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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20대가 주로 찾는 연극·뮤지컬 분야에서도 중장년의 티켓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가요계의 ‘세시봉 신드롬’ 부럽지 않게 객석에 ‘중년의 봄’이 만개한 것. 공연계도 이에 발맞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고풍 작품과 중진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가수 배호(1942~1971)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음악극 ‘천변 카바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60대 이상 관객의 비율도 매회 10%를 웃돈다. 제작사인 두산아트센터의 홍보팀 강소라씨는 3일 “60대 이상 관객에게는 경로 우대 차원에서 50% 할인을 적용하는데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조용히 무대를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과 달리 무대 위의 배우에게 말을 건네는 중·장년 관객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천변 카바레’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 비율이 40%를 넘었다.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등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중·장년 관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30~40대 관객 비율이 인터파크 기준 64.1%에 이른다. ‘광화문 연가’ 홍보를 맡은 유주영 팀장은 “넥타이 부대와 부부 동반 중장년층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갱년기 여성들의 애환을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도 30~40대 관객의 예매율이 70%를 넘는다. 주인공도 혜은이, 홍지민 등 ‘어른돌’(아이돌에 빗댄 표현)이다. 정보석, 조재현, 이한위 등 영화와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해 익숙해진 중장년 배우들이 열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는 객석 300석을 거의 40대 이상의 중장년 관객들이 채운다. 60~70대 노부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용신 뮤지컬 평론가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은 20대 관객들에게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공연계도 구매력이 높은 40대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병주고 약주고’ TV예능·가요계 상관관계는

    ‘병주고 약주고’ TV예능·가요계 상관관계는

    ‘병 주고 약 주고’ 최근 MBC ‘나는 가수다’ 사태를 계기로 TV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계의 상관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예전부터 TV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팬층도 다양하지 않은 국내 가요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은 가수들에게 TV는 가장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여겨진다. 새 앨범 발표 후 가요 프로그램 출연에 집착하고, 자의 반 타의 반 예능 프로에 얼굴을 비추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청률 의식 ‘아이돌 편식’ 부추기더니…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은 가요계가 획일적이고 불균형적인 성장을 보인 데는 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 미디어가 대형 기획사와 함께 대중의 가요 편식을 주도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4~5년간 지속된 아이돌 열풍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TV는 음악보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출연 비중을 높임으로써 아이돌 르네상스를 몰고 왔다. 이는 침체를 보이던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보는 음악’으로 흘러가던 가요 시장에 제동을 건 것은 역설적이게도 다름 아닌 TV다. 아이돌에게 지쳐가던 대중에게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 제작에 앞다퉈 나선 것. MBC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나는 가수다’ 역시 아이돌 득세 속에 잊혀져 가던 1990~2000년대 실력파 가수들의 존재감을 환기시켰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다가 첫 탈락자가 된 가수 정엽의 소속사 산타뮤직 고기호 총괄 기획실장은 “그동안 노래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젊은층에 한정됐던 정엽의 인지도를 40~50대까지 확대시킬 수 있었다.”면서 “예능과 음악이 접목되고, 가족 시청 시간대에 방영되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TV에 휘둘리는 현실 앞 상대적 박탈감도 10~20대 취향으로 돌아가던 온라인 음악 차트에서 정엽, 김범수, 박정현 등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의 음원은 씨엔블루 등 아이돌 그룹의 신보를 제치고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국을 돌고 있는 세시봉 콘서트도 성황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모처럼 음악과 가창력이 주목받는 흐름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TV에 휘둘리는 국내 가요계 현실 앞에 씁쓸함을 토로한다. 국내 한 대형 음반 유통사 홍보팀장은 “예능 프로가 주도하는 가요 시장을 보면서 가수들의 새 앨범을 제작해야 하는지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가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과 예능 프로 삽입곡 등이 음악 차트를 점령하는 추세이다 보니, 가수와 제작자들이 정규 앨범을 내는 데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음악이 예능에 종속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가요계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유명 작곡가는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면서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전문 가요 프로를 폐지하는 TV가 뒤늦게나마 음악의 균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면서도 “예능을 통해 음악을 도구화하려고 한다면 일시적인 붐에 그쳐 결과적으로 가요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일인 감독 국립창극단 ‘수궁가’ 연출

    판소리가 중심인 창극을 외국인이 감독한다? 언뜻 ‘위험해’ 보이는 시도를 국립창극단이 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극 ‘수궁가’를 독일 출신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77)에게 맡긴 것이다. 공연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라이어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방한 때 국립창극단의 ‘춘향 2010’을 보고 판소리에 흠뻑 매료돼 국립창극단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한국인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도 결심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의 부인인 성악가 에스더 리는 ‘수궁가’의 조연출을 맡았다. ●9월 8~11일 국립극장서 세계 초연 표현주의 미술가이기도 한 프라이어는 ‘현대 부조리극의 아버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수제자다. 지난해 미국 LA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를 연출하는 등 50여년간 1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2007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가 연출했다. ‘수궁가’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뒤 ‘미스터 래빗 앤드 더 드래건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12월 독일과 스위스 무대에도 오른다. ‘창극의 세계화’를 겨냥한 작품이다. 프라이어가 연출하는 ‘수궁가’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극을 이끌어간다. ‘3m의 키 큰 사람’으로 묘사되는 스토리텔러는 안숙선 명창이 맡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수궁가’의 무대 의상은 한국 고유의 색깔도, 유럽의 색깔도 띠지 못했다. 한지에 먹물로 그린 기하학적인 문양이 담긴 프라이어의 한복도 어정쩡했다. 한국과 유럽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 고유의 얼과 혼이 담긴 판소리를 푸른 눈의 그가 얼마만큼 무대 위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12월 독일·스위스 무대에도 올라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를 잘 보존해야겠지만 얼마든지 달리 해석해 세계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적 불명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프라이어는 “(간담회 석상의 한국 기자와 창극단 관계자) 여러분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다. 솔직히 판소리를 들을 때도 비슷하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색을 한 뒤 “유럽은 문화적으로 다 소진돼 예술가들이 다른 지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파블로 피카소(화가)는 아프리카, 존 케이지(작곡가)는 동양 문화를 접목시켜 예술을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은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다. 이를 박물관 안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판소리만의 형태와 엄격한 규칙을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자유롭게 변용할”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떻게 변주할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치 않았다. 판단은 5개월여 뒤 관객의 몫으로 남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방시혁 “독설도 애정 있어야 나오죠”

    방시혁 “독설도 애정 있어야 나오죠”

    “안녕하세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독설가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인 방시혁(39).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까칠하고 냉철한 심사평으로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시혁을 만났다. ●낯가리는 방시혁, ‘위탄’ 출연 이유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자신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방시혁은 가요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작곡가다. 낯가림이 심해 인터뷰는 물론 방송 노출을 꺼리던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부터 물었다. “처음엔 ‘슈퍼스타K’의 짝퉁이란 얘기가 있어서 위험 부담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장 선도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 음악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사장인 제가 스스로 브랜드화되고 킬러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제작자가 유명해지면 사회적인 책임도 커지겠지만, 그만큼 일관성과 충성도도 커지니까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 박진영 대표와 손잡고 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던 그는 2005년 독립했다. 2AM, 임정희, 에이트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그렇다면 ‘위탄’ 출연으로 인한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요즘 사원을 채용 중인데 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지원자가 10배가량 늘었습니다. 저의 멘토 스타일을 본 뒤 (우리 회사) 오디션 응시자도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삶 자체가 노출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있어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 때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얼마 전 SNS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가수 엄정화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올렸더니 인터넷에 ‘방시혁, 공개 구애’라는 기사가 떴다며 웃었다. 그래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로 사항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수확’이란다. 그는 예전부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을 때는 녹음실에서 울면서 노래한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울면서 나간 가수는 없어요.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니까. 케이윌, 에이트, 임정희 등 지금은 유명한 가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 제작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물론 화만 낸 것은 아니고, 성악 발성을 가르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줬죠.” 방시혁은 ‘위탄’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는 자사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들을 볼 때의 중간쯤이라고 했다. “독설도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소속 가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위탄’ 도전자들에게 독설을 하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들어서예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온 친구들인데, 단점이 보이는데,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독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봐도 정말 밉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에 집중할 때의 모습이 TV에 그대로 나와 더욱 경직되게 보인다는 것. “전 제 말이 꼭 독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을 비방하거나 해할 의도가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것은 명분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체면을 생각해 에둘러 말하거나 거짓을 얘기하기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주의를 깨는 데 대한 대리만족이나 통쾌함도 작용한 것 같고요.” 방시혁은 ‘위탄’에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사람은 새달 8일부터 다른 ‘멘토 스쿨’의 최종 진출자들과 생방송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그의 오디션 심사 기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등을 할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죠. 제 심사 기준은 무대에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능입니다. 가수는 물론 가창력이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스타성으로 표현되는 무대 장악력이 화면으로 뿜어져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된 평가 기준이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어려서부터 빌보드 꿰고 살아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빌보드(미국 대중음악 차트)를 꿰고 살았다는 그는 아직도 박진영의 음악적 유산이 자신에게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곡가로서 박진영의 문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숙제”라고도 했다. “작곡가는 평생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을의 정신’에 투철합니다. 일단 곡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또한 새로움의 요소가 없으면 제가 쓴 곡이 아무리 유행해도 달갑지 않아요. 작곡은 모르겠지만, 작사는 당대의 감성을 그 시대의 말로 풀어내는 남다른 문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평소엔 TV를 잘 보지 않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시류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고민한다는 방시혁. 그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 사업과 걸 그룹 ‘글램’의 데뷔(7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불혹을 앞둔 나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지혜로운 여성을 찾고 있지만, 음악보다 가정을 우선시할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음악을 더 오래 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등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그를 보며 ‘독설가’보다는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안녕하세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독설가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인 방시혁(39).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까칠하고 냉철한 심사평으로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압구정동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시혁을 만났다.   낯가리는 방시혁, ‘위탄’ 출연 이유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2AM의 ‘죽어도 못보내’,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자신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방시혁은 가요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작곡가다. 낯가림이 심해 인터뷰는 물론 방송 노출을 꺼리던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부터 물었다. “처음엔 ‘슈퍼스타K’의 짝퉁이란 얘기가 있어서 위험 부담도 컸어요. 하지만 시장 선도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 음악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사장인 제가 스스로 브랜드화되고 킬러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제작자가 유명해지면 사회적인 책임도 커지겠지만, 그만큼 일관성과 충성도도 커지니까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 박진영 대표와 손잡고 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던 그는 2007년 독립했다. 2AM, 임정희, 에이트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그렇다면 ‘위탄’ 출연으로 인한 손익 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요즘 신입사원을 채용 중인데 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지원자가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저의 멘토 스타일을 본 뒤 (우리 회사) 오디션 응시자도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삶 자체가 노출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있어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 때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 SNS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가수 엄정화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우스개 소리를 올렸더니 인터넷에 ‘방시혁, 공개 구애’라는 기사가 떴다며 방시혁은 웃었다. 그래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로 사항을 확실히 알게된 것은 ‘수확’이란다. 그는 예전부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을 때는 녹음실에서 울면서 노래한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울면서 나간 가수는 없어요.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니까. 케이윌, 에이트, 임정희 등 지금은 유명한 가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 제작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물론 화만 낸 것은 아니고, 성악 발성을 가르치는 보완책을 마련해줬죠.”   방시혁이 말하는 ‘독설의 철학’ 방시혁은 ‘위탄’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는 자사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들을 볼 때의 중간 쯤이라고 했다. “독설은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소속 가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위탄’ 도전자들에게 독설을 하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들어서예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온 친구들인데, 단점이 보이는데,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독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봐도 정말 밉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에 집중할 때의 모습이 TV에 그대로 나와 더욱 경직되게 보인다는 것. “전 제 말이 꼭 독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을 비방하거나 해할 의도가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것은 명분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체면을 생각해 에둘러 말하거나 거짓을 얘기하기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말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주의를 깨는 데 대한 대리만족이나 통쾌함도 작용한 것 같구요.” 방시혁은 ‘위탄’에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 두 명의 도전자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사람은 새달 8일부터 다른 ‘멘토 스쿨’의 최종 진출자들과 생방송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그의 오디션 심사 기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등을 할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죠. 제 심사 기준은 무대에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능입니다. 가수는 물론 가창력이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스타성으로 표현되는 무대 장악력이 화면으로 뿜어져 나와야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된 평가 기준이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어려서부터 빌보드 꿰고살아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빌보드(미국 대중음악 차트)를 꿰고 살았다는 그는 아직도 박진영의 음악적 유산이 자신에게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곡가로서 박진영의 문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숙제”라고도 했다. “작곡가는 평생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을의 정신’에 투철합니다. 일단 곡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또한 새로움의 요소가 없으면 제가 쓴 곡이 아무리 유행해도 달갑지 않아요. 작곡은 모르겠지만, 작사는 당대 감성을 그 시대의 말로 풀어내는 남다른 문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평소엔 TV를 잘 보지 않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시류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고민한다는 방시혁. 그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 사업과 걸 그룹 ‘글램’의 데뷔(7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불혹을 앞둔 나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지혜로운 여성을 찾고 있지만, 음악보다 가정을 우선시할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음악을 더 오래 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등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그를 보며 ‘독설가’보다는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디션 이끄는 멘토의 힘

    오디션 이끄는 멘토의 힘

    오디션 열기와 더불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존재가 ‘멘토’다. 오디션 현장에서 멘티(조언을 받는 도전자)와 멘토(조언을 해주는 심사위원)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멘토라는 단어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이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기 위해 고향 이타카섬을 떠난 오디세우스 대신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봐 준 친구 이름이 바로 멘토르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경험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 주는 유경험자 또는 선배라는 뜻이다.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멘토의 역할이 부각되는 한편, 급변하는 사회에서 정신적인 스승을 갈망하는 대중의 심리가 어우러져 멘토 바람이 불고 있다. 멘토는 성향에 따라 독설가형과 포용형으로 나뉜다. 독설가형의 원조는 지난해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의 지휘자로 출연했던 박칼린이 꼽힌다.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쓴소리를 늘어놓는 그의 카리스마는 ‘박칼린 리더십’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 심사위원 방시혁(작곡가 겸 프로듀서)과 케이블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 심사위원 이승철(가수)도 대표적인 독설가형 멘토다. 도전자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거침 없는 언변으로 유명하다. 방시혁은 “‘위탄’ 도전자들은 기획사 연습생들과 달리 여기가 마지막이고, 떨어지면 돌아갈 길이 없기 때문에 독설을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전형적인 포용형 멘토다. ‘위탄’에서 활동 중인 그는 도전자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면서도 따뜻하게 품어안는다. ‘슈스케’ 심사위원 윤종신(가수 겸 작곡가)도 심사할 때는 따끔한 충고를 던지지만 결과가 나온 뒤에는 탈락자들을 진심으로 끌어안는 인간적인 면모로 반향을 일으켰다. 박칼린을 비롯해 영화배우 송윤아, 영화감독 장진 등도 조만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멘토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스타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 오디션 프로에서도 멘토가 등장했지만 유난히 우리 사회에서 멘토가 각광받는 까닭은 ‘군사부일체’(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동양적인 개념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회적으로 믿고 따를만한 스승 부재(不在)로 인한 대리만족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혼란스럽고 불확실할수록 멘토의 존재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면서 “독설가형과 포용형 멘토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되는지는 좀 더 연구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 하지만 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짠내마저 포근한 남쪽 항구의 봄은 클래식과 함께 온다. 통영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도 변함없이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전환’(Moving Dimension)이다.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알렉산더 리프라이히(43·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선택이다. 윤이상 선생의 1971년 작 ‘Dimensionen’(차원)에서 착안한 것으로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음악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다른 변화는 레지던스(상주) 제도다. 올해의 레지던스 작곡가로는 각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진은숙과 하이너 괴벨스가, 레지던스 아티스트로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가 선정됐다. 이들은 1회 공연으로 끝을 내는 게 아니라 독주·협연·앙상블·심포지엄 등 축제 기간 내내 통영에서 먹고 자면서 관객과 소통한다. 축제의 서막은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연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협연(27일), 영국 아카펠라 중창단 힐리어드 앙상블(29일), 호주 퍼커션 그룹 시너지 퍼커션(27일), 독일 현악 4중주단 쿠스 콰르텟(31일)의 연주도 놓치면 후회할 터.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독일 출신 작곡가이자 연출가 괴벨스의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1일·4월 1일)도 눈길을 끈다. 폐막공연은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연광철과 TIMF 앙상블이 책임진다. (02)3474-831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수만·박진영·양현석 한국 대중음악 파워 1~3위

    이수만·박진영·양현석 한국 대중음악 파워 1~3위

    한국 대중음악 파워 1인자는 누구일까. 대중음악 전문지 ‘대중음악 SOUND’가 16일 내놓은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예 기획사 대표가 1~3위를 석권했다. 1위는 이수만 SM, 2위는 박진영 JYP, 3위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서태지 5위… 소녀시대 14위 가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이는 서태지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등을 제작하는 케이블방송 엠넷미디어(4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걸 그룹 소녀시대는 14위에 선정돼 아이돌 가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28위를 차지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가 멘토로 활동 중인 작곡가 방시혁이 25위에, 가수 비는 51위에 각각 선정됐다. ●세상 떠난 유재하 22위·김광석 23위 최근 가요계의 복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노장 가수’들도 존재를 과시했다. ‘미인’의 신중현, ‘오빠부대 원조’ 조용필이 각각 7, 8위에 올랐고 김창완(13위), 유희열(20위) 등도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유재하(22위), 김광석(23위), 김현식(36위)과 해체된 그룹 들국화(34위), 어떤날(41위)도 눈에 띈다. 음원 유통 구조가 CD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상황을 반영하듯 SK텔레콤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이트 멜론이 9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스(35위), 애플(49위), 도시락(69위)도 100위 안에 들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11위)와 다음(45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52위)도 파워를 인정받았다. MBC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인 배철수(31위)는 DJ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조사에는 음악 평론가, 기자, 음악가, 음반 기획자, 엔지니어 등 86명이 참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집채만한 쓰나미 볼 때마다 푸껫서 쓸려 간 동생 생각나”

    “집채만한 쓰나미 볼 때마다 푸껫서 쓸려 간 동생 생각나”

    일본 동북부의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솟구쳤던 지난 11일. 한 50대 남성이 텔레비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005년 태국 푸껫 지진해일 참사 때 막내 동생을 잃은 가수 고영준(53)씨였다. ‘알뜰한 당신’ ‘황성옛터’를 부른 원로가수 고(故) 고복수·황금심 부부의 장남인 그는 애꿎은 담배만 거푸 피워댔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게 새벽 5시까지 소주 4병을 비웠다. 술에 만취해 아무리 게워 내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동생의 마지막 얼굴이 가슴까지 차올라 사라지지 않았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그 막막함과 애끓는 심정을….” 그가 혼잣말로 나직이 곱씹었다. 산더미 같은 검은 물살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그 속에 누군가가 휩쓸려 가는 건 아닌지, 동생의 모습이 자꾸 겹쳐 보인단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 그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번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해일은 이렇게 ‘지진 참사’ 유족들에겐 더 큰 아픔이 되고 있다. 아비규환인 참사 현장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살려 달라고 외치는 부상자들이 보일 때마다 가족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영준씨는 함께 살던 이모님 두분과 아내를 연이어 잃고, 장인과 어머니까지 타계한 상태에서 동생까지 세상을 뜬 터라 상처가 더했다. 숨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고,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날이 지속됐다. 그는 “그 유명한 영화 ‘해운대’도 못 보겠더라. 그 물살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지….”라면서 “우연히 뉴스로 일본 지진 장면을 보고 며칠간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그가 한달이나 찾아 헤매던 동생은 아버지 기일 하루 전날에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버텼느냐.”는 물음에 그는 “음악 없었으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잘 아는 작곡가가 동생을 위해 지어 줬다는 자신의 노래 ‘눈물 젖은 빵’ 한 소절을 불렀다. “진흙탕에 뒹굴고 가시밭길 걸어 보고…쓰라린 사연 하나 가슴에 없으면서 어찌 인생을 안다 하겠니.” 그는 가사가 자신과 닮았다며 쓸쓸히 전화를 끊었다.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아들을 잃은 유상철(57)씨도 이번 일본 지진 참사에 가슴 시리기는 마찬가지. 주뉴질랜드대사관에 따르면 유씨는 언론과의 접촉도 마다하고 현지에서 아직 찾지 못한 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우석동 뉴질랜드 영사는 “일본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면서 “자녀 생각이 나는지 홀로 밖에 나가 오열하는데 주변에서 안쓰러워 어쩔 줄 몰라 한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손진석 오아시스레코드 대표

    1960~7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손진석 오아시스레코드 대표가 13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83세. 경기 안양에 위치한 오아시스레코드는 지구레코드와 함께 국내 양대산맥을 이룬 레코드사다. 나훈아, 조미미, 이수미, 방지연 등 당시 가요 시장을 주름잡던 가수들이 이곳에서 음반을 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는 “오아시스는 지구와 함께 1960~70년대 음반 시장을 장악한 곳”이라며 “유명 가수들뿐 아니라 김학송, 이호 등 유명 작곡가들도 그곳을 기반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 벽제 서울시립승화원. 유족으로 미국에 사는 아들 종무씨와 딸 소영씨가 있다. (02)2227-7550.
  •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 ‘파우스트’는 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모든 학문을 섭렵했지만 부질없음을 느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꾐에 빠져 젊음과 영혼을 거래한다는 게 큰 얼개다. 누구나 공감을 가질 법한 이 얘기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劫罰)’,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부소니의 ‘파우스트박사’ 등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변주됐다. 국립오페라단이 16~20일(17일 제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샤를 구노(1818~1893)의 ‘파우스트’를 올린다. 지난해 ‘메피스토펠레’에 이어 ‘파우스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무엇보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의 일류 오페라단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 파우스트 역(16·19일)을 맡은 테너 김우경(34)은 이번이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다.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2006~2007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주인공 알프레도를 맡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미 3년 전에 김우경에게 출연 제안을 했을 만큼 품을 들였다. 김우경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파우스트는 그저 하나의 인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축약한 캐릭터”라면서 “연륜이 짧은 내가 그런 부분들을 손끝에서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국내 데뷔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16, 19, 20일)의 새뮤얼 래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베이스<서울신문 3월 8일자 21면>이다. 역시 국내 관객과는 처음 만 난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오페라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만 300회 이상 맡은 ‘악마 전문’ 배우다. 파우스트 박사가 사랑에 빠지는 마르그리트를 맡은 그리스 출신 알렉시아 불가리두는 라 스칼라 등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소프라노다. 김우경과는 2008년 영국 코벤트가든에서 ‘라보엠’ 중 연인 사이인 미미와 로돌포로 입을 맞췄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와 연출을 맡은 이소영 단장은 6년 전 성남아트센터에서 ‘파우스트’를 국내 초연할 때도 손발을 맞췄다. ‘정결한 집’ ‘보석의 노래’ ‘금송아지의 노래’ 등 귀에 익은 아리아는 물론, 발레 장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플러스] 11일 연대에서 주민 위한 음악회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하이든, 슈베르트, 쇼팽 등 유명 작곡가들의 아름다운 선율과 피아노 뮤지컬 공연 ‘확실해요? 최선입니까?’를 선보인다. 티켓가격은 1000원으로 당일 수익금과 기부금은 눈이 보이지 않는 환자들의 개안수술비로 전액 지원된다. 문화과 330-8161.
  • ‘나는 가수다’ 첫방 후 반응 엇갈린 가요계

    ‘나는 가수다’ 첫방 후 반응 엇갈린 가요계

    요즘 가요계의 화제는 단연 ‘나는 가수다’이다. MBC가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우리들의 일밤’)을 통해 지난 6일 새로 선보인 코너다. 공식 이름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정엽 등 7명의 가수가 노래 실력을 겨뤄 상대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심사위원은 세대별로 안배된 일반인 500명. 자신의 대표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지정곡)를 불러야 한다. 내로라하는 스타 가수들을 ‘반드시 탈락자가 나오게 마련’인 오디션 무대로 불러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첫 회가 나간 뒤에도 반응이 크게 엇갈리며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초 가수’가 넘쳐나는 가요계에 진짜 가수의 참모습을 환기시켜 준 청량제라는 호평과, 예술마저 등수를 매기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혹평이 맞서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적 진정성을 훼손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어 우려했지만 워낙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다 보니 이런 기우를 불식시켰다.”면서 “역시 뛰어난 실력과 콘텐츠를 가진 가수는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더라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가수 윤종신도 “처음에는 가혹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요시대가 다시 온 것 같다.”며 응원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7명의 가수가 방송에서 부른 노래는 곧바로 네이버뮤직 실시간차트 20위권에 모두 진입했다. 특히 MC를 겸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와 7명의 도전자 중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짐에도 예상 밖의 1등을 차지한 박정현의 ‘꿈에’는 초강세를 보였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시청자들이 좋은 노래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쇼는 쇼일 뿐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시봉 붐’을 다시 일으킨 가수 조영남은 “노래 잘하는 가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선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점수를 매겨 떨어뜨린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악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수 휘성은 “(아이돌 음악이 판치는) 가요계에 경종을 울렸다.”면서도 “(7명 중) 7위를 한 정엽 형의 진보적인 팔세토(가성) 창법이 인정받지 못한다면 과연 가수들이 그 대결에서 모험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미디어에 의해 일어난 붐은 미디어에 의해 꺼질 가능성이 높으니 결국 성공한 방송 쇼에 그칠 수 있다.”고 냉소했다. 강태규씨는 “모든 게 서열화되어야 하는 방송계의 구조적 한계”라며 아쉬워했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갈린다. 아이디 ‘daartist’를 쓰는 이재준씨는 “정말이지 이런 가수다운 가수들을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인지…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10대들을 위한 아이돌 가수만 나오고 도저히 20~60대를 위한 음악과 가수들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지지했다. 반면 아이디 ‘jin5526’의 안태헌씨는 “허울 좋게 현직 가수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노래를 부른다지만 결국 예능이다.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대결에 개그맨은 왜 나오는가.”라고 냉소했다. 프로그램이 본격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하면서 탈락자가 나오게 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화이트데이 그녀와 뭘 보러갈까

    화이트데이 그녀와 뭘 보러갈까

    ‘×××데이’마다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예삿일은 아니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괜찮은 공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다행일 터. 캐나다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브 바라캇(왼쪽·38)은 13~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스티브 바라캇 화이트 콘서트’를 갖는다. 오케스트라나 밴드, 현악 앙상블 등과 함께했던 바라캇의 이전 공연과 달리 어쿠스틱 피아노로 솔로 무대를 꾸민다. 13살 때 퀘벡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만큼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바라캇은 정통 클래식 수업을 받다가 재즈로 전향했다. 2005년 첫 내한 이후 해마다 빠짐없이 한국을 찾을 만큼 ‘흥행 브랜드’로 명성을 굳혔다. ‘슈퍼스타K’로 이름을 알린 존 박과 김그림이 초대손님으로 나선다. 3만~10만원. 1577-5266. 가수 보아의 친오빠로도 유명한 피아니스트 권순훤(가운데·31)은 1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김현지(바이올린), 김영민(첼로), 조미영(아코디언)과 함께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의 화이트데이 공연을 연다. 달달한 클래식 명곡과 곡에 얽힌 사랑 이야기를 권순훤의 맛깔스러운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2만 2000~4만 4000원. (02)6372-3242.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마이더스’를 비롯해 각종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단골손님인 발라드 가수 나윤권(오른쪽·27)도 12~13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화이트데이 콘서트를 연다. ‘나였으면’ 등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의 공연으로 기획했다. 5만 5000~7만 7000원(연인석은 15만 4000원). (02)518-858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는 가수다’-쩍 갈라진 가요계...찬사와 비난 엇갈려

    ‘나는 가수다’-쩍 갈라진 가요계...찬사와 비난 엇갈려

     요즘 가요계의 화제는 단연 ‘나는 가수다’이다. MBC가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우리들의 일밤’)을 통해 지난 6일 새로 선보인 코너다. 공식 이름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정엽 등 7명의 가수가 노래 실력을 겨뤄 상대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심사위원은 세대별로 안배된 일반인 500명. 자신의 대표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지정곡)를 불러야 한다.  내로라하는 스타 가수들을 ‘반드시 탈락자가 나오게 마련’인 오디션 무대로 불러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첫 회가 나간 뒤에도 반응이 크게 엇갈리며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초 가수’가 넘쳐나는 가요계에 진짜 가수의 참모습을 환기시켜 준 청량제라는 호평과, 예술마저 등수를 매기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혹평이 맞서고 있다.  가요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적 진정성을 훼손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어 우려했지만 워낙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다 보니 이런 기우를 불식시켰다.”면서 “역시 뛰어난 실력과 콘텐츠를 가진 가수는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더라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가수 윤종신도 “처음에는 가혹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요시대가 다시 온 것 같다.”며 응원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7명의 가수가 방송에서 부른 노래는 곧바로 네이버뮤직 실시간차트 20위권에 모두 진입했다. 특히 MC를 겸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와 7명의 도전자 중 가장 인지도가 떨어짐에도 예상 밖의 1등을 차지한 박정현의 ‘꿈에’는 초강세를 보였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시청자들이 좋은 노래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쇼는 쇼일 뿐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시봉 붐’을 다시 일으킨 가수 조영남은 “노래 잘하는 가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선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점수를 매겨 떨어뜨린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악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수 휘성은 “(아이돌 음악이 판치는) 가요계에 경종을 울렸다.”면서도 “(7명 중) 7위를 한 정엽 형의 진보적인 팔세토(가성) 창법이 인정받지 못한다면 과연 가수들이 그 대결에서 모험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미디어에 의해 일어난 붐은 미디어에 의해 꺼질 가능성이 높으니 결국 성공한 방송 쇼에 그칠 수 있다.”고 냉소했다. 강태규씨는 “모든 게 서열화되어야 하는 방송계의 구조적 한계”라며 아쉬워했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갈린다. 아이디 ‘daartist’를 쓰는 이재준씨는 “정말이지 이런 가수다운 가수들을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인지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10대들을 위한 아이돌 가수만 나오고 도저히 20~60대를 위한 음악과 가수들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지지했다.  반면 아이디 ‘jin5526’의 안태헌씨는 “허울 좋게 현직 가수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노래를 부른다지만 결국 예능이다.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대결이라는 새로운 포맷에 개그맨은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냉소했다.  프로그램이 본격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하면서 탈락자가 나오게 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설가’ 방시혁 “미쓰에이, 한국 대중 음악사의 사건”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 심사평을 쏟아내며 유명세를 탄 작곡가 방시혁이 걸그룹 ‘미쓰에이(miss A)’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제작진에 따르면 방시혁은 7일 방송분 녹화에서 “미쓰에이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위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미쓰에이를 보고) 한류를 목표로 훈련된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는 걸 느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독설가’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 가수들과 녹음할 때는 방송보다 훨씬 세게 말한다.”고 덧붙였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브람스란 사람 자체가 표현을 막 폭발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뜨거운 가슴은 있지만 많은 갑옷을 껴입은 것처럼 절제하고 은근하면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게 그의 매력인 것 같다.”(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10일 예술의전당서 첫 막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시작한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The Great 3B Series)의 두 번째 주인공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브람스야말로 지난해 베토벤(1770~1827)에 이어 또 한명의 ‘위대한 B’(Great B)로 손색 없을 터. 내년에 펼쳐질 ‘3B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바흐다.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전곡 대장정을 이끌 지휘자는 1999년부터 5년간 말러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말러 신드롬’에 불을 지폈던 지휘자 임헌정(58·서울대 교수)이다. 그와 22년 동안 호흡을 맞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임 교수는 “단원들에게는 항상 영혼을 담아 살아 있는 음악을 연주하자고 강조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음표가 아닌 브람스의 마음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부천 필하모닉은 그동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1991)과 말러 교향곡(1999~2003), 베토벤 교향곡(2003),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2010) 등 끊임없이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호암상’을 수상하며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경선·송영훈… 화려한 협연 총 4회(3·5·9·11월)로 이뤄진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브람스’의 첫 막은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른다. 프로그램은 ‘교향곡 제1번 C단조’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브람스가 22세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까지 무려 21년이 걸린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베토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엄숙한 분위기나 깊이 있는 선율, 목가적인 분위기는 물론 4악장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돼 강물처럼 흐르는 느낌은 브람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은 중후한 악상 속에 차분하고 독특한 로맨티시즘이 스며든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1993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199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연속 입상하면서 ‘제2의 정경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송영훈은 피아졸라의 곡을 모은 솔로 앨범 ‘탱고’를 발매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예정된 네 차례 공연을 동일한 좌석의 등급으로 한번에 예매하면 20% 할인해 준다. 매회 2만~4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크릿 송지은, ‘미친거니’ 실시간차트 1위 차지

    시크릿 송지은, ‘미친거니’ 실시간차트 1위 차지

    시크릿 메인보컬 송지은의 솔로곡 ‘미친거니’가 발매되자마자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일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송지은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 ‘미친거니’는 오픈 직후 각종 음악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순항 중인 가운데 다음 뮤직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작곡가 강지원, 김기범이 제작에 나선 ‘미친거니’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을 남기는 알앤비 힙합 장르의 곡으로, 신인 래퍼 방용국이 피쳐링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두 번째 솔로 앨범 ‘미친거니’로 본격 솔로활동에 돌입한 송지은은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첫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사진=TS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명 작곡가 입건…음주사고후 음주측정 거부

     서울 용산경찰서는 28일 술에 취해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유명 프로듀서 겸 작곡가인 양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는 28일 새벽 1시40분쯤 만취 상태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입구 네거리에서 자신의 머스탱 승용차를 몰고 후진하다 정차 중이던 권모(24)씨의 트라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양씨는 현재 남성 3인조 인기그룹이 속한 제작사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고 직후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며 음주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그때 20살의 한 청년은 ‘서울 플레이보이’란 노래로 세상 무대를 처음 노크했다. ‘나는 못생겼지만/머릴랑 깎지 않고 수염마저 길렀지만/멋쟁이 서울 플레이보이’라고 했다.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울려고 내가 왔나/낯설은 타향 땅에 내가 왜 왔나.’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여전히 냉담했다. 오기가 생겼다. 이듬해 청년은 ‘가슴 아프게’라는 카드를 꺼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흐느끼듯 가슴속을 후벼 파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로소 통했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그는 당시 톱스타 문희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사고(?)까지 쳤다. 하지만 청년은 불붙은 인기를 뒤로하고 훌쩍 떠나 버렸다. 어디로?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것. 청룡부대의 노래처럼 ‘월남의 하늘 아래~’에서 군 복무를 마친 청년은 귀국 직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 무대를 열었다. 소문을 듣고 많은 여성 관객들이 찾았다. 공연이 끝날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빠, 오빠’를 외쳤다. 이날부터 청년에겐 ‘오빠부대 원조’, ‘콘서트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절정은 30살 때 ‘님과 함께’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고 요동을 치며 읊었다. 젊은 남녀들에게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상징하듯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우리나라 가요 45년사를 관통하면서 빅스타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다. 블루스와 트로트를 비롯해 왈츠, 차차차, 트위스트 등 장르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무대 동작으로 변함 없는 국민 가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또 한번 대형 사고를 친다. 가수 남진(66)씨.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것도 신곡 세 곡을 들고 확 달라진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노래 인생 2막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힌다. 더 ‘젊어진 오빠’의 모습으로, 정열의 무대를 꾸미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 있는 ‘차태일 뮤직 스튜디오’. 남씨는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녹음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흔들고 손동작과 미소를 지으며 역동적으로 노래를 불러댄다. 라이브 공연에 맞춰서인지 국민 애창곡 ‘님과 함께’는 더 빠른 템포로 편곡됐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이 덩실덩실 움직이게 했다. 신곡 ‘잘가라 청춘아’도 불렀다. 노랫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속절없는 청춘아/가거든 혼자 가지/아무도 모르는 샛길로 찾아와 나까지 데려가나/그래도 괜찮다 고맙다 청춘아~’ 4분의4박자 빠른 리듬풍의 노래다. ‘둥지’ 등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차태일씨가 얼마 전 작곡했다. 그렇게 30여분. 녹음을 마친 남씨와 마주 앉았다. 6년 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날 때보다 훨씬 젊어졌다고 했더니 “그때는 살이 많이 쪘었다. 지금은 12㎏이나 빠져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거듭된 질문. 젊어지는 비결이 무엇일까. “언젠가 노래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살이 빠지더군요.(웃음) 노래를 알면 알수록 더 노력하게 됐습니다. 무대에 서면 힘찬 박수를 받게 되거든요. 그런 노래의 힘, 팬들의 힘이 저를 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젊어지도록 열심히 해야겠지요.” 이번 무대도 그런 노래의 힘을 바탕으로 꾸몄다. 하여 의미 또한 남다를 터.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65년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시민회관에서 데뷔 곡을 불렀습니다. 또 1971년 첫 단독 공연을 가진 곳이 시민회관입니다. 또 그해 첫 가수왕상을 받은 장소도 시민회관이고요. 이번 무대가 4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 셈입니다. 물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으로 명칭이 바뀐 다음에는 처음이지요. 2시간여 동안 신·편곡을 포함해 모두 30곡 정도 부를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곡은 가사에 느낌이 확 꽂혀 선택했습니다. 기대해도 괜찮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사랑하며 살 테야’라는 타이틀 곡으로 45주년 기념 음반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사랑하며 살겠다는 뜻을 옹골차게 담았다. 또한 노래 인생 1막의 완결편 음반이자 전국 투어를 계획한 것도 이런 마음에서였다. 옛날 극장무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어 전국의 광역시는 모두 다닐 예정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팬들로부터 신청 곡이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주제가 ‘사랑’이나 데뷔 곡 ‘서울 플레이보이’ 등 당시 노래는 좋았지만 히트치지 못했던 곡들도 오랜만에 불러 보기로 했다. 좀 엉뚱한 질문을 했다. 이번처럼 두 시간 동안 라이브로 30여곡을 부를 때, 아무리 자신의 노래라고 하지만 사람인 이상 가사를 잊어 버리지는 않을까. “무대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사가 뜨긴 하지만 그걸 볼 수는 없습니다. 보면 몰입이 안 되거든요. 예를 들어 ‘둥지’만 하더라고 수천번 불렀는데 가사를 잠시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비슷하게 얼버무리면서 얼른 넘어갑니다. 또 감기나 몸살 기운으로 정신이 약간 멍할 때도 가사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요. 또 20~30대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런 일이 간혹 있습니다.(웃음)”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역시 주저 없이 대답한다. “가수 데뷔 전에 닐 세다카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자주 들었지요. 공교롭게도 엘비스 프레슬리와 몇 가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엘비스도 21살 때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부르며 인기를 끌었지만 곧 군 입대를 했습니다. 제대한 뒤에는 저와 비슷하게 영화 수십편에 출연했지요.” 남씨 역시 21살 때 ‘가슴 아프게’로 스타가 됐지만 곧 군 입대를 했다. 이후 자신의 노래를 영화화한 ‘가슴 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별아 내 가슴에’ 등에 출연했다. 그럴 때마다 헤어 스타일이나 몸동작 그리고 하얀 가죽옷에 금속 장식이 있는 프레슬리 의상 차림으로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금까지 그가 부른 노래는 1000여곡이나 된다. 대부분 애창되고 있지만 ‘남진’ 하면 얼른 떠오르는 대표 곡은 역시 ‘가슴 아프게’와 ‘님과 함께’가 아닐까 싶다. 일화 한 토막. 1966년 남씨는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난다. 이때 박씨는 작사가 정두수씨에게 가사 하나를 부탁했다. 고민하던 정씨는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라디오 연속극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었다.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정씨는 갑자기 바다가 그리워져 인천 연안부두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바다도 보이지 않고 연안 여객선들도 출항하지 못했다. 그러자 승객들 사이에서 ‘가슴이 아프다’라는 탄식이 나왔다. 귀가 번쩍한 정씨는 바다로 인해 생기는 이별을 모티브로 가사를 썼다. 처음 제목은 ‘낙도 가는 연락선’이었다. 그러나 너무 올드패션의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가슴 아프게’로 바꾸게 됐다. ‘님과 함께’는 작곡가 남국인씨의 부인이 작사한 곡. 처음에는 동요처럼 느껴졌지만 때마침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삽시간에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가 ‘남진’이 된 사연도 있다. 본명은 김남진(金湳鎭)이다. 데뷔 직전 문여송 감독이 ‘남쪽의 보배’라는 뜻을 담긴 ‘남진’(南珍)으로 예명을 지어 주었다. 이름대로 지난 45년 동안 수많은 히트 곡을 내며 가요계의 보배로 살아 왔다고 얘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올해 66살. 영원한 청년인 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45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어느 날 세월 깊이 왔다는 것을 알았지요. 데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정말 좋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가수로서 성심을 다해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자신에 찬 목소리였다. 다시 녹음실로 간 그는 신곡 ‘너 말이야’ 중에서 ‘널린 게 행복이잖아~’를 힘차게 불렀다. ‘그렇구나’라는 찐한 느낌표를 뒤로하면서 헤어졌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가수 남진 배우 꿈꿔 영화과 진학… 윤정희·남정임·문희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작품 1945년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6년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온 후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경복중학교를 다녔다. 다시 고향으로 가서 1962년 목포고를 나온 뒤 평소의 꿈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1965년에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끼를 살려 6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당시 윤정희, 남정임, 문희 등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자주 출연했다. 남씨의 부인은 부산 출신이다. 슬하에 3녀 1남을 연년생으로 두었다. 지난해 11월 큰딸이 결혼했다. 막내인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얼마 전 귀국했다. 자녀 중에는 셋째 딸이 노래에 소질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남씨는 말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자택인 경기 성남시 분당의 헬스클럽을 가끔 찾는다. 골프 핸디캡은 10 정도이며, 이탈리아 칸초네와 프랑스 샹송을 듣는 취미도 있다. 추억의 팝송도 자주 듣는다. 그는 1965년 데뷔 당시 ‘서울 플레이보이’, ‘울려고 내가 왔나’ 등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공전의 히트 곡 ‘가슴 아프게’를 발표했다. 1969~71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직후인 1971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리사이틀 공연을 벌였고 한국무대예술상 그랑프리를 2회 받았다. 1969∼73년 TBC 남자 가수상 대상을 3회 수상했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1991)과 한국연예협회 이사장(2000) 등을 지냈다. 대표 곡으로 ‘가슴 아프게’, ‘별아 내 가슴에’, ‘미워도 다시 한번’,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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