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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물살 아직 잔잔하다/그러나 그 자국 너무 깊어/흐르는 모든 것들/속으로만 늘 그렇게 슬픈 흔적을 내는가’(백수인의 시 ‘강변에서’) 지난 13일 찾은 광주 북구 문화동 ‘시화가 있는 문화 마을’. 낡은 아파트 옹벽과 골목 주택가 벽면 곳곳에 나붙은 시와 그림들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과 광주 제2순환도로 교량이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 벽면엔 시와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타일 벽화로 새겨진 서정시, 동양화, 인근 초·중·고교생의 시와 그림, 유명 시인의 글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소로변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각종 설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요즘이야 도시의 골목길이 새롭게 단장되고 각종 테마가 있는 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이곳 ‘시화문화마을’은 2000년 초부터 주민들에 의해 꾸며진 터라 전국 지자체의 견학지로 자리를 굳혔다. 이곳 시화마을이 스토리를 입히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의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등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도 으레 이곳에 들러 쉬어 가곤 한다. 실제로 옛 단독 주택 길에 조성된 ‘골목 미술관’은 한때 전국적인 ‘명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기자기한 벽화로 이뤄진 골목미술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곳은 마을 상류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수렁을 이루고, 야산 자락과 맞닿은 변두리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방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커뮤니티센터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이 자리한 어엿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화문화마을은 5·18 국립묘지, 광주비엔날레관, 무등산 시가문화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북쪽 관문이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시작점으로 행락철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외지인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무등산을 오르는 길목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주민 이모(74)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주택가로 흘러들면서 주변이 습하고 쓰레기와 오물투성이였으나 지금은 쾌적한 산책로로 바뀌었다”며 “잘 가꾸고 보전해 지역 명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름한 변두리 골목길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이다. 1만 4000여명이 거주하는 문화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화가 있는 마을’을 구상하고 주변 정비에 나섰다. 쓰레기를 치우고 조그만 쌈지공원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각화저수지 둑에 주민 화합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지역 예술인 등은 가가호호 골목길 벽면에 시화판을 모자이크 타일로 꾸미고 등산객 쉼터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2004년 처음으로 학생 등이 참여하는 시화백일장을 열었다. 이듬해인 2005년 주민 20여명이 ‘시화마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탰다. 백일장 입선작의 자필 원고를 활용한 시화판 부착과 집집마다 문화 문패 달기 운동도 펼쳤다. 이때쯤부터 ‘문화’와 ‘자치’가 만나는 독창적 마을공동체 모델로 주목받았다. 주민들은 이를 발판으로 광주시와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실개천, 쉼터, 시화갤러리 등이 조성됐다. 이듬해엔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천·지·인’ 문화소통길과 역사공원 등이 새로 생겼고 같은 해 열린 제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민자치위는 이어 대주아파트 옆에 보행로를 설치하고 별자리학습장, 테라스 쉼터, 마을 샘 복원 등도 추진했다. 2011년엔 각화저수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들었다. 환경예술제, 골목미술관, 공연, 벼룩시장, 환경캠프, 전통놀이 체험, 나눔장터 등을 열었다. 2013~2015년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누리길 조성, 각화저수지 보강공사와 데크 설치 등이 이뤄졌다. 광주시와 북구는 이곳을 주민 참여형 문화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저수지 아래 빈터 1만 6000여㎡에 91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800여㎡ 규모의 문화관을 건립했다. 문화관은 커뮤니티센터와 금봉미술관 등으로 이뤄졌다. 커뮤니티센터엔 오픈 커피숍과 작은 도서관,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봄과 가을 사이엔 작은 음악회와 어린이집 발표회 등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서관에는 3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됐으며 누구나 열람 또는 대출할 수 있다. 이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금봉미술관 2층 전시실에는 금봉 박행보(82) 화백이 기증한 290여점의 작품이 걸려 있다. 1층 전시실은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과 청년작가전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1일까지는 지역 한국화 작가인 박종석의 ‘약무 광주전’이 진행 중이다. 1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관은 또 지역작가가 참여해 문인화반과 흙내음 도예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주민 스스로 가꾼 문화마을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급 기관단체와 지자체, 해외 언론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1100여개 기관단체에서 2만 5000여명이 견학했다. 미국 버클리대, 일본 도쿄 이과대 교수진, 세계도시 정상단 등이 방문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국제교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본 NHK 등 국내외 언론 보도만 해도 500여 차례에 이른다. 시화문화마을 조성은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각화저수지 주변 산책로와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수변 데크 설치와 수목 식재, 호안정비 등이다. 또 다목적 광장과 테마공원, 인공분수대, 갈대숲 등 사색공간이 설치된다. 양옥균(54) 주민자치위원장은 “각화저수지 주변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시화마을과 연계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낡은 벽화 정비와 교체 등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한국 기하추상 선구자’ 한묵 화백 별세

    [부고] ‘한국 기하추상 선구자’ 한묵 화백 별세

    “그림, 보이지 않는 힘에 도전” 한국 기하추상의 선구자로 최고령 화가였던 한묵(본명 한백유) 화백이 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앙투안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02세. 고인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 화가로 이중섭·김환기·유영국·장욱진·이응노 등과 교류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초석을 마련했다.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 화백은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6·25 때 종군화가로 활동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예술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절친했던 이중섭을 청량리 병원에 입원시키고 사후에 시신을 수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50년대 모던아트협회에서 활동한 그는 1955년 홍익대 미대 학부장이던 김환기의 추천으로 홍익대 교수가 됐다. 안정된 자리를 마다하고 1961년 ‘예술의 이상향’ 파리로 떠나 김환기, 남관 등 먼저 도착한 화우들과 교류하며 예술에 전념했다. 그에게 결정적인 사고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예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3년간의 고민 끝에 역동적인 기하추상적 구성세계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던 한 화백은 한평생 예술에 매진하느라 부인 이충석씨와 결혼도 환갑이 지나서 했다. 반평생 넘게 타지 생활을 하면서 재불 한인사회가 자리잡는데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초대~4대 한인회장을 맡았고 파리한글학교를 만들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1972),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2), 제2회 해외동포상(1994), 은관문화훈장(2008), 대한민국 예술원상(2011) 등을 받았다.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작가전을, 2012년에는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정현 부인 공짜 전시 논란에… 野 “박명성 임명 배경 밝혀야”

    국민의당은 20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부인의 ‘공짜 전시회’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사실관계를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지난해 말 회사 소유의 갤러리를 이 대표 부인이 전시회를 할 때 무상으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박 대표는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의 후임으로 지난 6월부터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차씨는 최근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 전에 (이 대표 부인의) 그림이 한 점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팔렸다는 진술이 있음에도 이 대표는 “선거를 치르느라 그런 과정은 모른다”고 변명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는 본인의 부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박 대표가 단장으로 임명된 배경과 이 대표의 부인 전시회 지원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는지 이 대표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는 가족들까지 교류할 정도로 아주 오래된 사이”라며 “(대여 장소는) 전문 갤러리가 아니라 사무실 밑에 조그마한 공간이고 우리 집사람뿐 아니라 무상으로 초대 작가전을 할 때도 있고 비어 있을 때도 있다. 주로 무료 초대 작가전을 하는 곳이라 들었다”고 해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베일 벗는 인니 미술

    베일 벗는 인니 미술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 톰 탄디오(36)의 소장품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현대미술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2011년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전, 2012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2014년 리카재단상 수상작가전에 이은 네 번째 컬렉션전이다.  탄디오는 2007년부터 젊은 작가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으며 작품을 수집하는 한편 비영리기관 ‘인도아트나우’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현대미술과 작가들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또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의 협력 디렉터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인도네시아 미술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인 젊은 컬렉터다.  그는 컬렉터와 작가의 관계설정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탄디오는 “작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작가와의 인간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작가와 교류하면서 인간관계가 구축되고 난 뒤 작품을 한꺼번에 많이 사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첫 컬렉션 작가인 에코 누그로호와는 컬렉터와 작가의 단계를 뛰어넘어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탄디오는 “에코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작업을 완성해 가는 자세가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아직 한국 작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어서 한국 작가 작품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탄디오의 수집 작품 중 일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총 9명의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개념미술에서부터 전통적인 설치미술,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사진작업, 영상, 드로잉과 페인팅 같은 전통적인 표현매체에 이르기까지 탄디오의 다양한 관심영역을 보여준다. 대부분 작가들은 1998년 정치적인 변화 이후의 인도네시아 미술계의 새로운 힘을 보여준다.  위누스 아우리는 아름다움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각적 혼란스러움을 보여주는 평면작업을 선보인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혁신적인 사진그룹인 MES 56의 창립멤버인 위모 암발라 바양은 코끼리를 통해 족자르타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좀뻿 꾸스위다난또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문화적 풍경을 음악과 영상, 키네틱 조각으로 보여준다. 에코 누그로호는 만화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기법에서부터 페인팅과 자수, 애니메이션, 인형극, 조각, 벽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꿰뚫는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오브제의 얼굴을 한 회화작업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인도네시아 아르크 갤러리의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2011년 족자카르타 비엔날레 큐레이터,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알리아 스와스티카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내일~9일 파주 헤이리서 개최

    ‘예술과 함께, 예술가와 함께‘(With Art, With Artis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추진해 온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열린다. 예술마을 헤이리 가을 축제와 함께 펼쳐질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52인의 화첩기행’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여덟 번째인 올해 행사에서는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과 작품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중견작가 기부전-예술, 나눔’도 예년과 같이 열린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02)736-1054.
  • 아픈 아이들 보듬던 세 문인, 그 발자취

    아픈 아이들 보듬던 세 문인, 그 발자취

    “장애아를 키우는 것은 애물단지가 아닌 복덩이를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이 말을 남긴 고(故) 박완서 작가는 생전에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2007년부터 매달 푸르메재단에 기부금을 보냈다. 신간을 펴낼 때도 목돈이었을 첫 인세를 척척 내놓았다. “치유는 내 소임”이라고 말해 온 이해인 수녀도 마찬가지다. 그는 책과 음반의 판매 수익금 등을 장애 어린이 재활 치료에 보탰다. 정호승 시인은 장애 어린이를 둔 부모를 초청해 시 강연회로 부모들의 멍든 마음을 품어 줬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원장 임윤명)이 병원 로비에서 세 문인의 작가전을 여는 이유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9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박완서 작가,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의 자취가 물씬 느껴지는 애장품과 육필 원고 등으로 꾸민 ‘푸르메를 사랑한 작가 초대전’을 연다. 전시에는 이해인 수녀가 생전에 법정 스님과 나눈 우정의 서신과 주요 저서 초판본, 박완서 작가가 자택 정원을 가꿀 때 쓰던 꽃삽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엄마의 말뚝’ 육필 원고, 정호승 시인의 시집 초판 원고와 십자가 등이 공개된다. 관람은 무료이고 일요일은 휴관한다. (02)6070-903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내일~9일 파주 헤이리서 개최

    ‘예술과 함께, 예술가와 함께‘(With Art, With Artis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년 추진해 온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열린다. 예술마을 헤이리 가을 축제와 함께 펼쳐질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52인의 화첩기행’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여덟 번째인 올해 행사에서는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과 작품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중견작가 기부전-예술, 나눔’도 예년과 같이 열린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02)736-1054.
  • [씨줄날줄] 책 읽는 도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책 읽는 도시/최광숙 논설위원

    온갖 것들을 다 파는 대형마트에도 없는 물건. 하지만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물건. 다름 아닌 헌책이다. 네덜란드와 독일 접경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브레이더포르트에는 오래된 헌책들을 파는 책방들이 많다. 세월과 역사의 향취를 담은 헌책들을 사기 위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국경을 넘어오는 독일인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유럽에는 헌책을 파는 크고 작은 책 마을이 곳곳에 있다. 그 원조는 바로 영국 웨일스 지방의 헤이온와이 마을이다. 헤이라는 마을 옆에 와이라는 강이 흐른다 해서 이름 붙여진 헤이온와이는 50년 전만 해도 쇠락한 폐광촌에 불과했다. 이 마을 출신인 옥스퍼드대를 나온 청년 리처드 부스가 동네 낡은 소방서 건물을 사들여 헌책방을 열면서 이 마을은 지금 전 세계에서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책의 왕국’이 됐다. 청년 부스는 그사이 할아버지가 됐고, ‘책의 왕’으로 등극했다. 그의 책 사랑이 관광산업의 한 모델로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각 지자체도 앞다퉈 책 마을을 조성하는 추세다. 파주 헤이리 마을 역시 헤이온와이 마을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주는 이제 출판도시이자 예술도시로 널리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던 전북 완주군 삼례읍도 최근 책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완주군의 제안으로 고서점을 운영하던 박대헌씨가 과거 양식 창고이던 이 마을의 한 건물 등 3곳에 고서점을 비롯해 도서 10여만권을 갖춘 헌책방, 책 박물관, 책 갤러리 등을 열었다. 완주군은 건물과 부지, 사업비 등을 지원했다. 내년 4월 영국 빅토리아 그림책 거장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전’이 열릴 예정이다. 율곡 이이와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쓴 매월당 김시습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은 예전부터 문향(文鄕)으로 유명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조선 중종)은 “강릉의 자제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끼고 스승을 따라 글을 배우는데, 글 읽는 소리가 골골이 가득 찼다”고 썼다.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고향인 이곳에 최초의 사립도서관인 ‘호서장각’을 짓기도 했다. 그는 “내가 경포의 별장으로 나아가 누각 하나를 비우고서, 이 책들을 간직했다. 고을의 선비들이 빌려 읽고 싶으면 읽게 하고 마치면 도로 간직하게 했다”고 적었다.(호서장서각기) 문학 도시로서의 역사적 유산을 이어받아 강릉은 2006년부터 걸어서 10분 이내 도서관 조성을 목표로 한 덕분에 99개의 도서관이 있는 그야말로 ‘책 읽는 도시’가 됐다. 이곳에서 9~11일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린다고 한다. 초가을에 솔향 가득한 경포 해변 등지에서 벌어지는 북콘서트, 노벨문학상 작가전, 문학심포지엄 등 책 페스티벌이 독서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대한민국 독서대전 강릉에서 9일부터 열려

    국내 최대 책과 독서문화 축제인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 강릉시 대도호부 관아와 명주·남문거리, 경포호 일대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강릉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독서대전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강릉에서 열린다. 강릉시는 8일 성공 행사를 위해 주행사장인 강릉대도호부 관아와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문화공간을 대폭 정비하고, 걸어서 10분 이내에 조성된 도서관과 책 읽는 북카페 등 기반시설을 활용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시, 공연, 체험, 학술 등 모두 135개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에 참가하는 단체는 출판사 66개, 독서단체 31개, 독서동아리 24개 등 모두 156개 단체가 참여하고, 202개의 부스를 설치해 전시, 공연, 체험, 학술 등 135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독서대전은 문학, 인문, 자연과학, 아동 등 다양한 장르의 출판사들이 참여해 출판인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 전국 독서동아리회원 300여명, 독서콘퍼런스 참가자 150여명 등 국내 독서 리더들이 대거 강릉에 모이고 강원지역 청소년 250여명이 독서런닝맨 대회를 여는 등 세대가 골고루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작은 공연장 ‘단’에서는 신달자 시인을 비롯해 출판인 이기웅, 달팽이 박사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한비야 여행작가, 강릉 출신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순원, 김별아씨 등이 참여하는 ‘인문학의 향연’이 열린다. 강릉 출신의 대표적인 원로작가인 윤후명, 서영은과 소설가 최성각, 시인 박기동 강원대 교수, 시인 박세현 등 많은 문인들이 책과 문학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와 만난다. 전시 분야에서는 ‘어린이책 희귀본 특별전’이 큰 관심을 모으며, ‘독서광 율곡 이이와 교산 허균 특별전’, ‘세계 미니북 전’, ‘옛 사전 및 교과서 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전’ 등 다채로운 전시들이 펼쳐진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밥 먹듯 그렸다, 숨 쉬듯 그렸다… 근원 찾아서

    밥 먹듯 그렸다, 숨 쉬듯 그렸다… 근원 찾아서

    도시·역사·자화상·풍경 등 주제 망라 삶과 존재 대한 인문학적 탐구한 작가 서용선(61)은 도시, 역사, 자화상, 풍경 등 다양한 주제에 천착해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지속하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세계의 바탕이자 사유의 근원을 보여 주는 ‘확장하는 선, 서용선 드로잉’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하고자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2016 대표작가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구축해 온 드로잉 작업을 작품 주제에 따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작품 구상을 위해서 여행 중이거나 일상의 조각난 시간 속에서도 스케치북과 펜, 연필, 붓으로 드로잉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까닭에 그동안 쌓인 드로잉 아카이브는 1만여점이 넘는다. 그 가운데 ‘자화상’,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 등 그가 평생에 걸쳐 파고든 주제가 어떻게 포착돼 캔버스 위에 형상화됐는지를 700여점의 드로잉을 통해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드로잉이란 건 일상 속에서 생활화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게 ‘그리기’란 하나의 행위이자 태도입니다. 이것은 작가의 정신과 연결되는 가장 긴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드로잉은 일반적으로 미술 작가가 작품 구상 단계에서 습작용 또는 자신의 사고나 논리를 구체화하기 위한 기초 과정에서 그리는 그림이다. 따라서 드로잉은 완성작을 위한 근간이 되는 작업이자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여 주는 매개가 된다. 그는 자신의 드로잉에 대해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그 생각의 방향과 잠재적으로 진행 중인 내용의 해석만으로도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의 의미가 깃든 미완성이 본래 성격인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의 첫 섹션으로 펼쳐지는 ‘자화상 드로잉’은 삶의 반영으로서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스스로에 대한 탐구 행위로 젊은 시절부터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그는 2007년 여름 약 한 달 반가량 매일 아침 일어나 무의식과 의식의 중간 지점에서 거울을 보면서 종이에 검은색 아크릴로 자화상을 그렸다. 100여장 중에서 선별된 39점이 전시장의 한 벽을 채우고 있다. 그 옆 공간에서는 작가에게 또 다른 상상력을 확장시켜 준 주제인 ‘역사와 신화’에 관한 드로잉도 볼 수 있다. 한국 역사화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그가 어떻게 역사적 사건을 파헤치고 사료에 없는 부분을 메워 나갔는지를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태초의 거인 반고, 인류의 시조인 복희와 여와, 죽음과 생명의 여신 서왕모 등을 표현한 신화 드로잉에선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층은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도시와 군상’에 관한 드로잉이 모여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탐구 주제로 삼았다. 그는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간간이 외국의 도시들을 여행하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현대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서울을 포함해 뉴욕의 거리와 지하철, 베이징의 혼잡한 버스 안, 베를린의 광장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해 담은 드로잉에는 작가가 발견한 도시의 고유한 특징들이 담겼다. 그의 드로잉은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케치북뿐 아니라 제품 사진이 빽빽하게 채워진 일본의 광고 전단, 라면 봉지, 과자 봉지, 위스키 박스, 길에서 주운 포스터 등에도 드로잉을 한다. 나무의 느낌이 좋아 소나무 판자 위에 아크릴로 그리기도 한다. ‘집단의식-도시의 사람들’은 작가가 1989년 아르코의 옛 이름인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전시할 때에 발표했던 작품으로 캔버스에 비닐기법으로 작업했다. 전시는 10월 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기고] 책 읽으러 강릉에 오세요/최명희 강릉시장

    [기고] 책 읽으러 강릉에 오세요/최명희 강릉시장

    소설가 한강이 지난 5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몇만 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한국 소설이 수십만 부가 팔리면서 독서붐을 일으켰다. 그전에 발표됐던 한강의 다른 작품도 다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상 수상을 계기로 모처럼 책 읽는 문화가 다시 확산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1년간 13세 이상 국민 중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독서율)은 56.2%였다. 10명 중 4명꼴은 1년에 단 한 권도 책을 읽지 않은 것이다. 13세 이상 1인당 연간 평균 독서 권수는 9.3권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국가의 연평균 독서율인 76.5%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 나라에 속한다. 지난 1월 미국의 주간잡지 뉴요커는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1인당 독서량이 최저인데 노벨문학상 발표 시기만 되면 전 국민이 한국 작가의 수상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꼬집었다. 책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읽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지식의 보고이고, 독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책을 읽는 모습보다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독서는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책을 두고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출판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도록 주변에 도서관 등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야 한다. 강릉 하면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경포대 해변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강릉은 예전부터 문향(文鄕))으로 유명하다. 멀리 율곡 이이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쓴 매월당 김시습, 허균과 허난설헌 등의 고향이다. 근현대 들어서는 서영은, 윤후명, 김형경 등의 문인들도 강릉 출신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은 강릉은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아 도심은 물론 읍, 면, 동 단위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금 99개로 늘었다. 전통의 향기를 풍기는 옛 기와집이나 시장통, 오래된 마을의 뒷골목에도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사랑방 역할을 하게 했다. 다음달 9~11일 강릉에서 열리는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다. 전국의 출판 및 독서 관련 단체 150여곳이 참여해 책 읽는 도시 선포식, 북 콘서트, 노벨문학상 작가전 등이 펼쳐진다. 또 전국독서동아리한마당, 평생학습어울림한마당, 전국문학심포지엄, 평생학습의 밤 등 독서 애호가들의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강릉의 자랑인 경포 해안에서 벌어지는 문학 기행은 초가을 솔향 가득한 해변에서 펼쳐지는 인문학의 향연이다. 독서는 개인에게는 인성과 실력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지만 크게 보면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물론 한 나라의 국격(國格)을 결정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책 읽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강원 환경설치미술 청년작가전

    강원 홍천 백락사(주지 성민)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사찰 안에서 ‘제11회 강원 환경설치미술 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 30분 기념음악회와 함께 열린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와 독일 등 세계 7개국 4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인다.
  •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불안의 시대 ‘청춘의 초상’

    위작, 대작 등 이어지는 소모적 이슈들 탓에 요즘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고 싸늘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억울해할 사람들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신진작가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으면서 싸워 이겨내야 할 버거운 상대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현정과 오세정의 작품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겼다.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이 진행하는 ‘2016 OCI 영크리에이티브스(Young Creatives)’ 선정작가전으로 우정수, 임노식, 박석민, 이은영에 이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전시다. 미술관 1층에서는 임현정이 10여점의 평면 회화와 소품, 드로잉을 선보인다. 약 8m에 이르는 대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전시 제목 ‘마음의 섬들’은 집단 무의식의 바다 위에 불쑥불쑥 솟은 자아의 섬들을 가리킨다. 세월호 사건 등 작가에게 강하게 다가왔던 사회적 이슈부터 세계 여러 지역을 거치며 접했던 인상적인 풍경, 바닷가나 산책로 같은 일상의 거리, 상상 속의 광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억과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했다. 작품의 크기와 모양도 파격적이다. ‘마음의 섬들’은 1대8 비율의 파노라마뷰를 보여주는 작품 외에 최대 높이 2.3m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수직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한 조각처럼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조각에 그린 그림들이 선반 위에 설치돼 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독일 함부르크,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레지던시 경력을 쌓은 작가는 집단 무의식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피터르 브뤼헐 같은 북유럽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화면의 구성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기억을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가 불쑥 꺼내 생각나는 대로, 붓이 가는 대로 그려 나가는 방식이다. 바위, 산, 강, 연못, 섬들이 등장하고 그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모두가 기형적이다.  반쯤 남은 달걀 껍질에 다리가 달리거나 삼각형 머리에 배가 불뚝한 형체가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인다. 팽이 같은 물체가 거꾸로 박혀 있기도 하고, 낚시질도 한다. 화려한 색상과 원초적인 도상들로 이뤄진 화면은 얼핏 보면 동화 속 세상 같지만 사실은 온통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다.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오리무중인 이 세상을 보는 듯하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지상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은 비정상적이고비선형적이다.  2층에서는 화가 오세경이 ‘회색온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이자 주제어인 회색온도는 주변 상황에 의해 발목을 잡힌 답답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알 수 없는 속사정, 자기기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리 없이 따르는 다중성과 가변성을 암시한다. 가로·세로 4m에 이르는 광활한 화면에 담은 작품 ‘접속’은 아버지와의 못다 한 교신을 상징하며 사회적 이슈의 희생양에 대한 연민, 부조리한 사회 생리에 휩쓸린 제물들에 대한 애도, 마냥 한마음으로 늘 솔직하지는 못한 우정에 대한 자조를 표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해야 하는 다음 세대의 상징적인 도상으로 작품에는 여고생이 자주 등장한다. 전파망원경을 하늘을 향해 설치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는 SETI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는 작품 ‘접속’에도 한 여고생이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단단히 난 표정의 거대한 병아리 주변을 하이에나에 가까운 길고양이들이 서성이고 있고,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그 병아리를 쓰다듬고 있다. 제목은 ‘동병상련’이다. 덩치만 커져서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병아리에게서 같은 아픔을 느끼는 듯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들짐승들이 내장이 드러난 채 쓰러져 있는 여고생을 공격하려 하는 섬찟한 작품도 있다. 불타는 우체통, 목이 잘린 기러기의 이미지는 무언가의 부재를 나타낸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이며,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돼 있다. 미술관은 35세 이하의 조형예술작가를 대상으로 12일까지 내년도 OCI영크리에이티브스 작가를 공모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봄날의 광화문, 미술과 만나다” 국제아트페스티벌 4일부터 열려

    “봄날의 광화문, 미술과 만나다” 국제아트페스티벌 4일부터 열려

    세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대규모 미술축제인 제12회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이 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2005년 시작된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은 매년 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전시와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특히 전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제공해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살롱 드 광화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과거 토론과 사교의 장이었던 프랑스 살롱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치, 조각, 영상, 회화 등 영역의 제한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이 모인다. 전시회이면서 모두에게 열린 축제인 만큼 자유로운 예술적 교류와 공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페스티벌 1부(4~9일)에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아시아 청년 작가 92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전’과 광화문아트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 장완영, 전범주, 정미애 등 ‘3인전’이 관객을 기다린다. 2부(11~16일)에서는 회화와 입체작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작가 178명의 초대전이 열리며, 3부(18~23일)에서는 전국 미술대학생들의 단체전인 ‘전국대학 미술페스티벌’이 개최돼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이 될 전망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 사랑 어린이 그리기 대회’가 열러 초등학생들이 ‘광화문’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또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미술체험 프로그램과 마임, 음악공연 등도 열린다. 어린이 그리기 대회의 우수작은 앞서 4월 ‘우리 동네’를 주제로 진행된 공모전의 우수작과 함께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지하철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에서 4일간 전시된다.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관계자는 “국내외 신예, 기성 작가 및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광화문 축제인 만큼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면서 “특히 어린이날을 비롯한 가족행사가 많은 5월에 가족과 함께 현대 미술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눈에 보는 한국불교의 모든 것

    한눈에 보는 한국불교의 모든 것

    한국 불교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24~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마음이 쉬는 공간’이란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38개를 포함해 총 280개 업체가 참여해 435개의 부스를 설치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는 크게 산업전, 국제교류전, 기획전, 붓다아트페스티벌(BAF)을 비롯한 전시와 체험 및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국내 유일의 ‘전통미술 전문 아트페어’라 할 수 있는 BAF에는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설된 청년불교미술작가전은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전에서는 다양한 사찰음식 전시와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국제교류전에선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 등 각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한다. 행사장에선 불상, 승복, 불교장식품 등 불교 용품부터 전통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용품, 방짜유기, 전통공예품, 천연염색 제품을 포함한 일상생활 용품까지 다양하게 전시, 판매한다. 이와 함께 혜자 스님, 자현 스님, 농산 스님, 마가 스님 등의 법문과 대중 강좌도 열린다. (02)2231-2013.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보, 거실에 그림 하나 걸어 볼까

    여보, 거실에 그림 하나 걸어 볼까

    매년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란 타이틀로 현대미술 장터를 여는 마니프아트페어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마니프아트페어는 미술의 문턱을 낮춰 관람객들이 손쉽게 작품과 소통할 수 있도록 초대된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군집 개인전 방식으로, 1995년 제1회 이래 20년째 모든 작품의 정찰제를 고수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서는 3가지 형태로 나눠 회화, 조각, 미디어,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 3000여점이 소개된다. 신진부터 원로 작가까지 여러 장르의 현대미술 트렌드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마니프21! 2015서울’전에는 갈영, 김봉태, 박영율, 장순업, 마쓰다 아키라, 미셸 콜롬방, 류이 등 102명이 출품한다. 4일까지 1부, 5~10일 2부로 나눠 열린다. 마니프가 발굴해 소개하는 신진 작가전인 ‘2015아트서울’전(5~10일)에서는 연령과 성별, 구상과 비구상, 회화와 입체 등 특별한 제한 없이 전 장르의 유망 작가와 중진 작가들의 신작이 선보인다. 고재군, 구철회, 이근택, 태영호 등 35명이 참여한다. ‘한국구상대제전’(11~17일)에서는 강길원, 고미선, 구자승, 박용인, 정해광 등 국내 구상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구상미술의 트렌드와 작가들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다. 각 부스에는 10호 이내 소품부터 100호 이상 대작까지 함께 전시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역량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은 특히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전시 타이틀에 맞춰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가운데 이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100만원 소품 특별전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 1층 로비에 전체 초대 작가의 작품 중 100만원 미만 소품만 한자리에 모은 특별 부스가 설치된다. 입장료 일반 6000원, 학생 5000원. (02)514-9292.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예술의 미래 신진작가를 비추다

    한국 예술의 미래 신진작가를 비추다

    미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꾸준히 지원해 전시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설립 5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서머 러브(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 2부를 9월 19일까지 진행한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의 신작과 미발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지난 7월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1부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2부 전시에선 권재나, 김지선, 부지현, 신정균, 윤병주, 전민혁, 최병석 등 참여작가 16명의 조각, 드로잉, 사진, 설치,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송은 아트큐브는 매년 공모를 거쳐 젊고 유능한 작가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02)3448-0100. 금호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전이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김수연, 김윤섭, 백승현, 서재민, 이수진, 이지현, 임영주, 정연지, 정하눅 등 2014년에 입주한 10기 입주작가 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거나 일상적 요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사진, 회화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나비 날다’는 창작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민을 짊어진 신진작가의 움직임이 미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하며 붙였다. 자신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 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비평워크숍 도 열린다.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는 2005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돼 매년 40세 미만 국내 젊은 작가에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1명의 신진작가를 배출했다. (02)720-5114.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4전시실에서는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장현주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습관적 은유’라는 제목으로 9월 24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는 즉흥적 드로잉을 기반으로 자아와 무의식의 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색과 선, 오브제와 영상 등 다양한 기법과 방식으로 독특한 조형세계를 이뤄가고 있다. (031)761-013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전쟁 때의 전시는 어땠을까

    유물이나 미술작품은 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고 평가된다. 박물관, 미술관, 화랑, 대안공간 및 복합문화공간 등 전시 공간을 키워드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서울 서대문구 홍지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전시공간의 역사’전에는 언론 스크랩과 도록 등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등 20여 기관에서 대여한 자료 250여점이 소개된다. 미술작품이 공적 영역에서 향유되고 문화적 토대를 형성하던 근대 초기 전시 공간부터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된 전시 및 미술담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다. 전시 공간을 박물관, 미술관, 화랑(갤러리), 대안공간 등 네 곳으로 나눠 포스터, 설계도, 도록, 입장권 등 다양한 자료를 보여 준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시정 5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 신축 공사 설계도(1915), 조선박람회장 배치도(1929), 개성부립박물관 신축 공사 설계도(1931)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나카무라 요시헤이 설계사무소 제작 덕수궁미술관 입면도(1936) 등 설계도면이 공개된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현대미술작가전 포스터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도록 등이 소개된다. 김달진 관장은 “전시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대 사회와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우리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지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맞아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영향력 있는 미술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기관’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장 많은 19표(주관식 복수응답)를 받았다. 이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우수한 컬렉션’을 보유했다는 평가로 15표를,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성격의 전시 기획력’으로 7표를 얻었다. 영향력 있는 화랑(갤러리)은 ‘대중적 인지도,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현대화랑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국제갤러리가 각각 16표를 받았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단신]

    새달 국내 최대 아트비즈니스마켓쇼 ‘삶에 예술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내 최대의 아트비즈니스마켓쇼 ‘아트앤라이프쇼’(www.artnlifeshow.com)가 새달 3~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전시관에서 열린다. 현대미술 전 분야를 비롯해 기업들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협업) 및 가구, 조명 등 창의성이 강조된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인다. 박생광, 남관 등 거장들의 작품부터 김경민, 이인섭, 이진영 등 국내외 작가들의 신작까지 현대미술 작품 1500여점이 선을 보인다. 파주서 현대미술 아트페어 ‘아트로드77’ 경기 파주시의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아트페어 ‘아트로드77’이 새달 16일까지 헤이리의 리앤박갤러리, 예맥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본 전시인 청년작가전에서는 유망 청년 작가 77명의 작품 500여점을 선보인다. 중견, 원로 작가들의 작품 기부로 진행되는 특별전에서는 배병우, 백순실, 유근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된다. (031)957-1054.
  • 내일의 거장… 불안의 치유

    내일의 거장… 불안의 치유

    부조리하고 불편한, 그리고 기이한 세상에서 젊은 작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낼까.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전’, 금호미술관의 ‘영아티스트 2014’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후보작가전’ 등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전시회들이다. 엄격한 심사과정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실험정신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신진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젊은 모색 2014’전을 열고 있다. 1981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청년 작가’전으로 시작해 1990년부터 현재의 ‘젊은 모색’전으로 이름을 바꿔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다. 18회째를 맞아 회화, 한국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각 분야에서 8명이 최종 선정됐다. 미술관 측은 “20∼30대인 참여작가들은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여러 분야 작품에서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현실을 적절히 혼용해 우회적으로 현대사회 또는 일상, 인간의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용주는 싸구려 건축자재, 공사 폐기물 등 버려진 오브제를 이용해 하나의 거대한 인공폭포를 중앙홀에 설치했다. 김도희는 어린아이의 오줌 얼룩이 쌓인 장지를 이용해 우리 사회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깨닫게 한다. 김웅용은 영화매체를 구성하는 오디오, 영상, 시간 등의 요소를 뒤섞어 인간의 이중성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했다. 김하영은 현대 과학기술이 현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주목한다. 노상호는 리어카를 개조해 만든 ‘메르헨 마차’를 거리에 끌고나가 일상에서 이야기와 이미지를 수집했다. 구전으로 받은 이야기를 다시 먹지 드로잉, 페인팅, 퍼포먼스 등의 매체로 확장한다. 오민은 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채 불편한 균형을 주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작업을 통해 사회의 파워게임, 폭력, 통제를 다룬다. 윤향로는 현대를 살아가는 세대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에서 따온 이미지들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조송은 일상에서 만나는 이미지들을 이용해 인물과 사회에 만연한 이기심, 욕망, 질투, 상대적 우월감으로 얼룩진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전시는 3월29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자 2004년 시작된 금호미술관의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곽이브, 장종완, 황지윤 등 4명의 젊은 작가들을 각각의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도시공간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탐구를 바탕으로 한 곽이브의 설치작품,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사유를 조각으로 표현한 백승현의 설치작품, 자본과 권력의 뒤틀린 유토피아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담은 장종완의 페인팅과 영상작품, 동서양의 풍경화를 재해석한 황지윤의 페인팅작업이 전관에서 펼쳐진다. 전시는 25일까지. 2000년 에르메스 재단이 한국의 역량있고 창의적인 젊은작가 지원을 위해 제정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15회 후보 작가 전시회에는 ‘슬기와 민’(최슬기+최성민), 여다함, 장민승 등 3팀이 최종 선정됐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슬기와 민은 오늘날 예술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테크니컬 드로잉’ 으로 표현했다. 기술적 용도로 쓰이는 이미지의 세부를 흐릿하고 거대하게 확대한 프린트 작업으로 ‘무차원 세계의 원근법 회화’를 그들의 방식으로 시도했다. 조소를 전공한 뒤 음악 코디네이터, 가구디자이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장민승은 ‘보이스리스’라는 제목으로 영상, 설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한 뒤에 느낀 무기력과 우울증에 대한 자기 치유적 과정으로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여다함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포장재 등 각각 다른 계기로 수집한 사물들을 한데 엮어 재구성한 실험작으로 현대사회에서 소비욕과 실존의 의미, 시대가 옳다고 믿는 진리의 오류 가능성 등을 이야기한다. 강남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는 후보 작가 전시회는 2월15일까지. 시상식은 같은 달 13일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 서울갤러리(GMA)에서 열리는 ‘광주 영아티스트전’에는 백상옥(조각), 이조흠(영상, 뉴미디어), 이인성, 설박, 노여운(이상 회화), 윤종호(조각) 등 30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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