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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백세인생’ 가사중) 올해 최고 유행어인 ‘전해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수 이애란(52). 지난 25년간 무명 가수였던 그는 불과 한 달여 만에 ‘국민 가수’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몰려드는 스케줄에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얇은 한복을 입고 노래하느라 감기에 걸렸지만 지난 23일 만난 그는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 역시 2년 전 자신이 부른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이처럼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도 노래 부를 때 제 표정이 그렇게 찌그러지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왕이면 좀 예쁜 사진으로 해주지 못난 사진만 골랐을까 하는 쑥스럽고 민망한 생각도 들었지만 저도 재밌었어요. ” ‘전해라’라는 가사는 이후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아리랑 민요 가락을 섞어 국악과 접목한 트로트인 ‘백세인생’은 인생을 돌아보는 가사에 구수한 가락이 어우러져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나 대신 좀 전해 달라’는 말이 통쾌한 재미가 있겠지만 저는 노래할 때마다 가사의 깊은 뜻에 담긴 인생을 생각하고 차분해집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60~70세는 진지하면서도 약간 약을 올리듯이, 90세는 강한 손동작과 함께 당당하게 ‘재촉 말라’는 뜻을 전하고 100세 때는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죠.” 1995년 그가 이 곡을 받았을 때의 제목은 ‘저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답하리’였고 가사에는 100세까지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작사·작곡가 김종완은 150세 가사를 새로 지어 넣었고 노래 제목도 ‘백세인생’으로 바뀌었다. 이애란은 “지난 5월 작고하신 아버님이 ‘백세인생’은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는 내용이 참 좋다면서 가사를 다 외우셨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버님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1990년 공모를 통해 드라마 ‘서울뚝배기’의 OST를 부르게 된 그는 지역 행사, 양로원, 요양원, 전통시장에서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등 10년 넘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 생활을 계속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인 ‘백세인생’을 완창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가슴이 뭉클했죠. 사실 가수가 자기 노래가 없는 것이 가장 서럽고 무명 가수는 행사에 가도 찬밥 신세인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TV를 볼 때마다 내 노래가 있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오래 참고 견디다 보니 결국 이런 날이 왔네요.”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2006년 모아 놓은 돈 1000만원에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첫 앨범을 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음반을 다 내다 버렸다. ‘음반이 안 된 가수’라는 주변의 시선은 더 따가워졌고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 다시 무명 가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래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음반만 나오면 가수가 될 줄 알았는데 매니저도 없이 활동하다 보니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빚만 지게 됐죠. 그렇다고 삶의 고비마다 불러온 노래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힘들 때는 오히려 기쁜 노래를, 즐거울 때는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용한 노래를 흥얼거리죠. 그래서 작은 무대라도 제 노래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서기 시작했어요.” 결혼까지 미루고 달려온 가수의 길. 내 복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꿈을 접을 즈음에 기회는 찾아왔다. 사촌 오빠를 통해 작곡가 김종완을 소개받고 마침내 ‘백세인생’을 만나게 된 것. 얇은 목소리도 허스키 보이스로 바꾸면서 더 정겹고 감칠맛 나는 노래로 재탄생했다. 최근 길거리를 지나가다 초등학생들로부터 ‘애란이 언니라고 전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는 각종 CF 모델로 발탁되고 행사비도 5~6배가량 뛰는 등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지만 힘든 시절을 이기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사랑해 준 네티즌 한 분 한 분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기사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내년에는 그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트로트를 널리 알리고 성인가요계의 한류스타가 돼야죠. 여러분, 새해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거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서 꼭 성공하시라고 전해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짤방·이모티콘·예능까지… 세대 넘어 팍팍한 삶 속 소소한 웃음 무한복제

    짤방·이모티콘·예능까지… 세대 넘어 팍팍한 삶 속 소소한 웃음 무한복제

    가수 이애란은 네티즌이 발굴하고 키워낸 인터넷 스타다. 한 남자 대학생이 인터넷에 이애란이 ‘백세인생’을 부르는 사진을 캡처해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글과 함께 올린 사진 또는 동영상)을 만들었고 후렴구에 ‘~라고 전해라’라는 코믹하고 중독성 있는 가사가 화제가 됐다. 이 ‘짤방’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고 각종 패러디물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직장인들은 ‘내일 회사 못 간다고 전해라’, ‘팀장님께 회식 못 간다고 전해라’, 대학생들은 ‘교수님께 과제 재촉 말라 전해라’, 일상에서도 ‘주말 약속 간다고 전해라’, ‘월요일 또 왔냐고 전해라’ 등 각종 버전이 등장했다. 팍팍한 삶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전해라’는 삽시간에 유행어가 됐고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으로까지 등장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애란은 “처음 ‘짤방을 만들어 준 20대 청년과는 이모·조카 사이가 될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면서 “저도 평소에 ‘간다고 전해라’, ‘고맙다고 전해라’ 등의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애란은 TV 출연으로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불만제로’편에 출연해 ‘백세인생’을 개사한 ‘무한도전’ 10주년 기념송을 불렀고 ‘백세인생’을 완창한 SBS ‘스타킹’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개그콘서트’ 송년 특집 게스트로도 출연하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 그는 모바일 게임 CF 모델로 발탁됐다. ‘백세인생’은 중장년층에게는 나이에 구애받거나 슬퍼하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자는 희망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통 가요계에서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의 뒤를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지 않고 흘러나올 정도로 인기 트로트로 급부상했다. 요즘 ‘인생은 예순부터’라는 말처럼 노래는 ‘칠십세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 ‘팔십세는 아직 쓸 만하고 자존심 상해서 저세상에 못 간다 전해라’라는 재치 있는 가사로 웃음과 희망을 준다. 지난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른 뒤 고령화 장수 시대에 맞춰 150세까지 늘려 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작곡가 김종완이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에 와 있다고 전해라’라는 소절을 추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월드경매+] 가정집에서 찾은 베토벤 친필 악보. 1억 4000만원 낙찰

    [월드경매+] 가정집에서 찾은 베토벤 친필 악보. 1억 4000만원 낙찰

    천재작곡가 베토벤이 직접 그린 악보 한 장이 20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22일(현지시간) 그리니치타임즈 등 영국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감정사(평가자)로 일하는 브랜던 라이언은 자신이 가진 골동품을 팔고 싶다는 여성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리니치에 사는 집주인이 팔고자 하는 물건은 악보가 아닌 다른 물건이었는데, 라이언은 우연히 그 집의 복도에 걸린 액자에 눈길이 쏠렸고 한 눈에 독일어로 적힌 필체의 주인을 알아봤다. 바로 천재작곡가 베토벤의 필체였다. 집주인은 액자에 걸어놓은 악보 한 장이 값어치 있는 물건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베토벤의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200년이 넘도록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것을 과거 베토벤이 남긴 유품을 감정한 경험이 있던 라이언이 알아본 것이다. 중앙 부분에 음표가 어지럽게 그려진 이 악보에는 ‘1810’이라는 숫자가 표기돼 있다. 1827년 베토벤이 사망하기 전 그려진 이 악보가 어떻게 독일에서 영국까지 왔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라이언은 평소 친분이 있던 미국 맨해튼빌 대학의 카멜로 컴버리아티 교수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수 주에 걸친 감정 끝에 해당 악보는 베토벤이 직접 쓴 ‘진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컴버리아티 교수는 “이 악보는 베토벤의 폭풍과도 같았던, 성급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악보는 지난달 미국의 한 경매업체를 통해 12만 달러(약 1억 412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 10만 달러는 악보를 보관하고 있던 그리니치의 여성에게로 돌아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도에 걸어둔 악보…알고보니 베토벤 친필 악보

    복도에 걸어둔 악보…알고보니 베토벤 친필 악보

    천재작곡가 베토벤이 직접 그린 악보 한 장이 20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22일(현지시간) 그리니치타임즈 등 영국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감정사(평가자)로 일하는 브랜던 라이언은 자신이 가진 골동품을 팔고 싶다는 여성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리니치에 사는 집주인이 팔고자 하는 물건은 악보가 아닌 다른 물건이었는데, 라이언은 우연히 그 집의 복도에 걸린 액자에 눈길이 쏠렸고 한 눈에 독일어로 적힌 필체의 주인을 알아봤다. 바로 천재작곡가 베토벤의 필체였다. 집주인은 액자에 걸어놓은 악보 한 장이 값어치 있는 물건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베토벤의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200년이 넘도록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것을 과거 베토벤이 남긴 유품을 감정한 경험이 있던 라이언이 알아본 것이다. 중앙 부분에 음표가 어지럽게 그려진 이 악보에는 ‘1810’이라는 숫자가 표기돼 있다. 1827년 베토벤이 사망하기 전 그려진 이 악보가 어떻게 독일에서 영국까지 왔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라이언은 평소 친분이 있던 미국 맨해튼빌 대학의 카멜로 컴버리아티 교수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수 주에 걸친 감정 끝에 해당 악보는 베토벤이 직접 쓴 ‘진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컴버리아티 교수는 “이 악보는 베토벤의 폭풍과도 같았던, 성급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악보는 지난달 미국의 한 경매업체를 통해 12만 달러(약 1억 412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 10만 달러는 악보를 보관하고 있던 그리니치의 여성에게로 돌아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자기 협주곡!’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놀라운 타자기 연주

    ‘타자기 협주곡!’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놀라운 타자기 연주

    과연 타자기가 오케스트라와 만난다면? 지난 2015년 12월 19일(현지시간) 일본판 허핑턴포스트가 소개한 영상에는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 중인 타자기 연주 모습이 담긴 모습이 담겨 있다. 타자기를 들고 공연장에 나타난 남성. 악기 대신 타자기를 준비한 채 지휘자 옆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종이를 타자기에 끼우고 자세를 고쳐잡는 남성의 모습에 청중의 웃음이 터진다. 곧이어 지휘자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고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남성은 다른 악기들의 연주에 맞춰 타자키치는 소리와 리턴키 옮기는 소리를 적절히 이용하며 협연하는 것이다. 적재적소 순간, 딱딱 들어맞는 타자기 소리와 리턴키 이동 소리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웃음을 지으며 협연을 즐거워한다. 하지만 이 타자기 연주는 그냥 타자기 소리가 아닌 미국 작곡가 겸 지휘자인 리로이 앤더슨(1908~1975)이 1950년도에 발표한 ‘타자기’(typewriter)란 곡이다. 앤더슨은 ‘타자기’ 이외에도 국내에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썰매타기’ 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버드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앤더슨은 금관, 목관, 현악기는 물론 장난감 같은 소품을 이용해 곡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으며 9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만큼 언어에 재능이 있었던 인물이다. 한편 지난 2012년 5월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449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olimusi Vocesparalapaz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5 주경야락 결선 공연 열린다, 최고의 직장인 밴드는?

    2015 주경야락 결선 공연 열린다, 최고의 직장인 밴드는?

    직장인밴드 발굴콘테스트 주경야락(주경야樂)이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30일(수) 결선 공연을 열고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뮤지스땅스가 주관하는 주경야락의 이번 결선 공연은 홍대 예스24 무브홀에서 개최되며, 총 5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총 상금 1,200만 원이 걸린 주경야략의 마지막 공연에 참여하는 5개 팀은 연말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결선 공연을 앞두고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5개 팀을 위한 음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끈다. 델리스파이스 베이시스트 윤준호, 불독멘션 기타리스트 서창석, SAZA 최우준, 재주소년 박경환, 이스턴사이드킥 보컬 오주환이 각 팀의 멘토를 맡아 편곡 및 녹음 작업을 멘토링했으며, 이를 토대로 하여 5개 팀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tvN 드라마 ‘미생’ OST에 참여한 바 있는 가수 이승열이 축하공연을 진행하여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결선 공연 진행은 컴필레이션 앨범의 총 음악감독이었던 가수 이한철이 맡았으며, 심사는 ▲ EBS ‘스페이스 공감’의 김윤하 기획위원 ▲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남중권 PD ▲기타리스트 박주원 ▲로엔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김태영 ▲CJ E&M 양혜영 팀장(공연사업부문 마케팅팀)이 진행한다. 주경야락 결선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공연으로 진행되고, 오는 24일까지 뮤지스땅스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주경야락 관계자는 “주경야락은 ‘낮에는 일 하고 밤에는 락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인밴드 콘테스트로, 지난 9월 30일 참가 접수를 받은 이래 예선과 실연심사 과정을 거쳐 총 5개 팀이 결선 공연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의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인 12월 30일에 진행될 이번 주경야락 결선 공연이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더욱 활발한 문화활동을 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경야락의 결선 공연이 펼쳐지는 오는 12월 30일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의 문화 생활 장려를 위해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은 전국에 있는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고궁 등이 무료로 개방되며, 영화 및 공연 관람 시 혜택이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터보 ‘다시’ 뮤비…차태현, 이광수 막춤 ‘지원사격’

    (영상) 터보 ‘다시’ 뮤비…차태현, 이광수 막춤 ‘지원사격’

    15년 만에 3인조 완전체로 컴백한 터보의 새 앨범이 베일을 벗었다. 터보는 21일 0시 정규 6집 앨범 ‘어게인’에 수록된 전곡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터보는 김종국을 필두로 김정남, 마이키가 뭉쳐 3인조로 돌아왔다. 터보는 댄스곡 ‘다시’와 미디엄 템포의 ‘숨바꼭질’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다시’는 대표 댄스 히트곡 ‘나 어릴 적 꿈’, ‘러브 이즈(Love Is)’ 등의 계보를 잇는 정통 댄스곡이다. 가늘지만 힘 있는 김종국의 보컬과 김정남과 마이키의 강렬한 래핑, 여기에 흥겨운 비트가 어우러져 귀를 사로잡는다. ‘다시’ 뮤직비디오에는 터보 멤버들 외에도 차태현과 이광수가 특별 출연해 지원사격에 나서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NG 컷에 자막을 삽입해 마치 홍콩 영화를 패러디한 듯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숨바꼭질’은 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터보만의 달곰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일렉트릭 피아노 라인과 스트링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한편 이번 터보의 새 앨범에는 터보의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 낸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과 더불어 터보와 함께 90년대를 풍미했던 룰라의 이상민, DJ DOC 이하늘, 지누션의 지누를 비롯해 대세 래퍼 산이 등이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진 영상=터보 ‘다시’ 뮤직비디오(벅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답답한 여인 마음 전하려 민낯으로 무대 섰어요”

    “답답한 여인 마음 전하려 민낯으로 무대 섰어요”

    뮤지컬 배우 배다해(32)가 진한 ‘메이크업’을 걷어냈다. 작품 속 캐릭터를 오롯이 되살리기 위해 ‘민낯’을 택했다. 주연 여배우로서 화장으로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해 돋보이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놨다. 그 겸허의 마음이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다. 배다해는 벽을 뚫는 능력을 지닌 ‘듀티율’과 사랑에 빠지는 ‘이사벨’ 역을 맡았다. 이사벨은 가족 때문에 원치 않는 남자에게 팔려가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유를 잃고 지낸다. 남편이 외출을 허락한 시간은 하루에 단 한 시간뿐이다. 이사벨은 장을 보러가는 한 시간의 나들이만 고대하며 산다. 듀티율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짧지만 큰 행복을 느낀다. “이사벨의 아픔에 깊이 공감해 이사벨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사벨은 가슴 아픈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이사벨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른 공연 때와 달리 거의 ‘민낯’으로 무대에 서고 있고요. 진하게 화장을 하지 않기에 제 내부의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요. 이사벨이 처한 상황과 이사벨이 느끼는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관객들께서 무대 위의 저를 이사벨 자체로 봐주실 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벽을 뚫는 남자’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에요. 따뜻함 속에 유쾌한 재미와 발랄한 유머도 녹아 있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아요.” 신선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벽을 뚫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듀티율이 벽을 드나들며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듀티율이 벽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자 원인을 알기 위해 알코올 중독자인 의사 ‘듀블’을 찾는 장면, 4인조 어쿠스틱 밴드가 20여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듀티율과 이사벨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원을 함께하는 마지막 장면 등이다.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담고 있는 장면이 많아요. ‘듀블’ 역을 맡으신 고창석·조재윤 선배님께서 나오시는 장면은 굉장히 코믹해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요. 두 분은 1인 4역을 맡아 여러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두 분이 등장하실 때면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유명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작곡했다. 1996년 초연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와 로맨틱한 이야기를 격찬했다.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이 매력적이에요. 개인적으론 ‘이사벨의 솔로’가 참 좋아요. 하루 중 외출이 허락된 한 시간 동안 마을 장터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예쁜 꽃도 볼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그만큼 더 슬프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이사벨의 마음이 느껴지는 노래예요.” 한국에선 2006년 초연 이후 2013년까지 세 차례 공연됐다. 그동안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남경주, 임창정, 이종혁, 마이클 리, 김동완 등 여러 배우가 함께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트 대극장, 5만 5000~11만원. (02)749-903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복면가왕 ‘드렁작은타이거’ 전봉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됐다

    복면가왕 ‘드렁작은타이거’ 전봉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됐다

    휘성, 거미, 엑소, 소녀시대의 스승 17년차 보컬 트레이너인 전봉진이 교수로 변신한다. MBC 복면가왕에서 타이거로 출연해 재야의 고수로 실력을 뽐냈던 보컬트레이너 전봉진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 교수로 임용됐다. 전봉진 교수는 그동안 휘성, 거미, 윤미래, 렉시, 빅뱅 태양, 샤이니 종현과 태민, 소녀시대 써니, 엑소 등 많은 가수들의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해왔다. 14대 가왕전에서 비투비 창섭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전 교수는 복면가왕에서 각 라운드마다 조장혁의 ‘그대 떠나가도’, 박효신의 ‘동경’ 등을 열창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으며 판정단으로 출연한 가수 김창렬과 작곡가 김형석은 ‘무림의 고수, 재야의 고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지난달 오랜 친구인 가수 더원과 듀엣 앨범 ‘사랑을 몰랐어’를 발매했으며, 연말에는 제주, 서울 등지에서 열리는 더원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가수 조장혁 콘서트 게스트, 가수 휘성과 함께 출연한 SBS 파워 FM ‘파워스테이지 더 라이브’에서 달달한 라이브를 선사해 관객과 청취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교수는 “오랜 기간 보컬트레이너로서 겪을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즐거운 강연을 하고 싶다. 학생들과 만날 생각에 굉장히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은 현재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 가수 박원, 버블시스터즈 영지, 빅마마 이지영 등이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러브 액츄얼리’, ‘러브 레터’, ‘그녀에게’…겨울 대표 멜로영화 재개봉

    ‘러브 액츄얼리’, ‘러브 레터’, ‘그녀에게’…겨울 대표 멜로영화 재개봉

    워킹타이틀의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까지, 겨울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세 편의 재개봉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러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담아냈다. 겨울이면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빛나는 이 작품은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리차드 커티스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수많은 연인이 스케치북을 들고 사랑을 고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또 MBC 무한도전팀이 리메이크하며 더욱 화제가 되었던 주제곡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는 그 자체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12월 17일 재개봉. 15세 관람가. ‘러브 액츄얼리’에 이어 겨울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러브 레터’다. 순백의 눈에 덮인 홋카이도의 작은 항구에서 시작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나카야마 미호의 열연과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9년 대한민국을 “오 겡끼 데스까?(잘 지내시나요?)”란 대사로 물들인 ‘러브 레터’는 하얀 눈 같은 순백의 첫사랑과 아름다운 영상미, 작곡가 레메디오스(Remedios)의 서정적 음악으로 국내 개봉 당시 일본영화 최초 14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6년 1월 21일 재개봉. 전체 관람가. 마지막으로 12년 만에 재개봉을 앞둔 영화는 ‘그녀에게’다. 이 영화는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샤와 리디아의 곁을 지키는 두 남자 베니뇨와 마르코의 서로 다른 사랑을 그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표작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여러 작품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알모도바르 스타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녀에게’는 아카데미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을 비롯해 미국 타임스지와 영국 엠파이어 매거진 등 해외 언론에서 수차례 ‘21세기 역대 걸작’으로 지목됐다. 12월 31일 재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러쉬, 차세대 ‘군통령’ 입증… 위문열차 무대에 장병들 열광

    러쉬, 차세대 ‘군통령’ 입증… 위문열차 무대에 장병들 열광

    여성 파워보컬 그룹 러쉬(Lush)가 군부대 위문 공연에서 군통령으로 위용을 과시해 화제다. 지난 11월 20일 신곡 ‘이러지 말아요’로 컴백하며 실력파 여성 보컬 그룹 디바들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러쉬가 위문열차 공연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러쉬는 지난 10일 육군 백마부대에서 장병들을 위해 위문열차 무대에 올랐다. 러쉬의 등장에 장병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내왔고 멤버들은 남심을 저격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탁월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는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특히 장병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무대를 즐겼고 끝난 뒤에도 앙코르를 외치는 등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많은 군부대에서 위문 공연 요청을 받고 있는 러쉬는 지난 11월 26일 부산해군사령부에 위문 공연을 계획했으나 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으로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러쉬는 계속해서 위문 공연을 요청 받아 장병들을 만날 예정이며 군통령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성공적인 무대를 마친 러쉬는 “정말 말 그대로 뜨거운 환호로 러쉬를 맞이해준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실망시키지 않는 완벽한 무대를 항상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과 사랑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한 신곡 ‘이러지 말아요’는 어쿠스틱기타의 섬세한 라인으로 시작하는 미디움 템포곡으로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남자에게 느끼는 한 여자의 복잡한 심경을 노래한 곡이다. 특히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섬세한 보컬라인과 풍부한 감정, 파워풀한 가창력이 인상적인 곡이다. 유명 래퍼 더블케이가 피처링을 참여, 한층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의 라도와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북극곰이 러쉬만을 위한 곡을 완성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배우 박신혜, 가수 임정희, 허각, 김지수, 딕펑스, 헤이니, 배우 진세현 등이 2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러쉬를 응원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의리를 과시했고 래퍼 더블케이는 풍부한 가창력의 러쉬를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여성 보컬 그룹 러쉬(Lush)는 지난 2013년 7월 싱글 ‘초라해지네’로 데뷔해 실력있는 여성 보컬그룹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11월 두번째 싱글 ‘Yesterday’를 발매, 섬세하면서도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각종 OST 참여 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풍부한 보컬의 질감을 인정받아 온 여성 3인조 파워보컬 그룹 ‘Lush(러쉬)’의 멤버 제이미, 미니, 사라는 그간 보컬트레이너와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코러스와 피쳐링에 참여해 실력있는 아티스트 뒤편에서 보컬 사운드를 잡아온 장본인들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작곡가 김형석, 문재인 대표에게 “혼자가 아닙니다” 응원

    [단독] 작곡가 김형석, 문재인 대표에게 “혼자가 아닙니다” 응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 중인 작곡가 김형석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응원의 글을 남겼다.  김형석은 지난 9일 밤 10시 3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표의 사진과 함께 “힘내십시오. 혼자가 아닙니다. 그 노랗고 파란 민초들이 당신을 응원하는 우리들입니다”라고 썼다. 이는 최근 당 대표 사퇴 압박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설 등 당내 진통을 겪고 있는 문재인 대표를 향한 지지로 풀이된다. 김형석의 트위터 팔로워들 역시 이 글을 공유하며 “김형석님같이 유명인이 불이익과 희생을 감수하며 늘 정의로운 발언을 하시고 문재인 대표를 응원하시는 것은 감동적인 일입니다” “혼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워 드린 건 아닌가 싶네요. 너무 미안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형석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측 시민캠프에 합류, 문재인 후보 로고송 ‘사람이 웃는다’’를 작곡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어진 ‘라트라비아타’

    젊어진 ‘라트라비아타’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이탈리아 19세기 오페라의 독보적인 작곡가였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트라비아타’가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라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파리의 고급창녀 비올레타(소설 속 이름은 마그리트)와 순수한 귀족청년 아르망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동시에 19세기 말의 어리석은 인습과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뤄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라트라비아타’는 ‘길을 벗어난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베르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진 이 오페라는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주옥 같은 아리아로 가득하다. 비올레타를 연기하는 소프라노의 역할이 돋보이고, 타락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천국과 지옥을 오가듯 번민하는 아르망(테너), 아들을 구제하려는 아버지 제르몽(바리톤) 등 세 명의 성악가가 균형을 잡으며 끌어가는 극적인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팽팽하게 유지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작품의 주인공은 비올레타다. 극의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비올레타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감상포인트다. 1막의 화려하고 힘찬 콜로라투라로 시작해 2막에선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극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사랑하는 연인도 떠나고 폐결핵으로 죽음을 앞둔 비올레타를 그린 3막은 서정적인 소프라노다. 알프레도와 재회의 이중창을 기쁘게 노래한 뒤 비올레타는 갑자기 연극처럼 말을 한다. 노래하는 오페라가 아닌 다른 세계의 여인이 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4월 새롭게 제작한 ‘라트라비아타’는 프랑스의 아르노 베르나르가 연출을 맡았었다. 1년 8개월 만에 다시 올리는 이번 무대는 신진 연출가 임형진이 재연출했다. 신선한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젊은 지휘자 이병욱이 함께한다. 비올레타 역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이윤경이 맡는다. 알프레도는 테너 피에로 프레티와 박지민이, 배타적이고 냉정한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과 김동원이 각각 맡았다. 1만~15만원. (02)580-3580.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무대 서려면 스스로 먼저 설득돼야…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 더 뚜렷해져”

    “무대 서려면 스스로 먼저 설득돼야…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 더 뚜렷해져”

    베토벤, 브람스, 슈만 등 독일 정통 레퍼토리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 김선욱(27)이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독일의 명문 악단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함께 오는 16일 대전 예술의전당에 이어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한다. 김선욱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슈만의 협주곡에서 피아노는 독주곡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한 파트와 같아서 호흡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원이 많지 않지만 고밀도의 연주를 구사하는 도이치캄머필과의 첫 리허설에서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지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과 파리를 중심으로 독주 활동뿐 아니라 런던 심포니와 필하모니아 등 런던과 영국 주요 도시의 악단들을 오가며 높은 순도의 협주곡 연주를 보였다. 그가 한국 관객 앞에서 슈만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2010년 아쉬케나지앤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이후 5년 만이다. “전 악장을 연습하면서 매번 다른 스타일로 연주하고 녹음을 들어본 뒤 답을 찾아간다”는 그는 “슈만을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이 곡에 맞는 소리를 찾느라 힘들었는데 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이 훨씬 뚜렷해졌기 때문에 완성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내놓은 첫 독주 음반에 대해서도 풀어놨다.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서 녹음한 이 음반에는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 클라비어’가 담겼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가운데 김선욱이 가장 큰 감명을 받은 두 곡이다. 김선욱은 “첫 독주 음반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쉽게 나왔다”면서 “이 곡들을 녹음한 수많은 음반을 다 들어보고 그 영향을 받지 않고도 만들어낼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의 색깔을 지닌 음악을 첫 음반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는 호흡과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녹음할 때에도 거의 라이브처럼 전곡을 몇번씩 연주한 뒤 그중에서 최상의 것을 선택했다”면서 “후회하지 않는 연주를 녹음하기 위해 피아노 선택에서부터 녹음 스태프와 장소 등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아노는 그동안 연주하면서 만난 피아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피아노를 주인을 직접 만나 도움을 청하고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공수했다. 내년에도 브람스 협주곡과 베토벤 녹음이 예정돼 있고 상반기에는 브람스와 프랑크 음반이 나온다. 7월에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으로 2년 만에 전국 순회 독주회를 한다. “무대에서 연주하려면 스스로 설득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중압감을 이기려면 내 연주에 100% 이상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대가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예요. 그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고민과 고충은 평생 하는 거고 절대 정답이 없다고 말하죠. 저는 지금 그 시작점에 있습니다. ” 진지한 곡 해석과 시적인 연주로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그는 “연주하고 싶은 작곡가, 연구하고 싶은 곡이 너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2시 땡 하면 예술가 변신! 오페라 무대 오른 中1 아이들

    12시 땡 하면 예술가 변신! 오페라 무대 오른 中1 아이들

    여주인공 아디나가 책을 읽던 중 큰 소리를 내며 웃자 마을 처녀 10명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녀의 주위를 둘러싼다. 처녀들은 모두 대전 서구 만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등장에 관객석에서는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쟤는 수경이잖아?”, “쟤 지은이지?”, “와, 현서도 나오네.” 몰려 있는 마을 처녀들 사이를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헤집고 들어가 아디나를 향해 구애하는 순간 누군가 무대 뒤편에서 커다란 꽃을 들고 쪼르르 뛰어나온다. 네모리노의 숙적인 군인 벨코레의 부하 역을 맡은 1학년 여승민군이다. 커다란 모자를 쓰고 촐싹거리는 모습에 객석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3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사랑의 묘약’의 한 장면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체티의 대표작으로, 만년중 1학년 학생들이 연기자로 대거 출연했다. 주인공은 대전 지역 문화예술극단인 ‘오페라공작소’의 성인 배우들이 맡았지만 마을 처녀와 청년, 노인, 군인 등 조연은 학생들 몫이다. 연기자 외 1학년 학생 15명은 조연출, 무대감독보, 무대 영상, 조명, 의상, 소품, 분장 등 제작진으로 실력을 뽐냈다. 친구들의 열연에 120여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흠뻑 빠졌다. 1학년 안상균군은 “무대에 있는 친구들이 마치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만년중 학생들이 참여한 오페라 공연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예진흥원)이 주관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탭TAP 탭TAP’ 중 하나다. 문예진흥원이 공모하고 프로그램 주관 운영단체를 선정해 해당 지역의 자유학기제 시행 중학교와 연결해 준다. 해당 학교의 중학생들은 일정 기간 주관 운영단체에서 배운 뒤 지역 공연장이나 미술관, 박물관에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이른바 ‘문화가 있는 날’에 친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결과물을 발표한다. 지난 7월 부산진여중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달까지 전국 8개 지역 21개 학교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우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체 학교에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한 뒤 오후에는 4시간씩 오페라를 배웠다. 공연의 결과보다 실제 프로 연기자나 연출진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큰 경험이 됐다. 마을 처녀로 출연한 최서원양은 “처음엔 굉장히 어색하고 창피했지만 매일 연기 연습을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다”면서 “전문 연기자들이 우리 수준에 맞게 춤과 노래, 연기를 가르쳐 줘 즐겁게 배웠다”고 말했다. 마을 청년 역을 맡은 정재성군은 “공부하거나 친구들과 노는 일밖에 몰랐는데, 오페라를 배우니 아주 재미있었다”며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고 나니 보람도 느낀다”고 밝혔다. 무대 영상을 맡은 박진곤양은 지난 열흘 동안 김병문 오페라하우스 무대 영상 감독에게 ‘파이널컷’이란 프로그램을 배웠다. 이번 오페라 무대에 쓰인 손글씨를 직접 만들고 디자인까지 했다. 박양은 “문화예술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며 “이번 경험이 내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을 맡았던 유석재군은 3개의 드럼과 40여개의 버튼이 달린 조명컨트롤러 조작법을 송성주(38) 조명강사로부터 배웠다. 오페라가 진행되는 1시간 30여분 동안 60여회 조명을 조작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쳤다. “기계가 좋아 꼭 해 보고 싶었는데, 송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한 유군은 “이쪽 일을 좀 더 배워 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오페라 연출을 맡은 김형준 오페라공작소 대표는 학생들과의 공동 작업에 대해 “우리의 일을 잘 따라와 조금 놀랐다”면서 “이번 공동 작업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 전국에서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각 학교가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진행한다.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 활동이나 예술·체육 활동 등 자유학기 활동을 170시간 편성한다. 이와 관련, 체험처가 적고 프로그램이 부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문화예술 공연은 학생들이 그저 보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로그램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렸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학교 측 이야기다. 박찬희(56) 만년중 교감은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오페라 프로그램은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을 떠나 학생들이 직접 실제 업무를 즐기면서 배웠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0조원 ‘V4’ 인프라 사업 참여 합의

    50조원 ‘V4’ 인프라 사업 참여 합의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하고 비셰그라드 국가들이 앞으로 추진할 50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의 무역·투자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비셰그라드 국가들의 기초과학 기술과 우리나라의 응용과학 기술을 결합해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키로 했다. 비셰그라드 그룹은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로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비셰그라드는 한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도 공조하기로 했다. 한·비셰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 이어 박 대통령은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과 각각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각 나라와 구체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쇄 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등에서의 원전 사업 참여 의사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 구상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으며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비셰그라드 국가들의 경험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방을 수행한 경제단이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에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560억원 규모의 수출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우리 측에선 45개 중견·중소기업이 상담회에 참여했고 유럽 현지에선 체코의 최대 완성차 업체인 스코다, 체코 1위 케이블 생산업체 프라캅, 크로아티아의 최대 철강 유통업체 MICK, 프랑스 텔레마케팅 업체 TF1 등 141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프라하 시내 체코국립인형극장에서 우리 판소리 ‘수궁가’를,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체코의 전통 인형 ‘마리오네트’가 연기한 인형극을 관람했다. 앞서 국립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은 ‘아리랑’과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유머레스크’를 협연했다. 프라하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김대희 119생활안전과 팀장·이창섭 대구소방본부장

    [톡! 톡! talk 공무원] 김대희 119생활안전과 팀장·이창섭 대구소방본부장

    “격무라지만 참 행복합니다. 소방관,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데서 뿌듯하죠. 어쨌든 우리 밴드엔 저 말고도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는 분이 계십니다.” ●재즈밴드 ‘밸런스’ 해마다 자선 공연 김대희(31·소방경) 국민안전처 119생활안전과 팀장은 2일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얼짱 가수’로 불리는 김씨는 소방직 공무원 9명으로 이뤄진 재즈밴드 ‘밸런스’에서 리드싱어로 활약하고 있다. 트럼본 연주도 겸한다. 경영학과를 나와 2009년 간부후보생으로 소방에 첫발을 뗀 뒤 곧장 밴드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3년 10월 세종시 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때를 잊을 수 없다”고 되뇌었다. 군인·경찰과 함께 이른바 ‘제복을 입은 사람들’(MIU·Men In Uniform) 합동공연을 2시간 남짓 치렀다. 무료 입장이었다. 그런데 퇴장로에 마련한 기부함에 자그마치 1280만원이나 쌓였다. 돈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내놓았다. 랩, 키보드, 기타 등 밴드 구성원들은 서울 성북구, 경기 구리시, 전북 익산시, 경북 칠곡군 등 전국에 흩어져 근무한다. 따라서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고선 모여서 연습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2008년을 시작으로 소방의 날(11월 9일) 초청행사, 자선 바자회, 연말 이웃돕기 무대 등 해마다 굵직굵직한 공연을 4~5차례 해내 부러움을 산다.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무원 음악대전과 공중파 방송사 경연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영예도 더러 안았다. 회원들은 “갈고닦은 재주를 활용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게 대한민국 공무원의 도리로 여겨진다”며 “우리에게 음악이란 우리의 즐거움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행복을 안길 수 있는, 아주 값진 것이기에 결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밸런스’ 리더인 이창섭(55·소방준감) 대구소방본부장은 작사·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노래를 짓는다”며 “다행히 주변에서 쉽게 익히는 듯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방과 관련해 발표한 것만 다섯 곡이다. 심폐소생술(CPR)을 일깨우는 ‘CPR송’은 유튜브에서 이미 ‘인기 짱’이다. 노랫말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시행 때 속도에 맞춰 리듬을 짰다. 최근엔 119시민봉사단 단가도 지어 음반까지 무사히 취입했다. 그는 “세 번째 직장인데 퇴직한 뒤엔 대중음악가로의 변신도 꾀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국민 안전 지키고 생명의 소중함 알릴래요” 이 본부장은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1990년 역시 간부후보생으로 소방위에 임용됐다. 2000년엔 방화·방폭(폭발을 막음)이라는 특이한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드럼을 쳤는데 군복무를 마친 직후 몇 년째 클럽에서 연주했다. 첫 직업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외국계 합작회사 엔지니어라는, 사회에서 보기엔 썩 괜찮은 일자리를 만났다. 그는 “비록 좋아서 벌인 일이긴 하지만 소위 ‘딴따라’로는 세상을 버티기 버겁다는 생각을 했고, 기업체에선 왜인지 희생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무엇이든 여유를 갖고 사회를 위해 할 일을 찾다가 소방관을 낙점했다”며 또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아시아 뮤지컬의 별...팝페라 아티스트 권로, 신보 ‘Ro Adagio’ 발표

    아시아 뮤지컬의 별...팝페라 아티스트 권로, 신보 ‘Ro Adagio’ 발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일본극단 ‘사계’의 단원에서 뮤지컬 ‘캣츠’의 주역으로, 아시아 뮤지컬계의 초신성으로 성장한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권로가 미니 앨범 ‘Ro Adagio’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일찍이 지난 9월 발매된 싱글앨범 ‘Ro. 1st’를 통해 시원한 고음 발성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보컬을 인정받은 권로는 이번에 발매된 미니 앨범 ‘Ro Adagio’로 크로스오버 가수로서의 굳건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던 뮤지컬 무대는 물론, 다양한 크로스오버 무대에서 폭넓은 음악 활동으로 한국의 헤일리 웨스튼라로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던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권로. 그런 권로의 두 번째 팝페라 앨범 ‘Ro Adagio’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할 수 있다. 권로의 이번 미니 앨범 ‘Ro Adagio’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SG워너비, 2AM, 빅마마 등 실력파 보컬 스타들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전기영 보컬트레이너가 앨범 작업에 참여한 점, 그리고 나탈리 콜, 리차드 막스, 마이클 볼튼, 조쉬 그로반 등 기라성 같은 해외 뮤지션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인 데이비드 콜(David Cole)이 권로의 보컬에 대해 ‘천상의 목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 또한 이번 앨범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권로의 청아하며 가녀린 보컬로 해석된 이번 타이틀 곡 ‘serenade’는 떠난 님의 빈자리를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어 슬퍼하며, 그 님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는 심상을 담은 서정적이며 은유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곡이다. 무엇보다 애절하고 감성적인 보컬과 함께 권로 특유의 시원한 고음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팝페라 넘버라는 평이다. 이번 ‘Ro Adagio’의 제작에 참여한 스텝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한 서우영 프로듀서는 타이틀 곡 ‘serenade’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이은미, 강산에, 윤도현밴드, 박기영 등 여러 뮤지션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약한 바 있는 서우영 프로듀서는 동양인 최초로 ‘Hollywood international Advertising Award’ 음악부문 은상을 수상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음악인이다. 또한 ‘나는 가수다’ 외 여러 프로그램에서 편곡자로 활약 중이며,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우스밴드 마스터이자 남서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 김석원도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그룹 ‘코리아나’의 보컬 홍화자 씨의 아들로서 그녀의 음악적인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가의 주인공, 김석원은 타이틀 곡 ‘serenade’의 작, 편곡을 맡았다. 이 외에도 ‘하찌와 TJ’로 가수 활동 중인 가수 겸 작곡가 하찌가 퍼커션, 베이스, 기타를 맡아 그만의 유니크한 음악 페이스트를 첨가했으며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 편곡가 박미지가 바이올린 솔로 연주와 하모나이즈 스트링 팀의 리더로 참여하여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선보인다. 권로의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국내외 거장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권로의 두 번째 팝페라 앨범 ‘Ro Adagio’가 가져올 잔잔한 울림이 이 계절을 녹일 준비를 마쳤다. 크로스오버 소프라노이자 팝페라 가수로서 대중 곁으로 한걸음 다가간 권로, 앞으로도 계속될 그녀의 행보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음악 성향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진짜’ 성격은? (英연구)

    음악 성향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진짜’ 성격은? (英연구)

    최근 영국 연구진이 음악적 성향에 따라 개인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의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그린버그 박사는 4000여명을 대상으로 음악적 성향과 성격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3가지 타입의 성격을 추릴 수 있었는데, 이는 각각 타인에게 쉽게 공감하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에 관심이 많은 ‘공감론적 성격’(Empathisers, 타입 E), 세계를 통치하는 룰이나 시스템 등에 관심이 많은 ‘체계적인 성격’(Systemisers, 타입S), 그리고 공감론적 성격과 체계적인 성격을 모두 가진 ‘균형적 성격’(balanced, 타입B) 등으로 나눌 수 있었다. 장르별로 분석해보면, 감미로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 슬픈 감정이 많고 정서적 깊이가 깊은 공감론적 성격(타입E)에 가까우며, 이런 사람들은 알앤비(R&B)나 소프트락, 싱어송라이터의 음악 장르 등을 주로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르의 대표 뮤지션으로는 노라 존스나 제프 버클리 등이 있다. 반면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적능력이 높고 체계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타입S)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람들은 하드락, 펑크, 헤비메탈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종종 아방가르드한 클래식 장르를 좋아하기도 한다. 대표 뮤지션으로는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알렉산더 스크랴빈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위의 두 성격타입에 비해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자주 바뀌는 경향의 사람들은 공감론적 성격과 체계적인 성격을 모두 가진 ‘균형적 성격’(타입B)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데이비드 그린버그 박사 연구진은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성격연구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성격과 음악적 능력의 관계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현역 가수 등 음악가를 포함한 남녀 78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추구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격을 가진 사람이 다른 성격 유형의 사람들보다 대체로 음악적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버그 박사는 “설사 악기를 다룰 줄 모르거나 배운 적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성격이 ‘개방성’으로 분류된다면 음악적 소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대한민국 국회의원 최초 美 카네기홀 공연 김장실 의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대한민국 국회의원 최초 美 카네기홀 공연 김장실 의원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지난 3일(현지시간) 전 세계 예술가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 구슬픈 한국의 대중가요가 울려 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60~70대 한국 동포들은 가슴에 맺힌 한을 쏟아내듯 펑펑 울었다. 카네기홀을 ‘눈물바다’로 만든 사람은 바로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이다. 전문 아티스트가 아닌 공연자가 120년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카네기홀에서 ‘솔드 아웃’(SOLD OUT·매진) 스티커를 받으며 ‘대박’을 터트린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지난 20일 김 의원과 만나 공연 기획 단계부터 성황리에 마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중간중간 부르는 김 의원의 노래와 이야기가 함께 버무려져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김 의원은 “노래는 귀를 열게 하고 노래에 담긴 의미는 가슴을 적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공직사회와 정계에서 대중가요로 시대를 말하는 노래꾼이자 이야기꾼으로 유명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섰는데. -국내 대중 가수 중 패티김, 조용필 등 최정상 가수들만 무대에 섰다. 전문적인 성악 훈련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가 선 것은 처음이다. 전 세계 국회의원 중에 누가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할 수 있겠나. 기록을 찾아봐야겠지만 없을 것 같다. →발상 자체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성사됐나. -우연히 부산의 한 방송국에 출연해 ‘부산과 대중가요’를 주제로 얘기하다가 노래를 했다. 성악을 전공한 방송 진행자가 ‘대중가요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 해박하고 노래가 직업 가수 뺨친다’며 그 자리에서 뉴욕에 있는 공연 기획자인 박준식 제이삭(JSAC) 대표이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게 지난 7월이었다. 이어 8월 초 한국을 방문한 박 대표와 식사를 같이 하다가 그 자리에서 노래를 3곡 불렀고 박 대표가 이에 만족해 공연이 성사됐다. 한국인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던 히트 가요를 선곡해서 그 노래가 가지는 시대정신이 무엇이고, 당시에 일어났던 정치적 사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얘기했다. 거기에 노래를 만든 가수와 작사가, 작곡가, 음반 제작자와 팬들 사이에 있었던 뒷얘기를 통해 연예사적 재미를 더했다. 재미없는 노래에 재미있는 ‘당의정’을 입혀 관객들 입에 솔솔 녹도록 했다. →(인터뷰 도중 때마침 박 대표가 ‘매진’ 딱지가 붙은 공연 포스터를 들고 오자) 박 대표가 직접 공연 기획 과정을 말씀해 달라. -(박 대표) 제이삭은 뉴욕에 있는 공연 기획사다. 처음에는 카네기홀 공연이 연 2회도 힘들었는데 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연 26회로 늘었다. 현재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 KBS 교향악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단의 해외 공연은 대부분 저희가 맡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김 의원과의 미팅에 나가지 않으려 했다. 제가 가장 반대했다. 카네기홀은 1년 전에 미리 대관 신청을 받는데 특히 올해는 개관 125주년이어서 대관 검열이 아주 까다로웠다. 그래서 김 의원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거절할지부터 고민했다. 식사 자리에서 김 의원이 대뜸 노래의 스토리를 얘기하며 직접 3곡을 불렀다. 주변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대놓고 열창을 했다. 특히 ‘동백아가씨’에 대한 사연을 들었는데 음악과 내용의 연결고리가 너무 좋았다. 광복 70주년이기도 해서 ‘이거다’ 싶었다. 미국 이민자 중에는 이산가족이 많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왔는데 영주권도 없고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 한국인이 몇십만명 된다. 이들은 한국에서 부모님이 위독하거나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도 못간다. 그렇게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이 많다. 또 2~3세대 자녀들은 1세대들과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를 알 길이 없다. →카네기홀 측의 승인을 어떻게 받았나. -(박 대표)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도 한국 최고의 공연장이라고 까다로운데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같은 음악가들이 초연을 한 125년 역사의 카네기홀이니 얼마나 뻣뻣하겠나. 게다가 아티스트도 아니고 강연을 하겠다고 하는데…. 카네기홀 측에서 ‘이 사람 아티스트냐’고 물어봐서 ‘아티스트는 아닌데 노래를 잘한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 카네기홀 측도 공연이 망해 명예가 실추될까 봐 주시한다. 전문 아티스트 기록이 없으면 무대에 서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대중가요가 아니라 ‘강연과 콘서트’로 콘셉트를 잡았다. 일제시대부터 해방이 되고 전쟁을 거쳐 다시 휴전이 된 모든 과정을 영문으로 번역해 기안을 올렸고 결국 승인받았다. →어떻게 매진이 됐나. -(박 대표) 공연 열흘 전 첫 언론 보도가 나갔는데 사무실 업무가 마비됐다. 이민 1세대, 1.5세대 등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우리가 외국계 회사인 줄 알고 ‘아이 니드 코리안 토크쇼 티켓’(I need Korean Talk Show ticket·한국인 토크쇼 티켓이 필요합니다)이라며 간절한 목소리로 안 되는 영어를 더듬더듬 써 가며 전화를 걸어왔다. 돈을 받아선 안 되겠다 싶어서 40달러의 티켓 비용을 무료로 전환했다. 카네기홀 측에서는 공연 일주일 전에 홍보 포스터가 다 나갔는데 어떻게 무료로 하느냐며 반대했다. 우리가 완강하게 밀어붙이자 카네기홀 측에서 ‘공연에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너무 자신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제가 카네기홀에서만 170회 공연을 기획했는데, 매진된 건 처음이다. 아티스트들은 각성해야 한다. 하하.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공연 초반부에 관객들이 점잖게 앉아 있길래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카네기홀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한국인이 막걸리 마시며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젓가락을) 두들기는 60~70년대 정감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많았다. →공연 내용은 어땠나. -해방 이후 70년을 10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그 시대에 발생한 정치·사회적 사건에 시대정신이 드러난다. 1940년대는 아무래도 해방의 기쁨보다 더 큰 게 없다. 식민 지배가 30년이 넘었고 일본이 아시아를 지배한다고 하니 독립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해방이 됐다. 얼마나 기뻤겠나. 해방을 기뻐하는 노래가 막 쏟아져 나왔다. ‘사대문을 열어라’ ‘울어라 은방울’ 같은 노래들이다. 가장 상징적인 노래는 ‘귀국선’이다. 일본에 동포 230만명이 살고 있었고 중국에 200만, 기타 수십만명이 외국에 살고 있었는데 귀국선은 귀환 동포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는 주요한 통로였다. 그 배를 타고 돌아오는 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서 다시는 빼앗기지 말고 잘 살아 보자는 욕구가 있었다. 그런 욕구가 가사에 잘 표현돼 있다. →1950년대에는 어떤 노래가 상징적인가. -한국전쟁보다 더 1950년대를 특정 짓는 사건은 없다. 중공군이 내려왔을 때 유엔군과 국군은 6중, 7중으로 포위당해 독 안에 든 쥐처럼 죽을 지경으로 집중 타격을 받았다. 한국 지형은 동고서저형이어서 육로 철수가 어려웠다. 그래서 흥남부두에서 해상 철수를 했다. 자유를 잠시 맛본 이북 사람 수십만명이 ‘우리도 데려가 달라’고 했다. 대규모 수송선을 수백척 동원해서 무기를 버리고 군인 10만명, 민간인 9만 8000명을 태우고 내려왔다. 그때 많이들 헤어졌다. 부산에 홀몸으로 내려온 여성분에게서 피란 중 가족과 헤어진 구구절절한 사연를 들었다. 손잡고 같이 타자 했는데 서로 타려고 밀치고 당기다가 밀려서 아이 손, 마누라 손 놓고 ‘어디 갔노, 어디 갔노’ 찾다가 어디 가 버렸는지 몰라 펑펑 울고…. 그 감정을 잘 표현한 노래가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다. 또 부산에서 울다가 죽을 순 없으니까 국제시장에서 장사하고 구두도 닦으며 살았다. 오며 가며 눈이 맞았던 경상도 처녀하고 정을 주고 살다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이후 헤어졌던 부모, 형제, 처자식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서울로 떠났다. 그러면 경상도 처녀가 가지 말라며 붙들고 늘어진다. 서울 가면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데, 차창 밖으로 보니까 정들었던 경상도 아가씨가 울고 있고…. 그런 사나이의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한 노래가 남인수가 부른 ‘이별의 부산 정거장’이다. 이승만 정부가 사사오입, 발췌개헌을 하면서 계속 권위주의 정부로 치달았다. 이승만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신익희 선생이 나섰는데 1956년 5월 5일 오후 5시 5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호남선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정권 교체의 꿈이 사라지고 허망한 상태가 됐다. 그때 손인호 선생의 ‘비 내리는 호남선’ 노래에 대한 유언비어가 돌았다. 신 선생 부인이 너무 억울해 그 노래를 작사를 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었다. 그런 풍문이 노래 판매를 촉진시켰다. →1960년대의 대표곡은 무엇인가. -경제 개발로 산업화가 본격화돼 촌에서 빈둥빈둥 놀던 사람들이 도시로 와서 출세를 많이 했다. 출세를 사회학에서는 ‘사회적 계층 상승’이라고 한다. 돈을 많이 벌거나 고시에 합격하거나 좋은 집안과 혼인을 맺는 것, 3가지가 전통적인 출세 방식이다. 조선시대 500년간 쌓여 왔던 계층 구조가 일제시대 때 반쯤 파괴됐고 한국전쟁으로 계층구조가 거의 다 파괴됐다. 특히 1960년대에는 남자가 출세를 하면서 그렇지 못한 여인과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출세한 남자는 도시의 좋은 집안에서 얼른 낚아채 가 버린다. 그러면 시골 보리밭에서 사랑을 나누고 백년가약을 맺었던 여인과는 멀어진다. 이런 식의 이별이 워낙 많았다. 1960년대 초·중반의 영화와 소설, 대중가요, 라디오 드라마의 60~70%가 서울로 간 남자는 출세해서 예쁜 집 규수를 얻고 시골에서 사랑했던 여인은 버림받고 그 여인은 사회적 장벽으로 인한 거리감 때문에 남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을 다뤘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남진의 ‘가슴 아프게’,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의 전형적인 도식이다. 1964년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영화 동백아가씨와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동백아가씨’가 엄청나게 히트를 했다. 왜색조라며 노래가 나온 지 1년도 안 돼 방송금지가요가 됐는데도 20만장이 팔렸다. 3년 뒤인 1968년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음반 제작 금지를 당했는데도 200만장이 팔렸다. 음반을 낸 지구레코드사 고 임정수 사장의 얘기다. 한국 가요 사상 가장 히트한 노래가 동백아가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장실 의원은 김 의원은 국내 문화·체육계의 대부 격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과 정치특보 등을 지냈다. 문화관광부 예술국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까지 역임했다. 이후 예술의 전당 사장에 임명돼 문화 공연계의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4년 인천세계휠체어농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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