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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엄사 ‘2026 화야몽’, 3시간 30분 만에 참가 접수 마감

    화엄사 ‘2026 화야몽’, 3시간 30분 만에 참가 접수 마감

    화엄사의 2026년 여름밤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 참가 신청이 접수 시작 3시간 30분 만에 전 회차 조기 마감됐다. 화엄사는 접수 당일인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참가 신청을 진행했으나, 오후 1시 30분쯤 7월 18일 덕제 스님의 ‘차의 세계’와 8월 22일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모두 마감됐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화야몽은 ‘지리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 앞서 구례향제 줄풍류 식전 공연이 열린다. 7월에는 덕제 스님이 차 문화와 차 명상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8월에는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 작가가 고향과 문학,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성기홍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은 “화야몽은 화엄사의 고요한 여름밤을 배경으로 차와 문학, 전통음악과 사유를 함께 나누는 심도 있는 소규모 야간 인문문화 프로그램이다”며 “불교가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천년의 역사 공간 속에서 문화와 예술, 인문정신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문화가 현대인의 삶 속에서 쉼과 사유, 문화적 체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지난해 화야몽에서 사전 연락 없이 불참한 신청자에 대해서는 올해 참가 신청을 제한했다. 또 대기 신청자를 별도로 운영해 취소 좌석이 발생할 경우 순차적으로 참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 최태원 손 왜 안 잡았나…‘밈’에 눈물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 최태원 손 왜 안 잡았나…‘밈’에 눈물

    코스피가 9300선까지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수 급등을 이끈 SK하이닉스 관련 ‘밈’(Meme)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6만 8000원(6.26%) 오른 285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장중 사상 최고가(273만 8000원) 기록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앞세운 여러 밈들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노희경 작가의 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라고 패러디했다. 이와 함께 아련한 표정의 최 회장의 사진을 합성했다. 전쟁터에서 최 회장이 고급 승용차와 함께 등장해 “차트 분석하지 말고 일단 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나 밸류에이션보다 상승 흐름 자체를 믿고 투자하라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풍자한 것이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놀리는 캐릭터 패러디 등도 잇따라 공유되며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은 주식 ‘밈’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갈아치울 때도 화제가 됐었다. 당시에는 최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도 주인공이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때라도 최태원 손을 잡았어야 했다”, “왜 나는 하이닉스를 안 샀을까”, “일단 타라고 할 때 탈걸”, “하이닉스 안 산 사람만 소외감 느끼는 장”이라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03포인트(2.64%) 오른 9302.87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9331.55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9106.07)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8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는 8160조 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이 7601조 1748억원, 코스닥이 558조 9208억원이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소설 보다: 여름 2026(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문학과지성사) 부러웠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래,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지. 심지어 사랑하지. 근데…… 나만 나를 사랑하면 어쩔 건데?(박민경 작 ‘즐거운 나라’ 중)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의 중편 소설집. 구소현의 ‘화이트 데이’, 남궁지혜의 ‘측은지심’, 박민경의 ‘즐거운 나라’ 등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소설 보다: 여름 2026’은 여름의 시선으로 인간의 존재 기반을 치열하게 묻는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세계에 요청했던 것들, 나아가 세계가 마땅한 ‘인간됨’의 조건으로 우리에게 요구해온 것은 무엇인가. 164쪽, 5500원.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지음, 마음산책) 당신의 이야기를 가장 즐겁게, 정확하게, 깊이, 꿰뚫어 읽어줄 이는 당신과 닮은 누군가가 아니라 완전히 낯선 미지의 상대일 확률이 높다. 여럿의 얼굴을 한 명의 얼굴로 합쳐 그리는 실수를 피하며, 만났다 헤어지고 돌아섰다 돌아보는 역동적 관계에 생을 맡겨도 근사하기만 할 것이다. 소설가 정세랑이 5년 만에 펴낸 산문집. 직업으로서의 쓰기에 관해 다룬다. 창작에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 선입견과 오해를 찬찬히 짚어보고, 쓰기 앞에서 자꾸만 주춤거리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창작을 일상 가까이 끌어당기도록 독려하고, 집필이 유연히 흐를 수 있도록 조언하며, 쓰는 삶을 지속해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204쪽, 1만 7000원. 레몬은 시다(박정완 지음, 박서영 그림, 창비) 큰곰은/ 일곱 별 국자를 들어/ 초록 잎사귀, 붉은 꽃잎, 투명한 잠자리 날개, 주황 달팽이 껍데기, 그리고 혼자만 아는 것을 넣고/ 남쪽 하늘 화로별 위에 올려/ 보글보글 끓여서... / 밤의 색깔을 만들었다/ 오늘은 울보 아이가 잃어버린/ 보랏빛 사탕 반지도 넣어/ 보랏빛 밤하늘이 되었다 그림책, 동화, 동시 등 분야에서 개성 있는 작품을 발표해 온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현실과 우주를 자유로이 오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시 50편을 담았다. 시인의 ‘겹눈’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붙잡기 어려운 미시의 시간부터 우주의 심연까지 상상력의 폭을 마음껏 넓히며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120쪽, 1만 3000원.
  • 한국·세계문학의 경계에서… 조국 향한 그리움이 흐른다

    한국·세계문학의 경계에서… 조국 향한 그리움이 흐른다

    1946년 독일서 독일어로 펴낸 소설초판 매진에 현지 교과서 실리기도日 피해 망명한 작가의 자전적 얘기20세기 이주자 문학 고전 반열 올라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번째 책새로운 번역으로 한국 독자에 선봬 한국인의 기억과 정서가 한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품어져 있다면, 이것은 한국문학일까 독일문학일까. 낯선 당혹감을 안긴 채 60년간 도도하게 흘러왔던 이미륵(1899~1950)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가 새 번역으로 우리에게 도착했다.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며 새삼스러운 질문 몇 가지를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세계는 무엇이며 그 속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인가. 문학에 ‘국경’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다른 시대가 도래한 거야’라고 내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가 어두운 잠을 자고 나니 더 밝은 시대가 온 거지. 새로운 바람이 잠자던 우리를 깨웠어. 긴 겨울이 지나고 지금은 봄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말하고 있어.’”(‘시계’ 부분·92쪽) 소설에는 작가의 생애가 그대로 담겨있다. 이미륵의 본명은 이의경이고, 미륵이라는 이름은 어머니가 붙여준 아명(兒名)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미륵은 엄격한 유교적 가정환경에서 한학을 배우며 자랐다. 그러다 신식 교육을 접하고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한다.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고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20년 압록강을 건너 망명한다. 작품은 이미륵이 중국 상하이를 거쳐 독일에 도착한 직후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신문물 사이에서 개인이 겪는 혼란과 고뇌를 담담한 문장으로 포착한다. 둘의 차이를 숙고할 틈 없이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일제의 탄압은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성찰할 기회를 놓치도록 만들었다. 작가는 거기에 대한 분노도 빼놓지 않는다. “아, 처참한 시절, 더러운 세상이로다!”(‘옥계천변에서’ 부분·111쪽) 작품은 1946년 독일 피퍼출판사에서 독일어로 간행됐다. 초판이 매진될 만큼 독일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으며,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독문학자이자 수필가였던 전혜린의 번역으로 한국에 1959년 처음 소개됐다. 독일에서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한국전쟁 발발 직전 독일에서 세상을 떠났던 이미륵은 2024년 11월에 유해가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소설이 이번에 새로 번역된 건 올해 민음사의 창립 60주년과 맞물리면서다. 민음사는 회사의 대표 브랜드 ‘세계문학전집’의 100번째 책마다 중요한 한국문학 작품을 선정해 재발간한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500번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작품을 옮긴 안삼환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는 “요즘도 나는 이따금 이미륵의 순수한 영혼이 나를 감싸 주는 듯한 행복한 환각에 빠지곤 한다”며 “번역을 통해 비로소 나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1919년 3·1혁명에서 숨져 간 선열들의 인고와 슬픔을 추체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으로 남은 이미륵의 소설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사이의 경계가 어디에 놓여있는지 질문한다. 한국어로 번역돼 독자들에게 여운과 감동을 주고 있는 세계문학의 여러 정전은 세계문학인가, 한국문학인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언어로 읽히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한국문학인가 아닌가. 굳이 구분한다는 게 과연 의미는 있는 것인가. 민음사 편집자이기도 한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작품해설에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민족과 국가를 문학보다 크게 생각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미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형식적으로 이 작품은 독문학에 속한다. 현실의 국적을 따지자면 이미륵은 독일인이었고 작품 또한 독일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구분들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문학이란 읽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륵의 진짜 국적이 노스탤지어라고 생각한다.”(‘수암, 떠도는 우리의 마음’ 부분)
  •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시민 6.5명마다 정보원 한 명 배치동독시절 비밀경찰을 추적한 작가전직요원부터 피해자까지 인터뷰감시가 파괴하는 영혼의 비극 고발현대 국가·자본의 감시에도 경고장 ‘시민 6.5명마다 한 명.’ 통일이 되면서 세상에서 사라진 옛 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냉전시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치밀한 감시 국가였다. 비밀경찰 슈타지 관계자와 그들이 운용하는 정보원 규모는 히틀러 치하 나치 독일(2000명마다 한 명), 스탈린 치하 소련(5830명마다 한 명)보다도 훨씬 많았다. ‘역사상 가장 완성된 감시 국가’라고 불렸던 동독의 폭력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은폐됐다. 호주 출신의 변호사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작가 애나 펀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은폐된 진실의 퍼즐을 맞춘다. 동독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독일을 대신해 그는 슈타지에게 감시와 박해를 받았던 피해자와 과거 슈타지에서 일했던 가해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잊힌 기억을 복원한다.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스스로 선택한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슈타지는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심지어는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아닌지까지 알았다. 그것은 동독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하나의 관료 체제였다.” 1968년 열여섯 나이의 미리암은 경찰이 소방 호스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체포하는 과정을 보고 부당함을 느낀다. 이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였다는 이유로 그는 ‘국가의 적’이 된다. 그는 두려움 끝에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남편 찰리 역시 의문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줄리아는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슈타지의 표적이 된다. 슈타지는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직장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 모든 인간관계를 고립시킨다.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빛을 내기도 한다. 중병에 걸려 장벽 너머 서독 병원에 있는 아이를 둔 파울 부인은 모성애를 시험당한다. 그는 아들을 보게 해줄 테니 동독 탈출을 돕는 조력자를 밀고하라는 제안을 거절한다. 작가는 악이 얼마나 평범하고 관료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지, 과거 슈타지 요원들을 인터뷰하며 ‘악의 평범성’을 폭로한다. 그들은 반성하기보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쁘다. 동독 시절 정치 선전 방송인 ‘검은 채널’의 진행자였던 폰 슈니츨러는 여전히 자본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며 베를린 장벽과 국경에서 벌어진 살해 행위를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형편없는 보수에도 이웃을 밀고했던 정보원들, 체제가 붕괴한 후에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전직 요원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편물을 검열하고 이웃을 감시하게 했던 일들을 마치 우체국에서 서류 작업을 한 것처럼 덤덤하게 회상하는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장벽과 슈타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거대한 국가 권력의 상흔은 ‘머릿속의 장벽’을 남겼다. “나는 이 말을 그저 독일인들이 자신을 여전히 동독인과 서독인으로 규정하는 간단한 방식이라고만 여겼다. (중략) 장벽은 슈타지 출신 남자들의 머릿속에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무언가로, 그리고 피해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으로 계속 존재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수십년이 흘렀다. 냉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가 맞춰낸 퍼즐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인터넷 검색 기록 데이터, 빅데이터 등 모든 것이 기록되고 추적되는 21세기에도 국가와 거대 자본의 감시는 여전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 노원구, 20일 ‘올해의 한 책’ 김애란 작가 북토크

    노원구, 20일 ‘올해의 한 책’ 김애란 작가 북토크

    서울 노원구가 오는 20일 노원중앙도서관에서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저자 김애란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김 작가는 작품 속 인물과 서사, 집필 과정에 담긴 고민을 직접 소개하고 독자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사전 신청자와 현장 참여 희망자 등 최대 100명이 참석할 수 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친필 사인회도 마련돼 작가와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 ‘노원구 한 책 읽기’는 지역사회가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운동이다. 올해는 주민 추천을 거쳐 소설 분야에 ‘이중 하나는 거짓말’, 그림책 분야에 유진 작가의 ‘듣고 싶은 말’이 선정됐다. 구립도서관과 노원평생학습관, 구청 내 ‘노원책상’의 한 책 보관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반기에는 그림책 분야 선정작인 ‘듣고 싶은 말’의 작가 만남도 예정돼 있다. 독서는 최근 문해력 저하 우려가 높아지며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 책’은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과 소설 ‘나의 돈키호테’였다. 노원구는 독서 공간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생태환경 특화 도서관인 ‘푸른숲 작은도서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전국 최초 상설 휴먼라이브러리 ‘마들이음도서관’, 태릉어울림도서관 등 ‘5분 책세권’ 실현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올해의 한 책 사업이 주민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선사하고, ‘책 읽는 도시 노원’의 문화적 깊이를 한층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장르 넘나드는 조형언어 선보였던 송번수 작가 별세

    장르 넘나드는 조형언어 선보였던 송번수 작가 별세

    섬유공예부터 판화, 종이 부조, 환경조형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을 펼쳐온 송번수 작가가 지난 15일 별세했다고 갤러리바톤이 18일 밝혔다. 83세. 고인은 1943년 충남 공주시에서 태어나 홍익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판화 작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태피스트리와 인연을 맺었다. 귀국 후 1980~2008년 홍익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으며 섬유공예 발전을 위해 경기 용인시에 마가미술관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대전시립미술관 관장도 역임했다. 2000년 국민포장을 수훈했고, 2001년에는 헝가리 개국 1000년 기념 국제 태피스트리 전시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였다.
  • 21개국 69명 작가 참여… 돌·유배·신화로 읽는 제주비엔날레

    21개국 69명 작가 참여… 돌·유배·신화로 읽는 제주비엔날레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과 제주의 자연·역사가 한 무대에서 만나는 예술 축제가 올여름 제주에서 막을 올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8월 25일 개막하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최종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일본, 캐나다, 우크라이나, 칠레 등 21개국에서 69팀(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부터 국제 미술계가 주목하는 동시대 작가들까지 폭넓게 포진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83일간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제주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전체 참여 작가의 약 30%를 제주 출신 작가로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예술가들의 시선과 국제적인 담론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제주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작가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이우환, 윤형근, 이응노, 서세옥, 차학경을 비롯해 이집트 출신 와엘 샤키, 우즈베키스탄의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 변시지와 강요배도 참여해 지역 예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적 폭력과 이주, 기후위기 등 동시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다룬 신작들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제주아트플랫폼에서는 별도의 필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칠레 다큐멘터리 거장 파트리시오 구스만과 영국의 영상작가 벤 리버스 등이 참여해 현대 영상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제주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눠 펼쳐진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추사의 견지에서_유배 Human’을 주제로 유배지 제주에서 형성된 미학과 예술적 계보를 조명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영인본과 제주문자도를 비롯해 백남준, 이우환, 윤형근, 강요배, 변시지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_돌문화 Stone’을 통해 제주 현무암을 시간과 역사의 증인으로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제주 원도심 일대에서는 ‘큰 할망의 배꼽_신화 Deities’를 주제로 제주 신화의 다층성과 포용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2017년 출범한 제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미술행사로서의 위상을 넓혀왔다. 올해 비엔날레는 제주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 미술계와 연결하며 제주가 글로벌 예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 겸 예술감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도민의 삶과 기억이 깃든 공간 곳곳에서 예술을 보고 참여하며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재담미디어,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매니지먼트 협약 체결

    재담미디어,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매니지먼트 협약 체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관 지원사업 매니지먼트 수행사로 선정28편 선정작품에 대한 컨설팅과 홍보 지원 웹툰프로덕션 재담미디어(대표 황남용)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백종훈)이 주관하는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의 매니지먼트 수행업체로 선정돼, 6월부터 선정작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멘토링에 나선다. 재담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진흥원 주최로 열린 협약식에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28편의 작가들이 참석해 향후 6개월간 진행될 사업 수행 방향과 목표를 함께 공유했다. 재담미디어는 사업 기간 동안 선정 작품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홍보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는 선정 작가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성껏 만든 작품이 여러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공개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은 장르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창작 다양성을 확대해 한국 만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창작자 중심으로 사업이 운영됐지만, 2025년부터는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매니지먼트 체계가 더해지며 지원 방식이 한층 확장됐다. 재담미디어는 2025년에도 해당 사업의 매니지먼트사로 참여한 바 있으며, 당시 발굴된 일부 작품은 현재 플랫폼과 계약을 마치고 연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재담미디어는 ‘약한영웅’, ‘청춘블라썸’ 등 웹툰 제작과 함께 웹툰 IP를 활용한 미디어믹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3년부터는 전국대학생웹툰경연대회 ‘웹툰런’, 중단편 웹툰 전문 플랫폼 ‘쇼츠웹툰’을 운영하며 만화·웹툰의 다양성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애플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대란에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는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줄이고 소비자를 보호하려 노력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가격 인상 시점과 폭, 대상 제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다음 주요 신제품은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8 라인업이다. 시장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신제품 가격에 메모리 비용 상승분이 반영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AI 서버가 고성능 메모리를 대량으로 빨아들이자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아이폰도 못 피한 AI 메모리 대란 WSJ에 따르면 D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해 이후 모두 4배 수준으로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아이폰17 프로 기준 12GB D램 원가는 39달러(약 6만원), 256GB 낸드는 13달러(약 2만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D램 원가가 145달러(약 22만원), 낸드 원가가 51달러(약 8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WSJ는 별도 해설 기사에서 테크인사이트의 부품 원가 추정과 아이픽스잇의 분해 자료를 토대로 아이폰18 프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계산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의 부품·제조 원가는 582달러(약 88만원)였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726달러(약 110만원)로 약 25% 오른다. 애플이 아이폰17 프로와 같은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려면 아이폰18 프로 가격을 1371달러(약 208만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애플의 통상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고려하면 시작가는 1299달러(약 198만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봤다. 현재 아이폰17 프로 시작가보다 200달러(약 30만원) 높은 수준이다. 시장도 애플의 비용 부담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7일 뉴욕증시에서 1.1%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반등했다. 스톡트윗츠 내 애플 관련 개인투자자 심리도 ‘약세’로 집계됐다. 쿡 CEO는 특히 D램 공급난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기기를 원하는데 공급은 줄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엄청난 가격 인상을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에 합리적인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엔 부담, 메모리주엔 호재 애플에는 악재지만 메모리 업체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사실상 주도한다. 낸드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와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이 주요 공급자로 꼽힌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기대감도 커졌다. 스마트폰 소비자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지만, 이른바 ‘삼전닉스’ 투자자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를 키우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7년까지 30% 늘어나더라도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수요보다 최대 15%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평균 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뿐 아니라 HP, 델, 닌텐도 등도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거나 비용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쿡 CEO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 제한 완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모든 공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직접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애플은 자금력을 활용해 공급 확대에 관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쿡 CEO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분명히 더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메모리 대란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다. 40년 넘게 전자업계 공급망에서 일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변시지 탄생 100주년 특별전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 변시지(1926~ 2013)는 황토빛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삶의 본질을 그려냈다. 서귀포공립 기당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변시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황토빛 사유, 존재의 바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공개 작품 23점과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출품작 2점을 포함해 회화 60점, 아카이브 자료 20여 점 등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내 그림에는 나만 없었다’는 일본 유학기와 서울 시절 작품을, 2부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는 제주화의 형성 과정을 소개한다. 3부 ‘나는 바람으로 남을 것이다’에서는 작가가 사용하던 세 발 의자와 영상, 스미소니언박물관 출품작 ‘난무’, ‘이대로 가는 길’ 등을 선보인다.
  • 삼성·SK·LG 등도 청년 직업교육

    AI·금융 등 72개 아카데미 운영15~34세 대상… 취업 취약자 우대비수도권 月 최대 50만원 지원삼성·SK·LG·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53개 기업이 미취업 청년의 노동시장 진출을 위한 직무 교육에 돌입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7일 ‘K뉴딜 아카데미’ 참여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참여를 신청한 107개 기업 중 53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총 72개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K뉴딜 아카데미는 기업별로 특화된 분야의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해 미취업 청년에게 제공하고 정부는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새롭게 추진됐다. 이번 사업에선 청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를 포함해 문화콘텐츠·금융·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자·IT 제조기술자, 공조냉동 기술자, 선박 제조 기술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자, 제과제빵 기능사 등 총 6개 분야에서 직무 교육을 실시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하나은행은 금융 교육을 준비했다. LG전자는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팩토리, AI 전환(AX) 분야 교육을 실시한다. CJ ENM은 K콘텐츠 작품 분석 및 스토리텔링 작법 교육과 기성 작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기획안을 직접 창작하도록 돕고, 공모전·업계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댄스 지도사, 상품기획, 선박 용접, 해양물류 등 다양한 관심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정부는 특히 지방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비수도권 청년층에게 훈련 수당을 더 준다. 출석률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은 수도권 월 최대 30만원, 비수도권은 월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 청년 1인당 한 시간 기준 수도권 1만 4500원, 비수도권 2만 4500원의 훈련비를 받는다. 15~34세 미취업 청년이라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으며 선발 시 일정 기간 이상 실업 상태 등 취업 취약 청년을 우대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올해는 예산 여건상 더 많은 기업과 함께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서울 ‘앵벌이’ 소년 동이 생존기 그려“착취하려는 힘에 맞선 자유의지그 부조리 계속 쓸 수밖에 없어” “작가는 현재만 살아가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존재하죠. 겪어보지 못한 시대임에도 그 감각이 몸속에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한국전쟁의 비극과 슬픔이 아코디언의 구슬픈 멜로디를 타고 넘실거린다. 소설가 천명관(62)이 신작 ‘아코디언’(창비)으로 10년 만에 독자들을 찾아왔다. 장편 ‘고래’로 2023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입담꾼’의 이야기가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천 작가를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한국전쟁이야말로 인류사에 드문 끔찍한 비극이죠.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형을 만든 근원적인 사건이잖아요. 아직 우리는 그 자장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결국 개인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제 마음이 끌린 건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서울이다.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그곳에선 참혹한 비극과 따뜻한 희극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찌그러진 깡통 앞에 죽은 개처럼 엎드려 있는 소년 동이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난길 가운데 어머니를 잃어버린 동이는 앵벌이 움막에서 구걸로 생을 연명한다. 그러다 우연히 아코디언을 손에 쥐는데, 그것이 그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다. 거리에서, 미군 클럽 무대에서 연주를 펼치는 동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짓눌려 있던 당시 민중의 삶을 복원한다. ‘목포의 눈물’, ‘홍콩아가씨’, ‘베사메무쵸’와 같은 노래들은 그 시절의 기억을 청각적으로 환기한다. 전쟁 속 아코디언을 연주한다는 것, 한낱 예술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음악은 곧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비트는 심장의 박동이고,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하죠. 창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땐 장난치고 익살 부리며 ‘놀이’를 할 때죠. 예술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고요.” 그가 10년이나 걸려서 돌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소설보다는 영화에 마음을 쏟았기 때문이다. 원래 영화에 뜻이 있었던 그는 40대에 ‘고래’로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영화를 향한 마음을 꺾지 못했다. 50대 10년을 오롯이 영화에 쏟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설가로 돌아왔지만, 영화의 흔적이 영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독자를 휘어잡아 그들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때려 넣는 특유의 문체는 아마 영화 시나리오에 골몰했던 시간이 준 선물일 것이다. 그는 당분간 소설 집필에 열중할 계획이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타인을 지배하고 착취하려는 힘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 두 가지 커다란 힘이 영원히 투쟁할 겁니다. 역사를 보면 인간이 늘 패배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이겨내려 했던 여러 의지가 있거든요. 그 부조리와 모순들을 계속 쓰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제 마음이 거기에 가 있으니까요.”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시는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개막 48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박람회 방문객은 500만 1766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방문객 수 500만명을 넘기까지 72일이 걸렸는데 이보다 24일을 단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관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초 1000만 관람객 달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흥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5월 한 달간 박람회장 안의 푸드트럭과 판매 부스 등 수익시설 매출이 27억원을 달성했다. 성수동 일대 카드 사용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신한카드 기준 평균 11.5%, 결제 건수는 13.9% 늘었다. 올해 박람회는 서울숲과 한강, 성수 일대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정원작가와 학생·시민, 기업 등이 참여한 167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24년부터 매년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해 왔다. 2024년은 뚝섬한강공원에서, 2025년은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시는 여름철 테마 정원도 18곳 마련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그늘이 좋은 정원’ 6곳과 비 오는 날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우중 정원’ 6곳, 감성적인 조명이 아름다운 ‘야간 정원’ 6곳 등이다. 7월부터 8월까지는 야간 영화 상영 프로그램 ‘한여름의 정원극장’을 운영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도 낮과 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이 만들어내는 정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신길의 1년’ 들려드립니다…영등포구, 신길도서관 개관 1주년 행사

    ‘신길의 1년’ 들려드립니다…영등포구, 신길도서관 개관 1주년 행사

    서울 영등포구가 신길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신길의 1년, 당신의 1년’을 주제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주민과 함께한 도서관의 지난 1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길도서관은 면적 7471㎡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북카페, 체육관, 종합자료실, 스터디실 등의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는 기념행사에서 ‘여행, 곁, 오늘, 애정’ 총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인기 작가 4명이 참여하는 북토크와 낭독과 음악이 어우러진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상세 일정은 ▲6월 19일 ‘나의 파란 나폴리’ 정대건 작가의 ‘여행’ ▲6월 20일 ‘울지 않는 달’ 이지은 작가·가수 소울맨의 ‘곁’ ▲6월 23일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정영수 작가의 ‘오늘’ ▲6월 25일 ‘백지 앞에서’ 최은영 작가의 ‘애정’ 순으로 진행된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와 도서관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도서관 1층 로비에서는 주민이 질문 카드에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적어 공유하는 ‘당신의 1년을 들려주세요’ 이벤트가 진행된다. 구는 카드 작성자를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벤트를 진행해 추첨으로 해당 키워드 작가의 ‘친필 사인본’을 증정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신길도서관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회차별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신길도서관의 첫 1년은 주민들의 발길과 관심으로 채워진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행사가 도서관의 발자취와 주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시간이 따뜻하게 마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정은 목줄 죈다” 북핵대금 美 웜비어 유족에게

    “김정은 목줄 죈다” 북핵대금 美 웜비어 유족에게

    북한으로 여행 갔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에게 북핵 개발에 사용된 자금을 지급하라는 미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1일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동결된 ‘칸 네트워크’ 연계 자산 1713만여 달러(약 260억원)를 유족인 웜비어의 부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칸 네트워크는 파키스탄 출신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 등에 비밀리에 핵기술과 부품을 판매한 암시장 조직이다.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 대리조직인 칸 네트워크의 동결된 자산을 자신들에게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법원이 유족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칸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노동 미사일을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 기술과 설계도 등을 넘겨줬다. 웜비어는 2016년 북한 관광을 떠났다가 체제 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당시 웜비어는 숙소였던 평양 양각도 호텔 벽에 붙어있던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듬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엿새 만에 숨진 이후 그의 부모는 세계 각지에 동결된 북한의 자금 회수에 나섰다. 웜비어의 사망은 트럼프 1기에서 북미 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로 평가된다. 아들이 북한 당국의 고문과 억류로 숨졌다고 주장하는 유족은 2018년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 손해배상액을 인정받았다. 이를 근거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등이 차단한 북한 자산 정보를 파악해 뉴욕멜론은행에 예치된 북한 자산 220만 달러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 또 뉴욕주 감사원이 동결한 조선광선은행 소유 자금 24만 달러를 회수했으며, 북한 선박 매각 대금 권리도 주장했다. 지난 2019년 방한한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 자산 회수 목적에 대해 “북한에 아들 죽음의 책임을 지우고 정권의 목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의 방한 당시 임진각까지 동행했던 작가 방주혁씨는 “유대인 자산가인 웜비어 부모는 회수한 북한 자금을 탈북민 장학금 등에 쓰는 등 북한인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웜비어의 9주기인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 해녀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 해녀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제주해녀의 삶과 공동체 정신을 기록해 온 해녀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특별전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를 오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20년 동안 수집해 온 유물과 사진, 영상 자료를 통해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 그리고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해녀문화의 가치를 4부로 구성해 조명한다. 단순한 직업인의 역사가 아니라 공동체와 생태, 여성의 노동이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으로서 해녀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다. 1부 ‘바당의 기억’은 해녀들이 직접 기증한 사진과 문서, 일기, 생활자료를 통해 해녀들의 일상과 가족사, 마을 공동체의 기억을 되짚는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여성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들이다. 2부 ‘숨비소리의 현재’에서는 현직 해녀들의 구술과 영상, 오늘날 사용되는 물질 도구를 통해 현재 진행형인 해녀의 삶을 보여준다. 변화하는 어장 환경 속에서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해녀들의 경험과 지혜가 전시 공간에 펼쳐진다. 3부 ‘세계의 유산’은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온 과정을 소개한다. 4부 ‘바다의 미래’는 전시의 시선을 앞으로 향하게 한다. 고령화와 기후위기, 해양환경 변화라는 현실 속에서 해녀문화가 마주한 과제를 짚고, 해녀들이 실천해 온 생태 보전 활동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개막일인 24일 오후 2시에는 해녀박물관 1층에서 개관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하도해녀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고명효 해녀가 ‘젊은 해녀가 겪은 바다환경 변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해녀를 오랜 시간 기록해 온 이성은 작가가 사진을 통해 바라본 해녀와 바다의 풍경을 들려줄 예정이다. 2006년 문을 연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 공동체 정신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조사·연구와 전시, 교육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특별전은 해녀박물관이 20년 동안 축적해 온 제주해녀문화의 기록을 되돌아보는 자리”라며 “해녀들의 삶에 담긴 바다의 기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그 문화유산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내년 BTS 수상 가능성은?’…그래미에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

    ‘내년 BTS 수상 가능성은?’…그래미에 신설된 ‘아시안 팝’ 부문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2027년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합니다. K팝,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출발한 팝 음악이 대상이며, 출품작에는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가 의미 있게 사용돼야 하는데요. 이번에 새로 생기는 부문은 총 5개. 아시안 팝 부문을 비롯해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이 추가됩니다. 그래미 측은 더 많은 음악 창작자와 아티스트, 작가, 프로듀서를 대표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는데요. 케이팝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여러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로제 역시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APT.’로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죠.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실제 수상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만큼 이번 부문 신설은 상징적으로 보이는데요. 새 부문과 변경된 규정은 내년 그래미 시상식부터 적용됩니다.
  •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변시지 탄생 100주년 특별전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변시지 탄생 100주년 특별전

    초가지붕 위에 무릎을 괴고 앉아 있는 남자, 한가로이 말 한마리와 쉬는 남자, 때론 위태롭게 폭풍 앞에 서 있는 남자, 절벽 끝에 홀로 선 남자, 바람결에도 휘청일 것 같은 남자가 황토빛 그림 밖으로 뛰쳐나온다. 제주 서귀포가 낳은 작가 변시지(1926~2013)선생은 평생 그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삶의 본질을 그려냈다. 그림 속의 자화상은 기다리고, 견디고, 사유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서귀포공립 기당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변시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황토빛 사유, 존재의 바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인 변시지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미공개 작품 23점과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됐던 작품 2점을 비롯해 회화 60점, 아카이브 자료 20여점 등 총 80여점이 공개된다. 1926년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태어난 변 화백은 6세 때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미술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조선인 최초로 일본 최고 권위의 공모전인 일전(日展)에서 조선인 최초로 최고(광풍)상 수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당대 일본 화단의 거장 데라우치 만지로의 문하생이기도 했다. 20여년간 일본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 둥지를 틀고 결혼하면서 교육자와 화가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업을 구축해나갔다. 그러나 그를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 것은 화려한 일본 화단이 아니라 고향 제주였다. 1975년 제주로 돌아온 그는 오랜 방황 끝에 자신만의 색을 발견했다. 거칠고 원초적인 황갈색 바탕 위에 검은 선으로 인간과 자연을 담아낸 이른바 ‘제주화’다. 황토빛 화면은 척박한 섬의 역사와 제주인의 삶을 품었고, 폭풍 속 사내의 형상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인간 존재의 은유가 됐다. 그는 2013년 6월 8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시는 선생이 평생 붙들었던 질문,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를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 ‘내 그림에는 나만 없었다’에서는 일본 유학기와 서울 시절 작품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던 젊은 예술가의 고민을 만난다. 2부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에서는 제주 정착 이후 완성된 대표작들을 통해 황토빛 제주화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황량한 들판과 외로운 사내, 바람과 말이 등장하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 변시지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나는 바람으로 남을 것이다’는 작가의 철학과 예술 세계를 압축한 공간이다. 생전 사용하던 세 발 의자와 독백 영상을 활용한 ‘사유의 방’, 스미소니언박물관 출품작인 ‘난무’와 ‘이대로 가는 길’ 등이 관람객을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 앞으로 이끈다. 특히 스케치와 자필 원고, 신문 기사 등을 모은 아카이브 공간은 화가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변시지가 어떤 고민과 사유를 품고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언뜻 제주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초가지붕 위에 쪼그리고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사내, 폭풍 앞에 선 마른 그림자 같은 인물은 외로운 섬사람이자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변종필 서귀포공립미술관 관장은 “변시지가 평생 품었던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해 보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황토빛 화면이 전하는 깊은 울림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K-뮤지엄 지역순회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서귀포 전시가 끝난 뒤에는 성북구립미술관과 협력해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28일까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서울 순회전도 이어진다. “죽을 것 같을 때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작품 ‘위로’(1993년작)처럼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기간 중 진행 예정인 연계 프로그램의 세부일정은 기당미술관 공식 홈페이지(culture.seogwipo.go.kr/gidan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입양인의 슬픔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입양인의 슬픔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100년 뒤에는 입양인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국제 입양이 실제로 감소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로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입양인으로 사는 게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요.” 작가 리 랑그바드(46)는 16일 소설 ‘나의 통역사’(푸른숲)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2개월에 덴마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모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강탈당한 채 평생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하는 입양인의 슬픔을 문학으로 그려냈다. 국가 간 입양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에세이 ‘그 여자는 화가 난다’에서 이번 작품까지 이어지는 주된 감정은 ‘상실에 대한 슬픔’이다. “소설에는 ‘공백’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입양인의 상실감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입양인으로서 저는 한국어만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모두 제게서 사라졌죠. 입양인이라는 이유로 다가갈 수 없었던 그 모든 걸 공백 안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소설은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한 여성이 혈육을 만나고자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여성과 가족은 통역사에 의지해야 한다. 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멀어져야 했던 그가 자신이 레즈비언이며 통역사와는 동성 연인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을까. 이 작품으로 리 작가는 덴마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몬타나상과 북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퀴어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프리즈마 문학상을 받았다. “덴마크에서 인종적인 고립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생모를 만나기 전까지 제 삶은 언제나 공항에서 시작됐어요. 하지만 한국에 온 뒤 나를 닮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 역사를 조금 더 뒤로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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