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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까지 했다.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8분여 동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게 겨누는 창끝이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표적 친노인사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 후 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한 사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명분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손 전 지사와 통합신당 움직임을 형성하는 범여권을 싸잡아 정조준한 것 같다. 이들은 ‘비열린우리당·비한나라당’이지만 ‘비노(非盧)’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당시 부당한 공격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향해 ‘송장, 시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비노’ 입장을 가진 범여권 일각에서 그런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비판은 ‘노무현을 배제한 범여권의 통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 노 대통령이 바로 그 대표”라면서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탈당이후] 이명박“시속 100㎞시대 99㎞는 변화 아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탈당선언 때문일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작심한 듯 평소보다 더 강하고 흡입력 있는 어조로 한나라당의 변화를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20일 오전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7차 한나라포럼’에 참석,“세상이 시속 100㎞로 변하는데 우리가 99㎞로 변화하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당의 변화를 촉구했던 손 전 지사의 역할까지 포함,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의식한 듯 “어제, 오늘 당이 조금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정치 역사상 10년간 정권을 뺏기고도 당명을 유지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정치사에서 특별한 일이며, 야당 10년을 지켜준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을 떠나면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아니냐.”며 구체적 답변을 자제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손 전 지사 본인이 (진로에 대해)오랫동안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동시대 정치인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한국정치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프로농구] 영원한 오빠 ‘펄펄’

    ‘꼴찌’ KCC가 KTF전 8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0-8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즌 2연패에서 탈출한 건 물론, 지난해 1월30일부터 시작된 KTF전 패배의 사슬을 ‘8’에서 끊었다. 원정경기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LG와의 2위 싸움에 여념이 없는 KTF는 최하위팀인 KCC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LG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작심하고 나온 듯 KCC는 초반부터 빠른 공격과 적극 수비로 나섰다. 특히 이상민(17점·6어시스트·3가로채기)의 몸놀림이 좋았다. 이상민은 마르코 킬링스워스(33점·10리바운드)와 호흡을 맞춰 KTF의 골밑을 공략, 전반에만 3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면서 KTF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에 견줘 KTF는 전반에만 8개의 실책을 남발하면서 허둥댔다. 전반을 45-37로 앞선 KCC는 3쿼터에서는 외곽포까지 가동했다.KTF가 송영진(15점)과 애런 맥기(29점)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자 이상민과 손준영이 3점슛을 거푸 터뜨렸다. KCC는 KTF 필립 리치(18점·10리바운드)와 송영진의 잇단 득점으로 경기 종료 6분30여초를 남긴 한때 리드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 1분 전 연속 골밑슛과 종료 21초 전 3점포, 그리고 마무리 덩크슛까지 터뜨린 킬링스워스의 활약으로 대어를 낚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J ‘무대’로 돌아오다

    DJ ‘무대’로 돌아오다

    현 정권 들어 정치의 중심무대에서 비켜서 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 민주당이 스포트라이트 안으로 성큼 진입하고 있다. 권노갑·박지원·김홍일씨 등 측근과 아들의 지난달 특별사면으로 더 이상 청와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DJ가 민감한 정치적 발언을 불사하고, 정치권이 이에 즉각 반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DJ는 사분오열된 호남 민심을 결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치적 코드’라는 점에서, 그리고 DJ의 수족인 동교동계는 백전노장의 ‘정치적 유기체’라는 점에서 대선에 미칠 영향이 간단치 않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지난 3일 권노갑씨를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은 현재 DJ와 동교동계의 위상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정 전 의장은 과거 DJ의 면전에서 권씨를 공격한 ‘악연’이 있다. 현재 당내에서 ‘2선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정 전 의장으로서는 ‘DJ-동교동계-호남’을 기사회생의 탈출구로 상정할 법하다. 그동안 정계개편의 들러리쯤으로 치부돼온 민주당의 몸값도 치솟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은 4일 “대통합의 순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선결조건”이라고 했고, 집단탈당파의 최용규 의원도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구애(求愛)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역시 DJ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계개편의 판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DJ가 지난달 28일 선도탈당파를 만난 자리에서 “(범여권의)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지 이틀만에 천 의원 등이 즉각 ‘4·25 재보선 단일후보’를 제의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종적으로 DJ가 대선에 발을 깊숙이 담그기로 작심한다면 범여권 정계개편은 친노(親盧)-반노(反盧)의 메커니즘에서 친DJ-반DJ의 역학관계로 재편될 수도 있다.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연출자 노무현’과 ‘연출자 DJ’가 충돌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중심무대에서 혼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 seoul.co.kr
  • 손학규측 ‘이명박 빈둥빈둥 발언’ 작심 비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자신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다른 대선주자들의 ‘70,80년대식 개발주의’라는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李 “건설·토목에 대해 자부심” 이 전 시장은 이날 “최근 70,80년대 산업시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토목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모임인 ‘바른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창의적 문화관광’ 조찬 세미나에서였다. 그는 한 참석자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는 ‘문화’보다 ‘토목건축’이 더 강한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해외에서 많은 우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그 누구보다 문화적”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나를)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 ‘발끈’ 이에 대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즉각 작심한 듯 ‘발끈’하는 등 다소 ‘이례적’ 반응을 보였다. 손 전 지사 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혜택은 독재권력과 정경유착해서 재산 불려온 사람이 본 것 아니냐.”면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대항해 목숨걸고 민주화운동한 사람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김주한 공보특보도 “이 전 시장은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그 시대와 국가가 뭘 요구했는지, 국민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전시장에 대한 강공에 나선 것과 관련, 손 전지사측 김성식 정무특보는 “기왕 공방이 벌어져 있으니 네거티브 공방을 리더십과 자질 공방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박근혜-이명박 검증공방’을 ‘이-손 경제 리더십 공방’으로 바꾸려는 의도다. ●문화관광정책 소견 내비쳐 이 전 시장은 세미나 축사에서 “문화관광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다이야기’”라면서 “문화관광부가 없어져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문화관광부 무용론’을 펼쳤다. 그는 “부처 이름에 ‘관광’글자를 넣었지만 실제로 관광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모르겠다.”면서 “관광은 일종의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하는 것보다 민간에 넘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추진하는)한반도 대운하는 500㎞곳곳이 문화관광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관광벨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범여권 ‘옹립’ 경쟁 정운찬 前총장 단독 인터뷰

    범여권 각 정파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대선주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정 전 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는 말 못한다.”며 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정치 참여의 의중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장은 지난 23일 “충청도 덕을 많이 봤고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자신의 공주대 강연 내용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과 관련, 예전과는 달리 작심한 듯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주대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고향을 위해 뭔가 하겠다는 말이 무슨 문제냐. 당연한 얘기 아니냐. ▶한나라당이 세게 비판했던데. -소심한 기회주의라고 했던데, 어떤 면에서 소심하고, 어떤 면에서 기회주의자라는 건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는다고 소심하다는 건가. ▶정치에 대해 결정을 못내렸다는 23일 발언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는 것 아닌가.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은 진전이 없다.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로 계속 얘기가 많은데 확실하게 안 한다고 하면 될 것 아닌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어떻게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 하나. 그래서 ‘안전장치’로 그렇게 얘기했다. ▶범여권 의원 10여명이 23일 모여 영입을 논의했다는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몰라 대답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추진기구를 만들어 접촉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나. -우리당이고 남의 당이고 상당한 마음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을 안 만날 거다. ▶이미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이 꽤 많다는데. -이거 좀 제발 써줘라. 난 민주당 김종인 의원을 제외한 어떤 정치인도 본 적이 없다. 누가 나를 만났다고 말하고 다니는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봤거나 아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제3후보,밥상을 기다리지 말라/김종배 시사평론가

    고민스럽게 됐다. 작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신을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위치를 ‘통합 대상’에서 ‘통합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여권 구도가 얼추 정리돼 간다. 혼란상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김한길, 강봉균 의원이 주도하는 ‘실용 탈당파’도 자신들의 원내교섭단체 명칭을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정했다.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 탈당파’도 ‘민생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영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외부 인사, 제3후보가 ‘등쌀’에 시달리는 건 불가피하다. 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당사자들의 태도는 느긋하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연말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달다 쓰다 말이 없다. 얼핏 봐서는 당연한 처신 같다. 여권이 3분 구도로 정리돼 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질서다. 대선 막판에 다시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판에 섣불리 나서서 위험등급을 올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니다.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잔류파가 탈당파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정 의원의 과거 처신까지 들춰내는 정도다. 감정이 쌓여가고 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면 감정의 골은 더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외부 인사, 제3후보는 ‘단일 추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과도기적 질서가 재정립된다 해도 범탈당파와 범잔류파의 양분 구도를 극복하긴 어렵다. 때마침 열린우리당의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합’이 아니라 ‘선거 연합’을 거론하고 나섰다.‘똑같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가자는 말이다.‘따로 또 같이’ 구도가 짜이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어부지리를 노리면서 계속 살피기만 하다가는 누구처럼 좌고우면한다는 비난을 사면서 고립될 수 있다. 도리도 아니다. 최종 선택권은 탈당파나 잔류파가 아니라 국민이 갖고 있다. 국민에게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를 보여주는 건 도리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실용 탈당파’의 일원인 이강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평한 바 있다.“훌륭한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었다.”면서 15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잦은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 오만, 독선,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이다. 대개가 정책 역량이 아니라 정치 역량이다. 국민도 훌륭한 대통령을 뽑고 싶다. 그래서 정책 역량 못잖게 정치 역량을 검증하고 싶다. 말실수는 안 하는지, 고집, 오만, 독선은 보이지 않는지, 일관된 정책 집행 역량이 있는지를 재고 싶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행정의 달인이라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밖에서 맴맴 돌다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서너 달 만의 일이다.‘정치 달인’이 정치 역량 부족을 질타당하고,‘행정 달인’이 정치적 도전에 무릎 꿇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요 대선판이다. 어부지리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나서서 검증 받는 절차가 있지 않으냐고 하지만 ‘특수한 승부’에서 이기는 것과 ‘일상적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전자의 경우엔 앞만 보고 가면서 상대를 내치면 되지만 후자는 전후좌우를 두루 살피면서 모두를 안아야 한다. 양반 다리하고 앉아 밥상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직접 나서서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다. 대선에 나설 마음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게 도리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프로농구] LG, SK에 설욕

    화끈한 난타전 끝에 LG가 2연승을 달리던 SK를 잡고 올시즌 5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LG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찰스 민렌드(38점·3점슛 5개)와 조상현(21점·3점슛 5개)의 외곽포가 맹위를 떨쳐 103-92로 이겼다. 이날 3점포 15개를 가동한 LG는 22승17패로 3위를 굳게 지켰다. 특히 LG는 지난해 3월 이후 SK에 당한 5연패 굴욕을 털어냈다. 동부 오리온스 등 6위 내 팀들을 거푸 잡고 6위 진입을 눈앞에 뒀던 SK는 18승23패(8위)로 숨을 골라야 했다. 루 로(37점)와 방성윤(28점·3점슛 6개)이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쳤다. SK와 LG는 빠른 속공과 외곽포 경쟁을 주고받으며 전반에만 각각 57점과 51점을 쌓아올릴 정도로 화끈한 접전을 펼쳤다.6점을 뒤진 LG가 3쿼터 들어 SK와의 천적 관계를 끊기 위해 작심한 듯 압박 수비를 펼쳤다. 양 팀 선수들은 공을 다투다가 자주 코트에 나뒹굴었다. 당황한 SK는 턴오버를 7개나 저질렀고, 약 5분 동안 침묵했다.LG는 조상현, 박지현(16점 8어시스트), 박훈근(8점), 민렌드 등이 30점을 쓸어담아 81-69로 전세를 뒤집었다.LG는 4쿼터에서 SK가 쫓아올 때마다 조상현과 민렌드가 3점포 5개를 터뜨려 승리를 지켰다. 안양에서는 KT&G가 동부를 75-71로 잡고 2연승을 달리며 18승21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유도훈 KT&G 감독은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네이트 존슨(17점), 강혁(14점) 등 주전이 고르게 활약한 삼성은 인천경기에서 전자랜드를 68-6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전주경기에서 KCC를 86-64로 물리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다시부는 금연열풍

    다시부는 금연열풍

    폐암 환자 가족들은 지난 25일 KT&G와 국가를 상대로 낸 담배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담배를 끊겠다.”며 의지를 다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새해 들어 인터넷 금연정보 사이트에는 사이트별로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금연교실 입교 열기도 뜨거워 각 병원과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금연 프로그램 신청자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건물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에 성공한 사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직장도 생겨났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금연초, 금연비디오, 니코틴보조제, 담배파이프 등 금연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방병원에도 금연침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웰빙 바람 속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믿을 건 내 몸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금연 결심을 ‘작심 3일’로 끝내지 않으려고 곳곳에서 ‘담배와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알고 비판해라”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 직전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놓고 고성까지 나오는 등 격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유 장관에게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 (제3자인) 언론에 대고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강력 항의했다.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에 관한 유 장관의 연이은 비판성 발언을 겨냥한 언급으로 비쳐진다. 박 장관은 “지금 나와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시안에 불과하다.”면서 “할 말이 있으면 정확히 알고 (언론이 아닌) 행자부에 직접 하라.”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이전에도 유 장관에게 전화를 해 정중히 발언 자제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심하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이에 유 장관은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 않으냐.’는 반응이었으나 거듭된 박 장관의 문제제기에 ‘알았다.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유 장관은 박 장관의 말이 끝난 뒤 “(어찌됐든)공무원연금은 빨리 개혁되어야 한다.”라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작가가 부화뇌동하는건 문학에 대한 배반”

    소설가 조정래(64)씨가 작심한 듯 얘기를 꺼냈다. 비록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였지만 ‘민족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문인들의 보수화 등을 꼬집었다.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소설 ‘아리랑’(해냄 펴냄·전 12권) 100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다. “작가가 현실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자유지만 오류를 범하는 정치세력에 들어가 부화뇌동하는 것은 자기파멸의 길이자 문학에 대한 배반입니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신작 ‘호모 엑세쿠탄스’에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고 황석영씨가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작가와 지식인은 끝없이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더 많이 감시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같은 원칙론을 들고 나왔다. 작가가 현실정치에 대해 발언한다면 자신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하게 내용이 옳고 객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작가에게는 ‘사회의 산소’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정직성’을 꼽고, 우리 정치에 가장 필요한 것은 ‘타협’이라고 주장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명칭변경 움직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화시대라 해도 민족이라는 울타리를 허물어 버릴 수는 없다.”면서 “지켜야 할 가치까지 폐기해야 한다는 것은 신사대주의나 다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남북이 통일하려는 이유도 민족이라는 이유 때문”이라면서 “민족 문제를 폐기처분하는 시기는 통일 이후여도 된다.”고 덧붙였다. 대하소설을 읽지 않는 세태나 ‘문학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역사를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하소설로 쓰는데 어떻게 독자들이 읽지 않겠느냐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팔리고 안팔리고는 나중 문제로 작가가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쓰면 된다.”고 단언했다. 작가는 또 “15년만 젊었어도 대하소설 2편을 더 쓸 소재가 있지만 이제는 후배들이 썼으면 좋겠다.”면서 “‘한강’을 끝으로 더 이상 대하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앞으로 신채호, 한용운, 안중근 등 국내 근현대사 인물 15명과 마더 테레사, 퀴리 부인 등 인류 문화에 기여한 해외인물 15명 등 총 30명의 위인전을 권당 400쪽으로 펴내 청소년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우리 전래동화 20권을 보태 총 50권의 아동물을 쓰기로 했다. 그는 오는 9월 일반인에게 개방할 전남 보성군의 ‘태백산맥 문학관’에 마련되는 집필실에 한달에 1주일 가량씩 머무를 예정이다. 국내에서 100쇄를 넘긴 작품을 쓴 작가들은 이청춘, 최인훈, 조세희, 이문열씨 등이 있지만 순수 문학작품으로, 그것도 장편소설로 100쇄를 넘긴 작가는 조정래씨가 유일하다. 조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으로부터 ‘100쇄 기념패’를 받았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아시안게임 워밍업…노장·신예 고른활약 ‘금4’ 기대

    세계 최강 쇼트트랙에 이어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이다. 한국 빙속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정조준했다. 한국 빙속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맏형’ 이규혁(27·서울시청)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의 ‘빙판 총알’로 거듭났다. 이강석(22·한국체대)과 이상화(18·한국체대 입학예정)는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거푸 금소식을 전한 것.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여상엽(23·한국체대)도 은메달을 보태 빙속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일 ‘만세 합창’이다.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합창은 계속될까. ●“노장이라면 섭섭하다.” 창춘행의 선두주자는 역시 이규혁이다. 태극마크만 15년을 단 고참 중의 고참이다. 지난 1991년 13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빙상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5년 뒤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워 ‘샛별’로 떠올랐고, 이듬해 11월 1000m 세계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웠다.‘기대주’에서 ‘희망’으로, 또 ‘간판’으로 수식어를 고쳐나갔다. 그러나 네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도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1000m에서는 1분9초37을 기록,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네덜란드의 에르벤 베네마르스에 단 0.05초차로 4위에 그쳤다. 이제 스물아홉의 그에게 기대하는 건 경험과 노련미뿐이라고 말하지만,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로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은 “요즘 한창 물이 올랐는데 벌써 ‘노장’이라고 하면 섭섭하다.”고 일갈했다.“지난 아오모리대회에 이어 창춘대회에서도 또 한번 2관왕에 도전하겠다.”면서 “대회 뒤 은퇴계획을 접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도 작심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차세대의 힘을 보라.” 이강석은 분명 한국 빙속의 차세대 간판이다. 토리노 U-대회 남자 500m에서 첫 금 소식의 주인공인 이강석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간판’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1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중·장거리의 여상엽은 비록 지난해 토리노 올림픽 5000m에선 28위에 그쳤지만 지난 2년간 3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해낸 유망주다. 이강석에 이어 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이상화는 한국 여자 최고의 스프린터다. 지난 1972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미국) 전선옥(1000m)과 1991년 삿포로대회 유선희(500m),1997년 무주대회 천희주(1500m) 이후 네번째 역대 U-대회 여자 금메달리스트다. 올해 휘경여고를 졸업하고 한국체대에 입학 예정인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시절부터 나가는 대회마다 신기록을 빠짐없이 세워 ‘기록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차례에 걸쳐 금 2개씩을 챙겼다. 그러나 이번 창춘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금 4개 이상을 따낼 가능성이 짙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구로구 청소년 금연학교 가보니…

    구로구 청소년 금연학교 가보니…

    #장면1 “그러니까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거야. 몇 번 뛰지 않아도 금방 지치지…. 자, 다시 한번 간다.” 지난 8일 구로동에 위치한 권투체육관인 ‘미래프로모션’ 유성찬 관장의 목소리에 기합이 잔뜩 들었다.“성에 안 차면 기합도 주고 그래요. 다 운동이지 않습니까. 스파링으로 2,3라운드 뛰다 보면 본인이 먼저 알아요. 담배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장면2 구로동 ‘헬스라이프’ 김명렬 관장은 최근 학생 11명에게 ‘금연 운동’을 시킨 이후 흡연 상태를 측정했다.11명 가운데 10명은 일산화탄소 측정에서 1∼2으로 나왔다. 하지만 1명은 6 수준이었다. 중간에 담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아직은 대화하듯이 같이 (문제를)풀어가요. 때때로 협심증이나 뇌경색 유발 등으로 위협(?)을 가하지만 얼마나 믿을지는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구로구가 구로중학교에 ‘금연운동교실’을 열고 청소년 흡연과의 전쟁에 팔을 걷어붙였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금연 교실에 스포츠를 결합시켜 ‘약발’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결과가 좋으면 지역내 다른 학교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실무자인 구로구 건강도시팀 김홍겸씨는 “학교에서 종래 실시했던 천편일률적인 강의 중심의 금연교실이나 금연캠프의 경우 효과가 전혀 없었어요. 학생들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분위기여서 선생님들과 구청 건강도시팀이 모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흡연율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숱하게 했죠.”라고 그동안의 과정을 전했다. 구로중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흡연하다가 적발된 학생들로 1차 대상자를 추렸다. 이 가운데 금연희망자(남학생 22명, 여학생 3명) 25명을 뽑았다. 이들은 지난날 26일부터 권투·헬스로 몸을 만들면서 3개월 금연에 들어갔다. ●보름 이후 25명 가운데 낙오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헬스팀’(11명)의 김 관장은 “일주일 중 4일을 기본으로 한다면 70%는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것 같지만 여학생들의 출석률이 좋지 않아요. 안 하려고 둘러대는 핑계가 많거든요.”라고 말했다. ‘권투팀’(14명)은 좀더 나은 편이다. 출석률 80%에 13명이 꾸준하게 금연 중이다. 한 명이 중간에 담배를 다시 피웠지만 곧 금연에 재돌입했다. 구로중학교 생활지도부장 강대환 교사는 아이들의 금연과 달라진 생활 태도에 꽤 고무됐다.“예전에는 흡연한 사실을 감추려고 했지만 지금은 ‘저 오늘 담배 1개비 피웠습니다.’ 하고 솔직하게 고백을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담배 피우는 학생들 가운데 문제아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애들이 PC방·놀이방보다 권투장이나 헬스센터에 다닌다고 생각하니 기뻐요.” ●3개월 후에는 어른들도 하기 힘들다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25명을 나눠 맡은 두 관장의 생각도 엇갈린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금연캠프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봤다. 차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김 관장은 “호기심에 담배를 피웠다고 해도 완전 금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50%가 금연에 성공하면 괜찮은 성적으로 봐요.”라고 밝혔다. 반면 유 관장은 “현재까지 잘되고 있어서 이대로만 간다면 다 끊을 것 같은데….”라면서 “좀더 강하게 운동을 시킬 계획”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용병 잭슨 34점

    ‘세계 최고 센터, 발동 걸렸나?’ 삼성생명이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07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경기에서 국민은행을 82-69로 제압하고 1패 뒤 1승을 신고했다.‘슈퍼 용병’ 로렌 잭슨이 34점(7리바운드 3점슛 5개)을 쓸어 담으며 삼성생명의 마수걸이 승리에 앞장섰다.‘총알 낭자’ 김영옥(16점 7리바운드)과 욜란다 그리피스(16점 16리바운드)가 분전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이 이끄는 우리은행에 충격 패배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이날 작심한 것처럼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다. 국민은행이 3분 동안 2점에 그친 반면 삼성생명은 박정은, 잭슨, 김세롱이 11점을 합작했다. 국민은행이 김영옥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잭슨 김세롱 변연하(14점)가 릴레이 3점포를 터뜨리며 1쿼터를 33-19로 마무리지어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김지윤(12점)에게 골밑 돌파를 허용해 7점 차까지 쫓겼으나 고비마다 이종애(12점), 변연하가 림을 갈라 국민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잭슨은 4쿼터 들어 8개나 던진 2점슛 가운데 단 1개만 성공하고 자유투 1개를 보태는 등 3점에 그치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스턴트 라면 개발 안도 닛신식품 회장 별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즉석(인스턴트) 라면’을 세계 처음으로 만든 안도 모모후쿠 일본 닛신식품 회장이 5일 오사카부 이케다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96세. 즉석 라면은 현재 전세계에서 한 해 857억개나 팔리는 대중소비식품. 1910년 타이완에서 태어난 안도 회장은 1933년 일본으로 건너왔다. 대학시절 타이베이와 오사카에 의류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2차대전 종전 직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일본 국민을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1948년 닛신식품의 모태를 설립했다. 전후 자신이 이사장을 하던 신용조합이 도산, 한때 무일푼의 나락에 빠지기도 했으나 추운 밤 라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을 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라면을 개발하기로 작심했다. 이런 배경에서 자택 실험실에서 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3∼4시간씩 실험을 계속한 끝에 48세이던 1958년 즉석라면인 ‘치킨라면’ 만들기에 성공했다. 59년에는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판매한다는 미쓰비시상사와 판매제휴에 성공, 당시 부상하던 슈퍼를 통해 즉석라면을 판매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가 ‘식품대량소비시대’를 열었다. 무일푼에서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기상천외의 발상’이란 책을 내 새롭게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미국 출장 중 자신의 즉석라면을 미국인이 종이컵에 넣은 뒤 물을 부어 먹는 것을 보고 착안,1971년에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도 회장은 닛신식품을 매출 27억달러(약 2조 500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켰으며 200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05년에는 주위에 “올해 골프 라운딩을 100회 하겠다.”고 다짐,101회나 소화했을 정도로 건강체질이었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타계 전날인 4일에도 회사 신년회에서 30분간 신년사를 하기도 했다.taein@seoul.co.kr
  •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의 내부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겉으로는 정책대립 양상이지만, 본질은 신당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용파를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북좌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자 5일 김 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란 말로 치받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장, 작심한듯 실용진영 비판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신당파 내부의 실용진영을 비판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 수구냉전 세력은 한나라당 하나로 충분하다.”면서 “남북경쟁과 특권경쟁의 정글로 달려가는 길은 한나라당이 대표선수로서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용파를 공격했다. 김 의장을 지지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측과 개혁파 의원 보좌진 등은 모임을 갖고 “조만간 개혁진영 의원들 명의로 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출당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앞으로 비대위 불참할 것” 신당파 내 실용진영은 개혁진영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더욱 굳히고 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공세에 “한나라당으로 가자거나 당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같이 살자는 얘기”라고 해명한 뒤 “뉴딜정책과 서민경제대책위 활동을 할 때 많이 따라줬지만 김 의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음을 시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밖에 안된다.”면서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소수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맞받아쳤다. 실용파측은 오는 11일 ‘통합신당의 정책비전’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조배숙·김부겸 의원 등 일부 재선의원들은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도로 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2선퇴진론’을 강조하고 있다. ●염동연 “늦어도 전대 전에 선도탈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측은 5일 통합신당파 내의 ‘2선퇴진론’ 제기에 ‘고건배후론’으로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누구는 되고 안되고를 재단할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다.”며 ‘2선퇴진론’을 반박했다. 김 의장도 이날 “평화번영 시대를 위해 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통합신당파내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2선퇴진론을 의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측은 “고 전 총리와 상관 없는 의원들도 2선퇴진론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을 유력한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맞받았다. 한편 ‘선도탈당’ 가능성을 제기해온 염동연 의원은 이날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는 11일 친노파가 낸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그 직후에 탈당하고, 늦어도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전에 2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선도탈당할 뜻’을 밝혔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휠체어 탄 라디오 스타

    휠체어 탄 라디오 스타

    ●마포FM ‘동네 방송’으로 불리는 ‘마포FM(100.7㎒)’은 2005년 9월 지상파 방송국 허가를 받아 공식 개국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마포FM’ 같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은 8곳이다. 우리나라의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FM주파수(88∼108㎒) 대역에서 1와트(W)의 소출력만을 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가청 범위는 반경 5㎞ 정도다. “셋, 둘, 하나…큐∼” “안녕하세요. 함께 쓰는 희망노트 김시경입니다….” 지난 3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함께 일하는 사회’ 건물 2층에 마련된 ‘마포 FM’ 라디오 스튜디오. 프로듀서(PD)의 방송 시작을 알리는 ‘큐’ 사인이 떨어지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방송은 마포 FM이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들이 만드는 ‘함께 쓰는 희망노트’ 녹음 현장.PD와 MC 등 모두 장애인들이다. ●장애인이 직접 만드는 희망노트 8일 방송분을 녹음하는 이날 대여섯평 남짓한 스튜디오는 월요일PD 차미경(37·여·소아마비 1급)씨,MC 김시경(35·여·소아마비 1급)씨, 월요일의 한 코너를 맡은 이춘택(33·절단장애)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자 금세 꽉 찼다. 이들은 단순한 초대손님이 아니라 방송을 기획하고 직접 제작하는 ‘장애인 라디오 방송인’이다.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스튜디오의 각종 기계들을 만지는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색소폰 연주자 케니G의 음악이 시그널로 깔리면서 시작하는 김씨의 멘트는 수줍지만 밝고 강하다. “안녕하세요. 함께 쓰는 희망노트 김시경입니다. 다들 들뜬 마음으로 새해 인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8일째가 지나가고 있네요. 이쯤 되면 여기저기서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말이 있죠. 바로 작심삼일.(웃음)” 하지만 아직 초보티를 벗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장애인의 불빛이 되고파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보다 녹음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예정돼 있던 녹음은 대본 읽고 맞춰 보는데 30분이 지연돼 1시30분에서야 녹음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장애인들은 즐겁기만 하다. 차 PD는 “마포 지역 1만명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경제 괜찮다는 뜻” 박차관 해명불구 논란 여전

    “경제 괜찮다는 뜻” 박차관 해명불구 논란 여전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 1차관이 5일 “아주 제한된 지역에서 중대형의 특정 아파트를 제외하곤 부동산 거품이 광범위하게 끼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박 차관의 발언이 보도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공개에 반대하는 등의 시장주의적 정부 시각을 박 차관이 작심하고 표현한 소신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차관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거품 붕괴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거품이 없다면 왜 부동산 대책을 내놓느냐.”는 등의 댓글을 통해 박 차관을 비난했다. 박 차관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지방에서 거품을 운운할 정도의 가격상승은 없다.”면서 “수도권에서도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도권 외곽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가 올라 공급대책을 제시했다.”면서 “제한된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에 가격상승이 집중됐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현상이 크게 일어날 지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 발언에 대해 재경부 홈페이지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반박의 댓글을 퍼부었다.‘나빈민’이라는 네티즌은 “당장 우리 동네로 와 봐라.5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빌라도 지금은 1억원 밑으로는 못 산다.”고 꼬집었다. 재경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박 차관의 발언은 붕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부동산이 급등한 지역은 제한적이라는 뜻”이라면서 “이미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을 시행했기에 가격 하락이 금융채무 불이행으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데스크시각] 새해 결심, 그리고 대선/구본영 정치부장

    정해(丁亥)년 새해도 어김없이 밝아왔다. 온사회가 집단 우울증에 빠져든 것 같던 한해를 보낸 뒤끝이라 그런지 새해를 맞는 설렘도 자못 크다. 돌이켜보면 작년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다 북 핵실험이니 해서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사학법 개정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니 하며 벌인 여야간 드잡이도 여간 짜증스럽지 않았다. 현실이 고달플수록 사람들은 첫눈을 기다리는 소년처럼 더 간절한 꿈을 꾸기 마련이다. 마치 “눈앞이 아무리 흐리고 캄캄한들 어쩌랴./비록 번번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일지라도/희망 하나로 사는 것이 인생이다.”(양성우의 ‘양평동 첫눈’에서)라는 시구처럼 말이다. 연초의 이런저런 모임마다 온통 2007년 대선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해를 매듭짓고 새 출발선에 서는 정초엔 누구나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가슴속 절망의 심연에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올리기 위해서다.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이 바로 그런 희망의 두레박이 아닐까. 비록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일쑤일지라도…. 설령 그런 결심이 좌절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개인적 불행으로 그치면 그만일 게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가적 어젠다 설정을 잘못할 땐 문제가 달라진다. 온국민이 두고두고 그 후유증을 앓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의 해인 올해 독자들의 새해 결심 목록에 ‘선거전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투표장에서 제대로 심판하기’를 추가하도록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유권자가 단단히 결심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인기영합주의(populism)나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나라의 ‘미래 이익’에 눈감은 채 한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세치 혀끝으로 감성만을 자극하는 후보자의 ‘이미지 포장술’에 휘둘려서도 안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신년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도 이번엔 국가경영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쪽이었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명심해야 할 국민적 요구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실 제도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된 이후에 실시된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로 승패가 가름된 전례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끊임없는 네거티브 공세와 역발상의 정치공학이 선거판을 주도하면서 민주화의 대의를 훼손했다는 점에서다.1992년 대선에선 호남을 고립시킨 3당통합의 여세를 몰아 김영삼 대통령이 승리했다.97년 대선에선 호남과·충청 연대를 지역등권으로 포장한 DJP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를 낚았다.2002년 대선에선 막판에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동정표를 불러모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노 대통령의 결정적 승인이었다. 기자가 언젠가 수습기자 시험 감독으로 들어갔을 때 생각이 난다.‘대국이 끝나지 않아 다음날까지 계속될 때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해 놓는 것’을 가리키는 바둑 용어인 봉수(封手)가 무슨 뜻인지를 묻는 상식문제가 출제됐다. 한 수험생은 당시 인기를 끌던 TV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떠올린 듯 “‘한지붕 세가족’에 나오는 건달 이름”이라고 쓴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 새삼스레 객쩍은 옛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연말 대선까지 진행될 캠페인에서 연초는 바둑에 비유하자면 포석단계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유권자들은 초반부터 후보자들이 제대로 정책 경쟁을 하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울러 대선주자들에게도 근거없는 폭로와 인신공격과 같은 낡은 선거전술은 일단 ‘봉수’해 놓기를 간곡히 바란다.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공세를 접고 국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후보가 연말에 승리의 월계관을 쓰기를 소망하는 것이 기자만의 욕심일까.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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