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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하는 교장쌤 인생 2막은 ‘어른 마음 보듬기’

    노래하는 교장쌤 인생 2막은 ‘어른 마음 보듬기’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는 교장선생님, 국내 1호 ‘모험놀이 상담가’, 9집 앨범을 낸 가수이자 10여권의 책을 쓴 작가…. 방승호(63) 전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 교장이 35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쌓아 올린 수식어들이다.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고 깔깔 웃으며 움츠러든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고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PC방을 만든 방 전 교장은 ‘노래하는 교장쌤’ 또는 ‘괴짜 교장쌤’으로 유명하다. 방 전 교장은 지난해 3월 교편을 내려놓은 뒤 인생 2막을 열었다. 퇴임 직후 래퍼 아웃사이더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보듬는 노래 ‘콜드 블루, 골목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K-디아스포라’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인의 정신을 이어 가는 한인 청년들을 향한 응원을 다채로운 국악 선율과 ‘싱잉 랩’(랩 가사에 멜로디를 얹어 노래하듯 구사하는 랩)으로 전한다. “습관에 의해서만 살고 싶지 않아” 환갑을 넘은 나이에 랩에 도전했단다. ‘콜드 블루, 골목길’을 준비하면서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작곡가(썬더 드래곤)와 만나 랩에 눈을 떴다. “처음엔 랩이 너무 빨라서 어려웠어요. 그런데 9개월 정도 연습을 하다 보니 저에게 없던 목소리가 탁 하고 튀어나오더라고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거죠.” 1988년 기술 교사로 처음 교단에 선 방 전 교장은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들을 위해 교직을 바쳤다. 놀이와 상담을 결합한 ‘모험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직접 작곡한 ‘금연송’을 부르며 학생들의 흡연율을 0%로 낮췄다.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시절, 교장의 권위를 내던지고 재치와 익살을 내세워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학생들을 변화시킨 경험은 다큐멘터리 영화 ‘스쿨 오브 락(樂)’으로 탄생했다. “교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죠.” 2021년 개봉한 영화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그간의 경험을 담은 책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샘터사)를 펴냈다. 요즘은 어른들을 대상으로도 상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게임에 과몰입하는 학생들에게 효과를 봤던 상담 기법인 ‘백팔(108) 질문’을 성인들에게도 하기 시작했다. 방 전 교장으로부터 매일 좋은 글귀와 함께 질문을 하나씩 받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힘을 키워 간다. “저 스스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삶을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고 있습니다.” 방 전 교장은 백팔 질문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을 책으로 쓰고 있다. 올여름에는 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장 재직 시절 만났던, 몸이 편찮으신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노래 1곡과 책 1권을 발표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모차르트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누이 ‘나넬’ [한ZOOM]

    모차르트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누이 ‘나넬’ [한ZOOM]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주에 있는 장크트 길겐(Sankt Gilgen)에 도착했다. 빈(Wien)이나 잘츠부르크(Salzburg)처럼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동화책에서 본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서 예쁜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외벽에는 예쁜 여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간판에는 ‘나넬’(Nannerl)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이름이었다. 볼프강호수 방향으로 한참을 걷고 있었는데 문득 카페 간판에 쓰여 있던 이름이 누구인지 생각났다. 안나 마리아 발부르가 모차르트(Anna Maria Walburga Mozart·1751~1829). 음악의 천재로 기록되어 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누나였다. 그리고 그녀의 별명이 바로 ‘나넬’이었다.동생의 그늘에 가려진 천재 음악가 나넬은 모차르트 보다 5살이 많았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Leopold Mozart·1719~1787)는 당대 유명한 음악가였고, 그녀 역시 모차르트처럼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나넬은 7살부터 아버지로부터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를 배웠다. 그리고 11살부터 3년 동안 아버지와 동생 모차르트와 함께 유럽 순회공연(그랜드 투어)를 다녀왔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연주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있어 주연은 항상 모차르트였고, 난넬은 모차르트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조연에 머물렀다. 나넬은 훌륭한 작곡가이기도 했다. 1770년 7월 동생 모차르트는 누나에게 편지를 써서 “누나가 만든 곡은 정말 아름다워. 누나가 작곡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격려한 적도 있다. 아쉬운 점은 나넬이 만든 곡이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보수적 사회분위기 속에 좌절된 음악가의 꿈 나넬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아버지의 교육과 3년 간의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발전했다. 하지만 300년 전 사회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더 여성에게 가혹했다. 시민혁명 이전 유럽은 철저한 신분제도 속에 보수적 사회분위기가 팽배했으며 엄격한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이 있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유럽 순회공연 후 1769년 모차르트와 함께 다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모차르트는 음악가로서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넬은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에 남아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음악가로서 진로가 막힌 나넬은 육군 대위 ‘프란츠 디폴트’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그와의 결혼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강요로 이미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고 5명의 자식을 가진 판사 ‘요한 폰 조넨부르크’와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어머니 고향인 장크트 길겐에서 살았고, 남편이 죽은 후 다시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영화로 재조명된 나넬 모차르트(Nannerl, Mozart’s Sister) 2011년 개봉한 마리 페레(Marie Feret) 주연의 ‘나넬 모차르트’(Nannerl, Mozart’s Sister)는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을 인생을 다룬 프랑스 영화이다. 동생 모차르트에게 가려져 클래식 음악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비운의 천재 여성 음악가를 다룬 만큼 페미니즘의 색채가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성(性) 대결보다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담담한 스토리와 수려한 색채로 채워져 그녀의 인생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남아 있는 음악조차 없어 나넬을 언제 다시 떠올리게 될지 모르겠다. 그녀의 자취가 남아 있는 이 곳 장크트 길겐 역시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동생의 음악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그녀의 생각과 감성을 떠올려 보려 한다.
  • 무대 위에 펼쳐진 정글…강인한 생명력이 깨우는 낯선 감각

    무대 위에 펼쳐진 정글…강인한 생명력이 깨우는 낯선 감각

    무대 위에 무용수들이 조용히 걷기 시작한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빛줄기와 맞물려 대자연의 에너지가 이제 막 고동치는 듯하다. 이른 새벽 대자연을 마주했을 때, 잠을 깬 생명체들이 힘차게 쌓아 올리는 박동들이 무용수들을 통해 서서히 전해온다. 공연장이지만 마치 정글 한복판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정글’이 시작부터 확 달라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딱 하루만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의 작품으로 올해는 11일 개막해 14일까지 4회차 공연으로 준비됐다.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정글’은 당시에는 ‘감각과 반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올해는 부제를 없앴다. 이번 공연은 김 단장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이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 공연보다 한층 더 깊어졌다. 각자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했고 신체에 내재한 변화와 확장이 무용수의 개성이 돋보이는 움직임 속에 자연스레 담겼다.김 단장은 “초연에서는 정글이라는 외형을 생각했었다면 올해 ‘정글’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정글’에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정글의 세부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든다.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하는 대자연의 거대한 힘이 무대 위 무용수들의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세밀한 움직임을 통해 구현된다. 무대 천장에 촘촘하게 엮인 그물과 그 사이로 비추는 빛과 그림자만으로 만들어내는 공간감이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지면서 어떤 공연에서도 볼 수 없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정글’에서 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음악이다.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작곡가 마리히코 하라가 쓴 곡은 공연 내내 정글에 내재한 울림을 압도적인 음악으로 표현한다. 실제 정글에 가면 인간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글의 모습과 그 안에서 온갖 생명체들이 맞물려 내는 미세한 소리가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다.17명의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개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낸다. 자신만이 구현할 수 있는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시선은 쉴 틈이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 군무를 통해 하나의 몸짓을 만들어내면서 넋을 놓고 보게 되는 황홀경의 순간도 찾아온다. 무용수들의 빛나는 움직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정글은 안녕한지,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깨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오는 7월 23~24일에는 2024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파리 13구 극장에서 프랑스 현지 관객 앞에 선보이며 한국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 “흑인 줄리엣이 웬 말” 인종차별에…흑인 여배우 등 883명 나섰다

    “흑인 줄리엣이 웬 말” 인종차별에…흑인 여배우 등 883명 나섰다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으로 출연하는 가운데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출연을 확정지은 여배우가 온라인상에서 ‘표적’이 되자 배우 800여명이 연대해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흑인 여배우 및 논바이너리(non-binary·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난 종류의 성별 정체성) 배우 등 883명은 줄리엣 역을 맡은 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와 연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동참한 배우는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출연했던 라샤나 린치를 비롯해 셰일라 아팀, 마리안 장 밥티스트 등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너무 많은 경우 흑인 연기자들, 특히 흑인 여배우들은 단지 일자리를 얻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최근 줄리엣 역 배우를 포함한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 연극은 톰 홀랜드가 남자주인공 로미오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뽑혔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캐스팅이 공개된 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줄리엣이 흑인이라고?”, “로미오는 톰 홀랜드인데 왜 줄리엣만”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논란이 끊이지 않자 제작사는 결국 지난 5일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제작사는 “출연진이 발표된 후 온라인에서 우리 회사 구성원을 향한 개탄스러운 인종차별(발언)이 쏟아졌다”며 “이제 그만 (비난을) 멈춰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며 “그들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해서 회사의 모든 사람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고 신고하겠다. 이러한 괴롭힘은 온라인, 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한에 서명한 배우들은 “연극 출연진이 발표된 후 많은 사람들이 프란체스카의 캐스팅을 축하하고 환영했다”면서 “이것은 경력이 적은 어린 배우에게는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곧이어 감당하기 힘든 인종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졌다”면서 “이것은 흑인배우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공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란체스카를 보호하겠다는 극단의 성명을 환영하며 “프란체스카가 작품과 함께하는 여정에 헌신적인 정서적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5월 11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 흑인 인어공주 이어 ‘흑인 줄리엣’…“블랙워싱” vs “어차피 허구” 캐스팅 논란

    흑인 인어공주 이어 ‘흑인 줄리엣’…“블랙워싱” vs “어차피 허구” 캐스팅 논란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으로 출연하는 가운데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확정된 것을 두고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제작사 측은 “비난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TMZ 등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지난주 줄리엣 역 배우를 포함한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앞서 이 연극은 톰 홀랜드가 남자주인공 로미오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뽑혔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했다.캐스팅이 공개된 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줄리엣이 흑인이라고?”, “로미오는 톰 홀랜드인데 왜 줄리엣만”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 TMZ는 “그의 외모, 패션 감각 등을 비난하는 댓글은 물론 다양한 혐오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것들은 매우 비열하고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줄리엣은 허구일 뿐이다. 허구의 인물을 누가 연기하든 중요치 않다” “흑인 배우도 줄리엣 연기를 잘 해낼 수 있다” 등 응원의 댓글도 있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제작사는 결국 지난 5일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제작사는 “출연진이 발표된 후 온라인에서 우리 회사 구성원을 향한 개탄스러운 인종차별(발언)이 쏟아졌다”며 “이제 그만 (비난을) 멈춰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며 “그들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해서 회사의 모든 사람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고 신고하겠다. 이러한 괴롭힘은 온라인, 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5월 23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흑인 인어공주·라틴계 백설공주 논란도 흑인 배우 캐스팅으로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는 제작과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일부 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전통의 디즈니를 대표하는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붉은 머리와 흰 피부로 특징지어지는 ‘인어공주’ 에리얼을 흑인 캐릭터로 바꿨기 때문이다.미국의 흑인 가수인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 공주로 캐스팅되자 ‘블랙워싱’(black washing)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블랙워싱이란 미국 영화·드라마 등에서 백인 배우를 우선 기용하던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견줘 나온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이다. 여론이 들끓자 디즈니 산하 채널 프리폼(Freeform)은 “인어공주 원작자는 덴마크 사람이고 에리얼은 인어”라면서 “에리얼이 덴마크 사람이라면 흑인 덴마크인도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에도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로 뽑히자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눈처럼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그리고 검은 머리를 갖고 있다는 설정인데, 레이첼 지글러가 다른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 교향악축제 새역사 활짝…KCO의 특별한 데뷔 무대

    교향악축제 새역사 활짝…KCO의 특별한 데뷔 무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한화와 함께하는 2024 교향악축제’에 챔버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참가하며 교향악축제의 새 역사를 활짝 열었다. KCO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KCO 수석 객원 지휘자인 최수열의 지휘로 2023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정규빈, 커티스 음악원의 총장인 비올리스트 로베르트 디아즈가 협연자로 나섰다. 첫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였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를 뺄 수 없이 능숙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한 1악장을 두고 작업을 시작해 슈만이 1845년 완성한 곡이다. 장발의 피아니스트 정규빈은 KCO와 함께 무대에 올라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주며 KCO의 특별한 공연을 찬란하게 장식했다. 뜨거운 환호 속에 연주를 마친 정규빈은 앙코르로 브람스의 ‘인터메조 A장조 Op.118, No.2’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앞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빛낼 그의 앞날을 기대했다.2부에서 디아즈는 팬데레츠키의 ‘비올라 협주곡’을 KCO와 선보였다. 이 곡은 스페인 식민 통치로부터 남미를 해방시킨 시몬 볼리바르의 200번째 생일을 기념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폴란드 작곡가 팬데레츠키에게 위촉한 곡이다. 당시 소련의 간섭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폴란드인들의 투쟁에 연대를 표하는 의미도 포함됐다. 비극적 선율을 남다른 깊이로 연주하는 디아즈의 선율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집중했다. 단일 악장으로 구성됐음에도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연주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디아즈는 앙코르로 힌데미트의 ‘비올라 소나타 Op.25, No.1~4’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미세한 음까지 클래스가 남다른 거장의 연주에 아낌없는 함성과 환호를 보냈다.마지막 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8번’이었다. 베토벤이 남긴 9개의 교향곡 중에도 가장 유쾌한 곡으로 꼽히며 차이콥스키는 훗날 이 곡을 베토벤의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찬미한 일화가 있다. 교향악축제에는 처음이었지만 KCO는 올해로 창단 59주년을 맞은 세월의 관록을 보여주며 클래식 명곡을 멋지게 연주해냈다. 앙코르로는 모차르트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인 13번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들려주며 화려한 데뷔전을 마쳤다.지난 3일 KBS교향악단의 무대로 문을 연 교향악축제는 지역 국공립교향악단 외에도 민간교향악단이 다수 함께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 첫 주에 KBS교향악단(3일), 창원시립교향악단(4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5일), KCO(6일), 공주시충남교향악단(7일)을 선보였고 9일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다양한 악단이 화려한 클래식 음악의 성찬을 대접할 예정이다.
  • 칠보산 위로 펼쳐지는 양방언의 선율…문화재청, 감사패 수여

    칠보산 위로 펼쳐지는 양방언의 선율…문화재청, 감사패 수여

    우리 문화재를 위해 재능기부를 한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4일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의 음악 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양방언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19세기 그려진 작자미상의 ‘칠보산도병풍’은 함격북도 명천에 있는 칠보산 일대의 모습을 비단 위에 수묵담채로 그린 10폭 병풍 그림이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지난달 15일 개막한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클리블랜드미술관이 협업해 칠보산도병풍을 소재로 제작한 디지털 영상 전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양방언 작곡가는 섬세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했다. 여기에 배우 류준열이 감성적인 목소리로 해설을 보태 낮과 밤 또는 눈·비 등을 표현한 영상 효과와 함께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였다.문화재청은 공로를 특별히 인정해 감사패를 제작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양방언이 이번에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 초청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직접 감사패를 증정했다. 양방언은 전시를 관람한 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약 15분간 즉석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양방언은 “국외에 있는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생동감 넘치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번 전시는 클리블랜드미술관과의 협업뿐 아니라 양방언 작곡가와 같은 저명한 전문가의 도움으로 그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었다”면서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들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이 국내와 해외 현지 모두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5월 26일까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9월 29일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칠보산도 세부 확대 보기 콘텐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유산 3D 뷰어 콘텐츠’ 등으로 구성됐다.
  • 홍콩 뒤흔든 ‘두바이 왕자’… “필리핀 온라인 가수였다”

    홍콩 뒤흔든 ‘두바이 왕자’… “필리핀 온라인 가수였다”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 투자를 약속하면서 행정 수반까지 버선발로 뛰쳐나가 맞이했던 ‘은둔의 두바이 왕자’가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홍콩이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홍콩에 패밀리오피스(거부들의 개인 자산운용사)를 세우겠다고 선언한 셰이크 알리 라시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28) 두바이 왕자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알리라’라는 예명으로 공연한 가수였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확보한 2021년 동영상에는 알막툼 왕자와 똑같이 생긴 알리라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안면 인식 사이트 페이스셰이프에서 두 사람의 얼굴을 비교한 결과 유사성이 100%로 나왔다. 2021년 개설된 알리라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출신 가수 겸 작곡가”라면서 “타갈로그어(필리핀 현지어)와 힌두어, 영어,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라고 소개돼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무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자취를 감췄다.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알막툼 왕자가 갑자기 등장해 홍콩 정재계 인사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알막툼 왕자는 자신을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의 조카’라고 소개한 뒤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달 말 그를 직접 초대해 환대했다. 그런데 알막툼 왕자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돌연 두바이로 떠나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두 가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진짜’ 두바이 왕자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부캐’(부캐릭터)로 필리핀에서 가수 활동을 했거나 ‘가짜’ 두바이 왕자가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SCMP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두바이와 홍콩의 알막툼 왕자 사무실에 여러 번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홍콩 발칵 뒤집은 ‘두바이 왕자’ 정체는? “필리핀 온라인 가수”

    홍콩 발칵 뒤집은 ‘두바이 왕자’ 정체는? “필리핀 온라인 가수”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홍콩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해 중국 정재계를 들뜨게 한 ‘은둔의 두바이 왕자’의 이력이 드러났다. 최근까지 필리핀서 활동한 온라인 가수로 확인되면서 그의 실체를 둘러싼 홍콩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홍콩에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투자해 패밀리오피스(거부들의 개인 자산운용사)를 세우겠다고 선언한 셰이크 알리 라시드 알리 사에드 알막툼(28) 두바이 왕자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알리라’라는 예명의 가수로 공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확보한 2021년 동영상에는 알막툼 왕자와 똑같이 생긴 가수 알리라가 노래를 부르며 공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국 안면 인식 사이트 페이스쉐이프에서 두 사람의 얼굴을 비교한 결과 유사성이 100%로 나왔다. 2021년 개설된 알리라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출신 가수 겸 작곡가”라면서 “타갈로그어(필리핀 현지어)와 힌두어, 영어,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라고 소개돼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주무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자취를 감췄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부터 알막툼 왕자가 갑자기 등장해 홍콩 정재계 인사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알막툼 왕자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갈등 심화,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도 ‘역발상 투자’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 ‘구세주’의 등장에 홍콩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달 말 그를 직접 초대해 환대했다. 단박에 알막툼 왕자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인사가 됐다. 그런 그가 패밀리오피스 개소식 전날 계획을 전면 유보하고 두바이로 떠나면서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짜’ 두바이 왕자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부캐’(부캐릭터)로 필리핀에서 가수 활동을 했거나 ‘가짜’ 두바이 왕자가 외자 유치에 목마른 홍콩의 사정을 이용해 대담하게 사기행각을 벌이려 했다는 것이다. SCMP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두바이와 홍콩의 알막툼 왕자 사무실에 수 차례 연락했지만 아무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지방튼튼 나라튼튼] 산업수도로 달려온 60년… 꿀잼·문화도시, 다시 울산!

    [지방튼튼 나라튼튼] 산업수도로 달려온 60년… 꿀잼·문화도시, 다시 울산!

    ‘깨끗한 언양물이/미나리꽝을 지나서/물방아를 돌린다’ 언양 미나리가 향기로워질 때쯤이면 가곡 ‘물방아’가 생각난다. 언양 출신 정인섭 시인이 작사하고, 작곡가 김원호가 선율을 띄웠다. 필자가 좋아하는 가곡이다. 미나리는 한국인의 질긴 생명력과 강한 적응력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미나리’도 낯선 땅에 뿌리 내린 희망으로 표현됐다. 2022년 7월 울산시청 대강당에서도 가곡 ‘물방아’가 울려 퍼졌다. 미나리가 갖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들고 산업수도의 위상을 다시 찾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정치 생활을 돌아보면 지방의원, 남구청장 등 20년의 현장 경험과 울산대 강단에서 보낸 청년들과의 시간은 가장 큰 자산이다. 취임 후 ‘울산 영업사원 1호’로서 최우선으로 추진한 것은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지역소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위한 친기업 정책이다. 현대차 공무원 파견과 기업현장지원단 신설 등 기업맞춤형 선제적 행정지원,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 정부 건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공론화 등의 노력으로 총 19조 6000억원의 대규모 기업투자와 도심융합특구 개발제한구역 제1호 해제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울산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돼 5년간 국비 1000억원을 지원받아 울산 산업 특성과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청년인구 유입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성과는 울산시 인구가 7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도적 친기업 정책의 결실이다. 도시성장에 있어 인구는 지역발전의 요인이자 결과다. 지난해 정부는 국가 위기를 초래하는 지방소멸 해결책으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공약을 연계한 지방시대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인구 유지와 인구 증가를 위한 도시 매력 창출은 중앙정부-지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지방정부, 민간, 다양한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 울산은 울산·포항·경주 간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와 울산·부산·경남의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 결성으로 도시 연대를 통한 성장 한계 극복과 상생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제 결실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시점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꿀잼 도시’, ‘문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태화강 위에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건설하고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법정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한국의 산업수도로 쉼 없이 달려온 60년, 그리고 미래의 60년을 위해 ‘울산 사람’이 주인이 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 가겠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 전쟁 포화 속… 서울시향의 진혼곡

    전쟁 포화 속… 서울시향의 진혼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4~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서다. 서울시향은 소련 현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둘 다 전쟁의 상흔과 비극적인 참상이 짙게 밴 곡이다. 서울시향으로선 2010년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한 이후 14년 만의 ‘레닌그라드’ 연주이다. 2부 무대에 오르는 ‘레닌그라드’는 쇼스타코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고향 레닌그라드 한복판에서 참혹한 전쟁을 보며 처음 세 악장을 작곡한 진혼곡이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전쟁의 시(詩)”라고 했다.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길다. ‘전쟁’, ‘추억’, ‘광야’, ‘승리’를 그린 4악장 전체 연주 시간이 70분에 달한다. 그중 연주 시간이 30분이나 되는 1악장은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판즈베던 음악감독은 지난 1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데 (전체) 연습 시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았다”며 “제가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완성도 높은 연주를 향한 판즈베던 감독의 집념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 1부 엘가의 첼로협주곡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이 곡을 쓴 만년 엘가의 탄식과 회한이 담겨 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시대의 무겁고 우울한 정서가 특징이다.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 중 한 명인 뮐러쇼트 특유의 애수 감도는 보잉과 여운을 남기는 표현력이 엘가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시향은 이번 곡 편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향 관계자는 “판즈베던 감독이 취임한 후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차원에서 연주력 성장을 위해 다양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정구호, 이젠 신인가수 유은호로…‘눈부시다’ 발매

    정구호, 이젠 신인가수 유은호로…‘눈부시다’ 발매

    패션 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 예술감독 정구호(59)가 이번에는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정구호는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신인 가수 유은호로서 내딛는 첫발을 기념한 간담회를 열었다. 데뷔곡 ‘눈부시다’에 대해 그는 “사실 좀 창피하다”며 “아직 제 노래를 제 귀로 듣는 게 익숙하진 않다”고 말했다. 1997년 패션 브랜드 구호(KUHO)로 이름을 알린 그는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리움·호암 미술관 리뉴얼 총괄,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을 맡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2년 국립무용단의 ‘단’을 연출한 이래 공연 연출가로도 명성을 쌓았다. 그가 연출한 ‘묵향’(2013), ‘향연’(2015), ‘산조’(2021), ‘일무’(2022) 등 전통무용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작품들은 특유의 미감으로 공연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가 그가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건 한 ‘노래방 모임’ 덕이다. 정구호는 “‘눈부시다’ 작곡가인 도토리M, 그리고 친한 친구 몇 사람이 노래방 동무”라며 “거기서 열심히 노래 부르다가 제가 노래하고 싶단 얘기를 듣고 다들 나서 줬다”고 말했다. 예명인 유은호도 노래방 모임 멤버와 정구호의 이름을 합쳐 1분 만에 나왔다. 싱글 ‘눈부시다’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하는 아련한 발라드곡이다. 프로듀서 올블랙이 프로듀싱 전반을 맡았고,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피아니스트 엄태환의 연주가 잔잔하고도 묵직한 선율을 완성했다. 여기에 유은호의 담백한 음색이 더해졌다.정구호는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찌릿할 정도로 제 얘기 같은 노래여서 감동이었다”며 “제 나이 또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일무’를 선보였던 일을 떠올리며 “‘일무’가 막을 올리고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무용 관련 일을 해온 지난 30년의 결과가 지금의 이 박수 소리구나…(생각했다). 모든 과정이 모이고 모여서 제가 만들어지는 건데 그 모든 게 ‘눈부시다’라는 한마디로 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은 그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미술을 택했지만 음악에 대한 로망을 늘 품고 살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가수 데뷔 준비는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진” 시간이었다. 그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첫 녹음 날) 녹음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시) 정해진 녹음 날에는 코인노래방에 가서 3시간을 ‘빽’ 소리 지르다가 갔더니 목소리가 안정화되더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앨범 발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가수로서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1932년에 나온 재즈곡 ‘뷰티풀 러브’를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는 “세 번째 노래도 준비 중”이라며 “그 노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곡이 되겠지만 템포가 좀 있는 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주변인들을 초대해 작은 공연을 열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는 “음원을 내려고 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미니 콘서트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노래를 알린다기보다 주변인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서울시향…츠베덴의 의미있는 선곡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서울시향…츠베덴의 의미있는 선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4~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서다. 서울시향은 소련 현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둘 다 전쟁의 상흔과 비극적인 참상이 짙게 밴 곡이다. 서울시향으로선 2010년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한 이후 14년 만의 ‘레닌그라드’ 연주이다. 2부 무대에 오르는 ‘레닌그라드’는 쇼스타코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고향 레닌그라드 한복판에서 참혹한 전쟁을 보며 처음 세 악장을 작곡한 진혼곡이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전쟁의 시(詩)”라고 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길다. ‘전쟁’, ‘추억’, ‘광야’, ‘승리’를 그린 4악장 전체 연주 시간이 70분에 달한다. 그중 연주 시간이 30분이나 되는 1악장이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지난 1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데 (전체) 연습 시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았다”며 “제가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완성도 높은 연주를 향한 츠베덴 감독의 집념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1부 엘가의 첼로협주곡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쓴 만년 엘가의 탄식과 회한이 담겨 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시대의 무겁고 우울한 정서가 특징이다.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 중 한 명인 뮐러쇼트 특유의 애수 감도는 보잉과 여운을 남기는 표현력이 엘가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시향은 이번 곡 편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향 관계자는 “츠베덴 감독이 취임한 후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연주력 성장을 위해 다양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일환”이라고 말했다. 황장원 클래식 음악평론가는 “나치 파시즘과 스탈린 철권통치에 대한 저항을 담은 이중적 해석이 가능한 곡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는 지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아이러니로 다가온다”며 “이번 레퍼토리가 전쟁이라는 키워드뿐 아니라 유럽에서 꾸준히 연주되는 작품인 점에서 츠베덴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한국 동요 100주년… 홍난파, K클래식 초석 다진 선구자”[임형주의 임의 동행]

    “올해 한국 동요 100주년… 홍난파, K클래식 초석 다진 선구자”[임형주의 임의 동행]

    최근 세계 최대 뮤직 플랫폼 중 하나인 ‘애플 뮤직’이 정통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출시했다. K클래식의 선두 주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조성진, 손열음 등이 직접 선정한 플레이 리스트까지 함께 공개해 국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앱에 접속하니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필자를 반겼다. 메인 배너 상단에서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는 홍난파(본명 홍영후·1898~1941) 선생이었다. 순간 ‘고향의 봄’ 멜로디가 아련하게 머릿속을 스친다. 우리에게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라는 가사로 더 아름다운 윤극영(1903~1988) 선생의 ‘반달’(1924년작)과 함께 한국 동요의 효시이자 초석이 된 ‘양대 산맥’과도 같은 노래다. 올해는 또 우리 동요가 10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그래서 홍난파 선생의 고향이자 지난해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난파기념사업회가 자리하고 있는 곳, 경기 수원으로 향했다.수원 ‘토종 음악가’수원, 합창단 30여팀 ‘합창의 도시’장한나·문태국 ‘천재 음악가’ 배출문화예술계 소통 창구 역할 최선합창지휘자 명성중고등학교 때 관악대 악장 맡아연구원 사직 후 난파합창단 입단88서울올림픽 ‘성화 맞이’ 총감독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난파음악상’ 조수미 등 스타 산실홍난파, 항일 정신 담은 노래 작곡너무 쉽게 ‘친일 음악가’ 매도 개탄●작년 수원 예총 회장에도 선임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 수원 화성행궁을 지나면 한옥 기와집처럼 멋들어진 건물인 팔달문화센터가 보인다.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오늘의 주인공 오현규(77) 이사장은 지난해 2월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수원지회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녔던 오 이사장은 수원에서 산 지 70년이 훌쩍 넘었다고 했다. 그야말로 수원 ‘토종 음악가’인 것이다.“예술가의 꿈을 키웠고 수원 예총 회장 활동을 하면서 수원의 문화예술계 소통창구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원은 제 음악 세계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원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9개 협회 지부장과 약 2000여명이 소속된 수원시민 예술단들이 함께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탁 관리하고 있는 팔달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진가를 발휘해 나가고 있죠.” 그의 수원 자랑이 이어졌다. “수원은 ‘합창의 도시’로도 불립니다. 합창단이 30여팀 활동 중이고 장한나와 문태국 등 천재 첼리스트들이 수원을 넘어 세계적으로 ‘K클래식’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축전’이 우리 수원을 중심으로 시작돼 현재는 경기아트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240여개 청소년 교향악단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죠.”●대학 등록금,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 합창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합창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 이사장의 음악 인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수원농생명과학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음대에 진학했다. 그는 음대 진학 훨씬 이전인 매산초교 재학 시절부터 이미 밴드부에 입단해 수원북중과 농생명과학고 관악대 악장 등을 연이어 맡으며 음악과 더불어 살아왔다. “고등학교 밴드부를 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 성적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저희 부모님께선 밴드부 활동을 반대하진 않으셨어요. 음악을 저의 진로와 결부시키지 않으시고 그냥 취미나 특기 정도로 생각하셨던 거죠.” 오 이사장은 부모님 뜻을 받들어 1965년 농생명과학고 졸업과 동시에 학교장 추천으로 ‘농촌진흥청 연구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렇게 오 이사장은 농진청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망과 끈을 놓지 못했던 그는 결국 1년 뒤인 1966년 ‘난파합창단’ 창단 멤버로 입단을 강행한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그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새롭게 창단된 난파합창단이 자비로 운영될 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 등록금을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무척이나 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제겐 음악뿐이었습니다. 음악만이 제게 ‘희망’이었고, 한줄기 ‘빛’과도 같았지요. 음악에 대한 제 열정은 무척이나 뜨겁고 강렬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꿋꿋하게 난파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음대 졸업 이후 음악가로서 살아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는 수원대 음악대학원에서 지휘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수학하며 전문 음악가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이에 더해 그는 난파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약한 데 이어 수원콘서트콰이어(옛 난파콰이어) 등 무려 20여개 합창단의 창단 주역으로 활약했다. ‘제3회 대한민국 합창경연대회’에 합창 지휘자로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수원에서 개최된 제59회 전국체전과 ‘88 서울올림픽’ 성화 맞이 제전에서 총감독을 맡는 영광도 누렸다.●홍난파, 한국 ‘서양 음악사’ 개척 이런 가운데도 오 이사장이 가장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자리는 바로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이 아닌지 물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홍난파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홍영후 선생은 2020년 한국 가곡 100주년의 효시가 됐던 서양 음악의 선각자죠.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시절 국내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며 항일 정신을 담은 가곡과 동요를 여럿 작곡하셨지요. 오늘날의 대한민국 서양 음악사를 개척했으며 문학 분야에도 평론가로서 남다른 업적을 남겼습니다.” 홍난파 선생은 1898년 4월 10일 화성시 남양면 활초리에서 태어났지만 가옥은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 보존돼 있다. 그러나 그의 철학과 정신은 여전히 수원에서 난파기념사업회를 통해 온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68년 창립된 사단법인 난파기념사업회는 홍난파 선생의 고향이자 출생지인 수원과 화성을 중심으로 무려 55년간 매년 이어 오고 있는 난파음악제와 함께 국내의 뛰어난 음악 영재들을 발굴하고자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또한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난파음악상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68년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 소프라노 조수미와 신영옥,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김선욱·손열음 등 내로라하는 국가 대표 클래식 스타들이 매년 수상해 왔다. 부침도 겪었다. 2013년 9월 한 국내 유명 작곡가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홍난파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며 수상을 거부한 일이 생긴 것이다. 진보 정권부터 시작된 친일 청산 노력이 정권이 바뀌면서도 이어져 온 분위기가 작용했다. 이 일은 국내외 언론들도 주목하면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 일을 언급하자 오 이사장의 목소리가 한결 낮아지고 차분해졌다. 표정도 다소 결연해지는 것 같았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는 이야기했다. “그 ‘사건’이 있은 지 벌써 11년이나 흘렀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망자는 말이 없다는 옛말처럼 홍난파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제가 그냥 속으로 삭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분의 업적이 매도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는 것, 그거 한 가지입니다.” 당시 그 일의 경과를 보면서 필자 또한 상당히 흥분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서울신문에 그 일과 관련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강산이 한 번 변한 지금 보아도 그때나 지금이나 필자의 생각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필자의 칼럼을 꼼꼼하게 살펴보더니 그가 입을 뗐다.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음악가로서 조금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운을 뗀 오 이사장은 “특히나 이 부분에 동의한다”며 다음 대목을 가리켰다.●“수원예고 건립 주춧돌 되고 싶어” ‘우리와 비슷한 다른 국가를 예로 들어 보자. 나치에 가담했다고 판명 난 불멸의 독일인 국보급 작곡가 바그너나 오스트리아의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 현재 이 두 음악가의 음악 작품 또는 음반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거나 판매 금지되고 있나? 아니다. 오히려 독일의 바이로이트에서는 해마다 여름 시즌이면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까지 열며 오래전부터 그를 기리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목소리가 좀더 커지고 명확해졌다. 그는 “일제의 지속적인 강압에 못 이겨 군가 세 곡을 작곡한 행위를 정치적으로 매도하며 너무나 간단하게 ‘친일 음악가’라는 주홍글씨와 굴레를 씌워 작금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난파기념사업회는 2006년에 처음으로 홍난파 선생의 친일 문제를 공식 언급한 민족문제연구소 측과 함께 협업으로 ‘새로 쓴 蘭坡 홍영후’ 연보를 발간했다. 또 한국 가곡 100주년을 기념해 2020년 8월 30일 난파 추모일에 영인집 3판(3000부)을 발행하기도 했다. 오 이사장은 “홍난파 선생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억울한 점들을 미약하나마 풀어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시대적 상황 및 정치적 상황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인식 개선 활동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음을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그는 특유의 털털한 웃음소리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홍난파 선생의 대표작 ‘고향의 봄’이 우리 K동요 100년사의 ‘머릿돌’이 되었듯 저는 제 고향 수원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한 수원예술고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주춧돌’이 되고자 합니다. 인간은 인간을 속일 수 있어도 음악은 음악을 절대 속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음악이 가진 ‘원천적 힘’입니다. 제 호가 ‘마예(㐃藝)’인데요, ‘마예’라는 호는 두드릴 ‘마(㐃)’와 재주 ‘예(藝)’ 자로 예술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진취적인 저의 상징입니다.” 그러면서 후배 음악인들을 격려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랑스러운 후배 예술인들이시여, 늘 최선을 다해 꾸준하게 연습하고 무대를 기다리다 보면 여러분께 환희의 메아리와 영광의 그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을 꼭 믿길 바랍니다.” 팝페라 테너
  • 대망의 800회…기적 같은 시간 선물한 KBS교향악단

    대망의 800회…기적 같은 시간 선물한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제800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축제’를 웅장한 무대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기적 같은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인 ‘로마 3부작’을 연주했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묘사한 곡이다. 세 곡 중 가장 먼저 연주된 ‘로마의 축제’는 현악과 어우러진 만돌린 연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심벌즈와 드럼, 팀파니 등 다채롭게 구성된 타악기가 연주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어 들려준 ‘로마의 분수’에서는 하프와 첼레스타의 음색이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회의 마지막 곡으로 선보인 ‘로마의 소나무’에서는 곡이 진행될수록 군대의 행진을 따르는 듯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로마 여행 경험이 있거나 언제나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던 로마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매력적인 도시가 품고 있는 사연과 감정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옛날 순교자들이 희생되던 장면부터 도시의 여러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뜻함, 로마만이 지닌 영광의 세월 등 로마라는 도시가 품은 여러 면모를 KBS교향악단만의 사운드로 흠뻑 느끼게 하는 무대였다.이날 공연은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해 오히려 곡이 가진 서사를 완벽히 전달할 수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협연자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급성 후두염으로 인해 조수미의 협연 곡을 3개에서 1개로 줄이면서 순서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로마의 축제’를 1부에 선보이고 조수미의 노래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조수미가 1곡을 부르면서 ‘로마의 축제’가 2부로 옮겼고 대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1부에서 들려줬다. 조수미는 부르기로 했던 세 곡 중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를 노래했다. 노래만 들으면 후두염인지 모를 정도였지만 관객들에게 사과하는 그의 목소리는 정상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조수미는 그럼에도 평소처럼 유머를 곁들인 행동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을 마친 그는 “1956년 12월 20일 역사적인 첫 번째 정기연주회에 저의 스승이신 이경숙 교수님께서 공연하셨고 800회 공연에서는 제자인 제가 노래를 하게 됐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KBS교향악단이 앞으로 800회가 아니라 8000회 공연할 수 있도록 모두의 사랑과 응원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수미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자 앙코르곡으로 안정준의 ‘아리아리랑’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화는 어렵게 이어갔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마치 별개의 성대를 가진 것처럼 깨끗한 고음으로 울림을 줬다. 김봄소리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자랑하며 미리 준비된 것 같은 무대로 공연을 빈틈없게 했다. 알파인 스키를 타다 십자인대를 다쳐 절뚝이며 등장한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은 관객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지휘만큼은 흔들림 없이 해내며 기적으로 가득 찬 800회 공연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 폐관 결정한 학전, 김광석 추모비는 남긴다

    폐관 결정한 학전, 김광석 추모비는 남긴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 마당에 설치된 ‘김광석 노래비’는 학전 폐관 이후에도 보존될 예정이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 등이 담긴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학전은 지난 15일 폐관했다. 이에 따라 소극장 현판은 임차계약이 끝나는 오는 31일 철거된다. 다만 마당에 있는 고 김광석 추모비와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한다. 폐관 이후에도 학전은 사업자등록을 유지하고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고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을 이어간다.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대중음악 스타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이곳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1000회 이상 열었다. 김민기 대표가 이끄는 김광석추모사업회는 매년 학전에서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를 열었다. 향후 학전블루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쳐 7∼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천사의 목소리·악마의 기교’ 카운터테너 “한국 무대 앞두고 바흐 아리아 연습 또 연습”

    ‘천사의 목소리·악마의 기교’ 카운터테너 “한국 무대 앞두고 바흐 아리아 연습 또 연습”

    “3시간 동안 침묵 속에서 잠시 이 혼란스러운 세계와 단절한 채 아름다운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바로크 교회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바흐(1685~1750)의 ‘마태 수난곡’을 한국 관객 앞에서 선보일 프랑스 카운터테너 필리프 자루스키(46)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종교음악의 가치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흐 원전의 뛰어난 해석으로 정평이 난 독일의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다음달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5일 통영국제음악당, 7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3시간이 넘는 ‘마태 수난곡’의 전곡 연주는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한국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협연한다. 자루스키는 독보적인 바흐의 39번 베드로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를 부른다.세계에서 가장 바쁜 카운터테너로 꼽히는 그는 숭고한 감동을 주는 아리아로 유명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의 한국 무대를 위해 6개월 넘게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 그는 “이 곡은 바이올린 솔로 연주와 마치 대화하는 듯 불러야 한다”며 “성악 파트의 강렬한 감정과 극적 표현에 기악적으로 접근해야 해 상당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마태 수난곡’은 예수 그리스도가 배신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수난의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다 100년이 지난 1829년 3월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바흐의 음악을 되살려 냈다. 자루스키는 “바흐의 음악적 완벽함 앞에 늘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느낀다”며 “바흐는 성악가의 목소리를 오케스트라 악기처럼 다뤄 이탈리아 오페라와 비교할 때 더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루스키는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가진 성악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음색은 선명하고 맑다. 음역도 여성 소프라노의 음높이에 가깝다. 그는 “가성이 아닌 두성으로 노래한다”면서 “소프라노로 시작해 메조, 이제는 알토 파트를 더 많이 부르지만 온몸으로 노래하며 더 다양한 음색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10살 때 바이올린 연주자로 클래식에 입문한 자루스키는 성악과 지휘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그가 꼽은 최애 작곡가는 모리스 라벨이다. 하지만 음악으로는 재즈를 즐긴다. 자루스키는 “재즈 디바인 니나 시몬, 세라 본, 엘라 피츠제럴드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고음악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그가 고음악뿐 아니라 현대음악,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이유다. ‘마태 수난곡’은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2개의 합창단이 분리 배치돼 연주하는 이중 구조로 곡의 입체감과 극적 효과가 뛰어나 클래식 팬의 기대를 모은다.
  • 청소년에게 마약 팔면 최대 무기징역… 흉기 든 스토킹 ‘징역 5년’

    청소년에게 마약 팔면 최대 무기징역… 흉기 든 스토킹 ‘징역 5년’

    대마 소지·투약 무거운 처벌 권고핵심기술 해외 유출 최대 18년형처벌 전력 없어도 집유 참작 안 돼사회 비판 여론 반영 7월부터 적용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7·김민수)는 2019년 수천만원을 들여 약 3500회 투약 분량의 마약을 사들였지만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됐지만 마약 사범에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졌다. 그간 처벌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샀던 마약과 스토킹,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이 강화된다. 특히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마약 판매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된다. 흉기를 휴대한 스토킹 범죄는 최대 징역 5년, 국가 핵심기술을 국외로 유출하는 범죄는 최대 18년까지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양형 기준을 최종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준안은 올해 7월 1일 이후 공소 제기된 사건부터 적용된다. 양형 기준은 일선 판사들이 형량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마약을 대량으로 제조·유통하는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마약 중독의 ‘관문’이 되는 대마를 단순 소지하거나 투약하는 범행도 더 무겁게 처벌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집행유예 등 경미한 형이 선고되면서 마약 범죄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토킹 범죄는 살인 등 다른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벌금형을 함부로 선고하지 못하도록 양형 기준을 신설한다. 흉기를 휴대할 경우 최대 징역 5년까지 권고한다. 가중처벌할 요소가 많으면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일반 스토킹은 최대 3년까지 권고한다. 스토킹 범죄는 2022년 ‘신당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지만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형위원회 등이 주최한 심포지엄 자료집을 보면 202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적용된 1심 판결 636건 가운데 벌금형이 선고된 경우가 32.5%로 가장 많았다. 징역형은 11.2%에 불과했다. 국가 핵심기술 등 국외 유출 범죄는 최대 징역 18년까지 권고한다. 일반적인 산업기술을 유출하는 경우도 국외는 15년, 국내는 9년을 권고하는 등 기존보다 무겁게 처벌할 것을 제안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에 대한 법원의 판결 총 102건 중 유기형은 11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처벌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형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거나 비밀 유지에 특별한 의무가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를 ‘가중 인자’로 추가했다. 앞으론 형사처벌 전력이 없어도 집행유예 주요 참작 사유가 되지 않는다.
  • 서울시향·KBS교향악단, 세계적 성악가와 함께 보내는 특별한 봄밤

    서울시향·KBS교향악단, 세계적 성악가와 함께 보내는 특별한 봄밤

    국내 양대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세계적인 성악가와 함께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침 같은 날 선보이는 공연에 관객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서울시향은 28~29일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으로 찾아온다. KBS교향악단은 같은 날 대망의 800회 정기공연으로 여의도 KBS홀과 예술의전당에서 ‘로마의 축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이번 무대에는 세계적인 성악가와 함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KBS교향악단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서울시향은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토머스 햄프슨과 호흡을 맞춘다. 1956년 12월 20일 첫 공연을 선보였던 KBS교향악단은 지난 68년간 꾸준히 공연을 선보이며 대망의 800회 공연을 맞았다. 800회를 위해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로마 3부작’을 선택했다. 그동안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로마의 소나무’(1924)는 몇 차례 연주된 적 있지만 ‘로마의 분수’(1916)와 ‘로마의 축제’(1928)까지 모두 합친 3부작 전곡이 연주된 적은 없다.‘로마 3부작’은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마치 그림처럼 묘사한 곡이다. ‘로마의 섬나무’는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연주를 통해 로마의 자연을 그려냈고 ‘로마의 분수’는 네 개의 분수가 솟구치는 모습을 관악기로 유려하게 묘사했다. ‘로마의 축제’는 다이내믹한 멜로디가 로마의 축제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조수미는 ‘로마의 축제’라는 주제에 맞게 이탈리아 작곡가의 오페라 아리아를 준비했다.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의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 아리아 ‘모두가 알고 있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아 그대였던가, 언제나 자유롭게’를 조수미가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감이 쏠린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무려 800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계속 진화하는 모습으로 국내 클래식 공연의 모범이 되어 왔고 지금도 진화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 여러분께 전달하며 KBS교향악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햄프슨은 이번 공연에서 말러의 가곡을 선보인다.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다섯 곡을 들려줄 예정인데 말러 음악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솔로이스트로 기용할 만큼 햄프슨의 말러 해석은 일찍이 정평이 나 있어 기대를 모은다. 햄프슨은 “무대에 선 수많은 세월 동안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과 가까워졌다”면서 “저는 이 노래들이 어떤 풍경이나 광경을 떠올리게 해서 그의 작품 중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듣는 사람에게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간적인 성격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색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러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 중에 가장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도 함께 선보인다. ‘피가로의 결혼’은 당시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모차르트의 재치와 귀족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경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선율과 환상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듣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은 그가 남긴 9개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교향곡이자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교향곡으로 꼽힌다. 당시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던 드보르자크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곡으로 드보르자크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작곡가 특유의 보헤미안 정서가 짙게 반영된 동시에 어두운 색채와 불꽃이 타는 듯한 격렬한 에너지가 조화를 이룬다.
  • 청소년에게 마약 팔면 최대 무기징역…‘솜방망이 처벌’ 달라진다

    청소년에게 마약 팔면 최대 무기징역…‘솜방망이 처벌’ 달라진다

    7월부터 새 양형기준 적용사회 비판 여론 반영해 형량 강화마약 소지·투약 무거운 처벌 권고흉기 휴대 스토킹엔 징역형 원칙핵심 기술 해외유출 최대 18년형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7·김민수)는 지난 2019년 수천만원을 들여 약 3500회 투약 분량의 마약을 사들였지만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됐지만 마약 사범에 관대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졌다. 그간 처벌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샀던 마약과 스토킹,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이 강화된다. 특히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마약 판매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된다. 흉기를 휴대한 스토킹 범죄는 최대 징역 5년, 국가 핵심기술을 국외로 유출하는 범죄는 최대 18년까지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양형기준을 최종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준안은 올해 7월 1일 이후 공소 제기된 사건부터 적용된다. 양형기준은 일선 판사들이 형량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마약을 대량으로 제조·유통하는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마약 중독의 ‘관문’이 되는 대마를 단순 소지하거나 투약하는 범행도 더 무겁게 처벌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집행유예 등 경미한 형이 선고되면서 마약 범죄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토킹 범죄는 살인 등 다른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벌금형을 함부로 선고하지 못하도록 양형기준을 신설한다. 흉기를 휴대할 경우 최대 징역 5년까지 권고한다. 가중처벌할 요소가 많으면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일반 스토킹은 최대 3년까지 권고한다. 스토킹 범죄는 지난 2022년 ‘신당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지만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형위원회 등이 주최한 심포지엄 자료집을 보면 202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적용된 1심 판결 636건 가운데 벌금형이 선고된 경우가 32.5%로 가장 많았다. 징역형은 11.2%에 불과했다. 국가 핵심기술 등 국외 유출 범죄는 최대 징역 18년까지 권고한다. 일반적인 산업기술을 유출하는 경우도 국외는 15년, 국내는 9년을 권고하는 등 기존보다 무겁게 처벌할 것을 제안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에 대한 법원의 판결 총 102건 중 유기형은 11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처벌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형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거나 비밀 유지에 특별한 의무가 있는데 이를 어긴 경우를 ‘가중 인자’로 추가했다. 앞으론 형사처벌 전력이 없어도 집행유예 주요 참작사유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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