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작가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요구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리산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로버츠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국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418
  • 한국 사회의 축소판 엿보듯… 해학으로 푼 부조리의 무대

    한국 사회의 축소판 엿보듯… 해학으로 푼 부조리의 무대

    가상의 나라에 한국적 병폐 담아신선한 플롯으로 신랄하게 풍자 율려국이란 나라가 있다. 1771년 조선 선비 허생이 천민들을 데리고 동중국해로 나아가 세운 섬나라다. 이 나라에서 가장 귀중한 낱말은 ‘섹시’와 ‘낙서’다. 율려국은 국민의 90%가 매춘관광업에 종사한다. 이 성 산업을 아름답게 포장한 단어가 ‘섹시’다. ‘낙서’는 전 율려인이 죽자 살자 사랑하는 대표적 문학 장르다. 섹시가 이 나라의 뼈고 낙서가 혼이다. 물론 현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율려국은 소설 ‘소설가 소판돈의 낙서견문록’의 공간적 배경이다. 제목과 주인공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풍자소설에 진입했다는 걸 단박에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풍자로 출발해 풍자에서 끝난다면 외려 알기 쉬웠을지 모른다. 물론 뻔한 결말에 다소의 허무도 남을 테지만.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데카르트의 실존에까지 영역을 넓힌다. 그러니 허무와 복잡 사이에서 갈피를 잃지 않으려면 독자들은 정신줄을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한다. 율려국은 겉으로는 자유로운 창작과 표현이 허용된 나라다. 그러나 작품 속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공적 제도와 사적 이익이 뒤엉킨 부조리의 무대란 걸 단박에 알게 된다. 국가 기관은 본연의 기능보다 ‘이미지 관리’와 ‘의전’에 몰두한다. 문화예술계는 권력의 하도급 기관처럼 행동하며 진실보다 오해를 퍼뜨린다. 시민 개개인은 피로에 절어 있으면서도 체제에 대한 체념 속에서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적응해 버린다. 이런 병리 구조는 실제 한국 사회의 단면과 유사하다. 권력은 무능하지만 폭력적이고, 윤리는 존재하나 집행되지 않으며, 표현의 자유는 과잉됐지만 책임은 회피된다. 편집자의 해설처럼 “작중 인물들은 율려국의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이자 한국 사회의 축소판인 인형극의 배우들”이다. 주인공 소판돈은 제도의 외곽에서 몸을 굽히며 살아가는 예술가다. 끊임없이 체제를 풍자하지만, 자신 역시 체제에 기생할 뿐이다. 한국의 창작자들이 겪는 자기 검열과 체제 종속의 이중 구조를 형상화한 인물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책은 전형적인 소설의 플롯을 따르지 않는다. 구체적인 ‘메시지’ 역시 끝까지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뭐?’에 대한 답이 없는 거다. 할리우드 문법에 충실한 미국의 영웅주의 영화가 권선징악의 통쾌한 결말을 유보한 느낌이랄까. 따지고 보면 이 소설의 이야기 전체가 시작이고 메시지다. 풍자라는 게 결국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를 늘 내재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작가는 “해학으로 우리 문학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질문해 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은) 답이 아니라 물음”이라고 했다.
  • 사할린에 남겨진 경계인들을 호명하다

    사할린에 남겨진 경계인들을 호명하다

    사할린 한인 이야기 담은 이금이 작가 신작일제강점기 女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희망·행복을 찾아가는 힘은 연대에서 나와인간다움 잃지 않는 삶이 슬픔의 틈새 메워 거대 담론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이 있다.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들을 호명해 온 이금이(63) 작가는 신작 장편소설 ‘슬픔의 틈새’를 통해 이방인 내지 경계인, 소수자로 삶을 이어 가야 했던 사할린 한인들의 목소리를 소환한다. 작가는 2016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거기)를 시작으로 2020년 ‘알로하, 나의 엄마들’(알로하), 이번 ‘슬픔의 틈새’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이산) 3부작을 완성했다. ‘거기’가 일제강점기 및 해방 정국의 혼란기에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그렸다면 ‘알로하’에서는 일제강점기 하와이로 떠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결혼해 생활을 꾸려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부터 3부작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작가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첫 작품을 쓸 때만 해도 후속작에 관한 생각이 없었다”며 “일제강점기를 공부하면서 마주한 ‘사진 신부’(1910~1924년 하와이로 이주한 남자들과 결혼하기 위해 서로의 사진만 보고 이국 땅으로 향한 신부들)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알로하’를 쓰게 됐으며, 이 작품이 일제강점기 초반을 다루고 ‘거기’가 중반을 다루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후반을 다룬 이야기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자리를 준다는 일본의 회유책에 속아 남사할린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도 모른 채 계약 기간만큼 돈을 벌고 돌아와 식구들을 먹이고 교육시키려던 사람들이었다. 비행기로 3시간도 안 돼 올 수 있는 거리를 50년을 돌고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사할린 남쪽의 통치권을 넘겨받아 40년간 지배했다. 당시 일본은 그 땅을 가라후토라 불렀고 조선인들은 한자 음대로 화태(樺太)라 불렀다. 하지만 1945년 소련·일본 전쟁으로 사할린은 다시 소련의 통치를 받게 됐다. 몇 번의 지배 체제가 바뀌는 동안 사할린 한인 1세대들은 일본인도, 소련인도, 조선인도 아니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고 이어 1948년에는 대한민국이 수립되지만, 끝내 조선인들을 위한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 조국에 배신당한 이들은 큰 상심에 빠지지만 식구의 누울 곳과 끼니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견뎌 내야만 했다. 작품은 굴곡진 역사의 무대에 ‘단옥’, ‘야케모토 타마코’, ‘올가 송’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야만 했던 단옥과 일본인 어머니가 재혼한 한국인 남성을 아버지로 두고 살아갔던 유키에라는 두 여성을 내세운다. 작가는 “당시 시대상으로 봤을 때 모두가 어려웠지만, 특히 여성들의 삶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며 “두 여성이 이중고, 삼중고 속에서도 자매애로 이겨 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은 슬픔의 틈새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힘은 연대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두 가족의 일대기를 다루며 스무 명이 넘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 준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린 시절 사할린으로 온 단옥은 조국에 대한 기억을 안고 있지만, 자식과 손주들이 있는 사할린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면 사할린에서 태어난 동생 광복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 유키에는 일본으로 돌아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서 살기 원하며 사할린에 남는다. 조국에서 찾아온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전하는 단옥의 말에는 그들이 어떻게 슬픔의 틈새를 메우며 살았는지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보듬으며 지나온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울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앞으로는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전할 때 우리가 모진 운명 속에서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고 슬픔의 틈새에서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찾아내고자 애쓰며 살았다는 것 또한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소.”
  • 수많은 유대인을 살린 한 남자, 브르바의 삶

    수많은 유대인을 살린 한 남자, 브르바의 삶

    1924년 슬로바키아 토폴차니의 유대인 집안에서 발터 로젠베르크가 태어났다. 유대인 탄압이 심해지자 망명을 시도했다가 1942년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날마다 수많은 유대인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좌절하는 대신 탈출만을 생각했다. 1944년 4월 수용소 내 시체 안치소에서 일하던 알프레드 베츨러와 수용소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름을 루돌프 브르바로 바꾸고 모든 기억을 끌어내 독일 나치의 잔혹성과 수용자들의 처절한 삶을 세상에 알렸다. 이것이 ‘브르바·베츨러 보고서’다. 그해 6월 한 신문에 이 보고서가 등장하기까지 아우슈비츠의 존재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보고서는 연합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헝가리 유대인의 학살을 막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유대인 학살을 말할 때 그의 이름을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열아홉 살 때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역사를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쇼아’(홀로코스트를 대체하는 히브리어)를 보고 브르바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브르바가 아우슈비츠에서 탈출하고 폭로할 용기를 낸 때가 자신과 같은 나이였기 때문이다. 30년이 지나 브르바의 삶과 흔적을 추적하며 기록해 책을 냈다. 서문에 그는 “그날 영화관을 나서면서 루돌프 브르바의 이름이 ‘쇼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 프리모 레비의 이름 곁에 당당히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썼다. 저자는 스릴러 소설을 여러 권 출간한 작가답게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휘해 브르바의 성장과 수용소에서의 시간, 탈출과 나치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과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한 한 남자의 생애를 풀어냈다. 브르바는 2006년 3월 암으로 사망하기까지 생화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을 하면서도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열린 전범 재판에 참석해 증언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
  • 日역사소설 ‘대망’ 읽은 李대통령…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내심 존중”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존중한다. 정치에 있어서 배울 점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정치인, 문학 등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어 좋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에 관한 역사소설인 ‘대망’을 통해 일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도쿠가와는 일본 막부 시대를 연 인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일본의 3대 영웅으로 꼽힌다. ‘대망’은 도쿠가와를 주인공으로 한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일본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가 1950~1967년 집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번역한 책으로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대망은 정치소설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정치권 인사들이 즐겨 읽은 책이기도 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감옥에서 읽은 책이 대망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감 중 이를 열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도쿠가와 외에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이끌어 낸 공동선언을 만든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부치 수상이 김대중 대통령과 한일 공동선언을 만들어 내 한일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타인에 대한 존중, 공동체에 대한 헌신 등 일본의 문화도 배울 점이 많다”며 “문화적 교류가 더 많이 이루어지면 한국과 일본 모두에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 ‘광주 에이스페어’ 오는 28일 개막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 ‘광주 에이스페어’ 오는 28일 개막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콘텐츠 전문 전시회인 ‘2025 광주 에이스 페어(ACE Fair)’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에이스 페어’는 ‘패러다임을 넘어, 광주로의 초대(Invitation from Gwangju: Beyond the Paradigm)’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비즈니스 상담을 넘어 20주년 기념 주제관, 확장현실(XR) 신기술 체험, 투자유치 상담회(meet-up), 청소년 인공지능(AI)콘텐츠 경진대회 등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래 콘텐츠 산업의 경향을 제시한다. 20주년 기념 주제관은 광주(Gwangju)를 동기화(모티프) 한 ‘위대한 여정, 더 큰 미래(Great Journey, Greater Future)’가 주제다. 주제관은 지난 20년간 광주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롤로그 ‘에이스페어 20주년, 광주 콘텐츠 산업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캐릭터·애니메이션, 방송·웹툰, 디지털 콘텐츠 3개 융합 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디지털 관에서는 체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뉴작의 ‘XR-Runner’와 확장현실(XR) 슈팅 게임 등 최신 확장현실(XR) 기술 체험이 가능해 관람객에게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400개 기업(국내 368개, 해외 32개)이 507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광주지역 기업으로는 스튜디오버튼, 울트라그린, 핑고엔터테인먼트, 아이스크림스튜디오 등이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부스를 운영한다. 방송콘텐츠 분야에서는 SK브로드밴드, CJ ENM, 딜라이브 등이 참여하며,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SAMG엔터테인먼트도 ‘캐치! 티니핑’과 ‘메탈카봇’ 등의 인기 작품을 바탕으로 해외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K)-콘텐츠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32개국에서 약 200명의 바이어가, 국내에서는 콘텐츠 기업 카카오, KBS미디어, SBS미디어넷, MBC문화방송 등이 참여한다. 해외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은 물론 지역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유치 밋업 등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광주 최대 규모 맥주축제인 ‘비어페스트 광주’가 동시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더 할 예정이다. 일러스트페어에서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의 광주 출신 장성호 감독과 인기 웹툰 ‘윌유메리미’의 마인드C 작가가 특별강연에 나선다. 이 밖에도 웹툰·일러스트 분야 인플루언서 초청 강연, 라이브 드로잉, 코스프레 경연대회, 굿즈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시민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은옥 문화체육실장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에이스 페어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미래 기술과 시민 체험, 산업 융합을 선도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광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고, S&P 500도 큰 움직임 없이 횡보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44,938.31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6.04포인트 상승(0.04%)했다. 하루 거래량은 512,553천주로 집계됐으며, 시가 44,922.70, 고가 45,033.75, 저가 44,767.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에서 나스닥 종합 지수는 21,172.86으로 전일 대비 142.10포인트 하락(-0.67%)했다. 거래량은 1,309,021천주로 나타났으며, 시가는 21,269.67, 고가는 21,269.67, 저가는 20,905.99로 집계됐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6,395.78로, 전일 대비 15.59포인트 내렸다(-0.24%). 거래량은 3,031,684천주였고, 시작가는 6,406.62, 최고가는 6,408.40, 최저가는 6,343.86을 기록했다. 한편, 다우운송, 나스닥 100,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운송은 15,602.30으로 300.40포인트 하락(-1.89%)했으며, 나스닥 100은 23,249.57로 135.20포인트 내렸다(-0.5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630.82로 40.69포인트 하락(-0.72%)했다. VIX 지수는 15.69로 소폭 상승하며 0.12포인트 올랐다(0.77%).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관련된 지수로, 현재 20 미만의 수치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상태를 나타낸다.
  • [마감 후] 런던에서 느낀 K컬처의 위상

    [마감 후] 런던에서 느낀 K컬처의 위상

    K컬처의 성장과 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연일 뉴스로 전해지지만, 쏟아지는 성과들에 무감각해졌던 탓일까, 잘 체감이 되지 않았다. K컬처와 관련된 숫자들이 남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 영국 런던 여행을 다녀오고부터다. 런던의 길거리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이 거쳐 간 150년이 넘은 콘서트홀까지 런던 곳곳에서 한국의 문화는 동시다발적으로 향유되고 있었다. 템스 강변, 버려졌던 화력발전소에 들어선 테이트 모던은 25년 만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현대미술의 성지’가 됐다. 이곳에서 한국의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전시 ‘서도호: 워크 더 하우스’가 열리고 있었다. 테이트 모던의 상설 전시는 무료지만, 서도호의 특별전은 4만원에 가까운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가득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작가는 ‘러빙/러빙 프로젝트: 서울 홈’과 ‘네스트’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찾은 이들은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을 꼼꼼히 보고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작품 주변을 거닐어 보는 등 작품 감상에 여념이 없었다. 입구 옆에서는 테이트 모던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유니클로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는데, 살바도르 달리의 ‘로브스터 전화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가 담긴 티셔츠 사이에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를 활용한 티셔츠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 1일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로열앨버트 홀에서 열린 ‘BBC 프롬스’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섰다. BBC 프롬스는 1895년에 시작된 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임윤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임윤찬의 인기를 방증하듯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이었다. BBC 프롬스는 입석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운데 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몇 시간을 기꺼이 서 있었다. 공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20대 외국인 여성 두 명은 내게 오투(O2)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말했다. 오투아레나는 마이클 잭슨, 비욘세, 아델, 샘 스미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쳤던 곳이다. 진은 이번 공연으로 오투아레나 티켓 매진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솔로 가수가 됐다. 길거리에서도 K컬처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일가게 청년은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코리아’라는 말에 대뜸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했다. 주요 거리마다 있는 한국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가득했으며 간판에 영문과 한글로 ‘분식’이라고 쓰인 가게가 눈에 띄기도 했다. 직접 체감한 K컬처의 성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K컬처 신드롬이 홍콩 영화나 제이팝처럼 언제든 한물간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가 ‘K컬처 시장의 300조원 시대’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K컬처에 대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과 체계적인 지원책이 깊이 있게 논의되길 바라 본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인간·동물 유전자 혼합 이야기… 더 나은 미래 고민”

    “인간·동물 유전자 혼합 이야기… 더 나은 미래 고민”

    단일종은 인간을 약하게 하는 요인팬데믹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개미만 해도 1만 2000종에 달하는데,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한 종만 있다는 건 놀라워요. 단일종이라는 것은 인간을 약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을 담은 소설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4)가 신작 ‘키메라의 땅’을 들고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베르베르는 2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늘 소설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리려 했는데, 이번에는 신체 형태를 바꾸는 내용”이라고 새 책을 소개했다. 신간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혼합해 탄생한 다양한 인간종에 관한 SF다. 베르베르는 “자연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한데, 한 종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새로운 종이 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위기에도 단일한 종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인간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한국에서 2021년을 기준으로 누계 3000쇄를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좋은 출판사와 좋은 번역가를 만난 덕분”이라며 “한국을 만난 건 제 인생에 결정적 전환점으로 한국은 저에게 제2의 조국과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2주가량 한국에 머물며 북토크, 사인회, 강연, 인터뷰, 클래식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 日주간지, 재일 교포 혐오자 칼럼 연재 중단

    재일 교포 작가 등을 향해 ‘일본 이름을 쓰지 말라’고 공격해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가 논란이 된 외부 기고자의 연재 칼럼을 폐지했다. 20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슈칸신초는 이날 “공식 발매 예정인 최신호에서 편집부와 외부 칼럼니스트 다카야마 마사유키 간의 협의를 통해 칼럼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카야마는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 기자 출신으로, 지난달 31일호 칼럼 코너에 게재한 ‘창씨개명 2.0’ 글에서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 등 여러 재일 교포의 실명을 언급하며 “일본도 싫다고 하고, 일본인도 싫다고 하는 것은 멋대로 할 수 있지만 그럼 적어도 일본 이름은 쓰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후카자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초사에서 데뷔해 몇 권의 책을 낸 것은 행복했지만 (다카야마의 칼럼을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후카자와 측 변호사는 “외국에 뿌리가 있는 사람이 일본을 비판하는 것을 적대시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인권 침해 칼럼”이라고 지적했다.
  • ‘결정 장애’ 당신, 답은 타인의 취향

    ‘결정 장애’ 당신, 답은 타인의 취향

    요즘에는 선택지가 워낙 많아서인지 ‘결정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악 앱에서는 사용자가 한 번이라도 보고 들은 영상이나 음악과 비슷한 장르를 계속 노출한다. 이러한 알고리즘 추천은 선택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해 주기는 하지만, 비슷한 내용만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하나·황선우 작가의 플레이리스트 ‘하와이 딜리버리’(아키노프)는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2017년 봄부터 SNS에 하루 1~2곡씩 번갈아 가며 좋아하는 음악을 올려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것을 모았다. 바닷가가 고향인 두 작가가 언젠가 은퇴해 바를 열고 그곳에서 틀어 놓을 음악을 쌓아 놓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된 선곡 리스트는 915곡, 60시간이 넘는 방대한 재생 목록이 됐다. 음악과 그에 대한 추천 글을 사계절, 365일 콘셉트로 구성해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치 보이스의 어떤 노래들은 여름의 한중간이 아니라 여름이 가는 무렵 같지요. 이 노래가 그렇습니다. ‘더 서퍼 문’(1963)”, “가끔 이 노래는 완벽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잊을 수 없는 제목부터… 장기호의 툭툭 던지는 듯한 가성까지. 오랜만에 들어도 여전히 완벽합니다.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1988)” 등 8월 추천곡 문장들만 읽어 보더라도 당장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든다. ●책장 넘기며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 경기도 용인의 기흥에는 작가들이 사랑하는 책방, ‘서점인들의 서점’으로 불리는 ‘리브레리아Q’가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 선 2020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자칭 ‘서점원Q’인 정한샘 작가가 함께 읽고 싶은 책만 판매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출판인 사이에서 조용히 이름을 알리며 이제는 전국의 애서가들이 지지하는 공간이 됐다. ‘고르는 마음’(오후의소묘)은 정 작가가 일궈 온 리브레리아Q의 지난 5년 여정과 ‘누군가에게 집이 될’ 독서 목록을 제시한다. 루이스 버즈비의 ‘노란 불빛의 서점’부터 진은영의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에 이르기까지 추천 도서 39권에는 책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책 속에서 다른 삶을 발견하는 것은 종종 나의 무지를 발견하게 되고, 빈약하고 초라한 앎의 깊이를 마주하게 되는 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때론 부끄럽고, 때론 화가 난다.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가서 연결되는 것들에 나를 맡겨 보고 싶다.”
  • “한계를 넘으려는 인간… 그 고군분투에서 멋진 게 나온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한계를 넘으려는 인간… 그 고군분투에서 멋진 게 나온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출간‘정상’·‘비정상’에 대한 고찰 돋보여“‘할 수 없는 것’에서 가능성 찾아야상상의 범위 넓혀 주는 게 SF의 힘” 인간은 인간이 자초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는가. 소설가 김초엽(32)을 만난다면 가장 먼저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 인간의 한계를 돌파할 기술을 상상하는 것이 SF 작가의 본령이니까. 그러면서도 언제나 시선과 관심을 사람에게서 떨어뜨리지 않았던 게 김초엽의 소설이었으니까. 세 번째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래빗홀) 출간을 앞둔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SF 전문 책방 페잇퍼에서 김초엽을 만났다. 그는 “솔직히 그럴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따뜻한 소설의 문체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냉소적인 대답.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죠. 능력이 없어도 어떡하나요. 뭐라도 해야죠. 인간이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가치가 무너지는 시대는 언제나 있었어요. 인간의 본질은 이성 같은 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에서부터 가능성을 찾아야죠. 남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도 없고, 영원히 살지도 못하는 인간. 그러나 그런 제약을 넘어서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멋진 게 등장하죠.” 새 소설집에는 인간 그리고 인간 아닌 존재의 여러 군상이 담겼다. 피부를 금속으로 교체하려는 인간(‘수브다니의 여름휴가’)부터 하나의 몸 안에 두 가지 인격이 있는 셀븐인(‘양면의 조개껍데기’), 그리고 진짜 돌고래처럼 돌고래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돌고래 로봇 모아(‘소금물 주파수’)까지. 일곱 편의 소설은 우리가 흔히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 너머와 이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책을 덮은 뒤 독자는 흔들린다. 정상이라고 여겼던 나는 과연 정상일까. 저 비정상의 이야기는 결국 나 자신과 우리의 이야기로 모습을 바꾼다. “SF소설은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넓혀 주죠. 어른이 되면 호기심을 잃잖아요. 낯선 존재나 현상에 마음을 닫아 버리죠. 그러나 저는 좋은 사회의 조건은 개방성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걸 만드는 힘은 언제나 이야기에 있죠.” 이 책의 독자로서 강렬하게 사로잡힌 문장이 하나 있었음을 고백한다. “검푸른 물의 세계가 우리를 압도한다. 광활한 공간 속에서 오직 우리만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 레몬은 진작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로운 세계가, 그렇기에 얼마나 자유로운지.” 표제작 ‘양면의 조개껍데기’ 속 마지막 문장이다. 언어와 소통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영원히 타인에게 닿을 수 없기에 인간은 본디 외로운 존재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기꺼이 공동체를 이룬다. 왜일까. 김초엽은 그것을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 사랑은 무엇일까. 그것 역시 부질없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은, 왜 동서고금의 문학을 통해 그리도 사랑을 이야기한 것일까.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대답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해해 보려는 태도가 사랑이라고. 인간은 누구든,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어요. 그것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끝없이 다가가는 거죠.”
  • 음악은 ‘직행 타임머신’

    음악은 ‘직행 타임머신’

    어쿠스틱 정도·연주 소리 크기 등음악 특징 따라 불러온 기억 달라“알츠하이머 환자 치료 활용 기대” “나는 마들렌 한 조각을 녹인 차 한 모금을 입으로 가져갔다.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온몸을 떨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별한 일에 주목했다.… 이토록 강렬한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많은 독자를 좌절감에 빠뜨린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이다. 우연한 자극으로 의식 저편에 묻혀 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부른다. 사실 오래된 기억은 되살리기도 쉽지 않지만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뇌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억은 아직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SF에서 시간여행과 함께 기억은 단골 소재로 쓰인다. 이런 가운데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 실험심리학과 연구팀은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성격은 음악의 특징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곡의 에너지와 음향학적 특성(어쿠스틱)에 따라 음악을 듣고 회상하는 기억 종류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8월 21일 자에 실렸다. 어떤 음악은 첫 소절을 몇 초만 들어도 금세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린 시절 친구의 생일 파티나 가족들과 여행했던 장면, 첫사랑의 설렘 등의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다. 앞선 많은 연구에서 음악이 과거의 기억을 선명하게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런 기억 속 음악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파악하게 해 주고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박자와 어쿠스틱 정도, 속도 등 음악의 구체적 특징이 기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성인 남녀 233명을 대상으로 음악을 들을 때 연상된 개인적 기억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고른 노래 한 곡과 참가자들의 어린 시절과 20대 무렵 유행했던 노래의 일부를 들려주면서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발라드같이 잔잔하거나 전자음 없이 어쿠스틱하고 힘이 약한 음악을 들었을 때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 애정, 차분함, 슬픔과 관련한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음이 많고 비트가 강한 음악 같은 경우는 재미있었거나 활력이 넘쳐 흥분됐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으며, 이런 기억은 다른 것들보다 더 빨리 연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스로 고른 음악을 들었을 때 떠오른 기억들은 단순히 20대에 유행했던 음악을 무작위로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며 특별하고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어쿠스틱 정도, 소리 크기, 에너지 같은 음악 특성에 따라 불러내는 기억의 종류가 다르다는 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잔잔하고 에너지가 약한 음악은 개인적 기억을, 에너지가 큰 음악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형성한 기억을 쉽게 끌어내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다이애나 오미지 교수(인지 신경과학)는 “이번 연구는 음악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관련된 기억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기억에 문제 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감성을 메우는 ‘시(詩)멘트 프로젝트’ 열리는 신촌

    감성을 메우는 ‘시(詩)멘트 프로젝트’ 열리는 신촌

    서울 서대문구는 다음달 신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학적 감성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신촌 문예 살롱’이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9월 4일에 신촌문화발전소, 23일에는 신촌 스타광장에서 ‘신촌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신촌 문예 살롱 - 시(詩)멘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는 지난달 ‘보컬’을 주제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신촌 살롱이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온 박준 작가와 함께한다. 프로그램 명칭은 틈을 메우는 건축 재료에서 착안해 ‘시(詩)’와 ‘멘트(Ment)’를 결합한 것으로, 일상 속 느슨해진 감성의 틈을 시와 대화로 채워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번의 살롱과 한 번의 개별 과제로 이뤄진다. 1회차 ‘시멘트 살롱’에서는 ‘영감이 문장이 되는 밤’을 주제로 박준 작가가 ‘글감과 영감을 수집하는 방법과 글쓰기에 담는 의미’를 들려준다. 이후 9월 5∼14일에는 개별 과제인 ‘시멘트 투어’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회차에서 얻은 작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촌 곳곳을 탐방하며 자신만의 글감을 모은다. 2회차 프로그램 ‘시멘트 라디오’는 9월 23일 저녁 7∼9시 신촌 스타광장에서 열린다.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2030 청년이면 누구나 이달 27일까지 인스타그램 ‘신촌랩소디(@sinchon_rhapsody)’ 계정 프로필 링크의 구글폼을 통해 참여 신청할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문예를 주제로 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신촌을 문학의 공간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담양군, 죽림재 백일홍 활짝···관람객 사진작가 줄이어

    담양군, 죽림재 백일홍 활짝···관람객 사진작가 줄이어

    전남 담양군 죽림재에 백일홍이 활짝 피어 늦여름 정취 속에 붉은 꽃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관람객 외에 사진작가들이 작품 활동 차원에서 죽림재 백일홍을 카메라 렌즈에 담고 있다. 죽림재는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에 있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99호로, 죽림 조수문(竹林 曺秀文)이 창녕 조씨 문중의 글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처음 세운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인조 원년(1623)에 죽림 선생의 6대손인 삼청당 조부가 다시 지었다. 그 뒤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가 1948년에 다시 세웠다. 문중의 강학소에서 출발해 서원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죽림서원’으로도 불린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지수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는 소폭 상승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 종합과 S&P 500은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44,922.27로 장을 마감하며 10.45포인트(0.02%) 올랐다. 하루 거래량은 466,012천주로 기록되었고, 시작가는 44,952.36, 최고가는 45,207.39, 최저가는 44,816.50이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에서 21,314.95로 마감하여 314.82포인트(-1.46%) 내렸다. 하루 거래량은 1,357,045천주였으며, 시작가는 21,607.45, 최고가는 21,610.24, 최저가는 21,277.71로 집계되었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6,411.37로 마감하며 37.78포인트(-0.59%) 하락했다. 하루 거래량은 2,900,381천주, 시작가는 6,446.24, 최고가는 6,456.48, 최저가는 6,400.22로 나타났다. 한편, 다우운송 지수는 15,902.70으로 마감하며 226.68포인트(1.45%) 상승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23,384.77로, 328.99포인트(-1.3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671.51로 마감하여 104.80포인트(-1.81%) 떨어졌다. VIX 지수는 15.57로 마감하며 0.58포인트(3.87%) 상승했다. VIX 지수는 20 미만으로,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다.
  • 영산강 민초 대서사, 무대 위에서 다시 타오르다

    영산강 민초 대서사, 무대 위에서 다시 타오르다

    바람이 스치는 영산강변. 강물 위로 흩어지는 목소리가 세월을 가로질러 옛 민초들의 숨결을 깨운다. 나주 남평도서관이 주최하고 영산나루 카페가 협력해 오는 23일 열리는 희곡 낭독회에 문순태 작가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이 연극 무대화로 첫 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구한말 농민 소작쟁의를 기점으로 일제강점기와 3·1운동에 이르는 격동의 시간을 꿰뚫는다. 양반과 노비, 일본인 지주와 소작농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사회적 대립을 넘어 민초들의 삶과 저항의 기록으로 남았다. 9권에 걸친 방대한 서사는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경리의 『토지』와 함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대하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낭독회는 단순한 텍스트의 낭송을 넘어 무대화를 향한 서막이다. 지난해 홍은영 영산나루 대표의 주도로 시작된 독서 모임은 전권 낭독을 마치며 작품에 대한 집단적 몰입을 쌓아왔다. 지난 7월부터는 희곡 대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극화 작업에 착수했다. 배우들의 호흡으로 바뀐 문장은 더 이상 책 속의 활자에 머물지 않고 살아 있는 대사로 변주됐다. 연출은 국내 연극계의 원로, 나상만 연출가가 맡는다. 러시아 슈우킨 연극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의 정통성을 국내에 전한 인물로, 숭실대에 ‘스타니슬랍스키 연기원’을 설립하며 배우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만약 내가 이 인물이라면(Magic If)?” 스타니슬랍스키의 물음은 단순한 배역 재현을 넘어 배우가 인물의 내면과 운명을 체화하도록 이끈다. 나 연출가는 “영산강 민초들이 겪었던 수탈과 저항, 그들의 분노와 희망을 배우들이 자기 삶처럼 끌어안도록 하고 있다”고 전한다. 홍은영 대표는 “낭독회를 넘어 정식 무대 공연으로 이어가고 싶다”며 “지역 문학을 연극이라는 예술 언어로 확장해 나가는 길에 주민들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이 주체로 참여해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은영 대표는 “낭독회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식 무대 공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지역의 문학을 연극이라는 예술 언어로 확장하는 길에 주민들도 함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희곡 낭독회는 과거를 불러내는 의례가 아니다. 영산강 민초들이 남긴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억압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공동체의 기억은 어떻게 전승될 것인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질 낭독의 목소리는 오늘의 사회를 비추는 성찰의 울림으로 확장된다. 이번 낭독회와 아카데미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나주 영산나루로 가능하다.
  • 박찬욱 “韓영화 오랜만에 베니스 경쟁 진출 의미있어”

    박찬욱 “韓영화 오랜만에 베니스 경쟁 진출 의미있어”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간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신작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작품은 2012년 황금사자상(최고 작품상)을 받았던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이후 두 번째이자 20년 만에 베니스 영화제 수상에 재도전한다. 그는 당시 ‘친절한 금자씨’로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미래영화상 등 3개의 비공식 부문 상을 받았다. “나이가 들다 보니까 뭐만 했다고 하면 20년 만이더라고요(웃음). 영화 ‘쓰리, 몬스터’로 비경쟁 부문에 간 적도 있고 심사위원을 맡은 적도 있어서 베니스에 오랜만에 간다는 기분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필사적인 생존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뼈대로 만들어졌다. 박 감독은 “원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했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면서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재미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어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2022년 박 감독에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겨 준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리해고를 하면서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하는데 나쁜 짓을 합리화하는 비겁한 정서가 담겨 있다”면서 “각자의 이유들이 충돌해 빚어내는 비극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떤 슬픈 이야기라도 들여다보면 우스운 구석들이 있잖아요. ‘어쩔수가없다’는 실직과 해고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웃을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 ‘글로벌 아트 허브’ 거듭난 서울… K미술 진수 선보인다

    ‘글로벌 아트 허브’ 거듭난 서울… K미술 진수 선보인다

    다음달 세계 미술계 시선이 대한민국 서울로 쏠린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9월 3~6일)과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9월 3~7일)의 동시 개최를 앞두고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하이라이트가 공개됐다. 먼저 올해 4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28개국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번 프리즈 서울은 한국과 아시아 전역의 목소리를 확장하는 특별 프로젝트, 기관 협업, 큐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생태계와의 연계를 심화한다. LG OLED는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한 선구적인 작가 박서보(1931~2023)를 기리는 전용 라운지를 선보인다. 미술사적 깊이와 동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아우르는 두 개의 특별 섹션 ‘프리즈 마스터스’와 ‘포커스 아시아’가 올해도 이어진다. 프리즈 마스터스는 전후, 근대 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섹션으로 돌아온다.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서는 신진 작가 10인을 조명한다. 국제 갤러리는 로터스 강, 갈라 포라스 김 등 디아스포라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 미술의 세계적 확장성과 생동감을 보여 준다. 가고시안은 걸그룹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현대는 단색화 거장 정상화, 존 배 등 회화, 조각, 추상을 넘나들며 오랜 시간 자연과의 관계를 탐색해 온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는 홍콩의 블라인드스폿 갤러리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유연의 한지 수묵화를 소개한다. 화이트 큐브는 타데우스 로팍과 함께 진행하는 앤터니 곰리의 서울 첫 개인전과 연계해 부스를 마련한다. 리안갤러리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선구자인 이건용, 이강소 등의 주요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175개의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24회를 맞은 올해 처음으로 주제를 내세웠다. ‘공진’이라는 주제 아래 예술이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연결과 회복력에 주목한다. 계약 기간 5년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리즈 서울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리즈는 올해 행사 개막에 맞춰 첫 상설 공간인 ‘프리즈 하우스 서울’을 약수동에 개관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아직 결정이 안 됐지만 긍정적인 입장에서 (프리즈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역시 “한국은 정말로 역동적인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며 “서울이 글로벌 아트의 허브로서 자리잡는 데 프리즈 서울이 함께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프리즈와 키아프는 서로 ‘부부와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 세계 휩쓸어버린 K콘텐츠… ESG 경영으로 ‘넥스트 레벨’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전 세계 휩쓸어버린 K콘텐츠… ESG 경영으로 ‘넥스트 레벨’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눈부신 성과 속 노동 문제 등 여전뉴진스 등 ‘탬퍼링’ 분쟁 증가 추세아티스트와 엔터사 상생 노력 필요디지털 앨범 발매로 플라스틱 감축도심 숲 조성 등 친환경 활동 확대 2025년은 대중문화계에 특별한 해다. K팝의 기틀을 다진 SM엔터테인먼트와 K콘텐츠의 성장을 이끈 CJ ENM, 한국 인디 음악 모두 3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중음악 황금기인 1990년대의 다양한 장르적 토양을 기반으로 아이돌 산업이 탄생했고 K팝은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주류 문화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K팝과 전통,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문화를 토대로 해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신드롬을 낳고 있다. K콘텐츠는 산업이 고도화하고 양적으로 급성장했지만 노동, 환경 문제와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K콘텐츠 산업은 수많은 창작자가 함께 빚어내는 노동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문가들은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성장하려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다. K콘텐츠 산업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는 만큼 과거의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이브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엔터 업계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엔터사는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K팝의 경우 이른바 ‘뉴진스 사태’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다. 과거에는 제작자의 불공정 전속 계약이나 불투명한 정산이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피프티피프티에 이어 뉴진스까지 아티스트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나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논란이 늘어나는 추세다. 음반 제작자들은 “전속계약 파기가 빈번해지면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가 위축되고 결국 K팝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도 “탬퍼링은 엔터 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음악산업 5개 단체는 합동 간담회를 열고 K팝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결, 존중, 배려, 보호’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제작자와 아티스트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형평성을 담보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대중문화예술 표준전속계약서가 6년 만에 개정됐지만 탬퍼링 직접 규제에 관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2010년대 후반 이후 K팝 산업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했다”면서 “아티스트 권익뿐만 아니라 기획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할 수 있는 조항이 표준전속계약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엔터사 차원에서도 상생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SM은 아티스트의 인권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하이브도 ‘사내 의원’을 통해 아티스트 및 직원 대상 전문 의료 및 심리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JYP는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겸비한 아티스트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YG도 인권 침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환경 보호도 엔터 업계에 중요한 이슈다. 2023년 국내 음반 판매량이 사상 첫 1억장을 돌파했지만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도 증가했다. 팬 사인회 당첨을 위해 앨범을 대량 구입했다가 버리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실물 CD 대신 QR 코드를 통해 전용 앱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디지털 앨범인 ‘위버스 앨범’에 재활용·생분해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음원이나 사진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QR 코드가 인쇄된 카드와 포토 카드 등이 종이 앨범 케이스에 담겨 있다. 2022년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RM, 지민, 슈가 등 소속 가수들의 위버스 앨범 발매를 확대하고 있다. SM은 소속 가수들의 주요 신보를 스마트 앨범 ‘스미니’로 발매해 주목받았다. 스미니는 CD 케이스 모양의 키링(열쇠고리) 안에 CD를 본뜬 NFC 칩이 들어 있다. 앱을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칩을 대면 곡을 감상할 수 있다. 플라스틱 및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앨범으로 아이브, 크래비티 등 다른 소속사 아이돌도 동참했다. YG는 친환경 앨범 제조 자회사를 설립해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는 2022년부터 방글라데시에 맹그로브숲을 조성하는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SM은 지난 4월 성동구 서울숲에 기부 정원 광야숲 3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새로 조성된 숲에는 관목 4종 150그루와 본류 14종 800포기가 식재됐다. 광야숲의 전체 면적은 총 1282㎡에 달한다. K콘텐츠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공정한 창작 환경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 창작자와 중소 기획사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TV 단막극 폐지로 신인 작가 등용문이 사라진 가운데 CJ ENM이 운영하는 ‘오펜’에서 발굴한 신예 작가들은 ‘갯마을 차차차’, ‘슈룹’ 등 인기 드라마 40여편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 산업과 문화의 가치, K-다움’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지원의 고도화를 주문했다.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지역 창작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부 차원에서 송캠프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인디 아티스트와 중소 기획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양극화를 해소하고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록그룹 시나위의 리더이기도 한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대표는 “대형 기획사, 플랫폼 위주의 정책이 K팝 양적 성장의 주요 동기가 됐다”면서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늦여름 여기가 딱”…늦캉스족 반기는 강원

    “늦여름 여기가 딱”…늦캉스족 반기는 강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늦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테마의 축제가 강원 곳곳에서 잇달아 열린다.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늦캉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문화원은 20일 명주인형극제를 개막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명주인형극제는 2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 명주예술마당, 강릉대도호부관아 등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인 ‘여우, 까마귀 그리고 사자’를 비롯해 1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김태완 작가의 기획전시 ‘브릭시네마-우리만의 이야기’와 나무인형 칠하기, 식물인형 심기, 팔찌 만들기, 동물가면 만들기,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28~30일 원주 혁신도시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는 옥상영화제가 열린다. ‘여름의 끝, 달의 극장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옥상영화제에서는 ‘로타리의 한철(감독 김소연)’, ‘산행(이루리)’, ‘울지않는 사자(한원영)’,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고승현)’ 등의 독립예술영화 31편이 무료로 상영된다. 양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배꼽축제는 29일부터 31일까지 레포츠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진해성, 성민지, 홍성호, 조현아, 김장훈 등이 출연하는 각종 공연과 배꼽 과자 키트 만들기, 친환경 압축 수세미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춘천인형극제와 함께 하는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브라질 삼바팀과 아프리카 타악 그룹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열려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다음 달 5일에는 삼척 동해왕 이사부축제와 평창 효석문화제가 각각 개막한다. 이사부축제는 신라시대 우산국을 복속한 이사부 장군의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한 역사문화축제이고, 효석문화제는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평창 봉평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축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