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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모르는 의원입법 기업에 엄청난 고통” 朴대통령 작심 비판

    “현장 모르는 의원입법 기업에 엄청난 고통” 朴대통령 작심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데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2년이 되도록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 이런 경제활성화 법안들에 청년 일자리 수십만개가 달려 있다. 제가 이렇게 애가 타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애가 타며, 그런 일자리 하나하나를 부모들은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그런 사회적 요구를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런데도 이것(경제활성화법안)을 붙잡고 있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묻고 싶고, 이런 부분과 관련해 우리 정치가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설 규제와 관련, “국회 입법 같은 것은 아예 별로 (규제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없이 나오잖아요”라면서 의원 입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까다로운 타당성 검토)도 없이 탁탁 규제도 막 나오다 보니까” “그런 막 나오는 법들” 등의 표현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가 언급한 화학물질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화학물질등록평가법, 화학물질관리법도 너무 과도한 게 있다고 하셨죠”라고 물으며 “애당초 그렇게 안됐으면 되는데 후회할 일이 생겼다 이거에요. 그냥 덜커덕 통과가 돼서”라고 언급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부분 의원입법 과정에서는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 1주, 한 달 만에 그냥 도입된다”며 “예를 들면 안전사고가 있어 규제 강화 필요성이 있지만,그 방법이 굉장히 과격하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을 저해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의원발의 규제 법안에 대해 사전에 검토 절차를 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입법권 침해가 아니라 현장을 모르고 나오는 법이 기업에 엄청난 고통을 주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일을 막기 위한 법”이라며 “국회도 이 제도가 입법권 침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임을 인식하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앞선 회의에서 지적됐던 해외에서의 국내 인터넷홈쇼핑 직접구매를 가로막는 공인인증서, 액티브X 프로그램 등의 문제가 해소됐다며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연하자 박 대통령은 “확실한 거죠?” “정말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거죠?”라며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홍준표 8일 소환, 작심한 듯 檢 비판 “윤씨 통제,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작심한 듯 檢 비판 “윤씨 통제,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작심한 듯 檢 비판 “윤씨 통제,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8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작심한 듯 심경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6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부사장은) 경남기업의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라면서 “(윤씨가)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대선, 총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번 의혹건 외에 (윤씨가) 대선, 총선 때도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 중 배달사고도 있을 것이고”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나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확실하다면 성 전 회장이 왜 자살 전에 측근들을 데리고 전달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늘상 정치권에 있는 배달사고를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할 때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1억원을 줬다’라고 했는데, 그 생활자금이 2, 3일 사이 나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며 “생활자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밝혀보면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특히 “검찰이 유일한 증인인 윤씨를 한달 동안 통제 관리하고 10여 차례 조사하면서 진술 조정을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내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사법 절차에서 증인을 이렇게 통제 관리한 사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검찰이 윤씨 병상 심문을 포함, 10여 차례 조사하고 4차례 조서를 작성하면서 ‘윤씨가 일관되게 진술했다’는 등 수사 상황을 언론에 흘리면서 (금품 수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 지사는 또 “(증인이) 일관되게 진술했다면 한나절 조사하면 끝난다. 아니 한나절도 안 걸리죠”라며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윤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모든 증거가 윤씨 입으로부터 비롯됐다. 윤씨가 성 전 회장과 한 얘기를 녹취하고 20년 지기와의 통화도 녹취하는 비정상적인 일을 했다”며 “그것은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작출(사건의 진상과 다르게 꾸미거나 변형시켜 드러낸 것)한 증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뒤부터 계속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났고, 지난 4일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출근길 취재에 더 이상 협조하기 어렵다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자신의 집무실까지 데려가 수첩에 적은 내용을 조목조목 읽어 가며 작심한 듯 검찰에 대한 불만과 윤씨에 대한 주장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이번 사건을) 망자와의 진실게임으로 본다”면서 “윤씨는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다. 내가 이례적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부득이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검찰이 일방적 주장을 언론에 흘리고 마치 언론이 기정사실화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제살리기법 표류가 국회 선진화인가

    국회가 극심한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들이 다시 6월 국회로 이월될 참이다. 오늘 4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잡혔지만, 서비스산업발전법·관광진흥법 등은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골든타임을 번번이 놓치고 있는 꼴이다. 이는 청년 구직난과 기업의 영업수익 악화 등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안건을 표결 대신 합의 처리하도록 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하는 ‘갑(甲)질’이 큰 문제라고 본다. 우리 국회가 ‘합의의 덫’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표를 의식해 다수 국민보다는 이해집단의 눈치를 살피는 행태가 상례화되면서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연금 ‘개악’과 같은 기형적 결과를 도출하기는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리적인 절충은커녕 통과도 부결도 안 시키고 법안들을 무기한 표류시키기 일쑤다. 2012년 7월 상정된 서비스산업발전법이 1000일이 넘도록 낮잠을 자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학교 앞 정화구역에 유해 시설이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과 의사의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부지하세월로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계속 처지고 있다. 우리가 의존하는 양대 시장 중 미국은 생산기지 유턴이 이어지며 제조업 일자리가 늘고 있고, 중국도 가격경쟁력과 기술 혁신으로 한국의 주력 산업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탈출구는 핵심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미래 먹거리를 찾거나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도 야권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서비스산업발전법과 의료법, 관광진흥법 등의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서울에서 빈방을 구하지 못한 유커(중국 관광객)들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우리보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고급 의료관광객을 싹쓸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법이 겉도는 원인으로 국회선진화법을 꼽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수결 원리를 부정한 이 법을 앞장서 만든 여당이 할 소리는 아니다. 뒤늦은 위헌 제청으로 이런 자승자박이 풀릴지도 의문이다. 오늘 임기를 마치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제 상대를 케이오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맞는 얘기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부분은 받아들여 타협하는 게 의회민주주의의 요체다. 그런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여야 지도부의 합의대로 보건·의료 부문은 일단 빼고 서비스산업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했어야 했다. ‘의료 민영화’를 부른다는 야당의 반대 논거의 타당성은 추후 재개정 시 다시 따지더라도 말이다. 현행 헌법과 5년 대통령 단임제에서 국회가 작심하고 나서면 대통령이 임기 중 법안을 밀어붙일 여지는 거의 없다. 야권이 선거 때마나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심지어 독재 정권을 입에 올리지만 유권자들이 냉소적으로 보는 배경이다. 국회선진화법은 날치기 처리나 폭력을 막기 위해 선용하는 데 그쳐야 한다. 여든 야든 ‘의회 권력’을 합리적으로 행사할 길을 찾는 게 급선무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정면 비판 “윤씨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정면 비판 “윤씨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검찰 정면 비판 “윤씨 진술 조정…납득 안 돼” 홍준표 8일 소환,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8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작심한 듯 심경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6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부사장은) 경남기업의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라면서 “(윤씨가)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대선, 총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번 의혹건 외에 (윤씨가) 대선, 총선 때도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 중 배달사고도 있을 것이고”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나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확실하다면 성 전 회장이 왜 자살 전에 측근들을 데리고 전달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늘상 정치권에 있는 배달사고를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할 때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1억원을 줬다’라고 했는데, 그 생활자금이 2, 3일 사이 나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며 “생활자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밝혀보면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특히 “검찰이 유일한 증인인 윤씨를 한달 동안 통제 관리하고 10여 차례 조사하면서 진술 조정을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내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사법 절차에서 증인을 이렇게 통제 관리한 사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검찰이 윤씨 병상 심문을 포함, 10여 차례 조사하고 4차례 조서를 작성하면서 ‘윤씨가 일관되게 진술했다’는 등 수사 상황을 언론에 흘리면서 (금품 수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 지사는 또 “(증인이) 일관되게 진술했다면 한나절 조사하면 끝난다. 아니 한나절도 안 걸리죠”라며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윤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모든 증거가 윤씨 입으로부터 비롯됐다. 윤씨가 성 전 회장과 한 얘기를 녹취하고 20년 지기와의 통화도 녹취하는 비정상적인 일을 했다”며 “그것은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작출(사건의 진상과 다르게 꾸미거나 변형시켜 드러낸 것)한 증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뒤부터 계속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났고, 지난 4일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출근길 취재에 더 이상 협조하기 어렵다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자신의 집무실까지 데려가 수첩에 적은 내용을 조목조목 읽어 가며 작심한 듯 검찰에 대한 불만과 윤씨에 대한 주장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이번 사건을) 망자와의 진실게임으로 본다”면서 “윤씨는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다. 내가 이례적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부득이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검찰이 일방적 주장을 언론에 흘리고 마치 언론이 기정사실화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4·29 재·보선 전패 책임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거취 논란을 봉합하며 급한 불을 끄는가 했지만 4일 공개된 최고위원회의가 계파 간 충돌의 장이 됐다. 호남·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향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정치’라는 표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반기를 든 것이다. ‘친노 대 비노’ 간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선거 참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에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호남 지역에 의외로 친노에 대한 피로가 만연돼 있다.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표를 향해 ‘당의 패권정치 청산 약속’,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 구성’ 등을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의 ‘작심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문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문 대표의 재·보선 패배 입장표명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이날 광주 방문 일정 역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당무와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들러리밖에 서지 못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문 대표를 겨냥했다. ‘문재인 사퇴론’ 불씨도 여전하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내가 문 대표라면 그만두겠다”고 일갈했다. 반면 친노진영 의원들은 문 대표 흔들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것도 없이 친노 비판 발언을 하면 갈등만 증폭된다”고, 또 다른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내홍을 뒤로한 채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베 향해 작심 비판…朴 “과거사 사과 기회 못 살린 것 美서도 많은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실한 사과로 이웃 국가들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본이 이렇듯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과거사 문제에 매몰돼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외교는 과거사에 매몰되지 않고,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의 외교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사안에 따른 우리의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소신 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사, 안보와 문화·경제 이슈는 구분해서 다룬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 꽉 막힌 한·일 관계에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최근 유럽연합(EU)의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에서 최종 해제된 것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된 것을 언급한 뒤 “이 두 가지 교섭 사례는 정부가 중요한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것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런 성취에 자긍심을 갖고 외교 정책 추진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여야, ‘성완종 수사’에 더이상 정략적 접근 말라

    이미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는 ‘망인의 진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시작됐다. 금품 공여의 당사자로부터 로비와 관련된 추가적인 진술이 나올 수 없어 수사 전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자들이 작심하고 입을 닫는다면 수사는 출구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갇혀 버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미지를 탐험하듯 조심스럽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야 작은 성과라도 낼 수 있다. 떠벌리고 훈수하며 혼선을 자초했다간 어떤 성과도 내기 어렵다. 검찰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검사장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일성을 내지른 것도 이런 어려움과 고민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 게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의 행태는 어떤가. 처음부터 감 놔라, 배 놔라 하더니 이젠 아예 사방에서 노를 잡고 산으로 방향을 틀 기세다. 정략만 난무할 뿐 정치권 로비 의혹의 진실 규명에는 애당초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정략이 충돌하면 죽도 밥도 안 되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미 정략적으로 충돌했다가 얼렁뚱땅 타협하고, 진실을 묻어 버린 예를 숱하게 지켜봐 왔다. 수순은 엇비슷하다. 서로 선명성을 주장하며 상대를 헐뜯는다. 자기들의 주장만이 지고지선(至高至善)인 양 상대측 해명이나 주장에는 귀를 닫는다. 당장 결판이라도 낼 듯 온갖 주장을 쏟아낸다. 그러곤 끝이다. 그 사이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버리기 마련이다. 그쯤 되면 이미 실체적 진실은 오간 데 없게 된다.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게이트와 대북 송금 사건이 그랬고, 삼성 비자금 사건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정치권은 처음부터 정략적으로 이번 사건을 마주하고 있다. 야권은 4·29 재·보선의 최대 호재로 삼아 ‘친박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쳐 왔다. 여권도 마찬가지다. 야권 인사 연루설을 주장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더니 노무현 정부의 성 전 회장 특별사면 특혜 의혹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어제 “누가 사면 요청을 했든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밝히면 되지 않느냐”며 가세했다. 앞서 문 대표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사건을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규정한 뒤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며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 당초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특검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부도덕한 기업인 겸 정치인이었던 성 전 회장과 정치인들 간의 검은 거래다. 그 부패의 고리를 있는 그대로 파헤쳐 도려내면 된다. 리스트 속 8인은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 표적 수사를 의심하며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생각한 성 전 회장은 자신을 해친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고 싶어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스트에 여권 핵심 실세들만 담긴 이유로도 해석된다. 그렇다 해도 야권 인사 연루설 등 예단은 금물이다. 진실을 규명하는 건 수사기관의 몫이다. 검찰이든, 특검이든 일단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여든 야든, 하물며 청와대든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여야가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순간 수사는 망칠 수밖에 없다. 그런 종결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여야, 특검 포화 속으로… ‘成리스트 의혹’ 초점 흐리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여야, 특검 포화 속으로… ‘成리스트 의혹’ 초점 흐리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특검 도입을 요구했지만 여야 간 ‘동상이몽’으로 인해 지루한 공방만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특검을 둘러싼 대립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제기한 의혹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혹 당사자들을 자진 사퇴시킬 것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특검 도입을 통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자는 것이다. 이는 사면 특혜 의혹으로 번지는 국면을 차단하는 동시에 사건의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특검 제안이 ‘수싸움’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여권에 비리 사건이 터지면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게 정상인데,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오히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조속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의 제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여권이 주장한 특검의 대상도 정치권 전반을 겨냥해 야당과는 결이 다르다. 검찰 수사가 야권으로 확대되는 것보다는 특검으로 바로 가는 게 낫다는 계산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견에서 문 대표는 성완종 파문에는 상설특검법이 아닌 별도 특검을, 해외자원개발 비리사건에는 상설특검법을 적용하는 ‘투트랙’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무원칙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크다. 검찰 수사를 조기에 특검으로 전환하자는 것도 검찰 수사를 건너뛰고 특검으로 직행하면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특검 공방을 통해 사안의 주도권을 쥐고 여권에 대한 부패 이미지가 각인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여야 양 진영에서 특검 방식을 놓고 힘겨루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구도와 셈법 속에서 문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여권의 ‘물타기’ 공세가 극에 달했다는 판단도 기자회견을 통한 정면 돌파를 고려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작심한 듯 “사면을 두고 정쟁을 유발하지 말라”는 물타기 비판과 함께 ‘부메랑 경고’를 내놓았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여권이 자신에 대한 사면 책임론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국면 반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가 오전에 열린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히려다가 기자회견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경고를 일제히 깎아내렸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계속 의혹을 낳으니 방어적 차원에서 회견을 한 것 이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외계인/황수정 논설위원

    “이 ‘브금’은 언제 들어도 좋아. ‘인부심’이 생긴다니까. 근데 음반을 샀다가 ‘거파’하면 벌금 물어야 해요.” 딸아이 말은 완전 해독불가다. 이런 뜻이다. ‘이 배경음악(BGM)은 언제 들어도 좋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팬의 자부심이 생기고, 음반을 샀다가 거래파기하면 벌금 물어야 한다.’ 한글 사용법을 알려준 훈민정음 해례본처럼 이쯤 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용어 해례본이 있어야 하겠다. 얼리 어답터에 어쭙잖게 저항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만 아쉬운 건 꼭 아닐 성싶다. 딸아이는 며칠 카톡을 쉬면 자기네들끼리도 뭔말인지 모르는 말이 생겨난단다. 지난해 ‘썸타다’란 말을 처음 만났을 때 한참을 애써 무시했다. 왠지 반듯하지 못한 조어란 직감에 ‘내 너를 끝까지 모르리라’ 작심했다. 그 고집을 비웃듯 얼마 뒤 이름 날리는 소설가는 원고를 넘겨 주며 하필 그 단어를 대문짝만 하게 제목으로 달아 왔다. 아이의 질문이 쏟아진다. 국어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삼짇날이 뭐예요, 골무, 당세기, 한복 끝동이 뭐예요…. 좀전에 내가 안드로메다에서 왔듯 저 또한 지금 안드로메다에서 와 있다.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참 멀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글로 기억하다, 잊혀지는 아픔을

    글로 기억하다, 잊혀지는 아픔을

    “전 국민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한 일인데 아무 것도 안 해선 안 된다. 기억은 믿을 수 없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기 편한 식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할 필요가 있다. 문장을 이용해 한 시대의 정서와 사상까지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기록하려 했다.” 슬픔을 저마다 속으로만 삭였던 문인들이 작심하고 펜을 들었다. 순수문학을 추구하던 문인들까지 사회의식으로 똘똘 뭉친 펜을 굴렸다. 16일 참사 1주년을 맞는 ‘세월호 사건’을 기록하고 증언하기 위해서다. 문인들은 “문학이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승화시켜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구심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설가 15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공동소설집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예옥)를 냈다. 심상대, 이평재, 노경실, 전성태, 한차현, 이명랑, 권영임, 김신, 손현주, 방민호, 한숙현, 신주희, 박사랑, 김산아, 김은 등 문단의 중진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성향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추억을 나눈 친구를 떠나보낸 아이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 살아남은 아이들 등 세월호 침몰로 고통받고 상처받은 이들을 감싸 안았다. 진상 규명을 외면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책 속 첫 번째 작품인 심상대의 ‘슬비야, 비가 온다’는 은규와 재중이 세월호 침몰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친구 슬비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글을 쓰기 위해 아이들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문학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작가로서의 죄책감 때문에도 힘들었다. 쓰고 난 지금도 너무 힘들다. 음모론을 믿지 않는데 사고 양상을 추적하다 보니까 음모론도 어느 정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이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어 힘들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픔을 그린 단편소설 ‘가족 버스’를 쓴 전성태는 “자의식에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위무하고 고통에 공감하며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국민이 원하는 건 진상규명인데 정부에서 돈을 내세우고 진영 논리로 편을 가르며 정치적인 방식으로 풀어 가려 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정부에서 정치적인 싸움으로 몰아가 국민들이 치유가 안 되도록 하고 있다. 아직도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고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로한 다음에 보상이든 대책이든 나와야 한다. 우리가 고통과 슬픔에 대해 공감하는 감수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돼야 세월호 사건이 의미를 지니고 아픔도 극복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세월호 추모시집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다산책방)를 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요구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았다.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이웃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국가나 권력은 국민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지식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체제는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등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모든 근거들을 진지하게 되돌아봤다. 방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과 고통, 그리고 진실에 대한 의문을 지난 1년간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썼다”고 했다. ‘오로지 진실만을 노래하게 하소서/큰 슬픔과 아픔의 사금파리 한 조각만이라도 오롯이 실어놓게 하소서//두려움과 주저함으로 나아가지 못함이 없도록 하시되/원한과 복수에 머물게 하지 마소서//(중략) 바다에 스러져간 아이들을 노래하는 이 나날들만은/저로 하여 거짓에서 벗어나게 하소서’(발원)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다/삼백예순날/나는 너희들의 죽음만 사랑한 게 아닐까/너희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으로/숨겨놓은 내 죄를 씻어온 게 아닐까/어떻게 해야/이 슬픔이 진짜 사랑이 될까/어떻게 해야/너희들처럼 환해질 수 있을까’(참회) 방 교수는 “진상 파악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야 원한과 복수를 넘어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충격받고 상처받은 사람들, 슬프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의 정서적 공동체도 만들 수 있다.” 한편 한국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아직, 깊고 어두운 물 속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4억원이니 8억원이니 액수를 떠벌리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방기한 국가의 죄를 은폐하고 있다”며 “신속히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작가회의는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는데, 어떻게 배상과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냐”며 “사건 발생부터 수습과 대응까지 한결같이 작동하는 천박한 자본 논리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도 개최했다. 희생자를 향한 추모의 글과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적은 르포 글 등을 발표했다. 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나무 뽑던 버그카 뒤집히는 순간 포착, 덤 앤 더머?

    나무 뽑던 버그카 뒤집히는 순간 포착, 덤 앤 더머?

    엉뚱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흔히 ‘덤 앤 더머’ 같다고 합니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덤 앤 더머’ 속 두 주인공을 빗댄 말입니다. 최근 폴란드의 한 남성의 엉뚱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버그카를 이용해 나무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버그카는 모래나 고르지 못한 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게 만든 자동차를 말합니다. 나무와 버그카를 줄로 연결한 이 남성은 가속 페달을 밟으며 전진을 시도합니다. 물론 그의 버그카가 나무를 뽑기에는 무리로 보이지만 남성 역시 이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기왕 칼을 빼들었으면 뭐라도 잘라야지!’ 뭐 이런 생각인 모양입니다. 잠시 후 영상의 12초 지점, 작심한 듯 그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습니다. 하지만 뽑혀야 할 나무는 꼼짝하지 않은 채 그의 버그카만 뒤집어지고 맙니다.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일을 쉽게 하려다 오히려 어렵게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영상=misqo89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기 등 ‘5대 금융악 척결’에 팔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경험 많은 퇴직 경찰관을 특별대책단 자문역으로 두고 경찰청과의 핫라인을 강화해 금융 범죄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약 6000억원으로 2011년 4237억원 이후 크게 늘어난 점을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보험 업계에서는 “지능형 사기범들은 국제 무대까지 진출한 상황인데 집안 단속도 못한 금융 당국이 어떻게 바깥까지 챙기겠느냐”며 반신반의합니다. 일례로 얼마 전 한 40대 남성은 필리핀에서 동생이 ‘사고사’했다며 보험금을 신청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 기술회사에 다니던 고인은 어학연수 중 한 호텔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는데요. 현지 부검의 조사 결과 사인은 ‘구토물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당시 고인은 ‘상해 담보’로 2곳의 보험사에 4억원에 가까운 사망보험에 가입해 있었지요. 하지만 보험사기전담조사팀(SIU)이 현지 한인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결과 진짜 사인은 ‘뇌질환에 의한 심정지’였습니다.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닌 질병사였던 겁니다. ‘뒷돈’이 오갔는지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형의 요청으로 부검의가 허위 사망진단서를 내줬던 것이지요. 고인의 형은 대담하게도 “보험사들이 늑장을 부리고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며 금감원에 민원까지 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다행히 사기 미수에 그쳐 보험금이 지급되진 않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보험사들은 말합니다. “보험 사기도 글로벌 시대인데 금감원이 들쑤셔 되레 사기범들이 추적이 어려운 해외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고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겁니다. ‘뛰는 당국’ 위에 ‘나는 사기범’에 대한 걱정도 깔려 있습니다. 이왕 작심하고 꺼내든 ‘칼’이니 집안의 ‘무’든 바깥의 ‘무’든 제대로 썰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1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 그것은 단순한 개인 차원의 비극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하늘을 부르며 목놓아 울어도 모자랄 민족사의 통한이다. 영문도 모른 채 300여명의 목숨이 스러져 갔다. 졸지에 가족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마침내 눈물의 삭발식까지 거행했다. 정부가 입법 예고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선언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는 게 그들의 한결같은 요구다. 우리는 이미 본란을 통해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관제’ 시행령안의 부당함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주 느닷없이 불거진 정부의 세월호 피해자 배·보상금 산정 기준 또한 일 처리의 선후 절차로 봐도 결코 정상적인 수순은 아니라는 점에서 거둬들여야 마땅하다고 본다. 유족들은 즉각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피해자와 가족을 돈으로 능욕하지 말라는 격한 감정을 토로하고 나섰다. 세월호특위 구성 시행령에 대해서는 제1야당 대표가 “진상규명을 막으려고 작심한 듯하다”는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정부의 세월호 진상규명 의지는 혹독한 시험을 받고 있다. 혹시라도 돈 문제를 앞세워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진상규명을 흐지부지 끝낼 요량이 아니라면 정부는 보다 분명한 어조로 세월호 문제 해결의 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 세월호 문제의 핵심이 선체 인양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서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지만 인양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점에서 일응 진전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에 앞서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유기준 장관은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결정할 구체적 여론수렴 방식과 관련, “여론조사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많게는 8명이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을 떠나 여론조사로만 보면 세월호 선체 인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처럼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한 정부 용역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인양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뤄 왔다. 인양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을 감안하면 정부가 선뜻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인양을 결정해 골든타임이라도 놓친다면 이보다 더 난감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잃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선체 인양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정부가 인양을 통한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세월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라는 거창한 수사까지 동원하며 추진했던 사회적 적폐 해소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결단의 시점이다.
  • 샴페인병 1만2000개로 만든 러시아 ‘유리벽 주택’

    샴페인병 1만2000개로 만든 러시아 ‘유리벽 주택’

    샴페인 병으로 만든 주택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세워진 이색 주택은 벽이 온통 초록색이다. 약간씩은 색이 다르지만 빈 병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자연히 이런 색을 띄게 됐다. 단층 집 벽을 둘러싼 벽을 세우는 데 사용된 샴페인 병은 모두 1만2000여 개. 겉으로 보면 그저 병을 쌓아 벽을 올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크기를 맞추기 위해 일일이 병을 자르는 고된 작업이 필요했다. 샴페인 병으로 세운 벽에 창문을 달고 지붕을 올려 완성한 주택은 첼랴빈스크의 주민 하미둘라 일치바에프(52)의 작품이다. 정성껏 지은 집에 그는 '오즈의 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미둘라는 왜 이런 집을 지었을까? 원래 그는 유리병 공예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사용하던 재료는 맥주병과 보드카병이다. 빈병을 이용한 공예에 남다른 손재주를 보인 그에게 자식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언젠가는 집을 한번 지어보라며 아버지를 격려했다. 그런 그가 작심하고 집짓기에 착수한 건 사고로 둘째 아들을 잃으면서다. 하미둘라는 생전에 아버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던 아들을 기념하는 샴페인병 집을 짓기로 했다. 그로부터 꼬박 3년간 하미둘라는 빈병을 모으고 절단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샴페인을 사다 마시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지역 식당에서 모아준 병을 사용했다. 이렇게 작업한 빈병으로 그가 완성한 주택은 99m2 규모. 병과 병 사이에는 화학처리한 물질을 채워 보열효과를 높였다. 독특한 공법 덕분에 병이 깨질 경우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됐다. 건축비용도 크게 절약했다. 하미둘라는 "일반적인 건축자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최소한 5배 정도 건축비용을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미둘라는 주택의 건실함(?)도 자신했다. 그는 "워낙 튼튼하게 지어 최소한 100년은 지금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8살 짧은 생을 살고 간 둘째 아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집을 하미둘라는 큰 아들에게 선물했다. 큰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선물한 집에 가구부터 들여놓아야 한다며 본격적인 새 집 살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발레리즈보나레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무장병원 부당급여 환수액은 ‘쥐꼬리’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6년간 불법 사무장 병원 826곳을 적발해 6459억원의 건강보험 부당이득금 환수 결정을 내렸지만, 실제 징수한 금액은 505억원(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이 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재산을 숨기거나 아예 휴·폐업하는 등 강제징수를 피하고자 갈수록 교묘한 수법을 쓰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징수율을 높이고자 서울시청, 징수·채권추심 전문가와 함께 ‘징수협의체’를 구성하고 4월부터 가동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와 수사 단계에서부터 병원 채권을 확보하고 숨긴 재산을 발굴하는 등 효율적인 징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실제 징수율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현행 제도로는 건보공단 전산에서 확인 가능한 재산에 대해서만 압류할 수 있고, 병원이 작심하고 재산을 숨기거나 축소하면 강제징수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이렇다 할 대책을 찾지 못하는 동안 환수 결정 금액은 2009년 5억 6000만원에서 2014년 3681억 4000만원으로 654배나 증가했으며, 적발된 사무장 병원 역시 7곳에서 250곳으로 36배 늘었다. 적발만 했을 뿐 사무장 병원이 부당하게 가져간 건보 급여는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쉰움산(683m)이라 했다. 강원 삼척의 미로면에 솟은 산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혹시 오르기 ‘쉬움’의 오기일까? 아니면 신음 소리 내는 산이라는 뜻일까? 쉰 개의 움막이 있다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다면 꽤 정답에 가까워졌다. 쉰움산은 ‘쉰 우물’에서 나왔다. 산정에 제법 너른 바위가 있는데, 바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50개 정도 뚫려 있다. 여기에 빗물이 고이면 꼭 ‘쉰 개의 우물’과 같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쉰움산은 삼척의 명산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사이에 끼어 있다. 그 탓에 그냥 지나쳐도 좋을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한데 산정에 펼쳐진 암릉과 예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명산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삼척시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책자에는 등반 시간이 1시간 30분(편도)으로 적혀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법한 산행 시간이다. 한데 실제 쉰움산 등반은 쉽지 않다. 최소 왕복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 가려면 ‘엄홍길 대장’ 수준의 전문가가 작심하고 등반해야 가능할 듯하다. 설령 그렇게 ‘빛의 속도’로 오른다 한들 가슴에 남는 것도 없지 싶다. 들머리는 천은사다. 쉰움산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천은사로 가려면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십천은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해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을 돌아 흐른다는 하천이다. 개울 옆 시골길엔 푸른 보리가 얼추 무릎 가웃이나 될 만큼 자랐다. 불끈 솟은 두타산을 겨냥해 부지런히 길을 줄이니 곧 천은사 일주문이다. 문턱 너머로는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져 있다. 천은사 옆 용계(龍溪)를 굽돌아 가던 오솔길은 이방인을 고려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천은사 일대는 ‘이승휴 유허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가 삼척의 외가로 낙향해 용안당이란 건물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했던 곳이 현재의 천은사다. 당시 건물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안사(動安祠)만 남아 있다. 동안사에서 왼쪽 산길로 올라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류를 끼고 가는 등반로 초입은 완만하다. 조근조근 소리 내며 흐르는 계류도 정겹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 물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등산로도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오르막 끝자락에 서면 땀에 젖은 등 뒤로 고래가 뛰노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던데, 시계가 불량해 그런 행운은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거대한 금강송이 발길을 잡는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검붉은 수피의 금강송이다. 소나무 옆 샛길로 접어들면 이번엔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은사암이다. 빛을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암벽과 반석, 굽은 노송이 매력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암벽 아래는 가슴 높이로 뚫린 빈 공간이다. 여기에 돌기둥 하나가 모로 서 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도처로 삼기 딱 좋은 모양새다. 여기저기 촛농 등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역력하다. 태백산에 버금간다는 기도처라지만 무속신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저 흉물스러운 풍경일 뿐이다. 샛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면 은사암 꼭대기다. 거무튀튀한 너럭바위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 너머는 동해다. 맑은 날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너른 바위다. 돌구멍이 여기저기 널렸다. 암반에 뿌리내린 노송 10여 그루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쉰움산, 이른바 오십정산(五十井山) 표지석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목 빼고 아래를 굽어보니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벼랑 건너편은 거대한 암벽이다. 제아무리 기교 넘치는 화가가 붓질을 한다 해도 저렇게 빼어난 진경산수화는 그리지 못할 듯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동굴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미로면에 있다. 쉰움산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까지 들어간다. 동굴 내부가 온통 황금색인 것이 이채롭다.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 6.2㎞ 중 1.5㎞ 구간이 개방돼 있다. 금강송 숲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도 쉰움산과 멀지 않다. 삼척에는 은근히 로맨틱한 관광지가 많다. 신라시대 수로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임해정, 헌화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 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삼척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 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헌화가(獻花歌)다. 임원항 뒤편의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이 헌화가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돌조각상이라는 수로부인상이다.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에 무게가 500t에 달한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에 탄 수로 부인의 모습을 조각했다. 12지신상,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도 갖췄다. 삼척 북부의 증산 해변에 조성된 ‘수로부인공원’은 삼국유사의 해가(海歌) 설화가 모티브다. 수로 부인 일행이 현재의 임해정(臨海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용이 나타나 부인을 바다로 끌고 갔고, 백성들이 노래를 불러 수로 부인을 구해 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공원 초입엔 여의주 조형물(드래건볼)이 설치됐다. 오석(烏石)으로 만들어 무게가 4t에 이른다고 한다. 손으로 볼을 돌리면 사랑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해신당 공원은 다소 노골적이다. 다양한 남근(男根)을 모아 성민속공원으로 꾸몄다.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강원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다. 삼척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로역 인근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천은사까지는 외길이다.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 국도→제천 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느릿느릿 달리며 풍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쉰움산에서 두타산까지는 2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을 가려면 임원항을 찾아가야 한다. 값싸고 싱싱한 활어회로 이름난 항구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은 임원항 뒤편 산자락에 조성됐다. 목재 데크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올라야 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차로 가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다. 길이 좁은 데다 굴곡도 심해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원항에서 임원1교를 지나 삼척로를 따라가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곧장 간다. →맛집:천은사 입구의 두타순두부집(572-9484)은 토속적인 맛을 물씬 풍기는 집이다. 순두부와 두부, 토종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척 시내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바다횟집(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삼척의료원 옆의 울릉도 호박집(574-3920)은 장치찜을 잘한다. 장치찜에 곁들여 내는 호박술도 달달하다. 삼척해수욕장 쪽에선 부림해물(576-0789)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소문났다. →잘 곳: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른바 ‘새천년도로’로 불리는 4㎞ 남짓한 구간에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 뜨는 언덕’이라 하는데, 팰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이 언덕 위에 있다. 삼척온천관광호텔(573-9696), 동양레저게스트하우스(573-0874), 삼척온천(573-9696) 등도 깔끔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너와집과 만나려면 신리 너와마을(552-1659)을 찾으면 된다. 너와집은 강원 산간마을 특유의 주택 형태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널빤지 형태로 잘라 만든 너와를 지붕에 얹은 집이다. 너와마을에서 펜션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비판…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마치 대선 TV토론 당시 처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진일퇴 공방 끝에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정부 경제정책 실패”라는 내용이 담긴 모두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문재인 대표가 “실패”, “총체적 위기”, “공약파기” 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정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이러한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반격’을 펼쳤다. 마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상대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치 구도가 2년 3개월 만에 재연된 듯한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생활임금’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와 자본소득·고소득자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전·월세값 폭등과 같은 서민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 특단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주문하며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특히 “경제사령탑 교체없이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전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경제수장을 교체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실상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야당의 기본방향은 이미 우리 정부의 기본 경제정책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추진방법이 다른데 과도한 재정지출 등을 통한 인위적 가계소득 증대방안은 국민 세부담 증가와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위적 소득증대는 한계가 있어서 지속가능한 소득증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자리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이 옳은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경제민주화 공약포기 지적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을 많이 입법화시킨 정부”라며 “하도급업체와 납품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 강화 제도개선 방안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박근혜 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마치 대선 TV토론 당시 처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일진일퇴 공방 끝에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정부 경제정책 실패”라는 내용이 담긴 모두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문재인 대표가 “실패”, “총체적 위기”, “공약파기” 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규정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이러한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반격’을 펼쳤다. 마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상대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치 구도가 2년 3개월 만에 재연된 듯한 장면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정책 실패” 金 “서로 협조”… 팽팽한 긴장감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간의 3자 회동은 대체로 진지하고 부드러웠지만 때때로 팽팽한 긴장감이 교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김·문 여야 대표를 맞이해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농담이나 덕담은 오가지 않았고, 실무적 대화 양상으로 상호 의견을 경청하는 데 치중했다. 박 대통령은 문 대표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중동 순방 성과 설명과 함께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표는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는 한마디로 짧게 화답한 뒤 작심한 듯 고언을 쏟아 냈다.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발언을 듣던 박 대통령은 ‘정책 실패’, ‘공약 파기’ 등 수위 높은 표현이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했다.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김 대표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문 대표는 이전에 민정수석을 하면서 4년이나 청와대에 계시지 않았느냐”며 “문 대표가 국정의 넓고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다 못 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길 바란다”고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 간 현안에 대한 일부 공감도 있었지만 입장이 상당 부분 엇갈렸다. 회동 직후 “일부 의견 일치가 있었지만 많은 부분 의견이 달랐다”는 문 대표의 표현대로 일부 대목에서는 공방도 오갔다. 마치 2012년 대선 당시 TV 토론에서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서로를 공박했던 구도가 2년 3개월 만에 재연된 듯한 장면이었다. 박 대통령과의 110분 회동이 끝난 후 여야 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별도로 2시간 가까이 청와대에 머물며 회동 발표문을 조율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공개 발언 부분에서의 냉랭한 분위기를 완화하고 ‘빈손 회동’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드, 中 우려 중요시해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한국이)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류 부장조리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협의를 한 뒤 작심한 듯 이같이 밝히고 “사드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으며 중국의 생각을 한국에 알려줬다”고 공개했다. 그는 ‘사드의 어느 부분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부장조리의 언급은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우려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밀월 관계를 유지하던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지난달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도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수차례 제기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류 부장조리는 이날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서도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한편 나 위원장은 “류 부장조리가 ‘(오는 9월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류 부장조리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대해서는 “이 차관보가 한국은 ‘AIIB 가입에 따른 경제적 실익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AIIB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류 부장조리는 18일 일본으로 건너가 중·일 안보대화에 참석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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