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곡가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폭로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전시
    2025-08-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7
  • 원로작곡가 孫牧人씨 빈소에 조화

    金大中대통령은 12일 원로작곡가 孫牧人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에 관계관을 통해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梁承賢 yangbak@
  • “선구자 原題는 용정의 노래”

    지난 96년 중국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 음악가 金鐘和옹(당시 75세)은 “음악가의 양심을 걸고 ‘선구자’의 진실을 밝힌다”며 “‘선구자’의 원제목은 ‘용정(龍井)의 노래’로 가사도 현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고 연변인민출판사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옹은 해방 직전 2년간 ‘선구자’ 작곡가 조두남선생과 같이 음악활동을 한 인물. 그에 따르면 ‘용정의 노래’에는 ‘선구자’에 나오는 ‘활을 쏘던 선구자’나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와 같은 구절은 없고 대신 ‘눈물의 보따리’ ‘흘러온 신세’ 등 유랑민의 서러움이 주조를 이루었다는 것이다.두 곡이 곡조는 같지만 ‘선구자’는 ‘유랑의 노래’를 가사는 물론 제목까지 바꾼 것이라는 것이 김옹의 주장이다. 또 ‘선구자’의 작곡 연대와 관련해서도 김옹은 “흔히 32년에 창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용정의 노래’가 44년 봄 조두남선생의 ‘신작발표공연’때 첫 선을 보인 만큼 32년으로 보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조선생과는 허물없이 지낸 사이인데도 44년 ‘공연’ 이전에는 그런 곡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김옹의 주장대로라면 ‘선구자’의 작사자도 윤해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얘기다.윤해영이 32년에 조두남선생을찾아와 시 한 편을 건넸다는 얘기 자체가 허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 정직한 역사 되찾기-친일의 군상(21회)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가곡 ‘선구자’의 제1절이다.노랫말이 담고 있는 비극적 서사성과 장중한선율,게다가 가사 구절마다 배어있는 조국 광복의 웅지가 어우러져 부르는이,듣는 이 모두를 숙연케 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가히 ‘국민가곡’이라 부를 만하다.일송정(一松亭)에 오르면 멀리 서쪽으로 용정(龍井)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발아래 북쪽으로는 해란강(海蘭江)이 서에서 동으로 유유히 흐른다.이곳이바로 ‘선구자’의 고향이다.그러나 유구한 세월 속에서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말 달리던 선구자도,활을 쏘던 선구자도….‘선구자’의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오직 그들이 부르던 노래만 남아 입으로,가슴으로 전해오고 있다. ■시인·작사가 尹海榮‘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가곡 ‘선구자’의 제1절이다.노랫말이 담고 있는 비극적 서사성과 장중한선율,게다가 가사 구절마다 배어있는 조국 광복의 웅지가 어우러져 부르는이,듣는 이 모두를 숙연케 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가히 ‘국민가곡’이라 부를 만하다.일송정(一松亭)에 오르면 멀리 서쪽으로 용정(龍井)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발아래 북쪽으로는 해란강(海蘭江)이 서에서 동으로 유유히 흐른다.이곳이바로 ‘선구자’의 고향이다.그러나 유구한 세월 속에서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말 달리던 선구자도,활을 쏘던 선구자도….‘선구자’의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오직 그들이 부르던 노래만 남아 입으로,가슴으로 전해오고 있다. 1932년 10월 어느 날 저녁.만주 하얼빈에 살고 있던 청년작곡가 趙斗南(1912∼1984)에게 낯 모르는 한 청년이 찾아왔다.키가 작고 마른 체격의 청년은조두남에게 시 한편을 내놓으며 곡을 붙여달라고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조두남은작곡을 해놓고 그 청년을 기다렸으나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조두남은 그가 주고간 시의 내용으로 봐 그를 독립군 정도로 여겼다.이 내용은 조두남이 ‘선구자’ 작곡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면서 작사가 윤해영에 관해 언급한 것이다. 尹海榮의 일제시대 행적이 밝혀진 것은 90년대 초반.한동안 윤해영은 ‘신비의 인물’로 여겨져 왔다.지난 90년 한국을 방문한 연변대학의 權哲교수는 “윤해영은 독립군이 아니라 시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권교수에 따르면 윤해영은 1909년 함경도에서 출생,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시인이 됐다는 것.초창기 그의 시는 ‘선구자’에서 엿보이듯 민족적 색채가 강했다.그러나 그는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훼절,친일로 전향하였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를찬양하는 시를 썼다고 권교수는 주장하고 있다.권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윤해영은 결국 만주 친일파의 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친일파들 가운데 행적입증이 가장 쉬운 부류는 단연 문사(文士)들이다.곳곳에 친일의 흔적(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윤해영 역시 예외가 아니다.일제하 만주에서 간행된 ‘만주시인집(滿洲詩人集)’(1943년 간행)과 ‘반도사화 낙토만주(半島史話 樂土滿洲)’에 남아있는 그의 친일시 몇 편을 우선 살펴보자. ‘오색기 너울너울 낙토만주 부른다/백만의 척사들이 너도나도 모였네/우리는 이 나라의 복을 받은 백성들/희망이 넘치누나 넓은 땅에 살으리…’(‘낙토만주’ 제1절) 운율과 형식이 가곡 ‘선구자’를 본뜬듯이 꼭 같다.그러나 속생각은 정반대다.우선 ‘오색기(五色旗)’는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의 국기(國旗)를 말한다.만주국은 만주족·몽고족·한족·일본족·조선족 등 오족(五族)으로 구성돼 있었다.만주국 국기의 다섯 가지 색깔은 각 민족을 상징한다.만주국의 통치이념인 ‘오족협화(五族協和)’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 무렵 윤해영은 태극기 대신 오색기를 들고 있었다.바로 ‘낙토만주’는반민족 정서의 정수라 할 만하다.당시 만주에는 조선땅에서 건너간 유랑민들이나 독립운동가들의 가족들이 숨어서 은거하던,말 그대로 ‘고난의 땅’이었다.이를 두고 그가 ‘낙토’ 운운한 것은이미 민족의 반대편에 서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에 흐르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극히 낭만적이고 평화롭다.‘말달리던 선구자’를 외치던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선구자들이 말달리던 만주국을 이상향(理想鄕)으로 미화하고 있다.‘유사품’ 한 편을 더 소개하자. ‘흥안령(興安嶺) 마루에 서설(瑞雪)이 핀다/4천만 오족(五族)의 새로운 낙토(樂土)/얼럴럴 상사야 우리는 척사(拓士)/아리랑 만주(滿洲)가 이 땅이라네…’(‘아리랑 滿洲’,‘만선일보’ 1941.1.1) 이 시는 윤해영이 만주국 기관지 ‘만선일보(滿鮮日報)’ 신춘문예 민요부문에서 일석(一席: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심사평에서 평자(評者)는 이 시의 3연 2행 ‘기러기 환고향(還故鄕) 님 소식(消息)가네’를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귀에 익은 ‘아리랑’에다 전통타령조까지 가미한 것이 흥겨운 민요 한 편을 만난 기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작품이 나온 시기와 장소이다.1939년 10월 조선에는 ‘국민징용령’이 내려졌고 2개월 뒤인 12월에는 ‘창씨개명령’이 공포되었다.그 무렵 만주에서는 ‘선만일여(鮮滿一如)’,즉 ‘만주와 조선은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륙침략에 조선의 물자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었다.이같은 형국에 척사(拓士·개간꾼)들 앞에서 ‘얼럴럴’ ‘낙토’ 운운한 것이 당시 윤해영의 시(詩) 정신이요,민족관이었다.이름이 ‘아리랑’이지우리 전통민요 ‘아리랑’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1940년대 그는 만주국 친일조직인 협화회(協和會)의 간부를 지내기도 했다.친일의식이 행동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한편 윤해영이 1941년에 쓴 시 가운데 ‘발해고지(古址)’라는 시가 있다.이 작품은 윤해영이 발해유적을 답사하면서 민족의 비극을 돌아보는 내용을담고 있다.‘변절자’ 윤해영이 정신적 방황을 거듭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윤해영의 시세계를 연구해온 인천대 오양호교수(국문학)는 “일제말기 우리 지식인들이 운명적으로 겪어야 했던 비극의 편린을 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가을에도 해묵은 논쟁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바그너 곡(曲) 연주를 둘러싼 찬반론이었다.이스라엘은 아직도 공식 석상에서 바그너 작품 연주를 금하고 있다.바그너가 제공한 반(反) 유태정신이 나치즘의 이론적인 기틀을 제공,민족감정에 배치된다는 것이 ‘연주금지’의 이유다.바그너는 1883년에 사망했다.그러므로 금세기에 자행됐던 유태인 탄압과는사실상 직접적 관계는 없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도 바그너의 작품 연주 금지를 풀지 않고 있다.이스라엘 민족이 편협해서일까. 예술작품의 참 가치는 기교가 아니라 정신이다.鄭雲鉉 jwh59@
  • ‘타향살이’작곡가 孫牧人선생 병세

    ‘목포의 눈물’과 ‘타향살이’등 민족의 설움을 담은 명곡을 작곡한 원로작곡가 孫牧人선생(86)이 9일 별세했다. 孫선생은 지난 4일 저작권 문제로 일본 도쿄를 방문중,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시신은 11일 오후 3시50분 대한항공편으로 운구될 예정.영결식은 음악저작권협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중앙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1913년 경남 진주생으로 1932년 서울 OK 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음악계와인연을 맺은후 국내와 일본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던 선생은 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가요작가협회를 창립해서 음악인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섰다.유족으로는 부인 오정심여사와 3남 1녀가 있다.
  • IMF 성탄절/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1818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근의 니콜라스성당이 기적처럼 탄생시킨 노래다.성탄예배를 보기 위해 신자들이 모여 들었으나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나는 바람에 신부 요제프모르가 지은 시에다 오르간 주자이던 프란츠 그루버가 기타반주로 즉석작곡한 것이다.모르 신부는 ‘투명한 영감에 사로잡혀’신의 은총이 담긴 자작시를 일시에 읊을수 있었고 작곡을 한 그루버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기타반주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크리스마스 본래의 취지를 살린 이노래 한곡으로 그루버는 당장 세계적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들뜨고 낭비하는 허랑방탕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성탄 며칠전부터 신나는 캐럴과 선물보따리와 저녁모임을 위한 사치한 치장이 거리를 누비고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종로 일대는 과식과 만취가 범람하여 크리스마스는 일년동안의 스트레스와 울분을 푸는 날로 잘못 인식된 적도 있다.그러나 지난해 복병처럼 도사렸다 불그러진 국제통화기금(IMF) 불상사로 인해 우리 모두는 고통스럽고 참담한 나날을 보내지 않으면 안되었다.실직자·노숙자들은 거리를 헤매고 각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정든 동료들을 퇴출시키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다.그래선지 크리스마스 캐럴도, 송년모임도 부산해보이지 않고 구세군 자선남비만이 종소리를 울리며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뿐이다.‘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크리스마스 취지가 되살아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엊그제 성남시에서는 거동은 물론 말하기 조차 힘든 뇌성마비 어린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준 이들에게 보은의 공연을 펼치는가하면 서울 강서구에서는 노숙자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주민들에게 대접하는 송년잔치를 열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도움을 받으면 갚고 어려우면 나누는 인정은 우리만의 강점이자 아름다운 민족성이다.종교지도자들도 화해와 사랑, 특히 경제정의를 세우자는 성탄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IMF시련이 극복되기를,그리고 새해에는 무수한 행복과 발전과 기쁨의 기적이 소생되기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기원해보자.
  • 비엔나왈츠 오케스트라 내일 내한 연주회

    ◎경쾌한 선율에 세상시름 저멀리 오스트리아의 1∼2월은 ‘왈츠의 달’이다.해마다 1월초면 전세계에 방영되는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무도회를 비롯,왈츠와 함께 하는 화려한 축제가 물결을 이룬다.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대표하는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가 5일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오후 3시,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는 지난 90년 지휘자 샌드로 쿠틀렐로가 빈필하모닉단원 등을 중심으로 창단한 왈츠곡 전문 연주단체.매년 120여 차례의 국내외순회연주회를 통해 ‘왈츠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왈츠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충동적인 첫박자와 유혹적인 둘째,셋째 박자로 이뤄진다.이 왈츠의 3박자 리듬은 베토벤·슈베르트·쇼팽 등 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적 상상력의 원천이 됐다. 왈츠 중에서도 비엔나 왈츠는 ‘왈츠의 원형’으로 꼽힌다.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엔나 왈츠는 이전의 궁정음악인 미뉴엣과 오스트리아의 민속무곡인 렌틀러가 어우러져 발전한 경쾌한 원무곡.특히 요한 슈트라우스의왈츠는 당시 유행하던 오펜바하의 오페레타와 함께 ‘대중적인 고전음악’‘고전음악으로 격상된 대중음악’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오늘날 음악계 일각에서 유행하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과 같은 형식이 비엔나왈츠에서 이미 시도된 셈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비엔나 왈츠 특유의 감미로운 리듬을 느낄 수 있다.지휘는 샌드로 쿠트렐과 한국의 김강훈씨(부천시향 부지휘자).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박쥐’ 서곡,‘봄의 소리’‘예술가의 생애’‘아름답고 푸른 도나우’‘페르시안 행진곡’ 등을 들려준다.(02)569­9501
  • 국립극단 ‘거북선아,돌아라’·성곡오페라단 ‘이순신’

    ◎충무공 발자취 연극·오페라로 본다/‘거북선아,돌아라’­인간적 면모·원균의 갈등도 그려/‘이순신’­서울서 첫 무대…한산대첩 추가 12월에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충무공 이순신.그의 순국 400주년인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일대기를 그린 대규모 연극과 오페라가 서울에서 동시에 공연된다. 국립극단이 11∼16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창작극 ‘거북선아,돌아라’를 선보이고 성곡오페라단은 오페라 ‘이순신’을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그린 두 작품은 장르가 다르지만 영웅적 발자취는 물론이고,고통과 번민의 인간적 면모까지 고루 묘사한 대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의 제180회 정기공연인 ‘거북선아,돌아라’는 작가 겸 문화관광부 종무실장인 이길융의 희곡을 서울예전 김효경 교수가 연출한 작품.어떤 시련이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백의종군하다 적탄에 맞아 삶을 접는 인간적 면모와 함께,그 반대편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원균의 갈등,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주변국과의 역학관계 등을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이순신엔 연초 ‘굿모닝 솔로몬’으로 연출력까지 과시한 신인 연극배우 최원석이 나서고 SBS­TV 드라마 ‘홍길동’으로 낯익은 김석훈이 그의 아들 회역을 맡았다.국립극단 단원 출신인 심양홍과 주진모를 비롯해 극립극단원들과 서울예전 연극과 학생 80여명이 출연한다.국립국악관현악단 반주로 전래동요와 민요,강강술래 등 음악과 무용도 곁들였다.평일 오후 7시,토·일 오후 4시.(02)274­1151. 성곡오페라단의 ‘이순신’은 세계무대를 겨냥해 제작한 최초의 창작오페라란 점 때문에 지난 9월 현충사에서 초연할 당시 화제를 모은 작품.이 오페라단 백기현 단장과 대전지검 송민호 부장검사가 쓴 대본을 토대로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로 이우콜라노에게 위촉,국악 음계로 만든 오페라이다.꽹과리 북태평소 등 13가지 국악기를 반주부에 도입했으며 화관무,장군과 병사들의 복장 등 고유문화의 요소를 곳곳에 삽입해 우리 풍속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에서는 첫 무대가 되는 이번 공연에서는그동안 지방공연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수정 보완했다.전체적인 줄거리를 압축하고 2막1장에 한산대첩을 새로 넣어 극적 효과를 부각했다. 연출 이인영(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바리톤 고성현 김재창 박경준(이순신), 소프라노 박정원 박미혜(방씨 부인),베이스 김요한 김인수(선조),테너 강무림 김상곤 김경(원균) 등 출연.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곽승의 지휘로 부산시향,충남도립교향악단,성곡오페라국악단,대전시립합창단,공주문화대 무용단 등이 협연한다.서울공연이후 대전공연(22∼23일 엑스포아트홀)을 가지며 내년 하반기 중국 서안과 이탈리아 로마 공연을 추진중이다.오후 7시30분. (02)3487­2096.
  • 정옥조씨 현대무용단 창단

    현대무용가 정옥조씨(숙명여대 무용과 부교수)가 현대무용단 ‘나는 새’ 창단 기념공연을 갖는다. 21일 오후 7시 호암아트홀. 공연작품은 ‘무제’‘Walking Game’‘침묵·대답’‘겁(劫)’등 4편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한국적 무용언어를 선보인다. 특히 ‘침묵·대답’은 작곡가 김영동씨의 곡에로 정씨가 안무하고 직접 독무를 펼치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침묵·대답’은 불가의 참선과 명상,그리고 선문답의 경지를 표현한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작품이다. 정씨는 “자유를 만끽하는 허공의 새처럼 투명한 항심(恒心)을 잃지 않고 새로운 춤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02)710­9848
  • 친일의 군상:12(정직한 역사 되찾기)

    ◎배족행위에 면죄부 주는 각종 기념상의 실체/친일인사 기념상 난무… 뭘 기리자는 것인가/대상인물의 친일행각 도외시… 업적만 부각/일부 수상결정자 “친일파 기념상 못받는다” 거부/“공만 앞세워 기념상 제정하는건 역사의식의 결여” 비판 ‘단재상(丹齋賞)’이라는 상이 있다.단재 申采浩 선생의 정신과 위업을 기리기 위해 86년 제정된 상이다.지난 96년 이 상의 수상자 심사를 놓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수상자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 두 명이 돌연 사퇴한 것이다.사퇴이유는 수상자로 내정된 廉武雄 교수(영남대·독문학)가 수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들은 廉교수가 그 해에 ‘팔봉(八峰)비평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문제삼았다.일제하의 경력으로 볼 때 단재 申采浩와 친일적인 팔봉 金基鎭은 서로 어우를 수 없는 인물인만큼 이들을 기념한 상을 한 사람이 동시에 수상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을 기린 ‘심산상(沁山賞)’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白樂晴(60·‘창작과 비평’ 편집인)씨는‘팔봉비평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보인다.‘팔봉비평문학상’이 왜 문제인가?요지는 간단하다.팔봉 김기진의 친일행적 때문이다. 최근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金活蘭씨의 이름을 딴 ‘우월(又月)김활란상(金活蘭賞)’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이화여대측은 金씨가 교육·여성계에 끼친 업적을 들어 상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반대론자들은 국제적 규모의 상을 만들면서 왜 하필 대표적인 여류 친일인사의 이름을 붙이느냐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각종 상(賞) 가운데는 일제하 친일인사들의 업적을 기념한 상도 상당수 있다.이 상들은 대개 기념대상 인물들의 친일행각은 도외시한 채 그들이 해당 분야에서 남긴 업적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없지 않다.상당수는 당사자의 후배나 지인·유족들이 주축이 돼 기념사업회(혹은 기념재단)를 만들어 거기서 상을 주는 곳도 있고 더러는 제3의 기관·단체에서 상을 주기도 한다.주종을 이루는 분야는 문학 등 예술분야이나 학술·언론분야 등도 있다.구체적인 실태와 문제인물들의 친일행적을 알아보자. ○후배·지인·유족들이 주축 국내에서 시상되는 문학상은 그 종류가 무려 200개 가까이 된다.이 가운데서 친일인사(문인)의 이름으로 시상되는 상은 10여개 정도.이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1955년 사상계사(思想界社)에서 제정한 ‘동인(東仁)문학상’이다.이 상은 79년 이래 동서문화사에서 운영해 오다가 87년 이후부터는 조선일보사에서 시상해 오고 있다. 시(詩)분야에서는 공초 吳相淳을 기념한 ‘공초(空超)문학상’과 월탄 朴鍾和를 기념한 ‘월탄(月灘)문학상’이 있다.공초문학상은 91년 공초오상순선생숭모회(회장 具常)가 서울갤러리에서 기금마련 행사를 가진 후 그의 30주기인 93년부터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시상해 오고 있다.첫 수상자는 시인 李炯基씨. 월탄문학상은 월탄 朴鍾和가 66년 5·16민족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을 기금으로 하여 시작됐다.이 상은 주로 시인을 대상으로 시상하지만 더러 소설가나 평론가에게 시상한 경우도 있다. 시조분야에도 상이 몇 있다.대표적으로는 ‘노산(鷺山)문학상’과 ‘육당(六堂)시조문학상’.육당시조문학상은 육당 崔南善이 ‘소년(少年)’지를 창간한 11월1일을 기해 창작·학술 2개 부문을 윤년제로 해마다 1명씩 시상하고 있다.노산문학상은 국학연구·시조 등 2개 부문을 시상해오고 있다. ○다수의 친일문장 남겨 평론부문에서는 ‘팔봉(八峰)비평문학상’과 ‘소천(宵泉)비평문학상’ 두 종류로 팔봉은 金基鎭,소천은 문학평론가 李軒求의 아호다.팔봉비평문학상은 90년 유족이 낸 기금으로 제정돼 매년 한국일보사에서 시상해 오고 있다.아동문학부문에서는 ‘李周洪 아동문학상’이 있다. 문학 전반에 걸쳐 시상하는 ‘조연현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 회장과 ‘현대문학’ 주간을 지낸 조연현씨의 문학업적을 기리기 위해 82년 한국문인협회에서 제정,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위에서 거명된 인사들의 친일전력을 간단히 살펴보면,김동인은 중일전쟁 기간중 ‘성전(聖戰)종군작가’로 황군(일본군)위문을 다녀왔고 일제말기에는 조선문인보국회 간사를 지냈다.오상순의 경우는 좀 색다르다.그는 문인이지만 친일문장을 남긴 것은 없다.그러나 일본의 동지사(同志社)대학 졸업후 일본조합(組合)기독교회의 전도사를 활동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이 단체는 3·1만세의거 당시 ‘배미(背迷)유세단’을 조직,조선전역을 다니며 만세를 부르지 못하도록 막고 다닌 반민족·침략교단(敎團)이었다. 박종화는 일제말기 학병권유 글과 시국담화를 발표한 적이 있고,이은상은 만주에서 발행되던 친일신문 ‘만선일보(滿鮮日報)’에 근무한 사실이 있다.최남선은 만주 건국대 교수,중추원참의를 역임하였다. 문학평론가 이헌구는 친일잡지에 수 편의 친일문장을 썼고 김기진은 조선문인보국회 상무이사와 조선언론보국회 이사를 지내면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다수의 친일문장을 썼다.아동문학가 이주홍과 조연현은 친일잡지 ‘동양지광(東洋之光)’에 수 편의 친일문장을 남겼다. ○학술·예술관련 상도 많아 문제 작가들의 친일행위는 대부분 친일파연구가 고(故) 林鍾國씨가 66년에 출간한 ‘친일문학론’ 등에 소상히 나와 있다.이미 30년전에 이들의 친일행적은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나 관계자들은 이들의 친일행적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단지 문학적 업적만을 강조한 채 어떤 문학상은 이미 수 십년째 시상해 오고 있다. 친일인사 중에서 학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기념한 학술상도 몇 있다.‘용재(庸齋)상’‘두계(斗溪)학술상’‘하성(霞城)학술상’ 등이 그것이다. 용재상은 연세대 초대총장을 지낸 용재 白樂濬 박사의 탄생100주년을 기념하여 95년에 제정됐다.제1회 수상자로는 워싱턴 주립대에서 한국학연구소를 개설,운영해오고 있는 제임스 팰레이 교수가 선정됐다.이 상은 ‘용재석좌교수’도 동시에 선발하고 있다. 두계학술상은 사학자 두계 李丙燾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진단학회에서 80년에 제정한 상이며,하성학술상은 문교장관과 영남대 총장 등을 지낸 하성 李瑄根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85년에 제정됐다. ○상 제정·동상건립 신중해야 백낙준은 친일 ‘기독교신문’의 산파겸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병도는 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 근무한 경력이있다.또 이선근은 30년대 후반 만주로 건너가 일제의 괴뢰정부 만주국 협화회의 간부를 지냈다. 이밖에 친일인사를 기념한 상으로는 작곡가 洪蘭坡를 기념한 ‘난파(蘭坡) 음악상’,‘동랑(東郞)연극상’ 등이 있다. ‘봉선화’의 작곡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홍난파는 ‘동우회(同友會)사건’에 연루돼 검거된 후 친일로 전향,각종 친일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희망의 아침’ 등 다수의 친일가요를 작곡하였다. 우리 근대연극사에서 제일의 희곡작가로 불리는 유치진은 일진회(一進會)의 선봉장 李容九를 찬양한 ‘북진대(北進隊)’를 비롯해 다수의 친일희곡을 썼다.특히 그는 총독부가 주도하여 만든 현대극장의 대표로 있으면서 일제말기 각종 친일매체에 다수의 친일문장을 남겼다. 친일전력자들을 기념한 상과 관련,한 역사학자는 “역사적 공과(功過)가 교차되는 인물을 기념하는 상이나 동상건립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는 “자신의 친일행적에 대해 사죄 한마디 없이 생을 마친 친일인사들에 대해 그들의 해방후 업적만을 강조해 기념하는 것은역사의식의 결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음악과 현실/박용구 지음(화제의 책)

    ◎판금 50년만에 복간 원로 음악평론가 박용구씨(84)가 지난 49년에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평론집. 49년 ‘반공예술제’ 사건과 관련,판매 금지된지 50년만에 복간됐다. 박씨는 해방공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비평활동을 해온 음악평론계의 산 증인. 대표적 평문으로는 우리 민족의 음악적 감수성이 일제의 문화정책에 의해 어떻게 왜곡됐는가를 밝힌 ‘아동음악 교육론’,광복이후 민족음악의 건설 방향을 모색한 ‘음악유산 섭취의 문제­베토벤적 방법과 무소르그스키적 방법’등이 있다. 박씨는 월북 작곡가 김순남을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에 견줄만한 인물로 꼽는다. 예솔 9,500원
  • ‘尹伊桑 음악회’ 남북 합동공연/새달 3∼5일 평양서

    남한과 북한 음악인들이 평양에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념하기 위한 합동음악회를 갖는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사무총장 최학래)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한 음악인들이 북한 평양을 방문,오는 11월3일부터 5일까지 평양의 모란봉극장과 윤이상음악당에서 제1회 윤이상통일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남한 음악인들의 평양공연은 지난 95년부터 ‘남북 합동 윤이상통일음악회’를 추진해온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최근 북한 윤이상음악연구소의 초청을 받고,통일부가 28일 방북을 승인함에 따라 이뤄졌다. 윤이상통일음악회에 참가할 서울연주단은 모두 12명. 최학래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윤이상통일음악회 남측추진위원장인 노동은 교수(목원대),김덕수씨 등이 참가한다.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무대에/17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문훈숙·임혜경 등 무용수 80여명 출연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고전 희극발레 ‘돈키호테’(전3막)를 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후 7시30분,17일은 오후 3시30분·7시30분. ‘돈키호테’는 경쾌한 줄거리에 장면전환이 빠르고 스페인풍의 춤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 3막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그랑 파드두(2인무)는 고난도의 테크닉과 환상적인 춤으로 유명하다. 누레예프,바실리예프,바리시니코프 등 러시아의 발레 스타들은 모두 이 작품의 바질 역을 맡아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처음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1750년대. 그후 샤를르 디드로,오거스트 부농빌 등 많은 안무가들이 부자 가마슈가 바질의 애인 키트리와 결혼하려다 실패한다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작품을 안무했다. 오늘날 ‘돈키호테’라고 하면 보통 1869년 초연된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루드비히 밍쿠스 음악의 발레를 가리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1900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알렉산더 고르스키 판이다. 발레계에서는 오랫동안 발레 마스터가 작곡가의 동의 없이 편곡하는 것이 인정돼 왔다. 그 당시만 해도 발레 작곡가의 지위가 변변찮았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마저도 편곡된 적이 있다. 고르스키판을 기본으로 하는 ‘돈키호테’에서는 밍쿠스 이외에 8명의 곡이 사용됐다. 이번 공연의 총지휘는 지난 5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씨가 맡았다. 그는 250년 전통의 키로프발레단을 20여년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인물. 문훈숙 임혜경 황재원씨 등 주역무용수를 포함 80여명의 무용수가 호흡을 맞춘다.(02)204­1041
  • 작곡가 金正吉(이세기의 인물탐구:182)

    ◎국악·양악 환상조율 ‘오선지의 마술사’/대표작 ‘8주자를 위한 추조문’/추사 김정희 수묵화 보는듯/실용·기능 음악에도 정열/연극·무용 분야 등서 독보적 존재 金正吉의 마음은 열려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고 넓고 깊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러나 예술적 고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철통같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 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장 소중한것을 가슴속 깊이 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尹伊桑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작곡가 강석희는 ‘그는 언제나 남들을 제껴두고 앞장서 달려간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나이 60을 넘겨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 강의를 도맡아 건재를 과시하는가 하면 연극 영화 무용 행사음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 그 에너지의 자원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그는 국악기의 속성을 빈틈없이 꿰뚫어보고 국악의 선율과 음색을 제대로 살려내는 현대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8주자를 위한 추초문(秋草文)’은 대비(對比) 변화(變化) 기복(起伏) 조화(調和)를 고루 갖추면서 그의 손에 걸려든 음재료들은 횡적이든간에 종적이든간에 한 악구마다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야 만다. 중앙대 국악과 정인평교수에 의하면 ‘유장하게 흐르는 선의 멋은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에서 볼수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묵화속에 농담(濃淡)이 깃들여있듯이 선율은 점차 굵어지거나 가늘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파격적 볼륨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국악기,같은 종류의 양악기를 능란하게 조합하여 국악의 조적 소재와 서양의 우연성,미니멀리즘과 아치 구조를 절묘하게 구사해 낸다. 대표작 ‘추초문’의 경우는 고요하고 장중한 가운데 한악기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반복연주하거나 궁중음악의 정관적(靜觀的)인 성격으로 현대적 아악풍(雅樂風)을 성취해낸 것이 일품이다. 김정길 자신도 ‘나의 창작 작업중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추초문’을 손꼽고 있고 이곡은 국내외적으로 수없이 연주되어 지난 85년 독일의 호리존테 음악제에서는 7차례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호가 윤명노의 그림을 보고 쓴 하프곡 ‘얼레짓’은 옥쟁반에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로 작가 자신의 내적 심정을 감아내거나 풀어내고 일랑 이종상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원형상(源形象)’시리즈와 춘추전국시대 월(越)의 미녀 서시(西施)가 하루종일 비단을 찢었다는 고사에서 착상한 ‘두개의 오보에와 오브리캇’도 명편으로 호평된다. 비단 찢는 소리,금속성의 긴 여운,지속적인 콩뿌리기로 불확정적인 리듬을 추출하여 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양평동에서 태어나 부친 金壽一씨가 관여하고 있던 양평동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쯤에는 찬송가를 4부로 칠수있게 되었고 양정중 시절엔 밴드부,이후 해군군악대에 입대했다가 미8군에서 재즈밴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7년이나 뒤늦게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나보다 앞장선 친구들을 따라간다는 집념에서 대학졸업때 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선정되어 남들보다 먼저 작곡가로 데뷔했다. 69년 당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 와있던 윤이상씨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강석희 백병동과 함께 독일유학을 권유했으나 분주해진 국내 음악활동에 쫓겨 한학기나 지나서야 독일로 갔고 그때부터 주로 12음열을 만드는 기초적인 학습에 파고들었다. 나만이 할수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그 무렵의 한국작곡가들의 작품에 ‘한국적인 티’만 있을뿐 ‘진정한 자신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국악의 현대화를 앞세워 ‘위상공간’‘비(秘)’‘초립동’ 같은 한국적 곡들을 탄생시킬수 있었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프로페셔널은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만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자세로 실용음악’ 기능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첫 작품은 지난 74년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가위 바위 보’를 위해 쓴 ‘타악기를 위한 변주곡’. 창작음악이 연극무대에 사용된것은 그때가 처음인 셈이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유추한 음악언어로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평조 및 계면조의 5음음계와 민요선율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무속음악인 시나위의 불확정성과 즉흥성을 계산하여 ‘뛰어난 음악은 그 곡절이 반드시 평이하다(大樂必易)’는 유교적인 음악관을 그의 사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의 음정을 작품 전체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무절제하게 많은 음을 다루기 보다 박절적(拍節的)으로 분할되는 리듬이 두드러진 것도 그만의 특징이라 할수있다.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도 폴리포니(多聲部)와 호모포니(單聲律)의 대비구조,단일악기로 구성된 이중구조,프래그멘트(파편)들의 반복과 배열을 중심으로 간결명료한 구조를 짜고있다.예술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생활력은 약한편으로 부인 朴昌淑 여사가 자매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긴 명상에 잠기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곡의 짜임새와 곡에 대한 입체도가 완벽하게 그려져야만 그는 비로소 오선보에다 작품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다. 조각가 로댕이 ‘진정한 의미의 천재란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집념’이라고 한것처럼 예술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는 백지 한장의 간극을 뛰어넘은 바로 ‘천재적 작곡가’에 틀림없다. 이제 작곡 인생 40년을 앞두고 자연의 심장까지도 음악으로 빚어내는 접신의 경지에서 그는 지금도 조요(照耀)로운 명작을 잉태하기 위해 지치지않는 정열을 활화산처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 선정 데뷔 ▲1972년 하노버음대 졸업,윤이상 사사 ▲1973년 ISCM(국제작곡가연맹)페스티벌 ‘세개의 플루트와 타악기를 위한 곡’ 입선 ▲1974년 극단 산울림 연극 ‘가위 바위 보’작곡외 연극음악 다수 1979년 ‘추초문(秋草文)’초연 ▲1980년 문교부장관 교육공로 표창 ▲1981년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작곡외 영화음악 다수 ▲1983∼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음악 및 문화축전 발레음악 작곡 ▲1987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88올림픽 개폐회식 팡파르 ▲1988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축전서곡’(KBS교향악단)연주, ‘올해의 음악가’ 선정 ▲1990∼92년 창악회 회장 ▲1994년 김정길 작품 발표회,미래악회 초대 ‘작곡가의 초상’연주 1996년 서울대 개교 50주년기념 ‘축전 서곡’작곡등 120여곡 한국음악협회 및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아시아작곡연맹 및 창악회,한국청년음악연맹 이사 한국연극영화예술상(74년) 대한민국작곡상(79년) 서울극평가그룹상·동아연극음악상(84년) 대종상음악상(86·92년) 서울시문화상(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7년)
  • 마약사범 21명 구속/작곡가 하광훈 기소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4부(부장검사 金明振)는 8일 아편과 히로뽕을 시중에 유통시키거나 사용한 전 법률종합신보 사장 邊在東씨(40) 등 21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히로뽕을 사용한 농지개량조합연합회 연구원 朴모씨(34)를 불구속 기소하고 공급총책 李중복씨(48) 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미국에서 대마초를 구입해 피운 인기 작곡가 河광훈씨(34)를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 예술의 전당 10월 음악축제/교향악·실내악·성악 등 다양

    ◎티켓 판촉위한 ‘예고음악회’ 시도 교향악단의 웅장함,실내악단의 아기자기함,합창의 화려함….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공연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가을 음악축제가 마련된다.예술의 전당은 ‘예술의전당 10월 음악축제’를 10월 12∼22일 콘서트홀과 리사이트홀에서 연다.오후7시30분,일요일은 오후3시·7시30분. 지난 96년 처음 시작된 ‘예술의전당 가을축제’는 국내외 단체와 음악가들이 출연해 독주회와 실내악,교향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올해에는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3개의 교향악단과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 7개의 실내악단,100여명의 성악인 등이 참여,모두 13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특히 슈포어의 ‘하프,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사장조’,로렌조의 ‘5대의 플루트를 위한 심포니에타’,월터의 ‘키리에,글로리아’,봇자의 ‘전원환상곡’,벤다의 ‘쳄발로 협주곡’ 등 우리에게 생소한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까지 두루연주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일본을 대표하는 고악기 연주단체인 ‘텔레만 실내악단’과 동구권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가리아의 소피아 스테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주목할만한 무대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예고음악회’란 색다른 행사가 시도돼 눈길을 끈다.이것은 당일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 예정 단체가 짤막하게 ‘깜짝음악회’를 갖고 티켓판촉에 나서는 것으로 국내 음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02)580­1234
  • EMI,‘ART & MUSIC’시리즈 출판

    ◎음악·그림의 아름다운 하모니/브람스 피아노협주곡엔 루벤스 그림/음반마다 음악 분위기 맞는 작품 사용 서양음악사의 조류를 대표하는 바로크,로코코,고전주의,인상주의 등 시대 사조는 사실은 미술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용어다.이렇듯 음악,건축,미술,문학 등 각 예술장르들은 직접·간접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발전해왔다.EMI 버진 클래식스가 내놓은 음반 ‘ART & MUSIC’(25종)은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과 천재화가의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앨범으로 관심을 끌만하다. 이 음반에서는 각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음반 커버에 유명화가들의 명화를 사용한다.이런 방식으로 제작된 음반들은 그동안 적지않았지만 이처럼 대형 시리즈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9번’을 담은 음반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물뱀1’이,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에는 풍부한 색채와 장대한 구도로 생동하는 현실을 묘사한 루벤스의 작품이 각각 표지로 사용됐다.또 하이든의 ‘현악사중주’는 고전적인 형식미와 공상적 내용의 푸생 작품 ‘시인의 영감’,라벨과 드뷔시의 실내악 작품들은 인상파의 근대적 시각을 형성한 코로의 작품 ‘모르트퐁텐느의 회상’과 짝을 이룬다. 이들 음반 시리즈는 음반 2장이 들어 있는 1개 세트를 중가(1만1,000원)로 보급하는 이른바 ‘투 포 미드(2 for Mid)’방식으로 판매된다.‘미드’는 3단계로 나뉘는 음반 가격 중 최고가인 ‘풀(full)’과 저가인 ‘버짓(budget)’의 중간에 해당하는 가격대를 일컫는 말이다.
  • 가을밤에 듣는 파리의 낭만/29·30일 프랑스가곡 세미나·음악회

    ◎뒤파르크·랄로·드뷔시의 생애도 소개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음악회가 곁들여진 이색 무대가 마련된다.서울 싱어즈 소사이어티는 29,30일 하오 7시30분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프랑스 가곡 세미나 음악회’를 연다. 첫날 무대는 근대 프랑스 음악 발전에 공헌한 작곡가 앙리 뒤파르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파르크는 샤를 보들레르·르콩트 드 릴·테오필 고티에 등의 시에 독장적인 곡을 붙인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심선화씨(성신여대 강사)는 뒤파르크의 생애와 음악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다.이어 테너 최재혁,소프라노 문은주,바리톤 이정희 등이 출연,뒤파르크의 가곡들을 들려준다.‘황홀’‘로즈몽드 장원’‘피디레’‘여로(旅路)에의 초대’ 등이 대표적인 곡들.이 곡들은 프랑스풍 낭만취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에는 ‘빅토르 위고의 시에 의한 랄로의 노래’와 ‘폴 베를렌의 시에 의한 드뷔시의 노래’란 주제의 무대가 마련된다.‘스페인교향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랄로와 드뷔시의 생애와 음악에 관해 박연희씨(서울음악원 교수)가 강연한다.소프라노 김희지,바리톤 김동운,테너 김용진 등이 출연,랄로의 ‘오! 나 잠들때’와 ‘추억’,드뷔시의 ‘화려한 잔치’ 등을 공연한다.(02)537­6221
  • 이순신과 투란도트/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오페라 ‘이순신’과 ‘투란도트’는 몇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두작품이 각각 올해 한국과 중국 오페라계의 최대 화제작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야외공연됐다.얼마 전 ‘투란도트’는 베이징의 자금성에서,‘성웅 이순신’은 지난 주말 아산 현충사 특설 무대에서 펼쳐졌다. 또 두 작품 모두 이탈리아 작곡가에 의해 작곡됐다.‘성웅 이순신’을 작곡한 니콜로 아우콜라노(55·후로시노네 음악원 교수)는 아직 ‘투란도트’의 푸치니(1858∼1924)처럼 유명하지는 않아도 오페라코치(피아니스트)로 잔뼈가 굵은 작곡가다.지난해 대전국악원에 입교,우리 가락과 장단을 익혀 ‘성웅 이순신’의 관현악 편성에 피리·태평소·장구·북·편종·편경·해금 등 13개의 국악기를 포함시켰다. ‘성웅 이순신’을 공연한 성곡오페라단 白琦鉉 단장은 “이 작품이,베르디의 ‘아이다’와 푸치니의 ‘투란도트’‘나비부인’이 각각 이집트와 중국·일본을 세계에 알린 것 처럼 세계인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뚜렷하게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외국공연까지 추진할 작정이다. 그러나 19일 초연된 ‘성웅 이순신’이 ‘투란도트’처럼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충남도와 문화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고 우수한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감동이 부족했다는 공연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상품의 세계화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관광객 유치등 중국에 1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파이낸셜 타임스)된‘투란도트’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80년대초부터 카라얀 등에 의해 자금성을 무대로 한 ‘투란도트’의 비디오화가 추진됐다. 이번 자금성의 ‘투란도트’를 지휘하고 연출한 주빈 메타와 중국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謨)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공연된 같은 작품에서 미리 호흡을 맞추었고 새로 대본을 만들었다.또 장이모 감독은 자금성을 배경으로 아카데미 수상작 ‘홍등’을 이미 만든 바 있다.주빈 메타 역시 로마 월드컵 3테너 콘서트를 비롯,야외공연 경험이 풍부하다.기획사인 OOS는 지난 87년이집트 룩소르의 피라미드 앞에서 ‘아이다’공연을 성사시킨 야외 오페라공연 전문추진팀이다.게다가 ‘투란도트’의 제작비는 ‘성웅 이순신’의 3배 정도 되는 20억원이었고 출연진과 오케스트라도 국제적이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성웅 이순신’이 주저앉아서는 안될 것이다.수정·보완을 계속해가면 ‘투란도트’처럼 작곡된 후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작품성만 뛰어난다면 영국의 저예산 영화 ‘풀 몬티’가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타이타닉’을 수익성에서 앞섰 듯이 성공을 거둘수도 있다.‘타이타닉’이 제작비의 4배 정도 수익을 올린 데 비해 ‘풀 몬티’는 66배의 수익을 올렸다.
  • 제2건국위 돛 올렸다/金 대통령

    ◎위원장 등 인선… 새달초 공식 출범/대표공동위원장 邊衡尹씨 내정 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제2건국운동을 추진·지원하는 기구로 ‘제2의 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약칭 제2건국위원회)를 구성,공동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제2건국 운동에 착수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대표 공동위원장에는 邊衡尹 전 서울대교수,공동위원장에는 鄭元植 전 국무총리,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을 위촉하는 등 학계·관계·젊은층·여성계·시민단체의 주요 인사들로 포진시켰다. 또 金壽煥 추기경,姜英勳 세종재단이사장 등 각계 원로 지도자 5명을 고문으로 내정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번 주 제2건국위원회 첫 회의에서 추진위원회 기구 및 추진위원 인선을 매듭지은 뒤 다음달 초 金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령을 마련,대통령자문기구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선의 특징은 각계에서 도덕성·전문성·개혁성을 갖춘 명망있는 인사들”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공동위원장에 작곡가鄭明勳씨와 鄭義淑 이화학당이사장 등 여성계 인사를 4명이나 내정한 것은 젊은층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국위는 앞으로 제2의 건국에 필요한 제도,의식,생활개혁 등 3대 개혁운동을 스스로 추진하거나 민간부문의 운동을 지원하게 된다”면서 “자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선 및 기구 구성은 물론 개혁을 위한 개혁 아이디어 건의,그리고 필요하다면 법 제정이나 개정의 건의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2건국위원회 산하에는 각계인사 200여명으로 구성될 추진위원회를 비롯,실무적인 지원 역할을 담당할 기획단과 정부 주요부처 국장급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전문위원이 설치된다. 기획단장에는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이,부단장에는 鄭해주 국무조정실장과 李康來 청와대정무수석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정무수석실에 제2건국비서관을 신설,국민회의 柳鍾珌 부대변인을 내정했다. 金대통령은 이와함께 시민 의식 및 생활개혁을 추진할 시민·사회운동단체들로 ‘제2의 건국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운동본부와 제2건국위와의 관계는 자율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토록 했다. 또 국민운동본부 산하에는 16개 시·도지부 및 시·군·구 지회를 두고 시민단체와 직능단체 등도 참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제2건국위 역할

    ◎사회·지역갈등 아우르는 용광로/도덕­전문성 갖춘 개혁인사 일선 포진/‘통합’ 바탕둔 6대 국정과제 적극 실천 제2건국위원회가 20일 매머드급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金大中 대통령은 대표공동위원장에 邊衡尹 전 서울대교수를 내정하고 각계의 명망인사들을 망라해 공동위원장에 포진시켰다. 특히 시민운동단체 대표와 여성계 대표들을 참여시킨 것은 인사들의 면면과 더불어 이 위원회의 향후 개혁추진 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金대통령의 지인(知人)이자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邊전서울대교수를 대표에 내정한 것은 金대통령의 의지를 읽게 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개혁주체세력의 형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李文永 경기대 석좌교수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金대통령의 조언자이기도 해 위원회가 金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청와대의 관계자도 “이들은 모두 金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서 개혁일선에 포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체적인 인선을 분석하면 사회통합에 기초한 6대 국정운영과제의 적극적인 실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姜元龍 크리스찬아카데미이사장,金壽煥 추기경,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과 같이 종교계 원로대표들을 고문으로 위촉한데서도 통합의지가 읽혀진다. 또 위원장들의 면면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적 역할을 수행할 위치에 있다. 李壽成 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비롯,鄭元植 전 국무총리,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회장,趙完圭 전 교육부장관,李慶淑 숙대총장,韓錫龍 전 강원지사,鄭光謨 소비자연맹회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즉 보수와 진보,학계와 경제계 등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인 것이다. 이는 앞으로 설치될 200여명의 추진위원회와 생활과 의식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국민운동본부’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金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安應模 이북5도민회장의 참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도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추진위와 국민운동본부의 관계가 상하로 될지,병렬로 설치될지,아니면 추진위 자체가 국민운동본부로 전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역할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제2건국위는 사회갈등을 해소할 용광로 구실을 하면서 국민적 개혁운동을 지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막판까지 인선에 진통을 겪은 것도 이 연장이다. ◎공동위장·고문명단 제2건국위의 대표공동위원장과 공동위원장, 고문은 다음과 같다. ▲대표공동위원장=邊衡尹 전 서울대교수. ▲공동위원장=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金玟河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회장,金容雲 한국수학문화연구소장,邊衡尹 전 서울대교수,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공동대표,楊淳稙 한국자유총연맹총재,李慶淑 숙명여대총장,李文永 경기대석좌교수,李壽成 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李愚貞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수석대표,鄭光謨 소비자연맹회장,鄭明勳 작곡가,鄭元植 대한적십자사총재,鄭義淑 이화학당이사장,趙完圭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韓錫龍 전 강원지사(이상 17명). ▲고문=姜英勳 세종재단 이사장,姜元龍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金壽煥 천주교추기경,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趙永植 세계평화위의장(이상 5명) ◎邊衡尹 대표공동위장/경실련 공동대표 등 역임… DJ 노믹스 입안 신임 邊衡尹 제2건국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71)은 ‘DJ노믹스( 金大中 경제학)’를 입안한 핵심인물이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시민단체 등으로부터도 폭넓은 평가를 받고 있다. 邊대표는 80년 5공 당시 서울대교수에서 해직된 후 뜻을 같이하는 제자들과 ‘학현연구실’을 만들어 한국경제의 대안 마련 작업을 주도해 왔다. 이때부터 邊대표는 DJ와 인연을 맺었고 사심없는 조언자로서 DJ의 ‘민주적 시장경제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경실련 공동대표로 사회개혁운동에 본격 참여하면서 DJ와는 ‘동지적 관계’로 발전됐다. 지난해 대선 전 金대통령의 자문교수 그룹인 ‘새시대 포럼’ 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지난 60년 4·19때 대학 교수단 데모를 주도한 것을 비롯,80년 서울대 대학교수협의회장,‘134인 시국성명’ 준비위원 겸 운영위원,해직교수협의회장 등의 경력은 그의 민주주의 활동을 대변해 준다. 제2건국위 대표공동위원장 내정에는 그의 개혁성과 도덕성은 물론 ‘칼같은’ 원칙론으로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철저한 실천력이 고려됐다는 평이다. 부인 崔明淳씨(69)와 1남 2녀.취미는 등산과 음악감상이며 좌우명은 ‘절차탁마(切磋琢磨·옥돌을 갈고 닦듯 학문과 인격을 수양)’.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미 밴더빌트대학원·서울대 경제학박사 ▲서울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 ▲경실련 공동대표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