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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가 커서 슬픈 최고검객의 세레나데

    코가 커서 슬픈 최고검객의 세레나데

    홍광호 폭발적 가창력과 음색으로 여심 흔들…귀에 푹 감기는 노래 적어 아쉬움“사랑이라 불러 볼까, 이 마음을/사랑을 해도 될까, 감히 내가/모든 것이 완벽한 나의 그대.” 코가 커서 슬픈 한 남자의 애처로운 외사랑. ‘과연 이런 사랑이 요즘에도 존재할까’ 싶을 만큼 지고지순한 이 남자는 마음에 품은 한 여인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 앞에서 다른 남자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데도 이 남자는 바보처럼 그녀 곁을 지킨다. 과연 지극한 이 남자의 사랑은 그녀의 마음에 가닿을까.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1897)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시라노’는 에르퀼 사비니엥 드 시라노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한 남자의 애틋한 순애보를 그린다. 영국의 ‘햄릿’, 스페인의 ‘돈키호테’에 비견되며 전 세계적으로 연극,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변주돼 왔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됐으나 뮤지컬로 관객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킬 앤드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가 2009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국내 공연은 보다 드라마를 강화했다. 더욱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를 맡으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17세기 중엽의 프랑스 파리.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인 시라노는 자유분방하면서 괴짜스럽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할 말은 해야 하는 불 같은 사내다. 어디에서든 본인의 기개를 잃지 않는 당당한 이 남자는 뛰어난 문학적 재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재주도 지녔다. 하지만 이 낭만 검객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밝고 사랑스러운 여인 록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볼품없이 큰 자신의 코 때문이다. 시라노는 록산이 좋아하는 꽃미남 청년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러브레터를 써 주며 두 사람의 사랑을 돕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록산은 편지에 담긴 진심에 반해 크리스티앙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희비극인 ‘시라노’의 1막이 주인공인 시라노의 유쾌하고 호방한 성품이 잘 드러나는 밝은 분위기라면 2막은 삭막한 전쟁터에서도 록산을 위해 편지를 대신 써 주는 시라노의 숨겨진 슬픔과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으로 인한 비극적 운명을 조명한다. 교차하는 시라노의 감정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대극장 뮤지컬 작품에서 기대할 법한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으로 무장한 이 작품의 결을 살리는 건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뛰어난 노래 실력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극 전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인물 시라노는 류정한을 비롯해 홍광호, 김동완이 번갈아 연기한다. 특히 홍광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은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거인을 데려와’, ‘나홀로’에서는 세상이 짓밟아도 담담하게 맞서겠다는 사내의 결기를 과감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록산’ 등을 부를 땐 한 여인을 향한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달콤하게 전한다. 순수한 사랑의 여정을 그린 작품인 만큼 와일드혼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정서를 도드라지게 하지만 귀에 감기는 노래가 적은 것은 아쉽다. 10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원. 1588-521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 강남 연예기획사 작곡가, 곡 미끼로 걸그룹 연습생 성희롱 피소

    서울 강남의 한 연예기획사 작곡가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을 성희롱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4인조 걸그룹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A씨 등이 작곡가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B씨가 지난 2월부터 작곡은 해주지 않고 A씨 등을 노래방과 술자리에 불러 팔이나 다리를 쓰다듬거나 신체 접촉을 했다고 적혀 있다. B씨가 제3자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A씨 등을 불러 “이사님 2차 초이스 하시죠”라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내용도 있다.  앞서 이들이 속한 기획사는 계약 기간 내에 곡을 주지 않았다며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연습생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으며, 일부는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걸그룹 연습생들 성희롱 혐의 작곡가 피소…술자리서 “초이스하라”

    걸그룹 연습생들 성희롱 혐의 작곡가 피소…술자리서 “초이스하라”

    한 작곡가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을 성희롱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2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의 한 기획사에서 4인조 걸그룹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A씨 등은 작곡가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B씨가 제3자와의 술자리에 연습생들을 불러 “초이스하라”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내용이 있다. B씨가 연습생들의 팔과 다리를 만지거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이들이 속한 기획사는 B씨가 계약 기간 안에 곡을 주지 않았다며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연습생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연습생 중 일부는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보고 듣는 공감각적 체험 ‘몰입도’ 높아 영화와 클래식의 경계를 허무는 필름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기존에 비슷한 콘서트들이 영화의 발췌 영상에 라이브 연주를 곁들였다면, 이 콘서트들은 영화 전편을 상영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방식이라 영화 팬과 클래식 팬 모두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새달 11~12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고전 호러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를 생생한 연주와 곁들여 감상한다면 한여름 무더위가 싹 가실 만하다. 간담이 서늘해질 곡들로 꾸며질 ‘서머 나이트 오케스트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새달 11~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콘서트로는 이례적으로 밤 10시에 시작한다. 메리 셸리의 괴기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원류인 ‘프랑켄슈타인’(1931)의 후속편이 국내 콘서트홀에서는 가장 큰 가로 12m·세로 6.5m짜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며, 앨프리드 히치콕의 ‘레베카’, ‘이창’의 음악으로 유명하고, 또 ‘젊은이의 양지’와 ‘선셋 대로’로 오스카상을 두 차례 거머쥔 독일 출신 작곡가 프란츠 왁스만이 빚어낸 긴장감 서린 음악을, 이병욱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들려준다. 전석 3만원. 1544-7744.●새달 26~ 28일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현해 올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도 이어진다. 8월 26~28일 같은 장소에서다.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가 각각 진취적인 여성 벨과 저주를 받아 야수로 변한 왕자를 열연하며 노래 솜씨도 뽐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513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1991년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았던 ‘뷰티 앤 더 비스트’ 등 애니와 실사 영화를 물들인 주옥같은 노래들이 백윤학이 지휘하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얹혀진다. 4만~14만원. (02)552-2505.●1년 만에 재공연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 지난해 국내 초연에 만원사례를 빚었던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필름 콘서트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도 1년 만인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올려진다. 영화에서는 방탕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이, 그의 재능을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명작으로, 거장 밀로시 포르만이 연출하고 톰 헐스와 F 머레이 아브라함이 열연했다. 모차르트가 서른다섯 생애에 걸쳐 남긴 교향곡과 실내악, 협주곡, 오페라, 레퀴엠 등이 고루 담긴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클래식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세 시간에 가까운 고화질 디렉터스컷 버전을 감상하며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디토 오케스트라와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연주로 듣게 된다.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의 전담 지휘자 히로유키 쓰지가 내한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3만~12만원. (02)552-2505.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감각적인 체험으로 몰입도가 높다는 게 필름 콘서트의 특징”이라면서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연주는 영화 음악의 감동 또한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세나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필름 콘서트가 보편화되어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름 콘서트를 염두에 둔 영화도 자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춤이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춤이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춤을 보다가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안성수(55)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자신의 신작 공연의 음악을 맡은 신예 작곡가 라예송(32)을 극찬하며 뱉은 말이다.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작품으로 안 감독은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오는 28~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린다. 2009년 ‘장미’, 2014년 ‘단’, 2016년 ‘혼합’ 등 그간 굿을 모티브로 선보여 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여러모로 뜻깊은 공연의 음악을 위해 과감하게 ‘젊은피’를 수혈했다. 라 작곡가가 안 감독의 귀를 사로잡은 건 지난해. 안 감독은 한 무용 공연에서 접한 그의 음악에 반해 바로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새로 작곡하죠”… 무용계 대가에게 역제안 대중에게 낯선 라 작곡가는 2012년 데뷔, 겨우 다섯 작품을 했을 뿐이다. 1시간에 달하는 장막 무용 작품에, 그것도 무용계 대가와 협업하는 것은 도전이자 성장이다. “지난해 9월, 12분짜리 독무 공연인 ‘生;판’이라는 작품에서 연주를 했는데 3개월 후에 감독님의 전화를 받았어요. 평소 무용을 좋아해서 감독님의 열혈팬인데 함께 작업을 하게 되니 기쁘기도 한데 부담도 큽니다. 감독님 작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실뜨기 하듯 작업… “전적으로 신뢰해주셨죠” 작업 초기 안 감독은 그에게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편곡해 연주할 것을 제안했다. 전통 악기로만 연주해 온 그는 서양곡을 국악기로 옮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아예 새로운 음악을 만들겠다고 역제안했다. 23살의 나이 차이에도 소통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는 두 사람은 마치 실뜨기를 하듯 라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면 안 감독이 그에 맞춰 동작과 장면을 구성해 나갔다.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까다로우실 줄 알았는데 전적으로 저를 신뢰해 주셨죠. 음악 샘플을 만들어 보내면 수정이나 보완을 요구한 적이 없었어요. 그저 ‘이 부분을 더 늘려 주세요’ 하는 정도가 다였죠.” 안 감독은 전통 악기에 대한 그의 고집도 이해해 줬다. “제가 가야금 전공이고, 대학원에서 작곡을 배우면서 다양한 국악기 연주법을 터득했어요. 개량 악기는 남의 말을 잘하기 위한 악기라고 생각해요. 내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가장 편안한 악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통 악기만 고집했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없었어요.”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안 감독의 독창적인 안무뿐 아니라 15개가 넘는 전통 악기로만 연주되는 창작곡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자들은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따라 무대 한쪽에서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등의 전통 악기를 1인당 3~4개씩 맡아 라이브로 연주한다. 담백하면서도 작품의 주제를 그대로 농축한 음악은 초 단위로 촘촘하게 짜인 안 감독의 안무에 힘을 싣는다. 라 작곡가는 거의 매일 안 감독의 전작들을 보며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자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한다. ●“전체가 여운… 풍경 보듯 감상해 주세요”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클라이맥스 부분을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작품을 다 보고 나면 클라이맥스가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장면이 여운처럼 기억에 남는 게 감독님 안무 스타일이거든요. 음악 역시 진폭이 크지 않게 계속 흘러가면서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었죠. 관객들도 ‘이 장단은 중모리인가 자진모리인가’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중요한 걸 놓치지 않으실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가경(佳境)-한경원 개인전’(작품) 제3회 포스코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14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작가의 역량을 보여 주는 전시. 목판과 이쑤시개 일부를 불로 태워 그을음으로 완성하는 작가는 길이 14.4m의 대형 산수 ‘ash-74’를 포함해 21점을 선보인다.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프로젝트 284:시간여행자의 시계’전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획전.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건축, 설치, 조각, 미디어아트,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슬로 제시하는 융복합 문화예술행사다. 28개 팀 10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23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02)3407-3500.대중음악 ●초인공간 우리 전통음악의 즉흥성에 기반을 둔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더림)’과 시인 함민복·김선우, 가수 홍순관,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미스트 조성진이 시와 음악, 퍼포먼스, 인생 이야기로 함께 꾸미는 복합 공연이다. 21일 오후 8시·22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 3만원. (02)458-5230. ●국제 핑거스타일 페스티벌 인 서울 전 세계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이 모여 꾸리는 음악회다. 올해 7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에는 저스틴 킹(미국), 자크 스토젬(벨기에), 아구스틴 아미고(스페인), 후앙 차웨이(대만), 지욱(한국) 등 국내외 베테랑, 신인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2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엠팟홀. 5만 8000원. (070)7518-6193.뮤지컬·연극 ●탱고, 아디오스 피아졸라 탱고에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한 피아졸라의 명곡들을 누에보 탱고의 계승자로 꼽히는 일본 밴드 쿠아트로시엔토스가 연주하고 레안드로 올리버&라일라 레스크 등 세계 최고의 탱고 커플들이 함께하며 탱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공연이다. 2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 5000~7만 5000원. (02)2658-3546. ●7월의 온쉼표 ‘무부, 舞, 浮 Move’ 단돈 1000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문화 휴식 프로그램으로 이번 달에는 서울시무용단이 창작 무용극 ‘여름빛 붉은 단오’를 비롯해 부채춤, 허튼춤, 학춤, 봉산탈춤 등 대표 명작선을 선보인다. 18·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000원. (02)399-1000.클래식·무용 ●뮤지컬 ‘시라노’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볼품없이 크기만 한 코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진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이번 작품을 통해 프로듀서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10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원. 1588-5212. ●연극 ‘데스트랩’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과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가진 그의 제자 클리퍼드 앤더슨이 ‘데스트랩’이라는 2막짜리 스릴러 희곡을 차지하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스릴 있게 그린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
  • [열린세상]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는 윤이상/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는 윤이상/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역사 앞에 다시 호명되고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그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찾아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윤이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시대와 불화했다. 그는 왜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가. 그 신산한 삶의 한복판에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이 있다. 한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의 유학생·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며 간첩 교육을 받고 대남 적화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윤이상, 재불 화가 이응로, 물리학자 정규명, 시인 천상병 등이 포함됐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윤이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2년 만에 석방했다. 윤이상은 1971년 독일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입국이 금지돼 1995년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동백림 사건은 반세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윤이상을 둘러싼 이념 논란은 지금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문화의 탈정치화를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정치 예속화를 부추기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인이 참석한 독일에서의 윤이상 추모 행사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행사였다”며 “아직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향한 반국가적인 행동을 했는데도 마치 사면하는 듯한 행동을 한 데 대해 비판한다”고 했다. 그 말에도 일면의 진실은 있을 터이다. 그러나 그런 경직된 자세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통찰이나 시대에 대한 고민을 읽어 내기는 어렵다.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확립돼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논의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적 판단을 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역사가 된 윤이상을 언제까지 괄호 안에 넣어 둘 것인가. 개인을 넘어 민족의 불행이다. 국민 정서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지역, 계층, 세대, 이념 어느 것 하나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게 정치인이다. 2006년 1월 참여정부는 동백림 사건에 대해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규모 간첩 사건으로 사건의 외연과 범죄 내용을 확대·과장했다”고 발표했다. 권력자의 명령일하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공포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반민주의 시대, 납치와 고문이 난무하던 지독한 야만의 시대가 낳은 비극이 동백림 사건이다. 그 진실의 일단이 밝혀지기까지 39년이 걸렸다. 그리고 또 10여년이 흘렀다. 윤이상은 복권되었는가. 윤이상에 대한 재평가는 이루어질 듯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여전히 ‘국가반역자’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윤이상평화재단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윤이상평화재단을 올려 기념사업조차 제대로 못 하게 만들었다. 윤이상과 친분이 있던 백남준은 “예술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 자체가 애국”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남과 북 ‘경계인’의 삶을 산 윤이상은 남에도 북에도 예술적으로 애국을 한 셈이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역사의 정리가 필요하다. 예술가와 그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사면은 국민의 몫이다. 정치적 성격이 다분한 ‘윤이상 문제’는 사실 ‘영부인 어젠다’가 아니라 언필칭 합리적 보수를 내세우는 바른정당 같은 데서 나서서 풀어야 할 과제다. 극우가 아닌 참다운 보수를 지향한다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진보도 아우를 수 있는 일로 이보다 더 맞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윤이상에 대한 역사적 자리 매김이 확고하지 못하다 보니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민간도 어정쩡한 상태에서 그를 기려 온 측면이 없지 않다. 윤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윤이상 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세상은 변했다. 서푼도 안 되는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부여안고 보수니 진보니 친북이니 종북이니 하며 공연한 허세를 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무엇이 중한가. 이제라도 윤이상을 정위치에 올려놓아야 한다. 정명(正名)을 찾아 주어야 한다.
  • ‘비디오스타’ 박소현♥박수홍, 6개월 만에 핑크빛 재회 “현실 설렘”

    ‘비디오스타’ 박소현♥박수홍, 6개월 만에 핑크빛 재회 “현실 설렘”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박수홍과 박소현의 핑크빛 만남이 성사됐다. 11일 방송될 ‘비디오스타’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욜로 앤 골로 특집’에서는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연예계 다섯 남자, 박수홍, 돈스파이크, 강민혁, 딘딘, 박재정과 함께 유쾌한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6개월 전 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김국진-강수지에 이은 ‘중년의 썸’을 형성했던 박수홍과 박소현이 재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수홍은 녹화 내내 박소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박소현 역시 이에 부응하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한편 이날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는 박수홍과 함께한 스페인 이비사 섬 여행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돈 스파이크는 “수홍이 형이 여자를 많이 밝혔다, 히치하이킹하는 여성을 보고 유턴을 요구했다”며 박수홍에 디스를 선사했다. 이에 반박에 나선 박수홍은 “힘들어하는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딘딘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양세형과 슬리피를 폭로하고 나섰다. 딘딘은 방송 복귀 후 양세형이 이미지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딘딘은 “세형이 형을 밖에서 만나면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90도로 인사한다”고 털어놓은 데 이어 즉석에서 양세형의 인사법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딘딘은 ‘쇼미 더 머니6’의 참가자 슬리피의 예상 순위를 묻는 MC의 질문에 “예선 탈락할 것”이라는 강렬한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딘딘은 “잘하면 2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디스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MC들은 “친하니까 할 수 있는 농담”이라며 딘딘의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진정한 욜로라이프를 즐기는 박수홍, 돈스파이크, 강민혁, 딘딘, 박재정과 함께 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오는 11일(화)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 여자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러브 퍼즐’ 7월 13일 개봉

    내 여자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러브 퍼즐’ 7월 13일 개봉

    “내 여자의 사랑 조각을 맞춘다!” 한 여자의 사랑을 놓고, 관능적인 추억의 파편을 회상하며 현재의 사랑을 그리는 독특한 스토리의 섹시 드라마 ‘러브 퍼즐’이 7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 ‘러브 퍼즐’은 폭력으로 얼룩진 콜롬비아의 한 도시에서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과거 만났던 남자들과의 독특한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들은 점차 깊은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포스트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에 가장 재능 있는 작가로 알려진 콜롬비아의 유명 소설가 ‘엑토르 아바드 파시올린세’의 관능적인 소설 ‘Fragments of Furtive Love’를 원작으로 각본가이자 광고 디렉터 출신의 페르난도 발레조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았다. 사랑으로 얽힌 남녀를 색다르게 그려낸 ‘러브 퍼즐’은 제40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국제 데뷔작 경쟁 부문 노미네이트, 최우수 라틴 아메리카 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연에는 ‘내가 지금 너에게 갈게’에서 ‘앙헬’ 역을 맡았던 호세 앙헬 비치르가 피아노 조율사이자 작곡가 ‘로드리고’ 역을, ‘파라이소 트라벨’에서 여주인공 ‘레이나’ 역을 선보인 안젤리카 브랜든이 관능적인 매력의 수영강사 ‘수사나’ 역을 맡아 파격적인 로맨스를 선보인다. 사랑에 관한 아찔하고도 위험한 본능을 그린 섹시 드라마 ‘러브 퍼즐’은 7월 13일 IP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10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실향민’ 윤이상 묘에 고향 동백나무 선물

    ‘실향민’ 윤이상 묘에 고향 동백나무 선물

    “윤이상 선생님이 항상 통영을 그리워하셨다 해서…우리나라를 기념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해서 동백나무를 생각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공식 방문하면서 공군 1호기로 경남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 한 그루를 윤이상 선생의 묘비 바로 앞에 심었다. 통영은 윤이상 선생의 고향이다. 동백나무는 통영의 상징이기도 하다. 윤이상 선생은 1967년 이른바 동백림(동베를린) 간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2년간 복역했고 이후 독일 국적을 취득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어른 어깨 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김 여사는 “이걸(동백나무) 통영에서 갖고 오느라 애 많이 썼다. 병충해가 같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식물 통관은 굉장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던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관심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에서 타신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 보시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면서 “그래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다.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6일 ‘눈물의 궁전’과 ‘유대인 학살 추모비’를 방문했다. 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있는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산가족이 방문 후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김 여사는 “제 시어머니도 피란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데 이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힌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하는 동안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동백(冬栢) 나무를 심으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소 참배에 앞서 한 그룹의 동백나무가 심어졌다. 길이 130㎝가량의 동백나무는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한국 통영에서 공수됐다.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 선생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한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동백나무는 통영을 대표하는 나무로, 시목(市木)으로도 지정돼 있다. 사철 푸른 기상을 품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된 윤이상 선생은 한국 출신 작곡가 가운데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50년 전인 1967년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자식 표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받았다. 윤이상 선생의 향수를 달래줄 동백나무는 공교롭게도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 통영에서 가져갔던 동백나무는 세그루였다. 통영시 관계자는 6일 “지난 3일 급하게 연락이 와서 튼튼하게 잘 자린 10년생 동백나무 세그루를 통영시에 있는 조경업자에게서 사서 보냈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 묘소에 한그루를 심었고, 나머지 두그루의 동백나무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해 윤이상의 생애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윤이상은 한국 출신 작곡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 재독 동포 오길남에 대한 탈북권유 논란, 북한 정권의 윤이상 추대 등까지 겹쳐지며 그의 음악은 한국 땅에서 연주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현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그는 늘 고향 통영의 바다와 흙이 음악 세계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지만, 동백림사건 이후 끝내 고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김 여사도 이 때문에 참배에 앞서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묘비 바로 앞에 심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도 출신이다. 그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계 이곳저곳에서도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교향시’라는 주제 아래 윤이상의 ‘화염 속의 천사’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5일 광복절 기념음악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윤이상의 ‘예악’을 선보이고, 첼리스트 고봉인은 오는 9월 14일 금호아트홀에서 윤이상 특별 무대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 故윤이상 묘소 참배…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

    김정숙 여사, 故윤이상 묘소 참배…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윤이상 선생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다. 이날 참배에 앞서 동백나무 한 그루가 윤이상 선생의 묘비 앞에 심어졌다. 윤이상 선생은 1967년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문식 표기)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사건으로 문화예술계의 윤이상 선생 등이 간첩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정부가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김정숙 여사가 동백(冬柏)나무를 가져간 것은 당시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 나무는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한국 통영에서 공수됐다. 통영은 윤이상 선생의 고향이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김 여사가 헌화한 원형 모양의 꽃다발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여사는 “통영의 나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래서인지 김 여사는 이날 참배에서 사회자의 ‘묵념’ 구호에 따라 묵념을 하다가 ‘바로’라는 신호에도 혼자서 20여초간 더 묵념을 이어갔다. 이날 참배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인 홀가 그로숍 등 윤이상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했다. 그로숍은 “윤이상 선생님은 저희에게 음악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셨다. 매우 훌륭한 (한국을 알린) 대사이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윤희상 재단이 2008년 고인의 생가를 매입했지만, 예산 문제로 기념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제자들이 김 여사께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솔로이스츠가 선보인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힉 엣 눙크’ 성황

    세종솔로이스츠가 선보인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힉 엣 눙크’ 성황

    세종솔로이스츠가 기획한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인천뮤직, 힉 엣 눙크!’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개막한 이 페스티벌은 송도국제도시를 근거지로 세계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국내에 알리고자 세종솔로이스츠가 인천대와 함께 마련한 음악 축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미 줄리어드 음대에 재직하고 있는 강효 교수가 이끌고 있는 현악 앙상블이다. 힛 엑 눙크는 ‘여기 그리고 지금’ 뜻의 라틴어다.첫 날에는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공연장에서 로버트 블로커 예일대 음대 학장과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음악과 리더십’을 주제로 나눈 대담을 시작으로 배우 윤석화 낭독으로 첼리스트 올레 아카호시(예일대 교수), 피아니스트 신수정(전 서울대 음대 학장) 등 연주자 9명이 한국계 미국 작곡가 얼 킴의 ‘린다에게’를 비롯해 쇼팽, 멘델스존 등을 들려주는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공연이 이어졌다. 이튿날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와 고이치로 하라다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 3일 올레 아카호시 첼로 마스터클래스, 4일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두 번 째 공연도 만원 사례를 거듭했다. 6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줄리아드 음대 교수인 데이비드 챈의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INU 소극장), 7일에는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세 번째 공연(엘림아트센터)이 계속된다. 9, 10월에도 힉 엣 눙크가 이어진다. 제2의 글렌 굴드라 불리우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협연(18일), 로버트 블로커 피아노 리사이틀(10월 예정)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강효 교수가 예술자문을 맡고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총감독이 기획을 총괄하는 힉 엣 눙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세종솔로이스츠 관계자는 “2018년부터 해마다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를 상임 예술가로 뽑아 그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임 예술가는 독일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이기도 한 외르크 비트만”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2)584-5494.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피아노 편곡, 그 새로운 음향의 세계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피아노 편곡, 그 새로운 음향의 세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챔피언이었던 피아니스트 클라이번의 업적을 기리고자 시작된 음악경연대회다. 올해 열린 15회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우승으로 대한민국에 오랫동안 경사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금의환향한 선우예권의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진행을 맡았다. 이 콩쿠르는 경연 당시의 실황을 앨범으로 발매하는데, 이 자리는 곧 출시될 이 음반의 쇼케이스도 겸해 이루어졌다. 이번 앨범에 실린 곡 중 이날 선우예권이 직접 들려준 두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와 슈베르트의 가곡을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이었다. 흔히 연주되지 않는 레퍼토리들인데, 선우예권은 완숙한 해석과 탁월한 건반 장악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내겐 두 번째로 연주된 슈베르트의 가곡 ‘리타나이’(연도문)가 반가웠다. 1997년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서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연주하고 녹음도 했던 내 기억이 생생한데, 많은 시간이 흘러 멋지게 성장한 후배가 나보다 더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고 있음에 감격했다. 과거 감사하게도 내 연주에 청중들과 음악 애호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는데, 아마도 연주자의 기량보다 내가 선택한 레퍼토리의 특별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악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주할 곡들이 셀 수 없이 많은 피아니스트이지만, 그만큼 선택의 고민도 많다. 나만의 색깔을 찾으면서 많은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다 보면 처음부터 피아노를 위해 쓰인 곡이 아닌 다양한 편곡 작품들의 매력을 만나게 된다. 원곡을 만든 작곡가들에 대한 존경심과 피아노의 새로운 음향을 창출하는 피아노 편곡은 매우 흥미로운 장르인 동시에 피아노 문헌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세기를 관통하며 ‘피아노의 왕’으로 군림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편곡들은 질과 양 모두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리스트는 그의 선배들이 남겨 놓은 교향곡, 오페라, 가곡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의 작품을 피아노로 바꿔 놓았고, 원곡의 아름다움과 피아노라는 악기의 매력 양면을 극대화한 편곡들은 높은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피아노의 명인답게 기교적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져 무대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매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모차르트·베르디·바그너 등의 오페라, 슈베르트·슈만 등의 가곡 편곡이 인기가 높고 연주자들이 자주 선택하는 명곡들이다. 독특한 풍모로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페루치오 부조니와 다성부 음악에 대한 집요한 연구를 통해 독특한 피아니즘을 쌓아 올린 폴란드 출신의 레오폴드 고도프스키의 편곡들 역시 피아니스트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문제작들이다. 부조니는 평생 존경했던 바흐의 코랄과 그 외의 작품들을 피아노로 편곡했는데,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중 ‘샤콘’의 편곡이 가장 대중적이다. 고도프스키는 조국의 선배 쇼팽의 작품을 비롯해 바로크, 낭만 시대의 작품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기존의 텍스트에 다성부적인 가필로 복잡하면서도 악기가 지닌 고유의 미학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도합 열 곡이 조금 넘는 편곡을 남겼지만, 러시아의 대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은 작곡가 특유의 서정적 표현과 센티멘털, 고도의 기교를 통해 원곡의 매력을 확대하고 있다. 성악곡과 관현악곡, 바이올린곡 등을 피아노 솔로용으로 바꾼 그의 작업은 비르투오소들의 시대였던 19세기적 향수와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하던 20세기의 양식들이 번갈아 나타난다. 절친이었던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 작품, 멘델스존의 관현악곡 ‘한여름밤의 꿈’, 차이콥스키의 가곡 ‘자장가’ 등은 편곡의 범주를 뛰어넘어 새롭게 창작된 피아노의 걸작으로 불릴 만하다.
  • [길섶에서] 호두과자와 엔사이마다/서동철 논설위원

    오래전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 대합실에서의 기억이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마다 빵 상자 서너 개씩을 한데 묶어 들고 있는 것이 희한했다. 천안에 다녀오면 호두과자를 사와야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처럼 스페인에서도 마요르카에 다녀오면 ‘엔사이마다’를 사오는 것이 가족에 대한 예의란다. 마요르카섬이라면 지중해 서쪽에 있는 스페인의 휴양지다.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이 만년에 정착해 직접 창단한 마요르카 심포니를 지휘한 곳이기도 하다. 발레아레스제도의 주도(州都) 팔마데마요르카에는 선생을 기리는 ‘안익태 거리’도 있다. 필리핀을 다녀온 친구가 마닐라 명물이라며 이 빵을 내놓았다. 스페인은 필리핀에 산미겔 맥주뿐 아니라 빵 문화도 심었나 보다. 미국 커피 전문점에서는 ‘말로카’로 부른다고 다른 친구가 아는 척을 한다. 마요르카의 미국식 발음일 것이다. 일본에서 먹어 봤다는 친구도 있었다. 호두나무를 처음 심었다는 천안 광덕사를 다녀오면서 ‘마요르카 명물 엔사이마다’의 세계화를 떠올렸다. 차 한 잔에 곁들인 호두과자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좋아할 텐데….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카르미나 부라나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의 최고 인기작 ‘카르미나 부라나’가 무대에 올려진다. 독일 중세 수도사들의 관능적인 사랑과 술에 대한 찬양, 반기독교적인 풍자 등을 담은 시집을 바탕으로 한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이다. 장엄한 합창이 돋보이는 음악은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존 부어만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7월 5~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9만원. 1588-1210. ●자연음향을 위한 국악관현악 렉처콘서트 지난 2월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지 않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자연음향 환경에 맞춰 새롭게 편곡한 국악관현악 곡을 감상한 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평을 듣는다. 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료. (02)703-6599.
  • 바그너의 오페라 교정쇄, 1억6000만원에 낙찰

    바그너의 오페라 교정쇄, 1억6000만원에 낙찰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만든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교정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매에 나와 예상 가격의 두 배인 12만4690유로(약 1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여기서 교정쇄는 인쇄물의 교정을 보기 위해 임시로 조판한 내용을 찍어낸 인쇄물을 말한다. 바그너의 필적이 곳곳에 남겨진 이 인쇄물은 프랑스 패션업계의 거물이자 파리 국립 오페라의 명예회장인 피에르 베르게(86)가 설립한 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것으로, 이번 경매에는 다른 소장품들도 출품됐다. 그중 시와 음악에 관련한 소장품 260점이 출품됐으며, 바그너 오페라의 교정쇄도 그중 하나다. 이외에도 독일 예수회의 수도사이자 학자였던 아타나시우스 키르허(1601?1602~1680)가 1650년 집필한 ‘세계의 악기’(Musurgia Universalis) 초판본이 6만2660파운드(약 9200만원),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1871~1945)가 1920년에 발표한 ‘해변의 묘지’(Le Cimetiere marin)가 6만2660유로(약 81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pba 옥션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대수 목소리로 듣는 음악동화

    한대수 목소리로 듣는 음악동화

    클래식과 애니메이션, 음향 예술,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이 눈길을 끈다.새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지는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다. 어린이 음악극의 대명사인 ‘피터와 늑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만든 ‘피터와 늑대’는 숲속 동물들과 친구인 꼬마 피터가 오리를 삼킨 늑대를 꾀를 써서 붙잡은 뒤 동물원에 보내는 이야기에 클래식 음악을 곁들인 음악 동화다. 클래식 악기들이 각각의 캐릭터와 소리를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 초연인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각색해 피터가 늑대를 잡기까지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프리퀄(전사·前史)식으로 곁들였다. 연극, 클래식, 애니메이션 등을 망라한 융·복합 공연으로 유명한 멀티미디어 그룹 ‘자이언츠 아 스몰’(Giants Are Small)이 만든 만화 영상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슈만과 엘가, 무소륵스키, 라벨, 바그너, 사티 등의 클래식과 어우러져 어린이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뉴욕의 유명 퍼커션 그룹 스톰프의 리더 제이슨 밀스가 폴리 아티스트(음향 효과 작가)로 무대에 올라 각종 소리를 여러 도구로 만들어내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치며 즐거움을 보탠다. 미국 초연 당시 록스타 앨리스 쿠퍼가 담당했던 내레이션은, 딸의 학업을 위해 지난해 뉴욕으로 건너간 한대수가 이어받았다. 프리퀄 공연 이후 프로코피예프의 오리지널 버전이 융·복합 공연으로 이어진다.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를 들여온 국내 공연기획사 피터앤더울프㈜는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앙상블 버전으로 편곡하고 국내 폴리 아티스트 등을 기용한 로컬 버전을 제작해 지역 순회공연을 이어가는 한편 우리 고전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2만~12만원. (02)747-779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창작 뮤지컬 ‘빨래’ 4000회 공연 축포

    창작 뮤지컬 ‘빨래’ 4000회 공연 축포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 창작 뮤지컬 ‘빨래’ 공연이 끝난 후 극장 출입문 앞에서 방금 공연을 마친 배우 8명이 관객들을 배웅했다. 배우들은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뮤지컬 빨래 4000회 달성! 여러분의 성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기념 떡을 나눠 줬다. 4000회를 맞은 ‘빨래’ 팀이 마련한 작은 이벤트다. 사진 촬영 이벤트에 당첨된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폴라로이드를 찍는 시간도 가졌다. 거창하지 않지만 뜻깊은 시간을 함께한 배우와 관객 모두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었다.‘빨래’의 4000번째 생일은 2005년 4월 처음 무대에 오른 지 12년 만이다. 스타 배우들로 무장한 수많은 외산 작품들 사이에서 이룬 ‘기특한’ 성과는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빨래’는 제일서점 비정규직 사원 서나영과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 솔롱고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팍팍한 서울살이를 견디는 소시민들의 고단한 삶과 그 삶을 위로하는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그린다. 작품의 제목처럼 빨래를 발로 팍팍 밟고 손으로 힘껏 문질러 빨아버리듯 삶의 굴곡 사이사이에 끼어든 슬픔도 깨끗하게 날려버리자는 메시지가 가슴을 두드린다. 무대 장치가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한 넘버나 춤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는 데서 오는 감동이 가볍지 않다. 그 덕분에 지난 12년간 60만명이 넘는 관객이 ‘빨래’를 찾았다. 2003년 연출가 겸 극작가 추민주와 작곡가 민찬홍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에서 탄생한 ‘빨래’는 뮤지컬계 대표 스타 홍광호를 비롯해 임창정, 김종구, 정문성, 이지숙 등 유명 배우들이 거쳐 갔다. 제일서점 사장 ‘빵’ 역을 맡은 배우 김지훈은 ‘빨래’ 출연 개인 1000회라는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열심이다. 2012년, 2015년 일본 진출에 이어 지난해 중국 무대에 작품을 올렸다. 중국 초연 당시 호평에 힘입어 지난 23일부터 새달 9일까지 중국 베이징 다인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재공연 계획도 논의 중이다. ‘빨래’가 연이어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이유는 ‘슬플 땐 빨래를 해’라는 극 중 노래 제목처럼 힘든 일이 있을 때 찾고 싶은 우직한 친구 같은 매력 덕분이다. 아직도 ‘빨래’가 전하는 위로와 감동은 마르지 않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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