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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정부 첫 총리 황인성씨의 회고(인터뷰)

    ◎“YS의 신속한 군장악에 탄복”/독선아닌 경청… 통일관변화 보고 안심/언론의 성급한 「무능내각」 비판에 고통 『문민정부의 한해는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의 연속이었습니다.정직한 사회를 이루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초대 총리로 개혁과 사정,금융실명제 실시,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의 가파른 길을 걸었던 황인성전총리는 개혁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역사적 과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전총리는 『새 정부가 개혁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활성화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칫 자화자찬으로 비칠까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군출신인 그는 『민간인 대통령이 등장해서도 군부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과제였다』고 상기시키고 『김영삼대통령이 군부의 과거 잘못을 바로잡으면서도 단시간안에 군통수권을 확립,문민정부가 국정전반을 자신있게 이끌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리라고 미리 예상했었는지. 『김대통령의 대선공약 제1항이 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었다.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를 확실히 믿었다.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의 방법과 시기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법적 근거를 마련하기에 앞서 대통령이 먼저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안 받겠다고 공개선언,정치권의 개혁을 선도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개혁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의식개혁이 온 국민에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정치권의 개혁도 늦어지고 있다.또 각종 안전사고에서 보듯 아직도 우리사회에 대형사고의 위험을 내포한 취약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는 점등을 들고 싶다』 ­가까운 거리에서 김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보아왔는데. 『김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는 일념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목표를 향해 비상한 집념을 갖고 전력투구하는 점이 김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았다.어떤 상황에서도 독창적인 돌파력을 지녀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대단히 출중하다』 ­김대통령의 장점이 돌파력이라고 하지만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다.그러나 행정과 경제등 일반분야에서는 늘 국민여론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광범위하게 청취한다.예를 들면 처음 북한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매우 「순수」했으나 제때에 「건전한」 판단과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총리 재임기간동안 보람있었던 일을 꼽아본다면.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결단을 내린 뒤 이른바 「10월대란설」이 유포되는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내각이 전력을 다해 커다란 부작용 없이 실명제를 정착시킨 것을 꼽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상해임시정부 요인유해 5위를 봉환하면서 전국민이 다시 한번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보람이었다』 ­아쉽거나 가슴 아팠던 일은. 『첫 조각에서 장관 경력자는 나 한명뿐이었다.새 장관들이 업무를 파악하고 정책을 추진하기까지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내각 무능론」을 펼 때 고통스러웠다.또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몹시 가슴이 아팠다.특히 서해훼리호 사건은 정부의 잘못도 많아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동안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또 과거 청산뿐만 아니라 새 정부아래서 일어나는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개혁과 사정이 평가받을 수 있다.통일은 신중하게 접근하되 통일에 대한 대비는 서둘러야 하며 힘도 비축해야 한다.이와 함께 공무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공무원의 자질이 낮으면 지방자치에도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국제경쟁에서도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재임중 사의는 몇번 표명했나. 『선친께서 물러날 때는 폐리(폐리:헌신발)처럼 버리고 떠나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을 때와 대형사고(서해훼리호침몰사고인듯)가 일어났을 때 사의를 표명했었다』
  • 경찰청장의 엉뚱한 회견/박홍기 사회부기자(현장)

    ◎강도수사발표 기대했는데 “국민에 사과” 김화남경찰청장이 31일 상오 예고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서울 일원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3인조 강도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불안감을 준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대국민 사과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지난 28일 『국민들에게 불안과 충격을 끼쳐 사과한다』고 밝혔던 최형우내무부장관의 기자회견을 연상케했다. 치안총수의 갑작스런 기자회견 요청에 떼강도 수사와 관련,무언가 긴박한 내용이 발표되지않나 기대했던 출입기자들은 김청장의 이같은 정치성 발표에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청장은 그동안 발생했던 사건가운데 「은평편의점」과 「성남 3인조」,「양천아파트」사건등 3건의 범인을 30·31일 계속 검거했다는 내용을 적시,경찰도 할만큼하고 있다는 공적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않았다. 『범죄에도 사이클이 있습니다.이제 사건의 해결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검거 사이클이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김청장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터진 서울 시내의 강도사건 가운데7건 20명을 검거,분위기를 제압해 나가고 있는데 대한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나머지 사건을 빠른 시일안에 검거하기 위해 경찰의 명예를 걸고 가용경찰력과 장비,모든 수사역량을 동원할 예정입니다』 김청장은 떼강도가 연일 활개를 치는데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회피한채 범인 검거의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날 회견은 결국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지고 TV카메라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북새통속에 알맹이없이 15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김청장의 자기위안성 해명과 서울의 민생치안이 30여일만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는 경찰간부들의 자화자찬이 계속되고 있는 시각,경찰청 상황실등에는 서울 강서구등에서 이날 회견을 무색케하는 떼강도의 발생 보고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 「KT호」초반 무기력 씻고 “순항”/민주 이기택체제 출범 10개월

    ◎개혁바람속 안기부법개정 등 막판 개가/강원보선서 승리로 이 대표 입지도 강화 민주당이 지난 3월11일 전당대회에서 이기택대표체제로 재출범한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이기택호」의 발진은 김대중이라는 야당의 확고한 구심이 이탈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김전대표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왔던 사람들에게는 우려할 만한 정치현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양금」으로 요약되는 기존의 정계구도에 식상한 사람들의 눈에는 신선한 변화로 비쳐졌다.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이기택이라는 제1야당의 「조타수」에 대한 당내외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지원대변인은 올해를 『여야의 시작과 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해』라고 결산했다.민자당은 출발이 거창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반면 민주당은 초반 개혁과 사정으로 세인의 이목이 온통 청와대로 쏠린 탓에 『야당이 실종됐다』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점차 무기력에서 벗어나 정기국회에서 안기부법을 개정하고 통신비밀보호법을 제정하는등의 개가를 올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다. 올해는 민주당 뿐 아니라 이대표 개인에게도 정치적 입신의 기회를 제공한 것처럼 보인다.지난 6월 명주·양양 보선에서 직계인 무명의 최욱철후보가 민자당이 전력투구한 거물 정객 김명윤후보를 꺾는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둔 덕분에 청와대에서 당당한 야당의 영수로서 김영삼대통령과 대면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이대표는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외견상으로는 김대통령과 동등한 정치적 반열에 오른 것으로 비쳐졌다.당내 입지 또한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당전체를 휘어잡을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같다.아직도 당내에 「9인주식회사」라는 자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이대표도 28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에게 불안한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했지만 민주화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진정한 민주정치를 향한 노력에서 발생한 부수적인 문제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같은 문제점들을 시인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집단지도체제의 비효율성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역사에 보기드문 민주적 방식에 의한 당운영』이라고 일축했다.자화자찬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소득이 있었다는 것이 이대표가 매긴 민주당의 연말 성적표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공과에 대한 채점에는 인색한 편이다.이대표는 『개혁과 변화를 앞세운 김영삼정부의 지난 1년은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 앞길 개방,군부 개혁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3대 의혹사건을 비롯한 과거청산이 외면되고 사정이 특정인 중심으로 진행돼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대표는 『내각이 제 기능을 잃었을 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 빠져 하늘과 바다,땅에서 4백명이 넘는 무고한 국민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경제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신경제 1백일 계획,신경제 5개년 계획이 졸속으로 시행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혼란을 가중시켰고 사전준비없이 대통령의 긴급명령이라는 과도한 수단으로 전격 실시한 금융실명제도 보완이 거듭됨으로써 성패가불투명하다고 비난하고 있다.또 새해 벽두 공공요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계획하는 등 물가안정을 외면한 경제개혁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회복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경제정책 전반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 “94년 우편적자 2천억 넘을 것”(의정중계:13일 상임위)

    ◎“조달청 석산매입 법적 근거 밝혀라”/경과위/“황장관 인생론 듣자는게 아니다” 정회/보사위 ▷교체위◁ 체신부에 대한 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인 13일 교체위에서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은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청와대가 특정 개개인의 신상에 대한 「존안카드」를 작성,인사 및 숙정의 자료로 활용해 왔다』면서 『노태우전대통령이 새 정부에 이를 넘기지 않아 심각한 갈등관계를 일으켰으며 현정부의 초기 인사정책이 많은 잡음을 일으킨 이유가 됐다』고 주장. 이의원은 『존안카드가 안기부등 정보기관의 도청에 의해 이뤄져 왔다』면서 『문민시대를 맞아 존안카드를 폐지하고 국가안보에 관계된 특수 수사목적에만 도청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 민주당의 한화갑의원은 『우편검열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우정연구소의 예산규모가 92년 99억원,93년 1백10억원,94년 1백21억원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편검열을 위한 예산을 증액시키고 있는 것은 현정부의 개혁의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척도』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 윤동윤체신장관은 보고와 답변에서 『94년도 우편관련 적자가 2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94년 7월1일부로 우편요금을 9%가량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사위◁ 환경처에 대한 예산안심사를 벌인 전체회의에서 최근 여러차례 발언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산성환경처장관은 이날 또다시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으며 장광설을 늘어놓는등 해프닝을 재연. 황장관은 예산관련 제안설명이 끝난뒤 장기욱위원장과 이해찬의원(민주)이 얼마전 환경처기자실에서 「무식한 국민」운운한 것으로 보도된데 대해 사실여부를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요즘 젊은 기자들이 나 한사람 죽이기 위해 별의별 접근을 다하고 있다』고 언론에 책임을 전가한뒤 『마치 언론이 내가 범법자인 것처럼 기사를 써 항의했을뿐 절대 사과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 황장관은 『나는 목사의 아내이며 많은 여성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며 『사느냐 죽느냐는 문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나는 오늘이 생일이어서 더욱 비장한 각오』 『교인들 보기에도 민망하다』 『기자들은 나를 비난하는 글을 쓰면서 좋아하겠지만….나의 살아온 인생은 어떻게 되느냐』는등 횡설수설을 한동안 계속. 이에 장위원장등이 『이 자리에서 장관의 인생론이나 장관과 언론의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다』고 제동을 걸자 황장관은 『지금 이 자리에도 기자들이 나를 찍고 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나왔다』며 『언론의 횡포에 나하나 희생되더라도 밝힐 건 밝혀야겠지만 내일 또 신문에 날 걸 생각하면 도망가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한발 후퇴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처럼 황장관의 해명이 길어지자 장위원장은 『오늘 문제는 국민에게 비쳐지는 환경책임자로서의 모습이 어떻겠느냐는데 있다』고 따끔히 한마디하며 서둘러 정회를 선포. ▷경과위◁ 조달청과 통계청 예산심의는 별다른 추궁없이 대체적인 업무와 예산내역을 파악하는 선에서 종료. 이철 손세일의원(이상 민주)은 『골재 확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달청의 업무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면서 『골재까지 관수물자로 확보해야 하는냐』고 질문. 이의원은 또 석산 매입의 법적 근거와 함께 구체적인 사회계획없이 예산을 책정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 전세봉조달청장은 『현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골재사정이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석산매입자금으로 51억원의 예산을 계상했다』면서 『타당성조사를 거쳐 3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 「…1호의 영광과 그늘」 출간/종합상사 성장사 한눈에

    ◎삼성물산 20년 영업 노하우 수록/전분야 각 18개 성공·실패담 눈길 삼성그룹의 경영혁신 노력이 연일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성장사를 담은 「종합상사 1호의 영광과 그늘」(다은간)이 나왔다. 이 책은 「드디어 공개하는 삼성물산 20년의 영업일지」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한국경제발전의 산 역사인 삼성물산이 치열한 무역전쟁 속에서 살아남아 오늘에 이른 과정을 발로 쓴 기업의 역사이다. 이 책의 특징은 성공담만을 자화자찬식으로 나열한 단순한 기업의 기념물이 아니라는데 있다.두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제1권은 성공사례를,똑같은 부피의 제2권에는 실패사례를 담았다는 점이 이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본래 이 책은 삼성물산이 창업 55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내 한정용의 교육자료로 만든 것이다.한 기업이 20년동안 쌓은 영업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은 모험 일수 밖에 없는 것.따라서 이 책을 회사 밖에서도 펴내기로 결정하기까지 삼성물산의 최고경영층에게는 남다른 고뇌와 결단이 필요했다고 한다.결국 삼성물산이 무역전쟁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삼성의 사원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그 누구라도 또다시 답습하지 않도록 하자는데 뜻이 모아졌다. 이 두권의 책에는 무역·시장개척과 신규사업 진출,재고 및 채권관리등 종합상사 영업의 전분야에 걸쳐 경험한 각 18개의 성공및 실패사례가 담겨 있다. 먼저 무역·시장개척 사례에는 한국무역 초창기의 낙후된 조건 아래서 중동및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경험과 세계적인 메이저,특히 일본 상사들의 수비벽을 뚫고 기술 소프트웨어 영업과 삼국간 거래 등을 활용해 중남미상권에 진출했던 일등 진귀한 경험이 실려있다. 실패사례집에는 일반상품을 수입해 팔려다 실패한 경험을 비롯,해외대리점계약실패,해외법인의 자체브랜드 개척실패와 개방바람을 타고 성급하게 소련에 진출했다 실패한 경험등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이 책은 또 각 사례별로 배워야 할 교훈과 자세한 연구과제를 덧붙임으로써 21세기 전문무역인을 향해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삼성물산의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전수해 준다.
  • 렉스프레스 창간 40돌/불 최초 시사주간지/미테랑도 한때 기자생활

    프랑스 최초의 주간 시사잡지 「렉스프레스」가 지난 16일로 창간 40주년을 맞았다.1953의 렉스프레스 창간은 당시 구태의연했던 프랑스 언론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었다.이 잡지가 성공적으로 닦아놓은 터전 위에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르 포엥,악튀엘,레븐망 뒤 죄디(목요일의 사건)등 비슷비슷한 주간잡지들이 그 뒤로 잇따라 태어났다.그러나 지금도 프랑스 주간잡지의 정상은 렉스프레스가 지키고 있다. 렉스프레스는 당초 일간신문 레 제코(메아리)의 주말부록으로 타블로이드 신문형태로 창간됐으나 편집방침만큼은 독립적이었다.장 자크 세방 슈레베르(JJSS로 잘 알려진 언론인이며 뒤에 정계에도 진출)와 프랑수아즈 지루는 렉스프레스를 창간하면서 개인적인 주관을 배제하기 위해 기사를 무기명으로 쓰고 기사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책임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주간지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기자들(프랑스에서는 「개」(견)라고 말함)이 캐내는 참신한 기사로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현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도 그런 민완기자들 가운데하나였다.얼마전 베레고부아 전총리의 자살이 「개들」 때문이라고 비난,설화를 불렀던 장본인도 바로 미테랑이었다. 이 잡지기자 출신으로서 후일 파리 마치 주간,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편집국장,르 피가로 논설위원,TV뉴스 진행자 등 언론계의 큰 거물로 성장한 인물은 수없이 많다. 렉스프레스는 창간 40주년 기념으로 2백12페이지 짜리 특별호를 냈다.특별호에서는 프랑스인을 주제로 각계각층 1백 수십명 프랑스인의 삶을 관찰하고 있다.부록으로는 창간 당시와 똑같은 모습의 타블로이드 16면의 또다른 렉스프레스를 냈다.이 타블로이드판 갱지 신문은 기사편집은 옛날 방식대로 했으나 내용은 최근 뉴스를 실었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렉스프레스는 특별호를 내면서도 자신의 역사에 대해선 단 몇줄로 간략하게 언급했을 뿐,요란한 자화자찬은 하지 않았다.오히려 경쟁지인 주간 시사잡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가 렉스프레스 출현의 의의와 프랑스 언론에 끼친 영향을 크게 다루었을뿐.
  • 정주영 국민당대표 새벽회견/대담 강수웅정치부장

    ◎“대표나 「후보」 사퇴 절대 안합니다”/“구정치인들도 신사고 가질 필요있어/우리당은 중산층등 광범한 지지받아” 『오늘처럼 꼭두새벽에 인터뷰를 해보기는 처음입니다』라는 인사말에 정주영 국민당대표는 『그렇게 됐나요.죄송합니다.우리는 새벽출근이 습관화돼 있습니다』라며 반갑게 맞았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상오6시20분 광화문 국민당사 14층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루어진 정대표와의 회견은 약속시간부터 정대표 특유의 체력과 추진력을 느끼게 했다. 정대표는 새벽3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과 식사를 한뒤 걸어서 집을 나서 상오6시30분쯤에는 당사에 도착한다. 당직자회의도 이 시간쯤이면 열리게된다. ­국민당은 특히 자금과 조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엔 현대의 지원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자금은 내가 갖고 있으니 그런대로….그러나 조직면에선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아직 미창당지구당이 20∼30군데 남아 있습니다.가급적 10월 중순까지는 지구당조직을 완료할 생각입니다.지난번 총선을 치러보니 항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우리는 선관위 규정대로 자금을 썼거든요.현대 사람들이 국민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당엔 인물이 많지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구정치인이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이름 알려진 정치인은 적으나 신인을 많이 발굴했습니다.구시대의 인물이 썩 바람직한 것도 아니요,구시대적 사고가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구정치인도 새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은 정대표가 대선까지 밀고 나갈 것인지,이것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나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다른데서 대통령후보를 영입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겁니다.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추대됐고,그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국민에게 공약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대선승리를 확신하신다는데 그 준비는 어떻습니까. ▲큰 일은 때가 있습니다.새인물이 나와 이나라 정치혁신과 경제풍요를 이루어야 합니다.자화자찬같지만 거기에 맞는 사람이 바로 나입니다.우리의 모든 조직을 통해 국민에게 이 점을 알리고 설득할 겁니다. ­양김반대를 외치지만 양김씨는 여전히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김씨 지지층은 호남과 경남의 지역세력입니다.그러나 우리는 모든 근로자 중소기업자,바닥권과 중간층으로부터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우리는 또 양김의 고정지지층을 무너뜨리기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중립내각과 관련해 특별히 주문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특별한 건 없습니다.대통령께서 민자당을 탈당,중립내각을 구성한다고 언명한 만큼 그분이 구성하는 대로 이의를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그러나 그 형식은 내각총사퇴절차를 취해야 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내각구성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침해할 생각이 없습니다. ­노대통령에 대해 한때 비난을 퍼붓다가 지금은 극찬하고 계신데…. ▲나는 성격이 분명해서 싫을땐 싫다고 하고 또 옳은 일을 하면 칭찬하곤 합니다.나는 이번에 노대통령께서 생각을 완전히 고쳤다고 봅니다.­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무엇입니까. ▲맑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이번에 멕시코를 다녀보고 절실히 느꼈습니다만,웃사람만 깨끗하면 모든 공직자가 절로 깨끗해지고 나라전체가 활기차게 될 것입니다. ­민자당사정과 신당설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민자당은 결정적으로 분열될 것입니다.대통령이 미국·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민자당사람들이 노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알게 될 것이고,10월중 분열할 것입니다.민정계는 모두 탈당할 것입니다.신당은 TK중심이 아니라 반금영삼씨 세력이 결집해서 정당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가장 유리해지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김대중씨는 호남세력으로 집결돼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싫어합니다.더구나 이번엔 호남에서도 50%지지도 안나올 것입니다.기타지역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으니 절대 걱정하지 않습니다.호남이든 영남이든 지방색은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희석될 것이고 또한 자성해야 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신교동 「통일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웠는데도 시간은 아침 7시30분을 넘지 않고 있었다.
  • 취임 한돌 바르게살기협 김동수회장(인터뷰)

    ◎“「10% 절약」 확산… 올 4조원 효과 기대/4천3백69개 기업 참여… 과소비 추방/「어린이 씀씀이줄이기」 새 실천덕목에/“임기 마치면 본업인 도자기사업에 전념할터”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김동수회장(56)은 아직도 이름이 나 있는 명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처음 회장으로 믿었을 때 극구 고사했던 까닭 뒤에는 명사가 아니라는 소박한 심리가 얼마간은 작용했다.그러나 뒤늦게 수락한 그 자리에서 벌써 1년을 맞게 됐다.한햇동안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보다 바르게살기운동의 뿌리를 내리게 했고,민주화에 걸맞는 민간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내 보였다. ○등불인물 계속 발굴 『우리 스스로의 평가는 자칫하면 자화자찬밖에 되지 않습니다.바깥에서 본 눈으로 채찍질을 해주어야 올바른 판단이 설 것입니다.한해를 돌아보면 사실상 큰 일이라곤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목표 자체가 작은 일들이었는지 모르긴 합니다만…』 조금도 과장이 없는 말씨와 한햇동안 벌인 캠페인 「작은 봉사·작은 친절」이라는 어휘들이 조화를 이루어 쉽게가슴에 와 닿는다.이 작아 보이는 캠페인 명제는 실천불가능한 과대포장의 허상적 목표보다 설득력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이를테면 어른 알아보기,내가 인사 먼저하기,고운말 쓰기 등은 평범한 일 같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 회복이라든가,인간성 실현을 위한 기본규범이라는 것이 김회장의 생각이다.친절하고 정직하기로는 세계 제일이라는 일본의 경우도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정착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서울올림픽을 치른 우리에게는 사뭇 교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 협의회는 묵묵히 묻혀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역시 작은 친절과 작은 봉사로 사회에 작은 불빛 구실을 한 사람들을 찾아보자는 사업입니다.권위주의시대 유산이 처벌이라면 민주화시대에 해야 할 일은 올바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추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그런 사람들을 귀감으로 삼아 보다 밝은 사회를 지향하자는 뜻에서 시작한 일이 얼마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바르게 살기대상이나 친절·선행기사 시상제 등이 바로 밝은 사회를 바라보면서 운영하는 사업이다.서울교통봉사대를 비롯,푸른교통봉사대,한마음교통봉사대,방범봉사대,야간계도순찰대 등 이 협의회가 포용한 단체는 일일이 예시할 수 없을만큼 많다. 『어린나무 한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깜량껏 뛰었습니다.지난 일년 사이에 얼마간은 자라주었고 아주 작은 열매도 거두었지요.그러나 바르게 살기운동을 더 가지가 많은 큰 나무로 키워야 합니다』 지난해가 저무는 10월부터 「1주일에 하루 자가용 안타기」나 「10% 절약운동」의 성과를 작은 열매로 치부했다. ○경비 1천억원 절감 1백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냉혹스런 국제무역질서 속에서 국민자각운동으로 번진 이들 캠페인을 통해 4천3백69개 기업과 직장이 절약운동에서만 9백89억이라는 실질수치의 경비절감효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근검·절약이 조금씩 생활화 되어가는 징후도 있고해서 올해는 약 4조원의 효과가 기대됩니다.하지만 아직도 낭비의 구석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지난해 실천덕목 이외에 올해 두가지를 더 추가했습니다.그 하나가 어린이 씀씀이 줄이기 운동입니다』 오래전부터 느껴온 어린이들의 과소비문제도 올해는 꼭 한번 딛고 넘어갈 작정이다. ○“정치 무관” 입증된셈 특히 어린이들의 용돈을 그냥 보아넘길 일이 아니라는 그는 극히 예외이긴 하나 어린아이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들고 문방구를 찾는 세태를 걱정했다.수표를 손에 쥐어준 어른들과 함께 감염된 이 극단적 황금만능주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반드시 치유돼야 할 병리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정치 말씀입니까? 그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협의회와도 무관한 것입니다.그런데도 정부 또는 여당의 어용단체라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지난번 14대총선을 통해 정치와 유착된 단체가 아니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되긴 했습니다.제 소신은 국민운동이 관주도로 이루어지거나 관주도로 움직여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어디까지나 민간주도형으로 운영되면서 다만 재정적 지원은 뒤 따라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바도 있습니다.「바르게살기조직육성법」이 통과된 것도 재정적 측면의 지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않나 합니다』 정치유착설에 대해서는 조용히 머리를 저었다.14대 국회의원총선에 출마한 위원들도 없을 뿐 아니라 회장 자신도 선거기간동안 고향 선거구에 내려가지 않았다.기초와 광역등에 1천여명의 회원이 진출한 것은 지방의회 의원직이 봉사의 자리어서 정치와 연결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육성법에 따라 올해 25억원의 국고지원을 받게 됐다.그러나 12만명의 회원들이 1백억원의 회비를 따로 보탤 계획이고,김회장 자신도 지난해부터 1억원의 연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회장은 연 회비 이외에 지난해 1억여원을 바르게살기운동에 더 썼다. 그는 임기를 마치면 (주)한국도자기 회장으로서의 본업에 전념할 계획이다.현제 세계 20위를 랭크하는 한국도자기를 10위권안의 세계도자기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다.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때 학자를 꿈꾸다 가업을 승계,연간 1천5백만달러어치의 도자기를 수출하는 세계적 명성을 이미 얻어 놓았다. 『오늘 점심은 굶기로 했습니다.고난주일 하루를 지키는 뜻도있고해서…』 마침 사무실 전체가 「주1회 도시락지참」을 생활화한 요일이었으나 김회장은 이날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다.기독교의식에 따른 고난주일이라 굶을 요량을 한 그는 점심 때 남대문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일어났다.서울 중구 충무로3가 극동빌딩 사무실에서 남대문까지는 꽤 초간한 거리인데 차를 버리고 휘적휘적 걸어나섰다.
  • 불서 개인전열고 귀국 황영성씨

    ◎“유명한 베르넴 준화랑 전시… 격찬 받아” 중진서양화가 황영성씨(51·조선대교수)가 지난 2월12일부터 3월5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베르넴 준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현지 미술인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큰 성과를 올렸다. 뿌듯한 기분으로 최근 귀국한 황씨는 『이번 파리전이야말로 제게 새로운 젊음을 불어넣어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그곳의 권위있는 1급화랑의 초대작가가 된 것도 뜻밖의 일이지만 제 그림에 대해 「감동적」이란 찬사를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지난해 몬테카를로 국제회화제에 참가,특별상을 받게 된 그의 작품을 본 프랑스 미술평론가 로제 부이요씨가 황씨를 격찬하면서 베르넴 준화랑에 추천한 것이 파리데뷔의 계기가 됐다. 우리 작가들이 흔히들 파리나 뉴욕등 외국에서 개인전을 갖고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는 자화자찬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상은 현지의 무명화랑에서 작품을 걸어두는 정도에 그치는 예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 그런 점에서 황씨의 이번 파리전은 남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베르뎀준화랑의 명예와 권위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곳인 때문이다. 파리 마티뇽가에 있는 이 화랑은 18세기부터 미술품 취급상을 하던 한 가족의 가업의 터전이 된 곳으로 19 01년에 반 고흐가 이곳에서 첫번째 파리전을 가졌고 세잔,마티스,루소,블라맹크,모딜리아니,고갱,르노아르,달리등 수많은 거장들의 개인전도 여기에서 열렸다. 그는 1백호 중심의 대작위주로 근작24점을 발표했는데 5점을 판매하기도 했다. 호당 60만원선의 황씨가 국내가격의 70∼80%선에서 가격을 매겼는데 그 가격도 현지에서는 A급작가 가격수준이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 대한 파리사람들은 『동양화가들이 그린 서양화를 수없이 봐왔지만 그것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동양적인 서양화이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현지미술잡지 L’OEIL 3월호)고 했다. 지난 90년부터 1년여 남미 마야 잉카문명을 돌아보고 이제 파리전까지 마친 황씨는 『올가을까지 아무 생각없이 작업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 졸속이 빚은 선거구 논란/최태환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지방의원선거 중 기초단체의원선거에서 선거구 개념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내에서 의견이 분분해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여야간에는 물론 여권내에서도 설왕설래하는 부분은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구는 읍·면·동 단위로 하되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는 시·도 조례로 정한다」는 지방의회의원선거법 15조 2항의 해석문제로 압축된다. 이 조항의 전반부를 엄격하게 해석할 경우 선거구의 최종단위는 읍·면·동이므로 인구 2만명이 넘어 여러 명을 뽑아야 하는 읍·면·동은 중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선거구는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다는 후반부분을 원용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인구 2만명 이상의 읍·면·동은 예외적으로 시·도 조례로 또다시 2∼3개의 선거구로 나눠 소선구제를 채택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선거구 해석과 관련,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자』며 얼버무렸고 한 핵심당직자는 당정간에 의견을 조성해 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집권당의 수뇌부도 명확하게 개념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 민자당내 서울 출신의원 등 대도시 출신의원들은 20일 의원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제기,중선거구제로 해석한 일부 당직자들의 견해를 반박했다. 국회의원선거구와 광역지방의회선거구가 소선거구제로 돼 있는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혼합선거구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언에 나선 몇몇 의원들은 『이같은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지적된 것도 국회 법사위 심사 때였다』고 주장하고 당최고위원들을 비롯,당4역·지자제협상 실무3인 등 당 실세들 가운데 서울 출신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은 데서 이같은 「혼선」 초래의 가능성이 내재돼 있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최각규 정책위의장·김윤환 원내총무 등 민자당 당지도부들이 평민당 등 야권의 중선거구해석을 의식,『여러 갈래로 해석할 소지가 있지만 여야협상 당시 공감대를 형성했던대로 일단 중선거구로 봐야 할 것』이라며 정치쟁점화 가능성에 대한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어 여야 격돌로는 비화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시비는 당론을 소선거구제로 확정,협상에 임했던 민자당이나 중선거구제방침을 철회,소선거구제를 받아들였던 평민당 모두 협상 마무리에만 급급,소선거구의 기본원칙에 「배치」되는 혼합선거구를 기초자치단체에 도입하는 졸속처리과정에서 비롯된 듯하다. 결국 혼선을 빚는 법안을 만들어놓고 지자제협상을 모두 자신들의 공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여야의 모습 속에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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