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곡가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시회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전시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애니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브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7
  • 윤이상과 통영 아름다운 앙상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감싸인 도시와 농촌·어촌의 통합시(市)이다. 과거 충무라고 불리던 통영항은 또 예부터 ‘구라파에 나폴리가 있다면,동양에는 통영이 있다’고 일컬어졌을 만큼의 미항이다. 이순신장군에 얽힌 승전의 역사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서 오는 18∼20일 현대음악제가 열린다.‘통영’과 ‘음악’이라는 얼핏 동떨어져 보이는 두개의 단어를 잇는 가교는 물론 이곳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다.‘통영 현대음악제 2000’이라 이름붙은 이 음악축제가 ‘윤이상을 기리며’라는 부제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영문화재단과 마산MBC가 주최하고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이 주관하는이 음악제는 오는 2002년에는 글자 그대로의 ‘윤이상 현대음악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바그너의 고향인 독일의 바이로이트가 그러하듯 통영도 윤이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어가겠다는 생각이다.올해와 내년은 본격적인 국제음악제를 앞둔 리허설에 해당하는 셈이다. 통영 현대음악제는 80년 전통을 가진 독일의 도나우에싱겐 음악축제를 모델로 한다.윤이상이 관현악 작품 ‘예악’을 연주하여 결정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한 2박3일의 그 음악제다.통영음악제도 국제음악제로 격상되면 기간이 물론 10일 정도로 늘어나고,프로그램도 현대음악뿐 아니라 고전음악도포괄한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음악제는 18일 오후7시30분 관현악 작품연주회로 막을 연다.김도기가 지휘하는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윤이상의 교향곡2번과92년 작곡한 ‘신라’,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한다.협연은 독일 출신 마톤 베그.연주회가 끝나면 다큐멘터리 필름 ‘윤이상을 찾아서’를 상영한다.19일에는 오후2시에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있다.오후7시30분 ‘독주곡 및 헌정작품 연주회’에서는 윤이상의 피아노 독주곡 ‘다섯개의 소품’을 최희연 서울대교수가,‘연습곡’을 마톤 베그가 연주하고 일본작곡가 조지 유아사와 스위스 작곡가 클라우스 후버가 윤이상에게 헌정한 곡들도 들을 수 있다.20일에는 최희연의 지도를받은 학생들의 워크숍 및 학생작품 연주회가 있다.오후3시에는 윤이상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 금호현악4중주단 등이 출연하며,윤이상이 1966년 유치환 시에 곡을 붙인 ‘통영시민의노래’도 초연한다.(02)391-9631서동철기자 dcsuh@
  • ‘지하철 1호선’ 1000회 공연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1,000회 공연이 있던 지난 6일,학전대표 겸 연출가 김민기는 독일의 원작자 볼커 루드비히로부터 뜻밖의 선물을받았다.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 그립스극단의 배우 토마스 아렌스 등과 함께초청받은 그는 공연에 앞서 극단과 관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뒤 김씨에게 ‘깜짝선물’을 전달했다. 베를린시 문화부장관의 축하메세지,‘지하철1호선’에 대한 독일 저작권협회의 저작권료 면제, 그리고 내년 가을 그립스극단의 1,000회 공연 초청장이었다. 미리 얘기가 없었던 터라 김민기는 순간 당황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자신들보다 먼저 1천회 공연을 달성한 한국 친구들에 대한 독일측의 정깊은 배려는 객석과 무대를 모두 훈훈하게 했다. ‘지하철1호선’에 대한 이들의 애정도 대단했다.루드비히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내 작품을 공연하지만 개인적으로 김민기씨의 작품이 제일 마음에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독일에서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연 중인아렌스도 “공연을 보면서 한순간도 지루하다는 느낌이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고,하이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놀라워했다. 이날 공연은 방은진 이정헌 권형준 등 역대 출연배우 60여명이 함께 하는 무대여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3시간여 진행됐다.객석에는주한독일대사와 문화원장을 비롯한 독일측 인사, 영화감독 임권택, 촬영감독정일성,배우 유인촌 등 국내 문화계 인사,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빽빽히 자리해 ‘지하철1호선’의 1,000회 기록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봤다.김민기는“좀더 새로운 내용으로 한단계 발전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말로 화답했다.열악한 공연환경 속에서도 성실한 발걸음으로 이제 막 ‘1천회 역’을 통과한 ‘지하철1호선’의 앞길을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 ‘바꿔’ 총선연대 공식 로고송 “못써”

    인기가수 이정현의 ‘바꿔’가 총선연대의 4·13 총선 공식 캠페인송으로채택됐다.총선연대의 공천 반대 인사 명단에 오른 113명은 이 노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작가연대)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바꿔’의 작곡자인 최준영씨와 ‘페스티벌’의 작곡가 주영훈씨가 작가연대 회원으로 가입,사용 권한을 작가연대에 위임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작가연대는 저작권료를 받지 않고 두 노래를 총선연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총선연대의공천 반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에게는 저작권료를 받고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작가연대는 “중앙당 차원에서는 두 노래를 쓸 수 없고,노래를 사용하려는후보들은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로 선정되면 노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서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문예진흥원 기획공모전 선정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의 올해 기획공모전 윤곽이 드러났다.선정작품은 ‘0의공간,시간의 연못’(기획 김태곤)‘벽사전’(임영길)‘이미지 미술관전’(이근용)‘아닌,혹은 나쁜 징후들전’(김종호)‘불임전’(이필)등 5건.지난해 7월 마감한 응모작 40여건 가운데서 큐레이터·평론가·전시기획자들이 뽑은것이다.당선작을 낸 이들에게는 미술회관 전시장을 무료로 제공하며 각각 1,000만원도 지원한다.지난해 신설한 이 공모전은 기획전시를 활성화하는 ‘큐러토리얼(curatorial)프로그램’으로 미술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전시는 현재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8일까지)과 ‘벽사전’(9일까지).나머지는 3월부터 8월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공간디자이너 김태곤와 현대음악 작곡가인 문성준이 함께 벌이는 ‘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은 음악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했다.무엇보다 작품내용과 기획이 파격적이어서 시선을 끈다.김씨는 형광빛 환한 실줄을 이용해 다양한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낸다.수많은 실줄이 수직·수평으로 교차하지만 그것들이 서로 만나 폐쇄공간을 이루지는 않는다.이 작품은 관람객들을 정글과같은 빛의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문씨는 자작곡인 피아노음악 ‘연못’을 컴퓨터로 재합성해 들려준다.전시장(약 150평)안에는 스피커 6개를 설치해 다양한 전자음향을 점묘적으로,시차를 두고 재생한다.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울림통 구실을 한다. “이번에 사용된 곡은 시작과 끝이 없이 빙글빙글 돌며 순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시간의 순환성을 강조하는 동양사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문씨는 자신의 음악이 그저 메마른 정신의 기계음이 아님을 강조한다.빛이공간을 의미한다면 소리는 시간을 뜻한다.그런 점에서 김씨의 설치미술과 문씨의 음악은 시공이 하나로 어우러짐을 상징한다.‘0의 공간,시간의 연못’전은 실험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벽사전’은 문설주에 피를 발라 악귀를 쫓는 세시풍속을 현대미술의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한다.판화가·멀티미디어작가·비디오아티스트 등 16명이 무속적 소재를사이버 스페이스나 멀티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미술어법으로 표현해냈다. 서구일변도로 치닫는 현대미술에 대한 한국적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라는게 기획자인 임영길교수(홍익대 판화과)의 말이다. 김종면기자
  • [음악] 국악과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만남

    클래식 재즈 가요 등과 활발하게 만나온 국악이 이번엔 유럽 낭만주의 음악과 함께한다.오는 2월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소리가 춤을 부른다’에서는 인간문화재 이생강(대금)임경주(가야금)명창 안숙선,한국무용가 정명주 등 내로라하는 국악인이 헝가리안 비르토우시 챔버오케스트라와 한무대에 선다. 비르토우시 오케스트라는 지난 89년 창단이후 30여국에서 100여회 공연을 가진 교향악단.색동어린이합창단의 동요합창과 강강술래로 무대가 열리면 이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제5번’,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을연주한다.이어 이생강·임경주가 ‘대금과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명창안숙선이 판소리를 들려준다. 하이라이트는 유럽의 낭만적인 챔버 연주와 한국 춤의 첫 만남.오케스트라가 헝가리 작곡가 레오 레이너의 ‘디베르티멘토 제1번’을 연주하면 무용가정명주가 이에 맞춰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쳐낸다.비르토우시 오케스트라는샘믈국악연주단,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소리꾼 장사익,대중가수 안치환과도 협연한다.(02)707-1133이순녀기자 coral@
  • [리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

    2000년대를 ‘새로운 예술의 해’로 시작하는 것은 젊은 예술인들은 물론 문화계 전반을 자극할만큼 신선하다.‘기존의 것 혹은 방식과는 다름’을 새로움의 일차적인 의미라고 한다면 예술작품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22일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해’개막공연이 열렸다.앞으로 ‘새로운 예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이날 공연은 이같은 기대를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과거의 ‘문화의 해’선포식과는 달리 요식행위가 아닌 ‘새로운 예술의 갈 길’을 보여주는 참신함으로 시작되었다. 대극장과 로비,소극장 등 각기 다른 세 공간을 같은 시간대에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즉흥성에 기반한 음악,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무용·마임·낭송등 시공의 개념이 확장되도록 구성한 점은 새롭다는 의미로 이해가 됐다.그러나 정작 각 작품과 관객과의 인터액티브한 소통,이른바 네트워크를 통한상호교감은 아쉬웠다.소통과 공감 그리고 감동은 새로움과 함께 과거의 예술이든 미래의 예술이든 예술이라면 언제나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니던가. 오늘날 사람들은 테크놀러지를 예술작품에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신기하거나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멀티미디어가 확산되는 속도와양상이 예술작품의 변화보다 앞서면 앞섰지 뒤쳐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기때문이다.인터넷이 점점 피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의 되어가듯 예술가들이 첨단매체를 사용하는 것도 상식이다.예술작품에서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함께 콘텐츠웨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긍정적 미래보다는 아직도 갈길이멀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사람들은 여전히 적다.첨단기술이 개입되지 않던 60∼70년대에도 이들은 소수파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선 이같은 ‘새로운 예술’의 수요층이 되어야 할 일반대중이 여전히 새로운 예술은 커녕 기존의 예술 혹은 전통적인 예술조차도 받아들이기에 벅차하는 것이 현실이다.이날 공연에서도많은 관람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이른바 ‘새로운 예술’에 감명을 받기보다는 “새로운 예술이란우리가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볼 때 이날 공연은 전문가들에게는 ‘별로 새롭지 않다’는 회의를,일반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이란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새로운 예술의 해’행사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보통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예술은 가까이 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비치게 만들었다면 개막공연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일 작곡가
  • 청소년을 위한 새천년 국악공연

    청소년을 위한 국악공연 ‘새천년 새즈믄이를 위한 우리 음악회’가 26∼31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단,무용단이 펼치는 ‘여명의 북소리와 삼고무 합주’,궁중음악 ‘보허자’등이 연주되고,피아니스트 임동창과 가야금 연주자 백인영의 즉흥무대가 마련된다. 특히 올해 만20세가 되는 각 대학 국악과 새내기 6명이 하루씩 번갈아 기량을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한지수(추계예대,장구)황세원(서울대,피리)박혜신(한국예술종합학교,거문고)안나래(이화여대,가야금)김선우(중앙대,피리)최보라씨(한양대,가야금)가 출연한다.한편 판소리 ‘춘향가’로 기네스북최연소·최장시간 공연에 성공한 이자람, ‘꽃잎’의 작곡가 원일이 해설자로 등장해 청중들의 이해를 돕는다.(02)580-3333. 이순녀기자
  • 척 맨지오니·조지 윈스턴 새달 내한

    계절의 까칠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2월 재즈 거장의 내한무대가 이어진다. 지난 80년대 중반 ‘필 소 굿’이란 상큼한 음악으로 세인의 사랑을 받은 플루겔 혼의 마술사 척 맨지오니가 처음 한국을 찾아 13일 공연(오후 4·7시30분)을 갖는다.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 곁을 찾는 재즈 피아니스트조지 윈스턴은 24·25일 무대(오후7시30분)에 오른다.두 공연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다. 데뷔앨범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맨지오니는 ‘그래미 13회 노미네이트,2회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체이스 더 클라우즈 어웨이’와 ‘기브 잇 올 유 갓’은 올림픽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그의 내한공연은 오랜 침묵끝에 내놓은 앨범 ‘더 필링스 백’발매를 기념한 것.이 앨범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루이스 본파 등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의 작품을 개성있게 편곡한 내용으로 채워졌다.영화 ‘흑인 오르페’의 주제곡인‘카니발의 아침’을 비롯해 탱고음악인 ‘알도비오’,샹송의 고전 ‘장미빛 인생’,삼바풍인 ‘마운틴플라이트’등을 매끄럽게 들려준다. 그의 음악은 버블검 재즈로 불린다.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이번 공연에선 그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 ‘칠드런 오브 산체스의아이들’등 히트곡들과 라틴 재즈의 참맛을 전하는 곡들이 연주된다.(02)598-8277. 조지 윈스턴은,두말할 필요없이 국내 음악계가 재즈와 뉴에이지 피아노음악을 도입토록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재즈 피아니스트.사계절이 우리나라만큼 뚜렷한 미국 몬타나주에서 태어난 덕으로 계절감각을 건반으로 옮기는데 독특한 재능을 보여준다. 바흐·파헬벨의 음악을 간결하면서도 격조높게 형상화한 ‘디셈버’로 82년이후 국내에서 200만장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포레스트’로 96년 그래미를 수상함으로써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적 인기를 확인했다.지난 해에는 대초원의 이미지를 상큼하게 담은 ‘플레인스’ 앨범을내놓았다. 첫 내한공연때 수익금 전액을 실직기금으로 내놓는 선행을 베풀기도 한 윈스턴은 이번 공연에선 알려진 작품 외에도 다양한 곡을선사한다.만화영화 ‘찰리 브라운’의 주제음악으로 쓰인 ‘라이너스와 루시’‘유 아 인 러브 찰리 브라운’메들리,하와이 원주민의 기타주법에서 따왔다는 슬래키 연주가독특한 ‘헤 알 노 칼라니’,미국 전통민요를 자장가 부르듯 들려주는 ‘코리나 코리나’등 영롱한 음악들이다. 서울 공연에 이어 전국 순회공연도 기획 중이다.(02)548-4468. 임병선기자 bsnim@
  • 역사적 환상통해 민족 정체성 찾기

    어느날 광화문 뒷편 인왕산 위에 걸린 해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도심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시민들이 황급히 빠져나간 자리에 한무리의 전기수리공이 출동한다.그런데 웬걸.이들 눈앞에 100년전 사람들이 나타난다.민비를 시해하러온 미우라 공사 일행,아관파천 중인 고종,이리저리 쫓기는 궁녀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연출가 이윤택의 신작 ‘일식(日蝕)’은 기상천외한 이야기구조로 관객을 시종 유쾌한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두개의해를 보고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는 신라인 월명의 전설을 빌려 해가 사라진 세상에서 새로운 해의 출현을 노래한다는 설정부터 독특하다. 오는 21∼3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일식’은 여러면에서눈길을 끈다.연희단거리패가 ‘산씻김’(87년)‘오구,죽음의 형식’(90년)에 이어 굿 양식을 극에 도입한 세번째 작품으로,전통 굿 중에서도 가장 연극적 요소가 강한 경기도 도당굿을 텍스트로 했다.우리 소리와 몸짓,그리고 전통연희의 기예를 갖춘 배우들의 조화는 연극을 질펀한 축제의 마당으로 이끈다. 촉망받는 국악작곡가 원일의 음악은 이 작품을 떠받치는 또다른 한축.전통악기와 현대악기를 충돌시켜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일의 탁월한 기량은 영화 ‘꽃잎’‘아름다운 시절’에 이어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타악기 위주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현(鉉)과 구음(口音)을 보강하는등 다양한 실험을 꾀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맞닥뜨린 역사적 환상은 민족 정체성을 잃고 전통과 단절된 근대사를 살아야 했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그 옛날 월명이 그런것처럼 현실의 젊은 시인 갑남과 환상 속의 궁녀 유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마침내 과거의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불러온다. 지난 가을 밀양에 내려간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현지에서 제작한 첫 작품으로 임선애 김응수 김민정 하용부 등 50여명이 출연한다.(02)763-1268. 이순녀기자
  • 뮤지컬 ‘캐츠’ 다시 국내무대에

    유흥가출신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아름다운 독창곡 ‘메모리’로 유명한 뮤지컬 ‘캐츠(Cats)’가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른다.지난 91년 이 작품을 선보였던 뮤지컬컴퍼니 대중(대표 조민)이 오는 15일부터 2월23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 것. 앤드류 로이드 웨버(작곡가)와 카메론 매킨토시(제작자)콤비의 최고 역작으로 평가받는 캐츠는 81년 런던에서 초연된뒤 이듬해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했다.전세계 250개 도시에서 6,000회 이상 공연되며 25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이 작품은,지금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뮤지컬의 블록버스터’로 꼽히고 있다. T.S.엘리어트의 시집에 나오는 14편의 시를 기초로 만들어진 캐츠는 의인화된 고양이들의 입을 빌려 ‘행복은 희망을 가진 자에게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무대는 도시의 구석진 쓰레기장.자상한 고양이,망나니 고양이,상류층 고양이 등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이날의 모임은 하늘나라의 선지자 ‘듀터라노미’가 하늘에서 새 삶을살 고양이를 선택하는자리.저마다 살아온 사연을 털어놓고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울 즈음 그리자벨라가 등장한다.그녀는 자신을 경멸하는 주위의 시선따위엔 신경쓰지 않고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은 행복했었노라는 노래를 부른다. 클라이막스는 새벽녘 무도회가 끝나고 마침내 고양이를 선택하는 순간.모두의 예상을 깨고 듀터라노미는 그리자벨라를 선택하고,축복의 대합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둘은 천상의 세계로 올라간다.무대 벽면이 해적선으로 변하는 장면,대형 타이어를 타고 공중을 오르는 장면 등 브로드웨이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위해 총 8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는게 극단측의 설명. 96년 뮤지컬 ‘왕과 나’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줄리아드음대 출신 최주희가 그리자벨라로 출연하고,최효상,김법래,임춘길 등 실력있는 뮤지컬전문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룬다.(02)766-8551∼2 이순녀기자 coral@
  • ‘에비타’ 작사가 라이스의 삶 재조명

    예술문화전문 케이블TV인 예술영화 TV(채널 37)가 뮤지컬 ‘에비타’‘캣츠’‘오페라의 유령’ 등을 만든 작사가 팀 라이스와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웨버의 다큐프로를 방영한다. 팀 라이스는 1992년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의 주제가인 ‘어 홀 뉴 월드’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물.두 사람의 우정,뮤지컬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그들의 삶에 대한 인터뷰가 뮤지컬의 명장면들과 어우러진다.팀 라이스편은 12일 오후5시,앤드류 로이드 웨버편은 15일오후3시에 방영된다.
  • 예술원 회장 車凡錫씨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은 15일 임시총회를 열어 차범석(車凡錫·75) 현 부회장을 2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새 부회장에는 예술원 음악분과의 정회갑(鄭回甲·76)회원이 선출됐다. 차범석 예술원 회장은 전남 목포 태생으로 극작 및 연출로 40여년 동안 연극계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예총 부회장 청주대학교 학장 등을 역임했다.차회장은 선임된 뒤 현재 맡고 있는 문예진흥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장 임기는 2년이다.정회갑 부회장(76)은 작곡가로 서울대 음대 학장과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음악이 있는 마을’영혼의 和音

    ‘음악이 있는 마을’은 교사,주부,약사,의사,회사원,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다.학력과 전공에 관계없이 재능과 열정만 있으면 단원이 될 수 있다.그렇지만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단장,같은 학교 음악원의 이건용교수를 음악감독으로 ‘세계 굴지의 합창단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지닌 사람들을 순수 아마추어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자신들은 “개런티를 받지않는 프로라는 합창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런 표현의 이면에는 한국의 음악상황에서 드러난 ‘프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아마추어의 프로화’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아마추어들이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무-희망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4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 역시 재미있게 짜여진 프로그램속에 “우리가 어떻게 한국의 음악문화에 공헌할 수 있을까”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15곡의 레퍼토리 가운데 8곡이 작곡을 위촉하거나,새로 편곡한 것 들이다.황지우의 시에 곡을 붙인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는 작곡가 류건주에게 위촉했다.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합창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불만스러워하는 합창곡 및 합창용 편곡의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야에서’와 ‘아침이슬’같은 이른바 운동가요와 ‘살다보면’‘마법의 성’같은 가요는 그동안 프로 음악인들이 외면한 예술과 사회적 현실과의소통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별을 보는 사람’ 등 헝가리 작곡가 코다이의 작품 3곡을 넣은 것도 한국 합창단의 일반적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이다.이밖에 모차르트의 ‘라우다테 도미눔’과 ‘아름다운 세상’‘오 해피 데이’등은 한국적 특수성 못지않게 보편성도 무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읽혀진다.(02)520-8171서동철기자 dcsuh@
  • [음반리뷰]쉰들러·레헬의 새앨범 ‘파이프스 앤 폰스’

    교회음악 정도로 쓰임새를 한정했던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편견과 단견은 CD를 걸자마자 찬탄으로 바뀌었다.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허문 ‘온 더 웨이’와 ‘세컨드플러쉬’에 이어 올 여름 내한공연을 담은 ‘라이브 인 서울’로 낯익은 ‘살타첼로’의 두 멤버,독일의 오르가니스트 페터 쉰들러(39)와 헝가리계 독일인 색소폰 주자 페터 레헬(34)이 ‘파이프스 앤 폰스’를 내놓았다. 이 앨범은 너무나도 유명한 찰리 헤이든의 ‘퍼스트 송’으로 시작해 오페라 팔리아치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알비노니의 ‘아다지오’,헨델의 ‘라르고’ 등의 클래식 소품과 성악곡 그리고 피아졸라의 탱고 클래식 등으로 첫번째 테마를 꾸몄다. 두번째 테마는 레헬의 연주를 쉰들러가 뒷받침해주는 블루 스위트로 레헬의이전 작곡 스타일과 뚜렷이 구별되는 ‘블루 스위트’를 비롯,리듬감이 돋보이는 ‘다이알로그’와 서사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세븐 투 헤븐’을 담고 있다.이에 비해 쉰들러의 연주를 레헬이받쳐주는 세번째 테마‘오르가눔 스위트’에선 무곡 사라반드,창작 성가곡인 ‘레시트’와 ‘테데움’ 등으로 이어져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를 들려준다.특히 마커스 팔러의 가슴을 두드리는 듯한 나직한 퍼커션이 특이하다. 그리고 살타첼로의 레퍼토리였던 ‘진도아리랑’을 다시한번 감칠맛나게 연주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음반은 결국 성가,오페라 아리아,정통소품,민요와 독창적 재즈세계의 벽을 모두 아우르는 대담한 기획을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녹음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성 요셉성당과 헤르츠 제수 성당에서 24비트 96㎑방식의 디지털마스터링으로 했다.녹음방식을 자랑하는 것만으로도 한 페이지를 채울 수 있을정도로 대단한 음질이다.
  • [뮤지컬 리뷰]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원작의 ‘태풍’

    셰익스피어의 고전극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태풍’은 모처럼뮤지컬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작품이었다.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에 배가 난파당하는 첫 장면부터 객석을 압도한 무대는 마지막 또 한차례의 태풍이 몰아칠때까지 그 웅장함을 잃지 않았고,동서양을 아우른 아름다운 음악은때론 장중하게,때론 경쾌하게 이어지며 2시간이 넘는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냈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태풍’은 망망대해속에 떠있는 무인도를 배경으로 바깥 세상의 온갖 탐욕과 아집,계략을 사랑과 화해,용서로 승화시키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뮤지컬로는처음으로 제작된 이 작품을 연출가 이윤택은 가급적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만의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무대위에 재창조했다. 무인도에 추방된 충신 프로스페로(신구)가 마법의 힘으로 일으킨 태풍에 휘말려 섬에 도착하게 된 알론조왕의 아들 퍼디넌트(남경주)는 프로스페로의딸 미란다(이정화)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섬의 다른 곳에 떠밀려온 알론조왕(송용태)은 간신들로부터 암살당할 위기에 처하고,또다른 조난자들인 광대와 주방장은 프로스페로 이전에 섬을 지배하던 반인반수의 캘러번과 결탁해섬을 되찾을 궁리를 한다. 극은 이들 세 그룹을 통해 오만군상의 인물을 보여준 뒤 퍼디넌트와 미란다의 극중극 결혼식 장면에서 모두를 화해시킨다. 회전무대를 이용한 대형 무인도 배경,전통 선무와 검도 등을 응용한 다양한춤,하늘을 가뿐히 날아다니는 요정 등 공을 많이 들인 볼거리가 눈길을 잡아맨다.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에 있다.체코 작곡가데넥 바르덱의 대중적인 선율은 정악·범패를 근간으로 한 김대성의 음악과이질감없이 녹아들어 귀에 착착 감긴다.미란다와 페르디난드의 이중창 ‘나는 당신을 느껴요’,요정 에어리얼의 ‘사랑은 공기같은 것’등은 극장문을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입안에 맴도는 곡들.남경주 이정화,두 주연배우의 가창력도 나무랄데 없다. 다만 프로스페로의 카리스마가 크게 드러나지 않고,간혹 주변인물의 코믹함이 과장된 점 등은 아쉬움으로남는다.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23-0986이순녀기자 coral@
  • 임헌정의 부천 필 ‘말러 대장정’ 출사표

    임헌정(48·서울대교수)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구스타프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전곡연주에 도전한다.오는 27일부터 2002년 11월29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차례 연주회에서 10곡을 모두섭렵한다.말러는 유태인으로 보헤미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활동하며 독자적 음악세계를 구축한 작곡가.자신이 토로했듯 “오스트리아인에게는 보헤미아인,독일인에게는 오스트리아인,세계속에서는 유태인”이라는 소외감속에,지성을 바탕으로 사랑과 구원,부활을 노래하고,나아가 대우주를 형상화하려는 의지를 교향곡에 담았다. 말러는 그 스케일과 깊이 만큼이나 동양인들에게는 서양음악 컴플렉스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작곡가다.이웃 일본에서는 이미 60∼70년대 ‘말러 붐’이 일었다.한국에도 말러 팬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서양 고전음악을 듣기 시작하여 웬만큼 ‘경력’을 쌓다보면 큰 봉우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많은 사람에게 말러는 그렇게 처음 다가온다.말러의 음악이 귀에 처음으로 제대로 들렸을 때 희열은 크다.그러다 보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머물고’ 있는 ‘초보자’들을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말러 붐’이란 이처럼 음악적 개발도상국에만 있는 일종의 속물근성에 얼마간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속물취향 조차 아직은 세력화하지 못한 것 같다.지금도 말러 연주는 일종의 ‘문화운동’에 가깝다.그런 점에서 임헌정과 예술의 전당의 결단은 하나의 전환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어쩌면 부천필이 말러 전곡연주에 나서는 것은 무리한 일인지도 모른다.부천시민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낸 세금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음악을,그것도 서울에 가서 연주하는데 쓰여진다는 사실이 곤혹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그들은 이런 일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이다.장기기획을 할만큼 지휘자 지위에 안정성이 없기 때문이다.부천필이 기초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 답지않게 그동안 여러가지 기획연주를 한 것도 10여년 동안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위에 흔들림이 없었던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지휘자의 안정적인 수급이 교향악의 발전 혹은 퇴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전당이 이 연주회를 열기로 한 것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첫 연주회는 성공을 거두겠지만,당장 두번째부터 관객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크다.청중없이 연주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더 이상의 야심찬 기획연주는 어려워진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내년 8월 연주 때 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를 독창자로 초청키로 하는 등 관객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임헌정은 “말러의 교향곡은 대단한 기획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데다,한국 교향악단에는 쌓여진 레퍼토리가 아니어서 연습에 오랜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모든 곡을 초연한다는 기분으로 만족스러울 때 까지 연습하여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윤이상선생 영전에 바치는 춤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분단 비극을 상징하는 인물 윤이상(1917∼1995).그의 4주기를 맞아 11월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코리아-윤 페스티벌’에서 김현옥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가 춤판을 벌인다. 김교수는 11월4일 유리드문극장 무대에 펼쳐지는 ‘무용의 밤’에 춤 세 편을 선보인다.윤이상의 곡 ‘두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나’‘간주곡 A’‘밤이여 나뉘어라’를 각각 안무한 1인무이다. ‘소나티나’는 윤이상의 곡 가운데 특히 서정성이 뛰어난 작품.김교수는 널 한쪽을 도구 삼아 사랑이야기,넓게는 인간관계를 춤으로 표현한다.‘간주곡 A’는 윤이상에게서 안무를 부탁받은 작품.그의 사상적 바탕인 도교를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보여준다.재독 한국인 피아니스트 가야 한이 반주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실내악에 맞춰 춤추는 ‘밤이여 나뉘어라’.김교수가 지난 91년 뉴욕에서 활약할 때 안무한 것으로 비디오로 제작,그해 스페인 테루엘 국제비디오 페스티벌에서 대상,이듬해 뉴욕 댄스 온 카메라에서금상을 받았다. 김교수는 효성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1대학에서 무용미학 석사와 예술학 박사학위를 따냈다.지난 88년 뉴욕에서 윤이상의 곡 ‘차원’을 처음 듣고는 “그 음의 파동이 내 신체파동과 묘하게 맞물리면서전율이 일어나고 눈물이 날만큼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다음해 초 베를린으로 그를 방문해 처음 만난 뒤로는 매년 한차례 정도 찾아가 ‘예술의 스승’으로 모시며 지도를 받았다. 국내에서 윤이상의 곡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유일한 무용가인 김교수는 “‘밤이여 나뉘어라’를 발표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그분의 곡을 다루면 위험하다고 극구 만류했다“면서 “국내에서 선생님의 작품이 ‘해금’되었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나마 지난해부터였다”고 말했다. “독일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선생님의 예술적 업적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기념관 하나 세운다는 분위기가 없다”고 아쉬워하는 김교수는 “그동안 준비해온 ‘윤이상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하나씩 추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용원기자 ywyi@
  • 11월 유럽음악인들 내한 러시

    11월에 들어 유럽의 음악인 및 음악단체가 줄지어 한국을 찾는다.오는 31일과천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10차례 공연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앵,그리고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주인공이다. 지난 96년 이후 3년만에 다시 내한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천상의 소리’에 비견되는 독특한 발성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랑스를위주로 한 세계각국의 민요와 성가곡,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일정은 31일 과천에 이어 11월3일 울산 종합문예회관,5일 전주 전북대 삼성예술회관,6일 서울 예술의 전당,7일 수원 경기도문예회관,9일 인천 종합문예회관,11일광주 문예회관,12일 순천 문예회관,13일은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다.(02)545-2078. 지난해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티베르기앵은 2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콩쿠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전세계 순회 연주회의 하나.그는 이번에 바흐 작곡,부조니 편곡의 ‘환상곡과푸가’사단조와 프랑크의 ‘전주곡,성가와 푸가’,리스트의 ‘메피스토 월츠’1번 등을 연주한다.(02)391-2822. ‘베네치아 악파의 적자’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의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6일 오후3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1959년 창단된 뒤 비발디를 비롯한 이탈리아 작곡가의 전문 연주단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실내악단이다.내한연주회에서는 클라우디오 시묘네의 지휘로 알비노니의 ‘오보에와 현을 위한 협주곡’작품 2,비발디의 협주곡 11번 ‘화성의 영감’과 플루트 협주곡 ‘홍방울새’,비탈리의 ‘샤콘느’,로시니의 ‘클라리넷변주곡’내림마장조,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베니스의 사육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10을 연주한다.플루트 이소영,바이올린 구본주가 협연한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셰익스피어 ‘튀는 뮤지컬’로 만난다

    세기말의 영향일까.올 한해 연극계에는이상과열로 비춰질 정도로 셰익스피어 바람이 거셌다.‘셰익스피어 재해석’혹은 ‘비틀기’를 내세운 이 작품들가운데는 참신한 시각과 실험성이 제대로 빛을 발한 무대도 여럿 있었으나치기어린 모험심으로 어설프게 막을 내린 작품도 없지 않았다. 올해의 이같은 셰익스피어 열풍을 마무리할 대작 뮤지컬 2편이 11월 나란히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11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조광화 각색·전훈 연출)과 2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서울예술단의 ‘태풍’(이윤택 각색·연출).두 작품 모두 원작을재구성한 스토리상의 파격과 독창적이고 특징있는 음악 색깔로 기대를 모은다. ■록햄릿 서울뮤지컬컴퍼니가 2년여의 작업끝에 선보이는 ‘록 햄릿’은 30대 극작가와 연출가의 젊음과 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다.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대신 에피소드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거기에 젊음의 반항과 광기로 대변되는 록사운드를 입혀 ‘메탈 뮤지컬 오페라’를 표방했다.또 원작과 달리 친남매인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관계에 근친상간을 암시하는이미지를 덧씌워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감각적인 색감과 입체적인 장치들로 뮤직비디오같은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델인 햄릿과 본성에 충실한 사회적 인물 레어티즈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바람직한 청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수 신성우 리아가 햄릿과 오필리어역을 맡았으며,두차례 오디션을 통해 김원준 정영주 유원서 송용진등이 캐스팅됐다.12월12일까지.(02)562-2600. ■태풍 ‘햄릿’‘리어왕’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연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킨 연출가 이윤택이 지난해 뮤지컬 ‘바리’로 새로운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예술단과 손잡고 만드는 야심작.셰익스피어의 마지막작품인 ‘태풍’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섬에 유배된 충신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으로 알론조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킴으로써 구세대의 정치적음모로부터 화해와 희망을 싹틔운다는 줄거리이다.이윤택은 “셰익스피어의세계관이 종합적으로 녹아 있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의 혼돈과 불안을 청산하고 새 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식 총체극에 천착해온 연출가는 이 작품에서도 귀천무·선무 등 전통 안무를 가미하고,범패·정가·태평가 등을 체코 작곡가의 음악과 조화시켜 ‘한국적 대형음악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해설자’인 프로스페로 역에 원로배우 신구를 영입하고,남경주이정화 유희성 송용태 등 뮤지컬 전문배우,박일규(안무)신선희(무대미술)최형오(조명)등의 탄탄한 스탭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있다.28일까지.(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24-25일 국립국악원서 茶樂연주회

    차(茶)와 전통음악이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가 열린다.24∼25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그 푸른 날들의 찻잔,초의(草衣)’는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다악(茶樂)연주회.다악은 말그대로 차의 맛을 더하는 음악으로 이 모임회장인 추계예술대 김정수교수가 처음만들었다. 이번 음악회는 차문화를 널리 보급시킨 조선 영·정조시대 대선사였던 초의선사를 추모하는 자리.초의선사는 전남 해남 두륜산의 일지암에서 수행하며다산 정약용,추사 김정희 등 당대 학자들과 함께 차문화를 발전시켰다.그의저서 ‘동다영’‘다신전’은 다도는 물론 차의 재배에 관한 귀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유명 작곡가들이 초의선사를 테마로 작곡한 다악들이 초연된다.국립국악원 박일훈 연구실장이 작곡한 ‘동다송’은 초의선사 저서에서 고른 가사를 사설로 만들었으며,한양대 이종구 교수의 ‘초당’은 ‘흰 찻잔에 스며퍼지는 차의 향기’를 표현했다. 일지암의 풍경을 담은 김영동(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의 ‘일지암’과차를 마시는 맑고 한가한 마음을 그린 한국타악인회 박동욱 회장의 ‘명선’등도 다악의 향기로움을 전한다.대금의 김정수,가야금의 이지영,거문고의 이재화,장구의 권성택등이 출연해 이들 작품을 들려주고,초일향다회의‘헌공다례’와 차문화협회의 ‘규방다례’등의 시연이 곁들여진다.다악 연출가 홍원기와 설치미술가 백순실,‘ㄹ’무용단 황의연 등이 준비한 새로운형태의 공연도 선보인다.24일 오후5시,25일 오후7시30분.(02)2261-3456[이순녀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