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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법안 본 洪 “공포정치 작심했나”

    공수처 법안 본 洪 “공포정치 작심했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권고안에 대해 “푸들로도 충분한데 맹견까지 풀려고 하느냐”며 비난했다. 19대 국회 때 고위공직자 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특별감찰관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인데 무슨 이유로 공수처를 만드냐는 지적이다.●“푸들로 충분… 맹견까지 풀어” 홍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수처 법안을 보니 아예 대통령이 사정으로 공포정치를 하려고 작심했나 봅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법무·검찰개혁위가 공개한 공수처 신설 권고안은 직접 수사를 담당할 검사만 30~50명에 달하고 검찰과 별개로 수사와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홍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수처 신설 대신 특별감찰관 제도에서 감찰 대상을 확대하고 대통령에게 감찰 결과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공약했다. ●“한국당 ‘마초’ 이미지 억울하다” 홍 대표는 또 이날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여성계 리더와의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당은 ‘마초’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억울하다”며 “비록 탄핵당했지만 한국당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만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아니며 민주당도 똑같다”면서 “한국 사회 전체가 다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의 여성 인권과 젠더 폭력 문제에 대한 강연을 듣고 난 뒤 “트랜스젠더는 들어 봤는데 젠더 폭력은 이해가 안 간다. 다시 설명해 달라”고 반문했다가 참석자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위공직자 부패 잡는 슈퍼 공수처…홍준표 “푸들로도 충분한데”

    고위공직자 부패 잡는 슈퍼 공수처…홍준표 “푸들로도 충분한데”

    검사 50명을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에 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창설 방안이 추진된다. 공수처는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갖고 경찰·검찰 수사가 겹칠 때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할 수 있다.법무부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18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공수처 설치 안을 마련해 박상기 장관에게 권고했다. 정식 명칭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정해졌다.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 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대법관·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 등이 포함됐다. 장·차관 등 국가공무원법상 정무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공무원,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 장성급 장교도 수사 대상이다. 공무원은 대체로 2급 이상이 해당하게 된다. 대통령비서실, 국가정보원의 경우 3급까지 확대한다.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도 포함된다. 수사 대상 범죄도 폭넓게 정해졌다. 전형적 부패범죄인 뇌물수수,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 외에도 공갈, 강요, 직권남용, 선거 관여, 국정원의 정치 관여 등 고위 공직 업무 전반과 관련한 범죄가 처벌 대상이다. 한인섭 위원장은 ‘수사 독점권’이 아닌 ‘상대적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경찰 등 기존 수사기관과 공수처가 적극적으로 반부패 수사에서 경쟁한다는 취지다. 검찰과 경찰의 ‘셀프 수사’도 불가능하다. 검·경은 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고위 경찰관의 비위 사건을 인지했을 때 의무적으로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같은 권고안을 두고 “푸들로도 충분한데 맹견까지 풀려고 하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법안을 보니 아예 대통령이 사정으로 공포정치를 하려고 작심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증언 거부로 박근혜 지키기?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증언 거부로 박근혜 지키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8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것은 자신의 책임일 뿐 “박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문에 증언을 모두 거부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며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의 72차 공판에서는 최씨에게 ‘대통령 말씀자료’ 등 청와대 문건 47건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푸른색 수의 차림으로 증언대에 선 정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문을 연 뒤 “오랫동안 모셔 온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문 사항에 대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 진술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증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장이 발언 기회를 주자 작심한 듯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사건 이후 국가적으로 참 많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고 저한테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가족도 없고 사심 없이 24시간 국정에만 몰입하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부패와 뇌물에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을 가지신 분인데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좀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스럽고 회한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건 유출에 대해 “국민들에게 좀더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늘 고민하셨고, 직접 수정하고 챙기는 과정에서 최씨의 의견도 한번 들어보자고 하신 것”이라면서 “대통령께서는 구체적으로 지시하신 것도 아니고 건건이 무슨 문건을 줬는지도 모른다”며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이 발언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연신 눈물을 쏟았고, 방청객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도 정 전 비서관이 퇴정한 뒤 화장지로 눈가를 훔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트럼프 트윗’ 오역 보도 강한 유감

    “단장취의(斷章取義)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필요한 부분만 빼서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뜻이다.”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국내 언론이 오역한 것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묻지 마’식 내외신 보도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외교안보 문제는 가장 첨예한 현안이며, 현재 매우 엄중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작은 불씨가 휘발성이 최고조화돼 있는 한반도에 불을 댕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로 외국과의 관계가 꼬일 수 있었던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후 트위터에 “북한에서 주유하려고 길게 줄을 섰다. 딱하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썼다. 일부 언론은 이를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 유감이다”라고 오역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문 대통령의 가스관 사업 구상을 비판했다는 뉘앙스로 잘못 보도했다. 청와대는 잘못된 외신보도와 이를 그대로 인용한 국내 언론 보도도 문제 삼았다. 앞서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통령보다 외신, 외국 당국자의 말을 국내 언론이 더 신뢰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라이프 톡톡] 집 냉장고 속 검은 봉지까지 단속… ‘불량식품 저승사자’

    [라이프 톡톡] 집 냉장고 속 검은 봉지까지 단속… ‘불량식품 저승사자’

    김형준(56)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관리과 서기관은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불량식품 단속 업무만 20년 가까이 한 식품위생직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15년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매의 눈’으로 식품 안전을 살핀다.# 식품 안전 사명감으로… 휴일에도 비상대기 그는 휴일에도 비상대기 상태로 지낸다. 언제, 어디서 식품사고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속 현장은 후배들에게 물려줬지만 여전히 전국 합동단속 일정은 거의 대부분 그의 손을 거친다. 그는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불량식품 저승사자’로 통한다. 김 서기관은 17일 “워낙 돌발상황이 많아 아내에게 휴가 일정을 잡아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전국 120만개 업체를 쉬지 않고 점검해야 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보면 식품위생직 공무원 충원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1개월 추적해 노인들 등친 떴다방 일당 적발 노인들에게 큰 피해를 줬던 ‘떴다방’은 김 서기관 같은 베테랑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근에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떴다방 조직원은 주로 10~15명 단위로 움직이는데 일정 기간 화장지 등 싼 물건을 제공해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특정일을 정해 하루 동안 집중적으로 비싼 물건을 팔고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법을 쓴다. 많은 인원을 동원해 일일이 안마를 해주거나 화장지를 주는 방법으로 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김 서기관은 “1개월 작심하고 추적해 제주도까지 가서 영업하던 일당을 적발한 경험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적발 뒤 대부분은 마음을 고쳐먹지만 10억원을 추징당하고도 버젓이 식약처로 찾아와 ‘나름 고생해서 번 돈인데 왜 단속했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식당과 식품제조업소는 근로자 10인 이하 영세업체가 80%에 이른다. 5인 이하도 70%나 된다. 매일 모든 업소를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업체 스스로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을 해 준다. 지자체 위생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그의 업무다. 교육자료 상당수는 그가 직접 만들었다. 가족도 교육 대상자다. 김 서기관은 “집 냉장고에서 우연히 정체불명의 검은 봉지를 발견하면 아내에게 ‘영업정지’라고 지적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산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통기한·포장 살피고… 1399로 불량 신고를 불량식품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근절하기 어렵다.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생적으로 만들었다고 여겨 제품 외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식품을 사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 서기관은 “어떤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무조건 원료와 가공방법을 적어 놓은 제품 표시사항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가공식품에 제품 표시사항이 없으면 가급적 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통기한과 제품 포장상태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길거리 조리음식은 먼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건 아닌지부터 살펴야 한다. 김 서기관은 “불량식품 근절에는 제보가 큰 힘이 된다”며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면 부정불량식품신고전화 ‘1399’를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통비 없어서·안 움직여서’ 차량 2번 훔친 20대 커플

    ‘교통비 없어서·안 움직여서’ 차량 2번 훔친 20대 커플

    교통비가 없고 훔친 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북 전주와 정읍에서 차량 2대를 훔친 ‘무면허’ 커플이 경찰에 검거됐다.전주 덕진경찰서는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A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 사이인 A(23)씨와 B(20)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50분쯤 전북 정읍에서 전주행로 갈 차비가 없자 차량 절도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정읍시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던 중 차 안에 열쇠가 있는 아반떼 차량 1대를 발견했다. A씨는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A씨는 운전은 할 줄 알았지만, 두 사람 모두 무면허 상태였다. 이들은 50여㎞를 달려 자신들이 거주하는 전주시 덕진구 한 원룸에 도착했다. A씨 등은 원룸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고, 한동안 차를 운행할 일이 없어 그대로 방치했다. 사흘 뒤인 지난 10일 A씨 등은 외출하기 위해 훔친 아반떼 차량에 올랐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 방전을 의심한 이들은 다른 차량에서 몰래 배터리를 떼어내 충전을 시도했지만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되자 A씨 등은 또 다른 차량을 훔치기로 작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1시쯤 한 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마티즈 차량을 훔쳤다. ‘완전 범죄’를 꿈꾼 두 사람은 훔친 차량에 부착할 번호판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이튿날인 11일 오전 2시쯤 군산시 대야면의 한 폐차장으로 가 폐차 대기 중인 차량의 번호판 2개를 빼돌렸다. 이 중 1개를 마티즈 차량에 부착하고 한동안 자신의 차인 양 운행하고 다녔다. 범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티즈 차량을 잃어버린 차 주인은 동네를 오가던 중 다른 번호판이 달린 자신의 차량을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차량에 타려는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정읍에서 전주로 올 차비가 없어 차를 훔쳤다”면서 “다른 번호판을 부착하면 걸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환경 가속… ‘독일 車부심’ 회복 나선다

    친환경 가속… ‘독일 車부심’ 회복 나선다

    39개국 1100여개 업체 참가 벤츠·BMW·폭스바겐 등 전기차·수소차 전면 내세워 ‘디젤 게이트’ 오명 탈피 노려 현대차 4421㎡ 대형 전시장 코나·i30N 등 신차 38대 공개 “SUV·친환경 결합 선구자로”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12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최근 참가업체 수에서 상하이 모터쇼 등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지만, 여전히 자동차 업계에선 주저 없이 세계 최고의 모터쇼로 꼽는 행사다. 중국산을 늘어놓고 숫자상 1위라고 외치는 상하이 모터쇼와는 격이 다르다. 2년에 한 번 홀수 해에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39개국 1100여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수소차 한·일전’에 도전장 낸 벤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는 작심한 듯 차세대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2년 전 ‘디젤 게이트’ 오명을 쓴 독일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천문학적 투자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폭스바겐 그룹은 200억 유로(약 27조원), 벤츠는 100억 유로(약 13조 5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벤츠는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 F-CELL EQ 파워’를 선보였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한·일전을 벌이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 벤츠라는 다크호스가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소형 콘셉트카인 ‘EQ A’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도어 해치백 형태로 2020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BMW ‘i3’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EQ 브랜드를 선보인 벤츠는 소형차부터 중형 세단, SUV까지 예외 없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디터 체체 다임러AG 회장은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를 3년 후인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벤츠에서는 50개 이상의 친환경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BMW는 이날 모터쇼 현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카인 ‘i 비전 다이내믹스’를 깜짝 공개했다. 시판 중인 전기차 i3와 i8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고 6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또 1회 충전에 최대 280㎞를 달리는 전기차 ‘뉴 i3’와 ‘뉴 i3s’도 공개했다. 기존 i3 시리즈에 비해 출력은 높이고 주행거리는 늘렸다. 최고출력은 170~185마력, 최대토크는 25.5~27.5㎏.m이다.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으로 290~300㎞다.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도 첫 양산형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를 무대에 올렸다. 양산 시기는 2019년이다.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ID 크로즈’(CROZZ)를 내놓았다. 도심형 SUV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에 달한다. 최고출력은 302마력으로 급속 충전기로 30분이면 80% 충전할 수 있다. 아우디도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달리는 순수 전기차인 콘셉트카 ‘아이콘’(AI-CON)과 SUV 쿠페 ‘일레인’(Elaine)을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내에서 생산하는 300개 내연기관 차종을 모두 전기차 모델로도 내놓을 계획이다.●현대차, 내년 유럽서 코나 전기차 출시 현대자동차그룹은 총 4421㎡ 크기의 대형 전시장에 38대의 신형 차량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N’과 소형 SUV ‘코나’, ‘i30 패스트백’ 등을 메인 모델로 내세웠다. 기아차는 ‘프로씨드 콘셉트’(프로젝트명 KED-1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소형 SUV ‘스토닉’과 ‘쏘렌토’, ‘모닝 X-라인’, ‘스팅어’ 등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라인업을 내세워 친환경차 경쟁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전기차 3종 세트(하이브리드·PHEV·EV)를, 기아차는 쏘울 EV, 니로 PHEV, K5 스포츠왜건 PHEV 등 3대씩 주요 친환경차를 전시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 SUV 전기차인 코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SUV와 친환경 트렌드를 결합한 선구자적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G4 렉스턴 유럽 출시 한편 쌍용자동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맞춰 ‘G4 렉스턴’과 ‘티볼리 아머’를 유럽에 출시한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내구성을 검증한다는 의미에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유라시아대륙을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하는 대장정을 치렀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을 올해 3000대 이상, 내년에는 5000대 이상 유럽 현지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상조 “우리 경제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

    김상조 “우리 경제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

    사전배포 자료 없는 ‘작심 발언’… 예정된 90분 넘겨 3시간 진행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에 이어 시민단체와의 ‘밀당’(말고 당기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김 위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경제민주화 관련 10개 시민단체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과거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비판이 제기된 상태에서 최근에 여러 계기를 통해 민원이 폭주하는 상황”이라며 “공정위가 민원 처리 기관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쟁이나 민원을 잘 처리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 불만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거치게 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역설”이라면서 “지금 공정위는 성공한 다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실패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다수의 중소 사업자가 소수 대기업과 거래하는 수요 독과점적 산업 구조가 고착됐다. 공정한 경쟁이 태생적으로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진단한 뒤 “시민단체가 여러 비전을 제시해 달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사건 처리나 조사 방식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도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민단체 출신임에도 시민사회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선 긋기’이자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혁하는 데 시민사회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러브콜’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을 훨씬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공정위 관계자가 “공정위 역사상 이런 자리가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할 정도”라고 할 만큼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김 위원장에게 경제적·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분야의 불공정 행위 사례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시민단체들과 실무 차원의 논의를 지속하고 제가 참여하는 간담회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검토한 뒤 향후 정책과 법 집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대통령 “최종배치 여부는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발사대 4기 추가 임시배치를 강행한 지 하루 만에, 정확하게는 36시간여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애초 청와대는 대통령 담화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청와대는 이날 오후 8시를 넘겨 출입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사드 임시배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대규모 공권력과 반대농성 중이던 주민들이 충돌해 부상당하고,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다”고 규탄했으며, 정의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강력 항의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마저 한 토론회에서 “우리가 촛불로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문은 미국, 중국 등 사드 관련국보다는 우리 국민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일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등 정부를 믿어 달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엄중’이란 단어를 세 차례 언급하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사드 임시 배치의 성격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규정했다. 이날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한 비판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회 동의 절차를 밟아 사드 배치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그렇지 않다”고 적극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길 기다렸고,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측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을 또 기다렸다. 이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국방부와 협의해 날짜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으니 절차적 정당성 또한 지켰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러시아 순방 기간을 택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사드 발사대 배치 준비가 완료된 시점과 맞물렸을 뿐 오히려 청와대 내에서는 대통령 순방과 맞물리니 (배치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순방과는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테바스 라리가 회장 “PSG와 네이마르는 수영장에 소변 본 것”

    테바스 라리가 회장 “PSG와 네이마르는 수영장에 소변 본 것”

    “파리생제르맹(PSG)이 수영장에 소변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이마르는 다이빙 보드 위에 올라가 소변을 본 것이고,” 유럽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한 지 한참 됐지만 굵직한 선수들을 빼앗긴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의 입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테바스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사커렉스 컨퍼런스’ 개막 연설을 통해 작심한 듯 프랑스 리그앙의 PSG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를 겨냥했다.특히 테바스 회장은 PSG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F) 제도를 농락하고 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PSG와 맨시티에 대해 만족할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UEFA가 PSG 조사에는 착수했지만 맨시티 조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감정이 격앙된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번 여름 FC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역대 최고액인 2억 2200만 유로에 영입했고, 유망주 킬리앙 음바페를 AS모나코에서 1억 8000만 유로에 임대했다. 맨시티 역시 2억 2100만 파운드가량을 선수 영입에 쏟아부어 역대 어느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단일 구단 자금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테바스 회장은 또 맨시티가 최근 인수한 스페인 구단 지로나에 선수들을 싸게 임대해주면서 지로나가 자국 규정에 따른 재정 부담을 피해갈 수 있게 했다고 비난했다.그는 PSG나 맨시티를 유럽 리그에서 퇴출하자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은 PSG와 맨시티의 문제지만 나중에는 바레인 왕자나 말레이시아 기업가가 축구산업을 왜곡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앞으로 TV(중계권)에서 더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맨시티와 오일이 이들 모든 선수들을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미래에 PSG의 타깃이 될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둘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은 치솟을 것이다. 그러나 PSG가 (영입을) 원하면 원유 공급량만 늘리면 충분히 사들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스 프로축구리그(LFP)도 발끈했다. LFP는 성명을 내고 “PSG에 대한 라리가 회장의 모욕적인 발언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최근 특정 유럽 축구 구단들의 부정적인 여론전에 휘말린 PSG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이날 음바페 입단식에서 테바스 회장을 겨냥해 “누군가 화났다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맨시티 구단은 “테바스 회장의 발언은 잘 모르고 한 말이며 일부는 순전히 소설”이라며 “적절한 법적 조언을 구해 그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카 폐지 결정은 잔인한 일” 트럼프 작심 비판한 오바마

    “다카 폐지 결정은 잔인한 일” 트럼프 작심 비판한 오바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다카(DACA)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 “잔인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도입됐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이민은 논쟁적 주제이고 이민 시스템을 어떻게 손질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백악관의 오늘 발표는 그것과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에서 자란 젊은이들에 관한 일”이라며 “이들은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 국기에 맹세하는 애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 중 일부에게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졌다”며 “이들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으므로 이들을 겨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다카 폐기는 “자기 패배적 (혹은 자멸적) 결정”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우리의 연구실에서 일하고, 우리의 군대에서 복무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잔인하다”며 “우리 아이의 과학 선생님이나 친절한 이웃이 ‘드리머’로 밝혀지면 어떻게 하나? 그를 어디로 보내야 하나? 그가 모르는 언어를 쓰는 모르는 나라로 보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 취해진 조치는 법적 요건을 갖춰야 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정치적 결정이며 도덕상의 문제”라면서 “미국인들이 불법체류에 대해 어떤 우려나 불평을 하든지, 우리는 잘못이 없고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들을 추방한다고 실업률이나 세금이 낮아지지 않으며 임금이 오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카 폐기는 우리의 정신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의회는 도덕적 시급성을 갖고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의회의 제동을 촉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동 일자리 증가율 4% 신화… 비법은 ‘사회적경제 육성’

    [자치단체장 25시] 성동 일자리 증가율 4% 신화… 비법은 ‘사회적경제 육성’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가 화두다. 연일 청년 실업, 경력단절 여성·노인 일자리 문제가 회자되며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사회적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부상하고 있다. 기계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건 사회적경제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이 있다. 서울 성동구다. 성동구는 고용노동부 주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2015~2017년 3년 연속 수상했다. 지역 내엔 마리몬드, 두손컴퍼니, 소녀방앗간 등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활성화돼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비결이 궁금했다. 5일 정원오(49) 성동구청장을 구청에서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정 구청장의 답변은 막힘이 없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열변을 토해 냈다.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관련 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요즘 성동구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여론이 높다. 2014년 7월 구청장 취임 이후 작심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것 같은데. -구청장 선거 당시 1번 공약이 일자리 2만개 창출이었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세수 환원을 통해 주민 복지를 증진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고 싶었다. 취임 이후 3년 만에 목표 달성을 넘어 2만 2000개를 만들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일자리 증가 비율이 4%를 넘었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선 압도적으로 1위를 했고, 전국에서도 2위를 했다. 서울에서 일자리 창출 수로 전국 2위를 한다는 건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서울은 공단 같은 걸 들여올 수 없어 창업도 많이 해야 하고 기업도 많이 생겨야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4%가 대단한 건가. -근로자 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 주는 통계인데, 4%는 엄청난 수치다. 국가 전체 평균이 고작 1%다. 나머지 그룹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곳도 많다. 내년 임기 말까지 양질의 일자리 3만개를 만들려 한다. →어떤 식으로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나. -지역경제혁신센터, 사회적경제센터 등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각 컨트롤타워에서 분야별로 계획성 있게 체계적으로 일자리를 늘려 왔다. 전통산업 분야에선 수제화를 집중 육성해 고사 직전의 수제화를 살려 놨다. 봉제 쪽도 한양여대와 협력, 경력단절 여성들을 교육해 취직하거나 창업할 수 있게 했다. 정보기술(IT) 분야는 고학력 여성들을 코딩 전문가로 양성, 창업으로 이어지게 했다. 내년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면 이들은 학교 현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소셜벤쳐도 언더스탠드애비뉴에 공간을 마련, 청년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견기업들도 성수동으로 이전하고 있다. 기업 유치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적률 인센티브와 재산세나 취등록세 50% 감면 같은 세제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안했다. 기업이 이전하려면 행정적으로도 복잡한데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비스 질도 높였다. 성동구에서 굉장히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 기업들이 많이 이전해 오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를 매년 100개씩 만들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조사했는데 10년 전 60세와 지금의 75세 체력이 똑같다고 한다. 70세까진 예전 55세처럼 건강한데, 이분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복지 대상으로 볼 것인지, 생산 주체로 볼 것인지 굉장히 중요하다. 복지 대상이 아닌 생산 주체로 보고, 이분들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2년 연구 끝에 설립했다. 현재 커피숍과 식품판매 업종에 50명이 일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00명까지 채용할 계획이다. 해마다 100명씩 더 늘려 나가려 하고, 건물 시설이나 보도·이면도로 관리까지 확대하려 한다. 미래일자리주식회사가 성공하면 모범 사례가 돼 전국으로 확대돼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60대에 대한 평가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뭔가. -일자리는 어느 한 분야만 잘해선 늘어날 수 없다. 청년, 여성, 어르신 중에서도 고졸, 대졸 등 연령별·세대별·대상별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전 분야에서 고르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론 어떤 분야에서 일자리를 더 만들려 하나.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코딩이 핵심이다. 프랑스는 코딩만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었다. 우리 구도 성수동 부영장기 안심상가 건물 2개 층에 청년창업코딩캠퍼스를 만들려 한다. 국·시비를 지원받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말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는 사회적경제밖에 없다. 미국·일본 퇴직자들이 대거 재취업하는 NPO나 제3섹터도 다 같은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 기계화·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기계화가 진전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는 침범할 수 없다. 사회적경제만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성동구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마리몬드’, 노숙인들을 채용해 물류 대행을 하는 ‘두손컴퍼니’, 시골 농민들을 돕는 ‘소녀방앗간’ 등 사회적경제 기업이 많다. 어떤 철학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을 활성화했나.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이윤 추구를 동시에 한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이윤을 회사 경영에 필요한 부분을 제하고 모두 재투자나 사회에 환원한다. 문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만 매달려 힘들게 산다는 이미지로 비춰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향상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도 확보돼야 한다. 트럭 덮개 천 같은 산업 폐기물을 가방으로 탈바꿈시킨 스위스의 ‘프라이타크’ 같은 성공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나와야 한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하면 자신의 꿈도 실현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많으면 좋은 점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 이들이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면 정부의 복지비용이 줄어든다. 사회적 가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사람과 사람 간 신뢰가 핵심이다. 신뢰가 형성되면 경제 효과도 크고 믿을 수 있는 사회·공동체도 이룰 수 있다.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뭔가. -‘사회적가치기본법’이 제정돼야 한다. 공공기관 발주 사업에 참가하는 기업은 노동·환경·복지·윤리적 생산 등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하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4년 국회의원 시절 발의했지만 임기 내 처리하지 못했다. 이번엔 문 대통령이 정부 입법으로 도입한다고 한다. 이 법이 제정되면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거다. 사회 공헌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사회적경제 기업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정부나 사회에 할 말은 없나. -미국이나 중국, 유럽은 세 번 정도 실패를 용인한다. 실패를 귀한 자산으로 여기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 번 실패하면 끝이다.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면 아무것도 못한다. 한 번 실패한 기록 때문에 중소기업 지원 자금도 못 받는다. 정부에서 ‘삼세번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는데, 이게 빨리 도입돼야 한다. 실패 세 번까진 나라에서 사회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모럴 해저드를 걱정하는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가서야 되겠나. 벤처 붐 때도 모럴 해저드 있었지만 당시 붐 덕에 우리나라 벤처가 세계 톱 반열에 올랐다. 그런 붐이 필요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광장’의 노숙인, 역사를 기억하다

    ‘광장’의 노숙인, 역사를 기억하다

    “광장에 갔다 왔어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연출한 연극 ‘노숙의 시’는 대뜸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겨울과 봄, 우리 기억 속에 뜨겁게 자리잡은 바로 그 ‘광장’이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그는 에두르지 않고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블랙리스트 파동을 겪으며 영욕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를 ‘최소한의 연극성을 살려 쏟아붓겠다’고 작심했다. 이 연출가는 이번 작품을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시민극”이라고 칭했다. 큰 변화의 물살을 견뎌 내고 새로운 길목에 접어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다 같이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다. ‘노숙의 시’는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에서 ‘벤치에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라는 큰 틀만 빌려 오고 내용은 지금, 이곳의 이야기로 완전히 고쳐 쓴 것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벤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제리’와 ‘피터’는 도심 외곽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노숙자 ‘무명씨’와 ‘김씨’로 모습을 바꿨다. 해직 기자 출신의 무명씨는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독일로 망명한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갔다가 아버지를 여읜 뒤 다시 돌아왔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실망과 환멸에 또다시 나라를 떠난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껄이고 싶어서 돌아온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매일 저녁 사람들에게 커피를 나눠준다. 그에 반해 실직한 40대 가장 김씨는 벤치를 유일한 삶의 터전으로 삼은 채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돼 있다. 그는 광장에서 벌어진 일을 휴대전화로 들여다보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는 소시민이다. 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세대의 아주 긴 대화가 작품의 전체를 이룬다. 주로 ‘광장’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1장은 직설적으로 표현된다. “저녁 5시쯤이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어둠이 깃들면 하나둘 촛불이 밝혀지면서 축제가 시작되는 거야. (…) 사람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와 스스로 역사가 되는 거야”라는 대사가 대표적이다. 2장에서 무명씨가 김씨에게 들려준 ‘하숙집 여주인’과 ‘검둥개’ 이야기는 보다 은유적이다. 하숙집 사람들 위에 봉건영주처럼 군림하던 여주인과 그녀가 키우던 악마 같은 개에 대한 묘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적폐 세력을 떠올리게 한다. 더 나아가 그 검둥개가 “바로 내 그림자”였다고 뒤늦게 깨달은 무명씨의 성찰은 사회 불의에 비겁하게 눈감는 소시민성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다름 아니다. 특히 3장에서 등장하는 ‘북쪽 숲’은 주제 의식이 응축된 장소다. 검둥개의 흔적을 씻어 줄 치유의 장소인 숲은 곧 통일의 다른 이름이자 이분법적인 대립이 없는 통합의 시대를 의미한다. 하숙집 여주인과 검둥개, 북쪽 숲이라는 원작 키워드가 지닌 의미에 우리나라의 역사성을 부여한 이 연출가의 시대적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무대 전환 없이 긴 호흡의 대사만으로 이뤄진 2인극이다. 자칫 지루하고 난해할 수 있는 연극의 묘미를 살리는 것은 배우 명계남과 오동식의 ‘명품 연기’다. 특히 이 연출가가 ‘명계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 ‘연기를 하지만 연기를 뛰어넘는 진실성, 실재성을 보여 주는 배우’라고 칭송할 정도로 명계남은 무명씨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방대한 대사량에도 흔들림 없는 그의 연기는 몰입도를 높인다. 무명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론 익살스럽게, 때론 격렬한 몸짓으로 반응하는 김씨 역을 맡은 오동식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극에 힘을 보탠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3만원. (02)763-1268.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손흥민, 한국-이란전 분통 …“이런 잔디에서 잘하라니 화가 난다”

    손흥민, 한국-이란전 분통 …“이런 잔디에서 잘하라니 화가 난다”

    손흥민(토트넘)이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 상태를 비판했다.손흥민은 이날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이런 상황에서 경기 잘하라고 하는 데 화가 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잔디가 쉽게 파이고,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손흥민은 “이런 잔디에서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한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선수들이 몸을 던져 상대와 부딪치는 모습에 고맙다”고 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며 “결과적으로는 당연히 아쉬운 경기”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 의지, 태도가 중요한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간다”며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북핵 폐기, 단계별로 불가역적 검증해야”

    로이스 “한·미 FTA 수정해야” 文 “더 호혜적 발전 위해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 핵 폐기를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한다 해도, 단계별로 철저히 검증해야 하며, 매 단계별 검증은 불가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일행에게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궁극적으론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핵 폐기’(CVID)로 핵을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반도의 비핵화란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의원 대표단도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제재와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공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또 “북한 역시 현재 문제는 대립이 아닌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북한의 도발로 한·미 동맹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동맹에서 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신장, 테러방지 등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미국의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의 또 다른 의제는 개정 협상에 들어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마치자 작심한 듯 “한·미 FTA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투자·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미 FTA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푸드가 (미국에서) 고용을 70명에서 270명으로 늘리는 것으로 투자를 증가시켰고 전 세계에 만두를 수출하고 있다”고 예시를 들고, “이런 예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체결한 FTA 중 가장 고도화된 것이고, 양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를 통해 양국이 더 호혜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 견지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軍, 그 많은 돈 갖고 뭘했는지 의문 압도적 국방비에도 北 감당 못 해 5·18 발포명령 규명할 수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도 비대칭 대응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특별지시를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대응과 관련, “공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를 하다 보면 발포명령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방부·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와 핵심정책 토의에 이은 마무리 발언에서 “압도적 국방력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국방력을 비교할 때 군은 늘 우리 전력이 뒤떨어진 것처럼 표현한다. 심지어 독자적 작전 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이렇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와 관련, 필요하면 군 인력 구조를 전문화하는 등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차원뿐만 아니라 군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해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오랫동안 군 문화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군이 계속 거부해 왔다”면서 “(군)의문사 의혹은 여전하다. 군 사법기구 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은 뭔가를 지키는 데 집착하고 방어적으로 대응하는데 주요 사건에 대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방산비리도 방산업체,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를 전수조사하고 무기획득 절차에 관계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신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군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군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을 보면 예비역이나 현역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대단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데는 보훈정책도 문제지만, 군도 문제”라며 “장성 출신이나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등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편향된 모습을 보여 사회적 존경을 잃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월드피플+] 3살 손녀에게 장기 기증한 60세 친할아버지

    [월드피플+] 3살 손녀에게 장기 기증한 60세 친할아버지

    태어나면서부터 몇 시간 밖에 살지 못할 거란 예상을 한몸에 받았던 여자 아이가 친할아버지의 특별한 선물로 삶의 고비를 넘겼다. 영국 더썬, 미러, 데일리스타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웨스트 미들랜드주 서튼 콜드필드에 사는 할아버지 존 파월(64)이 자신의 손녀 페니(3)를 살리기 위해 신장을 기부한 사연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 미숙아로 세상밖에 나온 페니의 미래는 암담했다. 비정상적인 신장, 만성적 폐질환과 심장에 두 개의 구멍을 갖고 태어나 의사들은 페니의 죽음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믿었다. 스스로 숨쉬게 될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던 페니는 그러나 기적을 보여주었다. 중환자실을 11번이나 방문했지만 의사들의 암울한 예측과 달리 모든 위기를 끝끝내 넘겼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아빠 스튜어트(39)는 딸이 새로운 신장 없이는 5살을 넘기지 못할 거란 말을 들었다. 가족들 모두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페니와 똑같은 희귀 혈액형을 가졌던 할아버지 존만 이식이 가능했다. 아픈 손녀딸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꼈던 할아버지는 6월 21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신장 한 쪽을 도려냈다. 수술을 마친 할아버지는 “손녀딸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란 걸 알자마자 작심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는 쉬운 결정이었다. 어떤 할아버지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어 “페니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들에게 손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면 집이나 재산을 팔아서라도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기에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들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빠로서 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었지만 손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틀 만에 회복한 할아버지는 퇴원해서 손녀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페니는 아직 걷지 못했지만 여전히 밝고 장난기로 가득했다. 아직은 6개월마다 폐정맥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가야하지만 의료진들은 페니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고 보았다. 존의 아들 스튜어트는 “아버지께 감사하단 말로는 부족하다. 살아있는 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버지가 주신 선물 덕분에 딸이 전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더 많이 웃는다”며 진심을 표했다. 그는 또한 아버지와 딸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더썬, 데일리스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호날두 빠진 레알에… 맥없이 무너진 바르사

    리오넬 메시(30)와 루이스 수아레스(30)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바르셀로나는 17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슈퍼컵’(수페르코파 델 에스파냐) 2차전에서 0-2로 졌다. 1, 2차전 합계 1-5로 지난해 들어 올렸던 대회 12번째 트로피를 넘겨줬다. 마드리드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챔피언(마드리드)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챔피언(바르셀로나)가 맞붙어 정상을 겨루는 대회로 1982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가 12차례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1, 2차전 완패는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뒤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예고된 참사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사흘 전 1차전 결과를 놓고 선수단과 구단 간 내분으로 균열이 두드러졌다. 1차전 1-3 패배 뒤 지난달 임명된 펩 세구라 단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책골을 저지른 헤라르드 피케를 패인의 ‘원흉’으로 쏘아붙였는데, 이를 부주장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한 명 때문에 진 게 아니다”라며 문제를 삼았다. 잡음이 많으면 그릇이 깨지는 법. 승부는 전반전에 일찌감치 갈렸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분 만에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전반 39분 카림 벤제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기록은 참담했다. 공격 점유율에서는 45-55로 비슷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1-10으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차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뮈엘 움티티-피케-하비에르 마스체라노로 꾸린 스리백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마드리드의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메시와 수아레스가 투톱으로 나섰지만 새로 입은 옷이 자연스러울 리 없었다. 다른 한쪽을 휘저을 날개가 없으니 메시와 수아레스의 공격력은 반감됐다. 호흡도 맞지 않았다. 메시는 아예 자신의 진영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심판을 밀쳤다는 이유로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5경기 출전 금지라니! 터무니없고 지나친 판정이다. 이런 것을 박해라고 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항의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승민 “文정부 운동권 방식 또 다른 적폐 될 것”

    유승민 “文정부 운동권 방식 또 다른 적폐 될 것”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민생 정책 및 개혁과제를 작심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보다 미래를,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A4용지 7쪽 분량의 글을 올렸다.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80년대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끼리 모여서 안보·경제·복지·교육 등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공공일자리 확대 정책과 관련, “말이 소득 주도 성장이지 이는 성장정책이 아니라 복지나 노동정책”이라며 “복지를 늘리면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허황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 성장은 말만 하고 소득 주도 성장에만 매달린다면 5년 뒤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참담할 것”이라며 “소득 주도 성장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우기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금 문재인 정부는 북에 대화를 구걸하면서 코리아 패싱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대화의 타이밍이 아니라 초강력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외교해법 카드’ 다시 뽑아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시작으로 무력충돌을 불사하겠다는 듯 북한을 향해 ‘말 폭탄’을 연일 쏟아내던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외교안보·군사 수뇌부가 잇달아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기류가 외교적 해법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했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군사적 옵션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항상 준비해온 것이란 점에서 던퍼드 합참의장의 발언은 외교적·경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중·일 3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3국을 다니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셈이다. 까닭에 그가 문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한다’는 말도 던퍼드 합참의장이 먼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두 정상 간에도 사전에 어느 정도의 공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북한의 ‘괌 포격’ 위협 이후 이어졌던 북·미 간 설전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온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며 북한과 미국을 향해 ‘작심’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내부의 기류가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에 외교적 해법의 쐐기를 박고자 앞당겨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미·중 외교 채널이 가동되면서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던퍼드 합참의장이 문 대통령에게 한 말을 중국에 가서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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