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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코틴 중독·흡연 습관 관리하면 쉬워요~

    니코틴 중독·흡연 습관 관리하면 쉬워요~

    ‘작심삼일’(作心三日) 담배를 끊으려다 실패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며 내뱉는 사자성어다.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흘째 되는 날 담배의 강렬한 유혹에 무너지고 만다. 금단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애써 참다가도 흡연자가 동석한 술자리에 가게 되면 어김없이 담배에 눈길이 간다. 다음 날 아침 가방에 뒹구는 담배와 라이터를 보고 망연자실했던 경험을 금연에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는 ‘중독’ 때문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중독성이 가장 높은 마약인 헤로인과 비슷한 정도라고 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마약 중독을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금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은 4% 미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지박약을 탓하며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금연, 셀프(Self)하지 말고 헬프(Help)하세요’라는 공익광고 카피도 이런 이유에서 나왔다.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에 대한 중독성이고, 다른 하나는 습관이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게 되는 상황을 몇 가지씩 갖고 있다. 잠에서 깼을 때, 화장실 갈 때, 식사 후에, 주요 업무를 마쳤을 때, 술을 마실 때, 커피를 마실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자신이 습관처럼 담배를 피워온 상황에 처하면 저절로 담배에 손이 간다. 따라서 금연에 성공하려면 이 두 가지 요인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금단 증상은 약물을 사용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중독성이 큰 경우이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더 효과를 나타낸다.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물은 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니코틴 패치(반창고)다. 담배 대신 피부를 통해 일정량의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대체요법인데 6개월 이상 금연성공률이 17%라고 한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패치를 붙인 부위가 가렵거나 부어오를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또 니코틴 의존성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패치를 떼고 난 뒤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다. 먹는 약 치료는 니코틴 패치보다 효과가 좋다. ‘바레니클린(성분명)’제재의 경우 금연성공률이 25~30%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50%에 육박한다. 니코틴 대신 뇌에 작용해 금단 증상을 완화해주면서 담배를 피운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 이 약의 작용 원리다. 담배 중독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뇌에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있는데, 담배를 피우면 뇌에 도달한 니코틴이 이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쾌락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일종의 흥분 물질로 불안감, 초조함, 집중력 감소와 같은 금단 증상을 없애준다. 그러나 20~30분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또다시 담배에 손을 대게 된다. 금단 증상 때문에 끊지 못하는 것, 이게 바로 담배와 같은 마약류의 중독 원리다. 바네리클린은 니코틴 대신 이 수용체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니코틴이 들러붙지 못하게 하면서 약간의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굳이 니코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필요성도 없어지게 된다. 담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한 달 복용하는데 13만원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게 흠이다. 금연치료보조제에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하라는 금연단체와 전문의들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정 문제 등을 들어 아직까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연치료보조제는 중독성을 고칠 수 있지만 흡연습관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행동요법이 필요하다. 우선 금연은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시기에 시도하고, 담배를 끊은 후 1~2주 동안은 회식 등 술을 마시게 되는 자리를 피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흡연 욕구가 생길 때 자리를 잠시 빠져나와 시원한 공기를 쐴 수 있도록 문가에 앉는 게 좋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교수는 “심한 흡연욕구는 다행히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따라서 냉수를 한 잔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이 1분 정도를 버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연 중 스트레스는 이완요법 등을 통해 대처 능력을 키워나가는 방법으로 관리한다. 알코올 중독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조근호 원장은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지만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 때문에 마치 효과가 있는 것처럼 학습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담배를 끊으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돼 금연을 망설이는 흡연자들이 많지만, 오히려 담배를 피우다 끊으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흡연자보다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금연 중 스트레스 관리는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일부러 몸을 빳빳하게 긴장된 상태로 만든 뒤 확 풀어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발끝에 신경을 집중하고 6~7초 정도 힘을 꽉 주었다가 풀어주면서 편안한 환경을 상상하고, 다시 발목에 힘을 줬다 풀어주는 방식으로 몸 전체에 긴장과 이완을 되풀이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스트레스가 감소한다고 한다. 조 원장은 “10분, 15분씩 이완요법을 연습하면 울화가 치밀었던 일도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담배를 10여년 이상 계속 피우다 하루아침에 완전히 끊는 사람은 드물다.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니 가까이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두 번, 세 번 시도해도 힘든 게 금연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날 위해 독해질 필요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부비만자 성인병 위험 정상인의 2배

    복부비만자 성인병 위험 정상인의 2배

    평소 술자리가 잦은 회사원 정재욱(42)씨는 한 달 전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안내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대사증후군 5가지 위험요인 등 3가지 이상에 해당하니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내용이었다. 정씨에 해당한 3가지 위험요인은 복부비만과 혈당장애, 낮은 HDL콜레스트롤 혈증이었다. 6개월~1년 동안 체중의 5~10%를 줄이라는 말에 동네 피트니스센터에서 매일 달리기를 했지만 허리둘레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도대체 뱃살과 대사증후군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는 자포자기 심정이 된 정씨는 결국 한 달 만에 다이어트 결심을 접었다. 뱃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감량하고 싶어하는 신체부위지만 가장 빼기 어려운 부위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보니 대다수가 뱃살 감량 계획을 작심삼일로 끝내고 만다. 하지만 비만 중에서도 특히 복부비만은 각종 합병증을 불러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빨리 감량하는 게 좋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복부비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야기하고 이 질환은 주로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동맹경화의 원인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건강한 비만’이란 말은 없어진 지 오래다. 내 뱃살은 항상 그대로인 것 같지만 지방은 끊임없이 분해되고 축적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문제는 지방이 혼자 조용히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세포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자는 분해가 잘 안 되는 피하지방이, 남자는 분해가 잘되는 내장지방이 주로 쌓여 복부비만이 되기 때문에 여자보다는 남자의 비만이 더 위험하다. 물론 남녀 불문하고 지방세포가 많고 큰 사람들은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에 잘 걸린다. 이대목동병원 비만클리닉 심경원 교수는 “현재 겉으로 드러난 질병이 없는 젊은 비만환자라 할지라도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미 동맥경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안 좋은 물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비만은 오래 놔둘수록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아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발전되기 쉽고, 만성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한 합병증은 10% 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목표를 잡았다가 포기하기보다 체중의 5~10% 정도만이라도 감량시켜 이렇게 감소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굶는 다이어트는 피해야 할 다이어트 중 첫 번째로 손꼽히는 위험한 방법이다. 무리하게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체지방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체내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이 상태에서 단식을 하면 우리 몸은 오히려 지방을 축적하는 쪽으로 바뀌어 적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더 빨리 늘어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이다. 사과, 바나나, 두부, 고기, 계란 등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역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 생리불순과 피부노화가 오고, 비타민과 단백질 부족으로 탈모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콜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내장 지방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운동도 금물이다. 운동 후 30~40분까지는 식욕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지만, 1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상승하기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식욕을 자극해 폭식을 불러온다. 나이가 들어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도 지방이 자꾸 내장 쪽으로 축적돼 복부비만이 생기게 된다. ‘나잇살’이 속상하기는 하지만 운동을 처음하는 40대 이상 중장년들은 한 번에 15분 이상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저강도 운동을 여러 번 나눠 꾸준히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40대 이상이면 되도록 운동 처방을 받아 몸에 맞게 운동하기를 권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2 토요일 밤 10시 15분) 1억건이 넘는 국내 대형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 너무나 ‘사적인’ 개인정보까지 털렸으나 카드 3사와 정부는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의 유출에 따른 피해는 심각하다. 제작진은 정보블랙마켓에서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이 정보가 어디까지 악용될 수 있는지 알아본다. ■고향극장(KBS1 토요일 밤 7시 15분) 전북 완주군 고산면 창포 마을에는 내로라하는 특산물이 있는 것도, 사람들 눈을 휘어잡는 관광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완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마을이다. 그 이유는 딱 하나. 어지간한 연예인은 울고 갈 정도로 화려한 공연 경력을 자랑하는 ‘다듬이 공연단’ 때문이라는데…. ■접속 무비월드(SBS 토요일 오전 10시 55분)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배우들과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된 여자 배우들의 따끈한 소식들을 파헤쳐 본다.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세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최민식,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에서 만났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9시 15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역대 주요작 3편을 영화음악과 함께 돌아본다. 1989년 영화 ‘뮤직박스’를 비롯해 제임스 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8년 영화 ‘신 레드 라인’을 준비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전쟁에 대한 깊은 회의를 토로한다. ■사랑해서 남 주나(MBC 일요일 밤 8시 45분) 현수와 순애는 계약서를 보고 화를 낸다. 현수는 순애를 이끌고 집으로 가 정식으로 재혼하겠다고 선언하고, 가족들은 당황스러워한다. 순애는 유진을 만나 진심을 전하고, 유진은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유진은 순애와 현수의 감정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순애의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작심삼일에 그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의 힘, 시간의 마법 ‘1만 시간의 법칙’.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들어 본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출연한다. 바이올린을 잡은 지 60여년. 이제 그에게 바이올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몸의 일부 같은 존재다. 바이올린을 팔아 다방을 운영했던 사연 등 그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민다.
  • “스스로 통제 잘 할 수록 오래산다”(美연구)

    “스스로 통제 잘 할 수록 오래산다”(美연구)

    쉽게 오락가락하며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변덕쟁이’나 목표를 세워두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작심삼일’ 스타일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동시에 난관을 딛고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장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로체스터대학교, 독일의 경제연구소 등 합동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건강조사에 응한 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나 혹은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빨리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학력이 낮더라도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하는 ‘마인트 컨트롤’ 능력이 강하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훨씬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특히 남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오래 사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본인 스스로의 능력과 동기, 또는 운이나 운명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 성향 등이 포함돼 있다.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 능력이 높으면 난관에 부딪혀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고, 더 나아가 본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 역시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마기 래치맨은 “높은 자기 통제력 및 결정력은 학력을 떠나 수명의 연장에 도움을 준다”면서 “낮은 학력을 가졌더라도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교육과 공공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일(목)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명 최전선(KBS1 밤 10시 55분) 12월의 한산한 오후. 중년의 남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 일을 하다 쓰러졌다는 47세 천명호씨는 황급히 CT 촬영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는 뇌출혈. 출혈 부위는 우리 몸의 심장과 호흡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뿌리 부분, 뇌교라는 곳이었다. 한편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 유주연씨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설 특집 투혼(KBS2 오후 6시 10분) 연예인 1명과 일반인 1명이 팀을 결성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닭싸움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이경규와 KBS 조우종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출연자로는 ‘샤이니’ 민호, ‘B1A4’ 바로, 김창렬, 윤형빈, 유민상, 박성광, 얼짱 파이터 송가연, 개그우먼 김혜선 등 총 8개 팀 16명이 경기에 참여한다. ■설 특집 2014년 아이돌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 1부(MBC 오후 5시 30분) 설을 맞아 250여명의 아이돌이 육상, 양궁을 비롯해 풋살, 그리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컬링까지 네 가지 종목으로 대결을 벌인다. 진행은 전현무와 신동, 김성주, 이병진이 한다. 해설위원으로는 육상 윤여춘, 양궁 윤혜영, 풋살 이창환이 나선다. ■은밀하게 위대하게(SBS 밤 8시 40분) 북한에서는 혁명전사, 남한에선 간첩.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그들이 남파됐다. 어이없게도 달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기다리지만 명령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남한 생활에 익숙해 갈 때쯤 그들에게 예상 못한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생활의 비법(EBS 오전 9시 20분) 생활 속 특별한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을 초대해 그들만의 기발한 비법을 들어본다. 이번 시간에는 수십 년 흡연 습관을 버리고 금연에 성공한 이야기로, 매번 작심삼일이 되어 버리는 금연 계획에 실패하지 않을 비법이 공개된다. 과연 수십 년 흡연 인생을 마치고 금연 인생을 사는 김낙연씨와 김시흥씨의 금연 성공 비법은 무엇일까. ■설날특집 참 예쁜 당신(OBS 밤 10시 45분)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우리 이웃의 감동적인 삶을 옴니버스로 담았다. ‘인생의 굴곡을 함께 이겨낸 부부의 사랑’과 ‘어머니의 끝없는 자식 사랑’을 주제로 전한다. 그중 못 말리는 한량 임기추 할아버지와 해녀 출신 살림꾼 고춘화 할머니의 동고동락 65년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 김수현 술버릇, 절대 고칠 수 없는 것 ‘고매니저 주량은?’

    김수현 술버릇, 절대 고칠 수 없는 것 ‘고매니저 주량은?’

    김수현 술버릇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한 김응수는 MBC ‘해를 품은 달’ 촬영을 함께 했던 김수현의 술버릇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김응수의 딸 은아 양이 “아빠는 술 끊는 것이 작심삼일”이라고 말하자, 김응수는 “나는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건강해진다”라고 음주 애찬론을 펼쳤다. 이어 김응수는 “MBC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김수현이 내가 대선배라 얼마나 어려웠겠냐. 내 얼굴을 제대로 못 보고 엉뚱한 곳만 보더라”며 “젊은 친구들하고 술 한잔 마시면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에 MC 강용석은 “김수현은 술을 잘 마시냐”고 물었고, 김응수는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지만, 잘 마시긴 잘 마신다”고 답했다. 김수현 술버릇을 접한 네티즌은 “김수현 술버릇..반전이네”, “김수현 술버릇..김수현 술 진짜 잘 마시나보네”, “김수현 술버릇..전지현은 술 잘 마시나?”, “김수현 술버릇..얼굴 빨개지는 모습 궁금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김수현 술버릇)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해 다이어트 결심? 더화덕의 웰빙 화덕치킨과 함께

    새해 다이어트 결심? 더화덕의 웰빙 화덕치킨과 함께

    기름을 쏙 빼 살이 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웰빙 음식 화덕치킨이 뜨고 있다.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실천할 결심과 다짐 등에 대해서 미리 계획을 세운다. 새해 결심 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건강 관리,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 금연 등과 같이 스스로 실천해야만 이룰 수 있는 굳은 의지가 필요한 것들이 다수를 이룬다. 특히 건강을 위해 혹은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는 식생활을 개선하고 운동을 거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각오 없이는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흔히 먹는 기름진 치킨이나, 피자, 라면 등을 자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지나치게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도 해칠 수 있고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한 운동은 물론 포만감을 주는 웰빙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관건. 특히 화덕에서 구운 화덕치킨은 치킨의 맛을 포기하기 힘든 다이어터들에게 인기다. 이른바 건강치킨으로 유명한 더화덕의 화덕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화덕에서 구워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들에게도 이미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뿐 아니라 치킨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창업주들 역시 더화덕에 많은 창업문의를 하고 있는 추세다. 기름진 텁텁한 뒷맛이 남는 튀긴 닭보다 담백하면서 치킨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더화덕의 화덕치킨은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에 부합하는 요식 트렌드인 셈이다. 새해를 맞이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과도한 절제보다는 화덕치킨 등의 건강 먹거리로 영양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를 통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의지와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카약타고 출근 등 매달 새 계획 실천하는 ‘진짜 플랜맨’

    카약타고 출근 등 매달 새 계획 실천하는 ‘진짜 플랜맨’

    2014년이 된지도 벌써 20일. 새해를 맞아 세웠던 계획을 이미 포기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플랜맨(계획남)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버밍엄에 사는 마이클 반다르(24)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매달 한가지씩 달성할 ‘30일 도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한해 총 12가지 계획을 실천했다. 1월은 한 달간 TV를 보지 않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했다. 2월은 매일 1시간씩 명상했다. 두 달간의 계획을 무리 없이 달성한 그는 3월 계획이었던 매일 고기먹기에서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간 채식주의자로 엄격하게 채식만 해왔던 그는 처음에 고기 맛이 싫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고 회상했다. 4월은 매일 프랑스어 공부하기. 이를 달성한 그는 현재 일상적인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해 프랑스 파리로 가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어 5월에는 매일 무엇이든 단어 500개를 적는 것을 실천했고, 6월은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온라인데이팅사이트의 관리자인 그는 7월에는 매일 카약을 타고 3.2km의 거리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했다. 그는 카약을 타고 다니면서 운하 주위로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8월은 한 달간 술을 끊었고, 9월은 매일 10분간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대화하기를 시도했다. 그는 지난해 계획 중 이 도전이 가장 어려웠었다고 실토했다. 또한 그는 10월 한 달간은 매일 노래 부르는 수업을 받았고, 11월에는 매일 1km씩 수영을 했으며, 12월에는 소원해졌던 오랜 친구와 친척들과 매일 연락해 자신의 모든 계획을 실천할 수 있었다. 그는 “유지하기 어려운 1년간 목표 대신 내가 도전할 수 있는 한 달간 계획 12가지를 세웠다”면서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내가 성취한 것들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은 올해 역시 새로운 계획으로 매달마다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다. 사진=페이스북, 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남의 인생, 내 인생/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남의 인생, 내 인생/김재원 KBS 아나운서

    어제 뜬 해가 오늘 뜨고 그 해가 내일 또 뜨건만, 굳이 달력으로 달을 나누고 연도를 바꿔서 마치 작년에 뜬 해와는 전혀 다른 해가 새해에 뜨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선 긋기의 특권이다. 한결같은 해를 보면서도 굳이 달력으로 선 긋기를 한 것은 그렇게라도 안 하면 인간들이 늘 똑같이 게으른 삶을 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리라. 그나마 해라도 바꿔놔야 작심삼일일지언정 계획도 세우고 목표도 세우지 않을까 싶다. 선 긋기는 인생을 돌아보라는 뜻일 게다. 세밑에 아내와 본 영화 두 편이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을 통해 생각을 바꾼다. 그 생각은 추억을 불러오고, 삶의 태도를 바꾼다. 영화가 단순히 두 시간여를 흘려보내는 도구가 아니었다면 본분을 다한 것이다. 영화는 여행이다. 누군가의 삶을 따라가는 시청각의 간접 경험을 통해 생각과 삶을 바꾼다. 타인 삶의 여정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는 여행이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추억을 불러오고 선입견을 깨고 삶을 성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편의 영화는 나의 서로 다른 감성을 건드렸다. 한 편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를 가미해 남의 인생을 돌보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다른 한 편의 영화는 로맨스에 한 남자의 초능력을 가미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자신과 돈을 위해 살던 ‘변호인’의 송우석 변호사는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와준 식당주인 아들의 억울한 상황을 변호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바꾸게 된다. 결국 나의 존재와 성공의 이유는 타인의 삶을 돌보기 위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당신이 의사가 된 것은 남의 아픔을 돌보기 위함이고, 기자가 된 것은 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함이며, 정치인이 된 것은 사람들에게 정당한 삶을 보장해 주기 위함이다. 식당 주인이 된 것은 남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함이고, 미용사가 된 것은 남의 아름다움을 가꿔 주기 위함이다. 우리의 직업은 남을 위한 것이었다. 가문의 남자들에게 시간여행을 하는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어바웃 타임’의 팀은 아버지와 달리 그 능력을 사랑 만들기에 활용한다. 순간마다 시간여행을 통해 사랑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나비효과와의 조율 속에서 특별한 능력을 그녀와의 사랑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용한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다. 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인생은 추억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계획과 관찰을 통해 삶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즐길 수도 있다.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과거의 나와 같은 나는 없다.’ 체 게바라의 여섯 달 남미여정을 다룬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마지막 대사이다. 누구나 과거의 자신이 아니다. 우리는 순간마다 행동하고 생각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은 행동과 삶의 태도를 바꾼다. 경험하고 생각하고 변화하는 한 우리는 모두 과거의 우리일 수 없다. 나도 과거의 내가 아니다. 이 영화를 통해 생각이 바뀌고 선입견이 깨지고 삶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남의 인생을 돌아볼 것이며, 내 인생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며 살 것이다. 나는 지금 2014년을 살고 있다.
  • 자기주도 학습법 어렵지 않아요

    새 학기가 시작되고 그 어느 때보다 학습 의욕이 높은 이때 학생들은 저마다 새 학년 공부 계획과 목표를 세우느라 분주하다.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학원을 찾거나 가장 인기 있는 문제집을 구입하는 등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데 힘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천하는 ‘자기주도 학습’이다. 자기주도 학습법은 학교 수업이나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단순히 학생 혼자 공부하는 독학이나 자습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실천 가능한 수준의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그 결과에 따른 평가를 거쳐 새로운 계획에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많은 학생들이 새 학기마다 이러한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법에 따라 실패 없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 교과서와 새로운 선생님, 새 환경에 맞닥뜨리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부담은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오래 가다 보면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긴장을 유지하되 과도한 부담은 덜어내는 것이 좋다.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다. 전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짠 다음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부담이 사라진다. 학습 계획표를 짜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여름방학 이전까지, 혹은 한 학년 동안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정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정해 놓은 시간이 지난 뒤 실제 어느 정도까지 다가왔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된다. 자신의 현재 학업 수준에 따라 중간고사 평균점수를 20~30% 올린다거나 반에서 몇 등 안에 들겠다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목표를 정한 뒤에는 실제 공부할 시간과 분량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교와 학원 수업 등을 고려해 하루에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체크하고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과 그렇지 못한 시간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하루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공부 분량을 과목별로 나눠야 하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좀 더 학습을 요하는 과목을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의욕만 앞서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일주일마다 공부할 스케줄을 짤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등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평일에 채우지 못한 분량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정해 놓아야 보다 완성도 있는 계획이 된다. 공부 계획은 학기별 계획부터 시작해 월간, 주간, 일일 등으로 나눠 기간이 긴 시기부터 짧은 시기로 시간 범위를 좁히면서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큰 틀에서 시작해 과목, 단원, 학습시간 등 구체적으로 학습계획표를 짜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은 매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고 그 외의 과목은 학교 시간표에 맞춰 예습과 복습 위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학교와 학원 수업에 익숙해져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은 각 지역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상당수 교육청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공부 계획표를 짤 수 있는 플래너를 만들어 보급하거나 독학을 위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는 자기주도 학습 홈페이지(www.sdl.bucheon.go.kr)를 운영해 진로적성 검사부터 학습법 상담까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검사를 통해 학생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알려주고 마인드맵과 자기주도 학습 플래너로 공부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성동구도 지난달 초 구청 2층에 ‘성동 진로직업 체험·자기주도 학습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습법 강연과 상담 등을 제공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새해 화목한 우리집 만드는 ‘세가지’

    ‘수첩에 아이의 친구 이름 3명 적기, 가족과 있을 때 스마트폰 안 보기, 부부노트 만들기….’ 새해 첫날 흔히 ‘올 한 해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결국 하루 몇시간조차 아이나 배우자와 눈 마주칠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 올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전문가들은 “가족과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이라도 실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수연(왼쪽) 워킹맘 연구소장은 “엄마들이 아이와 있을 때만은 스마트폰을 버려라”고 권했다. 아이와 일주일에 고작 몇시간 함께 놀면서도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리 어린 아이도 부모의 무관심은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소장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아이도 게임 중독 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득이하게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면 ‘엄마가 딱 10분만 전화쓸 게’라고 양해를 구한 뒤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오진(가운데) 아빠학교 교장은 무뚝뚝한 아버지들을 향해 “아들·딸 친구이름 3명을 수첩에 적고 아이와 하루 5분만 통화하라”고 조언했다. “잘 놀았니”“잘 있었니”가 아니라 아이의 친구이름을 꺼내 “○○는 어떤 일이 있었니”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말이다. 잔소리를 줄이는 것도 지켜야 할 덕목이다. 권 교장은 “부모로부터 감시가 아니라 관심받고 있음을 느껴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부부 간에는 ‘미·고·사(미워·고마워·사랑해)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트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화가 나거나 말하기 쑥스러운 고마운 감정을 슬쩍 적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댁이나 처가와 갈등을 막으려면 어른들이 먼저 소통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변화순(오른쪽)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은 “시댁이나 처가 어른이 며느리, 사위의 결정을 일단 믿어준 뒤 사후평가하면 갈등이 많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동구 연찬회 ‘유쾌한 변신’

    서울 강동구는 복잡한 이야기를 나누던 간부 연찬회를 힘차고 유쾌한 다짐의 시간으로 꾸몄다. 이 자리에서 간부 공무원들은 “허리둘레를 5㎝ 줄이겠다.” “매일 직원들과 10분 요가를 하겠다.”는 이색 업무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4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찬회의 부대행사로 자신의 새해 계획을 서약하는 ‘섬김이 다짐제’를 준비했다고 2일 밝혔다. 국장급 8명 등 6급 이상 간부 234명이 참석해 올해 추진 업무와 함께 직원 소통, 자기 계발 및 여가 등 자신의 모든 계획을 공개한다. 공개적인 약속을 통해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간부 공무원들은 새해 다짐으로 금연과 절주, 등산 등 ‘건강’ 문제부터 요리자격증 따기, 고전 읽기, 기타 배우기, 카메라 배우기 등 다양한 분야의 목표를 내놓겠다고 벼른다. 직원 화합을 위한 ‘노찾사’(노래방에서 실력 겨루기), ‘다함께 맛집 탐방’, ‘10분 요가’ 등 이색 아이템도 기획하고 있다. 간부들의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강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본행사는 핵심주제 ‘경제’ 아래 2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1섹션은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발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제2섹션은 김재현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 발제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해식 구청장은 “섬김이 다짐제 서약으로 간부들의 자기계발은 물론 부서 내 리더십 향상에도 뜻깊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건강한 Diet 어렵지 않아요~

    건강한 Diet 어렵지 않아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비만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이라는 통계가 나와 연초부터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살 빼기는 금연, 금주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새해 결심 중 하나.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은 늘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풀무원녹즙의 ‘감비다원’은 건강한 살 빼기를 표방한 제품이다. 율무, 지황, 구기자, 참당귀, 홍화씨, 연꽃, 마, 적복령, 광귤나무 열매 등의 성분과 신선초로 알려진 명일엽 추출물이 함유돼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콜레스테롤 개선 및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주는 치커리 추출물과 체중 감량 성분으로 인증받은 녹차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삼양사가 내놓은 ‘큐원 BDlab 1주일 프로그램’은 하루 칼로리와 영양을 고려해 내놓은 제품. 요일별로 시리얼, 과일바, 셰이크 등이 하루 2끼 분량으로 구성돼 있어 질리거나 공복감 없이 다이어트의 성공을 돕는 제품이다. 기능성 과일음료 스무디킹은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 소비자를 잡기 위해 1월 음료로 ‘슬림 앤 슬림 스트로베리’를 내세웠다. 바나나와 딸기가 들어간 이 음료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로리가 14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배우 고소영이 출산 후 몸매 관리를 위해 마셨다는 차가 시중에 나왔다. 차 전문업체 티젠은 일명 ‘고소영 다이어트 허브티’인 ‘펜넬차’를 티백으로 출시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제품으로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달콤한 빵은 다이어트의 적. 그러나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수제머핀 커피전문점 마노핀이 내놓은 웰빙 머핀은 얘기가 다르다. 우리쌀과 검은콩을 넣어 만든 머핀 4종은 일반 머핀보다 칼로리를 대폭 낮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커피전문기업 쟈뎅의 커피믹스는 이름에 아예 날씬하다는 뜻의 스키니가 들어가 있어 소비자들을 혹하게 한다. ‘벨류엔 스키니 커피믹스’는 28㎉에 불과하다. 기존 커피믹스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가량 낮을 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 성분 및 피부탄력을 돕는 피시콜라겐을 함유해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미용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는 몸을 해칠 뿐 아니라 작심삼일에 그치게 한다. 먹을 것 다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과 식단을 제시하는 다이어트 책이 나왔다. 식자재전문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가 연세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손잡고 내놓은 ‘500칼로리 다이어트’에는 저칼로리 요리법이 무려 153가지가 들어 있다. 총 40세트 한 상차림 메뉴의 열량을 각각 500㎉에 맞췄다.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영양소 균형이 제대로 잡힌 500㎉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식사는 평소대로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오리온의 마켓오 레스토랑에서 지난 연말 내놓은 다이어트박스 3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 균형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에너자이져’, ‘클럽 샐러드’, ‘씨-파워’ 등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됐다. 다이어트박스와 어울리는 유기농 미숫가루와 유기농 요구르트 셰이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책 단장/최광숙 논설위원

    어릴 적 새 학기를 맞아 교과서를 받으면 마음이 설렜다. 아, 이제 한 학년이 올라가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었다. 작심삼일이긴 해도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컸다. 그렇기에 새 학기 교과서를 예쁘게 단장하는 것은 일종의 ‘의식’이었다. 예쁜 포장지가 없던 시절이니 주로 해묵은 달력의 글자 없는 하얀 뒷면이 포장지로 활용되곤 했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안목이 높아지고 간도 커져 과감하게 신년 달력의 멋진 풍경을 푹 찢어 책 표지로 썼다. 지금도 중학교 1학년 지리 교과서 표지가 생각난다. 호화 보트가 떠 있는 유럽의 어느 호숫가 풍경. 해외에 대한 동경이 컸던 소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 겉장이었다.  감성이 풍부한 시기인 만큼 계절따라 장미꽃잎, 단풍잎, 은행나무잎 등을 잘 말려 책갈피에 꽂아 두기도 했다. 가끔 덜 마른 꽃잎이 책을 빨갛게 물들이기도 했다. 앞으로 종이 교과서는 사라지고 디지털 교과서가 등장한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가 아련한 추억까지 밀어내지나 않으려는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세대공감] ‘새해 다짐’

    [세대공감] ‘새해 다짐’

    새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매일 밝아오는 똑같은 아침이지만 1월 1일 하루만큼은 지난해 묵은 기억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에, 새로운 것을 소망하고 계획을 세운다. 2009년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809명을 대상으로 새해 다짐 실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에 세운 계획을 ‘전부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4.2%였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다는 기대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더욱 새롭고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세대마다 서로 다른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新·舊 없는 ‘열공’ 의지 ●42년 만의 고등학교 진학 “이제 다시 공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4일 오후 9시 서울 화곡동 김정희(58·여)씨의 집. TV에서 구제역 관련 보도가 흘러나왔다. 김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남편과 둘째 아들이 구제역 확산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뉴스에 관한 대화에 낄 수 없는 것이 ‘가방끈이 짧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잘 모르니까 이야기에 낄 수 없어 소외됐다는 느낌까지 드는 게 사실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 출신으로 6남매의 장녀다. 동생들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배울 만큼 배웠’지만 그는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집안일 돕느라 중학교를 마친 게 고작이다. 그는 “그때는 맏딸이니까 동생들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들 학교 가면 집안일하고, 동생들이 좋은 성적 받으면 제가 잘된 것처럼 덩달아 기분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저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언제가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해 계획을 “고등학교 입학”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교 진학을 포기한 때가 1968년이니 42년 만의 도전인 셈이다. 그는 “자식들도 다 커서 다들 자기 밥벌이하고 있으니 이젠 저를 위해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둘째 아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 과정에 들어간 만큼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미룰 걸림돌은 없다. 그는 가방에서 서울 방화동의 한 고등학교에 곧 제출할 입학 원서를 꺼내 만지작거리다 껴안았다. ●“영어회화 공부로 명예 회복” “Excuse me.”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찾아왔다. 이미 산 옷이 너무 작아 큰 것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던 것.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이 찾아오자 직원들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정선(26·여)씨를 찾았다. 김씨는 토익 점수 950점에 1년 어학 연수도 다녀오는 등 누가 봐도 영어에 능숙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더듬더듬 “Um….” 말문을 떼기도 어려웠다. 해당 치수가 품절이라 교환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처음엔 ‘품절’이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여차여차해서 해결은 했지만 직원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 같아 보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김씨는 그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김씨가 새해에 자신과 한 약속은 ‘영어회화 완벽하게 하기’다. 3일 오전 6시 김씨는 지난해 말 등록한 영어회화 수업에 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영어 쓸 일이 있으면 제가 또 불려갈 텐데 다시 망신당할 수는 없잖아요. 영어회화를 열심히 공부해 꼭 명예 회복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밝게 웃었다. 자립의지 다지는 딸들의 결심 ●스스로 등록금 벌어서 내기 서울 대림동에 사는 대학생 이혜리(20·여)씨의 새해 목표는 등록금 벌어서 내기다. 이씨는 국립대에 다녀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편인데, 그걸 ‘무기’로 지난 2년 동안 부모에게 의지해 대학을 다녔다. 아르바이트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그는 “과외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해보고 커피숍이나 빵집 서빙 아르바이트 등 고등학교 졸업 때부터 쭉 아르바이트를 해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번 돈은 모두 개인 용돈이나 방학 때 해외 여행 자금으로 쓰였다. 이씨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하나 있는 오빠도 직장인이라 집에서 이씨의 등록금을 대는 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4년 동안 1년 정도는 자기가 번 돈으로 대학을 다니고 생활비도 내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씨는 “내년엔 4학년이라 어차피 아르바이트도 하기 어려울 거고 올 한해만큼은 자식 등록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님은 “기특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해달라.”며 이씨를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주중에는 과외, 주말에는 학원 강의를 나가고 있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예요. 등록금을 꼭 부모님이 내야 한다는 건,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또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버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겠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취업, 후회 없이 준비할 것” 나현영(가명·25·여)씨는 자신의 새해 약속을 ‘현실을 직시하기’로 정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는 나씨는 아직 직장을 못 구했다. 지난해 기업 20여곳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기 때문. 마지막 학기에 공부와 취업을 병행하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자기소개서도 미리미리 써 두지 않고 마감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제출하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불성실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기업이 아닌 곳은 쳐다도 보지 않은 것도 후회하고 있다. 서울에서 알아주는 4년대 사립대학 영문과를 다니는 나씨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그도 당연히 대기업 아닌 곳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봄부터는 백수가 되는 자신의 처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학벌만 믿고 취업 준비도 제대로 안 했는데 눈은 높으니, 취업이 안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는 내 현실을 직시하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일단 나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물류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서점을 찾았다. 이제 졸업생이 되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을 계획이다. 영어 회화 학원에도 등록했다. 800점 후반인 영어 점수를 확 끌어올리고 영어 면접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후회 없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꼭 취업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아빠들의 자기계발 ●드럼 치며 주부 스트레스 확 날려 “두구두구두구 칭” 강원 동해시에 사는 김금희(53·여)씨가 집 안 청소를 하다 말고 드럼 소리를 흉내 낸다. 양손으로 드럼 치는 시늉까지 한다. 김씨는 올해 ‘드럼을 배우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집안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럼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동년배의 가정주부들이 모여 ‘난타’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미 드럼 레슨을 등록했다. 김씨는 “드럼 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아요. 우리 주부들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어디다 이야기할 데도 없잖아요. 드럼을 치면서 마음속의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가정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 보낼 것”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권순찬(54)씨는 새해 첫날 오전 6시, 해도 뜨기 전에 등산복을 입고 등산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 아내와 두 자녀는 집에 둔 채 혼자 나섰다. 휴일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외출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권씨는 고교 동창생 3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일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라고 말했다. 권씨의 새해 다짐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자’이다. 권씨는 “그동안 새해 소망은 일 아니면 가족이었는데 올해는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이런 계획을 세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승진할 생각을 하면서 일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식 교육·집 장만 걱정에 이렇게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들어 버렸지요.”면서 “지난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너무 남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난 권씨가 홀로 집에 남아 있을 때가 잦았다. 그는 “부인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고, 자식들도 약속이 있다고 나간 뒤에 저만 덩그러니 혼자 남아 TV 보고 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면서 “그런데 그게 제 문제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모임도 만들고 친구들도 만나면 풀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당장은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산을 오르는 ‘소심한 일탈’을 했지만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는 등 앞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씨줄날줄] 작심 365일/이춘규 논설위원

    작심(作心)이란 ‘맹자’의 호변장에 나오는 말로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심삼일(三日)도 원래는 사흘에 걸쳐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결정한다는 신중함을 뜻했다. 긍정적이다. 하지만 요즘 작심삼일은 부정적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기는 했지만 사흘밖에 못 간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새해나 입학, 전근을 하면서 다짐을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의 한민족 비하가 심했던 고려·조선 시대에는 우리민족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았다. 끈질기지 못한 민족이라고 했다. 일제시대 때도 유사했다.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은 “고려의 정령(政令)이 사흘을 못 간다.”고 중국인들이 비꼰 말이다. 원칙 없이 왔다갔다한다는 뜻.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도 고려공사삼일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이 처음엔 잘하다가도 끝에 가서 흐지부지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자학하지 말자. 민족이, 국가가, 개인이 힘이 없으면 비하당하게 된다. 작심삼일은 지구촌 보통사람들과 친숙하다. 새해 금연 다짐을 한 보통사람 중 90%는 실패한다는 통계도 있지 않은가. 작심삼일도 좋다. 삼일이나 지키지 않았는가. 새해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 목표를 못 이룬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일이 아니다. 수십, 수백번 금연 다짐 끝에 성공한 이가 부지기수다. 새해에는 작심삼일에 그쳐도 계속 다짐을 해보자. 작심일년을 위한 도우미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일 터. 금연보조용품, 간편 운동기구·전자사전 등 자기계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적절히 활용하자. 그러면 작심일년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 거창한 다짐을 해 스스로를 학대할 필요는 없다. 하지 말자는 다짐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많다. 부정적 다짐은 자체가 스트레스다. ‘담배 피우지 말자.’보다는 ‘금연을 실천하자.’는 긍정적 사고도 추천된다. 수많은 실패보다 훨씬 나쁜 것이 아예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작심하는 것 자체는 해보겠다는 의지의 결정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성현들 가운데도 작심삼일로 끝난 사례는 부지기수다. 작심삼일도 매일 바뀌는 조령모개나 조변석개보다는 낫다. 실패는 부끄럽지 않다. 작심삼일이 수치스러운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작심삼일을 122번만 하면 작심 365일, 작심일년이 되지 않겠나.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늘어난 뱃살, 금연 실패, 학업 포기 등…. 한해를 돌아보면 아쉬운 것 투성이다. 연초에 세웠던 거창한 계획과 야심찬 목표는 어느새 기억 속에 묻힌 지 오래.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닌지, 너무 쉽게 돌아선 건 아닌지 뒤돌아볼 때다. 또 오늘의 후회를 거울 삼아 내일의 희망을 설계할 때이기도 하다. 쑥스러움 탓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소심남부터 자기 계발에 소홀했던 ‘2030’세대까지 올 한해 싱글들의 반성을 정리하고 결혼, 취업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실천가능 다짐으로 작심삼일 타파 회사원 손미현(30·여)씨는 올해 꼭 해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한 가지 일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손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바로 ‘기부’. 연초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결국 1만원도 제대로 기부하지 못했다. 특히 연말 TV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가정이 카메라에 비춰질 때마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올봄에 설악산에 올랐을 때 해돋이를 보면서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았다는 그다. 손씨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좋은 일이고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해서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김현우(31)씨는 올 한해 본인에게 큰 투자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새벽에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고, 자기 계발은 뒷전이었다. 업무에서 뚜렷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었지만 일 욕심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 늘 쫓기다 보니 몸무게는 일년 동안 무려 4㎏이나 줄었고 책 한권, 영화 한편 보지 못해 주변 사람과 일 얘기 빼곤 대화거리가 없어 쩔쩔매곤 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때는 몰랐지만 연말이 되니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대학원 진학 준비, 전국 유람 등 한해 목표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하나도 성취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속엔 부끄러움만 가득했다. 그는 “매년 이것저것 거창한 계획만 여러 가지 세워놓고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곰곰이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현수(20)씨. 서울에 있는 유명사립대에 진학했지만, 학교에 맞추느라 전공은 고려하지 않아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다. 한 학기가 지나도 흥미가 생기지 않자 그는 휴학계를 내고 ‘반수’에 들어갔다. 몇 개월 동안 다시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난도가 더 높았던 까닭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태함이었다. 이미 대학생이라는 안전장치가 여유로움을 준 데다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4개월 동안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한달 남짓. 실망해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너무 안이하게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정말 독하게 재수생처럼 수능에 매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해엔 기필코 살 빼고 말 거야 잡지사 기자 홍수연(28·여)씨의 새해 첫 미션은 다이어트. 163㎝의 키에 50㎏이었던 체중은 연말 끊이지 않는 술자리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두달 새 벌써 9㎏이나 늘어난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비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다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살을 빼 겨우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아픔을 가진 그라 불어난 체중이 더 무섭다. 그는 “10여년이나 요요현상 없이 관리를 했는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회식 때만 되면 폭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 같다.”면서 “옷도 맞지 않고 불어난 몸집을 거울로 볼 때마다 속이 상해 기분까지 다운된다.”고 말했다. 최근 식욕억제제까지 복용했다는 그는 “이제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과 스트레칭, 식이조절로 예전 몸매를 되찾을 생각”이라면서 “예전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나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예지(22·여)씨도 2년 전부터 꿈꾸다 계속 미뤄 왔던 목표를 내년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바로 피아노 배우기. 그는 6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연주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모차르트 소나타 같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는데 도 단위 피아노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좋았다.”면서 “중학교 이후로 그만뒀더니 어떻게 피아노를 치는지조차 잊어버렸다.”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며 스스로 뿌듯해하고 스트레스도 풀었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내년에는 자랑할 만한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지나간 사랑은 털고 새 인연 맞이하기 공무원 황수진(27·여)씨는 지난해 말 남자 친구와 헤어졌던 아픈 기억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며 보냈던 1년 전 크리스마스와 달리 올해 크리스마스는 씁쓸하게 홀로 방에서 영화 DVD를 쌓아두고 보면서 지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져서인지 그는 “아직도 남자를 만나는 것이 두렵다.”며 당분간 솔로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언젠가는 상처 받은 아픔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겨울도 영화 감상, 스노 보드 타기 등 취미 생활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친한 대학 친구들과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떠는 수다도 그녀의 상처를 달래는 치유제다. 그는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외로움 때문에 아무나 사귀는 것보다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홀로서기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장모(28)씨의 새해 소망은 여자 친구 만들기다. 그는 “서른이 다 돼 가는 나이에 애인 없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게 너무 서글프고 초라하게 느껴진다.”며 내년에는 연애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난여름 중국 여행 중 만난 한 여성과 핑크빛 로맨스를 시작할 뻔 했다가 수줍은 마음에 대화만 나누고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게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는 그다. 내년이면 취업이 바로 코앞에 다가오기 때문에 영어 공부 등 스펙 쌓기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지만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새해에는 취업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사생결단’ 취업준비·금연결심 장씨와 반대로 고시생 김성용(25)씨는 준비하고 있는 외무고시 합격이 가장 큰 목표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외무고시에 뛰어들었지만, 1차 합격도 버거운 상태. 그러나 그는 내년 시험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나와 올봄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기 때문. 2년여 가까이 만났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는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서 떠나 공부만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하다.”면서 “1차 시험이 2월이라 시간이 촉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무리 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또 “1차 합격을 하고 나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업 준비생 김성훈(30)씨는 올해 부모님에게 매번 투정만 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낙방해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짜증을 내면서 속상한 말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때마다 “너만 취업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을 모질게 하니.”라고 타박을 주면서도 서운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수십번이나 실패를 맛본 그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화만 냈다. 김씨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왜 사나 싶어 부모님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꼭 좋은 곳에 입사해서 부모님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원 최진우(32)씨는 올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금연’에 본인 역시 두손을 든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10년이나 담배를 피운 탓에 담배를 끊기가 너무 어려워 침, 전자담배, 약 등 사용하지 않은 금연보조제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담배를 피지 않으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기력도 떨어져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까지 “담배를 끊겠다고 말해놓고 1년이 지나도 아직 피고 있네.”라고 놀리지만 담배와 담을 쌓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집에 있는 라이터와 담배에 물을 뿌려 쓰레기통에 버려도 1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발길이 동네 담배가게로 향할 정도였다. 그는 “담배를 줄여서 금연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보건소에 가보기도 했지만 갖은 수를 다 써도 담배를 멀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집에 ‘나의 목표는 금연’이라고 쓴 큰 액자까지 걸어놓았다. 내년에는 반드시 담배와 이별하는 데 성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깔깔깔]

    ●아들의 장래 아들에게 농부의 자질이 있을지 항상 불안해하던 농부가 있었다. 그래서 아들의 방에 몰래 성경과 사과, 그리고 만원짜리 지폐를 두고 나왔다. 만약 아들이 사과를 가지면 농장을 잇게 하자, 하지만 성경을 가지면 목사로, 지폐를 가지면 은행가로 키워야겠구나 생각하곤 5분 후에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들은 성경책 위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었다. 아버지가 물었다. “여기에 둔 만원짜리는 어떻게 했니?” “몰라.” 결국 아들은 정치인이 되었다. ●작심삼일 중학교 국어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 (질문) 어떠한 일을 3일도 안 되어 바꿔 버리는 경우 이를 작( )삼( )이라고 한다. 사오정은 금세 답안지를 채웠다. 작(은)삼(촌)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4) 서유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4) 서유기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그의 세 제자인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서역으로 불경을 얻으러 가는 모험담이자 깨달음의 지난한 과정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구법기(求法記)이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원숭이, 돼지 형상의 저팔계 및 험상궂은 무기와 다양한 모습의 요괴들. 그런데 어디론가 길을 떠나고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환상의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자기 극복과 구도의 과정으로 이야기를 읽어보자. 가령 새해가 되어 뭔가 계획을 세웠다 치자. 작게는 금연이나 금주를, 아니면 운동과 다이어트를. 혹은 평생의 소원을 세웠다. 앞으로 세상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살겠다 저렇게 살겠다는 등등. 그런 다음에 나의 결심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할 것이고 그것을 향해 매진할 것이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뭘까. 역시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일 테다. 삼장법사는 자기 일생을 걸고 서역으로 가서 불경을 중국에 갖고 오겠다고 결심을 했다.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장법사는 승려로서의 계율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갔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요괴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기, 자기의 원양(元陽)을 끝까지 지키기, 육식하지 않기, 그리고 구법의 마음을 잃지 않기 등이었다. 일견 쉬워 보이나 무지하게 어려운 고행의 나날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요괴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삼장법사를 납치해서 찜 쪄먹기(삶아먹거나 튀겨먹거나), 길 위에 여자를 배치하여 동정을 잃게 만들기, 구법을 중단하도록 부귀영화를 눈앞에서 흔들어대기 등등. 그럼, 삼장법사는 이 공격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요괴와 싸우는 힘은 ‘확고한 의지’ 손오공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72가지 변신술을 부릴 줄 알고 여의봉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장법사는 자기 몸의 빈대조차 죽일 수 없는(죽여서는 안 되는!) 전투력 제로상태이다. 요괴인지 인간인지 분간도 잘 못 한다. 여자 요괴들의 육탄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시선을 떨구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나약하고 겁이 많은 삼장법사다. 그러나 삼장법사에게도 나름의 신통력은 있다. 그것은 암기력이 비상하여 한 번 들으면 불경을 욀 수 있다거나 3~4일은 거뜬히 좌선을 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오공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좌선!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불법을 구해서 돌아가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요괴와 싸우는 그의 큰 무기이다. ●깨달음, 자기와의 싸움 삼장법사는 서역으로 가는 길에 갖가지 곤란함에 부딪혔다. 죽은 자의 뼈가 타서 도깨비불로 춤추는 사막, 살이 타들어 가는 열기를 내뿜는 험준한 산, 깊이를 알 수 없는 모래 강에는 어김없이 누런 흙바람 요괴, 회오리바람 요괴, 푸른 털 사자 요괴,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요괴, 자라 요괴 등이 삼장법사를 기다렸다. 이 요괴들은 삼장법사가 미지의 자연환경에서 갖는 두려움과 공포가 낳은 것들이다. 삼장법사로서는 이 두려움의 정체를 알아야만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딜 수 있다. 다이어트하고 있는 사람 앞에 초콜릿, 케이크, 피자, 족발 등등을 한 상 가득 차려놓았다고 하자. 눈앞의 음식물들이 마치 요괴인양 보인다. 그러나 사실 먹을 것들을 앞에 놓고 크게 요동치는 내 마음이 바로 싸워야 할 요괴다. 81난을 겪는 동안, 삼장법사가 의지한 것은 바로 ‘반야심경’이다. 요괴이든 보살이든 간에, 세상의 모든 존재자들은 ‘본래 마음에서 생겨나고 또한 마음을 따라 사라진다.’ 그렇다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로부터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면, 다른 사람의 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렇기에 요괴와의 싸움은 철저하게 실재하는 어떤 외부적인 힘과의 격돌이 아니다. 밥 먹기 전과 밥 먹은 후가 다른 마음, 미친 듯이 날뛰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금세 평정해지는 마음.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을 ‘서유기’는 요괴와의 싸움을 통해서 보여준다. 손오공은 위기에 처한 삼장법사를 어떻게 해서라도 구해준다. 맘껏 변신술을 부리고, 여의봉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면서 요괴를 섬멸해 간다. 손오공은 말 그대로 자기 마음먹은 대로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손오공은 심원(心猿)이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요괴와의 싸움은 심마 물리치는 모습 형상화 손오공이 요괴를 물리치는 장면은 사실 구도자를 시험하는 심마(心魔)를 물리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손오공은 삼장법사의 마음이 바깥으로 형상화된 것. 보는 즉시 그것이 요괴임을 간파한다(부처심)는 점에서, 그러다가도 때때로 제멋대로 날뛴다(중생심)는 점에서 그렇다. 때로 손오공은 자비심이고 뭐고 없다. 그럴 때 삼장법사는 긴고주(머리띠를 죄는 주문)를 외어 손오공을 단속하듯, 자신의 마음을 단속한다. 손오공은 삼장법사에게 말한다. “다만 사부님께서 지성으로 깨달으시고 한마음으로 돌아보신다면” 그곳이 바로 부처님 계신 곳이라고. 그렇기에 누구나 다 그 자리에서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처가 되는 길은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목마른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듯이. 반드시 스스로 여러 시련들을 몸소 겪어야만 고해(苦海)를 초탈할 수 있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면 반나절에라도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삼장법사는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서 걸어갔다. “한 발짝씩 힘들게 가시는 거야. 너와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부님을 보호해서 몸과 생명을 위태롭지 않게 하는 것일 뿐, 이런 고통을 대신할 수도, 경을 대신 가져다 드릴 수도 없어.” 깨달음은 자기 바깥에 있지 않다. 적대적인 것들만이 자기를 막는 것은 아니다. 삼장법사 일행의 후견인임을 자처했던 관음보살과 석가여래는 때때로 의도적으로 정령들과 요괴들을 사주하여 일행의 길목을 지키게 만든다. 불법을 더 들려달라며 감사의 공양을 끊임없이 하는 선한 중생들도 일행의 옷깃을 붙잡는다. 삼장법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해주었던 주위의 배려가 나의 깨달음을 막는 셈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했던가, 여전히 ‘부처’라는 이름과 외양에 속아 넘어가기도 하는 삼장법사이지만, 취경의 의지와 우직함은 변함이 없다. 그는 자신의 발로 인간의 속태를 벗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자기의 두려움과 고통을 직시하면서 말이다. 그는 도망가지 않고 자기를 시험하는 81난을 깨달음의 계기로 삼았다. 인생에서의 막힌 지점을 자기 극복과 공부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는 힘과 그것을 직시하는 고행은 ‘철 속에서 피를 짜내듯’, ‘가는 털실로 코를 꿰어 허공에서 결을 맺듯’ 지난한 과정이었다. 타인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마침내 부처님 계신 곳에 도착한 삼장법사.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81난을 채우기 위해 다시 물에 빠지는 어려움에 처하고, 경전은 얼마 누락되었다. 귀국했다가 다시 서역으로 가야 한다. 시련이 또 시작된다. 그러나 여행이 끝나지 않은들 어떠랴. 한순간 한순간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자신의 힘으로 구법을 향해 나아가는 자에게 다시!가 뭐 대수이겠는가.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정형돈, 탄산음료 마셔서 벌금 10만원...’억울해’

    정형돈, 탄산음료 마셔서 벌금 10만원...’억울해’

    개그맨 정형돈이 다이어트 미션 중 벌금을 냈다. 정형돈은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단비’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약속한 다이어트 미션을 잘 수행하는 지 중간 검사를 맡았다. 당시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통해 10kg을 감량한 정형돈은 수행 과정 중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겠다며 시청자들과 약속한 바 있다. 작심삼일이랄까. 정형돈은 열악한 환경인 동티모르 촬영 중 결국 탄산음료를 마시게 됐다. 정형돈은 ‘단비’ 제작진의 눈길을 피해 탄산음료를 마시려고 했지만 결국 몰래 마시는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용만은 정형돈이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유도했고, 이를 목격한 두준은 “형 찍혔어요”라고 정형돈을 놀렸다. 숨어있던 카메라들도 정형돈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포착하자마자 모두 앞으로 나와 결국 정형돈은 10만원을 단비 방울 성금으로 내게 됐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 달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10kg 감량 목표를 달성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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