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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모터쇼 6일 개막] “名車도 기름을 넣어야 달릴 수 있죠”

    [서울모터쇼 6일 개막] “名車도 기름을 넣어야 달릴 수 있죠”

    “아무리 좋은 차라도 기름없이 갈 수 있나요.” 정유회사들도 서울모터쇼에 맞춰 ‘존재 알리기’에 한창이다. 에쓰오일은 자녀들을 데리고 모터쇼를 찾는 관람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 어린이 명작 오페라 표를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공연대상은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의 대표작 ‘세비야의 이발사’.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 배우들이 나와 오페라 해설과 발성법 등을 직접 들려준다. 12일까지 에쓰오일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s-oilbonus.com)를 통해 응모하면 100명을 추첨해 1인당 2장씩 표를 준다. 서울지역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보너스카드 회원 5만명에게는 30% 할인권을 준다.1장으로 4명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14조 6000억원과 순익 7586억원을 기록, 순익면에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고도화 시설은 업계 최고다. 이같은 실적 등을 바탕으로 지난주 1주당 8300원의 깜짝 고(高)배당을 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곧 영화배우 김아중·차승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TV 및 지면광고도 새로 시작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 권리 우리손으로” 대중가수 똘똘 뭉쳤다

    대중음악 관련 단체들이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회장 윤통웅·이하 예단연)에서 집단 탈퇴하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대한가수협회(회장 남진)와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 박일서), 한국음반산업협회(회장 박경춘),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 한국음원제작자협회(회장 이덕요) 등이 참여했다. 대한가수협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가수권리찾기 공청회 및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빼앗겼던 가수의 권리와 앞으로 발생할 권리를 스스로 확보하기 위한 첫 단계로 비실연자 출신 회장이 운영하는 예단연에서 집단 탈퇴하는 동시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예단연은 가수와 연주자 등 13개 단체 구성원의 권리인 저작인접권 가운데 방송보상금을 징수, 분배하고 개인 실연자의 전송, 복제권을 신탁·관리하는 단체이다. 대한가수협회는 “비실연자 출신 회장이 19년째 장기집권한 예단연은 방송사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실연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을 뿐 아니라 2000년부터 징수한 복제 전송 사용료 대부분을 분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진 회장은 “그동안 우리 가수들을 가리켜 ‘가수 나부랭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조롱하면서도 뒤로는 권리를 유린하고 그 권리를 팔아서 자기 배를 채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분하고 인간적으로 섭섭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찾지 못했던 우리의 권리를 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열 가수협회 이사는 “작사나 작곡가는 권리를 인정받고 있지만 가수들은 예단연이 방송사로부터 수령하는 방송사용 보상금, 온라인상의 복제·전송권 사용료를 포함해 약 60억원을 분배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찬 가수협회 사무총장은 “가수와 레코딩뮤지션협회 회원인 연주자의 방송 기여도가 97∼98%에 이르는데도 방송보상금 분배 비율이 적절치 않다.”면서 “가수가 주최가 된 새로운 단체가 신탁관리 업체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단연의 한 관계자는 “가수협회 등 음악 단체들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60억원의 미분배금이 어떻게 산출된 수치인지 정확한 근거 없이 언급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단체 차원에서 논의한 후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남진 회장과 정훈희 부회장을 비롯해 송대관·김도향·태진아·김흥국·김창열·김종민·박상민·하리수·손호영·KCM 등 가수들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정병국(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페라 봄무대 ‘베르디의 향연’

    오페라 봄무대 ‘베르디의 향연’

    봄 오페라 무대에 베르디가 몰려온다.3월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에 이어 4월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5월에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차례로 올려진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는 아름답고 격정적이며 극적인 구성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공연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는 뮤지컬에 맞설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립오페라단은 ‘라 트라비아타’를 들고 새달 13∼14일 경남 창원,21∼22일 경기 안산을 찾아갈 예정이어서 달아오르는 베르디 붐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3월 아이다 #1‘이기고 돌아오라’와 ‘청아한 아이다’ ‘개선행진곡’ 등으로 유명한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의 ‘아이다’는 오는 30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스위스 연출가 디터 케기가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질투, 조국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다의 갈등을 부각시켜 심리극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연출을 선보인다.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합창단. 정 단장이 ‘세계 최고의 아이다’라고 치켜세우는 소프라노 하스믹 파피안과 암네리스의 메조소프라노 테아 데무리슈빌리가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김세아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이들과 겨룬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1만∼15만원.(02)1588-7890. ●4월 리골레토 #2서울시오페라단(예술총감독 박세원)은 2009년까지 3년 동안 베르디의 대표작 5편을 잇달아 공연한다. ‘리골레토’에 이어 가을에는 ‘가면무도회’,2008년에는 ‘라 트라비아타’와 ‘운명의 힘’,2009년에는 ‘돈 카를로’를 차례로 올린다. ‘베르디 빅5’의 첫번째 주자인 ‘리골레토’는 새달 12∼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내외에서 150차례 이상 리골레토를 맡은 바리톤 고성현이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다. 바리톤 최종우와 오디션에서 뽑힌 신예 최진학이 리골레토로 나선다. 질다에는 소프라노 문혜원과 김수진, 역시 오디션에서 선발된 강혜정이 데뷔한다. 연출은 카를로 안토니오 데 루치아. 최선용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2만∼12만원.(02)399-1114∼7. ●5월 라 트라비아타 #3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창단 17주년을 기념하는 ‘라 트라비아타’를 5월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름답고 슬픈 전주곡으로 시작해 ‘축배의 노래’ ‘아, 그이인가’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파리를 떠나서’ 등 주옥 같은 아리아가 이어진다. 연출가 유희문은 화려함의 극치인 파리 상류층 무도회장와 비올레타의 비극적 죽음을 극단적으로 대비시켜 드라마틱한 무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휘는 뉴욕시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18년 동안 역임한 데이비드 에프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최흥기가 이끄는 서울필하모닉 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비올레타에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와 박미혜, 알프레도에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와 한윤석, 제르몽에 바리톤 최현수와 한명원. 오후 7시30분.3만∼20만원.(02)543-2351.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애국가 선율 너무 아름다워”

    “애국가는 선율이 동양적이며 아름다운 곡입니다.” 2003∼2005년에 이어 올해 4번째로 내한한 프랑스 출신 크로스오버계의 거장 클로드 볼링(77)이 23일 공연관련 소감을 밝혔다.19인조 빅밴드를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클로드 볼링은 재즈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 편곡자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클래식에 기반한 연주와 현악기와의 협연을 담은 소품집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특히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은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공연 도중 ‘애국가 연주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23일 경기도 용인 여성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25일 통영 국제음악제,27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투어를 펼친다. 공연에서는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에 있는 곡 및 빅밴드 재즈 곡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연합뉴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1)

    목소리 속의 또 다른 목소리.‘열두 냥짜리 인생’,‘즐거운 잔칫날’,‘엄마야 누나야’,‘정든 그 노래’ 등으로 밝고 깊은 화음을 들려주던 남성4중창단 블루벨즈(Blue Bells). 이들이 곧 우리나라 최초(最初)이자 최장(最長)의 쿼텟(Quartet)이다. 편한 호흡처럼 느껴지면서도 그 호흡을 태우는 듯한 ‘깊은 울림’을 듣고 있노라면 1960년대 궁핍했던 시절, 대중가요가 지닌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당시 우리 가요계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오디오의 급성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SP(축음기) 음반 시대에서 본격적인 LP 레코드 시대로 전환하는 새로운 장도 이 즈음에 열린다. 즉 하이파이 음색에서 스테레오 입체 음향의 개발과 함께 방송에서 띄우는 전파 역시 AM에서 FM이라는 보다 좋은 음질로 전환하듯 가요 역시 단시율(單施律)적인 소리에서 화성으로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블루벨즈의 등장은 이러한 소리의 변화를 담고 있는 1960년대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가요계 최초로 쿼텟, 즉 남성4중창단 블루벨즈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영화 ‘심야의 블루스’를 통해서였다. 노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작곡가 손석우씨가 음악을 맡은 이 영화 ‘심야의 블루스’에서 남성 4중창단 ‘블루벨즈’가 극중 인물로 설정돼 등장한다.1960년도의 일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설정된 ‘블루벨즈’ 멤버는 손시향, 박일호, 현양 그리고 김성배씨. 말하자면 솔로가수로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이들이 전혀 낯선 쿼텟으로 분장해 등장한 것이다. 가수 손시향씨는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 등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미남·미성의 가수였고 박일호(본명 박응호)씨는 1958년 ‘메아리 사랑’으로 데뷔, 역시 ‘비 내리는 일요일’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아울러 서울대 음대 출신 현양(본명 정운화)씨 역시 당시 솔로로 극장무대 등에 나서며 작곡가 손석우씨를 본격적으로 사사하고 있는 중이었고 드러머 출신 김성배씨 또한 ‘서울의 에드란제’ 라는 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인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행된 야간촬영에서 가수 현인의 노래‘꿈속의 사랑’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지막 촬영을 끝낸 바로 그날 아침, 손시향씨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삼천만의 가슴에 현대인의 우수(憂愁)를 울려주는 종’이란 뜻으로 이름 지어진 블루벨즈. 이렇게 첫 선을 보인 이들 쿼텟이 실제로 결성되어 대중들 앞에 등장하는 건 이 영화 촬영 직후 KBS 라디오 연속극 ‘시계 없는 대합실’의 주제가를 부르면서.1960년 10월, 남성4중창단의 결성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곡가 손석우씨의 제의에 의해서였다. 이들 멤버는 각각 멜로디 박일호씨, 당시 KBS 전속가수 2기생이었던 서양훈(바리톤)씨, 그리고 현양(베이스)씨와 김천악(하이테너·본명 김영완)씨. 이 둘은 대구 계성고 동창으로 블루벨즈 팀에 합류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멤버는 모두 1935년생 동갑내기들이다. LP시대의 서막, 즉 1960년대 들어 본격적인 방송 활동과 음반 취입을 시작한 남성 4중창단 블루벨즈의 인기는 계속해서 스왈로 남성4중창단, 멜로톤, 쟈니브라더스, 봉봉 등을 잇달아 탄생시키며 우리 가요계에도 비로소 남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블루벨즈의 첫 히트곡은 ‘열두 냥짜리 인생’. 당시 노동자들에 의해 구전으로 불리어지고 있던 이 노래는 처음 극작가 김희창씨가 채보, 개사해 본인의 드라마 주제가로 사용했다.1960년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이 노래 ‘열두 냥짜리 인생’은 블루벨즈에 의해 무반주로 취입했다. 이를테면 아카펠라의 원조인 셈이다. 블루벨즈는 특히 1960년대 서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와 CM송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당시 전 국민이 귀를 모았던 라디오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즐거운 잔칫날’,‘고생도 달가와’ 등을 잇달아 발표한다. 특히 정전이 자주 되던 1960∼70년대, 이들의 노래는 우리네 삶의 그늘을 밝게 해주는 빛이었다. 수신기 하나만으로도 노래와 드라마를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오락매체, 라디오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함께 영향력이 매우 컸던 시절, 블루벨즈는 이름 그대로 스스로는 ‘우수(憂愁)의 종(鍾)’이었으되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푸른빛의 종소리’였던 것이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광주찬가’ 예산낭비 논란

    광주시가 기존 ‘시민의 노래’를 대신할 새로운 형태의 광주의 찬가와 ‘교향곡’을 만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국내 최고의 작곡가, 작사가, 가수 등이 참여하는 교향곡과 시민의 노래 ‘광주의 찬가(가칭)’를 제작하기로 했다. 교향곡은 빛고을 광주의 이상과 꿈을 웅장한 교향곡 형태로 표현, 전국체전 개·폐회식 배경 및 주제음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광주의 찬가는 기존 ‘시민의 노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래로 현대적 감각과 누구나 손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 형태로 제작할 방침이다. 새로운 노래가 소양강 처녀(춘천), 목포의 눈물(목포), 서울의 찬가(서울), 부산갈매기(부산) 등 인기 대중가요가 되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그러나 ‘시민의 노래’가 이미 만들어져 있는데도 이를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향곡과 노래 제작에 수천만원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울산시가 전국체전 때 제작했던 ‘불매야’는 행사 전후로 반짝 불렸으나 지금은 대다수 시민들이 노래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시민 이모 (40·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관 주도로 만들어진 노래가 대중가요처럼 불려질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中 간판’ 국립교향악단의 감동무대

    한국 사람으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김정길 전 서울대 음대 교수일 것이다.그가 작곡한 1988년 서울올림픽 팡파르는 당시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전 세계인에게 각인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팡파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참가국의 국가를 녹음할 교향악단은 최근 결정됐다. 중국 국립교향악단(China National Orche stra)이다. 역시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금메달을 딴 선수와 이 나라 국민들은 이 악단이 연주하는 국가를 들으며 감격할 것이다. 이처럼 ‘국가대표 교향악단’으로 대접받고 있는 중국 국립교향악단이 내한한다.21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한·중 수교 15주년과 2007 한·중 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무대로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한류(韓流)의 본거지에 보여주겠다며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이다. 지휘자 리신차오는 1997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45회 브장송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36세의 젊은 유망주다. 21일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시벨리우스 협주곡,23일은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이 악단은 중국의 창작음악을 적극적으로 연주하고 음반화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 최근 2년 동안 ‘용의 경험’ ‘냉산사의 독백’ ‘황금의 희년’ 등의 창작곡 음반을 내놓았다. 내한공연에서도 23일 중국 작곡가 추첸민의 ‘메이플 다리에 흐르는 달빛’을 연주한다.(02)2195-515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재즈와 가야금, 한국춤이 만나면

    지난해 10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출된 ‘한국 춤’과 ‘클래식 재즈음악’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진다. 다음달 4∼6일 같은 장소에서 마련되는 국립무용단과 독일 5인조 그룹 살타첼로의 앙상블 ‘Soul, 해바라기’를 통해서다. ‘한국 춤 표현양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반응에 힘입어 국립무용단의 배정혜 예술단장이 레퍼토리화를 염두에 두고 시도한 재공연이다. 그룹 살타첼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페터 신들러를 중심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 동문들이 지난 1995년 결성한 클래식 재즈 앙상블. 한국 정서에 가까운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수 차레 내한공연을 가져 한국에도 팬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그리움. 잃어버린 아들과 그 어머니로 등장하는 두 사람을 주축으로 헤어짐과 그로부터 비롯된 만날 수 없는 인연에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재즈음악과 한국 춤으로 표현해낸다. 그리움을 비롯해 인간이 가진 온갖 정서와 이미지들이 군무와 듀엣, 솔로 등 다양한 춤 언어와 음악으로 풀어진다. 지난 해 첫 공연이 한국 춤의 섬세함과 힘을 고르게 보여줬다면 이번 무대에선 서정적인 춤에 위트와 유머를 녹인 군무 위주의 역동적 춤이 주조를 이룬다. 특히 재즈에 가야금과 타악이 가세해 살타첼로 고유의 음악을 살리면서도 우리의 선율과 장단에 무게를 싣게 된다. 살타첼로 연주단이 객석에 더 가깝게 자리를 옮겨 라이브 분위기를 더하며 공연이 끝난 뒤 살타첼로의 음악을 계속 연주하는 보너스를 선사한다. 국립무용단 단원이자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 참가작인 비언어 무술극 ‘무무’로 잘 알려진 우재현이 연출을 맡아 배정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국립무용단 전 단원이 출연한다. 오후 7시30분.(02)2280-4115∼6.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독일에 ‘윤이상 하우스’ 세운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은 ‘윤이상 하우스’를 독일에 세우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재단은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져 있는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이 살던 집을 매입한 뒤 개·보수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쯤 문을 열기로 했다. ‘윤이상 하우스’는 대지 300평, 건평 100평의 3층 건물로 ‘윤이상 기념관’과 ‘베를린 한국 현대음악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재단은 이곳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한·독 음악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작품 발표회와 예술 심포지엄 등으로 이루어지는 ‘서울·베를린 음악주간’ 행사도 갖기로 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진은숙 독일서 오페라 초연

    작곡가 진은숙(46)씨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는 6월30일 독일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 극장에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은 1972년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 이후 처음이다. 이 오페라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1832∼1898)의 잘 알려진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헨리 황이 대본을 썼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진씨는 14일 “원작의 내용이 재미있고 유머 있는 작품인 만큼 들어서 거부감이 없도록 곡을 썼다.”면서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형태”라고 말했다. 초연은 독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고, 거장 켄트 나가노가 지휘한다.‘오페라계 살아 있는 전설’ 귀네스 존스가 여왕 역을 맡는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페라 ‘앨리스’는 7월4일과 7일 두 차례 더 공연된 뒤 11월에도 4차례 무대에 오르는 등 올해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에서만 7차례 관객과 만난다.2008∼2009 시즌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공연된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산장의 여인’권혜경의 삶과 사랑(2)

    가수 권혜경(본명 권오명·權五明).1931년 삼척에서 출생해 의정부로 이사해 지냈던 유년시절, 대문을 세 번이나 열어야만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유하고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다. 당시 조흥은행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디딘 그녀는 1956년 당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가수모집에 응시, 전속가수 3기생으로 발탁된다.‘사랑이 메아리칠 때’의 가수 안다성씨가 그녀의 방송국 입사 동기다. KBS 전속가수가 된 지 얼마 후 발표하는 ‘산장의 여인’에 이어 그는 당대 최고 작곡가들인 손목인, 이재호, 손석우, 박춘석씨 등과 손잡고 라디오 드라마 ‘호반에서 그들은’의 주제가인 ‘호반의 벤치’ 그리고 1959년에 개봉된 신상옥 감독의 영화 ‘동심초’의 주제가 등을 취입한다. 예명 ‘권혜경’은 본인 스스로 지었다. 특히 ‘벼슬 경(卿)’자를 이름에 선택했을 만큼 엘리트 의식 또한 강했다. 실제로 그녀는 그때까지 가요의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 창법과는 다른 클래식한 창법으로 등장했다. 권혜경씨는 ‘산장의 여인’을 시작으로 인기 가수 대열에 들어선 지 2년 뒤 1959년, 그녀 나이 스물여덟에 심장판막증 판명을 받으면서 기구한 운명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 강행한 음반 취입과 공연 등으로 ‘허리가 18인치까지 줄어들었을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이러한 투병 속에 연예 활동을 하던 전성기의 권혜경은 또다시 후두암까지 선고받는 등 무려 네 가지나 되는 불치의 병마에 시달린다. 그녀의 또 다른 대표곡 ‘물새 우는 해변’은 작곡가 박춘석씨가 투병 중인 그녀를 배려해 호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원곡의 멜로디 일부를 개작까지 해 건네준 곡이다. 당시 치료차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지불해야 했던 치료비가 자그마치 2억 5000만원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이러한 삶에 대한 집착의 대가로 그녀는 당시 매스컴의 보도대로 기적적으로 소생하는 듯했지만 또다시 병이 재발하는 등 몇 년간의 가수 활동 내내 사투를 반복했다. 노래 ‘산장의 여인’의 끝부분, 한 구절처럼 그녀는 홀로 ‘재생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 종교에 귀의하기도 했다. 본래는 수녀가 되고 싶어 했지만 절에서 목숨을 건진 후 불자가 된다.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하면서 청담(淸潭) 스님으로부터 하루 5000배씩 절을 하라는 명을 받고 또 다른 힘든 고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비로소 ‘대명화(大明華)’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한때 ‘산장의 여인’을 만들어 부르게 한 작사가 반야월 선생에게 ‘하필이면 슬픈 노래를 내게 주어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인생을 살게 했느냐.’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적도 있다고 전해지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러한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 스스로 남은 인생 모두를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위로하며 자신보다 못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근 50여년 간 전국 교도소를 돌며 사형수, 무기수,10대 범죄자 등 재소자들을 격려해오고 있어 수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어머니’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다. 교도소 위문공연, 강연만도 400여차례. 이러한 공로로 권혜경은 제34회 세계인권의 날에 인권옹호유공 표창을 비롯해 현재까지 표창만도 500여회 수상했다. 한때 그녀의 빨간 통굽 하이힐은 이제 고무신으로, 그리고 무스와 스프레이로 치장했던 화려한 헤어스타일은 어느덧 백발로 변했지만 아직도 가발을 네 개나 갖고 있는 ‘멋쟁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밤은 깊어갔고 이윽고 그녀의 노래가 ‘동심초’로부터 시작되었다.‘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이 노래를 들으며 여전히 혼자인 그녀의 삶과 사랑이 오버랩되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非음대 출신 국악인 서울대 음대교수 됐다

    비(非)음대 출신 국악인이 처음으로 서울대 음대 교수에 임용됐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 등으로 활동하며 ‘거문고의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석(56)씨가 이번 학기부터 이 대학 음대 교수로 강단에 선다. 음대를 졸업하지 않고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된 것은 정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국립 국악양성소(현 국악중학교) 3학년때 처음 거문고를 접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졸업한 뒤 경주 시립국악원에 국악 강사로 취직했다. 이후 단국대에서 장학생 제의를 받고 1970년 국문과에 진학해 국악 동아리에서 독학으로 작곡과 연주를 계속했다.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75년 동아 국악 콩쿠르에서 거문고 자작곡 ‘열락(悅樂)’으로 대상을 받으면서부터다. 이듬해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 들어가 거문고 주자 겸 국악 작곡가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만든 창작 국악곡은 40여곡에 이른다. 그는 뒤늦게 99년 용인대 예술대학원 국악학과(거문고 전공)에 진학, 석사학위를 딴 데 이어 지난달 경북대에서 거문고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악 마니아인 권두환 서울대 대학원장이 국문과 교수 시절 동료 교수 10여명과 함께 직접 그를 찾아가 ‘그룹 과외’를 받았을 정도로 거문고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아버지의 ‘끼’를 물려 받아 큰딸(23)은 서울대 음대에서 가야금을 전공해 지난달 졸업했다. 작은딸(20)도 서울대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있다. 임용되더라도 정년이 9년 밖에 남지 않은 그가 제자뻘 되는 국악도들과의 경쟁을 무릅쓰고 서울대 교수 채용 원서를 낸 것은 거문고의 세계화와 고구려 홍보를 위해서다. 그는 “거문고야말로 양악을 앞세운 한류보다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우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부고]

    ●전재식(카텍디자인 차장)민식(윈텍인포 과장)씨 모친상 여동은(한국일보 스포츠팀장)씨 빙모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030-7906●이인철(롯데마트 인사팀장)희철(강소 두원 관리팀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53●박홍수(썬티브이 고문)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4●한상국(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상익(미국 거주)씨 부친상 강현주(한마음너싱홈)박경자(미국 거주)씨 시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5●임무휘(대동스틸 회장)씨 별세 영기(철흥사 대표)형기(대동스틸 〃)종기(효림종합특수강 〃)창기( 〃 전무이사)씨 부친상 정병호(전 CJI 대표)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30●김택동(동영반도체 대표)기동(법무법인대륙 변호사)씨 모친상 임규항(자영업)씨 빙모상 김시엽(전도사)씨 조모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410-6909●이규영(전 후리기획 대표)씨 별세 김순호(약사)씨 상부 이지현(후리기획 업무지원팀장)정현(동시통역사)수현(작곡가)씨 부친상 김홍인(방대홍방사선과 원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2●이규선(코스믹전기통신 대표)씨 모친상 이범용(퍼스콘 대표)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1●김종윤(지니F&B 이사)씨 부친상 조창서(공군 중령)김기홍(재미 사업)정우영(시민일보 전무)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94●이충복(한국지러스트 부회장)효복(현대엘리베이터 상무)정복(이랜택 중국법인장)씨 모친상 정필무(인근개발 회장)채규전(전 두산인프라코아 중국법인장)씨 빙모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352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산장의 여인’권혜경의 삶과 사랑(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산장의 여인’권혜경의 삶과 사랑(1)

    가수 권혜경.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산장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흔히들 ‘노래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러한 경우의 대표적인 가수가 권혜경씨가 아닌가 싶다. 그 노랫말대로 운명이 바뀌어 지금껏 살아온, 그러나 대중 앞에서는 늘 웃는 모습만을 보여 주던 가수 권혜경씨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얼마 전 ‘산장의 여인’의 작사가 반야월 선생과의 술자리에서였다. 작사가 반야월 선생은 어느덧 91세. 그럼에도 하루가 멀다 않고 술자리를 갖는다. 나 역시 얼추 이틀에 한 번꼴은 그 자리에 합류한다. 어느새 5∼6년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노랫말을 쓴 작사가, 동시에 그가 지은 노랫말의 노래비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세워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울고 넘는 박달재’,‘단장의 미아리 고개’,‘만리포 사랑’으로부터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소양강 처녀’,‘삼천포아가씨’까지 무려 아홉 개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만큼 그는 가요계의 산 증인이자 역사다. 그만큼 일화 또한 많다. 술자리에서 반 선생이 불쑥 ‘산장의 여인’의 노래비 또한 세워져야 하는 것 아닐까, 주장하다가 화제는 자연스럽게 권혜경씨의 근황으로 옮겨져 갔다. 문득 그녀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내친 김에 전화번호를 입수했다. 사는 곳은 충북 청원군 남이면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사는 곳의 위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지 못했다. 바깥출입을 거의 안하고 산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도 했고 또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는 일흔다섯의 나이 탓이라고도 했다. 마음에 걸렸지만 무작정 주소만 가지고 길을 나섰다. 집은 산마을의 거의 끝자락에 있었다.‘백발, 빨간 옷, 눈 주위의 짙은 검정 색조 화장, 때문에 더욱 작아 보이는 얼굴. 주름살 가득한 웃음. 헐렁한 트레이닝 바지에다가 맨발에 신겨진 검정 고무신….’ 이것이 내가 2년 전에 만난 권혜경씨의 첫 모습이다.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예쁜 집’이다. 열 평 남짓한 정원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나무들이 가득했다. 그 정원 한가운데에 움푹 파여진 웅덩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스스로 혼자 팠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팠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했고, 나중에 본인이 누울 곳이라고도 했다. 이 정도 크기면 혼자의 몸을 충분히 눕힐 수 있다고 했고, 언젠가 누군가 찾아와줄 사람들과 되도록이면 가깝게 있고 싶어 일부러 지면에서 얕게 팠다고도 했다. 그녀의 바람은 이 묘 앞에 ‘산장의 여인’ 노래비(碑)를 세우고 싶은 것이라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 ‘산장의 여인’의 바로 그 ‘산장’에 와 있는 셈이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단풍잎만 차곡차곡 떨어져 쌓여 있네/세상에 버림 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권혜경 노래.1957년 발표) 그녀 나이 스물여섯에 발표한 데뷔곡이자 대표곡. 이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작사가 반야월이 마산 결핵요양소를 찾았다가 그 곳에서 보게 된 한 환자복의 여인을 모티브로 해서 즉석에서 노랫말을 지었다. 그리고 이 가사에 작곡가 이재호 선생이 곡을 붙였다. 얼마 전 사석에서 반야월 선생은 당시 의학으로는 쉽게 치료할 수 없었던 불치병, 즉 결핵을 노래로 치유하고 싶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거실은 널찍했고 벽에 걸린 각종 그림과 사진들, 표창장을 비롯해 상패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공간은 마치 개인 기념관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벽면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사진들과 현재 모습이 묘하게 대비되었다.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섰다가 냉장고 앞에 붙어 있는 글귀에 시선이 멈췄다. ‘나 죽으면 연락해 주세요. 죽은 후 연락처-손성미 02)907-xxxx,019-xxx-0xxx.’ 자필 메모였다. 이 메모 속 ‘손성미’가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서울 사는 ‘언니의 딸’이라고 했다. 죽음을 거둬 달라고 부탁할 이가 ‘언니의 딸’이라니. 이렇듯 권혜경씨는 이 ‘산장’에서 줄곧 홀로 지내고 있었다.1994년 5월부터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세 쌍둥이 퓨전 국악그룹 ‘아이에스’

    세 쌍둥이 퓨전 국악그룹 ‘아이에스’

    “민속악 등 국악을 연주하면 눈물이 날 정도의 희열과 소름돋는 전율을 느껴요. 국악은 진부하다는 편견을 깨고, 국악이 가진 매력을 모두 보여 드릴 거예요.” 일란성 세 쌍둥이 자매들로 구성된 그룹 ‘아이에스(IS)’가 요즘 음악계의 화제다.‘인피니티 오브 사운드(Infinity of Sound)’란 이름처럼 소리의 무한에 도전하겠다는 퓨전 국악그룹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1985년생 김진아(가야금), 선아(거문고), 민아(해금) 자매는 국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준비된 스타.2005년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열린 국악축전에 참가하는 등 여러 대형 공연 협연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궁s’에 출연해 수준급 국악 연주를 펼치면서 인터넷 팬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에스가 첫 앨범 ‘스텝원(Step One)’을 내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텝 원은 독특하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우선 모든 수록곡에서 전자음을 완전히 배제했다. “국악과 서양음악의 크로스오버는 이미 수없이 시도됐고, 어떻게 차별화시킬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전자음악 등 양악기는 최소화하고 국악의 순수함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죠.(진아)” 가야금 등 세 악기로만 단출하게 구성해 국악 퓨전을 새롭게 시도한 것. 두번째는 이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유명한 현직 영화 음악감독들이라는 것이다. 프로듀서 원일(꽃잎)을 비롯해 강기영(나쁜 영화), 장영규(복수는 나의 것) 등이 감각적이면서도 자연스레 영상이 떠오를 만큼 색채감 뛰어난 곡들을 만들어 냈다. 초등학교까지 플루트 등 양악기를 연주했던 이들이 국악에 심취하게 된 데는 막내 민아의 영향이 컸다.“아무 악기도 다룰 줄 모르던 제가 우연히 해금을 접하게 됐어요. 신기하고 재밌는 음색에 푹 빠졌죠. 언니들에 비해 색다른 걸 해보자는 경쟁심도 작용했고요.”이후 진아와 선아는 물론 온 가족이 국악에 빠지게 된다. 세 자매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으로 나눠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중에 국악 앙상블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운다.“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국악기에 대한 조기교육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 거죠? 국악이 좋아서 택한 길이기도 하지만, 대학졸업 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대중들의 의식을 바꿔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선아)” 일단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음악성에 대한 팬들의 계속적인 지지.“국악의 매력은 어울림에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돼 한판 신나게 노는 거죠.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앞으로도 저희들이 노래하면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어줄 거라 확신해요.”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녕하셔요] 『선생님』의 가수 조미미(曺美美)양

    [안녕하셔요] 『선생님』의 가수 조미미(曺美美)양

    『「찬스」라는 것이 있는가 봐요. 그렇게 큰 기대를 가졌던 노래도 아닌데-』요즈음 한창 「히트」하고 있는 『선생님』(이호(李湖)작곡)의 주인공 조미미(23)는 자신도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가수생활 5년만에 찾아온 행운- 『선생님』의 「히트」에 조미미는 벌린 입을 못다물고 있다. 「뜻밖의 행운」이라고 『선생님』의 음반을 내놓은 「오아시스·레코드」사쪽은 이 「디스크」가 발매 1개월만에 3만장을 돌파했다고 자랑했다. 「레코드」계가 전례없는 불경기라고 울상인 요즈음 이 3만장 돌파기록은 확실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만장이 팔려도 「디스크」계가 온통 떠들썩한 판에 3만장이란 기록은 1년에 몇 개 나올까 말까한 「클린·히트」, 소동이 일어날 법도 하다. 조미미에게는 가수 5년만의 행운을 안겨준 셈이다. 그녀는 65년 7월 DBS의 가요 「콩쿠르」에서 1등에 입상함으로써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동안 알려진 노래로는 『강화도 처녀』(강보중(姜甫中)곡), 『삼현육각(三絃六角)』(김인배(金仁培) 곡) 『서산 갯마을』(김학송(金鶴松)곡)등이 있다. 『선생님』이 네 번째 독집이니까 독집으로 발표된 것도 근 50곡. 그렇지만 조미미의 줏가는 그다지 높은게 못되었다. 극장·방송국의 「개런티」로 따져봐도 그녀는 항상 B급 가수. 한번도 화려한 각광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이른바 민요 삼총사가 金「세레나」·김부자(金富子)·조미미. 이들 세 아가씨중 김「세레나」는 국내 가수중 최고수입의 「달러·복스」가 돼 있고, 김부자에 대한 대중적 인기도 올해 들어 부쩍 상승해 있다. 이들 두 아가씨에 비해 침체한 느낌을 주던 조미미가 뒤늦게 「홈·런」을 날린 것은 조미미의 표현대로 『신기한 행운』. 히트하자 자가용도 그래서 조미미도 김「세레나」김부자에 이어 자가용차를 사게 됐단다. 제작사쪽에서 절반을 대주기로 약속 받고 그녀는 마땅한 「코티나」를 물색하고 있다. 가수가 「히트」하면 무엇보다 먼저 나타나는게 자가용차인데 『이제는 차 없는 허전함을 면하게 될 것같다』고. 조미미가 자가용차를 물색한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반색하는 사람은 평소 그의 사생활을 아는 측근 연예인들이다. 한 작곡가는 조양이 7식구의 생계를 맡고 있는 착실한 「가장」이라면서 색다른 동정론을 폈다. 오래전에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현재 서울 동대문(東大門)구 창신(昌信)동에서 홀어머니, 다섯동생과 함께 살고있다. 다섯동생중 3명이 중·고등학교 재학생. 이들의 학자금과 생활비 일체가 맏딸인 조양의 수입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이야기. 한 가수는 조양의 잦은 도일(渡日)공연은 생활비의 「블랭크」를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68년 9월부터 69년 2월까지 일본에 있었고 올해 2월에 다시 도일, 5월초에 돌아왔다. 『일본가면 국내에서보다 2배 가까운 「개런티」를 받고 또 목돈을 가질 수 있다』고 털어놓기도. 사치 모르는 실속파 『답답한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계부를 적으며서 느끼는 보람도 커요. 돈은 벌기보다 적절하게 쓰는데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살림꾼다운 체험담. 그녀의 가장 큰 즐거움은 『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표를 들고 돌아올때』라는걸로 보아 이 맏딸 가수의 심경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조미미가 연예계에서 받는 귀여움은 이 살림꾼적인 착실한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조금 인기가 오르면 사치와 허영에 들떠 날뛰는 것 같은 속성이 그녀에게서는 거의 찾을 수 없다. 돈에 관한 한 『미장원에도 안간다』는 실속파. -결혼은? 이 물음에 조양은 『요즈음 들어 그 문제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좋은사람 나타나면 결혼하고 싶어요. 혼자 뛰어다니느라면 벅찰 때가 많고 자연 외로운 생각도 들어요』 - 좋은 사람 이란? 『첫째 나를 「리드」해줄만한 사람, 연예인은 가급적 피하고 되도록 사업가였으면 좋겠어요. 가난한 생활은 짜증 날테니까, 재산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좋고-』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
  • 황병기 감독의 ‘반가운’ 혁신

    정명훈 예술감독을 지난해 영입해 단기간에 체질개선을 이룬 서울시교향악단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도 지난해 2월 예술감독을 맡은 뒤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다. 사실 황병기는 과거를 답습하던 가야금에 20세기적인 감수성을 불어넣어 21세기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런만큼 인맥이 뒤얽혀 무슨 일을 해도 구설이 뒤따르는 국책연주단체의 ‘감투’를 쓰는 데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원로에 대한 상징적 예우’로 받아들이고 그저 즐길 수도 있었을 예술감독 자리를 수락한 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달라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장르인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개척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게 만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모두 8편의 신작을 위촉했다. 오는 10월16∼17일 초연되는 ‘네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는 한국 대표 공연상품을 목표로 한다. 기독교, 불교, 도교, 무교를 주제로 나효신, 김영동, 박영희, 박범훈에게 각각 지난해 10월 주문했다. 작품완성에 1년의 말미를 준 것도, 지난 2일 ‘창작발표회’에서 작곡가들이 작품구상을 설명하고 작품의 일부분을 시연토록 한 것도 유례가 드물다.11월29일 열리는 ‘창작음악회’를 위해서도 백대웅, 이해식, 백병동, 이혜성에게 신작을 위촉했다. 창작곡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연주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의 부재현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이다. 연장선상에서 이달 31일 여는 ‘국악관현악 명곡전-회혼례에서 만선까지’도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국악관현악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8월31일과 9월1일의 ‘젊은 예인들을 위한 협주곡의 밤’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 국악인의 범위를 학생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실력있는 연주자들에게까지 확대했다. 이렇듯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적 색채가 짙은 진보진영의 애창곡을 전문으로 반주하는 단체’라는 한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황병기 체제’가 곧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보수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례로 8년째를 맞은 ‘겨레의 노래뎐’은 오는 6월3일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북한 음악으로만 꾸미기로 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봄과의 설레는 ‘만남’

    봄과의 설레는 ‘만남’

    ‘2007년 통영국제음악제’의 봄시즌 공연이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만남(Rencontre)’을 주제로 한 음악제에서 단연 주목되는 연주단체는 미국의 크로노스 콰르텟이다. 1973년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해링턴이 창단한 크로노스 콰르텟은 현악사중주의 연주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예술적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인기 있는 현대음악 연주단체로 성장했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23일 개막연주회에서 윤이상과 인도의 라울 데브 부르만, 중국 작곡가 탄둔의 작품을 연주한다. 한국 작곡가 이도희에게 위촉한 작품 ‘뉴욕’도 초연한다. 중국의 여성 비파 연주자인 우만은 2002년 음악제에 이어 다시 초청됐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24일에는 ‘선 링스(Sun Rings)’를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니멀리즘의 거장 테리 라일리에게 위촉해 2002년 처음 연주된 작품이다.1977년 발사된 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감지한 우주의 시그널을 이용해 작곡했다. 록그룹 U2와 롤링 스톤스의 비디오 작업에도 참여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데이윌리 윌리엄스가 NASA의 비주얼 자료를 넘겨받아 창조한 이미지들도 연주 내내 무대에 영사된다. ‘선 링스’는 ‘우주경치(spacescapes)’라고 불리는 10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연주된다. ‘외계인의 눈에 띄게 될지도 모르는 지구인들’을 상징하는 2개의 악장에선 합창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는 박신화가 지휘하는 안산시립합창단이 나선다.‘선 링스’는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도 공연된다. 또 음악제 기간 동안 크로노스 콰르텟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3개 학생 현악사중주단이 25일 현대음악으로 이루어진 워크숍 콘서트를 갖는다. 29일 폐막 연주회는 독일의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줄리 알버스가 장식한다. 알버스는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인 경남국제음악콩쿠르의 2003년 우승자다. 통영국제음악제의 가을시즌은 10월26일부터 11월4일까지 경남국제음악콩쿠르와 함께 펼쳐진다.(055)645-2137.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남성적인 매력이 한껏 돋보였던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가 35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했다. 평균연령이 자그마치 68세. 이로써 우리나라 최장·최고령의 보컬 팀이 탄생한 것. 유독 박력 있고 시원스러운 가창력과 더불어 싱싱한 수목을 연상시키는 건강미가 매력 만점이던 이들 멤버는 각각 김현진(리드,71세), 양영일(테너,68세), 김준(본명 김산현, 바리톤,67세), 진성만(베이스,67세). 여전히 ‘빨간 머플러’가 썩 잘 어울릴 듯한 외모, 전성기 때 못지 않은 박력에 깊이까지 갖춘 이들의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특히 중장년층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1961년, 당시 최고의 음악성을 갖춘 정예들로 구성된 예그린합창단 1기생으로 출발, 기량을 뽐내던 중 뜻이 맞는 이들 네 명이 모여 4중창단을 결성했다. 이어 문화방송 톱싱거대회 월별 예선을 통과, 연말 본선 결선을 앞두고 예그린이 해체된다. 아울러 이들은 당시 문화방송 톱싱거 경연대회, 동아방송 연말 중창단경연대회 등을 잇달아 휩쓸며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했다. 특히 춤과 연기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예그린 출신답게 TV쇼를 화려하게 바꾼 동시에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를 비롯해 ‘방앗간 집 둘째딸’,‘아나 농부야’,‘수평선’ 등을 잇달아 발표, 정상에 오른다. 아울러 당시 꿈의 무대였던 워커힐에 전속되며 통행금지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마치 한 몸인 양 ‘사인오각(四人五脚)’을 이뤄 바쁘게 활동,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최정상에서 이들은 해체를 선언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솔리스트로 전향을 꿈꾸던 이들은 결국 1968년 6월8일 동양TV ‘쇼쇼쇼’를 통해 ‘자니브라더스 고별쇼’를 갖는다. 하지만 이들의 재능을 아쉬워하던 당시 장태화 서울신문사 사장 등 후견인들에 의해 다시 재결성, 그룹명을 ‘메아리진(전국에 메아리친다는 순수 우리 말)’으로 바꾸고 1970년 1월11일 mbc-TV ‘메아리진쇼’를 통해 컴백, 매주 30분씩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은 당시 중창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각각 부업전선에 나선 후 이어 1972년, 서울 을지로 4가에 ‘메아리진’이라는 음악 살롱을 차려 경제적 타개책을 적극 모색하지만 1년이 채 못돼 하나둘씩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오는 3월12일 공식적으로 KBS 가요무대를 통해 재결합을 선언, 컴백무대를 갖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섰던 무대는 1973년 1월, 당시 TBC ‘쇼쇼쇼(PD 황정태)‘ 400회 특집프로그램. 오랜 만에 똑같은 의상으로 통일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비록 그동안 제각각의 길을 걸어왔지만 늘 음악과 함께 해왔기에 이 번 재결성은 매우 자연스레 이루어진 일”이라고. 실제로 멤버 중 바리톤 파트의 김준씨는 그룹 해체 후 솔로가수로 전향, 현재까지 매년 음반을 발표해오며 국내 유일의 남성재즈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멜로디 파트의 김현진씨는 그간 보험일을 거쳐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본인이 이끄는 ‘울바우 남성합창단’과 더불어 매년 정기공연을 해왔다. ‘빈대떡 신사’의 작곡자인 양원배씨의 차남으로 경희대 음대 출신이기도 한 테너 양영일씨는 지난 23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해 왔다. 현재는 부산 코스모스악기사 상무로 재직 중이다. 그런가하면 동아방송 성우 1기생이기도 한 베이스 진성만씨는 영화배우 김지미씨의 여동생 김지애씨와 결혼, 지미필름 대표를 거쳐 현재는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니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이들은 이미 지난 가을부터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호흡을 고르고 화음을 맞춰 왔다. 이전까지는 멜로디 위주의 유니송(Unison)을 주로 발표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하모니 위주의 4성, 즉 네가지 화음을 조화시켜 남성4중창단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펼칠 예정. 클래식과 교회음악에서 출발한 이들이 들려줄 주요 레퍼토리는 역시 올드팬들에게 친숙한 ‘올드송’들이다. 자신들의 히트곡은 물론 민요에서 올드 팝까지 폭넓게 펼칠 예정으로 편곡은 작곡가 김기웅(71)씨가 맡았다. .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Seoul in] 새달8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마스카니의 대표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다음달 8일 목요예술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무명의 작곡가였던 피에트로 마스카니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오페라다. 문화체육과 48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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