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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 평생교육이란 더이상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나이를 불문한 교육 열풍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그 중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을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탈바꿈한 최동식씨를 만나본다.   ●EBS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스톤재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원수를 주축으로 재즈 연주자 3명과 국악 연주자 3명으로 구성된 6인조 크로스오버 밴드.1990년 첫 번째 앨범 ‘하이틴만을 위한 로큰롤’을 발표한 이후 5장의 앨범과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왔다. 그들의 음악세계로 들어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1996년 여름,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은 왜 일어난 것인지, 그 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는 선상살인, 선상폭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제 2의 페스카마호 비극을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TV속의 TV(MBC 낮 12시10분) 최근 방송위원회에서는 지상파 방송국의 새벽방송시간을 좀 더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지난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TV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새벽시간, 다른 유료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새벽시간, 지상파 TV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낙뢰가 떨어질 때 가장 안전한 자세는 최대한 몸을 낮게 웅크리는 것. 그렇다면 낙뢰 발생시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전기연구원과 함께한 낙뢰 실험을 공개한다. 낙뢰가 떨어질 때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정말 안전한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치는지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해상국가 노르웨이. 그곳엔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선보였던 바이킹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 피오르(Fjord)가 노래하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깨끗한 자연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북유럽의 청명한 색으로 복지와 평등을 일군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떠나본다.
  • 한국 애니 ‘태권V’ 서른살 생일잔치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국민 로봇’ 태권V(브이)가 오는 24일 서른 살 생일을 맞는다. 때를 맞춰 조촐한 생일잔치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연출을 맡은 김청기 감독, 제작을 한 유현목 감독, 원로 탤런트 김영옥(훈이 목소리), 조복동 촬영 감독, 작곡가 최창권, 가수 최호섭·최귀섭 형제(주제가) 등 태권V를 함께 일궈낸 주역들과 팬 클럽 회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한다.이날 잔치에는 이재훈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이 나와 한국이 중공업 국가로 도약하는데 문화적 지표가 된 태권V에게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 1호’를 부여한다. 또 태권V의 태권도 동작 모델이었던 유승선 사범과 그 제자들이 간단한 시범을 하는 행사도 마련됐다.이날 공개되는 3.5m짜리 태권V 조형물은 한 달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된다. 잔치를 주최하는 영화사 신씨네 관계자는 19일 “태권V를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배우로서 매니지먼트사와 연계를 맺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서 공개됐던 ‘로보트 태권V’ 1탄 디지털 복원판은 새달 중순 쯤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되며 이와 함께 관련 전시회도 펼쳐질 예정이다. 1976년 7월24일 개봉했던 1탄은 서울 관객 18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모두 7편이 제작된 가운데 1탄은 최근 2년여 동안 디지털로 복원됐으며, 새로운 태권V 영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2)

    림보록, 트위스트, 보사노바, 차차차 등,1960년대를 장식한 이 리듬을 국내 무대에서 한껏 펼쳐 보이며 번안곡 전성시대를 열었던 이시스터즈. 이들의 음악성은 국내 가요의 폭을 한층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Eb(이플렛)’ 음까지 구사했던 이들의 자극적인 하이 톤의 매력은 국내 작곡가들에게도 매우 구미 당기는 목소리였다. 위로는 높은 음, 아래로는 낮은 음까지 매우 폭넓게 표현되기 때문에 고음, 저음의 제약 없이 어떠한 곡이라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작곡가들의 창작의욕을 자극시켰다. “특히 당시 신세대 작곡가였던 정민섭, 황우루씨의 프러포즈는 대단했지요. 특히 황 선생은 우리가 청파동 택시를 타는 곳까지 일부러 나와 매번 기다렸다가 본인의 곡을 불러달라는 주문을 해오기도 했지요.” 초기멤버 이정자(65)씨의 회고다. 결국 미8군 무대를 통해 번안곡 위주의 레퍼토리로 출발했지만 곧 이들은 국내 창작곡 위주의 레퍼토리로 탈바꿈한다.‘서울의 아가씨(박선길)´ ´목석같은 사나이(정민섭)’ ‘뻐꾸기(정민섭)’ ‘남성금지구역(최창권)’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황우루)’ ‘별들에게 물어봐(길옥윤)’ 등, 특히 고음이 매력적인 노래들로 무장한 이들의 레퍼토리는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시대였지만 사뭇 생동감이 넘쳤다. 그리고 20대 중심의 가요 팬 층을 골목 안 개구쟁이들로까지 끌어내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의 ‘울릉도 트위스트(황우루)’까지, 이들의 하모니는 절정을 구가했다. 그러나 67년 1월에 발표된 이 ‘울릉도 트위스트’를 끝으로 멜로디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탈퇴한다. 이어 이정자씨는 ‘평화의 나팔소리’ ‘모래 위를 맨발로’ 등을 발표하며 여전히 빼어난 고음의 기량을 뽐냈다. 잠시 해체 위기를 맞은 이시스터즈는 서둘러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한 김상미(본명 김군자)씨를 영입, 제2의 이시스터즈로 재탄생한다. “1년간의 방송국 전속기간을 끝내고 독립하려 할 때쯤 작곡가 이희목 선생의 추천으로 이시스터즈 멤버에 합류했지요. 물론 방송국 측 일부에서는 반대하기도 했지만….” 최근 뒤늦게 솔로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막내 김상미(63)씨의 회고다. ‘목석같은 사내’들의 무딘 감성까지 자극했던 초기 멤버의 섹시한 목소리의 ‘관능코드’는 후기 멤버로 교체되자마자 ‘날씬한 아가씨끼리’라는 노래를 발표, 섹시한 외모로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군대 애창곡 ‘여군 미스리’를 비롯해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주제가처럼 불리는 ‘좋아졌네’ 등이 이들의 후기 히트곡들이다. 이들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 깨끗하고 탄력 있는 목소리로 정책 캠페인 노래 등을 도맡으며 70년대 초를 장식했다. 그러나 기혼이었던 이들 멤버 셋은 번갈아가며 배가 불렀던 탓에 임신복을 개조한 펑퍼짐한 의상으로 종종 무대에 나서기도 해 ‘날씬한 아가씨끼리’라는 이미지를 무색케 했다. 그렇게 출산 하루 전까지 스케줄이 잡혔을 정도로 이들은 10년을 하루같이 바쁘게 무대에 올랐다. 71년, 마지막 신곡 ‘병아리 데이트’를 취입할 당시 각자 1남1녀를 둔 이들은 73년 ‘이시스터즈 10년 결산’ 독집음반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다. 이 무렵 멤버 김명자씨의 세 살 난 딸, 유선양이 뇌성마비 판정을 받아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것. 이후 맏언니 김천숙씨는 새로운 멤버 정숙자씨와 듀엣을 이뤄 워커힐 무대 등을 통해 이시스터즈의 명맥을 유지해오다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로 이주,81년 미국으로 건너간다. 무대보다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무대를 떠났던 멤버 김명자씨는 최근 ‘뇌성마비 딸을 박사로 키워낸 어머니’라는 감동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김명자씨의 딸, 정유선양이 뇌성마비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장애인의 언어소통 보조기구에 대한 사용자들의 시각’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 미국 조지메이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 이 ‘장애극복 감동스토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 재미교포 남편과 두 아이의 어머니로 미국 조지 메이슨대 대학원 교육학과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는 정유선(36) 박사는 얼마 전 독일학회에서 수여하는 에세이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아울러 오는 8월, 독일 ISAAC(국제 의사소통 보조기기학회) 시상식장에 선다. 그녀가 쓴 에세이 제목은 ‘부모님과 나, 그리고 내 아이들 간의 사랑에 관한 모든 것’. 이들 이시스터즈의 멤버들은 각각 연예인가(家)를 이루고 있다. 인기그룹 ‘히화이브(He 5)’의 드러머로 활동했던 김용호(61)씨가 김천숙-명자 자매의 남동생, 김상미씨의 올케가 가수 현미씨다. 그리고 해외공연 위주로 활동하며 ‘안젤라현’이라고도 불리던 가수 현란(본명 이명자)씨가 바로 이정자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sachilo@empal.com
  • 문화가 흐르는 피서지 공연축제의 대향연

    문화가 흐르는 피서지 공연축제의 대향연

    7·8월이면 전국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한다. 여름 휴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공연축제들이 지역 곳곳에서 앞다퉈 열린다. 산 좋고, 물 좋은 휴가지에서 덤으로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금상첨화의 기회를 소개한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밀양연극촌에서 펼쳐지는 밀양여름공연 예술축제(21일∼8월1일)는 20·30대 젊은 연극집단과 대학극단을 중심으로 한 여름연극캠프다. 연극촌 내 숲의극장, 우리동네극장 등 5개 극장과 야외가설무대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연희단거리패 창단 20주년을 맞아 개막작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비롯해 ‘오구’‘바보각시’‘어머니’등 극단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또 극단 사다리의 ‘시계 멈춘 날’ 등 국내외 연출가와 대학생들의 작품 37편이 공연된다. 올해로 18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28일∼8월16일)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이름난 휴양지 수승대 일대에서 열리는 공연축제다.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한바탕 흥겨운 공연으로 더위를 잊을 수 있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어디서나 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곳곳에 ‘거리 공연장’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총 10개국 47개 단체가 참여해 가족극, 마당극, 뮤지컬, 발레 등 208회를 공연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춘천마임축제에 이어 춘천국제연극제와 춘천인형극제가 7·8월에 연달아 개최된다.춘천국제연극제(26∼30일)는 ‘당신을 위한 4색 축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연인들을 위한 ‘인 러브’, 성인 관객을 겨냥한 ‘테마’,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등 4가지 다른 컨셉트로 관객을 유혹한다.6개국 17개팀이 초청됐다. 춘천인형극제(8월9∼15일)에는 이탈리아 로라키벨극단의 ‘발 인형극’ 등 국내외 전문 극단의 인형극이 대거 선보인다. 인형극 제작과정을 체험하는 ‘번개 인형극’, 인형극 열차 ‘코코바우열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끈다. 클래식음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타악의 흥겨운 리듬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도 있다.대관령국제음악제(31일∼8월16일)는 한국의 아스펜축제를 표방한 음악축제.3회째인 올해의 테마는 ‘평창의 사계’로 상주악단인 세종솔로이스츠와 작곡가 강석희의 현악 합주곡 ‘평창의 사계’가 초연된다. 명교수와 음악도들이 만나는 마스터클래스와 실내악 연주회가 풍성하다. 사천세계타악축제(8월3∼6일)는 12차 농악, 가산오광대, 판소리고법 등 타악과 춤, 노래로 전통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있는 사천시의 특징을 살린 문화축제. 올해 첫 행사로 호주, 발리, 가나, 중국, 일본, 미국에서 온 타악 연주팀의 신명나는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세계 타악기 전시·체험관도 마련된다. 이밖에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환경연극 등이 공연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8월18∼27일), 강원 봉평군에서 열리는 봉평달빛극장페스티벌(8월2∼12일) 등도 여름 나들이 삼아 가볼 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뮤지컬]

    ■ 미스 사이공 (7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세계 4대 뮤지컬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상륙한 흥행작.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소녀 킴의 애절한 사랑, 전쟁의 상흔에 대한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관객의 심장을 뒤흔든다.‘레 미제라블’의 작곡가 클로드 미셀 숀버그의 주옥같은 선율도 놓치기 아깝다. 김보경 김아선 마이클 리 등 출연. 화·목·금 8시, 수 3시·8시, 토·일 2시·7시 5만 5000∼11만원.1588-7890. ■ 레인 11∼16일 화∼금 8시, 토 3시·7시30분, 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태양의 서커스’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 서커스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서크 엘루아즈’의 내한 공연. 쏟아지는 빗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4만∼9만원.1544-1555. ■ 까미유 클로델 7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 세빌리아의 이발사 8월15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3시·6시 브로딘아트센터.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추구하는 ‘오페라 무대 신’이 뮤지컬처럼 재밌게 만든 드라마틱 오페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을 연기했던 윤영석이 출연한다.3만∼5만원.(02)546-1722.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밝고 경쾌한 하모니에 고음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3인조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 마치 ‘톡’쏘는 콜라 맛처럼 매우 짜릿짜릿한 하모니를 구사하던 이시스터즈의 등장은 ‘소리의 변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의 화음에 대해 작곡가 이봉조씨는 ‘절대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적인 인기그룹 ‘맥과이어시스터스(McGwire sisters)’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던 이들 멤버는 세살 터울의 친자매 김천숙, 김명자씨와 멜로디 이정자씨. 처음 김씨 성을 가진 멤버 둘, 그리고 이씨 성을 가진 멤버 한 명으로 결성되었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국내엔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시스터즈가 있었어요. 김해송-이난영 부부, 그리고 이난영씨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 선생의 딸들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김씨 둘, 이씨 한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김씨 성이 둘이었지만 이들을 피하기 위해 이시스터즈란 이름으로 출발했지요. 이 것은 미국의 맥과이어시스터스나 앤드루시스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엔 성씨를 붙여 그룹명을 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던 것 같아요.” # 美 ‘맥과이어시스터즈´ 따라 그룹명 얼마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시스터즈의 맏언니 김천숙(68)씨의 설명이다. 이들 이시스터즈는 김천숙씨의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 즈음해 지난 5월,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것은 18년 만에 TV에 등장했던 지난 90년부터 또다시 16년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이 일반 대중들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4년 번안곡인 ‘워싱턴 광장’으로부터이지만 이들의 결성은 이보다 앞서 미8군 쇼 연예인 공급업체 ‘화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먼저 친자매 중 동생인 명자씨가 수도여고를 막 졸업하자마자 미8군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박선길씨로부터 여성보컬그룹을 제의받는다. 그래서 가세한 멤버가 당시 철도청에 근무하던 언니 김천숙, 그리고 그의 직장 후배였던 이정자씨다. 둘은 함께 철도청에 근무하면서 ‘철도의 날‘을 비롯한 교통부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섰을 만큼 노래실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두 자매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소문난 재주꾼들. 또한 함흥 태생의 ‘함경도 또순이’ 이정자씨 역시 한국전쟁 기간 중 ‘경찰어린이합창단(단장 정세문)’에서 일찌감치 활동했던 재원이다. 이들은 ‘화양’에 전속되면서 쇼단 ‘어라운드 더 월드’를 거쳐 박선길씨가 ‘쇼 오브 쇼’ 단장으로 독립하자 전속가수로 합류, 미8군 장교클럽을 통해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인 62년, 이들은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연말 톱싱어대회 연말 결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월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벌인 이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 여성보컬 팀이 연락이 두절되자 방송국 측에서 긴급히 박선길씨에게 섭외, 이들의 출전을 요청해온 것. 방송국 전속가수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서 이들 이시스터즈는 평소 레퍼토리인 ‘신시어리(Sincerely)’를 불러 2위로 입상한다. 이 대회 1위는 이재성,3위는 차도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이시스터즈는 이미 미8군쇼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한 이시스터즈, 그러나 이들의 첫 음반 취입은 63년 두 자매만으로 구성,‘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LKL음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작곡가 이봉룡씨가 운영하던 음반사 LKL은 이봉룡, 김해송-이난영 부부 이름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 # 1964년 ‘워싱턴 광장´으로 급부상 “사실 ‘이시스터즈’로 이미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할 때였는데 어떤 연유로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음반을 취입했었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요. 아마도 당시 절친하게 지내던 김시스터즈의 남동생들인 김보이스 멤버 김영일씨가 음반 취입을 제안했고 역시 김보이스 멤버였던 김영조씨가 곡을 만들어줘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음반만을 취입한 것 같아요.”-김명자(65)씨의 회고. 이들은 ‘쇼 오브 쇼’단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중 이시스터즈 이름으로 64년,‘워싱턴 광장’을 발표하며 급부상한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박선길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이들의 성공에는 먼저 결혼한 언니 천숙씨의 부군 장준기(68)씨의 외조도 한몫 했다. 당시 KBS 전속악단의 기타리스트였던 그는 이들 노래에 대한 모니터는 물론,‘워싱턴 광장’의 1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해외로 진출했던 김시스터즈,‘아리랑 목동’의 김치켓,‘새드 무비’의 정시스터즈, 그리고 ‘워싱턴 광장’의 이시스터즈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여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이시스터즈는 이후 번안곡인 ‘레몬트리’를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남성금지구역’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날씬한 아가씨끼리’ ‘별들에게 물어봐’ ‘모래 위에 적어본 이름’ 등 창작 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한껏 구가했다. 아울러 66년, 동갑내기 김명자, 이정자씨가 각각 결혼,9개월 만삭의 몸이 되어 무대 활동을 잠시 접을 때까지, 불과 2년 동안 무려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다. 출산과 함께 6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멤버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그룹을 탈퇴한다. 이 빈 자리에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장한 김상미(63)씨가 1년간의 방송국 전속가수 활동을 끝내고 새롭게 멤버로 가세했다. 이 때가 67년 2월. 이로써 이시스터즈는 김천숙, 김명자, 김상미씨로 구성된, 말하자면 이씨가 한 명도 없는 김씨들로만 구성된 ‘제2의 이시스터즈’가 탄생된다.(계속) sachilo@empal.com
  •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뮤지컬도 ‘사극바람’ 났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드라마 ‘주몽’으로 이어진 사극 붐이 뮤지컬 무대에도 일어날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4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개막을 앞둬 눈길을 끈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와 서울예술단의 ‘바람의 나라’는 각각 조선시대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 서울시뮤지컬단의 ‘키스 미 타이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반쪽이전’은 전통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역사에 판타지를 입히다-‘화성에서 꿈꾸다’VS‘바람의 나라’ ‘화성에서 꿈꾸다’(8∼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는 조선시대 개혁군주 정조와 최초의 여성실학자 빙허각의 사랑을 토대로 미완의 꿈이 되고 만 화성 천도 과정을 그린다. 빙허각은 실학자 서유본의 아내로 여성실학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실존 인물이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개혁을 이루지 못한 왕과 봉건사회의 억압에 갇힌 여성실학자의 가상 로맨스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어 폭넓은 메시지를 전한다. 중견 연출가 이윤택을 비롯해 작곡가 김영동, 안무가 조흥동, 인간문화재 하용부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을 맞춘 차세대 스타 민영기와 조정은이 주역을 맡았다.(031)230-3440. ‘바람의 나라’(14∼2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김진의 동명 만화를 무대화한 것으로 고구려의 시조 주몽에 이은 2대 유리왕의 아들 ‘무휼’이 주인공이다.2001년 한차례 공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줄거리를 비롯해 음악, 안무, 무대 세트 등을 전부 새로 만들었다. 방대한 분량을 11개의 장면으로 압축하고, 이미지 중심의 영상과 입체 효과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스’‘헤드윅’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연출가 이지나와 드라마 ‘상도’‘대장금’의 음악감독 이시우, 현대 안무가 안애순이 의기투합했다. 고영빈·김산호(무휼)유나영(연) 등 출연.(02)523-0986. ●설화에서 드라마를 찾다-‘키스 미 타이거’VS‘반쪽이전’ 초연 제목은 ‘호랑이 처녀 바람났네’였다. 재공연 땐 ‘송산야화’, 그리고 이번엔 ‘키스 미 타이거’(18일∼8월6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다. 물론 포장만 바뀐 건 아니다. 내용도 매번 업그레이드됐다. 삼국유사 이야기중 ‘김현 감호설화’가 뿌리다.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호녀와 순박한 총각 김현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재기발랄한 로맨틱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김종욱 찾기’로 차세대 뮤지컬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의 데뷔작.(02)399-1114. ‘반쪽이전’(21일∼8월27일 서강대 메리홀)은 한국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래의 반쪽이 설화를 무대로 옮긴 가족 뮤지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신체의 반이 온전치 못해 온갖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반쪽이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2004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프랑스 등 해외무대에서도 호평받았다. 전통 마당놀이와 국악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시도도 참신하다.(02)3673-01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충남 태안은 아름다운 해변이 많고 주변에 각종 식물원이 산재해 있어 눈과 마음이 즐거운 여행지다. 태안군 남면에 있는 국내 최대의 난 식물원을 둘러본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낚시의 맛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박 속에 낙지를 넣고 끓인 독특한 요리도 소개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보컬리스트 여진이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첫 단독 무대를 갖는다. 첫 번째 앨범이기에 여러 가지 욕심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처럼 그녀가 직접 작사를 하고,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송용창이 작곡을 한 자작곡으로만 채워졌다. 회색빛 가득 머금은 그녀의 매력에 빠져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40분) 혜주는 큰아버지 밑에서 키워진 자신의 딸 유리와 대면하게 되지만 그 자리에서 냉정하게 대한다. 선희의 결혼을 축하하듯 눈이 내리는데 사돈의 격이 맞지 않은 것이 불만인 홍조 어머니는 결혼식 내내 부은 얼굴이다. 한편 정자는 은환을 만난 자리에서 미안하다는 은환에게 분풀이하듯 얼굴을 때린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아이를 가졌다는 미래의 말에 인재는 당혹스럽기만 하고 술에 취해 나라에게 잘 가라는 의미있는 말을 건넨다. 진화는 미래에게 마케팅 실적이 형편 없다며 데오도란트 프로젝트부터 마케팅은 아웃소싱을 할 것이라며 미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계속되는 진화의 공격을 보며 승우는 미래가 안쓰럽기만 한데….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하남의 진심 어린 설득에 설칠은 마음이 흔들리지만, 도리어 모진 말로 하남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하남은 술에 취해 설칠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하남의 음성을 듣던 설칠 또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야 만다. 한편 찬순은 신혼여행에서 태자와 돌아온 종칠에게 갖가지 이유를 대며 구박을 시작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 베트남의 옛 수도로 다양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후에.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들을 보유한 도시이다. 평화롭고 낭만적이며, 가장 베트남적인 도시. 단아하지만 강인한 베트남의 역사도시 후에를 간다.
  • [책꽂이]

    ●하늘을 나는 배, 제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뱃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년과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배의 이야기. 한 노인의 회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환상적인 그림들이 곁들여지면서 마치 한 편의 포근한 꿈을 바라보듯 편안하고 아련한 느낌을 준다. 웅진주니어.32쪽.8500원. ●등껍질을 벗어버린 거북이 ‘모든 것은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교훈을 담은 그림 동화. 무겁다며 자신의 등껍데기를 벗어버린 거북이가 겪게 되는 고난의 과정을 코믹한 그림들로 꾸몄다. 미국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던 화제의 그림책. 여우오줌.48쪽.9000원. ●올빼미야, 넌 어떻게 사니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금눈쇠올빼미의 다양한 생태를 그림동화 형태로 소개했다. 소년한길.28쪽.1만원. ●악어 ABC 기차가 달려가는 길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한글 자음을 익힐 수 있게 꾸민 인기 한글학습서 ‘기차 ㄱㄴㄷ’을 펴낸 작가의 신작. 초등학생인 딸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얻은 경험을 통해 쓴 책으로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통해 알파벳을 연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3세부터. 비룡소.44쪽.9500원.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작곡가 무소르그스키가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다. 위대한 작곡가들이 위대한 음악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보고듣는 클래식 이야기’ 시리즈 제3편. 시리즈 제4편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출간됐다. 음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각권마다 음악 CD가 포함돼있다. 책그릇. 각권 32쪽. 각권 1만 2000원.
  • 서울대 음대 첫 외국인 교수 탄생

    서울대 음대 최초의 외국인 교수가 탄생한다. 서울대는 독일 출신 유명 전자음악 연주자 겸 작곡가 로날트 브라이텐펠트(53)가 올해 2학기부터 음대 작곡과 조교수로 임용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대에 외국인이 초빙교수로 온 사례는 많았으나 전임 교원으로 발령받기는 지난해 공대 컴퓨터공학부에 부임한 호주 출신의 이안 매케이 교수에 이어 두번째다. 브라이텐펠트 교수는 전자음악과 전자음악 분석 분야를 강의하게 된다.1980년 독일 드레스덴대학을 졸업한 뒤 94년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작곡과 전자 컴퓨터 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수많은 콘서트와 연주회에서 전자음악 감독을 역임했다.연합뉴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텐더 보이스 가수 현미(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텐더 보이스 가수 현미(2)

    작곡가 이봉조씨와의 19년간의 사랑,13년간의 이별. 이들 커플이 남긴 유독 ‘슬픈 노래’는 한 때 현미에게는 견딜 수 없는 시련이었지만 어느덧 아름다운 보석으로 빛난다. TBC,KBS 악단장을 거치며 연주자로, 또 작곡가로 최희준 남일해 차중락 정훈희 조영남 등 흔히 ‘이봉조사단’이라 불리는 톱스타군단을 거느리고 있던 이봉조씨. 그 ‘이봉조사단’에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해 있어 한 때 ‘부부싸움’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지냈던 만큼 ‘연예인 마이카족 1호’라는 영광까지 누리며 인기가도를 질주했던 명콤비 ‘이봉조-현미’ 커플. 그러나 작곡가 이봉조씨가 남긴 노래들의 저작권은 현미씨 몫이 아니다. 그녀는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이를테면 이들 노래처럼 법적으로는 호적상 ‘애인이란 두글자‘일 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고인의 제사는 장남 이영곤씨의 몫으로 돌아왔으며 아울러 ‘이봉조 추모가요제’ 또한 현미씨가 도맡아야 할 숙명적 과제이기도 하다. # 평양 초등학생 시절 김일성 앞에서 노래부르기도 현미,38년 1월 21일 평양 박구리에서 여덟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김명선. 평양 경림초등학교 시절, 걸스카우트 단장이자 어린이 대표로 당시 인민공산당 대표 김일성 장군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헌화했을 정도로 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평양 정의여중 재학시절 1·4후퇴 때 두 여동생을 남겨둔 채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얼어붙은 대동강, 임진강, 한강을 지나 대구에서 피란생활을 시작한다. 징집을 피해 부친과 오빠가 외부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의 호구지책은 어머니를 비롯해 남은 가족들의 몫. 열네 살의 현미와 두 살 아래 남동생 뽀빠이(김명순씨)는 대구 염매시장에서 떡 장사를 해야 했고 ‘아이스께끼통’을 들고 시장 주변을 돌다가 미군부대 주변에서 깡통을 줍거나 산이나 들에 떨어진 낙하산을 주워 다 여자속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대가족의 생계를 도맡은 어머니를 그나마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던 시절, 임시로 문을 연 연합중학교 2학년 때 당시 김백봉무용연구소에 들어갔다가 ‘꽃초롱 오페라단(단장 김동진)’의 단원이 된다. ‘백치 아다다’,‘과거를 묻지 마세요’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겸 배우 나애심씨(76)의 회고. “내가 현미를 처음 보았을 때가 대구 피란시절,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활동할 때였어요. 그 무렵 김백봉, 후라이보이 곽규석(MC), 구민(성우)씨 등과 함께 ‘을지문덕’을 공연했는데 이때 무용수로 갓 입단한 현미가 너무 어려서 가슴에 양말 등을 구겨 넣어 만든 ‘뻥브라’를 한 채 무대에 올라 춤을 추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린 현미는 예서 그치지 않고 이어 ‘희망가극단’의 뒤풀이 막간가수로 들어가 삼개월간의 부산 공연길에 올랐다가 마침내 서울공연까지 따라나선다. 이내 가족들의 손에 끌려 되돌아오지만 몇 달 간 가출에서 맛본 악극단 무대의 매력은 그녀가 대전종합학교를 거쳐 덕성여대 가정과에 입학한 뒤까지도 내내 그녀를 지배했다. 결국 ‘꿈’이자 ‘생계수단’의 방편으로 55년, 대학을 중퇴한 뒤 무대로 나선다. 학업 대신 무대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웠던 시절, 그녀는 이 젊은 날로부터 40여 년 뒤인 2004년, 덕성여대 측으로부터 명예학사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 현미씨 ‘스타 기질´ 2세까지 이어져 현미씨 집안은 스타 패밀리를 이루고 있다. 두 아들의 아빠인 작곡가 이봉조씨, 그리고 맏언니 김화선씨는 이북에 살 당시 최승희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춤꾼, 그리고 ‘울릉도 트위스트’의 3인조 트리오 이시스터즈의 막내 김상미씨가 올케로 오빠 김명준씨의 부인이다. 아울러 74년 한국가요제에 입상해 ‘신중현사단’으로 활동하던 가수 김명희씨가 막내 여동생으로 ‘만남(노사연)’의 작곡가인 최대석씨와는 부부 사이. 이들 스타군(群)은 2세로까지 이어져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의 가수 원준희씨가 며느리, 가수 노사연씨와 MC로 잠시 활동했던 노사봉씨가 맏언니 김화선씨의 딸들.SBS 9기 탤런트 한상진가 조카, 승무 무용가 양대승씨가 조카사위로 이들 집안은 2대에 걸쳐 화려하게 빛난다. 또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료가 ‘이모’ 같은 캐릭터의 한명숙씨와 ‘고모’같은 캐릭터의 이금희씨. 소문난 개구쟁이였던 이들 셋은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음보가 터져 나와 함께 무대에 설라치면 NG라도 낼까, 각자 서로의 시선을 피해야할 정도로 ‘죽’이 맞았던 단짝들. 최근 이금희씨 건강이 다시 악화되어 재 입원시켜야 했지만 현미씨에겐 이들 셋과 함께 다시 한 번 무대를 꾸며보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 우선 ‘이금희 돕기 쇼’라도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81년, 한국가수 최초로 레이건 미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되어 축가를 부르고 미 의회에서 앙코르 송까지 받았을 만큼 국제적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현미. 그녀는 현재까지도 방송 활동을 포함, 노래교실 등을 통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한다. 밤무대가 아닌 노래교실을 택한 것은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준 이들을 위한 일종의 ‘은혜갚음’이다.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것이고 또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음반을 취입, 찬송가 음반을 10장정도 더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는 내년인 200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sachilo@empal.com
  •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대장정’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대장정’

    독일 작곡가 바흐의 최고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브란덴부르크협주곡.1721년 브란덴부르크 백작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헌정된 이 곡은 연주하는데만 무려 2시간 가량 걸리는 ‘부담스러운’ 곡이다. 그렇기에 흔히 이틀이나 사흘에 걸쳐 연주되곤 한다.2003년 바로크합주단의 정기공연 때는 연주자들의 휴식을 위해 중간에 1시간의 공백을 두고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난해하기로 이름난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바흐오케스트라가 7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국내에서 해외 단체가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1∼6번 BWV 1046∼1051)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43년에 창단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신포니에타 라이프치히, 멘델스존 콰르텟, 바흐오케스트라 등 20개 산하 단체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관현악단. 그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단체가 바로 이번에 한국에 오는 바흐오케스트라다. 1962년 창단 이래 첫 리더인 게르하르트 보세를 비롯, 줄곧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제1콘서트 마스터가 리더를 맡아온 바흐오케스트라는 이름 그대로 바흐 음악의 완벽한 재현을 모토로 한다. 바흐의 작품을 그 양식에 따라 충실하게 연주하면서도 바흐의 전통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특징이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각 곡마다 악기편성을 달리 한다. 이탈리아 협주곡형식과 독일의 대위법기술을 병용, 바로크협주곡의 정수를 전해준다.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은 바흐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바흐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바흐오케스트라는 7월 20일 오후 8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베스트 바로크 컬렉션´이란 또 다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파헬벨의 ‘캐논´, 헨델의 ‘라르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2만∼11만원.(02)599-574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어린이책꽃이]

    (유아·아동)●고갱의 빨간 풍선(마리-다니엘 크로토 글, 이자벨 아르노 그림, 임희근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 대표적 인상파 화가 고갱의 이야기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그림동화.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그림으로 극복해가는 어린 고갱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6∼9세.8000원.●악어 ABC(박은영 글·그림, 비룡소 펴냄) 커다란 A가 숨은 집 앞에 소문자 a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악어가 반갑게 인사하면서 시작되는 신나는 알파벳 놀이. 동글동글 파란 곰에는 B, 분홍 코끼리에는 E와 F가 숨어있는데…. 원어민 발음의 CD가 들어있다.3세 이상.9500원.(초등·청소년)●독서논술 초등 3,4,5학년때 잡아야 한다(임성미 지음, 북하우스 펴냄) 초등 3학년때 독서 첫단추를 끼우고 5학년이면 독서에 철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술지도책.‘독서 과도기’의 단계별 독서전략을 학부모들에게 귀띔해준다. 지은이는 초등생 독서인증 사이트 ‘리딩웰’을 운영하고 있다.1만 1000원.●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애너 하웰 셀렌자 글, 조앤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책그릇 펴냄) 위대한 작곡가들이 유명한 음악작품을 남기게 된 배경과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그림책. 클래식 CD음반 수록.‘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함께 나왔다. 초등생.1만 2000원.
  • 정신나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보훈의 달을 기념해 출시한 앨범에 친일가요를 일부 개사(改辭)한 노래가 수록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는 ‘휘날리던 태극기’ ‘전우야 잘자라’ 등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 널리 불렸던 군가와 진중(陣中) 가요 12곡을 편곡한 앨범 ‘리멤버 유’(Remember U)를 지난달 출시했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한편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기존 군가와 진중가요를 록, 댄스,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친일가요인 ‘혈서지원’에서 일부 가사만 바꾼 ‘혈청지원가’라는 곡이 포함된 사실이 일부 시민의 제보로 드러났다. ‘혈청지원가’는 6·25 당시 국군 자원 입대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혈서지원’ 중 일부 가사만 바뀐 채 불렸던 곡이다. ‘혈서지원’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일제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해군장병을 모집하기 위해 우리나라 유수의 작곡가와 가수들을 동원해 제작한 대표적인 친일가요로 알려져 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日章旗) 그려 놓고 성수만세(聖壽萬歲) 부르고 한 글자 쓰는 사연, 두 글자 쓰는 사연 나라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라는 내용의 1절을 포함해 총 5절로 구성돼 있다.‘혈청지원가’는 원곡 가운데 ‘일장기’를 ‘태극기’로,‘성수만세’를 ‘천세만세’로,‘나라님의 병정’을 ‘대한민국 국군’ 등으로 일부 가사만 바꿨을 뿐 멜로디 등이 원곡인 ‘혈서지원’과 거의 동일하다. 국가보훈처는 원곡이 친일가요인 ‘혈청지원가’가 앨범에 수록된 데 대해 “많이 불리는 순서대로 군가나 진중가요를 편곡해 수록했을 뿐 원곡이 친일가요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테너 보이스 가수 현미(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밤안개’의 테너 보이스 가수 현미(1)

    여전히 파워풀한 에너지가 가득 넘치는 가수 현미(68)씨. 그녀의 활달함은 본인만의 세 가지 생활철학에서 비롯된다.‘무던하게 살기’,‘되도록 많이 이해하기’,‘남 앞에서 울지 않기’. 그러나 그녀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6월9일 진주에서 열린 ‘이봉조 가요제’ 무대에서다. 천재의 비범함과 예술가의 파격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1931∼87년)씨를 기리는 이 추모 가요제에서 그녀는 온갖 회한이 한꺼번에 오버랩되었을 터. 이봉조씨와는 가요계의 소문난 명콤비이자 잉꼬부부. 이들 음악커플의 로맨스는 한편의 영화처럼,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노래들처럼 격렬하고 정열적이었다. 1962년 ‘밤안개’를 시작으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애인’ ‘아빠 안녕’ ‘비련십년‘ ‘두 사람’ ‘몽땅 내 사랑’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세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커플. 이들의 첫 대면은 59년, 명동 재즈카페 ‘은성살롱’에 출연할 무렵에서였다. 그녀는 ‘벨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아울러 베리, 바니 등으로 불리던 가수 김정애, 현주와 함께 3인조 여성보컬 ‘현시스터즈’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 무렵 현미씨는 한 달에 40회 이상 부킹(출연 예약)을 받으며 다른 가수들이 12만환에서 많게는 18만환의 월급을 받을 때 25만환의 파격적인 개런티를 받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이들 현시스터즈가 미8군 쇼 단체인 ‘스윙스타’에서 ‘뉴 앤 뉴’ 그리고 ‘퍼스트 나이터스’로 전속을 옮겨 활동하던 때 밴드마스터인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씨를 다시 만나게 된다. 현미가 나이 스물한 살에 덕성여대 무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 가수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절대적 인기를 누리던 쇼단의 메인가수였다면, 이봉조씨 역시 스물여섯 살로 아직 무명이었지만 한양공대 출신의 패기만만한 뮤지션. 이들은 처음 서로 ‘소 닭 보듯’ 했다. 현미 입장에서는 자신 월급의 반도 채 안 되는 신출내기 밴드 마스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봉조씨 역시 콧대 높은 이 도도한 여가수가 도무지 못마땅했다. # 가요계 명콤비 작곡가 이봉조·가수 현미의 불꽃 만남 쇼의 간판이나 다름없던 마스터와 메인가수가 이러다보니 자칫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좋은 공연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 단장은 ‘이봉조-현미 사이좋게 만들기 작전’까지 펼쳤다. 그 작전 중 하나가 바로 나이트클럽에 둘을 데리고 가 분위기 띄우기. “당시엔 남녀가 춤을 출 때 손바닥 사이에 손수건을 끼우는 게 신사숙녀가 갖추어야 할 예의로 여겼던 시절이었죠.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맨 손을 잡고 춤을 출 수 있느냐는 의미로 당연히 남자 쪽에서 손수건을 준비하는 게 상례였죠. 그러나 이러한 관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봉조씨는 그냥 손을 덥석 잡고 마구잡이로 춤을 추더군요. 뿐만 아니라 얼마나 춤이 서툴던지 매번 발을 밟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고 어딘가 순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죠.” 현미씨의 회고다. 이렇게 시작된 둘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쇼단의 운영이 위협받을 정도로 늘 붙어다녔다. 결국 단장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밴드 마스터 교체 조짐을 내비치자 아예 둘은 함께 미련 없이 쇼단을 나온다. 이 무렵 작곡가 손석우씨가 현미를 찾아온다. 영화 ‘동경에서 온 사나이’의 주제가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의 취입을 제의해온 것으로, 무대가수 현미에게도 음반을 취입할 기회가 주어진 것. 그런데 놀랍게도 현미 데뷔음반은 독집음반으로 기획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신인가수가 첫 데뷔음반을 독집으로 발표한다는 것은 이전까지는 전무한 일로 결국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인 셈. # 1960년대 ‘개성시대´ 질주한 히트곡 제조 커플 더구나 이 음반에는 당시 최고 작곡가인 손석우씨의 곡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를 비롯한 다섯 곡과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자리매김하는 길옥윤·이봉조씨의 곡이 함께 수록된, 이들 작곡가의 작곡 데뷔음반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활동 중 잠시 귀국한 길옥윤씨가 이들 커플에게 헌정한 곡 ‘내 사랑아’와 함께 특히 이봉조씨가 편곡한 번안곡 ‘밤안개(It‘s A Lonesome Old Town)’는 취입 당시 현미의 성량이 너무 커 마이크에서 두 세 걸음 떨어져 취입했을 만큼 대형가수로서의 가창력과 저력을 유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이들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이 된 ‘밤안개’의 빅히트를 시작으로 이봉조-현미 커플은 밤무대와 방송활동을 함께 하며 많은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한다. 아울러 현미씨는 한명숙, 이금희씨와 함께 ‘3대 여성 허스키보이스’ 시대를 열며 60년대 ‘개성시대’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현미는 풍부한 무대 경험만큼이나 감정처리와 테크닉이 매우 뛰어났는데, 이봉조씨는 되레 그것을 경계했다. 때문에 취입할 신곡의 악보를 대부분 녹음 당일에서야 건넸다. 그는 테크닉보다 ‘악보 그대로’ 부르기를 유독 강조했던 것. 현미씨 또한 노래 욕심이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신데렐라 정훈희양을 일약 국제가수로 급부상시킨 ‘안개’는 줄곧 ‘강짜’의 대상이었다. 왜 이렇게 멋진 곡을 다른 여가수에게 주었냐는 것. “내가 투정을 부리자 봉조씨는 갑자기 결심한 듯, 노래로 우주여행을 시켜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새로운 곡에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 라디오 드라마 ‘빨간 양말의 시인’의 주제가를 당시에는 정훈희양이 불렀는데 음반으로 나올 때는 제목을 ‘바람’으로 바꿔 내게 주었지요. 아울러 그 이후부터 아예 작정하고 곡을 만드는데 제목들이 가관이었죠.‘구름’ ‘하늘’ ‘태양의 유혹’ ‘별’ 등등…. 말하자면 노래로 우주여행을 시켜주겠다던 약속을 하나 둘 지켜가기 시작했던 셈이지요.” 그 중 ‘별’은 71년 제4회 그리스국제가요제 ‘송 오브 올림피아드’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이 구상하고 있던 곡은 ‘천둥’. 그러나 이들 부부는 19년간의 로맨스를 끝내고 별거에 들어간다.(계속) sachilo@empal.com
  • [17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명물 오징어를 만나는 신선한 여행.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동해의 여행지, 속초를 소개한다. 직접 배에서 오징어를 잡아 올리면서 맑고 깨끗한 청정해안을 느껴본다. 항구 곳곳에 형성되어 있는 어시장도 둘러본다. 별미 요리 오징어순대 맛을 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온천테마파크도 찾아간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손무현은 그동안 다양한 음악의 지평을 열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뮤지션이다. 무대를 통해 오랜만에 뮤지션으로 돌아온 손무현. 그동안 함께 작업해온 뮤지션들과 함께 ‘자신의 음악색깔’을 씨줄로 삼고 ‘다양한 음악형식’을 날줄로 삼아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펼쳐나간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여름식탁을 책임지는 채소, 열무. 여름철 입맛을 당기게 함은 물론이고 원기 회복에도 효과적이라는 열무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3명 중 1명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소아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인해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10살 나윤이의 소아비만 탈출 성공비법이 공개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갤러리로 미래를 만나러 온 승우. 춘애는 인재가 있는 앞에서 승우와 친한 척하며 웨딩숍에서 승우와 미래가 같이 찍은 사진을 건넨다. 미래는 인재의 눈치를 보며 춘애의 행동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미래는 승우에게 갤러리로 찾아오지 말라고 하지만 승우는 자신을 함부로 보지 말라고 한다.   ●가치 대발견(KBS2 오전 10시20분) 이효리, 문근영, 비, 현빈, 김C 등 스타들이 직접 써서 만든 스타들의 또 다른 분신, 글씨. 과연 그들의 몸값 만큼이나 글씨체도 비쌀지, 그 가치를 공개한다. 금실로 뜨개질을 한 듯한 금 세공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 유일의 입체망사 기법. 국내 특허 ‘입체망사기법’의 가치는 얼마인지도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1 오전 10시) 가슴 절절한 선율이 살아있는 곳 쿠바. 쿠바에 들어서면서 옮기는 발걸음마다 음악이 뒤따른다. 거리마다 차차차, 룸바, 살사 등 정열적인 춤이 넘쳐나고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아프로 쿠반 음악은 여행자들의 몸을 들썩이게 한다. 춤과 노래에 몸을 싣는 쿠바 아바나로 떠나본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한국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한국유일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김준(2)

    악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만 활동이 가능했던 당시 ‘예그린악단’. 이 악단의 합창단원 출신답게 춤과 연기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자니브라더스의 등장으로 당시 평면적이었던 TV 쇼가 놀랍도록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변신했다. 쇼 프로그램에서의 절대적인 인기 못지않게 이들은 ‘방앗간 집 둘째딸’ ‘아나 농부야’ ‘마포 사는 황부자’ 등에 이어 ‘빨간 마후라’ ‘수평선’까지 공전의 히트를 날리며 정상의 인기그룹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멤버는 김산현(김준)을 비롯해 김현진, 양영일, 진성만. 이들의 힘차고 경쾌한 하모니는 듣는 이들에게 ‘알파파’(※마음이 평온해질 때 나오는 뇌파)가 샘솟게 만드는 노래,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갈수록 멤버 김준씨는 되레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다. 음악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갈증이었다.4중창단은 4성, 즉 네 화음이 모여 노래가 구성되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유니 송’으로 불러달라는 주문까지 받아야 했던 만큼 중창단이라는 의미가 무색하던 시절이었다. 중창단의 인기에 비례해 본인만의 개성은 죽여야 하는, 이른바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드러내 보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차 이들은 각자 솔리스트로서의 기량을 쌓아나가며 해체 수순을 밟기 시작한다. “한사람, 한사람만으로도 무대가 꽉 차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자니브라더스는 TV와 워커힐 무대 등에서 화려한 스테이지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쇼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각자 솔리스트로서의 기량을 키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각자 연습무대에 나섰던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당시 워커힐악단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저녁한때 목장풍경’ ‘비둘기집’ 등의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던 실력자 김기웅(70)씨의 회고다. 그는 당시 이들의 레퍼토리 편곡을 기꺼이 도맡아 주기도 했다. 결국 68년 8월, 그룹보다 각자 솔로로 활동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이들은 마침내 TBC-TV ‘쇼쇼쇼’를 통해 ‘자니브라더스 고별쇼’를 갖는다. 솔리스트로의 변신을 위해 피아노 독주부터 빅밴드 곡에 이르기까지 100여 곡을 준비해오며 ‘스타일리스트(Stylist)‘를 꿈꾸던 김준씨가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 솔로활동을 시작한다.69년 11월, 평소 즐겨 부르던 레퍼토리들을 모아 독집음반 ’김준과 톱송(Top Song)’을 발표한 것. 스탠더드 팝과 재즈의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이 음반의 수록 곡들은 지금까지도 김준씨의 변함없는 애창곡들이다. 그러나 자니브라더스는 주위의 권유에 의해 또다시 재결성하게 된다. 이들의 재결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사람이 바로 당시 서울신문사 발행인이던 장태화 사장. 음악애호가이기도 했던 장 사장은 이들의 재능을 아까워하던 끝에 직접 그룹명을 ‘메아리진’(전국에 메아리 친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으로 개명해준 뒤 1969년 12월,MBC-TV를 통해 화려한 컴백쇼를 주선했다. 결국 이들 네명은 주위의 강력한 권유에 의해 다시 ‘메아리진 쇼(전우중 PD)’를 시작으로 컴백, 매주 한 차례씩 음악성과 예술성 있는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한동안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도 그들 개개인의 ‘끼’와 ‘욕구’를 막기엔 역부족, 결국 이들은 완전히 해체하고 만다. 싱어 송 라이터로 변신한 김준씨는 솔로가수로 그리고 작곡가로도 재능을 한껏 발휘해왔다.‘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84년 TBC 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내 마음은 풍선’(장미화),‘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Blue Smile’(이미배), 그리고 김준 자신의 목소리로 발표한 ‘휘파람 하이킹’ ‘여보소 날보소’ ‘태양의 데이트’(김준 작사, 김학송 작곡) 등. 그는 70년도부터 지금까지 36년간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의 생활화’, 그 일관된 삶을 지켜왔다. 김준씨는 1980년에 International JUN Free Art를 설립한데 이어 K.J.C(한국재즈모임)의 창립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재즈 활동을 위해서라면 모든 힘과 신명을 바쳐왔다. 아울러 주위 동료들의 신명을 돕고 참여하고 앞장서왔던 그는 현재, 평창동에서 부인 김미자 여사와 함께 ‘김준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 마련된 작은 라이브 무대에는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이 모두 한 번씩은 섰을 정도로 값진 공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공연과 음반작업을 통해 재즈를 생활화하고 있는 김준씨는 올 11월, 자신의 삶을 그린 자서전 ‘타박타박 주절주절 두비두바’를 출간할 계획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이 반가운 것은 재즈처럼 자유스럽고 심오하게 살아온 그의 삶의 윤곽이 이 책을 통해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sachilo@empal.com
  •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B사이드 스토리] 개성·원곡 느낌 담은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는 재창조를 의미한다. 많은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다른 사람 노래도 리메이크한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재창조했는지 알 수 없는 노래도 많다. 히트곡 좀 있다 하는 가수들이 리메이크 위주로 선보이는 베스트 앨범이 그렇다.1∼2곡을 빼곤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옛날 리어카에서 팔던 ‘OOO 베스트’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음반 시장 불황이 불법복제 음반 탓이라고 외쳤던 그들이 불법복제 음반과 별반 차이 없는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와중에 정말 괜찮은 리메이크 앨범 나왔다. 우선 거미의 언플러그드 앨범이 있다.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원곡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거미 특유의 애절함뿐 아니라, 경쾌함도 묻어난다. 이미 익숙한 가사에 음정, 박자지만 듣다 보면 어느새 원곡 느낌을 잊어버릴 만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두 번째로는 김형석의 ‘위드 프렌즈’가 있다. 수백 곡의 히트곡을 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히트 리스트 가운데 고르고 고른 뒤 각 싱어의 개성을 듬뿍 담아 내놓았다. 한때 톱에 올랐던 노래들이 원곡과는 다른 입에서 나오니 어색할 법도 한데,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원곡의 맛과는 또 다른 완성도가 있다. 특히 타이틀곡 ‘아름다운 이별’의 두 버전 가운데 옥주현의 것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이재훈과 싸이가 부른 버전은 반면 경쾌하다. 김건모의 원곡이 뒤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원곡은 원곡대로 리메이크는 리메이크대로 제 맛을 찾은 것이다. 우리에게 밥은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 조금씩 바뀌는 반찬 때문이 아닐까. 또 아무리 맛있는 밥도 어울리지 않는 반찬에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밥을 찾지 않을 것이다. 노래도 마찬가지. 노래라는 좋은 밥을 계속 즐기려면 언제나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반찬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대로 된 리메이크다. 정정훈 음악전문채널 KM PD jjh09533@cj.net
  • ‘바이올린의 여제’ 모차르트에 빠지다

    ‘바이올린의 여제’ 모차르트에 빠지다

    ‘바이올린의 여제(女帝)’ 안네 소피 무터가 데뷔 30주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내한 공연을 갖는다.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공연은 1997년 방한 독주회 이후 9년 만이다.1963년 독일에서 태어난 무터는 10대에 거장 카라얀에 의해 발탁된 이후 30여년 동안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열세 살 때인 1976년 루체른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이 때 지휘자 카라얀에게 발탁됐다. 무터는 1978년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카라얀과 첫 음반(모차르트 협주곡 3,5번. 베를린 필 연주)도 함께 냈다. 무터의 음반 가운데 1993년 선보인 ‘카르멘 판타지’(레바인 지휘, 빈 필 연주)는 DG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무터는 남편과 사별한 뒤 2002년 서른 네 살 연상의 지휘자 겸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프레빈과 전격 결혼,‘클래식계 최대 로맨스’로 불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프레빈은 무터의 이름을 딴 협주곡 ‘안네 소피’를 비롯, 음악적 동료이자 아내인 무터를 위해 많은 곡들을 작곡했다.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해 왔지만 무터는 특히 모차르트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여섯 살 때 처음 모차르트를 접한 그는 카라얀과의 데뷔 음반 녹음 때도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인 올해 역시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무터는 “내게 모차르트는 여러 작곡가 중 한 명이 아닌, 나와 함께 자라고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 준 소중한 존재”라며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없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혼의 엑스레이’”라고 말한다. DG의 ‘모차르트 프로젝트’ 미주·유럽·아시아 순회공연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소나타곡만을 골라 연주한다.‘소나타 KV 376’‘소나타 KV 481’‘소나타 KV 379’‘소나타 KV 304’‘소나타 KV 454’ 등이 주요 레퍼토리다. 1988년부터 무터와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르키스가 이번에도 함께 연주한다.2006년 가장 기대를 모아온 클래식 무대 가운데 하나다.5만∼16만원.(02)751-960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신음악80년 최초 여류지휘자

    신음악80년 최초 여류지휘자

    신음악 80주년 기념 제1회 서울음악제에 여성 지휘자가 등단한다. 80년 이래「최초의」여성 지휘자라는데서 입과 귀를 모으게 하고 있다. 趙炳玉(조병옥·34·梨大音大(이대음대) 전임강사) 씨. 실은 지휘자로「클로스·업」되는 걸 절대로 싫어하는 작곡가다. 이번에 지휘하는 곡은 자신의 작품『오케스트라를 위한 가야』. 12음계법에 의한 작품이므로 작곡자 자신이 지휘하는 게 좋을거라는 의견을 받아 들였을 뿐이다. 작곡가의 운명이겠지만 趙씨는 소리에 아주 민감해서 무슨 소리든지 빼놓지 않고 듣는다. 모든 소리를 다 듣기 위해서 귀가 남보다 2배나 클 필요는 없지만 그러나 청각의 긴장과 활동은 남보다 몇배는 더 고되고 맹렬하다. 작곡을 위한 音의 소재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자동차「클랙슨」소리만 들어도 音色(음색)을 따져봐요. 새로운 걸 써야 하니까요. 새로운 거라고 했지만 시도에 그쳤느냐, 예술로서 성공했느냐가 문제겠지요』 작품 『…가야』는 69년4월초부터 구상해서 5월15일부터 쓰기 시작, 30일에 끝난 15일 걸린 작품. 창작의도나 주제는 뚜렷한 게 없고 그냥『쓰고 싶어서』썼다. 욕심이 있었다면 우리의 숨어 있는 소재로 써야겠다는 것. 우리의 「리듬」을 발견하는 일은 그러나 어떤 창작의도나 주제까지도 포괄 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일 듯. 『姜(강)서방이 서울대학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썼어요』 「姜서방」은 전위음악을 하는 부군 姜碩熙(강석희·작곡가·서울음대 전임강사)씨. 강씨는 장수술을 위해 입원한 일이 있었다. 그때 아내 趙씨가 받은 충격이 물론『…가야』작곡에 영향을 주었다. 『남편을 괴롭히는 결과가 된 것 같아요. 당신이 아파도 나는 할 거 한다고 하면서 썼어요. 좋아하더군요』 『오케스트라를 위한 가야』 에서의 「가야」는 별 뜻이 없고 한국적인 것을 상징할 뿐이다. 12음계법에 의해 작곡된『…가야』는 재래식 「멜로디」가 없고 音의 덩어리(音塊(음괴)=tone cluster)들로서 구성되어 있다. 음의 덩어리란 예컨대 도·레·미등의 단음의 지속이 아니라 가령「피아노」의 건반을 손바닥으로 한꺼번에 눌렀을 때의 복합음 같은 것.『…가야』는 그러나 음의 덩어리 속에서도 음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樂音이다. 음 하나 하나가 음괴 속에서 완전히 죽어버리는 濁音(탁음)과는 대조적인 것. 현악기群(군),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및 타악기군으로 一管(일관)편성한 단악장으로 연주시간 약 11분. 『꼭 민요가 개입되어야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 작품에는 서구적인 「컬러」가 많을 거예요. 그동안 雅樂(아악) 합주곡을 많이 들었어요. 거기서 서양음악에서 들을 수 없는「매티어리얼」(音素(음소))을 그때 그때 채보했지요. 한국음악은 靜中動(정중동)이고 뚜렷하게「클라이맥스」가 없는데 비해 서양음악에는 반드시「클라이맥스」가 있읍니다』 그래서 『…가야』에는 사실상 「클라이맥스」가 없고 가볍고 강하지 않은 절정이 잠깐 지나가고 있다. 『지휘도「템포」가 빨라야 모양이 나는데 제 거는 느려서 모양이 안나요. 빠를수록 지휘는 쉬운데…제 거는 긴 지속음이거든요』 趙炳玉씨는 梨大음대 작곡과를 거쳐 대학원을 졸업. 작곡한 작품은『피아노 전주곡』『스트링·쿼테트』 『바이올린·소나타』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4중주』『첼로·소나타』등이 있고 『청포도』『그리움』등 가곡도. 현재 梨大음대에서는 작곡법, 화성학, 실기 등을 가르치고 있고 東洋(동양)을 알기 위해 부군이 사다 준 『莊子(장자)』『元曉思想(원효사상)』등을 읽는 2男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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