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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스트바에 빠진 아내, 용돈·선물에…호텔까지 갔네요”

    “호스트바에 빠진 아내, 용돈·선물에…호텔까지 갔네요”

    아내가 호스트바에 빠져 경제적 파탄에 이르렀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프린랜서 작가 A씨가 아내의 호스트바 방문과 과소비 등 문제로 이혼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초혼남-돌싱녀 커플이었다. A씨는 “이혼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던 아내에게 반해 결혼했다”며 “일을 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전담하고 또 가끔 아내 사무실에 가서 사무 보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비는 아내의 돈으로 해 제 명의의 예금통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내가 틈만 나면 호스트바에 간다”고 폭로했다. 그는 “저한테 들켜서 두 번 다시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내는 계속 호스트를 사적으로 만났고 선물도 주고 돈도 보냈다. 최근에는 호텔까지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아내와 이혼하려고 하자 아내가 제 예금이 자기가 번 돈이니 돌려달라고 한다. 제가 아내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을지, 재산분할은 어떻게 되는지, 이혼하면 아내가 데려온 아이의 양육비를 제가 줘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가계 파탄에 이를 정도의 과소비…‘경제적 이혼 사유’” 사연을 접한 박경내 변호사는 “아내가 주로 경제활동을 했더라도 호스트바에 상습 방문하면서 가계가 파탄에 이를 정도로 과소비했다면 경제적 이혼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호스트와 단둘이 호텔에서 숙박한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호텔 측에 증거보전 신청 등으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아내가 생활비를 지급했다고 해도 A씨는 아내 일을 도우면서 집안일을 했다”며 “A씨 명의 대출을 갚고 저축한 것은 A씨의 기여로 형성된 재산이다. 아내가 경제적으로 더 기여했더라도 돌려줄 의무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A씨 아내가 데려온 자녀 양육비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A씨의 자녀가 아니라서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며 “하지만 아이를 친양자 입양했다면 아내에게 양육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육비 지급 의무에서 벗어나려면 이혼과 별도로 ‘친양자 파양 청구’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다만 법원은 이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28.6% 급감…“올해 더 나빠질 것”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28.6% 급감…“올해 더 나빠질 것”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국내 미술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발표한 ‘2023년 연간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미술시장에서 열린 총 28회의 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은 1261억 7100만원으로, 전년보다 28.62% 감소했다. 낙찰 작품 수량은 1973점으로 전년보다 15.39% 줄었고, 낙찰률은 전년보다 8.13%포인트 하락한 70.44%에 그쳤다. 특히 국내 양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경매만 따져보면 지난해 낙찰총액은 986억 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1.0%나 하락한 부진한 성적이다. 1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이우환과 야요이 쿠사마, 유영국, 김환기, 박서보 작품과 고미술 등 17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국화와 고미술품 거래는 지속적인 수요가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보고서는 “한국화와 고미술품을 주로 다루는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아이옥션 등 3개 경매사는 낙찰총액이 서울옥션이나 케이옥션보다 4배 높았다”며 “낙찰 금액은 다소 낮은 가격대에 집중돼 있지만 양질의 작품 공급과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요로 70%를 넘는 낙찰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의 절반 가량이 한국화·고미술 작품이기도 했다. 해외 경매사 여성 작가 판매 총액, 8.1% ↑디아스포라·여성 작가, 인기 지속 관전포인트 해외 미술 경매시장도 불황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 글로벌 3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의 경매 판매총액은 111억 6000만 달러(약 14조 8595억원)로, 전년보다 1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상파·현대미술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전년 대비 35.9%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판화와 에디션 미술품(복수 제작이 가능한 미술품) 등 저가 작품 판매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억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3대 경매회사에서 판매된 총 작품 수량은 2022년 10만 8832점에서 지난해 11만 4914점으로 증가했다. 여성 작가들의 경매 판매 총액이 7억 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1%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판매 총액 상위 3명의 여성 작가는 쿠사마 야요이, 조안 미첼, 조지아 오키프 순이었고, 지난해 경매에서 판매된 초현대 미술 작가 작품 상위 50점 가운데 21점은 여성 작가 작품이었다. 보고서는 “강력한 조정기 시장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해외 시장과 달리, 경매 시장의 낙찰 결과를 시장의 바로미터로 인식하는 국내 시장 수요 특성으로 볼 때 국내 시장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구매할 만한 작품들을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양상에서부터 미술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나빠질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0~2022년까지 시장 호황을 이끌었고 2023년 작가별로 큰 격차를 보였던 디아스포라, 여성 작가, 초현대 미술 작가군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해봐야 할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대상에 이지현 전주대 교수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대상에 이지현 전주대 교수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2023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이지현(52. 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 작가의 ‘향아설위’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두번째다.‘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시상식이 27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정신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달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웹툰 창작자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인 ‘향아설위’에 이어 ‘집으로 가는 길’(작가 장윤서)이 최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작가 윤희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흰옷의 꿈’(작가 김사언) 등 9개 작품에도 장려상이 수여됐다. 인스타툰 분야는 ‘남겨지다’(작가 김한희) 1개 작품이 장려상을 받았다. 인스타툰은 출품작이 적고 웹툰 출품작의 편수와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장려상만 선정했다. 수상작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총 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대상은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다. 심사는 웹툰과 인스타툰 두 분야로 나누어 공정하게 진행됐다. 1차 온라인 심사에서는 최종 수상작의 3배수가 압축됐다. 2차는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작(12편) 및 부문별 예비작이 선정됐다. 심사는 이종민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대 명예교수), 문병학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시인), 이광재 작가(소설가), 김지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김성재 인덕대학교 웹툰만화학과 교수, 박상기 레진코믹스 편집장이 맡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완성도 높은 작화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다수 응모해 재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성재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웹툰은 3회의 짧은 편수 안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녹여내는 작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작들이 나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지연 교수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은 어려운 주제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와 관점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 존중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취지를 잘 이해하고 갖춰야 할 요소를 표현한 작품이 정말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인스타툰은 처음 시도한 분야여서 출품작도 적었고 작품의 수준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 ‘향아설위’는 해월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마음 속에 하늘을 기르는 ‘양천주’ 사상이 향아설위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몰입도를 보여 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다. 이지현 작가는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이 화려한 만화가다. 이 작가는 “대입 원서를 쓰던 시기에 뜬금없이 동학농민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사학과에 진학했고 만화가가 되었는데 35년 간 꾸역꾸역 걷다 보니 결국 맨 처음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을 못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두 번의 암 투병과 수없이 많은 실패가 가르쳐 준 이야기를 눌러 담았다”면서 “앞으로 제가 가르칠 학생들과 함께 동학의 정신이 깊이 밴 전북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집으로 가늘 길’은 작화와 연출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학농민운동을 가난한 농민의 아들 구석필이 짝사랑하던 달래가 평등한 세상을 원해서 반강제적으로 농민군이 되었으나 그들의 의지에 감화되어 치열한 전투를 함께하는 내용이다. 대학 2학년생인 장윤서(20) 작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도전하게 된 공모전이었는데 이렇게 수상을 하게 되니 얼떨떨하면서도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금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은 매우 안정된 그림체와 캐릭터 시트 구성으로 기본 웹툰 작품 진행을 충실하게 따랐다는 평이다. 작품은 전창혁과 김한수에서 전봉준으로, 전봉준에서 달주로, 달주에서 미륵이에게 계승되는 투쟁 의식을 표현했다. 윤희원(25)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을 겪은 그 시대 민중들의 개혁 의지를 조금이나마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웹툰을 그리게 되었다”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된 지금, 제 작품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민중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석가모니 일생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 ‘국보’ 된다…김홍도 병풍은 ‘보물’로

    석가모니 일생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 ‘국보’ 된다…김홍도 병풍은 ‘보물’로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보물이 된지 21년만이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된 불화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된 것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의 주요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채로운데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한 송광사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발원자, 작가 등을 담은 기록)를 통해 조선 영조 시대인 1725년에 그려졌고, 화승이 의겸이라는 정보 등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소나무 등으로 공간성과 사건에 따른 시공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 면에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1806?)가 서른 네 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 정조 시대인 1778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6폭 병풍은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중국 명대 4대 화가 중 한 명인 구영(1498∼1552)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과감한 필치로 그린 암벽, 소나무, 버드나무 등은 생동감이 넘치고,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 등을 그림에 들여보냈다. 이에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키며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드러낸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폭에서 6폭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그림 완성 3개월 뒤 적은 제발(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기록한 것)이 14행가량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스승이 제자를 ‘신필’(神筆)이라고 상찬하는 내용이 담겨 그의 예술적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문화재청은 1635년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도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 인조 시대인 1635년 제작된 동종은 종의 어깨 부문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종의 꼭대기 천판과 어깨 부분 경계에 둘러지는 장식)과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의 동종 양식을 이어받았다. 이와 함께 불법의 전파,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기원하는 내용을 적어 만든 패)를 도입하는 등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가의 개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유물을 각각 국보,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경기도 공공도서관 최다 대출 책, ‘불편한 편의점’

    경기도 공공도서관 최다 대출 책,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2년 연속 경기도 도서관 최다 대출 기록지난 한 해 경기도민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1만 5,437건의 대출 수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도서관 정보나루(도서관 빅데이터 시스템)를 통해 2023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 4,1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불편한 편의점’이 1위에 올랐고, 2위는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3위는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이 차지했다. 2023년 최다 대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국문학이 차지했다. 2022년 대출 상위 10개 도서에 한국문학과 해외 문학이 각각 절반씩 차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나이별 대출 데이터를 보면 20대에서는 김초엽과 정세랑의 도서가 각 2개씩 10위권에 올라 젊은 여성 작가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자연과학 도서로 분류되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위)에 올랐다. 30대는 안녕달의 ‘수박 수영장’(5위)와 ‘당근 유치원’(7위)와 같은 유아 도서와 어린이 도서의 선호가 높았다. 또한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6위)와 같은 육아 도서 또한 인기를 끌었다. 40대는 전체 대출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 세대로 나타났다. 대출 상위 5위 도서 대출 건수의 39%가량을 40대가 기록했다. 50대에서는 경영 분야 도서가 강세를 보여 자청의 ‘역행자’(7위), 김승호의 ‘돈의 속성’(9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60대 이상에서는 건강을 주제로 다룬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5위)과 윤리를 주제로 다룬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8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별 대출 데이터에서는 여성의 경우 대출 상위 10개 도서 중 9개가 소설, 1개가 자연과학 분야였고, 남성은 소설, 경영, 철학, 역사 등의 순으로 많이 찾았다. 경기도민들은 독서의 계절인 가을보다는 여름인 8월과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 평일보다는 주말에 책을 많이 빌려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장원영 머리카락 1900만원”… 중국에서 황당 경매

    “장원영 머리카락 1900만원”… 중국에서 황당 경매

    중국에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올라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중국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장원영의 머리카락 세 가닥을 판매하는 경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해당 방송은 시작과 함께 1200명 이상이 시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콘서트장에서 직접 장원영의 머리카락을 뽑았다”라며 “DNA로 신원확인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경매 시작가는 9만 9999위안(한화 약 1847만원)이다. 해당 머리카락이 실제 장원영의 머리카락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경매 참여자들은 앞다퉈 입찰에 나섰다. 경매가 시작되자 머리카락의 가격은 순식간에 10만 3662위안(약 1915만원)까지 올랐다. 경매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마감일은 다음 달 2일 11시 59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의 특이한 물품을 정식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하기도 한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007년 삭발을 하면서 잘려진 머리카락은 무려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이트 측에서 경매를 중지시키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방송 중 코 푼 휴지는 5300달러(약 700만원)에 판매돼 자선단체에 기부되었으며, 앤젤리나 졸리의 머리빗과 고 히스 레저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촬영할 당시 착용한 카우보이 의상, 제시카 심슨이 씹은 껌 등이 경매사이트에서 거래됐다.
  • 왜곡된 조현병, 가시 돋친 시선… 편견에 갇혔다[연극 리뷰]

    왜곡된 조현병, 가시 돋친 시선… 편견에 갇혔다[연극 리뷰]

    “너희 엄마 집 밖으로 못 나오게 해.” 사라는 조현병을 앓는 엄마를 뒀다. 그래서 항상 두렵다. 조현병은 유전된다고 하니까. 언젠가 나도 미쳐 버리는 게 아닐까. 그러나 정작 사라를 미치게 하는 건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조현병이 아니라, 그를 향한 왜곡되고 가시 돋친 세상의 편견이다. 지난 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조현병을 둘러싼 낙인에 정면으로 맞서는 작품이다. 조현병에 걸린 이는 모두 폭력적이며, 언젠간 살인을 저지를 인물인가. 한국 사회에서 조현병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엄마가 조현병 환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던 사라는 결국 20일분의 향정신성 약물을 한꺼번에 삼킨다. 과다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음에도 사라는 오히려 그것을 바란 듯하다. 사라가 약물을 삼킨 시간은 4시 48분. 이 숫자와 ‘사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20세기 마지막 천재 극작가’로 불리는 사라 케인의 유작 ‘4.48 사이코시스’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사라 케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쓴 작품으로 현대인의 정신분열과 고독, 소외를 주제로 한다.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렉처 퍼포먼스’ 형태의 연극으로 극 중간중간 ‘해설자’를 등장시켜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바로잡는 ‘강연’을 펼친다. 연극에서 해설자로 등장하는 원인진 배우는 이 극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원 작가는 희곡을 쓰면서 ‘조현병의 모든 것’(푸른숲) 등 서적과 경찰청 범죄통계 등 다양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내 운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나요?” 사라는 자신을 향한 의심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조건 없는 긍정과 희망을 요구하는 세상에 이렇게 반문한다. 동심원을 연상케 하는 무대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동그란 무대 안에 동그란 의자가 있고, 등장인물들은 무대 위를 동그랗게 뛰어다닌다.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라는 연기하는 내내 이 안에 갇혀 있다. 위협적으로 빙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목소리와 시선은 어린 소녀를 마구 강타한다. 사라는 동그라미 바깥으로 나올 수 있을까.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다음달 3일까지.
  • 깊어진 이야기, 장엄한 볼거리… 속편의 저주 뛰어넘는 ‘팝콘각’[영화 프리뷰]

    깊어진 이야기, 장엄한 볼거리… 속편의 저주 뛰어넘는 ‘팝콘각’[영화 프리뷰]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풍경이 장엄하게 다가온다. 과거 로마 경기장을 본뜬 하코넨 가문의 삼각형 결투장, 샤잠 4세의 황궁 등을 그려 낸 장면에선 입이 떡 벌어진다. 프레멘 부족이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황제의 거처를 급습하는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의 웅장하고 독특한 음악까지. 그야말로 상영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다. 28일 개봉하는 ‘듄: 파트2’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 전편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이미 깔린 판에 화려한 볼거리를 쏟아 놓고, 원작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이번 편은 황제의 계략으로 멸문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테 샬라메)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아라키스의 사막으로 도망친 전편 이후를 그렸다. 폴은 사막 부족 프레멘과 숨어 지내며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 우주에서 가장 비싸고 신성한 환각물질 ‘스파이스’ 채취가 어려워지고, 프레멘의 기세가 높아지면서 황제와 귀족 가문의 불안감은 커진다. 잔혹한 암살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를 보내 폴과 프레멘을 몰살시키려 한다. 기계와 초능력이 공존하는 1만 191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드니 빌뇌브 감독은 폴의 성장을 밀도 있게 보여 준다. 유약한 소년이었던 폴은 두려움을 딛고 자신의 운명을 각성하고, 이어 영웅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광신도들의 교주로까지 거듭난다. 프레멘은 폴을 예언으로 전해져 오는 절대자 ‘리산 알 가입’이라 믿고, 비밀 여성 초능력 집단 ‘베네 게세리트’ 일원인 폴의 어머니는 그를 메시아 ‘퀴사츠 헤더락’이라고 여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에 선 폴은 암울한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 복수에 나서면서도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빌뇌브 감독은 지난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듄’의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독자들의 첫 반응을 좋아하지 않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책인데, 폴이 영웅시됐기 때문”이라며 “허버트가 이후 ‘듄의 메시아’를 새롭게 썼고, 작가의 의도를 충실히 담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폴 역의 티모테 샬라메는 전반부에서 후반부까지 극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흑백의 경기장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등장하는 그의 맞수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도 인상적이다. 레이디 제시카를 맡은 레베카 퍼거슨, 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프레멘 부족의 족장 스틸가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폴의 동생으로 깜짝 등장하는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65분. 12세 이상 관람가.
  • 포차·사진관·버스킹… MZ 겨냥한 대구 전통시장의 변신

    포차·사진관·버스킹… MZ 겨냥한 대구 전통시장의 변신

    기능을 잃어버린 전통시장에 MZ(1980년대~2010년대 초)세대 트렌드를 담아낸 새로운 시장이 대구에 들어섰다. 복합문화공간 ‘THE 광덕’으로, 대구시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도했다. 남구 앞산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광덕시장은 1971년 100여개의 점포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여개 가게만 영업하고 있고, 하루 방문객 수도 100여명에 그친다. 시는 우선 방치되다시피한 시장 공간을 활용해 레트로 감성의 포장마차와 광덕사진관, 원데이클래스, 지역 청년 예술인을 위한 버스킹 공연 공간을 만들었다. 감성포차에선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반영해 특가로 990원짜리 어묵·전통주 세트 메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우동, 만두, 어묵탕 등 주변 점포 판매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도 선보인다. 복고풍 감성을 살려 조성한 광덕사진관에서는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을 판매하고 필름 카메라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필름 인화 접수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또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주변 카페거리와 앞산 전망대, 광덕시장 등을 돌며 촬영하는 스냅 사진 투어 코스도 마련했다. 지역 청년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 인문학 콘서트 등도 열린다. 여기에 주변 상권과 연계해 전통주와 키링 만들기, 꽃꽂이 등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연다. 조만간 공간 대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개장한 ‘THE 광덕’은 매주 금·토· 3일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 테이트 모던에서 울고 있는 아프리카를 만나다 [으른들의 미술사]

    테이트 모던에서 울고 있는 아프리카를 만나다 [으른들의 미술사]

    영국 런던에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터바인 홀에서 가나 출신의 엘 아나추이(El Anatsui·1944~) 전시 ‘붉은 달 뒤에(Behind the Red Moon)’가 열리고 있다.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은 20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들에게만 허락된 전시공간이다. 전시가 개막되자 타임은 ‘터바인 홀의 승리’, 가디언은 ‘반짝이는 금빛으로 이루어진 기적’이라 찬사를 보냈다. 테이트 모던에 들어서자마자 터바인 홀에 걸려 있는 아나추이의 거대한 작품 세 점을 만날 수 있다. 아나추이 작품의 특징은 수천 개의 병뚜껑들을 납작하게 만든 후 구리선으로 그물처럼 엮어 만든 것이다. 세 점으로 구성된 ‘붉은 달 뒤에’는 모양, 색채, 걸린 모양 등이 제각각 다르지만 수천 개의 금속성 병뚜껑을 엮어 만든 타피스트리(걸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각각 돛, 달, 파도를 상징한다. 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첫 번째 작품 ‘1막: 붉은 달’(Act I: Red Moon)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앞뒤가 다른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양은 마치 대서양을 횡단하는 거대한 범선의 돛 모양을 닮았다. 이는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로 이루어진 삼각무역을 상징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수탈과 약탈의 대상이 되어 그들의 인권은 철저하게 유린되었다. 병뚜껑 하나하나는 영국이 럼주와 맞바꾼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이다. 따라서 짓이기는 행동은 억압을 상징하며 이렇게 반짝이는 병뚜껑은 아프리카인들의 생존 의지를 의미한다. 아프리카 노예들은 짐짝처럼 비좁은 공간에 빼곡히 선적되어 대서양 파도를 넘었다. 짓이겨져서 납작해진 이 병뚜껑들이 빛에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마음이 아려온다. 돛, 달, 파도는 영국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가는 잔혹한 여정이다. 아나추이는 자신의 조상들이 겪은 슬픈 역사를 엮어 식민지 제국 팽창에 앞장선 영국의 폐부를 찔렀다. 아프리카 식민 열풍을 주도한 영국의 한복판에서 아프리카 대지가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 영등포구, 선유도서관 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영등포구, 선유도서관 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이 10개월간의 새 단장을 마치고 소통, 공유, 창작이 가능한 새로운 복합 문화시설로 거듭난다. 개관한지 15년이 지난 선유도서관은 곳곳이 노후되고, 프로그램실이나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이 없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부터 도서관은 책의 공간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허물고, 도서관을 소통과 체험, 창작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창작과 취미 공간, 문화향유 공간 등을 구상했다. 지상 1~5층으로 이뤄진 선유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각 층마다 정체성을 살렸다. 1층은 안내와 어린이 자료실, 전시·체험 공간 사이의 벽을 허물고 개방형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놀이, 만남이 이뤄지고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3층은 트윈세대(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를 위한 감성 충전소인 ‘사이로’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10억원의 기금을 투입해 전국에서 여섯 번째이자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공간이다. ‘사이로’는 아이들이 새로움을 경험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상상한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메이킹존, 책을 만들 수 있는 스토리존, 제과 베이킹존, 안락한 소파에서 만화나 영화를 볼 수 있는 평상존 등이 조성돼 있다. 4층 종합자료실은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키워드로 만나는 전시코너’, 자기주도적으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패시브 코너’ 등이 마련됐다. 5층에는 멀티 콘텐츠존과 갤러리, 휴식공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선유도서관이 일상 속 문화와 예술을 위한 거점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구는 재개관을 맞이해 어린이를 위한 공연형 북토크, 그림책 전시, 체험형 전시, 작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선유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공부하는 공간, 조용한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이제는 창작과 소통의 공간이자 문화 향유 공간으로 거듭나는 변신을 기대해 달라”라며 “앞으로도 도서관이 구민들의 삶에 행복을 더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하늘을 집어삼킬듯…아이슬란드 상공에 뜬 ‘불사조 오로라’ [우주를 보다]

    하늘을 집어삼킬듯…아이슬란드 상공에 뜬 ‘불사조 오로라’ [우주를 보다]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오로라가 아이슬란드 상공에 펼쳐져 단박에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25일자에 게시된 이 희한한 오로라를 잡은 사연은 다음과 같다. 오로라 관측자들이 거의 돌아간 오전 3시 30분, 아이슬란드의 조용한 9월 밤, 그날 밤의 오로라 대부분이 사라졌다. 갑자기, 예기치 않게 새로운 입자의 폭발이 우주에서 흘러내려 지구 대기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번에는 놀랍게도 환상적으로 밤이 거대한 불사조(phoenix)를 연상시키는 놀라운 형태로 빛났다.사진 작가는 준비된 카메라 장비를 사용하여 두 개의 빠른 하늘 이미지를 촬영한 후 즉시 화면의 아래 3분의 1에 땅의 풍경을 촬영했다. 배경에 길게 누워 있는 산은 헬가펠 산이고, 전경에 있는 작은 강은 칼다라 불리는 강이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숙련된 별지기들이라면 산 바로 위 왼쪽에 오리온자리가 있고, 프레임 중앙 바로 위에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단 1분 동안만 지속되었다가 이내 영원히 사라진 2016년의 이 놀라운 오로라는 디지털로 구성된 특집 이미지 모자이크에 포착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지 않는 공상적인 우화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때로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이렇게 시전한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진품? 사기?…2000만원 짜리 그림이 ‘184억원’ 된 기막힌 사연

    진품? 사기?…2000만원 짜리 그림이 ‘184억원’ 된 기막힌 사연

    2년 만에 가치가 무려 1000배가 뛰어오른 그림에 수집가들의 눈길이 쏠렸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화제가 된 작품은 17세기에 그려진 ‘왕들의 숭배’(The Adoration of The Kings)라는 작품이다. 2년 전 세계적인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에 해당 작품이 나왔을 때, 전문가들과 소장가들은 해당 작품이 렘브란트 반 레인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판단해 그림의 가치가 1만 600~1만 5900달러(한화 약 1410만~2117만 원) 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2년 사이 해당 그림이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것으로 밝혀졌고, 소더비 경매에 다시 등장했을 때, 그림의 가격은 1000배 뛰어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발견 당시부터 실제 작가를 둘러싼 다양한 잡음이 있었다. 1628년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작품은 오랫동안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여겨졌었고, 소더비는 1822년과 1950년대에 해당 작품을 “거장의 특별하고 풀륭한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0년 독일의 미술사학자인 쿠르트 바우흐가 해당 작품의 작가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고, 일부는 바우흐 박사의 의견에 동조하며 해당 그림을 그린 진짜 작가가 렘브란트가 아닐 수도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1985년 다시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지만, 당시에는 이미 해당 그림을 그린 사람이 렘브란트가 아닌 렘브란트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의 작품으로 여겨져 가치가 폭락한 후였다. 이러한 인식은 2021년까지 계속됐으나, 소더비 전문가인 조지 고든 박사는 최첨단 적외선 이미징 기술 등을 이용해 ‘왕들의 숭배’가 렘브란트의 작품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열린 비공개 경매에서 익명의 낙찰자가 1380만 달러(약 183억 6400만 원)에 해당 작품을 낙찰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소더비는 카탈로그를 통해 “오랫동안 간과되었던 이 그림은 렘브란트가 그린 중요한 작품에 속한다”면서 “1628년 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렘브란트가 피사체의 모습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작업하고 재작업하면서 구성에 수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해당 그림의 작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소더비 측에 렘브란트의 기존 작품들과 ‘왕들의 숭배’ 사이에는 상당한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 미술 전문가는 “소더비의 말을 믿고 그림을 샀다면 당신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고, 과거 해당 작품이 렘브란트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채 경매를 진행했던 크리스티 측도 소더비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 포차와 레트로 사진관에 스냅 사진 투어까지… 대구 재래시장의 변신

    포차와 레트로 사진관에 스냅 사진 투어까지… 대구 재래시장의 변신

    기능을 잃어버린 전통시장에 MZ세대 트렌드를 담아낸 새로운 시장이 대구에 들어섰다. 복합문화공간 ‘THE 광덕’으로, 대구시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도했다. 남구 앞산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광덕시장은 1971년 100여개의 점포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여개 가게만 영업하고 있고, 하루 방문객 수도 100여명에 그친다. 시는 우선 방치되다시피한 시장 공간을 활용해 레트로 감성의 포장마차와 광덕사진관, 원데이클래스, 지역 청년 예술인을 위한 버스킹 공연 공간을 만들었다. 감성포차에선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반영해 특가로 990원 짜리 어묵·전통주 세트 메뉴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우동, 만두, 어묵탕 등 주변 점포 판매 식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도 선보인다. 복고풍 감성을 살려 조성한 광덕사진관에서는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을 판매하고 필름 카메라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필름 인화 접수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또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주변 카페거리와 앞산 전망대, 광덕시장 등을 돌며 촬영하는 스탭 사진 투어 코스도 마련했다. 지역 청년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 인문학 콘서트 등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주변 상권과 연계해 전통주와 키링 만들기, 꽃꽂이 등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연다. 조만간 공간 대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개장한 ‘THE 광덕’은 매주 금·토· 3일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 공간의 깊이, 그리고 깊이에의 강요 [노승완의 공간짓기]

    공간의 깊이, 그리고 깊이에의 강요 [노승완의 공간짓기]

    장편소설 ‘향수’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1949~)의 단편 소설 ‘깊이에의 강요’에는 한 젊은 여성화가가 등장한다. 어느날 한 평론가로부터 다음과 같은 평을 듣게 된다. “당신의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그녀는 그 날 이후 깊이에 대해 매일 고뇌하고 방황하던 끝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을 읽은 30대 중반부터 건축에도 깊이있는 건축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건축은 공간을 만드는 학문이고 건축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에는 분명 그 깊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깊이(depth of space)가 아니라 시간, 빛, 공간감, 창작성, 주변과의 조화, 디자인 철학 등 공간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작가의 디자인 의도 등이 풍부하게 혹은 절제되어 그 공간에 표현되어 있는지에 대한 ‘생각의 깊이’(depth of thinking). 얼마전 충주호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 들렀다가 ‘공간의 깊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위치한 부지에 세운 건물이지만 주변의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하여 건물이 지면 위로 잘 보이지 않는다. 진입동선을 지하 벙커처럼 아래로 내려가도록 계획하여 주변 도로에서는 건물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 외벽 마감 또한 튀는 색상으로 도색을 하거나 장식을 하기 보다 노출콘크리트 그대로 두어 인위적인 건물이지만 주변의 흙, 나무, 돌 등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지하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나면 메인 건물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 때 지하 건물과 메인 건물 사이의 전이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 전이공간은 엄연히 외부공간이지만 실내인지 외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서는 전면의 열린 공간으로 주변 풍경이 액자처럼 고스란히 담긴다. 또한 바닥에는 커다란 돌을 놓고 지붕에는 천창(top light)을 내어 낮에는 파란 하늘을, 밤에는 별을 볼 수도 있다. 전면 공간을 통해 앞마당으로 나갈수도 있고 다시 들어와 메인 건물 혹은 서비스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말그대로 전이공간이다. 전이 공간을 지나 메인 건물로 올라섰다. 생각보다 너무 미니멀한 소재와 공간으로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실내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전면 창으로 보이는 산세와 풍경이 마치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저절로 사색이 되는 순간이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이내 이 건물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었을까, 이렇게 외딴 공간에 이토록 공을 들인 건축가는 누구일까, 공사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용적률을 손해봤을 것 같은데 건축주가 어떻게 동의했을까 등 다양한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카페에 놓여있는 건축가의 설명을 보니 역시 고뇌의 흔적이 느껴진다. “(중략) 벽은 경사진 대지를 가로지르며 마당을 나누고 공간의 켜를 연결한다. 이 위에 수평적인 판이 얹히고 안과 밖의 경계를 형성한다. 벽과 지붕은 입체적인 지형에 다양한 켜와 틈을 형성하며, 그 사이 바람과 빛이 스며들 여지를 만든다…(중략) 대지에는 돌과 콘크리트, 벽과 판, 자연과 인공 사이 상호적인 관계가 공존한다. 서로 다른 대상의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둘의 경계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물의 경계에서 때로는 부딪힘을 형성하지만 다름의 본성은 사실 다르지 않음을 인지하게 된다. 결국 경계는 흐릿해지고 관계의 중요성이 떠오른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상상을 마치고 메인 건물 옥상에 오르니 청풍호가 한눈에 들어오며 더불어 건물이 대지에 얼마나 사뿐히 얹혀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서비스동 지붕에 올려둔 돌들이 마치 지면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메인 건물을 내려오면 다시 지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때 콘크리트 덩어리로 만든 거대한 기둥을 만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자연적인 기암괴석을 형상화하기 위해 울퉁불퉁하게 만들었겠지만 실제 공사시 남은 레미콘을 조금씩 모아 이 기둥을 만들었다면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건물을 둘러볼 수록 르 꼬르뷔지에, 루이스 칸, 안도 타다오의 작품에서 보이던 미니멀리즘,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한 빛과 그림자, 물의 반사, 스틸과 유리의 조화 등의 건축 기법들이 조금씩 스쳐지나갔다. 특히 안도 타다오의 아와지 유메부타이, 뮤지엄 산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들이 오버랩됐다. 다시 건축의 깊이, 공간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무엇이 공간의 깊이를 결정하는가? 그건 적어도 공간의 본질, 목적을 가장 최우선으로 둔 건축계획일 것이다. 단순히 경제논리에 맞춰 건축법상 최대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찾아내는 것에서 벗어나 건축가 혹은 건축주가 이 공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유무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정적인 시간일 수도 빛이나 물을 담아내는 것일 수도, 추억을 이끌어내고 기억과 시각을 각인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깊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는 사람들이 저절로 느끼게 되는 그 “무엇”이 아닐까? ‘깊이에의 강요’로 돌아가서, 한때 추앙받던 여성 화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평론가는 그녀의 죽음 이후, 비극적 결말은 개인적인 것에 있고 그녀의 작품에서 열정과 깊이를 느낄수 있었다고 말을 바꾼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이 상황을 이겨 낼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을 다같이 지켜보아야 하다니…(중략) 소박하게 보이는 그녀의 초기 작품들에서 이미 충격적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사명감을 위해 고집스럽게 조합하는 기교에서,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이고 분명 헛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
  • 볼거리 많아지고 이야기 깊어졌다…SF블록버스터 ‘듄: 파트2’

    볼거리 많아지고 이야기 깊어졌다…SF블록버스터 ‘듄: 파트2’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풍경이 장엄하게 다가온다. 과거 로마 경기장을 본뜬 하코넨 가문의 삼각형 결투장, 샤잠 4세의 황궁 등을 그려낸 장면에선 입이 떡 벌어진다. 프레멘 부족이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황제의 거처를 급습하는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의 웅장하고 독특한 음악까지. 그야말로 상영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은 정도다. 28일 개봉하는 ‘듄: 파트2’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 전편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이미 깔린 판에 화려한 볼거리를 쏟아놓고, 원작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이번 편은 황제의 계략으로 멸문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테 샬라메)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아라키스의 사막으로 도망친 전편 이후를 그렸다. 폴은 사막 부족 프레멘과 숨어 지내며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 우주에서 가장 비싸고 신성한 환각물질 ‘스파이스’ 채취가 어려워지고, 프레멘의 기세가 높아지면서 황제와 귀족 가문의 불안감은 커진다. 잔혹한 암살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를 보내 폴과 프레멘을 몰살시키려 한다. 기계와 초능력이 공존하는 1만 191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드니 빌뇌브 감독은 폴의 성장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유약한 소년이었던 폴은 두려움을 딛고 자신의 운명을 각성하고, 이어 영웅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광신도들의 교주로까지 거듭난다.프레멘은 폴을 예언으로 전해져오는 절대자 ‘리산 알 가입’이라 믿고, 비밀 집단 여성 초능력 집단 ‘베네 게세리트’ 일원인 폴의 어머니는 그를 메시아 ‘퀴사츠 헤더락’이라고 여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에 선 폴은 암울한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 복수에 나서면서도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빌뇌브 감독은 2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듄’의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독자들의 첫 반응을 좋아하지 않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책인데, 폴이 영웅시됐기 때문”이라며 “허버트가 이후 ‘듄의 메시아’를 새롭게 썼고, 작가의 의도를 충실히 담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폴 역의 티모테 샬라메는 전반부에서 후반부까지 극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무게감 있게, 그리고 점차 커지는 고뇌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특히 프레멘 부족장들과 만나 그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섬찟할 정도다. 삶 아니면 죽음을 의미하는 흑백의 경기장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등장하는 그의 맞수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도 인상적이다. 레이디 제시카를 맡은 레베카 퍼거슨, 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프레멘 부족의 족장 스틸가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무게감을 더한다. 폴의 동생으로 깜짝 등장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65분. 12세 이상 관람가.
  • ‘치킨의 나라’ 미국에서 한국 치킨이 1위에 올라

    ‘치킨의 나라’ 미국에서 한국 치킨이 1위에 올라

    BBQ 치킨이 미국 푸드 전문 잡지가 선정한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에 올랐다. 테이스트 오브 홈은 1993년 발간된 음식 전문 매체로 구독자 수는 190만명, 월평균 웹사이트 방문객은 20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테이스트 오브 홈은 미국 전역의 치킨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7곳을 찾아 후라이드 치킨을 시식한 뒤 BBQ를 최고의 치킨으로 꼽았다. 또 최고의 윙(날개) 제품에서도 10개의 유명 치킨 브랜드 중 BBQ를 1등으로 꼽았다. 글을 작성한 크리스티나 반니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요리 권위자이자 유명한 음식 작가, TV 진행자, 뛰어난 요리법 개발자 및 최고의 요리 경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BBQ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27개 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57개국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
  •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만든 ‘수원왕갈비통닭’ [한ZOOM]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만든 ‘수원왕갈비통닭’ [한ZOOM]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2019년 개봉한 이병헌 감독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한 ‘수원왕갈비통닭’은 한국인의 소울푸드(Soul Food)인 ‘갈비’의 양념 맛과 ‘치킨’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메뉴이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 다녔고, 일부 발빠른 사람들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수원왕갈비통닭의 원조는 수원화성 인근 ‘통닭거리’ 안에 있는 ‘남문통닭’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수원 통닭거리는 평일 하루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영화 팬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영화 ‘극한직업’이 알려준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바로 수원이 왕갈비의 성지라는 점이다. 영화는 치킨집에서 잠복하던 마약반 형사가 ‘수원왕갈비의 양념’을 ‘양념통닭의 양념’ 대신 사용하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하는 것으로 그린다. 우선 수원왕갈비의 원조는 1940년대 수원 영동시장에서 이귀성씨가 운영한 ‘화춘옥’이 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귀성씨는 소갈빗대를 그대로 양념에 재운 후 손님에게 팔았는데, 이 소갈빗대를 ‘수원왕갈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수원왕갈비가 시작된 1940년대는 해방 전후 혼란과 가난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갈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먼저 저렴한 가격으로 소고기가 유통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수원왕갈비의 원조 화춘옥의 이귀성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던 것일까?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 1790년대 조선시대 후기로 거슬러 가보자.개혁군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正祖·1752~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고, 한양의 남쪽 방어를 위해 1796년 수원에 화성(華城)을 건설했다.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정조는 백성들이 건설에 참여하는 동안 생계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솜옷과 털모자까지 지급했다. 당시 솜옷은 재력가들이나 가질 수 있었으며, 토끼털로 만든 털모자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급되던 귀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조는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의 건강을 위해 엄격하게 제한하던 소 도축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러한 정조의 애민정신(愛民精神)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으며,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년)의 거중기(擧重器)까지 더해지면서 약 12만평 규모의 수원화성은 단 2년만에 완공되었다. 화성 완공 후 정조는 둔전(屯田, 군비 마련을 위해 경작하는 토지)을 만들었고 둔전을 경작하는 농민들에게 소를 나누어 주었다. 소가 늘어나면서 송아지 거래가 늘어났고 자연히 우시장(牛市場)이 형성되었다. 수원 우시장은 한때 전국 3대 우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도시개발로 쇠퇴하다가 1996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애민정신 → 수원 우시장 → 수원왕갈비 → 수원왕갈비통닭 정조의 애민정신으로 수원화성이 건설되고 계획도시 수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원 우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덕분에 수원왕갈비가 등장했고, 수원왕갈비의 양념이 치킨에 입혀지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치 단절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또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세상 모든 건의 기원’(흐름출판·2023)의 작가 강인욱 경희대 교수(고고학자)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와 미래를 단절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시간은 그렇게 흐르지 않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이어지고, 현재는 다시 미래와 이어집니다. 또한 미래는 다시 과거의 반복일 때도 있습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죠.”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뒤쪽이 진실이다’라고 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얼굴 모습을 꾸며 표정을 짓고 양손을 움직여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는 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그가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그가 본 뒷모습에는 실망과 배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시인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의 상상력이 탁월하다.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시대를 읽어 내는 노동시인 박노해는 뒷모습에 사회적 상상력을 더한다. “그가 돈으로 꾸밀 수 없는 내면. 그가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영혼. 명예로도 미모로도 가릴 수 없는 사람의 실상. 오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하나 그 내면의 빛과 향기에 나는 감전되었다.” 두 시인의 뒷모습에는 공통적으로 아름다움의 시선이 있다. 뒷모습은 때때로 숨겨지고 통제되기도 한다. 김일성 3대 세습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북한 전역 곳곳에 서 있다. 동상의 형상이니 뒷모습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뒷모습은 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동상 앞에 서서 앞모습을 우러러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 앞에 엎드려야 한다. 이 지점에서 누구든 상상하게 된다. “뒷모습에 혹이라도 달렸나, 독재의 비밀이 숨겨져 있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벗겨질까 두려운 걸까?” 앞모습은 얼굴 표정과 행동이 주장을 하고 뒷모습은 오로지 뒤에서 보는 자가 말을 한다. 뒷모습의 내러티브(Narrative)는 뒷모습의 주인이 아니라 그걸 보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뒷모습은 보는 자의 시선이 지배하고 그 권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러니 독재자가 뒷모습을 감출 만하다. 인생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 누구는 스치듯 지나가고 누구는 한참 머물다 간다. 시시각각 앞모습이 되고 뒷모습이 된다. 그러다 궁극에는 모두 다 뒷모습이 된다. 그런 뒷모습에서 배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마음 아파할 일도 아니요, 돌아선 뒷모습을 잡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도 한때 누군가의 앞모습이다가 결국 뒷모습이 아니던가. 뒷모습은 우리의 운명이다. 누구나 세월 따라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흐르다 뒷모습으로 마감한다. 유장한 저 강물처럼 흐르면 돌아올 수 없는 뒷모습이 된다. 그걸 아쉬워한들, 서러워한들 뭣 하겠는가. 다만 나의 뒷모습, 서로의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된다. 이처럼 뒷모습은 상상의 창이다. 사실을 넘은 상상의 세상이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상상하고 상상을 통해 미래로 달려간다. 뒷모습 세상도 마찬가지다. 앞모습에 몰두한 나머지 잊고 사는 지금의 뒷모습. 이런 나의 뒷모습과 앞선 제3자의 뒷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 나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걷는 내 발을 헛디디지 않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컴퓨터 ‘매니악’ 만든 폰 노이만그 행보 따라가며 AI 발전 다뤄이세돌·알파고 대결은 ‘전환점’어떤 미래든 중심엔 인간 존재현대사회는 상상력 위기 겪어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첫 부분이다.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AI)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 장면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니악’도 실존 과학자들을 등장인물로 해 거기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AI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의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AI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AI가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라바투트는 작가들이 최근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또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 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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