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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EAN 3D] 진해 마천 주물단지

    경남 진해시 남양동 마천주물단지.부산 녹산에서 2번 국도를따라 진해로 가다보면 왼편 바닷가에 자리잡은 지방공단이다.88올림픽을 앞두고 부산 사상지역에 산재한 주물공장에 대해 외곽이전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가 조합을 결성,지난 94년 이곳으로옮겨온 것이다.현재 입주업체는 55개. 격자형으로 쭉 뻗은 도로와 반듯한 공장건물,조용한 분위기는겉으로 보기에 일반 공단과 다르지 않다.그러나 공장 입구로 들어서면 사정은 영 딴판이다.자욱한 먼지와 각종 기계음,용광로가 내뿜는 고열로 방문객들은 얼굴을 찌푸리지만 근로자들은 만성이 된듯 아랑곳하지 않는다. 12일 오후 마천주물공단내 C사.600㎾짜리 전기로에서 시간마다 뿜어져 나오는 섭씨 1,400도의 쇳물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한쪽에서는 근로자들이 모래먼지속에서 탈형작업을 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2명의 근로자가 다음 작업을 위해 형틀을 짜고 있었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깔린 폐주물사에서 먼지가 풀썩거리고,공중에 매달린 환풍기가 열심히 돌고 있지만 작업장내부는 온통 먼지투성이다. 이뿐 아니다.전기로와 크고작은 모터가 돌면서 내는 소음은 옆사람과 대화를 못할 정도로 시끄럽고,탈형작업이 끝난 제품의자투리를 자르는 그라인더의 마찰음이 고막을 파고 들었다.주물공장의 작업환경 기준은 소음 90데시벨(㏈),먼지농도 5ppm이지만 한눈에 봐도 이를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30년째 주물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박모씨(55)는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늘상 먼지와 소음,고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주물공장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소리로 옆사람과 얘기하게 되고,집에서는 TV볼륨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작업환경은 규모의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뿐 전체적으로 비슷한 형편이다. 형편이 이런데도 근로자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다.Y사현장근로자 16명중 5∼6명만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후처리작업자 1명만 방진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근로자들에게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귀찮아서”라고 짧게 대답했다.이 회사 김모(57)상무는 “작업시작전방진마스크와 귀마개 등 보호장구를 지급,착용토록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나무라면 그길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심한 질책도 못한다는 것이다. 주물공장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최근 극심한 취업난 속에도 이곳 입주업체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심지어 여자경리사원마저 취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마천캐스터㈜ 제필정 사장은 “월급 200만원에 자녀들의 학자금까지 지급하고 있으나 구직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이를 반영하듯 공단내 대부분 근로자들의 연령은 50∼60대.따라서 작업능률이 떨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형편이다.더구나 100여명에 달하던 외국인 산업연수생마저 미국 테러사건 이후 배정되지 않아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창원지도원 송세욱(宋世旭·45) 보건지원부장은 “주물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이 소음성 난청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폐암과 후두암,신부전증 환자도 나타나고 있어 본인은 물론 기업과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라인의 자동화가 급선무다.그러나 초기투자 비용이 너무 많아 들어 대부분 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물산업은 공해와 직업병을 유발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소재산업이다.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기계의 주요 부품이 거의 주물제품이기 때문이다.한때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국내 주물산업이공해산업이라는 이유로 경원시되자 해외 바이어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마천주물공단 오태봉(吳泰鳳·46) 차장은 “기술개발이 안돼고급품 주문은 인도로 가고,중·하급품은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폐주물사 처리 등 주물업계의 애로사항을 타개할 수 있는 정부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전문가 대책 제언-용해로·주입공정 거리 최소화해야. 전국적으로 가동중인 주물업체는 전국 2,155개소이며 여기에종사하는 근로자는 2만2,000여명으로 알려졌다.올 7월 현재 주물공정이 대다수인 금속재료품 제조업의 재해율은 2.12%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국내에서 행해지는 주물공정은 유리규산을 60∼80%이상 함유한 주물사 분진에 근로자가 노출기준 이상으로 노출되어 진폐증 발생의 우려가 있다. 공정설비의 후진성으로 90∼120kg 중량의 주물을 수작업에 의존하므로 이로 인한 화상 및 요통 재해 등의 근골격계 질환의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작업 공정상에서 발생하는 위험 유해요인으로는 용해 및 주입공정에서 구리,납,아연 등을 취급하므로 금속흄에 의한 중금속중독이 우려되고,용탕의 온도가 약 1,200℃에 달하므로 화상의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주물업에서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첫째,용해 및 주입공정에서는 용해로 링 후드 및 주입공정의 측방향 후드 등 국소배기를 설치,용해로-주입공정간 거리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둘째,형 해체 및 탈사공정에서는 자동 탈형장치(Shake-OUT M/C)를 설치하도록 한다. 셋째,이송 및 혼합공정에서는 주물사 이송용 컨베이어 및 밀폐식 국소배기장치와 밀폐식 혼합기의 설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외에 분진 및 흄이 전 공정에서 발생되므로 작업장내 전체 환기도 효율적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환경개선의 효과는 근로자의 분진폭로 정도가 월등히 낮아지고,중도금 흄 또한 눈에 띄는 감소효과를 가져와 결국 주물공정의 가장 큰 유해요인이었던 주물사 분진에 의한 진폐및 중금속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상의 효과뿐만 아니라 설비의 자동화로인해 공정에 직접 투입되는 작업인원이 감소되고,이전의 수작업시 보다 작업시간이 훨씬 단축되며 이로서 생산량이 증가되는등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재수 산업안전공단 창원지도원장.
  • [CLEAN 3D] 김포 가구업체 르포

    ***안개같은 분진 숨이 막힐듯.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 D가구업체 공장 연마실.6명의 중년 여성들이 목재 표면을 샌드 페이퍼와 샌딩기(연마기)로 열심히 갈아대고 있었다. 기계음 소리도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요란했지만 목재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방안을 가득 채워 안개와 같았다.나무가루는 아주머니들의 머리에 뽀얗게 앉고눈썹·콧구멍까지 뒤덮어 마치 눈을 맞은 듯했다.집진시설이 작동되고 창문마저 활짝 열어 놓었지만 10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으로는 먼지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 회사는 가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서 장롱·책상·침대 등을 수입해 표면을 벗겨낸 뒤 다시 칠해 판매하는 업체.하지만 목재를 다루는 과정이 다른 가구공장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엄청난 양의 나무 분진이 발생한다.나무의 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만들어 도색하기 좋도록 하는 연마과정이 샌드 페이퍼 작업 7회,샌딩기와 브러시 등 기계작업 2회 등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이러한 작업환경에서 하루 8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월급이 얼마냐”고 묻자한 아주머니는 대답은 않고 빙긋이 웃는다. 연마작업이 끝난 가구는 옆에 있는 도장실로 옮겨진다.래커와 우레탄 등의 도료를 목재에 칠하는 과정에서는 도료 분진이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한다.스프레이에서 뿌려지는 도료가 직접 사람의 몸에 닿지 않더라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작업장내 공기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도장작업 역시 4회 이상반복된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정부로부터 4억원의 환경시설 설치자금을 지원받아 집진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P가구공장.이곳은 철재가구를 주로 취급해나무분진은 발생하지 않지만 철골 구조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철분진이 생겨나 문제가 된다.특히 용접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철강을 절단하고 프레스하는 과정에서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다. 철재가구 역시 도장작업을 거쳐야만 완성되는데 도장실에는 각종 도료가 산처럼 쌓여 있다.화공약품으로 된 도료의 분진은 호흡을 통해 사람의 폐로 흡입되면 심각한 해를 끼칠수 있는 유해성분이다. 도장실 한켠에 있는 공기통로에는 도료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걸러지도록 천으로 된 필터가 설치돼 있다.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환경부가 필터 설치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작업자에 대한 위험요인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근로자 산재방지의무가 있는 노동부는 필터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있어 부처간에 갈등이 일기도 한다. 김포시 하성면 하사리 S가구공장.이곳 목재작업실의 집진시설은 아예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작업실 천장 부분에 커다란 원통 모양을 하고 있지만 두꺼운 천으로 가려져 있어무슨 시설인지 분간조차 어렵다.2년전 7,000만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경기침체로 작업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작동이중지된 상태다.이곳 도장실에도 도료의 외부배출을 막기 위한 필터가 설치돼 있다. 이 회사 대표 조모씨(54)는 “7년 거치 분할상환 조건으로환경시설설치자금을 융자받았으므로 외상으로 환경시설을 설치한꼴”이라면서 “영세업체가 환경시설을 제대로 설치,운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인력난에도 시달리고 있다.공장규모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17∼18명이 적정인원이지만 근무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없어 현재는 10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조씨는 “다른 회사보다 나은 봉급을 주고 일요일·공휴일은 모두 쉬게 하고 있음에도 종업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전문가 대책 제언-배기장치 설치·보호구 착용 필수.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70년대 합판이 주요 수출품으로 등장하면서 한때 발전을 거듭했으나 수출 침체로 사양산업화되면서 합판 업체들이 대거 가구업체로 전환,내수체제로 전환됐다.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내수산업의 침체로 가구산업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주거지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집단주택 주거 형태로 급격히 변화되고,주거공간의 리모델링 등으로 가구산업의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구업종은 국민의 생활 및 사무공간의 고급화로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유망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서의 분진,소음과 도장공정에서의 유기용제 취급 등 안전 보건상에 있어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가구제조업은 전국 5,255개소(3만6,619명) 중 50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으로 규모가 영세하고,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업장이 5,191개소(27,993명)로 98.80%(종업원은 76.44%)를 차지하고 있어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가구제조업의 재해율은 3.12%로 우리나라 평균 재해율 0.73% 보다 4.27배가 높아 정부에서는 가구 제조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특별지원을 하고 있다. 가구 제조업의 유해ㆍ위험요인은 목 분진에 의한 피부염,기관지 천식,알레르기,도장 작업시 각종 유기용제 증기폭로에의한 유기용제중독,가공작업시 강렬한 소음에 의한 소음성난청,단순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의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유해ㆍ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분진,유기용제 등 유해물질이발생하는 장소에 국소배기장치 설치 ▲연마 등의 소음발생시 발생원에 대한 흡음ㆍ차음ㆍ음원 격리 ▲유해인자에 적합한 개인보호구 지급·착용 등을 들 수 있다.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전문기관에 의한 작업환경측정 및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실시 ▲공정별(工程別),유해인자별 공학적 개선 대책에 대한 기술지도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 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실시 등의 특별지원 계획을 수립·지원하고 있다.목재 가구제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전문기관 등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 운동은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벌이는 사업으로 많은 가구제조 사업장이 이 운동에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창구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지도원장.
  • [CLEAN 3D] 인천 부평공단 프레스업체 르포

    취재진이 찾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부평공단내 소형 프레스 업체들의 작업장은 영세사업장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3t,2t급 프레스기 2대로 압력밥솥 뚜껑 연결 부위를 찍어내는 B사의 작업장은 대낮인데도 조명시설이 열악해 어두컴컴한 ‘동굴’같은 느낌을 들게했다. 30여평의 공간에 조명시설이라고는 형광등 3개와 프레스기 옆에 붙어있는 백열등 2등이 전부였다. 쉴새없이 강판을 내리 찍는 프레스기의 굉음이 귀를 울려 바로 옆사람과도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2명의 여성근로자들은 귀마개도 없이 맨손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1m짜리 강판을 조금씩 프레스기로 밀어넣어 부품을 찍어내던 이경희씨(38·여)는 “손에 잘 맞지 않아 장갑을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처음에는 기계가 무서워 조심조심강판을 밀어 넣었지만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다고 한다. 옆자리에서 반구형의 뚜껑 고리를 찍어내고 있는 김선희씨(40·여)는 “작업장이 어두워 눈이 침침하다”고 말했다.2t짜리 프레스기가 1초 간격으로 내려 찍고 올라가는순간을이용해 김씨가 손으로 부품을 넣고 뺄때마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D공업사의 작업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20년도 더 된 2t급의 낡은 프레스기는 안전장치도 없이 덜커덩 거리며 작업자의 손을 노리고 있었다. 자동차 시트에 들어갈 철사를 끊고 구부리는 일을 맡은박인회씨(54)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장치가달린 마찰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너무비싸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한달 내내 일해도 매출이 200만∼300만원에 불과한 영세 프레스 사업주로서는 사고가 안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열악한 작업환경 이외에 ‘안전 무감증’도 심각한 문제였다.근로자들이 대충대충 일하는 습관과 엉터리 금형기기때문에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제2단지에 위치한 프레스가공 밀집지역.B사의 K사장(50)은 “기업주의 안전의식과금형에 대한 투자만 있으면 ‘산업재해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레스 가공업을 안전한 사업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금형 하나에 1억원 이상을 투자해 작업의안정성을 높이려면 고정적인 물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대부분 프레스 사업장의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이 회사도 소규모 물량에 대해서는 프레스가 내려올 때마다 안전봉이 작업자의 손을 강제로 쳐내는 ‘손 쳐내기식프레스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B사는 대기업 전자회사와 고정 납품 계약을 맺기 전인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강판을 프레스기에 직접 손으로 밀어넣는 작업 방식을 써야 했다.그때는 작업자의 손가락이 끼고 절단되는 사고가 빈발했지만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400t급,200t급 전자동 대형 프레스기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5년째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프레스기를 주로 사용하는 금속제품제조업·금속가공업에서만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모두 3,005건의 재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업장 사고 4만4,481건의 14.8%에 해당한다. 특히 5인미만 사업장의 재해건수가 950건에 이르는 등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만 2,575건의 재해가 발생,영세 프레스사업장의열악한 작업환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게다가 재해유형 중 절반 가까운 1,474건이 손가락 등이프레스기에 끼는 협착사고로 나타나 프레스 사업장이 재해가 잦을뿐 아니라 부상 정도도 심한 ‘이중고’를 안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 98년부터 재래식 확동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폐기하고 마찰식 클러치형 프레스기를 설치하고 있다.지금까지 5,000여개 사업장이 지원을 받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아직도 많은 사업장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별취재반·류길상기자ukelvin@. ■전문가 대책과 제안-납기급급 장비점검 소홀이 원인.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비교적 소규모인 50인 미만의 프레스업체는 4만5,475개소이며 이러한 업체에 종사하는 작업자는 30만4,068명이다. 2000년도 재해율은 2.96%로 일반 재해율보다 무려 4배나높다. 이러한 프레스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다품종·소량의 수주 물량을 취급하기 때문에 자주 금형을 바꿔야하며,납기를 맞추는데 급급하여 기계에 대한 점검 및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프레스작업 특성상 가공 중에 과다한 소음이 발생되는 등 작업환경이 열악한 대표적인3D 업종으로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사업장이다. 프레스(Press)는 문자 그대로 재료를 금형 사이에 송급(넣음)한 후 강력한 힘으로 눌러(pressing) 가공하고 제품을 취출(꺼냄)하는 작업을 하는 기계이므로 이러한 공정에관련된 사고는 작업자가 손으로 재료를 송급하고 취출하는 과정에서 손이 금형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발생된다. 프레스로 인한 사고는 작업자의 손이나 팔 등 신체 부위에 영구 장애를 남기는 치명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프레스의 근원적인 안전대책으로는 첫째 인간공학적인 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작업자의 동작이 쉽도록 한다. 불필요한 동작을 막을 수 있도록 작업절차에 의거해 일하고,재료를 인력으로 취급하기 알맞은 단위로 묶고,유사한것과 같은 것은 확실히 분리 공급하고,자주 사용하는 공구등의 배치 및 작업위치 높이 등을 인간 공학적인 측면을고려해 작업이 쉽게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둘째,고도의 기술과 기능의 숙달이 필요한 작업은 치구(治具·Jig)화,자동화 등을 통하여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표준화하며 전용의 타이머,게이지(Gauge)등을 제작·활용하여 경험에 의한 작업을 배제하여 초보자라도 실수 없이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위험이 없는 작업이 되도록 한다.협착(Squeezing),접촉(Contacting),물림(Nipping) 등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장소에는 울이나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여 격리시키고위험상황에서는 경고음,경고등 등을 이용하여 이상을 알리거나 기계가 급정지하게 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 한정열/ 한국산업안전공단 교수. ●대한매일은 오는 12일자에서는 대구 인근 지역 섬유제품 제조 중소업체의 작업 현황과 작업장 개선대책을 집중 조명합니다.
  • [CLEAN 3D] 인천 서부공단 주물공장 현장

    ***1,500도 쇳물...흐르던 땀도 말라. 숨이 막혀왔다.시뻘건 쇳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용광로의 열기와 작업장의 먼지가 뒤엉켜 눈과 코를 압박했다.작업장에 들어선 지 겨우 1∼2분이 지났지만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결국 10분을 못버티고 작업장을 뛰쳐 나와야 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인천 서부공단 내 H주물공장.100여평규모의 어두컴컴한 작업장엔 20여명의 근로자들이 기름때전 작업복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귀청을 때리는 소음은 대화를 불가능하게 했고 공장 바닥에는 까만 모래(鑄物砂)가 수북이 쌓여 있어 작은 바람에도 흙먼지가 자욱히 일어났다.환기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는 슬레이트 지붕이 통풍구 역할을대신했다. 주물공장에서 30년 이상 일해 온 이모씨(64·상무)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든 상황에서 작업환경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클린 3D사업을 통해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감추지않았다. 이른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들다’는 3D업종 중에서도주물공장은 최악의 작업환경 때문에 젊은 인력이 외면하는대표적인 작업장이다. 도금·금속 등 다른 영세 제조업체엔 그나마 병역특례자나 산업연수생 명목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주물공장은 이들마저 외면하는 작업장이다. 근로자가 29명인 H주물공장은 55세 이상 근로자가 절반에가까운 13명이나 된다. 최고령자는 67세로 그나마 편하다는 사상공정(주조된 제품의 표면을 다듬는 일)을 맡고 있다. 이 공장의 경우 지난해 여름 어렵사리 3명의 동남아 근로자들을 구했지만 이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 질려 그날 밤‘줄행랑’을 치고 말았다.정모씨(65)는 “여름에 용광로앞에서 일을 하다보면 땀이 흐르기도 전에 열 때문에 말라버린다”며 “한 달에 100여만원 받고 일할 젊은 사람들은별로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작업 현장을 잠시만 지켜봐도 왜 젊은 사람들이 외면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공장 구석에 있는 대형 용광로에서 고철이 다 녹았다는신호음이 울리자 50대 직원 3명이 용광로쪽으로 뛰어갔다. 한 명이 손잡이를 돌려 대형 용광로를 기울이는 사이 다른직원은 천장에 매달린 중형 용광로를 움직여 쇳물을 받아냈다. 천장과 쇠사슬로 연결된 중형 용광로가 작업자의 조작에따라 위태롭게 흔들리면서 움직이자 다른 직원이 쇳물통을담은 손수레를 끌고 와 쇳물을 다시 담았다. 수프 같이 걸쭉해진 시뻘건 쇳물이 용광로에서 미끄러져 나와 손수레에담기는 순간, ‘파바박’ 불꽃이 사방으로 튀며 연기가 피어 올랐다. 취재진은 겁이 나서 얼른 몸을 피했지만 정작 눈앞에서쇳물을 붓는 작업자들은 마스크도 없이 맨살을 드러낸 채태연히 ‘빈 담배’를 물고 있었다.얇은 반팔 면티셔츠에바지를 입고 있는 이들을 보호하는건 닳아빠진 목장갑과무릎 보호대가 고작이다.지난해 3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작업반장을 겸하고 있는 김선회씨(63)는 “30년 전이나지금이나 주물공장 작업방식과 환경은 달라진 게 하나도없다”고 말했다.11년전 서울 구로동에서 일할 때는 석탄으로 용광로를 달궜는데 지금은 전기로 바뀌었을 뿐이다. 작업 공정이 개선된다른 주물 공장들도 안전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3년전 ‘용해-조형-탈사 과정’ 등의 공정을 자동화한 D금속(인천 서부공단 소재)은 업무의 효율을 높여 위험 요소가 다소 줄었지만 분진(먼지)과 용광로고열에 따른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황종옥 생산부장(46)은 “용광로가 자동으로 이동돼 위험요인은 많이 줄었지만 주물공장의 특성상 먼지와 소음은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공장 내부는 스펀지로 만든청력보호기를 착용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소음이심했지만 상당수 작업자들은 보호기를 빼고 일을 하고 있었다. 송지태 노동부 산업안전국장은 “산재 발생의 60% 이상이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사업장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산재율을 낮추고 인력난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특별취재반. ■주물업계 폐암발생률 10배. 주물업계는 영세성과 인력난 때문에 작업환경에 대한 투자와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 ‘안전 사각’ 직종이다.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50세 전후로 기타 제조업종에 비해10년 이상 고령화 추세에 있다.다른 업종보다 산재율이 높고 근로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1,000여개 사업장에 1만5,000여명의 근로자가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세업체도 많다. 주물공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분진(먼지)이고,그 다음으로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질소 산화물의 유해물질 순이다. 최근 3년간 근로자 건강진단 결과 및 인천지역 의료보험수진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주물업종의 경우 비주물업종 근로자에 비해 폐암 발생 가능성이 평균 10배(최소 3.9배에서 25.5배)나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연순 책임연구원(보건학 박사)은 “주물업 종사자는 주물사 등에 함유된 유리규산,석면,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 발암성 물질에 노출돼 있다”며 “주물업에서 노출될 수 있는 100여가지 이상의 물질이 근로자들의 호흡기,심혈관계,비뇨생식기에 영향을 미쳐 급·만성건강장해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물업 남성 종사자의 직접표준화사망률은 10만명당 788.7명으로 비주물업 종사자의 312명에 비해 2.52배나 높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oilman@
  • [건강칼럼] 컴퓨터와 눈건강

    상쾌한 가을 날씨에 하루종일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일을하자니 짜증이 난다.게다가 눈은 충혈되고 뻑뻑해지고 허리며 목도 아프다.그러나 산업정보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컴퓨터 영상화면 단말기(VDT)없이는 하루도 살수 없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컴퓨터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치는VDT 작업은 빠른 사고와 판단, 집중을 요한다.이 같은 특성때문에 시각계, 근골격계 정신 심리적 장애를 보이는 VDT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다.특히 눈은 브라운관과 화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빨리 바뀌는 색채화면에 장시간 노출되어 증상이 쉽게 나타나며 견디기 어렵다. 시각계 VDT증후군의 증상은 안구건조,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으로 인한 눈의 조절피로 및 전자파의 자극이 포함된다. 컴퓨터 작업에 몰두할때는 눈이 크게 떠지면서 안구의 노출면적이 커지고 눈 깜박임은 줄어들게되어 15∼20분만 지나도 안구가 마른다.이때 눈은 피로하며 충혈이나 이물감이있고, 따갑거나 눈이 부시고,또 눈물이 흐르거나 구역질이나기도 한다.거북하다고 눈을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면 결막염이나 각막염도 생길 수 있다.작업 50∼90분 후에는 장시간 가까운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과도한 눈의 긴장으로 일어난 조절피로 때문에 구토,두통,복시 및 내사시 등도나타날 수 있다. 또 컴퓨터를 아주 오랜 기간 이용할때 전자파의 영향으로백내장이 발생되기도 하나 화면에서 1미터 이상 떨어져 작업하거나 전자파 방지장치를 이용해 예방할수 있다.시각계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잦은 환기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한다.작업 중에는안구건조를 막기 위해 눈을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눈물로덮어주고 인공눈물(약국에서 처방전없이 살수있음)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좋다.작업 20분 후에는 5분정도 휴식을취한다.휴식중에는 녹색이나 먼 곳을 쳐다보고 눈을 감고있거나 이리저리 움직여 눈피로를 푼다.작업자세로 굳어진팔다리나 몸은 간단한 동작을 취해 풀어준다.컴퓨터 화면은눈높이보다 30도 가량 낮추면서 뒤로 30도정도 눕혀 노트북컴퓨터 위치처럼 만들어 화면을 내려보게 하면 눈의 크기와노출면적이 작아져 안구건조로 인한 피로증상을 줄일 수 있다. 조윤애/ 고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
  • 독자의 소리/ 불법간판 단속 철저히

    도시의 미관을 해치며 새로운 공해로 등장한 건물의 대형간판들.특히 요즘은 네온사인처럼 화려한 입체형 돌출간판과 비닐기둥 광고물까지 허가나 신고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인도와 차도를 점령해 가고 있다.이에 관계당국은 관련 법규에 따라 해당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속할때뿐이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업주들을 대상으로법규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계몽기간을 거친 뒤 불법 옥외광고물을 설치한 제작업자와 광고주는 물론 광고물을 설치하도록 허락한 토지·건물 등의 소유자와 관리자까지 함께 제재를 받도록 법규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음란성 상호와 업종구분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상호 등 간판 내용에 대한 단속도 함께 했으면 한다. 류시철 [대구 달서구]
  • 대덕단지서 우라늄 가스 누출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전원자력연료(주)에서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육불화우라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과학기술부가 24일 밝혔다. 육불화우라늄은 온도·압력에 따라 기체·액체·고체로 변하는 성질을 지닌 우라늄의 화합물로 방사선에 의한 위험은낮은 반면 화학적 독성을 띤다. 사고는 육불화우라늄 기화기 밸브를 정비하던 중 밸브가 순간적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가스가 공정시설 내부에 10초정도 누출돼 일어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의 현장 점검결과 가스는 공장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으며 작업자 3명도 즉시 대피,사고에 의한 인명·재산피해는 없다고 과기부는 전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건강칼럼] 만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무더운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에는 밤잠을 설치기 십상이다.직장에서는 모자라는 잠 때문에 하루종일 피곤하게 되고 눈이 쉽게 충혈된다.이 때 염증이라도 있으면 눈의 피로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눈에 오는 염증 중 가장 흔한 것은 결막염이다.결막염은눈을 덮고 있는 얇은 막과 위,아래 눈꺼풀 속의 빨간 살에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러운 먼지도 많고 공기오염도 상당하다.더욱이 식당에서 물수건으로 눈을 닦는 사람들도 많아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만성결막염은 급성 세균성 결막염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돌림 눈병)을 앓은 후에 잘 온다. 급성은 사람에 따라 정도가 다르지만 눈이 빨개지며 붓고,눈물과 눈곱이 나오면서 따갑거나 아프고 눈이 부시게 된다. 만성으로 되면 치료 후 다 나은 것 같다가도 피곤하거나스트레스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때 수시로 증상이 다시나타난다.눈이 개운치 않고 눈곱이 나오는 둥 마는 둥 눈에 무언가 들어간 것 같아 자꾸 손이 간다.눈이 시고 뻑뻑하며 가끔은 가렵거나 따갑고 충혈이 잘 된다.내측 눈가에 작은 눈곱도 자주 끼어 있다.술이라도 한잔 마실라치면 빨개진 얼굴만큼 눈도 빨갛게 충혈되어 남보기도 창피하다.잠못 잔 날이나 피곤한 날,뜨거운 사우나를 한 후,영화를 본후에도 어김없이 토끼눈처럼 빨개진다. 이러한 증상들은 안구건조증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데 눈곱만 없을 뿐이다.40세 이상된 중장년층이나 성인컴퓨터작업자에서는 안구건조가 잘 일어나며,만성결막염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우선 인공누액(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본다.인공누액은 의사처방 없이 손쉽게 약국에서 살수 있다.안구건조증은 이 것만으로도 증상이 해소된다. 만성결막염일 때는 눈이 부드러워지기는 하나 눈곱이나 눈의 불편함,충혈은 가시지 않는다.이 때는 안과전문의를 찾아 만성염증에 적당한 항생제도 같이 점안해 주어야 한다. 조윤애 고대 안암병원안과 교수
  • 직업성 근골격 질환 센터 개소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원진녹색병원이개소 2주년을 맞아 5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원진복지관에서 국내 첫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근골격계질환은 다양한 공구를 사용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은행창구 근무자,전화안내원,자동차 조립라인 근무자,조선소 작업자 등의 직종 노동자에게 발견되는 질환이다. 어깨결림증,요통 등 인체의 근육과 골격에서 나타나는 질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원진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노동자의 10∼30%가 이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혁 소장은 “아직 근골격계질환의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고 전문적인 연구기관도 없다”면서 “이 질환의 원인에 대한 공학적인 평가 및 개선 방안,진단,치료,재활 등을연구해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앞으로 5년간 IT인력 25만명 부족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崔相容)은 14일 ‘정보통신기술(IT)혁명시대의 인력양성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IT산업활성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어수봉(魚秀鳳)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 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IT인력양성 교육훈련이 작업자의 능력 제고에 맞춰 속도감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원장의 발표내용 요약. 정보통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정보통신 관련 직업과노동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IT는 새로운 산업(정보통신기기 제조업,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서비스 등)을 창출하거나,기존 산업의 구조변화(정보화,전자상거래 등)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만든다. 정보기술 전문인력은 관련 분야를 합쳐 향후 5년간 약 25만명 정도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현재 정규교육기관을통해 정보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산업체 수요에 턱없이 모자란다. IT인력 양성의 관건은 속도다.기술진보와 기술통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 직업에서 수행해야 할 직무 내용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교육훈련 내용 역시 직무특성보다는 작업자 능력제고에 맞춰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반복 학습에 의한 숙련 형성보다는 신기술 습득에 의한 지적 숙련 형성이 중요하다.따라서 1년 미만의 단기 기술적응훈련에 초점을 맞춰 산업과 훈련을 연계하는 ‘실전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IT와 교육훈련 산업의 연계가 필수적이다.노동시장의 전산화와 인력개발 시장을 좌우할 IT벤처 기업 육성도 한 방법이다.정보 마인드가 떨어지는 중고령자를 위해선정보기술 친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성룡·김민 주연 ‘엑시덴탈 스파이’

    성룡의 인기가 시들었다고들 하나,비디오 제작업자들은 그의 영화가여전히 안전도 1위라고 얘기한다.‘성룡표 액션’팬층은 건재한 것이다.그런 믿음에서일까.‘엑시덴탈 스파이’(The Accidental Spy·20일 개봉)에서 그는 변함없는 주특기 쿵푸로 몸을 날린다.최근 마니아들에게 ‘홍콩 뉴웨이브 액션’이라 호평받는 ‘퍼플 스톰’의 진덕삼 감독 작품.그래선지 지난해 할리우드산 ‘상하이 눈’에서 초라하게 겉돌던 액션은 제자리를 잡고 편안해진 느낌이다. 터키 전역에 들끓는 폐암 바이러스를 규명하려는 순간 테러집단의 습격에 연구진이 몰살당한다.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북한 스파이가 벅(성룡)의 아버지.세월이 흘러 우연히 아버지를 만난 벅은 부친의 유언대로 이스탄불을 찾아가 사라진 폐암바이러스의 행방을 더듬어내지만,괴한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평범한 외판원이던 벅이 느닷없이 지능게임을 주도해가는 과정은 지나치게 꾸며낸 느낌이다.또 남발하는 우연은 영화의 세련미를 뚝 떨어뜨린다.벅의 곁을 맴돌며 끊임없이 단서를 주는 한국계미국인 여기자 카르멘 역을 김민이 맡아 화제다. 황수정기자
  • 이번엔 ‘돌덩이 홍어’ 충격

    수입산 냉동 꽃게에서 납(Pb)이 나온 데 이어 수입산 홍어에도 돌을 넣는 사례가 많아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물 먹인 외국산 아귀와복어도 국내에 다량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어시장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영산포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칠레산 일부 홍어의 뱃속에 어린이 주먹 크기만한 돌덩이 2∼3개씩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수입 업체에 항의를 했다. 상인 정모씨(63)는“돌이 많이 발견될 때는 하루에 4∼5마리에서 돌덩이가 나오는데 마리당 나오는 돌 무게가 1㎏은 족히 넘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 김모씨(56)는“수입 생선은 냉동 상태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작업을 할 때 넣어야만 가능하다”며“수입업자와 현지 작업자들이 공모를 했거나 아니면 생산 어민들이 장난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불법행위는 수산물 검사가 외관 손상이나 변형,표피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지 여부 등 육안검사만으로 통관이 가능해 통관과 검역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국립수산물검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전국에 수입된냉동 아귀와 냉동 복어는 각각 1만2,611t(4,511만9,000달러)과 4,512t(1,061만9,000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30∼37% 늘어났다. 올해 수입된 것들 중 부적합 판정을 받아 반송되거나 폐기된 냉동 아귀는 324t,냉동 복어는 201t이다. 광주 남기창·인천 김학준기자 kcnam@
  • 경쟁업체 홈페이지 해킹 파괴…프로그래머등 9명 적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컴퓨터 해킹을 통해 남의 홈페이지를 파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동래(金東來·2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를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정모씨(25)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이달 초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의 경쟁 업체인 모 여행정보사의 홈페이지 운영서버(NT)에 침입,구성파일과 로그파일을 모두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홈페이지 제작업자 김모씨(28)는 지난3월 패션상품 판매업체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납품했으나 제작비 잔금 200만원을 못받자 앙심을 품고 프로그램에 몰래 설치한 코드를 이용해 이 홈페이지를 파괴했다. 김경운기자
  • 냅스터 웹뮤직사이트 당분간 운영허용 판결

    [샌프란시스코 AP 연합 특약] 미국의 제9차 순회법원 항소부는 28일(현지시간) 폐쇄명령을 받은 미국의 웹뮤직 전문 온라인 회사 냅스터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정식재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일단 웹뮤직사이트 운영을 지금처럼 계속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냅스터는 웹사용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로 음악을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수 있도록 해 음반제작업자들과 음악가들로부터 제소를 당했으며 지난 26일메릴른 파텔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 판사로부터 28일 자정(한국시간 29일 오후 4시)부터 웹뮤직 페이지를 폐쇄하라는 판결을 받았었다. 냅스터에 대해 저작권 위반 소송을 냈던 미 음반제작자협회(RIAA)는 이날순회법원의 결정에 불복,제9차 순회법원과 미 대법원에 동시에 상고신청을냈다.
  • 위성방송시대/(中)사업자 선정 문제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학계와 업계의 논의가 분분하다.위성방송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는 ‘위성방송 사업자는 경쟁방식이아닌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에 의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우리나라 방송환경과 경제여건에서 위성방송을 둘러싼 경쟁관계를 허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컨소시엄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다.컨소시엄 구성이 순조로우냐 아니냐에 위성방송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컨소시엄에는 위성방송 관련사업자가 가급적 많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프로그램 제작업자,위성방송 수신기 제작업체 등이 골고루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사안은 컨소시엄의 최대 주주다.현재는 단일 지배주주를주장하는 한국통신과 공동지배주주를 고집하는 DSM(데이콤 자회사)이 팽팽히맞서고 있다.일부 학자들은 사업자군별 지분배분안도 거론하고 있다. 단일 지배주주는 신속한 결정과 책임경영 등이 장점이다.그러나 위성방송의 한업체가 독과점한다는 점은 단점이다.공동 지배주주는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지만 책임과 권한의 불분명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지배주주가 될 수 있는 사업체로는 한통과 DSM 등이 꼽히고 있다.이들 두사업체는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세 싸움에 한창이다.지금까지는 한통의 단일 지배주주안이 우세한 편이다.단일 지배주주의 경우 컨소시엄 내에 지배주주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간 연합구조를 설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다. 지배주주에 관해 학계는 크게 두가지 견해로 갈려 있다.한통은 무궁화위성을 갖고 있어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지만 방송사업에 관한 노하우가 없고 공정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DSM은 분업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강점이지만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루퍼트 머독 등 해외자본,취약한 재정기반 등이 문제다. 이런 주장들은 각각 나름대로 일리를 갖고 있다.어쨌든 방송위원회가 직접개입하기보다 업체간의 자율적인 구성을 이끌 수 있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주차장의 ‘전시공간’ 실험

    탈(脫)장소 또는 반(反)공간이라는 문제는 현대 미술문화의 주요한 화두다. 그렇기에 기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박제되고 고립된 전시가 아닌,일상에밀착된 친숙한 공간에서의 전시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하는 주차장 프로젝트는 주차장의 본격 전시공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관심을 끌 만하다.현재 아트선재 지하 2층 주차장에서는 ‘수프(soup)-집착 혹은 집요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네번째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수프라는 단어는 음식으로서의 수프 이외에 ‘깊이 파고들다’‘조사하다’라는 말뜻을 지닌다. 수프의 물성에 담긴 원형질의 끈적끈적함,그것은 곧 이 전시의 부제인 집착의 의미와 통한다. 5월 14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장지아의 비디오작품 ‘예술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이다.끝없이 계란으로 얻어맞고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의피학적인 모습이 애처롭다.사회제도의 집요한 가학적 속성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육체에대한 학대라는 설정을 통해 제시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전시는 주류문화의 획일적이고 균질화된 감성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하위 감성(subsense)에 관심을 갖는다.그런 만큼 비정상적 또는 변태적이란 지적도따른다.그러나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그것 또한 집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장지아를 비롯,손지우 ·백기은·김상길·남지·유한형 등 20대 작가 6명이 참여했다.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는 현대인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미시적인 것에 대한 집착의 감성.차갑게 굳어져버린 세상 속에 내던져진 자신의 존재를 한번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성실하고 진지한 작업자세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흔쾌하지 않다.그들의 작품엔 ‘실험을 위한 실험’‘관념의 폭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주차장이 대안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제도권 공간인 미술관에 부속돼 있다는 한계도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다.(02)733-8945. 김종면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5)휴먼로봇

    “주인님 일어나세요.술 냄새가 아직도 나네요.속은 괜찮으세요?” 아침 6시30분 2개월전에 새로 구입한 최신형 심부름 로봇인 ‘로봇돌이’가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나를 깨운다.나는 로봇돌이가 가져온 커피와 빵을 침대에서받는다.어제 명령한 대로 적당하게 구워진 빵과 반숙이 된 달걀이 오늘 아침식사 메뉴다. 가사로봇 ‘로봇돌이 R2010C’는 2010년 가을모델이다.가격은이전 모델보다 20%나 싸졌지만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돼 성능이 놀라울정도로 향상됐다. 신형 인공피부,전자감응 후각센서,입체인식 시각센서,음성인식 기능 등은 기본이다.옵션으로 장착된 계단 등반장치를 사용해 1층에서2층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각 층에 한 대씩 사용했던 구 모델 2대를 반납하고 한 대로 모든 집안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로봇돌이는 집안 청소는 물론이고 식사 후 설거지도 아주 잘한다.최신형 인공 피부가 장착된 두개의 팔과 4개의 손가락이 달린 로봇 손은 힘 조절기능이 향상돼 전과 같이 실수로 달걀을 깨는 일이 없다.인공피부는 물건을 잡는힘 조절 뿐만이 아니라 물체의 온도를 느끼고 미끄러짐도 인식할 수 있어 식사준비 또는 설거지 작업에 특히 유용하다.촉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워 아이들이 로봇돌이와 함께 놀 때 다칠 염려가 없다. 특히 로봇돌이 R2010C에는 감성인식 기능이 첨가돼 음성인식장치와 카메라를 이용,주인의 기분을 살피기까지 한다.오늘의 날씨,나의 얼굴표정과 억양등을 종합해 분위기에 알맞은 음악을 틀어 주기도 하고 조명을 조절해 준다. 앞으로 펼쳐질 서비스 로봇 세계의 한 단면이다.언뜻 영화에서나 볼 장면같아 보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에게 익숙해질 모습이다. 수세기 동안 인간은 자신을 닮은 움직이는 물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에서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조상(statue)들을 제작했고,18세기에 이미 유럽에서는 회전하는 드럼 위에 부착된 선별기로부터 캠과 지렛대를 이용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로봇이란 단어는 1921년에 발표된 체코의 희곡작가 카렐 카펙(KarelKapek)의 작품인 ‘로섬의 만능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쓰였다.재미있는 것은 이 연극에서 작업자란 뜻의 로봇이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죽이고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로봇의 지능이 급격히 발달해 인간과대치할 수도 있다는 상상은 오래 전 부터 걱정되는 부분이었던 모양이다. 로봇이 우리 주변에 점점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걱정어린 상상도 하게 됐다.이와 관련,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물리학자 이삭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출판된 그의 책 ‘I Robot’에서 지능을 가진 휴먼로봇을 만들 때의 3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되고 둘째,인간의 명령이 첫째 조건을 위배하지 않으면 항상 따라야 하며 셋째,로봇은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만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아시모프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게될 미래사회에서 로봇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로 살상용 전투로봇,섹스로봇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로봇의 출현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유전자 복제 문제와 더불어 좋은 로봇과 나쁜 로봇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곧 시작되지 않을까? 1962년에 처음으로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GM이 산업용 로봇을 쓰기 시작한이후 로봇은 전자 및 자동차 회사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2000년도에는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로봇이 생산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1세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 사용 영역을 넓혀 나갈 전망이다. 인간과 유사한 5감과 판단능력을 갖고 이동하며 작업하는 지능형 로봇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기계기술이 지향하는 모든 지능형 기계의 원형이다.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밀기계,정보전자,컴퓨터,인공지능,지능형 센서,신소재 기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및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뇌과학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휴먼로봇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지능을 가진 고효율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건설현장,심해,깊은 땅속에서의 어려운 작업을 하거나 화재,재해,방사능 오염 등 극한상황에서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에 적용된다. 실제 인간과 같이 사고하며 행동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초반에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앞서 인간과 공존하며 인간을 도와주는 의료용,장애자용,가사용 로봇 등이 개발돼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선사할 것으로기대된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80년대 초부터 이미 이러한 휴먼로봇 분야에 국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1996년에 발표된 혼다(Honda)사의 P2로봇,그리고 1999년의 P3로봇은 이 분야의 많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킬 만큼 완성도가높은 로봇들이다.P3로봇은 인간과 같이 걷고 축구공을 차기까지 하는 높은기능을 선보였다.지난 해부터는 혼다로봇을 기반으로 일본 통산성에서 주관하는 두번째 휴먼로봇 프로젝트가 시작돼 좀더 인간생활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휴먼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휴먼로봇 분야 연구활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지난 1994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휴먼로봇 센토’가 있다.지난해 7월 공개된 센토는 네발을 가지고 인간의 상체를 가진 그리스 신화의 센토리우스에서 그 이름을따왔다.국내 로봇 분야의 기술 발전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고 향후 빠르게다가올 로봇시대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문상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책임연구원 ▲43세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독일 베를린공대 기계공학과 공학박사(로보틱스 전공) ▲미 미시건대 교환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munsang@kist.re.kr). *휴먼로봇 개발의 핵심…휴먼인터페이스 기술. 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먼인터페이스(Human Interface)기술이다.휴먼로봇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인간의 말과글, 몸짓,표정,시선 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영역이다. 인간과 각종 기계 사이에 마치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듯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서 단순한 기계의 조합이 아닌 ‘인간과 유사한’ 로봇의 기능을 하게 된다. 컴퓨터에서 우리가 명령어를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가 인터페이스(서로다른 개체 사이의 상호교류 또는 대화를 위한 매체)다.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각 청각 촉각 등 보다 인간적인 접촉방식을명령수단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시초가 됐다.컴퓨터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 관한 상호작용의 설계와 구현으로 연구가 집중되면서 HCI(Human & Computer Interaction)이라고도 불린다.이 기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의사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컴퓨터를 실현하고,누구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 등 모든 기계가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은 고부가가치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시장규모도 급격한 확장세를보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는 화상인식,음성인식·합성,자연어 처리 등 휴먼인터페이스 개별기술 시장이 연간 43조원에 이르고 이를 활용한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관련시장은 연간 500조원이 될것으로 분석했다. 쳐다보면 켜지고 채널을 자동으로 알아서 찾아주는 TV,생각만 하면 작동하는 오디오,말로만 지시하면 원하는 것을 검색해 주는 인터넷 등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실제로 IBM은 음성 인식이가능한 음료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기업과 MIT 스탠퍼드대 등 유수대학을 중심으로 인지및 추론 분야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8년부터 국가 중점연구개발사업 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삼성종합기술원 HCI연구실을 중심으로 휴먼인터페이스 개발을 본격추진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6)전문·특성화된 대학

    ◆ 대학을 지식산업의 '허브'로 새천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대학의 개혁이다.개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특성화·전문화에 매진해야 한다.지원자가 주는데다 꼭 대학에 가야한다는인식도 엷어지고 있다. 더욱이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발전과 고급두뇌 양성의 동력이다.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 교육개혁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질적 경쟁 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대학이 191개,전문대가 159개나 된다.대학생은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질적 측면은 언급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국제적인 학문·연구 수준을 가늠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97년 기준)는 국내 최고의대학인 서울대가 1,395편으로 126위이다.1위인 하버드대학의 6분의 1,2위인동경대학의 4분의 1 수준이다.대만대의 1,529편 보다도 적다.세계 700위권안에 드는 국내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8개 대학이다. 국내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에 있다.없는 학과가없다.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다.서울대에는 88개 학과가 있다.학과만 신설하면 학생들이 절로 들어온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2년제 이상의 대학의 정원이 71만5,000여명인 반면 지원자는 60만8,000명선이다.10만여명이나 부족하다.미달 대학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대학도 ‘튀어야’ 살아남는다.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뇌한국(BK)21’도 정부 주도의 대학 특성화인 셈이다.BK21에 선정된 대학은 학부의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이제 필요없는 학제나 학과는과감히 없애고 시장 수요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립대는 시장경제에 신축성 있게 적응하는 교육,국립대는 기초 학문이나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필요하면 대학간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맞교환도 해야 한다.지방대는 지역 산업적 특성에 맞춰 학사과정을 바꿔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충남 호서대는 벤처기술·벤처경영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다.일찌감치학부제를 바꾸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벤처분야를 특성화해 BK21의 특화분야에 선정됐다.교수진도 벤처분야에만 17명이나 된다.국내 대학의 학과당 평균 교수는 5∼7명에 불과하다.대구대는 장애교육,경상대는 농업생명,건국대는 농축산,숭실대는 중소기업 등을 주력 학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2002년부터 교수 계약임용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교수의 업적평가 및 연봉제도 시행된다.교수의 경쟁력은 학과와 대학의 위상을 좌우한다. 업적평가제가 도입되면 교수들의 연구업적·연구비수주액·학자배출능력·특허 등을 종합 평가해 월급에 반영한다.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사라질 날도 멀지않았다. 김덕중(金德中)아주대 총장은 “21세기 대학은 지식산업과 국가경쟁력의 중추”라면서 “정부는 대학간 공정 경쟁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권한만 갖고 대학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학은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명진에어테크-한양대 산학협동 모델로 명진에어테크(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사장 林潤徹)는 환기장치를 전문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와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재헌(李在憲)교수의 만남은 산학협동의 모델케이스로 꼽힌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명진에어테크에 전수돼 성공적으로 상품화되고,대학에서는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석·박사까지 배출하고 있다.기술력이 점차 쌓여가면서 독창적인 제품들을 속속 개발,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무리 해도 일본제품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같은 중소기업으로선 넘기 힘든 장벽이었습니다.” 임사장은 전국의 도서관을 다 뒤지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한양대 공대 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결성한 대학기술지원단(UNITEF)의 문을 두드렸다.이곳을 통해 한양대 공기조화냉동·전산유체(HVAC/CFD)연구팀의 이교수를 소개받아 제품성능 향상을위한 본격적인 협동연구를 시작했다. 명진에어테크가 이교수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제품은 지하주차장 환기용 ‘제트팬 방식의 환기시스템’.유체공학,소음공학,정밀금형기술이 동원된 이제품은 공인시험기관의 성능 테스트결과 일본제품보다 환기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4개의 제트팬을 부착한 공기순환장치 ‘멀티팬’을 만들어 창원사이클경기장에 납품도 했다.이 장치는 실내공기를 도넛형태로 순환시켜 공간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편차를 줄여준다.체육관이나 대형 공장에 적용하면에너지를 크게 절약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임사장은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결,성능을 개폭 개선했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성공하는 등추가적인 기술성과까지 올리고 있다”며 흡족해 한다. 명진에어테크와 이교수팀은 국내 기술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기류분포 시험기준을 제시했으며 환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적정배치 설계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그동안 개발한기술을 중심으로 20여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했다.현재는 냉난방이 불가능한 대형공장에 작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부분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팬코일 유니트와 조선소 작업자들을 위한 용접흄(유해공기)제거장치를 공동개발 중이다. 이교수는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가형성돼 제품개발은 물론 학문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첨단분야이기때문에 학문적인 가치가 인정돼 석사논문 2편이 완성됐고 곧 박사 1명이 배출된다”고 전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외국 대학은 어떻게 미국과 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대학들은 몇몇 주력학과를 집중 육성,세계적인 명문으로 만들었다.많은 학과를 거느리며 ‘백화점식 운영’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흔히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등을 꼽지만 특정 분야로 국한시키면 생소한 이름을 만나게 된다. 인문과학은 리드대,호텔 경영학과는 코넬대,소방학과는 우스턴대,지적재산권은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마케팅 공학은 노스웨스턴대,기업가 정신분야는벱슨 칼리지를 세계 최고로 쳐준다. 자연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세라믹(요업)공학은 앨프리드대,임학은 워싱턴대,해양학은 UC 샌디에이고,지질 광산학은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드가 일류대학에 속한다. 이 가운데 뉴 햄프셔주 콩토드에 있는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는 학생수 150명의 초미니 법대지만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World Reports)지가 선정한 대학평가에서 97년부터 3년연속 지적재산권 분야 1위를차지했다.이 분야 전공 교수가 많은데다 관련자료만 20만건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주의 앨프리드대는 미우주항공국(NASA)과 미국과학재단(NSF),코닝 등일류 기업으로부터 졸업생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진다.우주왕복선 표면과 반도체 부문에 응용되는 세라믹 분야에 관한한 이 학교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치(上智)대와 도시샤(同志社)대도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 특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조치대는 전체 교수 500여명의 20%인 100명을 외국국적 교수로 채용했다.외국인 유학생도 500명이 넘는다.도시샤대도 외국인학생들을 위해 1년 유학생 과정을 따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특성화 성공 대학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컴퓨터그래픽학과 2학년 김석희(金石熙·27)씨는 겨울방학이지만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그는 교내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의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상용화를 앞둔 3차원 가상현실 쇼핑몰을 연구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학과 친구 2명과 전공을 살려 시작했으나 올해에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학교는 12개 학과 가운데 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 등 8개 학과가 다른 대학에 없을 정도로 특화가 됐다.지난해 취업률은 87.4%였으며 특히 애니매이션학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보낼 정도로 업계의 요청이 쇄도했다.교수들의 평균 나이도 34세로 젊다. 청강문화산업대와 ㈜한겨레정보통신이 함께 운영하는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는 산학협동의 대표적인 예다.업체 사장이 교수를 겸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시키면서 취업까지 알선하고 있다.올해도 이미 재학생 7명이졸업 후 취직을 보장받았다. 숭실대는 창업형 중소기업학부로 특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두뇌 한국(BK21)21’ 대학으로 선정됐다.사업성 분석,여성창업,전자 상거래 등 종래의 경영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30∼40여개의 특화된 과목은 중소기업학부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컨설팅회사나 중소기업 대표들도 강의를 맡아 산학협동은 물론 취업도 큰 도움을 준다. 청주과학대는 김치식품학과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관광대학도 지역특성을 살려 전공 학과를 국제회의산업과,카지노경영과,관광정보처리과,관광레저스포츠과 등으로 세분화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성原電 중수누출 원인 부품결함 추정

    지난달 4일 발생한 월성원전 3호기의 중수(重水)누출은 기기 및 부품 결함과 작업자의 부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안전종합점검단(단장 林瑢圭 원자력안전위원)은 5일 과학기술부에서 월성과 울진 원전에서 지난달 25∼30일 실시한 1차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월성원전 3호기의 중수누출은 사고 직후 누설부위로 추정됐던 펌프축의 ‘O-링’은 상태가 양호해 이를 통한 누설은 없었으며,대신 감속재펌프축 밀봉장치의 스프링이 수평상태로 복원되지 않아 밀봉 부위가 개방되면서 역류방지용 중수가 펌프축 측면으로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펌프축 상단의 커플링 분리과정에서 작업자의 부주의로 펌프축이 6㎜ 정도 갑자기 떨어져 2단 밀봉장치의 스프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으며작업 절차서에 작업에 앞서 펌프 앞뒤의 밸브를 차단하도록 기술돼 있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월성점검단 이은철(李銀哲·서울대 원자핵공학과)교수는 “중수누설은 작업절차서 미비,기기 및 부품 결함,작업자의 부주의 등 복합원인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밀봉장치 스프링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기기결함 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탄성계수 검사 등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스프링 제작사인 미국 잉거솔드레서펌프(IDP)사와 별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점검단은 중수누설로 인한 방사선 영향 평가 결과 작업자와 인근 주민,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개인신상정보 길거리로 샌다

    개인신상 관련 정보가 마구잡이로 노출되고 있다.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비밀이 철처히 유지돼야 함에도 마구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개인 정보가 기록된 종이가 노점상들의 판매 봉투로 버젓이 재활용되고 있다.봉투에는 이름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신용카드번호,주소,금융거래 내역,군입대 신체검사 등급 등이 자세히 인쇄돼 있다.이런 정보가 통신서비스 또는 신용카드 등의 가입 권유나 범죄에 악용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그러나 당국은 전혀 단속하지 않고 있다. 28일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노점상은 모 기업체의 고객관리 전산용지를 재활용한 봉투에 쥐포와 오징어를 담아 팔고 있었다.이 봉투에는 고객의 이름과 거래은행,신용카드번호,주소,직업 등이 인쇄돼 있었다. 서울 종로일대 노점에서도 보험사의 인사대장과 고객관리 용지로 만든 봉투가 물건을 담아 파는데 이용되고 있다.인사대장과 고객관리용지에는 사원 명단과 주민등록번호,직책,사번,직급 등이 기록돼 있었다. 또 이 일대 노점에서 뜨거운 호떡을 집어 주는 종이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재학 중인 대학과 학년,입학 연도,전공,군입대 신체검사 등급과 현역 여부도 인쇄돼 있었다. 서울 청량리에 있는 한 봉투 제작업자는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파는 폐지로 봉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 정보가 엉망으로 관리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자신도 모르게 명의가 도용돼이동전화에 가입됐다며 피해구제를 요청한 신고 건수가 175건이나 된다”고밝혔다.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는 PC통신과 인터넷회사 등에도피해자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 박모씨(38·여·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곳에서 광고물이나 우편물이 배달되고,판촉전화도 걸려와 놀랍기도 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권운동사랑방 고근예(高根禮·27)간사는 “기업체나 관공서 등의 소홀한정보관리로 인해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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