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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변신’ 지드래곤, 솔로앨범 사진공개

    ‘파격변신’ 지드래곤, 솔로앨범 사진공개

    사과머리, 뱅헤어, 모히칸, 꽁지머리…이번에는 금발까지 매번 이슈를 몰고다니는 빅뱅 리더 지드래곤(G-dragon)이 첫 솔로앨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의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평소 지드래곤은 화려한 패션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오는 18일 솔로앨범 발표를 앞두고 금발로 파격 변신한 앨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지드래곤은 금발과 함께 강렬한 눈 화장을 하고 있으며, 핏기 없는 입술과 무표정한 얼굴로 컬트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지드래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YG에 13살 나이로 입문한 지드래곤이 그동안 빅뱅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서 많은 히트곡들을 발표했다. 이번에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본인의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총 10곡이 실릴 이번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은 그동안 빅뱅 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지드래곤’ 의 음악 색깔이 잘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드래곤 첫 솔로앨범은 그동안 YG 양현석 대표와 공동 프로듀싱했던 것과 다르게 지드래곤이 단독 프로듀싱으로 나섰다. 또 지드래곤은 YG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와 쿠시 외에도 새롭게 영입된 스웨덴 작곡가와 미국, 일본 등에서 활동 중인 재미 작곡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롭고 신선한 곡들로 음반을 채웠다. 최근 지드래곤은 미투데이를 통해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와 ‘소년이여’, ‘버터플라이’(Butterfly)등 3곡을 30초 선 공개해 크게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지드래곤의 첫 솔로앨범은 오는 18일 본인의 생일에 맞춰서 발매한다. 사진제공 = YG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각국 대표공연 한 무대서 만난다

    각국 대표공연 한 무대서 만난다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을 만나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새달 4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펼쳐진다. 3회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고전의 재발견’을 주제로, 해외초청작 8개국 8개 작품을 포함해 국립극장의 4개 전속단체 공연, 국내 우수 작품 등 9개국 25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연극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클래식, 발레, 무용가극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11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세계 공연 경향을 읽을 수 있는 자리이자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의 공연들을 소개하고 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중심으로 한 9개국 25개작 선봬 8개국에서 출품한 해외초청작의 화려한 면면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홍콩 누아르 영화의 대가인 쉬커(徐克) 감독이 연출한 음악극 ‘태풍’(9월4~6일·해오름)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템페스트’를 재해석하고 경극이 갖고 있는 독특한 요소를 첨가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은 19세기 프랑스의 희극작가 외젠 라비시의 정통 코미디극 ‘라 까뇨뜨’(9월9~12일·해오름)를 무대에 올린다. 부르주아들이 벌이는 유쾌한 도박 이야기로, 관객들은 극장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앉아 극을 보는 독특한 연출이 특징이다. 러시아 크렘린 극장의 발레작 ‘에스메랄다’(10월8~10일·해오름)는 전막으로 만난다. 우리에게는 영화와 뮤지컬로 익숙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한국 초연이다. 또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을 맞아 브라질 국립극장의 클라우디오 산토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기념연주회(10월20~21일·해오름)를 갖는다. 아이라 레빈의 지휘로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미카엘 콜리나의 ‘로스 카프리초스’ 등을 들려준다. 이탈리아 나폴리 산카를로 국립극장은 푸치니의 명작 ‘투란도트’ 갈라 콘서트(9월25~26일·해오름)를 열고, 필리핀의 컬처럴 센터는 지역의 전통의식과 음악 등을 다양하게 표현한 전통 무용가극 ‘레인보우’(9월30일~10월1일·해오름)를 선보인다. 벨기에 안무가 카린 퐁티의 무용단 담드픽이 선사하는 현대무용 ‘올르론’(9월18~19일·달오름), 노르웨이 음악가들이 전하는 시와 노래 ‘노르웨지안 솔 앤드 뮤직-드림’(10월28일·달오름)도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한국의 공연예술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들은 모두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를 새달 4~1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린다. 1967년 명동 국립극장 시절에 무대에 올린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국립무용단은 1600년전 가야의 춤과 음악, 의상, 소품을 재현한 ‘춤극 가야’(9월19~23일)를 마련했다. 안무가 국수호를 초청해 가야의 전통춤을 황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또 국립창극단은 판소리 5바탕 중 하나인 ‘적벽가’를 기반으로 한 ‘적벽’(10월29일~11월1일)을 준비했다. 작곡가 황성호·이혜성·조원행·황호준의 작품을 초연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회’(11월4일)로 페스티벌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국립극장의 별오름·달오름·KB하늘극장 등에서는 국내 우수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선무도, 태껸, 태권도 등 무술 퍼포먼스를 집약한 ‘태권무무-달하’(경기도문화의전당), 타악 퍼포먼스 ‘유쾌한 타악의 세계’(잼스틱), 처용설화를 고전극으로 만든 ‘처용의 노래’(비상), 지난해 연극계의 화제작인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극단 동) 등 1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3개를 묶은 ‘빅3 패키지’, ‘무용패키지’, ‘학생패키지’ 등을 이용하면 공연을 보다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02)2280-4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트로트 대부’ 태진아, 현해탄 건넌다

    ‘트로트 대부’ 태진아, 현해탄 건넌다

    더 이상 국내 무대는 좁다. 이제는 일본 열도를 접수하러 떠난다. 가수 태진아가 일본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오는 17일 ‘일본 진출 기자회견’을 여는 태진아는 일본 진출을 앞둔 포부와 향후 계획, 소감을 털어놓는다. 이날 자리에서 태진아는 최근 촬영을 마친 새 뮤직비디오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태진아의 기자회견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일본 유명 작곡가 하마케스케, 작사가 마츠모토이키와 태진아의 일본 진출을 돕는 다이와 그룹, 유명 엔카 레이블 데이지쿠 레코드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한다. 이들은 일본 NHK, 도쿄TV 등의 주요 방송사 스태프들과 일본 신문 12개지 취재진과 동행한다. 행사 사회는 최근 태진아를 통해 트로트가수로 데뷔한 배우 견미리가 맡으며 일본 다이와 그룹 부사장이 일본 스태프들을 위해 통역 겸 사회를 돕는다. 태진아는 현재 일본어로 된 싱글 녹음을 모두 끝마친 상태로 기자회견을 마치면 일본으로 날아가 당분간 현지에 머문다. 일본 진출을 앞둔 태진아는 “젊었을 적 꿈을 뒤늦게나마 꼭 이루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드래곤 표절논란이 불쾌한 두가지 이유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21·본명 권지용)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솔로음반 수록곡 2곡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11일 자신의 미투데이 홈페이지를 통해 솔로음반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중 한대목을 먼저 공개했다.하지만 이 노래는 미국의 유명 힙합가수 플로 라이다(Flo Rida)가 2월에 발표한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흡사하다는 것.’겨우 30초 음원만 듣고 표절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곡의 비트와 랩 플로우가 라이트 라운드와 거의 일치한다며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공개한 ‘버터 플라이(Butter Fly)’ 역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이 곡은 영국의 대형 록밴드 오아시스(Oasis)의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의 후렴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네티즌은 특히 이 곡에서는 오아시스의 보컬 리암 갤러거의 창법까지 흉내냈다고 주장했다.  ●또 표절?…아티스트 정체성에 흠집  지드래곤의 표절시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드래곤은 그간 ‘공동작업’ ‘샘플링’ 논란 등으로 작곡가로서 능력에 대한 오해를 받아왔다.  빅뱅은 데뷔 초 언론을 통해 노래만 부르는 일반 아이돌 그룹과 다른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지드래곤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작사·작곡을 도맡으면서 빅뱅이 ‘실력파 아이돌’이란 평가를 받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부 음악팬들이 찍은 ‘표절 작곡가’라는 낙인이 함께 하고 있었다.빅뱅의 데뷔 싱글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는 머라이어 캐리의 동명곡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같은 싱글에 수록된 ‘디스 러브(This Love)’도 표절 시비에 끝에 미국의 인기 그룹 마룬5의 곡을 샘플링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  2006년 12월 발매된 첫 정규 음반에서도 표절 시비가 계속 됐다.타이틀곡 ‘더티 캐시(Dirty Cash)’는 재닛 잭슨의 ‘저스트 어 리틀 와일(Just A Little While)’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흔들어’는 머라이어 캐리의 ‘잇츠 라이크 댓(It’s Like That)’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샀다.  2007년 8월 발매한 미니앨범 수록곡 ‘거짓말’은 네티즌들로부터 일본 뮤지션 프리템포(Free TEMPO)의 ‘스카이 하이(Sky High)’와 다이시댄스(DAISHI DANCE)의 ‘문 가든(Moon Garden)’ 등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원작자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2007년 11월 발매된 2번째 미니앨범 ‘핫이슈’의 수록곡 ‘바보’도 다이시댄스의 ‘피아노(Piano)’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거듭된 논란은 지드래곤을 ‘표절 시비를 달고 다니는’ 작곡가로 만들었다.일부 음악팬들은 지드래곤의 신곡이 나오면 표절 여부부터 확인하기도 한다.아티스트로서 지드래곤의 정체성이 거듭된 표절 시비로 흠집이 나고 있다.  ●하루만에 ‘공동 작업’으로…이상한 해명  이번 표절논란에 대한 소속사의 해명 역시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쿠키뉴스 등 언론을 통해 “지드래곤의 솔로 음반에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곡이 많다.”면서 “’하트 브레이커’는 스웨덴 프로듀서들이 함께 작업했다.”고 해명했다.이어 “이들은 다양한 작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반주가 비슷하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슷한 하우스 리듬을 쓰는 모든 곡들이 표절이라는 말과 같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YG의 해명이 조금씩 바뀌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YG 측은 전날 표절논란이 불거지자 “’하트브레이커’는 절대 표절 곡이 아니며 지드래곤의 순수 창작물”이라고 해명했었다.때문에 하루 만에 지드래곤의 순수 창작물이 스웨덴 프로듀서와의 공동작업으로 바뀐 점은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다.오히려 이 해명으로 인해 표절 논란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평택에서의 전쟁과 평화/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사태가 77일만에 사측 추산 3000여억원의 상처를 남기고 지난 6일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평택 파업사태로 사측은 차량생산차질(1459대)에 따른 손실이 3160억원, 평택지역 경제는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도 작전 및 경비 비용으로 30억원쯤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상하이차 철수를 시작으로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측의 2646명 감축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노조의 파업돌입, 사측의 평택공장 직장폐쇄, 노사의 대화시도 및 결렬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많은 극민들은 하루하루 초조하게 지켜봤다. 하물며 평택시민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2. 얼마전 용산참사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기에 그 심정은 더욱 처절하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경찰이 용산 재개발지역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용산참사는 경찰 특공대원들이 기중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농성 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대량으로 준비한 시너에 불이 옮겨 붙어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하고, 경찰 2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위가 가려지지 않고 갈등의 골은 깊이 패어 있다.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전운이 감도는 전쟁영화 같은 장면들은 결국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 한국사회에 민주화가 도래해 공고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믿던 많은 이들에게 용산참사 등이 보여준 깊은 갈등과 적대감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우려케 하고 있다. #3. 한동안 대학이 전장(戰場)이 된 때가 있었다. 1989년 5월 대학 입시부정 사건에 항의하는 부산 동의대생들과 이를 진압하던 전의경 사이에서 7명의 사망자를 비롯,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다. 동의대 사태는 학생 시위사상 최악의 사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6년 한총련 주최의 통일대축전을 원천봉쇄하려는 경찰측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간의 엄청난 폭력사태의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헬리콥터가 뜨고, 옥상 난간에 복면을 한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과 휑한 두 눈. 어찌 이런 장면이 한민족을 자부하는 우리에게 반복되는 비극이 되었는지, 그것도 그렇게 열망하던 민주주의의 시대에 말이다. #4. 국가는 추상(抽象)이고, 지역은 현실이고 구체다.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의 민초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때 비로소 한국이라는 추상명사는 내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정치인 무리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백림사건으로 더 익숙한 윤이상은 결국 조국의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한국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그에게 한국(당시 김영삼 정부)은 끝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연주회를 마친 윤이상은 조국을 향해 삼배한 후 이제 자신의 조국은 독일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위대한 작곡가의 방랑과 한 많은 일생은 이렇게 끝났다. 1980년 광주는 여전히 민족의 비극으로 남아 있다. 부인 이수자씨는 윤이상이 텔레비전 뉴스를 뚫어지듯 보며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윤이상은 1987년 2개월에 걸쳐 ‘광주여 영원히’를 작곡했다. 윤이상은 조국의 처참한 비극을 잊지 못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안겨주는 곡을 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분단의 비극에 이념의 대치까지 극에 달한 이 시점에서 광주의 비극이, 용산의 참사가, 평택사태가 더는 반복되지 않고 상호존중과 신뢰의 덕목으로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팬텀처럼 장기출연 신화 이뤘으면”

    2004년 한국어 공연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돼 지금까지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오는 28일부터 9월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킬 앤 하이드’는 ‘지금 이 순간’, ‘원스 어폰 어 드림’ 등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조승우, 류정한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뮤지컬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투어공연 위해 새 버전 제작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가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어공연을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곡의 노래가 추가됐고, 무대 디자인과 안무에 변화를 줘 기존 브로드웨이 공연이나 한국 공연과 차별성을 뒀다. 무엇보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에서 팬텀 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브래드 리틀이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래드 리틀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해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2006년 내한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방한한 리틀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고, 돌아와서 기쁘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지킬 앤 하이드’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건 행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브로드웨이와 해외 공연에서 2200여회 팬텀을 연기하며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운 리틀은 “팬텀처럼 지킬 역의 장기 출연 신화가 이곳 서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승우, 류정한의 공연이 훌륭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해석의 폭이 넓은 작품이라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른 매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t트럭 13대 분량 세트… 화려해진 무대 13t트럭 13대 분량의 세트를 투입해 한층 화려해진 무대 디자인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자랑거리. 플라잉 기술로 기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장면을 선사한다. 특수음향 등 음악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피터 케이시 음악감독은 “지킬이 하이드로 변할 때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서인 임한성 트루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해외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면서 “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전주, 대전, 대구에서 지방 공연을 한 뒤 11월부터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슴으로 노래 부르고 싶어요”

    “가슴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직 신문사 기자가 20여년간 뛰었던 취재현장을 접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눈길을 끈 주인공은 전남일보 기자였던 김용재(46)씨. 김씨는 1년여 간의 준비작업 끝에 음반을 내고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타이틀 곡은 ‘둘이 된 뒤’. 직접 글을 쓰고 중견 작곡가인 이성대 초당대 교수가 곡을 붙였다. 사랑할 땐 ‘네 것 내 것’ 하지 않고 한 몸이었다가, 이별 뒤엔 ‘네 것 내 것’ 따지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세태를 노래하고 있다. 평소 광주지역 언론계에서 ‘노래 잘하는 기자’로 통했던 김씨는 지난해 12월 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음반작업에 돌입해 직접 작사한 노래 2곡과 가장 좋아하는 가수 배호(작고)의 인기곡 8곡을 함께 앨범에 담았다. 특유의 중저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장점인 김씨는 오래전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의 어머니 역시 젊은 시절 가수를 꿈꾸다 가족들의 만류로 꿈을 접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김씨는 늦었지만 가수의 길을 택하게 됐단다. 김씨는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한 작곡가를 만나 음반 발매 제의를 받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지역가수로서 청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새 인생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FT아일랜드 ‘빙빙빙’, 英밴드 곡 ‘표절 의혹’

    FT아일랜드 ‘빙빙빙’, 英밴드 곡 ‘표절 의혹’

    그룹 FT아일랜드가 또 한 번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FT아일랜드가 지난 달 발매한 3집의 수록곡 ‘빙빙빙’이 영국 밴드 맥플라이(McFly)의 최대 히트곡 ‘파이브 컬러스 인 허 헤어 맥플라이’(Five Colours In Her Hair McFly)와 흡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최근 인터넷 블로그 및 음악 커뮤니티에 두 그룹의 음원을 함께 올려놓고 전주 부분의 멜로디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빙빙빙’의 작곡가는 ‘후니(Hoony)’로 돼 있어 샘플링이나 리메이크가 아닌 순수 창작곡인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007년에도 데뷔앨범 타이틀 곡 ‘사랑앓이’가 2002년 일본에서 방영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OST의 ‘리졸버(resolver)’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FT아일랜드는 현재 3집 타이틀곡 ‘바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누구나 훈련하면 ‘개코’ 될 수 있어

    파트리크 쥔스킨트의 소설을 영화화한 ‘향수’ 속의 엽기적인 주인공 그르누이는 냄새와 향기, ‘절대후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던져줬다. ‘후각의 천재’인 그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체취를 위해 살인을 마다하지 않고, 마침내 여자 열 명의 체취를 모으고 그 향들을 섞어서 ‘절대 향수’를 만든다. 절대 향수가 퍼지자 사람들은 살인자를 추앙하고, 낯모르는 남녀가 사랑을 나눈다. 놀랍게도 인육마저도 맛있게 먹는다. 절대음감의 모차르트가 훌륭한 세계적인 작곡가가 됐던 것처럼 절대후각의 그르누이는 최고의 조향사가 된 것이다. 사실일까. ‘왜 그녀는 그의 스킨 냄새에 끌릴까’(이수연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의 저자이자 향기 전문가인 에이버리 길버트는 냄새를 분간해낼 수 있다고 해서 훌륭한 조향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향수 제조법에 마음을 빼앗겨 소설과 영화 ‘향수’가 후각적 시각 애호증과 영혼을 마비시키는 잔인함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후각의 천재들이 나오는 살만 루시디의 ‘자정의 아이들’이나 차트라 바네르지 디바카루니의 ‘향료의 여신’ 등의 소설들은 그저 기발한 문학적 착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절대후각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에 매료되는 것일까. 아마도 인간이 직립한 이래로 후각은 퇴보했다는 다윈의 진화론이나, 후각이 퇴보한 결과로 문명적인 인간이 됐다고 주장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에 오랫동안 짓눌린 탓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인간의 후각이 안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정설의 자리에 있었지만, 추정에 불과하다. 이를 테면 소수만 ‘개코’를 가진 것이 아니라, 냄새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훈련을 한다면 사람들은 모두 ‘개코’를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훈련을 한다면 사람들도 말린 자두 같은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코카인을 공항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후각은 코 안의 감각세포의 문제가 아니라 두뇌 활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후각이 남성보다 좋다는 것도 연구로 확인됐다. 생후 2주인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훨씬 새로운 냄새에 흥미를 보이고, 냄새맡기에 열중한다. 가임기 여성의 후각은 남자와 비교할 수도 없이 예민하다. 맹인이 눈에 대한 보상으로 후각이 발달했다는 생각도 편견에 불과하다고 한다. 후각은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부여된 재능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후각이 없기도 하고, 자라면서 후각상실증을 겪기도 한다. 문제는 후각상실증이 쉽게 일어나기에 조심해야 한다. 저자는 후각상실의 한가지 원인으로 두뇌손상을 말하는데, 귀 사이와 눈 뒤로 흐르는 후각신경 섬유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끊어진다. 그러니까 조향사나 요리사, 소믈리에가 장래 꿈인 청소년들은 축구연습에서 헤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심한 감기와 독감, 축농증 등도 냄새감각 세포를 죽여 후각상실증이나 감퇴증을 일으킨다. 20대부터 축농증과 독감에 시달리던 프로이드는 후각상실증 환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후각상실이나 감퇴가 일어나면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어 살이 빠지거나, 살이 찌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갑자기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다면 값비싼 종합건강 검진 이전에 자신의 후각에 변화를 먼저 체크해볼 일이다. 우울증이나 정서적 불안 등도 후각상실이나 감퇴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배런은 쇼핑몰의 쇼핑객들이 좋은 냄새가 나는 장소에서 훨씬 호의적이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는데, 이는 대형 백화점 등에서 좋은 냄새와 방향제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이유다. 이 책의 1장 ‘머릿속에 살아있는 냄새들’은 맨 나중에 읽거나, 건너뛰어도 좋다. 엄청 지루한 1장을 읽다가 책의 나머지 재미난 부분을 포기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발레단의 여름은 더욱 후끈하다. 휴가 기간이 끝날 즈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국내 발레계를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이자,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을 준비 중이다.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발레 ‘지젤’을 제대로 비튼 현대무용작을 새롭게 만들어 관심을 끈다. 1. 순수함을 벗어 던진 ‘지젤’ ●서울발레시어터 28일부터 ‘쉬, 지젤, 리본’ 공연 서울발레시어터는 28~3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쉬, 지젤, 리본(She, Giselle, Re-born)’을 올린다. 제목처럼 고전발레 ‘지젤’의 여주인공을 다시 탄생시켰다. 연인 알브레히트에게 배신당한 지젤은 괴로움으로 자살하지만 요정이 된 뒤에도 끝까지 그를 지켜준다는 단순한 이야기틀에서 벗어났다. 순수한 사랑을 갈망했지만 지젤을 짝사랑한 청년 힐라리온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미혼모가 되고, 기구한 운명 속에 내몰리며 유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더불어 지젤은 순수의 상징인 희고 아름다운 튀튀(발레리나의 치마)도 벗었다. 짧고 관능적인 하얀 원피스와 연보라 원피스로 갈아입고 맨발로 춤을 춘다. 무용수들은 부드러운 선보다는 강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기교를 내뿜는다. 지젤의 어머니, 알브레히트의 아버지, 힐라리온 등 원작의 조연도 주연으로 부각시켰다. 빨강, 검정 등 강렬한 색상과 거울, 모빌 등 소품을 이용한 무대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원작 ‘지젤’과 같은 것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과 등장인물 정도라도 할 만큼 확실히 다르게 변신했다. ‘쉬, 지젤’은 오는 13일 마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미리 맛볼 수 있다. (02)3442-2637. 2. 거장의 삶 ‘차이콥스키’ ●국립발레단 새달 10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국립발레단은 새달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청년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기를 춤으로 표현한 ‘차이콥스키’를 선보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으로, 차이콥스키가 겪는 창작의 고통, 동성애, 공상과 현실의 혼돈 등을 녹여냈다. 지난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가진 내한공연 당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인 두 무용수가 똑같이, 또는 대칭으로 움직이며 대비되는 생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역할은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를 비롯해 알렉세이 투르코(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장운규, 김현웅, 이영철, 이동훈(이상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남성무용수들이 맡았다. 배경음악은 물론 교향곡 5번과 6번(비창),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차이콥스키의 명작들이다. (02)587-6181. 3. 격정적 사랑의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새달 11~20일 LG아트센터서 유니버설발레단이 새달 11~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오네긴’을 올린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상임 안무가인 존 크랑코가 발레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정상의 발레단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 담긴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그를 짝사랑하는 소녀 타티아나를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과 어긋난 욕망을 존 크랑코는 격정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냈다. 숲이 우거진 전원의 풍경, 첫사랑에 들뜬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감정 표현,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침실 파드되 등 작품 곳곳에 감상 포인트가 녹아 있다. 오페라 ‘체레비츠키’,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황혜민과 강예나가 타티아나, 엄재용과 이현준이 오네긴을 표현한다. 070-7124-17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주말 데이트] 100억 규모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 프로듀서 신춘수

    [주말 데이트] 100억 규모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 프로듀서 신춘수

    100억원 규모의 한·미합작 뮤지컬 ‘드림걸즈’가 지난 2월 서울 샤롯데극장에서 전세계 초연으로 막올릴 당시 주변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경제한파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인지도 낮은 초연 작품에 관객이 얼마나 들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5개월 장기공연은 무모하게 여겨지기조차 했다. ●관객 18만명 동원… 5개월 장기공연 성공 예정된 폐막일을 넘겨 2주 연장공연 끝에 오는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드림걸즈’의 성적은 이런 기준에 비춰보면 의외의 ‘성과’다.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관객 18만명, 평균 객석점유율 65%로 전체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을 남기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7월부터 객석점유율이 90%대로 껑충 뛰어 상승세로 공연을 마무리하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드림걸즈’의 프로듀서인 신춘수(42)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안될 것이란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 내심 20억~30억원 손실까지는 기회비용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는데 이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제적 득실을 떠나 이 작품은 신 대표에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과 ‘명성’이란 값진 부가가치를 안겨줬다. ‘드림걸즈’는 신 대표가 2007년 뮤지컬 판권을 직접 사들인 뒤 미국 유명 프로듀서 존 브릴리오를 영입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전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대형 작품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길을 연 셈이다.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 일류 스태프들과 작업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익힌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콧대높은 외국 제작진들로부터 프로듀서로서의 신뢰와 명성을 쌓은 것 역시 소중한 자산이다. ●2007년 뮤지컬 판권 직접 사들여 ‘드림걸즈’는 오는 11월 뉴욕 아폴로시어터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순회 공연을 한 뒤 2011년 여름 브로드웨이에 입성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지 배우 캐스팅은 벌써 끝났고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면서 “아폴로시어터는 흑인 음악의 상징적인 장소라 ‘드림걸즈’의 미국 첫 무대로 의미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뮤지컬 제작 9년째인 신 대표는 “나의 변화가 뮤지컬 시장의 변화”라고 자부할 정도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도 여러번 맛봤다. 그러나 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다만 경우의 수를 더 많이 생각하고, 확률을 낮추려는 노력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11월 뉴욕 시작으로 美 전역 순회 ‘맨 오브 라만차’‘지킬 앤 하이드’ 등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신 대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전세계인들이 사랑할 만한 초연 작품을 3년 안에 만드는 것이다. ‘드림걸즈’가 그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를 열어줬다. 둘째는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웨딩펀드’가 첫 작품이다. 연말에는 소설가 정이현 원작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선보인다. 신 대표는 “글로벌 작품에 한국 스태프를 참여시키고 싶어도 아직 인프라가 약한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있는 작가, 작곡가, 연출가를 발굴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모차르트 미공개 작품 2곡 공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작곡한 피아노곡 2개가 2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이번 곡은 모차르트가 7~8살이던 1763~1764년 쓴 것으로 추정된다.새로 발굴된 곡은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에서 초연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곡은 각각 4분짜리 협주곡과 1분짜리 전주곡이다.국제모차르트재단의 율리히 라이징거 회장은 이날 연주회 직후 "이번 발견은 젊은 작곡가로서 모차르트의 발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의의를 밝혔다. 또 “아들 모차르트가 건반으로 연주한 곡을 아버지 레오폴드가 악보에 받아쓰고 나중에 수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필체가 아버지의 것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악보 표기가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곡은 재단이 100년 넘게 소장해온 누나 난레를의 음악노트에 포함돼 있었다.크리스토프 울프 하버드대 음악사학과 교수는 “이번 발굴은 모차르트의 초기 업적에 의미심장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재단 측은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작곡 경험이 부족한 것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1756년 태어나 1791년 35살로 요절한 모차르트는 5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600개가 넘는 명작을 발표했다. 이 곡을 감상하려면 내년 1월22~31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모차르트 탄생 주간 축제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녹음된 곡은 모차르트재단 홈페이지(www.mozarteum.at)에서 들을 수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바비킴, 드라마 ‘친구’ OST로 인기몰이

    바비킴, 드라마 ‘친구’ OST로 인기몰이

    한국힙합의 대부 바비킴이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OST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친구’는 동수(현빈 분) 진숙(왕지혜 분) 준석(김민준 분)의 삼각 멜로라인으로 흥미를 돋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엔딩곡으로 나오는 바비킴의 ‘오직 그대만’이 세 사람의 갈등과 사랑을 더욱 가슴 저리게 표현해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드라마 방영 전 극중 동수의 장면으로 편집 공개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노래 휘의 ‘가질 수 없는 너’는 현재까지 극중에 삽입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빅뱅의 탑과 태양이 노래한 타이틀곡 ‘친구’ 역시 드라마와 빅뱅의 팬들로부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바비킴이 ‘친구’의 멜로 분위기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한편 ‘오직 그대만’은 드라마 ‘쩐의 전쟁’의 ‘일 년을 하루같이’, 드라마 ‘타짜’의 ‘리즌(Reason)’에 이어 바비킴과 작곡가 하광훈이 뭉친 세 번째 OST작이다. 사진제공 = 예술의 봄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멘델스존 따라 클래식 여행 떠나볼까

    멘델스존 따라 클래식 여행 떠나볼까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청소년음악회가 쏟아진다. 무엇을 고를지 고민이라면 기준을 세워보자. 작곡가를 공략하거나, 시각적 즐거움을 내세우거나. 둘 다 충족시키면 더욱 좋다. ●탄생 200주년 기념 멘델스존 재조명 서울신문은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작곡가 멘델스존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서울신문 청소년 음악회’를 연다. 독일의 초기 낭만파 시대의 음악가 멘델스존을 조명하는 시간으로, 영상과 퍼포먼스가 함께 한다. 해설을 덧붙여 폭넓게 이해하고, 음악을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1부는 10대 후반부터 유럽 곳곳을 다니며 경험을 쌓고, 감수성을 키운 청년 멘델스존의 여행기이다. 먼저 그가 1829년에 영국 스코틀랜드 북서쪽 연안에 가까운 헤브리디스제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풍경을 그린 ‘핑갈의 동굴’ 서곡을 선보인다. ‘핑갈의 동굴’은 전설 속에 존재하는 왕의 이름을 딴 곳으로, 멘델스존은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린 듯한 위엄있는 이 동굴의 모습을 웅장하고 변화무쌍한 선율로 표현했다. ●영상·퍼포먼스로 시각적 즐거움 선사 이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이자 ‘가장 낭만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최연소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됐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귀에 익숙한 멘델스존의 축혼행진곡으로 시작하는 2부에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이탈리아 나폴리 민요 등을 만난다. 소프라노 김수연이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Una Voce Pocp Fa)’를, 바리톤 서정학은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 Della Citta)’를 들려준다. 김수연과 서정학은 ‘그게 나라고(Dunque Io Son)’도 함께 부른다. ●민요·대중음악 등 레퍼토리 다양 또 ‘오, 나의 태양(O sole mio)’과 ‘슬픔(Tristezze)’을 비롯해 ‘천사의 노래(Angel’s Song), ‘마이웨이(My way)’ 등 이탈리아 민요와 대중음악 등도 선사한다. 공연에는 오페라와 합창 지휘, 뮤지컬 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박상현이 지휘자로 나서며, 풍부한 레퍼토리와 안정된 연주가 장점인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02)2000-9751~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부고] ‘한국 가곡의 거장’ 김동진 예술원 회원 하늘로

    ‘가고파’의 작곡가이자 한국 가곡의 거장인 김동진 예술원 회원이 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6세.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교회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서양음악을 접했다. 평양 숭실중에 진학해 바이올린과 피아노, 화성학, 작곡을 공부했다. ●숭실중 5학년때 ‘봄이 오면’ 첫 작곡 숭실중학교 5학년(현 고교 2학년)이던 1931년에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봄이 오면’을 처음 작곡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숭실전문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이은상 작사의 가곡 ‘가고파’를 비롯해 ‘발자욱’, ‘뱃노래’ 등을 만들었다. 이 곡들은 널리 애창되며 가곡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936년 일본고등음악학교로 유학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에 입단해 제1바이올린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6·25 전쟁 때에는 육군 종군작가단 단원, 해군정훈음악대 창작부장 겸 지휘자로 활동하며 수십곡의 군가를 작곡했다.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를 거쳐 경희대 음대 교수, 학장, 명예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목련화’는 경희대 재직시 개교 25주년 기념 칸타타로 발표한 곡이다. ●판소리·서양음악 접목 ‘신창악’ 창안 ‘가고파’, ‘봄이 오면’ 뿐만 아니라 ‘진달래꽃’, ‘내 마음’, ‘못잊어’ 등 다양한 가곡을 작곡한 고인은 우리 귀에 친숙한 작품으로, 가곡의 대중화를 이끈 한편 한국 가곡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1979년부터는 판소리 창법과 서양음악 기법을 접목한 ‘신창악’을 창안해 ‘심청전’, ‘춘향전’ 등을 가극으로 만들어 보급에 힘썼다. 한국의 음악 예술에 다양한 가능성을 발굴하고 활발한 활동을 한 공로로 부일영화음악상(1962·1970), 서울시 문화상(1967), 국민훈장 모란장(1973), 3·1문화상(1974), 대한민국예술원상(1982), 은관 문화훈장(2000)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보림씨와 신영(사업), 신원(경희대 예술디자인대 교수), 신화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7시. (02)958-954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고] ‘현대무용의 전설’ 머스 커닝엄

    현대무용의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미국 출신의 안무가 머스 커닝엄이 별세했다. 90세. AFP통신 등은 커닝엄 무용재단과 머스 커닝엄 댄스 컴퍼니가 27일 “전날 밤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둔 머스 커닝엄의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단순히 관습 파괴를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 탐구에 자리하는 아름다움과 놀라움을 위해 시각적인 공연 예술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며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마사 그레이엄 무용단의 무용수로 활동하던 그는 1953년 자신의 무용단을 결성해 작곡가 존 케이지와 함께 새로운 무용 세계를 열어가며 마사 그레이엄 무용단,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와 함께 미국의 3대 무용단으로 성장시켰다.무용예술과 일상생활의 구분을 타파해 무용계에 포스트모더니즘을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과 40여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비디오작품과 TV 프로젝트 등 많은 공동작품을 발표했다. 1989년에는 프랑스 문화성 훈장을 받았다. 1984년과 2004년에는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다.
  • 무산된 ‘통영의 꿈’

    무산된 ‘통영의 꿈’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 추진해온 세계적 규모의 음악당 건립이 무산돼 지역사회에 뒷말을 낳고 있다. 28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도남동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1480억원을 들여 세계적 수준의 음악당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기존에 확보한 예산 480억원 범위에서 음악당을 세우기로 했다. 음악당 이름도 ‘윤이상 음악당’에서 지역명을 붙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비 480억으로 ‘통영음악당’ 짓기로 시는 콘서트홀 1300석과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음악당 건립 공사를 다음달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해 세계적인 음악당 건립은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시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통영에 음악당 건립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현재의 충무관광호텔 터(3만 3058㎡)를 음악당 부지로 확정하고 2007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150억원에 사들였다. 2011년 완공 계획으로 건립 사업비 480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도 확보했다. 지역사회와 음악계 등에서는 윤이상의 출신지에 음악당을 짓는 것인 만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여론에 따라 진의장 통영시장은 2007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 음악당을 세우겠다.”며 정부와 경남도에 500억원씩 1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1480억원을 들여 콘서트홀 1500석,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음악당을 201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진 시장은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에게 음악당 설계를 맡기기 위해 2007년과 지난 2월 두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경남도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김태호 지사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도를 방문했을 때 500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통영시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쉽긴 하지만 기존에 확보한 예산으로 최대한 품격있는 음악당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색깔론 영향” 등 뒷말 무성 시는 ‘윤이상 음악당’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음악당 이름도 ‘통영국제음악당’으로 바꿨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개최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세계적인 흐름도 음악당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쪽이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 주변에서는 현 정부 출범 뒤 일부 우익단체들이 윤이상의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1967년) 연루 전력을 제기하며 음악당 건립 예산 지원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 사업 무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는 2006년 “윤이상 등이 연루된 것으로 발표됐던 동백림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 아니며, 정치적 목적에서 간첩단으로 포장해 발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옛술집 ‘사직골 대머리집’ 외상장부 공개했더니

    옛술집 ‘사직골 대머리집’ 외상장부 공개했더니

     끓는 청춘을 식혀줄 막걸리 잔,부침개가 단촐하게 술잔 옆에 자리하고 말만 잘하면 빈 호주머니를 채워 주듯 “다음에 가져 오게.”하던 주인 아저씨의 너털웃음이 있던 골목길 술집들.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서민들이 손쉽게 만날 수 있었던 선술집 모습이다.  1960~70년대 푸짐하면서도 저렴한 메뉴로 사랑을 받았던 서울 광화문의 ‘대머리집’ 외상 장부가 28일 공개됐다.시인 조지훈이 낭만을 얘기하고,진념 전 부총리가 조국을 얘기하던 곳.최불암 등 연기자들이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다 외상을 달고 나가던 ‘사직골 대머리집’이다.정식 상호는 ‘명월옥(明月屋)’.사장이었던 김영덕·이종근씨의 머리숱이 적어 손님들이 붙여 놓은 애칭이다.  이날 공개된 외상장부는 총 3권으로 1950년대 말부터 62년까지 ‘외상 고객’들의 소속 기관·이름·날짜·외상값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서울시청·경제기획원 등 공공기관,서울신문·동양방송 등 언론사,서울대·연세대 등 학교,금융기관에 일하던 사람들이 외상을 ‘긋고’ 갔다.장부에는 300명 정도의 이름이 적혀 있다.’필운동 건달’ 등의 별칭으로 적힌 경우도 더러 있다.  장부에는 반가운 이름도 다수 눈에 띈다.연기자 박근형·백일섭·이순재·최불암·변희봉·오지명이 ‘풋기 연기’를 할 때 이 곳에서 인생을 배워갔고 성우 배한성과 MC 황인용이 삶을 배워가며 외상 장부에 이름을 올렸다.이외에 이경식·진념(전 부총리),조지훈·최일남(문인),이구열(미술평론가),장일남(작곡가),김대벽(사진작가)씨가 서글서글한 눈빛을 돈 대신 건네며 외상술을 마셨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가 대부분이기에 손님들의 부탁 한 번이면 인심좋은 주인은 이름과 금액을 외상 장부에 적어놓기만 했다. 끝까지 돈을 갚지 않아 돈을 떼이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주인장은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외상 인심’을 베풀었다. 당연히 이곳은 광화문 일대 공무원, 문인, 기자, 방송인, 교수 등의 사랑방이자 정보교환소 역할을 했다.대머리집은 70년 넘게 대를 이어오며 광화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다 1978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았다.  외상 장부는 당시 단골이던 극작가 조성현씨가 식당 주인에게 전해받아 보관하던 것들이다.70년 세월과 낭만이 담긴 이 장부는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광화문 年歌(연가): 시계를 되돌리다’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재즈에 입힌 한국설화·신화 어떤 모습일까

    재즈에 입힌 한국설화·신화 어떤 모습일까

    재즈에 실린 우리 설화와 신화는 어떤 느낌일까. 중견 재즈 보컬리스트 임미성이 주축인 ‘임미성 퀸텟(5중주)’이 최근 첫 앨범 ‘프린세스 바리’를 내놨다. 우리 전통 악기나 음률을 글로벌 스탠더드 장르인 재즈에 곁들이는 수준을 뛰어넘어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가득 채운 앨범이다. 버림받은 여성의 비극적인 존재가 사람을 살리는 적극적인 주체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한 ‘바리공주’를 비롯해 ‘당금애기’와 ‘원앙부인’ 등 한국 샤머니즘의 원형 설화와 판소리 ‘사랑가’, 고대 가요인 ‘공무도하가’와 ‘황조가’, ‘서동요’, 황진이의 시조인 ‘청산리 벽계수’와 ‘어져 내일이야’ 등이 현대 유럽 재즈의 선율로 재해석됐다. 동덕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임미성은 졸업 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쉬어야 했다. 평소 재즈에도 관심이 많았던 임미성은 2000년 즈음 재즈 보컬리스트로 늦깎이 입문하게 된다. 급기야 2003년에는 재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유럽 재즈 메카인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 소르본 대학 인근 복합문화공간 한-센(Han-Seine)에서 가졌던 프로젝트 공연이 한국적인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 됐다. 한-센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우리 색채가 넘치는 곡을 찾아 공연하게 됐던 것. 유학 초창기부터 작곡가 겸 재즈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이같은 작업을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2007년 3월 파리 인근 벨빌성 초청 공연에서 육자배기, 수심가, 아리랑 등 한국 민요를 재즈로 편곡해 현지인들의 갈채를 받은 것을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얻어 한국적 재즈 찾기에 골몰하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파리 주재 외국 문화원들이 공동주관하는 재즈 페스티벌인 ‘재즈 컬러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프랑스 재즈전문 스튜디오 섹스탕에서 유명 재즈 프로듀서 뱅상 마히의 주도로 녹음된 이번 앨범은 그간 활동의 첫 열매이기도 하다. 임미성 퀸텟은 임미성과 허성우 외에 20여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트럼페터 앤드루 크로커, 프랑스 최고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인 자크 비달과 시몽 구베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미성 퀸텟은 오는 9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에서 단독공연을 갖고, 10월에는 소월아트홀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도 나갈 계획이다. 임미성은 “한국적이라는 게 악기나 음률에서만 따오는 게 아니라 언어 자체에서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풍요롭고 질적으로 빼어난 우리 고유 문화의 가치를 재즈라는 장르 안에 개성적으로 담아 국내는 물론 서양에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역공연장이 뭉쳐 만든 오페라 ‘베르테르’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 ‘베르테르’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공연된 적이 없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이 오페라를 공동으로 제작해 올가을 무대에 올린다. 3개 기관은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지역 공연장들은 작품 제작에 투자를 하는 데 제한을 받고, 무대에 올릴 레퍼토리를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극장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오페라 장르의 관객을 확보하는 길을 찾기 위해 공동제작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작품으로, 18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뒤 아름다운 음악과 탄탄한 구성으로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페라의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김덕기 서울대 지휘과 교수는 “새로운 오페라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작품성, 친숙한 이야기 등을 고려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지역공연장들이 공동제작에 나서 예산 부담도 줄이고, 관객을 찾아가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한국어와 프랑스어 2가지 버전으로 올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는 한국어 대사 개발이나 발성법을 점검하는 학구적 노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극·뮤지컬 연출자로 유명한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끈다. 김 대표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초연 연출자이기도 하다. 주인공 베르테르는 테너 박현재와 류정필, 여주인공 샬롯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서윤진이 맡았다. 공연은 모두 8차례 올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10월22~24일·4회)을 시작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30~31일·2회), 노원문화예술회관(11월21~22일·2회)으로 이어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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