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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성형 AI, 80점 정도 답은 내놔80~96점 만드는 인간 필요할 것사생활 침해·불평등 심화 등 우려AI가 의사결정 주체 될 가능성도 인공지능(AI)은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을 대체하게 될까. 국내를 대표하는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AI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75점짜리 답을 쓰는 사람은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교수는 ‘뇌공학, 포스트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미래와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정 교수는 “‘미드저니’,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을 보고 예술적 감동을 하진 못해도 80점 정도의 답안지는 된다는 느낌이었다. 챗GPT에 물어봐도 75점 이상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인간이 아닌 AI에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AI 시대에는 80점부터 시작해서 95점, 96점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문제의식은 과거와 달리 AI가 인간의 뇌와 경쟁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정 교수는 과거 AI는 우리가 무언가를 입력하면 계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었다면, 생성형 AI는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가며 학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6년 ‘알파고 리’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대1로 이겼던 것은 알파고 리에게 16만 건의 바둑 승부 전략이 담긴 기보(바둑 승부에서 돌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를 학습시킨 결과였다. 반면 2017년에 등장한 알파고의 최종 버전 ‘알파고 제로’는 더이상 인간의 기존 바둑 기보에 의존하지 않았다.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3억 번 이상 AI 간 바둑을 둔 결과 그동안 인간이 바둑을 둔 방식과는 다른 기보를 도출해 냈고,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리와의 대국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다. 이후 등장한 ‘알파 폴드’는 그동안 과학자들조차 풀기 어려웠던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정 교수는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탐색하는 존재인데 AI는 수많은 해결책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일을 앞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야기 소재를 AI에게 주면 순식간에 2만 개쯤 되는 결과를 내놓을 테고, 이 중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에게 그냥 질문을 주고 답을 하라고 하면 틀리지만, ‘천천히 잘 생각해 봐’라고 알려 주고 다른 사람이 푼 답을 보여 주면 AI가 학습하고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을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질문하는 인간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사생활 보호 문제부터 기술격차로 인한 소외와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각하게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AI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우리는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판에 바둑돌을 올려놓기만 했던 구글 엔지니어 아자황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사실상 AI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주호민 아들 녹음파일, 11월 재판서 전체 공개된다

    주호민 아들 녹음파일, 11월 재판서 전체 공개된다

    웹툰 작가 주호민(41)씨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의 재판이 연기된 가운데 다음 공판에서 수업시간 녹취록이 전부 공개될 예정이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 A씨의 4차 공판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27일로 연기됐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25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오늘 유명 웹툰 작가의 초등 발달장애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특수교육 선생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된 공판에서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수업내용을 녹취한 약 4시간 분량의 파일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헀다. 지난해 주씨는 자폐 성향을 가진 자신의 아들 주(9)군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낸 뒤, 녹음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교육과정에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A씨의 발언을 장애인인 주군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27일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했다. 지난 8월 28일 열린 3차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당시 피고인은 해당 아동이 맞춤반에 분리 조치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쉬는 시간 없이 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했다”며 “당시 교실 전체 상황과 맥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부만 반복할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주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상황이었다. 변호인은 또 A씨 모르게 녹음된 파일은 위법수집 증거에 해당한다며 증거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 역시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의 전체 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필요한 부분만 골라 1~2분 정도 들을 생각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공판에서 녹음파일이 전체 재생될 예정이다. 한편 임 교육감은 “길어지는 재판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선생님 홀로 감내하시기 어려운 시간도 길어지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선생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떳떳하게 임해주시길 부탁드리며, 기관 차원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새로운 세계로 대탐험’ [포토多이슈]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새로운 세계로 대탐험’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이라는 주제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개회식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했다. 한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는 인공지능 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AI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지금 ‘질문하는 인간, 답하는 AI’라는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제임스 랜데이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질문하는 인간과 제시하는 AI+: 더 나은 미래로 탐험’이라는 내용으로 기조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렌데이 교수는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발달은 ‘빠르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큼이나 인공지능이 일으킬 윤리적, 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세션에서 지미 옌추 린 인실리코 메디슨 타이완(AI 신약 개발 기업) CEO, 유동근 루닛(AI 진단 솔류션 기업) 최고인공지능책임자, 김재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AI+ 의료 : 생명 연장 꿈의 시작’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오후 세션에서는 아이샤 칸나 싱가포르 Addo(AI 솔루션 기업) CEO,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이 ‘AI+ 로봇 : 새로운 협업의 탄’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인간과 AI+ 마음과 실존의 경계’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 인사이트는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와 권준수 서울대 정신과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AI+ 창작 vs. 인간의 창의’를 주제로 한 SFC 토크에는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 홍지영 영화감독, 배명훈 SF작가, 사회자 한혜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가 배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산업계와 학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포함한 500여명의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AI가 가져오는 미래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 조선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

    조선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대호(달항아리)가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 경매된 달항아리 가운데 최고가 기록이다. 서울옥션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175회 미술품 경매에서 백자대호가 34억원에 팔렸다고 25일 밝혔다. 47.5cm 높이의 이 백자대호는 당초 시작가 35억원에 출품됐으나 시작가를 조정해 경매가 이뤄졌다. 이전에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가운데 최고가는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 때 낙찰된 31억원이었다. 서울옥션 측은 “높이 40cm 이상 백자대호는 왕실 행사에서 주로 사용됐다”며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 등으로 출품 직후부터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높이 45.1cm짜리 18세기 달항아리가 456만 달러(약 61억 4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 백자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높이 45.2cm짜리 달항아리가 356만 9000달러(약 48억원) 낙찰되며 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옥션은 백자대호 외에도 청자기린형향로, 백자청화수복문대접 등 도자류와 고지도 등 고미술품이 여럿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다채로운 고미술품에 큰 관심이 이어지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우리 고미술품이 앞으로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나영석, 강호동·이수근과 불화설에 입 열어…“다 말할 순 없지만”

    나영석, 강호동·이수근과 불화설에 입 열어…“다 말할 순 없지만”

    나영석 PD가 ‘신서유기9’ 멤버 불화설을 일축하며 제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4일 나 PD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피오, 최재영 작가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 멤버였던 피오의 등장에 “신서유기 언제 다시 하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나 PD는 “‘신서유기’는 많이 기다리는 걸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행을 못 했다”고 답했다. 나 PD는 이어 “멤버들 입대도 있고, 코로나도 걸렸었고. 그거 말고도 여러 스케줄 조정이나 이런 것들이 타이밍이 안 좋았다.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러 일들이 있어서 진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건 말씀드릴 수 있다. 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보다는 지훈이(피오), 호동이 형, 수근씨, 지원씨, 규현이나 재현이 다 우리끼리 너무 친하다. 여전히 형제, 가족 같은 사이다. 우리 관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굳건히 잘 만나고 있다”며 멤버들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 사우디 ‘사이언스파크’에 나무 심은 김건희 여사

    사우디 ‘사이언스파크’에 나무 심은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서 ‘대(對)중동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환경·문화예술 행보로 양국 교류 협력을 뒷받침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의 사이언스파크 부지에서 양국 수교 61주년을 기념하는 나무 61그루 중 마지막 한 그루를 심으면서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며 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식수에는 리야드 시장,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이언스파크에서는 탄소 저감, 육지·해양 보호를 위한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GI)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75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 여사는 도시 녹지화와 산책로 조성, 관개시설 확충 등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지구온난화와 마주한 지금, 환경은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한국과 사우디가 공동 노력으로 다양한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2일에는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을 찾아 “양국이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예술원의 한국 도자·회화 작가 초청 워크숍, 한국전통문화대와의 학술 교류 양해각서(MOU) 체결 등 문화 교류 사례를 듣고 “협력 사업들은 양국의 전통 문화예술 발전과 미래세대 교류 협력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한 예술원이 운영 중인 사우디 전통 공예 프로그램과 전통 예술 관련 교육 훈련에 대해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나라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K팝이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것처럼 사우디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를 더욱 키워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알 사두’라는 전통 수공예 실습 현장을 둘러보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정성이 느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한국 찾은 노벨문학상 작가 “예술과 문학은 전쟁의 해악 막을 해독제”

    한국 찾은 노벨문학상 작가 “예술과 문학은 전쟁의 해악 막을 해독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암울했던 시절 제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준 것은 매일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 목소리 덕분에 슬품과 분노, 배고픔까지 잊을 수 있었죠. 저는 항상 예술과 문학이 문화 제국주의와 전쟁의 해악에 해독제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전쟁의 시대, 문학과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짚었다. 24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개막한 ‘2023 DMZ 평화문학축전’ 기조연설에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인류 평화를 문학의 눈으로 논의하고 국내외 문인들의 국제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선보였다. 국내외 작가 55명이 참여했다. 해외 작가들을 대표해 이날 개막 연설을 한 르 클레지오는 ‘평화를 향한 험난한 여정’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문학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 문학은 유럽인들에게 때로 어둡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한국 문학은 폭력적 취향과 잔혹한 전쟁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어두운 상상력은 우연이 아니고 역사와의 연결, 거짓·환상이 제거된 사실주의의 필요성을 표현하며 치유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기조 연설자로 나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깊은 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인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푸틴의 침략의 목적은 분명했다. 과거 소련과 결별하고 싶었던 우크라이나를 응징하기 위함이었다”며 “푸틴은 오랫동안 볼셰비키의 복수를 꿈꿨고 소련 같은 체제를 복구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1년 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항복하지 않고 있으며, 전 세계가 이 나라를 지지한다.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게 바로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러시아인 70%는 스탈린을 위인으로 생각하고, 51%는 그를 경애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문 결과를 인용하며 “러시아인들은 소련 제국이 세계를 공포에 물들게 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다시금 강한 영향력을 지닌 국가를 꿈꾼다. 스탈린의 부활에 맞춰 (소련의 전체주의적) 과거도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최근 장편 ‘제주도우다’를 발표한 한국 측 기조연설자, 현기영 작가는 “전쟁을 막는 것은 각성한 시민의 에너지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어리석은 실수, 실패를 막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시민의 초롱초롱한 감시의 눈이 필요하다”며 “그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우리들 작가가 감당해야 하겠다”고 국가의 역할을 비판할 작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작가의 예민한 촉각이 필요합니다. 전쟁에 대한 집단기억이 망각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역할, 즉 망각에 저항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DMZ 평화문학축전은 2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25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르 클레지오, 알렉시예비치와 함께 ‘장벽과 차별을 넘어 생명과 평화로’라는 주제로 3인 대담에 나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비하인드 더 문’, 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 우승

    ‘비하인드 더 문’, 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 우승

    ‘비하인드 더 문’이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창작 지원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했다. 중구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2023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에서 ‘비하인드 더 문’이 우승했다고 24일 전했다. 1인극인 ‘비하인드 더 문’은 주인공 마이클 콜린스가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사령선 조종을 위해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달의 뒤편에 홀로 남았던 이야기를 담았다.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김한솔 작가, 강소연 작곡가, 김지호 연출이 힘을 모았다. 전문심사위원단은 “시대와 인물을 넘나드는 서사와 더불어 고상호 배우의 열연, 완성도 높은 대본과 음악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니에블라’, ‘죽거나, 죽이거나’를 제치고 우승작에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비하인드 더 문’은 우승 상금으로 작품개발 지원금 3000만원을 받는다. 2024년 7월에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는 쇼케이스 및 시범 공연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하는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3회째로 지난 4월 공고를 시작했고 올해는 40여개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중구문화재단은 “새로운 뮤지컬을 찾는 관객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성황리에 어워드를 마친 충무아트센터는 타이틀에 걸맞은 ‘다음’ 창작뮤지컬을 지속해서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남는 건 사진 뿐’···순천만정원박람회장서 3일간 무료 사진 이벤트!

    ‘남는 건 사진 뿐’···순천만정원박람회장서 3일간 무료 사진 이벤트!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오는 25일~27일 사흘간 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무료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이용일 프로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한국프로 사진협회와 삼산라이온스가 후원한다. 이용일 작가는 2021년에도 국가정원에서 재능기부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촬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가정원 동문 일대에서 한다. 호수정원을 배경으로 일일 선착순 500팀에게 촬영 및 즉석인화(1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 8월부터 국가정원 서문 국제습지센터 1층에 셀프 포토부스인 ‘정원세컷’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조작이 간단하고 다양한 소품이 구비돼 있어 누구나 재미있는 셀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천제영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폐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가을정원을 찾아주고 계시는 데 마침 지역 작가님의 재능기부로 이런 이벤트를 열 수 있게 됐다”며 “정원박람회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사진 촬영 서비스도 적극 활용해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국미술에 기록된 ‘평범한 사람들’...경남도립미술관 기획전

    한국미술에 기록된 ‘평범한 사람들’...경남도립미술관 기획전

    조선후기에서 부터 동시대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삶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기획전시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경남도립미술관은 조선후기에서 동시대까지 한국미술에 기록된 ‘평범한 사람’과 ‘일상’에 주목하는 전시인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를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경남도립미술관은 한국역사 속 시대적 상황,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삶 등이 시대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한국미술사의 다채로운 변화를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작가 유족과 개인 소장가 등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뤄졌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과 영남권의 근현대와 동시대 작가들을 전시에 대거 포함시켜 한국미술의 지형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조선후기 작품과 한국근현대 주요 작품, 그리고 동시대미술을 한 눈에 조망한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시 구성은 연대별 분류가 아닌 전시 주제와 작품 맥락 및 내용을 바탕으로 엮었다. 더 넓은 의미의 보통 사람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다양한 눈높이를 가진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모두 32명이다. 권오상, 권진규, 김복만, 김정헌, 김종식, 나혜석, 도상봉, 문지영, 박상옥, 박수근, 배운성, 백락종, 서용선, 손일봉, 양달석, 오윤, 이만익, 이수억, 이우성, 이인성, 이종구, 이중섭, 이진이, 이쾌대, 임민욱, 전선택, 전소정, 전혁림, 채용신, 최근배, 함경아, 홍재희 등이다. 미술관측은 이번 기획전 참여 작가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대와 삶을 견디며 때로는 시대적 과업처럼 사람들과 일상을 기록하고, 때로는 지나온 역사를 새롭게 증언하며, 또 현재를 기록하는 작가들이다고 밝혔다. 윤두서의 ‘나물 캐는 여인’ 외 2점과 정선의 ‘백천교’ 외 2점, 김홍도의 ‘윷놀이’ 외 2점 등 조선후기 풍속화와 실경산수화를 영상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수준 높은 작품을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고, 미술로 사유하며 일상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라진 미술품 찾습니다” 하동군 자진 신고 받아

    “사라진 미술품 찾습니다” 하동군 자진 신고 받아

    경남 하동군이 분실된 미술품을 찾는다는 공지를 올려 관심이 쏠린다. 하동군은 지난 17일부터 군청 누리집에 ‘분실 미술품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민 신고를 받고 있다. 분실 미술작품은 2016년 6월 양태석 화백이 하동군에 기증한 작품 259점 중 돌려받지 못한 10점이다. 행복, 장수, 런던, 묵란, 산골의 봄, 출항, 농가, 달마 등의 이름이 붙었다.당시 양 화백은 자신의 그림과 소장 작품 259점을 기증하는 협약을 하동군과 맺었다. 기증된 작품은 동양화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 151점과 그가 소장하고 있던 다른 화가의 동양화 58점, 서양화 22점, 서예 20점, 판화 8점 등이다. 하동군은 양 화백이 기증한 작품을 군청과 문화예술회관 등에 일부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은 향후 미술관 조성 때 전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술관 조성이 어려워지면서 군은 기증받았던 259점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회관에 전시했던 10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군은 지난 4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아직 분실 작품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시민 신고에 기대 이달 17일부터 분실품 찾기에 나섰다. 자신신고 기간은 27일까지다. 군은 이 기간 자진 신고(작품 반납)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군은 우선 분실된 10점에 대해 감정가를 바탕으로 양 화백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나서 소유권을 갖고 왔다. 하동군 관계자는 “자진 반납하는 군민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분실품은 찾는다면 군청 등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실된 작품을 봤거나 관련 정보가 있는 시민은 하동군 문화관광과로 연락(전화 055-880-2361)하면 된다. 산청 출신인 양 화백은 창조적인 미술 행위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대표 원로 작가다.
  • 순천이 뜬다···순천 출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900만명 돌파 순천정원박람회

    순천이 뜬다···순천 출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900만명 돌파 순천정원박람회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에서 언급한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하지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 하지 말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광주·전주에 이어 호남 3번째 인구도시인 전남 순천시가 전국에 순천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인구 28만명으로 전남 최다 도시인 순천은 오는 31일 폐막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람객 910만명을 돌파하면서 박람회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6명중 1명이 정원박람회장을 찾을 정도로 순천은 가고 싶어 하는 도시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순천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조그마한 중소도시인 순천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까지 순천에서 생활한 인요한 위원장은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 내 고향은 순천”이라고 말할 정도로 순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다.선교사 집안인 인 위원장은 기독학교인 순천 매산고를 졸업한 노관규 시장(무소속)과는 아주 절친 관계다.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였던 노관규 후보 지원유세를 벌일 만큼 각별한 사이다. 지난해 10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순천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제1호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지역 텃세가 없는 순천은 민주당 텃밭이지만 국회의원을 민주노동당(김선동·재선), 한나라당(이정현·재선) 출신이 당선될 정도로 정당보다는 인물위주로 선택할 만큼 능력을 중시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무소속으로 2번 당선되고, 노 시장도 지난해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순천 출신 국회의원은 전국적으로 10명이 배출됐다. 순천중·고교 출신 7명과 인천 부천시(정) 서영석(순천 금당고 4회), 3선의 서울 중랑을 박홍근(순천 효천고 2회), 서울 양천을 이용선(순천 해룡면) 의원도 순천 출신이다. 서울광진을 고민정 의원의 모친 고향은 순천시 외서면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장검사 출신인 서울 송파갑 김웅 의원도 순천이 고향이다.따뜻한 날씨와 싸고 맛있는 음식, 남도의 풍부한 관광자원 등이 기본으로 꼽히는 순천은 시민들이 배타성이 없어 외지인도 쉽게 수용하기도 한다. 주거, 안전, 문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우수한 정주여건이 큰 장점이다. 서울까지 2시간 20분 걸리는 KTX와 3시간 30분 걸리는 고속도로, 여수공항까지 20분 등 교통이 특히 편리하다. 이같은 매력에 순천시 부시장을 역임한 공무원들이 수십년 생활을 했던 광주나 도청이 있는 무안 등으로 돌아가지 않고 순천에 정착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4명의 부시장이 아무 연고가 없는 순천으로 이사와 생활하고 있다.
  • 정통 경제관료 정재룡이 77세에 써내려간 첫 소설 ‘오로라와 춤을’

    정통 경제관료 정재룡이 77세에 써내려간 첫 소설 ‘오로라와 춤을’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일하며 111조원의 금융사 부실 채권을 깔끔하게 정리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재룡(77)씨가 첫 소설을 펴냈다. 필명 정다경(茶耕)으로 연애소설 ‘오로라와 춤을’(다산글방)을 썼다. 책장을 넘기면 흠칫 놀라게 된다. 나이 들었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하자고 말하는 것 같아서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고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탈출하는 데 숨은 공을 세운 이가 꺼낸 얘기가 시쳇말로 신박해서다. 대학 때 미팅으로 만난 남녀가 40년에 걸쳐 두 차례 이별 끝에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40년 동안 소녀를 잊지 못하고 갈구하는 형벌에 처해진 남성은 다른 이와 결혼했다. 청년이 마음에 들었지만 수동적이었던 여성은 수녀가 돼 가족으로부터도 멀어진다. 상대 얼굴마저 잊었던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옛 기억과 사랑을 축조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또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이쯤 되면 ‘으이그, 또 꼰대들 얘기구만’ 싶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40년을 돌아 재결합하는 두 사람의 연애는 파격적이며 현대적이며 페미니즘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작가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실버들이 젊었을 때처럼 몸이 따르지 못하더라도 영혼과 감성의 자유를 찾아 용기있는 모험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선배 얘기를 해볼까 한다. 파리 유학 중 만난 덴마크 여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 사업으로 만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20년을 살아온 덴마크 부인과 이혼하고 선배는 한국 여성과 재혼했다. 전 부인과 덴마크 새 신랑을 한국에 신혼여행 오도록 초청했고 두 커플은 설악산을 함께 다녀온다. 신이 남녀를 갈구하고 갈망하게 만들었으니 우리는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오래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운명을 로맨틱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슬기롭게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써보는 소설의 뒤로 갈수록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뜨거워진다는 점이다. ‘그림자 형부’ ‘그림자 언니’ 같은 알듯 모를듯한 표현도 등장하고, 오로라가 춤추는 아래 모닥불이 일렁이는 듯한 농염한 표현들이 넘쳐난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연애 얘기를 듣고 구상했다니 이렇게 뜨거운 사랑 얘기를 나눈 중년들의 얼굴이 문득 궁금해진다.
  • 가을 극장, 공포로 물들다

    가을 극장, 공포로 물들다

    여름 대목을 지나 추석 이후 개봉하는 ‘가을공포’ 영화가 줄줄이 나왔다. 지난 18일 개봉한 ‘괴담만찬’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한 댄스 챌린지, 목 꺾인 도플갱어가 알려 준 입시 비법, 절대 가면 안 되는 모텔 307호의 비밀, 아파트 입주민 전용 헬스장의 금기, 연구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잔인한 실험, 인기 먹방 BJ가 라이브 중 저지른 돌발 행동 등 욕망에 눈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급사 측은 “코로나19 유행 때 12개의 단편을 제작했다가 일상과 밀착한 이야기들을 골라 가을공포 시즌에 맞춰 6편으로 묶어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개봉한 ‘엑소시스트: 믿는 자’는 걸작 공포영화 ‘엑소시스트’(1973) 50주년을 기념해 새로 제작됐다. 사진작가 빅터(레슬리 오덤 주니어 분)의 딸 앤절라와 딸의 친구 캐서린이 실종되고, 3일이 지난 뒤 기억이 모두 사라진 채 돌아온다. 두 아이는 이상 증세를 보이고, 몸에 들어간 악마가 존재를 드러낸다. 이후 한 명을 살리면 한 명이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진다. 원작과 유사하면서도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빅터가 상담받는 엑소시즘 전문가 크리스 역으로 50년 전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 엘런 버스틴이 합류하는 등 원작과의 연결 고리도 심었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톡 투 미’는 빙의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파티에 참석했다가 ‘90초 빙의 챌린지’에 충동적으로 도전하는 미아(소피 와일드)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람 손 모양의 조각을 잡고 “톡 투 미”(내게 말해)라고 속삭이면서 빙의가 시작된다. 빙의 시간은 절대 90초를 넘기면 안 된다. 미아는 친구 라일리에게 50초 동안 도전하도록 했다가 빙의된 혼령과 자신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시간을 넘겨 버린다. 이후 라일리에게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다. 지난 7월 북미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오는 12월 개봉하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는 한 달 앞서 들어왔다.
  • 김건희 여사 “韓·사우디 문화 교류는 미래 함께하는 것”

    김건희 여사 “韓·사우디 문화 교류는 미래 함께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 중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TRITA)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방문에서 왕립전통예술원이 개최한 한국 도자회화 작가 초청 워크숍과 한국전통문화대와의 학술 교류 등 한국과 사우디 간 문화 교류 사례들을 소개받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라며 양국 교류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양국 간 협력의 핵심 기틀은 문화에 있다”며 “이러한 협력 사업들은 양국의 전통 문화예술 발전과 미래세대 교류 협력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립전통예술원 측은 진흙, 금속, 나무, 직물 등을 사용한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공예 프로그램과 전통 예술 관련 교육 훈련을 김 여사에게 소개했다. 김 여사는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나라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활동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사우디의 전통 수공예 직조 공예인 ‘알 사두’ 실습 현장도 둘러봤다. 현장을 본 김 여사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정성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왕립전통예술원 측은 김 여사의 방문에 감사를 전하며 디리야 유적지 모양이 새겨진 진흙으로 만든 컵과 ‘알 사두’ 휴대전화 주머니를 선물했다. 왕립전통예술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2021년 개원했으며 교육·연수, 학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갱스터에서 배우 겸 작가로 변신했던 데이브 코트니 의문의 죽음

    갱스터에서 배우 겸 작가로 변신했던 데이브 코트니 의문의 죽음

    영국 런던 뒷골목의 갱 단원 출신으로 나중에 배우로 전업했고, 작가로 도 여섯 권의 책을 써낸 데이브 코트니가 64세 삶을 접었다. 22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플럼스테드의 체스넛 라이즈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글에는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인은 런던에서 악명을 떨쳤던 갱단 두목 크레이 쌍둥이의 동료였다고 주장해 왔다. 가이 리치 감독이 제이슨 스태덤과 스팅 등을 기용해 만든 갱스터 영화 ‘록 스톡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9)에 나오는 비니 존스란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란 소문이 돌았다. 범죄의 손을 씻고 작가로 변신해 여섯 권의 책을 내놓았고 영화 ‘욕망의 대가’(Hell To Pay, 2005) 주연을 맡기도 했으니 배우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그는 사망 전날에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찰턴 애슬레틱이 레딩을 4-0으로 제압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릴 정도로 아무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런던경찰청 경관들이 신고를 받고 그의 자택을 찾은 것은 오전 11시 25분쯤이라고 BBC는 전했다. 자택 벽에는 자신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모두 방패를 들고 서 있다. 그는 평소 자택을 ‘캐멀롯 성’이라고 불러왔다고 했다. 이른 아침 절명했는데 왜 이렇게 신고가 늦어진 것인지 궁금해진다.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가족들에게도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일단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아직 체포된 인물은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 강서구 허준박물관, ‘장생, 건강을 소망하다’ 특별전

    강서구 허준박물관, ‘장생, 건강을 소망하다’ 특별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염원하며 십장생을 그린 선조들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강서구는 내년 3월 17일까지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장생, 건강을 소망하다’ 특별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제21회 허준축제를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장수의 의미를 담은 십장생을 주제로 무병장수를 꿈꾼 선조들의 생활 속 다양한 지혜를 담은 유물을 소개한다. 백자청화장수문 항아리, 십장생도, 백자청화수자문 접시, 백자청화금정옥액문병, 수문자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장생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한 민화작품도 만날 수 있다. 27명의 민화작가가 90여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소개한다. 김쾌정 허준박물관장은 “불로장생의 상징인 십장생을 주제로 시대별로 건강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을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꾸준한 유물 수집과 내실 있는 전시 기획으로 주민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가성비 풀컨디션 이탈리아 미술 기행

    [최보기의 책보기] 가성비 풀컨디션 이탈리아 미술 기행

    “아름다움은 진리이고,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만 할 모든 것이다”라고 말 한 사람은 영국 시인 존 키츠다. 김영숙 미술 작가의 신간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은 키츠의 명언으로 첫 장을 연다. 문제는 아름다움이 매우 추상적인 데다 상대적 가치라는 점이다. 같은 그림을 보면서 누군가가 아름답다고 느낄 때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과 외설 사이가 특히 그렇다. 거의 모든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결국 작품마다 상대적 호불호(好不好)가 따르게 마련인데 괴로운 일은 남들은 다 아름답다고 감격하는데 나만 대체 뭐가 아름다운지를 몰라 우두커니 서 있을 때다. 어떻게 하면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까? 훈련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눈으로 어떤 그림을 보는 순간 미적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미안에 그림이 담고 있는 내용을 판단하는 지식이 결합해야 온전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화가의 그림에는 개인, 사회, 역사에 쌓인 사고와 철학이 들어 있다. 그림이나 조각을 본다는 것은 그것들에 대한 맹렬한 추적’이라는 저자 김영숙의 말이 그 말이다.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은 ‘일주일간의 이탈리아 미술 그랜드 투어’이다. 그러니까 일곱 번의 강의나 일주일 동안 읽는 7일이 아니라 이탈리아를 찾는 사람이면 돌기 마련인 바티칸,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도시마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그림과 조각의 ‘정보’를 맹렬히 추적해 놓은 책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중세까지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어지간한 명작들이 다 나온다. 심지어 그토록 유명한 예수와 열두 제자를 그린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은 물론 야코포 바사노,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틴토레토, 파올로 베로네세 (레위가의 향연)까지 여섯 작품을 비교해 설명한다. 예수께서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누가복음 22:21)라고 했던 그 장면인데 화가마다 손의 주인 유다에 대한 표현이 다르다. <최후의 만찬>을 다빈치만 그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지금 알게 된 사람은 더욱 맹렬한 추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굳이 이탈리아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이탈리아 미술이 궁금한 사람이면 가성비는 충분히 넘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포토] 김건희 여사,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 방문

    [포토] 김건희 여사,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 방문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전통예술원을 찾았다. 왕립전통예술원은 사우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교육·연수, 학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설명했다. 김 여사는 왕립전통예술원의 한국 도자회화 작가 초청 워크숍,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학술교류 MOU(양해각서) 체결 등에 반가움을 표하며 “한국과 사우디가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양국 간 협력의 핵심 기틀은 문화에 있다”라며 “이러한 협력 사업들은 양국의 전통문화 예술 발전과 미래세대 교류 협력 촉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왕립전통예술원 관계자들은 진흙·금속·나무·직물 등을 사용한 사우디 전통 공예 프로그램과 전통예술 관련 교육 훈련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K팝이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것처럼 사우디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를 더욱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은 사우디 측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사진은 김 여사가 리야드 왕립전통예술원을 방문해 ‘알 사두(Al Sadu)’ 장인이 만든 전통 직물 가방을 메고 있다.
  • ‘괴담만찬’, ‘엑소시스트: 믿는 자’, ‘톡 투미’…‘가을공포’ 즐겨봐

    ‘괴담만찬’, ‘엑소시스트: 믿는 자’, ‘톡 투미’…‘가을공포’ 즐겨봐

    짙어가는 가을에 발맞춰 공포영화 3편이 관객을 맞는다. 여름 대목을 지나 추석 이후 개봉하는 이른바 ‘가을공포’ 영화들이다. 다양한 소재를 내세워 마니아층을 손짓한다. 18일 개봉한 한국영화 ‘괴담만찬’ 6개의 단편으로 구성한 옴니버스 영화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한 댄스 챌린지, 목 꺾인 도플갱어가 알려준 입시 비법, 절대 가면 안 되는 모텔 307호의 비밀, 아파트 입주민 전용 헬스장의 금기, 연구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잔인한 실험, 인기 먹방 BJ가 라이브 중 저지른 돌출 행동 등 욕망에 눈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급사 측은 “코로나19 때 12개의 단편을 제작했다가 이번 시즌에 맞춰 일상과 밀착한 이야기들을 골라 이번 하반기를 노려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개봉한 ‘엑소시스트: 믿는 자’는 공포영화의 걸작 ‘엑소시스트’(1973)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1980년대 슬래셔 무비의 전성기를 열었던 ‘할로윈’(1978)의 속편을 제작했던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이 3부작으로 기획한 영화 가운데 첫 번째 편이다. 사진작가 빅터(레슬리 오덤 주니어)의 딸 앤젤라와 딸의 친구 캐서린이 실종되고, 3일이 지난 뒤 기억이 전부 사라진 채 돌아온다. 두 아이는 이상증세를 보이고, 몸 속에 들어간 악마가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한 명을 살리면 한 명이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진다. 빅터가 상담받는 엑소시즘 전문가 크리스 역으로 50년 전 원작에도 출연했던 배우 엘렌 버스틴이 합류했다.다음 달 1일 개봉하는 ‘톡 투 미’는 동양의 분신사바, 서양의 위저 보드 등 악령을 부르는 의식과 빙의를 소재로 했다. 미아(소피 와일드)는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90초 빙의 챌린지’에 충동적으로 도전한다. 사람 손 모양의 조각을 잡고 “톡 투 미(내게 말해)”라고 속삭이면 눈앞에 귀신이 나타나고 “널 들여보낼게”라고 말하면 귀신이 몸에 들어온다. 다만 빙의 시간은 절대 90초를 넘겨선 안 된다. 미아는 제이드의 남동생 라일리에게 50초 동안 도전을 하도록 하고, 라일리에게 빙의한 귀신이 자신의 엄마라는 걸 알게 된 이야기를 나누다 90초를 넘겨버린다. 이후 라일리에게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다. 450만달러(약 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는 지난 7월 북미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8950만달러(1211억원)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은 오는 12월 개봉하지만, 한국은 한 달 앞서 들여왔다. 배급사 관계자는 “공포영화의 명가 A24가 배급을 맡은 만큼, 국내에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큰 영화들이 몰리기 전 가을공포 시즌에 맞춰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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