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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수막으로 시민과 소통”…광주시, ‘감성행정’ 눈길

    “현수막으로 시민과 소통”…광주시, ‘감성행정’ 눈길

    광주시가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는’ 글귀가 담긴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통해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감성 행정’을 펼치고 있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행정 홍보의 틀을 깨뜨림으로써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광주 서구 광주시청과 동구 전일빌딩245 외벽 등에는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라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민족의 명절 ‘설’과 일어‘설’을 절묘하고 의미있게 연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겨울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힘이 난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호응했으며, 현수막이 걸린 사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광주시는 또, ‘투표가 힘입니다’,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로 행정 홍보의 형식을 탈피해 시민과 감성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엔 ‘투표가 힘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어 대통령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민주시민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이라는 문구를 통해 광주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특히 ‘5월, 이제는 세계정신’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오월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광주시의 의지를 담았다. 특히 올해 오월주간을 앞두고 광주시청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의 온다’ 속 문장인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시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5·18의 아픔을 기억하고, 당시 희생된 수많은 ‘소년’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과거의 어둠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환영했다. 박광석 대변인은 “현수막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라며 “단순히 정책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울림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장미축제 ‘에버랜드 로로티’ 개막… 화려하고 신비한 장미 파티 즐겨볼까

    장미축제 ‘에버랜드 로로티’ 개막… 화려하고 신비한 장미 파티 즐겨볼까

    에버랜드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새로운 콘셉트의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이하 에버랜드 로로티)를 진행한다. 720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가 만발하는 로즈가든에서 한 달간 티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신비로운 스토리가 한 스푼 녹아든 다채로운 장미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축제 기간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로즈가든 전체가 예술 정원으로 바뀌고, 향긋한 애프터눈티와 달콤한 디저트 등 먹거리부터 놀거리, 살거리 가득한 복합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장미와 티(Tea) 문화, 스토리텔링, 예술 콘텐츠가 결합한 페스티벌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장미축제를 가득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5년 국내 처음의 꽃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지금까지 약 8000만 송이의 장미가 선보이고, 약 60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300만 송이 장미와 사막여우 스토리 경험… 유명 아티스트 협업 예술 체험도먼저 올해 장미축제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인 에버로즈를 중심으로 전 세계 720품종 300만 송이의 장미가 화려하게 만발한다. 2013년부터 신품종 국산 정원장미 개발을 시작한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총 40품종의 에버로즈를 개발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에버로즈 향기존을 마련하고 장미 식재 면적을 확대했다. 에버로즈 중에서 강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이 특징인 ‘퍼퓸 에버스케이프’ 품종은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 장미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올해 장미축제에서는 사막여우를 중심으로 홍학, 나비, 열쇠 등이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고 축제를 즐기는 전 과정에서 감성적인 스토리라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막여우 ‘도나 D. 로지’는 에버랜드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사막여우 도나를 재해석한 축제의 주인공으로, 장미를 사랑하고 로즈가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로자리안(장미전문가)으로 세계관이 설정돼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2022년 세계 최고 장미 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에버랜드 로즈가든은 4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정원마다 키네틱아트, 증강현실(AR), 미러룸 등 다채로운 장미 체험 콘텐츠와 연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사막여우의 일상에 따른 스토리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다리아송, 갑빠오, 부원 등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사막여우, 홍학 조형물과 예술 작품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로즈가든의 상징과 같은 장미성은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를 매혹한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송이 그린 섬세한 드로잉으로 파사드를 연출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다. 특히 그동안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로즈가든 2층 실내는 다리아송의 그래픽과 포토존, 굿즈 쇼룸 등을 연출해 에버랜드 로로티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로 선보인다. 또한 장미성 위에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갑빠오 작가와 협업한 초대형 사막여우 조형물(ABR)이 자리 잡고 있어 장미성 전체가 올해 장미축제의 시그니처 포토스팟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토끼 캐릭터 B.B.래빗으로 알려진 부원 작가가 입체적으로 표현한 사막여우 작품은 에버랜드 그랜드 엠포리엄 상품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에버랜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로즈가든까지 이동하는 방문객들의 동선을 따라 재치 있는 조형물과 사인물을 통해 축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고, 사막여우 연기자가 로즈가든에 등장해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고 일몰 시각에 점등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현장 이벤트도 진행된다. 애프터눈티 세트, 사막여우 인형 등 감성 충만한 축제 먹거리·굿즈 다양에버랜드는 먹거리, 굿즈 등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먼저 로즈가든 바로 옆에 있는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서는 축제 동안 정원이 발달한 유럽의 대표 문화인 오후의 티타임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장미 브라우니, 로즈 컵케이크 등 9종류의 디저트가 놓인 2단 플레이트와 티 메뉴가 구성된 애프터눈티 세트가 새롭게 선보이며, 메뉴 종류를 간소화한 스몰티 세트도 맛볼 수 있다. 특히 티 메뉴는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에서 원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고, 250년 전통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코랄 컬러 티웨어 세트에 담겨 제공돼 맛과 고급스러움을 배가한다. 상큼한 레드베리 티에 장미꽃 모양 얼음과 식용 장미를 더한 로즈베리 아이스티, 핑크빛 로로티 하트 츄러스 등 축제 시그니처 메뉴도 쿠치나마리오와 로즈가든 스낵 부스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 한쪽 홀에는 가드닝 소품 편집숍 그린무어, 수제 비누샵 한아조 등 최근 핫한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운영돼 다양한 굿즈들을 경험하고 살 수 있다. 또한 축제 개막과 함께 메모리얼샵, 그랜드엠포리엄 등 에버랜드 상품점에서는 70여종의 에버랜드 로로티 굿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사막여우 도나 D. 로지는 3가지 콘셉트 인형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사막여우, 홍학, 열쇠 등 축제 스토리를 완성하는 6개 주요 요소별로 귀엽고 앙증맞은 키홀더 참(charm)이 출시돼 모으는 재미를 준다. 이번 축제에서는 우산, 양말, 유리컵 등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굿즈부터 바이그레이, 달작업실, 그레이쥬스 등 외부 브랜드와 협업한 콜라보 굿즈까지 다양한 에버랜드 로로티 굿즈가 선보인다.
  •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서울데이터랩]미국 증시 지수 종합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나스닥 종합, S&P 500 지수 모두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뉴욕 거래소(NYSE)에서 42,098.70으로 마감하며 전일보다 244.95포인트 하락했다(-0.58%). 시작가는 42,361.63, 최고가는 42,448.72, 최저가는 42,042.26으로 나타났다. 하루 거래량은 518,844천주였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19,100.94로 마감, 전일 대비 98.23포인트 내렸다(-0.51%). 시작가는 19,232.62, 최고가는 19,276.83, 최저가는 19,084.38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량은 1,221,540천주였다. S&P 500 지수는 뉴욕 거래소에서 5,888.55로 마무리되며, 전일 대비 32.99포인트 하락했다(-0.56%). 시작가는 5,925.54, 최고가는 5,939.92, 최저가는 5,881.88로 집계되었다. 하루 거래량은 2,613,507천주였다. 한편, 다우운송 지수는 14,667.63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163.61포인트 하락했다(-1.10%). 나스닥 100 지수는 21,318.17로 종료되며 96.82포인트 내렸다(-0.45%).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834.42를 기록하며 26.67포인트 하락했다(-0.55%). VIX 지수는 19.31로 전일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1.85%).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증가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VIX 지수가 20 미만을 기록하며,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길섶에서] 그림의 종착지

    [길섶에서] 그림의 종착지

    살고 있는 집을 갤러리로 운영한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4년 전쯤이다. 단독주택도 아니고 국민 평형 아파트 거주 공간에서 그림을 전시한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구심과 호기심을 안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 ‘하우스갤러리 2303’을 직접 방문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실내는 여느 가정집처럼 평범했다. 하지만 거실, 주방, 침실, 아이 방까지 집안 곳곳에 놓인 작품들은 전혀 낯설지 않게 공간과 어우러져 있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했던 지인이 경력을 살려 작가를 섭외하고 작품 배치와 해설까지 도맡아 전시를 꾸몄다. 일상 공간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은 새로웠다. 아이를 키우며 경력이 단절된 지인은 “집을 떠날 수 없어서 집을 일터로 삼았다”고 했다. 현실의 제약 앞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은 그의 선택이 인상 깊었다.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하우스갤러리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림의 종착지는 집”이라는 그의 신념이 맺은 결실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김아영 작가 “AI 시대, 예술가도 기술 문해력 높여야”

    김아영 작가 “AI 시대, 예술가도 기술 문해력 높여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받아들일 때 비관주의, 낙관주의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 기술은 주조해야 할 재료와 같죠. 이 지점에 개개인이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기술 문해력’을 높이고자 노력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 기후 변화 등 다중 위기 시대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서울 중구 노보텔 동대문에서 만난 김아영(46) 작가는 “예술가는 기술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사이에 무수히 많은 스펙트럼을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아영은 신기술을 접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팬데믹 시대 플랫폼 노동자의 세계를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3차원(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신화적 서사로 풀어낸 미디어아트 ‘딜리버리 댄서의 구’로 2023년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시상식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이날 이 자리에는 김아영에게 상을 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게어프리트 슈토커(61) 예술감독도 함께했다. 슈토커는 “1984년 백남준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40년 후 김아영이 우리 행사에서 큰 상을 받았다”며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장을 보여 주는 아주 훌륭한 사례이자 사회적 맥락에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대한 깊이를 보여 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두 사람은 예술이 다중 위기 시대의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지만 선지자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아영은 “예술가는 주어진 것들에 반응하는 리트머스지와 같은 존재”라며 “30~40년 전 SF 소설가들이 상상한 것들이 지금 와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거나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예술가 또한 그런 방식으로 선지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슈토커 역시 “예술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해결을 위한 영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문화예술세계총회의 연사로 참석한다. 세계 문화예술 분야 석학, 정책 입안자, 연구원들이 모여 각국 기관의 정책 연구를 교류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로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 진짜 위기는 ‘다양성 생태계’ 붕괴… “볼만한 영화가 없다”

    진짜 위기는 ‘다양성 생태계’ 붕괴… “볼만한 영화가 없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올해 칸영화제에는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며 비공식 부문까지 포함하면 26년 만이다. 불과 3년 전 제75회 때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고 ‘헌트’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당시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낸 K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대작 위주 투자·배급·상영 ‘양극화’한국형 블록버스터 잇단 흥행 부진투자 위축에 제작 감소로 이어져줄어든 중소 영화… 시장 전체에 타격비슷한 색깔의 영화, 관객도 외면수익과 투자 선순환 구조 무너져 엔데믹 이후 공연이나 콘서트 등 다른 대중문화 분야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 영화는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영화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90%까지 회복한 것과는 달리 한국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직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활황을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5%, 관객 수는 55% 수준이다. 한국 영화의 침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증가 등 관객들의 영상 콘텐츠 소비 형태 변화에 기인하지만 다양성 생태계 파괴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2000년대 들어 투자 벤처 열풍이 일고 대기업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산업 규모는 급성장했지만 대작 위주의 투자·배급·상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비슷한 수준과 색깔의 작품이 쏟아지는 등 다양성과 경쟁력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며 누적된 문제가 곪아 터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실질 개봉작(40회 이상 상영 기준)은 190편, 이 가운데 순제작비 100억~150억원의 대작 7편을 포함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 영화는 모두 45편이었다. 지난해 실질 개봉작은 171편으로 대작 6편을 포함해 상업 영화는 37편. 겉으로는 수치 변화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로 개봉이 미뤄진 ‘창고 영화’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작보다 중소 영화의 제작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계+인’, ‘더 문’, ‘비공식작전’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잇달아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투자 축소는 제작 감소로 이어지고 다양한 영화가 제작되는 생태계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실험성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히며 신진 창작자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중소 상업 영화의 제작 감소는 영화 산업 발전에 치명적이다. 대작은 물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소재의 중급 영화가 나오지 않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볼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들은 4DX와 스크린X, 광음 시네마 등 특수 상영관을 늘리고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클래식 공연 실황에 스포츠 중계까지 콘텐츠를 다변화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영화 다양성 생태계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다.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들었던 ‘쌍천만’ 윤제균 감독은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상업 영화에서 수익을 내서 작품성 있는 영화에 투자하던 구조가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4~5년 이내에 한국 영화가 고사할 수도 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작비의 가파른 상승에 톱스타의 흥행력에 기댄 제작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여름 기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을 제작 중인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요즘 순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합쳐 총 100억원 이하로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최근 추세에서 100억원대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 등 3편의 1000만 영화를 제작한 그는 “국내 영화 시장은 일본의 3분의1 규모인데 제작비는 2배 이상”이라면서 “손익분기점이 높아지다 보니 투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짚었다. 2019년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하며 전 세계 영화의 중심에 섰고 그해에만 1000만 영화가 5편이나 탄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새로운 작가군이 등장할 토양이 부실해지면서 ‘포스트 봉준호, 박찬욱’이라 할 만한 감독이 나오지 않는 등 한국 영화계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반면 일본은 하마구치 류스케, 후카다 고지 등 젊은 감독들의 실험적인 영화가 잇달아 주목을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하야카와 지에 감독의 ‘르누아르’를 비롯해 6편이나 초청을 받으면서 ‘일본 영화의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나온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일본은 실사 극영화의 제작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개성 넘치는 작품을 시도하는 유망한 신진 감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와 영화계가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 양질의 작품에 대한 투자와 재능 있는 감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처음 중예산 제작 지원 사업(순제작비 20억~80억원 작품 대상)을 도입해 9편에 약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영화계 내부에서는 양질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꾸준히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한 자성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영화 시장이고 제작 측면에서 여전히 저력을 갖고 있다”면서 “예술 영화를 상업 영화와 구분해 투자를 늘리고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도록 정책적으로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권도시 광주의 정체성, 양궁대회 통해 전 세계 알릴 것”

    “인권도시 광주의 정체성, 양궁대회 통해 전 세계 알릴 것”

    “이번 양궁대회를 통해 ‘인권 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입니다.” 이연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이 담긴 5·18민주광장에서 양궁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것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그 이례성은 광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를 방문하거나 TV로 양궁대회를 접한 지구촌 시민들은 광주 출신 노벨상 수상 작가인 한강이 쓴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옛 전남도청을 보면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광주에서 치러진 유니버시아드대회나 수영선수권대회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진 것은 ‘도시의 서사’를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양궁대회에는 인권·민주주의 도시라는 광주의 서사를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준비도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사무처장은 “현재 참가 선수단 예약을 받고 있고, 예선과 본선이 열리는 광주국제양궁장 개보수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6월 29일 5·18민주광장에서 대통령배 양궁대회를 프레 대회로 열어 본대회 미비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 성공은 광주시민의 참여 여부에 달린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이 사무처장은 “올해는 ‘광주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며 “시민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나와 주시고, 광주를 방문하는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이 즐기다 떠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사무처장은 “프랑스 파리올림픽이 에펠탑과 센강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줬듯 이번 양궁대회는 전 세계에 인권 도시 광주, 그리고 역사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을 선보이는 좋은 기회”라며 “광주가 세계적 인권 도시이자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도봉구청 잔디광장서 ‘책캉스’ 즐겨요

    도봉구청 잔디광장서 ‘책캉스’ 즐겨요

    서울 도봉구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구청 잔디광장에서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봉구는 약 1500권의 도서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빈백, A형 텐트, 테이블 등을 설치해 책 읽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도봉구는 지난해 가을에도 구청 잔디광장에 야외도서관을 조성했었다. 당시 약 700명이 방문했다. 도봉구는 북 큐레이션부터 작가와의 북 토크콘서트, 어린이 연극동화 공연, 독서·공예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작가와의 북 토크콘서트에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집필한 윤정은 작가가 나선다. 다음달 4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5, 6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연극동화 공연과 체험형 놀이 활동이 펼쳐진다. 동화책 캐릭터 행진, 그림책 원화 전시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따스한 햇살 아래 잔디밭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여유를 오는 6월 도봉구청 광장에서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독서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가기 위해 관련 사업 마련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0년의 기다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문 연다

    ‘10년의 기다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문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신규 분관으로 도봉구 창동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29일 개관한다. 국내 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설립된 사진 특화 미술관이다. 사진미술관은 연면적 7048㎡(2132평)에 지하 2~4층 규모다. 건립 준비를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미술관 건물은 사진의 빛과 시간을 형상화한 독창적 건축물로,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외관과 4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포토북카페,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교육실 등이 들어섰다. 사진미술관은 사진의 영향력과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는 미술관, 국내외 시각문화 생산자와 사용자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소통하는 미술관, 사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구해 한국사진예술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미술관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사진 중심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연중 실행하고 한 세기를 뛰어넘는 한국 사진사의 체계화와 미래지향적인 사진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미술관은 한국 사진 관련 자료 수집하고, 연구 결과를 대중에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개관전은 ‘광(光)적인 시선’을 주제로 한 ‘광채 光彩: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다. ‘광(光)적인 시선’은 개관 첫 전시인 만큼 지난 10여 년간 미술관 준비 과정에 수집한 2만여 점의 소장품 중 한국 예술 사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 작가의 작품을 조명한다. ‘스토리지 스토리’는 동시대 작가 6인(원성원, 서동신,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 작가)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건립 과정을 담은 전시로,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미술관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다각적으로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사진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서울 동북권의 또 하나의 문화 거점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가장 유연하고 대중적인 매체이자 미술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을 다각도로 조명해 우리나라 대표 사진 특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앞니 크고 갈색 머리의 헤르미온느” TV판 ‘해리포터’ 3인방 보니

    “앞니 크고 갈색 머리의 헤르미온느” TV판 ‘해리포터’ 3인방 보니

    조앤 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TV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게 된 아역 배우 3명이 공개돼 원작의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리 포터’의 TV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7일(현지시간) 신예 배우 도미닉 매클로플린을 해리 포터 역에, 아라벨라 스탠턴을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알라스테어 스투트를 론 위즐리 역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자사의 케이블 방송사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해리 포터’ TV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올 여름 촬영을 시작해 내년에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 ‘맥스’를 통해 공개된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9월 영국 및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9~11세(올해 4월 기준) 사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들 ‘3인방’을 뽑는 공개 오디션에 나섰다. 오디션에는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날 ‘맥스’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인방’에 캐스팅된 배우들이 한 공원에서 나란히 앉아 활짝 웃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자리가 있음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이들 배우들은 헤르미온느 역의 스탠턴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마틸다:더 뮤지컬’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것 외에 주요 작품에 출연한 경력이 거의 없는 신예로 알려졌다. 원작 및 영화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하는 팬들은 특히 헤르미온느 역의 스탠턴에 주목하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 헤르미온느는 “앞니가 크고 숱이 풍성한 갈색 머리”로 묘사되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헤르미온느의 특징이 잘 반영된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 역의 매클로플린의 경우 원작 및 영화에서 묘사된 ‘검은 머리’라는 설정과 가깝고, 론 역의 스투트는 원작 및 영화 속 론과 비슷한 ‘붉은색 머리’가 특징이다. 이 시리즈를 제작하는 공동 프로듀서 프란체스카 가드너와 마크 마이로드는 “이 특별한 세 배우의 재능은 정말 놀랍다. 그들이 스크린에서 함께 펼칠 마법을 세계가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1997년 처음 출간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5억부 이상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록됐다. 소설은 영화와 연극, 게임, 테마파크 등으로 만들어져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 그 후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 그 후

    얼마 전 프랑스에서 한국문학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대표를 만났다. 한국문학 출판과 소개에 열정적인 그는 지난가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프랑스에서의 한국문학에 대한 반응을 전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프랑스에도 노벨문학상 특수가 있는데 외국 작가가 수상하면 대개 50만 부 정도 판매(자국 작가의 경우 몇 배 이상)가 된다. 작가의 인터뷰, 기고문 등 2차, 3차 텍스트들이 널리 회자하며 그 나라의 다른 예술 문화에까지 관심이 넓혀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그렇지 못한 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강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최고 7만~8만 부 정도로 파악되고, 한국문학에 대한 주목할 만한 후속 담론이나 흐름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는 한강 작가가 수상 직후 “세계 두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축하 잔치를 해선 안 된다”며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고,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외에는 생산·유통되는 콘텐츠가 제한적이었던 데 영향이 있었을 듯하다. 게다가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초유의 상황에 이목이 쏠리면서 관련한 담론의 장이 미처 형성되지 못한 것도 원인일 것이다. 또한 한국문학이 최근 빠르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축적된 절대적인 양과 기반이 취약한 점이 한강 작품과 한국문학을 소비하고 즐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쪽으로 확산되지 못한 이유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이 씁쓸한 풍경이 그토록 염원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적 같은 축복 이후 우리의 민모습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수상은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거쳐야 할 관문을 통과한 것이고, 이제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의 장이 열렸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경제가 단기간에 압축성장을 함으로써 많은 후유증을 겪었듯이 노벨문학상 수상도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의 정책적 지원이라는 압축성장 동력에 힘입은 바 크므로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 그리고 수신자가 아닌 세계문학의 발신자라는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를 위해 △한국문학 번역출판 강화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한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그리고 △한국문학 자체의 기반 조성과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고 문화계 곳곳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런데 아직 눈에 띄는 변화나 준비는 보이지 않는다. 뒤늦게 서두른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문학진흥법 개정 정도가 사실상 전부이다. 지난 정부 때 대폭 삭감됐던 문학, 출판 예산은 일부 회복했다고 하나 예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추경에도 제외됐다.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등을 위한 예산 협의에서 기획재정부 입장은 냉담 그 자체였다는 것이 후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K컬처, 문화 한류 등 자부심 넘치는 화려한 수사 이면의 그늘은 깊고 종사자들의 수심은 깊어진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난 정부의 예술문화에 대한 입장에 대해 당시 고위 관료를 지낸 이의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신세 진 것이 없으니 특별히 해 줄 것도 없다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이 ‘좌파 빨갱이들’한테 절대로 뭘 해 주면 안 된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르게, 새롭게 보는 데서 출발하는 예술의 기본적인 속성도 고려하지 못하는 몰이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문학을 비롯한 기초예술은 물과 공기와 같이 보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공공재이다. 그 공공재가 시들고 고사한다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새 정부에서는 K컬처의 핵심 동력인 문학을 비롯한 기초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충심으로 기대한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서울광장] 통신사는 선진문화 전수단인가

    [서울광장] 통신사는 선진문화 전수단인가

    조선이 일본에 보낸 통신사(通信使)를 두고 오늘날에는 ‘소통하며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사절단’이라 해석하곤 한다. 하지만 1429년(세종 11) 본격화된 당초의 통신사는 단순히 ‘국왕의 서신을 일본에 전하는 사행’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지 않았다. 조선도 일본 쇼군의 사절단을 그저 무심하게 ‘국왕사’(國王使)라 불렀을 뿐이다. 20세기 후반기 이후 한일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과거에서라도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의미를 갈수록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박물관은 ‘사람과 사람 사이 진심 어린 교류, 문학과 예술로 오간 감정의 흔적, 민중의 시선으로 본 외교와 교류의 의미를 전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라는 제목은 낯설었지만 전시를 보고 나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특별전에는 통신사의 문화교류 유산 128점이 출품됐다. 일본이 갖고 있거나 국내에 있어도 좀처럼 공개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사행이 남긴 교류의 흔적을 정치 상황에 따른 의미 부여는 잠시 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통신사 행렬과 구경하는 일본인들을 그린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1748년(영조 24) 통신사 행렬이 에도 거리를 지나는 모습을 담았다. 오늘날의 도쿄다.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 하네카와 도에이 작품으로 통신사의 화려한 행렬과 겹겹이 늘어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데 자주 등장한 그림이다. 전체 작품을 처음 대하니 그동안 우리는 이 그림의 클로즈업된 일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범한 기록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도의 유흥가로 짐작되는 거리를 완벽한 원근법으로 묘사했는데 마주 보고 있는 상점 건물의 시점을 살짝 비틀고 그 너머로 후지산을 배치한 구도가 일품이었다. 일종의 풍속화인 일본의 우키요에가 19세기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20세기 초 인상파를 비롯한 미술은 물론 음악·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영향을 끼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과 교섭이 시작된 이후 서양화풍이 이질감 없이 자리잡았음을 알려 준다. ‘통신사 화원 이성린이 부산에서 에도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그림’ 앞에서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도화서 화원이었던 작가가 1748년 여정에서 중요하거나 인상적이었던 장면 30개를 그려 두루마리에 담아 놓은 것이다. 부산진성을 담은 첫 그림에 사로승구(槎路勝區)라 적어 흔히 ‘사로승구도’라 불린다. ‘사로’는 바닷길, ‘승구’는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록화에 요구되는 고도의 정밀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우아한 필치로 예술성을 한껏 끌어올린 솜씨는 감동이었다. 1811년 통신사 수행 화원 이의양의 산수화도 처음 봤다. 화면 오른쪽 위편에 ‘다니 분초의 그림을 방(倣)하다’는 역관 진동익의 글이 적혀 있다. 원나라 문인화가 황공망을 모범으로 삼은 일본화가 다니 분초의 그림을 보고 이의양이 자신의 화풍을 더했을 것이다. 한중일의 화풍이 하나의 화폭에서 조화를 이루는 유일한 사례일 것 같다. 이런 게 ‘소통으로 신뢰를 높이는’ 진정한 문화교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1719년 사행의 제술관 신유한은 오사카 서점에서 ‘조선 것이 백이라면 중국 것은 천을 헤아린다. 책이 조선에 견주어 열 배도 넘는다’고 부러워했다. 통신사 행렬이 지나는 일본의 거리는 들썩였고, 정·부사와 수행원의 시와 글씨, 그림이 각광받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조선의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수한 증거라며 뿌듯해하는 데 머물러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특별전은 웅변하고 있다. 불필요한 우월감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다. 통신사를 조공 사절이라 보는 일본도 다르지 않다. 역사 갈등의 해소가 어려울수록 ‘공동의 역사’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특별전이 일본에서도 열리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특별전에 글자 그대로 특별한 공력을 쏟아부었다. 누리집에선 전시 내용을 사진으로 보면서 음성으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 “사랑, 어떻게 존재하나 보여 주고 싶어요”

    “사랑, 어떻게 존재하나 보여 주고 싶어요”

    한국 MZ 파고든 日 청춘 로맨스 “영화 속에서 동질감 느껴서겠죠사랑, 같은 감정 느끼는지 중요”전작 ‘오세이사’ 한국판 제작 돌입 “힘든 상황에서 다들 필사적으로 일상을 살아가다가 ‘아, 저 영화 속 인물이 나와 비슷하구나’ 싶으면 아무래도 그 영화에 마음이 가게 마련이겠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 일본 청춘 로맨스 영화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나모그세)를 들고 온 미키 다카히로(51)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전날의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사랑을 그린 그의 전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오세이사)는 국내 개봉 당시 121만명을 동원했다. 일본 실사 영화로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9)에 이어 흥행 2위 기록이다.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난 미키 감독은 “학창 시절 ‘러브레터’를 보면서 ‘나도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세이사’의 흥행 성공으로 조금 다가간 느낌”이라면서 “제 영화를 사랑해 준 한국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신작으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22일 개봉한 ‘나모그세’는 대학에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한 리쿠(나카지마 겐토)와 미나미(미레이)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결혼 후 리쿠는 인기 작가가 됐지만 미나미는 여전히 가수 지망생이다. 리쿠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전혀 다른 세계에 왔음을 알게 된다. 자신은 출판사 말단 편집자, 아내였던 미나미는 유명한 싱어송라이터가 돼 있다. 심지어 미나미는 리쿠를 모르는 상태. 리쿠는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작은 ‘평행세계’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미키 감독은 “판타지 영화는 ‘이렇게 달라지면 이럴 수도 있다’라는 설정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줄 수 있다. 이번 영화로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게 존재하고 지속되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사랑이란 기억을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서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바웃 타임’(2013)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 판타지뿐만 아니라 영화로서 즐거움이 있고 삶의 기쁨과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라며 “그런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번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그의 전작 ‘오세이사’는 이혜영 감독 연출, 추영우·신시아 주연의 한국판으로 다음달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미키 감독은 “감독이 다르고 캐스팅이 다르면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온다. 한국판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앞서 그의 다른 작품 ‘유어 아이즈 텔’(2021) 음악(OST)에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스트레이 키즈나 엔하이픈 멤버와도 협업해 보고 싶다”고 밝힌 미키 감독은 배우로는 최우식을 꼽았다. 그는 “친근한 분위기, 부드러운 느낌이 지금까지 제 작품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와 비슷하다. 꼭 같이 일해 보고 싶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 버려진 비닐이 예술로… 기후위기 경종 울리다

    버려진 비닐이 예술로… 기후위기 경종 울리다

    멀리서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수만장에서 수십만장의 작은 쓰레기 사진을 모아 만든 하나의 커다란 이미지다. ‘숫자를 따라서’라 불리는 이 연작은 미국의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이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은 다음 컴퓨터로 이어 붙여 완성했다. 각각의 캡션에는 ‘5만개의 담배 라이터. 이는 태평양 약 2.5㎢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의 평균 개수를 의미한다(2010년 통계)’, ‘24만개의 비닐봉지. 이는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지의 평균 수량이다(2010년 통계)’라고 적혀 있다. 앞서 2019년 서울 전시에서 플라스틱을 가득 머금고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새의 모습을 포착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조던이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5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에서 다른 방식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린다. 이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조던 외에도 라그나르 악셀손(아이슬란드), 마르코 가이오티(이탈리아), 닉 하네스(벨기에)가 참여해 모두 110여점의 사진과 영상을 선보인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구호만 남은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전시에 오롯이 담겼다. 조던은 “우리의 대량소비 문화를 알려 주는 통계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숫자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와닿지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다”며 “숫자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으니 공감도 감흥도 없다. 물론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를 따라서’ 연작은 이런 연결의 부재, 공감할 수 없는 현상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랙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악셀손은 지난 40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등 북극의 외딴 지역에서 사람, 동물, 자연을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흑백 사진을 통해 극지방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조명한다. 가이오티는 매년 지구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자연 서식지를 탐험하며 촬영을 이어 가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모습을 선보인다. 하네스는 상전벽해 한 두바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사막에서 스키를 타는 등의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서 현대 문명의 극단적 양면성을 보여 준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지구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묵묵히 렌즈를 들었을 작가들의 도전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기후 감수성’을 갖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서 ‘소주게임뎐’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서 ‘소주게임뎐’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관철동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한국 고유의 ‘주도(酒道)’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규모 체험형 전시 ‘소주게임뎐’을 연다. 종로구 관계자는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전통과 현대, 예술과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라며 “ 지역 상권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주 아티스트’ 퍼니준 작가가 연출하는 이번 전시는 ‘How to drink Soju 10단계’, ‘K-Drinking Culture 10가지 테마’, 주류마블 게임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매주 일요일에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주도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퍼니준 작가의 작품 해설과 함께 한국 술자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다음달 7일 오후 3시에는 관철동 젊음의 거리 4구역에서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한국 고유의 주도 문화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풀어낸 소주게임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세계 문화유산 산업이 한자리에…경북 경주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개최

    세계 문화유산 산업이 한자리에…경북 경주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개최

    경북 경주에 문화유산 산업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복합 문화행사가 열린다. 26일 경주시는 다음달 12~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문화유산 산업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유산 산업 분야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포럼·체험 중심의 복합 문화행사로 구성해 ▲특별 강연 ▲미래포럼 ▲무형유산 공개 시연 및 체험 등이 마련됐다. 6월 13일에는 세계적인 유산 디지털 보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헤리티지 미래포럼’이 열린다. 미국 비영리 기관인 CyArk의 엘리자베스 리 부사장은 글로벌 유산 디지털 보존 프로젝트 사례와 경제적 가치를 소개한다. 프랑스 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 디지털화 전문 기업인 Memorist의 이사벨 레세아는 문화유산 보존 기술과 장인정신의 융합 사례를 발표한다. 6월 14일에는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과 유튜브 ‘안될과학’의 대표인 궤도가 참여하는 특별 강연 ‘유산의 재발견’이 진행된다. 곽 작가는 ‘괴물 설화와 유산 이야기’를 궤도는 ‘천문학과 국가유산’을 주제로 전통 속에 담긴 과학적 상상력과 선조들의 지혜를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는 화혜장, 갓일장, 조각장, 옥장, 악기장, 석장 등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전통기술 시연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은 산업전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거나 행사 기간 중 현장에서 등록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주낙영 시장은 “문화유산은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새로운 산업적 가치의 원천”이라며 “이번 산업전이 경주를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 산업 생태계 조성의 계기가 되고, 시민과 세계가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 (영상) “항공 마니아들 열광”…‘美 극비 항공기’ 드물게 모습 드러낸 이유 [포착]

    (영상) “항공 마니아들 열광”…‘美 극비 항공기’ 드물게 모습 드러낸 이유 [포착]

    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항공기로 꼽히는 미 공군의 ‘RATT55’(또는 RAT55)가 드물게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2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항공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국을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 ‘극비 항공기’의 모습을 매우 드물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RATT55는 미 공군 물자사령부가 운용하는 극비 항공기로, 보잉 737-200을 기반으로 대대적으로 개조한 NT-43A 기종이다. 명칭의 ‘RAT’는 ‘Radar Airborne Testbed’(레이더 공중 시험대)의 약자다. 이 항공기는 스텔스 항공기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실제 비행중에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스텔스기의 저피탐 설계와 표면 처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해당 기체와 근접 비행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레이저 신호를 쏘고 반사 신호를 수집한다. 일반적으로 B-2 스피릿 폭격기 등 스텔스 항공기가 정비를 마치고 복귀할 때 RATT55와 함께 비행하며, 레이더 반사 기능이 설계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한다.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능력을 검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일반에 노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항공기’로 불린다. 주로 극비 기지에만 상주하며, 아주 가끔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항공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워존에 따르면 RATT55는 지난 22일 오후 네바다 시험훈련장(NTTR) 에서 노스웨스트 아칸소 국립공항으로 비행했다가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있는 릭 허스밴드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항공 사진작가인 제이슨 지커는 더워존에 “동료가 텍사스주 공항에 RATT55의 도착 소식을 전해주었다”면서 “원래 2개월 전 RATT55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당시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으로부터 RATT55가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 텍사스주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임무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워존은 “RATT55는 지구상의 어떤 항공기와도 다르며, 미국의 항공 스텔스 기술 ​​개발 및 유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지상에도 공중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한 유사한 측정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특수 장비를 갖춘 RATT55와 같은 항공기는 공중의 모든 각도에서 스텔스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광주 100년 기록’ 담긴 시청각자료실 새단장 오픈

    ‘광주 100년 기록’ 담긴 시청각자료실 새단장 오픈

    광주시가 광주의 100년 역사와 도시발전 과정이 담긴 ‘시청각자료실(gwangju.go.kr/gjarchive)을 전면 개편, 26일 재오픈했다. 광주시 시청각자료실은 사진, 슬라이드, 필름 등 2만여점의 시청각자료를 디지털로 아카이브한 것이다. 1900년대 광주읍성과 군청, 태봉산 등 사라진 옛 광주의 모습부터 현대의 도시 풍경까지 광주의 시대별 기록을 보다 체계적이고 직관적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시정사진 열람, 조건별 검색, 온라인 자료 요청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도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자료는 사료 컬렉션, 주제별 사료, 사료 콘텐츠로 구성됐다. 사료 컬렉션에는 기록물이 보존 형태에 따라 분류돼 있다. 사진 2450점, 슬라이드 3300점, 필름 3134점 등이 포함됐다. 주제별 사료는 주요 시정 현장 사진 8556점을 행정, 문화·관광, 체육, 교통·건설 등 8개 분야로 분류해 제공한다. 사료 콘텐츠는 광주의 변천사, 사라진 명소, 사진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사진 자료를 함께 제공된다. 광주시는 이번 개편을 기념해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시청각자료실 누리집과 광주시 누리집에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도 제공한다. 박광석 대변인은 “시청각자료실은 광주의 정체성과 발자취를 생생히 보여주는 디지털 기록창고”라며 “이번 전면 개편을 계기로 시민 누구나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文 “분열이냐 포용이냐 역사의 갈림길”

    文 “분열이냐 포용이냐 역사의 갈림길”

    6·3 대선을 9일 앞둔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차별과 관습을 거부하는 이들의 도전을 다룬 작가 박상현의 책 ‘친애하는 슐츠씨’를 추천하며 “역사의 갈림길에서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편견과 차별 문제에 있어서 한국사회는 민주화 이후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권일 만큼 낙후돼 있다”며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정권들이 분열과 증오를 증폭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또다시 분열과 차별과 증오냐 통합과 포용과 화합이냐로 갈리는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 길목에서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평산책방’을 운영하는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저자 이백만)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여러 책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냈다. 이날 추천한 ‘친애하는 슐츠씨’는 스누피 캐릭터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가 만화에 흑인 아이 캐릭터를 등장시킨 배경과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싸운 주디 휴먼 등의 이야기를 다뤘다.
  • 49년 만에 나타난 ‘프레디 머큐리의 딸’…세계가 놀랐다

    49년 만에 나타난 ‘프레디 머큐리의 딸’…세계가 놀랐다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잘 알려진 록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NME 등 외신은 올해 출간 예정인 머큐리 전기 ‘러브, 프레디’(Love, Freddie)를 집필한 작가 레슬리 앤 존스가 이런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에는 머큐리가 1976년 친구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얻었고 이를 숨겨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B’라고 등장하는 여성은 현재 유럽에서 의료 전문가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생모는 가톨릭 신자여서 낙태를 원하지 않았다. 딸의 존재는 머큐리의 부모와 여동생, 퀸의 멤버들, 머큐리의 파트너였던 메리 오스틴만 알고 있었다. B씨는 “머큐리는 제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내 출생이 사람들의 기준에는 이상할 수 있지만 그는 저를 정말 사랑했고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머큐리가 생전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했으며 폐렴으로 사망하기 전에는 자세한 인생 이야기가 담긴 17권 분량 일기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기에는 머큐리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이후 1964년 영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자세히 담겨 있고, 건강이 악화한 1991년 7월 31일이 마지막 남긴 기록이다. 또 B씨가 머큐리가 사망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 입장을 밝히는 이유로 “거짓말, 추측, 왜곡 끝에 이제 말할 때가 됐다”며 “내 존재를 밝히기로 한 건 오로지 내 결정”이라고 밝혔다. 머큐리 관련 책을 여러 차례 집필하고 발간한 존스는 3년 전 자신이 머큐리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연락을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본능적으로 모든 걸 의심했지만 이 여성이 몽상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했다”며 “누구도 이 모든 걸 꾸며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딸’의 등장에 대해 “존재는 비밀이었지만 사랑을 받고 컸다는 건 다행”이라는 의견과 “확실한 DNA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레딧에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잃은 것은 슬픈 일이지만 보호와 사랑이 부족하지 않아 잘 성장한 듯하다”, “프레디가 잊지 않고 꾸준히 연락했다는 데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거의 확실하게 거짓”이라거나 “DNA 증거가 없다면 이미 신뢰성이 무너진 저자의 또 다른 책을 팔기 위한 한심한 술책일 수 있다”는 의심도 곳곳에서 보인다. 한편 프레디 머큐리는 1973년 영국 런던에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과 함께 퀸을 결성하고 데뷔했다. 이후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대중음악 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밴드 중 하나로 등극했다. 머큐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합병증인 폐렴으로 1991년 11월, 45세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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