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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원청업체 사유로 휴업, 협력사 근로자 수당 줘야”

    원청 회사의 귀책 사유로 휴업을 하게 됐더라도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아니라면 하청 회사는 근로자들에게 휴업수당을 줘야 한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선박임가공 관련 하청업체 대표 강모(57)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크레인 충돌사고로 하도급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삼성중공업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강씨는 같은 달 2~31일 휴업을 했으나 근로자 50명에게 휴업수당 9747만원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기간 동안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 통상임금을 초과하면 통상임금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할 수 있다. 강씨는 재판에서 원청에 귀책 사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휴업수당 지급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 판단은 달랐다. 1·2심은 “삼성중공업 작업중지 명령은 유사 사고 위험으로부터 원청·협력사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가항력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사유로 휴업해 휴업수당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씨가 원청에서 휴업수당 지급 목적의 돈 일부를 받아 일부 근로자에게 준 점도 판결의 근거가 됐다. 대법원도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며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하청 노동자 또 비극… 매일 1명씩 사라진다

    하청 노동자 또 비극… 매일 1명씩 사라진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씨처럼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최근 3년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2018년 산재로 숨진 하청 노동자는 모두 1011명이었다. 2016년 355명, 2017년 344명, 2018년 31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은 하청 노동자였다. 2016년과 2017년은 전체 산재 사망 노동자 중 40.2%, 2018년에는 38.8%가 하청 노동자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산업 현장에서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하다”며 “원청이 산재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으로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올 1월 발표한 간접고용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청 노동자 가운데 37.8%가 업무상 재해를 경험했다. 이는 원청업체 소속 노동자(20.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산재를 경험한 하청 노동자 가운데 38.2%는 산재보험이 아닌 본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를 비롯한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맡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을 막고자 정부는 지난해 말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개정했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부품 교체작업 중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이모(50)씨가 숨졌다. 6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보수업무를 하던 하청노동자 서모(62)씨가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하청 노동자 박모(60)씨가 절단 작업을 하던 중 구조물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노조는 “표준작업을 무시한 채 작업지시를 했고 해제 작업 중 튕김이나 추락 또는 낙하 등 위험요소 예방을 위한 위험감시자를 배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사고현장에 긴급 작업중지권을 발동하고 노동부에 이를 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정년 2년 남긴 50대, 동료 구역도 떠맡아 아들까지 동원… 업무 마친 후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 올해에만 벌써 12명 숨져 평균 근무시간 주60시간 과로 개선 없어과중한 업무에 내몰린 집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올해에만 집배원 12명이 사망했다. 과중 물량, 야간 배달 등 집배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지만,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 사이 안타까운 목숨만 잇따라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충남 아산우체국에서 근무하던 27년차 베테랑 집배원 박모(57)씨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한 뒤 우체국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몰린 택배 물량에 아들까지 동원해 본인 구역 배달을 마친 박씨는 출산휴가를 간 동료의 담당 구역 물량까지 배달하고 오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상태였다.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 노동자의 죽음은 비단 명절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도 집배원 성모(46)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5월에는 4명이 잇따라 심장마비,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3월에는 경북 경산에서 박모(53)씨가 업무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와 2017년에도 각각 18명의 노동자가 숨을 거뒀다. 노조에서 (최근 사망한) 집배 노동자들의 실제 업무 시간을 계산한 결과 1주 평균 60시간에 달했다. 집배원들은 2017년 안양우체국 앞에서 집배 노동자가 노동 실태를 고발하며 분신한 사건을 계기로 ‘집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추진단’을 만들고 사측과 정부에 실태 개선을 요구했지만 최근까지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지난 7월 노동자의 총파업을 앞두고서야 사태 수습을 위해 우정본부에서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집배 인력 988명 증원을 약속했으나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보단 훨씬 적은 숫자다. 노조가 현재 노동환경에서 법정 최대 근무시간인 주 52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계산한 결과 약 28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배 노동 실태는 이번 사건처럼 명절을 앞두고 가족을 동원해야만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력 증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집배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상 고용노동부는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해결한 후 작업중지를 해제한다. 그러나 집배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업무 중 교통사고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작업중단 명령이 내려진 적이 없다. 고용부 가이드라인 해석이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집배원 교통사고는 중대재해로 인정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집배 노동자들은 업무 중 길에서 사망해도 작업중지 없이 동료가 바로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소연 전국집배노조 선전국장은 “특히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사망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장마철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절반 이상 위반

    고용부 “현장소장 입건… 작업중지 명령” 산안보건관리비 전용 420곳 과태료 7억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장마철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건설현장 773곳을 점검했더니 절반을 훨씬 웃도는 458곳(59%)이 형사처벌 대상이었다. 고용부는 “중대한 위험을 방치한 458곳 현장 소장 또는 법인에 대해 형사 입건했으며 이 중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곳엔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고용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과 흙·모래·임시 시설물 붕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하수관(맨홀) 등에서의 질식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흙막이 시설을 설계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아 흙모래가 그대로 붕괴할 위험이 있었다. 대전 서구에 있는 도시형 생활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계단실 끝부분과 엘리베이터 입구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지 않아 노동자가 작업하다가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이런 급박한 위험이 있는 건설현장 75곳에 대해 고용부는 작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다른 용도로 쓰거나 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은 420곳에는 과태료 7억 13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감독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공사를 발주한 관계자에게도 주요 위반 사항을 통보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지난달 말 서울 빗물저류배수시설 현장에서 집중호우로 노동자 3명이 터널에 갇혀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취약 시기에는 지반 붕괴와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시설물 점검, 설치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죽음의 사업장’ 포스코… 작년 15명 이어 올해도 4명 목숨 잃어

    ‘죽음의 사업장’ 포스코… 작년 15명 이어 올해도 4명 목숨 잃어

    작년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5명 사망 포항제철소 특별감독서 414건 적발 광양제철소도 폭발·가스누출 잇따라 “비용 절감 앞세워 2인 1조 근무 없애 견제세력 없어 은폐·여론 왜곡 반복”‘죽음의 일터.’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건설은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업장이다. 지난 4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산재 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고, 모기업 포스코는 3위에 꼽혔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에서는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작업 환경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작업장에서만 노동자 10명이 숨졌다.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문사 1명 포함)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숨진 장모(60)씨는 정년을 불과 2개월 남긴 베테랑 노동자였다. 3코크스공장에서 기기 운전·설비점검직으로 일해 온 장씨는 이날 새벽 2시 30분 동료 직원에게 발견됐다. 팔이 부러지고 화상을 입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기계설비 협착이나 감김 등의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로 하청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 1월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하청노동자 4명이 사망하자 고용노동부는 포항제철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414건을 적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특별근로감독도 죽음의 일터를 바꾸진 못했다. 오히려 올해 초에는 산재 사고를 은폐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포항제철소 크레인 운전원 김모(53)씨는 기계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당시 김씨의 딸은 페이스북에 ‘포스코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글을 올리며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김씨는 오후 5시 41분에 쓰러졌지만,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선고를 받은 시각은 오후 7시 17분이었다.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노동부 조사에서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사고 경위서에서도 특별한 외상 없이 쓰러진 점을 들어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로 지목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틀 뒤 ‘장기파열에 의한 과다출혈’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고, 고용부도 그때서야 포항제철소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근로복지공단은 4월 김씨의 사망을 산재로 인정했지만, 포스코의 산재 은폐 수사는 답보 상태다. 불과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과 하청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 포스포 경영진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포스코의 폐쇄적인 조직 운영은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가로막는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팔이 부러지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인 1조 근무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응급 상황 대비를 위해 2인 1조로 근무했으나, 2010년 이후 비용 절감을 앞세워 1인 근무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산재는 경영진이 예방이나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며 “경영진이 안전을 등한시하고 이익에만 집착하면 산재 발생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올해 들어 폭발사고와 가스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일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보수업무를 하던 하청노동자 서모(62)씨가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서씨는 광양제철소 내 위치한 니켈 추출설비 공장에서 그라인더로 배관을 보수하다 변을 당했다. 지난 1일에는 광양제철소 1코크스 공장 굴뚝으로 불꽃과 함께 다량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장 내부 정전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다. 포스코를 감시해 온 권영국 변호사는 “포스코가 언론·행정당국·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압도적”이라면서 “견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해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은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포스코는 여론을 움직여 사안을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건설현장 70% 추락사 위험 방치…여전한 안전불감증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485명으로 전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971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290명(60%)으로 가장 많았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건설현장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규모 건설현장 상황은 더욱 열악한데 무려 10곳 중 7곳이 노동자의 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난간 설치 등 사고 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13~31일 중소 규모 건설현장 1308곳에 대한 기획 감독 결과 953곳(72.8%)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 당장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124곳에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노동자 추락 사고 위험을 그대로 방치한 920곳(70.3%)의 현장 책임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를 맡은 A 건설사는 현장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계단에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돕는 작업 발판 설치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으며 노동자가 지나다니는 안전 통로도 확보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해당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고 보고 현장 책임자 사법처리와 함께 12일간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아울러 노동자에게 안전·보건 교육과 건강 진단을 하지 않은 52곳에는 시정 지시와 함께 7868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고용부는 추락 안전 관리가 불량한 중소 규모 건설현장에 대해 집중단속 기간을 확대 운영하고 연말까지 추락 재해 예방을 위한 홍보와 불시·집중 감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원청 책임 범위 너무 좁아” vs “법 확대 해석할 여지 많아”

    “원청 책임 범위 너무 좁아” vs “법 확대 해석할 여지 많아”

    노 “원청 지배·관리 ‘에어컨 설치’도 포함을” 사 “노사 다툼 없게 법으로 분명히 규정을 작업중지 명령 때 ‘급박한 위험’ 기준 모호” 정부 “모두 열거 불가능… 외국도 사례 없어”정부가 입법예고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령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김용균법에 김용균은 있는가’ 공청회에서 경영계는 “범위가 너무 넓어 구체적이지 않다”고 주장했고, 노동계는 “범위가 좁아 사각지대가 많다”고 맞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안법 하위법령 입법예고 기간인 지난 4월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양대 노총과 경제단체 등에서 중복 내용을 제외하고 총 71건의 의견서가 제출됐다. 내년 시행되는 김용균법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큰 사업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한 원청사업주의 안전과 보건 책임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원청의 책임 범위를 두고 노사 간 이견이 맞붙었다. 정부는 원청이 책임지는 장소를 사업장 전체로 확대하고 사업장 밖이라도 원청의 ‘지배·관리’ 아래에 있는 장소 가운데 붕괴나 추락 등의 위험이 있는 곳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전과 보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에어컨을 설치하는 노동자는 산안법을 개정해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에어컨 설치 장소가 원청이 지배·관리하는 장소가 아닌 만큼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삼성처럼 큰 회사는 크레인을 이용해 에어컨 설치 기사가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지원한다”면서 “에어컨 방문 설치도 넓게 보면 지배·관리에 포함되기 때문에 원청에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영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임우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안전보건본부장은 “지배·관리라는 말이 모호해 법이 무한정 확대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노사 간 다툼이 없도록 분명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작업중지에 대한 명확한 요건이 없다는 경영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입법예고를 통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기준을 적시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이후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나 붕괴·화재·폭발 등으로 발생한 피해가 주변으로 확대될 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작업중지 해제를 신청할 때는 반드시 노동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사업장의 해제 요청일로부터 4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경영계는 다시 ‘급박한 위험’이라는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임 본부장은 “법에서 말하는 급박한 위험이 무엇인지 사업장에서 구체적으로 알아야 제대로 대비할 수 있고 법도 일관적으로 집행할 수 있지만 시행령에는 그런 해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기존에 없던 작업중지 기준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면서 “급박한 상황을 모두 열거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외국에도 관련 입법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뉴스 분석] 확대 또는 축소…산안법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뉴스 분석] 확대 또는 축소…산안법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산안법, 규제 범위 두고 노사 신경전경영계, 작업중지 확실한 기준 필요노동계, 도급승인 대상작업 확대특수형태근로종사자 범위도 넓혀야정부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논의”‘좁히려는 자와 넓히려는 자의 싸움.’ 일명 ‘김용균법’으로도 불리는 전면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내년 시행에 앞서 노사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노사는 이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좁히려는 경영계 “작업중지 명령 명확히” 경영계는 ‘좁히려는 자’다.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정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다.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사업주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작업중지 명령이 산업안전감독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이뤄졌다는 게 경영계의 생각이다.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는 경영인들은 이런 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산안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기준을 적시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이후 재발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일부 작업중지)나 붕괴·화재·폭발 등으로 발생한 중대재해가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있을 때(전부 작업중지)다. 하위법령에는 작업중지를 해제하는 절차를 명시했다. 작업중지 해제를 신청할 때 반드시 노동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해제 요청일로부터 4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그러나 경영계는 불만이 크다. 개정법에서 말하는 ‘급박한 위험’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위법령에서라도 이를 구체화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급박한 위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풀어놔야 사업장에서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넓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좁히려는 것이다. 게다가 4일 이내에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항에도 ‘너무 길다’고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4단체는 “이번 산안법 하위법령을 개정하면서 작업중지 명령이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문제점은 전혀 없애지 못했다”면서 “작업중지 명령의 실체적·절차적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불가피한 경우만 빼놓고는 24시간 이내에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개정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넓히려는 노동계…“도급 승인 대상작업·특고노동자 적용 확대 노동계는 산안법의 규제 범위를 넓히고자 노력 중이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는 장시간 노출로 직업병에 걸릴 수 있다. 이를 막고자 고용부는 정부의 도급 승인을 받는 범위를 농도 1% 이상의 황산·불산·질산·염산 취급 설비의 개조와 철거를 비롯해 해당 설비 내부에서 하는 작업으로 정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해 원청업체의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면서 특고노동자의 범위를 현재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보험설계사·골프장 캐디 등 9개 직종으로 한정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법을 적용하는 범위가 너무 좁아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한다. 민주노총은 화학물질 취급 업무를 개조·철거·내부작업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개정 산안법 59조에는 ‘취급작업’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오히려 하위법령에서 후퇴시킨 것”이라면서 “라인작업이나 정비, 수리, 교체를 포함해 취급 작업 전반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고노동자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산재보험은 보험료 징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대상에 적용한다고 해도 안전보건 조치는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산재보상보험과는 별도로 특고노동자 적용을 화물운송사업 종사 노동자, 예술 노동자,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등으로 보호 범위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사업장이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사업주가 포괄적으로 안전보건 조치를 취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산재보상법이 규정하는 특수고용직의 의미로만 축소하지 않는 행정해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중심 잡아야 할 고용부…“필요 부분은 추가적 논의”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지난 4월 브리핑에서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안에 대해) 노사 단체와 의견 조율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부 검토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 통과하면 산안법 하위법령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면 개정 산안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확대와 축소 요구 사이에서 고용부는 ‘사업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진상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중단한 지 14일 만에 조사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SOC·생활밀접시설 16만곳 국가안전대진단…757곳에 과태료

    SOC·생활밀접시설 16만곳 국가안전대진단…757곳에 과태료

    건설공사장 575곳 위반 적발 최다영업정지·시정명령 등은 1506곳 보수·보강 위해 지자체 400억 지원 17개 시도 국가안전대진단 실적 평가 서울·전북 최우수…인천·강원은 꼴찌 내년부터 기초단체 안전 평가도 공개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과 생활 밀접 시설 등 전국 16만여곳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벌여 757곳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모두 2000여곳에 행정조치를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2월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61일간 학교와 공공청사, 전통시장, 영화관 등 16만 1588곳을 점검해 모두 2263곳에 과태료 부과나 작업중지·영업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북 경주시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2015년 도입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해마다 두 달가량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의 안전 실태를 진단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직접 조사하고 일반 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올해 대진단에서는 위반사항이 중한 757곳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유형별로 보면 건설공사장이 575곳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 제조·판매업체 126곳,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 25곳, 연구실 13곳 순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낙하물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노동자 대상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건설공사장 가운데 70곳은 안전 난간 미설치나 흙막이 설치 불량 등으로 사고 위험이 커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식품제조·판매업소 20곳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다가 지적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행안부는 긴급 보수보강을 위해 지자체에 400억원가량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국가안전대진단 추진실적 평가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서울시와 전북도가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반면 인천시와 강원도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안전점검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점검 이력을 관리하고 전체 점검 대상의 등급과 지적 사항을 공개했다. 전북도는 기초 지자체·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주민들이 자율 안전 점검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반면 인천시와 강원도는 단체장과 부단체장의 참여도가 떨어졌고 점검 결과 공개도 미흡했다. 행안부는 최우수·우수 지자체에 정부 포상과 총 5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미흡한 지자체에는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안전점검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돕는다. 내년부터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 단위로도 안전점검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공개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가안전대진단 결과를 비롯해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국가안전정보 통합공개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민이 여러 기관의 안전점검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건물주나 시설주가 스스로 안전 관리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문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막일꾼’ 태규씨의 추락사…실수였다, 그게 다입니까

    ‘막일꾼’ 태규씨의 추락사…실수였다, 그게 다입니까

    “스물다섯 살 청년이 죽은 지 40일이 지나도록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고 김태규씨 유족) 지난달 건설 현장에서 추락사한 김태규씨의 유족이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사고 후 현장소장 등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고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씨의 유족과 청년단체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공사가 안전규정을 위반해 사고가 났는데 김씨 개인의 잘못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재수사를 촉구했다.김씨는 지난달 10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형 공장 신축 건설 현장에서 5층의 폐자재를 화물용 승강기 안으로 옮기다 반대쪽 문 밖으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추락할 당시 승강기는 문이 열린 채 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노동자들에 따르면 김씨를 비롯한 일용직들은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필수 장비인 벨트와 안전화, 안전모 등도 지급받지 못했다. 대신 남는 안전모를 주워 쓰고 일반 운동화를 신고 현장에 투입됐다. 유족들은 ▲경찰이 사고를 실족사로 보면서 중대 재해로 분류되지 않았고 ▲사측이 승강기를 5층에서 1층으로 내리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으며 ▲김씨가 벽돌 등을 쌓는 ‘조적 작업자’로 계약을 맺었는 데도 폐기물 처리를 하다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의 누나 도현(29)씨는 “유족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해 승강기가 사고 뒤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 5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건설노동자들은 “나도 김태규가 될 수 있었다”며 안전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나두일(33)씨는 기자회견에서 “안전조치가 미비한 건설현장에서는 누구든 죽을 수 있다”며 “하나 마나 한 재발방지 대책이 비극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체 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고사망자 수는 2018년 0.51명으로 2017년(0.52명)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건설업은 전체 평균의 3배인 1.6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971명 중 건설업 종사자는 485명으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전체의 60%(290명)로 가장 많았다. 박승하 일하는2030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으로 건설 현장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했지만, 총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일 때만 적용된다”면서 “공사금액 기준을 삭제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노동부가 지난 3~4월 한달여간 전국 건설현장에 대해 불시 감독을 한 결과 702곳 중 433곳(61.6%)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불시감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의 일부다. 지반·토사 약화로 인한 붕괴, 거푸집이나 동바리 등 가시설물 붕괴 등 봄철 취약요인과 화재 사고, 미세먼지 예방 조치 등 전반적인 공사장 안전·보건 관리 실태에 대해 중점 점검했다. 터파기 구간 안전조치가 미흡하거나 거푸집 동바리를 구조 검토 없이 임의로 설치해 사용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방치한 433곳이 적발됐다. 작업 중 추락 위험이 높은 장소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거나 지반 터파기 구간에 무너짐 방지 흙막이 시설이 불량해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80곳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노동자 안전보건교육이나 건강진단 등을 실시하지 않은 575곳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로(12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감리자와 공사감독자에게 감독시 주요 위반 사항을 통보하면서 앞으로 현장 안전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건설업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건설현장 안전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추락 재해 예방을 위해 연중 추락 방지 안전시설을 감독하고 불량한 곳에 대해선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산업안전 집중 투자… 산재 사망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산업안전 집중 투자… 산재 사망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있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후 이런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지난해만 971명. 이는 노동자 10만명당 5명 수준으로 일본이나 독일보다 3배, 영국보다는 10배 이상 많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수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두용(56)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부든 기업이든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를 따라가지 않으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환경산업보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의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공언한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자살, 교통 사고, 산재 사고 사망자수를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해 자살 사망자는 대략 1만 3000명, 교통 사고 사망자는 3700명이다. 이에 비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1000명 안팎이다. 자살, 교통 사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산재 사고 사망자 대부분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30~50대라는 점이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죽음은 국가와 사회적으로 후유증이 적지 않다. 저출산이 가져올 사회문제 중 하나가 노동력 부족 현상이다. 국가를 유지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된다. 노동력 확보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산재 사고는 직접적 손실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가 971명인데 국가·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고려할 땐 이보다 100배 많은 9만 7100명이 사망한 것과 비슷하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가 산업안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산재 사망률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건설업 등에선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가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과도한 목표치를 설정한 게 아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부는 그 수준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않고는 정부와 기업이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485명으로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국내 건설업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절반 수준인 250명대로 충분히 줄일 수 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설업 자체적으로 안전에 소홀했던 부분들은 이제 개선할 때가 됐다.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 외벽에 설치하는 비계(임시가설물) 중 가장 안전한 것이 ‘시스템 비계’다. 설치하면 웬만한 추락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 현장에서 시스템 비계 보급률은 20%를 밑도는 실정이다. 한국 건설업 규모면 시스템 비계 보급률이 60%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가야 한다.”-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 시행에 앞서 정부가 하위법령을 정비했다. 경영계는 특히 작업중지 규정이 모호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안전 조치가 불완전한 곳에서 매우 급하거나 중대한 위험이 있을 때 정부가 내리는 작업중지 조치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안전 사고의 결과는 아무리 돈을 줘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은 불확실한 것을 가장 싫어한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업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지 예측하고 싶어 한다. 이런 괴리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맞출 것인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가 구체적인 시행령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완성되면 모호하다는 문제는 일정 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산재 사망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순 없을 것 같다. “산업 사회에서 사고가 없는 곳은 없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사망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갈지가 중요하다. 김용균씨 사망 사고 이전 30년을 간단하게 얘기하면 ‘안전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지금은 과도기를 지나가는 중이다. 앞으로는 ‘안전을 제대로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안전을 챙기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것을 하려니 기업은 이를 ‘준조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안전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결과를 물을 것이다.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든 기업은 고유한 목적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아직 이들에게 안전은 부가적인 문제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산업안전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뀌는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안전에 활용하는 한편 AI가 일으키는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건설 현장과 공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수집해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할 수도 있다. 언제, 어떤 건설현장에서, 무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시점에 맞는 감독이나 서비스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로봇이 오작동하는 순간 재난이 발생한다. 로봇에 대한 정비 작업이나 유지·보수할 때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도 앞으로 안보공단이 풀어야 할 과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택배기사·캐디 등 특고 9개 업종도 원청 보호 명시… 노사는 반발

    택배기사·캐디 등 특고 9개 업종도 원청 보호 명시… 노사는 반발

    500명 이상 기업 대표에 산재 예방 의무 민노총 “화물운송·영화방송 포함 안 돼” 도급 승인 4개 화학물질로 한정도 비판 경총은 “작업중지 해제 절차 까다로워”앞으로 캐디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원청업체의 보호 조치가 법령에 명시된다.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 대표이사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김용균법) 하위법령 입법예고안에 대해 노사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1월 산안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과 규칙 등을 개정해 22일 입법예고했다.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하위법령 개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노동계와 경영계, 전문가와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노사단체와 완벽하게 의견 조율을 마친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개정 산안법은 대표이사에게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부과했다. 그간 대표이사는 노동자의 안전·보건 조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정작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 논란이 컸다. 앞으로는 제조업 등에서 ‘상시 근로자수 500명 이상’, 건설업에서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1000위 이내’인 회사의 대표이사는 반드시 노동자의 안전·보건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또 내년부터 산안법 보호를 받는 특고 노동자를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교사, 건설기계 운전사, 퀵서비스 기사,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대리기사 등 9개 직종으로 제한했다. 고용부는 “법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침에 반발했다. 노동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특고 노동자는 25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고용부가 9개 직종만 보호하겠다고 하자 특고 노동자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화물운송 노동자와 영화·방송드라마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도급 승인을 받는 범위를 황산, 불산, 질산, 염산 등 4개 화학물질의 개조·철거 작업으로 한정한 것도 “산재 사고의 주된 원인이 무분별한 도급에 있음에도 이런 현실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개정법 취지 자체가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직업병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용균씨가 사망한 컨베이어벨트는 원청 사업장 안에 있기 때문에 별도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원청의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산업계의 핵심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내려지는 작업중지 조치를 해제하는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판단에서다. 개정법에 따르면 작업중지가 내려진 사업장에서 다시 작업을 하려면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들로 꾸려진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작업 재개 결정을 받아야 한다. 경총은 “해당 기업과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줬던 작업중지 해제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재가 발생한 ‘급박한 위험’ 등에 대한 구체적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고용부 감독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작업중지 명령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천안지청 현대제철 사고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 노조 천안지청장 면담에서 5가지 요구 천안지청 “대부분 받아들이겠다”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사고조사 등에 노동조합의 참여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노동자인 이모(50)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자 지역 노동단체들이 진상 규명에 나서며 천안지청장과 면담한 결과다. 22일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와 천안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등 5개 노동단체는 천안지청장과 면담에서 5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천안지청은 대부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과 일정을 조정해 노조와 함께 사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수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현장조사 등에 대해 참여를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관계자는 “태안발전소에서는 노조 상급단체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한 특별 근로감독에 대해 천안지청은 특별 근로감독을 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검토한 후 대전청장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특별근로감독은 지청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전청장 또는 본부에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실시하고, 노조가 추천한 전문가를 배석해 진행하기로 한다’와 ‘노동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한다’는 요구도 천안지청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안전공단이 실행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하고 노조의 추천 전문가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는 “원래 프로그램과 절차가 있다”며 “근로자건강센터를 중심으로 노조에서 추천하는 곳과 같이 협의해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작업중지 기간 동안 해당 노동자들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지청은 특별휴가 부여 내용을 현대제철 사측에 권고 공문을 발송하고 지도하라”고 요구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지청에서 기업에 특별휴가를 강권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다”면서도 “권고 공문을 보내는 등 지도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5가지 요구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해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찰, 참고인 조사 등 수사 착수… 노동청, 작업중지 명령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외주업체 근로자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충남 당진경찰서는 21일 숨진 이모(50)씨와 함께 컨베이어벨트 정비작업을 하던 동료 근로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 중 1명은 이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부품을 가지러 간 뒤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아 동료들과 찾아 나서 컨베이어벨트 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발견된 컨베이어벨트는 정비작업을 하던 컨베이어벨트와 5m쯤 떨어졌고, 두 컨베이어벨트 사이에 1.2m 높이의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경찰은 또 외주업체 대표 등 2명을 조사했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및 외주업체 안전관리 책임자 등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어 현대제철 작업 매뉴얼과 계약서 등을 분석해 공구를 가지러 간 이씨가 컨베이어벨트 밑에서 숨진 이유와 과정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가리기 위해 안전규정 준수 여부와 안전관리 문제점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저녁에 사고가 발생한 데다 사고현장 폐쇄회로(CC)TV와 사고 발생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2일 이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이날 오전 1시 30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고현장과 외주업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 20분쯤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고무 교체작업 중 옆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용균 동지의 죽음과 너무도 닮아 몸서리쳐진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6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진 악명 높은 죽음의 공장”이라며 “죽음의 외주화를 멈출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9개월 만에 8명 희생”…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의 호소

    “9개월 만에 8명 희생”…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의 호소

    지난 14일 오전 한화 방산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한 20~30대 청년 노동자들의 유족들이 “다시는 이런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랐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유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9개월 만에 두 번의 폭발, 근로자 8명 사망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건-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들을 빼앗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화 대전공장 70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생산직 A(32)씨와 B(24)씨, 품질관리직 C(24)씨 등 직원 3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사고가 터져 직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9개월도 안 돼 폭발사고가 재발해 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유족은 “아직까지 지난해 5월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로도) 안전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방화복 지급이 전부였고, 매뉴얼조차 바뀌지 않고 그 위험한 곳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는 시스템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또 “희생된 8명 모두 20대 초반, 30대 초반 직원들이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겠다며 사회에 발벗고 나간 어린 아들과,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들의 아버지다. 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귀한 아들들”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직원 8명 중 2명은 이제 갓 첫 월급받은 입사 한 달차 신입사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생산직인 A씨와 B씨는 각각 2010년, 지난해 입사했다. A씨에게는 아내와 네 살배기 딸이 있다. C씨는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으로 지난달 입사했다. 사고 다음 날인 이날은 C씨의 대학 졸업식이었다.청원글을 올린 유족은 “가족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전 세계를 돌아서라도, 아니 내 몸이 부서져도 일터에서 희생한 가족을 살려내고 싶다”면서 “한화는 첫 번째, 두 번째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과 밝히지 못한 진상규명을 확실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왜 우리 가족들이 일터에 나가서 돌아오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밝혀달라.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한화 대전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전날 대전공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오는 18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발사고 1년도 안 돼 또 3명 사망… 여전한 한화의 안전불감증

    폭발사고 1년도 안 돼 또 3명 사망… 여전한 한화의 안전불감증

    로켓 생산 대전공장서 연료 빼다가 폭발 1㎞ 떨어진 아파트 단지까지 냄새 번져 작년 5월엔 연료 주입 사고로 5명 사망 노동청 ‘작업 중지’ 명령… 조사관 급파한화 대전공장에서 9개월도 안 돼 폭발 사고로 또 3명이 숨졌다. 14일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A(32)씨와 B·C(25)씨 등 현장에 있던 직원 3명이 모두 숨졌다. 이 동은 다연장 로켓 무기 ‘천무’를 생산하는 곳으로 추진제(연료) 코어를 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육중한 70동(115㎡ 규모) 출입문이 20m쯤 날아갔을 정도로 폭발 충격은 컸다. 격실 형태로 여러 작업장이 붙었으나 작업장의 천장과 벽이 철판과 콘크리트로 지어져 파손되지 않았다. 폭발 당시 인접 작업장에는 ‘천무’ 등 로켓 완제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출입문이 떨어져 나간 공간으로 새어나온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계속 치솟았고, 매캐한 냄새가 수만명이 사는 1㎞ 거리의 아파트단지로 번졌다. 한 입주민은 “툭하면 대형 폭발 사고가 터져 불안해서 못 살겠다. 아파트 근처에서 위험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한화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경찰과 소방당국은 로켓 추진체의 점토 형태 연료(추진제)에서 코어를 빼내는 ‘이형작업’ 준비 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코어와 이를 뽑아내는 장비를 수동으로 연결하던 중이었다. 추진체 완성 직전 단계다. 신경근 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작업장이 방호벽이어서 다른 동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현장에 유해 화학물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A씨는 딸을 둔 가장으로 8년간 이곳에서 일했고, 직장일과 함께 대학을 다닌 B씨는 졸업을 하루 앞두고 변을 당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해 5월 29일에도 폭발 사고로 사상자 9명을 기록했다. 51동에서 로켓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다 폭발을 일으켜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3명이 치료 중 숨지는 등 모두 5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다쳤다. 직원들은 당초 방염복 없이 일하다 이 사고 후에야 착용하도록 했으나 이외에 뚜렷한 안전·보호 장비가 없어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폭발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공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관 9명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문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합동수사본부를 차리고 시 소방본부, 군 폭발물 전문가, 전기·가스·화약 전문기관의 협조를 얻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대전공장은 추진체를 만들던 국방과학연구소(ADD) 것을 1987년 한화가 인수했다. 화약기술을 바탕으로 1974년 방산사업에 뛰어든 한화는 대전과 충북 보은, 경북 구미, 전남 여수 등 4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직원 900여명이 근무하는 대전공장은 ‘천무’를 비롯한 로켓 등 유도무기를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와 같은 국가보안목표시설 ‘가급’으로 보안과 출입통제가 엄격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화 대전공장 전면 작업중지…합동수사본부 조사 착수

    한화 대전공장 전면 작업중지…합동수사본부 조사 착수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14일 폭발 사고로 3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 대전사업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내렸다. 노동청은 현장에 조사관 9명을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수사본부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경찰청 1부장을 본부장으로, 유성경찰서장과 유성경찰서 형사과장은 부본부장으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수사본부는 소방본부 및 전기·가스·화약 전문기관 등의 협조를 받아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사고현장에서 대전사업장 관계자로부터 사고가 발생한 작업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합동수사본부는 로켓추진체에서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이형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는 공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공장 책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고 내용을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김용균씨의 비극’ 다신 없어야···” 대책 마련 나선다

    인권위, “’김용균씨의 비극’ 다신 없어야···” 대책 마련 나선다

    석탄화력발전산업 노동자 실태조사 예정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가 겪은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28일 성명을 내고 사내 하청노동자의 사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 문제 해결을 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인권위는 김용균씨와 같은 석탄화력발전산업 노동자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하청노동자는 산재 사고 사망률이 원청노동자에 비해 7배나 높은 만큼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균씨와 같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균씨는 지난달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특히 최 위원장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도급금지 범위가 협소해 발전소 운전 및 정비 산업 등에 적용되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위해 및 위험작업으로 도급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산재 위험 상황에서 노동자 작업중지권 실효성 확보 등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6일 인권위가 발표한 ‘간접고용 노동자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험의 외주화나 최저가 낙찰제, 노동3권의 실질적 제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인권위는 올해 김용균씨의 사고를 계기로 전국 석탄화력발전산업 노동자 전반에 대한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올해 인권위가 진행할 7개 실태조사 과제 중 하나로 향후 해당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동인권 환경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용균씨 유족, 문대통령 만남 제안에 “책임있는 답변 때 만날 것”

    김용균씨 유족, 문대통령 만남 제안에 “책임있는 답변 때 만날 것”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통과는 시작일 뿐입니다. 용균이 사진을 보며 다시 약속했습니다. 아직 할일이 많으니 힘을 내겠다고요” 산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튿날인 28일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우리 아들 동료들이 위험에서 벗어나고 우리 아들 딸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씨 유족과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의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안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기자회견에서 “며칠 동안 더는 아들들이 죽지 않도록 산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에서 지냈다”며 “산안법이 통과되고 용균이를 볼 면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용균이 친구들은 여전히 하청노동자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법”이라면서 “시민단체와 유족이 함께 국민들과 노력해서 산안법을 고쳐 우리 아들에게 조금은 덜 미안한 아빠, 엄마가 되었듯이 앞으로 더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4일부터 법안이 통과된 27일까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 회의가 열릴 때마다 국회를 찾아 산안법 개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고, 결국 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산안법 개정안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입법예고, 국무회의 의결, 국회 논의과정에서 누더기 법안이 됐다”며 “처벌강화와 도급 금지의 범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등 유족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만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자 한다”고 답했다. 다만 유족과 대책위는 입장문에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유가족 긴급 요구안 중 정부가 의지만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이 가능할 경우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태안화력 1~8호기의 작업중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조치, 발전소의 상시지속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과 인력충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만남 등을 요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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