억을 묻는 질문이 놓였다. 변호사가 된 한스가 사건의 진실을 접하고 답을 좇는 사이 독일 나치의 인체실험이 드리운 그늘이 드러나면서 조각난 증언을 맞춰가는 과정이 꽤 신선하다. 한스 역 박정원은 논리로 무장한 변호사의 외피가 벗겨지는 순간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고, 윤승우(헤르만), 이한별(안나), 정지우(요나스)의 노래와 연기도 고르게 안정적이다. 홍륜희의 메리는 공포와 온기를 한 몸에 품어 사건의 무게를 홀로 떠받친다. 어두운 이야기인데도 끝내 따뜻하다는 인상이 남는 것은 그 온도 덕이다. 화자만 바꿔 같은 사건을 되풀이한 버전 구성은 재관람을 노린 장치가 아니라 주제와 심리를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다. 기억은 제각각 편집되고, 진실은 한 사람의 시선 안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화가 헤르만이 작업실에서 털어놓는 악몽 속 모래 사나이는 소설가 E T A 호프만(1776~1822)의 작품에서 비롯된 공포이자 죄의식의 얼굴이다. 막내 요나스에게는 아무 말도 말라며 옥죄는 숲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 편만 봐도 이야기를 꾸릴 수 있지만, 앞의 질문을 통과한 뒤 ‘안나의 방’에 들어서면 행복과 구원에 대한 답이 한결 또렷하게 잡힌다. 대단히 잔혹한 장면은 없지만 소재가 무거워 17세 이상 관람가에 트리거 경고를 따로 안내한다. 한스는 박정원·문경초·유태율, 헤르만은 윤승우·원태민·박준형·김경록, 안나는 이한별·이정화·이재림, 요나스는 진호·조성필·정지우, 메리 역은 류수화·안유진·홍륜희가 연기한다.
  • 40도는 ‘뉴노멀’… 폭염 위험지도 만들고 대피공간 확보하라[불평등한 폭염]

    40도는 ‘뉴노멀’… 폭염 위험지도 만들고 대피공간 확보하라[불평등한 폭염]

    ‘40도 폭염’이 올 여름의 일상이 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서 국내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인 42.5도까지 치솟았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다 기록을 매일 쓰고 있다. 극한 더위가 해마다 이어지면서, 폭염은 며칠 견디면 지나가는 계절적 특성이 아니라 국민 삶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전문가들은 폭염 사회가 ‘뉴노멀’로 자리잡은 만큼 폭염 대응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폭염특보 발령과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춘 기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반복되는 폭염을 전제로 예방 중심의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사회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 재난·노동·복지·도시 등 4개 분야 전문가들과 ‘뉴노멀 폭염사회’에 필요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재난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폭염을 신종 재난으로 인식하고 상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오른 뒤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구조·관리하는 사후 대응을 넘어,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계층을 미리 찾아내는 예방 중심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취약성을 반영한 ‘폭염 위험지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온과 습도뿐 아니라 ▲노인 인구 비율 ▲반지하·노후주택 분포 ▲의료기관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 지역을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위험지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큰 만큼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 데이터 활용도 과제로 제시했다. 채 교수는 “단순히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집계·발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발생 장소와 시간대, 직업, 연령, 주거 형태 등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형 재난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동폭염은 노동 현장의 새로운 산업안전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물류·배달 등 야외 작업과 이동 노동 비중이 높은 업종은 폭염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를 위한 폭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폭염 단계별 야외작업 중지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건별 수수료를 받는 특고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고, 이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권 교수는 폭염 위험이 플랫폼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되는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염 속 배달을 줄이는 방향이 아니라 일부 플랫폼은 폭염 배달 할증을 지급해 오히려 위험한 노동을 유도하고 있다”며 “폭염 할증 횟수 제한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 역시 일률적인 휴식 기준만으로는 현실적인 대응이 어렵다. 권 교수는 “공정 특성상 작업을 중단하기 어려운 때도 있는 만큼, 작업 시간과 인력 배치를 사전에 조정해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폭염 사망 위험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고립’을 꼽았다. 혼자 사는 노인이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취약계층은 건강 이상이 발생해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적절한 보호를 받기 어렵다. 석 교수는 “지역사회 돌봄망 확대가 필요하다”며 폭염을 단순한 기온 문제가 아닌 복지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바우처와 냉방비 지원을 확대해 취약계층이 비용 부담 때문에 냉방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기존 복지가 빈곤·질병·실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기후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도 중요한 복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이 폭염에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안전 주거 생활권’을 기본 사회권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별 폭염 위험 수준을 고려해 냉난방 시설을 갖춘 대피 공간을 운영하는 등 구체적인 보호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시도시 구조 개선은 폭염 시대의 핵심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밀집한 도시는 열을 흡수·방출하며 ‘도시 열섬’ 현상을 키우는 주범이다. 도로 살수 등 단기 대응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열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도시 녹지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도로와 주차장 등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건물 외벽에 식물을 심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확대하는 등 도시 곳곳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노후주택 밀집 지역과 녹지가 풍부한 대단지 아파트는 체감온도 차이가 큰 만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폐율(건물이 차지하는 면적 비율)을 낮추고 용적률(건물을 올리는 정도)을 높이는 방식의 도시 재편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건물이 차지하는 지표면 면적은 줄이고, 고층화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 녹지와 바람길을 조성하면 열섬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고 교수는 “녹지와 바람길을 확보하는 등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온열질환자 14년간 10배… 왜 쓰러졌는지 조사할 방법조차 없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가 파악하는 정보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 쓰러진 장소 정도에 그친다. 온열질환 사망자의 소득 수준과 주거 환경, 노동 조건 등 ‘죽음에 이른 배경’은 조사 대상이 아니다. 왜 더위를 피하지 못했는지 들여다볼 법적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5일 질병관리청의 ‘2025년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267명에 달했다. 환자 수는 2011년 443명에서 지난해 4460명으로 14년 만에 10배 넘게 불었다. 하지만 숫자 너머의 사정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응급실 신고자료에는 기본 정보만 담길 뿐 냉방기 한 번 마음 놓고 틀 형편이었는지, 쪽방이나 고시원에 살았는지, 폭염에도 왜 일을 멈추지 못했는지는 기록되지 않는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니터링하는 입장에서도 사망자가 왜 더위에 오래, 강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지 가장 궁금하다”며 “하지만 현재는 사망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고 지방자치단체에도 유족이나 주변인을 조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피해는 폭염을 피하기 어려운 약자층에 집중되고 있다. 2011~2025년 발생한 온열질환자 2만 9294명 가운데 2만 3091명(78.8%)은 야외에서, 9133명(31.2%)은 공사 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 쓰러졌다. 2226명(7.6%)은 집에서 쓰러지며 더는 집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매년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만 행정의 시선은 그 뒤에 놓인 삶까지 닿지 못하고 있다. 이런 조사 공백을 메우기 위한 법안은 국회에 이미 발의돼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대표발의한 ‘기후위기 대응 국민건강관리법안’은 폭염 등 기상재해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 질병청과 지자체가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지금은 조사할 권한조차 없지만 법이 통과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질병청은 관계 기관에 조사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폭염 위기 경보가 ‘주의’ 이상이면 개인에게도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단순 응급실 통계를 넘어 피해자의 생활·노동 환경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사회적 부검’의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런 조사가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 호주의 도시 애들레이드는 2009년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뒤 피해자의 위험 요인을 세밀히 분석하는 한편 폭염 경보와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강화했다. 이후 2014년 폭염이 다시 닥쳤을 때 온열질환 관련 응급실 내원이 크게 줄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있어야 조사 인력을 투입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유족이나 주변인에게 조사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수도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라도 알아야 다음 사람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기고] 대체 불가 중소기업을 위하여

    [기고] 대체 불가 중소기업을 위하여

    얼마 전 미국 출장길에서 업계 최고로 꼽히는 벤처캐피털(VC) 관계자를 만났다. 이들은 K뷰티와 한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성장 저력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글로벌 VC의 시야에 한국 기업의 잠재력이 이제야 들어오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간 우리 스스로 기업의 경쟁력을 너무 엄격하게 평가해 왔던 것일 수도 있다. 실제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64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니콘 기업도 기존 플랫폼 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딥테크 기업으로 한층 다양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성과를 내는 기업이 꾸준히 나오도록 ‘국가 창업 시대’를 여는 데 힘을 쏟았다. 정부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2944명이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 몰려들었다. 최연소 9세부터 최연장 90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도전이 이어졌다. 이들의 도전은 몇 년 후 또 다른 K뷰티, K유니콘의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는 하반기에 ‘창업·성장·도약·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중소·벤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5극 3특’을 고려한 창업 도시를 지정해 국가 창업 열풍을 전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제조 AI 등 신성장 분야의 기업 생태계도 활성화한다. 혁신 기업이 중소기업을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투자 제도를 개편하고 글로벌 연결성을 강화한다. 실패를 재도전의 발판으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정책도 이어 간다. 중소기업 정책의 또 다른 축은 성장의 온기를 경제 전반에 확산하는 것이다. 중기부는 중동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4월 동행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 중심의 할인 지원을 추진하며 소상공인 내수 진작에 역량을 집중했다. 대·중소기업 간 성과 공유 금액은 34% 증가했고, 대기업이 잇따라 상생 협약을 발표하는 등 상생과 협력의 문화도 확산했다. 소상공인 정책은 한 사람의 생계와 가족의 안정을 따뜻하게 받쳐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에 중기부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이들의 일·가정 양립, 생계 안정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기본 사회보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방정부와 협력해 시장의 노후 아케이드를 바꾸고, 시장·상권 브랜드화를 지원해 사람들이 모이는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을 조성한다. 임직원이 힘을 모아 재직 중인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합병(M&A) 방식의 기업 승계를 활성화하는 등 주인이 바뀌어도 기업은 영속하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작업도 이어 나간다. 지금은 중소·벤처 성장 사다리와 성장의 온기 확산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중기부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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