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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서린빌딩 떠난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사간동 독립공간서 재개관

    SK서린빌딩 떠난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사간동 독립공간서 재개관

    “26년의 시간을 매듭짓고 사간동의 새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여는 이 자리는, 아직 그 형상을 다 드러내지 않은 다음 챕터가 안으로부터 자라나는 시간입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가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서 재개관하고 11일부터 키네틱 설치작가 한진수의 개인전 ‘뜸’을 선보인다. 키네틱 아트는 작품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포함하는 예술 작품을 의미한다. 앞서 노 관장은 2000년 12월 최태원 SK 회장의 모친이 운영하던 워커힐 미술관 관장직을 이어받아 서린동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에 자리 잡고 이름을 ‘아트센터 나비’로 바꿔 운영해 왔다. 하지만 노 관장은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부동산 인도 소송에서 패소한 뒤 2024년 10월 SK서린빌딩을 떠났다. 아트센터 나비는 한국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이자 국내 미디어아트의 거점으로, 지난 26년간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모색했다. 백남준, 박현기 등 한국 미디어아트 선구자들과 협업한 개관 프로젝트 이래로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 공학·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남의 장을 마련해 왔다. 2019년과 2025년에는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을 서울에 유치하기도 했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가 제안하는 ‘뜸’의 시간은 보이지 않는 내부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있는 시간, 잉태된 생명성의 시간”이라며 “무언가 즉각 생성되고, 결과가 먼저 도착하는 시대에 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 머무는 일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진행된다. 아트센터 나비가 들어선 사간동, 소격동 일대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금호미술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등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 동대문구, 중학생 진로동아리 ‘와플’ 운영

    동대문구, 중학생 진로동아리 ‘와플’ 운영

    서울 동대문구는 동대문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와락’에서 중학생의 진로 탐색을 돕는 ‘와플(진로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6개 중학교 동아리가 참여한다. 동아리 소속 학생은 미디어 제작자, 파티시에, 이모티콘 작가, 요리사 등 직업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미디어 제작자 분야에서는 영상 기획, 촬영, 편집 등 콘텐츠 제작 과정을 배운다. 파티시에 분야는 제과·제빵 기초 실습과 디저트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모티콘 작가 분야에서는 캐릭터 구상과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창작 과정을 익히고 요리사 분야에서는 다양한 조리 실습을 진행한다. 와락은 학교 진로 수업과 연계해 다양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찾다(진로직업체험) ▲해보다(자유학기제) ▲바꾸다(특화·신산업·창업) ▲나누다(지역사회·네트워크) 등이 있다. 김기현 부구청장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스스로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 프로그램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허영만, “버릇 없다” 호통 친 ‘걸그룹 식사 예절’…어땠길래

    허영만, “버릇 없다” 호통 친 ‘걸그룹 식사 예절’…어땠길래

    만화가 허영만이 녹화 도중 걸그룹 멤버들의 식사 예절을 지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허영만 작가가 그룹 ‘씨야’의 멤버 남규리, 이보람, 김연지와 함께 경기도 성남의 숨은 맛집을 찾아 미식 탐방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식객 일행이 방문한 성남의 한 식당은 자연산 백합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식탁 위에 오른 자연산 백합찜은 모든 조개가 은박지에 꼼꼼하게 싸여 있는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식당 사장은 음식을 소개하며 “백합에서 나오는 국물이 하얀 쌀뜨물처럼 진국이다. 같이 드시라”며 은박지를 감싸 즙을 가두었다고 설명했다. 사장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이보람은 곧바로 맛을 본 뒤 “우와 장난 아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를 지켜보던 남규리와 김연지 역시 순식간에 백합을 흡입했다. 이때 맛집 기록을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한 박자 늦게 수저를 들던 허영만은 “버릇들이 없구나. 내가 먹지도 않았는데 지금 먼저 다 먹고”라며 버럭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온화하게 미식을 즐기던 식객의 갑작스러운 호통에 씨야 멤버들은 즉각 “죄송하다. 드신 줄 알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허영만도 은박지를 열고 백합찜을 입에 넣고 깊은 맛에 매료됐다. 그는 “어허 참. 술만 먹고 취하는 게 아니라 백합 국물 먹고도 취한다”며 진한 국물 맛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규리가 “이거 조미료가 안 들어간 거죠?”라고 질문하자 그는 “얘가 이미 간이 돼 있다”며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감칠맛을 설명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씨야 멤버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김밥만 먹었다며 ‘백반기행’ 맛집 탐방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허영만은 “내 이름을 말하고 먹고 가라”고 너스레를 떨며 멤버들을 챙겼다. 한편 그룹 ‘씨야’는 2006년 데뷔해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등 무수한 발라드 히트곡을 남겼다. 한동안 각자의 길을 걸으며 활동을 이어오다 최근 완전체로 다시 뭉쳐 활동하고 있다.
  • 경기도, AI 제작 영화만 참가 ‘인공지능 영화제’ 개최…총상금 7000만 원

    경기도, AI 제작 영화만 참가 ‘인공지능 영화제’ 개최…총상금 7000만 원

    경기도와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창작 활성화를 위해 ‘2026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출품작을 다음 달 12일까지 모집한다.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롯데시네마 수원(수원역)에서 열릴 예정인 올해 어워즈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중편 경쟁, 단편 경쟁, 백남준 특별상 등 총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중편 경쟁 부문은 30분 이상 60분 미만의 작품, 단편 경쟁 부문은 30분 미만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장르의 제한은 없다. 백남준 특별상 부문은 분량에 제한 없이 백남준 작가의 예술 세계를 AI 기반 창작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공모한다. 중편 경쟁 및 단편 경쟁 부문에서는 총 18편의 본선 진출작과 9편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백남준 특별상 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총상금 규모는 7000만 원이다.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은 오는 10월 중 2주간 진행되는 영화관 상영과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본법’에 따른 AI 투명성 표시 기준을 적용해 모든 출품작에 AI 생성 사실 표기를 의무화했다. 영상 내 로고·워터마크 삽입, 시작·종료 자막 표기, 메타데이터 기반 비가시적 워터마크 등 지정된 방식 중 하나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는 2024년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25년부터 명칭을 변경해 개최하고 있다. AI 필름 스튜디오 리더격으로 불리는 마테오 AI 스튜디오의 ‘마테오’가 2024년 첫 회 대상을 차지했고, 2025년 대상작 ‘존재하지 않는 영화(The Cinema That Never Was)’는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대상 이후 18개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AI 기술이 창작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이번 어워즈가 창작자들의 실험적 시도와 새로운 영상 문법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국내외 AI 콘텐츠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과는커녕… MBC, 폐기 청원 모르쇠 ‘대군부인’ 또 몰아보기 편성

    사과는커녕… MBC, 폐기 청원 모르쇠 ‘대군부인’ 또 몰아보기 편성

    MBC드라마넷, 이틀간 12회 전편 편성MBC ON 14시간 연속방영 이어 두번째‘폐기 요청’ 국회 청원 나흘만 5만 동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까지 사과 입장을 밝힌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MBC 계열사 MBC드라마넷을 통해 또 한 번 ‘몰아보기’ 방송된다.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불과 나흘 만에 5만명 동의를 얻었음에도 MBC가 사과는커녕 연속 편성을 반복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MBC드라마넷 편성표를 보면 오는 3일과 4일 이틀간 ‘21세기 대군부인’ 1~12회 전편이 연속 방영된다. 3일에는 오전 9시 10분부터 1~6회가, 4일에는 오전 10시 40분부터 7~12회가 각각 편성됐다. 이는 지난달 24일 MBC ON에서 14시간 40분에 걸쳐 전편을 연속 방송한 데 이은 두 번째 몰아보기 편성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내내 역사 고증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11화에 나온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군주에게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친 점, 왕이 황제의 십이면류관보다 아래 단계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점 등에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중국 속국처럼 묘사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빌미를 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문제의 장면 음성을 묵음 처리하고 자막을 삭제했다. 박준화 감독과 유지원 작가는 각각 인터뷰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했고, 주연 배우들도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자사 드라마의 역대급 역사 왜곡 논란에도 MBC는 방송사 차원의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일부 장면 수정 조치만 이뤄졌을 뿐 폐기 요구 여론에 대한 응답이 없자 결국 국회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은 나흘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 문모씨는 “제작진은 비판이 일자 오디오와 자막을 사후 수정하겠다는 입장문만 발표한 채 방영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K콘텐츠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확산하는 현시점에서,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며 주변국의 역사·문화 침탈 시도에 명백한 빌미를 제공하는 매국적 연출”이라며 “과거 역사 왜곡으로 방영이 취소된 전례들과 마찬가지로 본 드라마 역시 즉각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계 부처에 ‘21세기 대군부인’의 ▲즉각적인 방영 중단 ▲국내외 주문형 비디오(VOD) 및 OTT 서비스에서의 전면 삭제 및 폐기 ▲국가 정체성과 문화 주권을 훼손하는 방송 제작사에 대한 향후 정부 지원금 배제 및 방송 허가권 제한 등을 요구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 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어 청원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 부의 여부가 결정되며, 본회의를 통과해 최종 채택되면 국회나 정부 차원의 법적·행정적 조치가 내려진다.
  • 당신은 무엇에 진심입니까

    당신은 무엇에 진심입니까

    참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깊게 파고들기보다 얕게 흩어지는 법을 배우고 나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사람이 넘쳐나는 요즘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누가 시켜서도 돈이 되어서도 아니라 그냥 좋아서, 더 알고 싶어서,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뛰어든 사람들과 그들이 ‘진심’을 투사한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시리즈가 나왔다. ‘진심’ 시리즈(어크로스)는 취미와 직업 사이에서, 오래된 애정과 축적된 경험 사이에서 한 가지를 깊이 생각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잠들어 있던 몰입의 감각을 깨우겠다는 것이 시리즈 발간의 취지다. 이번에는 ‘오래된 물건에 진심’, ‘불교에 진심’, ‘농담에 진심’, ‘하우스콘서트에 진심’ 등 4권이 선보였다. 첫 번째 책인 ‘오래된 물건에 진심’에서 프리랜서 에디터 박찬용은 잡지 에디터로 일하며 온갖 좋은 물건들을 쉽게 접해도 눈길과 손길이 가는 것은 오래된 물건이었다고 고백한다. 엄마에게 등 떠밀리듯 받아와 직접 분해하고 다듬은 낡은 자개 밥상, 3만원에 사서 20년째 고쳐 신고 있는 영국산 구두 등 오래된 물건들을 고치고 다듬은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불교 덕후를 자처하는 북칼럼니스트 박사의 ‘불교에 진심’은 집착과 물욕이 범벅된 속세에서 덕질을 하면서 부처님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며 깨닫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독특한 이름과 그 이름과 똑같은 법명을 갖게 된 스토리와 물욕이 넘쳐 불교 굿즈에 집착하는 맥시멀리스트가 무소유와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까지 유쾌한  일상의 수행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방송작가이자 팟캐스터, 에세이스트인 곽민지는 ‘농담에 진심’에서 농담은 생존의 기술이자 우정의 기술임을 설명한다. 자원봉사 스태프에서 기획과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수장 자리까지 올라간 강선애 더하우스콘서트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법과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을 담담하게 전한다.
  • “봉주르, 삼국유사!”…파리에서 K고전·K그림책 소개한다

    “봉주르, 삼국유사!”…파리에서 K고전·K그림책 소개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이 한데 모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문학 행사 ‘시간 너머의 한국문학’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전문학, 공상과학(SF) 소설, 힐링 소설,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학을 현지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행사 첫날인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현대문학 행사에는 소설가 김초엽(33)·김호연(52)·황보름(46), 그림책 작가 이지은(49)이 국내 대표로 참여한다. 프랑스 대표 작가로는 실비 드니(63)·다비드 포앙키노스(52)·아드리앵 파를랑주(43)가 나선다. 참여자들은 서로 창작 경험을 나누며 교류할 예정이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한불 작가 대담 3회와 작가와의 만남 1회, 이씨레물리노 미디어테크에서 그림책 창작 워크숍이 1회 개최된다. 고전문학 행사도 준비돼 있다. ‘삼국유사’, ‘창본 춘향가’, ‘현의 노래’ 프랑스어 출판기념 강연을 비롯해 학술 대담, 판소리 공연·낭독, 워크숍 등 프로그램이 열린다. 4일 소르본대에서는 한국 고전문학 번역과 편집 및 전승의 의미를 살펴본 뒤, 고향임(69)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튿날 기메 박물관에서는 신라 역사와 전설을 다루는 강연이, 주프랑스대사관에서는 춘향가 번역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한불 문학 교류를 계속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하이엔드 주거에 더한 프라이빗함...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30일까지 정당계약 진행

    하이엔드 주거에 더한 프라이빗함...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30일까지 정당계약 진행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 만족도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자산가 수요층을 중심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독립 동선 구조의 주거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 실제 서울 주요 지역의 하이엔드 단지들은 독립적 동선과 특화 설계를 바탕으로 매매 시장에서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73㎡는 지난해 29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116㎡는 92억 원에 매매가 이루어졌으며,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고속 엘리베이터, 드롭오프존, 스카이 커뮤니티 등 설계 요소를 도입하는 흐름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역시 지난해 전용면적 273㎡가 250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남동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독립 동선과 보안성, 주거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일원에 들어서는 ‘소요한남 by 파르나스’가 정당계약 일정에 돌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약 3만 9000㎡, 총 1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정당계약은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청약 접수에서는 111실 모집에 총 1483명이 신청해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8㎡(4군) 타입으로 6실 모집에 339명이 몰려 56.5대 1을 나타냈다. 이어 99B·99BA㎡(2군)가 25.7대 1, 99C·99CA·99CC·99CCA㎡(3군)가 18.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한남동 입지에 주거 서비스와 상품성을 설계에 반영해 분양 홍보관 개관 이후 문의가 지속됐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간 설계와 24시간 케어 서비스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전 호실을 남향 위주 판상형 구조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 효율을 고려했으며, 주거·상가·부대시설의 출입구를 별도로 분리해 동선 간섭을 줄였다. 동별 전용 입구를 마련해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도모했다. 인테리어는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당했으며, 설계는 오시리아 VL라우어·라티브 등 시니어 레지던스 설계 이력을 보유한 해안건축이 맡아 시니어 세대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기능적 공간을 구성한다. 조경 설계에는 정영선 조경가의 서안조경과 디자인 스튜디오 loci가 참여했다. 남산의 녹지 축을 연계한 순환형 조경과 자연채광, 수공간을 결합한 중정이 조성되며, 단지 경계를 따라 약 150m 규모의 순환산책로와 입체적 식재 계획이 적용된다. 분양 홍보관인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갤러리는 제공 예정인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대표 유니트를 통해 실제 주거 공간의 세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으며, 프라이빗 AV룸에서 브랜드 스토리가 상영된다. 내부에는 한국 현대 도예가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이 전시되어 공간의 구성을 보완한다.
  • 국제비엔날레 전 총감독 ‘사기’로 징역 10개월

    1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제비엔날레 총감독 출신 유명 미술평론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공우진 판사는 29일 사기와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미술평론가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과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또 A씨가 일부 금액을 반환하고 4000만원을 공탁했지만, 피해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23년 7월 작가 B씨에게 해외 전시 출품과 미술품 투자 수익을 내세워 보증금과 투자금 명목으로 총 1억 2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전시를 진행할 능력이나 지위가 없었고, 전시 계약서와 미술품 거래 이력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작업 중인 예술’을 만나다…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개최

    ‘작업 중인 예술’을 만나다…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개최

    서울 서초구와 예술의전당, 서초문화재단은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2026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은 청년 시각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서초구의 공공 문화정책과 예술의전당의 전문 예술 인프라가 결합된 협업 프로젝트다. 청년 작가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현대미술을 보다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제목인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작업 진행 중’을 뜻하는 말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 고민과 실험의 흔적을 함께 보여주는 데 주목한다. 결과 중심의 전시 형식을 넘어 청년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열린 창작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청년작가 8팀(10명)이 참여한다.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 환경을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픈 스튜디오’ 형식의 아카이브 공간을 함께 구성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재료와 메모, 스케치, 도구 등을 전시장 안에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창작이 축적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대를 경험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 ‘작업 진행 중: 오픈 스튜디오’, 경희대학교 ESD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이유진(MORIP) 작가의 식물 오브제 워크숍, 전기수 작가의 체험형 프로그램 ‘빠우 하우스’ 등이 마련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명지 청년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 축적된 고민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한 전시”라며 “청년 작가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며 마주하는 감각과 질문, 그리고 작업의 흔적을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이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극장 무너지면 영화 생태계 무너져” VS. “관객 볼 기회 제한” 영화 ‘홀드백’ 제도 8월 결론날까

    “극장 무너지면 영화 생태계 무너져” VS. “관객 볼 기회 제한” 영화 ‘홀드백’ 제도 8월 결론날까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 생태계가 무너진다.” VS. “관객의 볼 기회를 제한한다” 영화계 주요 이슈인 ‘홀드백’ 제도를 협의하기 위한 민관협의체가 29일 첫 회의를 열고 출범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 중구 영진위 기획개발지원센터에서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1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민관협의체는 정부 주도로 구성됐으며 최근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한국 영화의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고,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유통 플랫폼 간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관협의체는 이견 조율 과정을 거쳐 8월 중 ‘한국 영화 상생을 위한 홀드백 자율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홀드백이란 극장 개봉 후 영화가 넷플릭스, 티빙 같은 OTT 등 다른 유통 채널로 넘어가기 전까지 두는 유예 기간을 말한다. 과거에는 극장→주문형 비디오(VOD)→텔레비전 채널로 이어지는 흐름이 굳어져 있었지만,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이 기간이 지나치게 짧아지거나 동시 개봉하는 일도 잦아졌다. 홀드백 제도를 찬성하는 쪽은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입장이며, 반대하는 쪽은 관객의 볼 기회를 제한하고 중소 영화가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함께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 유용화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 등 총 22명의 영화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최 장관은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의 이해관계를 넘어 한국 영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실현하도록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소통과 조정을 통해 영화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장 현실을 적절히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홀드백’ 합의를 도출하도록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와이랩 아카데미와 교류의 장 열어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와이랩 아카데미와 교류의 장 열어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영상학부는 지난 26일 와이랩 아카데미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박은애 학부장과 오효석·김세희 주임교수, 와이랩 아카데미 박현 대표를 비롯한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석예술대 영상학부는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이론과 실무가 조화를 이룬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현장 밀착형 진로 지도로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만화애니메이션, 게임그래픽디자인, 영상미디어, 영화콘텐츠 등 총 4개 세부 전공을 운영 중이다. 와이랩 아카데미는 2015년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설립한 프로 웹툰 작가 양성 기관으로, 스튜디오의 제작 노하우를 교육에 직접 접목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랩 오리지널 대표작으로는 ‘참교육’, ‘스터디그룹’, ‘하녀’, ‘선의의 경쟁’ 등이 있다. 양 기관은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인적 교류 활동을 중심으로 현장실습, 특강 및 진로지도 연계 등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박은애 학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아트 분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는 와이랩 아카데미와의 협력이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 학생들을 위한 교류 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이랩 아카데미 박현 대표는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와 인연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교육과 산업 현장의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렌디하고 실질적인 교육 협력에 최선을 다하며 트렌드를 선도할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100년 전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 [이주의 베스트셀러]

    100년 전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 [이주의 베스트셀러]

    ‘부처님 오신 날’ 연휴의 영향으로 100년 전에 출간된 소설 ‘싯다르타’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9일 발표한 ‘금주 베스트셀러 동향(2026년 5월 4주간)’에 따르면 헤르만 헤세가 1922년 출간한 소설 ‘싯다르타’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합 5위에 올랐다. 싯다르타는 헤세가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융에게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뒤 발표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정신적 유산을 시적으로 승화한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로 평가받는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교가 가장 핫한 종교이자 트렌디한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도서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싯다르타’를 많이 찾은 연령대는 30대와 20대로 나타나 젊은 독자들이 판매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불교 철학을 접목한 자기계발서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도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해 종합 16위에 올랐다. 한편 15년 차 기자이자 채널A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진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팬덤의 영향과 백과사전처럼 유익한 지식을 폭넓게 다뤘다는 점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만화 ‘흔한 남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등 기존 상위권 도서들은 지난주와 변동 없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형성했다.
  • [세종로의 아침] 판타지도 무능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세종로의 아침] 판타지도 무능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2026년 5월, 단 2주 만에 역사를 둘러싼 여러 장면을 한꺼번에 마주했다. 한 드라마는 고개를 숙였고 다른 한 드라마는 박수를 받았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입에 올린 커피 브랜드가 있었고, 정치적 비극을 조롱하는 숫자로 기획했다가 사라진 무대가 있었다. 서로 다른 장면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질문 하나로 모인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역사 앞에서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남아 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였다. 아이유와 변우석 등 배우들 열연에 최고 시청률 13.8%까지 찍었다. 그러나 11회 즉위식 장면이 모든 것을 바꿨다. 황제가 쓰는 십이류면류관보다 낮은 단계인 제후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이 등장하고, 자주국이 외치는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쓰던 “천세”가 울려 퍼졌다. 한국 전통이 아닌 중국식 다도 등 문제가 될 장면이 여러 차례 보였다. 세계 시청자들이 관심 있게 볼 K콘텐츠가 우리 역사를 낮추고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인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였다. 결국 출연진과 작가, 연출까지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조선 시대가 등장하는 SBS ‘멋진 신세계’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다. 조선 악녀 영혼이 무명 배우에게 빙의되는 설정인데, 인용이 드물었던 조선 후기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부터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을 이야기하고 한복의 색채 하나까지 시대에 맞춰 고증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타지 사극을 보는 시청자의 태도를 두 작품이 나란히 증명한 셈이다. 그즈음 무대 하나가 무산됐다. 열아홉 살 래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5월 23일에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공연 시각은 오후 5시 23분, 티켓 가격은 5만 2300원으로 정했다. 그는 이전에도 고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범죄를 연상시키는 가사를 썼던 이력이 있어 이 공연을 예사롭게 볼 순 없었다. 결국 노무현재단이 법적 대리인을 선임하고 공연금지가처분을 예고하자 공연장은 대관을 철회했고, 래퍼는 재단을 찾아 사죄했다. 협연하려던 유명 래퍼들도 일부는 머리를 숙였지만 아직 외면하는 래퍼도 있다. 이런 일은 대중문화 분야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의 탱크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를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을 추진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념재단의 규탄과 유족의 고발, 경찰 수사가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그룹 경영전략실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 대상과 사후 대책에 대한 내용이 없고 조사 내용도 제약을 이유로 확인하지 못한 게 남아 설득력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역풍을 맞고 불매는 확산하고 있다. 고증 논란보다 이들 사건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건 무지에 의한 실수의 영역을 벗어나 알고 한 모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희생자와 유족이 존재하는 비극을 그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그저 센 콘텐츠로 둔갑시켜 소비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자행할 때 혐오 문화는 뿌리를 내리고 퍼져나가 사회를 분열시킨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에 유독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이유는 매체의 속성에 있다. 역사 교과서를 펴는 사람은 소수이지만 인기 드라마와 음악, 대기업의 마케팅은 K콘텐츠의 영향력만큼 힘을 얻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가닿는다.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배우기 전에 접한 영상이나 문화는 교과서 한 단락보다 더 오래 각인된다. 그렇기에 이런 일을 그냥 실수나 장난이라고 웃어넘기면 정설이 되고 문화로 자리잡고 만다. 시민의 역사 문해력도 한 쌍으로 갖춰져야 자정 작용이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기본과 절차를 지켰는데도 발생한 실수에 대해 품격과 조건을 갖춘 사과가 이어진다면 사회는 품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 무게를 아는 감각과 태도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세월을 품은 절집… 속세는 지워지고 산세만이 남았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세월을 품은 절집… 속세는 지워지고 산세만이 남았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여유로운 가난’이 머문 고찰본래의 고요함은 변함없어147개 철계단 하나하나에목탁 같은 울림이 번져온다화암사 경내 마당서 올려본네모난 하늘이 주는 평온함송광사 사천왕상 위엄 압도도예공방 봉강요 들러볼 만“절로 가는 길은 가난해야 제격이다. 상점도, 술집도, 모텔도 없고, 하다못해 가로도 중앙선도 없는 가난한 길……. 그래야 가는 사람도 가슴에 품었던 세간의 옥매듭을 풀어버리고 갈 것 아닌가?”심인보 ‘곱게 늙은 절집’ 중에서봄이 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세상 푸른 오뉴월의 초록이 그저 녹색으로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날 찾아가는 곳이 있는지? 팍팍한 마음에 여유가 되어주는 장소 말이다. 완주 화암사는 그런 절집이다. 누각 툇마루에 앉아 볕만 쬐다가 와도 족하다. 부처님의 자비는 한 걸음 더딘 이들을 위해 가난하게 존재하기도 한다. ●사찰과는 다른 ‘절집’ 절집은 사찰과 같은 말인데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심인보 작가의 책을 빌리면 화암사는 “여유로운 가난”이 있는 절집이다. “분칠인지 분장인지 알 수 없는 흉한 몰골”을 하고 있지 않다. 불심을 과시하지 않고 너그러이 보시한다. 그 무심한 다정과 묵묵한 환대야말로 부처의 자비이고 자애일 터. 그러므로 사찰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찰이 되지만 절집은 나이 먹어 그저 잘 늙은 절집으로 족하다. ‘곱게 늙은 절집’(지안출판사)은 2007년에 나온 책이다. 기업이미지통합(CI) 디자이너였던 심인보 작가는 이제 사진작가로 더 유명한데, 그가 찾은 전국 25개 절집의 글과 사진이 실렸다. 영주 부석사, 해남 미황사 같은 잘 알려진 절집도 있지만 포항의 오어사나 남원의 선국사 같은 숨은 절집도 있다. 그리고 화암사를 그 첫 번째 절집으로 소개한다. 내가 사랑한 절집을 말할 때 작가와 마찬가지로 화암사를 빼놓지 않는다. 그럼 “구례 화엄사?” 하는 답이 돌아온다. 완주 화암사는 구례 화엄사의 홍매만큼이나 아름다운, 시(詩)적인 절집이다. 시인이 보증한다. 화암사를 세상에 알린 건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 사랑’이다. 시집 ‘그리운 여우’(창비)에 수록된 시다. 시인은 화암사로 발을 들이는 순간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다고 했다. 마지막 행에 이르러는 자신이 사랑하는 화암사 “잘 늙은 절 한 채…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라며 마친다. 1997년 출간한 시집이니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이다. 지도로 전국을 여행하던 시절(그런 시절이 있었다)이므로,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해도 큰 차이는 없었겠다. 아마 시를 읽고 처음 화암사를 찾은 이들은 꽤나 투덜거렸을지 모를 일이다. 고생 끝에서야 다다랐을 것이다. 하지만 화암사에 이르러서는 시인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채지 않았을까. ●모두의 ‘화암사 내 사랑’ 심인보 작가 역시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읽고 화암사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책이 나온 2007년 즈음이 아니었을까. 안도현 시인이 ‘화암사 내 사랑’이란 시를 선보인 지 10년 남짓 지난 후다. 그러므로 ‘곱게 늙은 절집’은 10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선 화암사에 대한 작가의 찬가다. 내가 처음 화암사를 찾았던 건 심인보 작가가 다녀가고 또 10년이 지난 2016년이었다. 나 역시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 사랑’을 읽고는 애가 닳았다. 시집이 나오고 약 20년이 지났으니 행여 그 모습이 변했을까 조급했다. 화암사에 다다라서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절집은 안도현 시인과 심인보 작가가 보았던 그대로 잘 늙어 가고 있었다. 10년, 20년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을 지켜가는 절집이 얼마나 다행하던지. 덕분에 낡고 바랜 툇마루에 앉아서는 잘 산다는 것 무엇일까, 잘 늙는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다. 탐욕 없이 덤덤하게 제 몸 안에 세월을 녹이는 것일 텐데, 조금 더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겠거니 하며 화암사를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찾은 화암사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니 소란스러울 법도 하다만 화암사 가는 길은 한결같다. “봄날의 게으른 햇빛이 도로 위에 졸고” 좁은 시골길은 구불구불 흐른다. 싱그랭이마을의 500년 된 느티나무 고목 곁을 지나고 또 2㎞ 남짓을 올라가자 간신히 주차장에 이른다. 거기서부터 다시 불명산 계곡과 숲길을 걷는데, 곧 폭포와 기암 위로 놓인 147개의 철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목탁 같은 울림이 발끝에서 숲으로 번진다. ‘화암사중창기’에는 나무하는 아이나 사냥하는 남자 어른도 쉽게 가기 어려운 절이라고 했다. “고요하되 깊은 성”은 철계단이 없던 조선 시대에는 암벽 등반에 가까웠겠다. 안도현 시인이 사랑한 절집답게 시인의 글귀 또한 마중한다. 그는 ‘화암사 내 사랑’ 외에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라는 시를 썼다. 또 ‘잘 늙은 절, 화암사’라는 산문에서 화암사를 알게 된 과정을 밝힌다. 시인은 누군가의 “귓속말”을 듣고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을 찾았는데 그 귓속말이 글이 된 셈이다. 시 속에는 혼자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역력했지만, 화암사 우화루가 보일 즈음에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고된 길을 알면 지레 포기할까 염려해 한 말은 아니었을까 싶다. 애초에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면 시를 짓지도 않았겠지. ●네모난 하늘을 천장 삼다 우화루(雨花樓)는 화암사의 첫인상이다. 2층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는 단층으로 보인다. 그 이름은 꽃비를 바라보는 누각이란 뜻이다. 한없이 낭만적인 듯하지만 ‘불설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락세계의 꽃비에 가까울 것이다. 여느 사찰이었다면 우화루 아래를 지나 경내로 들어섰을 것이다. 그랬다면 꽃비를 맞으며 지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구현할 수 있었을 터. 하지만 화암사는 그 같은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 우화루 아래는 누각을 받치는 기둥과 차곡차곡 돌을 쌓아 올린 축대로 막혀 있다. 입구는 우화루 좌측에 있다. 숲을 일주문 삼고 계곡을 천왕문 삼는 절집은 작은 대문 하나가 출입의 의식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 하나가 걸려 있을 따름이다. 경내로 들어서자 다시 반전이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옹기종기한 전각에 반한다. 대문만큼이나 작은 마당 하나를 두고 국보 극락전과 보물 우화루가 남북으로 마주하고, 적묵당과 불명당이 동서로 얼굴을 맞댄다. ‘ㅁ’자형의 양반집처럼 네 채의 한옥이 마당을 두른 채다. 마당만 네모날까. 머리 위로 네모난 하늘이 합장하듯 펼쳐진다. 심인보 작가는 이 풍경을 “하늘이 천장이고 천장이 하늘”이라 표현했다. 작가의 말이 아니어도 누구든 화암사 경내에서는 적묵당 툇마루에 앉아 네모난 하늘과 네모난 땅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산중의 고요가 마치 야상곡처럼 흐르고 새들의 노래는 음표처럼 얹힌다. 그리 시간을 흩뿌린 뒤에야 극락전과 우화루를 번갈아 둘러본다. 우화루는 경내와 접한 쪽으로 벽과 문이 없다. 휑하니 기둥만 있어 전각 안쪽까지 마당이 확장되는 듯하다. 그 끝 외벽에 세 개의 창이 났는데 방금 지나온 산기슭의 초록이 어른댄다. 그래서 화암사의 품은 한층 깊게 아늑하다. 맞은편의 극락전은 반대다. 처마가 일반적인 맞배지붕보다 마당 쪽으로 조금 더 나와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도리 밑에 지렛대 역할을 하는 부재(하앙)를 설치해 처마를 길게 뻗을 수 있도록 해 그렇다. 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하앙식 구조로 국보에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화암사는 역시나 크게 뽐내지 않는다.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는 우화루 목어와 눈이 마주친다. 목어는 부리부리한 눈에 반해 꼬리는 만들다 만 듯 뭉툭하게 끝이 나는데, 대신 나무의 결을 살려 정교한 비늘을 표현했다. 그마저 색 없이 소박하다. 목어마저도 참 잘 늙어가고 있는 절집이다 싶다. 화암사는 곱게 늙은 것이 아니라 잘 늙어 곱다는 걸 알겠다. ●산사를 닮은 도예가의 집 완주에는 들러볼 만한 절집이 또 있다. K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한 아원고택, 송소고택 등과 가까운 거리의 송광사다. 산사와 달리 평지의 가람은 접근이 편하고 일주문과 금강문, 천왕문이 일직선에 놓여 그 현판이 겹쳐 보이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보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이 눈길을 끈다. 최명희 작가가 쓴 ‘혼불’에서 승려 도환은 완주 송광사 사천왕의 조형미가 조선에서 가장 빼어나다 말한다. “도무지 투박한 진흙을 주물러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네 명의 수호신은 위엄과 익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데 거대한 소조임에도 표정과 몸짓이 살아 있다. 범종루 역시 명성이 자자한데 지금은 보수 중이라 볼 수 없다. 대신 절집 안팎으로 꽃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운치가 남다르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구간부터 호젓한 정원을 걷는다. 옛 담과 나란한 길 끝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드리는데, 이 나무 한 그루만으로 ‘절집’이라 불릴 만하다. 수형에 비해 수고가 높고 수관이 너른 것이 여간 늠름하지 않다. 바람에 잔가지를 내어주어 가벼이 흔들리는 걸 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이란 그렇게 흘려보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송광사 가까이에는 위봉사와 위봉산성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화보 촬영을 한 위봉산성도 좋지만 위봉사 옆 봉강요에서 우리 도예의 멋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봉강요는 대한민국 명장 진정욱 작가가 꾸리는 공방이다. 진 작가는 봉강요와 함께 ‘잘 늙어가는’ 도예가다. 지금의 터에는 2000년 작업실을 열었고 분청사기 인화문 대접시와 달항아리 등을 선보인다. 또한 그 자신이 도예에서 얻은 치유와 위안을 나누고픈 마음에 봉강요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그래서 여느 도예 공방과 다르게 카페와 전시관, 정원과 작업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초입에는 ‘산속 깊은 미술관’이 반긴다. 창과 문 없이 활짝 열린 작은 공간은 작품과 자연이 서로를 마주한다. 봉강요 안쪽은 입장권(1만원)을 구매한 후 돌아보는데 입장료는 음료와 소품 도자기 하나를 포함한다. 작가의 작업실과 도자기가 익어가는 전통가마 그리고 청초원과 소풍원 등 꽃과 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닐어 봉강요전시관에 이르는 코스다. 카페는 잘 빚은 도자기가 공간과 어우러져 우아한 시간을 선물한다. 남쪽 너른 창으로는 산사처럼 푸른 자연이 펼쳐져 밝고 환하다. 우리가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는 동안 계절은 어느새 봄의 끝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 품에서 볕을 쬐며 가마 속 도자기처럼 익어가도 좋겠다. 그것만으로 봉강요에 머물 이유는 충분하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우리, 메아리처럼(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열린책들) 너랑 나, 우리는 삶이 흔해 빠진 옛날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여자들의 후손이야. 우리는 메아리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삶을 살지만, 그 위대함은 닮지 못해.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할 뿐이야.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신화와 과학 사이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의 한국계 미국 작가의 장편. 엘사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 설화 속 여자들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성의 언어를 쓰는 과학으로 도망친 입자 물리학자다. 그러다 남극 기지에서 빨간 댕기 맨 소녀를 마주한 뒤, 엘사는 저주의 사슬을 끊고 제 손으로 운명을 다시 쓰기 위해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616쪽, 2만 2000원. 반짝이는 안녕(황영미 지음, 우리학교) 좋아하는 사람이랑 헤어져도 잘 사는 이들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마음은 사람을 따라다닌다.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마음에 틈이 생기나 보다. 앞으로는 승아가 별로 그립지 않을 것 같다. 이별에 대한 면역이 조금 생긴 건지. ‘체리새우’,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에 이은 황영미 작가의 성장통 3부작 중 마지막 편.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건 이별을 겪으면서다. 헤어지기 싫어도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이 종종 생긴다는 것을 아프게 껴안으면서 말이다.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쉬운데 이별에는 서툴 수밖에 없는 열여섯 살 정유의 가슴 시리도록 쓸쓸하고 눈부시도록 찬란한 성장 이야기가 담겼다. 212쪽, 1만 5000원.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이희경 지음, 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데요/ 물이 거꾸로 흐르는데요/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요 -‘볼에 잠깐 피는 꽃’ 열일곱 살의 소녀 작가가 생애 처음으로 펴낸 시집.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란 사회단체가 청소년들에게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을 목표로, 멘토링 과정을 거친 뒤 펴낸 첫 번째 시선집이다. 꽃들은 같은 공간에 촘촘하게 피어난 서로 다른 개체이다. 그러면서도 엉키지 않고 아름답게 흔들리며 살아간다. 소녀 작가가 생각하는 ‘시가 하는 일’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엉키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 서로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색깔에 맞춰 불러주는 것 말이다. 104쪽, 7900원.
  •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혐오의 일상화… 연대를 되묻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간다. 존 덴버의 노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의 배경 중 한 곳이라서다. 기차역에 닿는 순간 고향 같은 풍경이 와락 안겨들 듯하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 모양이다. 소설집 ‘나의 몬티셀로’를 뒤적이다 보면 ‘블루 리지’처럼,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소도시의 소녀들이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임신한 뒤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란 걸 알게 된다(‘버지니아는 당신의 고향이 아니다’ 중). 더 열심히 공부해서, 가까스로 편입한 버지니아주립대학 교정엔 ‘백인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자들을 퇴학시켜라’라는 구호가 적힌 전단지가 나뒹군다. 그 전단지 뒤엔 배와 엉덩이와 가슴과 입술만 있는, 임신한 흑인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럼 당신은 가치 있다거나 위협당하고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 뒤엔 뭐가 있을까. 예상대로, 성조기로 몸을 감싼 백인 여자 그림이 담겨 있다(‘나의 몬티셀로’ 중). 이 모두가 한 세기 전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진행되는 일이다. ‘나의 몬티셀로’는 미국의 여성 교사이자 작가인 조슬린 니콜 존슨이 펴낸 소설집이다. 여섯 편의 단·중편을 묶었다. 수록작 모두 인종차별과 폭력, 계급의 균열을 파헤치며 혐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희망과 연대의 의미를 묻는다. 미국 출간은 2021년이다. 작가는 문단의 늙은 신인이다. 나이 오십에 펴낸 데뷔작인데, 무척이나 묵직하다. 미국 내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유수 언론들이 “장인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며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첫 수록작 ‘통제군 검둥이’는 인종차별을 연구하는 흑인 대학교수의 이야기다.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 모티브다. 그는 흑인 아이를 ‘평균적 백인 미국인 남성’과 동일한 환경에서 기른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통제군’으로 삼아 몰래 사회실험을 한다. 학문으로 인종차별에 맞서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이를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삼은 한 아버지의 모순이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표제작 ‘나의 몬티셀로’는 백인우월주의 무장단체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미국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문 기안자인 토머스 제퍼슨의 사저 ‘몬티셀로’에서 겪는 사달을 다룬다. 주로 버지니아가 배경인 소설집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는 ‘집’이다. 작품 속 인물들에게 집은 종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야 하는 곳이거나, 도저히 머무를 수 없어 떠나지만 끝내 돌아오고 마는 곳이거나, 끝내 돌아갈 수 없는 곳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속해야 할 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돌보며 공동체를 만드는 이들의 분투 속에서, 집이란 결국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 가까스로 만들어가는 어떤 상태’란 걸 작가는 보여준다.
  •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직장 내 보이지 않는 편견… 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 분석모성 장벽 등 편견 대응 전략 제시구조 내에서 현실적인 선택 필요 노골적인 성차별이 급감하고 중산층 여성들이 남성 배우자의 학력과 수입을 추월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에도 일하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최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 진학률을 앞지르고 20대 후반 고용률 역시 여성이 역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여전히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 온 권위자인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와 작가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 내에서 평가 기준이 다르게 작동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0여명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을 분석하고 각 편견에 대응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들이 꼽은 네 가지 편견은 ‘증명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다. 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너무 여성적”이라고 무시당하고 세게 나가면 공격적이라고 비난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와 역량이 낮아졌다는 선입견에 직면하고 이런 모든 압력은 결국 여성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어째서 여성은 다시 증명해야 하는가. 이 편견을 공고히 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정보는 쉽게 간과된다는 점이다.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여성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성의 성공은 실력으로, 여성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무시된다. 하지만 실수에 있어서는 정반대다’ 등 여성 리더들이 증언한 편견의 패턴이다. 저자들은 증명 요구에 대한 대처로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도록 성과 기록을 준비할 것,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되 신중할 것, 전문적이거나 기술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의 대처법을 제안한다. 외줄타기 편견이란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줄타기 편견의 속성은 어떻게 해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외줄타기를 하는 여성들은 본인 성격을 구성하는 당연한 요인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목소리 톤, 자세, 친절함과 권위 사이의 균형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남성들은 이런 요인들을 굳이 바꿀 필요성이 여성들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처신을 복잡하게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 다루는 편견 가운데 가장 명백하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편견이 모성 장벽이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여전히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릴 것,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 등을 제안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마냥 분노하고 원망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구조 안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제주에서 하나된 전국 청년들… “위로와 함께 희망을 얻었습니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제주에서 하나된 전국 청년들… “위로와 함께 희망을 얻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로도 됐지만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찾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지난 21~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삼성 청년희망터 5기 바이 로컬 네트워크 워크숍’에 참여한 전국 21개 단체 62명은 메밀꽃·올레·한라봉·바당 등 4개 조로 나뉘어 일정을 함께했다. 각자 고민을 터놓던 청년들은 워크숍이 끝나갈 무렵엔 서로를 통해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미선(52헤르츠 고래들·전북 남원) 메밀꽃 조장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청년 문화나 정책, 비전 등이 부족해 우리 지역만 이렇게 어려운 건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두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벽을 느낀다고 했다”며 “다른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부족한 정책이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힘든 노력이 뒤따름을 깨달았다. 워크숍 이후 지역으로 돌아가 활동하는 데 있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앞서 서울에서 활동할 때는 청년 정책도 많고 청년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고 느꼈지만 지역에 내려와보니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져 있음을 체감했다”며 “정부가 짜놓은 정책이 과연 지역에서도 먹힐 수 있는지, 청년 인구를 분산시켰을 때 과연 지역에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등 현실적인 고민이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은 한 지역 안에 갇혀 좁아졌던 시야를 넓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이진석(창원시민뮤지컬단·경남 창원) 올레 조장은 “한 지역에서만 활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고여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참가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생겼고 새로운 활동 영역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나를 포함해 많은 조원들이 열정적으로 활동은 하고 있지만 방향성이나 활동 자체에 스스로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고 했다. 워크숍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이 조장은 “각종 공모 사업에 참여하다 보면 기성세대들이 이미 짜놓은 틀에 부딪혀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며 “청년들이 건강한 경쟁 속에서 성장하고 스스로 정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용권(7AM 모든 순간을 칠하다·전남 순천) 바당 조장은 워크숍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얻었다. 그는 “현재 비영리임의단체를 설립해 활동 중인데 조원 중에는 협동조합이나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얻었다”며 “단체 법인화와 지역 작가 자생력 높이기 등 활동 방향성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장은 “청년희망터에 참여하면서 활동 영역이 전시회를 넘어 행사 및 모임 개최, 청소년 교육 등으로 점차 넓어졌다”며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결과”라고 귀띔했다. 조현우(와썹타운·강원 홍천) 한라봉 조장은 “지역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의 단체가 있지만 청년 활동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며 “여러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지역의 현실이지만 이를 채워나가는 해법을 찾는 역할도 결국엔 청년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는 지역도 다르고 각자의 활동 영역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서로를 알아가면서 협력 방안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지역을 뛰어넘어) 함께 행사를 진행하거나 활동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종철 열사, 그리고 도시빈민·고시촌을 기억하는 길[서울 로드]

    박종철 열사, 그리고 도시빈민·고시촌을 기억하는 길[서울 로드]

    불법 고문으로 스러진 민주화 열망“책상 탁 치니 억”… 6월항쟁 도화선박종철 거리 만들고 전시공간 개관철거민 애환·고시촌 열기 이제 옛말 낙성대·안국사는 강감찬 ‘호국 성지’ 서울대 정문을 나서 도림천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녹두거리’가 있다. 1980년대 초 녹두 부침으로 유명하던 막걸릿집 이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1988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 정도를 제외하면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당, 주점이 넘쳐나는 여느 대학가와 다르지 않지만, 1970~80년대 녹두거리는 민주화에 목마른 청년들의 고뇌와 희망이 교차한 공간이었다. 녹두거리를 따라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박종철’이란 이름을 마주하게 된다.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그는 1987년 1월 14일, 하숙집에서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법 연행된 뒤 온갖 고문 끝에 숨졌다. 전두환 정권은 단순 쇼크사로 덮으려 했다. 치안본부장 기자회견에서 고문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상식 밖 해명을 내놓았다. 같은 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미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축소 조작 사실을 폭로했고, 국가안전기획부와 법무부, 내무부, 검찰, 청와대를 망라한 조직적 은폐가 드러나면서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과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폄훼 논란으로 다시 회자된 그 사건이다. 관악구는 2018년 박종철 열사가 살았던 하숙집이 있던 거리에 기념동판을 설치하고 ‘박종철 거리’를 조성한 데 이어 2023년 상설전시공간을 갖춘 ‘박종철 센터’를 개관했다. 센터 앞 벤치에는 열사의 굳은 의지가 담긴 글귀가 새겨져 있다. 1986년 청계피복노조 합법화 요구 시위로 구속된 그는 옥중 편지에 “저들이 비록 나의 신체는 구속을 시켰지만 나의 사상과 신념은 결코 구속시키지 못합니다”라고 썼다. 관악산 자락의 신림(新林) 일대는 본래 나무가 무성한 숲이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야영장으로 쓰였고, 해방 이후 도시 빈민들이 하나둘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196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서울시가 도심 무허가주택에 살던 사람들을 이 일대로 내몰면서다. 그렇게 신림은 해방촌과 청계천, 이촌동, 공덕동, 그리고 한강 주변 등에서 떠나온 철거민들의 터전이 됐다. 택지 개발도 이뤄졌지만, 몰려드는 철거민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소설가 박태순은 외촌동 연작의 초기작 ‘정든 땅 언덕 위(1966)’에서 “닭장 짓듯이 잇달아 날림으로 지은 공영주택”이라고 당시 풍경을 묘사했다. ‘외촌동’은 개발독재 시절 판자촌을 헐고 지어놓은 변두리 공영주택이 모인 가상공간으로, 작가가 난곡동을 모델로 썼다고 한다. 지금은 주민 휴식공간인 ‘별빛내린천’으로 탈바꿈한 도림천 주변은 당시만 해도 상습 침수 구역이었다. 신림 일대가 대학가로 변모한 건 1975년 서울대가 옮겨오면서다. 박정희 정권은 ‘국제 수준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최상류층이 이용하던 골프장 ‘관악 컨트리클럽’ 부지를 낙점했다. 종로구 동숭동(문리대·법대) 등 도심에 산재해 있던 반정부 시위의 중심을 외곽으로 보내려는 목적이란 얘기가 나왔다. 민주화 열망과 함께 개천의 용이 되길 꿈꾸는 청춘들의 욕망도 싹텄다. 1980년대 초부터 한평짜리 방에 숙식을 해결해주는 고시원이 생겼다. 1980년대 말 고시학원이 등장하고, 사법고시를 통해 법조인을 대거 선발하는 1990년대가 되자 고시생이 몰려 ‘신림동 고시촌’은 전성기를 맞았다. 인근에 아파트가 지어질 때 소음 탓에 “고시생이 떨어져 나간다”며 들고 일어날 정도였다. IMF 외환위기로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한 고시 열풍이 불면서 1998년 고시촌 상주인구는 3만명에 달했다. 영원할 것 같던 고시촌도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2017년 사법고시 폐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시전문학원은 살아남기 위해 경찰이나 공무원 시험으로 종목을 바꿨다. 고시생이 떠난 빈자리는 취업준비생과 외국인 유학생, 2030직장인, 저임금노동자들이 채웠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세와 생활물가로 관악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낙성대는 고려 거란 전쟁의 영웅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별이 떨어졌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아산 현충사에 이어 낙성대 공원과 사당(안국사)을 조성해 ‘호국 성지’로 정비했다. 민주화 운동의 흔적부터 강감찬 장군 설화까지 온전히 돌아보고 싶다면, 구청에서 운영하는 마을관광해설사 도보투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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