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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묻고… 마지막 배웅

    가슴에 묻고… 마지막 배웅

    1312일 만에 목포신항 떠나 유해 대신 유품 ‘한 줌의 재’로 인천과 평택 추모공원에 안장세월호 미수습자 5명이 참사 1312일 만에 목포항을 떠나 영면했다.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박영인·남현철군, 단원고 양승진(당시 59세) 교사, 부자지간인 권재근(당시 51세)씨와 혁규(당시 7세)군 등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지난 18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은 오전 9시 30분 양승진 교사, 남현철·박영인군,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영정을 제단에 차례로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입관식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고인에게 국화꽃을 바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영정을 어루만지고,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참사 당시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시민 200여명 등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 곁을 지켰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미수습자 5명의 영정과 유품을 실은 운구차는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돈 뒤 수색 작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포신항을 떠났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이 열린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총리는 박영인군의 빈소에서 오열하는 유족의 모습을 보고 분향을 하지 못한 채 침통한 표정으로 가만히 자리를 지켰다. 이어 분향을 마친 후 박군 어머니의 손을 잡은 이 총리는 박군의 어머니가 흐느끼며 울음을 터트리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유품은 수원 연화장과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된다. 재로 변한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가 잠든 평택 서호공원으로 간다.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의 유품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진다. 앞서 선체 수색 과정에서 돌아온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 등의 유해는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국립현충원에 각각 안장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끝내 돌아오지 못한 5명…세월호 미수습자 합동추모식 엄수

    끝내 돌아오지 못한 5명…세월호 미수습자 합동추모식 엄수

    세월호 선체 인양 후에도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사고 해역 및 선체 수색 과정에서 끝내 발견되지 못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탑승했던 가족들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참사 발생 1312일째 되는 18일, 고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에 참석해 어렵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서 엄수됐다. 앞서 유가족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보낸 가족들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아픔을 뒤로한 채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족들은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너무나 아픈 시간들이었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렵기만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흐느꼈다. 이날 입관식은 유해조차 거두지 못한 고인들이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으로 치러졌다. 추모식은 애초 오전 9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발인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상심이 커 마음을 추스리느라 늦어져 오전 9시50분쯤 시작했다. 추모식은 고인들의 영정을 제단에 차례로 올리며 시작됐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천주교·원불교·불교·개신교의 종교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30분쯤 유가족들이 영정 앞에 헌화했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에게 국화꽃을 바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영정을 어루만지고,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냈다. 5명의 고인의 영정과 유품을 태운 운구 차량은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돌아 수색 작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포신항을 떠났다.추모식을 마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각각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치른다. 유품은 수원 연화장과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한다. 재로 변한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으로 간다.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의 유품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진다.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 등 선체 수색 과정에서 돌아온 미수습자 유해는 앞서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국립현충원에 각각 안장됐다. 추모식에는 시민 200여명과 함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국민의당 박지원·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의원,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그런데 추모식 사회자가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에게만 헌화를 하도록 하고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시민들은 배제해 시민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양제철소 “사소한 것이라도… 100% 표준준수 약속합니다”

    광양제철소 “사소한 것이라도… 100% 표준준수 약속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100% 철저한 표준준수 활동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안전한 제철소 구현에 나서고 있다. 표준준수란 모든 작업과 업무 활동에 표준이 있음을 인식하고, 지킬 수 있는 완벽한 표준과 실행 기준을 정해 누구도 예외 없이 사소한 것이라도 100% 정확하게 지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제철소는 수 많은 인력과 기계 장치들이 함께 움직이는 제조현장이다. 그런 만큼 직원 모두가 표준을 완벽하게 수행해 안전, 설비 사고를 예방하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소는 전체 부서가 표준준수를 위한 공장·부서별 세부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 백운아트홀에서 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 표준준수 달성 다짐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표준준수 활동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사전 예방점검 활동인 TBM(Tool Box Meeting)이다. TBM은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해 작업자 전원이 모여 대화하며 발굴 및 해결하는 활동이다. 위험요소에 대한 문제해결을 모색하고 실수로 발생하는 휴먼에러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안전 활동이다. 직원들의 안전관리 역량과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TBM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는 2인 이상 공동으로 실시하는 모든 작업과 다른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 안전작업허가서 작성 대상 작업은 반드시 TBM 활동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김학동 광양제철소장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TBM 없는 작업은 한 건도 없을 만큼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한다. 김 소장은 “사소한 것이라도 100% 지켜야 하는 표준준수를 반드시 실천으로 옮기는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철강산업 환경을 극복하는 ‘Strong& Smart 제철소’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자들 탈출 도왔던 고창석 교사 영결식 “잊지 않겠습니다”

    제자들 탈출 도왔던 고창석 교사 영결식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3년 만에 유해를 찾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열렸다.지난 5월 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처음으로 유해 일부가 발견된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겨울 초입에서야 장례를 치르게 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이 있던 객실을 뛰어다니며 탈출을 돕다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고 교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의 헌화가 잇따랐다. 참석자들은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며 차가운 바닷속에서 돌아온 고인이 따뜻한 세상에서 영면하길 기원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고인의 관 위에 흰 국화를 놓으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차는 세월호가 놓인 목포신항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수습 활동을 함께한 현장 작업자들과 인사를 한 뒤 오전 9시 신항을 떠났다. 3년 넘게 마음을 졸여온 고 교사 부인은 “아이들한테 아빠를 못 찾아줄까봐 항상 두려웠는데 일부라도 유해를 수습하고 많은 도움으로 명예롭게 보내드려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사의 운구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오후 2시30분 조문이 시작됐다. 조문객들과 유족은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추모의 뜻을 나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후 3시20분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조문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장례식장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 등의 화환이 놓였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참변을 당했다. 대학생 때 인명 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 했고 다른 학교 근무 시절에는 학교에 불이 나자 가장 먼저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던 고 교사는 세월호 참사 때도 앞장서서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다. 제자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불렀다. 고 교사는 참사 당일 아침 부인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고 교사는 직무수행 중 순직한 것으로 인정받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식을 치른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은 안타깝게도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벽 수리하던 근로자 2명 크레인 쓰러져 사망

    외벽 수리하던 근로자 2명 크레인 쓰러져 사망

    9일 오전 10시 26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도프라자 건물 외벽 보수공사를 하던 중 대형 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크레인에 타고있던 근로자 이모(52)씨 등 2명이 3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이씨 등은 고소작업차에 끝에 설치된 바구니에 타고 9층 북측 창 난간 낙석 제거와 간판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사고 직후 출동한 119구조대는 “근로자들이 심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작업차 바구니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작업하던 인부들이 함께 추락한 이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도프라자 외벽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는 애초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작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빨리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했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사고를 낸 크레인은 작업반경이 25m에 불과하지만 대로변에서 무리하게 작업자들을 고층으로 올려보내려다 무게중심을 잃어 전도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고도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도프라자는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대형 상가다.경찰은 고소작업차가 작업 반경을 넘어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작업차에 설치된 크레인의 작업 반경을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수칙 준수 등 관련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포토] 올 겨울 따뜻하게…

    [서울포토] 올 겨울 따뜻하게…

    겨울이 성큼 다가온 9일 서울 금천구의 고명산업에서 작업자들이 생산된 연탄을 차량에 싣고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37년 만에 발굴 시작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37년 만에 발굴 시작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소재 파악에 나선 5·18기념재단이 옛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시작했다.5·18기념재단은 6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암매장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옛 교도소에서 이뤄지는 암매장 발굴은 항쟁 37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에 나선 당시 3공수여단 5개 대대 병력은 옛 교도소로 퇴각하면서 전남대에 연행한 시민 수십명을 끌고 갔고, 초과 인원이 탑승한 차량 적재함을 밀폐한 채 최루분말가스를 터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매장문화 조사와 연구, 보존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단체 ‘대한문화재연구’원이 5·18기념재단 의뢰로 발굴 실무와 현장 총괄을 맡았다. 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쯤 암매장 추정지 현장에 작업자를 투입해 땅을 고르고 작은 삽 등 손 공구로 약 10㎝ 깊이씩 땅을 파면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심스러운 물체가 나타나면 흙 알갱이를 체로 걸러내 유해 여부를 선별한다. 소형 굴착기도 중장비가 필요할 경우 일손을 거들고자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재단은 날씨 상황이 좋다면 이날부터 약 15일 뒤에 유해 존재 여부가 판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단은 이날 오후 2시 옛 교도소 일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어 발굴 세부 계획과 일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 현장에서 5·18 행방불명자 유해가 나오면 광주지검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재단과 검찰은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 주체를 두고 협의 중이다. 앞서 재단은 1980년 5월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 지휘관이 검찰 조사에서 남긴 진술과 약도, 당시 교도소 수용자였던 시민이 전한 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를 5·18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3공수 지휘관은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12구의 시신을 매장한 사실이 있다’면서 ‘2구씩 포개 6개의 구덩이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당시 보안대 자료에는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재단은 지난 3일 옛 교도소를 소유한 법무부로부터 발굴 착수 승인을 받자마자 현장에 중장비를 배치하는 등 작업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발전소 감전사고…수리하던 50대 작업자 1명 숨져

    포천발전소 감전사고…수리하던 50대 작업자 1명 숨져

    1일 오후 6시57분쯤 경기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 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에서 근로자 A씨(52)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이날 2만V 용량의 발전기를 수리하다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작업 중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건드려 감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자와 현장 책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주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확 달라졌네

    ‘요주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확 달라졌네

    무파업·공정 효율성 제고 노력 ‘생산성 평가’ 전 세계 8위 껑충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중간 이하다. 효율 개선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2013년 11월 말. 당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은 제롬 스톨 르노닛산그룹(프랑스 본사) 부회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생산성을 높이는 변화가 없다면 부산공장의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돌리겠다는 강력한 경고였다. 당시 르노그룹 내 부산 공장의 생산성 순위는 전체 46개 공장 중 25위였다. 평균 이하로 평가된 부산공장에는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압력이 이어졌다. 그 후 4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부터 “전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 중 8번째로 높은 생산성을 갖춘 공장”으로 평가됐다.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로 한때 요주의 대상이었던 공장의 성적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인 셈이다. 24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2016년 하버리포트’ 평가에서 세계 148개 자동차 공장 중 종합 8위를 차지했다. 하버리포트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먼이 해마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HPU·대당 생산시간)를 비교·분석해 발표한다. 공장의 생산성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모델별 생산성 순위는 더 높다. SM5와 SM6가 각각 1위와 2위를 했고, SM7은 역시 정상에 올랐다. 부산에서 만들어져 북미로 수출되는 ‘로그’도 1위를 차지했다. 르노닛산그룹 내 순위에서도 부산공장은 스페인 바야돌리드(1위)와 프랑스 모뵈주(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는 “공정 전반에서 생산성이 업그레이드된 덕”이라고 입을 노은다. 실제 부산공장에는 무인 부품 공급차량(AGV)이 조립 중인 차를 따라 공장을 누빈다. 차종에 맞은 부품이 곧바로 작업자 옆에 대기하도록 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총 6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구조적 한계로 조립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였다”면서 “AGV를 도입한 후 과거 시간당 40대 이하던 생산대수가 시간당 60대 이상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노조의 도움이 컸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직원들도 ‘공정 개선을 위한 숨은 5초 찾기 운동’ 등을 통해 비효율적인 요소를 콕콕 집어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공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직원 아이디어와 제안이 넘쳐나 고민할 정도였다”면서 “위기 속에서 회사 발전에 노사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용인 물류센터 건설현장서 옹벽 붕괴…1명 숨지고 9명 중·경상 입어

    용인 물류센터 건설현장서 옹벽 붕괴…1명 숨지고 9명 중·경상 입어

    23일 오전 10시30분쯤 경기 용인시 양지면 SLC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작업중이던 근로자 1명이 매몰돼 숨지고 근처에 있던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으나 매몰됐던 이모(50)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매몰자인 배모(52)씨는 가슴 및 허리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옹벽 근처에 있던 다른 근로자 8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평소 현장에는 더 많은 근로자들이 있었으나 이날은 단체로 건강검진을 받느라, 인원이 많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계단식 옹벽 앞에 설치한 철제 가설물을 제거하던 중 갑자기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달려와 보니 작업자 1명이 흙에 묻혀 있어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물류센터 건축부지와 야산 경계면에 건설된 높이 20여m, 길이 80여m의 옹벽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이 옹벽은 아랫부분 6∼7m는 콘크리트 벽으로 돼 있었고, 나머지는 콘크리트 블록을 계단식으로 쌓은 형태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구급차 등 장비 20여대와 구조대원 등 70여명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경찰은 시공사인 롯데건설 등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미비 등 법 위반 사항이 있으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물류센터 건설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물류센터는 7만 4000여㎡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5층, 연면적 11만 5000여㎡ 규모로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용인 물류센터 붕괴 사고 매몰된 작업자 구조작업 중

    용인 물류센터 붕괴 사고 매몰된 작업자 구조작업 중

    경기 용인시의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공사 중이던 작업자 2명이 굴삭기 등과 함께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23일 오전 10시 30분쯤 용인시 처인구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지하 1층에서 공사 중이던 작업자 2명과 굴삭기 등 장비가 매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곧바로 구조작업을 실시, 1명을 구조했으며 나머지 1명을 찾고 있다. 구조된 1명은 중상이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옹벽 주변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은 옹벽의 파편 등에 맞아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1명이 중상을 입었고, 1명은 구조 중이다”라며 “아직 몇 명이 더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부상자가 늘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구조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물류센터는 7만5000여㎡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연면적 11만5천여㎡ 규모로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 소홀·서류 변조… ‘STX 폭발사고’ 5명 영장

    “탱크안 흡입관 등 환기시설 부족 불량 방폭등에 가스 유입돼 폭발”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선박 건조현장에서 지난 8월 20일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진 폭발사고는 원청·협력업체가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일어난 ‘안전 불감 사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조모(54)씨 등 STX조선해양 소속 4명과, 사고 현장 관리·감독자이던 사내 협력업체 K기업 물량팀장 조모(57)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이모(43)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폭발사고가 일어난 잔유(RO) 보관 탱크에 표준서와 다르게 설치된 배출 및 제습 라인이 규정에 맞게 설치된 것처럼 속이려고 ‘환기작업 표준서’ 변조를 직원(39·불구속 입건)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STX 협력업체 소속 조씨는 숨진 물량팀 4명을 포함한 41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는데도 수사가 시작되자 작성한 것처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수사본부는 “폭발사고는 건조선박 탱크 안에 설치돼 있던 방폭 기능이 상실된 불량 방폭등(폭발방지 기능 조명등) 내부로 인화성 가스가 유입돼 일어난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고 밝혔다.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가연성 가스가 탱크 안에 고여 있었다는 것이다. 폭발사고가 난 RO 탱크 안에 설치돼 있던 방폭등 4개가 모두 방폭기능이 없었다는 것은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였음을 방증한다. 사고 탱크 안에 설치된 공기 배기·흡입관 등 환기시설 수도 규정보다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표준서에는 배기관 4개와 흡입관 2개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배기관 2개와 흡입관 1개만 설치돼 있었다. 김태균 해경수사본부장은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가 선박건조 공정기간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 밀폐 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 보장을 위한 안전설비와 안전규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관련 원·하청 관계자 5명 구속영장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건조선박에서 지난 8월 20일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진 폭발사고는 해양경찰 수사결과 환기기설 부족으로 탱크안에 고여 있던 인화성 가스가 방폭등 안으로 유입돼 일어난 것으로 결론났다. STX조선해양 건조선박 폭발사고를 수사해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조모(54)씨 등 STX조선해양 소속 4명과, 사고 현장 관리·감독자이던 사내 협력업체 K기업 물량팀장 조모(57·K기업 하청업체 대표)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폭발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 등을 위해 그동안 조선소장 등 78명에 대한 120여차례 조사와 현장감식, 압수수색 등을 거쳐 과실이 인정되는 1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중과실자 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입건된 STX 관계자들은 안전보건교육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방폭등 유지 보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모(43)씨는 폭발사고가 일어난 잔유(RO) 보관 탱크에 표준서와 다르게 설치된 배출 및 제습 라인이 규정에 맞게 설치된 것처럼 속이려고 ‘환기작업 표준서’ 변조를 직원(39·불구속 입건)에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TX 협력업체 소속 조씨는 숨진 물량팀 4명을 포함한 41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는데도 수사가 시작되자 작성한 것처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건조선박 탱크안에 환기시설 부족으로 고여 있던 가연성 가스가 폭발방지 기능이 상실된 방폭등 안으로 유입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폭발원인이 최종 결론 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가 선박건조 공정기간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위해 밀폐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보장을 위한 안전설비와 안전규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0일 오전 11시 35분쯤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보관 탱크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탱크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4명이 숨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영주 장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방문…재발 방지 약속

    김영주 장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방문…재발 방지 약속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앞서 의정부시 낙양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다.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사고 발생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향해 조의를 표하고 “지금까지 타워크레인 사고가 나면 원청은 책임에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보상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원청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을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인명사고를 낸 타워크레인 업체가 3년 내 또 사고를 내면 업계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타워크레인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20년 이상 된 크레인의 비파괴검사 의무화, 사망사고 발생 시 임대업체 영업정지 및 설치·해체 작업자 자격 취소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사망사고 재발 시에는 임대업체 등록이 전면 취소된다. 아울러 원청은 타워크레인 설치부터 해체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감독 의무를 지게 될 것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고 현장에서 원청인 케이알산업 대표 등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유족들에 대한 보상에 원청이 책임 있게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에 나온 고용부 직원들에게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부는 사고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차 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 전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염모(5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1)씨 등 2명이 다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웃도어 레드페이스, 산업 안전화 시장 본격 진출

    아웃도어 레드페이스, 산업 안전화 시장 본격 진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대표 유영선)가 51년간 쌓아 온 등산화 개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 안전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안전화는 등산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발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 진출하는 특별한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레드페이스는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가디언 미드 안전화’, ‘쉴드 미드 안전화’, ‘가디언 안전화’ 등 안전화 3종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안전화는 산업 현장에서 낙하하는 물체, 날카로운 물체 등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으로부터 작업자의 발을 보호해준다. 레드페이스의 안전화는 발가락 부분에는 강철 토캡을 사용해 물체의 낙하로 인한 충격을 줄여 발을 보호한다. 특히, 고강도 ‘아라미드 내답판’을 사용해 산업현장의 못 등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며, 유연하고 가벼운 착용감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또한 미끄럼 방지가 되는 아웃솔을 사용해 접지력이 우수하다. 지퍼와 스냅을 적용해 작업장에서 신발 탈착이 편리하도록 디자인한 배려도 돋보인다. ‘가디언 미드 안전화’와 ‘쉴드 미드 안전화’는 가죽소재의 남녀공용 미드컷 안전화로 발목까지 잡아줘 안정된 착화감을 유지시켜준다. ‘가디언 안전화’는 남녀공용 로우컷 등산화로 격식을 갖춘 복장을 착용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착용하기에도 좋다.레드페이스는 안전화 출시 기념으로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20% 세일을 진행한다. 세일 적용가는 가디언 미드 안전화와 쉴드 미드 안전화가 각 7만 9000원, 가디언 안전화가 6만 9000원으로 색상은 ‘브라운’이다.레드페이스 관계자는 “레드페이스는 등산화를 시작으로 워킹화, 아쿠아슈즈 등 아웃도어 전반에 걸친 기능성 신발을 개발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레드페이스의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화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산업 근로자가 믿을 수 있는 최상의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은 일반인들에게 전형적인 고고학자의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그는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맨 채 성궤, 성배, 누르하치 유골 등을 찾아 유럽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실제 고고학자들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닐까. 19~20세기 초 고고학자들이 몸으로 때우는 현장 작업자 같은 분위기였다면 20세기 말~21세기의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각종 실험기구를 활용하는 과학자의 모습에 가깝다. 지난 8일 스웨덴 스톡홀름대 고고학과, 웁살라대 고고학 및 고대사학과, 국립진화생물학센터 공동연구진이 ‘미국 자연 인류학지’에 발표한 논문만 봐도 고고학자들은 과학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10세기 바이킹 전사의 전형적 무덤으로 알려진 스웨덴 비르카섬의 Bj581호 봉분의 부장품과 유골의 DNA 분석과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한 결과 키 170㎝ 정도의 30대 여전사라는 사실을 140년 만에 밝혀냈다.올해 2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종화 교수와 영국, 아일랜드, 러시아, 독일 공동연구진이 두만강 위쪽 러시아 극동지방에 위치한 ‘악마문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동아시아인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현대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 아시아인이 융합된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남방계 아시아인 게놈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역시 첨단 유전체 분석법으로 고대 역사를 복원한 것이다. 이렇듯 고고학계에서는 유물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DNA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DNA 고고학은 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이나 고유전학(Paleogenetic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DNA 고고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유기체의 DNA를 연구해 유전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혈연, 민족 간 유연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해석을 위해 분자유전학적 기술과 고고학을 접목한 것이고 고유전학은 유전학적 입장에서 생물의 진화와 과거 생물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고학자들은 땅속에 묻힌 고대 도시를 찾기 위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 장비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앨라배마대 고고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지원을 받아 700㎞ 상공의 인공위성으로 이집트 나일강 유역 사카라와 타니스 지역을 대상으로 수만장의 적외선 사진을 촬영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땅속에 묻혀 있는 피라미드 17개와 고대 무덤 1000개, 거주 유적지 3000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항공기에 탑재한 레이저 레이더(라이다·LIDAR) 역시 울창한 삼림 지역에 숨겨져 있는 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것을 측정해 대상물까지의 거리와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한편 지표면의 모형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 쓰이는 장치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로봇 기술도 고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해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무덤 내부를 탐사하거나 오랜 시간 잠수가 필요한 수중 난파선을 조사한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힘겹게 땅속에 파묻힌 무덤이나 참호 같은 곳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빅데이터 처리나 시뮬레이션 같은 정보통신 기술들도 고고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오래된 고대인의 뼈나 유품에서 미량의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할 경우 방대한 게놈 정보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고인류의 복잡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고고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틴 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교수는 “DNA 고고학에서는 고대 유물에서 곰팡이나 세균 오염 없는 순수한 DNA를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 없는 DNA 추출과 첨단 과학기술의 활용은 현대 고고학을 정밀과학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텅텅 빈 도크, ‘노는 인력’ 수천명… “구조조정 될라” 뒤숭숭

    현대重은 이미 600명 순환휴직미포조선·삼호重 새달부터 돌입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이겨 내기 위해 ‘순환 휴직’을 단행한다.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의 인력을 놀릴 수만 없어 꺼낸 자구책이다. 순환 휴직으로 뒤숭숭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찾아봤다.25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미포조선. 10여일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으나 현장 근로자들의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회사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부서와 직종별 유휴 인력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은 어느 부서, 누가 대상이 될지 몰라 불안하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 최모(51)씨는 “유휴 인력 조사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순환 휴직이 반복되거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휴직 대상으로 결정되면 평균임금의 70% 정도만 받아야 한다. 박모(36)씨는 “순환 휴직에 대한 반응이 연령대나 성격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다”며 “젊은 직원들은 임금의 70%를 받고 5주 쉬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인 데 반해 부양가족이 많은 연령대는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는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해양사업 수주잔고 내년 사상 최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5월 유급 순환 휴직 합의안을 마련했다. 일감 부족으로 인한 인력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직영(3500여명)과 협력사(6700여명)를 합쳐 1만 200여명이던 인력이 올해 8월 현재 직영(3240여명)·협력사(4400여명) 합쳐 7640여명으로 줄었다. 1년 새 2500여명이 생산현장을 떠났다.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평소 건조할 선박으로 넘쳐나던 도크가 비고, 작업현장도 한산하다. 수주난으로 현재 총 11개 도크 중 3개가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지난해 8월 91척(함정 제외)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5척에 불과하다. 해양 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내년 1분기까지 사상 최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1만 1067명이었던 해양플랜트 인력(원·하청 포함)이 지난달에는 7800명으로 줄었다. 현재 유휴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엔진사업부를 시작으로 순환 휴직에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는 조선사업 부문 직영 인력 600여명이 휴직 중이다. 근로자 김모(55)씨는 “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사내 협력사들은 공사대금이 부족해 직원 급여 및 퇴직금 체불, 4대 보험 체납이 발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주량 늘려 유휴인력 발생 막아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부문도 순환 휴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신속히 수주량을 늘려 최대한 유휴 인력의 발생을 막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지방세 감소로 지자체 살림도 위축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시와 동구청에 냈던 지방세가 최근 5년 새 반 토막 이상 났다. 2012년 915억 5600만원이던 지방세가 지난해에는 412억 1200만원으로 줄었다. 미포조선의 지방세도 2012년 121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42억 2600만원으로 79억 1400만원이 감소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지역경제를 이끄는데 불황이 계속돼 걱정”이라며 “법인세분 지방소득세가 안 들어와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지역 경제도 얼어붙었다. 예년 같으면 퇴근 후 동료들끼리 모여 밥이나 술을 먹었지만, 조선업 불황 이후 회식이나 외식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 2680여명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 휴직에 들어간다. 일감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고용 유지를 위한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사무직 1000여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당 3주씩 무급휴직을 했다. 또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지난여름 휴가 때 2주씩 유급 휴가를 가면서 공장이 완전 정지되기도 했다. 심각한 물량 부족이 계속되자 인건비 절약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만난 유모씨는 “그나마 유급 휴가여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이니까 안도하는 일 외에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인데 막막하기만 하다”며 “선박 수주를 잘해서 회사와 작업자 모두 살아날 것이란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김씨는 “서로 조금만 더 참고 버텨 보자고 위로를 하지만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뒤숭숭하기만 하다”고 했다. ●사장 혼자 문만 열어 놓는 회사도 영암 대불산단은 조선 관련 업계가 70% 이상 차지한다. 이 중 30%가량이 현대삼호중공업 거래 업체다. 주축 회사 사정이 나쁘다 보니 텅 빈 공장도 늘어나고, 상권도 침체된 지 오래다. 유급 휴직이라고 하지만 마음 놓고 외식 등 나들이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대불산단 협력업체들도 아우성이다. 원청들이 수주가 없고, 생산비 절감을 하다 보니 10년 전 단가로 공급을 하는 일도 많고, 공장을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어 직원들 없이 사장 혼자 문만 열어놓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은화야 다윤아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은화야 다윤아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장미에 둘러싸인 꽃같은 아이들 유가족·시민 이별 메시지로 배웅 이낙연 “세월호, 우리사회가 진 빚” 다른 친구들 잠든 서호공원 안치“은화야, 다윤아 엄마, 아빠가 사랑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는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장이 마련됐다. 이별식장을 찾은 시민들은 오랜 세월 차디찬 세월호에 있어야 했던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은화·다윤양의 활짝 웃는 사진이 놓인 헌화대에는 분홍색 장미꽃들이 하트 모양으로 배열돼 있었고, 그 위 하얀 바탕에 파랑 글씨의 플래카드에는 ‘은화야, 다윤아 엄마, 아빠가 사랑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아빠·엄마의 애타는 이별 문구를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애통함으로 먹먹했다. 한쪽에는 추모객들이 은화·다윤양에게 마지막 작별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추모판에 가득 붙어 있는 하트 모양의 포스트잇들에는 ‘은화야, 다윤아 어둡고 추운 곳에서 고생 많았지? 우리 어른들이 너무 미안해. 가족분들의 품으로 돌아와 줘서 고마워.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게’,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남은 역할을 할게요’ 등의 글귀가 쓰여 있었다. 전날 이별식장에 도착한 은화·다윤양의 부모는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슬픈 이별식이지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곳에서 은화·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아직도 미수습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 이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게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이별식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의 고통은 우리 사회가 진 빚”이라며 “사회 구성원들이 채무자라는 마음으로 세월호 가족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보내주시고 세월호 가족들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별식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방문해 아이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앞서 은화·다윤양의 유골은 지난 23일 전남 목포 신항을 떠났다. 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미수습자인 남현철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씨, 권재근씨의 친형(권혁규군 큰아버지)인 권오복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서울로 향했다. 운구차가 가는 길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은화·다윤양은 25일 오전 6시 입관 의식을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이별식을 마무리한다. 이후 경기 안산 단원고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수원시립 연화장으로 이동해 화장을 마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경기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양과 이영숙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수색 중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올림픽대로서 ‘졸음운전’ 택시가 공사현장 덮쳐 인부 2명 사망

    올림픽대로서 ‘졸음운전’ 택시가 공사현장 덮쳐 인부 2명 사망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택시가 도로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을 덮치면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서울 송파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3시 24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올림픽대로 2차로에서 한모(55)씨가 몰던 택시가 도로포장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작업자 위모(52)씨와 오모(55)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상을 입은 나머지 1명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경찰에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탑승객 2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만에 세월호 떠나는 조은화·허다윤양

    3년만에 세월호 떠나는 조은화·허다윤양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많은 이들의 배웅 속에 23일 목포 신항을 떠났다.안개가 잔뜩 낀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 시작을 늦추고 세월호 앞에 나란히 서서 은화 양과 다윤 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작업자들은 운구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며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미 수습자인 남현철 군 어머니와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씨, 권재근씨 친형(권혁규 군 큰아버지) 권오복 씨도 한쪽에서 조용히 아이들이 떠나는 길을 바라봤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구차는 천천히 세월호가 놓여 있는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고 북문으로 나왔다. 북문 밖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허다윤양 아버지 허흥환씨와 어머니 박은미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 유가족은 다윤양 운구차 조수석 창문 사이로 흰 국화꽃을 건네자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던 박씨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씨와 어머니 이금희씨도 눈물 자국을 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그동안 도움을 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씨의 손에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 감이 있었다. 이씨는 추위를 많이 타던 딸을 위해 관 바닥에 깔아줄 연분홍색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주말부터 틈날 때마다 뜨개질을 해왔다. 이씨는 “나는 서울 도착할 때까지 내내 뜨개질만 해야 한다. 한 타래도 안 남았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지며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이별식을 한다. 가족들은 애초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 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 수습자 수습을 위해 힘써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기로 했다. 이별식 후에는 단원고에 들러 작별을 고하고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다. 현재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수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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