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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美 팝 솔 스타 프리스턴 타계

    미국의 팝 솔 가수이자 작곡가인 빌리 프리스턴이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59세. 신장 이상으로 고생하던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의 의료 센터에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최고의 스타 건반 주자로 평가받는 빌리 프리스턴은 싱글 앨범인 ‘아우터 스페이스’(Outta Space)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또 영국의 블루스 가수 조 코커의 히트곡인 ‘유 아 소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을 작곡했다. 프리스턴은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두 그룹과 모두 작업한 몇 안 되는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이다. 비틀스의 ‘렛 잇 비(Let it Be)’, 롤링스톤스의 ‘에그자일 온 메인 스트리트(Exile on Main Street)’ 등의 음반 작업을 했다. 그는 1969년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에도 연주자로 참여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박성서의 가요X파일] 한국 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1)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어귀가 먼저 눈에 띄는 평창동의 ‘김준 재즈클럽’. 이 곳에는 ‘재즈계의 신사’라 불리는 김준씨가 늘 삽화처럼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재즈는 여백이 많은 음악입니다. 불협화음을 화음화하는데 묘미가 있지요. 악보에 없는 음을 표현하는 즉흥적인 호흡이 생명입니다.” 재즈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그걸로 끝장이라고 말하는 김준(66)씨. 때문에 그는 활발한 공연과 더불어 매년 한두 장 이상의 음반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남이 알고, 사흘 안 하면 무대에서 떠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즈에 몰두하는 김준씨 클럽에는 필자가 시간 날 때마다 드나들었지만 불과 두세 번 정도를 빼면 손님이 단 한명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스스로 강조하듯 ‘돈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온 지 30여년째다. 솔로 활동 이전 ‘빨간마후라’로 잘 알려진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의 멤버였던 그는 또한 69년도부터 동료 박상규, 장우, 차도균씨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포 다이나믹스’를 결성해 현재까지 근 36년간 함께 활동하며 우정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김준씨의 본명은 김산현. 그의 삶은 귀족풍의 얼굴과는 달리 파란만장했다. 1940년 임야만도 18만여 평이 넘었던 신의주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족은 46년, 진남포 해안에서 어선을 이용하여 탈북, 서울로 와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강원도의 원주와 영월, 문경, 목포 등을 거쳐 제주 최남단 모슬포에 정착, 대정고를 졸업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로 각종 콩쿠르에서 제주를 석권했던 그였지만 가난으로 인해 대학 진학의 꿈은 좌절되었다. 그러나 그 무렵 그는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지는 경희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 음악경시대회’에 참가한다. 이미 졸업생이었지만 학교장의 배려로 고3재학생으로 서류를 위조해 응시한 것. 결국 그는 200여 명의 참가자 중 3위로 입상하며 경희대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60년, 대학생활이 시작되자마자 4.19를 맞아 잦은 휴강과 함께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 DJ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당시 50인조로 구성된 교회 성가대 ‘시온성가단(단장 이동일)’의 일원이 된다. 아울러 이 무렵 당시 4인조 쿼텟 ‘멜로톤’의 멤버 한 명이 입대해 결원이 생기자, 대타로 참여해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61년 5월16일, 라디오에서 새벽을 가르는 군가연주와 ‘혁명공약’을 낭독하는 아나운서의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학교는 4.19에 이어 다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학교 정문 앞에는 엄청난 포신을 자랑하듯 탱크가 버티고 있었고 이른바 ‘혁명군’들이 10m 간격으로 서서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었다. 2학기 수강신청을 끝내고 정상수업이 시작되던 어느 날, 그는 한 방문객과 마주친다. 그리고 이내 지프차에 실려 미아리고개에 있는 군부대 막사로 이송된다. 그 곳엔 이미 예닐곱 명이 먼저 와서 초조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 중 한명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술 중흥을 위해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새로 창단하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입회시키겠다’고 했다. 사실상 일방적인 통고에 가까웠던 이 예그린의 단장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혁명 주체 세력’ 김종필씨였다. ‘단복은 계절에 따라 무상 제공’ ‘출연료 파격 대우’ ‘향후 무대활동 보장’ 등이 그들이 내건 조건이었다. 이 예그린합창단의 월급은 당시 돈으로 무려 ‘오천원’ 정도였기 때문에 기성가수나 교직에 몸담은 실력자들까지 앞 다투어 응시,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그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예그린, 그는 창작 뮤지컬 ‘한 여름 밤의 꿈’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1년 후 예그린은 해산되고 만다. 때문에 합창단 중 막내이자 가장 ‘끼’가 많았던 동갑내기들, 즉 김준, 양영일, 장호성, 진성만은 4중창단을 결성,62년 ‘자니브라더스’를 결성한다. 예그린은 당시 악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연기, 춤까지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했던 만큼 이들 네 명의 실력은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적 실력은 대표곡인 ‘빨간 마후라’ 취입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63년 초여름. 이 영화 제작사인 신필름 측은 작곡가 황문평씨에게 주제가 작곡을 의뢰해온다. 아울러 이 영화주제가는 파일럿들이 첫 출격할 때 불러야하는데 하필 오늘 OO기지 비행장을 빌려 촬영하는 날짜라 오늘 중으로 만들어 달라고 독촉을 해왔다. 가사를 받아 쥔 황문평씨는 노래 구상은 물론 동시에 노래를 불러줄 가수부터 찾아야 할 형편이었으므로 급한 대로 당시 동아방송 강수향 음악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때 마침 방송국에 자니브라더스가 나와 있다는 것을 알고 황씨는 곧바로 악상의 뼈대를 잡고 방송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멜로디를 다듬었다. 주제가를 의뢰받은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작곡을 했고 두서너 번의 연습 끝에 ‘빨간 마후라’는 자니브라더스에 의해 취입된 것이다. 자니브라더스의 넷 모두는 악보만으로도 곧 바로 노래가 가능한 실력자들이었다. 이렇게 급조된 ‘빨간 마후라’는 어느덧 대표적인 공군가로 자리했다. 또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면서 특히 대만에서도 이 노래가 대만 공군가로 불려지고 있는데 심지어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대만국민들은 이 노래가 자국의 군가로 알고 있을 정도다.(계속) sachilo@empal.com
  • [쪽지통신]

    ●삼성어린이박물관은 6월 한달 동안 어린이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고 음악인들의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째·둘째 주말에는 익숙한 동요의 가사를 부분적으로 바꿔 노래를 지어 불러보는 ‘노래는 내 친구’, 동물의 소리에서 연상되는 악기를 찾아 동물의 소리를 재구성해보는 ‘악기 동물원’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셋째·넷째 주말에는 지휘자, 음악방송 DJ, 작곡가 등 음악인들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박자에 따른 지휘법, 오선지의 음계지휘법 등을 배워보는 ‘음악 체험,DJ!’가 마련된다. 그밖에 주걱, 국자 등 주방 용품을 이용해 곡을 연주해보는 ‘쿵쾅 난타 악기’, 동화 속에 나오는 악기를 색종이로 만들어보는 ‘동화 속 악기’(평일 오후 4시)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국가유공자 본인과 동반가족 3인은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2143-3600. ●책만들며 크는 학교는 도서출판 아이북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와 서울 성북동 책만들며 크는 학교에서 ‘메이킹 북’의 저자인 폴 존슨 교수의 북 아트 초대전 및 세미나를 2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폴 존슨의 메이킹 북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어린이 북아트 교육의 특징은 먼저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책으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글과 그림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속에서 읽기 및 쓰기를 향상시키는 통합교육이다. 이런 북아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글쓰기를 즐거워하게 되고 놀라운 집중력과 창의력을 기르게 된다. 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직접 만든 책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개최기간 동안 마련된 세미나와 워크숍은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다.(02)743-8201.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2)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은 당시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안다성씨와 송민도씨가 듀엣으로, 그리고 40인조 시온성합창단(단장 이동일)에 의해 취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스스로도 근사했으며 반응 또한 예상 밖이었다. 그러나 정작 음반은 현인씨와 권혜경씨의 목소리로 출반되었다. 이 노래로 실력을 인정받게 된 안다성씨는 곧바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 전속된다. 당시 오아시스는 일류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메이저 음반사로 그는 전속되자마자 박춘석 작곡의 ‘아주까리 주막집’을 비롯해 이재호, 손석우, 김호길씨의 곡을 고루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모나리자, 비극은 없다, 흐르지 않는 강, 보헤미안탱고, 굿바이탱고,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 이미 가요 명곡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초창기 노래들은 발표 당시만 해도 이전 가요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안다성씨는 이 노래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을 유감없이 표출해 보였다. 안다성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내 월급이 아마도 대통령 월급의 다섯 배는 되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국민들의 귀를 온통 라디오에 쏠리게 만든 드라마 ‘꿈은 사라지고’의 주제가 역시 취입한다.50년대 말, 이 ‘꿈은 사라지고’는 ‘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꿈이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드라마로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그러나 이 주제가 역시 영화화되면서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최무룡씨에 의해 음반으로 출반되었다. 안다성씨 입장에서는 ‘청실홍실’에 이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는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 그대로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했고 취입에 대비했다. “당시는 단 한 번만에 녹음을 끝내야 했지요. 악단이라든지 가수가 취입 도중 실수라도 하면 가차 없이 처음부터 새로 녹음해야 했기에 모든 경비가 이중으로 든다는 것이 당시 여건에서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실제로 가수가 취입 도중 몇 번씩 가사가 틀려 계속 NG를 내자 화가 난 음반사장이 연주인들과 식사를 하러가면서 가수를 안에 가둔 채 아예 밖에서 문을 잠그고 나갔던 일화도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때문에 안다성씨는 취입할 때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1,2,3절 가사가 혼동되어 실수할까봐 가사를 각각의 다른 색깔로 구분했다. 이를테면 1절은 검정,2절은 빨강,3절은 파랑 등으로 가사를 악보에 적어 마이크 앞에 섰을 정도다. 때문에 그로 인해 녹음이 중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성기 때 그의 별명이 ‘탱고의 왕’이었듯 그에 걸맞게 무려 20여곡이 넘는 탱고 곡을 발표했다. 보헤미안 탱고, 뒷골목 탱고, 나의 탱고, 이별의 탱고 등….‘에레나가 된 순이’ 역시 탱고리듬의 곡. 이 노래는 본래 가수 한정무씨가 취입했으나, 한씨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안다성씨가 재 취입해 60년대 말부터 ‘극장식 술집’에서 십년 넘게 불러 유행시킨 노래이기도 하다. 2005년, 그는 50여년 만에 꿈을 이룬다. 그의 데뷔 초기 취입곡 ‘청실홍실’과 ‘꿈은 사라지고’를 비로소 자신의 육성으로 음반을 출반한 것이다. 우리 가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지금의 한국가요, 즉 ‘K-Pop’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작곡가 손석우 선생의 음악생활을 기념하는 ‘손석우 노래 55년’ 음반에 이 노래가 비로소 수록된 것이다. 이 노래를 첫 취입한 지 무려 50년 만이다. 그는 분위기 있는 노래 위주로 활동했던 만큼 다른 한편으론 분위기를 띄우는, 일종의 신나는 템포의 곡은 거의 없다. 심지어 지나치게 서정적인 노래로 인해 곤혹을 치른 적도 있을 정도다. 전성기였던 50년대 말, 경남 사천비행장 항공대원들을 위한 공연에서 그는 대표곡인 ‘바닷가에서’를 부르는 도중 갑자기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야유를 받았다. 말하자면 신나고 빠른 노래를 불러달라는 주문의 야유였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편에선 앙코르가 나오고 또 다른 한 쪽에선 야유가 계속되면서 급기야는 객석을 가득 메운 장병들이 두 패로 나뉘어져 싸움이 났다. 야유가 나오면 무대 뒤로 들어가고 앙코르가 요청되면 다시 나오고. 두세 번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지금은 웃으며 회고하지만 당시 가수 입장에서는 식은 땀나는 노릇이었을 터. “얼추 잡아도 그동안 500여 곡은 족히 불렀던 것 같은데 말이지,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무대에서 내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을 보지 못했어요. 그만큼 내 노래가 너무 어려웠던 것 같아. 안 그런가?” 안씨의 얘기다. sachilo@empal.com
  • 안익태 유품 고국품에

    작곡가 안익태(1906∼1965) 선생이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로부터 받은 편지를 비롯한 유품 150여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다.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은 “스페인 현지의 유족들로부터 넘겨받은 선생의 유품 150여점이 현재 부산항에 도착해 있다.”며 “다음달 1일쯤이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안익태기념재단은 올해 안익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롤리타 안 여사 등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유품을 인수, 국내 박물관에 기증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들여온 유품은 안익태 선생이 직접 사용한 피아노 1대와 가구, 지휘봉, 볼펜, 시계, 다이어리, 앨범, 각종 배지, 훈장, 메달 등. 특히 그의 스승인 세계적인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로부터 받은 40∼50통의 편지,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던 월트 디즈니가 식당에서 냅킨 위에 그려준 도널드 덕 그림 등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물품들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관심끄는 신작 뮤지컬 4편

    관심끄는 신작 뮤지컬 4편

    6월, 월드컵 대전 못지않은 뮤지컬 전쟁이 벌어진다.‘미스 사이공’‘맘마미아’‘지킬 앤 하이드’ 등 빅3의 아성에 신작 중소형 뮤지컬 4편이 가세해 뜨거운 경합을 펼친다. 이들 작품은 ‘아이 러브 유’와 ‘헤드윅’의 흥행 이후 최근 대학로 뮤지컬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과 콘서트 뮤지컬인 데다 모두 초연작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김종욱 찾기´ VS ‘폴 인 러브’ 2일 동시개막하는 두 작품은 여러모로 경쟁적인 관계다. 먼저 근래 가장 주목받는 신예 창작인들의 대결이라는 점.‘김종욱 찾기’는 지난해 호평받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극작가 장유정, 작곡가 김혜성 콤비의 작품이고,‘폴 인 러브’는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연출가 성재준과 브로드웨이 유학파 출신 작곡가 이지혜의 합작품이다. 뮤지컬 스타 오만석·엄기준(김종욱 찾기)과 김다현(폴 인 러브)의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제작사간 대결도 눈길을 끈다.‘김종욱 찾기’는 그동안 뮤지컬에 투자자로만 참여해온 CJ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에 뛰어든 작품이고,‘폴 인 러브’는 ‘말아톤’의 영화제작사 시네라인 투의 첫 뮤지컬 제작이다.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 찾아주기 대행업을 하는 남자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따라가는 ‘김종욱 찾기’와 친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의 예측불허 사랑을 그린 ‘폴 인 러브’는 둘다 기발한 설정과 재기발랄한 대사, 잔잔한 여운이 돋보인다. ●콘서트 뮤지컬,‘밴디트’VS‘브루클린’ 콘서트와 뮤지컬의 경계를 허문 ‘헤드윅’의 성공에 힘입어 2편의 콘서트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4일 개막하는 ‘밴디트’는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의 이야기다.1997년 개봉한 독일의 동명 뮤지컬 영화가 원작으로, 국내 제작사인 문화예술기획 렛츠가 판권을 사들여 무대화한 점이 이채롭다. ‘밴디트’의 강점은 록콘서트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강렬한 사운드. 이를 위해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박준면, 전혜선 등 20∼40대 연령별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지닌 여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들은 실제 밴드를 능가하는 연주 실력을 갖추기 위해 6개월 동안 집중 훈련을 받기도 했다. 27일 막올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브루클린’은 뉴욕 브루클린 뒷골목에서 생활하는 거리의 가수 5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힘든 현실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채 지저분한 쓰레기장을 무대 삼아 자신들이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람들을 위로한다. 펑크, 하드록은 물론 팝, 가스펠,R&B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이 100분의 공연 시간을 가득 메운다. 강렬한 음악과 독창적인 구성은 이 작품을 2004년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차세대 뮤지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PMC프로덕션과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하는 한국 공연에는 김소현 문혜영 홍지민 등이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라하 오페라극장 25~28일 내한 공연

    프라하 오페라극장 25~28일 내한 공연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는 메조 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지모바와 프라하 오페라 무대에서 그와 쌍벽을 이루는 엘레나 샤브다로바가 나란히 카르멘 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김인혜 서울대(미카엘라) 교수, 테너 한윤석(돈 호세), 바리톤 한경석(에스카미요) 등 한국 성악가들도 일부 참여한다. 오페라 ‘카르멘’이 체코 프라하 버전으로 선보인다.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은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Prague State Opera) 초청 ‘카르멘’ 공연을 갖는다.1875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된 ‘카르멘’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프로스페로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작곡한 작품. 비제 특유의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이 작품에는 ‘하바네라’‘투우사의 노래’‘꽃노래’등 유명 아리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카르멘’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진한 청년 돈 호세의 숙명적인 사랑이야기다. 무대는 스페인의 시골마을 세빌리아. 사소한 말다툼 끝에 동료 여공을 폭행한 카르멘이 군인들에 의해 붙잡힌다. 그녀의 호송을 맡은 하사관 돈 호세는 고향에 약혼녀 미카엘라가 있는 몸. 그러나 카르멘의 유혹에 빠져 그녀의 탈출을 도와줬다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호세는 마침내 탈영, 카르멘과 함께 통나무집에 머물며 밀수업자 생활을 한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호세의 집착에 싫증이 난 카르멘은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마음에 두게 된다. 투우 축제의 막이 오르고 호세는 카르멘을 찾아 경기장으로 향하지만 카르멘의 사랑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호세는 분노에 사로잡혀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4막에 걸친 이야기는 이처럼 음모와 질투, 애정, 연민으로 얼룩져 있다.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은 지휘자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등이 공연한 바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레퍼토리 극장.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는 메조 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지모바와 프라하 오페라 무대에서 그와 쌍벽을 이루는 엘레나 샤브다로바가 나란히 카르멘 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김인혜 서울대(미카엘라) 교수, 테너 한윤석(돈 호세), 바리톤 한경석(에스카미요) 등 한국 성악가들도 일부 참여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3만∼20만원.(02)3476-622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년만에 새달 신곡내는 가수 주현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년만에 새달 신곡내는 가수 주현미

    휘엉청 뜬 달밤의 아카시아 향기를 닮았다. 농염 짙은 목소리, 부드러운 듯 휘어지는 가락에 알을 낳던 꾀꼬리의 애간장도 살살 녹인다. ‘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불타던 두 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던 그 밤이 좋았네….’ 최근 네티즌이 뽑은 ‘연예대상 5월MVP’ 대스타상 부문에서 인기 순위가 태진아-임현식-주현미-임예진-고두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수도권 실버세대들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을 조사했는데 최불암-주현미-이미자씨 등의 순으로 꼽았다. 가수 주현미(45)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고루 인기를 누린다.‘신사동 그사람’‘비나리는 영동교’ 등에 이어 앞서 언급된 ‘정말 좋았네’까지 20여년 동안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고 있다. ●음악인생 25년… 40대에도 ‘꾀꼬리´ 사실 전통가요로 대변되는 트로트 음악은 한동안 댄스뮤직에 밀려 ‘어른들의 것’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주씨 등 1세대 트로트 가수들의 꾸준한 활동과 장윤정 등 신세대 그룹이 등장하면서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씨는 특유의 부드러운 리듬템포와 사뿐사뿐 고저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젊은층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커피숍에서 주씨를 만났다. 평소 워낙 가정적인 생활에다 잉꼬부부, 현모양처로 소문나 있어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때마침 다음달에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울러 지난 81년 강변가요제를 통해 시작된 음악 인생이 올해로 25년째를 맞는다. 이래저래 만남의 이유가 생겼다. 주씨는 자리에 앉으면서 “멀리까지 오게 해 미안해요.”라며 보조개 섞인 은근한 미소를 짓는다. 요즘 공연이다 방송 출연이다 무척 바쁘지 않느냐고 인사말을 건넸다.“이달 초 디너쇼를 이틀 동안 했고요. 지난 13일에는 경주에서 공연을 가졌어요. 또 18일에는 부산MBC에 출연했고,29일에는 ‘가요무대’에 나가고….”라고 설명한다. 공연이나 방송출연 외에는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집에 있을 땐 거의 잠옷을 입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 잠이 취미가 아니냐고 했더니 “맞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또 가끔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의 회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혼혈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한 자선공연이다. 이어 신곡 얘기가 나왔다. 아직 타이틀곡이 정해지지 않아 발표단계는 아니지만 이달 중으로 녹음을 다 끝내고 6월 초쯤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될 신곡은 두곡으로 부부 명콤비 김희갑(작곡)·양인자(작사)씨와 모처럼 인연이 됐다. ●연예인 봉사단체 ‘한마음회´ 활동 활발 노래 제목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어허라 사랑이라’로 정해놓고 있어요.”라고 귀띔했다. 이번 신곡은 2003년 ‘정말 좋았네’ 이후 3년 만이다. “노래풍은 물론 트로트이지요. 기존에 (자신이)불렀던 노래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유지하면서 일종의 ‘개량형’인 셈이다. 문득 인기 비결에 대해 외모와 학벌, 가창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데서 비롯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글쎄요, 그건 팬들의 몫인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씨는 81년 강변가요제때 중앙대 약대 그룹사운드 ‘인삼뿌리’ 멤버로 출전, 장려상을 받아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원래 그룹사운드 이름은 인삼 학명 ‘진생라딕스’였어요. 실험실에서 악기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가 공연 며칠을 앞두고 합류가 됐지요.”라고 회고했다. 주씨는 이보다 앞선 중학 2학년때 작곡가 정종택씨의 주선으로 ‘어제와 오늘’이란 음반(오아시스레코드)을 낸다. 홍보용이어서 300장 한정 제작했다. 이 인연으로 대학 졸업후 서울 중구 필동에서 ‘한울약국’ 약사로 일할 때 다시 정씨의 권유로 비로소 성인음반 ‘쌍쌍파티’(84년)를 발표하게 된다. 당시 김연자씨가 메들리 여왕으로 테이프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는데 ‘쌍쌍파티’가 나오면서 판도가 확 바뀔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약사출신 가수, 수수한 외모 등도 한몫 거들었다.“대학교때 몇몇 작곡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어요. 그런데 집안 맏이로 동생들도 부양해야 되고…. 가수가 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지요. 정종택 선생님이 직접 약국에 찾아와 음반을 내자고 했어요. 정식 독집이 아닌 메들리로 취입한 것도 비용 문제가 있어서 그랬지요.” 왜 약사가 되려고 했을까. 주씨는 자라면서 어머니(정옥선 여사·67)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 남편이 가정에 소홀할 때를 대비해 여자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주씨가 태어난 곳은 전남 광주. 아버지가 한의원을 운영해 가족들이 곧 서울로 이사했다. 어머니는 전북 김제가 고향, 아버지는 중국 산둥에서 태어나 네살 때 한국으로 이주했다. 주씨는 화교집안으로 고등학교까지 화교학교를 다녔다. 주씨는 어릴 때부터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곧잘 따라 불렀다. 하루는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아버지가 학교로 오더니 무조건 손을 잡고 MBC방송국으로 데리고 갔다. 차인태씨 사회로 ‘이미자 노래부르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연습도 없이 곧바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불러 대상을 받았다. 이후 명절때나 친척들이 모이는 장소에 단골로 등장하는 ‘꼬마가수’가 됐다. “아버지의 친구분들이 집에 자주 찾아왔어요. 이때마다 잠자는 저를 깨워 노래를 부르라고 했지요. 그땐 노래부르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주씨는 가요계 데뷔후 88년 연말 MBC 가수왕과 KBS 가요대상, 일간스포츠의 골든 디스크상을 휩쓸어 최고의 절정기를 누린다. 이때 수상 소감에서 ‘여보’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내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다. ●“잉꼬부부 맞는 말… 현모양처는 글쎄요” 주씨는 ‘쌍쌍파티’ 음반을 낸 직후 40일간 미주공연을 떠난다.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비롯해 조용필, 나미 등 쟁쟁한 멤버들이 일행이었다. 이때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던 임동신씨를 만났고 2년여 열애끝에 88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단란한 가정을 꾸려 현재 중3인 아들(준혁)과 중1딸(수연)을 두었다. “잉꼬부부라는 말은 맞는 것 같지만 현모양처라고 하면 아이들이나 아이 아빠가 아마 화를 낼 걸요. 다만 외부 공연활동 외에는 거의 100%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해요.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교우관계를 잘 유지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자라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방학때면 며칠씩 선행학원엘 보내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지요.” 남편 임씨는 요즘 앵무새 두마리를 키우는 데 푹 빠졌단다. 말을 가르치고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주씨는 이런 남편 앞에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새가 되고 싶단다.”라는 말로 비아냥(?)거린다. 남편과 둘이 있을 때는 음악얘기를 자주한다.‘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작곡한 이가 바로 남편이다. 가족들을 위해 직접 시장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신있는 메뉴는 봄나물 밥상차림, 된장찌개, 떡볶이 요리 등이다. 약사 출신의 경험을 살려 웬만한 응급 및 상비약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도 가족을 위한 일이다. 주씨는 노래부를 때 가사와 음감전달에 많이 신경을 쓴다고 했다. 또 어떤 무대든 내려오는 순간 곧 잊어버린다고 했다.TV도 거의 안 본다. 가족 중 어머니가 유일한 모니터. 지난주 ‘열린음악회’를 지켜본 어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우리 딸이 최고다. 정말 좋았다. 참 잘하는구나. 이제야 어미 귀에 들어오는구나….’ “어머니는 어미닭 같아요. 알을 품어 병아리를 낳고 누가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날개속에 꼭꼭 숨기잖아요.” 친한 동료로는 가수 인순이·나미, 코미디언 배연정씨 등이다. 인순이와는 친자매처럼 지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심히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고 또 아이들이 다 크면 청계산자락 조그마한 농장에서 고추 심고 꽃도 키우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광주 출생 ▲74년 한성화교중학 2년때 홍보용 음반 ‘어제와 오늘’ 출반. ▲80년 한성화교고등학교 졸업 ▲81년 강변가요제 그룹사운드 ‘인삼뿌리’ 멤버로 장려상 수상 ▲83년 중앙대 약학과 졸업 ●주요 음반 쌍쌍파티(84년), 비내리는 영동교(85년), 첫정(86년), 눈물의 부르스(86년), 신사동 그사람(88년), 짝사랑(89년), 잠깐만(90년), 추억으로 가는 당신(91년), 또만났네요(92년), 정으로 사는 세상(93년), 러브레터(2000년), 정말좋았네(03년) 등 ●주요 수상경력 85년 KBS·MBC여자 신인가수상,86년 MBC 10대가수상,88∼92년 MBC 10대가수상 5회 연속수상,96년/01년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전통가요가수상 수상 외 다수.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 [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 [1]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가 그렇듯 부드러운 저음, 고즈넉한 시를 읊조리는 듯한 분위기의 노래로 먼저 떠올려지는 가수 안다성씨.‘안다성’은 본인 스스로 지은 예명이다. 세계적인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으로 대중으로부터 부드럽게 불려지고 싶어 ‘앤더슨’과 비슷한 발음,‘안다성’이라 이름지었다. 본명 안영길(安泳吉).31년, 충북 제천 태생. 지금까지 몇 차례 만나오면서 그에게는 늘 변함없는 것 한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약속장소에 항상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다는 점과 늘 흐트러짐 없는 차림새였다는 사실이다. “우리 옛날 가수들은 항상 먼저 와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괜스레 불안하지, 허허….” 그는 말한다.“우리나라 초창기 연극배우 이종철씨 알지? 그 냥반(양반) 꽤나 엄했어요. 분장한 채 대기실 밖에라도 나갈라치면 가차 없이 귀싸대기야. 어떻게 연예인이 무대에 서야 할 얼굴을 함부로 내보이느냐고….” 분장한 얼굴을 함부로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을 금기시 여기고 살았듯 그 이면에는 일상에서조차 맨 얼굴을 그대로 내보이며 ‘책’잡히고 ‘흉’잡힐 일을 되도록 삼가려 함도 그가 연예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몸에 밴 것들이리라. 처음 그가 무대와 연을 맺은 것은 51년, 당시 전쟁으로 인해 임시로 청주에 내려와 있던 ‘신흥대학교(현 경희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었을 때였다. 전쟁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많은 희생을 강요했다. 그 역시 휴학계를 내고 군예대에 지원했다. 그러고는 군예대 지원의 대가로 받은 쌀 두가마니를 집에 메어다 놓고 그는 홀로 군예대로 향했다. 송달협, 고대원, 유춘산 등의 가수들을 비롯해 7인조 악단과 무용수들, 쇼 단원을 모두 합쳐 봤자 고작 25명이 전부였던 ‘1102 야전공병단’ 소속 군예대는 동부전선 강릉 부근에 배치해 있었다. 군용트럭으로 100여 리 길을 두 시간, 혹은 그 이상씩 달려 이동하는 도중에 포격 세례를 받기도 수차례였고 비포장도로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천신만고 끝에 공연장에 도착하면 도랑물로 흙투성이만을 겨우 털어낸 채 이내 웃음 띤 모습으로 무대에 나서곤 했다. 예고 없는 무차별 폭격은 공연장에도 예외일 수 없어 공연은 수시로 중단되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공연이었다. 이 전장에서 그는 2년 9개월 동안 무려 100여 차례의 공연을 치렀다. 목숨을 건 사투의 시간에도 일순간이나마 노래가 공포나 두려움으로부터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는가 하는 사실이 생생하게 현실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이때의 경험이 그의 오랜 가수생활 동안 노래에 대한 ‘신념’으로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 쉽사리 짐작되어졌다. 그가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된 때는 9·28 수복 이후 서울로 복귀한 대학 3학년 때인 55년. 친구 생일자리에 초대받아 간 곳이 당시 종로의 ‘여정카바레’. 사교춤이 한창 유행하던 무렵 이곳은 풀 멤버 밴드가 있던 일류 카바레로 명성만큼이나 무대 또한 근사했다. 물론 그가 이전에 섰던 야전무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친구들이 그를 무대로 끌고 올라간 것이다. 이 돌발사태를 제지하던 웨이터와 친구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이윽고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무대에 오르자 그는 버릇처럼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다.‘서울야곡’. 야전무대에서 즐겨 부르던 가수 현인의 노래. 노래가 시작되자 아수라장이던 장내가 일순간 잠잠해졌다. 순간 그는 더욱 긴장했다. 그러나 이내 악기들이 하나 둘씩 자신의 노래를 따라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삼절까지 노래를 마쳤다. 무대에서 내려오자 의외로 악단장이 다가와 명함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방송국 전속가수 시험에 응시할 것을 제의해왔다. 명함에는 ‘중앙방송국 경음악단장 손석우’라고 적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대학생 신분에서 대중가요 가수는 썩 매력적이지 않았죠. 하나 방송국의 전속가수 시험제도라는 것이 묘하게 도전의식을 자극하더군요.” 결국 그는 이듬 해, 노래와 악보 테스트를 거쳐 권혜경 등과 함께 전속가수로 발탁된다. 그리고 몇 달 뒤 비로소 첫 취입할 노래의 악보를 건네받는다. 이 노래가 바로 우리나라 연속방송극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이다. 그는 악보를 훑어내려 가면서 난감해졌다. 노래가 지극히 짧고 단순해 감정을 이입할 부분이 도무지 없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작곡자 손석우씨를 찾았다.“선생님, 이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이에 작곡가 손석우씨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그냥 쉽게 불러요, 동요 부르듯….” (계속) sachilo@empal.com
  • 명예 서울시민 된다

    지난 40년간 서울에 살면서 한국문학 서적 등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해 온 외국인 교수가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서울시는 5일 ‘2006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중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촌 한마당’ 행사에서 케빈 오록(67·경희대 명예교수) 등 외국인 19명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오록 교수는 지난 1982년 연세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40년 동안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한국문학 26권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했다. 또 해비탯 사랑의 집짓기 운동과 무의탁 노인 후원활동을 해온 새미 루트피(54) 헨켈코리아 대표와 가출청소년 보호시설인 성북동 ‘우리들의 쉼자리’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아르헨티나 수녀 마리아 노에미 바스케스(33)를 비롯해 우르진훈데브 레렌레이(59) 주한 몽골대사, 페드로 고예나가 에르난데스(62) 코스타리카 대사, 서울외국인투자자문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알란 존 팀블릭(63), 이탈리아 작곡가 파텔라 안토니오 카르미네(42) 등이 명예시민증을 받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Puppy Love’…팝스타 폴 앵카 내한공연

    ‘Puppy Love’…팝스타 폴 앵카 내한공연

    ‘Diana’,‘Lonely Boy’,‘You are My Destiny’,‘Puppy love’…. 전 세계적으로 8초마다 한 번씩 노래가 방송된다는 뮤지션. 프랭크 시나트라와 팝계 양대 산맥을 이뤘다는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팝스타 폴 앵카(65)가 온다. 1957년 16세의 나이에 ‘Diana’를 발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한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처음 내한한다.21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무대에 선다.1950∼60년대에는 아이돌 스타로,90년대엔 성공적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25개 앨범,900여개 작품을 통해 3개의 빌보드 차트 1위곡과 22개의 톱 20곡을 쏟아냈다. 전 세계에 팔아치운 앨범만 약 1500만장. 나이로 미뤄 전성기가 지났다거나 올드 팝 팬들의 가슴만 설레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을 듯. 이번 무대에서 폴 앵카는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 외에 지난해 발표한 앨범 ‘Rock Swings’에 담았던 트랙을 부르게 된다. 그런데 노래 면면이 흥미롭다.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rit’, 본 조비의 ‘It´s My Life’, 반 핼렌의 ‘Jump’, 오아시스의 ‘Wonderwall’,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마이클 잭슨의 ‘The Way You Make Me Feel’ 등이다. 이 노래들을 재즈 스윙으로, 자신만의 음색으로 재해석, 세대 공감을 끌어내게 된다.(02)783-0114.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난 개고기 좋은데 한번 먹어보세요”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남편 헨리크(사진 오른쪽) 공이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해 구설수에 올랐다고 영국 더 타임스 신문이 3일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인 올해 72세의 헨리크 공은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찍이 베트남에서 성장하고, 공부할 때에 개고기에 맛을 들였다며 “개고기는 토끼 맛이 난다. 아마도 말린 아기 염소나 송아지 고기 같다.”고 밝혔다. 헨리크 공은 “나는 개고기 먹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며 “내가 먹은 개는 닭처럼 식용으로 길러진 것”이라고 덴마크인들에게 직접 한번 개고기를 먹어보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닥스훈트종 개 몇 마리를 키우고 있고, 덴마크 닥스훈트 클럽의 명예회장인 헨리크 공의 이같은 고백에 유럽의 극성스런 동물애호가들은 분통을 참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왕실에서 키우던 닥스훈트 한 마리가 실종됐던 사건을 환기하며 “아마 부엌에서 (헨리크 공에 의해)실종된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헨리크 공은 워낙 괴짜로 알려져 있다. 그는 뛰어난 실력의 피아노 연주자에 작곡가이며, 두 권의 시집을 냈고, 그림도 그린다.런던 연합뉴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얼굴 없는 가수’의 50년만의 외출 손인호씨는 대중들 앞에 일절 나서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미 톱 가수 반열에 오른 1955년 결혼 당시 부인조차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손인호씨의 가족은 부인 이선자 여사를 비롯해 3남1녀, 그의 음악적 인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장남 손동준씨가 뒤늦게 대를 이어 ‘사랑은 OX’라는 곡으로 데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네 아버지가 가수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요. 때문에 어릴 때 집에서 아버지 노래를 부르면 야단을 맞곤 했는데 밖에서만큼은 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당시엔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기도 했고 유독 가수활동을 말렸던 어머니가 뒤늦게 제 가수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시는 걸 보면 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로 50년 후배인 손동준씨의 말이다. 취입된 노래만으로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가수 손인호씨는 정작 그 시각에 피 말리는 영화녹음현장에 매달려 있었다. 손인호씨는 우리나라 영화녹음 발전사의 산증인인 처남 이경순씨와 ‘한양녹음실’을 설립,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녹음한 영화는 무려 3500편 정도.50년대에서 90년대까지,40년간 제작된 한국영화의 70∼80%를 도맡았다. 물자 부족과 낙후시설로 인해 녹음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 특히 필름은 ‘핏방울’이나 다름없이 귀했다. 당시는 ‘후시녹음’시절이라 이미 촬영된 생필름에 직접 녹음을 해야 하는 ‘피 말리는 작업’에 따르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엄청났다. 한 ‘씬’마다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연기자와 성우의 호흡과 감정을 맞추는데 몰입해야 했다. 게다가 이미 개봉날짜가 정해진 영화를 마무리하는 작업이기에 밤샘 작업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노래 취입 자체가 사실상 버거웠다. 결과적으로는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한달에 몇 곡 이상은 반드시 녹음해야 하는 계약조건 때문에 그나마 여러 곡들을 취입,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일화도 많다. 지금처럼 다양한 특수음향효과음을 모아놓은 ‘sound effect(음향효과)모음집’이 없던 시절이라 효과음향들을 일일이 직접 녹음해 만들어내야 했다. 재래식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기적소리가 울리는 현장, 즉 안양 밖 수원 못 미친 지점을 찾아내 철도 밑에서 밤새 기다렸다가 비로소 시나리오에 적혀진 대로 ‘차가운 새벽을 가르는 적막한 기차소리와 서글픈 기적소리’를 녹음기에 담아, 스크린을 통해 재현해야 했다. 임시 방편으로 철판을 흔들거나 두들겨 산들바람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천둥소리까지 만들어내야 했고 ‘백치 아다다’의 경우 화면 배경의 매미소리를 내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두셋이 셀로판지를 입에 물고 매미소리를 직접 흉내내야 했던 웃지 못할 일화도 부지기수이던 시절.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에서 주인공 최무룡과 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고민 끝에 실제로 개 네 마리를 직접 녹음실로 데려와 마이크를 목에 매달고 두 마리씩 편을 갈라 싸움을 붙이는, 말하자면 성우 대신 성견(聲犬)까지 동원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전투장면. 우리 측 무기와 상대 전투기소리는 물론 M1과 카빈소총, 그리고 따발총소리 역시 제각각 달라야 했다. 영화편집용 기기인 ‘무비올라(moviola)’가 없던 시절이라 영사기 렌즈로 한 프레임씩 필름을 검색해 그림에 맞춰 한방 한방씩 녹음, 일일이 소리맞추기를 해야 했다. 특히 그에게 대종상 녹음상의 영광을 안겨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경우는 등장인물도 많았고 또 소리의 원근감까지 정확히 묘사했던 작품으로 보름 이상 소요되었다.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에 ‘보통사람과 다른 귀’를 가지고 있어 작곡가 이봉조씨가 그에게 지어준 별명이 ‘손형사’.‘소리의 달인’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노래를 취입할 때마다 마이크 앞에서 갖는 중압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짜깁기’가 불가능했던 시절 ‘마그네틱 녹음테이프’ 또한 혈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던 때인지라 취입 도중 반주나 노래가 틀리기라도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긴장감’에 숙련된 그였지만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예 독한 술을 미리 마시고 노래를 취입하기도 했던 일화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가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1년,75세 때 가요무대 특집방송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편’에서다.2003년 뒤늦게 가수분과에 입회,77세 되어서야 비로소 가수에 적을 둔 셈이고 재작년에는 40여년만의 신곡 ‘휴전선아 말해다오’를 발표했다. 이 노래가 결국 우리나라 최고령 가수의 취입곡이 되는 셈이다. 손인호 선생이 지난 4월12일 필자와 함께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그의 대표곡이자 동시에 해운대를 대표하는 노래 ‘해운대 엘레지’의 주인공이 노래 발표 50년 만에 첫 방문한 것으로 장남인 가수 손동준씨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2000년에 세워진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 앞에서 그는 사뭇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sachilo@empal.com
  • 절망에서 피어난 희망의 노래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한 시각장애인의 주옥같은 동시가 동요로 만들어져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상돈)는 오는 12일 오후 7시 강남구민회관에서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고 김효진씨의 동시를 동요로 만들어 선보이는 ‘추모음악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지난 3월18일 합병증으로 숨진 김씨는 짧은 삶을 살면서도 ‘꽃씨’ 등 100여편의 주옥같은 동시를 남겨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대부분 병마에 시달리던 어린 시절에 지은 것들이다. 김씨는 극심한 저시력을 가지고 태어나 9살때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뿐만아니라 당뇨와 신부전증, 뇌경색, 피부병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맹인학교를 다니는 등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 사실은 송파구 방산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는 ‘봄’의 작곡가인 이성복씨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허미경, 정윤환 등 국내 저명한 작곡가들이 김양의 동시를 곡으로 만들었다. 이어 평화의집(목사 조성재)이 주관하고 강남구 공무원 봉사동아리인 ‘동요동’에서 후원하는 음악회가 마련됐다. 음악회에서는 ‘꽃씨’ 등 김씨가 쓴 동시 33편에 허미경·정윤환 등 국내 저명한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노래가 발표된다. 노래는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동요를 함께 부르며 봉사활동을 해온 동요동 회원 등이 부를 예정이다. 음악회에서는 음반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씨

    “남편의 이름이 너무 커 나는 그 뒤에 숨어 가정 살림이나 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에 대한 명예회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면 나는 언제든지 남한에 갈 수 있어요. 선생의 고향 통영 바다에 가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간 남편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1967년 이른바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평생 조국을 등지고 살다가 이국땅에서 숨을 거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79)씨가 28일 밤 금강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남한 기자들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독일 베를린 자택과 북한 정부로부터 받은 평양 근교의 자택을 오가며 살고 있는 이씨는 29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윤이상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가 지난 1월 윤이상 선생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이 확대됐다고 발표, 윤이상 선생에 대한 명예회복의 첫 단추는 이미 끼워진 상태. 그러나 이씨는 “정부 차원에서 명시적으로 사과를 해야만 명예회복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동백림 사건과 관련, 간첩죄가 적용된 남편 등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과거 정권에서 간첩 수괴로 몰아간 만큼 아직까지도 많은 국민들의 가슴엔 그렇게 각인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명예회복도 시켜주지 않으면서 윤이상 선생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또 외국에 들고다니며 연주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정리할 수 없어서인 듯, 이씨는 잠시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이씨는 회견 내내 조국에 대한 사무친 한과 미련, 그리고 애정을 간간이 드러냈다. “10년전 남편이 베를린에서 서거했다는 소식를 듣고 남쪽 보도진들이 집 앞에 몰려와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현관 앞에 누가 갖다놨는지 꽃다발이 하나 놓여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선생님을 사랑하는 남한 정부의 꽃다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씨는 동백림 사건을 계기로 윤이상 선생의 사고와 사상, 음악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동백림 사건 이후 윤이상 선생은 특히 민족의 고뇌가 담긴 곡들을 많이 썼다. 그래서 음악이 무척 무거워졌다.“선생님은 예술말고 더 직접적으로 민족을 위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그쪽으로 달려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게 분단은 견딜 수 없는 것이었고, 통일은 지상 과제였습니다.” 이씨는 “외국에 오래 있다보면 자기 조국도 객관시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윤이상 선생은 예민한 성격으로 하루 7시간씩 작품을 썼다고 소개한 이씨는 “그 분은 참으로 슬프고 외롭고 아픈 삶을 살다가셨다.”는 말로 다시 한번 선생에 대한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금강산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9일 금강산 윤이상음악회 남북 인사 270여명 참석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는 음악회가 29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이 행사를 주최하는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26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음악회에 대한 개요와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29일 오후 6시30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측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악단인 TIMF앙상블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출연해 파헬벨의 ‘캐논’과 윤이상 가곡 ‘편지’‘추천’, 백대웅 작곡 ‘남도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또 북측 대표로 평양 윤이상관현악단이 윤이상 작곡의 실내악곡을, 국립민족예술단 공훈배우인 강영필이 민요 ‘금강산 타령’‘토장의 노래’, 여성 성악가 김기옥이 윤이상의 가곡 ‘고풍의상’‘달무리’ 등을 들려준다.북측에서는 연주단 20여 명을 포함해 모두 4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우리측에서는 연주단과 함께 이종석 통일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230명의 인원이 참석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1]

    미남(美男), 미성(美聲)의 가수 손인호씨는 ‘얼굴 없는 가수’였다.‘비 내리는 호남선’ ‘울어라 기타줄’ ‘해운대 엘레지’ ‘하룻밤 풋사랑’ ‘한 많은 대동강’ 같은 우리의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숱한 노래들을 히트시키며 10여년 간 정상에 서 있는 동안에도 방송 무대에 전혀 서지 않았다. 심지어 일반 무대에서조차 거의 볼 수 없었다. 당시 일반 대중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의 본 직업은 영화 녹음기사였다. 그는 가수로서 150여곡의 노래들을 발표했지만 영화 녹음기사로는 무려 2000여편 이상을 작업했다.‘돌아오지 않는 해병’ 그리고 ‘로맨스 빠빠’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이 모두 그가 녹음작업을 한 영화들. 이로 인해 대종상 녹음상을 무려 일곱 차례나 수상했을 만큼 영화녹음작업에 있어 독보적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받은 상은 단 한차례도 없다. 보릿고개 시절, 라디오와 영화가 국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수단이었던 때, 그 두 무대를 동시에 장악한 인물로 ‘소리의 마술사’라고까지 불리던 손인호씨는 속칭 ‘38 따라지’다. 본명 손효찬(孫孝燦).1927년 평북 창성에서 출생해 창성보통학교 6학년 때, 수풍댐 건설로 인해 마을 일대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가족 모두 만주 창춘(長春)으로 이주해 생활했다. 광복 후 신의주로 옮긴 손인호씨는 평양에서 열렸던 이북 도민 전체 노래자랑대회인 ‘관서콩쿠르대회’에 참가,‘집 없는 천사’를 불러 1등을 차지한다. 이때 심사위원장으로부터 ‘가수가 되려면 이남으로 가야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이남 행을 결심, 광복 이듬해인 46년 12월 여섯 살 터울의 형과 단둘이 서울로 내려온다.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그들 몸에 뿌려진 것은 DDT, 즉 살충제였다. 나이가 어려 곧바로 수용소에서 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그는 당시 서울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사람은 1주일 동안 굶어도 물만 먹으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회고할 정도다. 그는 당시 작곡가 김해송씨가 이끌던 KPK악단에서 실시한 가수모집에 응모, 참가자 300명 중 1등을 차지해 악단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윤부길씨가 이끌던 ‘부길부길쇼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곧이어 한국전쟁이 터지자 그는 군예대에 들어가 ‘군번 없는 용사’로 전쟁터를 누볐다. 제대 후 공보처 녹음실에 입사한 그는 ‘대한뉘우∼스(뉴스)’ 녹음을 담당하며 아울러 영화 녹음기사로도 활동을 시작한다. 그 무렵 많은 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작곡가 박시춘씨. 이 인연으로 그는 노래 두 곡을 받아 취입하게 되는데 그 노래가 바로 ‘나는 울었네’와 ‘숨쉬는 거리’다. 휴전 이듬해인 54년도의 일이다. 그의 노래 중 56년에 발표한 ‘비 나리는 호남선’과 관련,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자유당 시절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유세 도중 호남선 열차 내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발생했기에 충격에 빠진 국민들은 마치 추도곡처럼 ‘비 나리는 호남선’을 애창했다. 때를 같이 해 온갖 유언비어가 꼬리를 물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익희 선생의 미망인이 직접 이 노래를 작사해 만든 노래라는 것.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진 이 소문으로 인해 노래를 부른 주인공 손인호씨를 비롯해 작사가 손로원, 작곡가 박춘석씨도 줄줄이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수모를 겪는다. “담당 수사관이 대뜸 ‘이 노래를 취입할 때 어떤 감정으로 불렀느냐.’고 묻더군. 그래서 ‘가수는 감정을 가지고 노래를 해야지, 감정 없이 노래 부르면 그건 가수가 아니죠.’라고 대답했지. 그러자 수사관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거야.” 손인호씨의 회고다. 사실 이 곡은 바빠서 일년 이상 차일피일 취입을 미뤄왔던 곡으로 취입 도중 반주가 틀렸음에도 별로 히트되지 않을 곡이라고 판단,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긴 곡이었다. 노래 역시 단 한번 만에 OK사인이 났다.(계속) sachilo@empal.com
  • [2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허브 아일랜드와 직접 만들어 보는 허브 빵가게, 닥종이로 만든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는 닥종이 갤러리까지 아기자기하고 예쁜 봄을 맞고 있는 경기도 포천을 찾아가 본다. 이와 함께 포천의 40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쫄깃쫄깃한 이동갈비도 맛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리는 개성마당 행사가 이젠 장애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서울 시민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개성마당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총연맹의 김동범 사무총장과 변경희 교수, 중증 장애인 독립 생활연대 윤두선 회장을 초대해 행사의 의의와 다채로운 행사내용들을 들어본다.   ●세월따라 70년 노래따라 60년 작곡가 김희갑(SBS 오전 11시) 인생 70년에 음악인생 50년이 지난 작곡가 김희갑. 지난 4월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한평생 대중음악을 만들며 살아온 작곡가 김희갑을 위해 후배 음악인들이 마련했다고 하는데, 주옥 같은 노래들로만 선정한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신돈(MBC 오후 9시40분) 신돈은 무예를 겨뤄 이기는 사람의 뜻대로 하자는 공민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칼을 쥐고 결투를 시작한다. 공민왕은 영전공사를 강행해야 한다고 계속 설득하지만 신돈은 반대하고, 공민왕은 신돈의 권력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소리친다. 한편 원현은 공민왕을 처치하고 반역을 꾀할 준비에 한창인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몸보신이라면 뱀, 개구리 등 뭐든지 먹는 한국인의 보신 행각. 정력이 세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기생충에 감염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보신음식으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보신음식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석경은 이인평의 집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며, 동우가 원한다면 혼인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인평과 조영은은 석경의 당돌함에 놀라지만, 조영은은 자신에게 맡겨두면 석경이 제 발로 걸어나가게 하겠다며 이인평을 안심시킨다. 조영은은 부안댁을 시켜 석경과 윤정자를 하인방으로 내쫓는다.
  • 모차르트에서 가야금까지 ‘어린이 음악 백과’

    영어동요 음반의 스테디셀러 ‘해피 ABC’와 KBS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등을 발매한 바 있는 소니비엠지가 또 하나의 어린이 음반 모음을 출시했다.동요에서 클래식, 구연동화까지 미취학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과 지능 발달을 위해 ‘어린이 음악 백과’를 내놓은 것.먼저 8장의 CD에 애창동요 창작동요 영어동요와, 또 바로크 음악과 모차르트 음악, 들어봄직한 작곡가 30인의 작품 등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꽉꽉 눌러 담았다.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거문고 가야금 등 30개 악기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트랙까지 250여곡의 레퍼토리가 가득하다.나머지 2장의 CD에는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이솝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전래동화 등 14편 이야기를 직접 읽어주는 구연동화를 보너스로 담았다.
  • [공연단신]

    ●다시 동트는 새벽 ‘그날이 오면’,‘저 평등의 땅에’,‘벗이여 해방이 온다’,‘선언’…. 노래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지만 그 선율을 싹 틔웠던 모임은 흩어졌다.1984년 결성돼 93년 해체에 이르기까지 민중음악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노래운동 모임 새벽 이야기다. 안치환, 고 김광석, 문승현, 문대현 등 쟁쟁한 창작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제 어느덧 40대로 각자 길을 가고 있는 새벽의 옛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혹시 내가 들리나요?-사랑, 노래15’를 위해서다. 윤선애(가수), 임정현(성악가), 류형수(작곡가), 황난주(작곡가) 등 10여명이 옛 노래 외에 신곡도 발표하며 마흔 잔치를 벌인다.(02)559-1333.●숨은 진주와 함께 하는 좋은 하루 실력파 인디 뮤지션 4팀이 함께 하는 옴니버스 콘서트 ‘좋은 하루’가 30일 문화일보홀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을 거머쥔 2인조 모던록 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지난 2월 라틴 보사노바를 바탕으로 한 첫 솔로 앨범을 내놓으며 ‘한국의 리사 오노’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소히, 싱어송 라이터 주현철의 솔로 프로젝트로 지난해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에서 10대 가요앨범으로 선정됐던 슬로우 쥰, 서정적인 포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한 소다의 원맨 밴드 올드피쉬 등 대중적으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음악성에 있어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팀들이 뭉쳤다.(02)470-6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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