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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협상’싸고 이회창·김대중 격론/회동 이모저모

    ◎“이 후보 경제파탄 책임전가” 이인제,DJ 엄호 13일 김영삼 대통령과 3당 대선후보의 청와대회동은 상오 9시부터 70분간 진행됐다.청와대측과 각 후보측이 전한 대화록은 80% 정도가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간 IMF합의 재협상을 둘러싼 논쟁으로 채워졌다.이인제 후보는 ‘상당한 격론’,‘밥상이 안차려진게 다행’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청와대◁ 회동 앞머리에 김대통령은 “요즈음 TV에 많이들 나오시는데 이번 대선에는 대중집회 같은게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TV토론으로 화제를 돌렸으나,최근 외환위기 등 경제난국 때문인듯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특히 3당 후보들은 치열한 대선공방과 폭로전을 벌인 탓인지 서로간에 아무런 얘기도 건네지 않는 등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이날 이회창 후보는 작심한 듯 현 금융위기 악화의 책임을 국민회의 김후보의 ‘IMF 재협상’ 발언으로 돌리며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김대중 후보는 “이후보가 그 문제를 중대시 한다면 내일 TV토론에서 얘기해 보자”고 비껴나가려 했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별로 발언은 안했지만 “정부가 나빠진 외환사정의 원인이 정치권에 있는듯 말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김대중 후보를 간접 엄호하는듯 비쳤다. ▷3당반응◁ ○…한나라당은 4자회동직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물론 김영삼 대통령까지 겨냥한 ‘독한’ 성명을 잇따라 냈다.맹형규 선대위대변인은 “김후보의 IMF재협상 주장으로 이미 서명한 합의문 준수를 국내외에 다시 천명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을 대단히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더욱이 김후보가 우리당이 자신의 주장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인데 대해 할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장광근 부대변인은 청와대 회동을 “김대통령과 김후보가 주연을 맡은 쓸데없는 정치코메디극” 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청와대회동의 중간과정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후보의 당초 IMF와의 재협상 주장을 강한 톤으로 비판한데 대해서다.박지원 총재특보는 “청와대와 이후보측의 경제파탄 책임을 모면하려는 공동작품”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김후보의 한 측근은 의표를 찔렸다는 반응이었다.“기왕의 협상결과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추가협상을 하자는 건데 한나라당측이 경제책임론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서 악용하고 있다”는 등 볼멘 표정이었다. 김후보는 회담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조각권 이양 문제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논의는 없었으나 청와대 태도가 그렇다면(조각권을 이양한다면)적절하다”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IMF협정을 존중키로 한 회담결과에는 만족해 하면서도 “재협상론이 외환위기를 악화시켰다”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주장은 승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인제 후보는 회담직후 부산을 방문,피닉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과 세 후보는 IMF협정을 존중,국제사회의 믿음을 분명히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회담결과를 전했다.이후보는 “현 경제파국의 책임은 김대통령과 정부,그리고 한나라당에 있는데도 이회창후보가 마치 재협상론이 난국의 큰 문제인 것처럼 소동을 피워아연실색했다”면서 “임창렬 경제부총리도 회담에서 ‘재협상론으로 특별히 불리해진 것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이회창 후보를 비난했다.
  • “돈 새나가는 구멍 틀어막자”/IMF시대 가계부쓰기 붐

    ◎씀씀이 파악 계획살림 장점/단돈 10원까지 꼼꼼히 가입해야/신세대주부용 전자가계부도 선봬 서울 일원동에 사는 김양희씨(28)는 얼마전 여성지를 한권 샀다.올해부터 가계부를 쓰기로 했기 때문.여성지 연말호에 가계부 부록이 따라붙는건 웬만한 주부라면 다 아는 사실.결혼 3년차 맞벌이 주부 김씨는 “바쁜 일상에 가계부 쓸 엄두를 못냈는데 장기불황이란 소식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면서 “쓸데 없이 흘러나가는 돈을 틀어막아 월말만 되면 거덜나는 주머니에서 한푼이라도 더 저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임성숙씨(36)의 결심은 비장하기까지 하다.매해 가계부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작심 열흘을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두 아이는 자라고 물가는 날로 오르는데 남편은 내년 봉급이 동결될지 모른다는 우울한 소식을 안고 왔다.내년에 새로 들어갈 작은 아이 유치원 비용까지 확보하려면 한푼까지 가계부로 계획하며 마른걸레 짜듯 주머니를 쥐어짜야 하는 것. 연말에 불어닥친 IMF 강풍에 가정마다 가계부쓰기 비상이 걸렸다.지금까진 기분따라 적당히 살아도 구멍나지 않게 꾸려왔지만 경기침체에 인플레까지 겹친다니 가계부라도 나침반삼아 ‘초절약살림’에 들어가야 하는 것. ▲가계부의 장점=가계부를 쓰면 가정 수입과 지출 내역을 한 눈에 파악,규모있는 계획살림을 할 수 있다.지출이 적정한지 살펴보며 가정 재산의 크기를 늘 염두에 두게 돼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계부 구하기=연말이 되면 내년도 가계부를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알뜰주부라면 그 지출조차 아깝다.이런 이들은 각 은행,증권사,보험사,농·수·축협 등 금융기관 지점에 가면 가계부를 그냥 얻을수 있다.저축추진중앙위원회(02)773-2469∼70)에서 금융기관 기금출연으로 찍어낸 일종의 고객사은품.불황에 출연기금도 줄어 어느 해보다 적은 2백만부를 찍었는데 유례없이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는게 위원회측의 설명.가까운 금융기관에 없으면 위원회로 전화주문도 가능.통신하는 주부들이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이를 PC용으로 제작한 전자가계부 ‘다람쥐 1,5’도 함께 나왔다.하이텔 go save,천리안 go sav로 들어가 무료로 다운받은뒤 PC에서 쓰면 된다. 도서대여점에서도 여성지 연말호에 낀 가계부를 싼 값에 판다.단골에겐 공짜로 서비스 하는 곳도 있다.요리책,살림의 지혜 등이 갈피갈피 끼어있어 물리지 않기 때문에 부록 가계부만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가계부 작성요령=매일 빠짐없이 쓸 것.단돈 10원이라도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세금,부식비,피복비 등 비목별로 정리해 놓으면 가계부의 활용도를 120% 높일수 있다.비목당 예산을 책정한 뒤 예산한도 내에서 지출할 것.예산은 확실한 그 해의 실수입에 의거해 세우고 연말엔 반드시 결산절차를 가져 계획대로 썼는지 점검해 볼 것.
  • ‘현대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 선집

    ◎과거 환상통해 현대인 재조명 마르케스,보르헤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최고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그의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들이 ‘칼비노 선집’(전3권·민음사)으로 단장돼 나왔다.번역문학가 이현경씨가 우리 말로 옮긴 장편소설 ‘반쪼가리 자작’‘나무 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그것.칼비노는 10여년에 걸쳐 쓴 이 세 작품을 1960년 한 권으로 묶어 ‘우리의 선조들’이란 제목을 붙였다.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어느 시대,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3부작을 쓰기 시작할 무렵 칼비노는 자신의 창작법인 ‘네오리얼리즘’의 방식으로는 복잡해진 현실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현실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유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거짓처럼 들리고,사색적이고 근심어린 목소리를 사용하면 회색빛으로 슬프게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택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 동화같은 환상을 통해,또 선조들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는 방법이다.그가 보기에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는 현대가 이상으로 삼는 수많은 꿈들을 지닌 시대였다. 17세기 말경 터키인과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터키군의 대포에 맞아 ‘선’과 ‘악’으로 나뉘고 마는 ‘반쪼가리 자작’은 자본주의의 포격으로 이등분된 현대인,나아가 소외되고 분열된 상처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또 열두 살에 아버지와의 불화로 나무위로 올라가 일생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작심하는 ‘나무 위의 남작’은 인간에게는 사회의 규범과 관습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시사한다.갑옷으로만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현대인의 고독한 삶의 외면을 반영한다.이처럼 칼비노는 수세기 전 기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칼비노는 “18세기는 괴짜들의,기인들의 진열장같은 시대였다”고 여겼다.
  • 이회창 대표 대야 고삐죄기/DJP 겨냥 ‘야 총재 검증론’ 제기

    ◎야 공세 대응 강공드라이브 전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적극적 공세를 주도함으로써 ‘병역정국’의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대표는 12일 상오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야당 총재 검증론’을 설파하며 전날에 이어 ‘3김청산론’을 역설했다.말을 아끼는 이대표지만 이날은 작심한 듯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이대표는 “야권의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이 후보 검증 차원이라면 김대중 김종필씨도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나도 두 김씨를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20대나 30대 유권자들은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대표는 이어 “병역문제 등 야권의 공세는 기가 차는 일”이라면서 “야당이 3김정치구도에서의 네거티브식 선거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대표는 당분간 3김청산을 통한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야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을 전망이다.“지역구도를 허문 여권의 자기혁명으로 대선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는 논리다.동시에 이대표는 ‘민생속으로’ 뛰어드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여권 대선후보로서 이미지 제고를 시도한다.13일 충북 청원의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과 전북 김제의 농어촌 구조조정 현장 방문이 시작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강공책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드러난 국민 지지율의 ‘추락’ 현상에 제동을 걸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3김청산을 기치로 대국민 홍보와 설득에 주력한다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그렇고 그런’ 정치판의 이전투구로 비칠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현실적으로 실효성있는 차별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이대표의 고민이 있다.
  • 연설회장 달군 금품살포 공방/신한국­경선 초점

    ◎“깨끗한 길 걸어왔다” “양심 회복해야” 14일 신한국당 전북합동연설회는 이회창 후보와 박찬종 후보의 ‘금품살포설’ 공방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박후보에 앞서 등단한 이후보가 작심하고 반격에 나섰다.이후보는 “지금까지 인신공격을 자제했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돈을 주었다는데는 격분을 금하지 않을수 없다”고 일갈했다.그는 “경선이라는 성스러운 자리에서 확실한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채 돈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경선결과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면서 “결국 야당과 겨루어 이기는데도 큰 손실을 입을수 밖에 없다”고 역공을 펼쳤다.이후보는 이어 “대법관과 총리,집권당 대표를 두루 거치면서 오직 정직과 성실,명예와 자존심을 존중하고 정의를 향한 투철한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호소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깨끗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박후보도 “한보와 현철씨,대선자금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인데 왜들 이러느냐”면서 “금품선거로 경선 후유증을 남기면 야당과 언론,민심과 천심의 십자포화를 맞고 낭패를 볼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그는 “금권 타락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과 특정인을 혼란과 음해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의 양심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면서 “금권 의혹이 없는 경선이 이뤄져야 천심을 얻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이길수 있다”고 이후보를 몰아세웠다.박후보는 이어 “나는 한푼의 조직활동비도 쓰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리를 지키며 장렬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거취문제에 대한 일부 추측을 일축했다. 다른 후보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진실규명과 우려의 목소리속에 은근히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최병렬 후보는 “세몰이니 뭐니 다른 것은 다 참겠지만 돈 문제만은 참지 못하겠다”면서 “당과 관련자들이 명료하게 해주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 「공화국 북반부」와 남쪽(송정숙 칼럼)

    지난 22일 저녁 KBS­TV가 보여준 『북한,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프로그램은 일요일 저녁의 시민을 깊은 수심에 빠뜨렸다.그것은 분노보다 더 절망스럽고 슬픔보다도 고통스런 것이었다.저땅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카메라가 옮겨다닐때마다 보여지는 참상은 단편적으로 짐작하던 것들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구토와 통증을 몰아왔다.조상을 함께 하는,아직도 그곳에 형제며 자매와 육친을 두고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고문이고 형벌이다.여남은살 먹은 아이들에서 노인에 이르는 증인들이 조금도 보태지 않고 전하는 그 실상들은 참혹한 악몽이다.어느 사회든 못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만 카메라를 대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소용이 없어보인다.「집단」도 그런 모습이고 마을 전부가 그렇게 살고도 있다.밀가루 반주먹을 버무린 씀바귀국 「밥상」은 말로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이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준 더 큰 절망은 그 참상이 이미 먹거리의 어려움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든게 무너지는 지경 탈진과 황폐화 작용이 강토와 산하를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역연하게 볼 수 있었다.한뼘의 뙈기밭이라도 차지하기 위하여 얼마 안남은 산림을 불지르고,공장이나 사회시설들을 뜯어내어 먹을거리와 바꾸고,학교에서 아이들을 풀뜯기와 「꽃잽이」로 몰아내고,부모가 아이들을 버리게 만들고,모든 관리의 기능을 마비시키고,인민을 모두 걸인이 아니면 범죄자가 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사람됨의 금도나 품위,지켜야 할 질서나 예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지경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중에서도 모든 증인들이 『저희들은 없는 것없이 잘먹고 산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저희들」이란 당간부나 특수층들을 말한다.「꽃잽이」가 된 열살짜리 어린 남매는『‥당간부의 아이가 저희집에는 먹을 것이 많다고 자랑해서 때려준 적이 있다』고 했다.그집에 가본 적도 있는데 『‥별거 다있고 사탕도 많더라‥』고도 했다. 이런 말은 인민들이 그들의 고통들을 당이나 정부가 해결은 커녕 함께 나누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이런 증언들과 정황들을 미뤄볼때 아마도 북의 지도부는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소수만을 걸러서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작심한 것 같다.「알곡」을 군량미로 쌓아놓고도 이런 인민을 외면하는 것은 「나라」라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더구나 「수령의 생일」이니 「수령의 동상」이니 하는 것에 당장 굶주린 백성을 먹여살릴 만큼의 비용을 퍼붓는 그들의 행위는 해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날 증인중 한 여교사의 비통한 목소리는 귓전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오래 갔다.그는 군인들조차 제대로 먹이고 거두지 못해서 병들고 못쓰게 만들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그런 군인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여론이 나빠질까봐 마지막까지 붙들어두었다가 아주 못쓰게 된 지경에야 돌려보내기때문에 『아들 군대보낸 일』을 가슴 짓찧어 후회하며 속수무책인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그는 당간부나 권력층이 얼마나 잘살며 파렴치한가도 조리있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군인도 못먹고 병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시들어 널브러져있는 가운데서 그래도 그는 아직 분노에 치를 떠느라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이런 힘이 아직 남아있을때 무슨 대책이 있어야 그들은 소생할 것이다.그 땅 모두가 불모해지고 인민 모두가 회생불량한 실조현상에 빠진다면 통일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교사는 「공화국 북반부」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끝났어요.우리는 이미 희망도 아무 것도 없어졌어요.그저 남은게 있다믄 잠자듯이 편안하게 죽어지는 거지요.우리한테는 자살할 자유도 없이요.그러니 거저 자는 듯이 죽어 다음날 안깨어나기를 바라는 일 밖에 안남았어요』 절절한 통곡소리와 함께 토해놓는 결론이었다. ○남쪽대학 「커닝」충격 그런데.그 프로그램이 지나고 이어진 뉴스시간에 우리는 「공화국 남반부」의 대학생들이 그것도 「명문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고도한 「커닝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현장들과 만났다.맥이 풀렸다.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의 짐이 될지 모르는 북쪽의 「황량 공화국」을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커닝방식」의 개발에 그 좋은머리를 다 동원하고있는 것은 환멸스런 일이다. 학생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풍습이라지만 그날의 장면은 너무했다.전후 TV프로그램이 함께 희망을 잃게 하는 것들이어서 공연히 슬펐다.〈본사 고문〉
  • 이 대표에 선전포고한 정발협/대표직 사퇴 가시돋친 설전 안팎

    ◎서청원 간사장 “대표냐 주자냐” 맹공/이 대표 “선례없다” 거부… 불쾌한 표정 18일 열린 신한국당 당무회의에서는 이회창 대표와 정치발전협의회 간사장 서청원 의원이 대표직 사퇴를 둘러싸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서의원은 당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발언을 신청,이대표에게 『대표가 경선주자를 겸해 당직과 특보단의 활동중 당무수행인지 경선지원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대표냐 경선주자냐를 분명히 해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작심을 하고 나온듯 서의원의 목소리는 떨렸고,손은 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했다고 한다.이대표는 쓴웃음을 지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고언을 해준데 감사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대표는 『대표로서 당무집행과 경선 예비주자로서의 일을 엄격히 구분해왔다』면서 『대표사퇴는 국내에서도 외국에서도 선례가 없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서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수성 고문의 『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하고 싶다』는 기자회견 내용과 「주파수」가 비슷해 주목을 끌었다.이대표 사퇴를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을 들이대고 요구한 이고문이나,『이대표가 1∼2일안에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주재회의나 행사에 정발협 의원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발협이 호흡고르기에 들어간 인상이다.반이대표 방침을 노골화한 정발협은 오는 7월초 지지후보추대에 대략 3단계 과정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에 대한 객관적 기준 마련,이 기준에 맞는 후보압축,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최종 낙점하는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지도자의 자질 등에 대한 기준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정발협 주최의 3차례 세미나를 통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필요하면 주자 4∼5명을 초청,이같은 기준에 맞는 후보를 비교,검증할 수 있는 주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정발협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수성 박찬종 고문 이인제 경기지사 외에도 이회창 대표 김덕룡 의원의 초청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정발협 지도부가 토론회 계획을 결심하지 않은 상태다.
  • 정태수씨/검찰추궁에 목청높여 말싸움/한보 3차공판 스케치

    ◎“시설자금 빼내 부동산 매입” 따지자 “내돈 내가 쓰는데 뭐가 어떠냐” 고함 14일 한보사건 3차공판에서 정태수 피고인은 그동안의 비난 여론을 만회하려는듯 자신의 입장을 적극 변호했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추궁하는 검찰과 목청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씨는 서정우 변호사가 첫 신문을 시작하자 『국가경제에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구속되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 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잠시 참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곧 『나를 악덕 기업주로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국가발전을 위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업종을 골라 일하다 어려움을 당했다』는 등 엉뚱한 주장을 폈다. ○…정씨는 검찰의 신문 도중 궁지에 몰리자 작심한 듯 목청을 높이며 검사들과 언쟁. 그는 검찰이 『한보철강의 시설자금을 빼내 개인의 전환사채와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내 개인 돈을 내가 쓰는 데 뭐가 어떻냐』며 고함. 또 검찰이 『산업은행의 대출을 받았어도 1개월밖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재정담당 직원들의 말을 소개하자 『머슴들이 뭘 알겠느냐』며 또다시 「머슴론」을 들먹였다. ○…정피고인은 또 한보부도의 배후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12월초에 홍콩의 모 증권회사 직원인 「제임스 한」이라는 재미교포가 『한보철강이 부도 위기에 몰렸으며 현대가 이를 인수할 것』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제2금융권에 돌렸다고 주장. 이어 『이 때문에 제2금융권에서 관행적으로 해주던 어음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아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 ○…정씨는 이날 정상을 참작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 이 과정에서 수서택지 분양사건도 무주택서민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로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실소를 자아냈다. ○…정재철 피고인도 이날 하오 보충신문에서 『내 말 좀 들어보세요』라며 자신의 변호에 주력,재판장으로 부터 자주 제지를 받았다.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 김종국 피고인은 검찰의 보충신문에서 『지난해 추석 직전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되었지만 한보가 쓰러진 것은 올 1월 산업은행의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부도 원인에 대해서는 정피고인과 같은 생각임을 피력. ○…정씨는 이날 건강이 좋아보였으며 상오 공판이 끝난뒤 법정을 나설때는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과시.
  • 「꽃뱀」소동(외언내언)

    오색영롱한 한마리 파충류가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없이 스며들어 목을 휘감고 숨통을 죄는 「꽃뱀」.이름만으로도 몸이 오그라든다. 느닷없는 「꽃뱀소동」이 겹쳤다.작심하고 덤빈 「꽃뱀」의 함정에 별이 보장된 장교도 망신하고 고위공직자도 우세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꽃뱀」과 「제비」는 인류 역사이래 있어온 것들이다.꽃뱀으로 연상되는 고대의 대표여인은 클레오파트라가 아닐까 싶다.쌍동이 동생 프토레마이오스 왕자를 떠받드는 세력에 쫓겨 변방에 밀려나 있다가 동방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타난 로마의 남성 줄리어스 시저를 녹이러 융단에 싸여 궁중으로 스며든 솜씨도 「꽃뱀」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시저의 후계권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던 야심의 남성 안토니우스 장군을 녹인 솜씨는 탁월한 「꽃뱀」성이다. 언젠가 영국 정가를 강타했던 스캔들 「프로퓨모 사건」도 「꽃뱀」식이었고,아직도 『곤혹의 클린턴』을 해방시키지 않고있는 스캔들에도 「꽃뱀」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런 존재가 정당하다는 뜻이 아니다.기생충이나 독충이 함께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피치 못할 현상일 것이라는 뜻이다. 계획적으로 한 밑천 뜯어내려는 수법이 범죄에 해당하므로 검찰이 조사를 하는 모양이다.용감하고 애국적인 국가간성이나 성실하고 유능한 공직자를 함정에 옭아넣어 발목을 잡음으로써 신성한 국방과 국가업무를 방해한 일은 아주 큰 잘못이므로 「꽃뱀」도 없앴으면 좋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편 이런 측면도 있다.국가사회를 위해 큰일을 하는 길에 들어선 인재들은 그들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수신을 해야 한다.역사이래 있어온 「꽃뱀」에의 대비도 개인의 덕목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어디를 어떻게 물리든 오금을 못쓰고 희생당하지 않게 당당할 수 있는 슬기라도 터득해 두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아무리 서슬퍼런 「칼」도 이런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한다.고행에 가까운 자기의지만이 자신을 지킬수 있을 것이다.
  • 즐거운 설 연휴 PC통신 서비스/귀성길 카풀정보서 전통풍습까지

    ◎하이텔­제수용품 구입·차례절차 알려줘/나우누리­친척호칭·촌수 계산법 등 자세히/유니텔­신년운세 알아보는 만세력 제공/천리안­온라인 민속경기·노래실력 겨뤄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PC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와 가상공간의 놀이들은 안락하고 의미있는 새해 출발을 위해 한번쯤 이용해 볼 만하다. 국내 4대 PC통신이 설에 즈음해 만든 특집 코너들은 귀성길 카풀 정보나 차례절차 및 상차리기,제수용품 쇼핑 등 명절 치르기의 편의를 돕는 것과 새해 운수,게임,노래방 등 「재미있는 설」을 겨냥한 것들이 있다.또 설의 유래나 족보알기 등은 「뿌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하는 이들의 「진지한 설」에 유익할 것이다. PC통신별로 제공되는 설관련 서비스를 알아본다. ◇나우누리=▲즐거운 요리 ▲제사절차/족보알기 ▲토정비결/별점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즐거운 요리」(직접 명령어 go dish)는 차례음식의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안내한다.옛 음식만들기보다 PC통신이 더 익숙한 젊은 주부들에겐 안성맞춤의 정보다.「뿌리를 찾아서」(go droot)코너는 제사 상식과 촌수계산법,친척호칭 등을 소개한다. 새해 첫날 올해의 운수를 컴퓨터로 알아보는 것도 설날다운 재미찾기의 한 방법이다.토정비결·궁합·택일 등을 사주팔자를 기초로 풀어주는 「운세정보」(go luck)와 「사주박사」(go saju),별점·혈액형점·꿈풀이 등을 봐주는 「판도라의 상자」(go pandora)가 있다. ◇하이텔=「홈쇼핑」(go shopping)에 들어가면 전국 70여개의 백화점과 대형유통점 등에서 내놓은 설용품 및 선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싸고 질좋은 제수용품 구입을 노리는 알뜰주부들을 위해 전국 농축산물 가격을 비롯,설 기획상품전,농·수·축산물 직매장 소식 등이 실린 「소비자 정보」(go sobi)코너도 마련돼 있다. 성균관에서 제공하는 「가정의례」(go hrule)에서는 설의 의미와 유래,성묘절차,제수놓는 법 등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자동차 함께 타기」(go carpool)게시판에선 목적지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통신대화를 통해 카풀을 유도,귀성 동행을 돕고 있다. ◇천리안=설날 특집 「까치야 까치야」(go CCACHI)서비스가 제공된다.이 코너에선 이용자들끼리 고향 가는 지름길 정보를 교환하는 「고향길 빠른 길」과 한해를 시작하며 이용자들이 자기의 새 결심을 공개하는 「작심! 365일」이 눈에 띈다.또 바둑,장기 등의 온라인 민속경기와 온가족이 함께 하는 노래방서비스도 제공된다. ◇유니텔=신년운세 특집코너가 돋보인다.「97 신년운세백과」(go 97UNSE)에서는 1년운세 뿐만 아니라 월별운세와 일별 운기리듬,매일의 일진·음력·별자리 등을 담은 만세력을 제공한다.
  • 클린턴 주변사람들 관직떠난 이유 화제

    ◎미 공직자 “출세보다 가정이 우선”/국무 “손자와 지내려고”/국방 “분쟁지 파병 부담”/상무 “업무 체질 안맞아”/법률고문 “보수 적어서” 【워싱턴 연합】 미국 정계나 관계에서는 보수가 적다거나 가족과 같이 지낼 시간이 적다는 이유 때문에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보면 출세한 자리에서 스스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지난달 5일 의회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도 적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보다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지난번 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이튿날인 11월6일부터 각료들의 사의 표명이 잇따라 결국 14명의 각료 가운데 7명이 장관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힌 점이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급히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물색에 나섰으나 마음에 드는 사람 가운데 그런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사양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애를 태웠다고 한다.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노년에 손자와 편히 지내고 싶어서 오래 전부터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밝혔고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전세계분쟁으로 미군을 파병하는 일이 너무 부담스러워 그만두기로 작심했다고 밝혔다. 레이크 노동장관은 곧 18살이 돼 집을 떠날 아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물러나겠다고 말했으며 변호사 출신인 미키 캔터 상무장관은 업무가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12일에는 율사로서 클린턴 대통령의 법률자문을 진두지휘해온 잭 퀸 변호사가 현재 백악관에서 연봉 12만5천달러를 받고 있으나 생활비로는 부족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또 골프광 클린턴 대통령의 골프친구인 보울스 역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클린턴의 부탁을 받고 고향에서 사업에 열중하며 골프나 치겠다고 고사하다가 막판에 마지못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세의 기준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높은 자리보다는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일을 더 좋아하는 미국식 사고방식이 바로 미국의 정치를 그만큼 여유있게 만드는 것 같다.
  • 악인에 사회가 놀아난다면(송정숙 칼럼)

    권병호라는 사람의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수법에 걸려 사회가 시끌시끌하다.「미국시민권」을 가지고 LA로 베이징으로 출몰하며 멋대로 흘려주는 「폭로시나리오」에 정치권과 언론은 충실한 확산역을 하고 그때마다 나라는 상처를 입고있다. 권씨가 한짓은 소름끼치는 데가 있다.그는 처음부터 온갖 「증거물」들을 챙겨두었다.무엇이나 「복사」해두고 「사진」찍어두고 「녹음」해두었다.작심하고 해둔 짓이다.그것들은 덫이었다.그렇게 쳐놓은 덫에 눈먼 볼모가 걸려들자 발톱을 세워 협박했고 성에 안 차자,「폭로」라면 얼마든지 처리할 능력을 가진 정치권에 던져주었다.그러고는 날렵하게 외국으로 날아가버렸다.그는 이미 자기회사 직원들에게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기소중지상태에 있었는데도 자유자재로 덫도 치고 그것을 거두러 드나들었으며 외국에 앉아 「기자회견」도 하고 검찰도 시험하며 유유히 즐기고 있다.악행의 전형이다. 그런 천재적 직업사기꾼이 『내말 잘듣는 소영이』를 들먹이며 진급유혹을 했을 때 명색이 장군급인 고위 군인이놀아났다는 일이 너무 한심하다.자신이 진급하기 위해 경쟁상대인 동료를 헐뜯는 메모를 써줘가며 매달린 꼴이어서 창피하기 그지없다.그때문에 「잠수함충격」에 시달려온 정국을 다시한번 가격하고 말았다. 사리판단에 어리석었던 사람이 자신이 지은 허물 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그때문에 사회가 악인에게 번번이 놀아나서 사회가 상처 아물 날이 없어지는 일은 환멸스럽다.선거운동을 하며 차곡차곡 「증거」를 챙겨두었다가 그것을 미끼로 충성을 맹세했던 보스를 「협박」하고 그것이 먹히지 않으면 「폭로」와 「무마」사이를 오가며 『좋은 조건』을 흥정하다가 급기야 자신의 손목에도 수갑을 차는 일도 있었다.버림받은 「본처」가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증거」를 들고 「폭로전술」의 효험을 만끽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느니 하는 일도 있었다.모두가 「폭로」를 전략으로 한 유형들이다.이 「폭로전성시대」가 불길하고 우울하다. 물론 가장 좋은 해답은 이런 「악행의 덫」에 걸려들지 않는 일이다.권력의 주변이면 아직 어린 20대의 「여식」까지도 청탁받을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런 힘에 물 불 가리지 않고 매달려 승진을 하려했다는 일만으로도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설사 그런 일이 가능했더라도 별을 몇개씩 단 장군이라면 『차마 그짓까지 하면서 진급을 하지는 않겠다』며 지켜야 할 자존심쯤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처럼 명백하게 계획적인 악행을 내포된 「폭로」라면,더구나 그것이 국가 사회에 타격을 줄만큼 심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치사한 방법에 동조할만큼 품위없고 사려없지 않다』라며 결연한 태도를 취할만한 금도있는 정치권도 그립다.그것이 『꿈같은 생각』일지는 몰라도 그럴수만 있다면 권씨같은 계획적인 악행이 쉽게 기생하는 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양호씨 사건」에는 「경전투헬기 로비」라는 예비 독직의 냄새도 진하게 묻어있다.그러나 아직 그것은 「권씨의 시나리오」선에 머물고 있다.재벌이 국제사기꾼에 놀아났는지,이른바 『율곡비리사건』이라고 불리는 무기도입 비리의 참혹한 결과를 얼마전에 목격한 이씨가 아직도 그런 비리를 염두에 두었던 「국방장관」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권씨의 꾸민 흔적만 농후한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혹시라도 이 부분이 천재사기꾼의 장난에 불과했다는 결론이 난다고 해도 우리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상처인채 낫지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공식발표」에는 완벽한 장님이고 「소문」만을 「진실」로 확신하고 싶어하는 질환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는 『이 모두가 첩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다소 우익 경도된 보수층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권씨류의 프로사기꾼은 있다.진급에 너무 눈이 멀어 가슴에 훈장이 주렁주렁 빛나는 장군이 지옥같은 빚을 걸머지게 만드는 덫에 걸려들지 않는 것은 모두 개인자신이 책임질 일이다.다만 사회지도층은 이런 악행이 창궐하는 일을 예방하는데 참여하는 사려깊음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사회가 품위있어지고 나라도 선진할 것이다.악인에게 너무 빈번히 놀아나는 사회는 부끄럽다.
  • 백민석씨 장편 「내가 사랑한 캔디」

    ◎90년대 학번/그들의 지향없는 ‘공허’/어느 고3생의 대학시절까지의 기록/욕망과 허기로 살아가는 신세대의 저항 백민석씨의 두번째 장편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가 김영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 그런 작가가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릴 이들도 많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모두 백씨를 장래 문단의 재목감으로 꼽는다.지난해 8월 펴낸 첫 장편 「헤이,우리 소풍 간다」(문학과지성사)는 소설은 아무튼 인문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신물이 난 「언더그라운드」 문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섰다. 지난해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발표한 원고지 200장짜리 동명 중편을 350장 더 늘린 「…캔디」는 첫 장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80년대초 철거와 폭력이 난무한 빈민촌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살풍경한 의식을 보여줬던 「헤이…」의 독한 쓰라림에 비해 90년대 학번의 지향없는 공허감을 그린 「…캔디」의 어투는 경쾌하기까지 하다.문장을 뚝뚝 분질러놓아 읽기에 고통을 주던 잦은 쉼표도 사라졌다. 소설은 고3부터 대학시절까지 한 청년의성장기록.그중 「캔디」와의 연애담이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동명 만화의 주인공과는 달리 남자인 캔디는 고교시절 「나」의 동성연애자.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갑자기 남성다움을 과시하더니 첫사랑의 기억을 부인해 버린다. 이같은 중심에 작가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첨단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세세한 묘사를 입힌다.세상 모든 과일들을 조합,끝없는 메뉴를 제공하는 백화점 청과물식당 「U.F.O」는 무한히 증식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닮았고 이한열,김귀정 등의 영정으로 벽을 덮은 카페 「지리산」은 어느새 살은 내리고 액자로 요약된 90년대 학생운동의 몰골로 읽힌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체제에 버티던 이들도 하나둘 쓴웃음속에 사라져간다.캔디는 나를 지워버리고,제도권 교육에 항의,사표를 던진 고릴라 선생은 추레한 환자가 돼 병실을 찾은 학생들을 쑥스럽게 맞는다.뭐라 말할 수 없이 얄팍해진 삶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싸구려 인생,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다투는 이유이다』라고 노래한다.주인공은이 모든 것을 가로질러갈 방법으로 「총잡이」를 꿈꾸지만 탈주범 지강헌은 실패했고 기말리포트로 내기로 한 총잡이 소재의 소설은 작심에 그친다.열한시에 정지한채 고여버린 시간처럼 항의조차 무력해진 요즘 청춘들의 초상을 작가는 이전세대와 완전히 구분되는 새로운 소설공간에다 그려보고 있다. 사이버문화에 에워싸인 세대의 정황을 말한 작품은 많지만 그 문명을 백씨처럼 아예 「살아버린」 작가는 거의 없었다.한없이 증식하는 욕망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허기사이에 끼인 신세대를 백씨는 가장 현대적인 어투로 그려내고 있다.민음사 편집부의 장은수씨는 『백씨는 자연에 대한 기억자체가 없이 태생부터 인공문명에 근원을 둔데다 이런 정황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첫번째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바로 이처럼 현대의 아이이기 때문에 또한 언젠가는 현대문명에 가장 효과적인 소설적 저항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손정숙 기자〉
  • 여야중진 정치학회 참석 의견개진(정가초점)

    ◎김상현 의원­“야 지도자 국회상화 결단 필요”/이한동 의원­“야당 무조건 증원외엔 대안없다” 역설/최형우 의원­“특정인이 대권 잡기위해 날새고 진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에서 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하계학술대회 이틀째인 28일 여야 중진 초청연사들은 경색정국의 해법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신한국당에서는 전날 이홍구 대표위원에 이어 최형우·이한동의원이 조찬과 오찬을 주재했다.이회창 의원은 화환을 보냈다.야당에서는 유일하게 국민회의 김상현의원이 만찬에서 연설했다. 특히 김의원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야당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폭탄발언」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최의원과 이의원은 대권논의를 자제하면서도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찬을 주재한 최의원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수평적 정권교체론에 대해 『정책경쟁구도가 실종된 상황에서 21세기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국민회의 김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겨냥,『특정인이 대권을 잡기 위해날이 새고 진다』면서 『한두분의 대권경쟁의 노예가 돼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4·11총선 결과를 언급,『야당지도자도 역사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꿈과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행정조직개편과 관련,『식민통치수단이었던 3단계 행정구조를 2단계로 개편해 1년에 9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정부조직구조의 경쟁력강화를 역설했다. 이의원은 오찬에서 『PC통신망에 국회의원의 무노동무임금,국회정상화를 위한 공권력투입,질좋은 외국의원의 수입 등 국민의 질타가 쏟아진다』면서 『불신과 냉소의 차원을 넘어 정치허무주의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리고 『원구성은 의원의 지상책무』라고 전제한뒤 『야당의 무조건 등원과 원구성말고 어떤 방안도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과정의 투쟁적 리더십보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합리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이어 노자의 「도덕경」가운데 「천도무친」이란 구절을 인용,지연과 혈연,학연,정,친 불친(을 초월한 인사를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만찬강연에 나선 김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이라고 조건을 깔고 국회공전의 파장을 극소화하기 위해 야당지도자들이 임시국회회기가 끝나기전 국회정상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작심한 듯 비장한 어조였다. 공식석상에서의 이같은 발언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야권내 파장이 예상된다. 특유의 유창한 화법으로 70여분동안 연설한 그는 『DJ가 없다면 차기대선에 나서겠지만 DJ가 있기 때문에 참고 그 분을 대통령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DJ가 나서지 않을 경우 차기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또 『현재 DJ가 절대적 공감을 얻는데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를 없애지 않으면 차기대선에 출마해도 집권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DJ에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그 반대로 가는 때가 있더라』고 말해 간접적인 불만을 피력했다.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영수회담도 제안했다.〈부산=박찬구기자〉
  • 금융권 사정 계속 이어질듯/백원구 증감원장 구속 파장

    ◎지난 2월부터 내사… 비리 소문 사실로/상부부처 수사 확대 불가피… “관계 긴장” 금융계에 대한 검찰의 사정이 심상치 않다.백원구 증권감독원장의 구속만으로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검찰은 지난 3·4월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이종화독점국장과 정재호정책국장,지난 달 1일에 이철수 제일은행장과 장장손 효산회장을 전격 구속했었다.「경제검찰」로 통하는 공정위의 간부들과 시중 은행장,대기업 회장 등 금융권의 거두들이 검찰의 사정 칼날에 속속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증감원장이라는 자리는 재정경제원 장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증권관리위원장(장관급)을 겸임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통상산업부 장관이나 재경원 장관으로 이어지는 「실세」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금융권에 대한 사정이 백원장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특히 증감원의 업무를 지휘·결재하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에 대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검찰이 기업등록국·검사국 등 증감원의 전 부서를 압수수색 대상으로삼은 것도 재경원을 포함해 비리의 연결고리를 단호히 척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박상길 중수3과장은 이와 관련,『전체적으로 (증감원의) 분위기가 풀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단단히 작심하고 수사에 나섰다는 뜻이다. 백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내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2월. 먼저 증감원 기업등록국·검사국·지도평가국 등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백원장 및 각 국장들의 비리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이어 지난 달 31일 하오 6시쯤 백원장을 전격적으로 소환해 혐의사실을 자백받았다. 기업 상장 예비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아 순위가 되지 않았는데도 「급행료」 1천만원을 받고 「새치기」를 시켜 줬다.유양의 주식은 지난해 12월 상장되자마자 주가가 2만원으로 오르기 시작해 주식시장이 침체됐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6만5천원대까지 급상승했다. 검찰은 기업공개뿐 아니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주식취득 제한 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백원장이 허가를 내 주도록 실무자에게 지시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따라서 백원장의 수뢰액수는 물론 구속자들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안강민 검사장은 『백원장 외에 증감원의 다른 임직원들이 많이 관련돼 있다』며 『이들과 돈을 준 기업체 대표들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감독원은 백원장의 구속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는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의 사태 추이와 수사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존경을 받아온 백원장이 구속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감독원의 기능 축소는 물론 공개를 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원칙적이고 투명하게 심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박은호 기자〉 ◎백원장은 누구/요직 거친 정통 재무관료 실명제 정착 이끈 “마당발” 2일 구속된 백원구 증권감독원장은 지난 66년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재무부 이재국장,세무대학장,국세심판소장,관세청장,재무부차관등 요직을 거쳐 지난 94년 7월 제6대 증권감독원장으로 임명됐다.지난 93년 금융실명제 시행당시 재무부차관으로 「실명제 중앙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실명제 후유증을 원만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수뢰건으로 구속됨으로써 그동안의 명예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육척 장신에 원만한 성품으로 따르는 사람이 많고 신망도 두터워 그의 구속을 뜻밖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지난해 8월 증시「작전」과 관련된 증권사 대리 피살사건 이후 비리 재발을 막는데 앞장서 왔고 최근의 재벌정책과 관련해서는 재벌경영 투명성 문제에 대해 「매파」의 입장에 서 적을 만들었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김균미 기자〉
  • 강삼재 총장 기자회견 안팎(정가초점)

    ◎여권 잇단 정계개편론 “진화”/“총선후 변화 그때가서 생각할일… 지금은 선거전념을/지도부 돌출행보 일단 차단… 「제목소리」 물밑 잠복할듯 「보수신당론」「개혁신당론」「야당 개편론 및 정계 변화론」.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0일 이처럼 다양한 당내 목소리에 대해 교통정리에 나섰다. 강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선후 변화는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라고 못박았다.이어 『총선 전에 결과를 예단해 혼선을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도부들의 「제목소리」를 경계했다.지금은 총선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른바 「총선 매진론」을 폈다. 강총장은 이날 작심한 듯했다.최근 지도부들의 각기 다른 주장이 당내 혼선으로 비친 것도 사실이다.총선을 앞두고 저마다 총선 뒤를 겨냥하는 듯한 행보들을 적절히 차단할 필요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강총장은 이러한 「제목소리」들이 결코 서로맞서는 개념이 아님을 해명했다.정계변화론의 이회창 선대위의장,보수신당론의 김윤환 대표위원,개혁신당론의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등을 거슬리지 않겠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목조목 설명이 이어졌다.먼저 『어른들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이의장의 야당개편론에 대해 『총선 후에는 크든 작든 변화가 있게 마련』이라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보수신당론과 개혁신당론도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주장에 대해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경계했다.특히 두 부류의 신당론에 대해 『우리에게 표를 던지는 유권자는 여소야대의 혼란을 우려하는 안정희구 세력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정치권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자체가 불안요인이므로 자숙해달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회창 의장은 「정계변화론」이 와전된 부분이 있음을 해명하고 나서 강총장을 거들었다.이의장은 『정계개편 문제는 총선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다만 극히 상식선에서 보면 우리가 과반수를 얻으면 정계개편이 여가 아니라 야를 축으로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의장은 이어 『만일 과반수를얻지 못하면 정치판에서 변동이 있을 수 있고,그 변동 가운데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더라도 신한국당이 중심이 돼 안정속의 개혁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찬종 위원장도 해명에 가세했다.『대선전에는 3김 가운데 야권 양김씨는 남게 될지 몰라도 김영삼 대통령은 퇴장한다.따라서 신한국당은 리더가 바뀌고 발전적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개혁세력이 신한국당으로 모여들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도부들의 「제목소리」는 한동안 물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그러나 대권후보군의 행보로 미루어 총선 후에는 다시 불거져 나올 사안임은 분명한 만큼 정치권은 백가쟁명시대를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박대출 기자〉
  • 「공천 헌금」 공격 나선 강삼재 총장(정가초점)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19일 오랜만에 국민회의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모처럼 호재로 등장한 야당공천헌금 파문을 물고 늘어졌다.이를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작심한 수준을 엿보게 한다. 그는 최근 선대본부장으로서의 일에만 전념해 왔다.그전처럼 야당측을 공격하는 일은 되도록 자제해 왔다.한편으로는 위축된 듯한 모습도 보여온 게 사실이다.「삼재시계」파문이 그 계기가 됐다.선관위의 합법 인정으로 일단락됐지만 본인으로서는 야3당으로부터의 공격 빌미를 제공한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강총장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자숙기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뜻도 담긴 것 같다.그는 『이번에도 일부 야당에서 공천헌금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어 『우리는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뭔가 「물증」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언급이다.야당측에는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야당측의 92년 대선자금 공세에 대해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일축하며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반박했다.『야당의 공세는 공천 헌금수수에 대한 비난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깎아내렸다. 강총장은 이어 공천헌금 폐습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개선 복안,총선 및 그 이후의 정국 전망 등을 죽 늘어놓았다.평상심으로의 환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박대출 기자〉
  • 7조원 낭비라니(사설)

    전국 도로에서 교통혼잡과 무질서로 발생한 비용이 연간 7조7천억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GNP 2.9%가 길바닥에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한국개발연구원 부설 국민경제연구소의 이같은 연구보고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차량운행이 정상적이었다면 치르지 않아도 될 혼잡비용의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사망률이 선진국에 비해 5∼8배나 높은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비용도 6조원에 달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도로 혼잡의 원인은 무질서와 대책없이 늘어나는 차량대수에 있다.자동차가 생활화되었음에도 시민의 자동차문화가 저차원에 있다.질서를 무시한 운전이 판을 침에 따라 교통법규는 무시되고 도로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복잡한 도로에서 차 한대가 끼어들면 최소한 5분정체를 가져온다고 한다.94년 서울시내 법규위반차량 단속은 2백25만건을 넘었다.『법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2%나 되는 현실이다. 혼잡의 직접원인은 연간 1백만대나 늘어나는 차량의 홍수다.이제 서울은 러시아워가 따로 없을 정도의 「온종일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혼잡이 극심할 때는 1㎞통과에 한시간이 걸리는 일도 자주 있다.주말이나 연휴때의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대도시 간선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만성적 체증을 개선하려면 70%나 되는 승용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방법밖에 없다.지난해 서울등 6대도시에서 실시한 버스전용차선제는 성공을 거둔 사례다.그러나 아직도 대중교통수단은 시민에게 불편의 대상이다.추운 날 20∼30분을 떨며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은 기필코 자가용을 사려고 작심하게 된다.출퇴근 때마다 만원버스에서 부대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승용차는 저절로 줄어들고 도로의 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7조원의 낭비를 막는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 담배생각 간절할땐 냉수 마셔라/금연 금단증세 극복 이렇게

    ◎술자리·카페인음료는 피하고/입 심심하면 이쑤시개 물고 다니도록/금연침 클리닉도 찾아가볼만 올해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의 시행으로 공공시설에서는 물론 군내무반에서조차 금연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이때문에 애연가들은 담배피울 장소를 잃게 돼 차라리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거나 끊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막상 담배를 끊으려 굳게 결심하고도 「작심삼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인이 박힌 탓에 담배를 다시 피우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데다 담배를 갑자기 끊었을때 나타나는 금단현상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연의 의무화」를 계기로 금단증상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에 따르면 금단현상은 크게 신체증상과 정신증상으로 나눠진다.신체증상의 경우는 메스꺼움,구토,근육통 등이 주종을 이루며 심한 경우 설사나 변비가 수반되기도 한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건망증,안절부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가늠하지 못하는 「시간인지력장애」도 금단증상의 대표적인 징후다. 전문의들은 이같은 금단증상은 대부분 흡연량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하루에 한개비를 피웠던 사람과 한갑을 피웠던 사람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같은 금단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연후 3일째가 가장 중요하다.「흡연갈망」이 가장 심해지는 시점이 바로 이 때기 때문이다. 유박사는 금단증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술좌석을 피하며,입이 심심하면 이쑤시개 등을 물고 다니도록 하는 방법을 권했다. 경희의대 가정의학과 최현림교수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등은 흡연충동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하며 냉수를 자주 마시거나 냉수욕 또는 샤워를 하고 담배와 관련된 습관·물건 등을 멀리해야 한다』고 금단증세를 극복하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금연클리닉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현재 경희대병원,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에 금연클리닉이 개설돼 있다. 또 서울위생병원과 국립의료원에서는 집단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하는 「금연교실」을 정기적으로 열어 담배끊기를 돕고있다. 이밖에 한방을 이용해 금연을 돕는 「금연침클리닉」도 찾을만하다.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에서는 지난 81년부터 금연클리닉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클리닉에서는 3∼4일 간격으로 1주일에 2회정도 금연침을 시술하고있으며 보통 2∼3주 정도면 「환자」의 절반정도가 완전히 담배를 멀리하게 된다.
  • 애연가 신세 처량하게 만드누나(박갑천 칼럼)

    세상에는 의지가 굳은 사람도 있고 여린 사람도 있다.굳은 사람의 마음고삐는 단단한데 비겨 여린 사람의 그건 느슨하다.느슨한 사람의 경우 어떤 결심을 하고서도 『지어먹은 마음 사흘을 못간다(작심삼일)』 안중근의사는 본디 호주가였다.하건만 어느날 나라위해 큰일하겠다고 동지들과 맹세하면서 다른 맹세도 곁들인다.『나는 술을 좋아하오.하지만 오늘부터는 국권을 되찾는 날까지 술을 끊겠소』.에멜무지로 한 말은 아니었다.그후로 그는 술을 한방울도 입에 안댔다니까.국권을 되찾은 다음 옛동지들과 석양배라도 즐기다가 지금쯤 나이 탓에 술을 끊고 있는 것일까. 화담 서경덕은 어떤가.황진이와의 관계를 보자.면벽 10년의 지족선사를 텡쇠로 우그러뜨린 황진이.양반 반치기 할 것 없이 사내라면 그 분결같은 선녀 한번 안아보려고 도리깨침 흘리는 「역사적 명기」 아니던가.그 황진이가 저라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와 그러안아도 덤덤하기가 돌부처 같았다지(「동야휘집」등).도술부리는 전우치도 오금을 못펼만큼 선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기에 가능한 자제력이었던가. 그렇다해도 의지­자제력 여린 사람을 반드시 인격과 결부지어 생각할 일은 또 아니다.세종임금이 아꼈던 경호 최치운은 애주가였다.과음을 걱정한 임금은 절제하라는 친필을 써주었으며 그는 벽에 그걸 걸어놓고 경계는 했다.하지만 나가면 취해 돌아왔다(「소문쇄록」).성종때의 재사 칠휴거사 손순효도 그점에서 같다.어느날 임금이 『이제부턴 마시되 석잔을 넘기지말라』고 이른다.얼마후 하표문지을 일로 찾았더니 해질 무렵에야 입대했는데 등걸잠이라도 잤는지 꼴이 말아니었다.나무라니까 『밥주발로 석잔만 마셨나이다』.그런 고주망태로도 글을 짓는데 야무진 매조지하며 글자하나 고칠것 없었다니(「오산설림초고」)놀라운 글재주였다 할 것이다. 술끊기보다 어려운게 담배끊기라는 사람도 있고 그반대라는 사람도 있다.하여간 끊는다 끊는다 발싸심하면서도 담배 못끊는 사람들은 자신의 여린 의지력을 개탄한다.새해들면서 그애연가들의 처지가 「죄인」같이 돼간다.흡연구역에서만 피우라는 국민건강증진법의 엄포때문인데 굿뒤에날장구칠 일도 아니 잖은가.「금연」이란 두글자는 송충이나 독사 보는 것같아 『소름끼친다』(수필「애연소서」)던 공초 오상순.지하의 그는 이흐름을 어찌 받아들이고 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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