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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컴퓨터 21만대 ‘좀비’ 둔갑… 포털 검색어 조작했다

    PC방 컴퓨터 21만대 ‘좀비’ 둔갑… 포털 검색어 조작했다

    4억원 챙겨… 개인 계정 56만회 탈취해전국 PC방 컴퓨터 21만대에 악성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 두고 이를 이용해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조작한 일당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좀비 PC를 동원해 검색어를 1억 6000만 차례 조작한 대가로 4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봉현)는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A(38)씨와 바이럴마케팅 업체 대표 B(38)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2월부터 1년간 PC방 게임관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납품하면서 악성 프로그램을 몰래 심고 이를 범죄에 이용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과 공모한 프로그램 개발자 C(37)씨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전국 3000개 PC방에 있는 컴퓨터 21만대를 ‘좀비 PC’로 만들어 조종했다. 이들은 수십만 대를 동시에 동원해 포털 검색어를 조작했다. 이를 통해 연관 검색어 9만 4000여건, 자동완성검색어 4만 5000여건을 부정 등록했다. A씨 일당은 영업을 통해 의뢰받은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거나 연관 검색어 조작업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하면서 수익을 냈다. 텔레마케팅 사무실까지 차려 포털사이트 마케팅을 원하는 업체들이 연관 검색어 조작 홍보를 하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A씨 등은 좀비 PC를 활용해 포털사이트 개인 계정을 56만회에 걸쳐 탈취한 혐의도 받는다. 이렇게 취득한 계정과 비밀번호를 건당 1만원에 팔기도 했다. 검찰은 A씨 일당이 벌어들인 총수입이 1년간 4억여원이라고 파악했다. 이들은 악성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어 PC방 이용자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도록 했다. 해당 PC의 백신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때만 악성 프로그램이 동작하도록 하고 정상적인 파일처럼 이름도 변경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A씨 등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록 확률을 높이려고 알고리즘(원리와 절차)을 연구했다. 검색어를 한 음소씩 입력해 실제로 사람이 검색하는 것처럼 인식하도록 했고, 어뷰징(조회수 조작)을 거르는 필터에 걸려 검색어 조작에 실패하면 바로 프로그램을 고도화시켰다. 검찰은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연관 검색어 조작을 차단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검색어 조작은 포털 업체의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중대 범죄”라면서 “개인정보 탈취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PC방 21만대에 ‘좀비’ 심은 일당들…포털 검색어 대대적 조작

    PC방 21만대에 ‘좀비’ 심은 일당들…포털 검색어 대대적 조작

    서울동부지검, 2명 구속검색어 10만 건 부정등록포털 계정 56만회 털어연간 4억원 수익 벌어들여 PC방 컴퓨터 21만대에 악성기능을 몰래 심어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조작한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10만 건이 넘는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를 부정 등록하고 56만회에 걸쳐 포털사이트 계정을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과 개인정보 탈취 등으로 이들이 1년 간 벌어들인 수익은 4억여 원에 달했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봉현)는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A(38)씨와 바이럴마케팅 업체 대표 B(38)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과 공모한 프로그램 개발자 C(37)씨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1년간 PC방 게임관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납품할 때 악성기능을 몰래 숨겨 넣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는 외부에서 어떤 파일이라도 전송해 실행시킬 수 있도록 해 PC방의 PC들을 마음대로 조작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범행으로 1년간 전국 3000여 곳의 PC방 21만대의 PC가 좀비 PC화 됐다. 이를 통해 9만 4000여 건의 연관검색어와 4만 5000여 건의 자동완성검색어가 각각 부정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직접 영업을 통해 의뢰받은 연관검색어를 조작하거나 연관검색어 조작업자들에게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해주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벌어들였다. 텔레마케팅 사무실까지 차려 포털사이트 마케팅을 원하는 업체들에 연관검색어 조작 홍보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1년간 4억원 정도에 달했다.PC방 이용자들의 포털사이트 계정을 9개월간 56만 회에 걸쳐 탈취하기도 했다. 이 계정들은 판매하거나 포털사이트 서비스에 대한 조작에 이용됐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록 알고리즘을 연구해 범행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었다. 검색어를 한 음소씩 입력해 실제로 사람이 검색하는 것처럼 인식하도록 하는 한편 어뷰징(조회수 조작) 필터링으로 검색어 조작에 실패하면 바로 프로그램을 고도화시켰다.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검색어 조작을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검색어 조작 행위는 포털 업체의 검색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앞으로도 연관검색어 조작은 물론 개인정보 탈취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창원시, 성매매 집결지에 4차례 시도 끝 CCTV 설치

    창원시, 성매매 집결지에 4차례 시도 끝 CCTV 설치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 전봇대에 6대 설치‘분신 위협’ 등 반발하던 업주·종사자 이날은 조용 경남 창원시가 네 차례 시도 끝에 이 지역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서성동에 방범용 CCTV를 설치했다. 창원시는 25일 오전 7시부터 공무원과 작업자 10여명을 투입해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입구 전봇대에 CCTV 6대를 설치했다. 이번엔 업주들과 종사자들 반발은 거의 없었다. 창원시 관계자는 “업주들 대상 간담회를 열어 설득하고 공휴일 오전 일찍 설치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10월 30일, 11월 15일, 이달 1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 CCTV 설치를 시도했지만 업주와 종업원들이 막아 실패했다. 당시에는 수십여명이 현장에서 몸으로 막고, 일부는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 위협을 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시내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지자 최근 태스크포스를 설치했다. 업주들은 CCTV 설치를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크게 반발했다. 서성동 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났으며 지금은 20여개 업소에서 90여명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내 다른 지역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성 공장 신축공사장서 불

    화성 공장 신축공사장서 불

    18일 오후 3시 47분쯤 경기 화성시 방교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 2층에서 용접작업 중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시간 10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등 30여 명이 있었지만 대피를 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건물은 연면적 5900여㎡의 지상 4층 규모 철골조 신축 건물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소방차 등 38대와 소방대원 95명을 긴급 투입 진화에 나섰으나 외벽 단열재로 스티로폼 자재가 쓰여 진화에 긴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승강기 사고 왜 잦나 했더니… 4대 업체 7년간 불법 하도급

    업무 맡기며 보수 60~75%만 지급 최근 5년간 작업자 16명 목숨 잃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4대 승강기 업체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승강기 유지·관리 업무를 불법으로 하도급했다가 적발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지방자치단체·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이들 4개사의 승강기 유지관리 업무 하도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위법 사항이 발견돼 형사 고발 등 엄중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승강기안전관리법’에서는 승강기 유지관리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해당 업무의 하도급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발주자 동의를 받으면 업무의 5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청을 맡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 대상 4개사는 협력업체와 표면적으로만 합법적인 계약을 맺었다. 겉으로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업무를 동등하게 나누고 발주사를 통해 올린 매출도 합리적으로 나누는 듯 보였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대기업에 유리한 내용들만 있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협력업체에 업무 100%를 맡기면서 돈은 매출액에서 25~40%를 제외한 60~75%만 줬다. 행안부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은 계약서와 달리 유지관리 업무를 온전히 떠맡아 하면서도 돈은 일부만 받았다”면서 “문제는 협력업체가 적은 돈으로 승강기를 관리하니 사고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2015∼2019년 11월)간 4대 승강기 업체의 협력업체 승강기 작업자 중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행안부는 이들 기업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용인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큰 불 300여명 긴급대피…“인명피해 없어”(종합)

    용인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큰 불 300여명 긴급대피…“인명피해 없어”(종합)

    6일 경기 용인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연기가 치솟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10개 업체 소속 작업자 393명이 건물 내·외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8분 만인 오전 8시 32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굴철차 등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등17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1시간 20여 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대피가 늦은 30명의 작업자들은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대피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었다. 소방당국은 철골 패널 구조의 건물 외벽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돼 건물 전체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혹시나 있을지 모를 인명피해에 대비해 드론을 이용한 상공 수색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리모델링 중 3층서 떨어진 벽돌에 건물주 맞아 사망

    리모델링 중 3층서 떨어진 벽돌에 건물주 맞아 사망

    1층 상가를 나서던 건물주가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5분쯤 광주 북구의 한 건물에서 1층 상가 건물주인 A(66)씨가 3층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벽돌에 머리를 맞았다. A씨는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7시 25분쯤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건물 3층에서는 창틀을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공사 중 벽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벽돌이 아래로 떨어졌는데, A씨가 그 순간 1층 상가 사무실에서 나오다 벽돌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낙하물 보호막이나 안전펜스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사업자 및 작업자 등 총 3명을 입건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천 공사장 건물 붕괴… 작업자 2명 구조

    과천 공사장 건물 붕괴… 작업자 2명 구조

    1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기존 단층짜리 건물 철거 도중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매몰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매몰자를 태운 구급차가 공사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경기도재난본부와 과천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오전 9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매몰된 작업자 구조작업을 벌인 결과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56분쯤 1명을 구조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쯤 남은 1명도 구조했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하지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큰 외상은 없는 상태다. 뉴스1
  • 과천도심 건물 철거중 지붕 붕괴… 매몰자 2명 모두 구조돼

    과천도심 건물 철거중 지붕 붕괴… 매몰자 2명 모두 구조돼

    1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과천시 중앙동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존 단층건물을 철거하던 중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매몰됐으나 모두 구조됐다. 건물이 붕괴된 지 3시간여 만이다. 경기도재난본부와 과천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오전 9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해 매몰된 작업자 구조작업을 펼쳤다. 오전 11시 56분쯤 먼저 1명을 구조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쯤 남은 1명도 구조됐다. 구조된 작업자들은 하지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큰 외상은 없는 상태다. 헬기로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즉시 지휘차 등 소방차 18대와 소방대원 42명을 출동시키고 중앙구조본부와 특수대응단 등 인근 구조대가 지원했다. 건물 추가붕괴가 우려돼 토목자문단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지난해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더 큰 호황을 기대하는데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나무 구매 증가 이유를 밀레니얼 세대가 여러 형태로 독립, 정착해 가정을 꾸리는 데서 찾고 있다. 수천명의 트리용 나무 재배업자들을 대표하는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전국트리협회)가 넬슨 해리스 연구소를 통해 미국 성인 202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연시 트리로 사용하는 실제 상록수 소나무 구매는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공나무 구매 증가량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정 꾸린 밀레니얼, 가풍 만들고 싶어해인공나무보다 진짜 나무 매출 증가 더 커“그냥 소셜미디어 올리려는 것 뿐” 의견도 실제 지난해 미국 성인은 2017년에 비해 트리용 진짜 나무를 약 540만그루 더 많이 샀으며, 인공나무 구매는 전년도에 비해 250만 그루가 늘어났다. 전국트리협회에 따르면 신규 구매 대부분은 1980년대초~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성인들에 의해 이뤄졌다. 대변인 더그 헌들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신들의 고유 가족 전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나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시간 인구통계를 분석해 이런 추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전국트리협회의 경쟁자는 인공 나무 제작업자들을 대표하는 미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미국트리협회)인데, 이들 역시 진짜 나무보단 작지만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트리협회 자미 워너 전무는 이런 매출 증가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트리 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불황을 맞았다. 워너 전무는 10년 이상 지난 최근 많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연말연시에 집을 장식할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워너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트리 부활의 동력임을 인정했다. 그는 “동의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진짜 나무를 더 많이 산다는 데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인공나무 역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집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들의 집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매자 그룹의 37%가 이런 젊은 세대였다. 제시카 로츠 협회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전통적 핵가족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다. 많은 이들이 집세를 내는 것보다 집을 사는 걸 우선시한다”면서 “이들이 갖는 공통 습성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공유하려는 집착이다. 트리 구매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나무집에 살으리랏다

    대나무집에 살으리랏다

    “두려워할 이유는 없으면서 배울 것은 많은 존재가 나무이다. 활기차고 평화로운 그들은 우리를 힘내게 하는 정수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소름 끼칠 정도로 방대한 양과 복잡한 문장을 자랑하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마르셀 프루스트가 이 세상 모든 나무에 바친 찬사이다. 오랫동안 인류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건축자재로 사랑받았던 나무의 쓸모가 바뀐 것은 1867년이었다. 제2회 파리 만국박람회에 정원사 조지프 모니에는 콘크리트와 금속을 결합시켜 만든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제품인 ‘정원 물통’을 전시했다. 간단해 보이는 이 작품은 20세기 건축 트렌드를 바꾸는 시작점이었다. 철근 콘크리트는 고층 건물을 짓기에도 용이하고 화재에도 강하다는 장점 때문에 벽돌과 목재를 순식간에 대체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문제와 친환경 트렌드가 만나면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철근 콘크리트 건축을 위해서는 철근, 철골, 시멘트를 만들어야 한다. 또 완공된 건물에는 냉난방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된다. 이 때문에 건축 부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광합성 효율과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대로 둬 썩거나 불에 탈 경우 나무가 저장하고 있던 탄소는 공기 중으로 다시 빠져나간다.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기 전에 적당히 자란 나무를 건축자재로 쓰면 탄소가 공기 중에 배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연구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목조건축물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골칫거리이다. 그런데 영국 케임브리지대 건축학과 자연재료혁신센터, 오스트리아 빈 자연자원·생명과학대(BOKU) 목재기술 및 재생재료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대나무를 세포생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에너지 효율이 높고 불에 강한 목재 건축 기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3일 자에 발표했다.대나무의 탄성과 강도 같은 물리적 특성과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어왔지만 대나무 내부의 세포구조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중국, 대만에서 주로 자라는 모소 대나무 3~5년생을 잘라 수분함량이 10%가 될 때까지 말린 다음 열전도율을 측정하는 주사열현미경(SThM)으로 분석했다. 모소 대나무는 최대 28m까지 자라기 때문에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작업자들이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임시가설물인 비계 재료로 많이 쓰인다. 분석 결과 대나무 내부는 두꺼운 섬유질과 얇은 섬유질 층이 번갈아 있는 복잡한 셀룰로스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꺼운 섬유질 층은 대나무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고 얇은 섬유질 층의 세포들은 생장 방향과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정렬돼 있어 열전도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건물 성능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필요한 열은 보존하고 불필요한 열은 차단시키는 단열 기능으로 열전도율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대나무의 얇은 섬유질 층은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두꺼운 섬유질 층은 대나무가 화염에 노출됐을 때 불이 붙기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확산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실 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자연재료·구조공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나무의 열적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목조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불이 났을 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비자들 안전한 농식품 관심 급증…친환경 인증과 GAP 차이 아시나요

    소비자들 안전한 농식품 관심 급증…친환경 인증과 GAP 차이 아시나요

    친환경 인증제, 유기·무농약 등 포함 합성농약·화학비료 사용 최소화 초점 GAP, 농약·비료 잔류량 철저히 점검직장인 이모(37)씨는 최근 친환경 농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가 꽤 당황스러웠다. 진열대의 배추와 깻잎, 버섯 봉지에 초록색 사각형 형태로 각각 ‘유기’, ‘무농약’, ‘농산물 우수관리’(GAP) 등이 적혀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11일 ‘농업인의날’을 맞아 국산 농식품에 부여된 국가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가인증제도는 모두 14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GAP, 유기식품 인증, 무농약 농산물 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등이다. 이 밖에 식품명인 지정제도, 전통식품 품질 인증, 지리적표시제도,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저탄소농축산물 인증, 가공식품 및 음식점 등 원산지 인증,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 안전관리 인증, 술품질 인증, 가공식품 한국산업표준(KS) 인증 등이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혼동하는 것이 유기식품 인증과 무농약 농산물 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포괄하는 ‘친환경 인증’과 GAP 제도다. 2001년 도입된 친환경 인증은 환경 보전이 주된 목적으로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중 ‘유기’ 표시가 붙은 유기식품 인증은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에 부여된다. ‘무농약’ 표시가 붙은 농산물 인증은 합성 농약을 쓰지 않은 반면 화학비료의 경우 권장량의 3분의1 이내로 사용해 재배한 농가에 부여한다. 소나 돼지, 닭 등 축산물에도 친환경 인증을 한다. ‘무항생제’ 표시가 붙은 축산물은 항생제와 항균제 등이 없는 사료뿐 아니라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를 쓴 사료도 먹이지 않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농가 현장 심사를 거쳐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되면 유효기간 1년의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반면 GAP는 환경 보전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2006년 도입한 제도다. GAP는 생산 단계에선 농약과 비료 사용을 허용하지만 잔류 허용 기준치를 최소화하고 유통 단계에서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 요소도 관리한다. GAP 인증을 받으려면 재배지의 토양, 용수, 농산물을 채취해 중금속과 잔류 농약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농약병이나 폐비닐 등은 분리 수거를 해야 하며,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도 꼼꼼히 따진다. GAP 인증 유효기간은 2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은 국가가 인정한 건강한 환경에서 생산한 농식품에 부여되는 것”이라면서 “GAP 인증 농산물은 생산부터 수확 후 관리·유통 단계까지 꼼꼼히 살펴봤다는 장점 때문에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밀폐사업장 공기 질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도봉

    밀폐사업장 공기 질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도봉

    서울 도봉구는 지난 6일 구청에서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수요 지능형 디바이스 기술개발·시범서비스 공모에 선정된 ‘도봉구 밀폐지역 통합관리 플랫폼’ 시연회와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협약은 지능형 디바이스 ‘밀폐지역 통합관리 플랫폼’의 공공 분야 확대를 위해 구와 한컴엔플럭스가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봉구 밀폐지역 통합관리 플랫폼’은 소규모 영세공장이나 음식물자원센터에 ‘복합가스측정 장비’를 부착해 작업자와 관리자에게 대기질 상태 알림과 상시 모니터링을 추진하는 것을 기본 운영체계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온도·습도·산소·황화수소·미세먼지·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폭발성가스(메탄) 등 8가지 측정 항목에 대한 도시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시설이 열악한 밀폐지역에 대해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는 지난달 양말공장(거산산업) 1곳에 7대의 ‘복합가스 측정 장비’를 부착하고 시범적으로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양말공장 15곳, 음식물자원화센터에 기기설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시데이터 수집에 돌입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남 공사현장서 6·25때 추정 포탄 발견…“폭발 위험 없어”

    성남 공사현장서 6·25때 추정 포탄 발견…“폭발 위험 없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6·25전쟁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 1점이 발견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거했다. 5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근린생활시설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땅에 묻혀있던 155㎜ 구경의 포탄 1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포탄은 흙으로 덮여 녹이 슬어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사장 주변 출입을 통제한 뒤 군 폭발물 처리반(EOD)을 통해 포탄을 회수해 군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포탄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이 사용한 불발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땅속에 오래 파묻혀 있어 폭발 가능성은 거의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살아남아 롤모델 될 때까지… 여성디자이너 ‘생존꿀팁’ 나눠요

    살아남아 롤모델 될 때까지… 여성디자이너 ‘생존꿀팁’ 나눠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오늘의풍경’을 운영하는 신인아 디자이너는 지난 3월 그래픽디자인 관련 회사 114곳에서 근무하는 1644명의 직급별 성비를 조사했다. 1644명의 디자이너 중 여성은 1142명(69%), 남성은 502명(31%)이었다.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 디자이너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고(인턴·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90%, 일반 사원 76%, 대리 및 주임급 76%), 중간관리자(팀장)급에서는 남녀(여성 55%, 남성 45%)의 성비가 비슷했다. 임원급으로 올라가면 성비는 크게 역전된다. 대표나 실장, 본부장 등을 맡고 있는 남성은 87명(74%), 여성은 31명(26%)이었다. 이 숫자들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보긴 어렵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남성 디자이너가 많아진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서 디자인 학과에 입학하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비율이 7대3인 것에 비추어본다면 자연스러운 결과는 분명 아니다.현업에 있는 여성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디자인계가 크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회사 대표는 물론이고 대학교수도, 강연자로 나서거나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도, 매체에서 ‘유명 디자이너’라고 조명하는 주인공도 대다수가 남자다. 남성 디자이너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끼리끼리’ 문화 속에서 여성 디자이너들은 업계의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부터 자주 소외된다. 리더로 성공한 여성 롤모델을 찾기 쉽지 않아 여성들은 임원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한다. 지난해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이 탄생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팁이나 노하우를 얻을 수 없어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었던 여성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우리끼리 아는 것이라도 함께 나눠서 잘 살아남자’는 마음에 여성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FDSC의 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아 디자이너를 비롯해 김소미, 양민영, 우유니게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이 커뮤니티는 현재 12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프리랜서부터 소규모 스튜디오, 대규모 에이전시 등 일하는 형태뿐만 아니라 1년차 신입부터 20년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요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핫한 소셜 클럽’으로 통하는 FDSC의 운영진 16명 가운데 네 명을 만났다. 양으뜸(33), 이예연(28), 이자인(28), 이지선(32) 디자이너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부터 FDSC가 여성 디자이너들과 연대하는 과정, FDSC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해 들려줬다. -네 분은 어떤 계기로 FDSC 회원이 되셨나요.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이자인 “FDSC가 SNS에서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소개하는 ‘페디소’(페미니스트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걸 보고 FDSC에 오고 싶었어요. 대학생 때 롤모델로 삼았던 디자이너는 거의 남성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FDSC에는 멋진 여성 디자이너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과 협업도 하고 시너지도 내고 싶었습니다.” 양으뜸 “저도 비슷한데 몇 년 전 여성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 ‘W쇼’에 갔다가 되게 놀랐어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여성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봤는데 다 멋지더라고요. 여성 디자이너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놀라웠고요. 멋진 여성 디자이너를 더 많이 만나고 싶어 FDSC에 가입하게 됐죠.” 이지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고립된 섬처럼 지내다 보니 여성 디자이너들이 모인 자리에 가고 싶더라고요. 디자인 프로그램의 오류와 같이 제가 모르는 사소한 부분까지 편하게 물어볼 수 있고,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고 도움을 나눌 사람들이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든든해요.” 이예연 “저는 1인 작업자로서 부딪치게 되는 한계나 어려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답을 구할 수 있는 점이 유익하더라고요. 다른 많은 여성 디자이너들의 활동 방식과 행보를 보면서 영감을 얻고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현실의 벽] FDSC는 “페미니스트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문화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안전한 공간”을 표방한다. FDSC의 운영방침에 이런 주제 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야근, 격무, 회식이 당연시되는 문화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제함을 인지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한다’, ‘개인적 관계(지인)에 기반한 채용이나 협업은 지양한다’, ‘공짜로 일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직업과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결과물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법을 공부하고 실천한다’,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그리고 모든 혐오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등이다. 이 원칙을 마련한 건 안타깝게도 현실이 원칙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현업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예연 “여성이라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면 저는 기혼자인데 결혼을 한 순간 고객들로부터 ‘계속 일하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남자라면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질문이죠. 전 개인 사업자라 혼자 일을 하는데 ‘대표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거죠.” 양으뜸 “디자인계에는 돈 이야기를 하는 걸 멋없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좇는 디자인은 진짜 디자인이 아니라는 거죠.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초봉 1800만원’은 흔한 임금 수준이에요. 조금 올랐다고는 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요.” 이지선 “예전에 연봉 협상을 할 때 회사에서 적은 금액을 제시하길래 ‘그만큼은 못 받는다. 더 받아야 한다’고 하니까 ‘여자 애가 혼자 사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지’ 그러는 거예요. 여성 디자이너들이 연봉 협상할 때 자주 듣는 말이 ‘그렇게 큰돈이 왜 필요하냐’는 거예요. 아니면 ‘쟤는 자기 좋은 것만 챙기는 독한 애’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런 반응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자인 “연차가 쌓여도 그 연차에 맞는 직급을 주지 않는 경우도 흔하죠. 회사 규모가 작으면 ‘너가 잘하니까 회계 업무도 좀 맡아줘’라는 식으로 업무 외의 일을 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양으뜸 “제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분들을 봤거든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분들인데 더이상 일을 안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이예연 다른 FDSC 회원들에게 들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규모가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여성 디자이너들이 많았는데 외부에서 남성 디자이너가 들어왔대요. 그 사람이 경력이 제일 짧은데도 잡무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조직 내에 경력이 충분한 여성 디자이너가 있는데 굳이 외부에서 남성 디자이너를 영입해 리더 자리에 앉혀 기존에 해온 일을 다 헤집어 놓기도 하고요.” -여성 디자이너들에게 왜 리더의 자리를 못 맡기는 걸까요. 이예연 “리더는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리더로 세워 주는 거잖아요. 팔로어십도 있어야 하고요. 근데 남자들은 ‘알탕 문화’라고 해서 자기들끼리 추켜세우고 따르는 게 있는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여성들에게도 큰일을 도모하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그런 문화가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양으뜸 “여성들은 공정하게 보이기 위한 자기 검열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FDSC 원칙 중에 ‘지연을 기반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는데 저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크루’처럼 보이는 여성 디자이너 집단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남자 디자이너들은 자기들끼리 ‘누구와 누구랑 친하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여자 디자이너들은 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나 싶어요.” 이지선 “저도 그래요. FDSC 원칙 중 그 항목에 대해서만 생각이 좀 달라요. 우리도 서로 관련이 돼 있고, 우리도 누군가를 호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연대의 장] FDSC는 여성이 조직 안에서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서로의 성장을 돕는 ‘연대의 장’이다. 회원들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들의 성과를 밖으로 많이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FDSC가 실무에 도움이 되고 경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자주 기획하는 이유다. 예를 들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계약서·견적서 작성 노하우나 정당한 보수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평소 궁금했던 디자인 스튜디오나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위치에서 일하는 여성 디자이너들로부터 ‘생존 꿀팁’을 들어보는 팟캐스트 ‘디자인FM’을 개설하면서 업계 디자이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FDSC 회원들이 멘토가 돼 그래픽디자인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조언을 나누는 자리도 가진다. -프로젝트나 소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예연 “견적서 작성하는 법을 공유하는 모임은 늘 반응이 뜨거워요.” 양으뜸 “계약을 의뢰받은 디자이너가 개인이냐 혹은 소규모 스튜디오냐 대규모 에이전시냐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고객이 속한 조직 규모에 따라 견적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디자이너들이 견적서를 공유하면서 ‘이 고객은 이 정도 규모의 일도 하는구나’, ‘그렇다면 이 정도의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겠구나’ 알게 되죠. 사실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은 그런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거든요.” 이예연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 소모임도 열고 있는데 회원들 반응이 괜찮아요. 디자이너들이 계속 앉아서 반복적으로 신체를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뭉친 근육을 풀고 거북목도 고칠 겸 여성 트레이너와 함께 마사지나 도구를 사용한 근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자인 “저는 FDSC에 회원으로 합류한 지 몇 달 안 됐는데 이번에 FDSC 웹사이트를 만드는 ‘대장’ 역할을 맡게 됐어요. 다른 회원 4명과 기획 단계를 마치고 이제 막 디자인을 하려는 중입니다. 12월 중에 오픈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예연 “FDSC 충청 지부가 곧 생겨요. 11월에 대전에서 충청 지역 여성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열려요. 지역의 여러 디자이너들을 오프라인에서 먼저 만나고 내년쯤 ‘FDSC 충청’을 발족시킬 계획이에요. 앞으로 여성 단체와의 협업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FDSC가 닿고 싶은 목표나 지향점이 있나요. 이지선 “FDSC의 다른 회원들이 이런 말을 전해 달라고 했어요. 믿을 만한 여성 디자이너를 구할 때 꼭 찾는 곳, 동아시아 그래픽디자인계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가입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이 만명씩 줄을 서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요(웃음).” 이예연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여성 디자이너들 모두 팀장이 되고, 이사가 되고, 사장이 되고 세상을 호령하기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노동자 들이받은 새마을호

    22일 오전 10시 16분쯤 경남 밀양시 밀양역 200m 부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선로 보수작업을 하던 한국철도(코레일) 소속 직원 3명이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A(48)씨가 숨지고 B(30)씨 등 2명이 다쳤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씨 등 3명은 이날 철도궤도 수평 작업을 하던 중 서울발 부산행 제1001호 ITX새마을호 열차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 현장 600여m 앞에서 신호원이 작업자들에게 열차가 온다는 신호를 하고 무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들은 드릴 작업을 하던 중이라 소음 때문에 무전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신호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전 현장에서는 모두 4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부상한 B씨 등 2명은 중상과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 마산시설사업소 소속 직원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코레일,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열차는 사고가 수습되고 30여분 뒤인 오전 11시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철로 보수 작업자 열차에 치여 1명 사망 2명 부상

    22일 오전 10시 16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밀양역 부근 철로에서 선로 보수작업을 하던 작업반원 3명이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밀양역에서 대구쪽으로 200m쯤 떨어진 지점에서 선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 3명이 기차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작업을 계속하다 열차에 치여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이 수습되고 30여분 뒤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 등 직원 휴게실 중 일부가 지하에 있거나 냉난방 시설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의 학내 휴게실 146개에 대한 점검 결과 23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18곳은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않고 있었다. 23곳은 냉방 시설, 10곳은 난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환기설비가 없는 곳도 26곳이었다. 14곳은 소음이 심해 휴식이 방해될 정도였으며 27곳은 화재 발생에 대비해 내화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야간 작업자를 위한 침대와 침구류 등을 비치하지 않은 곳도 56곳에 달했다. 또 고용노동부 점검 결과 농업생명과학대 200동 지하 1층과 수의과 81동 여성휴게실, 글로벌사회공헌단 여성휴게실은 지하주차장 또는 인근에 설치돼 매연에 취약하고 환기가 되지 않았다. 법학전문대학원 84동 1층 여성휴게실, 약대 29동, 미대 50동은 휴게실이 계단 옆 공간에 있어 협소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8월 한 청소노동자가 냉방 시설이 없는 계단 옆 휴게실에서 휴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실 시설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지하에 있는 휴게실 20곳에 대해 대체공간을 확보하는 등 조치하고 냉난방 시설과 환기설비를 마련하는 등 이달 중 가능한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휴게실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건설현장 사망 땐 기업 ‘무한 책임’ 묻는 英… 싱가포르는 수주 제한

    건설현장 사망 땐 기업 ‘무한 책임’ 묻는 英… 싱가포르는 수주 제한

    영국과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산업안전 강국이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이 ‘전통의 강호’라면, 싱가포르는 ‘떠오르는 샛별’이다. 영국은 그동안 축적한 산업안전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현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건설업 사고사를 넘어 노동자들의 정신건강도 챙기고 있다. 싱가포르는 촘촘한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현장을 엄격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건설현장에서 지켜야 하는 원칙이 강조되는 동시에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은 ‘일벌백계’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산업안전이란 ‘아낄 수 있는 비용’이 아닌 ‘더 큰 효율을 위한 투자’였다.“주급의 절반 이상을 경마장에서 탕진하면 안 돼요. 건설노동자에게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은 정말 해로운 취미죠.” 지난달 3일 영국 런던 켄싱턴·첼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 현장관리소장 롭 에번스는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말을 했다. 공사장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을 위한 교육에서다. 에번스는 공사장 안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직원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제시했다. 건설노동자라면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취미는 즐기지 말아야 한다. 주급의 절반 이상을 경마에 거는 과감함도 금물이다. 제한속도보다 10% 이상 빠르게 운전해서도 안 된다. 과음과 흡연도 권장하지 않는다. 에번스 소장은 “일상에서 과감한 노동자는 공사장에서도 위험을 감수한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습관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영국의 건설업 추락 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30명 언저리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노동자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016년 기준 454명으로 추락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에번스 소장은 “‘안전한 공사장’을 넘어 ‘행복한 공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모와 안전화로 무장하고 공사장에 들어섰다. 웅장한 규모였지만 외관은 특별하지 않았다. 사소하고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와 강점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닥에는 노란 철판이 깔렸는데, 노동자들은 이동할 때 반드시 이 위로만 지나다녀야 한다. 낙하물 위험이 없는 곳이라서 갑작스러운 사고에서도 머리와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추락 사고를 예방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통로 곳곳에는 허리보다 높게 안전난간이 빼곡히 들어섰고 난간 사이는 노동자가 빠지지 않도록 격자무늬로 촘촘히 마감됐다. 난간이 없는 곳에서 작업하려면 높은 곳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안전고리를 단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했다. 이들에게는 다른 작업자들과 구별되는 녹색 조끼가 입혀졌다. 영국의 산업안전 정책은 ‘당근과 채찍’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07년 제정한 ‘기업살인법’은 대표적인 채찍이다. 산재 사망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 개인이 아닌 기업에 묻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안전하게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기업이 이를 다하지 못한 탓에 사고가 났다고 판단한다. 기업의 규모나 사고의 크기에 따라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한다. 대표적 사례로 2011년 영국의 중장비 회사인 ‘볼드윈스크레인하이어’는 크레인 운전자 사망 사고로 소송을 이어 가다가 2015년 벌금 90만 파운드(약 13억 2700억원)를 물어내기도 했다. 기업살인법 도입만으로 영국이 산업안전 강국이 된 건 아니다. 1994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건설업 설계관리 제도’(CDM)도 주목된다. 이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계획이나 설계 단계에서도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사를 발주하는 기업이 중심축이긴 하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안전관리의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산업안전보건협회(IOSH) 전문가 마이클 에드워드는 “추락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개별 상황이 다른 각 현장에서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위험평가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벌금을 부과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업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 지하철 건설현장 르포 “안전한 건설현장에서는 공사의 효율도 올라갑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끼면 그만큼 작업 속도도 빨라지니까요.” 지난달 6일 싱가포르 지하철 건설현장. 현장책임자인 홍정석 삼성물산 상무는 공사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워킹타워’를 가리켰다. 지상과 지하를 이어 주는 수직 이동 통로의 일종이다. 계단과 난간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겉에서 보기에는 마치 거대한 탑 같다. 가격이 비싸지만 이곳에서는 위아래가 뚫린 개구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워킹타워를 이용해 공사장으로 내려가 봤다. 무서운 느낌 없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안도감이 들었다. 싱가포르의 산업안전 기준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삼성물산도 이곳 기준을 엄격히 따랐다. 노동자가 떨어질 수 있는 개구부는 물론이고 통로마다 안전난간이 삼엄하게 설치돼 있다. 자칫 자동차가 공사장으로 침범할 수도 있어서 도로를 마주한 개구부에는 특별히 콘크리트로 된 벽을 쳐 놓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건설공사 대부분을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한다. 공사의 ‘공공성’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는 구조다. 안전을 소홀히 하거나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를 낸 기업은 싱가포르에서 공사를 따내기 쉽지 않다. 싱가포르로 들어가는 관문인 창이공항과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톰슨라인’ 공사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안전관리에 대한 능력이었다. 주요 경영진부터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의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의지를 보였고, 싱가포르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체험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체험장’을 공사장 근처에서 운영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홍 상무는 “안전이 공사에 방해가 된다면 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안전한 건설현장일수록 효율이 높고 예산은 남는다”면서 “이는 경영진의 의지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안전 분야에서 싱가포르의 상승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10년간(2009~2018년) 싱가포르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빠르게 감소했다. 2009년 건설업 노동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2009년 8.1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14건에 불과했고 사망자 수도 8명에 그쳤다. 지난해 한국의 건설업 노동자 1만명당 사망자 수는 1.65명이다.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는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16.5명으로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도시국가로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차이다. 싱가포르가 빠른 속도로 산업안전 강국 반열에 오른 배경으로 엄격한 법률과 이를 현장에 꼼꼼하게 적용하는 집행 능력이 꼽힌다. 특히 기업들에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실명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엄격한 법 집행 속에서 싱가포르 기업인들은 건설현장의 모든 위험에 대한 관리 의무와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사일러스 승 싱가포르 노동부 안전보건국장은 “법률로 기업에 강력한 산업안전 의무를 부여하고 있고 현장에서 제대로 위험관리를 하지 못했을 때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른다”면서 “최근 한 사업장에만 2억원 정도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안전 관련 실수는 싱가포르 건설현장에서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런던·싱가포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2일 작업자들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조립하고 있다. 전날 이곳에서 르노삼성차와 트위지 생산 업체인 동신모텍의 임직원들이 참석해 ‘트위지 부산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르노삼성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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