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곡가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프랑스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도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폭행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청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5
  • 첫 남북교류 극장용 애니 ‘왕후 심청’ / 南도 보고 北도 보고

    “하,고것….참 흥미롭습네다” 2001년초 넬슨 신(한국명 신능균·64) 감독이 ‘왕후 심청’의 작업을 위해 스크립트의 일부를 가지고 북한 평양에 있는 조선 4·26아동영화 촬영소(SEK)에 처음 찾아갔을 때 북측의 반응은 사뭇 부정적이었다.모험물 성격 등으로 민족 고유의 원전을 너무 심하게 바꿔놓았다는 것.그러나 신 감독의 설명을 들은 북측은 머지않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영화의 마무리 단계인 지금 북측은 “신회장 선생 덕에 많이 변했습네다.”라고 말한다. ●한국 최초의 남북 교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온다. 심청전을 디즈니 영화 풍으로 만든 ‘왕후 심청’은 6년간 총제작비 65억원이 투입된 대작.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페스티벌 경쟁부문 특별상 수상,최초의 동양계 할리우드 애니메이터인 신 감독의 지휘 등 다양한 이유로 주목받은 작품이다.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북한에 프로덕션을 두고 모든 원화·동화·음악 작업을 전량 북한에 수주,제작했다는 점이다. ‘왕후 심청’의 시작은 지난98년 중순 애니메이션 제작사 코아필름(대표 넬슨 신) 내에 전담기획팀이 만들어졌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진정한 출발은 97년 안시페스티벌에서 신 감독이 북한의 SEK 부스를 만났을 때 느꼈던 충격에서 비롯된다.원래 사실주의에 치우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애니메이션에 딱딱함과 답답함을 느껴왔던 신감독은 당시 SEK의 기술 수준을 보고 ‘북한 OEM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의 뿌리” 2000년 말까지 신 감독은 ‘신씨 소장본 판소리 심청가’를 기준으로 자료와 스크립트,캐릭터 디자인 등을 준비하면서 북측에 가능성을 줄곧 타진했다.원래 고향이 황해도인 신 감독의 개인적인 이유도 주요동기 중 하나였다.그러나 무엇보다 “남북이 하나의 뿌리임을 확인시켜주는 공통의 문화유산으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북측의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작화 수준 등 경영자로서의 계산은 그 다음이었다.2001년 1월 마침내 북한 SEK와의 제작 계약이 체결되자 신 감독은 그전까지 2여년동안 한국에서 만들었던 수천장의 원화·컨셉트 배경 등을 폐기했다.작품전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제작비에 대한 걱정없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그려라.”는,경영자답지 않은 주문을 북측에 했다.그러자 처음에는 공동작업에 어색해하던 북측도 차츰 자체적으로 조선시대의 풍습과 복식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 등 제작에 열정을 보이게 됐다. ●“남북 동시 개봉 때 양쪽의 민족 지도자들이 동시 관람해주었으면” 북한에서의 45만장에 달하는 원화·동화 작업은 최근 모두 완료된 상태.OST도 북한의 ‘평양 영화 및 방송 음악단’소속 작곡가 선동환씨가 작곡,가수 김윤미씨가 불렀다.북한 발음이 남한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을 염려해 가수만 바꿔 다시 녹음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한다.미국의 코아필름 스튜디오에서의 편집·더빙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신 감독은 “새해초 남북한 동시 개봉을 추진중인데 북측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동시개봉하는 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관람한다면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당국의 행정·재정 지원없이 사비와 열정만으로 6년간 남북의 연결사업에 매달려온 노장 감독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채수범기자 lokavid@
  • 4500회 맞는 ‘원조 전화노래방’/ KBS 2R ‘희망가요’ 특집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주 수요일 저녁,서울 여의도 KBS홀은 전국에서 몰려온 2000여명의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3일로 4500회를 맞는 KBS2라디오 ‘이호섭,임수민의 희망가요’(오후 2시5분)의 특집 공개방송을 보려고 악천후도 마다않고 먼길을 달려온 청취자들이었다. 현철 남진 주현미 태진아를 비롯해 빅마마 윤도현밴드에 이르기까지 ‘희망가요’공개방송 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이날 행사는 이호섭과 임수민의 살가운 진행과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찰떡궁합을 이루며 떠들썩한 가족잔치 마냥 흥겨웠다. 노래방붐이 일기 시작하던 1991년 5월 라디오에 처음으로 ‘전화노래자랑’을 도입한 ‘희망가요’가 13년째 장수를 누리는데는 이같은 열성 청취자들의 변함없는 애정이 밑바탕이 됐다. 지금까지 이 코너에 참여한 청취자는 줄잡아 2만여명.갈수록 신청자가 늘어 요즘은 5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노래솜씨를 뽐낼 수 있다.대부분 40∼50대로,남녀 비율은 비슷한 편.신청곡은 트로트가 주를 이룬다. 비슷한 포맷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흔해졌음에도 ‘희망가요’의 전화노래자랑이 유독 인기를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키보드,어쿠스틱기타,베이스기타,색소폰으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의 화려한 반주와 프로 작곡가가 즉석에서 들려주는 전문적인 심사평이 비결.악단의 라이브 반주로 진행되는 전화노래자랑은 ‘희망가요’가 유일하다. 아픈 아내를 위해 출전한 남편,가출한 남편을 찾으려 참가한 아내 등 출연자들의 사연도 각양각색.또 노래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중간에 전화코드가 뽑혀 말없이(?) 사라지거나 이름과 목소리,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며 ‘위장 출전’하는 열성 팬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부지기수다. 하종란 프로듀서는 “원조 전화노래자랑으로 13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199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두 MC의 정감있고,감칠맛나는 진행솜씨가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특집방송은 3일 오후 2시5분 전파를 탄다. 이순녀기자 coral@
  • 전통극에 담아낸 고려도공의 혼/서울예술단 ‘청산별곡Ⅱ’ 문예진흥원 대극장 공연

    한국의 전통 뮤지컬 양식인 가무악의 맥을 잇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청산별곡Ⅱ,청자속으로 날아간 새’(신선희 작·연출)를 3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000년 초연돼 호평을 받은 ‘청산별곡’을 새롭게 가다듬은 작품이다. 13세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몽고군의 침략에 맞서 예술혼을 지키려는 한 도공의 집념과,연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통 춤과 노래,악기 연주로 표현했다.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가수 한영애가 오랜만에 서는 무대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사슴광대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노래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젊은 국악작곡가 원일이 이끄는 라이브 국악 연주와 무용가 안애순이 안무한 개성적인 춤 등이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고려시대의 그림자극,꼭두극,그릇춤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공연의 장점.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獨서 오페라 관람·체코선 작곡가묘 헌화/고이즈미 순방 ‘음악기행’?

    |도쿄 연합|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독일,체코,폴란드 유럽 3국 순방외교를 놓고 일본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고이즈미 총리가 3국을 돌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에 맞춰 다양한 음악 관련 이벤트를 즐겼기 때문이다. 그는 첫 방문지인 독일에서는 바이로이트 바그너 음악축제에 참석해 오페라 ‘탄호이저’를 관람했다.공연을 본 뒤 고이즈미 총리는 “감동했다.”를 연발했다. 이어 발길을 옮긴 폴란드에서는 작곡가 쇼팽의 심장이 안치된 바르샤바 시내의 교회를 방문했다.마지막 방문지였던 체코에서는 작곡가 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의 묘지가 있는 프라하시 교외까지 찾아가 헌화했다. 이쯤 되면 고이즈미 총리의 유럽 3국 순방은 ‘음악테마 기행’쯤으로 받아들여질 만도 하다. 그는 일년 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는 등 클래식에 대한 애착을 과시해 왔다. 이런 고이즈미 총리의 ‘과외 활동’에 대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달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고이즈미 총리 끌어내리기를 기도하고 있는 반(反) 고이즈미 세력들의 시선은 싸늘하다.에토·가메이파의 에토 다카미(江藤隆美) 의원은 “오페라를 5시간 관람할 정도로 일본의 사정이 한가한가.”라고 고이즈미 총리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 韓·美·日 일곱 여인 그녀들이 뭉쳤다/27·28일 ‘Women in Dance’ 공연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 연습실.광복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춤 연습이 한창인 데 연습실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안무가와 무용수 모두 여성뿐인 데다,얼핏 봐도 무용수들간 나이차가 확연했다.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한국어,영어,일본어로 제각각이다. 미국인 중견안무가 몰리사 펜리(47)와,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6명의 한·일 양국 무용수.지금껏 한번도 같은 무대에 서본 적이 없는 이들이 오는 27·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Women in Dance’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다.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보름정도의 짧은 연습기간을 감안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월드컵 기간에 한·일 합작무용 ‘갑판위의 새들’‘제전의 날’을 선보였던 한·일공연예술교류협의회(대표 송애경)와 일본의 안크리에이티브사가 공동으로 기획했다.한·일 두 나라만의 교류에서 폭을 넓히고자 미국인 안무가를 초빙했고,각 연령대별로 한국과 일본에서 대표적인 무용수들을선별했다. 주최측은 “춤을 매개로 세대와 국적이 다른 여성 무용수들이 한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뜻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모멘타파운데이션’의 예술감독인 몰리사 펜리는 미국외에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안무가이다.지난 98년 국내에서도 한차례 내한공연을 한 적이 있다.그가 이번 공연을 위해 창작한 작품은 ‘쿠로 시오(Kuro Shio)’.한국과 일본의 해안을 따라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는 “두 나라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여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정서와 관심을 춤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홍콩 여성 작곡가의 음악 ‘Like water’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춤은 때론 조용하고,때론 역동적인 물의 이미지를 무대위에 펼쳐낸다.그는 “다양한 연령층의 무용수들과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 아주 흥미롭다.”면서 “나이가 다르고,문화가 달라도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은 같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움은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무용수 가운데 최고령자는 일본 현대무용단 ‘고부시 노 카’의 단장인 후지사토 테루코.올해 70세임에도 불구하고,30대 후배들과 똑같이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요즘도 하루에 5시간씩 제자들을 가르치고,일년에 서너번은 무대에 선다는 엄연한 현역무용수이다. 그는 “일반적인 통념을 넘어 내 나이에도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언제까지라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젊은 후배들처럼 점프나 구르기 등 고난도의 동작을 소화하기는 어렵지만,대신 연륜이 묻어나는 몸짓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한국 무용수로는 ‘살풀이’연작으로 유명한 이정희(56) 중앙대 교수가 가장 나이가 많다.20여년 만에 무대에 선다는 그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안무자로만 활동해왔는 데 오랜 만에 다른 안무가의 작품으로 공연하려니 기대와 함께 걱정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각각 다른 세대의 무용수들이 한무대에서 공연한다는 발상이 신선하게 여겨져 참가했다.”면서 “관객들이 무대위의 무용수들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무용계에서 존경받는 무용가 이케우치 신코(60),전북대 교수 김원(40),촉망받는 안무가 김영미(37),재기발랄한 일본 프리랜서 무용가 주(37)가 호흡을 맞춘다.이번 공연에는 3국 합작무용 ‘쿠로 시오’외에 몰리사 펜리의 솔로 무용 ‘탈라’‘비를 기다리며’,중견 한국무용가 정혜진의 ‘가문’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편 10월 23·2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아트스페이스에서도 공연한다.(02)763-1178.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정숙영 상담원 진로선택 조언 / “자녀와 깊은 대화… 합일점을”

    “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와의 진지한 대화입니다.” 진로정보센터 정숙영(28) 전문상담원의 진로적성검사 결과에만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에 대한 조언이다. 아무리 검사를 많이 받아도 결과에 대해 자녀들과 터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과 부모가 원하는 직업에 대해 대화를 통해 가치관의 합일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진로적성검사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부모들은 별로 없다.”며 안타까워했다.검사결과를 부모 입맛대로 해석,결과에 자녀를 꿰어맞추려는 부모가 적지 않다고 했다.“자녀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 번 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실제 경험을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는 최근 장래희망이 작곡가인 한 학생의 사례를 들었다.“학교 성적도 우수하면서 음악을 좋아해 작곡가가 되려는 학생이 있었지요.음악 교사로부터 재능이 많다는 인정까지 받아 2개월 동안 작곡을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2개월 후 결과는 딴판이었다.학생 스스로 “힘들어 도저히 못하겠다.”며 포기해 버렸다고 했다.정씨는 “자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직접 경험할 경우 진로 고민은 더 진지해지고 구체화된다.”면서 “부모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말리는 것보다는 한 번쯤 느끼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 대학이나 학과에 맞춰 진로를 결정하려는 학부모들에게 “더 멀리 보라.”고 강조한다.자녀가 원하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뒤 학과→대학→입시요강→선택과목→계열선택→고교진학 등 역순으로 진로를 탐색하라고 당부했다.이를 위해 그는 “가족이나 친척,주변 이웃 중에 희망 직업 종사자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재천기자
  • 내일 서대문 독립공원서 광복절 음악회

    항일독립투쟁으로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선열의 넋이 깃들어있는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특별 연주회가 열린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과 김규환의 칸타타 ‘조국’을 김원모가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이 연주한다.독창자는 소프라노 고선애,테너 최태성,메조소프라노 서윤진,베이스 이연성. 김규환은 ‘남촌’‘님이 오시는지’‘기다림’ 등 주옥같은 가곡을 쓴 작곡가.‘조국’은 한국 전쟁 이후 50여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역사와 조국의 희망을 표현했다. 1956년 작곡된 1장을 비롯하여 비탄과 격정을 담아낸 2장,통일을 염원하는 3장,모윤숙의 시에 곡을 붙인 4장 등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조국의 번영과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무료.(02)399-1622. 서동철기자 dcsuh@
  • 99칸 한옥서 바흐~비틀스 느껴보세요/ ‘칼 오르프 앙상블’ 14일 콘서트

    독일의 칼 오르프 앙상블은 한국을 방문하여 가장 특별한 경험을 한 연주 단체로 기록될 것 같다.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은 경상북도 청송 사람들도 마찬가지.해외 연주단체가 청송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서로에게 잊혀지기 어려운 경험이 되는 것은 음악회가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이다.흔히 청송 심부잣집이라고 불리는 아흔아홉간 송소고택(松韶古宅)은 14일 하루만큼은 운치있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이 앙상블은 ‘카르미나 부라나’로 알려져 있는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의 이름을 딴 것.독일 하노버음악학교 부설단체인 이 앙상블은 최근 한국에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오르프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슐베르크’에 따라 교육받은 28명의 청소년 단원으로 이루어졌다. ●수도권서 이미 4차례 자선공연 이 앙상블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과 경기도에서 4차례 자선 연주회를 가졌다.12일에는 경북 영주로 옮겨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돌아보고,오후 5시 시민회관에서 한 차례 공연한 뒤 천년고찰 부석사에서 하룻밤을묵으며 참선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13일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송소고택에 여장을 풀며 저녁에는 기악합주와 민요,사물놀이,판소리,살풀이로 이루어진 대구지역 국악인들의 한국전통예술을 관람한다.칼 오르프 앙상블의 한옥 콘서트는 14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큰 사랑채와 안채에 면한 뒤뜰이 연주회장.뒤뜰 한가운데는 오래된 감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데,이 감나무를 중심으로 임시 무대가 마련된다. 칼 오르프 앙상블의 악기구성은 실로폰과 하모니카와 플루트,아코디언,클라리넷,기타와 각종 타악기 등이다.레퍼토리는 바흐부터 비틀스까지 다양하다.지휘자 울리히 리스타우가 이 앙상블을 위하여 특별히 편곡한 곡들이 주류를 이룬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도 들려줘 오르프의 ‘슐베르크’ 가운데 몇곡과 루마니아와 세르비아의 민속음악,탱고 ‘라 쿰파르시타’,테오도라키스의 ‘희랍인 조르바의 춤’,바흐의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인 마이 라이프’ 등 비틀스의 히트곡과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리운 금강산’ 같은 우리 노래들도 들려준다. 한편 영조 시대 2만석지기였다는 심처대(沈處大)의 후손 송소 심호택(松韶 沈琥澤)이 1880년경 지은 것으로 전하는 송소고택(경상북도 민속자료)은 최근 일반인들이 묵을 수 있는 한옥체험관으로 개방됐다.한국수입업협회와 뉴코리아진흥이 초청한 칼 오르프 앙상블의 연주회는 무료.송소고택 (054)873-0234,songso.co.kr. 서동철기자 dcsuh@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외 ‘민주인사’ 64명 귀국 추진

    해외에서 민주화와 통일활동을 펼쳐온 인사 64명의 명예회복과 고국방문을 촉구하는 단체가 결성돼 이들의 귀국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 등이 개별적으로 해외 민주화 인사를 초청한 적은 있지만 전 세계에 흩어진 인사를 한꺼번에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한통련 대책위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결성식을 갖고 민주인사들의 조건 없는 귀국보장과 명예회복을 촉구했다.이들은 12일 법무부에 이들의 입국심사 공문을 접수시키고 대통령·국가정보원장·법무부장관의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18일부터 해외민주인사들의 1차 귀국을 추진하고 각계 각층의 탄원운동과 추진위원 모집 등을 벌이는 한편 국제 인권진영과의 연대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고국방문 대상에는 주로 한통련 소속 회원들과 한민족유럽연대에서 추천한 인사 등 64명이다.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 선생,곽동의 한통련 의장 등 주로 60∼70년대부터 해외에서 반독재 투쟁을 벌여온 인사들이다. 고국방문 대상 인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임민식,양동민,최철교,강종헌,황영치,이정수,이영빈,김순환,안계일,김성수,신옥자,이준식,석명손,조윤해,주영일,전순영,정학필,양은식,유태영,배강웅,김영무,박대원,윤무근,이수자,한계일,박승옥,김형규,양원차,안건욱,최기환,정규명,이희세,송두율,한영태,윤운섭,이준구,김대천,장일중,하양희,이한경,이영준,김종한,정경모,곽동의,김정부,송형근,김창오,박남인,김영희,문세현,서순자,최보,정승명,정육자,김양미,고수춘,강희문,이준희,윤강헌,김경희,이종현,김진향,안석교,이용 구혜영기자 koohy@
  • 옌볜판소리 ‘唱談’ 아시나요

    창담(唱談)을 아시나요. 옌볜의 우리동포들이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구연(口演)예술인 창담을 만들어 즐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국 옌볜조선족 자치주의 문화를 현지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그 내용을 최근 펴낸 조사보고서 ‘재중동포의 무형문화재’에 실었다. 창담은 글자그대로 노래(唱)와 이야기(談)를 섞어 일정한 줄거리를 전달하는 구연예술의 한 형태이다.창과 이야기조의 설명에 해당하는 아니리로 이루어진 판소리의 형태와 비슷하다. 여기에 중국에서 유행하는 강창(講唱)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강창은 글을 모르는 서민들에게 불경의 내용을 알려주고자 만들었다는 구연예술의 한 형태이다. 중국으로 이주한 한국인들이 고유한 문화를 지켜가면서도 중국문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예술이다.두 나라의 문화가 합쳐져 새 문화가 창조된 셈이다. 창담은 1973년 옌볜군중예술관의 조선족예술인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최수봉이 ‘두견산’의 창사를 만들었고,농민 작곡가 전승길이 음악을 맡았다고 한다.이후 1976년에는 전국구연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창담은 구연형태에 따라 ▲평고엮음과 ▲북타령 ▲노래엮음으로 다시 나누어진다.보통 서너사람이 등장하는 평고엮음은 놀이를 위주로 한 일인다역의 형태로 반주악기이면서 소도구가 되기도 하는 평고(손북)를 쥐고 공연한다.‘양돈 어머니’가 유명하다. 두 사람 이상이 출연하는 북타령은 북을 치며 노래로 이야기를 엮는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장타령’ 등 이야기는 해학적이고,음악은 경쾌하다.‘어머니와 영업원’ 등의 노래엮음은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여러 인물의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창담의 노랫말은 새로 만들거나,기존의 이야기를 각색하고 음악은 인기있는 전통민요나 신민요에서 차용한다.주제선율이 되는 노래를 기준곡조라고 하는데,일반적으로 하나의 창담은 7∼8개의 노래로 구성된다고 한다. 조사단에 따르면 70년대 인기를 끌던 창담은 80년대 초부터 10여년 동안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최근 옌지시구연단이 몇개의 창담을 무대에 올리면서 다시 관람객들로부터 절찬을 받고 있다.문화재연구소의 현지조사에는 김선풍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전인평·박환영·임장혁 중앙대 교수와 천수산 옌볜 사회과학원 연구원,정형호 안양대 겸직교수,최해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가 참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달 13일 대한매일 주최 청소년음악회

    문화적 혜택이 적은 지역에는 아직도 미안한 얘기지만,우리 청소년들도 이제 음악회 하나쯤은 찾아야 여름방학을 제대로 보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프로그램이라면 오히려 음악과 멀어지기 십상이고,대중적인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룬다면 교육적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대한매일이 새달 1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2003 청소년 음악회’는 그래서 다양한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국민은행이 협찬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과 기타 이병우,피아노 김신애,가야금 문양숙 등 다양한 협연자가 청소년들을 맞는다. 이병우는 현재 청소년들로부터 가장 인기있는 기타리스트.김민기 양희은 하덕규 조동진 등과의 음반작업과 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으로 활동범위를 크게 넓혔지만,이번에는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정통 기타리스트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게 된다. 재일동포인 문양숙은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으로 그동안 북쪽의 가야금 음악을 남쪽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이번에도 북한곡인 21현 가야금협주곡 ‘바다의 노래’와 25현 가야금협주곡 ‘도라지협주곡’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각종 콩쿠르를 석권한 뒤 맨해튼음악학교에 유학중인 김신애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답게 재즈풍이 강렬한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02)2000-9754. 서동철기자 dcsuh@
  • 反유대인 작곡가 다룬 책2권 /게르만 신화… 평행과 역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1년 7월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를 이끌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반(反)유대주의자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주한 이야기는 유명하다.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대인 바렌보임은 연주에 앞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청중은 공연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고,실제로 밖으로 나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외신을 타고 바렌보임의 이야기가 국내에 전해졌을 때 ‘예루살렘의 바그너’가 왜 이처럼 ‘사건’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기껏 “히틀러가 가장 총애한 작곡가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피상적인 추측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나온 독문학자 안인희의 ‘게르만 신화,바그너,히틀러’(민음사 펴냄)와 다니엘 바렌보임·에드워드 W.사이드의 ‘평행과 역설’(장형준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게르만 신화…’는 유례없이 끔찍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신화와 예술이 만들어내는 환상의세계가 현실의 세계를 침범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에서 잉태됐다고 지적한다.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바그너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방편으로 게르만 신화에 주목했고,여기 담긴 죽음에 대한 동경은 음악과 연극,문학이 하나로 융합된 무대에 올려지면서 제의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관객의 사유를 지배하며 압도하는 바그너 악극의 효과에 주목한 히틀러는 이를 응용한 각종 국가행사들을 통하여 국민들의 집단적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문학과 철학,예술,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나오기 어려웠을 ‘게르만 신화…’는 2003년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하여 노고의 일부를 보상받았다. ‘평행과 역설’은 바렌보임과 ‘오리엔탈리즘’을 쓴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화비평가 사이드의 대담을 카네기홀의 상임감독인 아라 구젤리미안이 정리한 것이다.두 사람의 대화는 바렌보임이 왜 예루살렘에서 바그너를 연주해야 했는지를 역설적으로 설명해준다.‘게르만 신화…’가 말하려는 ‘광기’는 지금도 가까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나아가 전 세계에서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이드는 바그너와 같은 아주 복잡한 현상을 비이성적으로 비난하거나 싸잡아서 매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그럼에도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를 악용하여 팔레스타인에 가하고 있는 인권유린이나,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원수라고 생각하는 바보짓이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렌보임은 바그너 연주가 유대인 동료들이 겪은,믿을 수 없는 일들을 눈감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다.다만 자신들을 미워했던 사람들을 비판해도 되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으며,그렇게 했을 때 자신도 그렇게 오랫동안 학대한 사람들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해 9월10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특별연주회를 갖기도 했다.충동질하는 듯한 집단적 열정의 만용과 조직력이 아니라,이렇듯 금지된 타자(他者)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시민의 길이라는 것이 바렌보임과 사이드가 합의한 결론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R&B 듀오 비상 꿈꾼다 / 4집 ‘Missing You’낸 플라이투더스카이

    남성 2인조 R&B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가 올여름 부쩍 성숙해 보인다.이들이 새로 내놓은 4집 앨범 ‘Missing you’의 분위기 덕분이다.이참에 데뷔 초기부터 굳어져온 아이돌(idol) 스타의 이미지를 벗으려 했다면,나름대로 성과를 본 것 같다. “데뷔 이후 고집해온 R&B 장르에 이번에도 충실했어요.그러나 좀더 다양한 연령층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을 담았죠.30대가 들어도 편안한 발라드곡이 많아요.” 깊고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환희,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컬로 조화를 이루는 브라이언.둘은 올해 21세의 동갑내기다.3집 활동을 마무리한 지난해 10월 이후엔 두문불출.10대 스타로 출발했던 풋풋한 이미지를 이제쯤 걷어내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9개월여의 공백기간에 연습실과 녹음실을 오가며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성숙한 하모니를 끌어내려 힘을 모았다. 두번째 트랙인 타이틀곡 ‘Missing you’에 그 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처음 접하자마자 둘다 반해버려 맨 먼저 녹음한 곡”이라고 입을 모으더니 “둘의목소리가 가진 특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쉬우면서도 감미로운 R&B 팝발라드”라고 소개했다. 새 작품에 거는 기대가 유별날 수밖에 없다.공식활동을 쉬는 동안 브라이언은 보컬 트레이닝까지 따로 했다.4집에서의 보컬 비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부드러운 음색을 더욱 풍부하게 살리되 듣기 편안한 저음을 구사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게 브라이언의 말이다. 유명 작곡가들이 무더기로 참여한 것도 자랑거리다.휘성의 ‘안되나요’,빅마마의 ‘Break away’ 등을 작곡한 이현정,J의 ‘어제처럼’과 양파의 ‘알고 싶어요’ 등에 곡을 붙인 심상원 등 ‘히트곡 제조기’들이 손잡고 앨범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뮤직비디오도 화려하다.영화 ‘미션 임파서블’‘트리플X’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에서 찍었다.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른 지도 어느새 4년이 됐다.뭐든 닮은꼴이 돼가는데,특별히 애착을 둔 곡만은 그래도 다르단다.새 앨범에 실린 11곡 가운데 브라이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2 become 1’.“첫 느낌이 좋았으며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가 특히 마음에 든다.”는 브라이언의 말에 환희는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뭐니뭐니 해도 4번째 트랙인 ‘습관’일 것”이라고 웃으며 맞받아친다. 그러나 다시 한목소리.“어떤 경우에도 우린 R&B를 고수할 겁니다.그게 우리 고유의 색깔이니까요.물론 거기에 뿌리를 두고 여러 장르와의 접목은 꾸준히 시도해야겠죠.” 황수정기자 sjh@
  • 오늘 종묘제례악 강연·실연

    황병기(黃秉冀) 예술원 회원(가야금 연주자 및 작곡가)은 ‘종묘제례악 특강 시리즈’ 첫 연사로 나서 1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강연한다.국악원이 오는 11월까지 한달에 한 차례 마련하는 종묘제례악 특강은 최고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연주도 곁들인다.
  • 눈과 귀로 만나는 우리문학/매월 ‘북 앤드 송’ 콘서트 대중음악·연극등 곁들여

    ‘문학과 대중음악의 본격적인 만남?’ 한국민족음악인협회(민음협·의장 오용록)가 28일부터 매달 마지막 월요일 오후7시30분 서울 홍익대 근처 소극장 ‘테아트르 추’에서 여는 ‘북 앤드 송(Book & Song)’ 콘서트는 눈과 귀로 문학을 조명해 대중화하려는 야심찬 무대다. 그동안 문학과 대중음악의 만남이 간헐적으로 무대에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시 위주인 데다,가수들이 시를 노랫말로 부르는 수준에 그쳤다.이런 경향과는 달리 민음협이 주관하는 ‘북 앤드 송’은 한국문학의 명작을 대중음악과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첫 손님은 ‘손님’의 작가 황석영.‘장길산’‘무기의 그늘’ 등으로 한국 리얼리즘문학의 봉우리로 우뚝 솟은 황씨를 초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중간중간 노래를 들려준다.밴드 북적북적은 황씨가 오랜 구금끝에 내놓은 장편 ‘오래된 정원’과,영화와 가사로도 소개된 ‘삼포가는 길’을 노래로 옮겨 부른다.또 가극단 금강의 배우 원창연과 김지연이 ‘오래된 정원’의 주요 장면을 짧은 2인극 형태로 연기한다.‘바위섬’‘직녀에게’ 등 서정성 짙은 가요를 불러온 김원중이 관객과 함께 노래부르는 시간을 마련하며 가수 손현숙도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노래와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다른 초청자로는 새달 ‘눈물과 사랑의 시인’ 정호승을 비롯,고은 조세희 신영복 윤동주 이육사 공선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이들과 함께 호흡할 가수로는 국악가수 장사익을 비롯,양희은 전인권 등 내로라하는 대중가수들과 김가영 김원중 손병휘 등 민중음악 계열 포크뮤지션 등이 들어있다. 공연을 연출한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현성은 공연에 대해 “문학에 담긴 감동적인 메시지와 음악의 멜로디를 결합하는 독특한 자리”라면서 “이를 통해 문학과 음악이 함께 숨쉬는 상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방송위 ‘이달의 프로그램’ 선정

    방송위원회는 6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마산 MBC의 ‘특집 윤이상,나비의 꿈’과 PSB FM의 ‘세상에서 가장 아픈 상처’,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업체 중앙방송의 ‘민족과학 대발견’ 등 3편을 선정했다. ‘특집 윤이상…’은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기존의 편향된 시각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돋보였고,‘세상에서…’는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또한 ‘민족과학…’은 전통문화인 구들,악기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하여 호평을 얻었다.
  • [씨줄날줄] 준법서약서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준법서약서라는 것을 쓰고라도 귀국할 작정으로 친구들에게 정부요로에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었다.한데 아버님께서 내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데 나 때문에 신념을 꺾느냐며 한사코 반대하셔서 결국 임종도 하지 못했다.이번에 귀국하면 맨 먼저 아버님 산소를 찾으려 했다.” 작년 가을 국내 한 민주화단체의 학술회의 참가 초청을 받고 35년만의 귀국 꿈에 부풀었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뮌스터대·59)교수는 또다시 공안당국의 입국 불허 방침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한 신문 인터뷰에 이렇게 부친과의 피맺힌 일화를 털어놓았다.아직도 뿌리깊은 냉전적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종잇조각 하나로 ‘미래의 양심’까지 잡아 두려는 준법서약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며 결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교수 뿐인가.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씨를 고국 땅 한번 밟아보지 못한 채 끝내 이국에서 눈감게 했고 ‘종이 한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면을 안 해 국제사회에 ‘세계 최연소 장기수 보유 국가 한국’이란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안겨주었던 ‘사상전향제도’의 또 다른 이름이 ‘준법서약’이다.일제시대의 유산으로 1998년부터 오늘의 이름으로 옷만 갈아 입었던 ‘준법서약서’가 이땅에서 퇴출된다.법무부가 규칙을 개정, 공안사범의 가석방 및 사면 복권 등 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동의 등 최소한의 사회안전판’‘일반 형사범도 기소유예 때는 관행적으로 서약서를 받는다’는 주장과 함께 작년 헌재에서의 합헌 판결을 내세워 반대 여론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사상의 굴종’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며 다른 가석방자들에게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별 및 인권침해란 해석이 의문사진상규명위 등 국가기관에서까지 나왔었고 유엔인권위,국제앰네스티위원회 등은 이의 폐지를 여러차례 요구해 왔다.정부는 이미 사상전향을 거부한 장기수를 북송한 바 있고 지난 4월 시국공안사범 사면 때도 준법서약서를 받지 않아 이 제도는 사실상 사문화 과정을 밟아왔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한국의 인권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결단으로 평가된다.‘보안관찰법’을 비롯해 인권 논란의 원천인 국가보안법 개폐 등의 노력이 뒤따라 주길 기대한다. 신연숙 논설위원
  • 20일 라틴재즈 쿼텟 내한공연

    라틴재즈팬들에겐 잘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트 곤살로 루발카바와,재즈 색소폰 연주자 데이비드 산체스가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지난해 가을 합류한 쿠바 출신 베이시스트 알만도 골라와,드러머 이그나시오 베로아를 동반한 쿼텟 무대다. 곤살로 루발카바는 쿠바가 낳은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우아하고 섬세한 테크닉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음색을 표현해온 그는,1990년 유명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와 계약을 맺으면서 팬층을 급속히 넓혔다.‘The blessing’‘Imagine’‘Rapsodia’ 등의 음반으로 꾸준히 화제를 모아왔다. 데이비드 산체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테너 색소폰 연주자.정교한 연주가 일품인 산체스는 1998년 앨범 ‘Obsession’과 2000년 ‘Melaza’로 그래미 최고 라틴재즈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루발카바의 앨범 ‘Inner voyage’와 ‘Supernova’의 수록곡 등 멤버들의 히트곡들을 들려준다.1588-7890,1588-1555. 황수정기자
  • 사진을 그림으로… 또 사진으로 / 獨 게르하르트 리히터展

    손은 바닥을 짚고 상체는 앞으로 기울인 채 머리를 뒤로 젖히고 앉아 있는 금발 소녀의 모습을 담은 ‘베티’.이 작품은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71)가 1978년 자신의 딸 베티를 사진으로 찍고,10년 지나 그림으로 옮긴 뒤,1991년 또 다시 사진으로 찍는 등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리히터는 이처럼 그림에 사진적 요소를 도입해 ‘사진적 회화’를 시도한다.그의 전시를 특징짓는 코드는 자연히 다양성이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조망’전에는 사진에서부터 판화,80∼90년대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리히터가 직접 고른 27점의 작품이 나와 있다.‘베티’‘조망’‘루디 삼촌’‘성당구석’‘카셀’‘골짜기’ 등.전시 제목으로 쓰인 판화 ‘조망’은 서양문화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주요 예술가와 작가,철학가,작곡가,건축가들의 이름을 도표로 만든 것으로 ‘예술가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뜻이 담겼다. 리히터의 제자로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 온 마틴 슈미트는 “리히터가 사진과 회화,추상과구상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분방하게 창작활동을 해온 것은 옛 동독 드레스덴 출신으로 1960년 서독으로 이주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슈미트는 “리히터는 자신을 사진가가 아니라 항상 화가(Maler)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전시는 31일까지.(02)720-0667. 김종면기자 j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