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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잡는다”… 아마존, 9조 5000억원에 MGM 인수

    “넷플릭스 잡는다”… 아마존, 9조 5000억원에 MGM 인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헬스케어, 운송 사업까지 손을 뻗친 ‘아마존 왕국’이 영상 서비스업에도 본격 참전하며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MGM 인수 비용은 84억 5000만 달러(약 9조 5000억원)다. 2017년 홀푸드마켓 인수(137억 달러) 이후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앞서 애플이 산정한 인수가(60억 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결코 적지 않은 부담에도 빅딜이 성사된 건 OTT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프라임 비디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한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은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도 거뒀다. 지난 1년간 프라임 비디오에서 영화 등을 스트리밍한 회원은 1억 7500만명으로 이용시간 역시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1924년 설립돼 할리우드의 역사로 불리는 MGM과의 통합은 관련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성장시키려는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계획에 꼭 들어맞는다. MGM은 ‘록키’, ‘양들의 침묵’,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 인기 영화 판권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연한 ‘어프렌티스’ 등 TV 프로그램 에피소드도 1만 7000개 이상 갖고 있다. 일각에선 ‘오즈의 마법사’와 ‘사랑은 비를 타고’ 등 과거 유명 영화 판권이 이미 다른 영화사에 매각돼 MGM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누적된 MGM의 전문성이 아마존에 큰 기회가 될 거라 본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소비자 연구 분석가 브라이언 야브로는 “아마존 스튜디오는 그간 TV 시리즈만 만드는 등 제작의 폭이 제한됐는데, MGM은 영화 제작에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를 얻을 기회를 준다”고 봤다. 아마존이 영상 산업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는 업계가 무서운 속도로 통합되며 특정 기업의 독과점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결합되며 앞으로 HBO, CNN,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채널 등 수많은 브랜드가 이들 밑으로 들어가게 된 게 한 예다. CNN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하려면 기업의 규모가 커야 하고, 이를 위해선 콘텐츠나 네트워크 서비스, 스튜디오를 사들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봤다. 한편 베이조스는 예고한 대로 오는 7월 5일 CEO직에서 물러나 신기술에 투자하는 베이조스 어스 펀드, 우주탐사 업체인 블루오리진 등 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의 후임인 앤디 재시는 1997년 직원 200명 규모의 인터넷 서점이었던 아마존에 합류해 이 회사를 함께 키워온 인물로, 아마존의 핵심 수익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이끌어 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스코,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 첫 삽… 기업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광폭 투자

    포스코,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 첫 삽… 기업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광폭 투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날아오르자 후방산업을 맡고 있는 배터리 소재 기업도 뛰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26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회사 이름은 ‘포스코리튬솔루션’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가 수산화리튬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리튬은 100% 수입에 의존하는 배터리 소재로, 포스코가 생산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국산화를 이룬다. 포스코 수산화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 3000t 규모로 전기차 100만대 분량이다. 투자금액은 7600억원, 완공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리튬 광석은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이고, 리튬은 양극재 주원료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양극재 속 니켈 함유량이 높을수록 늘어나는데, 포스코는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그동안 사용돼 온 ‘탄산리튬’보다 성능이 향상된 소재라 할 수 있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음극재에 들어가는 ‘동박’(銅箔)에 사활을 걸었다.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연간 20만t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2차전지 고객사가 많은 곳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유럽 진출을 확정하고 공장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 중인 지역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포진한 폴란드로, 현재 폴란드 정부와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동박은 얇은 구리로 된 막으로 음극재에 쓰인다. 최근 전기차 산업 성장에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수요가 높다. SK넥실리스는 과거 LS엠트론 내 동박사업부로 있다가 사모펀드를 거쳐 SKC에 인수됐다. SKC는 동박사업 호재 등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한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롯데도 최근 공격적 투자를 잇고 있다. 최근 공시에서 2100억원을 투자해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전해액에 투입되는 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데미텔 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황금알 낳는 거위’ 배터리 소재산업…전기차 성장 기대감에 투자도 ‘활짝’

    ‘황금알 낳는 거위’ 배터리 소재산업…전기차 성장 기대감에 투자도 ‘활짝’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가 예고된 가운데 후방산업인 배터리 소재산업에서도 경쟁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6일 전남 광양에 율촌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생산능력은 연간 4만 3000t 규모로 투자금액은 7600억원이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이날 첫 삽을 떠 2023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이차전지 핵심 4대 소재로 흔히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을 꼽는데, 리튬은 이 중에서 양극재의 원료다. 그동안 주로 사용된 ‘탄산리튬’과는 달리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유량 80% 이상 양극재에 주원료로 쓰이고 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용량이 커져 주행거리도 늘어난다. 최근 업계에서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 투자로 소재 국산화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SK그룹 소재사업 계열사 SKC는 음극재의 핵심인 ‘동박’에 사활을 걸었다.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연간 20만t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이차전지 고객사가 많은 곳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유럽 진출을 확정하고 공장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 중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포진하고 있는 폴란드로, 현재 폴란드 정부와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협의 중이다. 부지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투자금액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동박은 얇은 구리로 된 막으로 음극재 제작에 쓰인다. 최근 전기차 산업 성장에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수요가 높다. SK넥실리스는 과거 LS엠트론 내 동박사업부로 있다가 사모펀드를 거쳐 SKC에 인수됐다. SKC는 동박사업 호재 등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한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롯데도 최근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시에서 2100억원을 투자해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전해액에 투입되는 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데미텔 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롯데는 양극재(롯데알미늄), 음극재(롯데정밀화학), 분리막(롯데케미칼)까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게 됐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 방문해 “배터리 소재에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가 자체적인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글로벌 소재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보험금 깎으면 가점’ 이런 성과평가 금지

    앞으로 보험금 삭감을 유도한 손해사정사에게 성과평가 때 가점을 줄 수 없게 된다. 또 소비자가 직접 선임하는 독립 손해사정사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보험사의 설명 의무가 강화된다. 손해사정사가 고객이 아닌 보험사의 이익만 위해 뛴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보험 민원 중 손해 사정 관련이 41.9%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4일 이런 내용의 손해사정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손해사정은 보험금 지급 과정의 첫 단계로 사고 발생 때 원인과 책임 관계를 조사해 적정 보험금을 사정·산출하는 업무다. 보통 보험금 지급 여부는 서류 심사만으로 결정되지만 손해액에 대한 전문적 판단이 필요하다면 손해사정을 한다. 전체 보험금 청구 건수 가운데 손해사정 진행 건수는 약 25%(자동차보험 포함)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는 이 업무를 자회사에 위탁하는 등 ‘셀프 손해사정’을 하다 보니 손해사정사들이 보험사의 이익만 대변하려 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전체 보험민원 중 손해사정 관련 민원이 41.9%나 됐다. ●‘독립 사정사 선임 가능’ 고객에 알려야 금융 당국은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독립 손해사정사를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감독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손해사정사 선임권이 법령으로 도입돼 있지만, 소비자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임해 발생하는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한다는 점도 설명해야 한다. ●보험금 삭감 유도 등 강요 행위도 금지 또 보험사가 보험금 삭감을 유도하는 항목을 위탁 손해사정사의 성과 지표로 사용하거나 보험사에 유리한 손해사정을 강요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특정 당사자에게 유리한 손해사정을 금지하고, 보험사·계약자 등이 손해사정사의 업무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생긴다. 금융 당국은 의료 자문이 보험금 거절·삭감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소비자가 보험사의 의료 자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보험사는 제3의 의료기관에 추가 의료 자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해야 한다. 이때 비용은 보험사가 지불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LH 개편안, 내부 정보 이용 투기 방지책 넣어라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편안을 곧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유력한 개편안은 지주사를 세우고 그 아래 LH 등 2~3개 자회사를 둬 감독하는 방안이다. LH가 토지, 주택, 도시재생 등 주택 공급 핵심을 담당하고 임대주택, 주거복지 등은 다른 자회사가 맡는 형식이다. 이는 토지와 주택을 분리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결정이며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해체 수준의 혁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한 발언과도 거리가 있다. LH가 정부의 2·4공급대책에서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궁여지책이 아닐까 싶다. 결국 LH 임직원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3월 초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폭로한 이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거나 부동산 정보를 다루는 공직 유관단체 직원들은 재산을 등록해야 하고 부동산 매수 14일 이내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관련 법령은 마련됐지만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투자할 경우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민간주택을 사들여 무주택 저소득층에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는 매입임대에서도 건설사 뒷돈을 받아 간부가 해임되는 등 LH의 비리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LH가 주택 매입과 관련해 모든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밝혔으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너무 늦었다. LH는 모든 사업 과정에서 비리가 파고들 개연성이 없는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 사후 적발도 중요하지만 직원 스스로 내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이를 이용해 투기하지 않도록 하는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신고센터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 회사 차원에서 철저히 수사해 부당이득을 환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해외시장 잡으면 판 뒤집힌다… ‘빅3’ 위협하는 크래프톤

    해외시장 잡으면 판 뒤집힌다… ‘빅3’ 위협하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가입 10억명크래프톤, 해외 매출 4390억원 1위넷마블·넥슨도 4000억대 매출 올려글로벌 무대서 약한 엔씨는 501억원국내 ‘빅3’ 게임사라 하면 업계에선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를 바로 꼽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이 순서가 아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사 중에 해외 매출이 가장 많았던 회사 세 곳은 크래프톤, 넷마블, 넥슨이었다. 신작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예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만드는 것이 보통이 돼버린 요즘은 해외에서의 성공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크래프톤, 해외 매출이 전체의 94%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실적이 가장 좋았던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이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전체 매출이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은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2017년 출시한 크래프톤의 대표 PC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세계 무대에서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13일에 출시 3주년을 맞이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근 국내 누적 가입자는 3000만명,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10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이 단단히 버텨 준 덕에 이미 1분기 영업이익(2272억원) 기준 엔씨(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문제없이 안착한다면 ‘3N’(넥슨·넷마블·엔씨)이라 불리는 게임계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만 해도 연간 매출 1조 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하면서 3N을 바짝 뒤쫓고 있다. 3N 중에서는 넷마블의 해외 매출이 가장 많았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5704억원)의 71%(4023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성적에서 선전한 덕에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북미 매출 비중이 36%로 국내(29%)보다도 높았고, 유럽(12%), 일본(9%), 동남아시아(9%)에서의 매출 비중도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 이번만 반짝 성적이 아니라 지난해 1분기에도 해외 매출 비중이 71%에 달했으며, 꾸준히 60~70%대를 유지해 왔다. 넷마블은 최근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를 오는 10월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며 해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이면서 상장은 일본에 한 넥슨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4007억원으로 전체 매출(9277억원) 중 43%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52%였는데 다소 감소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꾸준히 인기 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2710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해 23% 감소한 탓이 컸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작이 발표되지 않았는데 하반기에 계획된 새 게임들이 나오면 실적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컴투스·펄어비스도 해외시장서 선전 ‘서머너즈워’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컴투스가 909억원, ‘검은사막’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특히 반응이 좋은 펄어비스가 784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두 회사 모두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78%에 달했다. 국내 빅3 중 하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엔씨는 올 1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50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비중이 약 10%(로열티 수익 제외)에 그쳤다. 올 초 ‘쿠키런: 킹덤’을 발표해 대성공을 거둔 데브시스터즈는 해외 매출은 292억원,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5% 늘어난 1054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비상장사 ‘스마일게이트그룹’도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이 8430억원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면서 “3N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은 모두 해외 매출이 70~90%대에 달한다. 3N도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게임을 계속 내놔야지만 업계 선두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H ‘지주회사 전환’ 혁신안 나온다…경영평가 수정 땐 성과급 환수될 듯

    LH ‘지주회사 전환’ 혁신안 나온다…경영평가 수정 땐 성과급 환수될 듯

    임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놓고 정부가 지주회사와 2~3개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한다. 23일 당정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3~4개의 LH 혁신안을 놓고 여당과 협의하고 있다. ●과거 토공·주공처럼 물리적 분리도 거론 가장 유력한 방안은 1개 지주회사에 다수의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가칭 ‘주거복지공단’이란 이름이 붙는 지주사는 투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회사를 관리·감독하게 된다. LH는 핵심 자회사로서 토지, 주택, 도시재생 업무만을 수행하면서 토지 조성과 주택 건설 등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회사가 비핵심 사업을 수행하면서 LH를 지원하는 구조다. 다만 자회사 개수는 유동적이다. 주택관리, 상담, 사옥관리 등의 업무를 제2의 자회사에 모두 맡길 수 있고, 주택관리는 다시 분리해 제3의 자회사를 만드는 방안도 있다. LH를 과거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처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안과 주요 기능을 한국부동산원에 넘기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거복지 기능은 핵심 자회사에 두고 주택 공급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0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LH 조직과 기능 개편은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과감한 혁신’, ‘주택공급 일관 추진’, ‘주거복지 강화 계기’라는 기조하에 검토했다”고 밝혔다. ●작년 LH 성과급 1인당 996만원 나아가 정부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경영평가 결과도 수정할 방침이다. 앞서 LH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A등급을 받아 막대한 성과급을 수령했지만, 경영평가가 수정될 경우 환수 조치될 수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LH 일반 정규직 직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1인당 996만 2000원이었다. 여기에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 LH 직원의 퇴직 후 취업제한 규정도 강화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분기 게임업계 누가 잘했나 보니…해외 성적이 ’빅3’ 판도 뒤흔든다

    1분기 게임업계 누가 잘했나 보니…해외 성적이 ’빅3’ 판도 뒤흔든다

    국내 ‘빅3’ 게임사라 하면 업계에선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를 바로 꼽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이 순서가 아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사 중에 해외 매출이 가장 많았던 회사 세 곳은 크래프톤, 넷마블, 넥슨이었다. 신작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예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만드는 것이 보통이 돼버린 요즘은 해외에서의 성공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실적이 가장 좋았던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이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전체 매출이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은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2017년 출시한 크래프톤의 대표 PC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세계 무대에서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13일에 출시 3주년을 맞이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근 국내 누적 가입자는 3000만명,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10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이 단단히 버텨 준 덕에 이미 1분기 영업이익(2272억원) 기준 엔씨(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문제없이 안착한다면 ‘3N’(넥슨·넷마블·엔씨)이라 불리는 게임계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만 해도 연간 매출 1조 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하면서 3N을 바짝 뒤쫓고 있다. 3N 중에서는 넷마블의 해외 매출이 가장 많았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5704억원)의 71%(4023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성적에서 선전한 덕에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북미 매출 비중이 36%로 국내(29%)보다도 높았고, 유럽(12%), 일본(9%), 동남아시아(9%)에서의 매출 비중도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 이번만 반짝 성적이 아니라 지난해 1분기에도 해외 매출 비중이 71%에 달했으며, 꾸준히 60~70%대를 유지해 왔다. 넷마블은 최근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를 오는 10월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며 해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국내 최대 게임사이면서 상장은 일본에 한 넥슨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4007억원으로 전체 매출(9277억원) 중 43%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52%였는데 다소 감소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꾸준히 인기 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2710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해 23% 감소한 탓이 컸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작이 발표되지 않았는데 하반기에 계획된 새 게임들이 나오면 실적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서머너즈워’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컴투스가 909억원, ‘검은사막’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특히 반응이 좋은 펄어비스가 784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두 회사 모두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78%에 달했다. 국내 빅3 중 하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엔씨는 올 1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50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비중이 약 10%(로열티 수익 제외)에 그쳤다. 올 초 ‘쿠키런: 킹덤’을 발표해 대성공을 거둔 데브시스터즈는 해외 매출은 292억원,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5% 늘어난 1054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비상장사 ‘스마일게이트그룹’도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이 8430억원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면서 “3N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은 모두 해외 매출이 70~90%대에 달한다. 3N도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게임을 계속 내놔야지만 업계 선두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속보]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국내서 생산

    [속보]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국내서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사와 22일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완제품 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모더나와 백신 2000만명분 도입을 계약한 바 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한국 식약처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조건부 허가 등 성과가 있어 이번 주에 첫 회분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에 한국에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국내에서 조건부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통해 모더나 조건부 허가를 승인했다. 국내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GC녹십자가 유통을 맡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다. 현재 모더나의 원료의약품은 미국과 스위스 론자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원료를 받아 완제의약품 형태로 위탁생산하는 지역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로 여기에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가 추가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옵티머스 뭔지 몰라” 50대 브로커 혐의 인정하며 선처 호소

    “옵티머스 뭔지 몰라” 50대 브로커 혐의 인정하며 선처 호소

    피소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계사 해덕파워웨이의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언론인 출신 50대 브로커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옵티머스와 해덕파워웨이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 과정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한 피고인은 결국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법정을 나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손씨 측 변호인은 “수표 1억원을 받았다는 점 외에 나머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옵티머스 관계사이자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인 사보테크의 고모 전 부회장과 공모해 해덕파워웨이의 전현직 경영진으로부터 6억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해덕파워웨이 전현직 경영진들은 회사 인수 과정에서 여러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고씨는 이들에게 “손씨가 검찰 고위 간부들과 친한데, 사건을 무마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됐던 손씨는 올해 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도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씨로 인해 주식으로 수십억원 손해를 입어 돈을 받으려 했던 것이고, 옵티머스나 해덕파워웨이가 뭘 하는 곳인지 모른다”면서 “돈 좀 받으려 허풍을 친 점을 용서해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손씨는 이 과정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해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오는 7월 23일 고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리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래서 마윈 때렸나… 中부총리 아들, 징둥 ‘큰손’

    중국 최고지도부의 ‘알리바바 때리기’에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중국의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알리바바와 경쟁 관계에 있는 징둥(JD)과 텅쉰(텐센트) 계열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류 부총리의 아들인 류톈란은 2016년 투자회사 ‘스카이쿠스 캐피털’을 만들어 의장을 맡다가 류 부총리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25인)에 발탁되기 6개월 전인 2017년 4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1년 뒤인 2018년에는 자신의 지분도 다른 이사에게 양도했다. 중국에서는 부모가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으면 자녀는 해당 분야에서 요직을 맡을 수 없다.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류톈란은 지금도 스카이쿠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쿠스는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의 물류 자회사인 징둥물류에 7000만 달러(약 790억원), 이듬해에 원격의료 자회사인 징둥건강에 4000만 달러(약 452억원)를 투자했다. 핀테크 자회사인 징둥 테크놀로지의 지분도 사들였다. 징둥 계열사에 최소 1억 1000만 달러(약 1246억원)를 쏟아부었다. 텐센트 자회사인 텐센트 뮤직에도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징둥과 텐센트는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기업들이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0년 지기이자 경제 ‘책사’ 역할을 하는 최측근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하자 시 주석에게 강경책을 주문한 이도 류 부총리다. 그런 그의 아들이 징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의 ‘마윈 죽이기’ 배경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LH 퇴직 후 취업 제한 크게 늘린다

    LH 퇴직 후 취업 제한 크게 늘린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퇴직 후 취업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강도 혁신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LH 혁신 방안에 대해선 그간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해 왔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정부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당정협의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혁신안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혁신안은 LH의 사업을 기능별로 분리해 개별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 지주회사를 만들고 권역별로 주택 개발과 관리 등을 맡는 자회사 형태로 쪼개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홍 부총리는 “LH 조직과 기능 개편은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과감한 혁신’, ‘주택공급 일관 추진’, ‘주거복지 강화 계기’라는 기조하에 검토했다”고 말했다. LH 임직원의 퇴직 후 취업 제한을 현행보다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는 사장, 부사장, 감사, 4명의 상임이사 등 임원 7명에 대해서만 퇴직일 이후 3년간 사기업 등에 대한 취업이 제한됐다. 그러나 ‘전관예우’ 관행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점과 4급 이상 전 직원에 대해 취업을 제한하는 금융감독원 등 다른 금융 공공기관에 비해 느슨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취업 제한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H 경영평가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강도 높은 경영혁신 대책 강구와 함께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영평가 제도상 2020년도 LH 경영실적을 가장 엄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예고한 건 LH 사태로 촉발된 전 국민적인 분노를 무마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LH 내부의 비위 의혹은 계속 터지고 있다. LH 감사실은 수도권에서 주택 매입 업무를 했던 A 부장이 매입 임대사업용으로 오피스텔 여러 채를 사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직위해제했다. LH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세종 나상현·서울 유대근 기자 greentea@seoul.co.kr
  • 中 ‘알리바바 때리기’ 속내 있었나..“류허 부총리 아들 JD·텐센트에 거액 투자”

    中 ‘알리바바 때리기’ 속내 있었나..“류허 부총리 아들 JD·텐센트에 거액 투자”

    중국 최고지도부의 ‘알리바바 때리기’에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중국의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알리바바와 경쟁 관계에 있는 징둥(JD)과 텅쉰(텐센트) 계열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류 부총리의 아들인 류톈란은 2016년 투자회사 ‘스카이쿠스 캐피털’을 만들어 의장을 맡다가 류 부총리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25인)에 발탁되기 6개월 전인 2017년 4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1년 뒤인 2018년에는 자신의 지분도 다른 이사에게 양도했다. 중국에서는 부모가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으면 자녀는 해당 분야에서 요직을 맡을 수 없다.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류톈란은 지금도 스카이쿠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쿠스는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의 물류 자회사인 징둥물류에 7000만 달러(약 790억원)를, 이듬해에 원격의료 자회사인 징둥건강에 4000만 달러(약 452억원)를 투자했다. 핀테크 자회사인 징둥 테크놀로지의 지분도 사들였다. 징둥 계열사에 최소 1억 1000만 달러(약 1246억원)를 쏟아부었다. 텐센트 자회사인 텐센트 뮤직에도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징둥의 창업자 류창둥은 2009년 밀크티를 손에 든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밀크티녀’ 장저티엔의 남편이다. 스카이쿠스의 징둥 매입이 본격화된 2018년은 류창둥이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어려움이 크던 때다. 징둥 입장에서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징둥과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기업들이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0년 지기이자 경제 ‘책사’ 역할을 하는 최측근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하자 시 주석에게 강경책을 주문한 이도 류 부총리다. 그런 그가 아들이 징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의 ‘마윈 죽이기’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선도형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스타트업과 벤처산업은 제2의 벤처붐으로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발표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담긴 메시지엔 벤처산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 대비 54.8% 급증한 6조 56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제1의 벤처붐’에 이어 다시금 찾아온 ‘제2의 벤처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더욱 탄탄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지난 18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기부가 후원한 ‘제2벤처붐의 의미와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대담이 열렸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배종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글로벌창업벤처연구실 연구위원 등 학계·연구원·정부 관계자들이 모였다. 단순히 창업 자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뒤처질 수 있는 기존 산업 노동자 등 소외 계층을 보듬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는 의미 있는 의견들이 나왔다. 창업자에게 일정 기간 ‘1주 1의결권’이 아닌 복수의결권을 주는 제도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배종훈(이하 배)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는 2014년 시작된 팁스(TIPS·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 프로그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벤처업계 사이클이 8년 단위로 돌아가는데, 지난 8년간 제도적 뒷받침이 잘됐고, 이제 다음 8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나수미(이하 나) 팁스에 더해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확대된 것이 벤처 생태계 확장의 요인이라 생각된다. 또한 1세대 벤처기업인 네이버, 다음 등이 업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창업지원 정책도 뒷받침되다 보니 꾸준히 성장해 온 것 같다.남대일(이하 남) 전반적으로 벤처 생태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벤처에선 창업자가 핵심인데, 벤처붐이 확산하고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퍼진 것이 유효했다.차정훈(이하 차) 과거엔 플레이어(참여자) 위주의 정책이 중심이 됐다면, 이젠 생태계를 구축하는 정책으로 중심이 바뀌면서 제2의 벤처붐을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벤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이 적지 않다.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차 이번 정부 들어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폐지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없애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벤처 창업은 개인 돈이 아니라 투자를 받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 실패하더라도 창업자가 생태계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벤처기업에서 근로자로 받아주고, 이후 또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민간 문화가 정착돼 있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와이컴비네이터와 같은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남의 돈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기 단계로 가면 모든 걸 던져야 하는데, 그런 리스크는 효율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제1의 벤처붐은 결국 ‘닷컴버블’로 끝났는데, 제2의 벤처붐는 어떻게 달라질 거라 보는지. 배 우선 제1의 벤처붐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다음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사멸률이 높다는 것은 오히려 경쟁이 치열했고 시장이 건강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당시에 없던 액셀러레이터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차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생태계의 견고함’과 ‘다양성’, 이 2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예전엔 벤처전문투자회사(VC)가 투자 자본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단기자금으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는 등 생태계의 견고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젠 모태펀드를 통해 견고함을 더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화돼 회복 탄력성이 있는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4년의 벤처산업 정책을 평가해 본다면. 차 가장 잘한 건 정권을 관통하는 중요한 정책적 틀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킨 점이다. 모태펀드는 2005년 설립 이후 재정투자가 5조 8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는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만 3조 3000억원이 이뤄졌다. 또한 (전 정부에서 태어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번 정부에서도 지방 창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 아쉬운 점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 중에 한국에서 상장하길 희망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현실이다. 후기 단계를 국내 자본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계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리를 프라이빗에쿼티(PE·사모펀드 운용사)가 메우는 등 투자 환경이 다양화되면 좋을 것 같다. 배 민간이 해야 하는 영역을 자꾸 정부가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해 창업자를 보호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이 이뤄졌다. 벤처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남 기존 VC들에게 CVC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경쟁자가 들어오는 것인데도 의외로 대부분 좋아하더라. 다양성 측면에서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차 투자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본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CVC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 봐야 한다. 2000년과 다른 점은 지금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복수의결권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1주 1의결권’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 부딪친다. 어떻게 보는지. 나 실제로 후기 단계로 가는 창업자를 만나면 ‘기업이 내 손을 떠난 거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복수의결권이 있으면 후기 단계에서 숨통이 트이는 건 맞지만,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남 창업자 입장에선 긍정적 요소다. 단지 창업자 부의 창출, 보호 측면 말고도 인수합병(M&A)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다. 창업자에게 복수의결권이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생각이 다르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불필요한 과잉보호라고 생각한다.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창업이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에선 ‘잘 망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자 보호만큼 창업자 보호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자를 지나치게 보호하면 투자가 들어오질 못한다. 돈을 쓰는 사람과 대주는 사람이 대칭적인 구조로 있어야지, 일방적이면 곤란하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 타다 케이스에서 보듯이 기술혁신 과정에서 소외돼 뒤로 처지는 기존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앞서 나가는 기술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외 계층을 어떻게 보듬고 도울 수 있는지 장기적인 비전도 필요하다. 나 초기엔 어느 기업이 잘될지 모르니 모태펀드를 스프링클러처럼 뿌리는 듯한 벤처투자 확장 기조는 지속될 필요가 있고, 이후엔 어느 땅에 무슨 나무를 심을지 선택과 집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강남서 럭셔리 호텔 맞대결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강남서 럭셔리 호텔 맞대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강남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맞붙는다. 18일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6성급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팰리스)을 오는 25일 오픈한다. 조선팰리스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자회사로 호텔 사업을 총괄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자체 호텔 브랜드다. 이 호텔과 멀지 않은 반포에 동생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이 센트럴시티를 통해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위탁운영 방식으로 소유한 JW메리어트 호텔이 있어 그룹 내 계열사 간 호텔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조선팰리스는 총 25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대는 1박에 50만~60만원부터 1600만원을 호가한다. 뷔페 레스토랑은 일요일 중식 기준 15만원으로 국내 호텔 뷔페 중 최고가다. 두 호텔 모두 강남 VVIP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객실, 식당 등 이용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돼 있다. 정 부회장은 정 총괄사장과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호텔 사업 부문을 정 부회장의 이마트부문 산하로 정리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먹을거리로 호텔 사업을 점찍고 조선팰리스를 포함해 반년 여 만에 ‘그랜드조선 부산’(2020년 10월),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서울명동’(10월),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12월), ‘그랜드 조선 제주’(2021년 1월) 등 5곳의 호텔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1996년 26세의 나이로 조선호텔에 입사해 호텔 사업에 먼저 몸담은 정 총괄사장은 오는 8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옆에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호텔 브랜드인 ‘오노마’(5성급)를 개관하는 등 호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사업은 코로나 사태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줄었고, 영업손실은 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3% 적자폭이 커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대주주인 이마트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 통해 2800억원을 조달받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삼성 “구내식당 부당지원 의혹 스스로 시정하겠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의 구내식당 일감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스스로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사내식당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공정위 측에 동의의결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 관련 사건에 대해 해당 기업이 자진해서 피해구제 등 시정 방안을 만들면 공정위가 의견수렴을 거쳐 해당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공정위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해 왔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검찰에 고발하고 주요 계열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는 심사보고서를 삼성 측에 발송한 바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삼성물산의 완전 자회사다. 그간 삼성 측은 공정위 조사에서 ‘정상적인 거래’라고 소명해 왔고, 이 같은 입장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급식거래가 그간 다양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이를 신속하게 개선하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동의의결을 신청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26일 전후로 전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위법 여부와 제재 수준을 최종 결정하려 했다. 공정위가 동의의결 신청을 받아들이면 해당 사건은 종결되고, 관련 검찰 고발조치도 철회된다. 대신 삼성은 사내식당 일감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돌리고, 중소기업에 일감을 맡기는 등 시정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공정위는 조사·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동의의결을 신청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동의의결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공정위의 동의의결 절차를 밟은 사례로는 국내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갑질’ 혐의를 받은 애플코리아 사건이 있다. 애플은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무상 수리비를 떠넘기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공정위는 올해 2월 10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담은 애플의 동의의결안(자진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한편 삼성 등 8개 대기업집단은 지난달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구내식당 일감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돌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수원과 기흥사업장 내 식당 2곳을 공개입찰에 따라 삼성웰스토리 대신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에 맡긴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2개 국제학교 추가 설립 추진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2개 국제학교 추가 설립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영어교육도시 신규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국제학교 2곳은 유럽과 미국의 유명 국제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OU를 체결한 2곳의 국제학교는 5번째 국제학교로 추진하던 싱가포르 ACS(Anglo-Chinese School)에 비해 학교 우수성과 자본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JDC는 MOU 체결 전 설립의향자의 자본 건전성과 학교 우수성 등 학교 설립 기본계획에 대한 1차 검증을 완료했다. 향후 JDC는 세부계획에 대한 2차 검증을 진행해 연내 학교부지 공급과 관련된 MOA를 체결하고, 제주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설립의향자의 요청으로 학교명과 법인명에 대한 정보는 학교설립계획 승인 신청 전까지 비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 5월28일 5번째로 추진된 ‘ACS 제주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신청 건’에 대해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신청법인인 (주)ACS제주의 실질적 학교설립운영 능력과 자본검증 등 총 8개 항목에서 6개 항목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JDC 관계자는 “유럽계와 미국계 국제학교의 경우 ACS제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본검증과 운영법인 등에 대해 1차 검증을 마쳤고 세부계획에 대한 2차 검증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설립 필요성과 관련해 JDC는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하는 3개교의 경우 작년 말 충원율 80%를 돌파했고 현재 학교 입학 경쟁률이 2대 1을 상회하는 등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다. 시장을 흔들고 각 제품 라인업의 사실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24형 아이맥과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 돌입하자마자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애플이 아이맥을 재정비한 것이 이날 발표의 빅뉴스였지만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부터 유명했던 깜짝 발표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을 도입부에 발표한 것인데, 바로 ‘탄소중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쿡 CEO는 이날 “매년 탄소배출량을 100만t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이 계획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전 생산과정 탄소량 측정, 수년 전부터 줄여와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번들로 제공된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아이폰 상자에서 제거했다. 또 구리, 주석, 아연을 86만 1000t 절약하고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아 아이폰 포장 크기도 줄이며 모든 배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아이폰을 장착,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은 공급망(서플라이체인) 전체, 110개 이상 제조 파트너와의 계약,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M1 칩도 낮은 와트당 전력으로 인해 ‘맥미니’의 전체 탄소발자국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발표하고 실제 아이폰에서 액세서리가 없는 박스를 보고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엔 ‘냉소적 반응’을 얻고 비아냥도 들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댑터와 이어폰을 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차세대 주력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의 탄소중립 원모어싱 발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 비용절감과 탄소제로를 연결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치시키려 했다.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꼼수’가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활동”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매출, 이익, 연구개발 비용 등)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탄소배출 감소)임을 인식시키려 한 것이다.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측정’해야 함을 강조하는 발표였다.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제거해 탄소배출(86만 1000t 절약)을 줄이고 M1 칩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34% 감소시킨다고 ‘선언’하려면 측정이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애플이 2030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포장재는 2017년부터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어졌다. 셋째, 애플의 협력업체에까지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 이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정부부터 기업까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두고 있는데, 애플 협력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아마존은 2025년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애플뿐 아니라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 기업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18개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여행, 임직원의 출퇴근에까지 탄소배출 제로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구글도 2030년까지 구글 클라우드 사업 탄소 제로를 발표했는데, 구글은 “클라우드 제공 회사 가운데 구글이 처음 탄소제로화를 공식 발표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전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배터리 시설과 원자력 기술, 그린 수소, 탄소포획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구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사무실을 100% 청정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기존 목표(2030년)보다 5년 당겨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각 사무실과 자회사인 홀푸드 매장,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과 창고시설 135곳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탄소중립 안 하면 생존 어렵다’ 기업 인식 퍼져 그렇다면 미국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적일까. 통상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탄소중립 활동에 소극적이었지만 탄소중립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기업은 정부의 제재가 없어도 앞장서서 자체적인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탄소중립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12월 기준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의 기후 관련 조치 사항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이행률이 높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핵심 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정부도 적극적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 국가 중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바로 ‘그린테크’라고 평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밀크 대표
  • [사설] 미국의 ‘백신 관광 장려‘, 반인륜적이다

    미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3차 접종인 ‘부스터샷’으로 쓰고도 남을 15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연말까지 생산한다. 그럼에도 백신의 자국우선주의를 넘어선 전략무기화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다. 그런 미국 뉴욕주를 비롯해 7개 주가 남아도는 백신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경쟁적으로 나섰다. ‘백신이 소수의 특권이 돼선 안 된다’고 했던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가 현실화했다. 뉴욕시는 지난주 주요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이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 차례 맞아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아닌 한 차례만 접종하면 되는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백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알래스카주는 6월 1일부터 주요 공항에서 외국인 여행객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남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네바다주는 이미 중남미에서 몰려온 ‘백신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 승인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쌓아 두고만 있다가 비판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일부를 인도 등 동맹국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백신 특허를 완화해 더 많은 세계인에게 접종의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 미국은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 등에도 찬성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반발하고 유럽연합(EU)이 “미국은 특허 완화 대신 백신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시간을 끌고 있다. ‘백신 접종 관광’은 미국이 강조하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 코로나19의 직격탄에 무슨 수라도 쓰더라도 활로를 찾으려는 관광·여행업계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부유층에게만 접종 기회가 주어지는 백신 관광에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은 고령자의 경우 비접종보다 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다. 이 때문에 미국 주정부에서 이를 이유로 백신 접종 관광을 장려하는 것은 비윤리적, 반인권적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를 유지하려면 현재의 ‘미국 우선주의’ 백신 정책이나 백신 관광을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배즈 루어먼의 영화 ‘물랑루주’에서 극장 주인 지들러는 쇼걸인 여주인공 샤틴이 죽어 가는 와중에도 이같이 외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패션업계에서도 지들러의 비장미 넘치는 대사가 들려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유례없는 전염병 국면에서도 사람들을 잡아 끌기 위한 패션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그럼에도’ 계속되고 있다. ‘피지털’(Physital)을 활용한 패션쇼가 대표적이다. 피지털이란 온라인(Digital)과 오프라인(Physical)의 합성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발망은 2021년 봄여름 컬렉션을 관중 없는 패션쇼로 꾸몄다. 발망은 패션쇼장을 찾을 수 없는 VIP를 위해 쇼장에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스크린 58개를 설치했다. 전 세계의 VIP들은 TV 스크린 속으로 초대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쇼를 관람한 것이다. 한껏 차려입은 이들은 스크린 속에서 모델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박수갈채를 쏟아 냈다. 텅 빈 쇼장은 마치 현장에 VIP가 참석한 듯한 장면으로 꾸며졌다. 올 초 열린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는 프라다의 대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영상 통화로 전 세계 패션 전공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들만의 세계’였던 패션쇼의 VIP 문화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물리적 제약 외에도 MZ(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세대에 맞춰 패션업계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Virtual·가상)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가상현실을 접목시키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가 선보인 새로운 트렌드다. 직접 입어 보고 발라 보지 않아도 마치 입고, 화장한 듯한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실제 구찌 코리아는 Z세대를 겨냥해 가상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손을 잡았다. 제페토는 네이버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자의 80%가 10대로 알려져 있다. 제페토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본뜬 아바타를 꾸며 가상 세계인 제페토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를 만나 친구를 맺고 소통할 수 있다. 구찌는 의상과 핸드백, 신발, 액세서리 등 아바타용 제품 60여 가지를 제페토 상점에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제페토 월드 내 ‘구찌 빌라’에서 제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닌텐도의 아바타 게임 ‘동물의 숲’에도 마크제이콥스와 발렌티노, 안나수이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만남을 가상 세계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아바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 인간이다. 지난해 1월 잡지 표지 모델을 통해 데뷔한 분홍색 단발머리의 ‘이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페라가모, 버버리와의 협업을 통해 이들 브랜드의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포르쉐, SK-2, 이케아재팬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집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이마는 언뜻 사람으로 보이지만 컴퓨터그래픽(CG) 전문 회사인 모델링카페가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패션모델로 손꼽히는 버추얼 모델 ‘슈두’, 팔로어 289만명의 패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등도 인기다. 이들은 현실 모델과 달리 이미지가 나빠질 만한 위험 요소가 없고 코로나19 위험에서도 벗어나 있는 등 100% 컨트롤이 가능하다. 업계는 브랜드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 집행하는 비용이 2022년 150억 달러(약 16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온라인 쇼핑 공간인 버추얼 매장을 더욱 실감나게 제공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발렌티노 재팬은 도쿄의 오모테산도점을 3차원 스캔 기술로 온라인상에 재현했다. 매장 앞에 서 있는 시점으로 시작해 360도 시점으로 화려한 매장 내부를 둘러보고 물건도 살 수 있다. 실제 온라인 매장을 둘러보니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화질과 정교한 터치 포인트, 그리고 속도감으로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폴스미스, 맨온더분, 리스, 어그 등의 버추얼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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