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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한 영상 할리우드도 흉내못내”/ 126억 애니大作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감독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김문생 감독의 말) 영화 한편에 매달려온 건 ‘무모한 짓’이다.한국에서 한번도 재미를 본 적 없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7년이 걸려 탄생한 영화.세간에서 이런 수식어로 먼저 기억되고 있는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17일 개봉)는 CF감독이었던 김문생(44) 감독의 데뷔작이다.에코반(극중 주요공간인 미래도시)에서 마침내 ‘해방’된 감독을 서초동 제작사에서 만났다.안면몰수(?)하고 모두들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부터 던졌다. 총 제작비가 126억원이나 되니 영화가의 반응이 기대반 우려반이다.이런저런 이유로 제작기간과 개봉시점을 계속 미뤄 제작비가 110억원으로까지 불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솔직히 처음엔 이렇게 큰 돈이 들 줄은 몰랐다.욕심이 커지면서 제작비도 불었고 그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비례했다.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깨지니까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한국 애니메이션이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싹은 틔웠다고 분명히 자신한다.물론 관객 동원에도 성공해야 하겠지만. 제작비는 무난히 회수할 것 같은가. -어렵게 생각하진 않는다.국내에선 100만∼150만명이 봐주길 바랄 뿐이다.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프랑스 지역에 50만달러(약 6억원)어치를 팔았고 독일,영국,이탈리아,일본 등과도 국내 개봉 전에 계약을 마칠 거다.해외 반응이 좋다. 최근 ‘오세암’도 기대 속에 개봉했다가 흥행엔 실패했다.한국 애니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오랫동안 OEM(하청)제작만 하다보니 제조기술은 우수하지만 기획능력을 쌓지는 못했다.문화적 정체성을 견지하면서도 보편성을 갖춘 기획이 관건이다. 으레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을 의식하게 마련이다.‘원더풀 데이즈’는 타깃층이 좀 다른 것 같다.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긴 했으나,처음부터 영 어덜트(Young-adult)층을 겨냥했다.미국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일본 애니메이션이 오타쿠(마니아)층을 의식하듯 우리가 영 어덜트 시장을 뚫는 건 나름의 특화전략이다. 이 영화의 강점은 뭔가.하회탈 등이 등장하는 건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선가. -하회탈은 내 별명일 뿐 특별히 뭔가를 노린 포석은 아니다.영상과 음악(작곡가 원일이 프라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다.)이 독특한 형식의 영화가 목표였다.할리우드,일본 쪽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었다.이전에 CF를 만들 때도 생활철학이 그랬다.‘유일해지는 게 곧 최고가 되는 길’이라고. 영상의 표현기법이 사실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하다. -바로 그게 영화의 무기다.손으로 표현하는 2D(셀)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인 3D애니메이션에다 배무덤 등 주요공간들은 미니어처를 만들어 촬영해 이들을 합성시켰다.할리우드에서도 신기해 하더라.그들은 기술은 있으되 ‘여건’이 안된다.세 부분을 할리우드 제작시스템으로 결합시키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그걸 노렸다.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은. -실사일지 애니메이션일지 모르겠다.SF,팬터지,액션 이런 요소들이 미지의 시공간 속에 뒤섞인 역사물을 해보고 싶다. 김 감독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왔다.1988년부터 그가 만든 CF는 줄잡아 200여편.특히 그 중에서도 ‘하벤’ ‘환타’ ‘치토스’ 등 애니메이션 특수광고 쪽에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원더풀 데이즈’는 어떤 영화 시사에 앞서 감독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뚜껑을 열어본즉 그 말은 정확한 자평이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7년을 공들인 영화답게 ‘원더풀 데이즈’의 세련된 화면은 할리우드산 못지 않은 수준.손작업으로 이뤄지는 셀애니메이션과 컴퓨터그래픽,미니어처 실사 촬영이 뒤섞인 영상이,화면이 바뀔 때마다 다른 맛의 감상을 던지는 건 영화의 큰 매력이다.하지만 드라마의 서사가 그에 못 미쳐 아쉽다는 게 시사회 안팎의 중론이다. 영화는 2142년을 시대배경으로 한 SF.에너지 전쟁 이후 지구의 생존자들이 남태평양에 건설한 인공지능 도시 에코반이 주요공간이다.오염된 공기와 물을 에너지원으로 에코반이란 신도시가 건설됐다는 설정,즉 지구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가이아 이론’을끌어들였다.그러나 정작 이야기는 에코반의 여자 경비대원 제이와 오래전에 사라졌다가 에코반을 찾아온 첫사랑 수하,둘 사이를 질투하는 에코반의 경비대장 시몬 등 세 사람이 엮는 멜로다.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와 지나치게 사랑이야기에 기대는 시나리오가 빼어난 화면기술의 기대치를 못 받쳐주는 게 흠이다.신인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손쉽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타를 쓰지 않고 신인을 동원한 용기는 참신하다.그럼에도,감정변화에 따르지 못한 채 낮은 톤으로만 일관하는 미숙한 대사가 집중력을 떨어뜨려 아쉽다. 황수정기자
  • 피리로 뿜어내는 ‘지혜의 음악’/ 나왕 케촉 대표앨범 ‘카루나’

    대나무 피리로 자연의 소리를 뿜어내는 티베트의 명상음악가 나왕 케촉. 지난 2000년과 올 4월 공연 등 이미 여러차례의 한국무대를 거치면서 국내 명상음악 팬들을 매료시켜온 그가 대표앨범 ‘카루나’(Karuna·자비)를 선보였다.1995년 나온 이 앨범은,‘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절제되고 안정된 ‘지혜의 음악’으로서의 케촉의 독특한 음악어법을 충실히 담고 있다. 평화로운 피리연주로 티베트 최고의 월드뮤직 작곡가 겸 연주자로 각광받으며 ‘음악의 구도자’란 별칭을 얻은 케촉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다.장 자크 아노가 감독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의 주제곡을 만들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가 기타로가 공동프로듀서 겸 신시사이저 협연자로 참여했다.씨앤엘뮤직. 황수정기자
  • 지루한 국악? 모르는 소리! / ‘다스름’ ‘슬기둥’ 크로스오버 야외공연

    한국음악계에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폭넓은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뜻밖에 국악인들이다.역설적으로 그동안 ‘음악’도 아닌 ‘국악’이라는 좁디좁은 고정관념의 틀에 갇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다 보니 국악이 오히려 탈(脫)장르화에 가장 앞서게 됐다.분위기를 선도한 것이 ‘다스름’이나 ‘슬기둥’같은 국악실내악단들이다. 이들이,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7월 중순 나란히 국립국악원의 시원한 별맞이터 야외무대에 선다.그동안 변함없이 추구한 ‘음악성’과 ‘재미’의 연장선상에서 다채로운 특별출연진이 가세하는 호화무대가 될 것이다. ●11일 ‘다스름' 공연:탱고·마임과 함께 ‘한국 최초의 여성 국악실내악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다스름의 ‘여름을 그리는 연가’는 11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무료. 다스름은 작곡가 유은선이 ‘우리 음악의 현대화와 생활화’를 지향하며 1990년 창단했다.장르와 시류를 초월하여 새로운 창작음악의 경지를 전개하고 있다는 평가를받아왔지만 무엇보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누구보다도 열심이라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올해도 지난 4월12일 대전 한밭도서관을 시작으로 오는 11월13일 울산 궁근정초등학교까지 전국의 20개 도서관·초등학교·중학교를 찾아간다. 작곡가로 예술원회원인 이성천씨는 “엄마로 부터 자식이 자연스러운 교육을 받듯이,다스름의 현장음악회는 엄마와 같은 정을 담아 한국음악을 소개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은선·이상은·한돌·유정현 등의 작품과 피아졸라의 탱고,아일랜드민요 등을 연주한다.아나운서 이금희의 사회로 마임이스트 유진규,뮤지컬배우 유희성 박칼린,뮤용가 이지언,재즈싱어 웅산,소리꾼 이자람 등이 다스름과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18일 ‘슬기둥' 공연:재즈와 만나다 명실상부한 신국악운동의 선주두자 슬기둥은 18일 같은 시간 ‘한여름밤의 야외콘서트’를 펼친다.1만원. 1985년 9명의 신세대 연주자로 창단한 슬기둥은 작곡가 김영동과 국악가요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등 그동안 국악 대중화의 방향을 제시해 온 단체다. 대표곡 ‘산도깨비’‘소금장수’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다.현재 슬기둥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 음악감독 이준호를 비롯하여 작곡가 원일,소리꾼 김용우,타악그룹 푸리를 배출하는 등 스타의 산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슬기둥이 ‘고구려의 혼’과 ‘여행’‘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산도깨비’‘소금장수’ 등을 연주한다.또 소리꾼 김용우와 ‘지게소리’와 ‘장타령’,‘서편제’의 스타 오정해와 ‘쑥대머리’와 ‘진도아리랑’,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프린스 오브 제주’와 ‘프론티어’,재즈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과 ‘신푸리’를 각각 들려준다.새삼 국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한 무대가 될 것이다.문의는 두 공연 모두 (02)599-6268∼9. 서동철기자 dcsuh@
  • 국립제주박물관 ‘아름다운 콘서트’/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양방언씨

    뉴뮤직 아티스트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재일교포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梁邦彦)씨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28일 오후 3시·7시 두 차례 콘서트를 갖는다. 양방언씨는 특히 김영원(金英援) 국립제주박물관장과 e메일로 신뢰를 쌓아 이례적인 ‘박물관 콘서트’를 수락했고,개런티도 거의 없이 체재비 정도만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미술사학자인 김 관장은 지난해 6월 제주박물관에 부임한 뒤 아버지가 제주 출신인 양방언씨를 주목하여 12월부터 e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션이 연주해 준다면,제주 청소년들이 박물관을 쉽게 찾아오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어떤 날은 하루 4∼5차례 e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지난 1월 마침내 ‘국립제주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공연-양방언의 음악세계’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양방언씨는 일본의과대학에 진학하기도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이번 공연에는 기타 시미즈 카즈오,바이올린 구와노 히지리,퍼커션 가케하시 이쿠오 등의 일본 뮤지션과,꽹과리와 소리의 장재효씨가 함께 참여한다.(064)720-8022. 서동철기자 dcsuh@
  • 말말말˙˙˙

    심각한 음악을 만드는 현대 작곡가들은 인간의 목소리를 위해 곡을 지을 능력을 상실했다.그들의 음은 모두 엉뚱하게 들린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현대음악을 평가하면서-
  • ‘시간 밖으로’ 나온 홍신자의 춤인생 30년 / 26~29일 ‘안성죽산 국제예술제’

    올해로 춤인생 30년을 맞은 무용가 홍신자(사진·63).그녀가 경기도 안성에 터를 잡은 이후 매년 이 맘때면 국내외 무용수들을 불러모아 벌이는 ‘안성죽산국제예술제’가 26∼29일 죽산면 용설리의 웃는돌 아트빌리지에서 열린다.9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는 ‘웃음’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홍신자가 안무한 ‘시간 밖으로’(웃는돌 무용단)의 초연이 눈길을 끈다.한 사람이 죽은 뒤에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슬픔과 죽음에 대한 반응,감정의 분출 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곡(哭)과 제사 의식을 통해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죽음이란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닌, 삶의 또다른 형태라는 것을 일깨운다.국악작곡가 원일이 음악을 맡는 등 해외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적 정서에 무게를 두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60년대 파격적 퍼포먼스로 세계 예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플럭서스(Fluxus) 멤버들의 내한공연이 관심을 모은다.이번 공연에서는 춤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이 테마를 주문하면 무용수와 음악가들이 이를 즉석에서 표현하는 즉흥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한·불 부부 무용가 라스칼루와 남영호,이스라엘 무용가 리나 센펠트,일본 부토무용가 구도 다케테루 등이 참가한다.국내무용가로는 박호빈,공연작업단 심심,윤지현,윤요셉 등이 참여해 무용과 음악,연기,보이스 퍼포먼스,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홍신자는 웃는돌 무용단의 창단 멤버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온 최영아와 함께 다양한 웃음소리를 소재로 퍼포먼스를 펼친다.지난 봄부터 제주와 광주,부산 등지에서 ‘웃는 여자' 로 순회공연 중인 홍신자는 오는 8월 말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서울에서 가질 계획이다.예술제 문의는 (02)782-2790,www.sinchahong.net 이순녀기자
  • 키덜트 뮤지컬 “엄마 아빠 함께 보러가요”

    ‘가족극은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해왔으나 요즘 들어 말 그대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1년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극단 유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나 인기 TV 프로그램을 무대화한 연극 ‘TV동화,행복한 세상’ 등이 예.객석에 앉은 어른들의 어린 시절 향수를 정확하게 짚어낸 작품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28일 막을 올리는 극단 가람인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현재 공연 중인 극단 미추의 ‘정글 이야기’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가족’ 뮤지컬이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다섯살 소년 제제,라임오렌지 나무,마음 속 작은 새,이웃집 포르투가 아저씨….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J M 바스콘셀로스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했다. “사랑을 통해서만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걸 그때 알았지.신에게 바람이 있다면,아이들이 늦게 철들어 세상을 아름답고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야…” 어른이 된 제제의 회상으로극이 시작되면,어느새 우리가 기억 저편으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개구쟁이 제제와 반갑게 대면한다.아빠의 실직으로 가난한 삶을 살지만 앞마당의 라임오렌지나무와 얘기하면서 늘 밝고 천진하게 뛰노는 제제의 모습은 가슴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작가 김태수가 각색했고,섬세하고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김정숙이 연출을 맡았다.여기에 드라마 작곡가로 잘 알려진 최완희가 아름다운 선율을 입혔다.극단 가람인의 선다인 기획실장은 “어른과 아이 모두가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키덜트 뮤지컬’을 지향했다”고 말했다.7월2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2만 5000~5만원.1588-7890. ●정글 이야기 영국 작가 키플링의 ‘정글북’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여러 면에서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띈다.주인공 ‘모굴리’를 ‘민둥이’로,호랑이와 늑대 지도자를 각각 ‘칼바람’과 ‘산마루’ 등 우리 이름으로 바꿔 아이들이 쉽게 극에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간의 행태를 우화적으로 꼬집은 원작과 달리 함께 더불어 사는 ‘공존의 법칙’을 강조한 점도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수풀 우거진 정글이 무대지만 실제 극장에는 은색 철골조로 이를 간략하게 형상화했다.아이들의 시각적 기대에는 크게 못미칠 수 있으나 오히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한다.찢어진 청바지를 입거나 반짝이 문신을 한 동물들의 ‘현대적’ 의상도 독특하다. 무엇보다 1년 이상 동물 흉내 내기를 갈고 닦은 배우들의 기량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특히 늑대대장 ‘산마루’역의 서이숙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객석을 압도한다.젊은 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썼고,김태근이 음악을 맡았다.연출은 정호붕.7월6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만 5000∼3만원.(02)747-5161. 이순녀기자 coral@
  • 불가리아 대표 실내악단 왔다 / 42년전통 ‘소피아 솔로이스츠’ 오늘 저녁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소피아 솔로이스츠가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1962년 창단된 소피아 솔로이스츠는 불가리아 최고의 지휘자 바실 카잔지예프가 기량을 다졌고,1979년 이후에는 현재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에밀 타바코프가 이끌면서 명성을 쌓았다.내한연주회를 지휘할 플라멘 주로프는 불가리아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며,1987년 이래 소피아 솔로이스츠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부부 피아니스트 강충모·이혜전이 모차르트의 두개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를 협연한다.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신정희는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이밖에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BWV565,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138,그리그의 ‘페르귄트’에 나오는 3개의 소품을 들려준다.(02)545-2078. 서동철기자 dcsuh@
  • 웨스트엔드 최근 경향 / 런던은 팝뮤지컬 전성시대

    |런던 이순녀특파원|런던 웨스트엔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공연문화의 본향이자 중심지로 꼽히는 명소.때문에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경향은 세계 뮤지컬의 흐름을 가늠하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요즘 웨스트엔드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캐머론 매킨토시 콤비의 대작들이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반면,‘맘마미아’의 성공에 힘입은 팝뮤지컬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가 하면 ‘봄베이 드림스’ 같은 제3세계 소재 뮤지컬이 새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명 ‘뮤지컬 빅4’로 불리는 작품 가운데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 2편에 불과하다.얼마 전 브로드웨이에서 막내린 ‘레미제라블’은 이곳에서도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마이 페어 레이디’도 8월이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고전 작품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팝뮤지컬이 대신하고 있다.지난해 막올린 ‘위 윌 록 유’는 그룹 퀸의 음악을 바탕으로 했다.평론가들은 “엉성한 이야기 구조” 운운하며 혹평했으나,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고 있다.80년대 인기 팝그룹 매드니스의 노래를 재활용한 ‘아워 하우스’는 평단과 관객 양쪽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런던 특유의 문화적 정서에 힘입어 영국인들의 애정이 특별하다. 지난해 가수 보이 조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터부’를 공연한 데 이어 로드 스튜어트 등도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팝뮤지컬 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물론,이같은 흐름의 한편에서는 창작뮤지컬의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편 런던 웨스트엔드의 티켓 판매 총수입은 2001년 현재 2억 9900만파운드,관객수는 연간 1100만명에 이른다.
  • 게임 음악 영화 밀월 삼樂일체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앞다투어 게임 음악에 뛰어들고 있다.이현우,신해철,장호일,안정훈 등이 게임 OST(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DVD 서플먼트(부록)에 게임 정보를 수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영화를 바탕으로 만드는 게임은 이미 일반화된 추세.이같은 대중음악,영화와 게임의 ‘밀월관계’에 대해,전문가들은 “대중문화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음악 ●이현우와 ‘탄트라’ 지난달 29일 무료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한빛소프트의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탄트라’.인도의 신화,카스트 제도 등을 게임요소로 도입해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를 차별화 무기로 내세웠다.여기에는 가수 이현우(37)가 프로듀싱,작곡을 맡는 동양풍의 신비로운 음악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러시아 왕립 오케스트라의 현지 녹음 등 OST(배경음악) 작업에만 20여억원이 투입된,국내 게임음악사상 최대의 기획”이라고 말했다.게임과 같은 이름의 OST 앨범에는 이현우가 작곡한 12곡 외에 러시아 작곡가 로만 도미도신이 작곡한 음악 3곡이 함께 담긴다.게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3D 컴퓨터 그래픽의 뮤직비디오도 제작 중이다. 이현우는 “첫 프로듀싱 작품이라 심혈을 기울였으며, 지난 1월부터 ID ‘중독’으로 게임 분위기도 익히고 있다.”면서 “곡을 부를 신인 여가수 이름도 게임 내 캐릭터인 ‘락샤사’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해철과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 7월말 발매될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2D 액션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에서는 가수 신해철(35)이 만든 OST를 골라 들을 수 있다.신해철은 원래 이달 발매 예정이던 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의 음악과 게임내 캐릭터 ‘테스타먼트’의 성우로 참여했지만 ‘…이그젝스’의 발매가 최근 취소된 바 있다.국내 유통사인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팬들의 요구에 따라 ‘…이그젝스’ 대신 최신작인 ‘…샤프 리로디드’를 앞당겨 발매한다.”면서 “카리스마 넘치고 냉소적인 ‘테스타먼트’는 ‘마왕’ 신해철 이미지와 잘 맞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장호일과 ‘카르페디엠’ 온라인게임 개발사 ‘GNI소프트’는 최근 가수 장호일(37)과 3D 온라인 게임 ‘카르페디엠’의 음악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했다.그룹 ‘015B’의 멤버 장호일은 케이블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프로 진행을 맡는 등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다.장호일은 “작곡한 타이틀곡을 포함해 4곡을 기획사인 ‘플래티늄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가수 앨범에 삽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영화 지난달 중순 게임쇼 E3가 열린 1만 4000평 규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는 전세계 400여 업체가 설치한 대형 스크린과 멀티비전,고출력 스피커로 가득 채워졌다.업체들이 한결같이 내세운 ‘영화와 연계된’,‘영화에 못지않은’게임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장비들이었다. ●게임계,“최신 유행은 영화와의 연계플레이” 일렉트로닉아츠(EA)는 미개봉된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왕의 귀환’과, 역시 미개봉작인 007시리즈 ‘전부 아니면 전무’를 게임으로 미리보여주었다. 같은 전시장에서 유비소프트가 이안 감독의 2000년작 ‘와호장룡’을 게임화해 보여주었고, 한편에서는 비벤디유니버설이 현재 작업중인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를 게임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또 각각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온라인 게임 버전인 ‘미들어스 온라인’(비벤디유니버설)과 영화 ‘매트릭스’의 온라인 게임 버전인 ‘매트릭스 온라인’(유비소프트)으로도 경쟁했다. 이외에도 액티비전,아타리 등이 ‘엑스파일’‘엑스맨’‘매트릭스’‘툼레이더2’ 등 영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게임들을 내놓았다. ●영화 DVD에도 게임 정보가? ‘추파’는 영화계가 게임계에도 던진다.최근에는 영화 DVD의 서플먼트(부록)에 관련 게임정보가 비중있게 수록되는 추세여서 관심을 모은다.DVD 서플먼트는 지금까지 주로 영화 제작 현장이나,감독·배우 인터뷰,작품설명 등을 담아왔다. 영화 DVD ‘매트릭스:리비지티드’는 지난달말 발매된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제작사 샤이니엔터테인먼트 소속 개발자 인터뷰,등장 인물들의 무술 장면 모션 캡처 같은 것들이다. 영화 DVD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동명 게임의 제작과정을 서플먼트에 담았다.제작사인 EA 소속 개발자 5인이 직접 게임의 특장점과 영화와의 연관성 등을 소개하고 게임 동영상 등을 전한다.워너 홈비디오 코리아 관계자는 “서플먼트는 영화 애호가들이 이미 소장한 영화를 DVD로 새로 구입하게 만들 정도로 판매에 큰 영향을 치는 요소” 라면서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전문가 의견 업계 전문가들은 대중문화 산업간의 ‘밀월관계’ 동향을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원 소스 멀티 유즈’ 관점에서 바라본다.즉 영화 DVD 서플먼트에 게임 정보를 수록하거나,게임 CD에 영화 미공개 필름을 담고,게임 음악에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것 등은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대중문화 산업계가 위험을 줄이고 수익 극대화를 노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전설적인 록 그룹 ‘키스’가 게임 OST를 맡는 미국이나,류이치사카모토·우타다 히카루 등이 참여하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인기 뮤지션들의 게임 음악 참여가 일반화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1년 가수 김정민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위즈게이트(현 엠게임)의 게임 ‘드로이얀’에서,주제곡을 부르고 6집 앨범에 삽입하는 등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그러나 최근 동향은 개발사가 주도한 대규모의 투자 기획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외국처럼 게임 OST가 독립 장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25년 짝꿍’ 피아노·첼로 앙상블 / 프랑클·커슈바움 내한 오늘부터 4차례 연주회

    첼리스트 랄프 커슈바움과 피아니스트 페터 프랑클이 6∼11일 서울,마산,통영에서 4차례 연주회를 갖는다.두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25년 동안이나 실내악 활동을 함께 한 파트너이다. ㄷ 듀오 리사이틀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려 오는 11월 첼로 부문이 처음 열리는 ‘제1회 경남국제음악콩쿠르’를 기념하는 무대이다.7일 금호아트홀,10일 마산 MBC홀,11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소극장이다.모두 오후 8시. 두 사람은 베토벤의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 변주곡’과 첼로소나타 작품 69,프로코피에프의 첼로소나타 작품 119,윤이상의 ‘7개의 연습곡’ 가운데 ‘돌체’를 연주한다.(02)6303-1919. 서동철기자 dcsuh@
  • ‘87년 6월’ 그날의 함성 다시…/ 7일 서울 시청앞 광장 콘서트등 평화의 축제

    87년 6월 민주화운동 당시 ‘넥타이 부대’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서울 시청앞 광장이,16년전의 현장을 되돌아보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난장’으로 탈바꿈한다. 7일 오후 2시 이곳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민주화행진기념제-6월 평화의 광장’.대형 콘서트를 중심으로 퍼포먼스,영상·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6월,평화와 미래 콘서트’는 80년대 저항음악의 상징이었던 전인권,안치환,윤선애,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87년 뜨거웠던 민주화 열기를 평화의 메시지로 담아낸다.또 당시 연세대 학생 이한열의 장례식에서 진혼춤을 췄던 무용가 이애주가 오랜만에 대중앞에서 화합의 몸짓을 보여준다. 공연중 대형모니터를 통해 고 문익환목사의 육성과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반전 메시지가 울려퍼지고,‘그날이 오면’의 작곡가 문승현이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작곡한 노래 ‘백년 후에는’을 참가자들이 열창하는 가운데 막을 내린다. 도로에 세운 대형 나무 조형물에 시민들이 손수 풍경(風磬)을 달아 평화의 소리를 울려퍼지게 하는 미술가 임옥상의 퍼포먼스와,최병수의 얼음조각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또 87년 6월 당시와,월드컵 열풍으로 뜨거웠던 지난해 6월의 사진을 대형 벽화로 제작 전시한다. 평화사진 콘테스트와 인라인스케이팅 대회,민주단체 회원들이 운영하는 먹을거리 장터,벼룩시장 등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02)3709-7693. 이순녀기자
  • 노래하는게 제일 쉬워요 / 3집내고 국내활동 나선 보아

    많은 스타들이 그렇듯 보아도 무대 밖에선 그저 평범한 소녀다.옅은 메이크업 아래로 보송보송 돋아난 솜털이 귀여운 열일곱살 소녀.이렇게 순진한 친구가 어떻게 그 큰 (가요)시장을 휘어잡았을까,인터뷰를 하다 보면 새삼 궁금해진다.또 하나의 비밀.그는 ‘넷맹’이다.자신의 기사들을 아직도 종이신문으로만 챙겨본다.“노래말고는 관심이 없다.”는 그다. ●1·2집때와는 달리 국내작곡가들만 참여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차트인 오리콘차트에서 정규앨범에 이어 최근 싱글부문 정상까지 차지한 당찬 가수 보아가 3일 3집 앨범 ‘아틀란티스 프린세스’(Atlantis Princess)를 내고 한국팬들을 찾아왔다.오는 8월까지는 국내 무대에만 부지런히 설 작정이다. “1집에선 에너지,2집에선 여성스러움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성숙하고 분위기 있는 이미지예요.가사를 곱씹어볼 수 있는,내용에 충실한 노래들이 많거든요.거기다 미디엄 템포의 곡들이 들어 있어 20·30대가 들어도 편안하실 거예요.” 새 음반 자랑을 할 땐 제법 어른티가 난다. 3집에 실린 노래는 모두 13곡.댄스,발라드,아메리칸 모던팝 등 장르의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졌다.깊고 부드러운 보아의 음색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아틀란티스 소녀’를 비롯해 록과 힙합이 섞인 댄스곡 ‘천사의 숨결’,10대의 발랄함이 발산되는 ‘밀키 웨이’ 등 곡마다 공들여 감상포인트를 찍었다. 특기사항이 또 있다.1,2집 때와는 달리 국내 작곡가들만 참여했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법.국제적인 가수로 본격활동을 펴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세번째 트랙인 ‘나무’다.“서정적인 발라드곡이지만 키(Key)가 맞지 않아 녹음을 대여섯번이나 반복했다.”면서 “그래서인지 애착이 많이 간다.”고 말한다.살짝 웃어보이는 입매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자신의 매력을 어떻게 자평하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뜬금없다.“제가 얼마를 벌었는지,오리콘 차트에서 몇 등을 했는지 사람들은 그것만 따져요.제 활동이 수치로 평가될 때는 이상하게 창피하고 쑥스러워져요.” 금세 웃음을 거두고 진지해진다.“귀여우면서도 파워가 있다는 게 일본팬들이 좋아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주위에서 자아가 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그게 강점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귀여우면서 파워있어 일본서 좋아해요 내친김에 ‘만들어진 가수’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넘어간다.“만들어졌다는 말은 곧 철저히 준비가 돼 있다는 소리 아니냐?”고 반문하더니 “2년 전 감기 때문에 잠시 쓰러진 것 말고는 몸살 한번 앓은 적이 없을 만큼 열심히 뛰는 가수”라고 또박또박 자기자랑을 한다. 아틀란티스는 전설의 섬.3집 무대는 그 신비한 컨셉트를 살릴 것이다.약간 삐딱하게 한 가닥으로 치켜맨 인디고핑크색의 생머리부터 그렇다. “노래하는 게 제일 쉽고,인터뷰하는 게 제일 어렵다.”며 엄살피우는 모습에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 그림이 난데없이 오버랩된다.시치미 똑 떼고 집채만한 코끼리를 삼킨 그 보아뱀 말이다. 황수정기자 sjh@
  • 초대형 야외오페라 2탄 ‘아이다’ 온다

    ‘투란도트’에 이은 또 하나의 초대형 야외오페라 ‘아이다’가 9월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공연된다. 공연기획사 CnA 코리아는 최근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오페라극장과 제작진 및 성악진,오케스트라 사용계약을 맺고 2일부터 ‘아이다’의 본격적인 매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95년 이탈리아 베로나오페라단을 초청하여 같은 장소에서 ‘아이다’ 공연을 추진했지만,예산부족으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이번에는 ‘투란도트’의 성공 분위기에 힘입어 모두 60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 가운데 이미 개인투자 3억원을 비롯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아이다’는 야외 오페라의 대명사로 불린다.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의상과 풍물이 눈길을 끈다.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지난달 ‘투란도트’ 당시 600여명의 2.5배인 1500여명.코끼리와 말·낙타 등 90여마리의 동물도 등장한다. 개선장면은 이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이번에도 이 장면에만 10억원을 쓴다.1000여명의개선행렬이 트랙을 한바퀴 도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유명한 ‘개선행진곡’을 두번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회당 5만개의 객석을 준비한다.표가 모두 팔리면 10만명이 보는 셈.입장권은 가장 비싼 것이 60만원,가장 싼 것이 3만원이다. CnA 코리아는 “‘아이다’의 룩소르 공연이 80만원,‘투란도트’의 자금성 공연이 200만원을 상회한 것을 보면 결코 비싸다고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1588-7890.www.aida2003.co.kr 서동철기자
  • 블록버스터 오페라는 물렀거라 / ‘우리식 무대’ 펼친다

    지난달 ‘투란도트’가 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리자,가을에는 ‘아이다’가 올림픽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등 ‘블록버스터 오페라’가 음악계를 휩쓸고 있다.다행스럽게도 이런 상업적인 초대형 공연에 맞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조용히 태동하고 있다.작곡가 김영동의 작업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구상이 대표적이다. ●한국적 대형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김영동은 음악극 ‘토지’를 최근 음반으로 냈다.박경리의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그는 “투란도트나 아이다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식의 음악적 논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서둘러 음반을 냈다.”고 말한다. ‘토지’는 상업적 논리와는 철저하게 반대로 간다.아무도 위촉하지 않은 작업이니,작곡료는 한푼도 없다.반면 음반을 내는 비용은 자비로 충당했다.출연진만 14명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울대연합합창단,특별연주자까지 150여명의 연주자가 동원됐다.그로서는 ‘천문학적 액수’가 들어갔다. ‘토지’는 70분 남짓한 분량이다.‘귀에 들리는 노래’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길상의 노래 ‘그대는 바다입니까’가 대표적이다.‘어디로 갈거나’같은 ‘히트곡’의 작곡가이니 특별한 일도 아니다. 김영동은 칸타타건,오페라건,뮤지컬이건 어떤 장르로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가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 교수와 2시간 분량으로 늘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국적있는 초대형공연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김영동이 처음부터 ‘블록버스터의 대항마’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그는 1994년 ‘토지’ 완간 기념 잔치에서 축하공연을 했을 만큼 박경리와 가깝다.1995년에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여 ‘토지’의 일단을 선보이기도 했다.거의 10년 가까이 매달린 작업이다. 그는 “이런 정도의 공연을 올릴 수 있어야 문화적 역량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않겠느냐.”면서 가을을 목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철저하게 음악적 순수성을 되찾는다 음악인들이 블록버스터 오페라를 곱지않게 보면서도 현실적으로 해볼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은 없다.오로지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되돌아보는기회가 됐을 뿐이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공연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반성의 결과일 것이다.장소도 한옥집을 생각하고 있다.판소리 공연의 역사적 전통에 맞는 공간인 데다,대청과 마당 등을 옮겨다니면서 각 대목의 상징성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판소리 공연장소는 과거 ‘마당’에서 극장으로 바뀌었고,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다시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갔다.스피커의 사용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최근 젊은 소리꾼들이 소리의 공력을 쌓기보다 ‘예쁜 소리’를 내는데 급급해하는 것도 이런 변화의 결과라고 본다. 안숙선을 ‘부추긴’ 공연기획가 강준혁은 상업주의적 공연에 대항하는 방안은 철저하게 처음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너무나도 상업적인 초대형 공연이,공연예술계가 순수성을 되찾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현란한 스텝·경쾌한 금속성 3色 탭댄스 뮤지컬

    화려한 발동작과 바닥을 울리는 경쾌한 금속성 소리가 매력적인 탭 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탭 댄스는 19세기 미국 흑인 사회에 처음 유입된 이후 20세기 초 폭발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으며,국내에선 수년 전부터 탭 동호회가 번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창작 탭 뮤지컬 ‘마네킹’ 지난 23일부터 국내에서 첫 시도된 창작 탭 공연으로 탭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랑은 비를 타고’로 창작 뮤지컬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오은희 작가,최귀섭 작곡가,배해일 연출가가 8년 만에 다시 모였다. 무대는 영업을 끝낸 백화점.낮에는 장식물에 불과했던 마네킹들이 밤마다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을 무대로 옮긴다. 디스플레이어를 꿈꾸는 판매원 정화가 마네킹들의 도움으로 꿈과 사랑을 모두 얻는다는 해피엔딩이다.3인조 도둑이 좌충우돌 양념 역할을 한다. 일본 탭 댄스 전문가인 도미타 가오루가 안무를 담당했다.기존 탭 댄스를 단순히 뮤지컬에 삽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극의 흐름에 맞게 여러가지 변형된 탭을 보여준다.남경읍,유나영,채국희 등 출연.7월13일까지 연강홀(02)3675-2275. ●빗속의 탭 댄스 ‘싱잉 인 더 레인’ 1950년대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주인공 진 켈리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SJ엔터테인먼트가 브로드웨이 스태프진과 손잡고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하이라이트 역시 이 장면이다.이를 위해 매 공연마다 5t의 물을 무대 위에 쏟아붓는다.앞줄에 앉은 관객들은 물세례(?)를 감수해야 한다. 뮤지컬 ‘싱잉…’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스턴트맨에서 스타가 되는 돈 락우드와 배우 지망생 캐시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지난 8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겨 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경주와 박용하가 돈 락우드역을 맡아 고난도의 탭 댄스를 선보인다.연출과 안무는 미국 프로덕션 연출가인 댄 모히카가 맡았다.특수효과가 많은 무대세트는모두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해왔다.‘화물 연대파업’의 여파로 당초 오는 30일 개막 예정이던 공연이 일주일 연기됐다.새달 5일∼8월31일 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아일랜드 탭 뮤지컬 ‘로드 오브 더 댄스’ 탭 댄스는 원래 아일랜드의 전통 춤에서 비롯됐다.수십명의 댄서가 열정적인 비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발을 움직이는 탭은 아이리시 댄스의 백미로 꼽힌다. 96년 창단된 ‘로드 오브 더 댄스’의 안무가 마이클 플래틀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탭 댄서이다.1초에 35회의 탭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춤의 제왕과 어둠의 제왕이 벌이는 대결구도,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등 아일랜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위에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전통 민요,감미로운 선율과 더불어 다양한 독무와 군무가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팀이 내한하며,새달 25일부터 7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진다.(02)566-7137. 이순녀기자 coral@
  • ‘자랑스러운 이화인’ 2명 선정

    이화여대는 22일 개교 117주년을 맞아 제9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국내 최초 여성작곡가인 김순애(金順愛·82·이화여전 음악과 졸) 예술원 회원과 이향원(李香媛·75·의학과 졸) 미 자메이카병원 병리과장을 선정했다.
  • ‘동백 아가씨’ 작곡가 백영호씨

    1964년 ‘동백아가씨’를 작곡해 이미자를 ‘국민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원로 작곡가 백영호(白映湖·사진)씨가 21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83세. 1920년 부산에서 태어나 만주 신경음학원에서 공부한 고인은 ‘동백아가씨’‘여자의 일생’‘서울이여 안녕’‘울어라 열풍아’‘황포돛대’‘추억의 소야곡’등 이미자의 히트곡들을 주로 작곡했다.이밖에도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남상규의 ‘추풍령’ 등 4000여곡을 발표해 국내 가요계에서 ‘최다 작곡’ 기록을 세웠다.지난 94년 서울정도 600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과,99년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고문과 서울중구문화원 이사를 맡아왔다. 유족은 부인 박정선씨와 경권·경국·경무씨 등 3남.빈소는 서울삼성의료원,발인 23일 오전 5시.장지 경남 사천시 선영.(02)3410-6917
  • 메트로놈 연주 들어보셨나요? / 28일 호암아트홀 ‘리게티 프로젝트’

    무대에는 100개의 ‘악기’가 줄지어 있다.지휘자가 등장하면서 ‘연주’는 시작된다.악기는 메트로놈.서로 다른 빠르기로 제각각 박자를 친다. 리게티(사진·1923∼)의 ‘100개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다.통영국제음악제(TIMF) 앙상블이 28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여는 ‘리게티 프로젝트’에서 연주된다. 흔히 현대음악을 어렵다고들 하지만,리게티는 다르다. 기존 음악의 틀을 깨는 기발하고 신선한 시도로 많은 팬을 갖고 있다.‘100개…’는 어린이 음악회에서 연주되기도 한다. 죄르지 리게티는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에서 태어난 헝가리계 작곡가.80살을 맞는 올해,세계적으로 그의 음악에 잠재되어 있는 미래를 탐색해보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리게티 프로젝트’는 한 위대한 작곡가의 발자취를 되짚는 것 말고도,현대음악의 저변을 차근차근 넓혀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렇게 노력할 때 우리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도 성공할 수 있다는,젊은 음악가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김승근 통영음악제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최우정이 지휘하는 TIMF 앙상블은 이밖에 리게티의 현악사중주 1번과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 1권,바이올린과 혼·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등을 연주한다.(02)751-9606. 서동철기자 dcsuh@
  • 첫 애니콘서트 여는 성우 권희덕씨

    80년대 말 TV CF에서 당시 신인급 연기자인 최진실은 “남편은∼여자하기 나름이예요.”하는 깜찍한 눈웃음과 목소리로 전국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런데 그 여우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코끼리 같았던 중년아줌마’(본인표현)인 성우 권희덕이었다.당시 남자들이 느꼈던 배신감이 얼마나 컸던지,요즘도 만화 등에서 패러디되는 유명한 일화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으로 스타덤 오는 31일 첫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을 주관하는 권희덕(47) 소리사냥 대표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상당히 쑥스러워했다.“우연히 사석에서 말이 새어나갔다가 곤욕을 치렀어요.얼굴이 안 팔린다는 직업의 장점이 일순에 사라져버렸거든요.”권희덕은 “당시 PD나 알고있던 분들이 ‘남편은…’하던 그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난감했다.”며 웃는다. 지금도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곱다.외화 등에서 주로 맡았던 배우도 멕 라이언이나 잉그리드 버그먼,카트린 드뇌브처럼 분위기 있고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었다.76년 동아방송에 입사한 이후로 30여년 동안 녹음한 CF는 3000여편,외화는 1000여편에 달한다. 일 욕심이 많아 99년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죠!’라는 책을 냈는가하면,2001년에는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 CD ‘늙지 마시라,어머니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덕이母 사랑모임' 통해 사회사업도 그래서인지 권희덕은 “나는 성우가 아니라 ‘보이스 탤런트’”라고 말한다.“‘보이스 탤런트’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의 재능’으로 더빙뿐만 아니라,성대모사·모창·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점이 기존 성우와 차별화되지요.”그는 지난 98년부터 개최한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배출한 개그맨 배칠수,‘음치가수’ 이재수 등을 예로 든다.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40여명의 신인 ‘보이스 탤런트’들을 발굴해 냈다. 권희덕은 오는 31일 발족하는 ‘덕이모(母) 사랑모임’(www.덕이아줌마.com)의 ‘지킴이’이기도하다.‘덕이母…’은 현재 150여명의 전국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부모 없는아이 돕기 모임.‘한 자녀 더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외로운 아이들과 아줌마들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권희덕은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10여명을 치료해주었던 사회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거창한 사회사업을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하자는 거지요.예를 들면 ‘비오는 날에 학교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우산 가져다주기’ 같은 거요.” 채수범기자 lokavid@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 지난 97년 겨울 국립극장 대극장.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해설을 진행하던 성우 권희덕은 문득 회의가 들었다.“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피터 이야기나 오보에 등 서양악기를 해설하고 있을까.우리 악기인 아쟁이나 해금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는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주최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후원 KBS)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성우들이 현장에서 동시에 목소리 연기를 하고,연주자들은 국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연주를 하는 공연적 요소를 도입한 최초의 자리이다.공연 후엔 사물놀이 공연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국악기와 경기민요처럼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덩덕덕쿵덕)인 ‘세마치장단’ 등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는다. 23분짜리 전체 애니메이션 총 13편 중 현재 제작된 1,2편을 상영한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부산 등 전국 20개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총 60차례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두비둥덕이둥’(선민이미지픽처스 제작)은 아름다운 소리를 싫어하는 도깨비의 저주로 해금 속에 갇힌 소리나라 여왕 ‘덕이아줌마’와 고아소년 ‘두비’의 모험담.놀부전,춘향전,콩쥐팥쥐 등 전래동화 마을을 여행하면서 도깨비에게 소리를 봉인당한 소금,태평소 등 12개 국악기의 소리를 되찾아준다.마지막에 가서는 구출한 12개 국악기들의 합주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31일 애니콘서트에 나오는 것은 이중 도입부인 1편 ‘그럼 다쳐,놀부야!’와 2편 ‘은혜 갚은 두꺼비의 정체’이다. 애니콘서트를 주최하는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의 권희덕 회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악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시골 오지에서 우선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들을 돕는 ‘덕이母 사랑모임’ 활동에 쓸 예정이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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