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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신, 2년만에 밴드 음악으로 컴백

    박효신, 2년만에 밴드 음악으로 컴백

    가수 박효신이 2년 만에 신곡으로 컴백한다. 최근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박효신은 오는 25일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황세준, 황성제, 황찬희 3인과 손 잡고 ‘황 프로젝트’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박효신이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평소 음악적 호흡이 잘 맞던 국내 최고의 작곡가 3인과 호흡을 맞춰 신곡을 발표한다.”며 “11월 마지막 주부터 음악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앨범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박효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황프로젝트 첫번째 싱글앨범은 수록곡 전곡을 황프로젝트가 공동 작곡했으며 박효신이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박효신의 신곡 ‘The Castle Of Zoltar’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경쾌한 밴드 음악이다. 이 관계자는 “정상급 국내 정상급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황세준, 황성제, 황찬희 3인이 작가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획일화된 가요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의기투합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각 가수들의 다양한 재능과 음악성을 발굴하기 위해서 현 가요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려 한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박효신은 물론 참여 뮤지션들이 진정 마음속에서 하고 싶었던 음악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효신과 황프로젝트의 싱글 앨범은 각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오는 20일 선공개되며, 음반은 25일 발매 예정이다. 사진 제공 = KBS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클래식, 모든 사람 가까이 다가갔으면…”

    “음악은 모두를 연결시키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클래식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이 18일 낮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원들을 이끌고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지금 몽롱한 상태지만 한국을 다시 찾은 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브람스에 새로운 감각 불어넣을 것”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은 20~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 래틀은 “전통적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는 말러나 브람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들 작곡가로부터 한발짝 물러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 공연에서 브람스를 연주하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로, 브람스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882년 단원 54명으로 출범한 연주단체를 기반으로 1887년 공연 기획자인 헤르만 울프에 의해 설립됐다.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지휘자에 이어 2002년 영국 리버풀 출신의 래틀이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우리나라를 처음 찾은 것은 카라얀이 이끌던 1984년.2005년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초청으로 21년만에 두번째 공연을 가졌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소외계층 청소년 800명 리허설 초청 래틀은 그동안 주로 현대음악을 선보였지만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장기인 독일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20일에는 브람스 교향곡 1번과 2번,21일에는 3번과 4번을 나누어 들려준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장기인 독일 정통파 레퍼토리에 대한 기대와 젊고 현대적인 취향의 지휘자 래틀이 어떻게 소화할 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의식한듯 그는 “아마도 연주가 모두 끝난 뒤에야 이 곡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틀은 취임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을 설립해 음악·예술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래틀은 해마다 베를린의 학교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리허설을 직접 지도하는가 하면 2년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두 이수한 학생은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할 때 마다 50석을 청소년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틀 내내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갖는 무대 리허설에 소외계층 청소년 400명씩을 초청했다. 래틀은 “예술교육을 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면서 “불우한 청소년뿐 아니라 노년층, 장애인은 물론 수감자도 나이와 위치에 관계없이 예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열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스페인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뉴욕 연주회를 떠올렸다.“겨울인데도 실내에서 보고 듣는 피아노 연주에서 햇볕의 따스함이 느껴지며 온기가 감돌았고, 공연장인 카네기홀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없어도, 또 그런 색채를 떠나 청중들은 음악이 주고자 하는 언어를 피부로 느끼길 바랍니다.”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연주회를 앞두고 소박한 소회를 밝혔다.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을 연주한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초연한 지 12년 2개월만이다. 그동안 이 곡을 바라보는 그의 감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당시와 지금은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더 수월해졌다는 뜻일까.“연주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늘 곡에 한발작 다가갈 때마다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도 곡의 해석과 연주가 쉽지 않다고 에둘러 고백했다. 올리비에 메시앙이 1944년에 선보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은 특유의 불협화음과 변화무쌍한 리듬, 휘몰아드는 음의 진행 등 음악 언어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종교적 신비주의에 기초한 메시앙의 음악세계는 표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여느 종교음악과 달리 강렬한 힘이 내재되어 있어 연주시간이 두 시간을 넘는데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백건우가 이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후반. 메시앙이 부인 이본 마리오와 함께 뉴욕 헌터컬리지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다. “완벽한 구조와 긴 연주시간, 다양한 기교, 성경에 담긴 진리를 녹여냈다는 생각에 ‘어떻게 인간이 이런 것을 구상할 수 있을까.’하며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 곡을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도 연주 방식 때문이 아니라 메시앙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세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세계를 그린 방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기도 전에 공부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당시 파리에 머물고 있던 이병호 주교처럼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를 찾아다니며 종교적인 조언을 듣고, 성경공부를 했다고 한다. 연주자 자신도 이럴진대, 청중의 난해함은 더욱 만만치 않을 터. 그는 “나 자신이 관객들이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이 곡을 통해서는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 사랑, 별, 자연, 신, 창조자 등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해석이자 청중의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연주로 흥분을 안겨준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구상하고 있을까.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넓은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베토벤 전곡 연주는 일생에 한 번,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까 상상조차 힘든 최대의 경험이었지요. 지금까지 본능적으로, 내적인 요구가 있을 때 그에 충실하면서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나조차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올핸 제야의 종 대신 베토벤 들을까

    올핸 제야의 종 대신 베토벤 들을까

    2008년의 끝으로 향하는 흐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지만, 공연계는 제야음악회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으며 이미 연말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예매를 시작한 곳도 있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입맛에 맞는 공연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듯하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오르가니스트 조인형, 카운터테너 이동규, 재즈 가수 윤희정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음악회를 마련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휴식시간에 진행되는 ‘나에게 쓰는 소망엽서’ 이벤트는 세종문화회관이 제공하는 엽서에 새해 소망과 받을 주소를 쓰면 1년 후에 엽서를 발송해 준다.31일 오후 10시.(02)399-1114~6. 화제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이 된 성남아트센터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제야음악회를 마무리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비올리스트 박두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 주앙’의 주역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성남시향,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기천, 바리톤 권용만이 상임지휘자 김봉의 지휘로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협연한다. 수준 높은 공연을 부담없이 선사한다는 전략에 따라 입장료를 1만~2만원으로 책정했다.31일 오후 10시.1544-8117. 예술의전당은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로랑 프티지라르가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연주로 제야음악회를 준비했다.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이용규, 팝페라 가수 로즈장까지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입장료는 RS석 7만원,AB석 4만원으로 통일하고 제야의 카운트다운, 소망풍선 띄우기, 불꽃놀이 이벤트 등을 알차게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31일 오후 9시30분.(02)580-1300.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제야음악회도 독특하다.30일 오후 8시와 31일 오후 10시 두 차례 열리는 제야음악회에서 지난여름 ‘데뷔 40주년 독창회’를 가졌던 조영남이 이번에는 친동생인 테너 조영수 부산대 교수와 한무대에 선다. 앞선 ‘독창회’에서는 협연이 무산됐던 두 형제가 호흡을 맞춰 대중음악과 가곡, 가스펠 등으로 따뜻한 무대를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 1577-77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언론 “보아, 미 드림팀과 함께 작업중”

    美언론 “보아, 미 드림팀과 함께 작업중”

    “보아, 미국 ‘드림팀’과 작업 중” 미국에서 활동중인 보아가 현지 유명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으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내년 발매 예정인 영어 데뷔음반에 브라이언 케네디(Brian Kennedy), 션 가렛(Sean Garrett) 등이 참여하는 것. 브라이언 케네디와 션 가렛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리한나 등과 작업해 온 ‘히트메이커’들이다. 이들 외에도 보아의 데뷔앨범에는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수상자 에이콘과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유명 프로듀서 윌아이엠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힙합잡지 ‘랩업’(Rap-Up)은 지난 13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보아가 ‘올스타팀’을 모아서 작업하고 있다.”고 보아의 영어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고 있는 보아의 근황을 전한 랩업은 “내년 발매 예정인 미국 데뷔앨범을 위해 최고의 프로듀서들과 작곡가들을 모았다.”며 데뷔음반에 참여하는 두 프로듀서를 소개했다. 이어 “이미 첫 싱글에서 유명 프로듀서팀 ‘블러드샤이 앤 아반트’(Bloodshy&Avant)가 참여해 주목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잡지는 지난 주 로스앤젤레스의 레스토랑 바 ‘ZUNE’에서 열린 보아의 22번째 생일파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힙합 전문지 랩업은 보아의 미국 진출 기자회견 당시 한국에 직접 특파원을 파견하고 ‘아시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소개하는 등 보아에게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보아는 내달 래퍼 ‘플로 리다’(Flo-Rida)와 함께 작업한 ‘Eat You Up’ 리믹스 버전을 공개하며 미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랩업 홈페이지(rap-up.com)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 섹시가수 전격데뷔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 섹시가수 전격데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이파니(22)가 섹시가수로 전격 데뷔한다. 그간 비공개로 앨범 작업을 진행했던 이파니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녹음실에서의 모습을 공개하며 가수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음을 알렸다. 오는 25일 첫 미니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파니의 데뷔 곡은 ‘플레이보이(Playboy)’. 이파니의 소속사 측은 “타이틀 곡 ‘플레이보이’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하우스 비트가 경쾌하게 어우러져 이파니의 섹시하고 묘한 매력을 담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녹음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으며 자켓 촬영은 오는 17일, 뮤직비디오 촬영은 20일로 계획돼 있다. 이어 25일에는 앨범이 온오프라인 동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파니의 가수 변신을 위해 타이틀 곡에는 유명 작곡가 와 작사가가 합세했다. ‘플레이보이(Playboy)’는 SM과 JYP 소속 가수를 두루 책임져온 최기석과 진군이 공동 작곡을 맡았으며 ‘퐌타스틱 걸(Fantastic girl)’ ‘왈칵’ 등 타 수록곡에도 주영훈 사단의 창따이와 작곡가 정지훈이 힘을 더했다. 이외에도 이파니의 스타일리스트로는 삐삐밴드 출신의 이윤정이 나섰으며 안무는 비의 1-3집 안무를 책임졌던 이창훈 안무가가 참여했다. 이파니의 소속사 측은 “이효리, 손담비와 한판 승부를 벌일 새로운 섹시 스타 출현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도시디자인 선두 주자’ 상하이·부다페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도시디자인 선두 주자’ 상하이·부다페스트

    관광을 온 외국인이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대부분 3~4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에 한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공항과 주요 도시의 건축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대표도시인 서울은 어떨까? 한강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만 늘어서 있고 내세울 만한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해야 지은지 20년이 넘는 63빌딩뿐이다. 양적 공급에만 치우치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우리의 도시들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사례를 통해 도시 디자인이 국가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상하이(중국) 박홍환·부다페스트(헝가리) 류지영특파원|“원더풀!” “전하오칸!(眞好看)” “스고이데스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이어서 터지는 카메라 셔터. 조금이라도 더 배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자리 쟁탈전(?)까지 벌어진다. 랜드마크가 잘 보이는 곳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와이탄(外灘)에서는 이같은 풍경이 일상화된지 오래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을 중심으로 동쪽(푸둥)과 서쪽(푸시)은 건축물들이 확연히 다르다. 푸시에는 허핑판디엔(和平飯店),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100년 이상된 서양식 건축물 97개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반면 푸둥에는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둥팡밍주(東方明珠) TV탑(468m), 진마오(金茂)타워(88층,421m)와 최근 준공한 세계금융센터(100층,492m) 등 30여개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차 있다. 상하이 시 정부는 특색있는 디자인의 건물만 허가하기 때문에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예외없이 푸시(浦西)에 위치한 와이탄에서 강 건너 푸둥(浦東) 루자쥐(陸家嘴)의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와이탄의 100년 이상된 옛 건축물을 비교하곤 한다. 이러한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만 해도 매년 1억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만난 미국인 무역상 제레미 코너(50)는 “와이탄에서 바라보는 상하이의 야경은 소문대로 세계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왔다는 김수진(23·여)씨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은 매번 올 때마다 달라져 있을 만큼 역동적”이라며 “특히 강변을 따라 달라지는 야경이 최고의 볼거리”라고 말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고단한 얼굴로 자전거를 몰고 출근길에 나서던 인민복 차림의 시민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황푸강 건너편에 우뚝 솟은 수백m 높이의 마천루는 중국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황푸강에는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광고판을 단 배들이 많이 오간다. 우리나라의 삼성을 비롯, 소니, 캐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수백만 달러를 내가며 광고를 한다. 와이탄의 전망대를 찾는 1억명의 눈을 의식한 것이다. 상하이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은 황푸강을 중심으로 와이탄은 보호, 푸둥은 개발이라는 전제에서 결정된다.”며 “근대와 포스트모던 건축물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게 상하이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쓸모없는 땅이던 푸둥을 불과 20년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첨단 업무지구로 바꿔놓은 상하이 정부의 ‘스카이라인 마케팅’은 성공한 듯 보인다. 일부 건축 평론가들이 “마치 시골 아가씨가 얼굴에 맞지도 않은 진한 화장을 한 형상”이라며 상하이를 혹평하기도 하지만 황푸강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의 도시라인이 중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저녁이 되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시 전체가 황금빛 조명으로 물든다. 도나우강의 몽환적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면서 과거의 화려한 영광이 다시금 빛 속에서 부활한다. 강 너머 보이는 부다 왕궁을 바라보니 지금이라도 드레스로 치장한 중세 귀족들이 왈츠 선율에 맞춰 흥겨운 파티를 벌일 것만 같다. 어부들이 나서서 나라를 지켰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어부의 요새’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국가가 왜 필요한지를 잘 대변해 준다. 도나우강에는 늘 수십척의 유람선들이 전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국회의사당과 영화 ‘글루미선데이’의 배경이 됐던 세체니 다리 등은 화려함을 넘어 슬픔을 느끼게 할 정도다.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여기서 작곡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유람선에서 만난 일본인 사업가 와타나베 준(45)씨는 “전세계 유명한 도시를 거의 다 다녀봤지만 부다페스트만큼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도시는 없다.”고 소감을 전한다. 안홀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헝가리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세계 25위로 우리나라(32위)를 앞질렀다.1인당 GDP가 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국가 브랜드 가치가 우리보다 높은 이유는 이처럼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의 야경지로 꼽는 수려한 도시 디자인이 한몫을 했다.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부다페스트의 모습이 헝가리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김성홍(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알리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있어 건축전시회 등 도시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stinger@seoul.co.kr ■ 유럽·일본 “도시에 예술을 입혀라” 세계 도시디자인 경향은 21세기는 그야말로 ‘도시디자인’의 시대다. 상하이(중국)·두바이(UAE)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마천루 경쟁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베를린(독일) 등 유럽의 도시들은 문화 콘텐츠 경쟁을 통해 자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좋은 디자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액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디자인 구축의 성공 사례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다. 도심 재개발을 국가 차원의 건축행사로 끌어올려 도시의 면모를 바꾸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라데팡스 지역의 도시개발을 시작했다. 개선문을 본뜬 최신식 건물이 들어선 라데팡스 지역과 거대한 국립도서관 건물이 상징인 리브 고슈 지역은 세계적인 명물이 됐다.‘미테랑 프로젝트’는 ‘낡고 쇠락한’ 이미지를 주던 파리를 다시 유럽의 중심도시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쇠락하던 스페인 북부의 공업도시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뒤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문화도시로 재탄생했다. 현재 미술관 주변은 대형 호텔, 공연장 등이 모여들면서 관광수입만 연간 1억 6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술관 내 작품보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더 인기있는 특이한 사례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뿐 아니라 자국에서도 손꼽히는 문화 중심지가 됐다. 빌바오를 괴롭히던 테러도 이미 사라졌다. 일본 도쿄는 문화에 상업성을 겸비한 도시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 전망대 등 최고급 문화시설을 갖춘 롯본기 힐스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히노키초 공원 등 대중 문화시설에 초점을 맞춘 미드타운이 대표적이다. 극장, 쇼핑몰, 차이나타운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설계된 오다이바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모두 ‘문화’를 명분삼아 경제 활성화를 도시 디자인의 키워드로 삼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연 리뷰]어린이 노래극 ‘그림자 소동’

    [공연 리뷰]어린이 노래극 ‘그림자 소동’

    열살 초등생 ‘박사’네 아침은 늘 분주하다. 아빠는 출근 준비에 바쁘고, 엄마는 아이들을 깨우느라 정신없고, 누나와 박사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등교 준비에 허둥댄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을 시작하는 박사네 아침 풍경은 대한민국 평균적인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이 시작된 어느 날, 깜짝놀랄 일이 일어난다. 박사 가족의 바쁜 스케줄에 지친 그림자들이 도저히 주인님들을 따라다니지 못하겠다며 떠나버린 것이다. 극단 학전이 만든 노래극 ‘그림자 소동’(새달 7일까지, 학전블루)은 여느 어린이극과는 무늬와 결이 다르다. 다수의 어린이 공연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알록달록한 천연색으로 반짝인다면 ‘그림자 소동’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무채색 계열이다. 당장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표 어린이극답다. 박사 가족의 분신인 그림자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린이극으론 드물게 동영상과 사진,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무대 연출이 이색적이다. 사실적인 세트 대신 흰색 막과 블라인드를 적절히 사용해 학교와 공원, 집 등 공간감을 잘 살렸다. 그룹 긱스 출신의 젊은 작곡가 정재일이 만든 음악도 새롭다. 동요풍의 노래 대신 재즈와 바로크, 플라멩코, 국악, 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선율과 리듬으로 극을 한층 풍부하게 살려줬다. 동화작가 강정연의 ‘바빠 가족’이 원작인 ‘그림자 소동’은 학전 어린이무대의 4번째 작품이자 첫 창작품이다. 김민기 연출이 이전에 만든 ‘우리는 친구다’와 ‘고추장 떡볶이’‘슈퍼맨처럼’은 ‘지하철1호선’과 마찬가지로 독일 그립스극단의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창작극에 대한 부담감이 앞선 탓일까. 박사 가족과 그림자 가족의 구분이 좀더 뚜렷하게 구현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작품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김민기 연출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 부분도 곧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칠순 넘은 제인 폰다 연극무대 선다

    칠순을 훌쩍 넘긴 옛 할리우드 섹스심벌 제인 폰다(72)가 내년부터 연극무대에서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MSNBC 방송에 따르면 1979년 ‘귀향’,1972년 ‘콜걸’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폰다는 내년에 연극 ‘33개의 변주곡’ 주인공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다. 이 연극은 음악 이론을 공부하는 주인공이 불멸의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왈츠 열정과 집착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2004년 ‘아이 엠 마이 온 와이프(I Am My Own Wife)’로 토니상 연출 부문상 후보에 오른 모이시스 카우프만(45)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폰다는 “모이시스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나의 배역인 캐서린이란 인물을 잘 이해한다. 빨리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폰다는 1960년 ‘거기 한 작은 소녀가 있었다’는 연극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그리고 1971년 영화 ‘클루트’와 1978년 ‘커밍 홈’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1991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05년 ‘몬스터 인 로’에 출연하면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1982~1995년 피트니스 운동 비디오를 만들고 반전 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창작 국악 관현악 현재·미래를 듣다

    국내 창작 국악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11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구조와 소리’는 국립국악원이 올초 국내 기성 작곡가 5명에게 위촉한 창작 관현악곡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2004년 창단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5곡을 70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2월 작곡가들에게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하되 자연음향을 지향하고 국악의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작곡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건용 한예종 작곡과 교수, 이돈웅 서울대 작곡과 교수, 이병욱 서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황의종 부산대 예술대 학장, 이귀숙 동덕여대 강사 등이 참여했다. 국립국악원 장악과의 기획전문요원 서정호씨는 “서양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이건용, 이돈웅, 이귀숙씨는 전통음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선보이며 창작 관현악곡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의 음향장치를 과감히 걷어내고 음향반사판을 이용해 소리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음향의 증폭 대신 국악기가 지닌 본연의 소리를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운 교수의 ‘아쟁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열정’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을 되살린다.“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주제로 삼은 선율과 리듬 구성이 귀에 착착 감긴다.강은일씨의 해금 연주가 주목되는 이건용 교수의 ‘가을을 위한 도드리’는 힘찬 여름에서 가을, 겨울의 차디찬 어둠으로 접어드는 과정을 그린 곡. 이 밖에도 황의종 교수의 ‘국악 관현악을 위한 정과 동’, 음의 굴곡을 표현한 국악의 대표적 소리인 농음(弄音)을 변주한 이돈웅 교수의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농’, 이귀숙씨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가을서곡’ 등이 소개된다.8000~1만원.(02)580-3300~3.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가을엔 제발 떠나지 말란다. 왜? 낙엽이 지면 설움이 더하고, 가을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신신 당부한다. 누가? 낭만가객 최백호(58)씨. 가을날이면 문득 생각나게 하는 그의 노래가 있다.‘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고 호소하는 ‘내마음 갈곳을 잃어’가 첫번째. 또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까.’라고 애절한 그리움이 담긴 ‘낭만에 대하여’가 두번째다. 중년의 가을남자들뿐만 아니라 중년여성들도 좋아한다. 특히 ‘낭만에 대하여’는 요즘의 젊은층에서도 애창된다.‘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이라는 노랫말처럼 시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까닭이다. 여기에 애잔하게 들려오는 특유의 목소리는 쓸쓸한 가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중년의 심정’을 잘도 버무려낸다. ●남북 분단 현실 그린 작품 ‘해바라기´ 이런 최씨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그림 전시회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첫 그림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셈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의료원 미술관에서 최씨를 만났다. 장소가 이곳인 이유는 국립의료원측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의학박물관 및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연예인 작가들을 초청,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씨를 비롯, 안성기·남궁옥분·김애경·강석우 등 연예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씨는 ‘제부도’(1999년작·73×61㎝·캔버스 아크릴),‘해바라기’(2008년작·44×51.5㎝) 등 모두 7점의 풍경그림을 내걸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강렬한 색감의 ‘해바라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한 줄기에 두 개의 꽃이 핀 것도 이상하지만, 그 꽃이 힘없이 밑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의아해하자 돌아오는 그의 대답이 그럴 듯했다. “해바라기는 대부분 한 줄기에서 하나의 꽃만 피우죠. 언젠가 대구 수성못 인근엘 간 적이 있었죠. 우연히 두 개의 꽃이 핀 해바라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이번에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가리키며)여기 꽃이 밑으로 서로 엇갈리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지난 60년동안 살다보니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나 할까요.” 최씨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적 관찰력이 간단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옆에 걸린 ‘제부도’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왼쪽 아래 구석에 두 개의 섬, 오른쪽으로 작은 섬이 물안개에 가려지듯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제부도)에는 무슨 철학이 담겨져 있나요. “왼쪽에 있는 섬은 부부섬,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섬은 제 딸섬을 의미합니다. 딸애를 어릴 때 미국에 보내놓고 우리 부부가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24살된 그의 딸은 5살 때 미국의 친척집으로 갔단다. 현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딸은 귀국한 뒤 아버지처럼 가수가 되려고 했으나 신곡 발표 직전에 연예인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는 중도 포기했다. 이때 최씨는 딸을 위한 신곡 ‘우울한 날에 대한 준비’를 만들었다. 세상살이에서 잘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으니 항상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뜻에서다. 또 우울함 속에 아름다움도 있는 법이라며 노래로 딸의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딸은 현재 영국에서 영화연출 공부를 하고 있다. ▶각 그림마다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솜씨입니다.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그려본 것인데 이곳 미술관장이 전시회에 참여해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사실은 화가가 되고 싶어 미술대학에 응시했는데 떨어졌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자 그걸 포기하고 군에 입대를 했지요.” ●내년 가을엔 풍경화 50여점 모아 개인전 ▶그룹전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화가의 꿈을 펼쳐보이게 됐습니다. 앞으로 개인전 계획은 없는지요. “이왕 시작한 김에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풍경화 50점 정도를 모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노래보다 그림을 그리고 수필을 쓰며 지내려고 해요. 여력이 있으면 영화 한편 만들고 싶기도 하고…” 그는 한때 영화를 찍기 위해 서울 충무로에 사무실까지 열었다가 돈만 5000만원 날렸다며 웃는다. 또 완성된 시나리오 3편이 있으며 두 편은 음악을 소재로, 나머지 한 편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카페촌을 소재로 했다고 귀띔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있는지요. “반 고흐의 밝고 화려한 색채를 좋아합니다. 그와 관련된 책과 그림도 많이 모았지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관람하러 인사동 갤러리에 자주 갑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젊었을 때의 꿈도 생각나고…”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최씨 집안의 ‘예술적 끼’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영화, 시나리오, 대중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최씨가 일단 그렇다. 또 1년 뒤에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씨 부인은 대학에서 기악(콘트라베이스)을 전공했다.29살로 일찍 작고한 최씨 선친은 제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색소폰을 아주 잘 불었다고 한다. 작고한 모친도 부산 일신여고를 나와 교편생활을 할 때 감동적인 시를 잘 썼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이 부른 히트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화제를 음악얘기로 돌렸다.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내마음 갈 곳을 잃어’에 나오는 내용 중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는 대목이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요. “제 나이 20살 때, 그러니까 가을날 10월15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요. 그때 슬픔이 너무 컸습니다. 가을에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썼지요. 제대후 최종혁 작곡가한테 노래가 될 것 같은지 물었더니 금방 곡을 붙여주시더군요.” ▶ ‘낭만에 대하여’에서 첫사랑 소녀가 나옵니다. “손도 한번 안 잡아본 그런 첫사랑이었죠.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일만 친구’에 대해선 “친구인 울산MBC 편성부장이 영일만에 살았는데 49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입영전야’는 자신의 입영 전날의 기분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단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제대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였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이었다. 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가 음반취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서울로 올라와서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 곡이 대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맞는다. 그 무렵 ‘입양전야’ ‘그쟈’(77년) ‘영일만 친구’(78년)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나왔다.1980년대는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진다. 한때는 노래를 그만두려고 미국에서 잠시 지내기도 했다. ●26일 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공연 총감독 그러다가 1990년대 초 다시 가요계에 복귀한 그는 ‘낭만에 대하여’ 등 의욕적으로 신곡과 앨범을 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 오는 26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기념공연 총감독을 맡았다. 가수 송창식·인순이·박상민 등이 출연하고 클래식·국악이 한데 어울리는 큰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원로선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그림 개인전을 갖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최백호는 누구 ▲1950년 경남 기장 출생 ▲70년 부산항도고(현 가야고의 전신) 졸업 ▲72년 군 제대 ▲76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가요계 데뷔. 서라벌레코드사 전속/ci0000 ▲77년 MBC 10대가수상 ▲96년 KBS 가요대상 작사상(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골든디스크부문) ▲2008년 3월 신곡 ‘우울한 날을 위한 준비’ 발표 ▲현재 SBS러브FM(매일 밤 10시5분∼12시) 진행 # 주요 대표곡 고독, 영일만 친구, 가을 편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남자에게, 낭만에 대하여, 입영전야 등 앨범 17집 발매
  •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사이먼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영국 리버풀은 현대음악사에 두 개의 ‘보석’을 안겼다. 하나는 ‘비틀스’다. 그리고 베를린 필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휘하는 사이먼 래틀(53)경이다. 그가 3년만에 귀환한다.2005년에 이어 두번째다.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인정받는 베를린 필의 내한은 1984년과 2005년 이후 세번째. 20~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독일의 서정’이 한껏 뿜어져나올 전망이다. 최근 현대음악으로 보폭을 넓힌 베를린 필은 본고장인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1~4번 전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보수적이라 할 만큼 독일음악의 전통을 견고하게 쌓아올린 브람스의 작품이 베를린 필의 연주, 래틀의 지휘로 빚어지는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21년간 공을 들여 작곡한 곡,3번은 베를린 필이 최초로 연주한 곡으로 유명하다. 클래식계에서 베를린 필은 ‘음악의 전당’과도 같다.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을 지휘대에 세웠기 때문이다. 사이먼 래틀은 1999년 단원 투표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을 제치고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2002년 10년 계약으로 베를린 필의 6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고전음악에 대한 예우와 현대음악에 대한 심미안을 동시에 갖춘 균형감각으로 베를린 필을 이끌어왔다. 7만~45만원.(02)6303-77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랩퍼 변신 소지섭, 생일 맞춰 미공개곡 공개

    랩퍼 변신 소지섭, 생일 맞춰 미공개곡 공개

    배우에서 랩퍼로 변신한 소지섭의 힙합 프로젝트 앨범 ‘G(지)’의 미공개 곡이 전격 공개된다. 지난 8월 ‘고독한 인생’이라는 힙합곡을 발표하며 숨겨둔 랩 실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소지섭은 다음달 4일 또 한번 힙합발라드 곡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슬로우 힙합에 발라드 느낌을 가미된 곡 ‘미련한 사랑’은 가수 비, 이민우-M, 마이티 마우스 등 앨범 작곡가로 알려진 힙합 프로듀서 제이 트랙스가 작곡한 곡이다. 지난 ‘G’의 ‘고독한 인생’도 작곡했던 바 있던 제이 트랙스는 애잔한 하모니카 선율을 중심 삼아 웅장한 스트링 세션과 고급스러운 힙합 비트를 더해 색다른 힙합곡을 소지섭에게 선사했다. 소지섭의 프로젝트 앨범 ‘G’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더박스의 박세진 실장은 “이번 곡은 ‘고독한 인생’ 디지털 싱글을 준비하던 당시 녹음했던 곡으로 타이틀곡이 ‘고독한 인생’으로 결정되면서 음원의 공개가 미뤄진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4일인 소지섭의 생일에 맞추어 팬들에게는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지섭은 11월5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제28회 영평상영화제 남우연기상 수상을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더박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남해안 프로젝트’ 국책사업화 건의

    경남도는 28일 도청 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호 경남지사, 도내 각 기관·단체장, 시장·군수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에게 ▲남해안 프로젝트의 국책 사업화 ▲지식기반 중심의 미래성장동력 확충 ▲남해안 연결동맥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적 육성 ▲경남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 남해안 시대를 선도할 경남발전 5대 핵심 전략을 보고했다. 김 지사는 이같은 발전전략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남해안을 수도권과 상생하는 제2의 경제축으로 발전·육성시키기 위해서는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를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조기에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식기반 중심의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진주·사천 일원에 항공우주 클러스터를 육성해 G8 항공우주선진국 도약 기반을 다지고 마산에 로봇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신성장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을 남해안 그린벨트 핵심사업으로 채택해 정부 주도로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주력인 조선산업을 고도화해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려면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고 공장용지 적기 공급은 물론 요트·크루즈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과 요트·마리나 기반시설 및 크루즈 전용부두 조기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내년에 경남과학연구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마산자유무역지역 확대 계획도 보고했다. 남해안과 국내외를 육·해·공으로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과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이순신대교 건설 등 동남권 광역경제권 5개 선도사업의 조기 추진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람사르 이후에도 환경시책을 적극 추진해 환경수도 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생명환경농업이 우리나라 농업혁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남브랜드 마케팅 사업으로 대장경 간행 1000년을 맞는 2011년에 가칭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과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만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음악당인 윤이상 음악당을 통영에 건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테너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테너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푸치니가 토스카니니보다 나이가 아홉살 위였지만 둘은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만큼 서로 싸우기도 자주했다. 어느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둘은 무척 삐쳐 있었다. 푸치니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빵을 보냈다. 그런데 실수로 토스카니니에게도 빵을 보냈던 것.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푸치니가 토스카니니에게 서둘러 전보를 쳤다.‘크리스마스 빵 잘못 알고 보냈음, 지아코모 푸치니’ 며칠 후 토스카니니한테 전보가 왔다.‘크리스마스 빵 잘못 알고 먹었음,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푸치니가 출세한 것은 어쩌면 토스카니니 덕분이다. 푸치니가 37세때 만든 ‘라보엠’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1896년 토리노에서 초연되면서 명성을 얻었으니 말이다. 잠시 감상해보자. 어스름한 달빛 2층 가난한 시인 로돌프의 어둡고 침침한 방, 아래층에 사는 아가씨 미미가 들어온다. 미미는 폐결핵 환자.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미가 나가려는데 열쇠를 떨어뜨려 잃어버린다. 둘은 방바닥을 더듬거린다. 로돌프가 열쇠를 찾지만 재빨리 감춘다. 계속 찾는 척하던 로돌프는 미미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그대의 찬 손, 내손으로 따뜻하게 덥혀 주리다. 지금은 어두워서 열쇠를 찾기 어렵지요, 다행히 조금 있으면 밝은 달님이 떠오를 거예요.(나가려던 미미를 제지하며)잠깐만 기다려줘요, 아가씨. 그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나는 시인이지요. 가난하지만 글을 쓰는 기쁨으로 산답니다. 당신이 저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선율 이야기의 보석을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이 모두 훔쳐가버렸어요.’ ‘라보엠’에 나오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이다. 음역이 ‘하이C’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노래로 테너의 절정감을 만끽할 수 있다. 푸치니의 천재성과 음악적 특징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그의 오페라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는다. 이 노래에 대한 화답으로 ‘나의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9년 10월 서울오페라단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60년동안 1000여회 무대에… ‘라보엠´과 깊은 인연 우리나라 테너계의 대부격인 안형일 서울대명예교수.1926년생이니 올해 83세인 셈. 전설의 테너 라우리 볼피(Giacomo Lauri-Volpi,1892~1979) 이후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쩌렁쩌렁한 혼의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는 현역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그래서 안 교수를 ‘한국의 볼피’라고 부른다. 안 교수는 ‘라보엠’과 유독 인연이 깊다. 한국에서 초연됐던 1959년에 처음 주역을 맡은 이후 10여차례 ‘라보엠’의 로돌프 역할을 했다. 또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토스카’‘투란도트’ 등에도 단골로 주역을 도맡았다. 이래저래 서울대 재학때부터 지금까지 60년동안 무대에 선 것만 1000여회에 이르러 이 방면에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 가을을 맞아 아름다운 선율로 또한번 노익장을 과시한다. 내일(2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영원한 테너 안형일 교수와 제자들-골든 보이스, 가곡과 오페라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과 한국가곡 등 모두 다섯 곡을 부를 예정이다. 모스틀릭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로 박상현·김홍식씨가 지휘하며 박성원 나승서 손성래 황건식 등 유명 테너 10여명이 출연한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 인근의 자택에서 안 교수를 만났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목청을 가다듬는 모습이 나이보다는 20살 정도는 젊어 보였다. 그런 까닭을 묻자 “그냥 매일 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시간 나면 동네 헬스장에 나가고, 집식구와 둘이 오붓하게 지내고…”라고 하면서 웃는다. ●윗몸일으키기 자주 하며 꾸준히 노래 연습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노래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학 때부터 (노래를)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성악가는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무대에 서든 안서든 늘 연습을 해야지요. 거의 빠지지 않고 하루에 한번 몇곡씩 부르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몇년은 더 노래할 자신 있습니다. ▶무대에 선 지 어느덧 60년 가까이 됐습니다. -대학 졸업은 1953년이고 대학재학시절부터 노래를 불렀으니 그럭저럭 60년이 됐지요. 오페라에서 처음 주역을 맡은 것은 1957년입니다. 그러니까 31세때 베르디의 ‘리골레토’에 출연했지요. 당시 서울오페라단 단장이기도 했던 음악가 현제명씨가 ‘안형일은 목소리가 좋은데 왜 주역을 안 시키느냐.’고 해 주역을 맡게 됐지요. 이후 ‘춘희’‘춘향전’ 등을 거쳐1959년부터 ‘라보엠’의 주역을 맡았지요.‘라보엠’은 음색도 맞고 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안 교수는 잠시 그림을 그리듯 회상에 젖는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이 모인 2층 다락방, 그들의 방랑생활과 우정, 비련의 사랑… ●28일 제자들과 ‘골든 보이스´의 밤 ▶이번 무대는 제자들이 마련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2년 전 제자들이 황금빛 목소리라는 ‘골든 보이스’ 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제목으로 공연을 가졌지요. 앞으로는 제자뿐만 아니라 우리 성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생각입니다. ▶그 동안 길러낸 제자만 해도 아주 많을 텐데요. -한국의 테너는 대부분 제자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대학교수만 50~60명은 됩니다. 제자 중에 73세도 있고, 또 제자의 제자도 대학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등에서 이름을 떨치는 제자도 많지요. 이번 무대에 같이 오르는 제자들이 그렇습니다. ●음악학교 들어가려 혼자 월남… 가족과 생이별 ▶실향민인 것으로 압니다. -우리 마을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백남준, 함석헌, 김소월, 이승훈 등이 평북 정주 출신이지요. 중 3때 최용린 음악선생의 권유로 레슨을 받았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부농이셨는데 레슨비용을 돈대신 쌀로 지불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공부하고 음악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서울로 혼자 월남했지요. 안 교수는 이 부분에 이르자 가족 생각이 난 듯 “누가 6·25가 터질 줄 알았나. 생이별이 됐지 뭐. 나중에 누이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6·25 전에 월남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눈시울을 적신다. 1946년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해주에서 밀선을 타고 서울에 도착한 그는 허름한 판잣집 단칸방에 살면서 남대문 시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가 미군 대령집 ‘하우스보이’ 생활을 했다. 어느날 몰래 노래 연습을 했는데, 이를 들은 미군 대령이 칭찬을 하며 매주말 미군 장교 정기모임 때 노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음악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겠다고도 했다. 이후 서울대음대 테너 이상준 교수의 문하에서 성악공부에 전념했다.6·25가 발발하자 해군정훈음악대 합창단에 들어가 유엔 참전국 부대를 방문해 위문공연을 다녔다. 전쟁이 끝나면서 제대를 한 그는 정신여고와 숙명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그러다가 현제명씨와 김연준 한양대총장의 권유로 한양대 음대 창설멤버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6년 후에는 김성태 선생의 거듭된 요청에 모교인 서울대교수로 옮겼다. 그가 많은 제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 덕분이다. 지금도 대학교수 제자들이 자주 찾아와 한수 지도를 받는다. 그의 자녀들은 모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남 종선씨는 테너, 차남 종덕씨는 작곡가(상명대교수), 맏며느리 임희정씨는 피아니스트, 둘째며느리 박선하씨는 소프라노 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딸 종숙씨도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서울 동대문·광장시장 등지에서 40년 넘게 포목상을 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킨 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성악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국제 콩쿠르를 거의 휩쓸다시피해서 한국사람들을 못나오게 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10년후면 이탈리아나 독일 사람들이 한국으로 유학오게 될 것입니다. 음악학교도 가장 많고요. 일본의 경우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선 사람이 아직까지 못나오고 있지요.” 그는 평소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자주한다. 소리를 잘 내려면 복부 횡격막 근육을 긴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두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4~5회정도의 독창회도 자신있다고 강조한다. 노(老)성악가의 아름다움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우러나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안형일은 누구 ▲1926년 평북 정주 출생 ▲1945년 정주고등학교 졸업 ▲1953년 서울대 음대 졸업 ▲1960년 한양대 음대 조교수 ▲1966년 서울대 음대 교수 ▲1974년 이탈리아 로마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졸업 ▲1983년 이탈리아 가곡연구회 회장 역임 ▲1983년 국립오페라단장 역임 ▲1992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1995년 추계예술학교 대우교수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97년 국립오페라단 자문위원장 #상훈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문화상, 한국음악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목련장, 예총예술문화상 등. #주요공연 카르멘, 춘희, 리골레토, 춘향전, 라보엠, 루치아, 토스카, 아이다, 파우스트, 나비부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조콘다, 노르마 등. 이밖에 KBS 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서울아카데미심포니 등 다수 협연. 일본교향악단 협연. 일본, 미국, 태국, 독일, 네팔, 타이완 등 각국 순회공연. 국내외 각종 연주회 1000여 회 출연. #저서 이태리가곡집 전8권,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 등.
  • 베일 벗겨진 음악과 의상, 김연아에 ‘딱이야’

    베일 벗겨진 음악과 의상, 김연아에 ‘딱이야’

    김연아가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이번 시즌 새로운 음악과 의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연아 본인이 이 음악과 의상에 크게 만족한다는 게 그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전언이다. 팬과 전문가들의 평가도 일치한다. 김연아는 새 시즌을 위해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조곡 ‘세헤라자데’를 선택했고. 쇼트프로그램은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를 골랐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 오프닝 공연에 쓰인 여성 4인조 그룹 쥬얼리의 ‘원모어타임’을 직접 선택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던 김연아는 이번 시즌 음악 선곡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미국 ‘볼티모어 선’은 지난 26일(한국시간) ‘김연아는 몇년 전부터 ‘세헤라자데’를 들었지만 제목을 알지 못했다. 미셸 콴과 안도 미키가 사용했던 음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선곡 배경을 소개했다. 김연아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 음악이 좋다. 이 음악을 표현해보고 싶고 내 프로그램으로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수 ISU 국제심판은 “선수가 강한 음악을 선호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음악을 사용해서인지 지난 시즌보다 표현력이 돋보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경기 중 관중과 교감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한 음악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입은 검은색 의상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붉은 드레스도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의상은 지난달 말 캐나다 몬트리올의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완성됐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추천을 통해 섭외한 디자이너는 김연아의 새로운 프로그램 음악을 듣고 콘셉트를 잡아 두 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한벌당 가격은 200~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과 캐나다에서 두차례에 걸쳐 옷을 제작하는 등 의상 선택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김연아에게는 미공개 의상이 한벌 남아 있다. 이번 시즌 갈라쇼 곡인 린다 에더의 ‘골드’에 맞춰 입을 예정이다. 김연아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연기했던 ‘온리 호프’를 연기한다.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갈라쇼는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갈라쇼 프로그램을 언제 선보일지는 알 수 없다. 세번째 의상도 그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옷의 색깔에 대해 함구했지만 새 갈라쇼 곡 제목이 ‘골드’인 점을 비춰볼 때 의상 색깔도 추측해 볼 수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거의 모든 스파이의 역사(제프리 리첼슨 지음, 박중서 옮김, 까치 펴냄) 20세기 동안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현대 첩보전의 은밀한 역사를 집약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스파이들의 면면, 그들을 양성한 첩보기관과 최첨단 기술 등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히 기술했다.2만원. ●사람이 찾아야 할 모든 것 ‘역사’(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동유럽사, 예수회와 중국문명의 접촉, 유라시아의 민족대이동 등 동·서 역사교류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아우르는 역사서.3만 8000원. ●가비오따쓰(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가비오따쓰는 콜롬비아 불모의 사막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군 생태공동체. 수경재배법, 사바나 자전거, 약초 전문점 등 가비오따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짚어 냈다.1만 5000원. ●중국 책의 역사(뤄슈바오 지음, 조현주 옮김, 다른생각 펴냄) 최초의 서적 형태인 기원 전 1500년께의 갑골서(甲骨書)부터 서양의 기계식 납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19세기 이전까지 중국 책 역사의 전 과정을 살폈다.2만 5000원.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서울대기초교육원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지난해 5월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씨의 서울대 강연과 청중과의 대화 내용을 간추렸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강연 내용 등도 시리즈로 함께 출간. 각권 8000원. ●시대를 뛰어 넘은 여성과학자들(달렌 스틸 지음, 김형근 옮김, 양문 펴냄) 화석 전문가 메리 애닝,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특정분야에서 세상이 주목하는 최초 시도에 성공한 여성 50인의 이야기.1만 4500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박준흠 등 지음, 선 펴냄) 한국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명반 100개에 관한 전문가들의 리뷰.31인의 전문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묶였다.2만 3000원. ●180억 공무원(김가성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9급 말단 공무원인 저자가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를 기획해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까지의 과정과 후일담. 복지부동 공무원 사회에 던지는 반성과 용기의 메시지.1만 2000원.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최병서 지음, 눈과마음 펴냄) 고흐 그림이 비싸게 팔리는 까닭, 화가들이 자화상을 많이 남긴 이유 등 명화 속 자잘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경제법칙을 통해 찾았다.1만 2000원. ●미안해(박진영 지음,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음악열정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을 고백한 에세이.1만 2000원.
  • 스타킹 강릉소녀, ‘싸이월드 뮤직스타 대회’ 참여

    스타킹 강릉소녀, ‘싸이월드 뮤직스타 대회’ 참여

    ‘스타킹’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스타킹 강릉소녀’ 김가람양(14)이 가수 선발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양은 지난 8일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한 ‘싸이월드 뮤직스타 선발대회’에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동영상으로 참여했다. 올해 14세의 김가람양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놀라운 가창력으로 패널들에게 ‘한국의 채리스 펨핀코’라 불리는가 하면 BMK와 즉석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UCC를 통해 가수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싸이월드 뮤직스타 선발대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 나이 제한은 없으며 모집분야는 댄스, 발라드, 록, R&B 등으로 구분돼 진행되는데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해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는 성시경, 박효신, 테이, 김범수, 소녀시대, 동방신기, 플라이투더스카이, 윤하 등의 히트곡을 만든 국내 유명 인기 작곡가 황세준, 황성제, 황찬희가 ‘황프로젝트’를 구성해 지원자들을 엄중히 심사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동영상 이벤트’에서 신청 가능한 이번 행사는 8주간의 트레이닝 및 콘서트를 통해 최종 우승자가 선발된다. 사진=SBS ‘스타킹’ 캡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6살 아이유 “애절한 정통 발라드로 도전”

    16살 아이유 “애절한 정통 발라드로 도전”

    이제 갓 16세의 생일을 맞은 신인가수가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른다. 최근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미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인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16)가 그 주인공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목소리가 녹음된 음반만을 들었을 때 무르익은 20대 여성의 그것이 연상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아이유는 10대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어른들의 사랑이야기가 어려웠어요.”라며 데뷔 음반을 녹음하던 당시를 회상한 아이유는 “작곡가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접경험을 했어요. 가사를 귀담아 듣고 멜로디에 감정을 녹이느라 많은 노력을 했죠.”라고 데뷔곡 ‘미아’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고등학생 가수로 데뷔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양파보다 빠른 나이에 데뷔한 아이유는 10대 가수가 넘쳐나는 요즘 가요계에서도 유일한 솔로 발라드 싱어이다. 다수의 10대 소녀가수들이 그 또래의 발랄함을 이용한 댄스곡을 들고 나오는 것에 비해 아이유는 성인냄새 나는 정통 발라드로 도전장을 던졌다. 선배가수 거미의 음색에 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아이유는 여느 10대 소녀답게 많은 가수들의 팬이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니 선뜻 god를 말한다. “저는 god를 정말 좋아했어요. 특히 김태우 오빠의 팬이었거든요. 노래도 잘하고 푸근한 인상이 이상형이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순간만큼은 10대 소녀다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냈다. ‘자신과 팬들이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데뷔명을 ‘아이유’라고 정한 10대 소녀가 만들어 나갈 음악 세계를 기대해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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