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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국제카페리 기지된다

    제주항을 모항으로 하는 3만t급 국제 카페리가 내년 초부터 중국∼제주∼일본 노선을 운항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3월 국제 카페리 운항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동승이 중국∼제주∼일본 노선에 3만t급 국제 카페리를 운항하겠다며 지난달 해양수산부에 면허를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승은 국내외 관광업, 관광레저산업, 관광알선업 등을 하는 업체로 동승레저, 동승 골프&리조트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동승은 9월쯤 조건부 면허가 나오면 중국에서 카페리를 빌리거나 사들여 연말까지 시험 운항을 한 뒤 내년 초부터 이 노선을 주 1∼2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카페리 운항이 확정되면 승객 편의를 위해 제주항 외항에 전용 임시 터미널을 지어 내년에 정식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부동산시장 약세 맞지만 연말까지 지켜봐야…

    부동산시장 약세 맞지만 연말까지 지켜봐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4·1 부동산대책이 반짝 효과로 끝났다는 시장의 반응에 대해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일시적인 ‘충격요법’을 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자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행복주택과 관련해서는 젊은 층이 거주하고 커뮤니티, 편의시설 등의 여러 시설이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보완책과 다양한 인센티브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0층에서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가 아무래도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겠나. 재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 지금 8개 국적 항공사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하도록 지시했다. 8월 중순까지 안전점검을 한 후 결과를 참고해 종합적인 항공 안전대책을 수립하려 한다. 종합적이라고 하는 것은 항공기나 조종사 등 항공과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항공과 관련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세히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사고 원인을 놓고 한·미 양국이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조종사 과실을 부각하는 듯한 데버러 허스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의 브리핑이 도마에 올랐다. -허스먼 NTSB 위원장은 파악한 사실을 얘기한 것이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려면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독해야 한다. 조종사, 승무원의 증언도 객관적인 데이터와 맞추고 난 뒤라야 전체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어떤 쪽이 그럴듯하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사고 원인의 실체와 관계 있을 수도 있고, 무관할 수도 있다.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시간을 두고 객관적, 과학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항공도 항공이지만 철도나 기존의 사회간접자본(SOC)이 노후화돼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 대책은 있나. -철도, 항공, SOC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사한 부분도 있다. 사고는 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면 초기에 잘 대응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철도, 항공, SOC 관련 매뉴얼이 2577개다. 5월부터 전체 매뉴얼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매뉴얼을 잘 숙지해 돌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부뿐만 아니라 지방청, 산하 기관 등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매뉴얼 숙지 정도를 점검했다. 앞으로도 문제점을 계속 보완할 것이다. SOC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때가 1960, 1970년대 이후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보면 오래된 SOC가 많은 게 사실이다. 30년 이상 된 SOC가 전체의 11%쯤 되고 10년쯤 지나면 30년 지난 SOC 비율이 25% 가까이 올라간다. 기본적으로 SOC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것을 강구해야 하고, 유지 관리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 →안전 분야 매뉴얼을 다듬는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시설물 6만개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A등급부터 E등급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97~98%는 안전한 단계인데 점점 노후화되면 바꿀 부분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달재터널 안을 지나던 버스가 전소된 사건이 있었다. 버스가 터널에 들어선 뒤 불꽃이 일어났는데 이를 곧바로 인지해서 몇십초 만에 사람들을 모두 터널 밖으로 대피시켰다. 버스는 전소됐지만 한명도 다치지 않았다. 매뉴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5월에 전체 점검을 했고 담당자들이 철저히 숙지토록 했다. 전체 매뉴얼 2577개 하나하나에 요약한 내용을 1페이지 붙여 숙지하도록 했고 훈련도 하고 있다. 매뉴얼대로 하면 사고 가운데 90% 이상은 안 날 사고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4·1 부동산대책이 반짝 효과로 끝났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7월부터 거래절벽도 현실화되고 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은 생각해 봤나. -주택 가격 측면에서 보면 6월부터 약세로 돌아선 것은 맞다. 거래량을 보면 6월까지 증가하다가 7월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7월부터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많이 줄어든 건 틀림없다.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특단의 대책을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달리 봐야 한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취득세 면제, 양도세 면제 등의 기한이 연말까지다. 4·1 부동산대책에서 정한 단기적 대책 기한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고, 법이 통과되지 않아 시작도 안 된 부분도 많이 있다. 일단은 4·1 부동산대책의 성과가 어떻게 되는지, 주택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지, 당분간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8만 가구를 넘고 있다. 건설업체나 은행의 돈이 여기에 묶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1가구 2주택, 3주택 제한을 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검토는 할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 필요한 것과 현실적,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현실화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주택 관련 세제는 어떻게 되나. -기획재정부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했으니 진행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의견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해외 건설 덤핑 문제는 국가적으로 보면 손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덤핑은 민간 업체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 개입하면 아마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것이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행복주택에 대한 견제구가 많다. 다른 땅에 지을 수는 없나. -그동안 임대주택 공급이 효과적으로 안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도시 외곽에 대규모 단지를 지을 경우 거주하는 사람들의 통근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별로 효과가 없었다. 행복주택 개념은 도심의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짓자는 것이다. 대규모 단지로 공급하면 여러 사회적 갈등과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가구 수를 줄여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고, 철도역사라든지 유수지, 사용하지 않는 국공유지 등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 행복주택을 기획했다. 이는 임대주택 공급의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하철역사 위를 복합 개발해서 임대주택과 상가를 두면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의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과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싸고 교통 편리한 곳에 주택을 공급하자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개념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걱정을 하지만 젊은 계층이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여러 커뮤니티 시설, 편의시설, 공원·체육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임대주택과는 훨씬 다른 개념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반발이 심한데. -계속해서 설득하고 있다. 이미 발표된 것도, 향후 발표할 지구도 지역에서 염려하는 부분들을 커버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제시할 것이다. 각종 인센티브도 생각하고 있다. 적절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접점을 찾겠느냐 하는 부분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 현재 가다듬고 있다. →철도 경쟁력 도입 방안을 놓고 코레일과 대립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6월 말 철도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철도산업 전체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코레일 간부와 노조, 전문가들을 많이 접촉했다. 여객사업 부문에서 수서발 KTX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논쟁의 초점인데 수서발 KTX는 자회사 형태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형태는 코레일 30%, 연기금 70% 출자로 하되 민간에 지분이 매각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과연 민간에 매각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처음부터 계약할 때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정관에 지분을 매각하려면 5분의4의 찬성이 있어야 매각하게 한다는 내용을 규정하는 식으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유수의 법무법인에 법률 자문을 받았는데 이 정도면 지분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법률 검토를 받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설명드리겠다.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3) 제2의 성공신화 꿈꾸는 JB금융지주

    [향토기업 특선] (23) 제2의 성공신화 꿈꾸는 JB금융지주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은행이 지난 1일 JB금융지주 체제로 발걸음을 뗐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규모의 열세를 딛고 꿋꿋하게 성장을 거듭해 그룹으로 우뚝 섰다. 대다수 지방은행은 외환위기의 모진 파고를 넘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거나 주인이 바뀌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척박한 지역경제 기반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뿌리를 내렸다. 공적자금을 받은 다른 은행과 달리 자력으로 금융그룹을 형성한 JB금융지주는 특히 지리적 한계를 넘어 서남부경제권으로 확장해 나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쟁력 있는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대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당찬 구상을 세웠다. 이미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거느린 자산 15조원, 임직원 1800여명의 금융그룹이다. 지역기반 금융지주로는 부산은행의 BS금융지주, 대구은행이 모태인 DGB금융지주에 이어 세 번째다. 경영 비전은 중서민, 중견·중소기업 중심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을 지향한다. 어렵고 힘들 때 먼저 다가가 알찬 도움을 주는 ‘착한 금융’ 실천으로 지역사회 모두 상생하는 경제 구현을 꾀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참이다. 고객을 위한, 주주를 위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소매금융그룹이 핵심가치다. 고객을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로서 고객만족을 추구한다. 주주를 위해서는 성공적 사업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JB금융지주는 출범식을 간소화해 절약하고 자회사와 공동 출연한 1억원을 어린이재단에 내놓았다. 금융지주 설립으로 전북은행은 경쟁력 향상과 JB우리캐피탈의 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JB금융지주의 주축으로서 안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69년 창립해 지난해 말 현재 자산 11조 5156억원, 임직원 1114명, 점포 95개를 일군 알짜 은행이다. 서울에 10개, 대전에 5개 점포를 내는 등 역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593억원이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비대면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한 무지점,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JB다이렉트’를 출시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금융지주 자회사 결합상품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수익 다변화를 위한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에도 숨통을 텄다. JB우리캐피탈도 2011년 9월 전북은행에 인수될 당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자산 3조 700억원, 임직원 603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전북은행 가족으로 합류한 지 2년 만에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장비, 공작기계 분야까지 일반 리스사업을 확대할 꿈에 부풀었다. JB금융지주 출범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역 기반 금융그룹 출범으로 새만금 등 대형 국책사업의 금융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우량 중소기업을 중견·대기업으로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금융 사다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자동차, 기계, 녹색에너지, 식품, 생명, 융·복합 소재 등 전략산업에 부응하는 장점도 있다. 김한 초대 회장은 “시중은행은 경기 확장기에 대출을 늘리고 침체기에는 자금을 회수하는 경기동행적 성향을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는 반면 지역 밀착형 금융그룹은 지역경제 선순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류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아낌 없는 사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술 주위 뼈 녹았지만… 병원은 3년간 리콜 사실 숨겨”

    “몸이 아픈 것보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에 충격이 더 크네요.” 2009년 서울 지역 대학병원에서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드퓨이의 ‘ASR 인공고관절’ 제품을 이식받았다가 지난달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은 김병준(39)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제품의 리콜 사실을 3년여 동안이나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2008년 남미에서 당한 추락 사고로 왼쪽 골반뼈가 부서지고 고관절이 탈구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인의 소개로 찾은 대학병원 측은 “이식하는 인공고관절의 수명이 20년 정도여서 50세쯤에 한번 교체하면 된다”며 수술을 권했다. 김씨는 “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수술을 받았는데 당연히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에 물리치료를 받으며 참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 시간도 앉아 있기가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병원은 김씨의 수술 부위를 검사한 결과 “수술받은 부위 주변의 뼈가 녹고 있다”고 진단했고 재수술을 결정했다. 김씨는 “병원 측에서 인공고관절을 만든 회사가 보상해 줄 것이라고 말했을 뿐 리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주지 않았다”면서 “이상하게 생각해 계속 물어보니 그제야 해당 제품이 2010년에 리콜됐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당시의 황당함을 전했다. 의료기에 문제가 있어 리콜됐지만 병원과 제조사가 방치해 지난 3년간 몰랐다는 것이다. 김씨는 “매년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한 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았으니 불편하겠거니’ 하고 영문도 모른 채 참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말 퇴원해 현재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로 입원 중이던 여학생 1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14일 미·중 언론에 따르면 착륙 사고로 크게 다친 중국인 여학생 류이펑(劉易芃·16)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내 숨졌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즉사한 예멍위안(葉夢圓), 왕린자(王琳佳)와 같은 저장(浙江)성 장산(江山)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부상자는 총 7명이며 이 중 3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사고기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 폭스TV의 자회사인 KTVU의 뉴스 진행자 토리 캠벨은 12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면서 “캡틴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말했다. 이들 이름은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해석될 수 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왕왕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NTSB는 뒤늦게 “모욕적 이름을 언론이 문의해 와 확인해 준 것은 권한을 벗어난 인턴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KTVU도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MSNBC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 놓은 글을 사실로 착각해 오보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 KTVU와 NTSB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4일 “이번 보도는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회사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중소기업·서민에게 문턱 낮추고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그룹 될 것”

    [향토기업 특선] “중소기업·서민에게 문턱 낮추고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그룹 될 것”

    “중소기업과 서민층이 마음 편하게 찾는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한(59) JB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14일 “다른 금융기관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소매금융 그룹을 지향한다”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우선 지속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자회사들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5년 총자산을 2015년 18조원으로, 당기순이익을 1216억원에서 1567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2.16%에 그친 자기자본비율(BIS)도 15.67%로 높일 방침이다. 김 회장은 “소매전문 그룹으로 도약하려면 자회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광주은행 인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광주은행 매각 공고가 나오면 이사회를 통해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금융지주 전환을 계기로 1조 6000억원의 출자 여유가 생겨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 정서가 가장 중요해 광주와 상생하는 방안 등 여러 현안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적정 계열사 수에 대해서는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많은 것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에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금융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신용고객을 집중 공략해 서민금융 전문 금융기관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며, 서민을 위한 소매금융 그룹으로 체제를 갖추기 위해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저축은행 인수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은행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업무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함으로써 고객과 이웃, 사회를 위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고객의 애로사항까지 최대한 수용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성공을 위한 금융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내년 전북으로 이전이 확정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해서도 “상생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JB금융지주가 역할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가 2010년 8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드퓨이의 ‘ASR 인공 고관절’(엉덩이뼈와 넓적다리뼈 사이 관절) 리콜 사태와 관련, 이 제품을 쓴 환자의 혈액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코발트와 크롬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돼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을 당시 식약청 직원들에게 교육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식약처는 지난 3년간 대외적으로 “시술된 모든 제품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의료기기 제조사가 관리해야 할 문제”라며 발뺌을 해 왔다. 식약처가 2010년 12월 직원들에게 크롬의 위해성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연구보고서인 ‘크롬 리스크 프로파일’을 서울신문이 14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식약처는 ‘드퓨이 고관절 리콜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호주 등에서 환자들의 줄소송 사례, 인체에 대한 손상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자의 혈액에서 코발트 및 크롬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는데, 이 물질들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제조업체의 리콜 당시 제품 회수를 공표하도록 명령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입된 1299개 제품 가운데 시술에 들어가지 않은 379개 제품은 리콜 반송됐지만, 국내 병원 19곳에서 이미 진행된 920건의 시술에 대한 내역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수백명의 환자가 본인도 모르는 ‘시한폭탄’을 끼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은 조직 괴사와 골용해(뼈가 녹는 증상) 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시술 수량과 리콜 조치로 인한 재시술 수량은 식약처 보고 사항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식약처가 회수 공표 명령 등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국민건강 주권을 외국 제조업체에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00여명 고관절 수술환자 위험한데… 식약처·美제조사·병원 “나 몰라라”

    300여명 고관절 수술환자 위험한데… 식약처·美제조사·병원 “나 몰라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드퓨이의 ‘ASR 인공 고관절’ 제품으로 시술받은 수백명의 국내 환자들이 여전히 이 제품의 리콜 사실을 모르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조 업체, 시술 병원 19곳의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술받은 수만명의 환자들은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제조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법 미흡과 책임 떠넘기기로 리콜해야 할 제품을 끼고 살아가는 환자가 300여명(1인당 최대 3개 시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은 환자만이 뒤늦게 리콜 사실을 확인하는 실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한국인을 위해 만든 리콜 안내문(http://asrrecall.depuy.com/southkorea)을 한글이 아닌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부작용 등 구체적인 증상을 명시했지만 전문용어 등이 영어로 적혀 있어 일반 환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수술 환자 모두에게 리콜과 보상 계획을 직접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시술된 920개 제품 중 회수 개수에 대해서도 공개를 거부했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14일 “환자의 의료 정보를 얻는 것이 의료법에 어긋나 수술받은 환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병원 측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해당 제품으로 수술한 국내 병원 19곳 중 상당수가 환자에게 ‘리콜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A 병원은 인공고관절 수술 환자 중 어떤 환자가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부산 B 병원도 리콜된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나 수사기관의 명령이 아니라면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파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리콜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등기우편이 아닌 일반우편이어서 환자의 수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식약처는 부작용을 겪지 않은 환자에까지 리콜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리콜 제품 920개가 환자에게 이식됐다 해도 부작용이 없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고, 부작용이 발생한 사람 중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고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존슨앤드존슨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복지부·의료기기 관리업체 등에는 2010년과 2012년에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법이 미흡해 리콜된 의료기기를 사용한 환자에게 관련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지 등이 규정에 빠져 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는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도 병원이 연락을 취해 리콜을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방송, 아시아나 사고 조종사에 인종차별적 이름 보도 파문

    아시아나기 사고가 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조종사 4명을 인종차별적 농담으로 조롱하는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사고 조사를 맡아 최근까지 매일 브리핑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이 발생해 한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현지 지역방송인 KTVU는 12일(현지시간) 사고기 조종사들의 신원을 공개한 당국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주로 사용되는 욕설에 가까운 ‘막장 비하’ 표현을 진짜 이름인 것처럼 소개했다. 방송은 심지어 NTSB로부터 확인받은 내용이라는 진행자 설명과 자료화면까지 제공했다. 곧바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잘못을 깨달은 방송사와 NTSB는 즉각 사과 성명을 내며 수습에 나섰지만 교민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조종사들 이름은 섬 팅 웡, 호 리 퍽”… ‘충격적’ 미국 폭스 TV의 자회사인 KTVU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부유층이 주로 사는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방송이다. KTVU는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매체이기도 한 만큼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두고 보도해왔다. KTVU는 이날도 정오 뉴스에서 아시아나기 사고 관련 NTSB의 최신 발표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문제는 조종사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진행자 토리 캠벨은 “섬 팅 웡(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또박또박 읽어내렸다. 곧이어 카메라는 이들 ‘이름’이 적힌 자료화면을 비췄고 캠벨은 NTSB가 이들의 이같은 이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뉴스가 끝난 직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접한 교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KTVU가 이름이라고 사용한 표현 중 처음 세 개는 각각 ‘뭔가 잘못 됐어’(Something Wrong), ‘우리는 하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등의 문구를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종종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변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뱅 딩 오’는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구타당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등장하는 의태어인 ‘Bang’과 ‘Ding,’ 그리고 놀람 또는 고통 따위를 나타내는 의성어 ‘Oh’ 따위를 나열한 것이다. 또한 나열된 이름들을 이어서 살펴 보면 “뭔가 잘못됐어. (고도가)너무 낮아. 이런 젠장할. 쾅”이라는 문장이 완성되면서 착륙 사고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많은 아시아권 출신의 이름이 단음절의 연속인 점도 덧대진 듯하다. 또 단순한 발음과 억양을 떠나 이들 표현은 그 문장 자체가 각종 코미디물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아시아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NTSB “이름 확인은 인턴의 실수”… ‘격앙’ 반응들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NTSB는 이날 오후 9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부정확하고 모욕적 이름을 확인해준 것은 자신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하계(summer) 인턴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NTSB는 사고기 승객·승무원들의 이름을 언론에 제공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KTVU 또한 성명을 통해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KTVU의 오보 사태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놓은 글귀를 사실로 착각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MSNBC는 보도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한 방송사의 제작진과 진행자 모두가 항공기 사고가 터진 지 일주일이 넘은 시점에 널리 알려진 인종차별적 문구를 이름으로 착각해서 사용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강도는 이번보다 크게 약하지만, 아시아나기 사고 보도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일 미 중서부 지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아시아나기 사고를 다룬 지면에서 머릿기사 제목으로 ‘프라이트214’(FRIGHT 214)를 사용한 데 대해 아시아계에 대한 조롱이라는 반발이 나왔었다. ’플라이트’(Flight·항공편)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가 ‘공포’라는 뜻을 갖기도 하지만 알파벳 ‘L’과 ‘R’을 명확히 구분 못 하는 아시아계 발음구조를 비꼰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방송, 아시아나 사고 조종사에 인종차별적 이름 보도 파문

    美방송, 아시아나 사고 조종사에 인종차별적 이름 보도 파문

    아시아나기 사고가 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이번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조종사 4명을 인종차별적 농담으로 조롱하는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사고 조사를 맡아 최근까지 매일 브리핑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이 발생해 한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현지 지역방송인 KTVU는 12일(현지시간) 사고기 조종사들의 신원을 공개한 당국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주로 사용되는 욕설에 가까운 ‘막장 비하’ 표현을 진짜 이름인 것처럼 소개했다.방송은 심지어 NTSB로부터 확인받은 내용이라는 진행자 설명과 자료화면까지 제공했다. 곧바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잘못을 깨달은 방송사와 NTSB는 즉각 사과 성명을 내며 수습에 나섰지만 교민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조종사들 이름은 섬 팅 웡, 호 리 퍽”… ‘충격적’ 미국 폭스 TV의 자회사인 KTVU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부유층이 주로 사는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방송이다. KTVU는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매체이기도 한 만큼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두고 보도해왔다. KTVU는 이날도 정오 뉴스에서 아시아나기 사고 관련 NTSB의 최신 발표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문제는 조종사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진행자 토리 캠벨은 “섬 팅 웡(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또박또박 읽어내렸다. 곧이어 카메라는 이들 ‘이름’이 적힌 자료화면을 비췄고 캠벨은 NTSB가 이들의 이같은 이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뉴스가 끝난 직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접한 교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KTVU가 이름이라고 사용한 표현 중 처음 세 개는 각각 ‘뭔가 잘못 됐어’(Something Wrong),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등의 문구를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종종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변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뱅 딩 오’는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구타당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등장하는 의태어인 ‘Bang’과 ‘Ding,’ 그리고 놀람 또는 고통 따위를 나타내는 의성어 ‘Oh’ 따위를 나열한 것이다. 또한 나열된 이름들을 이어서 살펴 보면 “뭔가 잘못됐어. (고도가)너무 낮아. 이런 젠장할. 쾅”이라는 문장이 완성되면서 착륙 사고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많은 아시아권 출신의 이름이 단음절의 연속인 점도 덧대진 듯하다. 또 단순한 발음과 억양을 떠나 이들 표현은 그 문장 자체가 각종 코미디물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해 곤경에 처한 아시아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NTSB “이름 확인은 인턴의 실수”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NTSB는 이날 오후 9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경위와 최종 책임 소재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NTSB는 이날 오후 9시쯤 사과 성명을 발표해 “부정확하고 모욕적 이름을 확인해준 것은 자신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하계(summer) 인턴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NTSB는 사고기 승객·승무원들의 이름을 언론에 제공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인턴이 문제의 가짜 이름을 먼저 만들어낸 당사자는 아니라고 NTSB는 주장했다. NTSB의 켈리 낸틀 대변인은 “인턴이 먼저 이름을 만들어 알려준 것이 아니라 언론에서 ‘이 이름들이 맞느냐”면서 확인 요청을 해와 답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KTVU도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워싱턴의 NTSB 관리가 확인해줬지만 이름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그쳤다. MSNBC는 이번 KTVU의 오보 사태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놓은 글귀를 사실로 착각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보도했다. ●유사 사례 계속 이어져…“말로 다 못할 분노” 격앙 반응 그러나 한 네티즌은 “한 방송사의 제작진과 진행자 모두가 항공기 사고가 터진 지 일주일이 넘은 시점에 널리 알려진 인종차별적 문구를 이름으로 착각해서 사용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언론인 연합체인 ‘아시안아메리칸언론인협회’(AAJA)는 성명을 내고 “KTVU의 실수는 아시아나 사고의 비극을 조롱하고 많은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을 모욕했다”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강도는 이번보다 크게 약하지만, 아시아나기 사고 보도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일 미 중서부 지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가 아시아나기 사고를 다룬 지면에서 머릿기사 제목으로 ‘프라이트214’(FRIGHT 214)를 사용한 데 대해 아시아계에 대한 조롱이라는 반발이 나왔었다. ’플라이트’(Flight·항공편)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가 ‘공포’라는 뜻을 갖기도 하지만 알파벳 ‘L’과 ‘R’을 명확히 구분 못 하는 아시아계 발음구조를 비꼰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정부가 11일 업종 제한을 풀거나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한 땅은 ▲관리지역 ▲택지지구 미매각 용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전 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도시 지역 가운데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 비도시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등 4개 지역에서는 법에서 정한 건축물을 빼고는 자유롭게 짓도록 했다. 입지 규제가 법에서 열거한 건축물만 지을 수 있게 하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금지한 건축물을 빼고는 모든 입지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계획관리지역에는 아파트, 음식점·숙박시설(조례 금지 지역), 공해공장, 3000㎡ 이상 판매시설,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뺀 나머지 건축물이 모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신도시·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지원시설 용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보통신기업, 벤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시첨단산단 토지는 조성 원가 수준으로 제공돼 신도시 등에 벤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동탄2 신도시 자족시설용지 일부를 도시첨단산단으로 중복 지정할 방침이다. 이곳에 들어설 테크노밸리(155만 4000㎡)·문화디자인밸리(12만 2000㎡) 땅을 조성 원가로 공급하면 기업 부담이 3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도시첨단산단 최소 지정 필지 면적도 1650㎡에서 900∼1650㎡로 완화된다. 도시첨단산단 내 산업용지에는 연구·교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준공업지역에서도 주거·판매·숙박 등이 결합된 복합건축이 가능해진다. 관광호텔에는 주류판매업 등 위락시설을 뺀 모든 부대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준공된 신도시·택지지구는 준공 후 각각 20년과 10년간 개능계획 변경이 금지돼 토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계획변경 제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최소 20만㎡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최소 면적을 공공시설이 들어설 때는 20만㎡ 이하라도 허용해 준다. 불필요한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묶인 땅도 과감히 풀어 주기로 했다. 도서관·학교·전화국 등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는 땅을 다른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다만 규제에서 풀리는 땅이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반시설, 경관, 환경 등 허가 기준을 충족할 때만 허용하기로 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기존 부지 매각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빼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매각률이 48%에 불과한 것은 현 부지를 특정 목적으로밖에 이용할 수 없어 수요 폭이 좁은 데다 이전 기관들이 자체 개발해 이익을 남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구시설 용도로 묶여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국토연구원 땅이나 공공용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한국식품연구원(성남), 에너지관리공단(용인)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캠코·농어촌공사 등이 이전 기관 종전부지를 우선 사주고,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개발이익은 국고(혁신도시 특별회계)로 환수한다. 유찰 시 매각가격 조정, 매입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나 자산유동화 등의 금융 참여를 허용했다. 이전 대상 기관들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명식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이 조기 투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현대상선,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 발주

    현대상선,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 발주

    현대상선은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을 발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선박 건조는 한진중공업이 맡는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4척의 선박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으로 길이 273m, 폭 46m이며 재화중량은 15만DWT(Deadweight tons·재화중량톤수)이다. 현대상선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2015년 1척, 2016년 3척을 인도받아 한전 발전 자회사인 남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의 발전용 유연탄 장기 운송에 투입한다. 한진중공업의 상선 건조는 5년 만으로, 회사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이뤄진 서명식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건조 계약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중공업과 부산 영도 지역경제 발전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건조계약 체결이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이 새롭게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정부가 철도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추진하던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포기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로 전환, 자회사에 운영권을 주는 방안이다. 자회사 지분은 코레일 30%와 연기금 등 공공자금 70%로 구성,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레일 노조는 정부 방안에 대해 ‘코레일 쪼개기’이고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정부가 자회사의 공공지분 70%를 매각하면 언제든지 공공성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민영화 수순의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위한 경쟁체제 도입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수서발 KTX운영권을 민간에게 주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은 코레일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자회사의 공공지분 70% 매각 금지도 명문화할 수 있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일축한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두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본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 “코레일 경영혁신 위해 경쟁 필수…자회사 설립으로 공공성도 확보”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의 해결은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 철도 경쟁 도입 논란을 지켜보면서 떨칠 수 없는 생각이다. 철도 경쟁 도입 논의 과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 소통, 대안 없는 일방적 요구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확대재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정부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확정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객과 화물 부문을 자회사로 만들어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민영화 논란이 있었던 수서발 KTX고속철도사업은 코레일 지분 30%와 공공자금(연기금) 70%로 구성된 공기업이 운영한다. 이 공기업은 코레일 자회사로 운영하고, 코레일은 경영권을 갖는 구조다. 그동안 정부가 코레일의 강력한 경영혁신과 철도 경쟁 도입을 위해 추진하던 수서발 KTX사업의 민간 운영은 없던 일이 됐다. 새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은 철도 공공성을 유지하며, 철도공사의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간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한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주는 방안과 거리가 있어 철도공사를 개혁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지만,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철도공사와 철도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철도 공공성 확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철도 공공성을 수용하니, 이제는 민영화가 아니라 ‘민영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향후 정부가 자회사를 분할 매각하거나 수서발 KTX사업의 공공자금 지분을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노조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민간 매각을 하지 않음을 밝혔고, 더욱이 수서발 KTX사업에서 철도공사가 지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했다. 그러기에 노조의 반대는 짐작일 뿐이고 상상력의 과잉인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잘못된 부분을 겸허히 인정하고 올바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건 비판이 아니고 비방이다. 아전인수식 주장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회적 갈등만 커지게 한다. 이제 노조는 근거 없는 민영화 주장과 명분 없는 반대를 멈추어야 한다. 정부에는 그렇게 소통을 말하면서, 정부의 노력에 상응하는 자세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무턱대고 반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는 그간 노조의 요구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고, 새로운 갈등을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 철도산업은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 적자는 크게 줄지 않으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199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조원의 부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탕감받았다. 그럼에도 현재 부채가 10조원에 달한다. 적자는 매년 5000억원 정도이고, 직원들 평균 연봉은 6300만원에 이른다. 적자를 줄이려면 요금을 올려야 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국민 혈세가 지원될 수 있다. 결국 이 모두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지금 필요한 건 적자와 부채의 늪에 빠진 철도산업을 회생시키고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을 찾는 것이다. 정부는 철도공사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노조는 자신들만의 이익이 아닌, 국민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고 철도공사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더 한층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철도산업이 만성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국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와 철도공사 그리고 노조는 함께 철도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反] 주효진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독일의 10% 노선에 경쟁 비효율…공적자금 지분 언제든 매각 가능”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수서발 KTX노선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자회사에 맡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코레일은 신설되는 자회사의 지분 30%를 갖게 된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100여년의 철도 역사에다 앞으로 100년의 철도 역사를 새로 쓴다는 점에서 몇 가지 묻고 싶다. 첫째, 이 시점에서 철도산업의 경쟁 도입은 과연 효율적인가. 국토부는 경쟁체제 도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서울·용산발 KTX(코레일 노선)와 수서발 KTX(신설 운영회사 노선)는 경쟁관계가 될 수 없다. 수서발 KTX 노선은 결국 강남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지역독점체제’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철도의 길이는 약 3600㎞이다. 독일 철도의 10%에 불과한 이런 구조로 복수사업자 체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새로운 운영사 설립에 추가 비용과 인원 확보 문제 등도 있다. 국토부는 독일식 지주회사 체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체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시설과 운영의 통합이다. 국토부 안은 코레일의 시설과 운영의 분리를 전제로 했다. 둘째, 수서발 KTX에 70%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까. 국토부는 수서발 KTX 노선엔 공적자금 70%가 투자된 별도 법인으로 공공성을 유지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 가능한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소수에 불과하다. 각 기금 또한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투자 지분율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공적자금 70%가 들어간다고 해도 투자자의 매각 금지 정관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언제든지 개정돼 무력화될 수 있다. 민간에게 지분 매각이 가능한 구조로서 민영화의 수순이다. 공적자금의 투자 자체도 문제다. 공적자금의 수서발 KTX 운영 이익은 철도산업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철도산업의 외적인 분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공공 성격을 띤 철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국토부의 발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한 것인가. 국토부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전문가들의 협의와 다양한 시민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을 거쳐 수립했다”고 밝혔다. 필자 또한 당시 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사퇴했지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했다는 ‘민간검토위원회’는 3시간짜리 조찬회의를 모두 3차례 했을 뿐이다. 민간검토위원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쟁체제 도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언론사 기고를 통해 미리 밝히기도 했다. 이들 위원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주도한 국토부 내 ‘철도산업위원회 위촉직 위원’이었다. 민간검토위원회는 처음부터 국토부 주장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구성됐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우리 철도는 지난 113년 동안 도로 교통과 함께 국민들의 발이 되어 왔다. 철도산업의 미래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5년 이내 초단기적인 개혁을 통해 실적 찾기에 급급해 벌이는 발상처럼 보인다. 정부는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날치기 법 통과’ 의례를 행정 분야에까지 가져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 철도산업에도 경쟁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국내 철도산업의 전체 파이가 커져 경쟁 효율이 발휘될 때 도입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철도가 100년 후 철도 역사 앞에서 당당하려면, 지금의 철도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소통과 공감대 위에서 만들어진 철도정책만이 국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수에즈 운하 통한 공급 차질 우려…14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집트 등 중동 정국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 오른 101.24달러를 나타냈다. 14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1.7% 상승한 105.76달러에 거래됐다. 통신은 “이집트 군부가 대선 1년 만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이 이집트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 또는 송유관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최근 원유 재고량 감축도 큰 원인이지만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하루 400만 배럴의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된다. 이집트는 또 세계 석유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의 원자재 전문가 조너선 바렛은 “이집트에 대한 우려가 원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성수기 관련 우호적 보고서와는 상황이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투자회사인 리도아일 인베스터스는 보고서에서 “중동으로 위기가 확산되면 유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집트 사태는 주요 사건으로 유가가 지금부터 뛰기 시작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장애인 표준사업장 LGU ‘위드유’ 출범

    LG유플러스는 4일 서울 금천구 LG유플러스 시흥고객센터에서 통신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위드유’ 출범식을 개최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위드유는 모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할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모회사가 업무 특성 등이 달라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기 힘든 상황일 때를 고려해 만든 일종의 대안 회사다. 정부는 ▲모회사가 최소 10명의 장애인 고용 ▲상시 근로자 중 장애인 비중 30%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면 모회사가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설립과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위드유라는 회사 이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위드유는 앞으로 이동통신 가입 서류 검수, 온라인 마케팅 활동 모니터링, 착하 불량 단말기 검수 등 LG유플러스에 사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코레일 태클에 철도발전방안 ‘헛바퀴’

    정부가 내놓은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코레일의 강한 태클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발전 방안 내용을 놓고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사회적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발전 방안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수서발 KTX의 운영을 코레일 자회사에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코레일은 그러나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코레일을 쪼개 민영화하기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본질을 흐려 여론을 호도하고 몽니를 부린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공적자금 지분의 민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 매각 제한에 동의하는 자금만 유치하고, 이를 투자약정 및 정관에도 명시한다고 약속했다. 정부 또는 코레일이 공적자금 기관과 지분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적자금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권을 코레일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던 민간 운영을 통한 경쟁 도입은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또 코레일의 자회사 설치는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일 뿐 철도 공영체제를 흔드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공기업 독점 체제로 침체를 겪고 있는 철도산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서발 KTX의 민간 운영과 코레일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포기했는데도 코레일이 명분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수용하고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코레일은 이기적인 소통을 고집하지 말고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코레일이 3조원의 부채를 국민 세금으로 탕감받았지만 해마다 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부채가 10조원에 이른다”며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새는지 진단 받아보세요

    전문기관으로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진단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까지 아파트 단지에서 실시하는 공사나 용역계획이 적정한지를 판단해 주는 전문기관 자문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주택관리공단이 진행하며 공사·용역계획의 적정성, 입주자대표회의 운영의 타당성, 회계 처리의 적절성 등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해준다. 주택관리공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회사로 아파트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공사·용역계약을 진단·평가할 전문 자문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주택관리공단을 비롯해 한국감정원, 주택관리사협회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가 전문지식이 부족해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거나 용역을 실시해 입주민 간 분쟁을 낳기도 했다”며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비효율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5월 말 발표한 ‘아파트 관리제도 개선대책’의 후속조치로 아파트 관리비의 외부 회계감사 의무화 등 관리제도 전반에 걸친 주택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은 입주자대표회의나 시장·군수·구청장의 신청을 받아 주택관리공단이 10여개 단지를 선정해 무료로 실시한다. 진단을 원하면 이달 말까지 팩스(031-303-4365)나 이메일(help@kohom.co.kr)로 신청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4대강 전도사’ 동부엔지니어링 수사

    검찰이 4대강 사업 효과를 홍보하는 ‘4대강 전도 으뜸 업체’로 선정됐던 동부엔지니어링과 업계 1위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해 계좌 추적에 나섰다. 동부엔지니어링은 정부의 4대강 추진 비밀 태스크포스(TF)에도 참가한 업체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업체 중 현대·대림건설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동부·도화 엔지니어링으로부터 계좌 추적 동의서를 받아 해당 업체들의 비리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자회사도 입찰담합 등 비리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하고 계열사까지 금융 거래 내역을 훑고 있다. 검찰은 “동부·도화엔지니어링으로부터 계좌 추적 동의서를 받아 자금 흐름을 쫓는 등 해당 업체들의 비리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 업체로부터 계좌 추적 동의서를 받을 경우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아도 되고 계좌 추적 기간도 임의로 정할 수 있다. 동부엔지니어링은 이명박 정부 시절 주민공청회 등에서 수질개선, 강변 관광문화 활성화 등 4대강 사업 효과를 홍보해 온 전도 으뜸 기업으로, 지난 2월 학계·종교계·시민단체 인사로 구성된 ‘4대강 인명록 편찬위원회’로부터 4대강 핵심 추진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동부엔지니어링은 2008년 4대강 비밀 추진 팀인 ‘국가하천종합정비TF’에도 참여, 국가하천종합정비안을 만드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턴키공사 1차 설계용역 발주에서 낙동강 15개 공구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입찰 경쟁도 치열했던 낙동강 22공구와 한강 3공구의 설계 용역을 따내 정치권으로부터 ‘정부TF 참여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동부엔지니어링이 4대강 TF에 참여하게 된 경위, 4대강 설계용역 수주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의뢰를 받고 보고서를 쓴 과정 등 의혹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과 관련해 경화엔지니어링 등 자회사까지 법인 자금 흐름을 낱낱이 분석하며 비리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해 지난해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동부·도화엔지니어링 수사는 대검 대변인실 연구관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최지석(38·연수원 31기) 검사가 주도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근당 지주회사로 전환

    종근당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한다.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에 이어서다. 종근당은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가칭)와 사업자회사인 ㈜종근당(가칭)으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1일 공시했다. 회사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결의했다.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자회사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판매사업을 맡게 된다. 주식의 분할 비율은 종근당홀딩스 0.279주 대 종근당 0.721주로 정해졌다. 종근당 최대주주인 이장한 회장의 지분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18.99%로 유지된다. 종근당은 오는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분할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후속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2일 분할 절차가 끝나고 지주회사가 출범한다. 종근당은 경영권을 안정화하고 책임경영제를 확립하고자 지주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근당홀딩스는 장기적으로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강, 경보 등 8개 사업자 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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