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화자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선두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석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20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노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0
  • ‘후보경선’ 언론보도 유감/이규억 산업연구원장(서울광장)

    금년의 대통령선거는 문민정부를 계승하여 민주정치를 더욱 발전시킬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계기이다.이러한 시점에서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의 책임은 더할 나위 없이 막중하다.언론이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선거과정은 물론 결과의 가치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이것은 특히 언론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언론매체는 어느 정도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이러한 답은 흔히 한 나라의 언론은 그 나라의 정치·사회·문화의 전반적 수준을 대변한다는 말로 간접적으로 표현된다.오늘날 언론의 선도적 기능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언론은 그러한 자조적인 평가보다는 오히려 사회를 한 차원높게 이끌어나가는 사명감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과대논평·자화자찬 난무 이 관점에서 최근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양상은 적이 실망스럽다.엄청난 지면을 연일 같은 주제로 융단폭격하듯 뒤덮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정보과잉을 지나 정보불감 내지 정보불신의 지경에까지 밀어 넣어버린다.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렇다고 하여 같은 후보들을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가 한짝이 되어 똑같은 형식으로 번갈아 경쟁적으로 토론회에 불러내고 그에 대한 극히 일부 청취자의 반응이 마치 전국민의 의사인 양 과대논평하고 자화자찬하는 것이 과연 성숙한 언론이 하여야 할 일인가. 한 정당의 후보선출은 그 정당의 당원들이 하는 것이지 일반국민이 선택할 단계의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마치 본선진출한 후보들인 양 일반국민을 상대로 지지여부를 묻는다는 것은 정당후보선출의 본질에서 벗어난 일이다.더욱이 가관은 확정된 타 정당의 후보들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여당의 여러 후보들을 동렬에 놓고 지지도를 조사하여 일등,이등을 운위하는 일이다.이것은 도대체 무슨 논거에서 인가.심지어 표본작성에서의 오류가능성을 간과한채 조사결과를 마치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것인 양 발표하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일이다. ○자만심 버리고 진솔해야 신문이 자신의 판단으로 지지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힐 수는 있다.그러나 행여 독자를 잃을까 보아 간접적 표현과 기사의 형식을 빌려 그 의사를 암묵적으로 밝히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여당의 경선은 처음 있는 일이다.그만큼 의미가 있고 보도할 가치도 크다.처음이기 때문에 보도하는 방법이 서투를 수도 있다.그렇다고 해도 언론은 여전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합당한 정도로 보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행정,기업계는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기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이러한 풍토속에서 부지불식간에 키워져 온 언론의 자만은 버려야 한다.우리의 언론은 아직 많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그만큼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외국에는 그야말로 존경받는 신문들이 적지 않다.그들이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큰 눈으로 똑바로 보고 배워야 한다.우리 국민은 언필칭 문화국민이다.문화국민에 걸맞는 진솔하고 의젓한 필치로 현실의 중요한 면을 전달하고 바람직한 앞날을 그려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언론은 배전의 노력으로 공부하여야 한다.추측기사를 남발하거나 아무도 모를 영문이니셜로 자연인을 묘사하면서 가십성 기사를 쓴다거나 사실이 아닌 기사를 게재하고서도 이를 충분히 해명하지 않는 일들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일반기업들에는 경쟁의 미덕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은 진정한 경쟁을 회피하는 이율배반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자유따른 책임’ 명심을 언론의 자유는 자유민주사회의 기본권이다.그러나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이것을 어느 수준에서 이해하느냐가 결국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가름할 것이다.성숙한 언론은 성숙한 정치를 유도한다는 이치에 맞게 금후 언론의 진일보한 보도를 기대해 본다.
  • 북한은 역시 테러국(사설)

    북한은 역시 테러리스트국가로 분류하는 것이 마땅하다.최근 김정일퇴진촉구 사설을 게재한 동업 조선일보에 대한 북한의 폭파위협은 북한이 테러국가임을 그들 스스로 세계에 공지한 결과가 되었다.김부자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러시아 TV제작자에 대한 북한의 테러위협 역시 그들이 테러리즘의 숭배자임을 말해주고 있다.북한이 왜 미국의 테러리스트국가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근자에 이들 두 사례처럼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것도 없다. 알려져 있다시피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KBS­TV가 방영한 북한주민의 참상에서 비롯된 것이다.우리의 북녘동포들이 원시시대만도 못한 토굴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모습은 참으로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당시 우리 언론치고 북녘땅을 생지옥으로 만든 북한체제나 집권층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지 않은 언론이 없었다.사실 그런 처참한 현실을 보고 침묵한다면 그건 언론이 아닐 것이다.그럼에도 북한당국이 유독 특정신문만 트집잡은 것은 어디까지나 ‘적’을 단순화시키기 위한 노회한전략전술일뿐 실은 우리 언론 전체를 겨냥한 협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정권은 지상낙원이라고 자화자찬하던 북녘땅에서 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데 대해 통절하게 자성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언론의 비판조차 수용할줄 모르는 편협성만 내보인다면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될것이다.그런 경직성으로는 체제개혁과 개방도 이룰수 없을뿐더러 국제적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다.더구나 한국에 대해서는 극렬한 언사의 정권타도 주장을 다반사로 늘어놓으면서 어쩌다 나온 남쪽언론의 김정일퇴진주장을 문제삼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수 없다. 우리가 북녘땅의 기아와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같은 동포로서 포기할 수 없는 권한이요,의무이다.우리는 자유언론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배격하면서 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 김정일의 성격(외언내언)

    북한의 황장엽 노동당비서가 망명동기 등을 밝힌 자술서와 서신에는 김정일의 성격을 묘사한 대목이 여러차례 나와 눈길을 끈다.『북의 지도자는 교만하고 안하무인격』이라든지 『멋없이 허장성세하고 자기를 굉장한 존재로 내세우고 있다』『자존심이 강하다』는 표현들이 그것. 또 『위대한 장군님은 위대하다 천재다 하고 자화자찬하다가 이제 공로는 다 자기 것으로 돌리고 잘못은 다 부하가 저지른 것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그의 위대성의 정체』라고 비판하고 있다.『노동자 농민이 굶주리고 있는데 이상사회를 건설하였다고 떠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겠는가』하는 대목도 김정일성격 비판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은 히틀러와 스탈린으로서,귀순자 강명도씨는 김이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을 베고 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어느 학자는 김과 히틀러를 41개항목에 걸쳐 비교한 결과 33.5개 81.7%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두 사람 모두 권력욕이 강하고 인정이 없으며 도덕적 절제가 부족하다.또 광기어린 사고와 행동이 비슷하고 모두 울화병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정신건강을 말할때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편집증이다.그는 편집증의 특성인 의심·적개심·환상 등을 모두 갖고 있으며,그의 정치적 스케일이 크고 대담함을 뜻한다는 「광폭정치」도 편집증의 산물이라고 한다.군 지휘관 600명 일제진급,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유경호텔,잠실경기장보다 5만명을 더 수용하는 능라도 경기장,이탈리아 실업가에게 보낸 비행기 1대분의 송이버섯 선물 등은 광폭정치의 허세와 허영을 잘 보여준다.오늘 55회 생일을 맞는 김정일의 편집증과 광폭정치의 대담성이 남한으로 표출되면 도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그것이다.
  • 정치권·경제계·노동계/김 대통령 연두회견­각계 반응

    ◎정치권/신한국 “경제난 극복 실천의지 뚜렷”/여­대선 주자들 「후계」발언 입장차 미묘/야­“현실의식 결여·영수회담 거부” 냉담 7일 정치권의 이목은 온통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 내용에 쏠렸다.그러나 여야의 반응은 환영과 실망,긍정과 부정이 뚜렷이 엇갈렸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향후 과제를 실천함에 있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과 의지가 구체화 됐다』면서 『특히 안보와 산업평화,국제경쟁력 강화 등 현안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제시된 가운데 세계화를 위한 금융개혁이 천명된 것은 인상적』이라고 논평했다. 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은 김대통령이 당총재로서 「차기」와 관련한 분명한 뜻을 밝히겠다고 지적한 대목과 관련,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이홍구 대표위원은 『뜻을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할 수 있으며 입장표명이 공정한 경선을 해친다고 보지 않는다』고 긍정 반응을 보였다.최형우·이한동 상임고문도 각각 『분명한 책임의식을 읽을 수 있는 올바른 처사』『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김덕용의원은 『당총재로서 정권재창출에 초연하거나 무관심할 수 없으며 나름대로 영향력도 없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회창 고문측은 『의사표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경선인의 자유의사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해석했다.그러나 박찬종 고문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식 언급을 삼갔다. ○…야권은 이날 연두회견에 대해 『심각한 현실위기에 대한 인식과 반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하면서 『총체적 실정에 대해 무책임으로 일관한 맹탕회견』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경제위기와 노조파업사태에 관해 어떠한 반성이나 책임의식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정권담당 의사를 포기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정대변인은 이어 『김대통령은 많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선진국에 노동쟁의가 없다」 ▲「5·16때 중정에 끌려갔다」 ▲「43년동안 노동관계법이 한번도 안바뀌었다」는 등 8개항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 정대변인은 이어 『노조파업과 물가문제에 대해국정책임자로서 제시할 비전이 한마디도 없었다』고 평가절하.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연말의 노동법 날치기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산업평화를 운운하는데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고 몰아쳤다.민주당 권오을 대변인도 『온통 치적으로 뒤덮인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대열에 가세. ◎경제계/“고비용 구조개선 대환영”/민간부문 경쟁력 강화 큰도움 될것 경제단체들은 7일 경제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올바른 정책설정이라며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체질의 강화를 올해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업의 활력회복과 국제수지 적자축소를 제시한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논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제수지 개선에 역점을 두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설정』이라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고비용 구조 개선을 지적하고 예산지출을 1조원 이상 절감하겠다는 것은 민간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총은 『국정운영의 최우선 역점을 경제회생과 안보강화에 둔 것은 국가가 당면한 난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규제완화,금융행정서비스 등을 기업위주로 개편하고 고비용구조 해소시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중소기협중앙회는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 나라경제 체질 개선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은 고비용구조하에서 경기침체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경제를 회생시키려는 대통령의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동계/“대화로 난관타개를” 제의/국민설득 통한 민의수렴 필요한 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7일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총 파업이라는 현안을 무시하고 뚜렷한 타개책도 없는 내용으로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하고 『공공부문 총파업으로 노동법 재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의 권영길 위원장은 『대통령이 가장 큰 현안인 총파업에 대해 피상적이고 단편적으로 언급한 것은 국정 책임자의 책무를 잊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이어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현 시국의 빠른 해결을 위해 대통령은 민주노총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의 박인상 위원장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이번 총파업은 국민적 이해와 지지 속에 전개되는만큼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소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노사협력 없이 국가경쟁력의 제고를 바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정부 당국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가 운영 방침을 버리고 국민적 이해와 설득을 통해 올바른 민의를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테너 박인수(이세기의 인물탐구:115)

    ◎순수­대중음악 넘나드는 ‘자유인’/맑고 깨끗한 음색·혼이 깃든 노래 불러/불우이웃 위해 수많은 자선무대 출연/대중가수와 음반 출반… 국립오페라단 축출 파문도 성악가의 참자격을 따질때 「무엇이 훌륭한 노래인가」란 질문에서 평론가 이강숙은 『전통적으로 성악가는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며 『박인수는 바로 그러한 테너』라고 말한다.이강숙이 말하고자 하는 박인수의 훌륭한 점은 그가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의 주역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또 전국 방방곡곡 그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이 없을 만큼 수많은 독창회를 열었거나 음악계의 이슈가 될만한 여러 음악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기 때문도 아니다.『그는 음악을 아는 사람을 위해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심금을 울리는 성숙한 노래를 부르는데 있다』고 했다. 그를 알기 위해서는 음악계에서 일어난 몇가지 혁신적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가수 이동원과 듀엣음반 첫째 그는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르면 안된다」는 통념에 구애되지 않는다.「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라도 못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대중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89년 3월 팝오케스트라 정기공연에서 대중가요 가수인 김종찬과 한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같은해 5월에는 이동원과 정지용의 「향수」를 부르고 그와 함께 듀엣음반을 출반했다.이로 인해 국립오페라단으로부터 「축출파문」을 불러 일으키면서 「한국의 유시비올링」은 일단 오페라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다음해에도 「예술의 전당」서 열린 「이강숙초청연주시리즈2­박인수 가곡의 밤」에서 객석의 신청을 받아 「사랑이여」 「아침이슬」 등을 청중과 함께 노래 불렀다. 그때 한 음악평론가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대학교수의 통속성」을 통박하는 글에서 『교육자는 피교육자의 귀감이 되도록 언행을 자제,처신해야 한다』고 힐난했다.한 지휘자도 『정반대의 속성을 가진 두 음악의 접목은 무지의 소치에서 나온 발상이므로 그 자체가 이미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경멸해마지 않았다.이런 일련의 행동은 「대학교수」와 「테너가수」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맥락이었으나 요즘 테너,소프라노가 대거 출연하는 KBS의 「열린 음악회」가 대중의 호응을 받는 것을 보면 만시지탄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강숙은 「음악은 누구를 위해 있는가」란 글에서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을 갈라놓는 낡은 벽은 허물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남들이 좋아해 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에겐 그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론가 한상우도 『자신의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마음을 열어놓고 가까이 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지』이며 『그의 노래는 스스로의 감흥을 이기지 못해 불러대는 자화자찬의 행위가 아니라 청중과 함께 아득한 가슴속 밑바닥으로 파고드는 감동을 공유하는 교환의식』이라고 찬양했다. 두번째로 그는 소극장독창회 운동에 참여하고 91년에는 「민요」만으로 독창회를 여는가 하면 92년에는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을 시도하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의 공연 등으로 시대에 앞장서는 예술가의 의지를 보였다.그의 노래는 맑고 깨끗한 비바체의 음색으로 때론 절규하고 때론 흐느낌으로 폐부에 파고 들어 생기와 비탄을 듣는 이의 가슴에 심는다. 그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시청에 다니던 공무원 집안의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음치였고 음악보다 홍명희,황순원 소설에 심취하면서 대양을 누비는 멋진 마도로스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변성기를 지난 경동고 졸업반때 교회찬양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매력적인 미성」으로 떠올라 아침마다 그가 성장한 정릉 뒷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창경원의 사자우리앞에서 사자보다 더 큰소리를 내기 위해 대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게 되었다. 60년초 서울시향 플루트주자였던 안희복(순복음교회 교수)을 만나 일찍이 결혼했으나 그때도 여전히 가난하여 복학을 포기하고 봉천동 산동네에서 간장장사,포장마차를 열었고 셋방 보증금이 없어 한해 열번 이상 이사를 다닌 적도 있다.이 무렵에는 위기가 겹쳐 대학졸업 직전인 67년 국립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에 주역으로 발탁됐으나 「갑자기 잠기곤 하는 목소리의 핸디캡」때문에 기량을 다하지 못하고 혹독한 비난의 화살에 휩싸였다. ○69년 도미… 재능 꽃피워 10년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유학,그가 뉴욕에 가게된 것은 69년 서울오페라단의 「라보엠」주역으로 출연하면서 이 테이프를 들은 미 버펄로주립대 울프 교수가 버펄로대 오페라 「파우스트」주역으로 초청한데서 비롯된다.이를 계기로 위대한 세기적 소프라노인 마리아 칼라스 장학생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고 「브라비시모(최고)」로 찬사되면서 브루클린오페라단의 「피델리오」주역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영웅적」으로 극찬,아메리칸 오페라센터 「라보엠」공연때는 칼라스가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장 자크 루소가 『음악가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한 것처럼 그는 「위대한 명성」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있으나 「내가 가진 재능이 불우한 이웃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봉사한다」는 자세로 「수많은 자선무대에 선 테너」로도 유명하다. 그의 성격은 섬세하면서도과격하고 극단적인 편이지만 극과 극의 면모를 자제하기 위해 스승인 칼라스에게 『천천히 입장해서 천천히 퇴장하는 여유있는 매너』를 배웠고 그래선지 평소에도 남보다 10미터쯤 뒤처져 걷는 이색적인 습관을 지니고 있다.아들 박상준(뉴욕 맨해튼음대)이 그의 어머니 안희복을 이어 받아 플루트를 전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대중음악과 클래식음악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의 자유인」으로 부르고 있다. 『음악은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그는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여 한국인의 뿌리에서 우러나온 혼이 깃든 노래」를 부를려는 정신이 투철하다. 『낮고 질퍽한 곳에서라도 좋으니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그의 모든 것을 사로잡는 보람의 사슬」로서 그는 죽을 때까지 덕망의 버츄오소다운 자존심을 끝끝내 지키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서울 출생 ▲59년 서울대 음대 임학 이인영 교수 사사 ▲67년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주역 ▲68년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주역,부인 안희복씨와 부부음악회 이후 40여회 ▲69년 서울대 졸업,서울오페라단 「라보엠」 주역 ▲70년 도미,미 비펄로 음대 입학 ▲71년 줄리아드음악학교 마리아칼라스 장학생 ▲72년 뉴욕주립대 대학원,맨해튼음악 대학원 수료,조르지오 토찌 사사 ▲74∼82년 미 브루클린·시애틀·남미 콜럼비아 국립오페라단 등서 30여 오페라 주역으로 300여회 출연 ▲77년 에밀레 오페라단 창단,「춘향전」(뉴욕 링컨센터 공연)이후 워싱턴 시카고 LA 순회공연 ▲78년 김자경 오페라단 「심청전」 ▲79년 대한민국음악제 오페라 「파우스트」 주역 ▲80년 국립오페라단 「토스카」 「삼손과 델리라」 주역 ▲83∼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 ▲84년 귀국독창회 ▲86년 국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현대예술극장소극장연주 시도,독집디스크 및 CD출반(성음·서울음반) ▲87년 서울오페라단 「춘향전」 ▲89년 박인수·이동원 조인트 리사리틀」(호암아트홀) 등 120여회 공연 ▲91년 국립오페라단탈퇴 ▲92∼현재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서양음악과 국악과의 만남」외 자선음악회 지방과 해외순회 해마다 140여회 공연
  • 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여야의 정쟁이 한창이다.국회 제도개선특위를 만들어 검찰·경찰 중립화니 정치자금법 개선이니 하는 것들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실타래처럼 얽히고 꼬인 쟁점들 가운데서 여야는 유독 한 대목에서만은 의기투합해 있다.선거사범의 공소시효를 현행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선거운동관계자가 일정이상 형량을 선고받으면 당선이 취소되도록 한 「연좌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통합선거법은 지난 94년 신한국당의 전신인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원류인 민주당이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이룩하자』며 제정한 법이다.「선거사범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종전 3개월이던 공소시효를 6개월로 연장하고 연좌제까지 도입했다.이를 두고 여야는 「개혁입법」이라며 자화자찬했었다.한 정권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야는 이를 되돌리려 하는 것이다. 「개혁입법」을 개선(?)하려는 여야의 설명은 이렇다.『정부의 야당표적수사에 악용되고 있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정국안정성을 해치는 부작용이 있다』(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연좌제는 행위주체가 처벌받는 행위책임주의의 법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신한국당 김중위 국회제도개선특위위원장)­일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경위야 어떻든 지난 4·11총선후 개원국회가 야당의 표적수사시비로 지연되는 빌미를 제공했고 사법부는 「연좌제」때문에 선거사범 판결에 있어서 「정치적 판단」까지 강요받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여야가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낸 과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우선 수십개에 이르는 쟁점들 사이에 슬쩍 끼워넣어 해치우는 식의 행태는 공당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정말 시정해야 할 폐단이 있다면 당사자인 자신들이 아닌 국민들에게 의사를 물었어야 한다.공청회등을 통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지방자치시대가 열린 뒤로 지금 이 사회는 온갖 님비현상(집단이기주의)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숱한 쟁점들을 제쳐놓고 여야가 선거법개정에 대해서만 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 역시 국민들에게는 정치권의 집단이기주의로비쳐질 뿐이다.
  • 민주당 활로모색 나섰다/신사참배 규탄이어 진로토론회 등 준비

    ◎“침체된 당 분위기 쇄신할때” 공감대 확산 총선참패와 당내갈등으로 좌초위기까지 몰렸던 민주당이 활로찾기에 부심하고 있다.민주당은 2일 상오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시위를 갖고 일본대사관에 항의성명서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어 탑골공원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시내를 순회하며 신사참배를 비난하는 성명서와 결의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3일에는 중하위 당직자들이 참석,당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놓고 자유토론회를 벌인다.오는 14일에는 통일문제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김홍신 대변인은 『당이 이대로 가서는 주류,비주류할 것 없이 모두 망한다』며 『뭔가 새로운 변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강창성 의원은 『다른 당은 생각지도 못한 일본대사관 항위시위를 우리 민주당이 앞장섰다』며 『당의 재건과 활성화를 꾀할 때』라고 침체된 당분위기의 쇄신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은 이날 무려 8건의 논평과 성명등을 냈다.『민주당이 하한정국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한다』는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도 곁들였다.비교섭단체로 전락,세인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 자못 궁금하다.〈백문일 기자〉
  • 여­미래·경제 야­현실·권력구조 초점/3당 대표의 국회연설 비교

    ◎대결정치 청산·민생 최우선 역설­여/정권교체·야 국정참여 의지 천명­야 지난 3일동안의 국회 정당대표 연설은 여야3당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주장하는지 극명하게 비교 설명해 준다.특히 15대 국회 출범에 즈음해 여야가 앞다퉈 부르짖고 있는 「새정치」가 의미나 내용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 흥미를 모은다. 3당 대표가 연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둔 분야는 제각각이다.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1세기를 겨냥한 우리 사회의 과제를 점검하면서 경제분야에 연설의 70%이상을 할애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았다.반면 국민회의 유재건부총재는 거국내각체제를 주창하면서 연설 대부분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정치 경제 사회의 난맥상을 두루 지적하고 이를 의원내각제의 당위성에 연결지었다.전체적으로 신한국당 이대표가 「앞날」과 경제에 무게를 두었다면 두 야당의 대표연설은 「현실」과 권력구조에 초점이 모아진 셈이다. 15대 국회의 「새정치」에 있어서도 여야는 뚜렷한 시각차를 내보였다.저마다화해와 협력,대화를 역설하면서도 이를 가로막는 원인은 상대에게서 찾았다.신한국당 이대표는 최근 야권의 개원저지를 겨냥한 듯 낡은 정치관행의 청산과 책임정치의 구현을 통한 여야의 대화와 협력을 새정치상으로 그렸다.『과거의 시비에 얽매이는 포로가 되지 말고 당면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정권획득을 목표로 한 대결정치를 지양할 것을 야권에 촉구했다.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행간에는 다분히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추구하는 당의 기조가 배어 있다. 국민회의 유부총재는 화해와 통합을 새정치상으로 내세우면서 그 수단으로 지역간 여야간 정권교체와 야당이 국정에 일정부분 참여하는 거국내각체제를 제시했다.자민련 김총재는 기본적으로 여야의 타협과 합의를 전제로 하는 의원내각제만이 원만한 여야관계의 새정치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연설을 마친 12일 여야는 자화자찬과 상대에 대한 아전인수식 비난을 주고 받았다.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자민련 김총재에 대해 『비교적 점잖았다』고비난을 자제하면서도 국민회의 유부총재에게는 『국민회의 특유의 책임전가식 국정감상법을 반복한 것』『지역주의를 악용하는 정당이 거국내각 운운한다고 누가 믿겠느냐』고 혹평했다.반면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상대대표연설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 대신 신한국당 이대표에게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이 약하다』(자민련 안택수 대변인)고 비난했다.〈진경호 기자〉
  • 여,개원대화 본격 추진/공식·비공식채널 모두 가동

    ◎대화불응땐 법따라 개원/서 총무 여야 대립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15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26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보라매집회를 계기로 이번 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야당측이 이날 보라매집회 이후 장외투쟁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내다보고 이번주부터 야당측과 본격적인 대화를 추진키로 했다. 야당측도 공조체제를 통해 신한국당 입당 당선자들에 대한 규탄집회 등 강력한 대여투쟁을 계속하면서도 물밑 대화는 시도할 움직임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로 국회법에 명시된 15대 국회 개원일을 앞두고 일단 대화분위기는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대야소정국 재편으로 야기된 여야 대립정국이 쉽게 해소될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다음달 1일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월드컵 유치 개최지 향방이 정국 추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개최국으로 결정되면 전국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면서 야당측이 개원 거부에 따른 국민적 비난을 버티지 못하고 원구성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가운데 단독 개원의 길을 열어 놓으면서 서청원 원내총무는 물론 김덕룡 정무1장관 등 모든 대화 채널을 총동원,야당측과 공식 또는 비공식 접촉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총무는 『다음달 5일 15대 국회 개원은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야당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단독 개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총무는 그러나 『우리당은 단독 개원에 대해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원만한 개원 협상을 위해 야당측과 본격적인 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 대변인은 이날 보라매집회에 대해 성명을 내고 『주최측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집회는 예상대로 실패했다』며 『김대중총재는 우리 국민이 안보문제가 생기면 그와 소속정당을 왜 외면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라』고 촉구했다.〈박대출 기자〉
  • 대만정보국 “중,4차 훈련 가능성”/중­대만 현지표정

    ◎대만인 수만명 독립촉구 시위… 등 화형식도/중국 신문 “미 항모 실전경험 없는 골동품 ○…대만정부의 정보기구인 국가안전국은 16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제4차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국 제4처 시자중 처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15일 TV 등을 통해 8일간의 미사일발사훈련 성공을 자화자찬.국영 TV는 이날 『인민해방군 미사일이 본토 산악지대의 이동발사대에서 밤하늘을 가르며 올라가는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고 『등소평 동지의 군건설에 관한 새 이념의 지도를 받는』 병사들이 미사일발사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보도. ○…대만 마조도 방위사령부는 15일 중국군의 공습및 상륙작전에 대비,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방어훈련을 했으나 실탄사격은 자제.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거리에는 훈련공습경계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방공시설로 대피했으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문과 창문을 걸어잠근 채 두문불출. ○…대만언론들은 다음주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대만·미국간 무기구매회담에서 대만정부가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잠수함,CH47 수송용헬기 등의 신속구매 승인을 미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 ○…수만명의 대만인들이 16일 중국의 군사위협에 반발하며 독립선언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는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91)의 모의화형식을 가졌다. 수도 대북을 비롯,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대만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것중 하나로 중국이 오는 23일 대만 총통선거 이후까지 대만근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데 자극받은 것이다. 「독립을 추구하는 세계 대만인연합」과 「대만대학교수협회」등 2개단체가 주도한 대북 시위에서 군중들은 「대만은 대만,중국은 중국」,「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공격과 재통일을 집어치워라」,「대만은 주권국」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은 18일부터 4월30일까지 공격용 잠수함 1척,구축함 2척,급유함 1척 등 함정들이 마닐라 북서쪽 80㎞ 지점의 수빅항에 기항하도록 허용해달라고요청해 왔다고 필리핀군 고위관계자가 언급. ○…중국 문회보는 『대만해협에 배치된 미항모 인디펜던스와 니미츠호는 2차대전 이후 전혀 실전을 경험하지 않은 골동품』이라고 폄하.이 신문은 한 중국장교의 말을 인용,『미항모는 약소국은 겁줄 수 있지만 중국군의 작전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해 중국군의 미항모에 대한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시사. ○…최근 중국 해안가 인근 공항에는 군용기들이 모여들고 하루중 상당시간 동안 공항기능이 폐쇄되고 있으며 그나마 비행기 탑승객들은 비행기 창문을 가리도록 강요되고 있다고. ○…대만은 이등휘 총통의 지난해 방미 등 중국의 분노를 유발했던 것과 같은 대외정책을 앞으로 자제할지 모르나 유엔 복귀노력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복외교부장이 15일 말했다.그는 이총통이 가까운 장래에는 외국 지도자의 대만방문에 대한 답방으로만 외국을 여행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세계무대에서의 대만의 지위향상을 위한 이총통의 노력에 자극받아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PC통신 선거법 저촉 여부 논란

    ◎「정치인들의 방」 개인홍보 창구로 전락/선거운동 기간전 폐쇄·존속싸고 설전 4·11총선을 50여일 앞두고 PC통신망에 개설된 정치인들의 방(포럼)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 비 선거철」에 띄워놓았던 자기 PR성 게시물들이 선거운동 금지기간인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어,사전 선거운동 시비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 선거관리 위원회는 20일 자체 조사결과와 통신망 사업자의 질의에 따라,통신망에 띄워놓은 정치성 게시물들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결과는 다음 주 발표한다.위법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오는 3월26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잠정 폐쇄나 일부 삭제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선관위도 이번 선거가 94년 5월 통신망에 정치인 방이 만들어진 이후,처음으로 치르는 총선이어서 마땅한 선례가 없어 고심 중이다. 이용자수 1백만명으로 추산되는 하이텔과 천리안 등에 방을 개설한 정치인은 최초 개설자였던 민주당 L전의원을 비롯,40여명이다. 정치인 방은 그동안 「전자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단순한 개인 홍보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자화자찬이 난무하며 경쟁자에 대한 비난도 있다.자신의 저서를 과대 홍보하기도 한다. 선거가 임박한 지금도 『○○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는 정계를 떠나라』는 식의 주장과 정치인의 동정소개및 강연회 안내 등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신이나 소속 정당에 대한 지지 호소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현역 의원의 경우 의정보고 활동만 가능하다』며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게시물 가운데 상당수가 위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이용자가 통신망 이용료와 전화비를 스스로 부담하며 자발적으로 통신망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위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이텔의 한 관계자는 『선관위와 검찰 등에 정치인 방의 위법성 여부에 관해 질의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위법이라는 결정이 나오면 종전에 띄운 문제의 글을 삭제하기보다는 아예 방 자체를 잠정 폐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다자주의·자유무역질서 뿌리내린다/미 찰스 쿱찬 교수 지구촌 조망

    ◎정치­고립주의 탈피… 분쟁 단체해결 보편화/경제­실업 등 개방초기 부작용 극복이 과제/중·러의 국제체제 효과적 편입이 21세기 평화 좌우 20세기가 끝나려고 하는 지금 국제 체제는 역사적 교차로에 다다랐다.냉전시대에 길러진 국제주의 시각과 국가간 기구들의 조직망들은 쇄신의 기로에 서있다.앞으로 수년동안 세계지도자들은 국제질서를 관리하는 새로운 정신적 틀과 구체적 구조를 끌어내야만 한다.이 일이 잘되느냐 못되느냐에따라 90년대가 어두운 격동기 1930년대 바로 전 착각의 평화시대였던 1920년대의 재판이 되느냐,아니면 굳건한 안정과 성장의 새 시대 초두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각국 개방조치 잇따라 이 미래의 선택에대해 낙관적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여럿 들 수 있다.다음 3가지 측면에서 세계정치는 지난 89년이래 결정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첫째,냉전의 블럭체제가 무너지자 세계 경제의 극적인 개방이 뒤따랐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유럽연합(EU) 등의 지역교역체의 결성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완료에 의한 전세계적 자유화가 동반되었다.옛 시장들은 다시 뛰어오르고 새 시장들은 반듯이 줄을 맞추고 있다.경제적 부의 증가는 각국의 국내안정에 크게 기여한다. ○경쟁시대로 복귀 안해 둘째,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국제적 문제해결에 다자주의와 단체적 행동방식을 신봉하고 있다.소련붕괴 이후 힘우위의 정치가 팽배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주국가들간의 협력체제가 와해되거나 자기만의 이득 쟁취를 위한 각국간의 경쟁시대로 복귀하지는 않았다.걸프전 때의 역사적 결집,동구 민주전환국에 대한 나토의 개방적 태도,러시아군의 보스니아 평화실현군 참여,동아시아국가간의 협력,중동평화에 관한 지역국가들의 도움 등 최소한 지금까지는 통합력이 분해의 힘을 이겨내고 있다. 셋째,냉전이후의 첫 5년간은 변혁의 심대한 폭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평화스러웠다.국내·외적 체제전환은 불안정과 알력을 낳기 마련이다.그러나 90년대는 이의 예외 케이스로 선뜻 지목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자화자찬하고 자기만족에 빠지기에는 때가 너무 이르다.이 3가지 긍정적 추세의 하나하나는 금방 뒤집어질 수 있다.번영과 상호의존의 증가를 약속하는 세계경제의 자유화는 다른 한편으론 기존 경제강국들에게 어려운 변화를 요구한다.철의 장막에 의해 동구권 상품에 대한 보호주의를 가만히 앉아서 누렸던 서구는 정책조정이 긴요하지만 최근의 프랑스파업에서 보듯 선거로 뽑힌 관리들이 시도할 수 있는 개혁의 범위는 몹시 한정되어 있다.미국도 NAFTA,APEC 동반자들의 약진을 국내실업 원인으로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감당해내야 한다. 작금의 다자주의,지역협력체,특별사안에 대한 연합형성 바람은 아무리 열렬하다 해도 아직은 뿌리가 깊지 못하다.보스니아 평화유지를 위한 다국적군의 실현도 미국의 단독플레이에 의해 3년이나 뒤늦게 이루어졌다.각국의 국내정치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수십년간의 냉전체제에 물든 선진 민주국가의 일반국민들은 긴박한 위협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만 희생의 필요를 인정하는 버릇이 붙었다.더 이상 핵심적인 국가이익이 위협에 처해지지 않아 정치가들이 눈치를 봐야하는 유권자들은 생명이나 재정의 충당을 요구하는 외교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특히 미국 의회는 위험할 정도로 고립주의의 기만적 안락함 뒤로 몸을 숨기려 한다. ○침략국가로 돌변 가능성 역시 평화적 체제전환도 외관보단 빈약하다.러시아는 아직도 커다란 장애물을 눈앞에 두고있다.경제적 고통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신상실에 대한 반발로 최근 총선에서 공산주의자와 국수주의자가 기세를 얻었다.지난 1930년대의 일본,독일의 역사가 예시하듯 경제적 불안정은 막 날아오르려는 신흥 민주정체를 악의적인 침략국가로 단숨에 돌변케 할 수 있다.중국 역시 아직 커다란 의문부호다.중국은 10∼20년내에 경제·군사 강대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나 이 힘을 중국이 어떤 목적에다 쓸 것인지 지금 잘 알 수가 없다.중국의 발전방향과 외교정책의 행로는 아마도 다음 세기 세계의 틀을 잡는 가장 중요한 미지수라고 할 만하다. 세계 정치지도자들은 탈냉전 초기시대의 긍정적 추세가 뒤엎어지지 않고 한층 심화되도록 구체적 정책을 세워야 하며 이는 능히 할 수 있는일이다.먼저 자유 국제무역질서 이념에 확고히 발을 내디뎌야 한다.각 나라마다 보호주의 물결과 맞서야 하며 자유무역의 장기적 혜택을 유권자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세계경제로부터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을 시장의 일원으로 포함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일·독 국제적 역할 늘려야 정치지도자들은 또 다자적 참여 외교정책의 혜택과 고립주의의 위험을 국민들이 깨우치도록 힘써야 한다.현상유지 세력들이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고 뿔뿔이 자기 길만 걸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는 19 30년대가 잘 말해준다.일본과 독일은 세계의 위기관리와 평화유지에 보다 더 큰 역할을 떠맡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평화적인 상태에서 국제체제의 전환이 계속되도록 국제사회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러시아와 중국 두나라를 세계정치와 경제 틀에 자연스럽게 통합시키는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이뤄진다고 해서 21세기가 미증유의 평화시대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역사적 교차로에 다다른 국제사회는 최소한올바른 방향을 향하여 서 있음을 확신할 것이다. □찰스 쿱찬(CHARLES A.KUPCHAN) 현 미 조지타운대 외교학 교수 겸 외교연구위원회(CFR.『포린어페어즈』발간) 유럽담당 위원 클린턴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유럽국장 역임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하버드대 졸업 옥스포드대 박사학위 저서 「새 유럽의 민족주의와 민족국가」(95년) 「제국의 취약성」(94년) 「걸프만과 서양」(87년) □96년도 주요 국제행사일정 ◇1월 △14일:과테말라 대통령 결선투표 △14일:포르투갈 대통령선거 △17일: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총리의 부패 재판시작 ◇2월 △1일:미국­프랑스 정상회담(워싱턴) △5일:교황 요한 바오로2세 과테말라등 남미5개국 순방 △20일:미국대통령 예비선거 시작­콩코드(뉴 햄프셔주) △26일:베를린 국제 영화제 ◇3월 △1일:제1회 아시아­유럽 정상회담 △5일:콜로라도주,메릴랜드주 미국대통령 예비선거 △7일:뉴욕 미국대통령 예비선거 △23일:대만,최초의 직선 총통 선출 ◇4월 △9일:국제원자력기구 체르노빌 원전사고10년 기념회의 △16일:클린턴 미대통령 일본방문 △26일:제9차 유엔 무역 및 개발회의 ◇5월 △5일:국제여성 리더십 포럼(남아프리카) △9일:칸 영화제 △19일:에콰도르 대통령선거 및 총선 ◇6월 △5일:석유수출국회의(OPEC)총회­비엔나(오스트리아) △16일:러시아 대통령선거 △22일:유럽연합 정상회담­플로렌스(이탈리아) △29일:G7 정상회담­리옹(프랑스) ◇7월 △19일:하계올림픽 개막­애틀랜타(미 조지아주) ◇8월 △12일: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 △12일:리베리아 대통령 및 의회 선거 △26일: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시카고(일리노이주) ◇9월 △17일:유엔총회 개막 ◇10월 △10일:노벨상 수상자발표 ◇11월 △5일:미국대통령 및 의회선거 ◇12월 △10일:노벨상 시상식
  • 김일성 1인체제 구축(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4)

    ◎전후 복구­외교정책 싸고 소련파­연안파 대립/56년 「8월 종파사건」 계기 본격 숙청… 59년 완료 북한 김일성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노동당 내 경쟁 파벌들을 차례대로 숙청,50년대 말쯤에는 일인 집권체제를 구축했다.주체이론으로 무장한 김일성 유일지도체제는 북한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공산독재 국가로 만들었다.이는 김일성이 사망한 뒤에도 그의 아들 김정일에게 계승돼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에는 원래 김일성이 이끄는 빨치산파를 비롯,국내파(남로당계)·소련파·연안파 등 주요 파벌이 넷 있었다.이 가운데 박헌영·이승엽 등으로 구성된 국내파는 한국전쟁 말기 이미 숙청돼 휴전 직후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따라서 전후 김일성이 권력강화를 위해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는 소련파와 연안파가 남았다. 노동당내 권력투쟁은 1955년에 접어들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여기에는 김일성의 권력욕이 물론 주요 동기였지만 전후 경제복구와 외교정책을 둘러싼 파벌간 노선 갈등도 적잖게 작용했다.김일성은 한국전이 끝나자 먼저 경제건설에 주력했다.김일성은 휴전협정 조인 다음날인 1953년 7월28일 라디오방송에서 『전쟁은 조선인민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한 다음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전쟁으로 파괴된 경제를 하루빨리 복구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들었다. 실제로 김일성은 중공업 우선의 「3개년 경제 계획」과 농업 집단화 등 경제개발에 한동안 힘을 쏟았다.또 소련·중국·몽골과 동구권 등 「사회주의 형제국」들을 순방하며 경제원조를 요청하는 외교활동을 벌였다.그러나 연안파와 소련파는 중공업 우선,농업집단화를 앞세운 경제복구가 북한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소련은 또 농업집단화가 중국의 인민공사제도를 흉내낸 잘못된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 무렵 스탈린 사망­흐루시초프 등장에 따라 기존의 국제관계에 변화가 일어난 점도 파벌 대립을 재촉했다.중국에 등을 대고 있는 연안파는 연안파대로,소련과 밀접한 소련파는 소련파대로 변화를 자기 파벌에 유리하게 작용시키려고 애썼다. 당연히 김일성과 반대파 사이에는 어느쪽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제대로 따르는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김일성은 이즈음 방어논리로 주체이론을 새로 내놓는다.1955년 4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은 연설을 통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의 구체적 상황에 연결해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계적 수용과 적용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이에 대해 정치학자인 단국대 김학준 이사장은 『주체이론의 싹을 1940년대 말에 찾을 수도 있지만 늦어도 이 때 김일성 연설에서는 충분히 발견된다』고 그의 저서에서 기술했다. ○스탈린 사후 위기몰려 김일성은 이같은 이론을 무기로 먼저 연안파인 박일우(초대 내무상이자 당시 체신상)와 방호산(한국전 때 군단장)을 숙청했다.그해 말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12월 전원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겸 조직위원인 소련파 김열의 죄상을 대대적으로 폭로하는 한편 같은 파 지도자인 박창옥(부수상겸 국가계획 위원장)에게도 칼날을 겨누었다.김열은 비록 황해도당위원장 재직시 비리가 문제됐지만 결국은 개인비리를 숙청무기로 사용한 것이었다. 19 56년 김일성은 중대한 도전을 받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권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2월 14∼25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소련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흐루시초프는 스탈린격하운동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더불어 미국 등 자본주의 국가와의 평화공존을 제창하고 나섰다.이는 일인독재를 추구하면서 그 바탕을 「반미」에 두고 있는 김일성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흐름이었다. 56년 4월 조선노동당 제3차 대회가 열렸다.이 자리에 소련에서는 정치국 정위원이자 서기국 서기인 브레즈네프가 참석,흐루시초프가 제시한 새 노선을 북한이 충실하게 따를 것을 촉구했다.김일성은 이를 받아들이지도,그렇다고 소련의 비위를 거슬리지도 않은 어중간한 연설을 했다. 그해 8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연안파와 소련파는 힘을 합쳐 김일성에게 도전했다.연안파 최창익(부수상겸 재무상)이 중공업우선 정책은 주민에게 고통만을 준다며 먼저 비판의 포문을 연데 이어 상업상 윤공흠은 김일성의 개인숭배를 비난했다.박창옥 등 소련파들도 나서 김일성 1인독재를 비판하면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김두봉 57년 직위박탈 그러나 북한 노동당에서 「8월 종파사건」으로 부르는 이 사태는 김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일성이 노동당 3차 대회에서 중앙위원 대부분을 이미 친위세력으로 바꾼 상황에서 윤공흠 등 연안파는 지지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체포됐다.사건은 곧 국제문제로 비화한다.윤공흠 등이 감시소홀을 틈타 중국으로 달아났기 때문이다.중국과 소련은 즉각 개입해 김일성에게 압력을 가했다.김일성은 죄지은 연안파·소련파 지도자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일단 굽히고 들어가 원래 직책에 복귀시켰다.그러나 김일성은 이들을 끝내 숙청하고 말았다. 「8월 종파사건」은 아직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일부 연구자들은 연안파가 김일성제거 계획을 조직적으로 세웠다고 주장한다.무혈쿠데타를 노렸다는 것이다.윤공흠 등이 김일성을 전원회의에서 비판한 뒤 그 죄과를 들어 기소하기로 했지만 김일성측에게 이 정보가 새나가 오히려 역습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힘을 잃은 반대파들을 숙청하는 일은 절차만 남았을 뿐이었다.연안파의 우두머리 김두봉은 북한의 국가원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19 57년 9월 박탈당했다. 이들의 운명은 그뒤 어떻게 됐을까.김두봉은 쫓겨날 때 68세였다.1년가량 사상개조 교육을 받았지만 「개전의 정이 없어」다시 산골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그는 1960년 또는 61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인은 병사와 피살설이 있다. 김일성은 이어 공산당원 한집이 네집을 감시하는 이른바 「5호담당제」를 1958년 7월부터 실시했다.곧이어 12월부터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숙청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또 김일성의 빨치산운동을 항일독립운동에서 유일한 정통으로 내세운 역사조작에 손댄 것은 1959년의 일이다.이로써 30년 넘게 계속돼온 김일성독재체제가 완결된 것이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 발굴­노동당 중앙위회의 결정서/소련파 거물 김열 부패로 몰아 숙청/김일성의 정적 제거하는과정 보여줘/북 노동당 간부… 6·25때 대민착취 극심 북한 김일성이 한국전쟁후 권력을 강화하는 과정은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이러한 상황에서 김일성이 정적을 숙청한 과정을 보여주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12월 전원회의 결정서」를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최근 모스크바에서 입수했다.1955년 12월에 열린 이 회의 결정서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이 문서는 12월 2∼3일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위원장 임해의 보고와 이에 따른 토론에서 내린 결정을 당 중앙위원회가 「절대비밀」로 분류,그달 25일 고위직 인사들에게 한정 발송한 것으로 돼 있다.내용은 황해도당위원장을 지낸 당 중앙위원겸 조직위원 김열의 부패한 생활상을 폭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김열은 김일성에 맞선 소련파의 유력한 인물이다.그는 한국전쟁 때 황해도당위원장을 지내면서 직위를 이용,방탕과 사치가 극에 이를만한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강제·억압·기만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성 30여명의 정조를 유린한 것으로 기록됐다.그 가운데는 여중생까지 포함됐다. 이와 함께 갖은 명목으로 크고작은 잔치를 벌였던 김열은 당의 시설물들을 향락에 이용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이를 위해 횡령도 서슴지 않았다고 이 문서는 덧붙였다.그는 후방에서 거둬 전선으로 보내는 성금 2백53만여원을 비롯 1천여만원을 불법 조성해 모두 탕진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리고 김열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그를 비판하는 당 간부들에게 구실을 붙여 강등시키거나 쫓아냈으며 아첨하는 사람들만을 중용했다고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비판했다. 김열에 대한 노동당의 단죄에 정적 숙청의 의미가 없지 않더라도 자료에서 드러난 노동당 간부의 부패상은 북한 사회의 또다른 면을 보여줬다.한국전 당시 남한에서도 후방의 퇴폐 분위기가 문제된 것처럼 북한의 권력층도 전쟁을 틈타 백성에게 갖은 횡포를 부렸음이 밝혀진 것이다.북한이 남한보다 더욱 획일적인 사회임을 감안하면 그 정도 역시 훨씬 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 라빈 이스라엘 총리 피살­중동평화 행보 후퇴 없어야(해외사설)

    라빈씨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야만적인 테러를 엄숙히 비난하고 싶다.사건은 충격적이다.하지만 중동평화의 당사자 및 관계자는 동요를 억제해야 한다.평화노력의 후퇴를 불러들여서는 안된다. 총리의 목숨을 앗아간 총탄은 중동평화에의 방해이자 이스라엘 사회와 정치에의 도전이다.이스라엘국민은 늘 중동에서 가장 민주적인 사회와 정치제도를 갖고 있다고 자화자찬해 왔다.그러나 아랍점령지의 문제를 무시했을 때의 이야기다.이스라엘은 지난 48년 건국한 이래 최고정치지도자가 암살된 적이 없다.정치지도자에 대한 테러 유무는 그 나라의 민주주의의 건전함을 재는 하나의 척도다.이스라엘국민의 자랑은 상처를 입었다. 93년 9월 역사적 화해로 시작된 중동평화의 프로세스는 이번 가을부터 팔레스타인인 자치를 요르단강 서안전역으로 확대해 가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간다.이스라엘 국내에는 서안을 신이 유대민족에 준 토지로 간주하면서 팔레스타인인에의 반환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빈암살범도 그 한 명이다.화평달성에는 일정한 양보가 필요하다.화평진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이스라엘 국내의 일부에 불만이 거세졌다.이 불만은 이번 사건이 보여주는 것처럼 정치적 폭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이스라엘 국민은 자부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강도를 이제 시험받게 됐다. 이번 사건의 영향을 냉정하게 판단하면 중동평화가 근저로부터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다만 강력한 콤비의 한쪽이 없어진 만큼 평화의 추진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이스라엘은 평화의 단계를 착실히 추진해 테러에 굴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 주길 바란다.자치협정에 따라 서안으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를 속속 진행해야 한다. 이번 테러가 아랍측도 포함된 중동평화에 반대하는 과격그룹에 용기를 불어넣어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서는 안된다.중동각국과 국제사회는 모든 테러의 박멸을 향해 연대해야만 한다. 라빈총리는 지난달 하순 유엔 창설 50주년기념총회에서 이렇게 연설했다.『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 평화가 찾아들기까지 기나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테러가 굴복되고 평화가 승리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이것은 결코 질수 없는 싸움이다』
  • 교통보완책 없는 지하철개통 연기/황성기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서울시가 24일 2기 지하철 전 노선의 개통을 최소한 1년가량 늦추겠다고 한 것은 여러 면에서 돋보인다. 부실시공을 뜻하는 말이 돼버린 「공기보장」,심지어 「공기전 완공」 등의 자화자찬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서울시의 발표는 새 지하철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듯하다. 더욱이 개통을 늦춘 이유가 기존 지하철에는 없는 첨단 장치의 정밀한 점검과 완벽한 시운전을 위한 것이어서 대다수 시민들은 안전한 지하철을 탈 수만 있다면 1년남짓 개통이 늦어지는 불편쯤은 감수하겠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개통 1년연기」는 관선 시장 때라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때문에 「성공」만 내세우고 「실패」는 다음 시장에게 떠넘기는 관행을 민선시장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알릴 것은 알려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자는 자치시대의 달라진 서울시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2기 지하철의 개통연기와 이에 따른 3기 지하철의 착공 순연은 생각 이상으로 교통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발표된 서울시 교통종합대책은 2기 지하철의 97년 완공,3기 지하철의 20 00년 완공을 전제로 짰다.이 대책의 골간은 97년에 2천8백만명으로 어림되는 하루 교통인구의 절반,20 00년에 가서는 10명중 7∼8명을 지하철로 나른다는 것이다. 결국 이 계획은 짧게는 1년,길게는 2∼3년 뒤로 미루고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자동차가 3백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도로는 제자리이면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하철 개통 1년 연기라는 중대한 발표에 교통보완대책은 전혀 곁들이지 않은 성급함을 보였다. 부득이 개통을 연기한다는 「솔직함」만 앞섰을 뿐이다. 게다가 지하철건설을 맡고 있는 지하철건설본부와 서울시 교통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교통국 사이에 별다른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년 연기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가,미처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때문인가.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1년 연기를 보고 받은 서울시 고위간부가 교통대책까지는 신경쓰지 않은 것인가.『서울시 공무원들이 능력은 우수하나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의식이 없다』는 시 지도부의 시각은 이번 일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공직자 재산공개 범행대상 “충격”/대구시의원 납치범 검거 주변

    ◎접선장소 수시 변경… 치밀성 보여/경찰 “보안 철저·기동력 발휘 개가” 대구시 박철웅 시의원 납치사건은 운동권 출신의 지방 명문대 제적생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한탕주의 범죄로 밝혀졌다.또 공직자들의 재산공개가 범행대상 물색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범 김주엽은 지난 81년 대구K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82년 제적당한 운동권 출신.91년과 92년에는 구미와 마산의 학원에서 한때 영어강사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은 갖지 못했다. ○…공범 김이수씨는 3년전 동네 선배의 소개로 주범 김씨와 알게 된 사이로 처음에는 주범의 범행 제의를 거절하다 끈질긴 설득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이 보문콘도를 덮쳤을 때 박의원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방에 누워있었고 박의원을 지키던 범인 김이수는 별 반항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방안에는 응급약품·장갑·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나 목숨을 해칠 만한 흉기는 없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기동력을 최대한 발휘해해결했다고 자화자찬.경찰은 지난 5일 하오 8시 신고를 받은 이후 박의원을 구출할 때까지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한 뒤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장소를 보도진에게 거짓으로 가르쳐 주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 수사망이 좁혀진 7일부터는 신암 전신전화국에 대형무전기를 설치,범인들이 전화를 거는 장소를 수시로 포착해 즉각 일선 순찰차에 검문·검색 지령을 내리는 등 물샐틈 없는 포위망을 구축해 공중전화를 걸던 주범 김주엽씨의 위치를 파악,체포했다. ○…범인들은 박의원을 납치한 즉시 눈에 검은 반창고를 붙이고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씌웠다고. 또 몸값을 요구하면서 시종 무선전화기를 활용했고 가족들에게 돈을 갖고 나오라고 지정한 장소도 수성관광호텔·동대구호텔·남부버스 정류장·동대구역 광장 등으로 10여차례나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이 검거된 2명 뿐이라고 밝혔으나 박의원은 3명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명의 범인이 모두다른 공범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박의원이 말하는 다른 범인은 심부름을 한 가스배달원 등 2명일 것으로 추정. □박 의원­범인 일문일답 ◎박철웅 의원/“끌려다니는 동안 죽었구나 생각” 납치 3일만에 구출된 박철웅 의원은 운동복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대구시 신암4동 자택에서 납치과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납치순간은. ▲지난 5일 상오 6시30분쯤 대구시 수성관광호텔 주차장에 도착하자 범인들이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진을 찍자』며 내 승용차 뒷자석에 강제로 태운 뒤 스카치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10분 정도 끌고 간 뒤 빈 창고에 가뒀다. ­폭행은 당하지 않았나. ▲선거에 돈을 얼마나 썼느냐며 주먹으로 때리고 구둣발로 밟았다.범인들에게 맞은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 ­구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나. ▲끌려다니는 동안 정신을 많이 잃었다.죽었다고 생각했다. ­범인들이 음식은 주었나. ▲식사를 제공했으나 거의 먹지 못했다.8일 상오 콩죽과 음료수를 먹었다. ◎주범 김주엽/“사업자금 마련하려 1주전 계획” ­범행동기는. ▲오퍼상 차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박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1백45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대상으로 삼았다. ­언제부터 계획했나. ▲선거가 끝난 뒤다.정확히 1주일 전이다. ­누가 먼저 범행을 제의했나. ▲내가 했다. ­처음에는 달러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는데. ▲달러가 가볍기 때문이다. ­가족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2남1녀의 막내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모든 것이 잘못 됐다.단식해서 굶어 죽겠다. ◎공범 김이수 ­가족은. ▲2남2녀중 차남으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죄송할 따름이다.
  • 6·27개표 마감… 여 야 각당 표정

    ◎잇단 고립 대책회의… 정국운영 숙의/민자/선전 불구 「지도부 갈등」 의식 말 자제­민주/전국서 축전 쇄도… 「당선자 대회」 계획­자민련 민자당의 부진,민주·자민련의 선전과 약진으로 나타난 6·27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자당은 28일 잇따라 수뇌부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한 반편 민주·자민련은 여세를 몰아 당세확장을 위한 내부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 ○…이날 상오 선거대책기획위원회와 고위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패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대책을 숙의했다. 고위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덕룡 사무총장은 『선거를 책임지고 주도해온 사무총장으로서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죄송함과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곤혹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이춘구 대표는 『당으로서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공명선거에 앞장서 선거문화 개선에 기여한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애써 자위했다.이대표는 『다만 정치지도자들이 개인의 정치목적을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지역분할구도를야기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막지 못한게 유감』이라고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성명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으로서 당을 쇄신,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박대변인은 그러나 당정개편 또는 당직자일괄사퇴설등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비약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대표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 8시40분쯤 당사로 출근했으나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으며 김총장등 당직자들도 대부분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외부출입을 삼가는 모습이었다.이대표는 이날 당사 근처 음식점에서 당직자들에게 조촐한 위로오찬을 갖기에 앞서 김대통령과 한차례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도 지도부층의 「난기류」를 의식,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이기택총재가 밀어준 장경우경기도지사후보의 참패로 선거기간중 잠복했던 내분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고위 당직자들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고전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민자당이야 심기일전할 게 뻔하지만 민주당은 「논공행상」이나 당리당략에 얽혀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이날 조순 서울시장당선자의 인사를 받은 뒤 아무말 없이 당사를 떠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측근은 『향후 거취문제 때문에 서울시내의 모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모종의 결단을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근태 고문도 『이번 선거의 승리가 대선이나 총선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계속되면 코너에 몰린 여당이 어부지리를 챙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29일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해 소회를 피력할 예정이었으나 「모양새」가 좋지 않는다 측근들의 권유로 돌연 취소했다.한편 28일 김이사장의 일산 자택에는 인사차 찾아온 당선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민련◁ ○…마포당사는 이날 하루종일 전국에서 축전이 쇄도하는등 전날밤의 선거상황실의 열기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했던 김종필 총재는 이날 아침 일찍 다시 마포당사로 나와 기자간담회를 갖는등 「압승」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민자당은 선거 결과를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야당이라고 해서 사사건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김영삼 대통령과 국가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당 홍보국이 밤을 새워 「자민련 압승 요인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선거 결과에 너무 자화자찬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한편 자민련은 29일 마포당사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다시 한번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여 야의 승인·패인 분석/지역분할주의·「공권력 투입」 등 악재­민자/DJ 지원유세로 「호남표」 결집 효과­민주/「지역바람」에 경쟁력 있는 인물 공천­자민련 여야는 28일 지방선거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하면서 정치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민자당◁ ○…침울한 분위기속에 이춘구대표 주재로 고위선거대책위를 열어 선거 결과를 「민심」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회의에서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의한 「지역분할주의」였고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땅따먹기」식 선거양상의 원인을 민자당 스스로 제공했다는 반성론을 제기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자민련 김총재를 쫓아냄으로써 김대중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때문에 호남과 충청권이 뭉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사전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됐던 돈과 조직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상상 밖의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만 했다는 것이다.한 당직자는 『여당이 돈 안드는 선거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기초 및 광역단체장,광역의원 등 3개선거운동을 하나로 묶지 못하고 「손따로 발따로」식의 선거운동을 한 것도 참패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중앙당과 시·도지부간,또는 중앙당 내부에서 마찰을 빚었거나 지구당위원장들이 기초단체장선거에만 매달린 지역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그만큼 조직이 따로 놀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통신 노사분규와 관련,조계사 및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역감정에 기대서가 아니라 그만큼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지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호남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에서 시장과 23개 구청장을 당선시키고 시의원의 90%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 바로 국민들 사이에 「반민자」기류가 팽배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현정권 2년반 동안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가혹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이번 선거결과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당연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유세는 다소 이완될 조짐을 보이던 호남표를 결속시키는 효과와 함께 정당대결구도를 굳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적절한 공천을 첫번째 승인으로 꼽는다.강원의 최각규 당선자와 충남의 심대평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나섰어도 충분히 당선됐을 만큼 인정받는 「지역의 인물」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전의 홍선기 당선자와 충북의 주병덕 당선자 역시 어느 당이라도 탐냈을 경력과 능력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지역대결구도를 무시해도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자민련 바람」을 등에 업었으니 예상외의 표차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는 풀이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선거전 초반의 우세를 후보의 고집으로 다 까먹었다』는 질책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강우혁 후보는 「바람」을 불러 모으는데 효과적인 정당연설회를 한사코 거부한데다 최대지지기반인 충남향우회를 찾으라는권고마저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경남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좀 더 지원이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선전한 김용균 후보에 적절한 지원이 있었다면 당선까지는 아니었어도 민자당 텃밭을 헤집어 놓는 상징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대구의 이의익 후보는 비록 2등에 그쳤지만 민자당후보에 앞서 그래도 현상유지는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박준규 최고고문과 김복동 수석부총재,박철언 부총재등 이른바 TK(대구·경북)지역인사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김총재의 생각인 듯하다.
  • 동양,가전 3사에 또 도전장/금성·삼성·대우 반응 “시큰둥”

    ◎“세탁기 품질 공개평가” 제안 세탁기의 후발주자인 동양매직이 금성 삼성 대우 등 가전 「빅 3」에 품질을 공개적으로 비교 평가하자는 도전장을 던졌다.국내 세탁기 시장은 연 1조원이 넘는다. 동양매직은 지난 연초에도 엉킴을 해결했다는 빅3의 광고가 대대적으로 펼쳐지자 공개 실연회를 통해 동양 제품의 엉킴이 가장 적다는 평가를 받았었다.두번째의 공개 도전인 셈이다. 동양매직의 이영서 사장은 9일 서울 퇴계로 상설 전시장에서 「세탁력 공개평가 제안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고,광고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을 해야 한다』며 『정부나 소비자단체가 주관해 세탁력을 공개적으로 평가하자』고 제의했다. 동양매직은 이 날 4개사 신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갖고,자사 제품의 세탁력이 가장 우수하고 옷감의 피해는 가장 적다는 「자화자찬」 자료를 배포했다. 이같은 동양매직의 도전에 기존 3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금성사의 한 관계자는 『후발업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공진청이나 소비자단체의 평가라면 몰라도 자신의 연구소에서 만든 품질자료가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과 대우도 『후발업체의 작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굳이 공개적으로 품질평가를 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결국 후발 업체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게 유리하다는 기존 업체의 판단에 따라 공개 실연회의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 국토­상처받기 쉬운 갈대/지명관(시론)

    요즘 서울과 춘천 사이를 자주 오가면서 나는 이상하게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파스칼의 말을 되씹곤 한다.그는 「자연속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살고있던 17세기에는 아직 자연이란 거대한 힘을 가지고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그러니까 자연을 한번 정복하고 싶다는 것은 인간의 간절한 소원이었다.나는 경춘선 차창에 기대어 소양강 강물을 내려다보고 그너머 병풍처럼 이어지는 검푸른 산들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저 강물 저 산들,그리고 춘천을 감싸고 있는 호수들이 언제까지 저렇게 깨끗하고 시원하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정말 오늘에 있어서는 최대의 자원이란 자연그대로의 산과 물과 공기가 아니겠는가. 지금은 자연이 인간들 앞에서 그지없이 무력하게 놓여져 있다.인간보다 연약한 것이 자연이다.또는 인간이나 자연이나 우리 국토나 다같이 「하나의 갈대」처럼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것이라고 해야한다.그러므로 이 모두가 정답고 부드러운 손길을 필요로 하고있다. 우리 정부는 2001년까지 8년간에 걸쳐 1조1천5백억원을 들여 「백제문화권」의 「대개발」을 서두른다고 하더니 이제는 또 마찬가지로 2001년까지 총7조3천9백1억원을 들여서 「제주도 국제관광지 개발」에 힘쓴다는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균형개발법」을 시행하여 서해안도 남해안도 동해안도 그야말로 거의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개발을 하고 각지역을 대도시와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토개발」이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상과 실천노력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된다고 하니 가히 「획기적인 변화」라고 자화자찬할만 하다.이렇게 21세기를 향하여 밝은 구상을 보여주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건설해 간다고 하니 정부관리의 복지불동도 이제는 끝난 것인가 하고 기대를 걸게된다.그러니까 그 정책에 대해서 여기에 이것저것 따져보자는 것이 아니다.다만 우리의 자연,우리의 국토는 우리의 몸과 같이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것이라는 현대적인 자연관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자연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몸보다도 상처를 받으면 영원히 또는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니셔티브로 그러한 개발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우리의 지방자치가 어느정도의 권한과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고 묻고 싶어진다.일본에서는 스스로 「삼할자치」라고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공해없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하여 토지를 제공해주고 사립대학인데도 부지를 제공하며 교사건축비마저 마련해주는 예가 적지않다. 그리고 이번의 국토개발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민자를 유치한다고 했는데 일본의 동북지방에 있었던 한가지 예를 소개하고 싶다.어떤 대건축업자가 20여만평에 고급주택지를 조성하려고 했다.그러나 그 지역이 외진 곳이라 시내에 있는 여자대학에 8만평이라는 토지를 제공해서 그 지대를 밝은 지역으로 만들었고 고급주택지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이처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지역을 함께 만들수 있는 마음가짐과 지성이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일본이 경험한 좀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하려고 한다.1970년대초 토건업자 출신인 다나카 가쿠에이총리때 얘기다.그는 고도성장에 의한 도시집중을 피하려고 「일본열도 개조론」을 전개했다.초과밀도시에서 공장을 지방으로 재배치하고 여러지방에 25만인구의 도시를 건설해가며 전국을 1일 행동권으로 하는 교통망으로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그 주장에 일본국민도 상당히 흥분했었다.그러나 한해에 물가가 16%나 뛰고 지가는 42%나 폭등했던 것이다.거기에다가 그러한 국토개조론의 전제가 되었던 고도성장이 사실은 끝나가고 있었고 오일쇼크등 대외적인 조건도 악화되었다.이리하여 그 거대한 토건업자적인 꿈은 그야말로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전국에 그 상처만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2백만가구 아파트건설은 좋았지만 그것으로 임금이 폭등하고 농촌에서 노동력을 구하기 어렵게 된 쓰라린 경험도 있지 않았던가.건설도 개발도 좋다.그러나 복잡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탁상공론이 돼서는 안된다.국민도 자연도 국토도 무리하게 거칠게 다루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진노하는 법이다.그렇지만 문민정부의 국토개발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싶다.
  • 6인협상대표의 작품/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4일 마감된 임시국회를 가장 돋보이게 한 일은 이른바 통합선거법으로 불려온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등 3개 정치관계법의 여야 합의타결이다. 새 정부 출범이후 1년남짓 대장정을 벌이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완성한 것이다. 그동안 밤을 새워가며 이 작업을 해낸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들은 4일 「대타결」을 선언하면서 모두가 감개무량해 했다.민자당의 협상대표인 박희태의원은 『정치개혁에 동참해준 민주당 협상대표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 했다.민주당의 박상천의원은 『오늘로써 6년여에 걸친 민주당의 정치개혁이 마무리됐다』고 스스로 추켜세웠다. 이같은 자화자찬은 그리 밉지 않게 들렸다.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압박이 이를 데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민자당의 황윤기의원은 입 언저리가 부르텄고 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은 입술이 갈라져 퉁퉁 부었다.박희태의원은 「장기전」에 대처하기 위해 2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서도 새벽 조깅으로 버텨왔다.특위위원장인 민자당의 신상식의원이나 민주당의 협상대표팀장인 박상천의원,그리고 강수림의원도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양당 지도부도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촉각을 곤두세웠겠지만 누가 뭐래도 일등공신은 이들 6인 대표들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이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협상자세로 정치개혁의 밑그림을 완성,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사리 마련한 법이지만 『몇년도 지나지 않아 또 바뀔 법인데 뭘…』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정당들의 당리당략에 의해서나,변혁기에는 으레 선거법등의 개정작업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마련한 정치관계법도 마찬가지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우려이고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돈 안드는 정치」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우리의 상황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정치관계법이 현장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되려면 아무래도 실천이 열쇠다.아니면 눈앞에 다가온 정치개혁은 허공을맴돌게 될 것이고,또 다시 뜯어고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위로