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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구씨 출두로 수사 급진전/검찰,「F16기종 변경」 수사 안팎

    ◎이씨 계좌에 리베이트 유입여부 추적/감사자료 등서 김종휘씨 개입도 확인 검찰의 율곡비리재수사가 8일 이종구 전국방장관의 소환조사와 더불어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개입사실이 드러나면서 급진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전장관은 이날 상오 검찰에 출두하면서 차세대 전투기를 F16으로 바꾸도록 노태우 전대통령이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간접시인한 점으로 미루어 이번 조사에서 노씨의 개입사실을 상세하게 진술키로 「작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전장관이 지난 93년 감사원 조사결과 7억8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형사처벌을 받았으나 당시 차세대전투기기종변경과 관련된 리베이트수수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수사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나면 다시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비췄다. 특히 검찰은 감사원조사에서 37억원이 드나든 것으로 이미 드러난 이전장관 소유의 대동은행 충무로지점 등 4개계좌에 대한 재추적에서 이들 계좌와 연결된 모계좌를 찾는 작업을 통해 리베이트자금수수의 물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감사원으로부터 넘겨 받은 율곡감사자료(차세대전투기기종 변경관련부분)를 정밀검토한 결과 김전외교안보수석의 관련 사실을 여러 곳에서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김전수석이 지난 6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귀국일정을 연기했다』면서 『늦어도 다음주중으로 들어 오기로 이야기가 됐다』고 말해 김전수석의 귀국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검찰은 기종변경과정에서 노씨가 미국 GD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자금 일부가 홍콩의 페레그린 증권사에 분산 예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 돈의 일부가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계열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에 유입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을 둘러싸고 오고 간 리베이트액수와 현재 4천5백∼4천6백억원까지 확인된 노씨비자금 5천억원 전체에 대한 규명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게 검찰관계자들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 4평 독방서 수의의 첫밤/노씨 구속­수감 이모저모

    ◎교도대원 방호속 서울구치소 입소/체념한듯 “처벌 달게 받겠다”/한통 노조원 50명 빵던지며 기습시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구치소 4평짜리 싸늘한 독방에서 미결수 신분으로 첫날밤을 보냈다. 노씨는 검찰에 재소환된 지 28시간40여분만인 이날 하오 7시28분쯤 검찰청사를 나서 보도진들을 상대로 1분 남짓 구속에 따른 소회를 피력한 뒤 검찰 승용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했다. 마음의 정리가 끝난 듯 노씨의 표정과 목소리는 담담했다. ○…노씨는 대검청사 현관을 나서자 발걸음을 멈춘 뒤 작심한 듯 『국민 여러분,정말 송구합니다.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어떠한 처벌도 달게 감수하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노씨는 『특히 가슴아픈 것은 나로 인해 많은 기업인들이 곤욕을 치른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인들이 국제경쟁력에 뒤지지 않게끔 밀어주시고 보살펴주시고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당부. 이어 『정치인들에게 한말씀 드리겠다』면서 『여러분들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그리고 갈등,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으며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제발 이를 계기로 불신과 갈등을 다 씻어 버리고 화해와 이해와 협력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노씨는 이어 미리 대기중이던 서울 2버4442호 로열프린스 승용차 뒷자리에 올랐다.노씨의 좌우에는 관례대로 검찰수사관 2명이 동승. 이날 검찰청사 앞에는 내외신기자 3백여명이 몰려 노씨가 구속집행되는 모습을 취재했으며 4개 TV방송사는 이 장면을 전국에 생중계. ○…노씨가 탄 차량은 사임당길∼예술의 전당∼양재동 만남의 광장∼과천을 거쳐 28분만인 하오 7시58분쯤 경기도 의왕시 포의동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노씨 차량은 줄곧 시속 1백㎞이상으로 질주,50여대의 취재차량들이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노씨는 호송도중 시종 담담한 모습으로 수사관들과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취재차량들을 향해 가끔 미소를 지어보이는 등 애써 평온을 찾으려는 모습. 호송차량이 구치소 바깥정문 1㎞앞에 이르자 이 모습을 보려고 미리 나와있던 주민 1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법석. 검찰은 호소도중의 사고에 대비,경찰차량 1대가 선도하고 검찰차량 1대가 뒤따르도록 조치했고 호송 차량행렬에는 노씨의 경호차량도 가담. ○…노씨가 탄 차량은 구치소 바깥 정문을 거쳐 2백m쯤 떨어진 정문앞에 도착,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철제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3분 남짓 대기. 이동안 30여명의 교도대원들이 노씨차량을 에워싸고 보도진들의 접근을 막았고 이 때문에 포토라인 밖에 서있던 취재진들은 『비켜서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노씨 차량은 이어 철문을 지나 30m 안쪽에 있는 3층 보안과 청사에 도착. 노씨는 수사관과 함께 차에서 내려 1층 보안과 사무실로 직행,당직계장의 안내를 받고 신원확인,건강진단에 이어 푸른색 수의로 갈아입는 등 입소절차를 마쳤다.이어 구치소 본관과 떨어져 있는 별관 4평짜리 독방으로 가 수형생활을 시작. 한편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노씨가 비록 전직 대통령이긴 하지만 계호문제를 제외한 다른부분에서는 일반 재소자와 다를 바 없는 처우를 받을 것』이라며 특별대우를하지 않을 방침임을 강조. 구치소측은 교도관 6명으로 계호조를 편성,2인1조로 나눠 하루 8시간씩 24시간 노씨를 밀착경호토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곳에 수감중이던 김명기 한국통신 전 복지국장(33)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정문에 모여있던 한국통신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하오 7시 55분쯤 노씨를 태운 차량 행렬이 구치소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차량을 향해 먹다 남은 빵을 던지며 기습시위.
  • “비자금 사용처도 수사”/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

    ◎정부 투자기관 소환조사 부정안해 검찰은 1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부분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안강민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15일 소환조사할 대상자는.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우성건설그룹 최승진 부회장,이현우 전 경호실장 등 3명이다. ­기업인이 노씨에게 준 금액은 얼마까지 밝혀냈나. ▲계좌추적을 통해 밝힌 3천5백억∼3천6백억원보다는 적다. ­그러면 노씨가 조성한 비자금 총액은 어떻게 밝힐 것인가. ▲기업인을 재소환조사하거나 가능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겠다. ­이형구 전 노동장관은 왜 불렀나.대출관련인가. ▲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구체적인 것은 말 안하겠다. ­금진호 의원 재소환조사때 개인비리가 포착됐나. ▲수사기밀이다. ­기업인 재소환 기준은 마련됐나. ▲(말을 돌려)재소환할 때도 이를 언론에 공개해야 하나.생각해 보겠다. ­선경그룹이 석유개발공사에 돈을 준 사실을 확인했나. ▲수사기밀이다. ­유개공 유각종 전사장등 정부투자기관등에 대한 수사를 할 것인가. ▲앞으로 할지 안할지 알 수 없다. ­증권사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았나. ▲이야기할 수 없다. ­동방페레그린 사장 최동훈씨를 조사했나. ▲모르겠다. ­감사원에서 자료가 왔나. ▲우리(검찰)가 필요해서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자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안우만장관으로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지시받았나.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안중수부장은 뒤에 노씨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지시를 받았다고 정정했다.) ­대선자금 전체를 수사하겠다는 것인가. ▲노씨 비자금 가운데 대선때 흘러들어간 부분에 대한 수사다.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사람(정치인)에게 돈을 주었다면. ▲범죄행위가 되면 수사대상이다. ­수사에 먼저 착수해야 범죄행위인지 아닌지 알지 않느냐. ▲닭과 달걀의 문제다.그런 것은 따지지 말자. ­일부 기업인을 상대로 대선자금에 대해 조사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다. ­선관위등에 선거관련자료를요청할 생각인가. ▲수사과정에서 필요하면 요청하겠다. ­대선자금 수사의 의미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한 불법성 여부가 우리 수사의 관건이다.우리나라 전체 정치자금을 어떻게 다 수사할 수 있느냐. ­노씨 비자금 총규모를 밝히기 전에 사용처를 조사할 수 있나. ▲총액을 규명하고 난뒤 사용처를 조사하는 것이 순리겠지만 일부 사용처를 먼저 조사할 수 있다. ­현재 사용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나. ▲수사기법상 말할 수 없다. ◎비자금 5천억 얼마나 밝혔나/나머지 1천4백억 찾기 총력­검찰/총수들,처벌 우려 뇌물성 자금엔 함구/철저한 돈세탁… 계좌 추적만으론 한계 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규모를 완벽하게 규명할 수 있을까. 검찰이 14일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밝혀낸 것으로 공식 발표한 비자금 잔액은 1천9백84억원.노씨가 소명한 1천8백5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그러나 비자금 총액에서는 3천6백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5천억원을 전부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노씨의 사법처리를 단행하는 것은 수사결과에대한 신뢰를 떨어뜨릴게 뻔한 만큼 시급하게 비자금의 총규모를 밝혀야 하는 검찰의 부담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재벌그룹 이외에 국영기업체및 금융권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공식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지만 해외은닉 자금,5공에서 물려받은 비자금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검찰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검찰은 당초 비자금 규모를 밝히기 위해 가장 정통적인 수사기법인 수표추적에 기대를 걸었다.수사의 실마리가 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비자금 계좌를 역추적,이와 연결되는 계좌들을 속속 찾아냈다.그 결과 지난 5일 『계좌추적을 통해 1천8백57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저한 돈세탁을 거친 비자금을 수표추적으로 일일이 캐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노씨가 제출한 비자금 통장을 확인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그밖의 부분을 들춰내려면 최소한 2∼3개월,많게는 1년도 모자란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검찰은 30대 재벌기업이노씨에게 갖다준 떡값은 30억∼50억원 수준이며,성금조로 돈을 준 기업은 이보다 적은 숫자인데다 액수도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밝힌 대로 1차례에 1백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권과 관련된 뇌물성 자금은 최소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으로 비자금 5천억원의 핵심 자금원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분석이다.재벌총수들은 이같은 성격의 돈을 건넨 사실을 한사코 부인했으나 검찰은 돈을 건넨 시기 및 액수 등에 대한 진술을 근거로 7∼8개 기업에 대해 대형 국책사업 수주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를 두고 있다. 노씨가 이처럼 갖가지 명목의 돈을 빠짐없이 챙겼다면 비자금의 총액이 당초 밝힌 5천억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지만 재벌총수들로서는 자신의 사법처리와도 관계되는 만큼 많은 부분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은 이에 따라 15일 이현우전경호실장을 재소환,보충진술을 받아낸 뒤 재벌총수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는 한편 계좌추적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금 의원 비자금 조성 혐의 드러나/이현우씨 5차 소환때 구속 가능성 시사/안 중수부장 “비자금 확인 실제보다 과장”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수사가 14일 은닉부동산과 해외도피자금 규모파악 등으로 확대되고 노씨의 동서인 금진호의원의 비자금조성 개입혐의가 일부 드러나는 등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상오9시54분 출두한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이 37시간만인 이날 하오10시45분쯤 귀가해 조사내용에 관심이 집중. 설회장은 노씨의 동서인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49시간50분)과 노씨의 동생 재우씨(43시간50분)에 이어 「조사시간」 3위를 기록하면서 친·인척을 제외하고는 재벌그룹 가운데 당당히 1등을 차지. 한편 14일 상오9시50분쯤 출두한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과 풍산금속 유영우 부회장은 12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고 이날 하오10시15분과 38분쯤 각각 귀가. 이들은 『조사받은 소감을 말해달라』 『야당 정치인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다소 떨떠름한 표정. ○…검찰주변에서는 대한전선 설회장이 91년을 전후해 계열사인 삼양금속 경북 영주공장 설립당시 산업은행총재이던 이동호 전 내무부 장관과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 지역출신인 민자당 금의원과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추궁받았을 것으로 관측.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전노동부장관을 소환한데 이어 이전내무장관도 이날 극비리에 불러 조사했다는 후문.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안우만 법무장관의 대선자금수사와 관련한 국회발언에 대해 『장관의 지시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전반에 대한 수사를 하다보면 대선자금유입도 함께 밝혀질 것』이라고 대선자금수사를 공식확인. 안부장은 이어 『노씨뿐 아니라 기업인의 돈을 받은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혐의가 나타나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확대를 시사. 안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왜 그리 못하냐.그만 하자』며 일어섰다가 말미에 안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시 앉아서 정식으로 하자』고 해 이날 대선자금관련 질문을 염두에 두고 뭔가 작심을 한 인상을 풍기기도. ○…안 중수부장은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15일 5차소환키로 했다』는 말에 기자들이 『이번에도 자기 발로 걸어나올 수 있는 거냐』며 이씨의 구속여부를 묻자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여운. ○…검찰은 현재 밝혀진 비자금총액이 3천5백∼3천6백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지자 『잠정수치가 확대해석돼 마치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정확한 액수인 것처럼 알려졌다』고 다소 불평. 검찰은 이날 『이 수치는 노씨 예금계좌에 순전히 입금된 것만 합계해서 나온 것으로 서로 다른 통장으로 옮겨 입금된 돈이 중복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적다』고 해명. ○…지난 13일 하오2시7분쯤 검찰에 재소환된 금의원이 이날 낮12시50분쯤 2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매우 경직된 표정으로 귀가,검찰로부터 『뭔가 혐의를 잡힌 것 아니겠느냐』『사법처리만 남았다』는 등 갖가지 관측이 무성. 금의원은 지난 7일 소환돼 대우와 한보등 2개 기업에 노씨 비자금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주도록 알선한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고 이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 금의원은 그러나 『당시 비자금조성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는 후문.
  • 민자­국민회의 대선 자금 폭로전

    ◎“DJ 일관되게 노씨 지원” 직격탄­민자/“김 대통령도 2천억 받았다” 반격­국민회의 민자당이 9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스스로 실토한 20억원 말고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국민회의는 김영삼대통령이 노씨로부터 1천수백억원의 정권인수자금을 받았다고 반격하는 등 양측간의 공방이 폭로전 양상으로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 국민회의측의 잇따른 공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이에는 이」식의 맞대응으로 나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회의 김총재가 5공청산을 끝내주고 중간평가를 취소해 주는 대가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비자금 정국과 관련해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김총재를 표적으로 삼았다.강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준비한 자료를 격앙된 어조로 읽어 작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강총장은 『DJ는 말로 일관되게 노씨를 도왔던 사람』이라고 결론부터 내린 뒤 이를 뒷받침하는 세가지 사례를 열거했다.『87년 대선 때 평민당을 창당해 야권을 분열,「노대통령 만들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89년 3월 중간평가 논란 때 DJ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며 유보토록 해 노씨를 도왔다.노씨의 비자금 계좌의혹이 처음 나왔을 때 DJ는 노씨 돈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처럼 주요 사안 고비고비마다 DJ가 노씨를 지원했을 때마다 정치자금 수수설이 난무했던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국민회의◁ 강총장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음해와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했다.무엇보다 여권핵심부의 「김대중죽이기」각본에 따른 것으로 믿고 있다. 박지원 대변인은 『20억원 이외의 돈은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이 나라 정보를 한손에 쥐고 있는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을 빙자,음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대변인은 5공청산과정에서 상당한 액수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아마도 당시 김영삼통일민주당총재가 돈을 받았기에 우리당 총재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잘못 짚었다』고 주장하고 『먼저 김대통령이당시 얼마를 받았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김총재의 측근인 최재승의원은 이날 예결위 질의자료를 통해 『김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93년2월24일 노태우전대통령과 회동,1천수백억원의 정권인수자금을 건네받았다』고 주장하며 역습을 시도했다.
  • “나도 「뜻」 있다” 말문 튼 이한동 부의장

    ◎도산 아카데미 연설에 이목 집중/“연령 기준한 인위적 세대교체는 안될말”/“「중부권 역할론」은 조화·조정능력을 의미” 민자당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껴온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18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이부의장의 발언은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깜짝 놀랄 젊은 대권후보」 언급이후 당내 대권논의가 물밑으로 잠복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의 「작심」수준을 짐작케 했다. 도산 아카데미 주최로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이부의장은 『연령을 기준으로 한 인위적 세대교체론은 바람직스럽지 않으며 국민의 의사에 따른 세대교체여야 한다』고 말해 여권핵심부의 분위기와 다소 뉘앙스를 달리했다. 이어 대권문제에 관한 질문이 잇따르자 그는 다소 흥분된,그러나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평소의 생각과 신념을 그대로 답변하겠다』고 운을 뗀 그는 『사람은 입으로만 말하지 않는다.가슴으로,걸어가는 그림자만으로도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주최측이 대권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미리 공언했고 그의 보좌진이 『약간의 말을 할 것』이라고 사전 분위기를 지핀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원론 수준을 넘어서는 느낌을 주었다. 이부의장은 김윤환 대표가 최근 언급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에 관해 『패배주의요,우리 당에 몸담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며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얘기』라고 톤을 높였다.「단칼(일도)」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부의장은 자신의 정치스타일에 대해 『너무 신중하다는 평이 있으나 신중과 우유부단은 다르다』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내린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정치이념적 스펙트럼을 그는 「보수 합리주의자」로 소개했다.옛날 것을 그냥 지키는 수구와 달리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노력하는 「참된 보수」라는 얘기였다. 「중부권역할론」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지역패권주의가 아니라 지역 정립 구도속에 중립적인 중부권이 조화와 거중조정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정화 원내총무와 김영구 정무1장관,현경대 심정구 박재홍김진재 조진형 오장섭 박주천 김두섭 강신조 이웅희 정창현 박명근 이해구 안찬희 변정일 강신옥 의원 등 민자당 의원들과 민주당의 정기호·장기욱 의원,홍성철 전 통일원장관,안응모 전 내무부장관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 통외위·내무위·국방위(국정감사 초점)

    ◎통외위/“「무라야마 망언」 적극 대처” 한목소리/고종 옥새 안찍힌 조약이 적법하다니… 외무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의 망언이 도마위에 올랐다.여야의원들은 『한일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는 무라야마 총리의 지난 5일 발언을 맹렬히 성토했다.나아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계속되는 망언에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들은 먼저 무라야마총리 발언에 대한 정부의 견해부터 따져 물었다.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은 그동안 한일합방조약에 대한 일본측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밝혔다.즉,『강압에 의한 조약이므로 원인무효』라는 우리측 주장과 달리 한반도 강점에 대해서는 정치도의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조약 자체는 적법하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는 것이다.공장관은 이어 『한일합방조약은 원인무효라는 우리 정부의 뜻을 주일대사관을 통해 적절히 전달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정부조치가 너무나 미온적』이라고목청을 높였다.이우정 의원(민주)은 『고종황제의 옥새도 없는 조약이 어떻게 적법하냐』고 분개해 했다.이의원은 『조약의 적법여부는 징용자나 정신대의 배상문제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황인성 의원(민자)도 『미래지향적 관계도 중요하지만 강압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사실만은 명확하게 후세에게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일본 총리로 하여금 잘못된 발언임을 공식 인정토록 조치하라』고 강도높은 대처를 촉구했다.『일본내에서도 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답변에 대해서는 『그럼 앞으로도 일본여론이 환기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자는 얘기냐』면서 『주무장관의 상황인식이 참 걱정스럽다』고 꾸짖기도 했다. 손세일 의원(국민회의)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이 있은 지 4일이나 지나서야 외무부가 논평한 이유를 물었다.『주일대사관측은 무라야마총리의 망언이 있은 이튿날인 6일,국회의 현지감사가 열렸는 데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니 말이 되느냐』고질타했다.이부영 의원(민주)은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일본총리의 망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즉석에서 일본총리의 망언을 규탄하고 한일합방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국회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공장관은 『주일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강한 유감의 뜻을 일본정부측에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의원들의 강도높은 추궁에 감사를 시작할 때에 비해 정부의 대처수위가 한단계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답변이 나온 셈이다. ◎내무위/지방경찰제 도입싸고 첨예한 논쟁/명분론·실리론 대립속 아이디어 백출 11일 경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내무위에서는 자치경찰제 도입문제가 초점으로 부각됐다.하루전 조순서울시장이 도입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더욱 불을 당긴 형국이었다. 야당측은 이 제도가 경찰행정의 효율성과 민주성·정치적 중립성을 높인다고 주장한 반면,민자당측은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맞서 「명분론」과 「실리론」간에 첨예한 논쟁으로 이어졌다.서로가 『세계적 추세』라며 외국사례를 「아전인수식」으로 소개하는 혼선까지 빚어졌다. 야당의원들은 지역범죄 교통 일반수사 등은 자치경찰로,경비 정보 보안 국제범죄 광역범죄 등은 국가경찰로 2원화하자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이러한 형식적 분리는 더많은 문제를 양산하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은 현 경찰제도에 대해 권력의 정치도구화,민주적 통제장치 결여,유관기관의 조정과 통제로 독자성 상실,권위주의적 관료화,과도한 업무대행등 다섯가지 이유를 들어 자치경찰제 도입을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균환 의원은 전국 지방 및 경찰공무원 1만2천4백62명 가운데 70.2%인 8천7백47명이 도입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경찰의 민주화·중립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0년대 경찰발전 과제로 이 방안을 제시했다는 근거도 들었다.국민회의 박실의원은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와 경찰간의 업무 비협조 및 갈등관계가 불거지고 있다』고 가세했다.호남출신의 정시채의원이 민자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찬동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민자당 의원들이 작심한듯 반박논리를 전개했다.김형오 의원은 5가지의 여건 미성숙을 이유로 반대했다.『지방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지방자치 존립마저 위협한다.지역편중 심화로 지방경찰 중립은 어렵다.광역화 기동화 지능화 추세의 범죄에 대처하지 못한다.단일국가 체제에서 2원화는 치안행정에 혼선을 초래한다.토호세력과 유착가능성이 높다』 권해옥·남평우 의원등은 『남북대치의 특수상황에서 경찰이 단일 지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9만여명의 경찰인력과 3조원의 예산을 자치단체가 떠맡을 능력이 없다』고 불가론을 폈다. 민자당 황윤기 의원은 영국의 특별경찰,홍콩의 예비경찰,싱가포르의 자원경찰등처럼 일반시민이 하루이틀씩 근무하는 「파트타임경찰관」셈인 「자원경찰제도」라는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일용 경찰청장은 『남북 대치상황과 범죄의 광역화·기동화등을 고려할 때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현행 국가경찰제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거듭 못박았다. ◎국방위/군전력 증강 등 국방현안 모두 거론/“통일후 특수성 고려한 안보전략 강구” 11일 마지막으로 치러진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확인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그동안 현장감사 등을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전력증강문제등 각종 현안을 모두 거론했다. 이들은 방위산업 정책 수립,군장비 획득 방법,인사의 지역편중현상,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대책,한·미 미사일각서 폐기문제와 방위비문제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차와 포를 보강하는데 엄청난 예산을 사용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관련부속등이 부족해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례로 1백55㎜포개발문제를 제시.그는 『포는 개발하고 있지만 포탄은 전혀 개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새 포에 쓰는 M107포탄은 1930년대 사용한 포탄이라고 지적. 구자춘 의원(자민련)은 『해군이 올해 도입한 대잠초계기 P­3가 부대편성이 늦어져 제대로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외국무기도입 과정에서 지나친 고가매입으로 국고가 손실되는 경우가 있다며 장관의 특별한 감독을 촉구. 이건영 의원(민자)은 『자체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이 충분한 국내업체를 외면하고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으며 나병선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및 방사포 공격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곽영달 의원(민자)은 『우리 무기체계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폐기무기 처리시장이 되는 우려가 있다』면서 무기도입시장의 다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국감은 김동진 합참의장이 불참하는 바람에 초반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의원들은 김합참의장이 9일 방한한 인도네시아 파이잘 탄중 통합군사령관과의 면담 등 각종 군사외교행사를 이유로 지난달 25∼27일의 국정감사 때와는 달리 출석하지 않자 출석을 요구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야당의원들은 5·18을 중국의 문화혁명과 비교한 노태우 전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지난번 국정감사 때의 5·18 관련 질의에대해 계엄군 진압부대장이었던 김합참의장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양호 국방장관은 답변을 통해 『당면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통일후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KT의 JP원색 비난 파문/“민주인사 탄압·살인한 중정부장 역임”

    KT/“의독적 발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터”JP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같은 야당처지가 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에게 말의 직격탄을 퍼부어 정가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총재는 9일의 민주당 대전시장후보 추대 대의원대회에서 『김종필씨는 5·16쿠데타를 주도하고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사람이다.중앙정보부는 과거 민주인사들을 고문,탄압하고 살인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JP를 겨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그는 한 걸음 더 나가 『자민련은 김종필씨가 김영삼 대통령 부하로 있다가 쫓겨나자 정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당일 뿐』이라고 자민련을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자민련은 아무런 이념도·희망도 없는 집단이라는게 이총재의 결론이었다. 이 총재가 「직접화법」으로 JP를 공격한 것은 자민련 출범이후 처음있는 일이다.더구나 그가 비난발언을 한 대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JP의 텃밭이다.때문에 이총재가 뭔가 작심을 하고 이런 발언을 한게 분명하다는 것이 주변의 지적이다. 우선은 대전시장 선거를 의식한 선거전략 차원으로 볼 수 있다.대전선거에서는 자민련후보가 선두주자인 만큼 민주당의 표적은 민자당이 아니라 자민련일 수 밖에 없다.거기다 민주당의 변평섭 후보는 이 총재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따라서 변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하느냐가 이 총재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밖에 이 총재의 원려도 상당부분 깔려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첫째가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간 연대가능성의 사전 차단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다.JP는 자민련 출범을 전후해 내각제를 미끼로 DJ에게 「구애편지」를 수차례 띄웠고 마침내 DJ도 내각제로의 선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화답」했다.이를 두고 「양금」간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던게 사실이다.내년 총선전후가 그 시기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양김이 손을 잡는 상황이라면 이 총재는 「용도폐기」신세가 될 판이다. 이 총재로서는 두 사람의 접근을 싹부터 잘라내고 싶을 것이고 이런 감정이 결국 대전발언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둘째는 지역할거주의가 팽배한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을 발빠르게 수용,지역분할구도의 표본인 JP를 공격한 것이라는 풀이다.물론 지역할거와 관련,DJ를 간접겨냥한 기미도 느껴진다. 이 총재의 대전발언에 자민련이 펄쩍 뛰었슴은 물론이다.김문원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김 총재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기 위한 계획적인 발언』이라면서 『민자당의 하수인인지 야당총재인지 분간하기 힘든 이 총재가 이끄는 민주당이야말로 희망없는 정당』이라고 반박했다.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이 총재 발언이 노리는 목표가 정말 무엇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보아야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 박 민자대변인/“민주대변인 바꿔라” 포문

    ◎취임 1주맞아/“인신공격 남발… 평양방송 방불/4류정치 하수인… 없는게 낫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이 6일 「대변인폐지론」을 들고 나왔다.정당의 대변인이 정치발전에 도움은 커녕 해악이 되고 있으므로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이 폐지론은 「대변인 자폭론」이 아니라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작심한 듯했다.먼저 『1년이 몇년은 된 것같다』고 소회의 일단을 피력한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인신공격,흑색선전,빈정거림 등으로 정치를 저질화시키는 하수인 구실을 하고 있다』며 박지원 대변인에 대해 직격탄을 퍼붓기 시작했다.『그의 논평은 마치 평양방송을 듣는 느낌』이라고까지 했다. 「백두흑심」 「조랑말총무」등 최근 박지원 대변인의 발언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백두흑심」은 머리가 흰 민자당 김덕용총장을,「조랑말 총무」는 제주도 출신인 현경대총무를 겨냥한 말이다. 민자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공포로출신의 직능단체를 구성하려는 데 대해 박지원 대변인이 『백골단·땃벌떼』라고 논평한 것도 박범진대변인을 발끈하게 했다.이에 박범진대변인은 『6·25 때 목숨을 걸었던 분들한테 정치깡패에게나 하는 말을 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도 짚었다.『매일같이 정당의 대변인이 상대당 당직자를 야비하게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런 인신공격은 과거에도 없었다.정도를 걸은 대변인들은 정치적으로 대성했다』면서 김영삼 대통령·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등의 야당 대변인 경력을 들었다.최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우리 정치는 4류』라고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그런 비난을 받아도 싸다』고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박지원 대변인에게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대변인이란 하수인을 시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중적 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씨나 이기택 총재가 직접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자세에 비판을 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이 정도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는 『5공 때 한 토론회에서 박지원 대변인이 5공을 두둔하며 했던 발언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성없다” 반격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박지원 대변인은 『별소리를 다 듣는다』고 무시하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오죽했으면 그런 논평을 했는지 그분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대변인 폐지 내지 교체론은 자기반성이 없는 말』이라고 반격했다.두 대변인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 “내생각 따로 있다”JP의 「마이웨이」/직설적 대응의 계산과 반응

    ◎선문답 대응 벗어나 정공법 선택/“나갈 이유있으면 붙잡아도… ”여운/“김대통령 독대서 예우방안 모색될듯” 민자당의 김종필대표(JP)가 심상치 않다.파도처럼 끊임 없이 밀려오는 「퇴진론」에 대해 알듯 모를듯 한 말만 되풀이 하더니 9일에는 직접적인 대응을 보였다.평소와는 달리 청구동 자택과 라디오 대담프로,확대당직자회의와 기자간담회등에서 4차례에 걸쳐 작심한듯 한 발언을 계속한 것이다. 발언의 요지는 『세계화가 곧 앉아 있는 김아무개를 쫓아내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으로 요약된다.또 『나는 이미 생각을 다듬어 놓고 있으나 지금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나대로 길을 가겠다』고도 밝혔다. JP는 이어 『나의 거취에 대해 말이 많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년 15대 총선이 끝날 때까지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라고 말해 정계은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김대표는 그러나 『그렇다고 반드시 요지부동이라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나갈 이유가 있으면 붙잡아도 나가고,나갈 이유가 없으면 밀어내도 안 나간다』고 했다. 이날 JP의 발언은 평소의 은유적인 표현과는 달리 전하는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강렬했다.그래서 JP는 분명히 이날 3가지 정도의 생각을 정리해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어떠한 처지가 되더라도 대응할 생각은 정리되어 있지만 김영삼대통령과의 협의가 있기 전에는 섣불리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세계화의 전제조건이 마치 자신의 퇴진문제인 것처럼 부각시킨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나머지는 정계은퇴는 하지 않겠으며 밀어내는 방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경고이다. JP의 말을 다시 종합해 보면 분명히 「기분 나쁘다」는 뜻이 된다.그러나 명예퇴진,정계은퇴,백의종군하고는 다소 거리가 멀다.탈당이나 신당창당등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구체화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날 JP의 발언은 「국민의 여망」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침묵하는 김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공을 되받아 던진 것이다.그러나 발언의 행간을 짚어보면 단호한 것 같지만유연한 면도 엿보인다.이를테면 「꿈적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여운이 그렇고 「언론이 제멋대로 마구 작문해서 이렇게 됐다」는 불만을 계속 터뜨리는 점이 그렇다.이제 JP는 김대통령과 만나 대통령의 진의를 확인하고 거취를 결정 하겠다는 통첩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민자당의 민주계나 민정계 일부에서도 이날 JP의 발언이 다소 강력하다는 반응이나 아직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지금의 상황에서 반발이니 용퇴니 하는 해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고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대표직이 없어지더라도 JP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방법이 모색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상황이 유동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JP의 「마이웨이」선언은 김대통령과 JP 스스로가 방향을 바꿀수 있는 유동적인 「조건부 마이웨이」로 여겨지고 있다.
  • KT­동교동계 정면충돌 양상/「DJ충고」 민주당의 일파만파

    ◎동교동계 투쟁이탈… 독자등원 가능성/등원목소리 커져 “강경” 이대표 궁지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이대표가 「12·12사건」을 빌미로 강경투쟁을 주도하면서 양쪽에 미묘한 견해차가 엿보이기는 했지만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국회복귀 권고발언을 둘러싸고 마침내 「정면충돌」 양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23일 김이사장이 한 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회등원을 촉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대표가 발끈,『많은 당원중 한 사람이 얘기한 것으로 괘념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갈등은 터져나왔다.그런 뒤 두사람의 갈등증폭이 이롭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김이사장은 바로 발언경위를 해명했고 이대표도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화답,일단 겉으로는 문제가 가라앉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동교동계의 맏형이자 김이사장을 가장 오래 곁에서 보좌해온 권노갑 최고위원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이대표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사태는 간단한 것이 아님을 드러냈다.그는 이날 하오 국회기자실을 찾아와 『(이대표는) 정치 대원로이자 선배인 김이사장한테 먼저 진의를 파악한 뒤 말을 해야지 그런 말을 내뱉어서야 되느냐』라고 직격탄을 퍼부었다.이어 『이 당을 누가 만들어 키웠느냐』고 묻고는 『경솔하고 오만불손하다』고까지 했다.또 『당론에 따라 대전에는 가지만 국회를 버릴 수는 없다』고 국회등원 주장을 되풀이했다. 권최고위원은 이날 작심하고 이같은 말을 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얼굴도 자못 흥분된 표정이었다.DJ(김대중씨의 애칭)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어느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였다. 그의 발언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물론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우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는 이대표가 선도하는 「12·12」관련 장외투쟁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고 조직적인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때에 따라서는 독자적으로 원내복귀를 감행할지도 모른다.자생력이 부족한 이대표로서는 앞으로의 투쟁이너무나 버거운 싸움일 수 밖에 없다. 전당대회와 지자제선거등 내년의 중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이대표는 지금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형국이다.DJ와 전면전으로 나서 민주당을 호남대 비호남의 구도로 몰아가느냐,아니면 예전같이 수그리고 들어가느냐,둘 가운데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이와는 달리 비주류쪽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 고문은 『당을 걱정하는 원로의 충정에서 나온 말인데 당원 한 사람으로 치부했으니….이대표의 큰 실수』라고 권최고위원을 거들고 있다. 이런 일들로 해서 당장 25일 이대표의 기자회견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이대표가 어떤 승부수를 던질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될 수 밖에 없다. ◎“단독”­“장외” 전야의 민자­민주/오늘 본회의 소집… “야설득 계속”/민자/“강경” 재확인… 일부선 “등원” 촉구/민주 「국회강행」「장외투쟁」 D­1일.그러나 여야는 24일에도 대화의 자리조차 마련하지 못함으로써 「제갈길」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게 됐다.지난 22일 황낙주 국회의장이 제시한 협상시한 3일을 공허하게 날려버린 셈이다.민자당은 예정대로 25일 국회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25일 이기택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26일에는 대전에서 옥외집회를 갖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런 가운데 민자당은 25일 본회의 이후의 예결위와 상임위활동을 연기할 뜻을 시사하는가 하면 민주당도 대전집회 다음의 투쟁일정을 확정짓지 않는등 타협의 여지를 남겨둬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 ○…민주당이 국회에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25일 국회 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상임위활동을 위한 본회의 휴회를 결의하고 안건보고를 마치기로 결정. 그러나 『국회일정이 아주 촉박하다』고 강조하는 한편에서는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야당의 등원주장이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등 여전히 민주당의 국회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들에게 『25일의 본회의는 실질적인 안건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벼랑에 몰릴 때 집권당의 책무를 포기하지 않기 위한 절차만을 밟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단독국회로 가는 것을 피하는 본회의』라고 말하고 『본회의 이후의 상임위 얘기는 아직 쓰지 말아달라』고 주문,민주당의 태도변화에 따라 국회일정이 탄력적으로 잡힐 것임을 시사. 이총무는 이어 『꼭 만나야만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접촉은 계속 하고 있다』고 밝히고 『주말을 고비로 야당과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협상을 지속할 의사도 피력. 민자당 당직자들은 이날 『이기택 대표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와 각 지구당에 동원령이 내려갔지만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전집회는 거꾸로 민주당의원들의 원내복귀주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한편 민자당은 이날도 법사·재무·국방·농림수산·건설위등 5개 상임위별로 간담회를 열어 정부측과 예산및 각종법안 등을 점검함으로써 민주당이 불참한 국회운영에 대비한 사전정지작업을 완료. ▷민주당◁ ○…이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12·12」문제에 대한 강경투쟁의지를 재확인하고 관련자들의 기소를 다시 한번촉구할 예정. 이대표는 24일 하오 비서실과 정책팀에서 공동으로 작성한 회견문안을 최종점검했으며 아침에는 홍사덕·이규택·강수림 의원을 자택으로 불러 지금의 정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 그러나 원내외투쟁 병행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때 검토한 대표직사퇴나 의원직사퇴를 포함하는 「중대결단」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따라 이번 회견문에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이대표는 또 대전집회의 성공을 위해 청중동원및 홍보전략등 투쟁준비기획단(단장 최낙도 사무총장)의 준비작업을 독려. 민주당은 다음주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당론을 확정지을 계획이나 점차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국회등원주장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와 관련,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은 광의로 볼 때 나의 뜻과 같은 말』이라면서 『내가 언제 국회를 포기한 적이 있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
  • “주사파 실태 폭로…사회에 경종”/민자/「박홍총장 토론」 여야반응

    ◎“발언내용 철저조사 국민불안 씻어야”/민주 박홍서강대총장의 25일 여의도클럽 토론회 발언이 정치권에 또다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민자당은 26일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주사파」의 실태를 폭로했다』는 박총장의 충정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를 문제삼고 있는 민주당을 비난했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정부에 진상의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국회 교육위의 소집과 청문회의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민자당◁ 박총장이 지적한 세세한 내용의 진위여부보다 「주사파」에 대한 문제제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박총장의 충정과 용기를 높이 평가.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총장이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져 국민의 「주사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일부 부분적으로 언급한 구체적 사항들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 박대변인은 특히 민주당의 비난에 대해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논평을 낸것을 보면 비난을 하기로 미리 작심한 모양』이라고 지적하고 『발언의 근본취지와 충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헐뜯는 것은 당리당략만을 염두에 둔 부끄러운 처사』라고 공박. 문정수사무총장도 『「주사파」가 몇명이 있다는 숫자의 제시보다 병들고 낡아빠진 사상에 빠진 세력의 격리를 강조한데 의미가 있다』고 풀이하고 『각계각층은 박총장의 우국충정에서 나온 경종을 귀담아듣고 「주사파」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속에 신경써야 할것』이라고 지적. 문총장은 그러나 「주사파」가 여당에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는 「주사파」가 없기를 바라고 또 없으리라 믿지만 있다면 검찰이 수사해서 밝혀야 할일』이고 말한뒤 『우리의 몸을 추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면 퇴치될수 있는 일』이라고 당차원의 별도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 ▷민주당◁ 박홍총장의 「주사파 발언」을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면서 정부가 이를 공안정국 조성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주사파」파문이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아래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공안정국 조성기도」를 예산심의에 우선하는 최대 과제로 다루려는 눈치다. 이기택대표는 26일 청평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구의원 연찬회」에서 『박홍총장은 공안정국의 1등공신』이라고 맹렬히 비난. 이대표는 『박총장의 말대로라면 87년이후 대학 학생회장단 1만5천명이 모두 김일성의 폭력혁명을 지지하는 공산주의자』라면서 『박총장은 반체제인사와 반정부인사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민주인사를 「주사파」로 오해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 한편 박지원대변인은 『박총장의 발언을 정당화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언론의 보도태도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언론에 시선을 돌리기도. 박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박총장의 발언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불안을 씻어야 할 것』이라면서 당차원의 국회상임위 소집및 청문회개최주장을 개진.
  • K­2TV 미니시리즈 「느낌」을 보고(TV 주평)

    ◎X세대 입맛에만 치중… 메시지 실종 텔레비전은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주고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드라마를 제작하든 쇼나 오락프로를 방송하든 언제나 이러한 방송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된다.우리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고 방송이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할 필요없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K2TV가 신세대시청자들을 겨냥해 만든 새 미니시리즈 「느낌」(윤석호연출)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까. 부모를 잃고 프랑스가정에 입양된 유리라는 여자아이를 놓고 삼형제가 감정의 줄다리기를 한다.그런데 그들 삼형제중 한명은 유리와 친 남매간이다.이밖에 주변인물 몇몇이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 드라마는 줄거리보다는 감각적인 화면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작심한듯 하다. 손지창·김민종·이정재·우희진·이본 등 장안의 X세대스타들을 「싹쓸이」한 화려한 캐스팅의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패셔너블한 의상,인테리어전문지에서 본듯한 현대적 감각의 세트,레게에서올드팝까지 장르를 망라한 배경음악… 다양한 각도에서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잡아 생동감넘치는 화면으로 꾸며주는 카메라워크와 색상,음악 등으로 인해 긴 CF를 보는 것같다.연기자들 대부분이 CF에서 익히 보아온 얼굴들이라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이 신세대들의 구미에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단 것만 마구 준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을까.귀중한 시간에 텔레비전 앞에 앉았으면 무언가 보탬이 돼야 할텐데 이 드라마를 보고 배울 것이란 잘 생기고 예쁜 탤런트들이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나왔는지,최신 유행스타일은 무엇인지 정도가 고작이다. 드라마란 마음속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고 때로는 인생의 교과서가 된다.한편의 드라마가 사람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감각적인 면에만 치우친 이 드라마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 쿠오바디스?/김홍명 조선대정외과 교수(굄돌)

    「농안법」의 시행유보조치가 적법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농어민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를 촉진시켜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법의 취지는 환영할만 했다.그런데 이 법은 태어나면서 사장(사장)되는 상황에 놓였다. 「농안법」은 1년의 입법예고,1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6월1일부터 발효할 예정이었다.그 안에 들어있는 도매행위 금지규정에 항의하여 가락시장의 중매인이 경매에 불참하면서 유통구조가 마비되고 현지가격 폭락,도시물가폭등이 일어났다.조계종사태에 불덴 심정으로 해당장관이 이 법의 시행을 유보하고 법개정마저도 추진하겠다고 재빨리 손들고 말았다. 좋은 의도에서 나온 법이라도,특히 특정이해집단의 기득권을 위협할 때,착실한 준비 없이는 기대효과를 거둘 수 없다.이왕에 거래물량의 80%를 도매해왔던 중매인이 이법의 시행에 반발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정부는 기득권의 삭감보다 먼저 기회의 확대,즉 서울등 대도시주변에 군단위별로 직판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설(예컨대 군마다 3천평의 공간,농수산물종류별로 구분되는 시설)을 확보하고,행정편의와 정보제공을 통해 농어민이 스스로 자생력과 신용을 조직해 내도록 했어야 했다. UR(우루과이 라운드)협상에 아무런 준비없이 나서서 농림수산부는 무조건 도장이나 찍는 「비장한 각오」를 연출해왔다. 정치적 곤경을 피하기 위해 행정명령으로 법자체를 유보한 이번 조치는 법치국가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다. 플라톤은 인간의 「작심삼일」보다도 법율에 복종할 것을 권고했다. 개혁이 흔들리고 있다.정부는 건전한 생식과 진정한 용기,그리고 신중함을 되찾아야 한다.
  • 진돗개 혈통 보존/하지홍(굄돌)

    진돗개의 기원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아야 하리라 믿어진다.각저총의 전설과 현실 사이 통로 벽면에 그려진 우람한 황구는 북방견의 특징인 뾰족히 선 귀와 들려올라간 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진돗개를 닮은 것이다.고구려 벽화에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의 개들이 그려져 있는데 진돗개가 북방유래 즉 고구려 혹은 만주 계통에서 유래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일본 학자들이 개의 혈액 단백질 분석으로 밝힌 바에 의하면 일본개들은 백제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형성되었다고 한다.북방견인 진돗개 선조가 진도에서 번성하다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개들의 시조가 된 셈이다.한국개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여러 품종의 일본개들은 혈통기록의 신뢰성과 합리적인 품종개량을 밑거름으로 국제화하여 세계적인 개가 되었으며 일본 문화의 강한 힘을 자랑하는 문화 대시들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진돗개의 상황은 어떠한가? 「진돗개 순종 전국에 500마리뿐」이라는 신문기사에 대해 어떤이는 『단 한마리의 순종도 없다』는 이야기를스스럼없이 하는 상황에까지 온 것이다.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토록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원이며 유전자자원인 진돗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원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해방후 진돗개 발전 초창기에 이루어진 일부 애견상인들의 혈통조작과 거짓 혈통서 남발이 그 첫째 원인인 것이다.경제적 이득에만 눈이 어두워 진돗개를 닮은 유래 모르는 육지개에 진돗개 혈통서를 발행하던 애견 단체들의 난립이 원인이 되어 혈통의 난마가 얽혀버린 지금의 상황은 몇사람의 작심이나 노력만으로는 이제 풀 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진돗개 한 품종조차 제대로 지니지 못한 선배들이란 소리를 후대에 듣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난립한 10여개 애견협회를 통합하고,품종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이에 따라 심사와 혈통서 발행을 단일화하여 혈통의 기준점을 잡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도개의 주인은 우리 후손들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다짐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 청와대/지도층 호화의례에 불쾌감

    ◎“화환·축의금 행렬 몇백 m라니” 개탄/“절제가 순리인데…” 과례에 간접경고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가정의례준칙 위반사례가 잇따라 청와대 사정관계자들의 마음을 몹시 상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의 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은 31일 상오 지도층의 가정의례준칙 위반사례를 실례를 들어가며 걱정했다.그는 우선 전날 장례를 치른 한 유력인사의 빈소에 진열된 화환을 예로 들었다.『직접 문상을 하면서 화환의 터널을 지나가봤다.가정의례준칙은 온데 간데 없었다.그정도 사회지도층이면 대통령과 3부요인이 보낸 화환정도만 진열하고 나머지는 리본만을 진열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었다.이 자리에는 그 유력인사와 관계가 있는 사람도 함께 있었다.작심을 하고 한 이야기같아 보였다. 그의 이야기는 재야 지도자였던 문익환씨의 장례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이어졌다. 그리고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례준칙 위반으로 입건되고,벌금을 물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했다.그러면서도 우리사회 최고의 지도층들에게 입건이나 벌금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인듯 했다.스스로 절제하는 것이 순리인데도,그렇게 해주지 않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되씹는 것이었다. 얼마전 자녀 혼사를 치르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김복동의원의 이야기도 나왔다.『축의금 행렬이 몇백m가 이어졌다는 사실이 신문에 나올정도라면 한심한 일이다』.축의금을 정치자금으로 쓸 것도 아닌데 가족들끼리 모여 단촐하게 혼례를 치르든지 아니면 축의금을 사양하는게 모양이 좋지 않았겠느냐 하는 이야기를 했다. 과다한 축의금 행렬이 실정법 위반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작은 정치인도 아니고,큰 정치인이라면 그정도의 금도는 갖는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김수석은 지난해 이른바 「사정태풍」 속에서도 온건한 주장을 자주 펴서 화제가 됐던 사람이다.『사정을 너무 심하게 하면 사회가 얼어붙고,득보다는 실이 많다』면서 「미래지향적 사정」을 강조해왔던 인물이다.따라서 사회지도층인사들의 호화 애경사에 대한 그의 불만은 청와대 안에서는 어쩌면 가장 낮은 수준일지도모른다.
  • “당정 개편”맞물려 파문 증폭 조짐/여당서 제기된 내각인책론 안팎

    ◎「쌀부처」 비판속 체중실린 공개발언/“연내냐”·“새해초냐” 물갈이 시기 촉각 민자당의 황명수사무총장이 13일 매우 중요한 발언을 했다.황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까지 하도록 만든 사람은 자진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쌀시장 개방에 관한 1차적 책임은 정부측에 있다』고 쌀관련 각료의 「최소한 도덕적 책임」,즉 인책사퇴를 촉구했다. ○책임 통감해야 황총장은 나아가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쌀문제를 끄집어내지 말자고 건의한 사람이 있다면 역시 책임을 통감해야한다』면서 『빤히 내다보이는데도 「대통령직을 걸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하게끔 만든 사람도 양심적으로 자진해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쌀시장 개방협상이 끝나면 당정에 물갈이가 뒤따를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가 갈수록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은 『현재로서는 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당장은 개각불가」라는 뜻을 밝히고있다.개각과 관련된 어떠한 의중도 내비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터져나온 황총장의 발언은 자연히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대통령의 뜻과는 상관없이 집권당 사무총장이 구체적으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작심한듯 말문 그래선지 황총장도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상당히 체중을 실은 것 같다. 그는 『쌀개방과 관련해 대통령보좌진에 잘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내 『좋은 지적』이라며 작심한듯 말문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물론 황총장이 한 말의 내용은 새로운게 아니다. 그동안 정치권 특히 민자당내에서도 쌀개방을 막지 못한 정부의 관련부처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청와대의 경제및 통상외교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잇따랐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못했다.황총장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여권 실력자의 첫 공개발언이라는 점이다. 황총장이 UR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택한 것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또한 인책범위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제는 황총장이 성층권과의 교감아래 이런 얘기를 했는지이다. ○눈치내각 질타 그러나 대통령의 신임도나 당내 위상등 주변 정황을 종합해볼 때 그럴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 또 개각을 한다면 당에도 불똥이 튈 수 밖에 없고 황총장도 당연히 그 대상이라는 것을 그자신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황총장은 쌀개방과 같은 엄청난 현안이 터졌음에도 불구,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눈치만 살피는 내각에 각성을 촉구할 필요를 느꼈고 그 「총대」를 스스로 멘 것으로 관측통들은 해석한다. 이를테면 황총장 특유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개인플레이」라는 것이다. 어떻든 집권당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인책을 촉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정개편의 필요론은 앞으로 상당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황총장의 발언이 당정개편과 관련한 김대통령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당정개편은 연내냐,연초냐 하는 시기의 선택만 남았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관측이다.
  • 서리와 도둑(외언내언)

    『서리한다』는 말이 있다.농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듣고 보고 겪어서 아는 일이다.도둑질은 도둑질인데 통념상 도둑질로 치지 않는 도둑질이다.그래서 남의 참외밭에 들어가 참외서리도 하고 고구마밭을 뒤져서는 고구마서리도 해다가 먹는다.다만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어떤 총각이 어떤 자작일촌으로 장가를 들었다고 하자.처가엘 갔는데 밤이 되면서 대소가 처남들이 몰려들어 장난이 벌어진다.내기를 한끝에 신랑이 져서 닭을 사와야 하게 되었다.어둡기는 하고 어디서 사겠는가.신랑은 아무집이고 들어가 닭장 열고 닭을 잡아가 그걸로 잔치판을 벌인다.먹는 사람들도 물론 훔쳐온 것인 줄을 안다.이튿날 처가에서 닭값을 쳐주기도 하지만 안준다 해서 말썽을 삼지도 않는다. 그렇긴 해도 남의 볏가리 볏단에 손댄다든지 타작한 벼를 담아둔 가마니나 「부거지통」에 손댄다든지 하는 것은 「도둑질」이 된다.공론에 붙여져 멍석말이를 당하고 결국 쫓겨난다.하지만 이는 어쩌다 넋나간 자나 하는 짓이지 흔한 사례는 아니었다.그랬기에 들일 나가면서 문을 잠그지 않고도 도둑걱정 않는 게 우리네 농촌이 아닌가. 한데,요즈음의 농촌은 옛날같지 않게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가마니벼를 훔쳐가는가 하면 일나간 집의 송아지·돼지따위 가축도 실어가 버린다니 일터의 마음이 편할 수 없다.그중에서도 고약한 것이 인삼밭도둑이다.6년동안 키워 돈으로 되어줄 날을 눈앞에 두고서 깡그리 도둑맞은 심경이 오죽하겠는가.한두지방의 일이 아닌 전국적 현상이라는 데서 마음은 더 어두워진다. 심각한 것은 농촌의 경우 도둑이 도둑질하려고 작심만 하면 어렵잖게 해낼 수 있다는 무방비성이다.그러잖아도 인력부족인 상황에서 감시를 철저히 해낸다고 할 수도 없다.그렇다 하여 지서의 경찰력이 거기에 마음쓸만큼 충분한 것도 아니다.방치해버릴 일 또한 아니다.뭔가 대책은 나와야겠는데….
  • 미 공화당/차기 대선후보 놓고 「물밑 탐색전」 한창

    ◎WP지 후보예상자 특집기사 보도/클린턴 인기하락 틈타 혼전/돌 상원총무·체니 전 국방 등 선두에/각주 순회강연·후원회 구성 등 분주 미국의 정가도 정치 하한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진영에선 벌써부터 차기 대권후보경쟁이 서서히 가동되고 있다. 공화당캠프에선 집권 6개월을 맞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의 인기가 계속 50%선을 밑돌고 있고 당내에 뚜렷한 선두후보가 없어 초반부터 경쟁이 혼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은 사실상 당내 후보 지명전으로부터 시작된다.후보지명대회의 첫 예선은 96년 2월 뉴 햄프셔주에서 열린다.그러니까 지금부터 2년6개월 뒤에 해당된다.첫 예선에서 기선을 잡아야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다는 오랜 관념때문에 언제나 뉴 햄프셔예선은 뜨겁게 마련이다. 1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96년 대권을 향해 뛰는 공화당 대통령후보감들의 최근 정치활동상황과 이들의 장단점을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현재 공화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감들은 밥 돌상원원내총무을 비롯,잭 켐프 전주택도시장관,리처드 체니 전국방장관,필 그램상원의원(텍사스·상원전국위원회위원장)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이를 이어 라머 앨렉센더(전교육장관),린 마틴(전노동장관),리처드 루거(인디애나상원의원),로버트 도런(캘리포니아 하원의원)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상원의 공화당세력을 똘똘 뭉치게 하는 등 지도력을 보이는 돌총무는 이미 28개주를 순회,당내 저변을 다지고 있다.다만 올해 70세인 그가 96년 선거때는 73세가 되기 때문에 노령문제가 단점이 되고 있다. 켐프 전장관은 그동안 직접 당원을 상대로 한 캠페인보다는 전국의 TV네트워크에 출연,강연을 주로 해 얼굴 알리기에 더욱 노력해왔다.그러나 그는 이번 가을부터 뉴 햄프셔와 아이오아를 포함하여 정치성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상원전국위원회의 그램의원은 금년에 21개주를 순회했고 곧 후원회도 발족시킬 예정이며 당차원의 후원망도 이미 구성해 놓았다.부인이 하와이 사탕수수 노무자로 이민한 한국계 3세이기도 한 그는 당내 어떤 이보다도맹렬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체니 전국방장관은 유료강연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지방당원들과의 회합을 체계적으로 갖고 있다.그는 현재 워싱턴에 있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엔턴프라이즈연구소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이번 여름 서부를 여행한 뒤 후보지명전에 나서게 될지 여부를 작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댄 퀘일전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윌리엄 크리스톨씨는 이와 같은 경쟁양상과는 달리 『공화당원들의 다수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로스 페로(작년 대통령선거시 무소속후보로 클린턴과 부시후보와 싸운 텍사스의 억만장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며 『가장 쉬운 지명 시나리오의 하나는 페로를 공화당대통령후보로 뽑는 것』이라고 이색진단을 하고 있다. 공화당내 일각에서는 곧 퇴역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을 당후보로 옹립하는 방안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지만 그의 대변인은 파월의장이 정치를 할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윌리엄 버네트(전교육부장관),캐럴 캠프벨(사우스 캐롤라이나지사)타미 탐슨(위스콘신지사)윌리엄 윌드(매사추세츠지사)존 잉글러(미시간지사)등도 자천타천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지난번 텍사스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케이 허치슨여사는 부통령후보감으로 적격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 EC,한국시장 본격공략 “신호탄”/이사회,대한결의 채택배경과 내용

    ◎“상호 관계증진” 명분속 개방확대 요구/지재권 보호·비관세 장벽 제거 등 제시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공동체(EC)일반이사회(외무장관회의)에서의 대한국관계 결의 10개항 채택은 한국과 유럽공동체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즉 경제와 통상 부문에서 사례대응적으로 대해 오던 한국을 앞으로 중요한 파트너로서 일관성있고 장기적인 정책의 대상으로 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대EC 관계의 발전이기도 하다. 반면에 상대가 한단계 높여 대할 때는 뭔가 요구사항이 있게 마련이며 이 결의 역시 『경제 발전에 걸맞은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분명하고도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개항의 결의는 한국과 유럽공동체 관계가 증진되어온 데 대한 긍정적 평가,한국이 최근 취한 무역장벽 제거 노력에 대한 환영,한국에 대한 갖가지 요구사항,앞으로의 관계 진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거대 통상압력직면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요구사항들이다.이 결의는 유럽공동체의 대한 경제·무역관계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므로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더욱 강하고 일관성있게 가해질 것이 분명하다. 관세장벽 제거,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대해 『해야 한다』 거나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간표를 따라 시행하라』면서 『조속하고도 실질적이도록 진전시키라』고 다그치고 있다.심지어 수입을 위축시키는 과소비추방운동 같은 것도 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있다.미국의 세찬 압력을 경험한 한국은 또다른 방향에서의 강풍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을 맞았다. ○과소비추방도 간섭 통신기기의 공공조달에서도 비차별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했고 한국에는 민감한 상품인 자동차와 농산물을 지적하여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94년에는 이 모든 것에 대한 한국의 개선결과를 평가하겠다고 못박고 있다.또한 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에 기여하라고도 촉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반덤핑 관세나 쿼터 등이걸림돌이 돼 유럽은 결코 한국의 쉬운 시장이 아니었으며 근년에 한국의 대유럽수출은 계속 줄고 있고 역조상태다.이런 때에 유럽공동체 알반이사회가 한국에 관한 결의를 내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당장 앞에 놓인 유럽 국가들의 불경기와 실업을 타개하자는 것이기도 하다.유럽공동체 집행위원회의 너털 아시아국장은 『한국은 크다』고 말하면서 대한무역에서 오히려 유럽공동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요구만 수용” 불만 너털 국장이나 베흐터 대변인이나 다함께 「유럽의 요새화」를 물론 강력히 부정했으며 「관계의 균형」과 「상호 이익」을 내세웠다.네 물건을 팔려면 내 물건도 사야 하고 남의 담을 허물려면 네 담부터 허물라는 논리를 깔고 있기는 하나 그들에게서 이제 유럽공동체가 본때를 보이자고 작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 대한 비슷한 결의가 88년에야 토의된 일이 있음에 비추어 현재 한국이 유럽공동체의 다그침을 받아야할 만큼의 위치에 실제로 서 있는가는 의문이며 유럽쪽에서 볼때 한국이 미국의 요구는 잘 수용하면서 유럽의 요구에는 그러하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이런 결의가 일찍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견해도 있다. ○대유럽수출 감소세 유럽공동체 국가들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91년 97억달러,92년 92억달러다.91년 유럽공동체의 총수입은 1조4천5백50억달러로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아주 미미한 것이다.91년 한국의 유럽공동체(12개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85%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에 한한 것이다.
  • JP 뭔가 작심했나/5·16옹호·지구당위장 사퇴에 추측 무성

    ◎청와대선 전혀 다른 정서의 발언에 당혹감/일부선 “무력한 2인자 탈피 승부수” 풀이도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요즘 심상치않다. 5·18과 12·12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까지 이뤄지며 김영삼정부가 개혁의 고삐를 한껏 당기고있는 이때 김대표는 16일 청와대 정서와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여기에다 김대표는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는 지구당위원장자리까지 내놓았다. 김대표는 16일 5·16민족상수상식에서 원고에 없던 역사의 「기승전결론」을 펴며 5·16을 정당화했다.5·16이 오늘의 토양을 만들었다는 주장아래 박정희대통령(기) 전두환·노태우대통령(승) 김영삼대통령(전) 통일대통령(결)의 논리를 전개한 것이다.민주당은 이에대해 김대통령의 개혁정부도 결국 과거 군사정권에서 잉태된 정권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김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김대통령이 아직 역사의 「결」국면에 이르지 못했다는 대목도 미묘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4·19의거를 「혁명」으로 그 의미를 새롭게 투영하고 1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김영삼정부의 시각과는 궤를 달리한다.청와대측은 논평을 자제하고 관망자세다.그러나 지난번 황인성총리의 12·12합법화발언에 이어 또다시 김대표의 탐탁지않은 발언이 터져나온 배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물론 김영삼정부가 5·16에 관해 직접적으로 평가한 발언은 아직 없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등장한 문민정부를 일순간에 무너뜨린 5·16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은 미뤄 짐작할수 있다.김대통령은 당선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정권에 정통성이 없다는 점에서 새정부를 2공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라』고 밝힌바 있다.군정인 3·5·6공을 모두 부정하고 싶다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에 다름 아니다.야당측도 황총리와 김대표의 잇따른 발언파문을 「수구세력의 집단반발」로 규정하는등 강경공세를 취하고 있다. 김대표는 이처럼 발언파문이 확대일로를 걷자 17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역사진행에 대한 개인적인 사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현시대가 김대통령중심의 변화와 개혁에 따라 발전적으로 열어가는 시대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도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다.특히 민주계인사들은 『시대정신을 망각한 언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청와대의 생각을 모를리 없는 김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왜 그같은 발언을 했느냐로 초점이 모아진다.정가에서는 우선 김대표 발언을 지구당위원장 사퇴와 맞물려 상당한 복선이 깔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른바 중대결심설 내지는 배수진설이다.한 의원은 김대표가 이날 발언에 앞서 전날 대구에서 5·16의 성격규정을 요구한 보도진의 질문에 「내일와서 보라」고 미리 예고했던 점등을 들어 『JP가 모종의 중대결심을 굳혀가고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김대표가 지금까지 개혁의 삭풍이 불때마다 무저항 또는 순응자세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뭔가 작심한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특히 김대표가 이달초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의사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도 자신의 위상을 새삼 확인하려는 일종의 배수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표는 5·16발언을 계기로 과거단절작업의 한계점을제시하고 이를 넘어서면 결연히 행동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는 추측마저 낳고 있다.결국 그가 「무력한 2인자」에서 탈피하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풀이다.이와함께 지금도 개혁정국의 「변방인」에 머물러 있는 다수의 민정·공화계인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몸짓으로도 볼수있다는 것이다.세결집을 통한 위상강화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이와관련,자신을 기승전결론의 결에 해당하는 인물로 상정한 것 아니냐는 일부시각도 있으나 측근들은 펄쩍 뛰고 있다. 앞서 논의와는 다소 강도가 처지지만 김대표의 심기불편설도 제기된다.김명윤상임고문이 명주·양양지역 공천을 받아 김고문이 결국 당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당내에 나돌면서 김대표는 심기가 불편해졌고 이에따라 자신과 김고문중 양자택일하라는 무언의 요구가 일련의 발언파문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지구당포기도 같은 맥락이다.불안한 당내 역학구조상 미리 승부수를 띄우지 않고서는 장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지구당을 내놓았다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여하튼 김대표는 앞으로 자신의 발언을 어떤 형식으로 조율할지에 따라 정계은퇴냐 아니면 여권내 확실한 입지확보냐의 기로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그리고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않고 있는 청와대측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도 관심거리다.항간에 나도는 김고문으로의 대표교체를 정말 실천에 옮길지도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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